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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4]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4]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

    <이 기사는 1월 6일자 서울신문 2면에 실린 것인데 이 시리즈의 취지와 부합해 취재기자의 양해를 얻어 게재합니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2020년엔 한국 사회에서 유독 납작했던 평화에 대한 담론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평화교육이란 화두로 8년째 비영리단체 ‘피스모모’를 이끌어 온 문아영(37)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평화라면 곧장 통일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평화는 통일만이 아니라 전쟁 종결이나 적대하지 않는 문화, 구조적인 폭력의 개선 등 훨씬 다채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피스모모는 우리가 원하는 평화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한국 사회를 덜 폭력적인 사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모두가 모두에게서 배운다’는 수평적 배움을 모토로 20~30명이 대화를 나누는 소규모 워크숍이 기본 방식이다. 서울 은평구의 피스모모 사무실에서 만난 문 대표는 “워크숍에선 분노로 달려가던 호흡이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호흡으로 바뀌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니라 다른 점과 비슷한 점 그리고 합의를 통해 조정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약속하고 토론을 시작하면 긴장 관계가 갈수록 풀린다”고 말했다.평화교육은 초등교사가 될 준비를 하던 문 대표가 입시 중심의 교육 현장에 실망하고 관심을 갖게 된 주제다. 교원대 졸업 후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UPEACE·University for Peace)에서 평화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표는 2012년 피스모모를 만들었다. 유엔평화대학은 1948년 코스타리카가 군대를 해산하고 복지·교육에 예산을 쓰기로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다. 지난해 피스모모가 시작한 ‘탈분단 평화교육’은 휴전 상태인 한국 사회를 ‘낯설게’ 보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분단을 국가 차원의 문제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 일상과 연계해 분단을 지속시켜 온 장치들을 낯설게 보는 것, 스스로 분단에 기여한 것은 없는지 성찰하는 것”이라고 문 대표는 설명했다. 문 대표는 “누군가는 분단 과정을 경험했지만 누군가는 태어나 보니 주어진 조건”이라며 “북한과 남한을 나눈 분단으로 우리 사회가 자연스레 적과 우리 편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각자가 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국 교육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불순분자로 찍힐 수 있거나 언제든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상시적인 공포감을 안고 있지 않느냐”며 “분단이란 나에게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보람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통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적 접근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평화와 당신이 생각하는 평화를 놓고 충돌 지점을 조율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든다면 구조화된 폭력도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명의 활동가에 1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피스모모는 점차 규모를 키워 지난해에만 활동가 10여명이 200여 차례 워크숍을 통해 전국에서 1만여명을 만났다. 주로 각급 학교 교사나 청소년, 학부모들이 참석한다. 이 밖에 군비통제·군축을 연구하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연감을 한국어로 번역·요약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불과 1년 전엔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이 열렸지만 이제는 북한이 ‘충격적 행동’을 예고하는 급반전된 정세에선 평화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문 대표는 “70년을 끌어 온 갈등이 단칼에 풀리기는 쉽지 않고 견뎌야 할 시간의 절대량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낙담하기보다는 인내하면서 한 걸음씩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평화교육의 핵심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평화의 지평을 넓혀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여전히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로마 베게티우스 장군의 말을 따르지만 군비 증강 위주의 안보전략이 과연 무기를 사고파는 사람이 아닌 다수의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올해엔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용회복위원회, 임직원 급여 모아 ‘희망사다리기금’ 나눔

    신용회복위원회, 임직원 급여 모아 ‘희망사다리기금’ 나눔

    신용회복위원회는 임직원들의 급여를 모아 마련한 ‘희망사다리기금’을 활용해 매년 나눔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은 무료급식소, 중증장애시설을 비롯해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하고 설거지, 식사 보조,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위원회의 핵심 가치인 봉사정신과 소명의식을 키운다. 그중 무연고 중증장애시설인 ‘서울특별시립 평화로운 집’과는 2015년부터 인연을 맺고 해마다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임직원들과 서민금융진흥원 직원들이 함께 김장 1000포기를 담갔다. 임직원들은 지난 10월 2일 창립기념일 행사로 평화로운 집을 방문해 뇌병변·지적·지체·시각·정신 장애인과 함께 산책을 하며 말벗이 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위원회는 서민금융 전문가로 첫발을 딛는 신입직원 연수프로그램 중 하나로 신입직원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부터 금융회사와 유관기관의 법인카드 포인트로 조성된 사회공헌기금인 ‘새희망힐링펀드’의 운영기관으로, 범금융권과 함께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北 비핵화 실천하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 보여야”

    文 “北 비핵화 실천하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 보여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157개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보유한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 북미는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미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를 위해 열린 마음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이다. 이어 “다행인 것은 북미 정상 간의 신뢰가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고는 정치·경제 분야 유명인사들의 논평 등을 전하는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요청에 문 대통령이 응하면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혼자 이룰 수 없다”며 “우리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더라도 결국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축구 경기와 같다. 축구경기장의 시끌벅적함 속에 평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며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와 국제질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행동이 계속되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평화가 올 것”이라며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을 거론하며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평화체제가 이뤄지고 국제사회 지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남북 사이 끊긴 철길·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는 평화·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한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하고 다시 평화를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묵묵히 기다려 평화가 온다면 좋겠지만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는다”라며 “평화는 고요한 상태가 아니다. 다양한 만남과 대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담대한 행동, 평화가 더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내야 평화는 모습을 드러낸다”고 언급했다. 또 “숲이 평화로운 까닭은 무수한 행동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며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기대고 살기 때문”이라며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 했던 간디 말처럼 평화 열망을 간직하면서 떠들썩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여기저기 찬성과 반대에 부딪히는 과정이 모두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반도는 ‘평화 만들기’가 한창으로, 눈에 보이는 이벤트가 없더라도 수면 아래에서 도도하게 흐른다”며 “공동경비구역(JSA)에는 권총 한 자루 남겨놓지 않았고 비무장지대(DMZ) 초소를 철수하면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평화는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북 형성의 뿌리는 홍익인간 정신…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에 전념”

    2009년 문현진 의장이 창설한 글로벌피스재단(GPF)은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23개국에서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NGO)다. 세계평화 실현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UN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자문단체이자, UN공보국 협력단체다. 2009년 필리핀 종교분쟁지역인 민다나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민다나오 평화구축행동(MINPI)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케냐에서는 청소년 인성교육과 실천교육을 병행해 종족과 부족간 갈등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UN으로부터 인정서(Certificate of Commendation)를 수여 받았다. 지난해에는 우간다 정부와 함께 동아프리카경제연합국의 항구적 발전을 위한 도덕적 원칙적 가치에 기반한 리더십 빌딩을 추진했다. 2013년 중남미 전직 대통령 21명이 참가하는 ‘중남미대통령사명’를 창설, 중남미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포퓰리즘의 반성과 중남미 균형발전의 발판을 조성하는 활동을 한다. 한·말간 지도자 교류로 말레이시아 수상청으로부터 국가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코리안드림’을 통일한반도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950여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One K 글로벌캠페인 활동 등을 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문현진(50)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은 국제적 평화운동가이다. 그는 1987년 美 해클리스쿨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1992년까지 올림픽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5년 컬럼비아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미국통일신학대학원(UTS)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서비스포피스(SFP)를 창설하고 2009년에는 GPF를 창설했다. 대표 저서로는 역사와 문화에 근거를 두고 한반도 통일의 비전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코리안 드림’이 있다. 저서 ‘코리안드림’은 2018년 미 국방정보국(DIA)이 추천한 한반도 관련 유일한 필독서이기도 하다. 2012년 통일연대 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을 주도적으로 설립했으며 2015년부터는 K팝을 활용한 통일문화운동 ‘원케이글로벌캠페인’도 창설해 후견하고 있다. 줄리아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문전숙 씨와 함께 9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이 홍익인간 정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문 의장은 “남한과 북한을 형성하게 한 뿌리가 된 것이 홍익인간 정신”이라며 “5000년 전에 그런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세워진 나라나 문명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8월 14일 ‘2019원코리아국제포럼’ 개회총회 성료 후 연설자 및 주요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결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앞줄 7번째부터) 휴야 왕 중국과 세계화재단 회장,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문전숙 글로벌피스우먼 회장, 윌리엄 파커 동서연구소 회장.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 “남북 형성의 뿌리는 홍익인간 정신…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에 전념”

    “남북 형성의 뿌리는 홍익인간 정신…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에 전념”

    서울신문은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계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고 있는 남북한 통일방안과 그가 활동해온 글로벌 평화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글로벌피스재단이 3·1운동 100주년과 광복 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8월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9원코리아국제포럼’은 국내외 외교·통일·북한 전문가와 각계 단체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 : 비전, 리더십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글로벌피스재단(GPF)을 소개한다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하나님 아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의 비전 아래 어떤 민족이나 국경을 초월해서 초종교적 협력과 봉사연대를 통해 보다 평화로운 사회 실현을 이루고자 만들었다. 인류 보편적인 이 비전은 선친(故 문선명 총재)께서 평생을 통해 실천하신 뜻이자 나의 비전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는 한반도 평화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 ‘코리안드림’에서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참된 정체성은 바로 모든 인류를 평화롭게,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익인간의 비전을 가지고 세계를 이롭게 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 한국인들의 그런 섭리적인 운명으로 본다. 민족의 역사라는 것은 바로 민족이 누구인지를 규정 해 주는 흐름이기 때문에 역사를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홍익인간’의 정신이 정수가 되어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되는 해다. 독립운동은 사실 홍익인간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염원을 가지고 진행된 것이다. 조선왕조나 대한제국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고, 홍익인간의 이상을 실현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거다. 김구 선생의 여러 말씀 중에 잘 나타나 있다. 홍익인간의 그런 이상이 독립운동의 뿌리였고 그것이 남한과 북한을 형성하게 한 뿌리가 된 것이라 생각한다. 국명을 보더라도, 남북한 모두 ‘리퍼블릭(Republic)’이 들어 있지 않나. 5000년 전에 그러한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세워진 나라나 문명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일천사(AKU)’에 대해 소개한다면. “국내에서 통일 문제와 관련한 가장 큰 시민사회단체다. 종교, 시민사회, NGO, 정치 등등을 다 초월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하고자 하는 연대단체로서 밑에서 위로, 민초들의 역량과 염원을 묶어서 통일을 지향하는 국민 주도의 풀뿌리 통일운동을 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동포들로 조직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통일실천축제한마당’에 참석한 만 명의 사람들이 AKU 지도자들이며, 해외에서도 한 50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하셨다. 그분들은 단순히 AKU만의 지도자가 아니라 교포사회에서 굵직굵직한 단체의 장을 맡고 있는 중요한 분들이다.”-종단이나 종파나 정치 성향을 떠나서 이 사람들이 연합할 수 있는 토대는 무엇인가. “비전 ‘코리안드림’의 힘이다. ‘홍익인간 정신에 기초하여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통일된 새로운 국가 실현’에 대한 열망의 힘이다. 대한민국 역사를 놓고, 특히 근대사를 놓고 봤을 때, 이렇게 광범위한 기반을 가지고 통일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가 형성된 적이 없다. 연대단체 중에 GPF도 있다. GPF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세계의 여러 싱크탱크하고 협력하는데, 전문가들은 “한국통일 문제에 있어 아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실질 기반을 갖춘 조직은 ‘GPF’라고 얘기를 한다.” -파라과이가 지난 10년 동안 남미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안다. 파라과이 변화 사례가 지금 우리 남과 북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북한은 어떻게 보면 문제점이 더 적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남한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사실은 북한이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잘못된 관점이다. 남한에 필요한 노동력, 지하자원, 시장 등 모두가 북한에 있다. 남북이 하나 될 때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남북통일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속마음은 어떻다고 보는지.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방한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공존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는 남북한 통일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통일은 남북한 당사자들 문제다.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통일이 당장 가능할 것 같지는 않더라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이어가며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의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우리 정부가 통일,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새로운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최고 목표를 정하고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큰 방향을 세웠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도 협조하고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제적 평화운동가…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창설 문현진(50)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은 국제적 평화운동가이다. 그는 1987년 美 해클리스쿨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1992년까지 올림픽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5년 컬럼비아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미국통일신학대학원(UTS)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 서비스포피스(SFP)를 창설하고 2009년에는 GPF를 창설했다. 대표 저서로는 역사와 문화에 근거를 두고 한반도 통일의 비전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코리안 드림’이 있다. 저서 ‘코리안드림’은 2018년 미 국방정보국(DIA)이 추천한 한반도 관련 유일한 필독서이기도 하다. 2012년 통일연대 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을 주도적으로 설립했으며 2015년부터는 K팝을 활용한 통일문화운동 ‘원케이글로벌캠페인’도 창설해 후견하고 있다. 줄리아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문전숙 씨와 함께 9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23개국서 세계평화 실현 활동 2009년 문현진 의장이 창설한 글로벌피스재단(GPF)은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23개국에서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NGO)다. 세계평화 실현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UN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자문단체이자, UN공보국 협력단체다. 2009년 필리핀 종교분쟁지역인 민다나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민다나오 평화구축행동(MINPI)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케냐에서는 청소년 인성교육과 실천교육을 병행해 종족과 부족간 갈등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UN으로부터 인정서(Certificate of Commendation)를 수여 받았다. 지난해에는 우간다 정부와 함께 동아프리카경제연합국의 항구적 발전을 위한 도덕적 원칙적 가치에 기반한 리더십 빌딩을 추진했다. 2013년 중남미 전직 대통령 21명이 참가하는 ‘중남미대통령사명’를 창설, 중남미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포퓰리즘의 반성과 중남미 균형발전의 발판을 조성하는 활동을 한다. 한·말간 지도자 교류로 말레이시아 수상청으로부터 국가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코리안드림’을 통일한반도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950여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One K 글로벌캠페인 활동 등을 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여야, 성탄절에도 국회서 대치…선거법 필리버스터는 오늘 종료

    여야, 성탄절에도 국회서 대치…선거법 필리버스터는 오늘 종료

    민주당 “성탄절 국민 소중한 시간 빼앗아 죄송”한국당 “성탄절에 민주주의 죽이려 들지 말라”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온 세상이 평화로워야 할 성탄절임에도 평화롭지 않은 국회 상황 때문에 국민께 걱정을 드리고 소중한 시간마저 빼앗고 있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민폐, 근심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조속히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되돌아오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인류에게 사랑을 전해준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민과 함께 따뜻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죽이려 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날이지만,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성탄절의 의미에 걸맞지 않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죽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여당·다수당의 필리버스터는 점입가경이다. 원내 제1당이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끼어드는 모습은 추태”라며 “민주당은 지금 민주주의를 처참히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성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숟가락 얹을 곳, 얹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하기 바란다”며 “눈치도, 염치고 없는 짓을 이제는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도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이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2시 10분쯤 토론을 시작, 5시간 50분 동안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번 필리버스터 참여자 중 가장 긴 시간의 토론이었다. 오전 8시 2분쯤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토론을 이어갔다. 오전 11시 3분부터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이날 밤 12시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선거법에 신청한 무제한 토론도 국회법에 따라 이때 자동으로 종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새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라 이르면 이날 선거법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수정안을 함께 마련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의결정족수(148석)을 넘기는 의석을 확보한 만큼, 표결 시 법안 통과가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어 또 다른 패스트트랙 법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며, 한국당은 또다시 필리버스터로 저지에 나설 방침이어서 국회 대치 상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평론가, 시인, 기자의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을 가진 ‘평.시.기의 아이돌EYE’가 마지막회를 맞았다. 지난 4월, 승리·정준영 스캔들을 시작으로 4주에 한 번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 비결과 아이돌의 연애,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과 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이번 회에선 시리즈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2019 평.시.기 아이돌 어워즈’를 개최했다. 신인, 아티스트, 노래, 앨범,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재발견 부문으로 나눠 심사위원 한 명당 부문별로 3팀씩 후보를 추천하고, 그들에게 1~9점까지 매겨 3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후보가 중복될 경우 1~8점까지 매기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케이팝 아이돌의 위상과 함께 한 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시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완성된 신인 여기 ‘있지’ 서효인 시인 ‘있지’죠 뭐. ‘달라달라’에서부터 ‘ICY’까지 퍼포먼스도 흥행도 화제성도 압도적인 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평론가 ‘달라달라’가 히트할 수 있었던 건, ‘달라달라’는 노래가 그룹 자체로 느껴질 만큼 팀의 힘과 곡의 힘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에요. 노래와 함께 그룹이 가진 에너지도 대중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갔죠. 신인의 신선한 매력에, ‘완성형 신인’으로서 능력치도 있지가 월등했다고 생각합니다.스타보다 소년들의 작은 시… 패기 넘치는 암사자의 포효 이정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방탄 노래였는데요. 지난번 ‘아이돌’ 같은 노래는 슈퍼스타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다 내려놓고 편하게 돌아온 느낌이에요.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서 가사도 인상적인데요. 정상의 자리에 아미들 덕분에 올라왔지만, 아직도 그냥 소년들이라는 거죠. 노래와 가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요.김윤하 저는 ‘LION’ 이야기도 꼭 함께 하고 싶은데요. 올해 케이팝 신의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여성 아이돌의 각성과 재발견이 있었죠.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성을 대상화하고 소모하기 가장 쉬운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에서 그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부분들, 나아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까지 ‘사자왕’이라는 테마 아래 노래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로 일관성 있게 그려 낸 야망과 패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서효인 ‘LION’은 전소연이 본인의 천재성을 세상에 포효하는 듯했어요. 소름끼치게 좋았습니다.꽃이 되길 거부한 걸그룹… 8년차 징크스 깨고 컴백 김윤하 AOA를 보면 데뷔 8년차에 그룹의 생태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이들에게서 ‘단발머리’, ‘짧은 치마’를 부르던 시절만 떠올리지는 않게 됐죠. Mnet ‘퀸덤’이라는 좋은 계기를 통해 팀 재정비를 알리면서 섹시 콘셉트 이후에도 걸그룹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질 수 있다는 멋진 선례를 남긴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정수 기자 저는 ‘여자아이들’요. 멤버 전소연이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다는 걸 ‘uh oh’라는 노래가 알려줬어요. 20대 초반 나이의 여성 아이돌로서 느끼는 걸 가사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담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요. ‘붐뱁’(드럼 사운드를 강조한 힙합 장르)이라는 트렌디한 장르를 빠르게 소화하면서 자기 색깔로 잘 다듬어서 기존의 에스닉한 무드에서 한층 발전했어요. 서효인 그림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AOA입니다. 신보 ‘날 보러와요’는 높은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지만, 여성 아이돌로서 꽃이 되길 거부했던 ‘퀸덤’에서의 임팩트가 컸죠. 멤버 탈퇴 등 여러 스토리를 겪은 후에 이렇게 보란 듯 컴백한 것 자체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전세계 호령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국 도전에 성과 이정수 방탄소년단 외에 대안이 없어 보여요. 2년 연속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고, 특히 올해에는 본상격인 상을 포함, 3관왕이었죠. 빌보드에 이어 본상 수상으로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이자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변한다고 봐요. 서효인 나의 아티스트는 오마이걸이었으나, 세상의 아티스트는 방탄이었고요. 그 세상에 저도 속해 있습니다. 올해의 아티스트, 매우 동의합니다. 이정수 블랙핑크가 최근 미국 매거진 타임이 뽑은 ‘100 넥스트 2019’에 선정됐잖아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블랙핑크만 언급됐어요. 방탄은 지금 현재를 풍미하고 있고, 방탄을 제외하면 블랙핑크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넥스트 케이팝의 참고서… 공감대 형성한 뮤비 짜릿 이정수 전 무조건 ‘이달의 소녀’. 서효인 저 역시. 케이팝의 세계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훌륭한 예시처럼 보여요. 책상 위로 올라선 중화권 소녀, 히잡을 쓴 채로 달리는 중동의 소녀처럼, 여러 세계의 소녀가 자유를 향해 몸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나비의 전격적이고 진취적인 음악적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이달의 소녀의 ‘버터플라이’ 같은 경우는 올 초에 무척 인상적으로 봤던 뮤직비디오예요. 전 세계 소녀들의 이미지 컷 반, 그룹 퍼포먼스 반으로 비중을 나눠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꿈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담았죠. 팔다리나 골반을 활용하는 동작 구성도 기존의 흔한 걸그룹 안무와는 사뭇 달라서 새로운 스토리와 조화되니 더욱 짜릿하더라고요.나비처럼 변신하는 퍼포먼스… 추상을 현실화시킨 무대구현 이정수 뮤직비디오에 이어서 퍼포먼스를 얘기하면, 이달의 소녀가 ‘버터플라이’ 이전까지는 항상 퍼포먼스가 아쉬웠거든요. ‘버터플라이’를 하면서 변신한 느낌이에요. 김윤하 기자님 의견에 동의하면서 저는 ‘달라달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있지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안무, 곡이 완벽하게 결합된 데서 오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후렴구 안무가 꽤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 안무가 인기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팀이 퍼포먼스를 잘 소화했다는 증거죠. 서효인 저는 청하가 나온 시점이 너무 연초여서 다들 잊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올 1월 2일에 나왔는데, 그때 청하의 ‘벌써 12시’는 다들 따라할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일단 한 명이고, 백댄서가 있다고 해도 한 명이서 무대를 채우는 게 점점 힘든데 안무 구성 자체가 훌륭하죠. 케이팝 안무가 가사 구현에 충실하잖아요.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을 팔다리로 구현했다고요. ‘버터플라이’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노래 자체에 대한 퍼포먼스 구현은 ‘이달의 소녀’가 더 잘한 거 같아요. ‘달라달라’는 리듬의 구현 같고요.다양한 장르의 정돈된 서사… 순도 높아진 케이팝의 정수 김윤하 저는 어쩌다 보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앨범을 두 개 꼽았네요. 우선 방탄소년단은 정상의 자리에서 역으로 힘을 뺀 무척 흥미롭고 영리한 앨범이었어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같은 제목만 봐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느껴지죠. 에드 시런이 참여해 팝 감각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Make It Right’나 올드스쿨 힙합 냄새가 나는 ‘Dionysus’도 재미있었고요. 음반 전체가 순도 높게 완성된 ‘지금의 케이팝 앨범’이었어요. 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꿈의 장: STAR’는 데뷔 앨범인데요. 신인이 데뷔앨범으로서 가져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가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더라고요. 수록곡도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 특히 ‘Blue Lemonade’나 ‘Our Summer’ 같은 샤이니의 전성기를 떠올릴 법한 산뜻한 보이팝들이 훌륭했습니다. 서효인 저는 오마이걸 얘기만 하겠습니다(웃음). 올해 발매된 첫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에는 ‘다섯 번째 계절’ 같은 좋은 노래도 있고, 뒤에 ‘Vogue’나 ‘Checkmate’ 같은 곡들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 주는 넘버들이에요. 변곡점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곡선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걸그룹이 중간단계에 정규앨범을 냈다는 것은 흥미롭고 지켜볼 만한 지점이에요. 노래가 9개니까, 다소간 들쑥날쑥한 가운데에서도 변환점을 보여 준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은 완성도 측면이나 시도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글로벌한 기준으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중량감이 다른 느낌이에요. 김윤하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다른 느낌이죠. 이정수 저는 CIX의 ‘Chapter 1. Hello, Stranger’를 언급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사랑한 앨범이에요. 소싯적 엑소 앨범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보이그룹들이 데뷔할 때 가볍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3~4년차는 된 것 같은 완성도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이던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정치부로 떠나기 전 마지막 기록으로 평시기 어워즈를 남겼다.
  • 평화 메신저 ‘U2’ 보노 만난 文 “韓국민 남북통일 열망 강해져”

    평화 메신저 ‘U2’ 보노 만난 文 “韓국민 남북통일 열망 강해져”

    “독일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습니다. 공연 중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니라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U2’ 리더 보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 록 밴드 ‘U2’의 리드 보컬 겸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평화를 위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날 보노는 첫 내한공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One)을 마지막 곡으로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40분간 이어진 접견에서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지난 7일 북한의 ‘중대 시험’ 등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접견은 보노가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요청해 성사됐다. 1976년 밴드 결성 후 평화·인권·여성·난민을 주제로 한 명곡들과 빈곤 퇴치 캠페인 등을 활발하게 펼친 보노는 과거 강력한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한편 보노는 “서재에서 꺼내 왔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서명이 담긴 시집을 선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송윤아, 송혜교 간식차 선물 인증 “연예계 대표 의리녀”

    송윤아, 송혜교 간식차 선물 인증 “연예계 대표 의리녀”

    배우 송윤아가 송혜교의 간식차 선물에 감동했다. 송윤아는 9일 자신의 SNS에 “이런 서프라이즈라니. I love you. forever”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송윤아는 “우리 윤아 언니! ‘우아한 친구들’ 배우, 스텝분들 힘내요. 송혜교 드림”이라고 써 있는 입간판 앞에서 송혜교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송윤아는 JTBC 새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촬영 중이다. 이 드라마는 40대 부부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중년 남성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로 내년 방송 예정이다. 한편 앞서 송혜교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박형식의 드라마 촬영장에도 간식차를 보내며 의리를 과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U2 보노 만난 문 대통령 “한국 국민, 평화·통일 열망 강해져”

    U2 보노 만난 문 대통령 “한국 국민, 평화·통일 열망 강해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만나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내한공연을 관람한 일을 언급하며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전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한 U2는 그래미를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로 다양한 정치·사회적 현안에 의견을 내고 있다.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날 공연에서 오프닝을 장식한 곡인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언급하며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 메시지로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줬다”며 U2에 감사를 표했다. 전날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원’을 엔딩곡으로 부르며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공연 도중)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U2는 전날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선구적으로 여성해방을 주창한 화가 나혜석 등의 얼굴을 스크린에 비추며 여성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U2가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인권·기아 및 질병 퇴출 등 사회 운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보노는 이에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에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보노는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보노는 또 “대통령님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번영이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것에도 감사를 드린다.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가정의 평화 지켜주는 ‘삼신 가전’

    슬프게도, 돈 쓰는 만큼 가정은 평화로워진다. 최근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를 잇따라 구입한 워킹맘 김모(33)씨는 “농담 좀 섞어서 결혼 생활은 건조기 구입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편하다”면서 “거기에 식기세척기까지 샀더니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몸이 편하니 마음도 편해져서 남편과 다툴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건조기와 무선청소기 또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가 ‘삼신 가전’으로 가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삼신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새롭게 등장한 필수 가전이라 ‘삼신’(三新)으로 부르기도, 가사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마치 신이 내린 선물과도 같다고 ‘삼신’(三神)이라 칭하기도 한다. 빨래를 즉시 말릴 수 있는 건조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세다. 삼정전자에 따르면 삼성 건조기 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내놓은 16㎏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한다. 삼성전자는 그랑데의 강점으로 대용량 외에도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 위생적 열교환기 관리, 한국 소비자의 생활습관에 맞는 설계 등을 꼽는다. 그랑데는 건조통 뒷면의 360개 ‘에어홀’ 구멍에서 나오는 풍부한 바람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말린다. 또 건조통 내부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간편하게 열교환기를 청소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것도 장점이다. 양방향 도어로 어느 위치든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고 에어살균 기능을 넣어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한다. 잔디·자작나무·돼지풀·꽃·일본 삼나무 꽃가루를 95% 이상 제거해 세균이나 꽃가루 알레르기에 민감한 가정에도 좋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생활 방식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용량 14㎏, 9㎏짜리 건조기도 내놨다. 선이 없어 조작이 간편한 무선청소기는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은 가전제품이다. 결혼 5년차 주부 이모(34)씨는 “남편이 D사 무선청소기 사주면 청소 열심히 하겠다기에 큰맘 먹고 샀다. 그랬더니 정말 즐겁게 청소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국내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2016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로 급등했다. 현재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최강자는 점유율 50%의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물걸레 전용 흡입구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코드제로 A9을 출시했다.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흡입구를 교체하면 먼지 청소는 물론 물걸레질이 가능하다. 물걸레 청소를 할 때 걸레가 마르지 않게 전자식 펌프가 자동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극세사 패드 쪽으로 보낸다. 청소 방식이나 재질에 따라 총 3단계로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청소기가 극세사 패드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촉촉한 패드를 돌린다. 가운데 흡입구가 있어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을 동시에 진행한다. 보관이 쉬워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드제로 A9의 멀티형 간편 충전대에 흡입구들만 한꺼번에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로봇청소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최근에는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나왔다. 중국 ‘샤오미’가 강세인 가운데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제작한 제품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를 내놓았다. 고성능 센서와 독자 AI 플랫폼을 탑재해 집안 구조를 스스로 학습하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 기다리거나 우회해야 할 장애물을 더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다. 코드제로 R9 씽큐는 또 3D 듀얼아이 센서로 주행성능을 개선했다. 이 센서 덕분에 광각으로 최대 160도 범위 내 사물을 인식하고 집안 공간을 구분한다. 얇은 의자 다리는 알아서 피해 간다. 또 카펫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스스로 파악해 상황에 따라 흡입력, 주행속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파워봇은 강한 흡입력과 높이 97㎜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인기다. 또 정전기 발생을 줄여 주는 은사를 쓴 융 소재의 ‘소프트 마루 브러시’까지 장착했다. 278㎜의 넓은 브러시를 분당 최대 1150회 회전시켜 바닥에 붙어 있는 먼지를 띄워 흡입한다. 삼성전자는 브러시와 벽면 사이 간격을 최소화한 ‘구석 청소’ 구조를 파워봇에 적용했다. 브러시가 닿기 힘들었던 모서리까지 구석구석 청소 가능하다. 파워봇 역시 최신 센서로 집안 등 청소할 공간 구조를 더 잘 파악하게 했다. 장애물 회피 기능, 원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능력 등도 갖췄다.설거지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줄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SK매직이 점유율 70%대로 압도적이다. SK매직은 최근 신제품 ‘터치온’으로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매직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한층 강한 세척 기능 ‘파워워시’를 탑재했다. 상·중·하단의 회전 날개에서 강력한 물살을 뿜는다. 또 세척 전 불림 기능, 70~80도의 고온수 세척·헹굼이 가능해 눌러 붙은 밥알, 기름때가 있는 조리 용기도 깨끗하게 씻는다. 터치온에는 손잡이가 없다. 대신 터치온 버튼을 누르면 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고급스러운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인테리어 효과도 줬다. 도어 하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달아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식기세척기가 식기의 오염 상태를 진단해 알아서 세척하는 ‘스마트 코스’, 49분 만에 그릇을 씻는 ‘스피드 코스’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안에 남은 물기를 자연스럽게 건조할 수 있는 ‘자동 문열림 기능’, 조작부를 도어 상단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히든 컨트롤’ 기능도 호평받고 있다.삼신 가전에 추가로 요즘은 에어프라이어까지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름을 쓰지 않고도 각종 튀김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에어프라이어의 원조 필립스는 경쟁사들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지만, 품질이 뛰어나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특히 필립스가 보유한 특허 ‘회오리판’ 바닥으로 공기를 더 빠르게 순환시켜 바닥이 평평한 제품보다 더 강한 열기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비바 트윈터보스타 특대형 에어프라이어’로 그간 필립스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평균 561g 삼계탕용 닭 4마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는 1.4㎏ 대용량이다. 최대 6인 가족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음식을 담는 용기 지름도 26.2㎝로 생선, 스테이크 등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조리 가능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천년을 품은 돌다리, 그 시간을 건너다

    천년을 품은 돌다리, 그 시간을 건너다

    우리나라 한가운데 자리한 충청북도로 떠난 건, 남쪽 끝으로 가지 않아도 따뜻한 풍경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충주와 청주의 앞글자를 딴 충북엔 크고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초겨울 여행지로 좋은 진천, 증평, 청주 등 곳곳을 다녔습니다. 한 도시를 깊게 들여다봐도 좋지만 취향에 맞게 다양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맛, 좋은 사람과 또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진천은 오래된 온기를 품은 곳입니다. 1000년 동안 굳건하게 이어 온 신비로운 돌다리를 건너 봅니다. 가을엔 단풍대로, 겨울엔 눈이 덮이는 풍경대로 포근합니다. 생거진천(生居鎭川), 살아서는 진천에 사는 게 좋다는 말을 알게 된 건, 해 질 녘 끝도 없이 펼쳐진 산자락에서의 일몰 덕분이었습니다. 그저 찬바람을 이기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증평에서는 종합테마파크가 올여름 문을 열었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드넓은 휴식지가 있다는 것으로도 증평에 가볼 만합니다. 맑은 고을의 청주(淸州)엔 몸이 반기는 약수가 있고, 고즈넉하게 산책할 수 있는 운치 좋은 정원이 있습니다. 세 도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을 가졌습니다. 위로를 하다 보면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처럼,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현지인이 된 것처럼 따뜻한 풍경에 자연스레 기대게 됩니다. ●진천 농다리…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 진천의 오래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농다리로 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이다. 경상도 상주읍지인 ‘상산지’(常山誌)에 “고려 초기 임 장군이 만든 돌다리”라고 전하는데, 그는 고려 고종 때 무신이었던 임연 장군으로 추정된다. 굴티마을은 성산 임씨의 세거지이기도 하다. 그의 생을 따지면 800여년 된 다리다.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투박하면서도 강직해 보인다. 돌들이 대바구니(籠)처럼 얽히고설켜 ‘농다리’라 불리는데 멀리서 보면 돌을 툭툭 무심히 놓아둔, 하나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네가 구불구불 강을 건너는 것 같다. 총 길이 93.6m의 교각에 놓인 28개 돌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수와 같다. 무엇인가 이음새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장마에도 굳건하게 지켜온 다리는 볼수록 신비롭다. 농다리를 건너면 초평호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초롱길이 이어져 있다. 농다리에서 농암정, 하늘다리를 건너 농다리로 돌아오는 약 3.2㎞의 길은 가뿐하게 걷기 좋다.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가 진천에 있다. 초평저수지는 충주호와 함께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잉어, 붕어, 가물치, 뱀장어 등이 풍성하게 잡히는 호수는 그 풍경도 고즈넉하다. 저수지 근처에 붕어마을이 있는데, 이곳엔 붕어찜 맛집들이 모여 있다.붕어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면 환상적인 일몰 포인트가 자리한다. 두타산 삼형제봉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은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과는 사뭇 다른 망망한 풍경을 자아낸다. 울릉도와 독도, 평양, 제주도까지 우리나라를 꼭 닮은 지형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 뒤로 잔잔한 일몰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 자연 속에 오롯이 올여름에 개장한 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뉴질랜드의 평화로운 자연 속에 있는 것 같다. 중부권 최대 관광단지를 자랑하는 곳으로, 약 300만㎡(약 91만평) 규모에 이른다. 현재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클럽과 루지 코스, 리조트, 골프장, 산책로 등이 자리한다. 루지는 경사와 중력을 이용해 달리는 무동력 카트로 방향 조정과 제동이 어렵지 않아 아이도 쉽게 탈 수 있는 액티비티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진 루지는 경남 통영과 양산, 인천 강화 등에서 즐길 수 있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숨겨진 루지 명소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다른 곳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루지 출발선으로 올라갈 때 리프트 아래 촘촘한 자작나무숲, 코스를 따라 심겨 있는 울창한 나무들 덕에 자연 속에 온전히 머무는 느낌이다. 2가지 코스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속도감을 느끼며 짜릿하게 내려가는 약 1.4㎞ 코스와 경치를 즐기며 주행하는 약 1.5㎞ 코스가 있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가 품고 있는 원남저수지를 오롯이 느끼는 방법은 마리나클럽에서 레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다. 360도 회전으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제트 보트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엔 허리케인, 플라이피시, 바나나 보트 등 조금 더 다채로운 수상 놀이도 가능하다. 목장에선 양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은 물론 양몰이 공연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개라고 알려진 보더콜리가 조련사의 지시를 따라 다양한 방법의 양몰이를 보여 준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신기해 절로 환호가 터져 나온다.증평에듀팜관광단지는 2021년까지 영화관, 수변무대, 워터파크, 복합 연수시설, 숲체험장, 식물원 등을 개장할 계획이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리한 곳에 자리한 이곳이 중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청주서 사격하고 초정약수 마시고겨울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추천한다. 청주에 공기총과 클레이사격을 할 수 있는 종합사격장이 자리한다. 실내에 50m, 25m, 10m 공기총 및 화약총 사격장을 갖추고 있다. 이동표적을 사격하는 10m 러닝보어도 갖추고 있다. 공기총 사격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총 20발을 사격하는데, 집중력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몰입하는 순간의 짜릿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긴 산탄총으로 시속 60~120㎞로 날아가는 접시 모양의 표적물을 쏘는 클레이사격은 내년 봄까지 공사 중으로 2020년 5월 이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격장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하면 ‘천연탄산수’가 바로 이어진다. 어릴 때 미간을 찡그리며 맛봤던 초정약수의 짜릿함이 떠오른다. ‘초정’(椒井)은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란 뜻으로 세계광천학회가 선정한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약수다.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연탄산수로 효험도 뛰어나다. 생체 생리기능에 필요한 광물성 영양소인 미네랄이 적정량이 있어야 하는데, 이 초정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동양의 신비한 물로 주목받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위장병, 피부병 등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쳤고, 세조의 피부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건강도 좋지만 물을 사 먹는 시대, 약수터가 반갑기만 하다. 약수 근처에는 놀이마당, 세족장 등을 갖춘 초정문화공원과 조형물이 자리한다. ‘운보’ 거닐던 정원, 그 공간에 스며들다●한옥과 정원으로 꾸민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100대 정원으로 꼽히는 ‘운보의 집’은 황량한 겨울에도 곳곳에 따스함이 스며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 행랑채가 다소곳이 자리한다. 그 앞 작은 뜰엔 장미밭이었던 듯, 한두 송이 장미가 아침에 내린 서리를 맞고도 꼿꼿하게 피어 있다. 한 걸음 더 들어서면 비단잉어연못과 정자, 그리고 풍채 좋게 자리한 안채가 있다. ‘운보의 집’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으로 와 7년에 걸쳐 천천히 지은 한옥이다. 운보는 이 집에 기거하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운보의 작품 중엔 우리가 품고 다니는 것이 있다. 1만원권 지폐로, 세종대왕 얼굴을 그린 이가 운보다. 1975년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세종대왕은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운보의 집은 약 10만㎡(약 3만 평)에 이르는데 한옥과 미술관, 조각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운보는 옛 도자기를 좋아하는 소재로 꼽았는데, 마음이 무심하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물성이라 생각했다. 미술관에서 그의 취향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작품 활동에 몰두했던 그.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고, 담담하게 여겼단다. 소음 공해에서 벗어나 조용함 속에서 예술에 정진할 수 있었다는 그의 긍정적인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글 사진 박산하 여행작가 ■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진천 농다리에서 시작하는 초롱길 코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걷기길 코스 소개인 두루누비(www.durunubi.kr) 검색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청주종합사격장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cjsisul.or.kr)를 통해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공기총 사격은 20발에 4000원. →진천은 초평저수지 근처 붕어마을에 붕어찜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송애집(532-6228)은 3대 째 붕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래기와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인 붕어찜이 대표 메뉴다.→증평에서는 삼순이(836-8020) 식당의 짜글이를 맛봐야 한다. 돼지고기 사태와 채소를 듬뿍 넣어 매콤하게 끓여 낸 것으로 상추쌈에 갓김치를 얹어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청주에는 2대째 운영 중인 ‘원조’ 고추만두국집(253-4260)에서 속을 따끈하게 하기 좋다. 30여년 된 식당은 충청도 만두 스타일을 고집한다. 김치와 두부, 당면 그리고 직접 삭힌 고추를 넣은 만두는 매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하다. 여기에 사골국물을 베이스로 양념을 풀어 칼칼하게 끓이면 이 집 고유의 고추만둣국이 완성된다.
  • 왕이, 文 면전서도 美 때려… 文 “시진핑 내년 조기 방한 기대”

    왕이, 文 면전서도 美 때려… 文 “시진핑 내년 조기 방한 기대”

    전날 강경화와 회담 이어 서울서 美 비판 文 “한반도 평화 중대기로… 中이 지원을” 시 주석 상반기 국빈 방한은 사실상 확정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 이에 대한 북한의 ‘무력 응대’ 맞불 언급 등 북미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론을 당부한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 등 한반도 비핵화·평화 3대 원칙을 설명하고,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에 대한 중국 측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관광분야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양국 관계 회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에 이어 대통령 앞에서도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 갔다. 왕 국무위원은 “현재 국제 정서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같이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국과 무역분쟁, 사드 배치 등으로 갈등을 빚어 온 미국을 겨냥한 셈이다. 전날에도 왕 국무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냉전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교감이 이뤄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국빈 방한을 사실상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이 내년 조기에 이뤄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시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하며 “중국 측은 이달 말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중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중대기로…중국 지원 당부”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중대기로…중국 지원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무력응대’를 언급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방한은 강경화 장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긴밀한 대화·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달에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간의 대화·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기여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며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뵙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국무위원으로는 첫 방문이어서 더욱 반갑다”며 “왕 위원도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대통령에 대한 가장 친절한 인사를 전하겠다”고 인사한 뒤 “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측 동료들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을 겨냥해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 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간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인적교류도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며 “중국 교역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제 저는 강경화 장관과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도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번 달 예정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 이를 통해 중한 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 아니라 중한일 3자 간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중요한 의견을 잘 청취해 시 주석에게 잘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사내전’ 그들은 누구인가? 이선균-정려원, 캐릭터 포스터 공개

    ‘검사내전’ 그들은 누구인가? 이선균-정려원, 캐릭터 포스터 공개

    ‘검사내전’이 이선균과 정려원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개성만점 검사 캐릭터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오는 12월 1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 오늘(29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법복을 갖춰 입은 검사 이선웅(이선균)과 차명주(정려원)의 모습과 더불어 이들 캐릭터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만면에 소탈한 미소를 띤 모습으로 법복을 입은 ‘생활형 검사’ 이선웅. 올해로 검사 경력 10년 차인 그는 사법연수원 39기 출신으로 현재 시골 도시 진영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들은 진영을 검사들의 유배지라고 부른다지만, 선웅은 현재 생활에 몹시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라는 좌우명처럼 매일을 즐겁고 기쁘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 진영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이기 때문인 걸까. ‘치정에 의한 소똥 투척 사건’을 담담하고 있다고 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바. 여느 드라마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1%의 슈퍼히어로 검사들과는 사뭇 달라 보이는 99% 직장인 검사 선웅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한편, 선웅보다 한 기수 빠른 사법연수원 38기 출신으로 11년 차 검사인 차명주(정려원)는 검사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화려한 이력의 소지자다. 서울대 법학과 수석 졸업에 이어 사법시험도 수석 합격했음은 물론, 연수원까지 수석으로 졸업한 ‘3수석 검사’이기 때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명주는 담당사건의 스케일 역시 남다르다. ‘2000억 병원 보험사기 사건’을 진두지휘한 것. 그러나 잘나가던 그녀의 인생도 삐끗한 때가 있는 법.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에서 진영지청 형사2부로 좌천되고 말았다. “반성은 해도 후회는 안한다”라는 좌우명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명주는 ‘생활형 검사’ 선웅을 비롯한 직장인 동료 검사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까. “이번에 공개한 캐릭터 포스터에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이선웅과 차명주 검사 캐릭터를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직관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밝힌 제작진은 “매력적인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이선균과 정려원의 변신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첫 방송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오는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반도 평화’ 별도세션 첫 마련… 文, 북미 비핵화 협상 지지 당부

    ‘한반도 평화’ 별도세션 첫 마련… 文, 북미 비핵화 협상 지지 당부

    “70년 이어온 적대관계 해소 대화 지속” “보호무역주의 반대” 공동대응 모색도 미중 무역갈등 속 교역 다변화 내세워26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공동비전’과 ‘공동의장 성명’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아세안 역내 평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보를 포함한 전 분야에 걸친 공동체 비전을 명확히 한 점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누리마루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증진’을 주제로 업무오찬을 갖고 북미 실무협상이 조기에 재개돼 실질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여년간 이어져 온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국 간 신뢰구축과 함께 지속 가능한 대화 프로세스의 틀을 만들어 구체적 성과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세안의 지지·협력을 당부했다. 2009년,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만 논의하기 위해 별도 세션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아세안 정상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 안보와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들은 개별 국가 차원은 물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주도 지역 협의체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세안은 한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오랜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아세안 주도의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이다. 이번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가 끝까지 애를 썼던 이유도 장기적으로 북한을 아세안과의 다자대화 틀 안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아세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마지노선’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협상이 ‘진도’를 뽑지 못하는 중대 국면과도 맞물려 있다. 기로에 선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단기적 비핵화 협상을 넘어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대화 진전의 선순환 과정에서도 아세안의 단합된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엿보인다. 정상들이 의장성명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가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구상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자유무역에 기반한 경제협력 강화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에 대응하며 공동번영을 모색한 점도 의미가 있다. 정상들은 공동비전에서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세계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갈등이 맞물리며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내년 공식 출범 예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한국과 아세안 등의 역내 자유무역의 강화로 파고를 함께 넘어야 한다는 인식을 담아 낸 것으로 읽힌다. 교역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외교와 경제 모두 4강(미중일러)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온 한국이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아세안 모두에 ‘윈윈’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부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아세안, 내년 교역 2000억 달러로 확대

    한·아세안, 내년 교역 2000억 달러로 확대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1600억 달러(2018년) 규모인 교역량을 내년까지 2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고, 교역 촉진 및 규제 개선으로 공동 번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은 2022년까지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실험 자제를 촉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43개 항의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기존의 4강(미중일러) 중심 외교에서 탈피해 외교·경제지도를 확장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공들여 온 신남방정책은 이번 회의를 통해 평화·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업그레이드됐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유무역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협력·연대만이 그 도전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30년의 협력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부터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사람 중심 공동체 ▲상생번영의 혁신 공동체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라는 ‘3대 미래 청사진’에도 합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얀마·라오스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세계공통어’ 과학적 근거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세계공통어’ 과학적 근거 찾았다

    폴란드 안과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 1차세계대전까지 수 많은 전쟁을 지켜보면서 인류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자멘호프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9개 언어에서 공통점을 뽑아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세계공통어 에스페란토를 만들었다. 이상은 뛰어났지만 현재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나라나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싶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음악가들은 음악이야말로 세계 공통어라는 주장을 펴왔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었다. 그런데 인문사회학자와 데이터 과학자, 생물학자들이 모여 전 세계의 음악을 분석한 결과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22일자)에 2편의 논문으로 나란히 실렸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음악들은 표면적으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음악학자들도 몇 가지 공통적 특성만을 갖고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음악가이자 지휘자, 작곡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너드 번스타인도 “범용성은 지나치게 큰 개념으로 함부로 쓰기는 위험한 단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민족학적 차원에서 보편성이나 공통성은 개별성, 지역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음악에는 분명히 인류 공통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음악을 데이터로 변환시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데이터과학부, 심리학과, 인간진화생물학과,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로체스터대 음대, 미주리주립대 음악학과, 워싱턴대 정치과학과, 보스턴대 심리학과, 펜실베니아주립대 인류학과,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심리학부, 독일 막스플랑크 경험미학연구소, 콘스탄츠대 심리학과, 캐나다 맥길대 언어학과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493개의 사회와 부족의 전통음악을 녹음해 채보하고 대표적인 현대음악들도 분절로 나눠 장르, 악센트, 피치, 멜로디, 음악 중간 휴지기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문화들에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유사한 맥락에서 유사한 형태와 박자의 음악을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쉽게 말하면 댄스음악은 빠르고 리드미컬하고 자장가는 부드럽고 느리다는 것이다. 또 명상곡은 발라드곡보다 음 간격이 좁고 촘촘하다는 것도 새로 밝혀냈다. 이는 전혀 교류가 없던 사회에서 만들어진 전통음악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인간 인식의 공통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한편 오스트리아 빈대학 인지생물학과 연구진은 민족음악학이라고 불리는 음악인류학적 관점에서 음악을 분석해 ‘노래 속에서의 세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같은 날 발표했다. 이들 역시 전 세계 전통음악들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음악성이라는 것은 매우 소수의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 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음악의 핵심이나 중심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한 상태에서 개별 문화나 사회적 특성에 따라 세분화돼 전혀 다른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뮤엘 메어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학과 심리학을 데이터 과학과 융합시킴으로써 음악학 분야에서 오래된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답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인류가 만들고 즐기는 다양한 음악들의 기초가 되는 인지적 보편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한 테쿰세 피치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진화생물학)는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악들은 인간의 공통된 생물학적 기반에서 주어진 음악적 능력이 개별 문화를 만나면서 다양한 형태로 갈라지게 된 것”이라며 “인간의 음악성이 전 세계적 문화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여성이 44년 만에 생모를 만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여성 뎁(70)과 그녀의 딸 스몰(47)의 사연을 전했다. 1975년 4월 베트남전 막바지에 미국은 남베트남 고아들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이송하는 ‘베이비리프트 작전'(Operation Babylift)을 실시했다. 스몰도 이 작전에 포함돼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녀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돼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과 함께 북동부 메인 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삼 남매의 엄마가 됐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온 것은 두 달 전이었다. 미국 DNA 센터에서 자신의 DNA와 일치하는 여성을 찾았고, 생모가 간절히 그녀를 찾는다는 소식이었다.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지 44년 만에 화상 전화를 통해 생모를 확인했다. 뎁은 44년 전, 스몰의 아기 때 사진을 들고 그녀가 딸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뎁은 지난 1972년 베트남에 파견된 미군 병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3년간의 열애 끝에 임신했다. 하지만 1975년 미군 병사는 본국으로의 복귀 명령으로 베트남을 떠났고, 이후 1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차츰 소식이 끊겼다. 결국 뎁은 스몰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에 딸을 건넸다. 이튿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고아원을 찾았지만 이미 딸은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당시 베이비리프트 작전으로 미국을 향하던 군 수송기가 15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숨진 비극이었다. 뎁은 딸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뎁은 딸이 미국에 잘 도착했는지, 입양된 가정에서 행복한지 알아보기 위해 정보를 수소문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회답도 받지 못했다. 이후 뎁은 지금까지 44년간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스몰을 찾는 데 인생을 바쳤다. 딸을 버렸다는 죄책감과 후회, 딸의 행복과 건강에 대한 염려가 한 평생 짐이었다. 스몰은 “늘 나의 생모가 궁금했는데, 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는 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도 살아오면서 생모가 궁금했다. 20년 전 직접 호치민을 찾아 생모를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44년 만에 생모를 만난 그녀는 “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전쟁고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생모와 일주일을 보냈다. 비록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녀는 뜻밖에 찾아온 인생의 선물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인생의 장이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홍콩 구의원 선거 “당락 갈린 451석 가운데 민주화 진영 385석 휩쓸어”

    민주화 요구 시위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의 초기 개표 결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야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5일 낮 12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전체 18개 구의회 452석 가운데 무려 385석을 차지해 전체 의석의 85.2%를 확보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쳐 궤멸 수준에 직면했으며, 중도파가 8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 석만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뤘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5개월 이어진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체 유권자의 71% 이상인 294만명이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높아 2015년 선거 때 47%를 크게 웃돌았다. 선거는 2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일제히 평화롭게 진행됐다. 도심 센트럴에서 외곽의 위엔룽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투표소는 몰려든 유권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투표 행렬이 이어져 한 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740만명의 홍콩 주민 가운데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는데 투표소 주변에서 우려했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투표소 인근에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했지만 선거 영향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유권자들의 눈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경비를 섰다. 민주화 요구 진영에서도 선거일에는 최대한 폭력을 자제하고 투표로 현 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컸다. 전체적으로 투표 절차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지만,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면서 부정선거 고발 건수는 크게 늘었다. SCMP는 4800건에 이르는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홍콩 구의회는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민주당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구의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1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100만명 행진을 계기로 홍콩에서 전면적인 민주화 요구 운동이 벌어진 이후 진행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역대 구의원 선거와는 정치적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차기 행정장관 선거의 바로미터란 의미도 있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지는데 구의원 선거를 이긴 진영이 선거인단 117명을 독식하게 된다. 아울러 홍콩은 내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경우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 등으로 최근 들어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시위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가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친중국 진영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다면 수세에 몰린 시위대의 기세가 더욱 꺾일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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