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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토크]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

    [모닝 토크]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순수 관광객은 50~60%뿐입니다. 업무 등 관광외 목적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까지 잡을 수 있어야 관광대국이 될 수 있습니다.” 정명진(38) 코스모진 대표는 22일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2001년 설립된 코스모진은 귀빈(VIP) 의전 전문여행사.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 바이어 등에게 공항 영접은 물론 호텔 숙박, 관광 스케줄, 만찬 등 일체의 용역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코스모진을 설립했다. 창업 당시 여행사에서 국제회의 기획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외국인 참가자에 대한 전문관광을 맡길 업체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프로그램이 한결같이 구태의연하고 불만족스러웠던 것. 그는 “일이냐, 결혼이냐의 기로에서 일을 먼저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매출 20%씩 성장 코스모진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코스모진을 이용한 외국인은 2007년 1만여명에서 2009년 2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매출 역시 매년 20%씩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의전한 고객들의 면면을 보면 더 놀랍다. 세계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 198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로버트 굴드, 영화감독 우디 앨런,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등이다. 삼성, LG 등을 방문하는 고위층 바이어와 정부초청 인사도 주요 귀빈이다. ●종교·성향 맞춰 서비스 정 대표는 코스모진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철저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운다. 여느 여행사의 단체관광처럼 정해진 코스를 천편일률적으로 도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성향을 꼼꼼히 조사해 일정을 짠다. 종교적인 이유로 기피하는 음식이 있는지, 짜여진 동선에 고객의 경쟁사 건물이 끼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핀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와 G20 정상회의 등으로 의전 수요가 더욱 늘어난 만큼 코스모진도 바쁜 한 해가 될 듯하다. 정 대표는 “외국인들은 비무장지대(DMZ), 한옥마을, 전통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큰데 역사와 문화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재미 정치학자 박한식교수 간디·킹·이케다 평화상

    재미 정치학자 박한식교수 간디·킹·이케다 평화상

    재미 정치학자인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70) 교수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등에 기여한 공로로 세계평화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간디·킹·이케다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모교인 미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대학이 2001년 제정한 이 상은 세계 평화와 비폭력운동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된다. 역대 수상자 중 8명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와 겹칠 정도로 권위와 명예를 인정받고 있다. 모어하우스 대학은 성명을 통해 “박 교수가 한반도에서 평화와 비폭력 환경 조성을 위해 헌신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미한인 정치학자 1세대인 박 교수는 1960년대 유학을 온 뒤 미 대학에서 한국정치와 남북관계에 대한 연구를 주도해 왔다. 특히 1990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을 50차례 이상 방문, 북한체제에 대한 객관적인 실상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 연구는 물론 정책제안까지 발표해 온 북한문제 전문가다. 애틀랜타 연합뉴스
  • [어린이 책꽂이]

    ●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안소정 지음, 최현정 그림, 창비 펴냄)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 첨성대 등에 정교한 수학 비례가 숨어 있고, 석굴암에는 1만분의1의 어긋남도 없이 만들어진 수학적 비밀이 있다. 문화 유산을 둘러보며 수학 원리를 배우고 수학적 사고를 갖추게 도와주는 일종의 ‘수학 문화답사기’다. 수학 공식을 달달 외우고 대입시키는 기계적 공부에서 벗어나 비례, 도형의 성질, 다면체 만들기 원리, 확률 등 어려운 내용이 쉽게 풀려짐을 느낄 수 있다. 1만원. ●소원을 들어주는 황금사자(그레그 폴리 글·그림, 장미란 옮김, 베틀북 펴냄) 오로지 흑백으로 이뤄진 색에 황금색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사자를 만난 주인공 월러비가 사자를 위해, 친구를 위한 마지막 열 번째 소원을 이야기한다. 우정과 배려의 가치는 설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친구를 위해 자신의 욕심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와 배려의 기쁨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그림책이다. 1만 500원.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평화학교(이반 수반체프·돈 키퍼드 엥글 지음, 이순미 옮김, 다른 펴냄) 전세계 6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평화단체 피스잼(PeaceJam)의 유쾌하고 유익한 활동 보고서다. 달라이 라마, 아웅산 수치, 데즈먼드 투투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10명과 세상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나눴던 소박하지만 근본과 맞닿은 활동이다. 인권, 행복, 용기, 도덕, 정의 등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등, 고등,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눠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청소년교육전략21(www.yes21.org)이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1만 2000원. ●무서움이 깃털처럼 날아갔어(신순재 지음, 양정아 그림, 아이세움 펴냄) 학교에서 발표하려면 얼굴부터 빨개진다. 반 아이들의 눈이 바늘처럼 콕콕 찌르는 것만 같다. 길가에서 짖어대는 개 때문에 먼 길을 빙 둘러 갔던 기억도 선명하다. 아이들 마음 속에 드는 떨림, 불안함, 무서움의 정체와 과학적 실체 등을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무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용기를 갖도록 도와준다. 8500원.
  • 오바마 노벨상금 140만弗 기부단체 발표

    오바마 노벨상금 140만弗 기부단체 발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상금 140만달러를 기부할 단체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해외에서 학생, 재향군인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단체들에 기부를 하겠다.”며 기부처 명단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수상 직후 상금 전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향군인회 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군인 가족들을 돕는 비영리단체(NGO)인 피셔 하우스가 25만달러로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됐다. 이어 2명의 미국 전직 대통령이 아이티 구호를 위해 만든 ‘클린턴-부시 아이티 기금’에는 20만달러가 전달된다. 이 밖에 공립고교 출신 학생들을 잠재적 능력으로 평가해 우수 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는 미국의 파시재단을 비롯,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내 여학생 교육 증진을 위한 ‘중앙아시아재단’ 등 미국 안팎의 교육 관련 단체도 오바마 대통령의 상금 일부를 받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돈은 수일 내에 노벨위원회에서 해당 단체로 바로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원자력 자립의 길/박녹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간사·한전원자력연료 감사

    [열린세상] 원자력 자립의 길/박녹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간사·한전원자력연료 감사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진 우리나라는 2016년쯤이면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새로운 저장고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부안 사태에서 보듯이 엄청난 국론분열과 국력낭비가 예상된다. 두 번째는 재처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로 재활용하면서 고준위폐기물 양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방법이 있지만 국제사회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평화적 목적의 농축·재처리를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규약은 없다. 우리나라는 이 권한을 미국과의 별도 협정과 선언을 통해 스스로 제한한 경우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에는 미국의 동의를 받는다.’는 내용으로 1974년 한·미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1992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통해서도 ‘농축 및 재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이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성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연구원들이 시험적으로 농축관련 실험을 했던 사실이 2004년 드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뻔한 일을 경험한 뒤 차곡차곡 국제사회에 신뢰를 쌓아 왔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은 고준위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국론분열 방지와 평화적 활용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금지의 완화가 필요함을 천명하였다. 즉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평화적인 목적의 농축과 재처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미 정부 당국자는 “현재 유럽연합, 인도, 일본이 자국 내에서 핵연료를 처리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 국가들에 허용한 사례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에 대하여 국내에서는 북핵 문제 등 주변 상황 때문에 핵주권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과,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과 경제적 목적 때문에 핵 주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대립된 양상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이 두 주장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원자력의 국제환경으로부터의 통제 및 규제를 극복하고, 핵연료의 주기를 완성하는 에너지의 자립화로 귀결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은 과거 일본이 핵주기 완성을 앞두었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핵주기 완성의 가장 큰 과제는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부과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국제사회에 확신감을 심어왔다. 또 새로운 보장조치의 기술개발 및 원자력 선진국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원자력 평화 이용에 공헌하였다. 원자력 개발 및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인적 교류를 통한 인간적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점은 우리로서도 벤치마킹할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달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하여 한국에 대해서 “첫 협정 이후 일어난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좀더 진전된 언급을 하였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 주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회장을 맡는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SHAPE2010)’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명예사무총장 등 20여개국 원자력 권위자 150명이 참석하여 고준위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방안 등 평화적 핵 사용에 대한 전 세계의 바람직한 원자력 발전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EE, 한국 대표로 국제 앰네스티 자선음반 참여

    EE, 한국 대표로 국제 앰네스티 자선음반 참여

    아트 퍼포먼스 그룹 이이(EE, 이윤정ㆍ이현준)가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AI)가 만드는 자선 음반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삐삐밴드의 보컬 겸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이윤정과 설치 미술작가 겸 음악 프로듀서인 이현준이 결성한 이이는 앰네스티가 인권 운동 기금 마련을 위해 출시하는 컴필레이션 음반 ‘피스(Peace)’에 ‘토크 투 뎀(Talk to them)’이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피스’는 50개 국가 200여팀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이를 비롯해 세계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일본의 류이치 사카모토, 프랑스 출신의 모던록밴드 타히티 80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대거 동참했다. 이이가 부른 ‘토크 투 뎀’이란 곡은 북한 방송의 인터뷰를 샘플링해 만든 곡으로 남북한 아이들을 비롯한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노래다. 이번 앨범 2010년 3월 1일 전세계적으로 동시 발매 되지만 국내유통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국제 앰네스티는 1961년 설립된 국제 인권단체로 세계의 양심수들의 사면과 무죄한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부, 이데올로기, 종교를 초월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순수 민간차원의 인권운동 단체로 노벨평화상과 유엔 인권상을 수상했다. 사진 = 파운데이션 레코드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잃어버린 자유의 이름 버마를 찾아서…

    세상에는 버마라는 나라와 미얀마라는 나라가 있다. 사실 같은 나라다. 입장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원래 이름이 버마였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독재 정부가 1989년 버마 민족 외에 소수 민족도 아우른다며 나라 이름을 바꿨다. 대외적으로 대량 학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곳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반체제 인사들과 미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들은 미얀마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회원국의 뜻을 존중한다는 유엔은 미얀마라고 쓴다. 우리나라는? 1991년 외래어 공동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미얀마라고 정했으나, 최근 들어 버마라는 이름을 쓰자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에게 버마는 어떤 곳일까.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국제뉴스에 간간이 등장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지 여사를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 사이 버마는 점점 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기 들릴이 그린 만화 ‘굿모닝 버마’(소민영 옮김, 서해문집 펴냄)는 버마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 들릴은 두 달 동안의 평양 체류기를 만화 ‘평양’(2003)으로 옮겨 국내에서도 알려진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 겸 만화가다. 그가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버마를 찾아간 것은 아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인 아내를 따라나섰을 따름이다. 아내가 의료 구호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어린 아들과 함께 좌충우돌 버마를 알아간다. 유모차를 끌고 수지 여사가 연금된 곳을 찾아갔다가 군인들에게 쫓겨나고, 버마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다가 당국에 잡혀갈 뻔하기도 한다. 그는 신랄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버마를 보듬는다. 버마에서는 성범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외국영화 관람이 금지되기도 한다. 오토바이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시내 통행이 금지된다. 모든 출판물에는 검열이 있다. 남의 집에서 자려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눈깜짝할 사이에 수도가 바뀌기도 한다. 정치적 상황 외에도 군사독재 그늘이 드리운 버마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유머러스하게 묘사된다. 잃어버린 자유의 이름 버마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천연자원 축복인가 저주인가

    [월드이슈] 천연자원 축복인가 저주인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선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나라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풍부한 자원이 자동으로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천연자원이 자칫 ‘악마의 축복’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석유자원을 둘러싼 부패와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이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잘 알려진 서아프리카의 참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피묻은 다이아몬드’도 적지 않다. 반면 천연자원을 국가발전의 밑천으로 삼는 나라도 존재한다. ●자원의 축복 ‘자원의 축복’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금은보화가 가득 묻힌 터 위에 운좋게 자리를 잡았어도 ‘자원의 저주’를 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카자흐스탄, 브라질, 앙골라, 보츠와나 등 자원부국은 정치 안정의 기틀부터 다진 뒤 자원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산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인프라를 건설하고 외자 유치를 위한 선진 금융제도를 마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개발되지 않은 석유와 가스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에 버금가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자원부국이다. 세계 매장량의 3.2%에 해당하는 398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어 70년 동안 채굴이 가능하다. 우라늄(세계 매장량의 25%)과 크롬은 세계 2위, 아연은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하루 687만t의 원유를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은 최근 10년 동안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원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5 산업혁신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석유화학, 건축자재, 식품가공 분야 등으로 산업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가장 적은 국가로 분류된다.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뒤 첫 대통령에 선출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5년 3선에 성공했다. 그는 국민적 신망을 등에 업고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남미 최강국이자 이른바 BRICs(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통칭)의 일원인 브라질은 69종의 광물이 매장된 세계 광물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브라질 국기의 초록색 바탕이 농업과 산림자원을, 노란색은 광업과 광물자원을 상징할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초대형 유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세계 8대 석유매장국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도 지난 10년간 111% 증가했다. 2003년 실용적 중도좌파를 내세우며 당선된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광물, 석유, 바이오 디젤 등 에너지 자원 투자개발에 주력했고 그 결과 브라질에 자원의 축복을 가져온 주인공이 됐다. 룰라 정부는 건설, 엔지니어링, 항공산업, 자동차부품산업 등 제조업을 함께 육성하는 등 균형적인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앙골라는 서아프리카 제2의 산유국이다. 유전 소유권을 둘러싼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와 달리 27년에 걸친 내전을 끝낸 2002년 이후 안정적인 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 매장량이 90억배럴인 앙골라는 석유산업이 GDP의 65%,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내전이 종식된 뒤부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유지해왔다. 앙골라 정부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경제 개발을 위한 정부지출을 확대하고 내전으로 파괴된 병원, 학교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보츠와나의 지난해 1인당 GDP는 7032달러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1970년대 초 국토의 70%를 덮고 있는 칼라하리 사막에서 세계 2위 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매장량 1억 2500만캐럿)이 발견되면서 나라의 운명이 바뀌었다.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22%를 점유한 보츠와나는 다이아몬드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보츠와나 정부는 자원개발을 통해 인프라를 건설하고 건강, 교육 부문에 투자해왔다. 특히 세제, 금융혜택을 통해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보츠와나민주당이 줄곧 평화롭게 집권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 정치가 가장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지난해 다이아몬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산업체제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뒤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자원의 저주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미얀마는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1962년 이후 50년 가까이 장기집권하는 군사정권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는 지금도 가택연금 상태다. 군사정권이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풍부한 천연자원이다. 그 중에서도 사랑의 징표로 유명한 보석인 루비는 천연가스와 목재에 이어 군사정권의 ‘돈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루비 가운데 90% 이상이 미얀마산이다. 미얀마산 루비는 ‘비둘기 피’라고도 부르는, 검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유명하다. 보석광산은 대부분 군사정권 소유다. 미얀마는 1964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 이상 보석 경매시장을 개최한다. 세계 최고의 보석을 사기 위한 행렬이 전세계에서 줄을 잇는다. 포린폴리시 최근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2006년에만 3억달러 가까운 거금을 루비를 통해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08~2009 회계연도에 미얀마는 루비 등 보석류를 187억 2800만캐럿이나 생산했으며, 지난해 6월 열린 특별 보석경매시장에서 거둔 매출액만 해도 2억 9200만달러나 됐다. 루비 채굴을 위해 군사정권은 어린이들까지 강제동원한다. 광부들을 조금이라도 부리기 위해 식수에 필로폰을 섞어 먹인다는 충격적인 실태가 외신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면 군사정권 수장의 딸은 지난 2006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이아몬드와 루비로 치장한 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빈축을 샀다. 아프리카 중앙에 한반도보다 10배나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DRC·옛 자이르) 동부는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다. 매장된 지하자원의 가치가 3000억달러로 추산될 정도다. 특히 전세계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콜탄은 별명이 ‘회색 금’일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유엔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콩고가 콜탄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모두 7억 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콜탄이 반군의 자금줄이 되면서 ‘핏빛 광물’이 돼 버렸다는 점이다.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한 반군들은 자신들이 장악한 광산 채굴권을 통해 군자금을 마련한다. 이 때문에 콩고 정부 관계자조차 “광물이 없는 곳엔 반군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진보센터(CAP) 부설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반군들은 주석, 콜탄, 텅스텐 등 광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특히 콜탄을 활용한 축전장치를 달면 전자제품을 소형화하고 고온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MP3,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 각종 제품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이너프 프로젝트 관계자는 “전자제품 소비자는 곧 콩고 동부에서 폭력을 통해 생산된 광물의 최종 사용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엔은 국제적인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콩고산 콜탄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제재한다. 하지만 인근 르완다로 밀반출된 뒤 팔리는 콜탄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CNN머니에 따르면 콩고산 콜탄은 배에 실려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인도 등으로 간 다음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다른 곳에서 생산된 콜탄과 뒤섞인 채 전세계로 팔려 나간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기니에서는 알루미늄 원광으로 쓰이는 보크사이트가 ‘핏빛 광물’이다. 기니 국내총생산(GDP)의 20%인 8억 5700만달러가 보크사이트 수출에서 나온다. 1958년 독립한 뒤 대통령 두 명이 각각 26년과 24년씩 종신집권했던 기니는 현재 군사정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포린폴리시 최근호는 “보크사이트를 채굴하는 다국적기업들은 ‘공식적’으로는 지역개발을 위한 세금을 지역사회에 납부하지만 기니 국민의 70%는 여전히 빈곤층”이라면서 “보크사이트로 인한 과실은 모두 독재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데 이용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미대륙의 서북부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2억 8000만달러에 달하는 전세계 에메랄드 무역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에메랄드 생산 세계 1위 국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신비한 푸른빛이 도는 이 귀한 보석이 수십년 동안 이어진 핏빛 내전의 씨앗을 뿌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콜롬비아 마약조직을 거슬러 올라가면 코카인과 마리화나를 거쳐 에메랄드 생산 유통을 장악한 범죄조직으로 뿌리가 이어진다. 에메랄드 마피아는 마약카르텔에 맞서 사업영역을 지키기 위해 1980년대 ‘녹색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에메랄드 광산지역이 위치한 콜롬비아 북서부 보야카 주가 전쟁의 주무대가 되면서 35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았다. 지금도 에메랄드 조직들은 광산을 장악한 채 여성과 어린이를 동원해 에메랄드를 캐고 있다고 포린폴리시 최근호는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DJ유산 12억6400만원 신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쪽은 관할 서울 마포세무서에 제출한 상속세 신고서에서 총재산을 13억 7500만원, 부채를 1억 1100만원으로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순재산은 총재산에서 채무를 변제한 12억 6400만원으로, 이 가운데 8억원은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나머지 4억 6400만원은 홍일·홍업·홍걸씨 등 아들들에게 상속됐다. 상속세는 538만원 납부했다. 부채는 자서전 집필 비용 등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가 상속받은 8억원은 김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가운데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기부한 3억원을 뺀 금액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한 순재산은 모두 예금재산이며, 부동산은 없다고 김 전 대통령 쪽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생 별거 아니야 각자 잘 사는거지

    이 세상은 개판이며 앞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역사는 재난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인간은 믿을 게 못 되며 모든 걸 망쳐 놓는 존재다. 어둠 없이는 빛이 없고 고통 없는 행복도 없다. 전쟁과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정부패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평소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은 분명 비관주의자다. 신문을 펼쳐도 TV를 틀어도 미소짓게 하는 소식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가 많은 요즘, 누구라도 한두 번 정도는 비관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 ●저명인사들의 생생한 낙관론 낙관주의자를 자처하는 한 남자가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뒤 컨설팅 분야 등에서 일하다가 2001년부터 글쓰기와 코미디에 뛰어든 사람이다. 바꿔 말하면 변변한 직장이 없는 백수라는 이야기. 서른이 넘어서도 절대 비관주의자인 아버지에게 얹혀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 남자, 로렌스 쇼터(39)는 2006년 여름 어느 날 침대에서 분연히 뛰쳐나온다. 세상의 모든 우울한 뉴스와 비관주의자들 때문에 낙관주의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 세상에 숨어있는 멋진 낙관주의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비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낙관주의 프로젝트’. 스스로 낙관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것도 아니다. 그저 ‘낙관적으로 살아갈수록 당신의 삶이 나아진다.’는 낙관주의 제1법칙을 품고 무조건 들이댄다. 첫 인터뷰 시도는 덴마크 통계학자 비외른 롬보르. ‘회의적 환경주의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롬보르는 그러나, 이메일로 일언지하에 인터뷰를 거절한다. 이어 생태환경산업 에덴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팀 스미트를 만났지만 “쓸데없는 짓”이라고 무시당한다.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해럴드 핀터는 알고 보니 와인을 빼놓고는 모든 면에서 비관주의자였고, 두뇌집단 ‘서스테인어빌러티’의 공동창립자인 존 엘킹턴은 비관주의의 최고봉이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 유엔 미국 대사 존 볼턴, 할리우드 여배우 애슐리 주드, 매킨지 CEO 이언 데이비스, ‘대륙의 딸들’을 지은 작가 장융, 노벨평화상을 받은 남아공 성공회 신부 데즈먼드 투투,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등 숱한 저명인사들에게 낙관주의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듣게 된다. “사람들은 사실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에 대해 쥐뿔도 관심이 없지 않으냐.”(팀 스미트) “11시간 얼어붙을 듯한 바닷물 위에서 표류했는데, 낙관적이지 않았더라면 죽고 말았을 것이다.”(탐험가 스티브 브룩스), “믿음이 있으면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르완다 학살 생존자 임마꿀레), “낙관주의보다 희망을 찾아라.”(데즈먼드 투투)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옵티미스트’(정숙영 옮김, 부키 펴냄)다. 주류 언론인도 아니고, 이름난 작가도 아닌 저자의 인터뷰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자잘한 인맥을 동원하고 적당히 둘러대고 허풍도 섞어가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을 성사해 내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인다. 책 속에 재치와 익살이 가득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백수의 좌충우돌 인터뷰기 우여곡절 끝에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겨우 한마디를 나누고 “우리는 결국 이겨내 왔다.”는 강연을 듣는 것으로 프로젝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년 동안 세상을 돌며 얻은 깨달음은 거창하지 않고 오히려 평범하다. 어찌 보면 저자에게 낙관주의 프로젝트는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세상에는 언제나 어둠과 빛이 존재한다. 인간들은 언제나 실수를 저지른다. 나쁜 소식은 언제나 들려오기 마련이다. 좋아지는 것도 있고, 나빠지는 것도 있다. 이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잘살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밭을 가꾸면 된다.”는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의 마지막 문장처럼 사람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1만 3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시 유엔평화·문화특구 추진

    부산시 유엔평화·문화특구 추진

    세계에서 유일한 부산 유엔기념공원 일대에 ‘유엔평화·문화특구’가 조성된다. 유엔특구는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특구지역 대상은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평화공원, 당곡공원, 경성대~부경대 간 대학로 일원 등 총 57만 4174㎡이다. 시는 유엔특구 지정에 이어 2015년까지 이 일대에 유엔 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 역사기념관, 부산예술회관, 평화의 거리 등을 조성해 명실상부한 부산의 새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화체험 문화관광사업 ▲유엔 평화의 거리 조성사업 ▲축제활성화 및 유엔 평화문화운동 사업 ▲평화도시 홍보 및 평화나눔사업 등 4개의 특화사업안을 마련했다. 시와 남구는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세계 평화와 자유수호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특구 지정을 추진해 왔다. 김형양 시 경제산업실장은 “대연동 일대에 조성될 유엔특구를 평화의 성지로 만들어 부산의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엔특구에는 유엔 기념공원 등 다양한 기념시설과 문화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특구 조성 사업비 996억원 가운데 660억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이 일대에 대학들이 인접해 있고 부산문화회관 등 문화시설이 있어 이들과 연계하면 국제적인 평화 문화도시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유엔특구로 지정되면 건축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이 뒤따라 대규모 기념관 건립사업 등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당곡공원 안에 유엔평화기념관과 일제강제동원 역사기념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평화기념관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 공간과 전시관, 참전국 기념관, 유엔 홍보관 등이 조성된다. 현재 부지 보상이 거의 다됐으며 2012년 완공 예정이다. 852억원(국비 762억원, 시비 9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역사기념관에 추도시설과 일제강제동원 체험공간 등을 설치해 세계적인 기념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557억원(1차 사업비)을 투입해 2012년 완공이 목표다. 한국전쟁, 일제 강점기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공간이 동시에 마련돼 의미를 더하게 됐다. 유엔특구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된다. 전 세계 청년들이 참여하는 세계평화축전 및 유엔 평화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부산청년세계평화상을 제정해 지역 청년들이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10월 유엔 사무국에 ‘유엔’ 명칭 사용 승인 요청을 해 놨다. 이르면 이달 중 사용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시는 사용허가가 나오는 대로 지식경제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으로 상반기 중 특구 지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가 유엔특구로 지정되면 주변에 오륙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모국에 계신 독자 여러분께 미국에서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제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 여러분께 편지를 띄우려 합니다.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실 독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우리들 만남의 인연으로 인해 삶이 조금은 더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큰 원을 세워봅니다. 제가 앞으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제가 경험한 ‘영혼을 드높이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시아 여성 신학자로서 지난 20년간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며 배우게 된 진주알 같은 이야기들이지요. 여러분들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세상살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목에 걸어줄 진주 목걸이 하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첫 편지는 새로운 미국을 열어가는 버락·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던 밤, 제가 살고 있는 맨해튼에서는 큰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각종 악기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면서 밤을 새워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노예의 후손들로 구박받으며 살아왔던 흑인들의 공동체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아직도 인종차별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자신들의 리더를 흑인으로 뽑았다는 것은 혁명적인 일이지요. 기쁨에 들떠 텔레비전 기자와 인터뷰하던 젊은 흑인 엄마의 목소리에서 미국 역사의 기운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가 ‘엄마, 나는 커서 뭐든지 다 될 수 있어요?’ 하고 물을 때 ‘그럼’ 하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그걸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젠 자신 있게 내 아이에게 말할 수 있어요.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고!” 울먹이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녀의 말 속에서 미국의 깊은 비극과 저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면서 미국이 많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미국을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프리카 무슬림 전통의 케냐인 아버지와 기독교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그 존재 속에 이미 세상을 넓게 포용할 내공이 쌓여 있습니다. 지구의 많은 이웃이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을 기뻐합니다. 로마제국처럼 변해가며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에 실망하고 분노하다가 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세계인의 희망에 발맞춰나갈 새로운 미국의 가능성을 그를 통해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려고 노벨 평화상도 세계 평화를 위한 예방주사처럼 그에게 주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정치적 이유보다 그가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라서 더 좋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욕을 먹어가면서도 뉴욕에 와서 브로드웨이 쇼를 보며 아내와 데이트하는 남편, 바쁜 일정에도 딸들과의 휴가 약속을 지키는 아빠.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이 세심한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평화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를 볼 때마다 그가 ‘여자의 남자’라서 다른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 없이 할머니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잘 자란 남자, 여신 같은 아내와 두 딸의 여성성에 둘러싸인 남자. 그가 연설을 마치고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지배와 폭력의 가부장적 권위가 아니라 돌봄과 보살핌의 여성적 권위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떨림을 느낍니다. 저는 그 떨림에서 새로운 미국을 예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더욱 감동시킨 사람은 미셸 오바마입니다. 미셸은 19세기 후반 6세의 나이에 475달러에 팔려가 15세에 백인 주인의 아이를 낳아야만 했던 멜비니아라는 흑인 노예의 후예이지요. 멜비니아의 5대손이 미셸입니다. 넉넉지 않은 흑인 가정에서 자라난 미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의 직장상사로 있다 그와 결혼하여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이 됩니다. 흑인 노예 소녀의 자손이 백악관으로 들어가기까지 150여 년이 걸렸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슬픔이고 힘입니다. 미셸을 보십시오! 생명력으로 넘치지 않습니까? 건강하고 당당하며 지혜롭고 자연스러운 미셸,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거나 과시하거나 설명할 아무 필요도 못 느끼는 변형된 유전자의 새로운 흑인 여성입니다. 그녀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힘,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그녀 조상들의 힘과 기도 덕분에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뼈대 없는 나라’ 미국의 새것을 나게 하는 힘입니다. ‘제행무상’이라더니….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인생은 살아볼 만하고 역사는 기다려볼 만한가 봅니다. 밝아오는 새해 날마다 새로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현경 _ 기독교 여성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로,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 생태여성신학, 종교와 평화운동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면서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머레드 맥과이어와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함께 종교 간 세계평화위원회의 자문으로 일한 여성·환경·평화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저서로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미래에서 온 편지> 등이 있습니다. 글 현경 | 그림 정명화 2010년 1월
  • [책꽂이]

    ●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시드 케슬러·엘렌 케슬러 지음, 장지윤 옮김, 에이케이디자인 펴냄)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자녀가 바른 길을 가길 원한다면 먼저 부모의 의식과 행동이 올바라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는 한편, 과학과 철학과 유기적으로 얽힌 삶의 완벽한 체계를 제시하며 자녀 교육에 있어 어떻게 적용할지 그 방법론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9000원. ●인물지-제왕들의 교과서(박찬철·공원국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위나라 조조의 신하 유소(劉邵)가 쓴 인사 교과서다. 출신과 허명(虛名)만 앞세운 인사가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했던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며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원리를 만들 수 있는 체계적 체제를 정리했다. 인재를 알아보고, 분류하며, 용인(用人)하는 것을 12장으로 풀어냈다. 2만 7000원. ●암탉 한 마리(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지음, 김상일 옮김, 키다리 펴냄) 무담보소액대출, 이른바 ‘마이크로 크레딧’을 통해 개인의 꿈과 공동체의 희망을 일궈낸 실제 사례를 동화로 옮겼다. 아프리카 가나의 한 마을 가난한 소년이 빌린 돈으로 닭 한마리를 사서 이를 키워내고 이후 양계농장을 만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9800원.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 엮음, 전 3권) 지난해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의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시상식에서의 연설 전문을 실었다. 20세기 과학의 역사와 21세기 과학의 미래 등 인류와 함께 발전되어온 과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학상, 평화상 등에 쏠리곤하는 대중적 관심 언저리에서 수상자 이름 정도만 겨우 알려진 상황에서 과학 관련 노벨상의 성취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각권 2만 2000원.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섬여행(박상건 지음, 터치아트 펴냄)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까지 점점이 박혀있는 섬 45곳 이야기다. 홀로 찾아야 좋을 섬, 함께 떠나면 더욱 좋을 섬, 생태학습에 좋은 섬, 역사 공부를 충실히 시켜주는 섬 등 섬 여행의 정보와 배울 거리가 두루 갖춰져있다. 섬(전남 완도) 출신 저자답게 글편마다 파도와 바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배어있다. 1만 7000원.
  • 이란 야권 최고지도자 괴한에 피습

    이란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27일 수도 테헤란 광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유혈 진압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300명이 연행됐다. 정부가 야권인 개혁파 주축 인사 18명을 잇따라 검거하면서 정부와 개혁파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발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속출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국가 최고안보위원회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 27일 반정부 시위에서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개혁 진영의 중심인물이자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 세예드 알리 무사비도 집 앞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사망자는 없다고 발뺌해 온 경찰은 28일 세예드를 포함한 시위 참가자의 시신 5구를 보관 중이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장례식을 막음으로써 추모 시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야권 인사에 대한 탄압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 야권의 최고지도자인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28일 괴한들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루비가 소속된 에테마데 멜리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괴한들이 테헤란 사원에서 가족들과 애도식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카루비 전 의장의 차를 공격해 앞면 유리창을 깨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개혁 성향의 웹사이트 라헤사브즈 등은 이브라힘 야즈디 전 외무장관 등 18명의 주요 인사가 긴급체포됐다고 전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의 자매인 누신 에바디 테헤란 의대 교수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란정부를 규탄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미 대통령은 28일 “무고한 시민들을 부당한 폭력을 동원해 진압한 이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억류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 정부도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의 야만적인 폭력과 시위대 구금은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정부도 각각 성명을 내고 이란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가난한 사람들이 미소(微笑) 지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로 소액 신용대출기관인 삼성미소(美少)금융재단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재단에 이어 현대기아차·SK·LG·포스코·롯데 등 6개 기업과 KB·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은행 등 올해 내로 11곳이 출범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도 취약계층에 대해 창업대출·창업상담 등 자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대안적 금융형태인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이나 생계비를 대출해 주는 것으로,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과 브라질의 액시온(ACCION) 등 제도 금융권이 발달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출발했다. 1980년대에는 이 국가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확산되었다. 1976년 방글라데시의 유누스(Yunus) 교수가 만든 그라민은행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대출해 줌에도 불구하고 상환율 98%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성공 배경에는 대출 이외에 경영 지원과 경영 노하우 전수, 나아가서는 지역사회 유대감에 바탕을 둔 상호 보증 등을 들 수 있다. 유누스 교수가 2006년 노벨평화상과 서울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일부 민간단체나 공공기관이 미소금융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들에 대한 지원액이 1500억원도 채 안 돼 서민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좋 은 의도를 갖고 출발하는 미소금융 사업을 통해 저신용 계층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출자, 미소금융재단 그리고 정부 모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대출자는 담보나 보증 없이 받아서 쓴다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서 벗어나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대출자금을 활용해 반드시 자립에 성공하고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소금융재단은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인건비가 11억 7000만원에 이르러 1인당 평균급여가 7300만원이라는 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으므로 재단은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사회연대은행 등을 비롯한 기존 민간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제외한 민간단체의 기부금이 대폭 줄어들고 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간단체가 지닌 지난 10년간의 노하우와 재단의 힘을 합친다면 미소금융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800여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2조원 규모의 재원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20만~25만가구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출발하는 미소금융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대출자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대출금을 갚으며, 다른 사람들이 연이어 대출받음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미소짓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 “DJ, 영원히 기억될 명사” 뉴스위크 36명 선정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9일 올해 세상을 떠났지만 영원히 기억될 저명 인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잡지는 김 전 대통령이 40년 동안 군부 독재에 항거하고 고난의 세월을 이겨낸 야권 지도자로 199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북간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으로 김 전 대통령 외에도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36명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함께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미국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등 저명한 학자들도 포함됐다. 김 전 대통령은 미 타임 최신호의 ‘작별:올해 세상을 떠난 이들의 삶과 유산’에도 25명의 명사와 함께 소개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오슬로 노벨평화상 수상연설은 ‘오바마 독트린’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전쟁과 평화관뿐 아니라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의회 교서, 연설, 해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제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독트린을 내놓았다. 유명한 먼로 독트린과 트루먼 독트린은 의회에 보내는 교서 형식으로 발표됐다. 닉슨 독트린은 태평양 상의 섬 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구체화됐다. ‘오바마 독트린’은 임기 초반 구체적 업적도 없는 사람이 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 회의론자들에게 답하는 형식의 해외 연설에서 제시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간디와 킹 목사의 비폭력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생애에 전쟁의 필요성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주의적 인식 하에 정당하다고 믿는 목적 실현을 위해 군사력의 사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그가 존경하는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부어는 선(善)과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때로는 전쟁과 무력이라는 악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제정치의 비극적 측면을 강조한 기독교 현실주의자였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인식과 함께 오바마는 인권과 사회정의라는 가치의 실현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현실주의적 방법을 통해 이상주의적 목적을 추구하겠다는 매우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국익 실현과 가치의 추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천명한 21세기형 독트린이다. 그는 21세기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북한과 같이 국제법과 핵 비확산 규범을 어기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조해 제재를 가하고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은 문화와 전통의 차이를 불문하고 보편적 천부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셋째, 그는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기회의 보장이 세계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방식에서는 매우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규범을 어기고 인권을 유린하는 억압체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화혁명 직후 닉슨의 중국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폴란드 방문, 페레스트로이카 수용을 통한 레이건의 대소련 포용정책 등을 오바마는 고립화와 포용, 압력과 인센티브가 잘 배합된 성공한 정책으로서 중국의 개방, 폴란드와 소련의 변화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오바마 독트린의 틀 안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핵의 완전 폐기라는 원칙 하에 필요할 경우 북한과 적극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슬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은 미국만의 전쟁이 아니라 4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정의를 위한 국제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기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바마 독트린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한·미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 시린 에바디 노벨평화상 메달 되찾아

    이란의 인권 운동가 시린 에바디 변호사가 최근 정부에 빼앗겼던 노벨평화상 메달과 수여증서를 다시 돌려받았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에바디 변호사가 지난달 이란 정부에 몰수당했던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를 되돌려받았다.”고 보도했다. 카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이날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에바디 변호사가 노벨평화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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