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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편든 트럼프 ‘중동평화안’…대선용 무리수?

    이스라엘 편든 트럼프 ‘중동평화안’…대선용 무리수?

    팔레스타인엔 동예루살렘 국가 수립 제안 팔 “영토 30% 잃는 셈… 거래에 맞설 것” 일각 “트럼프, 탄핵 위기 돌파용 이벤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국제사회가 친이스라엘 행보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노림수가 정도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미국 우방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향후 미국의 구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동 평화구상안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착촌 건설 기간을 4년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지역에 국가를 건설하는 ‘2국가 해법’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평화구상은)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전의 미 행정부가 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측 모두에게 유익한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구상에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주권을 인정했고,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재확인했다. 이·팔 간 갈등의 핵심 쟁점 모두에서 이스라엘의 일방적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반면 ‘완전한 국가 건설’을 원하는 팔레스타인에 ‘당근’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지역에 독립국을 설립하도록 하고, 국가 및 대사관 설립을 위해 5000억 달러(약 58조 7350억원)의 국제 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이번 계획은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두 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불법 점유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영토 약 30%를 잃게 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세기의 거래’(중동평화구상)는 안 된다.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과 잔혹 행위를 합법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비판도 이어졌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평화구상안에 ‘평화’는 없고 ‘권력’만 있다”고 비판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형사 기소하에 있는 한 (이스라엘) 총리와 탄핵 심판의 한 중간에 있는 대통령이 만들어낸 정치적 문서”라고 표현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외교적 성과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의견을 무시한 중동평화구상안을 발표하는 이벤트로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동시에 비리 혐의에 빠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의 우방인 영국은 ‘긍정적인 진보’로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7 로드맵’도 꺼낸 중러, 북핵문제 적극 나서나

    ‘2017 로드맵’도 꺼낸 중러, 북핵문제 적극 나서나

    중국·러시아 외교 고위급 오늘 전화 통화17년 공동 발표 ‘중러 한반도 로드맵’ 언급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안 초안에 이어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도 있는 듯북미 교착에 새 돌파구 만들 가능성 있지만남북미·북중러 대치구도 형성 부정적 전망도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를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는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중러 한반도 로드맵’을 언급했다. 2017년 양측이 공동 발표했던 방안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중러가 북미 교착 상태의 장기화에 따라 자신들의 로드맵을 제시하며 북핵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보여주고,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에 명시된 대로 정치외교적 수단에 의해 지역 이슈를 해결한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러 양측 정부가 한반도 현안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추구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중국 측이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주변국들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9일 방중해 뤄자오후이 부부장을 만나 협의했고, 24일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도 러자오후이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양자회담 자리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러가 대북제재 국제공조에서 이탈하지 않기를 원하는 미국의 입장을 전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인한 ‘강대강 구도’보다 외교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는 한중일의 공감대를 러시아측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징적인 것은 2017년 7월 4일에 중러가 공동성명으로 내놓은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4단계 로드맵이다. 1단계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통해 대화 여건을 조성한다. 2단계에서 이해대상국들은 협상을 열어 무력불사용, 불가침, 평화공존,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 등 전제 원칙을 확정하고 핵문제를 포함한 ‘일괄타결’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 협상이 진전되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수립할 방식을 논의하고 4단계에서 최종적으로 관련국 간에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는 내용이다. 최근 중러가 유엔에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 ‘6자회담 부활’이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과거 로드맵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당 로드맵은 관련국의 관계 정상화가 4단계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관계 정상화 없는 평화협정이 구속력을 갖기는 쉽지 않아서다. 향후 중러의 참여가 가속화 될 경우 촉진자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북미 교착 구도를 바꿀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면 북중러 대 한미일의 교착 구도가 형성되거나, 참여자의 증가로 비핵화 논의 속도가 크게 더뎌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한중일, 분업과 협업으로 서로 성장 도와”“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낫다” 속담 인용“한중일 FTA 진전시켜 자유무역 확대하자”“5G로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 선도 희망”“철도·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로 사업 확대”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한중일 만큼 가까운 이웃은 없다”며 3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고,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아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것이어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특히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면서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지난 10월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다”고 3국 간 자유무역과 교류협력 확대를 거듭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자유무역질서 강조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부터 대한국 수출규제를 벌이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3국 간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으로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또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면서 “경제인들이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 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 간 인적교류는 4배, 교역은 5배, 투자는 12배 증가했다”면서 “철강·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3국 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 교류를 증진해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첫 돌 맞은 김정은 선물 풍산개 자손 햇님

    [포토] 첫 돌 맞은 김정은 선물 풍산개 자손 햇님

    인천시 옹진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혈육인 ‘햇님’이가 지난 9일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서 첫 돌을 맞았다고 11일 밝혔다. 옹진군은 햇님이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파란색으로 이름과 한반도기가 새겨진 옷을 선물했다. 사진은 햇님이가 선물 받은 옷을 입은 모습. 인천시 옹진군 제공
  • 혐한 논란 DHC TV, 작년엔 “자위대 헌법 명기” 아베 선전방송

    혐한 논란 DHC TV, 작년엔 “자위대 헌법 명기” 아베 선전방송

    혐한 방송으로 큰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과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선전 방송’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송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재무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위대 헌법 명기’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는 최근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인 ‘진상 도로노몬 뉴스’를 내보내 한국 국민들의 불매 운동을 촉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출연자들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것인가“,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 등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했다. 심지어 지난 12일에는 “독도를 한국이 1951년부터 무단 점유했다”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자민당 의원의 막말을 전하는가 하면 DHC코리아의 사과문이 나온 지난 13일에도 “한국인은 하는 짓이 어린아이 같다”는 극우 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의 발언을 내보냈다. 사쿠라이는 심지어 “한국이 뭘 하든 간에 일본에는 별로 영향이 없다. 한일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한국의 손해가 상당히 크다”는 조롱을 늘어놓기도 했다.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이 방송의 행태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총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화헌법 제9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평화안전법안은 통과시켰다. 다음은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정당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헌법 제9조는 전력 불보유 원칙을 규정해 사실상의 군대인 ‘자위대’는 법적 근거가 없다. 아베 총리는 이런 제9조는 두고 ‘제9조의 2’라는 별도 조목을 신설해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명기하는 헌법 개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진상 도로노몬 뉴스’가 사실상 아베 총리의 군사적 야욕을 홍보해주는 ‘선전 방송’ 역할을 한 셈이다. 한편 DHC의 한국지사인 DHC코리아는 13일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지만,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죄한다. 여러분의 모든 비판을 달게 받고, 다시 한번 국민·고객·관계사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DHC코리아는 이날 대표 명의로 낸 사과문에서 “‘DHC텔레비전’과는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겠다.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해서 요청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국지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혐한 방송이 계속된다면 불매운동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론이 악화하자 롯데닷컴과 쿠팡은 이날부터 DHC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에도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부츠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이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발주 중단에 나섰고,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도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에스퍼 美 국방장관 “한미 동맹은 철통, 평화안보 핵심축”

    에스퍼 美 국방장관 “한미 동맹은 철통, 평화안보 핵심축”

    한미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서 ‘방위비’ ‘호르무즈파병’ 언급 안 해靑 ‘48억달러 방위비 명세서’ 보도에 “근거없는 내용”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9일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inch pin)”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저는 오늘 한미동맹은 철통(Iron clad) 같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전쟁 속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두발언에서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증액’, ‘호르무즈 파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아시아지역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양국의 방위 협력 증진’, ‘주요 역내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 문제에서 “우리는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외교적 해결 노력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혀왔듯,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조건을 기초로 미군 사령관이 가진 전작권을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문제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미가 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에 돌입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전작권 전환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은 또 “국가방위전략상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우선순위 전구”, “지난 6일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는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을 방문했다”며 이 지역의 안보 공조의 중요성도 거듭 부각했다.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 3각 안보공조와 직결되는 GSOMIA가 존폐 기로에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그는 지소미아를 포함해 ’방위비 증액‘, ’호르무즈 파병‘, ’아시아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면서 기자들로부터 ’방위비분담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최초로 연합훈련을 하고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언급한 뒤 “안보환경이 엄중한 시기에 에스퍼 장관과 한반도 안보상황과 한미동맹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공개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한미간 공조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에스퍼 장관과 만나 한미동맹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에스퍼 장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관의 방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이 미국에 지불하는 분담금을 늘리기 위한 논의(talks)가 시작됐다.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이며 이제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방어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방한 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48억달러’의 방위비 명세를 제시하며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이제) 협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부인했다. 한미가 합의한 올해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주둔 관련 방위비 분담금은 1조 389억원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유엔사 활동에 ‘비참전국‘ 日의 참여 허용할 수 없다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 유사시 전력을 지원받을 국가에 일본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어제 발간한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란 제목의 공식 발간물에는 유엔사가 유사시 일본과 전력 지원 협력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발간물에는 “유엔사는 위기시 필요한 일본과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매년 발간하는 ‘전략 다이제스트’에 ‘유엔사와 일본의 지원 및 전력 협력’이란 문구가 들어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유엔사에 독일군 연락장교 파견을 추진했다가 이 사실이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한·독 실무협의 과정에서 밝혀진 뒤 한국 측이 반대하자 이를 중단했다. 현재 유엔사는 한미를 포함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8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본과 독일은 빠져 있다. 유엔사 활동에 일본의 참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반도 강점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이 최근에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 등을 이유로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다행히 국방부가 어제 서둘러 나서 “일본은 6·25전쟁 참전국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 제공국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잘한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연임 관련 규정을 바꿔 가면서까지 자신의 임기 중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들기 위한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15년 4월에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아드라인) 개정안에 합의하면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길도 터놨다.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출병과 관련한 자국 내부의 법적 제약을 없앤 상황에서 유엔사 회원국 참여는 일본 자위대가 유엔기를 들고 한반도에 출병하는 길을 보장하게 된다.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일을 한국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은 유엔사를 재편해 동아시아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다국적 군사협력체를 띄우려고 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회원국 중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전력이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로 집결하는 만큼 일본의 유엔사 회원국 가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동북아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첨예한 대립과 국제적 분쟁의 최일선에 놓이게 된다. 한반도 평화체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냉전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유엔사 참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 이 와중에 쿠슈너 ‘중동 경제 평화안’ 58조원 유치한다지만… 이·팔 시큰둥

    이 와중에 쿠슈너 ‘중동 경제 평화안’ 58조원 유치한다지만… 이·팔 시큰둥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없인 수용 안해” 美·이란 충돌 우려에 중동국 호응 낮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도한 ‘팔레스타인 500억 달러(약 58조 1700억원) 투자 지원 프로젝트’가 중동 평화를 위한 ‘세기의 거래’라는 설명과는 달리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평화를 향한 번영’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23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275억 달러를 비롯, 이집트(91억 달러), 요르단(74억 달러), 레바논(63억 달러) 지역에 10년간 분산 투자된다. 건강의료, 교육, 전력, 상수도, 관광, 농업 및 하이테크 기술에 투자된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포함한 현대식 교통망을 연결하는 것도 포함된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의 국내총생산(GDP)이 배가되고 빈곤율은 50% 이하로 줄며 고공행진 중인 실업률은 한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공공·민간부문에서 최소 일자리 1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쿠슈너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는 부유한 걸프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민간 투자자들이 소요 재원의 상당 부분에 투자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대로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된다. 당사자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다른 국가들의 열의도 낮은 상태다. 프로젝트에 자금을 댈 유럽 국가들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미국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장세력 하마스도 “우리는 ‘세기의 거래’를 받아들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팔레스타인에 10년간 500억달러 투자… PLO “국가 인정 먼저”

    미국, 팔레스타인에 10년간 500억달러 투자… PLO “국가 인정 먼저”

    백악관 ‘번영 향한 평화’ 윤곽… 25일 바레인서 논의179개 프로젝트 구성… 중동평화 돌파구 될지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그 지역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10년에 걸쳐 500억달러(58조 170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경제계획 윤곽이 드러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계획 가운데 경제 부문의 새로운 접근법인 ‘번영을 향한 평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제계획은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평화안 중 경제 파트에 관한 내용이다. 오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경제 워크숍’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의 경제적 잠재력과 삶의 질 향상, 거버넌스 개선 등 분야에 대한 구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5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배가,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한 자리 숫자로의 실업률 감소, 빈곤율 50% 감소 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기와 수도, 통신 등 인프라 구축 및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다 나은 교육·직업 프로그램·헬스케어 제공, 투자유치를 위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거버넌스 업그레이드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179개의 인프라 및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가의 경제 부양을 위해 글로벌 투자펀드의 설립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망과 약 10억 달러의 재원으로 팔레스타인 관광 섹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50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약 10년에 걸쳐 팔레스타인 지역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등에 분산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부유한 걸프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민간 투자자들이 소요 재원의 상당 부분에 투자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친(親) 이스라엘 행보에 이번 경제계획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과 동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을 포함하지 않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끝없는 트럼프 사랑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끝없는 트럼프 사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국 불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골란고원 내 새 유대인 정착촌 개발을 정식 인가하며 양국의 결속을 재확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골란고원 내 브루힘에서 내각회의를 열어 이 지역에 새 유대인 정착촌 개발을 인가하고 지역 명칭을 ‘트럼프 고원’(트럼프 하이츠)으로 명명한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땅이며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스라엘의 매우 훌륭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굉장한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그러나 새 정착촌이 실제 개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확보했으나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해 오는 9월 새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새 정착촌을 인가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청백당의 즈비 하우저 의원은 새 정착촌 건설과 관련해 “예산이나 계획은 물론 실질적으로 구속력 있는 결정도 없다”면서 “값싼 홍보용 행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군사상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했으나 미국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를 여전히 시리아 영토로 본다. 한편 제이슨 그린블랫 미 백악관 중동특사는 이날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안 공개를 이스라엘 총선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초까지 추가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대사 “이스라엘, 서안지구 일부 병합 권리 있다”

    9월 재총선 네타냐후 힘실어주기 관측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서안지구 일부를 병합할 권리가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물론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까지 팔레스타인 세계 전체가 거세게 반발했다. 프리드먼 대사는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나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NYT는 이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을 미국이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프리드먼 대사의 발언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중동평화안의 일부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동평화안에 서안지구 병합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서안지구 병합은 국제법 위반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책으로 알려진 ‘두 개의 국가 해법’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행위”라고 우려했다. 당장 PLO는 프리드먼 대사의 발언에 대해 “점령지를 병합하겠다는 것으로 국제법상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투쟁 노선 등을 놓고 PLO와 대립하는 하마스조차 “팔레스타인을 침탈하겠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모가 깊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스라엘 극우의 견해와 완전히 일치한다”면서 “미 행정부가 모든 아랍국가를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이스라엘 총선 재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친미 인사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유세 과정에서 서안지구 병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국 중동평화안 발표 임박했는데 중동서 ‘반미’ 선언

    미국 중동평화안 발표 임박했는데 중동서 ‘반미’ 선언

    범이슬람권이 무슬림의 성지 메카에 모여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선언을 채택했다. 미국의 중동평화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반미 선언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 57개국은 1일(현지시간) 채택한 메카 선언에서 미국이 이슬람의 성지이기도 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국제사회가 시리아 영토로 인정하는 골란고원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골란고원의 법적 지위를 바꾸는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라고 결의했다. OIC는 또 “팔레스타인이 빼앗길 수 없는 주권, 자결권을 획득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1967년 이전의 영토 위에 세워진 독립국 수립을 지지한다”라고 천명했다. 이번 선언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안 협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오는 25일 바레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축으로 준비한 중동평화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 지원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 중단 등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OIC 회의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아랍연맹·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는 이란을 강도 높에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아랍계 혈통이 아닌 탓에 아랍연맹 및 GCC에서는 배제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최근 오만해 상선 공격 및 아람코 송유시설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의 행동에 대한 확고한 억제력 부재가 오늘 우리가 보는 긴장 고조를 야기했다”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이란 정권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테러분자를 옹호하면서 국제적 수로(호르무즈 해협)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이란의 안정과 안보는 아랍·이슬람 국가의 국익에도 부합한다. 이라크와 100㎞의 국경을 맞대는 이란의 안보가 (아랍권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에 이란은 “사우디가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에 맞서 아랍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사우디의 시도를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에 의한 헛된 시도의 연속으로 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9월 재총선– 중동 정세 격랑

    네타냐후 연정 실패로 9월 재총선– 중동 정세 격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끝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정국은 물론, 중동 전체의 역학관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30일(현지시간)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74대 45로 가결했다. 표결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을 넘긴 몇 분 뒤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9월 17일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CNN은 “총리 후보자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의회 해산을 주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총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중도정당연합 청백의 베니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고 의회를 해산하고 거액이 들어가는 새 총선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그 권한을 이어받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었다. 이스라엘 법은 총리 후보가 후보 지목 42일 안에 연정을 꾸려야 하며,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다른 정당 대표에 연정 구성권을 넘기거나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리쿠드당은 연정 구성권이 청백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전략적으로 의회를 해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연정 협상 당사자들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초정통파 유대교 청년도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은 징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이스라엘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유대학교(예시바)에 재학하는 유대교 초정통파 신자는 학문 추구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에베르만 전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에베르만 전 장관)는 이제 좌파의 일원”이라면서 “그가 이 정부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권을 야당에 넘기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리쿠르당 내부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총선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중동평화안의 역학구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가 내놓은 중동평화안, 뼈대는 ‘돈’… 한국이 롤모델

    새달 서안·가자지구 투자 독려 워크숍 팔레스타인 “항복 요구서” 불복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다음달 중동평화안을 내놓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제시할 ‘세기의 거래’의 뼈대는 ‘돈’이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한국식 모델 등을 적용해 경제 발전을 보장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치적·종교적 갈등 요소를 다루지 않은 이번 평화안을 “항복요구서”라고 일축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중동평화안의 첫걸음으로 서안지구, 가자지구 투자를 독려하는 경제 워크숍을 오는 6월 25일부터 이틀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각국 재무장관 및 기업가를 워크숍에 초청할 예정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이번 평화안 작성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국과 폴란드, 일본, 싱가포르 발전 모델에서 착안해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쿠슈너 고문은 “할아버지 세대의 갈등이 후손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은 지금까지 없었던, 흥미롭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고위 관리는 “기간 시설, 산업, 인적 투자, 통치구조 개혁 등 4가지 요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유럽, 아시아와 부유한 걸프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는 구상이다. 목표는 680억 달러(약 81조 1376억원)”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예루살렘의 소유권, 팔레스타인 난민 등 예민한 문제를 모두 제외했다는 점에서 이번 평화안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쓸모없는 계획”이라고 일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보장하지 않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도 “트럼프 정부 평화안을 수용하는 것은 조건부 항복”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한편 쿠슈너 고문은 무슬림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달 평화안을 공식 발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젠 ‘DMZ 평화의길’로 불러주세요

    DMZ(비무장지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 코스길인 가칭 ‘DMZ 평화둘레길’의 정식 명칭이 ‘DMZ 평화의길’로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5개 부처는 8개 후보 가운데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이와 같이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명칭을 정하기 위해 지난 13~21일 걷기여행길 홈페이지 ‘두루누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의견을 받았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명칭을 확정했다. 정부는 ‘DMZ 평화의길’이 전쟁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DMZ를 평화의 지대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길 이름이 간결해 부르기 쉽고, DMZ 길을 직관적으로 알리기 좋아 명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DMZ 평화의길’ 조성과 운영, 일대 환경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부처 간 업무협약도 이날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DMZ 평화의길’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체험 코스다. 오는 27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DMZ 평화의길’ 가운데 고성구간을 처음으로 개방한다. 이어 철원, 경기 파주 등으로 개방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엔군 사령관 “고성 평화둘레길 통행 승인”

    유엔군 사령관 “고성 평화둘레길 통행 승인”

    강원 고성 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평화안보 체험길 사업이 승인됐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화안보 체험길 사업 승인을 알리고 “유엔사와 한국 정부는 (그 동안) 평화둘레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협업 관계를 구축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군은 평화둘레길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관광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매우 긴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美 ‘중동 평화안’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않는다” 포함돼 논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중동 평화안’에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국제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또다시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소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주요 내용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주도로 마련된 이번 중동 평화안은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발전 기회를 부여하되, 영토 분쟁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이스라엘에 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동예루살렘 일대에 독립된 팔레스타인 정부를 세워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한다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양측의 분쟁 해소 방안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 보도 내용대로라면 미 정부의 중동평화안은 사실상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현상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합병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그동안의 (분쟁 해결)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역내 국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하고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일란 골든버그 신미국안보센터(CNAS) 중동안보국장 등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에 크게 편향된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엔 시리아와의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사 “DMZ 평화둘레길 개방 긍정적 검토”

    유엔사 “DMZ 평화둘레길 개방 긍정적 검토”

    유엔군사령부가 5일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평화둘레길’ 개방 사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날 ‘둘레길 개방에 대한 유엔사 입장’을 통해 “유엔사는 대한민국 정부 및 군과 평화둘레길에 대해 매일 협의하고 있으며 이 게획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유엔사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민간 관광객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DMZ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 코스인 ‘DMZ 평화둘레길’을 오는 27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평화둘레길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DMZ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강원 고성을 시작으로 철원, 경기 파주 등으로 개방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가 DMZ 지역을 관할하는 유엔사와의 협의를 마무리 짓지 않고 사업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정부가 북한과의 방문객 안전보장조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사업을 발표함에 따라 무리한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유엔사가 직접 평화둘레길 사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정부의 DMZ 개방에 보다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유엔사는 “최종 승인에 앞서 적절한 안전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방부 및 합참과 매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 간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반영한 것으로서 민간인 방문객에 대한 위협행위는 있을 수 없다”라며 “유엔사와는 계획단계부터 긴밀한 협의 및 현장을 함께 방문하며 준비해 왔으며 유엔사 측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현재는 유엔사령관의 공식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우경화 폭주하는 日...자위대원 해외 파견에 국회 승인 생략

    우경화 폭주하는 日...자위대원 해외 파견에 국회 승인 생략

    “부대 아닌 요원 파견, 정부 재량” 자위대 활동 확대 야심 노골화 야권 “정부, 자의적 해석” 반발 사상 최대 규모의 군비 지출을 이어 가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국회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정부 결정만으로 자위대 요원을 해외에 보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침략전쟁의 과거사를 희석시키고 ‘사실상의 군대’인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세계 곳곳으로 넓혀 가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본심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 독주체제 속에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군 감시단’(MFO)에 자위대원 2명을 파견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오는 19일부터 11월 말까지 MFO 사령부에서 이집트군과 이스라엘군 사이의 연락조정을 맡게 된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파견은 3년 전 성립된 안전보장관련법에서 규정한 ‘국제연계 평화안전 활동’의 첫 번째 사례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유엔 주도 평화유지활동(PKO)이 아니더라도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다른 기구의 활동에도 자위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일본 정부는 국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파견 실무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보관련법에 ‘자위대의 부대 등이 실시하는 국제연계 평화안전 활동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MFO 사령부 요원은 법에 규정된 ‘부대 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국회 승인이 필요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도쿄신문은 “법조문의 ‘부대 등’에 어떤 것이 포함되고 어떤 것이 포함되지 않는지를 (국회를 거치지 않고) 정부의 재량으로만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 판단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안보관련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야권은 “자위대원이 수행할 해외 임무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국회의 판단을 건너뛰고 정부가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아베 정권은 헌법에 ‘자위대’를 명시해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임기 중 최대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DMZ ‘평화의 길’로… 분단 후 첫 민간 개방

    DMZ ‘평화의 길’로… 분단 후 첫 민간 개방

    철원·파주 구간은 5~6월쯤 문 열어 관광객 안전·軍 경계 부담 등 우려도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DMZ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 코스인 ‘DMZ 평화둘레길’(가칭)이 오는 27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어 “강원 고성(동부전선)과 철원(중부전선), 경기 파주(서부전선) 등 3개 지역에 DMZ 평화둘레길 코스를 만들어 개방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지난해 발표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감시초소(GP)가 철거된 곳이다. 고성 코스는 DMZ 남방한계선 철책까지만 접근한다. 파주·철원 코스는 직접 철책을 열고 DMZ 안으로 들어간다. 고성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방문한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를 출발해 DMZ 철책길을 따라 화살머리고지 GP로 이어진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도라산 전망대를 거쳐 철거 GP 현장을 찾아간다. 우선 27일부터 동부전선이 있는 고성 지역에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파주와 철원 코스는 오는 5~6월쯤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 조치 등을 두고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은 군사 작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결정한다. 다만 일각에선 관광객들이 민간인 통제선을 넘어 DMZ까지 들어오면 군의 경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DMZ 내 GP 11개씩을 시범 철수했지만 여전히 200개가 넘는 남북한 GP에서 중무장한 장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어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관광객의 안전을 100%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DMZ 내 이동 때는 군 경호 아래 차량으로 단체 이동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시범 지역인 고성을 방문하려면 11일부터 행안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나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신청하면 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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