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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왜 촛불광장은 여전히 평화로운가/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왜 촛불광장은 여전히 평화로운가/장형우 경제정책부 기자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의 광장에선 매주 토요일 ‘기적’이 반복되고 있다. 평정심을 찾을 만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잘못은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또 그의 친위대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배후에 종북 세력이 있다” 등의 망언으로 분노를 치밀게 한다. 그렇게 켜켜이 쌓인 분노를 품은 수백만의 시민들이 토요일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친다. 이 시대 가장 급진적이면서도 불온한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골계미 가득한 깃발과 분장, 팻말, 노래가 넘실대는 광장은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혹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만일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각 대학에서는 당연히 ‘박근혜 체포 결사대’가 꾸려졌을 것이다. 대학생들은 매일매일 밑도 끝도 없이 청와대로 진격하다 ‘닭장차’에 실려 갔을 것이다. 도심에는 화염병과 깨진 보도블록이 나뒹굴고, 쇠파이프와 사과탄, 그리고 ‘지랄탄’으로 통하던 다연발탄이 난무했을 것이다. 섣부른 추측이지만, 저항은 색깔론과 흑색선전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정권은 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비탄한 허무함 속에 속절없이 타락했을 것이다. 분노한 시민들이 미풍에도 꺼지기 쉬운 촛불을 꺼내 든 이유는 명료하다. ‘불법·폭력 시위는 나쁘다’는 지배집단의 이데올로기를 깨지 못해서가 아니다. 무능과 부패가 극에 달한 이 정권을 무너뜨리는 가장 적확한 전술이 ‘평화’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일 쏟아지는 의혹과 변함없이 뻔뻔한 모습을 재확인하면서 분노의 수위가 치솟아도 폭력은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인내하고 있다. 이성을 잃은 권력이 공안 정국을 조성하거나, 계엄을 악용할 아주 작은 실마리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고단수의 집단지성이 광장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광장에는 욕설과 장애인 비하, 성차별 등 어떠한 부도덕한 언행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분실물을 찾아 주고, 의경들에게 꽃을 건넨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이들의 도발에도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의연하게 대응한다. 광장의 시민은 도덕적으로도 우월하다. 한 시대의 가치, 사람들의 생각, 행동하는 방식은 역사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 똑똑히 배웠다. 부도덕한 집권 세력이 위태로운 국면에서 어떤 방법으로 탈출하고 연명해 왔는지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겨울 촛불로 가득한 평화의 행진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발전한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한 역사적 실천이고,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다. 훗날 역사가들은 2016년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선 대한국민을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평화적 방법으로도 혁명에 성공할 수 있고, 합헌적·합법적 투쟁으로도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증명한 지혜롭고 도덕적인 국민.’ zangzak@seoul.co.kr
  • “놀라운 정치적 분출… 퇴진→체포 목소리 늘어”

    美외교지 FP “韓시위 굴곡 많아 경찰버스 꽃 스티커 등 방식 기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한국인의 분노와 퇴진 요구의 강도를 높였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지난 3일 열린 6번째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와 100m 떨어진 좁은 골목길까지 진격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필사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NBC방송은 “수만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박 대통령에 맞서는 수백만 시위대의 바다’라는 제목의 시위 영상을 공개했다. AFP는 오는 9일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형사 고발과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었다며 포승줄에 묶인 실물 크기의 박 대통령 모형이 등장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 170만명이 모인 것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62만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모두 232만명이 참석했다며 이는 지난주 190만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한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6주 연속 열렸다”며 “서울 시위는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러시(FP)는 지난 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김치만큼이나 한국적”이란 분석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FP는 한국의 촛불집회가 “놀라운 정치적 활동의 분출”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맥락을 본다면 그리 놀랍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은 “식민지에서 군사정권으로, 또 불완전 민주주의 체제로” 사회를 바꿔왔다며 1400년대 조선시대의 ‘신문고’부터 1919년 일제 강점기의 3·1운동, 1960년대 4·19혁명,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까지 한국 시위 역사엔 굴곡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FP는 이번 시위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유명 음악인들의 공연, 경찰 버스 차벽에 붙이는 ‘꽃 스티커’, 청와대 외곽에 등장한 푸드트럭 등 평화로우면서도 기발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의 단순 하야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이며 뿌리 깊게 부패한 통치 방식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한라산 난개발” “법대로 추진”… 제동 걸린 오라관광단지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난개발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 단체 등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난개발 우려와 일사천리 사업 인허가 행정 절차 등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반발하지만 제주도는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맞선다. 사업자 측은 ‘투자자가 환경단체에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나’라며 제주도가 법과 제도에 따라 사업 인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역대 제주 최대 개발 오라관광단지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중국 자본인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 5753㎡에 2021년 12월까지 6조 28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과 투자금액 모두 역대 제주 최대 사업이다. 오라관광단지에는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 컨벤션, 5성급 호텔 2500실과 분양형 콘도 1815실 등 숙박시설만 4300실이 들어선다. 또 상업시설 용지에 면세백화점과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를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에 워터파크가, 체육시설에 18홀 골프장이 들어선다. 카지노는 사업자 측이 최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운영 시 사업장 활동 인구는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시 지역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노형동(5만 3474명)보다도 2500여명 많다. 부지는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아래인 해발 350~580m에 위치한 제주시 중산간 지역이다. 산록도로 북쪽에 있어 2년 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선포했던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 제주 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라관광단지가 ▲제주시 중산간 지역 자연환경과 생태계 훼손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제주시권 용수 부족 가능성 ▲대규모 하수 발생에 따른 처리 문제 ▲시내권 교통 혼잡 가중, 쓰레기 처리난 심화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경관심의를 거쳐 6월 교통영향평가,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이어 환경영향평가까지 행정 절차가 속전속결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는 이미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으로 ‘산록도로·평화로 위 한라산 방면 개발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바로 밑에 있지만, 지대가 높다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지하수 관정(9개 공) 양도양수 인정 ▲개발 고도 12m에서 20m로 완화 ▲사업자에 면죄부를 준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환경자원총량제 법제화 이전 사업승인 절차를 서두르는 점 등이 사업자 밀어주기와 특혜 행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난개발 우려와 특혜 시비가 계속 불거지자 제주도는 지난달 초 심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의 도의회 동의안 처리의 보완을 요구하며 내년으로 미뤘다. 도는 중산간의 지하수 보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지하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상수도·중수도 등 다른 용수 사용계획, 기존 공공 하수처리장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임을 감안해 하수 및 폐기물의 전량 자체 처리계획, 사업부지 내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재산정 및 조정 등을 요구했다. ●“열악한 투자 환경 탓” 사업자 반발 이번에는 사업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지난 10월 9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환경단체에 먼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동포 출신 사업가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영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적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법과 조례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23개월 걸리는 투자유치 인허가를 10개월에 해 준다고 홍보를 해 그걸 믿었지만 앞으로 3년, 5년 후에 될지 예측을 못 하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수 처리 논란도 “제주의 하수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이제 알았느냐. 기반시설도 안 하면서 그동안 국제자유도시라며 외국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사업부지 지하수에 대해서는 “물(지하수) 문제도 사유재산으로 봐야 한다. 집을 사면 물을 자유롭게 쓴다. 정부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안 한다. 물도 돈을 주고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업자 측은 제주도가 보완을 요구한 지하수 사용량을 줄이고, 오수는 기존 80%가 아닌 100% 자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양콘도시설의 적정 수요량 조정은 사업 수익성이 달린 만큼 제주도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의 반발에 원 지사는 지난 10월 1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먼저 오라단지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고 사업자가 제주에서 사업하겠다고 해 도가 현재 개발 사업 심의를 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본의 적격성 및 충실한 투자 계획의 이행 여부, 지역경제 및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교통·경관영향 등 종합적인 것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시시비비 가릴 듯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0월 21일 제주도에 도민 2800명이 서명한 오라관광지구 도정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제출했다. 세부 토론 청구 내용으로 ▲ 환경영향평가, 건축 고도 완화 등 인허가 절차 과정 ▲지하수 과다 사용 등에 대한 자원고갈 논란 ▲환경총량제, 계획허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제주주민참여기본조례에는 정책 토론은 행정시별 선거권이 있는 1000분의3 이상의 주민 연서로 토론 청구인 대표가 청구할 수 있으며 도지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시 한 달 이내에 토론 청구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원 지사는 시민사회에서 청구한 오라관광단지 정책 토론에 대해 일단 전향적인 입장이다. 반면 사업자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청구한 정책 토론은 해당 조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원 지사는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 토론 대상은 자치단체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오라단지의 경우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이고 현재 인허가 심사 과정이어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아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책토론 대상에 해당이 안 되더라도 도민들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억측이나 오해, 염려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회나 토론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 언론, 200만 ‘평화 촛불’ 외면하고 갈등 기사만 양산

    中 언론, 200만 ‘평화 촛불’ 외면하고 갈등 기사만 양산

    29일 오후 2시 30분,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국민 담화 발표를 즉각 보도하는 등 현지 정치 상황에 대한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기존 2시로 알려졌던 제3차 담화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속보로 기사화 하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 기관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신화망(新華网)은 이날 박 대통령이 담화가 종료된 이후 사죄의 의미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톱기사로 게재하고, 담화문 전문을 중국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던 제5차 평화 촛불 시위 당일에는 한국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했던 시위 장면을 담은 수천 여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제5차 촛불 시위가 발생한 26일 자정까지 해당 사건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 기사 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집계 기준 약 6만 5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화문 일대를 조명한 한국 현지 중국 언론사 특파원 발(發) 기사가 쏟아졌고, 이에 대한 각종 추측성 보도가 이어진 탓이다. 반면, 하루 평균 수천 여개에 달하는 보도 기사에는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권력형 비리의 내용과 박 대통령에 대한 각종 추문 등을 다룬 내용이 강조됐을 뿐 의경 차량에 부착된 꽃 스티커, 시위 종료 후 훼손되지 않은 모습의 광화문 시위 현장, 평화 시위대의 모습과 촛불이 상징하는 평화로운 방법을 활용,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전달되는 방식 등을 조명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평화 시위’, ‘평화 촛불 시위’라는 단어는 이들 기사 중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일대에서의 시위는 ‘촛불 시위’로만 명명돼 보도되고 있는 형국이다. 오히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단체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을 한 기사에 동시 게재하는 등 갈등하는 모습에 더욱 집중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선진 시위 모습을 보여준 한국 촛불 시위 사례에 대해 앞 다퉈 보도하는 등 한국인이 보여주고 있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 관심을 보인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박 대통령이 저지른 비위 행위와 민주주의 방식으로 선출한 대통령의 과오에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비교적 의견 게재가 자유롭다고 알려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쉽게 감지됐다.웨이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이번 시위를 보도한 기사에는 시위 이튿날인 27일 기준 총 8800개의 댓글이 게재됐다. 해당 댓글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빚은 비극적 결말’, ‘박 아줌마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빚은 촌극’, ‘이제 미국에게 도움을 청할 차례’ 등 자극적인 내용의 댓글이 대부분이다.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되는 일부 정보만을 습득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식 민주주의와 대규모 시위에 대해 비난 일색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사모 “대통령 구하자” 12월3일 동대문서 맞불집회

    박사모 “대통령 구하자” 12월3일 동대문서 맞불집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12월3일 오후 2시 20여개 단체들과 함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동대문에서 광화문 세종대왕상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광화문에서 해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사모는 28일 홈페이지에 ‘박사모 3차 총동원령, 가자 동대문으로’라는 제목으로 “이제 우리도 서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서울역은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과 너무 완벽하게 분리돼있다. 서울역 집회는 우리끼리 홀로 외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면서 집회 장소를 공지했다. 이들은 “동대문 대집회는 박사모 탄생이후 최대 인원이 참여할 것”이라며 “집회 참여 컨셉트도 ‘사랑과 평화. 시민과 함께 시민 속으로’로 바꾼다. 어떤 경우에도 가장 모범적인, 평화로운 집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는 “대통령을 지키고 나라를 구하자. 레이디 각하의 건투를 빈다”, “언론에 세뇌돼서 부모 형제 설득하기도 힘들다”, “김진태 의원 초대하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논란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한국사의 시작인 상고사부터 현대사까지 곳곳에서 이념과 기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신문은 시대사별로 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섭외해 현장검토본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독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① 내용의 충실성 ② 사료의 충실성 ③ 구성의 충실성 ④ 기술의 충실성 ⑤ 논란 가능 여부 ⑥ 총평으로 나눠 물었다. 일부 번호가 없는 것은 응답이 겹치거나 답하지 않은 부분이다.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의 필진이 같아 한국사만 분석했다. [상고사] ■일부 개인 학설 지나치게 강조… 객관성 의심 소지성정용(51) 충북대 고고미술사 교수 ① 선사·고대 부분은 기존의 교과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나, 일부 논란을 의식하거나 개인 학설을 지나치게 강조한 듯한 부분이 보인다. 청동기문화에서 갑자기 고조선의 서술로 넘어가면서 고조선의 출현 과정을 잘 보여 주지 못하고 낙랑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생략한 것은 위치 논란을 의식한 서술로 생각된다. ② 백제의 요서경략설 같은 경우 일부 사료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 기록의 합리성이 의심받고 있고 고고학적으로 거의 뒷받침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견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처럼 느끼도록 서술했다. ⑤ 백제가 해상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의 교류를 주도한 나라임은 틀림없지만, 해상 강국이라는 표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백제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또 4세기 서해안의 대양횡단이 가능한 것처럼 지도상에 표시한 것은 집필자 개인의 주관적 학설을 그대로 일반론화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⑥ 많은 내용이 너무 일반론적인 반면 낙랑 위치처럼 논란이 많은 부분에서는 집필자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술의 객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교과서라면 왜 국론을 분열시키고 거금을 들여 국가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현 고고학 연구수준과 큰 괴리… 역사인식 못 키워이남규(61)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최신 조사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현재 고고학적 연구수준과 괴리가 너무 크다. 잘못된 검인정교과서 틀에 부분적인 자료만 첨가했다.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누락됐다.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진상과 흐름이 명료히 이해되지 않는다. ② 자료가 체계적,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각 시대의 문화적 실체와 변동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③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한군현-삼한-삼국 형성과정에서 역사적 진실과 괴리된 서술을 하고 있다. ④ 역사적 배경과 맥락은 물론 시대별 문화변동의 계기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이해는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 촉발도 어려워 보인다. ⑤ 고조선 부분은 고고학적 자료 중심의 설명과 해석으로 한결같이 서술하고, 신화적 내용은 본문에서 자료탐구 부분으로 한정해야 한다. 한군현의 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는 배제해 삼한의 문제와 고대국가 형성기의 서술에 있어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사실과 괴리를 크게 한다. 최근 삼한 관련 고고학 자료들이 폭증해 삼국의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서술을 새로이 해야하는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불확실한 문헌사 중심 설명이 중심을 이뤄 논쟁 여지가 많다. ⑥ 고교생의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역사인식과 이와 관련한 판단 역량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겨우 이 정도의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그 난리를 쳤다니 한심할 뿐이다. 정부는 올바른 국정역사교과서를 쓸 능력이 없음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줬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고대사] ■정치·문화사 위주 서술… 일부 사료 뒷받침도 안 돼전덕재(54) 단국대 사학과 교수 ① 내용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삼국시대 통치체제의 성격과 변화 및 삼국과 통일신라, 발해 귀족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고대의 수취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완전히 빠져 있다. 지나치게 정치사·문화사 위주로 서술했고 사회경제사 및 생활사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② 대체로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서술 가운데 사료로써 뒷받침되지 않은 것, 사료와 불일치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③ 내용은 매우 소략한 편이다. 사료에 대한 소개가 매우 적다. 다만 문화사 부분은 이전의 교과서에 비해 충실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④ 비교적 쉽게 서술됐다. 다만 지나치게 간략하게 서술해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불가피하게 부교재를 사용하거나 교사의 부가적인 설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⑤ 학계의 통설과 괴리되는 서술, 다양한 오류 및 근래의 통설과 배치되는 서술도 다수 눈에 띈다. ⑥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술 양을 대폭 축소하거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고대사 부분은 내용과 구성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의 연구성과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고려사] ■이자겸 사대외교를 ‘평화 관계 유지’ 기술… 자의적 느낌황선의(43) 백영고 교사 ① 이전 교과서보다 전체적인 분량은 적으나 절대적 차이는 없어 보인다. 사회사나 경제사 서술은 대단히 간략한 반면 정치사는 이전 교과서의 서술보다 훨씬 자세하고 다소 복잡하게 돼 있다. ② 사료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과 사료의 크기나 구성과 같은 편집이 조악한 느낌이 든다. ⑤ 동북 9성의 위치 논란에 대한 설명은 생략돼 있다. 다만 학설 중에 최대 영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공험진 등은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⑥ 당시의 경제상이나 사회상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전달하면서 정치사 중심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인물 중심의 서술이 도드라져 보인다. 예를 들어 “태조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던 고려의 왕권은”, 혹은 “(광종은) 이에 반발하는 호족을 ‘과감하게’ 숙청하면서 왕권을 안정시켜 갔다”라는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왕 중심의 단순한 정치 서술을 넘어 영웅적 사관이 비치는 듯하다. 또 고려의 대외관계 중 거란과 금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통상 이자겸의 사대 외교를 “금과의 외교관계를 통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통상 자학사관을 피하기 위한 자의적 서술과 같은 느낌이 든다. [조선사] ■검증·교정 안 거쳐 졸속… 학계서 통용되기 힘든 학설 포함돼송양섭(51)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현 검정 교과서의 체제와 문제점을 대부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충실성 정도는 검인정 이래 집필 기준의 틀에서 쓰인 교과서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② 현 교과서에서 활용된 사료가 재활용·재배치된 느낌이다. 교육부 발표에서 강조하면서 새롭게 넣었다는 균역·준천·탕평이라는 영조의 삼대 치적도 이미 중학교 미래엔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③·④ 현 교과서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고, 일부 순화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거슬린다. ⑥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서술, 학계에서 이미 통용되기 힘든 학설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균역법의 시행 관련 서술은 상당 부분 부정확하거나 오류다. 신분제 동요와 관련된 신분 구성 비율에 관한 설명도 보편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집필진 전공이 고르게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 치우쳐 학계의 연구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급히 작업하면서 나타난 문제인 듯하다. 초안은 한 자 한 자 엄밀한 검토를 거치고 주변의 전공자들에게도 수시로 문의하면서 수십 차례 검증과 교정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검토본은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에 밀실 집필을 하면서 내용의 검증을 원천봉쇄한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한 사진에 내용 축약 지나쳐… 서술과정도 뒤죽박죽서광욱(53) 대구 경일여고 교사 ① 전반적으로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축약됐고 서술 과정이 뒤죽박죽이어서 교사가 교과 내용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학생 주도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② 과할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많다. 역사 과목의 특징상 자료의 제시는 필요하지만 사족처럼 보이는 그림이 많다. ③ 시간에 쫓겨서인지 교과 구성에 연계성이 부족하다. 임진왜란의 극복 과정에서 민중의 노력이나 광해군의 활약상이 전혀 서술되어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④ 기존 교과서로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을 만큼 조선의 건국 과정이나 정치 조직의 정비 과정 등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서술됐다. ⑤ 이성계의 건국을 합리화하며 명의 내정간섭이나 종속관계를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내정간섭이 이루어졌다. 조선 후기 민란의 발생을 단순하게 제도상 문제로만 서술해 민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을 누락하고 있다. ⑥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집필자 선정부터 편찬까지 좌우 편향 없이 역사적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다양한 견해를 수렴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역사교사로서 자괴감이 생길 정도다. ■독도 수호 안용복 4단원서만 설명… 3단원 조선은 빠져서인원(55) 진선여고 교사 ① 조선 시대는 전체 내용적인 측면에서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및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검정 한국사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대외 관계에서 백두산정계비와 독도를 수호한 안용복의 이야기를 4단원에서만 설명하면서, 정작 3단원 조선 부분에서 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용 배치와 설명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보인다. ②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이후 교과서들의 특징은 학생 주도 수업을 중시하면서, 사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탐구 생활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2단 구성으로 설명 부분이 많다 보니 각 내용에 해당하는 사료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③ 제시된 사료들은 내용과의 연계성은 충분하다. 일부 사료들은 기존의 사료와 다른 새로운 사료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배워야 할 내용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사료가 축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④ 전체적으로 기존의 서술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내용은 풀어서 서술한 면도 보인다. 그러나 135쪽의 예송에 대한 설명 등 일부 내용은 충분한 설명 없이 어렵게 서술된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⑤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없다. ⑥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는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고대사와 근현대사의 서술 부분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국정 교과서를 발간한다면 내용에서의 이념 여부 문제를 떠나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근대사] ■제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日측 입장서 기술이계형(50) 국민대 특임교수 ① 근대사 부분이 축소 기술되다 보니 장과 절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④ ‘Ⅵ. 일제 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는 일제의 침략상과 한국의 민족운동의 실상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목차 구성이 민족운동에 쏠려 있다. ‘2장 민족분열정책과 국내외 민족운동의 전개’는 ‘민족분열정책’의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고 ‘3장 1930년대 이후~’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지만 내용 중 1920년대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 ⑤ 일본과의 조약 명칭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1차, 2차, 3차 한일협약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약 명칭은 1907년 7월에 체결한 ‘한일협약’밖에 없다. 이를 기준으로 일제가 한국을 침탈하기 위해 체결한 여러 조약들에 숫자를 매긴 것에 불과하다. 특히 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이를 한일협약이라고 한다면 을사늑약의 체결 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것과 배치된다. ⑥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이 너무 소략하다. 관련 내용이 국내외뿐만 아니라 1910~1940년까지 방대한 양이다 보니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지만 너무 축약해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인, 예술인, 종교인 등의 친일 활동이 있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미주지역 독립운동 등 특정 내용 부각 위한 노력 눈에 띄어신주백(53) 연세대 HK연구교수 ① 개항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동아시아사와 한국사를 연계한 설명이 부족하고, 결과적인 사실만 나와 있어 현 검정 교과서들보다 더 불친절하다. 특정한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교 독립 선전 활동의 전개’(224쪽)처럼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에 높은 비중을 뒀다. 전체 민족운동의 양상과 운동 방법을 고려할 때 한쪽 분량으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 ② 탐구활동이 지나치게 없다. 현 교과서처럼 여러 사료를 학생 스스로 분석하고 교사가 토론식으로 수업하는 데 방해될 수 있다. ③ 본문 내용과 시각자료의 연계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도가 부족하고, 만화 등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며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형식이 없다. 불성실한 구성이다. ④ 평이한 문장으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듯하다. 그러나 본문과 다른 구성요소 사이의 연계가 자연스럽지 않아 교사의 전달 효과와 학생의 학습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와 민족운동의 관계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은 생소한 내용이다. ⑥ 본문을 완성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내용을 받쳐 주는 다른 학습요소에 대한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 편집이 딱딱하고 불성실해 전형적으로 주입식 교육에 맞는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개항기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 너무 간략 서술 한계왕현종(56) 연세대 역사문화학교수 ① 근대사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축소됐다. 기존의 검정 교과서의 분량(60쪽)의 3분의2 수준이다. 근대 세계사의 전개와 한국사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없게 구성했다. ② 자료의 이해는 자료 탐구활동의 일환으로 된 반면 사진 자료의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 관련 사료를 제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어 본문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 ③ 근대국가의 건설 운동 부분은 지나치게 간략하다. 각 운동의 전개와 대립,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가 제대로 서술되지 않아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④ 용어와 개념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서술이 학생들의 수준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 면에 좌우 양단 구성은 교과서 체제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으로 가독성,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⑤ 개항기 서술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으로 독도의 영유권 문제, 대한제국 패망 원인,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의 논쟁,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적 의의 등이 언급되지 않는 등 이 시기 공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⑥ 만일 검정 과정이 있었다면 탈락 사유가 많다. 학생의 눈높이, 단계적인 역사이해, 역사 쟁점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는 내용이 없다. 학생들을 중학교 수준으로 간주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려는 일방적이고 획일화한 역사 교과서다. [현대사] ■냉전·반공주의 기조… 민주주의 진전 부분 등은 거의 없어허은 (50)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냉전·반공주의와 성장주의가 기조를 이루면서 주요한 시기와 서술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거나 누락했다. 일상생활문화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설명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조하는 데 치중해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사회에 초래한 제반 문제점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② 20세기 역사를 평면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서술들이 적지 않게 확인됐다. ③ 민주공화국의 실제 내용을 채워 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에 관한 서술이 여전히 부족하다. 재야인사, 학생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노동자, 여성, 종교 분야의 생존권 투쟁, 인권운동 등을 더 충실히 서술해야 한다. 냉전반공체제가 초래한 국가폭력에 대한 언급도 매우 부족하다. 북한사 서술이 매우 소략하며, 그나마도 체계적인 역사적 서술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④ 역사 지식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읽을 때 오독하거나, 현 시국을 체험한 학생들이 용납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⑤ 대한민국 수립이나 5·16 군사정변과 같이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모호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민주공화국을 위한 한국 현대사의 도정에서 그 의의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제목을 바꾸는 게 옳다. ⑥ 역사학계가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 교과서는 그 내용의 충실도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나와서는 안 될 교재다.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경제·통일 교과서 성격 강해 김찬수(49) 동원고 교사 ① 실제 역사학자가 아닌 집필진이 썼기 때문에 ‘역사적인 관점’이 부족하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 경제, 통일 교과서의 성격이 강하다. ② 냉전적 사고를 기반으로 해 남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분단 비용, 국방비 문제 등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남북 체육 교류, 남한 통일단체의 노력과 대학생들의 통일 열망 등이 보이지 않는다. ③ 279쪽에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지수의 경우 2012년 20위로 8.13이었는데 2015년 22위로 후퇴한 것 등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④ 282, 283쪽 외환위기 극복 등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논하면서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 하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계층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된다고 비판하는 등 서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피하고자 한 의도가 역력하다. ‘이승만 국부’ 만들기나 ‘박정희 치적 강조’ 등 뉴라이트 사관이 보인다. 이승만의 독재 장기집권욕은 외면한 채 이승만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식으로 정부 차원의 문제로 서술한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친일 청산을 실패한 것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제주 4·3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트남 전쟁도 참전으로 얻은 이익만 쓰고 이면의 고엽제 피해, 양민 학살 문제는 두루뭉술하다. ⑥ 이승만에 대해 북진통일 주장, 한강 인도교 폭파, 보도연맹 사건, 작전 지휘권 이양 문제를 외면하면서 정작 6·25전쟁에 대해서는 상세히 다루는 등 균형 감각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25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 등은 외면하고 있다.
  • 추운 날씨·폭력 충돌 우려에도… 더 타오른 ‘평화 촛불’

    추운 날씨·폭력 충돌 우려에도… 더 타오른 ‘평화 촛불’

    첫눈·영하권 체감온도에도 꿋꿋… 사상 첫 청와대 200m까지 행진 연행자·중상자는 단 한 명도 없어… 광화문광장서 새벽 5시까지 진행 추운 날씨로 인한 참가자 감소, 폭력집회 우려, 안전사고 걱정…. 지난 26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5차 촛불집회에선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다. 주최 측 추산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모인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190만명(경찰 33만명)이 집결했지만 연행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200m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소위 ‘포위 집회’를 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고, 이튿날 새벽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의견을 나누며 ‘1박2일 집회’를 진행했다. 사전집회를 시작한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는 첫눈이 날렸고 낮 최고기온은 영상 3도로 싸늘했다.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에 목도리와 장갑, 마스크로 무장했다. 비옷, 방석, 핫팩 등을 파는 상인도 늘었다. 두툼하게 차려입고 거리에 나선 김모(51)씨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춥다고 촛불이 줄길 바라지 않겠느냐”며 “국민은 추위에 내몰고 따뜻한 청와대에 앉아 있는 것은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광장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참여자는 지난 19일 7만명(주최 측 추산)에서 1만명(경찰 추산 1000명)으로 줄었다. 오후 4시 사전행진이 시작됐고, 오후 5시 시민 35만명(경찰 추산 11만명)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청운동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 사거리 등 네 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200m 인근(신교동 사거리)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청와대를 포위하듯 에워싸는 집회가 가능했다. 다만 일몰시간(5시 15분) 이후 안전사고를 감안해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됐다. 실제 대다수 참가자는 5시 이후 본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2시간 이상 제한구역에 남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임을 감안해 6시 30분부터 해산을 촉구했으며 가급적 충돌을 피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80만명이었던 참가자 수가 본집회가 시작한 7시 100만명으로 늘었고, 8시에 15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절정의 순간인 오후 8시 ‘1분 소등’이 진행됐다. 진행자는 “1분간 암흑 상대에서 시민들 하고 싶은 얘기 다 하세요. 더 큰 불을 밝히기 위해 불을 끄는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참가자들의 촛불과 광화문 일대의 인근 건물의 빛이 동시에 꺼졌다. 고교생 김혜성(17)군은 “불을 껐을 때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모인 시민을 보니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성(45)씨는 “국민들은 평화집회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후 시작된 본행진은 본래 경복궁앞 사거리(율곡로)까지만 허용됐다. 제한 시간을 넘겨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던 시민들과 본행진 대열이 400m 북쪽에 있는 통의동 사거리에 이르자 경찰의 차벽을 맞닥뜨렸다. 지난 19일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은 차벽에 미리 준비된 ‘꽃 스티커’를 붙였고 경찰과 시민들은 자정까지 대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다만 오후 10시쯤 시민단체인 민권시민 회원 4명이 북악산을 넘어 군부대를 지나 청와대로 향하려다 검거됐다. 이들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공개했다. 시민들은 이튿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자유발언 등을 이어 갔다. 현장에서 만난 소설가 김홍신(69)씨는 “우리 민족은 장엄하다. 애절하게 만든 이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리니 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들이 정권에 대해서는 불쾌해하겠지만, 가족끼리 나와서 질서 있게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격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100만명이 모이면서 이미 국민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제대로 된 조치가 없으니 이번에 집회 인원이 더 늘었고, 평화집회의 끝을 보여줬다”며 “청와대가 불통으로 일관한다면 어떤 식으로 분노가 표출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에 외신 “사상 최대…평화집회의 새로운 장”

    ‘광화문 촛불집회’에 외신 “사상 최대…평화집회의 새로운 장”

    11·26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해 외신들은 “사상 최대 시위”라면서도 “평화로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BBC, AP통신, AFP통신 등은 26일 “한국에서 150만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제껏 열렸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서울 150만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시위” BBC는 홈페이지 아시아 섹션의 주요 기사로 이날 집회를 소개하며 “집회가 끝날 때 즈음 150만명이 모였다”면서 “5주째 이어온 시위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래로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또 이날 집회에 “농부, 대학생, 불교 승려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오후 8시 정각부터 1분간 이어진 ‘저항의 1분 소등’을 소개했다. 또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들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박근혜 대통령은 3주 연속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19~29세 청년 99%와 30대의 98%가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화로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주최 측 추산 집회 참가자 150만명은 1987년 항쟁의 100만명을 뛰어넘어 서울에서 열린 집회 중 최대”라면서 “‘인간띠’를 형성한 세 갈래의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쌌다”고 전했다. 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촛불을 일제히 껐다가 다시 켜는 행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이 평화롭고 축제 같이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마비로 트럼프 정부 대응력 약화”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면서 “소동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도 “세계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생길 변화에 준비하는데 한국 청와대는 마비됐다”면서 미국의 대 아시아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이 약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소설가 김홍신 “촛불집회의 정기, 남북통일로 이어졌으면”

    [5차 촛불집회] 소설가 김홍신 “촛불집회의 정기, 남북통일로 이어졌으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소설가 김홍신(69)씨는 “우리 민족은 장엄하다. 애절하게 만든 이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리니 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함께 집회에 나온 그는 “가족 끼리 나와서 이렇게 질서있게 집회를 하는것만 봐도 우리는 향기로운 민족이고 결코 망하지 않는다”며 “세계인들이 정권에 대해서는 불쾌해 하겠지만, 가족끼리 나와서 질서있게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격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정기가 남북통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집회에는 양희은, 안치환 등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 열린 본집회에 참석한 양희은은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등을 열창했다. 특히 ‘상록수’의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는 부분을 열창할 때는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안치환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를 때는 많은 시민들이 ‘떼창’을 했다. 록밴드 노브레인 등도 참여했고 전날 밤 전야제 격으로 열린 대학생 시국선언에는 가수 이승환이 노래를 불렀다. 최지은(30·여)씨는 “이번이 첫 참여인데 날씨가 추워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광장이 가득차 있어서 놀랐다. 이게 국민의 요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모(44)씨는 “여기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며 “먼 훗날 내 아이에게 이 자리에서 서 있던 것을 자랑스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DJ DOC ‘수취인분명’(미스박) 촛불집회 참여 무산…‘여성혐오’ 논란 때문

    DJ DOC ‘수취인분명’(미스박) 촛불집회 참여 무산…‘여성혐오’ 논란 때문

    그룹 DJ DOC의 시국가요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여 촛불집회 무대 출연이 취소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은 SNS를 통해 “예정된 DJ DOC 공연이 취소됐다”고 25일 밤 11시쯤 공지했다. 출연 무산은 DJ DOC가 무료가 배포한 시국가요 ‘수취인분명’(미스박)의 노랫말에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일부 여성 관련 단체들의 항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DJ DOC 측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으로부터 출연 불가를 전달받았다”며 “주최 측에 여성 혐오 가사라는 일부 단체의 항의가 잇달았다는데 이 곳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농단’을 한 인물들에 일침을 가하는 ‘디스’ 곡이다. 여성 혐오라는 지적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잘 가요 미스(테이크) 박 쎄뇨리땅’ 가사에서 ‘미스 박’에는 ‘미스테이크(mistake) 박’이란 뜻이 담겨 있고, ‘쎄뇨리땅’은 스페인어(세뇨리타)로 ‘아가씨’라는 뜻이 아니라 새누리당을 꼬집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관계자는 “의미 있고 평화로운 집회인 만큼 누를 끼칠까봐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다”면서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촛불집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DJ DOC의 ‘수취인분명’(미스박)의 가사 (1절)박 U 노답, no doubt, 나이값쪼또 못하는 어버이연합아들뻘 우리들이 볼땐 꼴값처럼 보인답니다 노답아 좀 꺼줘~ 촟불은 안꺼져이제 좀 쉬어 집에 돌아가셔서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진상 아닌 고상한 탕 문고리 삼인방국민에겐 사과없이 박그네만챙겨 양심팔아 돈을 땡겨자기들 밥그릇만 존나챙겨 얼음공주 또는 수첩공주(공)공범이자 (주)주범모두(너)몸통인데 가지보고 나무라해우린 뿌리줄기가지합쳐 나무라해!! (Hook)역대급 삥땅, 멘붕 쎄뇨리땅^^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다왔어요 잘들어가요 깜빵이 잔당 몽땅 쓸어담아 깜빵잘가요 miss(take) 박 쎄뇨리땅~^^ (2절)난 좌우상관 없지 사실 난 오른손잡이하지만 니넨 날 또 빨갱이라 부르겠지내가 양아치 빨갱이라면 당신은 거짓말쟁이순시리의 꼭두각시 닭대가리 한국가의 원수에서 국민들의 원수우리의 소원은 통일? 틀렸어 번짓수남북통일 대박? 좌우통일 먼저해봐 아! 혼자선 못하지!! 허락받아야지전화해봐~ 대포폰으로 confirm고집불통에 꼴통 대통령단절된 소통 다른이의 고통 눈물 연기는 보통 (흉내)아무리 물어봐도 답변이 없네쥐 나간 자리에 닭변만 있네우주의 기운에 나라가 기우네저기 자기 자식을 잃은 엄마가 우네 (Hook) (3절)우리가 궁금한건 산더미 만큼많고 많지만 정말 궁금한건당신의 7시간 2014년 4월 16일 진공상태처럼 떠버린 당신의 알리바이와 상대도대체 뭘 했길래 대답을 못해국민앞에 사죄해도 모자를 판에간신배 새끼들과 또 판을 짜네무덤을 파네 결국 또 한배를 탔네우리배 삿대질은 4공 딸의 손에위험한 물가에 월급봉투를 내놓네 배후 세력에 의해 연기하는 배우그녀는 무식혜 그리고 위험혜 매우한국가의 원수 이제 국민들의 원수말바꾸기 선수 생긴건 꼭 일수이런 세상을 바꿔 생각만으론 못바꿔일단 다음 선거날에 알람을 맞춰 (Hook)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정치경제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11년)에서 일찌감치 미국에서 ‘이단아 대통령’이 탄생할 것을 내다봤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2020년 대선 시나리오’에는 2020년 11월 새로 창당된 독립당의 대선 후보인 마거릿 존스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고루 지지층을 빼앗아 오면서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독립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불법이민자 엄중 조치’, ‘라틴아메리카 등의 합법 이민 동결’, ‘수입관세 인상’, ‘자본가 공격’ 등 기존 정당이 내놓지 못한 과감한 내용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가 존스와 달리 주류 정당인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워싱턴 엘리트 정치와 현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 이민자 비하 발언,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 등 트럼프의 공약은 존스의 공약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그가 사실상 트럼프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 저변의 ‘분노’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분노가 너무 심해 그의 대선 시나리오는 4년 앞당겨져 2016년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세계화와 기술혁명 등으로 인한 경제의 왜곡,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와 같은 ‘혼돈의 경제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감소와 실업에 직면한 국민의 ‘분노의 정치학’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도 ‘분노의 정치학’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듯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에도 국민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지는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지만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통령의 건강마저 최씨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태반주사, 마늘주사 같은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된 것도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건강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왜 대통령 개인 돈이 아닌 혈세를 썼는지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다. 26일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에서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국민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빼앗아 간 권력자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국가 권력을 유린한 최씨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외신 “朴대통령 공모… 부패 스캔들 중심에 섰다”

    “대통령 조사·탄핵 불가피” 전망 촛불축제 분위기·가족 참가 조명 주요 외신들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농단을 공모했다는 검찰 발표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또 4차 주말 촛불집회가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는 점도 주목했다. AFP는 ‘박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 검찰이 박 대통령의 혐의를 발견했지만 대통령 면책특권으로 기소할 수 없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기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P도 “조만간 검찰이 박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의 혐의가 분명해지면서 탄핵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박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관계에 있다는 점과 함께 주말에 있었던 시위를 소개했다. 방송은 박 대통령이 두 차례 TV방송을 통해 사과했지만 오히려 사퇴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졌지만 화염병과 물대포가 난무하던 시위풍경이 바뀌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AP는 지난 19일 주최 측 추산 45만명, 경찰 추산 15만 5000명이 서울 광화문에 서 촛불집회를 벌였다며 집회에서 록 음악 공연, 공개발언,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 셋을 데리고 참가한 여성은 “시위를 통해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AFP는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한국에서 시위 참가자가 원하는 색의 촛불을 화면에 띄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촛불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집회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도 가세했다며 ‘비선 실세’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데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박 대통령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국정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항의집회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靑·친박 반격… 파국은 막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공석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내정하는 등 이틀 연속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인사권 행사와 함께 김현웅 법무장관에게는 부산 엘시티 비리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하는 등 사실상 국정 운영에 복귀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100만 촛불 민심으로 확인된 성난 여론과 야권의 강력한 퇴진 운동에도 불구하고 “의혹만으로 물러설 수 없다”며 국정을 챙기면서 반격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100만 촛불 함성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던 청와대의 분위기에 미묘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무산된 다음날인 지난 15일부터다. 청와대 측은 “하야나 퇴진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2선 퇴진마저도 거부했다. 이어 선임된 박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반박했고, 그제부터는 새누리당 친박 세력까지 가세해 “의혹만 제기된 수준인데 하야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100만 촛불집회는 허위’ 등의 황당한 주장까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헌법 정신을 내세워 하야도, 2선 퇴진도 거부한 채 “시시비비를 가리자”며 검찰 수사까지도 차일피일 미루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채 국정 운영부터 사생활까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의존한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혹시라도 시간을 벌어 지지층의 재결집을 기대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당장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서 청와대와 친박 세력의 반격에 분노한 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기 문란 사건이다. 검찰은 그 의혹의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다고 했다. 남은 임기 1년 3개월 동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국정을 수행하기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고 있으니 이제 헌법적 절차에 따른 강제퇴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청와대도 “헌법적 절차에 따른 탄핵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지 않았는가. 특검과 국정조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검찰 수사의 미진한 부분까지도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성난 민심은 그 시간조차 인내하기 어렵겠지만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 평화로운 촛불집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폭력이 등장하는 순간 우리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야 3당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정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시가 바쁘다. 박 대통령도 진정 국가를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혀야만 한다.
  • [서울광장] 촛불의 이면엔 허기가 있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촛불의 이면엔 허기가 있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 아침이었다. 세종로 네거리엔 바쁜 일상의 군상들만 가득했다. 간밤에 넘실대던 100만 촛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북악산을 향해 돌진하던 거대한 함성은 단단한 바위에 부닥쳐 산화하고 만 걸까. 밤새 몰아친 붉은 폭풍의 장엄이 아직 생생한데, 그 흔적은 적막하고 허전했다. 1987년 6월 항쟁 때도 그랬다. 격렬한 시위 다음날 캠퍼스의 아침은 적요했고 우린 늘 무언가에 허기져 있었다. 6월 항쟁은 단순히 박종철·이한열이란 두 젊은이의 희생에 대한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이면엔 박정희 정권 이후 20년 넘게 억눌려온 자유와 민주에 대한 갈망과 허기가 있었다. 두 젊은이는 더는 허기를 참지 못한 민초들의 분노에 불을 댕긴 도화선이었다. 광화문에서 촛불에 불을 댕긴 것은 분명히 국정을 자신의 살림살이인 양 농단한 최순실 세력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지난 4년간 쌓인 부조리와 파탄 지경의 민생이 겹겹이 쌓여 있다. 갈수록 피폐해지는 민생과 끝 모를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삶의 질에 서민들은 이미 탈진 직전에 있다. 촛불은 공정사회에 허기진 민초들의 반란이다. 상식과 합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향한 국민의 갈망을 담고 있다. 한국은 각종 삶의 질 지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34개 국가 중 두 번째로 긴데 임금 불평등은 가장 심하다. 노동생산성도 꼴찌 수준이다. 밤낮으로 죽으라고 일을 해도 벌어들이는 돈은 형편없이 적은 노동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 7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숨진 ‘스무 살 김군’의 가방 속 컵라면은 많은 부모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군이 불쌍해서라기보다는 불합리에 대한 분노, 공정사회에 대한 허기 때문이었다. 그뿐인가. 한국인들의 자살률은 10년 넘게 부동의 1위다.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저 수준의 출산율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광화문 일대를 뒤덮은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는 구호는 지금까지 누적된 모든 부조리를 포괄하고 있다. 이제 민초들은 더이상 이런 부조리와 불공정을 인내하지 않으려는 듯하다.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하는 60가지 이유’란 콘텐츠는 다소 표현 방식이 거칠기는 해도 부조리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잘 보여준다. 방송뉴스를 캡처해 만든 콘텐츠엔 ‘한국 복지 지출 OECD 꼴찌’,‘“일한 만큼 못 번다”…한국 최하위권’,‘직장인 유급휴가 한국이 꼴찌’,‘유리천장 지수 OECD 최하위’ 등이 줄줄이 나열돼 있다. 촛불시위에 참가한 부모들은 그 이유를 “이런 나라를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어서”라고 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열심히 살려고 아등바등하다 허탈감이 너무 커 나왔다”고 했다. “수능이 대순가. 좋은 나라에 사는 게 우선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대입 수험생에게 어른들은 대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가수 이승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아 마냥 창피하다”며 히트곡 노랫말을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꿔 불렀다. 이들이 광화문을 찾은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공정사회에 대한 갈망과 허기로 수렴됐다. 최순실 세력은 지난 4년간 우리 사회에 심화된 부조리현상의 똑 떨어지는 표상과도 같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밤새며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간다는 상식을 간단히 뒤엎어버렸다. 확산 일로의 촛불시위는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 속 상황을 연상케 한다. 1930년대 대공황기, 실업자가 폭증하고 빈곤이 전국을 휩쓸던 미국의 대도시는 살풍경했다. 농촌은 농촌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피폐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서부로 이동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작가 아서 밀러는 이 시절을 “모든 게 다 고갈돼 버린 느낌이었다”고 묘사했다. 사람들의 눈에는 좌절의 빛이 떠올랐고, 분노가 알알이 맺혀 포도송이로 영글어갔다. 지난 12일 촛불시위는 ‘고요한 폭풍’ 같았다. 거대했지만 평화로웠다. 하지만 터지기 직전의 포도 알갱이처럼 탱탱하게 영근 분노를 품고 있었다. 누적된 분노는 단순히 최순실 세력이 소탕된다고 해서 가라앉을 거품 같은 게 아니다. 누가 집권하든 새로운 국정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유다. 공정사회,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나라를 위한 패러다임 말이다. sdragon@seoul.co.kr
  • 도시는 분노… 민주는 반발

    도시는 분노… 민주는 반발

    뉴욕 등 미국 대도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초강경 반(反)이민정책에 반기를 들며 불법체류자 보호를 선언했다. 민주당도 전날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된 스티븐 배넌(62)의 인종주의 성향을 비난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 트럼프가 첫 행보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와 인근 소도시들은 트럼프가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해도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피난처 도시’ 정책을 지켜 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가 CBS 시사프로 ‘60분’에 출연해 “1100만명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 가운데 200만∼300만명의 전과자부터 우선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내각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지난 8일에 일어난 일(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문에 불안에 떠는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여러분이 시카고에 있는 한 언제나 안전하며 학교도 계속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11일 이민자 단체 대표와 만나 “LA는 트럼프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민자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트럼프가 뉴욕의 불법체류자 문제에 간섭하려 한다면 정면으로 부딪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피난처 도시 정책은 1980년대 내전을 피해 미국에 넘어온 중남미 출신 불법체류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곳에선 불심검문 등을 통한 이민자 단속이나 체포가 금지된다. 현재 미 전역에서 200개 이상 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면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도시에 대해 연방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정식 취임하면 이민자 처리를 놓고 이들 대도시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배넌을 임명한 데 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 국내 정책과 세계 전략의 큰 틀을 짜는 요직에 반(反)유대주의자이자 ‘정치 모사꾼’을 앉히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자 가운데 한 명을 특보에 임명하는 것을 보면 왜 큐클럭스클랜(KKK·백인우월주의단체)이 트럼프를 자신의 대변자로 보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덤 시프 의원도 “배넌을 선택한 것은 놀랍지는 않지만 걱정스러운 일”이라면서 “그의 극우, 반(反)유대인, 여성혐오 시각은 백악관과 맞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간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해 온 이스라엘에서도 배넌의 지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력 일간 하레츠는 “트럼프가 유대계 미국인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산산조각 냈다”고 맹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12일 광화문 촛불 집회 이후 수많은 외신들이 광화문 거리에 운집한 군중의 모습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규모에 비해 시위가 지극히 평화로웠다는 점을 이례적 사항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 일반인들도 이번 시위의 규모와 의의, 진행방식 등에 호의적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해외 최대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의 사용자 댓글을 통해 이 같은 반응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calamity_joe공연일정 때문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부패한 권력에 맞선 당신들이 참 자랑스럽다. cr0ft“시민이 정부를 무서워하면 폭정이 나타나지만 정부가 시민을 무서워하면 자유가 보장된다”는 말이 있다. …(중략)… 정부가 스스로를 불가침으로 여기면, 형언치 못할 악행들을 자행하기 마련이다. 한국은 잘 해내고 있다. 부디 악당들을 정권에서 완전히 끌어내리길 바란다. M0rdax한국인들이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이번 스캔들은 한국 시민들의 면전에 침을 뱉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건이다. 한국인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삶을 바쳐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노력의 대가를 빼앗아갔으며 국가 체제를 사적으로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 삼성 역시 최순실의 사업과 비리를 도와준 책임이 있다. 이들 또한 보이콧당해야 한다. Dimsum_Bells동영상으로 현장을 봤는데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위대가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곳곳에 음식 판매대가 운영될 정도로 평화로웠다.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ButterflyAttack저질스러운 사건에 저항하는 당신들에 존경을 표한다. 평화로운 시위를 유지하길 바란다. 폭력이 발생한다면 미디어가 이를 악용해 시위대의 진심을 호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디 시위를 통해 원하는 변화를 실현하길 바란다.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이는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다. mikwow오늘 시위 현장에 갔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매우 차분했고 평화로웠다. 이런 대규모 시위에서 사람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부패에 분노하는 대신 부패를 용납하는 사례가 요즘에는 너무 흔하다. promdichinito필리핀에서 경의를 보낸다. 전 세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국민의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으면 한다. 정부란 결국 국민들로 구성된 존재일 뿐이니 정부를 무서워하지 말길 바란다. 민중이 뭉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두에게 증명해 달라. 우리도 당신들을 지지하겠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남경필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 맞다···깊이 반성하고 사과”

    남경필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 맞다···깊이 반성하고 사과”

    여권의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의 촛불 민심을 본 뒤 “우리 정치는 아직도 삼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위대한 국민이 이뤄낸 평화로운 명예혁명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 뿐입니다”라면서 “광화문광장에 모인 100만 국민이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 맞습니다”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우리 정치는 아직도 삼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오의 한 가운데에 제가 서 있습니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르신들이 차가운 날씨에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책임에서 저 또한 조금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보구 정권 집권기에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을 반성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여년 정치를 하면서 보수의 혁신과 성공을 위해 한 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했지만, 보수 정권이 나라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참담한 현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라면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행동 없는 말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때로는 공익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남 지사는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받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남 지사는 “지금 이 국면에서, 차마 또 다시 용서를 구할 염치조차 없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받드는 것입니다”라면서 “국민의 용서도 그런 연후의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비우고 내려놓지 않으면 새 것을 채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셨습니다. 지금의 이 죄인 된 심정을 밑거름 삼아 저부터 비우고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온전히 국민의 마음과 뜻으로 채워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10항쟁 때에 버금가는 규모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역대 최대로 꼽히는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에 모인 70만명(주최 측 추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100만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약 5167만명의 2%가 한날한시에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 지방 대·소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답을 내놓을 때라고 이들은 말했다. ●가족·친구 손잡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 150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구성원뿐 아니라 가족, 친구 단위의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5시를 넘어서부터 경복궁역 삼거리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고, 다시 돌아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는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인내 대응’ 기조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시민들과 대치하다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대치 과정에서 경찰 8명과 의경 4명이 다쳤고 시민 26명도 경상을 입었다. ●“퇴진 때까지… 26일 대규모 집회”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의 뜻을 밝힐 때까지 촛불집회를 매주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부터 지역별로 중소 규모의 집회와 시국선언을 이어 가고 주말인 오는 19일에는 4차 촛불집회를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26일 5차 촛불집회는 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방침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명이란 숫자는 정국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라며 “1987년처럼 격렬한 투쟁이 아닌, 가족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적 집회는 1987년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국민의 여론과 지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진보, 보수, 청년, 노인, 지역과 무관한 국민의 총의를 정치권에서 빨리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회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상] 평화로운 집회 속 성숙한 시민의식···응급차 길터주기 ‘모세의 기적’

    [영상] 평화로운 집회 속 성숙한 시민의식···응급차 길터주기 ‘모세의 기적’

    1987년 6월 항쟁 이후 100만명이라는 최대 인파가 모인 지난 12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집회 중에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였다. 특히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원활한 이송을 위해 길을 터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응급구조협회는 13일 환자를 태운 응급차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는 동영상(아래 참고)을 하나 공개했다. 영상에는 응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길을 터주는 장면이 찍혀 있다. (출처 : 한국응급구조협회 제공) 협회는 “전날 광화문광장 집회 현장에서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과 함께 자원봉사를 한 협회의 현장 응급환자 이송 시 일어난 모세의 기적”이라면서 “물론 술에 취해 응급차를 빼라는 등 차를 밀거나 시비를 거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의 양해와 이해로 응급이송 5건, 응급처지 9건을 조치 했다”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 자리를 빌어 함께 수고한 서울소방대원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며, 저희에게 다가와 수고한다며 김밥과 음료와 그리고 빼빼로를 주고가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집회 과정에서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타리(경복궁역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 중 2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시민 29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등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미화, 평화로운 촛불집회 마친 소감 “몇 번이나 울컥...촛불이 등불 되길”

    김미화, 평화로운 촛불집회 마친 소감 “몇 번이나 울컥...촛불이 등불 되길”

    방송인 김미화가 광화문 촛불집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2일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화롭게 광화문 촛불집회가 끝났습니다. 백만인파였다지요”라는 글을 시작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3차 촛불집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는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였다. 김미화는 “시작 전 남대문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걸었는데 인파가 얼마나 많던지 공중에 떠다니는 듯 했습니다”라며 많은 인파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몇 번이나 울컥했습니다. 오늘 이 촛불이 다음 세대에 등불이 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집회에 함께 참가한 도올 김용옥과 웃음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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