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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세상을 바꾼 ‘평형수’ 되길/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세상을 바꾼 ‘평형수’ 되길/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2004년께 일이다. 국내 한 방송사의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밸러스트 워터’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세월호를 침몰시킨 원흉 가운데 하나로 의심받는 바로 그 평형수 말이다. 당시 프로그램은 평형수의 환경파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외항선은 항만에 입항하기 전 싣고 있던 평형수를 배출한다. 그런데 이 평형수, 그러니까 배 밖으로 배출되는 바닷물 속엔 다른 나라의 생물종 등이 포함돼 있어 주변 해역의 토착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평형수 배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데 정작 관계 당국에선 뒷짐만 지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꼬집었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 평형수에 대한 환경적 접근이 선박의 안전문제로까지 확대됐더라면, 이번 참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도 오래전에 고구마 줄기 캐듯 주르륵 달려 나왔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그게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관료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혹은 알고도 모른 체했을 개연성이 문제라는 거다. 현재까지 드러난 세월호 수사 진행상황이나 언론 등에서 제기한 문제점 등을 종합해 보면 참사가 빚어지기 전까지도 정부 주무부처에선 세월호의 평형수 문제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설령 알고 있었다 해도 한국선급 등 산하기관에 자신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밸러스트 워터’ 문제를 지적한 TV 프로그램을 본 지도 꼬박 10년이 지났다. 한데 어쩌면 이렇게 판박이일까. 강산을 바꾼다는 세월도 관료집단의 타성까지는 어쩌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던 차에 정부가 국가안전처 신설이란 카드를 내밀었다.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안전 관련 기능들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거다. 뭐, 나쁠 건 없다. 궁지에 몰린 정부에도 돌파구는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머릿속에선 자꾸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출발은 창대했으나, 오래지 않아 예산과 인원 부족 타령으로만 일관하는 신설 조직의 작태를 보다 못한 국민들이 공연히 관료들에게 자리만 만들어 준 꼴이 됐다며 탄식하는, 그런 그림 말이다. 이번만큼은 정말 다를 수 있다는 걸 무엇으로 담보할 수 있을까. 예나 지금이나 시스템 부재가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아니다. 자꾸 뭔가를 새로 만드느니 관료 조직 전체에 대한 냉철한 직무 분석부터 하는 게 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 “대학살을 잊는 것은 두 번째 학살을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얼마 전 읽었던 책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의 도입부에 적힌 글귀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의 말로, 책의 저자인 아이리스 장이 금과옥조로 삼았던 문장이라고 한다. 걸핏하면 집단망각증에 발목 잡히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폐부를 찌르는 경구는 없는 듯싶다. 한국이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건 결국 시민중심의 사회다. 그게 진리란 걸 이번 참사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일깨워 줬다. 세월호 참사는 시민사회를 앞당기는 마중물로 작동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망각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관피아’란 괴물은 국민의 집단망각증을 먹고 제 몸피를 불리기 때문이다. angler@seoul.co.kr
  • 마셜 제도, 미·러 등 핵보유국에 소송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다윗에겐 돌팔매가 없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마셜 제도가 핵무장 국가들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유례없는 소송을 낸 것에 대해 미국의 핵시대평화재단(NAPF) 대표 데이비드 크리거가 이같이 압축해 말했다고 AP가 25일 전했다. 마셜 제도는 9개 핵무장 국가에 대해 전 세계에 핵무기 군축을 약속하고도 이행하기는커녕 오히려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피소된 나라에는 미국 외에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이 포함돼 있다.마셜 제도는 과거 12년간 미국이 했던 67차례의 핵실험 장소였다. 마셜 제도 토니 드부름 외무장관은 “우리 국민이 핵실험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이 주도했던 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ABMT)에서 미국이 2002년 가입을 철회함으로써 군축활동에 그림자를 던지는 등 핵무장 국가 지도자들이 핵무기 군축 약속을 저버려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마셜 제도는 보상이 아니라 핵무장 국가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마셜 제도의 소송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아베 신사 참배 위헌”…日 시민들 손배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일본 오사카 시민단체 회원 등 540여명은 11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한 사람당 1만엔의 손해배상 및 참배 중지를 아베 총리와 신사 측에 요구하는 위헌 소송을 오사카지방법원에 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야스쿠니 참배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을 미화하는 것으로, 전쟁 준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 원고는 소송 제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과거에도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참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또 다른 원고 270여명도 조만간 도쿄지방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참배를 전격 강행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오는 21~23일 예정된 봄 야스쿠니 제사 때 참배 대신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보낼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일본의 교전권을 부정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본 평화헌법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등록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현대인의 마음 어루만지는 힐링 신간 ‘우명선생 명저 모음집’

    현대인의 마음 어루만지는 힐링 신간 ‘우명선생 명저 모음집’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이 내 앞을 가로막고 설 때, 그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나 할 것 없이 ‘힐링’을 외치는 요즘,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마음수련의 설립자 우명 선생의 저서를 모은 명저 모음집이 출간됐다. 2012년 말 저서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로 아마존닷컴 주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한달 동안 차지하며 출판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우명 선생은 마음수련의 설립자이자 시인이며 또한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길을 열어준 강연가이다. 대표작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는 세계 최대의 국제도서상인 제17회 IPPY Awards에서 영성, 정신, 철학 분야에서 금상을, 2013 National Indie Excellence Awards와 2013 International Book Awards, 2013 Living Now Book Awards, 2012 eLit Awards 등도 우명 선생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 외에 2013 몽테뉴 메달과 에릭호퍼 북 어워드 같은 권위 있는 도서상에서도 최종후보에까지 오른 바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좋은 평가를 잇달아 내렸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이 책의 인기는 인간의 존재와 본성 회복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한다”고 전했고 미국 보스톤 글로브지 역시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우명 선생의 저서 모음집은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 △진짜가 되는 곳이 진짜다 △살아서 하늘사람 되는 방법 △하늘이 낸 세상 구원의 공식 △영원히 살아 있는 세상 △세상 너머의 세상 △하늘의 소리로 듣는 지혜의 서 △시집 ‘마음’, ‘순리’, ‘불국토’ 등 10권의 도서와 17장의 CD로 이뤄져 있다. 우명 선생은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30여 개국을 방문하며 마음수련의 방법과 깨달음의 가치를 알리며 대중의 참된 본성 회복을 이끌어 왔다. 우명 선생의 행보는 2002년 9월 UN-NGO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교육자협회(IAEWP :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or for World Peace)의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공로를 인정 받기도 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어진 뜨거운 호응은 결국 이번 모음집 발간으로 이어져 수많은 독자들과 우명 선생의 명강의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 보답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명 선생의 명저 모음집은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문의는 참출판사(02-325-4192)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진정한 정치가는…”

    박원순, 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진정한 정치가는…”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한 것은 법 위반’이라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 전 총리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파괴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낙천·낙선운동이 2001년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때 재단한 법률 내용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바뀌었다”며 “실정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민운동가로서 그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마틴 루터 킹도 인권차별에 대항해 감옥 가고 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대부분 후보가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김황식 전 총리께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늘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정말 바닥에서 시민의 삶을 챙기고 새 미래를 건설해왔다. 시민운동가로서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것은 세상을 올바로 바꾼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 재개발 방식에 대해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부이촌동은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과 개발방식 조절하고 철도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이 개발계획을 만들어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해 묻자 “여론조사는 변동을 거듭하는 거고, 꼭 그대로 안 맞는 경우도 많다”며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신동호 아나운서와 신경전…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일희일비 안해”

    박원순, 신동호 아나운서와 신경전…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일희일비 안해”

    ’박원순 신동호’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한 것은 법 위반’이라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 전 총리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파괴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낙천·낙선운동이 2001년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때 재단한 법률 내용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바뀌었다”며 “실정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민운동가로서 그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마틴 루터 킹도 인권차별에 대항해 감옥 가고 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대부분 후보가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김황식 전 총리께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늘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정말 바닥에서 시민의 삶을 챙기고 새 미래를 건설해왔다. 시민운동가로서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것은 세상을 올바로 바꾼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 재개발 방식에 대해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부이촌동은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과 개발방식 조절하고 철도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이 개발계획을 만들어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해 묻자 “여론조사는 변동을 거듭하는 거고, 꼭 그대로 안 맞는 경우도 많다”며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사회자인 신동호 아나운서의 질문에 “그런 인터뷰 질문을 하시려면 조금 더 연구하시고 하는 게 좋겠다”, “제가 이미 다 설명을 드렸지 않았느냐”며 신경전을 벌여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독일 통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 두 명이 있다. 바로 ‘동방 정책’의 빌리 브란트(왼쪽) 서독 총리와 ‘10단계 통일 방안’을 발표한 헬무트 콜(오른쪽) 서독 총리다. 두 뛰어난 지도자가 장기간 통일을 준비해왔고, 통일 이후에도 재정비 작업을 통해 현재의 독일을 일궈냈다는 평이다. 빌리 브란트는 1970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자리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동방 정책’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서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분단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1969년 서독 총리에 취임하자 소련 이외 동독 승인국과 외교 관계를 갖지 않는 ‘할슈타인 원칙’을 폐기하고, 동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외교를 확대했다.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와 연이어 국교를 회복하는 등 동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빌리 브란트는 동방 정책으로 1971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서독 총리로 취임해 1998년까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은 1989년 11월 28일 의회에서 10단계 통일방안을 발표했다. 통일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10단계 통일방안은 ‘동독과의 정치적 협상 목표는 독일의 통일이며, 독일 통일은 유럽 통합의 큰 틀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독 지원, 동·서독 협력 강화, 동독에 자유·비밀 선거 도입, 군축과 군비 통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콜, 두 총리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준비가 통일을 성사시켰다. 김동현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독일 통일은 오랫동안 이어진 상호 교류의 결과물”이라면서 “서독이 동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동독의 서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뀌어도, 보수 정권이 집권해도 서독은 동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퍼주기 논란’ 등을 거두고 꾸준히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세계정세도 독일을 도왔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민주화를 추진하게 됐다. 동독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다음 해 첫 자유선거를 실시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서독이 독일 통일을 둘러싼 외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독과 동독,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여한 2+4회담을 열었고, 승인을 얻어 민족통일을 이뤄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영애, 아시아 배우 최초 구찌 글로벌 캠페인 자문위원 임명

    이영애, 아시아 배우 최초 구찌 글로벌 캠페인 자문위원 임명

    17일 배우 이영애(44)가 아시아 배우로서는 최초로 전세계 여성과 여자 어린이의 권익 향상을 위한 구찌의 글로벌 캠페인, ‘차임 포 체인지(CHIME FOR CHANGE; 이하 CFC)’의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다수의 글로벌 인사들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이영애는 특히 다양한 여성 문제에 대한 아시아 지역내 관심을 제고시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CFC 캠페인은 2013년 2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와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Kering)그룹의 최고경영자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의 부인 셀마 헤이엑 피노(Salma Hayek-Pinault), 세계적인 팝 가수 비욘세 놀즈 카터(Beyonce Knowles-Cater)가 세계 여성과 여자 어린이의 ‘교육·건강·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창설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레이마 그보위’, US유니세프 대표 ‘카릴 스텀’, 허핑턴 포스트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 배우 ‘줄리아 로버츠’, 가수 ‘마돈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CFC 캠페인 자문위원(Advisory Board Member)으로 활동하게 되는 이영애는 아시아 지역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추후 여자 어린이 및 여성 문제와 관련된 특정 프로젝트를 선정·공개하며, 해당 프로젝트의 기금 모금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 참여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이영애는 창설자 구찌의 프리다 지아니니, 자문위원 줄리아 로버츠와 동일한 CFC 캠페인 특유의 ‘C’로고 티셔츠를 입고, 세계적인 여성 리더들의 한 사람으로써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미소를 띠고 있다. 이영애는 “딸 아이를 둔 엄마로서 여자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특히 아시아 배우로서는 최초로 자문위원을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CFC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여성 권익 향샹을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CFC 캠페인은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플랫폼 회사 캐터펄트(Catapult)가 파트너사로 참여, 작년 2월 CFC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81개국 87여 개 비영리 기관을 통해 280개 이상의 프로젝트 후원 기금이 모였다. 또한 작년 6월, 영국 런던에서 CFC 캠페인의 첫번째 대규모 모금 행사인 ‘사운드 오브 체인지 라이브(THE SOUND OF CHANGE LIVE)’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구찌는 이번 자문위원 선정 발표와 함께 3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CFC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보다 쉬운 방식으로 기부 및 지원 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이영애는 작년 9월, 구찌와 함께 한국 전통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한식이 전무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한식 만찬을 공동 주최한 바 있다. 또한 구찌의 후원을 통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문화 보전 활동을 벌이는 ‘나의사랑 문화유산’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한국 전통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본 글로벌 캠페인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이영애의 자문위원 임명은 아시아의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써 더욱 뜻 깊으며, 새로운 모바일 앱의 런칭과 함께 더욱 많은 이들에게 캠페인의 취지와 활동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지척에 있는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진수이차오(水橋) 부근. 40세 안팎의 한 여성이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 뒤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공안(경찰)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불을 끈 뒤 이 여성을 서둘러 연행했다. 분신 시도 현장은 지난해 10월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여성의 분신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공안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만큼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정치개혁 주장 SNS 무더기 폐쇄 공산당 일당 독재의 중국 사회가 반체제 인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인권 유린의 현장인 ‘노동교화소’를 폐지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이면에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거나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자나 유명 블로거들의 웨이보(微博·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폐쇄하는 등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모습이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중국인권수호자’(CHRD)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형사 구류된 인권운동가는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220여명에 이른다. 실종된 인권운동가들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달콤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며 출범한 지난해 중국 인권 상황은 5년래 최악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시위자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구속하는 일이 보편화돼 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소수민족 인권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칭(劉靑)은 “시진핑 정권은 부패 척결에 나서는 한편 반체제 인사, 인권운동가 등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인들 기득권 던지고 반체제 인사로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지난 30여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와 부패, 금융 부실과 거품, 환경오염 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진 쉬즈융(許志永) 변호사와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원 부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쉬 변호사는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지난 1월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운동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가택 연금됐으며 지난해 7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체포됐다. 2008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철폐하고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한 샤 전 교수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와도 아주 가깝게 지냈다. 지난해 10월 해직 통보를 받은 그는 12월 26일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강의로 13년간의 베이징대 생활을 마쳤다. 샤 전 교수는 “베이징대를 떠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는 국가와 시대의 비애”라고 비판했다. 대학의 자유를 강조해 온 천훙궈(諶洪果) 시베이(西北)정법대 교수는 지난해 말 ‘사직 공개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 학교 당국으로부터 몇 차례 압력받은 사실을 밝힌 천 교수는 “교수 직책을 유지하고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 온 원칙을 버리고 구차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보편적 권리도 쟁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법치의 신앙과 법률의 권위, 과정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장쉐중(張雪忠) 상하이 화둥(華東)정법대 교수가 입헌 정치 등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다 정직됐다. 민주 헌정 요구는 서방이 중국을 공격하는 도구라는 관영 언론의 주장에 대해 “이런 논리가 헌정의 가치를 압살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 법제 등을 요구한 게 빌미가 됐다. 화둥정법대 측은 교수 신분으로 학교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발표한 것은 교수 직업 수칙 등을 어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자신의 정직에 대해 “분명히 정치적인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에는 왕궁취안(王功權) 등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들이 ‘공공의 질서를 교란한 죄’로 체포됐다. 인터넷 논객인 쉐만쯔(薛蠻子), 저우루바오(周祿寶), 친즈후이(秦志暉) 등도 성매매, 사기 등의 혐의로 붙잡혀 갔다. 이 때문에 ‘온건파’에 속하는 중국의 자유파 지식인 100여명도 지난달 20일 정치 개혁과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모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 출신인 리루이(李銳)를 비롯해 두다오정(杜導正) 전 신문출판서 서장 등 공산당 원로들과 중국 정치 개혁을 주장하다 실각했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於軾)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은 입헌 정치와 법치의 제도화가 주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이 헌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현대적 집권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낡은 사상, 옛 습관, 옛 제도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관영언론 다당제 비판… 개혁 견제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정치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중국 정치의 특성상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유파 학자인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5년 내에 중국의 정치 개혁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구식 다당제에 대해 비판하며 정치 개혁 요구를 견제하고 있다. 이런 만큼 머지않아 중국 당국은 극심한 빈부 차, 도농 및 지역 간 소득 격차 등의 사회 양극화 문제와 사법적 불공정성 등을 해결하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khkim@seoul.co.kr
  • 유산 때문에… 킹 목사 자녀들 결국 법정다툼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가 생전에 갖고 다녔던 성경책과 1964년 수상한 노벨평화상의 소유권을 두고 그의 자녀들이 소송을 하고 있다고 AP가 7일 보도했다. 그의 막내딸 버니스(51)가 현재 두 가지 모두 가지고 있으며, 두 아들 킹 3세(57)와 덱스터(53)가 지난달 31일 애틀랜타주 풀턴카운티의 상급법원에 이들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냈다. 킹 목사의 성경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의 취임식에서 선서를 할 때 사용됐다. 이들은 소장에서 킹 목사의 상속인들이 1995년 유산을 킹 목사의 지적재산권 관리법인인 ‘킹스 에스테이트’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며 “버니스는 1995년 합의가 유효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두 가지 물품에 대해 비밀로 하고 숨겨 두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CNN이 전했다. 덱스터와 킹 3세는 킹스 에스테이트의 공동 대표다. 세 남매 가운데 유일한 목사인 버니스는 6일 애틀랜타의 에버니저 침례교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무덤에서도 한탄할 것”이라며 오빠들이 성경책과 노벨평화상을 개인 수집가에게 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킹 목사 유산의 진정한 보호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개로(60)는 “킹 목사 자녀 간의 소송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킹 목사의 유물은 박물관 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세 자녀가 킹 목사의 유산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포스트 MDGs 사업 가시화

    유엔이 2000년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후속 프로젝트인 ‘포스트 MDGs’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9월 23일 반기문 사무총장 주최로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포스트 MDGs’의 핵심 어젠다가 결정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비전이 발표될 전망이다. MDGs는 지난 14년간 전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트 MDGs는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2015년 이후 15년 이상의 기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독일 외교부와 훔볼트대 등지에서 유엔 사무총장 과학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는 200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트 바이츠만연구소 교수,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수전 에이버리 미 우즈홀해양연구소장,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러시아과학원장, 케 공 난카이대 총장 등 26명의 전 세계 저명 과학자들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민동필 전 과학기술협력대사가 포함됐다. 유네스코는 반 총장의 지시로 2012년 5월부터 전 세계 과학계를 대상으로 인선 작업을 벌여 왔다. 자문위원 성비를 13명씩으로 하고, 대륙별로 고르게 배분하는 등 대표성 확보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위원들은 매년 두 번씩의 공식 위원회에 참석하게 되며, 임기는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반 총장은 개막식에서 “정치적 결정을 하는 데 과학적 근거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유엔의 다양한 기구들 사이 이해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과학자문위원회가 2015년 이후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유엔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각국 정부의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다. 반 총장이 언급한 2015년은 유엔 MDGs가 완료되는 시점이다. 2000년 발표된 MDGs는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영유아 사망률 감소 등 8대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한때 ‘불가능을 성공으로 바꾼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위기 등으로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민동필 전 대사는 “반 총장이 우선 주문한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후변화 대책’”이라며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각국의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부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의 과학적 잣대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를린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은 정적 제거 선동술?

    중국 공직자의 재산공개 등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인 신공민(新公民) 운동을 주도한 인권운동가 쉬즈융(許志永)이 26일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7월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 기소된 쉬즈융에 대해 4년형을 선고했다고 BBC 중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반부패와 직결되는 공직자 재산공개 요구 인권운동가를 사법처리한 것은 ‘부패와의 전쟁’이 정적 제거를 위한 선동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난 여론이 나온다. 쉬즈융은 2012년 5월 신공민운동을 발족하고 같은 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신공민운동은 공직자 재산공개,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등 시 주석의 부패 척결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며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쉬즈융과 함께 신공민 운동에 참여했던 자오창칭(趙常靑), 마신리(馬新立), 허우신(候欣), 위안둥(袁冬), 장바오청(張寶成) 등과 인권 변호사 딩자시(丁家喜), 리위(李蔚) 등 7명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선고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공민운동으로 체포된 인권운동가는 쉬즈융을 비롯해 40여명이 넘는다고 BBC는 전했다. 쉬즈융에 대한 재판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명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판결 이후 최대 반체제인사 재판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재판 기간 동안 중국 공안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인도를 봉쇄해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법원 접근을 막았다. 미국과 유럽의 국제인권기관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을 가했으며,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속도내는 안철수

    속도내는 안철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진심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의원은 23일부터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부산시장과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신당 합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신당창당준비기구인 새정추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27일 청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청년위원장은 안 의원이 직접 맡는다. 청년층 공략에 신당의 사활을 걸겠다는 배수진의 의미가 있다. 청년위원회 규모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평균 20대로 30여명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대변인은 “안 의원이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고 당을 창당하면 정치에 뜻이 있는 청년들이 경력을 쌓아 가면서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본인의 강력한 희망으로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의 합류는 안 의원이 전날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2011년 한나라당 재창당을 주장하며 탈당했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 전직 의원 모임인 ‘6인회’ 멤버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새정추는 23일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고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토론회를 연다.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 등 안철수 신당이 그리는 7가지 지방정부 어젠다를 발표할 계획이다. 토론회에는 이날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참석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택연금의 한’ 詩에 담은 류샤

    “당신은 한 그루의 나무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뭇잎은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요. 계속 서 있으려면 힘들지 않나요? 그래도 서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늙고 멍청한 나무입니다. 그렇습니다.”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가 쓴 시 ‘무제’(無題)의 한 구절이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택연금 상태의 고통을 표현한 내용이다. 류샤의 가택연금 중단을 촉구해 온 인권단체인 독립중문필회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류샤의 석방을 요구하며 방영한 5분 짜리 다큐멘터리 영상물 ‘창살밖의 아내’에서 그가 최근에 쓴 시 두 편과 그의 근황 등이 소개됐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독립중문필회 관계자는 류샤가 시를 쓰게 된 이유와 관련,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안의 손을 거치며 당국에 대한 정례 보고 성격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류샤는 류샤오보 수감 직후인 2010년부터 자택인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위위안탄(玉淵潭) 공원 부근 아파트에서 가택연금돼 있다. 복역 중인 남편을 한 달에 한 번 유리벽 너머로 15분가량 면회할 수 있으며, 가족 외의 외부인과는 접촉이 금지된 상태다. 외출은 물론 산보도 허락되지 않아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아파트 외곽에는 공안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류샤오보는 2008년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을 주도해 국가전복 선동죄 혐의로 2009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에는 남동생 류후이(劉暉)까지 사기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아 정치적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평이 나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스라엘 국방 “케리가 구세주냐” 맹비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만년 우방인 양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인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14일(현지시간)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케리 장관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구세주라도 된 듯한 열정에 사로잡힌 채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알론 장관은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팔 협정과 관련된 미국의 안보 계획에 대해 “그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 값만도 못하다”면서 “케리는 나에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케리가 노벨상을 받고 우리를 가만 놔두는 것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케리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바라보고 중재에 나선 것처럼 비꼬았다. 야알론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은 즉각 항의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이 맞다면 무례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의 국방장관이 케리의 진의에 의심을 품고 그의 제안을 왜곡해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날을 세웠다. 파문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야알론 장관실은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과 의견 충돌이 있어도 그것은 사안에 관한 문제이지 특정 개인에 대한 다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알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대표적 강경파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만나 “중동지역 평화 확립은 미국과 로마 교황청의 ‘공동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내로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팔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손잡은 영·호남 여야 의원, 김대중 前대통령 생가 방문

    영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과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손잡고 만든 ‘동서화합포럼’이 오는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포럼 민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합의한 대로 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김 전 대통령을 생가를 방문해 기념 식수를 하고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경북도 새누리당 의원 15명과 전남도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서화합포럼은 지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당이 ‘텃밭’에서 변화를 일으켜 ‘화합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3월에는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포럼이 모든 것을 화합하고 함께 잘 해 나가자는 취지로 구성된 만큼 인물의 공과를 따지면 복잡해진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병석·최경환·김태환·김광림·이철우·김종태·박명재·이완영 의원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이윤석·김영록·김승남·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전남 출신의 다른 의원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포럼은 정식 출범 후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회에 국민대통합특별위원회 설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한학원 제9대 이사장에 유도재씨

    유한학원 제9대 이사장에 유도재씨

    유한공고와 유한대의 학교법인인 유한학원은 유도재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유 신임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 재외동포재단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임기는 4년이다.
  •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 별들이 떴다(국내) 올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도드라진다. 정치권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자고 나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왕’ 조용필이 눈에 띈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10년 만에 19집 앨범 ‘헬로’(Hello)를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Bounce)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은 지난 4월 발매 이후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조용필은 바운스로 23년 만에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빠빠빠’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헬멧을 쓰고 직렬5기통 춤을 추며 빌보드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장강의 물결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70대 인사’들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8월 청와대 입성 이후 ‘기춘대원군’으로 자리 잡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자문하는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였던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막강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이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서청원 의원도 10·30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내 최다선(7선)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그의 정치 일선 복귀는 ‘원로 측근정치’의 서막을 예고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사람으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도 꼽을 만하다. 올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은폐·축소 지시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권 과장에게 편지와 꽃, 빵, 치킨 등을 보내며 열렬한 성원을 표시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며 비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별들이 떴다(국외) 올 한 해 국제무대에서는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에 이름을 올린 앙겔라 메르켈(60) 총리가 9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3선 연임을 달성했다. 이변이 없다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 최장기 여성 총리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판 삼아 독일을 유럽 최강국에 올려놓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엄마(Mutti) 리더십’으로 유럽연합(EU)을 지배하는 여제(女帝)가 됐다. 칠레에서는 장군의 딸, 유엔 여성기구 총재, 남미 최초의 직선 여성 대통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미첼 바첼레트(62)가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딸’ 에벨린 마테이를 제치고 정권을 되찾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과 함께 ‘남미 ABC’(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를 이끄는 중도좌파 여성 지도자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는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이 임명됐다. 올해로 100년째인 연준 역사상 여성 의장은 최초다. 물가 안정보다 고용 확대를 더 중시해 ‘매보다 매서운 비둘기’로 불리는 옐런 예정자는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 예정이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에 맞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6)는 영국에서 청소년 운동가로 새 삶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총으로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유엔에서의 명연설로 다시 주목을 받은 말랄라는 유럽의회가 주는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내)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어간다. 우리와 함께 호흡해 왔던 스타들이 사고 혹은 지병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고 뜻하지 않게 명예가 추락한 인물도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월 2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40년 넘게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그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화려한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사용해 밝고 역동적인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계에서는 박철수 감독이 2월 19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세암’(1990년), ‘301, 302’(1995년), ‘학생부군신위’(1996년), ‘녹색의자’(2003년) 등 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다르지만 그만의 실험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다. ‘영원한 청년’인 소설가 최인호는 지병인 침샘암과 투병하다 9월 25일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래 사냥’, ‘겨울 나그네’, ‘깊고 푸른 밤’ 등 그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돼 사랑을 받았고 그를 ‘청년 문화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방송가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국민 DJ’ 이종환은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 국민을 울리고 웃겼다. ‘드라마계의 거장’ 김종학 PD는 7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를 퇴색시킨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진 별’로 꼽힌다. 이 사건은 해외 토픽에 소개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명예를 추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신시켰다. 재계에서는 재계 서열 38위의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사기성 회사채 발행과 고의적인 법정관리 신청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를 얻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외) 올해는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거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인물들이 대거 타계해 아쉬움을 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성 지도자들에게도 암울한 한 해였다. 유럽 첫 여성 총리, 영국 헌정 사상 세 차례 연임 기록을 세우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을 이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지병을 앓다가 4월 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대처리즘’을 도입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고쳤다는 업적과는 별개로 과도한 민영화로 사회불평등을 심화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6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무너뜨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폐렴 합병증으로 고통받다 12월 5일 영면했다. 퇴임 후 화해와 포용을 몸소 실천하며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은 만델라를 기념해 유엔은 그의 생일인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지정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완전 무상의료·무상교육 정책을 펼쳐 ‘빈민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했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맹주로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악마, 살인자”라고 일갈했던 그는 암으로 숨이 끊어지기 전 “제발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20년간 세 번이나 총리직에 오르며 이탈리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도 초라한 말년을 맞게 됐다. 지난 11월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 동료 이탈리아 상원은 즉각 그의 의원직을 박탈해 버렸다. 불체포특권을 상실한 탓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다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감옥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2000년에는 한국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10년은 중국 작가 류샤오보가 받았으니 굳이 동북아에서 순서를 따지자면 일본이 받을 차례가 되기도 했다. 핵 보유와 반입, 제조를 금한다는 ‘비핵 3원칙’으로 1974년 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에 일본은 노벨평화상과 인연이 없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이웃으로서 기꺼이 박수를 쳐 줄 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노벨상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평화상을 받으려면 군축이나 평화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나는 아베 총리가 동북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참배가 주변국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뻔히 알면서 “한국·중국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기만적인 말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하는 것은 좋지만,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 앞이 아니라 침략전쟁의 피해자 앞에서 하는 것이 맞다. 형식상 누구도 반대하지 못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애매한 수사를 앞세워 군사력을 키우는 포석으로 삼는 것도 노벨평화상감은 아니다. 얼마 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해 온 한 원로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한·일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나라의 덩치에 비해 너무 그릇이 작고, 한국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한 가지 사실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을 모두 잘 아는 그분의 통찰에 퍽 공감했는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 더욱 곱씹어보게 된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임 1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을 골라 참배를 강행한 이유는 본인의 신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제는 ‘패전국’이 아닌 ‘보통 국가’로 세계 속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생각이다.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1차 집권(2006~2007년) 당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강대국으로서 일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인정받고 싶은데, 주변국이 70여년 전의 일을 갖고 발목을 잡는 것이 마뜩잖다는 것이다. 지금의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지위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인정받는 ‘강한 일본’이 되려면 자국에 대한 성찰과 책임감이 필수적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뜻을 표했다”거나, 위안부 문제에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과거의 일본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주변국들에 존경을 얻을 수 없다. 지금의 참배를 통해 아베 총리는 일본 내 보수층 결집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 9조 변경 등 자신의 노림수를 실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그리는 ‘아름다운 나라’(그의 2006년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는 절대로 될 수 없을 것이다. haru@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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