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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고통과 구원/이두걸 논설위원

    20년 전, 학부 샤머니즘 수업 때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만신 김금화 선생이 강의실을 찾았다. 오랫동안 수행 생활을 한 종교인들의 공통점은 형형하면서도 평안한 눈빛이다. 김 선생이 딱 거기에 들어맞았다. 강연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속인은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이들의 고통을 떠안는 자들”이라는 고백이 생생하다. 무속에 대해 어렴풋이 가졌던 빗장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목도한 서구 그리스도교는 갈 길을 잃는다. 홀로코스트가 저질러지는 순간에도 절대자가 존재한다는 극단의 역설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개념이 ‘함께 눈물 흘리는 그리스도’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자전소설 ‘나이트’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10대 소년이 교수대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절규했다. ‘하나님 어디에 계십니까.’ 그때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소년과 함께 교수대에 매달려 있다.’” 영화 ‘사바하’를 보며 가슴이 저미었다. 고통에 신음하는 등장인물들은, 고통의 무게만큼 구원을 갈구했다. 우리의 모습이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자 억압된 피조물의 탄식’(헤겔, 법철학 비판)이라는 마르크스의 경구를 떠올렸다. douzirl@seoul.co.kr
  •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김정은, 체제 불안 감수한 통 큰 결정…남북경협 속도 실질적 성과땐 경제 총력 노선 박차 2차회담 이후 서울 답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결과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후 최장 공백에 따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 66시간에 걸친 ‘열차 행군’을 강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올해 안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기까지의 8개월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공개된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이고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간절함이 묻어 있다. 북한 국내 정치 측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재 완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김 위원장은 향후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개방을 반대하는 내부 세력에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려면 경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1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서울 답방’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철도,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가 붙어 북한 경제에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총력’ 노선이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을 여지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문재인, 고비마다 ‘촉진자’ 역할…新한반도체제 날개 제재 완화·경협 화두로 막판 중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도 의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북미 정상이 27일 마주 앉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았다. 북미 대화가 마찰음을 빚을 때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의 일부 정치권·전문가 그룹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북미 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비마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 ‘교황 방북’, ‘김정은 연내 답방’, ‘남북경협’ 등 화두를 던져 북미 대화의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됐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유럽 순방 때는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익은 구상’이라고 보수진영은 비판했지만 하노이선언에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회담이 임박하자 ‘촉진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협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맞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개방 상황을 상정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이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노이선언에서 북미가 ‘종전’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든 1953년 이후 66년간 지속된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종전선언은 필연적으로 남·북·미·중 등 6·25전쟁에 참전한 4자를 비롯해 다자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물꼬를 튼 국제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는 ‘포스트 북미 회담’ 행보와 직결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의 디테일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트럼프, 양면술로 북핵 해결 ‘전진’…노벨평화상 기대 승부사적 기질로 대북 회유·압박‘빅딜’ 성공땐 새 북미관계 수립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힌 이 원칙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뚫고 북핵 해결에 박차를 가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전직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뒤엎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펴 왔지만 이는 오바마의 흔적을 지운 것뿐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마련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교 성과를 낸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내가 오바마보다 낫다’고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다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 리스크를 한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잡고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동해 말 그대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으며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내고 뉴욕타임스가 곧바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거대한 기만이라고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김 위원장을 향해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면 바라는 것을 이뤄 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의 양면술을 폈다. 그의 행보와 미국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과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받고 양국 간 연락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연 것 자체에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북미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에 남을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북미 종전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존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新)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면서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종전선언을 합의할 경우 북미 2자 간 선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노이 선언에 종전선언이 담길 경우 북미 정상이 직접 종전을 선언하는 형식을 취할지, 향후 종전선언을 하기까지의 로드맵에 합의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북미는 실무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해 영변 등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 알파’와 종전선언 등을 맞바꾸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카드로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은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정전상태를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조항을 담은 이래 남북한의 소망이다. 북미 두 정상이 종전선언을 한다면 북한 체제 안전보장의 전환점이 되는 것은 물론 남북미중 정상의 종전선언으로 이어져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에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맞바꾸는 북미 간 빅딜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 문대통령, 모디 총리와 국빈오찬…서로에게 ‘형제’ 지칭

    문대통령, 모디 총리와 국빈오찬…서로에게 ‘형제’ 지칭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국빈 오찬을 개최했다. 두 정상은 서로를 “형제이자 친구”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건배사에서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라고 언급하는 등 각별한 친근감을 보였다. 이날 오찬은 낮 12시 40분 시작 돼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도 인사말인 “나마스떼”로 오찬사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여름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11차례 만남과 많은 대화를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눴다”며 “특히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지하철을 함께 타고 삼성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빈방문과 11월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시 모디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우리가 나눈 우정의 깊이 만큼 양국 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디 총리가 보내준 재킷을 거론하며 “몸에 맞춘 듯 편해 자주 입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모디 총리로부터 인도 전통의상을 개량한 재킷을 선물받았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한국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언급하며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해다. 양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굳게 두손을 잡고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디 총리의 서울평화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모디 총리의 건강과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문 대통령이 오찬사에서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모디 총리님”이라고 거론하자, 모디 총리도 “저의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년간 문 대통령과 3번 만났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곤 한다”며 “이 만남을 통해 저희의 생각과 비전이 동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함께 많은 일을 겪어 왔다”며 “저희 양국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인도의 젊은이들이 김치와 K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긴 세월의 긴장과 위협이 희망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며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여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모디 “문대통령 확신·인내에 경의…한반도 평화에 최선 다할 것”

    모디 “문대통령 확신·인내에 경의…한반도 평화에 최선 다할 것”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확신과 인내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의 끊임 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협력에 대해 모디 총리는 “우리는 한국을 인도 경제 대전환에 있어 대단히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한국 발전은 인도에는 영감의 원천으로, 제가 총리가 되기 전에도 한국이 인도 발전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로 굳게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에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 우리의 특별전략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는 아시아 중심성과 공동번영에 강조점을 둔 포용적 비전을 갖고 있고 인도와 한국이 이 전체 지역과 세계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모디 총리는 “양국은 인프라 항만개발, 식품 가공 등의 산업 분야와 중소기업 부문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며 “우리의 전략적 고려와 협력을 생각했을 때 방위산업이 중요하며, 그 예가 한국산 K9 자주포를 인도 육군 무기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위산업 협력 증진을 위한 방산협력 로드맵에 합의했고, 이 로드맵 내에서 인도는 한국 기업이 인도의 방산 회랑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작년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사실을 거론하며 “큰 영예였다”며 “수천 년간의 문화 연대에 새 시각을 불러일으켰고, 신세대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양국의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이 상당히 큰 노력을 기울여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확신과 인내에 경의를 표하고 그 덕분에 얻은 결과를 축하한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서울평화상을 받는데 큰 영광”이라며 “제 업적뿐 아니라 한국인이 인도 국민과 인도에 대한 선의와 애정의 징표로 주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테러에 애도를 표해준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테러에 대해 양자적·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고, 지구촌이 단합된 자세로 이 재앙에 맞서 말 이상의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연설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각각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모디 총리 방한은 한반도 평화 기여 위한 전략”

    “모디 총리 방한은 한반도 평화 기여 위한 전략”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유세 현장 대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번 방한은 인도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니까요.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국내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유명 인도 전문가인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인도연구소장은 21~22일 모디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19일 이문동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가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장기적인 전략이 부재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번 방한은 명목상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 방문에 대한 답방과 지난해 서울평화상 수상자로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급변하는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패권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 소장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견제하려 하지만 인도도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마냥 중국을 적대시할 수는 없다”면서 “공통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인도는 29개 주가 독립적 자치정부를 운영하고 주마다 법인세 등 인센티브가 제각기 다른 사회”라면서 “문자가 서로 다른 20여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다언어 사회라 인도 국민들은 어느 나라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1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태어난 세대가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한 지금의 인도는 10여년 전 인도와는 전혀 다른 사회”라면서 “막연하게 인도가 13억 시장이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도대체 왜”…日아베, 트럼프 노벨상 추천을 둘러싼 ‘3대 쟁점’

    “도대체 왜”…日아베, 트럼프 노벨상 추천을 둘러싼 ‘3대 쟁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 일본 내에서 논란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논점은 크게 3가지다. 아베 총리 스스로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과 미국에 대한 추종이 도를 넘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더해 아베 총리 스스로 트럼프 대통령 추천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노벨상 추천과 관련해 야당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당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후보자와 추천자를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의거해 (추천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삼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재차 따져묻자 아베 총리는 결국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국익을 해쳤다”(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나가츠마 아키라 대표대행)는 등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나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국제적으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에 따라 아베 총리가 이용당하고 있다” 등 지적이 제기됐다.아베 정권은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도 그 성과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해왔다. “북한의 위협은 변하지 않았다”며 육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와 최신예 F35 전투기 105대 추가 도입 등을 추진했다. 그랬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평화 정착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에 추천한 것은 그 자체로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위기감을 부추기며 자국내 군비 확충은 가속화하면서, 노벨상 추천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긴장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정권에 일관된 것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는 자세다. 노벨평화상 추천 카드까지 꺼내들다니 놀랍다. 이것이 국제사회의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도쿄신문은 “오래 전부터 미국을 추종하는 자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이번 노벨평화상 추천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고 조롱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일주의’를 내걸고 세계 곳곳에서 무역마찰을 일으키며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등 국제합의 틀을 깨뜨리려는 움직임을 계속해 왔다. 이란과 맺은 핵합의 탈퇴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의 적임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방증한다. 2017년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국제단체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아베 총리는 원폭 피해국가의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런 전력을 감안하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 추천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 추천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논리가 빈약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50년간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공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사실관계 확인을 회피했지만, 추천자 스스로 추천 여부를 밝히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경의를 담아 (나를) 추천했다’고 했는데, 정말로 그랬다면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그것도 못하면서 마치 일본의 전체 총의(總意)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직접 요청한 사람은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 의뢰를 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사일이 일본의 상공을 날아가고 있느냐”고 아베 총리에게 자기 성과를 과시하며 노벨상 추천이 가능한 지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2차 북미회담서 비핵화·관계 정상화 큰 진전 있을 것”

    일부 스몰딜 관측 속 ‘큰 진전’ 언급 주목 “1년도 안 돼 엄청난 진도… 더 이어질 것 남남갈등 큰 걸림돌… 국민 통합이 절실”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을 자격 충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2차 북미회담이 ‘스몰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큰 진전’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와의 오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차 남북 정상회담이 1년도 안 지났는데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제일 필요한 게 국민통합”이라며 “제일 큰 걸림돌은 내부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같이 감당하면 되는데 남남갈등이 있으니까 쉽지 않다”며 종교계가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계가 남북 교류에 앞장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가 북측과 협의 중인 평양 장충성당 복원과 관련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 일정 속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이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이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을 초청한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도 했느냐’는 질문에는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김정은의 동행 스웨덴까지 이어지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가을 미국의 요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실제 수상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는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시한인 2월을 넘겨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이 치러졌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명단에 올라 ‘자격’을 갖춘 데다 두 정상 간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되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추측’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현실’로 차원이 달라진 것이다. 2차 정상회담으로 가시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룬다면 두 사람의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을 예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주기 바란다’는 비공식 의뢰를 받아 지난 가을쯤 노벨상 관련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노벨위원회에 추천했다고 깜짝 공개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혼동한 게 아니냐”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는 등 ‘트럼프의 착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날 아사히 보도로 트럼프의 말은 사실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자신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일본 영공으로 미사일이 지나갔으나 이제 갑자기 일본인들은 안전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후보 거론 당시 그는 “평화는 상이다”라고 쓴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달 1일 추천을 마감한 올해 노벨 평화상에는 304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평화 프로세스’ 촉진자 역할을 한 문 대통령까지 포함해 남·북·미 정상 3자 공동수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美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한 이유 알고보니…

    日아베, 美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한 이유 알고보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은 미국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으로 의뢰를 받아 지난 가을쯤 노벨상 관련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주기 바란다”며 미국 측이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의뢰를 해왔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노벨위원회에 추천했다고 밝혔으나 워싱턴포스트(WP)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혼동한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는 등 ‘트럼프의 착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아사히 보도로 트럼프의 말은 사실로 확인됐다.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5장짜리 서한에서 한반도 평화 무드 등에 기여한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고, 해당 서한의 사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귀하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해 ‘고맙다’고 했다”면서 “아마 노벨상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난 괜찮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자신을 추천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 영공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지나갔으나 이제 갑자기 일본인들은 안전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자 ‘평화는 상이다’라고 쓴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수상에 대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뒤 주재한 청와대 회의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아베 총리가 날 노벨평화상 추천” 발언에 일 언론 “미국이 요청”

    트럼프 “아베 총리가 날 노벨평화상 추천” 발언에 일 언론 “미국이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연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17일(한국시간) 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으로 의뢰를 받아 지난 가을쯤 노벨상 관계자(노벨위원회)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해 6월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앞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수상의 영예는 전시 성폭력에 맞서 싸운 두 명의 인권운동가, 드니 무퀘게 콩고민주공화국 산부인과 의사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나디아 무라드 여성운동가에게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연설에서 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다가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면서 “그는 ‘내가 삼가 일본을 대표해서 당신을 추천했다. 노벨평화상을 당신에게 주라고 그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깜짝 발언’ 이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혼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아사히신문뿐만 아니라 요리우리신문도 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베 총리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6년 11월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뉴욕을 먼저 방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베 총리를 ‘신조’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으며,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할 때 케이크를 선물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네이팜탄 소녀’ 낌 푹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

    ‘네이팜탄 소녀’ 낌 푹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 낌 푹(55)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푹은 1997년 킴 국제재단을 만들어 전쟁 중에 다친 아이들을 지원하는 등 구호 활동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푹은 9살이던 1972년 6월 8일 고향인 사이공(현 호찌민) 서쪽 짤방 마을에서 월남군의 폭격에 피신하던 중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었다. 불에 타버린 옷을 벗어 던진 채 울며 달아나는 어린 푹의 모습을 당시 AP통신의 종군기자였던 닉 우트가 카메라로 담았고, 어린 소녀의 절규를 담은 이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푹은 종전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배려로 쿠바로 건너가 공부하다 가족과 함께 1994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3년 뒤 유네스코로부터 유엔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된 푹은 전 세계를 돌며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푹은 이번 평화상으로 받은 1만 유로(약 1300만원)의 상금을 그의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구체적으로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 비공식적 개인 시간인 ‘이그제큐티브 타임’ 비중이 높다는 논란을 반박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대통령’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인 상태였던 게 사실”이라면서 “고갈된 군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높은 세금과 너무 많은 규제 등 그 이외 많은 일”이라면서 “나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하나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자주 거론하는 것은 취임 2년 동안 내세울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미 경기 호조와 북한 문제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북한과 전쟁을 거론하며 자신의 성과를 셀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인정과 시리아 철군 등 대부분의 외교 정책이 비판의 대상이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반해 2017년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 전쟁 일촉즉발의 상태에 있던 북한과 관계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오는 27~28일 2차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해빙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치적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끈다면 ‘노벨 평화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셀프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약속이 있었기에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야의 우려에도 2차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북·미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빅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창유산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 북·미 2차회담 진전 희망”

    “평창유산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 북·미 2차회담 진전 희망”

    “이번 평창평화포럼에서 엿볼 수 있듯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은 동북아시아 평화를 다질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이틀째 열린 ‘평창평화포럼’에서 만난 요시오카 다쓰야(59·일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의장은 “이번 포럼이 2020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올림픽까지 나아가길 바란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포럼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평화의 씨앗을 심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맞아 11일까지 진행된다. 레흐 바웬사(76) 전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 분야 평화운동 단체 대표들과 시민 등 1200여명이 뜨거운 토론을 펼치고 있다. ‘평창에서 시작하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비전, 로드맵을 짜는 시간이다. 요시오카 의장을 만나 세계 평화와 한·일 관계 해법 등에 대해 들었다.→ICAN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준수와 이행을 촉진하는 100여개국 500여개 비정부기구(NGO)와 연합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호주에서 첫발을 뗐는데 2007년 4월 오스트리아에서 공식 기구로 출범했다.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로서의 획기적인 세계 협정은 2017년 7월 7일 뉴욕에서 탄생했다. TPNW 체결 및 비준에 집중하고 있다. 50개국이 서명하고 비준하면 법적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현재 70개 가맹국과 21개 정당이 참여했다. ‘폭탄 투하 금지’와 같은 관련 캠페인에도 열심이다. 일본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으로부터 핵폐기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이어 가고 있다. 핵무기 사용의 비극적 결과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으로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나는 ICAN의 국제조종그룹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NGO인 피스보트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번 포럼에선 ICAN을 대표한다. →NGO로 활동하며 어려운 점, ICAN이란 큰 주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역할은. -ICAN에 닥친 도전은 핵무기를 소유하지는 않았지만 안보 정책에서 핵 억지력에 의존하는 핵우산 국가들이 조약 가입을 꺼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핵무기를 비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핵 폐기는 인도주의적으로도 절실하다. 핵무기 사용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핵은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위협을 가한다. 평화를 지키는 데 반하고 국가 간 공포와 불신을 낳을 뿐이다. 핵무기를 금지하고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유일한 보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미 TPNW가 밟은 과정에서 입증됐다. 노벨평화상을 ICAN에 주겠다는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인정된 셈이다. →평화올림픽으로 기록된 평창대회의 의미는 무엇이고, 한반도 비핵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전 세계 사람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았다. 또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행진하는 장면에 감동했다. 남북 여자선수 연합으로 이뤄진 아이스하키 ‘팀코리아’도 잊을 수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전에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손을 흔드는 것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올림픽은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안긴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런 유산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바란다. 적어도 이런 과정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 우리는 베트남에서 이뤄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이 마침내 6·25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밟기를 희망한다. 핵무기 없는 한반도 건설에 필수적인 단계다. 또 남북한이 TPNW에 가입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과정에서 강력한 국제 지원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최근 한국·일본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느낌이다. 해법은 무엇이라고 여기는지. -우선 일본 시민으로서 일본은 과거 식민지화와 침략에 대한 책임을 먼저 인식하고, 이 책임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우리는 양국 사회의 신뢰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시민사회 활동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역사에 대한 공통적인 이해의 증진과 역사 교육에 대한 반영을 포함할 수 있다. 이러한 시민사회의 협력과 평화 활동을 통해 동북아 평화 구축에 필요한 두 사회 모두에 더 많은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2030년까지 세계 평화운동의 공동 실천 의제를 마련할 평창평화포럼에서 ICAN의 역할은. -포럼에선 ‘평창평화의제 2030’을 위한 기본안(프레임 워크)이 채택된다. 이후 1년에 걸쳐 국제적으로 지역과 주제별 후속 논의를 통해 2020년 평창평화포럼에서 정식으로 평창평화의제 2030을 선언하게 된다. 2020년 포럼 이후 10년간 특정 쟁점을 다루는 각 조직이나 운동이 개별적으로 또는 별개로만 작동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신들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는 한편 다른 많은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ICAN은 TPNW의 조기 발효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 캠페인은 시민사회 파트너, 정부 및 여러 분야의 다른 행동가들과 협력해 계속 작동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필수적인 평화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동북아 평화 및 세계 평화 달성을 위해 더 강력한 연대 운동과 더 많은 공동 행동을 계속 구축하기를 원한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요시오카 다쓰야는 누구 日 시민사회 지도 30년 국제활동…‘피스보트’ 세워 亞민간 화해 촉구지금까지 30년간 일본 시민사회를 이끌며 교육과 분쟁 해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도 맹활약 중이다. 와세다 대학생이던 1983년 비정부기구(NGO)인 ‘피스보트’(Peace Boat)를 설립한 뒤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 민간인들 간 화해와 대화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쳐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군사 침략에 대해 1980년대 초 일본 정부가 역사 교과서 검열을 단행하자 이에 맞서며 설립했다. 아시아·남태평양 섬 방문을 시작으로 세계 일주 크루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평화와 분쟁을 주제로 한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평화문화 구축과 같은 문제에 대해 유엔에서 연설하도록 초청도 받았다. ‘지구촌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PAC) 창립 멤버이자 동북아 사무국장으로, 전쟁 폐지 캠페인을 벌여 2008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리더로서 국제 운영 그룹 ‘피스보트’ 회원을 맡았다.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지와 비화석연료·비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피스보트’의 생태계 발전을 주도해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미투로 드러난 ‘거물들의 추악한 민낯’

    미투로 드러난 ‘거물들의 추악한 민낯’

    ‘노벨평화상’ 아리아스 성추행 혐의 고소 英여왕에게 기사 작위 받은 그린 회장, 성희롱·인종차별 은폐 위해 합의금 전달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전직 대통령과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대기업 회장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79)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영국 굴지의 의류브랜드 ‘톱숍’ 등을 보유한 필립 그린(67) 아카디아 그룹 회장이 잇단 성폭력 혐의로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미스 코스타리카 출신 야스민 모랄레스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핵 군축 활동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알렉산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가 지난 4일 검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현재까지 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아리아스 전 대통령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986~1990년과 2006~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낸 아리아스는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 이웃 중미 국가들의 내전 종식을 중재해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2008년 금광 개발 사업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양성평등을 제고하고자 싸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그린 회장이 자신의 성희롱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많게는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합의금을 건네며 ‘비밀 유지 각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두 남성 임원은 그가 여러 장소에서 여성 직원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그린 회장은 또 한 흑인 간부의 레게 머리를 조롱하는가 하면 “정글에서 창을 던져라”라고 흑인 비하 발언을 했다가 입막음을 위해 100만 파운드(약 14억 5000만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 목포는 현재 ; 거두절미(去頭截尾), 전화위복(轉禍爲福), 도청도설 (道聽塗說) 목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뜨겁다. 아이러니다. 연일 쏟아 부어주던 날선 언론의 관심조차도 목포 구도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그짓말을 해싸요. 으찌 한 번도 목포에 안 온 사람들이 그라면 안 돼요” 목포 유달동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모처럼 분주해진 식당 앞 오거리가 반가운 듯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목포 구도심을 대표하는 유달동 골목길에서 다시금 목포를, 목포의 시간을 찾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이다.목포의 근대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실 목포는 우리 근대 항구 문화의 시작점이었다. 1897년 10월 1일에 개항한 목포는 일본의 상업도시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상선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거쳐야 할 길목으로 일찌감치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一黑(김), 三白(쌀, 소금, 면화)’이라 하여 호남의 거의 모든 물산이 목포에 집결하였고, 이를 중계 무역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거류지가 자연스레 목포에는 들어서게 된다. 더구나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자 목포는 본격적인 근대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진다. 1920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들어서면서 목포는 국내 제일의 면화 수출항구로 자리를 잡는다. 이 당시 기록에 남은 목면 공장은 26개로 이 곳에 취업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그 중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비율도 꽤 높았다고 한다. 1935년에 발표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담겨진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이라는 가사의 배경은 정확히 근대 목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 해방까지 목포는 조선 면화의 수탈지로, 호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남게 되었다.# 1900년, 시간이 퇴적되다. 현재 목포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근대역사관 1관, 혹은 본관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예전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호)으로 역사부터가 만만하지 않다.목포에서 단연 제일 오래된 건물로 1898년 10월에 목포에 영사관이 설치되자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우리나라 1900년 이전 근대 대표 건축물로는 1892년 약현성당, 1897년 독립문, 1898년 명동성당, 1898년 정동교회가 있는데 이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지방에 위치한 건축물 중에서는 120년 시간을 지닌, 존재감 하나는 확실한 건물인 셈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보수 후 개관하였다.현재 근대역사관 1관에는 근대를 대표하던 도시였던 목포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 볼 수 있도록 1, 2층으로 나누어 총 7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관 1관 뒤에는 일본이 전쟁준비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높이와 폭이 2미터 가량, 길이는 82미터로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가면 사이렌이 울리고, 안쪽에 굴을 파기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역사관 1관 바로 아래편에 위치하고 있다. 1921년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물로서 현재 남아 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고 전해진다. 현재 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하여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목포의 근대를 담고 있는 역사관이다. 목포 구도심을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영산로29번길 6 (대의동2가) / 유달산 우체국 뒤 -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건물 아래편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 7번 버스, 유달산 우체국 앞 4. 감탄하는 점은? - 190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양, 방공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110년이 훌쩍 지난 시간을 아직도 담고 있다. 언론의 관심 이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역사관 면화 방적 기계, 방공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옥정궁중한정식’, 꼬리곰탕 ‘대양’, 한식 ‘한미르’, ‘안골정’, ‘김정림 선지해장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kpo.go.kr/tour/attraction/museum?mode=view&idx=744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훈동정원, 연희네슈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국적인 관심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120년의 스토리가 있고, 근대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거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노벨상’ 코스타리카 前대통령도 ‘미투’ 휩싸여

    ‘노벨상’ 코스타리카 前대통령도 ‘미투’ 휩싸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79)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성폭력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미투’(나도 성폭력 피해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미 좌·우파 간 내전을 중재하는 데 기여한 그의 업적은 오명으로 덮이게 될 전망이다. NYT는 코스타리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2014년 12월 1일 여성 핵군축 활동가 알레한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35)를 산호세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최근 피소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한 고소장은 지난 4일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롤드는 당시 핵군축 활동을 위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을 종종 만났으며, 2014년 12월 당일에도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가 자신을 뒤에서 붙잡고 성폭행을 시도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슴과 성기에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롤드는 NYT에 “난 그때 뭘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울 수밖엔 없었다”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에롤드의 동료들은 “에롤드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측은 변호사를 통해 “여성의 의지에 반해 그러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법정에서 결백을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롤드측은 3시간여 동안 검사와 만나 증언한 1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NYT에 제공했다. 에롤드는 “핵군축 분야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이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그와 같이 일하는 젊은 활동가들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1986~1990년과 2006~2010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냈고 지난 1970~80년대 중미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 198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사건 이외에 2008년 코스타리카 광산개발사업에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한 형사 소송에도 연루돼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인에도 온정 베푼 김복동 할머니”…열도에도 추모 바람

    “일본인에도 온정 베푼 김복동 할머니”…열도에도 추모 바람

    “조선학교는 조선사람이 협조를 안 하면 누가 협조를 하나? 한 사람이라도 훌륭한 조선사람을 키우고 싶어.” 지난달 28일 별세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달 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평화운동가인 김 할머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그는 “그렇게 끌고 가서 희생 당했던 우리 민족이 지금도 그 나라(일본)에서 설움 받고 있다는 것을 듣고 너무 한심스러워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떠났지만 그가 일본 내 조선학교에 남긴 민족의 정은 그대로 남아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사과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피해자이면서도 핍박받는 재일조선인과 지진 등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에게는 꾸준히 도움을 준 조력자였다. 2011년 3월에는 일본에서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하자 피해자 돕기 모금을 제안했고,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조선초급학교 학생들에 공책·연필 선물…지진 피해 발생하자 일본 피해자에 기부 김 할머니가 생전 애정을 쏟았던 이들은 일본의 조선초급학교 학생들이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혐한(嫌韓) 정서 탓에 학교에 대한 지원을 끊자 할머니는 사비를 털어 아이들을 돕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희망이 돼 달라”며 ‘김복동평화상’을 만든 뒤 5000만원을 기부했고, 재일 조선학교에 5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제비’ 탓에 재일조선인 학생들이 다니는 오사카 지역 학교 곳곳이 무너지자 현장으로 달려오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2012년 일본 오사카의 재일교포 밀집 지역인 이쿠노구(生野區) 조선초급학교를 방문해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지폐 5만엔(약 70만원)을 꺼내 전교생 220명에게 공책과 연필을 선물하기도 했다. 할머니가 “일본 사회에서 차별당한다고 위축될 것 없다. 당당히 살아라”라는 바람을 전하자 아이들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이들도 김 할머니의 온정을 잊지 못했다. 이쿠노구 학생들은 할머니에게 60통의 편지를 보내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수업 중 부르신 고향의 봄 노래를 잊지 못해요. 한국어도, 일본어, 영어도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외교관이 될게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할머니 추모 바람…“일본이 사죄하는 국가되도록 노력해야” 김 할머니가 떠난 뒤 일본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그의 정신을 기억하는 재일조선인들과 일본인들이 할머니의 삶을 추억했다. 일본 오사카의 나카오사카 조선초급학교의 김채현 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뿐 아니라 일본 내 여러 학교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별세 소식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역시 “고귀한 할머니의 삶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모범”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산하단체인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성차별철폐분회도 지난 1일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추모 긴급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일본인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일본인 여성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없었다고 하는 건 유감”이라면서 “일본이 사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70년 적대관계 끝낼 종전선언 발언에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와 관련해 “다음주 초 국정연설에서 발표할 것”이라면서 “회담은 2월말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와 관련해선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한 베트남 다낭이나 하노이가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 북미협상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을 상대로 정권교체와 정권붕괴, 흡수통일, 침공이 없다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이른바 ‘대북 4노(NO)’ 입장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66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일시적인 전쟁 중단’ 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비건 대표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말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은 핵포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는 “외교적 프로세스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하며, 우리(미국)는 이를 갖고 있다”고 언급해 북한이 빅딜 카드를 받지 않을 경우 대북제재와 압박, 군사적 옵션까지 포함된 것으로 관측되는 고강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비건 대표의 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으로부터 핵시설 신고 리스트를 받고 폐기와 사찰과 검증으로 이어지는 북한 비핵화 과정에 들어가는 대신 한국전 종전선언을 하는 ‘빅딜’을 북한측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오는 3일 한국에 방문한 뒤 다음날인 4일 판문점에서 북한측 카운터파트너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고위급 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종전은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정전상태를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조항을 담은 이래 남북한의 소망이다. 북한은 과감한 비핵화 조치로 미국에 확신을 주고, 종전선언을 이뤄야 할 것이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맞바꾸는 북미간 빅딜이 성사되기를 바란다.
  • [기고] 평창올림픽 1주년과 평화 유산 만들기

    [기고] 평창올림픽 1주년과 평화 유산 만들기

    2월 9일, 평창올림픽 1주년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1년 전 개막식을 앞두고 남북과 북미 간 고조된 긴장과 극적인 전환, 그리고 환호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창은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대관령 인근의 시골도시라는 고유명사에서 평화올림픽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평화는 평창올림픽의 최대 유산이 되었다. 이 역사적 행사 1주년을 기념하여 평창평화포럼이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평창 알펜시아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포럼은 국내외 평화와 인권관련 시민사회 단체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아리랑 국제방송 등이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아이 캔’ 등 주요 노벨 평화상 수상 단체를 포함해 약 50여개국 100여개 평화운동 단체 대표 약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평창에서 세계와 함께 평화를 구상하다.”란 주제 아래, 당면한 현안을 다루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세계평화의 큰 청사진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다. 평창평화포럼의 별칭은 ‘헤이그+20’이다. 1999년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 20주년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 회의는 1899년 개최된 제1차 만국평화회의 100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평화 분야의 여러 국제 시민사회단체가 2년간 준비한 이 회의에 지난해 작고한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 등 수많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폐회식에서 “두 번의 국가간 전쟁을 겪은 20세기와 달리 21세기의 평화는 시민주도로 아래로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며 참가자를 격려했다. 한국에서도 당시 약 30여명이 참석하였고, 북한도 민간 대표단을 파견하여 남북 평화 대화가 이루어졌다. 평창평화포럼은 이 전통을 이어받아 ‘평창평화의제 2030’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헤이그 평화의제 실천을 평가하고 대체하는 새로운 의제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첫 포럼에서는 기본 안을 채택하고, 1년간 국제적으로 지역별·주제별 후속 논의를 통해 내용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 의제가 내년 정식으로 채택되면 2020~2030년 10년간 세계평화운동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2020년은 전세계 냉전의 시발점었던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하다. 평창평화의제에는 최대 현안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조약 캠페인 그리고 평화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서 실천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평창은 일회성 올림픽 개최지를 넘어 한반도 발 세계평화운동의 허브로 역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평화는 국가안보란 명분하에 소수 엘리트 관료와 전문가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유엔이 최근 강조하는 지속적 평화와 평화구축 의제는 시민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평화 분야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사례로는 1997년의 대인지뢰금지조약과 2017년 핵무기금지조약이 있다. 그 해 노벨 평화상은 이 조약 제정 캠페인을 주도한 평화 시민단체가 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는 유엔 또는 외국에서 글로벌 의제를 만들면 이를 국내에 소개하고 실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에 반해 평창평화포럼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경험을 국제적으로 해석하고 연계해서 보편적 평화운동 의제로 만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평화포럼은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아래로부터의 공공외교 모델이기도 하다. 평창평화포럼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치른 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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