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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들과 평화로운 공존 선택한 중랑

    길고양이들과 평화로운 공존 선택한 중랑

    서울 중랑구가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지난 8일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로 접어들면서 동물복지를 활성화하고 반려 문화에 대한 구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 그 하나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사업(TNR),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중랑구는 지난해 10월 동물복지팀을 신설한 데 이어 현재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정책 자문 역할을 할 동물복지위원회를 구성해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동물과 함께 가는 사회가 인간의 행복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서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중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새영화] ‘프로비넌스’ 감성충만 뮤직비디오 & 보도스틸 공개

    [새영화] ‘프로비넌스’ 감성충만 뮤직비디오 & 보도스틸 공개

    사랑의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결말을 담아낸 ‘프로비넌스’가 뮤직비디오 2편과 함께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영화 ‘프로비넌스’는 과거를 감추려는 여자 소피아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남자 존의 뒤틀린 사랑을 그린 파격 멜로다. 뮤직비디오 1편에서는 강렬한 바이올린과 부드러운 피아노의 조합이 어우러지는 무대 위의 존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소피아의 모습이 나온다. 곡의 연주와 함께 그들이 함께한 시간과 파국으로 치닫기까지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 2편에서는 존과 소피아의 달콤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담겨 있다. 소피아를 위해 요리하는 존이 애틋하게 그녀와 포옹하는 장면과 다르게 비극적인 느낌이 담겨있는 선율은 이들에게 닥칠 미래를 궁금케 한다. 한편 영화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맡은 소피아의 극 중 감정선을 따라 공개된 영화 스틸에서의 존을 사랑한 과정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프로비넌스’는 2월 14일 관객과 만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총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가 '전우'를 입양해 여생을 함께하게 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인디애나 주 컬버 출신의 조셉 스틴베케가 군견인 테스를 입양해 집으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전쟁터를 떠나 평화로운 가정집에서 함께 살게된 둘의 인연은 6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돼 복무 중이던 조셉은 특별한 전우를 파트너로 맞았다. 바로 폭발물을 탐지하는 군견인 테스의 관리자가 된 것. 급조폭발물(IED) 등 각종 폭탄에 큰 피해를 입어온 미군으로서는 폭발물 탐지견은 그야말로 전우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나 다름없었다. 둘은 거의 1년 간이나 전투현장을 누비며 생사고락을 함께했으나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왔다. 지난 2013년 2월 조셉의 복무가 끝나면서 헤어질 상황에 놓인 것. 조셉은 "거의 1년 간 테스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그러나 작별인사를 할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전역한 이후에는 테스를 잊지못한 조셉은 전우이자 친구를 입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쉽지않았다. 이렇게 당국에 문을 수차례 두드리며 테스를 기다려온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까지 코네티컷 주방위군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해 온 테스가 은퇴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각종 서류를 당국에 제출해 입양을 기다리던 조셉은 지난달 23일 결국 꿈에도 그리던 입양 승인을 받아 얼마 전 집으로 데려왔다. 둘이 전장에서 만난 지 6년 여, 테스는 이제 11살로 중년의 나이를 먹었다. 조셉은 "지금까지 테스가 은퇴하기 만을 학수고대 해왔다"면서 "테스의 주둥이가 약간 회색으로 변한 것 말고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나에게 뽀뽀하기 위해 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테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집을 가득 채웠다"면서 "평생 힘든 일을 하고 은퇴했으니 이제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병2사단장, “감시장비 설치해주면 연내 김포 전류리까지 철책 제거 가능”

    해병2사단장, “감시장비 설치해주면 연내 김포 전류리까지 철책 제거 가능”

    “김포시에서 감시장비를 설치해 준다면 올해 안에 전류리 포구까지 철조망을 제거하고 포구를 열어 김포시민들에게 한강을 돌려주는 게 가능합니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1일 해병2사단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서헌원 해병2사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군의 큰 결단을 환영한다. 철책이 제거된 후 활용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동안 보존돼 온 한강의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시장은 “접경지역은 환경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으로 평화로(해강안도로)가 건설되면 안보관광을 넘어 평화관광 자원이 돼 김포의 앞으로 100년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접경지역의 안보와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 등 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정 시장은 “남북화해·협력 시대에 발맞춰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규제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해병대에 감사하다”며 “특히 올해는 한강뱃길이 열리는 해로 한강을 지키는 해병 장병들의 지원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평화로운 곳에서 훨훨 날아다니시길”…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인사

    “평화로운 곳에서 훨훨 날아다니시길”…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인사

    조문객 1000여명, 시청광장부터 행진운구차, 평화의우리집-서울광장-옛 일본대사관 앞으로 이동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추모객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깊은 안식에 들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일 오전 6시 김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정의연 관계자 40여명은 김 할머니 빈소에서 헌화하고 큰절을 2번 올렸다. 일부는 눈물을 훔치며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30분 뒤 1층 김 할머니를 모신 관이 운구차로 이동했다. 윤 대표는 매직펜으로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고 관에 적었다. 이어 운구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으로 향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김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곳이다. 운구차 앞에는 양팔을 벌리고 환한 표정을 짓는 김 할머니의 사진을 설치하고 꽃으로 장식한 트럭이 길을 안내했다.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가 교통을 통제하며 함께 이동했다. 오전 7시 5분쯤 운구차가 평화의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윤미향 대표와 이 할머니 등 40여명도 버스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발인식 내내 눈물을 참았던 참석자들은 집 앞에서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평화의 우리집 안에 영정사진과 윤미향 대표 등이 들어가자 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영정사진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길 할머니는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 이렇게 빨리 안 갔어도 좋은데”라며 “먼저 좋은 데 가서 편안히 계세요.나도 이따가 갈게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김 할머니가 생전에 지냈던 방으로 이동했다.윤 대표는 김 할머니 방 안의 장롱 앞에서 “할머니 저 외출복 수요시위 갈 때 입었던 저 옷 어떡하지.그대로 잘 둘게.할머니”라고 말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통곡했다.영정사진과 함께 윤미향 대표 등이 집을 나서자 길 할머니는 현관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침통한 표정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다시 버스에 올랐고,운구차와 함께 김 할머니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정의연과 시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김 할머니를 위한 추모 행진을 시작했다. 김 할머니 영정사진을 든 윤홍조 대표가 선두에 서고 그 뒤로 운구차와 현수막, 만장 94개를 든 시민들이 뒤따랐다. 만장을 들지 않은 시민들은 노란색 나비 모양의 종이가 달린 막대를 들었다. 한국 나이로 94세인 김 할머니를 기리는 의미에서 만장 94개를 만들었다. 현수막에는 ‘김복동님 나비 되어 훨훨 날으소서’라고 적혀있었다. 만장에는 ‘김복동 우리의 영웅,희망,마마’,‘일본은 조선학교 처벌 마라’,‘전쟁 없는 통일된 나라’,‘일본군 성노예 책임자 처벌’,전시 성폭력 없는 세상‘ 등이 적혀있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큰 꿈을 이뤄 드리겠습니다”라는 정의연 관계자의 발언과 함께 행진이 시작됐고,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방송차에서는 “하루빨리 해결 지으라고 일본 정부에 전하세요.알겠습니까”,“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렇게 싸웠나. 1000억을 준다 해도 받을 수 없다.하루빨리 사죄하라”를 외치는 김 할머니의 생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행진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을 지나 오전 9시 50분쯤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김복동 할머니 기억하겠습니다.할머니 꿈 반드시 이루겠습니다”라는 정의연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다시 옛 일본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질렀다. 이어 “일본은 공식 사과하라”,“법적 배상을 이행하라” 구호를 외쳤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김복동 할머니 발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평화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94)의 발인이 1일 오전 엄수됐다. 추모객들은 이날 오전 6시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추모객들은 빈소에서 고인에게 헌화하고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른 시간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전 6시 30분쯤 영결식장에서 김복동 할머니를 모신 관이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며 고인과 연을 쌓은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앞장섰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 추모객 40여명이 뒤를 따랐다. 고인의 관이 나오자 추모객들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윤 대표가 관에 매직펜으로 ‘훨훨 날아 평화로운 세상에서 길이길이 행복을 누리소서’라고 적었다. 김복동 할머니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추모객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묵념했다. 운구차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렀던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으로 향했다. 운구차 앞에는 양팔을 벌리고 환한 표정을 짓는 김복동 할머니의 사진을 설치하고, 꽃으로 장식한 트럭이 길을 안내했다.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가 교통을 통제하며 함께 이동했다. 오전 7시 5분쯤 운구차가 평화의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발인식 내내 눈물을 참았던 추모객들은 집 앞에서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평화의 우리집 안에 영정과 들어가자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영정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길원옥 할머니는 고인에게 “왜 이렇게 빨리 가셨어. 이렇게 빨리 안 갔어도 좋은데”라면서 “먼저 좋은 데 가서 편안히 계세요. 나도 이따가 갈게요”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지냈던 방으로 이동했다. 윤 대표는 방 안의 장롱 앞에서 “할머니 저 외출복 수요시위 갈 때 입었던 저 옷 어떡하지. 그대로 잘 둘게. 할머니”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통곡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그 전에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광화문광장과 안국역을 거쳐 옛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한다.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도의 숨겨진 얼굴 열여섯…산비탈 사이 골짜기 너머 소박한 행복

    인도의 숨겨진 얼굴 열여섯…산비탈 사이 골짜기 너머 소박한 행복

    인도 나갈랜드州 코히마·자카마 인도 동북부 끄트머리,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마니푸르주의 임팔공항에 도착했을 때 여행자를 반긴 건 맑은 공기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한국의 공기와 질이 달랐다. 목마른 사람이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듯 게걸스럽게 심호흡을 했다. 상쾌한 나무향기가 나는 것도 같았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맑은 공기는 여기까지였다. 곧 엄청난 먼지를 마시게 된다).임팔공항에서 만난 가이드 에이프릴은 나갈랜드주의 가장 큰 도시인 코히마까지는 차로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거리는 고작 150㎞였다. 이 말은 도로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 실제로 나갈랜드주를 여행한 사흘 동안 포장도로는 10㎞도 달려 보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코히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먼지와 급커브다. 해발 2000m의 산자락에 들어선 이 도시의 모든 도로는 공사 중이었고 언제나 수많은 차들로 정체 상태였다. 차들은 전부 뽀얀 먼지를 쓰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걸었다. ●몽골로이드계 나가족… 16개 부족 공존 나갈랜드는 인도 동부에 자리한 주다. 미얀마 북서부에 접하고 있다. 주도는 코히마. 주 전체 인구는 220만명으로 우리나라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하다. 이 가운데 코히마에 9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몽골로이드계 민족인 나가족이 많이 거주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과는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때 아삼주에 속했지만 나가족이 꾸준히 분리독립운동을 한 결과 1963년에 나갈랜드주가 만들어졌다. 늦은 밤 코히마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온수기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는 뭔가 예감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더운 물은 나오지 않았다. 프런트에 말하니 양동이에 더운 물을 담아 왔다. 방도 너무 추웠다. 후드 재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잤다. 자면서 내일 아침엔 씻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긴 인도니까 하루쯤 안 씻어도 되지 않겠어. 코히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내에 자리한 나갈랜드 박물관. 오전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박물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안내판에는 9시 반에 문을 연다고 분명하게 씌어 있었다. 뭐, 여긴 인도니까. 박물관 앞 마당에는 교복을 입은 다섯 명의 소녀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학교 안 가고 뭐해요?” “오늘 저녁에 시험이에요.” “그럼 시험 공부 해야지.” 소녀들은 입을 가리고 까르르 웃었다. 가이드 에이프릴은 이들을 보자마자 전부 다른 부족이라고 했다. 인사말도 다 달랐다. “나갈랜드에는 모두 16개 부족이 있고 언어가 다 달라요.” 에이프릴은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말한 인사말도 다 달랐다. 공용어는 힌두어와 아삼어가 섞인 나가믹스어와 영어라고 했다. 실제로 코히마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물고기 요리 이름을 주인에게 물었더니 주인은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부족마다 이 물고기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그러니까 모두 열여섯 개의 이름이 있는 셈이죠. 그냥 나가 스타일 피시라고 하시죠.” 박물관은 훌륭했다. 과거 원주민의 물건과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들이 있었는데 볼만했다. ‘나가’(Naga)는 벌거벗은(Naked), 혹은 귀에 뚫은 큰 구멍을 뜻하는 ‘낭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들은 아주 호전적인 민족으로 아이들은 태어날 때 바구니를 하나 받게 되는데 이 바구니는 전쟁에서 머리를 담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코히마 시내 한가운데 시장이 있다.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판다. 그런데 식재료 코너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애벌레였다. 에이프릴에게 먹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 나도 좋아해. 먹어 볼래?”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근데 저기 벌집은 뭐지?” 꼬물거리는 노란색 애벌레 옆에 하얀 스티로폼 같은 벌집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것도 먹는 거야.” “꿀은?” “꿀도 먹고 벌집 속의 애벌레도 먹지.” 에이프릴은 하나를 빼서 권했다. 그래, 먹어 보자. 그래야 뭐라도 쓸 거리가 생기니까. 애벌레 하나를 집어 입 속에 넣었다. 혀 위에 놓인 애벌레가 꿈틀거렸다. 차마 씹지는 못하고 꿀꺽 삼켰다. 근데 목구멍 안쪽에 깊숙이 걸린 애벌레는 한 번에 넘어가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여러분 여행작가는 이런 직업입니다. 한 줄 문장을 쓰기 위해 애벌레도 먹어야 한답니다).●전통집 모룽 짓고 사는 평화로운 앙가미족 코히마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카마 마을이 있다. 1400명 남짓의 앙가미 족 사람들이 전통집 모룽을 짓고 살아간다. 에이프릴은 자기도 앙가미족 후손이라고 했다. 앙가미족은 16개 부족 중 가장 인구가 많다. 마을 이름 마지막에 ‘마’가 들어가면 앙가미족의 마을이다. 마을은 평화로웠고 한적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공터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길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소녀는 이방인이 나타나자 부끄러운 듯 라켓을 거두어 얼굴을 가렸다. 마을 한가운데는 공동 우물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도 했다. 노인들은 처마 그늘에서 오래된 책을 읽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앙가미족의 전통 가옥 구조는 간단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쌀독이 있는 창고가 먼저 나타난다. 이 쌀독이 많을수록 부자다. 창고를 지나면 부엌. 화덕이 있고 컵과 냄비 등이 그 옆에 놓여 있다. 여자들은 작은 의자에 앉아 요리를 한다. 건너편은 침실이다. 침대 하나가 단출하게 놓여 있다. 쌀로 만든 이곳 전통주를 맛볼 수 있었는데 시큼하고 텁텁한 맛이 막걸리와 비슷했다.에코투어리즘 즐기는 마을 코노마 코노마는 코히마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이다. 450여 가구, 2000여명이 모여 산다. 집과 집 사이로 난 작은 골목을 들여다보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마을의 명물은 다랭이논. 산비탈을 일궈 만든 논이 마을 앞에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다랭이논 사이로 트레킹을 즐기고 홈스테이를 하고 마을 문화도 체험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에코투어리즘 여행상품이 잘 갖춰져 있다.마을을 걷다 잔치 준비에 한창인 어느 가정을 방문했다. 노인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낯선 이방인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을 내주었다. “나갈랜드의 결혼식은 보통 사흘 동안 열려요. 하루는 남자의 집에서, 또 하루는 여자의 집에서 잔치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교회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죠.” 에이프릴이 설명했다. 마을 광장에 자리한 공동 창고에서는 남자들이 소와 돼지를 잡아 뼈와 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보통 결혼식에 5~8마리를 잡는다고 한다. 갓 잡은 소와 돼지의 대가리가 문 앞에 찡그린 얼굴로 걸려 있었다. 창고 안은 날고기 냄새와 피 냄새로 가득했다. 해 질 무렵 에이프릴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 공터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전통옷을 입은 앙가미족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와 또 다른 한 여행자 단 두 명을 위해 전통 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서 골짜기 너머로 멀리 날아갔고 남자들은 낮은 목소리로 후렴을 넣었다. 여자들의 얼굴에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이 아직은 어색한 듯 부끄러움이 묻어 있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서 뭔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물에 손바닥을 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코히마로 돌아와 하룻밤을 묵었다. 방은 추웠다. 더운 물도 나오지 않았다.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아 물티슈로 대충 닦고 후드티를 입고 청바지를 입은 채로 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한 번도 덮지 않았던 옷장 속의 담요를 꺼내 덮었다. 닭과 트럭 소리가 잠을 깨웠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마치 길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호텔 현관 앞에서 햇빛을 쬐었다. 방보다 거리가 따뜻하다. 바다 이구아나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체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내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고 자욱하게 먼지가 인다. 짓다 만 건물들이 어색하게 서 있다. 이렇게 서 있으면 내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난 여기에 왜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도 우린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한국에서 나갈랜드로 가는 직항은 없다. 델리나 콜카타를 경유해 임팔공항 혹은 디마푸르공항으로 가야 한다. 임팔공항이나 디마푸르공항에서 나갈랜드 코히마까지 최소 4시간이 걸린다. 코히마에서는 호텔 우라에 묵었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데, 직원에게 부탁하면 정해진 시간에 가져다준다. 코히마의 2차 세계대전 추모 묘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졌던 영국·인도 연합군과 일본군 간의 전투에서 희생당한 군인들을 묻은 곳이다.
  • 파격 멜로 ‘프로비넌스’ 메인 예고편 공개

    파격 멜로 ‘프로비넌스’ 메인 예고편 공개

    두 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고 과감하게 풀어낸 영화 ‘프로비넌스’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프로비넌스’는 과거를 감추려는 여자 소피아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남자 존의 뒤틀린 사랑을 그린 파격 멜로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평화로운 마을과 사랑에 빠졌다는 피아니스트 존과 자신의 사랑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소피아의 만남과 사랑이 담겨 있다. 이후 등장한 미스터리한 영국 청년 피터의 “거짓은 언젠가 밝혀져요”라는 대사는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변화를 예고한다. 2017년 마드리드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최고 작품상 수상과 이스트 엔드 필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로비넌스’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벤 헤킹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파격 멜로 ‘프로비넌스’는 2019년 2월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98분. 영상부 seoultv@seoul.co.kr
  • 美 ‘마두로 돈줄’ 원유 제재… 정권 붕괴 나섰다

    美 ‘마두로 돈줄’ 원유 제재… 정권 붕괴 나섰다

    므누신 “민주적 정권 들어서면 제재 해제” 석유 장악 나선 과이도 “군사옵션도 가능” 돈줄 막힌 마두로 “美, 손 떼라” 강력 반발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돈줄’ 역할을 하던 국영 석유 기업을 상대로 제재 카드를 빼 들었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외화 확보 원천을 봉쇄해 마두로 정권의 붕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를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제재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자산을 개인 전용으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며 민주적 정권이 들어서야만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PDVSA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 유가 상승 및 자국 내 정유업체 피해를 우려해 미뤄 왔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제재의 핵심은 PDVSA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해 그 수익을 베네수엘라로 송금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가 가진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또 미국 휴스턴에 있는 PDVSA의 정유 자회사 ‘시트고’가 그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제재로 내년 한 해 베네수엘라로서는 70억 달러(약 7조 8176억원) 규모의 자산이 동결되고 110억 달러(약 12조 2848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의 41%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가 중국, 쿠바, 러시아 등에는 빚을 갚는 대신 원유를 제공하고 있기 대문에 미국 선적분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자금원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제재는 지난 23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성격도 있다. 이에 발맞춰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의회에 PDVSA와 시트고의 새로운 이사진을 임명하라고 요구하는 등 석유 자산 장악에 나섰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군사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한마디 “끝까지 싸워줘”

    위안부 피해자면서 여성인권운동 투사… ‘불꽃’ 같았던 삶“끝까지 싸워 줘. 나 대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 줘.” 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불꽃’ 같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여성 인권 운동을 위해 평생 몸을 불살라 싸운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 투쟁사 그 자체였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적은 돈이라도 생기면 자신보다 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나 대신 위안부 문제 꼭 해결해달라”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 지킴이이자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은퇴할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했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도 일본 정부에 항의했고, 2015년 일본과 (미봉책)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할머니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가 뜻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앓으면서도 日정부에 항의 김 할머니는 ‘생존자’의 상징이기도 했다. 1992년 3월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신고한 뒤 약 30년 동안 쉼 없이 일본군 위안부와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을 노송처럼 지켰다. 남녀노소, 국적 등을 가릴 것 없이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이유다. 김 할머니의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나영 중앙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 할머니는 지난번 베트남을 방문해 전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에게 조화를 바쳤다”면서 “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아무 죄 없어요.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가서 우리 도와주세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1) 할머니는 2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할머니에게 “왜 갔어. 안 간다고 했잖아”라며 애끓는 슬픔을 드러냈다. 또 다른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는 비통함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선정국제관광고 학생 정윤지(18)양은 교내 ‘GRG’(소녀가 소녀를 기억한다) 동아리 친구 4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양은 “수요집회에서 김 할머니를 뵀었는데 일본의 사죄를 못 받고 눈감게 돼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해 문제 해결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씨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온라인에서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정의연 측이 2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할머니의 부고 글에는 수백명이 댓글을 달며 명복을 빌었다.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 변영주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사진과 함께 “그녀는 세상에 스스로를 밝히고 전선의 앞줄에 힘겹게 섰고, 세상 모든 피해 여성의 깃발이 됐다”며 뜻을 기렸다. 정의연은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다음달 1일 발인하기로 했다. 발인일에는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으로 추모 행진을 한다. 이후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린다.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극복해 왔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 때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다. 일본 순사가 집에 들이닥쳐 “군복 만드는 공장에 가야 된다”고 했다. 안 가면 식구들을 다 추방하고 재산도 빼앗는다고 하니 도리 없었다. ‘설마 죽기야 하겠나’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하루 5~9시간씩 일본 군인을 대해야 했다. 해방 2년 뒤인 1947년 겨우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은 포기했다. 할머니는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가족조차 피해 사실을 몰랐다. 공개 증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이가 먹어도 과거에 당한 건 잊히지가 않아. 머리에 생하게 박혀 있어 잊어버릴 수가 없어. 그래서 증언을 한 거야. 꼭 이것은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싶으니까.”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남겼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2015년 김 할머니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할머니는 국내든 해외든 재난 피해자가 있다면 공감과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는 일에 아낌없이 후원했다. 할머니는 생전에 “피해자들의 희망이 돼 달라”며 ‘김복동평화상’을 만든 뒤 5000만원을 기부하고, 재일 조선학교에 5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렇게 기부한 돈은 모두 2억원. 세상을 등진 할머니 통장의 잔고는 160만원뿐이었다.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할머니가 보낸 메시지는 원망도 분노도 아닌 사죄와 연대였다. “나도 위안부 피해자이고 아직도 싸움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의 성폭력 피해 여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돕고 싶어요. 후손과 어린애들은 꼭 전쟁 없는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가톨릭 성학대 비상회의 한 달 전… 교황 “세간 기대 과해”

    가톨릭 성학대 비상회의 한 달 전… 교황 “세간 기대 과해”

    가톨릭 성학대 대책 마련 주교회의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회의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너무 크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세계청년대회 참석 차 파나마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월 21일부터 나흘간 바티칸에서 열리는 주교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준비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동 성)학대 문제는 인간의 문제로 모든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질 것이다. 과도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회의의 목표 중 하나는 각국 주교들이 성 학대 문제를 어떻게 예방하고 희생자들을 어떤 방법으로 도울 것인지 명확한 원칙을 얻은 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칠레,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가톨릭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회가 위기에 놓이자 각국 가톨릭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주교회의 의장이 참석하는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었다. 그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혼란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자신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베네수엘라의 유혈 참상 가능성”이라면서 “공정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베네수엘라 국민 전체를 지지한다”면서 “특정 나라에 ‘이걸 하라, 저걸 하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한쪽 편을 드는 것은 목회자로서 경솔하고 해를 미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사상 최초의 중남미 출신 교황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윤미향 이사장,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해결’ 유언 남겨”김 할머니, 동일본 대지진 땐 일본인 피해자 도와“김복동 할머니는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습니다. 가시는 길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부르짖으셨고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저희에게 ‘끝까지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없는 현장이 어떤 곳일지 아직 상상도 안 가요.”(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암 투병 끝에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인권 운동가였다.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자의 투쟁사 그 자체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고, 돈 한 푼도 자신보다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는 기력이 쇠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 써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할머니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들이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딛고 일어섰다. 할머니는 1925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열다섯 되던 해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광복 후인 1948년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도 포기하고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할머니는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UN)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성노예전법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재난 피해자들에게도 공감과 연대의 몸짓을 보였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2015년 7월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죽을래야 억울해서 죽지 못한다”면서 “아베 일본 총리는 법적으로 사죄하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는 김 할머니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전날 할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통 사람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하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당신 통장에는 마지막에 160만원만 남겨두면서 총 2억원이 넘는 돈을 포항 지진 피해자, 콩고와 우간다 성폭력 피해자,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론] 비무장지대 GP 시범 철수로 큰 전환 이어지길/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시론] 비무장지대 GP 시범 철수로 큰 전환 이어지길/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얼마 전 관계 기관의 주선으로 비무장지대에서 시범 철수한 감시초소(GP)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1곳 가운데 10곳은 이미 완전히 파괴됐다고 하고, 보존하기로 한 감시초소는 건물만 남아 있을 뿐 모든 인력과 장비·시설은 물론이고 전기까지 끊긴 상태였다. 이미 남북이 상호 검증을 마쳤으며, 손에 잡힐 듯 건너편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북측 감시초소는 폐기물까지 완전히 제거돼 평지로 변해 있었다. 남북 간 상호 검증을 위해 최근에 개설했다는 오솔길은 중간에 설치된 군사분계선을 알리는 노란 표지만 없다면 이곳이 비무장지대인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물론 남북이 감시초소 몇 곳을 철수했다고 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고 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8년 한반도 정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과 이를 둘러싼 협상의 진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련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를 들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폐기된 감시초소 역시 이 합의의 일부였다.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가 가지는 의미는 첫째, 비무장지대를 말 그대로 비무장화하는 노력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는 정전협정의 근본 취지이자 남북 간에 평화적 질서를 구축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기본 조건이다. 감시초소의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등이 그 사례다. 이러한 사안들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려는 것으로 정전협정의 취지에 완전히 부합한다. 둘째, 일련의 군사부문 합의 이행은 남북이 상호 신뢰를 쌓아 가는 중요한 수단이자 그 가능성을 판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대립이야말로 한반도의 근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접경 지역 육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사격훈련 및 정찰감시 중단,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 아직 남북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안들이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하지만 군사적 제한은 양자에 비례적으로 가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만 된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는 남북 교류의 군사적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내 공동 유해 발굴 및 역사유적 공동조사, 서해 평화수역 조성, 한강 하구 공동이용 등이 대표적이다. 서해 평화수역 조성은 정전협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해상 경계와 관련된 것이자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사안들의 대부분은 유엔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남북한 협력의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제도로 연결될 수 있다면 향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전방 감시초소 11곳의 시범 철수는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의 변화는 물론이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접경 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더 많은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남북 간에는 정치·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다른 분야의 변화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핵화 부문에서의 진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뢰는 상호 관계의 반복 속에 생성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북이 핵을 포기해도 위협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 주어야 한다. 2019년에는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더 진전된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이 축적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불가역적인 단계로 진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 최형아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출간

    최형아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출간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인 ‘코피노’는 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일컫는 말이다. 사업, 유학, 관광… 저마다 필리핀 방문의 이유는 달랐지만 비겁한 뒷모습은 같았다. 한국 남자들이 무책임하게 필리핀에 버려두고 떠난 자녀는 3만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2018년 코피노의 ‘아빠 찾기’ 소송이 승소한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제소송을 할 형편이 안 되는 필리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코피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명 ‘섹스 관광’이라 불리는 필리핀 성매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부시티 빈민가에는 코피노 아이들이 많이 사는 ‘코리안 베이비’ 골목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코피노 문제’를 전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성폭력’을 전면으로 다루며 여성들의 고통과 연대를 담아낸 첫 장편소설 『굿바이, 세븐틴』에서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여성 전문 성형 병원의 현장감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품 역시 수차례 필리핀을 방문한 경험을 통해 마닐라, 따가이따이, 팔라완섬, 지하강 등 배경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생동감 있는 소설을 써냈다. 한인 사업가의 실종에 얽힌 미스터리와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어글리 코리안’의 초상. 주변국 원주민들에게 비도덕적 행위를 주고 있는 우리가 그들의 상처 앞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아가 지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우리 안의 ‘어글리 마인드’는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지나간 것을 기억하는 건 어리석다는 국회의원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말씀은 무조건 잘 듣는 ‘나’. ‘나’와는 다르게 아버지와 다른 삶을 꿈꾸며 한국을 떠나 소식이 끊긴 ‘형’. 그런데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형의 실종 소식이 들려온다. 형을 찾아나선 길에 만난 ‘에일리’. 필리핀 남부의 섬 팔라완 출생, 교도소에서 여섯 살까지 엄마와 함께 살았던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마닐라의 한 술집에 취직했다. 그곳은 사업을 핑계로 섹스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에일리는 왜 그곳에 취직한 걸까?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걸까? 에일리와 수많은 또 다른 에일리들, 그들의 뿌리 뽑힌 삶.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 대신 오래도록 인정받지 못한 존재로 이리저리 떠밀려야 하는 삶. 입을 막는다고 해서, 듣지 않고 외면한다고 해서, 우리의 치부가 가려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그들의 삶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 자격은 없다.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한 아버지란 존재에게서마저 존재를 부정당한 코피노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반드시 행복해지겠다고. 아버지의 말씀만 무조건적으로 들으며 살아오던 ‘나’ 역시 에일리의 삶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잊게 하는 세상.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한 우리는 마음껏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었을지라도 꿋꿋이 제 삶을 살아내는 수많은 에일리들처럼 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의 폭력 집회에 지친 시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등이 모여 ‘붉은 스카프’ 맞불 집회를 열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파리에는 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여 노란 조끼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전날 파리에 모인 노란 조끼 40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는 좋지만 혁명은 싫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파리 도심의 나시옹 광장에서 바스티유 광장까지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노란 조끼가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집회참가자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시위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붉은 스카프 주최 측은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바리케이트에 질렸다”며 “(노란 조끼는)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제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조차 막는다”고 밝혔다. 붉은 스카프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보인다. 붉은 스카프 주최자 중 한 명인 로랑 술레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려고 페이스북에서 지지자들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전소민, 꽉 막힌 해피엔딩 “설렘 솟구친 케미”

    ‘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전소민, 꽉 막힌 해피엔딩 “설렘 솟구친 케미”

    tvN ‘톱스타 유백이’가 종영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김지석(유백 역)-전소민(오강순 역)이 결혼과 함께 꽉 막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톱스타 김지석과 대학생 전소민의 모습이 짜릿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여즉도 신사의 진면모를 보여준 이상엽(최마돌 역)은 중학교 후배 남보라(노희원 역)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김정민(강민 역)-이아현(아서라 역)은 여즉도 세레나데 커플로 공개 연애에 돌입했다. 허진(장흥댁 역)-성병숙(군산댁 역)은 본처-후처 관계를 넘어 피보다 더 진한 자매애를 발산하는 등 행복한 모습을 안방극장에 전하며 막을 내렸다. ‘톱스타 유백이’는 김지석-전소민-이상엽-허정민-조희봉-예수정-이한위-김현-정은표-정이랑-허진-성병숙-김정민-이아현-유주원-김민석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단짠을 오가는 캐릭터 서사, 유학찬 감독의 위트 가득한 연출력의 환상적인 조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종영까지 화제성을 이어갔다. 이에 ‘톱스타 유백이’가 남긴 것을 정리해봤다. #1. 김지석의 진화+新로코퀸 전소민! 연기력+케미스트리! 김지석♥전소민의 열연과 케미가 ‘톱스타 유백이’의 화제성을 이끌었다. 1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 마음에 자동 저장된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하는 순백케미로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또 오해영’, ‘로맨스가필요해2012’ 등 로코 장르에서 유독 빛난 김지석의 진가는 ‘톱스타 유백이’를 만나 폭발, 다시 한 번 로코왕자의 위엄을 뽐냈다. 극 초반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왕싸가지였던 그는 전소민과 사랑에 빠진 후 눈빛, 제스처, 목소리 등 순간순간 변하는 카멜레온 매력으로 안방 여심을 함락시켰다. 전소민은 新로코퀸의 탄생을 알렸다. 필요할 땐 박치기로 멧돼지도 잡을 만큼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로 마성의 깡순이 매력을 배가시킨 데 이어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극 초반 유백은 물론 돌문어도 맨손으로 잡는 오강순의 모습을 보여주던 전소민은 이후 유백에게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하고 싶다 폭탄 발언하고, 자신의 평생 꿈인 대학 입시를 위해 결혼까지 미루는 등 매사에 능동적인 현대 여성으로 등극했다. 특히 김지석♥전소민은 붙기만 해도 설렘지수가 솟구치는 순백케미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에 ‘프레임 고백’, ‘접수키스’, ‘다락방 21단키스’, ‘멱살키스’ 같은 명장면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 이상엽-허정민 등 살아 숨쉬는 조연 캐릭터 플레이 빛났다! 김지석-전소민와 함께 ‘톱스타 유백이’ 화제성에 불을 지핀 것은 이상엽-허정민-조희봉-예수정-이한위-김현-정은표-정이랑-허진-성병숙-김정민-이아현-유주원-김민석 등 자신의 캐릭터를 200% 이상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만든 배우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상엽은 사랑하는 전소민을 ‘사랑의 라이벌’ 김지석에게 보내주는 일편단심으로 여즉도를 대표하는 신사마돌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멋짐과 웃김의 완벽한 합으로 안방 여심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김지석과 극강 브로맨스를 보여준 허정민은 순백커플을 이어준 사랑의 오작교이자 이들의 앞날을 꽃길로 인도해준 1등 공신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순 할머니 예수정은 여즉도에서 제일 가는 맛깔스러운 손맛과 하나뿐인 손녀 전소민을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이한위-김현은 티격태격 친구 같은 부부애를 보여주면서 아들 이상엽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허진-성병숙은 돈독한 본처-후처 관계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시너지를 발산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친자매 케미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정은표-정이랑은 다시는 못 볼 세기의 잉꼬부부 면모를 보여줬고 ‘로미오와 줄리엣’ 김정민-이아현은 귀엽고 코믹한 활약으로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여기에 조희봉-유주원-김민석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뤄냈다. #3. 7080 음악-맛깔 음식-힐링 여즉도 삼위일체 완벽 합! ‘톱스타 유백이’는 7080 음악과 맛깔스러운 음식, 아름다운 여즉도 풍경을 안방극장에 소환하는 완벽한 삼위일체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과거 명곡들을 드라마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2회 ‘최희섭의 세월이 가면’, 4회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5회 ‘김창완의 너의 의미’ 등 배경음악이 순백커플의 로맨스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데 일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했다. 또한 ‘문명단절 외딴섬’ 여즉도가 배경인만큼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 퍼레이드가 시청자들의 배꼽 알람을 울리게 했고 ‘위꼴드라마’, ‘금요미식회’라 불리며 오감만족 드라마의 위엄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전라남도 완도 근처에 위치한 대모도-청산도에서 촬영, 극 중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여즉도 풍경을 안방극장에 소환했다. #4. “주 2회 원츄” 주1회 편성에도 높은 화제성! 불금시리즈 성과! ‘톱스타 유백이’가 보여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주1회 편성에도 불구, 순백커플의 MSG 없는 힐링 로맨스와 촘촘한 관계, 힐링을 절로 불러 일으키는 여즉도 사람들의 일상,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완벽히 담아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공감을 유발하는 등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불금 킬링콘텐츠’로 드라마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또한 ‘톱스타 유백이’는 어떤 요일보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불금 11시, tvN이 야심차게 기획한 불금시리즈에 가장 최적화된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제작진의 열정이 만나 가슴 떨리는 설렘과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한 tvN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 라이프의 섬 여즉도 처녀 ‘깡순’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로 지난 25일 방송된 11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연초 극장가는 ‘웃기는 영화’들이 대세다. 신생 회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 작품인 영화 ‘내안의 그놈’이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2위(23일 기준)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극한직업’과 ‘기묘한 가족’ 등 코미디 영화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개봉한 100억원대 한국 대작들의 무거운 분위기에 지친 관객들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무겁고 주제의식 강한 대작들 외면 우연한 사고로 몸이 바뀐 조폭 출신 기업인과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내안의 그놈’은 개봉 전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등장인물 간 서로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데다 스타 캐스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50만명을 넘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173만명이다.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은 “블라인드 시사회를 해 보니 웃음이 터져야 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이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여서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면서 “지난해 개봉한 대작들이 무게감 있고 주제 의식이 강했는데 그 부분에 지쳤던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에 반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개봉한 ‘극한직업’ 역시 경찰과 조폭이라는 ‘단골손님’이 등장하는 코미디물이지만 독특한 설정과 맛깔난 대사 덕분에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볼품없는 실적 탓에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 형사 5명이 범죄조직 감시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형사들이 치킨장사에 매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음을 유발한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 전작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재치 넘치는 대사로 폭소를 자아낸다. ●가볍게 웃으며 즐기는 영화들 인기 ‘말맛 코미디’의 매력은 1940년대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말모이’나 ‘딸바보’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도 드러난다. 두 작품 모두 정통 코미디는 아니지만 주연 배우들의 찰진 대사가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이끌어 낸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에 사는 한 가족 앞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말귀를 알아듣는 좀비의 능력을 이용해 돈 벌 궁리를 하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다. 홍보사 플래닛의 김종애 대표에 따르면 “기존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공포의 대상으로 나온 좀비가 아닌 물리면 오히려 활력을 얻게 되는 좀비”를 코미디 장르와 접목했다. 김 대표는 “배경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지난해 ‘완벽한 타인’이 인기를 모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층은 많은 편인데 특히 요즘 분위기를 타고 있다”면서 “고달픈 현실에서 웃고 싶을 때, 기분을 달래기 위해 손쉽게 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프로비넌스’ 청불 예고편 공개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프로비넌스’ 청불 예고편 공개

    두 남녀의 엇갈린 심리를 섬세하고 과감하게 풀어낸 영화 ‘프로비넌스’가 2월 개봉을 확정 지으며 파격적인 청소년 관람불가 예고편을 공개했다. ‘프로비넌스’는 과거를 감추려는 여자 소피아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남자 존의 뒤틀린 사랑을 담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두 남녀의 아름답고 애틋하지만, 비극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다. 평화로운 프랑스 남부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는 클래식 음악가 존(크리스티안 맥케이). 의문의 남성 피터(해리 맥퀸)는 존에게 시골 마을에 온 이유를 묻는다. 존은 혼자 왔다고 얼버무리지만, 뒤이어 소피아(샬롯 베가)와의 행복한 모습은 그가 왜 거짓말을 한 것인지 궁금케 한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하는 소피아의 반응은, 이후 이들에게 닥칠 비극적 결말을 예고한다. ‘프로비넌스’는 감독 벤 헤킹의 데뷔작임에도 다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소피아 역을 맡은 샬롯 베가는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미스터리한 인물 피터 역을 맡은 해리 맥퀸은 마드리드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두 남녀의 엇갈린 마음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담은 ‘프로비넌스’는 2019년 2월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성난 노란 조끼 8만 4000명 운집… 경찰 고무탄 논란

    성난 노란 조끼 8만 4000명 운집… 경찰 고무탄 논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란 조끼’로 대변되는 저변에 깔린 국민들의 분노를 대화로 풀자며 ‘사회적 대토론’을 시작했으나, 국민들의 화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노란 조끼’ 10차 집회에는 정부 추산 8만 4000명의 시민이 몰렸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주 9차 집회와 같은 규모다. 파리에는 9차 집회보다 1000여명 적은 7000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마크롱(대통령)은 사임하라’, ‘파리 시민들이여 봉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집회가 진행됐으나, 복면을 쓴 일부 극렬 시위대는 폭죽을 터뜨리거나 병·돌 등을 경찰에 던지며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가스· 물대포 등으로 맞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위 국면을 타개하려고 2개월의 일정으로 사회적 대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그러나 부유세 폐지를 토론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핵심 개혁 의제를 고수할 뜻을 밝혀 반발을 샀다. 이런 가운데 현지 경찰이 집회 진압 과정에서 고무탄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AFP는 지난 18일 노란 조끼 9차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사연을 소개했다. 현지 시민단체 디스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노란 조끼’ 1차 집회 이후 지금까지 경찰의 고무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시민은 98명이 이른다. 이 가운데 15명은 실명했다. 현지 일간 리베라시옹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노란 조끼’ 77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진탕 등 증세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고무탄은 경찰 규정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표적에서 최소 1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목 아랫부분에 쏴야 한다. 그러나 이 규정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천 판타스틱큐브, 지난해 화제의 독립영화 10편 몰아보기 기획전

    부천 판타스틱큐브, 지난해 화제의 독립영화 10편 몰아보기 기획전

    경기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도내 최초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오는 22~26일 닷새간 독립영화 개관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개관 기획전은 ‘2018년 화제의 독립영화 몰아보기’라는 주제로 작년 한 해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았던 독립영화 10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25일 상영하는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초청작이며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수상했다.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김꽃비 배우와 신동석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 용산 참사 생존자들의 현재를 다룬 ‘공동정범’이 23일 오후 7시 상영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대관람차’는 다음날 상영된다. 부천문화재단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초대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17일까지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댓글로 영화 기대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초대권을 증정한다. 이 외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오늘도 평화로운’과 ‘어둔 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풀잎들’, 2018년 화제의 독립영화인 ‘밤치기’, ‘소공녀’, ‘죄 많은 소녀’, ‘행복의 나라’가 상영된다. 한편 18일에는 ‘오렌지필름 단편 기획전-핑퐁’전이 열린다. ‘오렌지필름’은 단편영화 서너 편을 묶어서 매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공유하는 영화단체다. 이번 기획전은 총 세 편으로 ‘시체들의 아침’, ‘회전목마’, ‘잠에서 깨어, 나는 날’을 선보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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