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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끌려다닌다는 비판, 개회식 보면 사라질 것”

    [단독] “北 끌려다닌다는 비판, 개회식 보면 사라질 것”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발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개회식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권유와 협조로 평화올림픽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도 장관은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 탓에 ‘북한에 끌려다닌다’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오는 9일 2시간에 걸친 개회식을 보고 나면 이러한 우려가 모두 기우였음을 알 것”이라며 “북한의 예술단 공연은 거대한 올림픽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대통령·아베 9일 평창회담… 정상급 14명과 ‘릴레이 외교’

    文대통령·아베 9일 평창회담… 정상급 14명과 ‘릴레이 외교’

    靑 “시진핑 평창행 시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오는 9일 강원 평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전날인 8일에는 청와대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도 한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한정(韓正) 공산당 상무위원도 이날 접견한다.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정상급 인사 14명과 회담·접견 등 외교 일정을 갖는다고 김의겸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2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 내외는 평창올림픽 관련 첫 일정으로 5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평화올림픽 성공을 위한 IOC의 전폭적 지지와 신뢰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 주석의 폐회식 참석 여부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폐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나 부인 멜라니아 등 가족이 참석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 및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창에 가족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추가로 파견될 미국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실검전쟁’ 핫이슈 바로미터에서 사이버 공방전 창구로 변한 검색창

    ‘실검전쟁’ 핫이슈 바로미터에서 사이버 공방전 창구로 변한 검색창

    포털사이트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본래 사회적 관심사의 변화 양상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는 데 의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특정 네티즌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 변해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2일 각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네이버에서 ‘총선 때 보자’라는 단어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다. 전국단위 선거인 총선과 관련한 특별한 이슈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추적 결과 진앙지는 회원 수가 40만명이 넘는 한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 게시판에 ‘총선 때 보자’를 실검 상위권에 올리자는 글이 올라왔고, 회원들이 잇따라 검색어 창에 해당 단어를 넣고 ‘검색 러시’에 동참한 것이다. ‘총선 때 보자’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정부와 규제 입법을 추진 중인 정치권에 대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경고메시지였다. 지난달 24일에는 네티즌들 사이에 ‘검색어 전쟁’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평화올림픽’을, 다른 쪽에서는 ‘평양올림픽’을 실검 1위에 올려놓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평화올림픽 검색팀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여권 지지층으로, 평양올림픽 검색팀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며 현 정부와 여권을 비판하는 야권 지지층으로 분류됐다. 검색전은 치열했다. 상대 진영의 검색어를 순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다른 상위권 검색어를 동시에 검색하는 ‘양동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다스는 누구꺼?’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단어였다. 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세력이 검색전을 이끌었고 결국 이 표현은 유행어로 번졌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고마워요 문재인’ 검색어를 실검 1위에 올려놓았다. 이런 사례들은 네티즌들이 협심해 실검을 의도적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 형성된 특정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실검 순위를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의도적인 ‘실검 올리기’가 일종의 여론조작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검 순위에 네티즌들의 사회적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검 상위권에 오르면 정치·사회, 경제·산업 분야 등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사회 여론을 주도하며 정치적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실검에 등장하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매출이 증대되고 광고 단가도 상승한다는 점이 파급 효과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조직적인 검색어 조작을 시도해 매출을 올리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언론의 실검 확대 재생산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힌다. 인터넷 언론들은 많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일제히 상위권에 오른 검색어를 제목에 포함해 기사를 작성한다. 결국 네티즌뿐만 아니라 언론도 실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실검은 무조건 검색 총량이 많다고 해서 순위권에 오르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 꾸준히 검색되던 단어가 아니라 아예 새로운 단어가 집중적으로 검색돼야 실검 순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집단적인 움직임을 통해 실검 1위에 오른 검색어들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단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검은 특정 시점 어떤 키워드의 절대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과거시점 대비 검색량 상승률로 집계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실검 순위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동일 IP(인터넷 프로토콜)로 대량 검색을 시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막고 있다”면서 “실검 조작 논란이 있지만 사람들이 정보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서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스로 실검 조작에 관여한다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해 ‘데이터랩’ 페이지를 도입해 시간별 실검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10위까지만 보여 주던 상위 검색어도 20위까지 늘렸다. 전문가들은 실검 싸움에 대해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딜레마’라고 말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여론은 원래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인터넷 시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우리나라에서는 실검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머릿수 싸움’을 도덕적으로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제재할 방법은 없다”면서 “정치인들이 평양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비판할 수 있어도 위법적인 사항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런 현상은 선진국인 미국도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배워 간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인터넷 민주주의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을 굉장히 열심히 해서 인터넷 여론전을 주도했고, 효과를 많이 누렸다”고 지적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실시간 검색어 논란은 애초 대중문화 스타들의 순위를 올리기 위한 팬덤에서 시작됐다”면서 “지금은 사회 여론에 대한 정치적 이해 집단들이 의제설정을 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검 장악 시도는 우리 사회에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훼손하고 특정 여론이 다수의 여론인 것처럼 ‘의사여론화’가 일어나게 한다”면서 “상업적인 어뷰징(확대 재생산)은 막을 수 있지만 정치적인 표현을 진보나 보수라는 기준으로 시비를 가리면 정치적 중립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적 방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을 강력하게 막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정치적 이해집단이 공론의 장에서 의제설정, 프레임 조작 시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인터넷 언론에 대해서도 “실검을 활용해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에 의해 파급력이 커지는 ‘리플링 효과’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클릭 수 늘리기에만 파묻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美 “北 열병식 연기해야”…대화 채널 가동 vs 도발 재경고

    38노스 “열병식 축소될 듯” 주장 전문가 “北 열병식 연기 안할 것”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32명이 마식령스키장 훈련차 방북한 남한 전세기로 1일 방남했다. 오는 8일 열릴 북측의 열병식 축소를 시사하는 위성영상이 공개됐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미국 국무부 공공외교정책 차관의 ‘열병식 연기 촉구’ 언급이 대북 압박인 동시에 대화조건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온다. 반면 최근의 냉랭한 북·미 관계를 고려할 때 ‘평창 도발’을 경고하는 기조를 재확인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골드스타인 차관이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측의) 이 열병식이 2월 8일에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밝힌 뒤 1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8일 북한의 열병식이 과거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 대화 채널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뉴욕채널로 불리는 유엔대표부 비공식 대화 루트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모르는 북·미 직접대화가 있더라도 외려 남북대화를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로 끌고 가기를 원하는 한국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측의 발언은 북측이 평창 도발로 평화올림픽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 이바노프 미 국무부 차관보가 브리핑에 동석해 “북한과 100마일(약 161㎞)도 안 되는 곳에 있을 미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비상 대책을 마련해 뒀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38노스의 분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38노스 기고문에서 지난달 28일자 미림훈련장 위성사진에서 최소 1만 2000명의 병력과 대포, 탱크 등 중장비 110대가 포착됐다며 일부는 예비용으로 추정했다. 또 훈련장 임시 숙소로 쓸 천막촌을 세우는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미사일발사차량(TEL)과 장사정포, 미사일 수송차량 등 중장비를 두는 보관소는 총 30대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북한의 열병식 규모는 과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림훈련장은 열병식을 준비하는 곳이고 실제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양쪽을 모두 봐야 한다”며 “북·미 간에 채널이 작동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북측이 열병식을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북측이 대가로 제시할 만한 한·미 군사연합훈련 조정 요구를 미측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미를 회담 석상에 앉힐 구체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 지원을 받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에 키리졸브 훈련은 예전대로 진행하고, 동원훈련인 독수리훈련은 약간 축소하거나 한반도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해 볼 필요가 있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절대 한·미 공조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구연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단번에 접점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긴장 완화에 집중해야 하고, 결국 북한이 미국의 대화 재개 조건인 비핵화에 의향을 보이도록 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평화올림픽에 찬물 끼얹은 北 합의 파기

    북한이 2월 4일 열릴 예정이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행사를 취소한다고 그제 밤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벌써 두 번째 남북 간 합의 사항 파기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중지했었다. 그때는 하루 뒤에 일정이 재개돼 별 탈 없이 넘어갔지만, 이번 공연 취소 통보는 행사 무산을 의미해 충격이 크다. 올림픽 개막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다. 이런 시점에 북한의 합의 사항 파기는 평화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또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남북 고위급회담의 취지와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다. 북한이 내세운 취소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의 진정한 조치들을 모독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에 나서고 있어 공연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이 2월 8일 거행하는 ‘건군절’ 열병식에 대한 남측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는 것 같다. 일부 언론들이 북의 행사나 조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보도는 언론의 몫이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다. 보도를 빌미로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 남북한 공동행사를 위해 북한에 경유를 반입하는 것을 놓고 ‘제재 위반’ 논란이 벌어지고, 케네스 매켄지 미국 합참본부장이 “올림픽 직후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경고란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북·미 대화가 성사될 때에 대비해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이미 올림픽에 참여하고 남측과 단일팀까지 꾸리기로 했다. 미국의 압박 강화가 사실이라고 해도 평화 올림픽 성공을 위태롭게 하는 합의 파기가 정당성을 부여받지는 못한다. 합의를 깨는 것으로 남한이나 미국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면 오산이다. 북한은 합의를 뒤집는 더이상의 돌발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 남측 언론이 북한의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한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합의 사항부터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것만이 북이 강조하는 진정성을 보여 주는 길이다. 북한이 잇따라 합의를 깨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어제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로 행사가 무산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북한 측에 행사 무산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과도 받아 낼 필요가 있다. 앞으론 남북 간 합의 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내야 한다. 바람직한 남북 관계의 설정을 위해서도 북한에 대해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
  • [사설] 역대급 평창, 하나 되어 정성스러운 손님맞이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열하루 남았다. 해외에서 참가하는 선수단의 선발대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의 참가와 선수 공동훈련, 문화행사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남북 선발대의 교환도 끝났다. 이번 올림픽에는 95개국에서 3000명 가까운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보고 있다. 이런 추산대로라면 88개 국가에서 2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크게 능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파견에 한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미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인 242명의 선수가 15개 종목, 97개 경기에 참가한다. 캐나다가 두 번째로 많은 220~230명, 약물 복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가 출전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선수 169명이 평창 땅을 밟는다. 독일은 154명,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이 사상 최대인 123명을, 영국도 역대급인 59명의 선수를 보낸다. 개최국인 우리는 전 종목 출전권을 확보해 총 146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한반도 정세 불안정이라는 대외적 환경에,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으로 가라앉았던 올림픽 분위기가 악재를 딛고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이 전쟁을 많이 치렀던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4년에 1번씩 휴전해 스포츠로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약속한 데서 비롯된 것처럼 평창올림픽도 유엔에서 휴전 결의를 거쳐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2011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5대 올림픽 실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5대 올림픽이란 평화올림픽 외에도 균형 재정의 ‘경제올림픽’, 올림픽을 하나의 문화행사로 치르는 ‘문화올림픽’,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5G를 대회 전 과정에서 구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환경올림픽’을 말한다. 5대 올림픽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10년 준비했다. 88 서울하계올림픽을 치르고 대한민국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선 것처럼, 30년 만의 올림픽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까지 해외에서 찾아오는 대표단과 관람객을 제집 손님처럼 편안하고 정성스럽게 맞았으면 한다.
  • 영하 20도 추위 속 6m 파고 뚫고 독도·구축함 200m 근접항해 ‘묘기’

    영하 20도 추위 속 6m 파고 뚫고 독도·구축함 200m 근접항해 ‘묘기’

    역대 최강의 추위가 몰아친 지난 26일 새벽, 칠흑같이 어두웠던 동해 먼바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깃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 저 멀리 독도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일출 시간인 오전 7시 30분 목표했던 동경 131도 51분, 북위 37도 14분 지점에 이르자 독도와의 거리는 1㎞ 안팎까지 좁혀졌다. 전날 오후 경남 진해 기지를 출발한 국내 최대 규모 군함인 1만 4500t급 상륙함 독도함은 악기상을 뚫고 그렇게 독도 해역에 도착했다.●독도함 5년 5개월 만에 독도해역 전개 “우현 250도!” 독도함 함교를 지휘하는 당직사관의 변침(變針) 명령이 떨어지자 이를 복창한 조타수가 타(舵)를 천천히 움직였다. 선체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30도 가까이 기울어졌다. 비행갑판 위에 도열해 있던 승조원들과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은 힘겹게 무게중심을 잡아 가며 독도를 맞이했다.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추위도, 집채만 한 6m의 파도도 이들의 열기와 의지를 꺾지 못했다. 독도함의 독도 해역 전개는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할 때 은밀하게 동행한 지 5년 5개월 만이다. 그만큼 상징적이면서 민감하다. 특히 이번에는 4400t급 구축함 최영함을 대동해 상륙함대 전열을 갖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철통 같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과시하면서 평화올림픽의 굳건한 방패 역할을 맡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양만춘·광개토대왕함과 해상기동훈련 무엇보다 이번 독도 해역 전개는 3군 사관학교 통합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실습전단장인 박세길(해사 40기·해사 부교장) 해군 준장은 설명했다. 육·해·공사 2학년 생도 500명이 독도함과 최영함에 나눠 타고 합동성을 키우는 각종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이 독도함을 타고 독도 해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정병관(21·공사 68기) 생도는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영토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감동을 전했다. ●“전방지역 작전 이해도 향상에 큰 도움” 독도와 울릉도 해역 전개를 마친 독도함은 남하하면서 1함대 소속 구축함 양만춘함(3200t), 광개토대왕함(3900t)과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고 파고까지 높아 위험했지만 힘정들은 서로 200m 이내로 근접 항해하는 고도의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도함장인 박문식(학군 39기) 해군 대령은 “이 같은 기회훈련을 통해 다른 함정들과 전술 숙지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전방지역 작전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관생도들을 태운 독도함과 최영함은 27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입항했으며 28일 다시 출항해 제주 남방 해역을 돌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순항한 뒤 다음달 5일 평택 2함대에 도착하게 된다. 길이 199m, 폭 31m로 축구장 2개 넓이의 비행갑판을 갖춘 독도함은 상륙헬기 12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6대, 5t 트럭 10대의 장비와 720여명의 상륙군을 태우고 상륙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 승조원은 여군 3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이다. 독도함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北 열병식 위협적”이라는 통일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어제 “북한이 2월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유한 거의 모든 병기들을 다 (동원)하는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열병식에 핵무력 완성을 상징하는 병기들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 북한 열병식은 ‘평화올림픽’에 맞지 않는다. 북한군 창건 70주년 행사라고는 하지만, 날짜가 아주 고약하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참가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2월 8일에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공연을 하는데 같은 날 평양에서는 무력 과시를 하는 게 평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이 많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하려는 의도는 뻔하다.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 고도화한 핵·미사일의 실물을 대외에 과시하고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데 비중이 있다. 열병식이 올림픽 개막 전날이니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를 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평창 참가가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공 개최의 일부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평양에서 최신 무기를 총동원해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지, 북·미 수교 등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올림픽 기간에는 분쟁을 피하겠지만, 올림픽 이후 곧바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방부도 이런 언급에 대해 시인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은 한반도 휴전 결의에 따라 평화 상태가 시한부로 설정됐다. 그러나 ‘평창 이후’가 우려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연말 연초를 계기로 수그러들었던 미국의 선제공격설도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미 의회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위협적 열병식을 예고만 할 게 아니다. 북한의 군사력 과시에 국민은 놀라지 말라는 의도가 아니라면 평양에 열병식의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 모처럼 열린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조 장관의 몫이고 당당하게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설득하는 것도 조 장관의 책무인 점, 새겼으면 한다.
  • “北 건군절 열병식 상당히 위협적일 것… 북·미 대화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

    “北 건군절 열병식 상당히 위협적일 것… 북·미 대화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

    미림비행장 거의 모든 병기 동원 관측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다음달 8일 북한의 ‘건군절’ 기념행사가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열병식에 대한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평화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나름의 대응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열병식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남북 대화의 작은 출구를 살려 북·미 대화로 연결하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대응’을 해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이날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주최한 ‘한반도 전략대화’ 기조 강연에서 “정규군 창건일도 북한이 상당히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큰 규모의 병력과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들을 (동원)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많은 우려를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참가)하는 것이 그런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해 나가는 측면도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일 것 같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정된 3월 25일 전까지 북·미 대화가 시작되도록 견인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4월에 남북 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고 6월 이후로 이어 나가는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조 장관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추가 대북 제재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우리 측 입장을 많이 전했다고 소개했다. 또 회담 석상에서 북측의 달라진 태도도 전했다. 과거 회담에선 중간에 5시간씩 평양의 지침을 받고 ‘비핵화’가 나오면 박차고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먼저 빠르게 만나자고 하거나 여러 불편한 얘기를 끝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남북 대화의 급진전으로 한·미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이 귀찮아할 정도로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미국이 현재 상황에 대해 여러 지지도 하지만 우려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작은 것이라도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 가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 등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인정하고 남북 관계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조 장관은 북측이 실제 대규모 열병식을 감행할 때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열병식 전까지 북측에 이런 행위가 남북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조 장관의 이날 발언도 같은 취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되돌아볼 때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남북 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직후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로 대응했다. 이로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북한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무력시위를 계속 벌였다. 그런 북한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미·일 동맹과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심각한 외교·경제적 고립을 맛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노와 화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으로 일관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핵포기 없는 시간 벌기용 대외 정책에 다시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사표현은 북한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대신 ‘통남통미’(通南通美)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대화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새해 첫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그 시작이고, 작은 결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이다. 이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이나,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과 같은 연성 이슈를 통해 다른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역사 교류로 시작해 인도적 지원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경제 협력, 나아가 정치·군사적 사안까지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에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매복해 있다. 남한 내 비판 여론은 차치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변심’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앞세우며 남북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방한 동안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을 두고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언제든지 회담 테이블을 박차가 나갈 명분을 쌓는 듯 보였다. 북한이 이번에는 비난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북 관계를 해빙기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남북 간 협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남북 간에서 내외의 달라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외풍에 휘둘리거나 흔들릴 경우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하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 평화올림픽과 단일팀 출전이라는 시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안팎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과 단일팀 합의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 북한을 상대로, 언제든 그들의 변심에 대처해야 할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mk5227@seoul.co.kr
  • 최문순 “평창올림픽, 정쟁 대상 아냐…‘평화 축제’ 도와달라”

    최문순 “평창올림픽, 정쟁 대상 아냐…‘평화 축제’ 도와달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를 수 있도록 ‘우리끼리의 휴전’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최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치권과 언론이 평화올림픽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바로 유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의 주체이고 이를 실천할 주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올림픽은 ‘올림픽 휴전’과 같은 말”이라며 “올림픽 창설 과정을 보면 휴전이 올림픽 자체보다 오히려 더 우선이었다. 휴전을 위해 올림픽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11월 대한민국 주도로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잘 지켜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이에 앞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주도한 우리 내부에서 먼저 (휴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최 지사와 함께 발표한 호소문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정쟁이 깊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평화로운 축제를 만들어주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호소문 낭독 후 “평화올림픽은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니고 절대적 대상”이라며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강원도민들의 호소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전력이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오지 않았을 때와 비교한 기회비용을 아량 있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보수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에 대해 “일종의 프레임인데 레드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단어”라며 “도민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해주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남북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향해 “우리 강원도의 명예 도지사님인데 개인적으로 좀 섭섭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지사는 이날 국회를 방문한 김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강원도 대표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평창올핌픽 성공 위해 여야 초당적 협력하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쯤이면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야 마땅한데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서로 검색어 1위로 띄우겠다며 진보·보수 진영 간에 물밑 신경전이 펼쳐질 정도로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정치권의 공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권은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고 강조하지만 야권은 “북한이 무임승차한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올림픽에 이념을 덧칠해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잘 치르는 것이다. 먼저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을 두고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상징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평창올림픽에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보수 야당 대표로서 일방적인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 때의 과도한 의전 등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북한이 올림픽 개막식 전날 건군절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핵미사일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북의 이런 작태는 남의 잘 차려진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 측이 올림픽이 북한 선전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친북좌파”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 올림픽을 이용해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정파적 의도가 깔려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당 역시 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다”라고만 일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그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닐까 우려하시는 게 당연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 졸였던 우리 국민들께서 너무나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 우려를 귀담아듣겠다”고 몸을 낮춘 것도 심상치 않은 여론을 읽었기 때문일 게다. 오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이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700명이 속속 남한에 온다. 이제 삼수 끝에 유치한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 대사를 잘 치러 내기 위해 온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일만 남았다. 이에 정치권이 앞장서도 모자랄 판에 집안싸움을 벌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그래서다. 홍 대표 스스로 자신이 당대표일 때 올림픽을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올림픽의 성공에 힘을 보태야지 재를 뿌려서야 되겠나.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유리그릇은 잘 다루지 않으면 깨지기 쉽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선수단의 개·폐막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 북한 예술단의 남쪽 공연 등 ‘평화올림픽’으로서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중순에 끝나는 패럴림픽까지 각종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뤄 나가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간에는 판문점, 경의선, 동해선 등 3대 육상 연결 통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단절된 남북 교류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남북 선발대에 이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 올림픽 선수단,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금강산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우리측 방북단은 동해선 육로로 올라간다. 평창평화올림픽을 유리그릇에 비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저께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 200여대의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처럼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평화 올림픽’ 이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는 무력 시위를 벌인다면 북한의 평창 참가는 빛을 잃을 것이고 북 예술단의 남쪽 공연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한이 평창 평화올림픽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서로 달라 공통 기반이 약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신년사)으로서 “북핵이 있어도 평화롭다”는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공연단 등을 남쪽에 보내 남한과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 대화를 지렛대로 하여 북·미 대화를 유도해 ‘비핵화 평화’를 견인하는 것이다. 남북한이 평화 올림픽을 추구하는 공통 기반은 “남북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대북 군사적 행동은 없다”는 지난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이 고수하고 있는 ‘북핵 평화’와 한·미 양국이 추구하는 ‘비핵 평화’ 사이에는 괴리가 너무 크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고리는 전자를 후자로 전환할 수 있어야 유용하다. 그 고리를 찾으려면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를 잘 다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남북 대화를 ‘바람 앞의 촛불’이라고 말했다. 유리그릇을 깨지 않으려면 남북한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먼저 북한은 2·8절 열병식을 축소·취소하거나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야 한다.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선대의 건군 기념일에 열병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측도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이 기간만이라도 이념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수단체들이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남쪽에 온 현송월 일행의 동선을 따라 인공기와 김정은 초상을 불태우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 해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1972년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 대화나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북·미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북한의 트집 잡기, 변칙 플레이, ‘벼랑끝 전술’ 등 협상술은 교묘해 판을 깨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평화 공세를 계속 펼 공산이 크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탐색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과 복원된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사회문화 교류 접촉면의 확대, 유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 한·미 양국도 4월로 연기된 합동군사훈련의 재개를 준비하더라도 ‘남북 대화’ ‘북·미 탐색 대화’가 진행 중이면 훈련의 강도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8-4-8-4’ 도전… 평화올림픽 향한 힘찬 출발

    ‘8-4-8-4’ 도전… 평화올림픽 향한 힘찬 출발

    李총리 “선수들 땀·눈물 잘 알아… 단일팀 양보 아이스하키 등 지원” “하나 된 열정으로 종합 4위를 향하여.”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은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갖고 필승 의지를 차곡차곡 다졌다. 이날 현재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 218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전통의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등 빙상을 앞세워 이른바 ‘8-4-8-4’(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순위 4위) 목표에 도전한다. 사상 최고 성적을 겨냥한다. 이날 결단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대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이 참석해 선수단의 선전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을 잘 안다. 올림픽에서 선전해 생애 잊히지 않는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이 성공할 수 있던 건 선수들의 선전과 국민의 단합 덕분”이라면서 “정부도 성심껏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대학 특기자 입학 등 동계종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유 교문위원장은 “북한과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해 출전 시간을 양보한 우리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기억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체육회장은 “서울올림픽이 냉전 극복의 계기가 됐다면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존중과 이해의 올림픽 정신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화합과 희망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용 대한한국 선수단장은 이 체육회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대형 태극기를 크게 흔들며 한국 선수단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 총리와 유 위원장, 이 회장은 봅슬레이 원윤종(33·강원도청), 선수단 남녀 주장인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29·대한항공)과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서정화(28·GKL)에게 목도리를 수여하는 세리머니로 응원했다. 여기에 안상미, 최민경 등 역대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이유빈(17·서현고)에게 목도리를 매주며 금메달 기운을 불어넣었다. 한편 결단식을 마친 선수단은 다음달 5일 격전지 평창으로 이동하고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원 평창선수촌 국기 광장에서 입촌식을 치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친문 vs 반문 검색어 전쟁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친문 vs 반문 검색어 전쟁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때아닌 실시간 검색어 순위 전쟁이 벌어졌다.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축하의 의미로 ‘평화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리자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평양올림픽’을 검색어 1위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평양올림픽은 우파들이 평창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비판하는데 쓰는 말이다. 이에 따라 이날 네이버 등 주요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하루종일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전 9~11시에는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검색어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랜의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이 중계되던 낮 12시에는 두 검색어가 20위권 밖으로 잠시 밀려났다가 오후 1시 무렵 다시 11~13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두 검색어는 상위권에서 보이지 않는 순위 싸움을 계속하는 모양새다. 이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평화올림픽’ 검색어 이벤트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고마워요 문재인’, ‘정숙씨 사랑해요’에 이어 오늘은 ‘문재인 생일’, ‘평화올림픽’이 당당하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면서 “우리는 다 안다. 어떤 세력이 인터넷상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문빠(문 대통령 지지층)들이 버릇처럼 벌이고 있는 인터넷상 실시간 검색어 조작, 댓글 조작으로 인해 이제 인터넷 포털이 건전한 여론형성의 장이 아니라 편향적 정치세력의 여론조작 놀이터로 전락했다”고 조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화올림픽 기원·헌혈증 기부…문 대통령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평화올림픽 기원·헌혈증 기부…문 대통령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24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24일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평화올림픽’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드는 이벤트를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는 정부의 뜻을 지지하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응원하는 의미로 치얼업 페이 ‘더치페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팬카페는 6600원(66세생신) 12400원(1월24일) 19000원(19대대통령) 등을 후원금 액수로 제안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예고된대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렸다. 22일부터 나흘간 뉴욕 맨해튼의 42번가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와 문 대통령이 살아온 행적, 지난해 대선출마 영상 등이 흘러나왔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북미교민들의 생일축하글과 사진 등이 나왔다. 모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광고 비용을 마련한 것이다. 한 시민의 기획으로 조선일보사 건물 옥외전광판에 생일 광고가 송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쿼츠(Quartz)는 15일자 기사를 통해 “K-pop 팬들이 그들의 팬심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지하철역이나 신문에 광고를 하는데, 문 대통령이 아이돌 같은 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는 서울 노원·광화문·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건대입구·여의도·고속터미널·잠실·천호·가산디지털단지 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문 대통령의 사진이 게시됐다.생일을 기념한 뜻 깊은 나눔도 눈길을 끌었다. 다음카페 젠틀재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소아암 치료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헌혈증 104매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억 원 기부를 약속했다. 젠틀재인은 2018년 문 대통령 달력 판매 수익금 1억 원 기부를 약정해 3년 간 1000만원 이상을 기부·약정해야 하는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전달되는 성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치매 어르신 병간호비와 장애아동 재활 치료비 지원에 쓰인다. 개인적으로 무료급식소 어르신들에 생일떡을 돌리거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에 66000원을 기부한 것을 인증하는 글들도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다른 청와대 직원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에게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문재인 시계’를 전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부산떨지 말라고 당부했다. 관저에서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 대신 지지해 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생일을 챙기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대통령이 되어 많은 분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두 번 다시 없을 특별한 생일이 됐습니다. 더 힘내어 더 잘하라는 走馬加鞭(주마가편)으로 받아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민석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되고자 평화올림픽 반대”

    안민석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되고자 평화올림픽 반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위원 자격으로 IOC 지도부에 개인적인 의견의 서한을 보낸 것을 비판했다.안 의원은 24일 “나경원 의원은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아이콘이 돼 그토록 바라던 서울시장 후보에 성큼 다가섰다. 올림픽으로 가장 득을 본 정치인”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엉뚱한 서신을 보냈다면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평창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이가 조직위원으로 남아 있는 건 아주 어색하다”며 “올림픽팔이로 가장 득을 본 나 의원은 국민 청원에 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경원 의원은 지난 가을 본인의 강력한 간청으로 조직위가 어쩔 수 없이 위원으로 배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 본인의 해명도 필요하다”고 조직위원직 임명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담아 IOC 및 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후 나경원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충족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8번째 국민청원이 됐지만 나 의원의 위원직 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조직위원회에 있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나 의원은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는 옳지 않다”며 나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8월 KBS 예능프로그램인 ‘냄비받침’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 질문을 받고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안 한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나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45.2% 득표로 당시 박원순 민주당 후보(54.4%)에 고배를 마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평화올림픽’ 실검 1위가 문재인 대통령 생일선물?…보수 ‘평양올림픽’ 맞불

    ‘평화올림픽’ 실검 1위가 문재인 대통령 생일선물?…보수 ‘평양올림픽’ 맞불

    ‘평화올림픽’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의 생일인 24일에 맞춰 ‘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로 올리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보수 단체들은 ‘평양올림픽’을 실검 1위로 만들기 위해 맞불 작전을 피고 있어 오전 한때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실검 1,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로 만들자는 의견은 지난 23일 새벽 2030 여성들의 폐쇄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회원은 “문 대통령 생신 때 누리꾼들이 줄 수 있는 선물은 바로 ‘평화올림픽’ 실검 올리기”라며 “지금 상황에 맞춰 문 대통령님한테 힘을 드리고자 ‘평화올림픽’을 실검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 회원은 24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짝수 시간대(낮 12시, 오후 2시, 4시, 6시)에 맞춰 포털사이트에 ‘평화올림픽’을 집중 검색하자는 행동 지침을 담은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고마워요 문재인’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올렸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시간대를 특정해 검색을 집중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글은 9시간 만에 조회수 4만 건을 넘겼다. 이 제안은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대통령) 생신선물 검색어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보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고 평양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 우리는 평양올림픽을 실검 1위로 만들자”며 몰이에 나섰다.그 결과 평창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번갈아 실검 1, 2순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방남 번복 등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의 희생과 북한 눈치보기를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가상화폐 규제까지 겹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평화올림픽 실검 이벤트는 그런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진행됐으나 취임 초보다는 호응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진보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건군절 2월 8일로 신형 ICBM 공개되나

    정부 ‘평화 평창’ 구상 차질 우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다음달 8일 북한이 창군 7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실시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공개된다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돼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으로 군 창건일을 2월 8일로 변경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정치국 결정서 발표 사실을 전했다.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한 북한은 이날을 주요 국가명절 중 하나인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4월 25일(1932년)로 바꿔 대대적 기념행사를 벌여 왔다. 그렇지만 다시 2월 8일로 건군절을 바꾼 것이다. 4월 25일은 인민혁명군 창건일로 명명했다. 정규군 창설일을 더 크게 기념하겠다는 뜻이다. ‘2·8절’로 명명한 것과 함께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도 예고했다. 통신은 “각급 당 조직이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하고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은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동원 병력과 장비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된 가운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호이 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한 축하비행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민들도 지난주부터 붉은색 조화 더미를 들고 김일성광장 등에서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금까지 2월 8일 열병식을 실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ICBM 등 전략무기를 또다시 공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말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이번에 관련 성과를 공개하는 차원에서 화성15형 등을 과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소식통은 “열병식 예행연습 현장에 아직 미사일 등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건군절 복원과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첫 퍼레이드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靑 “‘평양올림픽’ 딱지 이해할 수 없다”

    靑 “‘평양올림픽’ 딱지 이해할 수 없다”

    야권 등 보수진영 일각에서 최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과 맞물려 ‘평창올림픽=평양올림픽’이란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가 반박에 나섰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는 입장문 초안에 ‘너와 내’ 대신 ‘여야가’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가 브리핑 직전에 수정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내용은 강경했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항 등 2011년 여야가 합의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내용을 거론하며 “우리는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양올림픽’ 프레임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여당 시절 통과시킨 ‘평창특별법’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21일부터 사흘 내내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공세적 문제제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1일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고,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 소통수석, 대변인이 총출동해 연일 평창 ‘여론전’을 편 데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이 너무나 절박한 과제여서 국민 화합과 단합을 호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내버려두고 국론분열 상태에서 올림픽을 치른다면 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맞물려 북한과의 대화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이후 북미대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 다자회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20·30세대의 부정적 여론에는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게 옳은 것이니깐 청년들이 이해해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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