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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세종대왕함 찾아 ‘위문’

    세종시, 세종대왕함 찾아 ‘위문’

    세종시는 서해 수호의 날(3월 24일)을 기리기 위해 7일 대한민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찾아 해군 장병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시와 세종대왕함은 2019년 12월에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300명이 탑승가능 한 세종대왕함은 스파이레이더 작동 시 동시에 1000여개의 목표를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목표와 동시 교전을 할 수 있는 해군 최정상급 전투함이다. 이날 최민호 시장은 일일명예함장에 위촉돼 해군 장병들과 함 내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무선청소기·인기 도서 도서 등 장병들이 원하는 물품을 전했다. 시는 이번 위문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라 그동안 교류가 끊겼던 시-세종대왕함 간 교류 협력 사업을 발굴해 자매결연 관계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빈틈없이 바다를 수호하는 해군장병 덕택에 국민이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해군과 함께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비교 관점서 볼 때 문제 더 선명 어떤 사안이든 비교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좀더 선명해진다. 플라톤이 불완전한 현실을 넘어 비교할 수 없이 완전한 이상을 추구할 열정을 갖게 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의 방법이 갖는 유익함을 알게 해 주었다. 이상적 최선보다는 현실적 최선을 중시하게 했고,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또 다른 시도에 나설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조금 더 나은 변화가 갖는 소중함을 자각하게 했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지혜도 갖게 해 주었다. 하나의 완전한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 가치 일원주의로 이어진다면 같은 것들을 묶고 다른 것들을 분류하는 비교의 방법은 옳음을 나눠 갖는 것들 사이에서 다원주의의 미덕을 북돋는 역할도 한다. 2.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되어야 어느 나라의 지식인이든 자기 나라에 비판적이다. 근본적으로 그런 태도에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바꾸고 개선할 것들에 더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비판도 지나치면 마치 우리만 문제인 것처럼 편협한 마음을 갖게 할 때가 있다. 정반대의 태도는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봄으로써 문제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경우다. 팬덤 정치를 예로 들어 보자. 이를 한국 정치만의 특별한 문제로 접근하면 향토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의 포퓰리즘이나 미국식 정치 양극화에도 팬덤 정치와 유사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팬덤 정치를 포퓰리즘이나 정치 양극화와 같은 문제라고 이해하면 역으로 과도한 세계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돼야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하다. 3. 모든 현상 적대와 혐오 심화시켜 팬덤 정치나 양극화 정치 그리 고 포퓰리즘 현상 모두 적대와 혐오를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정치 세력과 상대하는 것을 대결과 승패의 문제로 보는 것도 유사하다. 명백한 사실임에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굴복으로 여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공유 가능한 사실성의 기반은 좁아지고, 끝없는 논란으로 무엇이 사태의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가 많다. 토론·숙의·조정· 협상의 방법으로 서로 간에 공존과 타협을 이끌어 가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술수와 책략’, ‘원칙의 훼손’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는 문제도 같다. 조급하고 성마르며, 그래서 쉽게 화내고 쉽게 흥분하는 행태도 똑같다. 팬덤, 포퓰리즘, 양극화 정치 모두 정치가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반(反)정치의 정치’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것도 있다. 4. 한국의 팬덤은 중산층 포퓰리즘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나 민주당의 진보적 ‘무브온’처럼 특정한 이념, 정책을 지향하는 세력이 아니다. 난민 정책으로 촉발된 우파 포퓰리즘과도 다르고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로 결집한 좌파 포퓰리즘과도 다르다. 우리식 팬덤 정치는 정책이나 이념을 지향하는 집단행동이 아니다. “개딸”, “이대남”, “문빠”, “친윤”, “친명” 같은 표현에서 보듯 오히려 가부장적이고 전통주의적인 특징이 더 두드러질 때도 많다. 계층적 기반도 다르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처럼 저학력·저소득층이 중심인 것도 아니다. 유럽의 포퓰리즘 지지자들처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나 소득을 잃게 된 ‘하층 피해자 대중’의 불만과 두려움에 기초를 둔 것도 아니다. 동독 지역에 기반을 둔 독일의 포퓰리즘이나 과거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처럼 농촌 지역에서 발원했던 포퓰리즘과 달리 팬덤 정치는 지방적 현상도 아니다. 팬덤 정치를 한국식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도시의 교육받은 대졸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포퓰리즘’의 특성이 훨씬 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정책·이념적 합리성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특별하다. 5. 유럽, 신생 정당 주도… 韓은 민주당 주도하는 정당의 특성도 다르다. 유럽의 포퓰리즘은 기성 주류 정당들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정책적 이슈를 매개로 제3의 신생 정당이 주도하는 정치 운동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한국의 팬덤 정치는 압도적으로 기성 양당의 문제다. 주류 정당의 포퓰리즘화, 양극화, 팬덤화가 문제의 핵심이지 제3정당 때문에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양대 정당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를 미국식 정치 양극화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의 경우 공화당의 극렬 지지자들이 선도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민주당 쪽이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에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실시한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황과 제도적 대안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 국제 비교’ 부분에서 한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보이는 비호감도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일관되게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이끈 미국의 트럼피즘과 달리 한국의 정치 양극화,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민주당 쪽으로부터 발원하는 바가 훨씬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6. 양당제 아래 정치 양극화는 ‘내전’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를 정치 양극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당 이론에서 말하는 ‘양극화’란 좌우 양 끝에 있는 정당 사이의 이념적 거리가 커진 것을 가리킨다. 이를 보여 주는 지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좌우 양편에 ‘반체제 야당’이 있고, 이들이 주요 정당들의 중도 수렴화를 제어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질 때다. 다른 하나는 중도의 공간에 영향력 있는 정당이 있고, 이들이 정당들을 좌우로 밀어내는 쐐기 역할을 할 때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 양극화는 다당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식 정치 양극화에는 이런 다당화를 이끄는 정당 구도나 정당 역학이 없다. 혹자는 다당제에서 정치 양극화가 있다면 양당제에서도 정치 양극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당 이론에서 양당제에서의 정치 양극화 문제는 없다. 양당제에서 양극화의 심화는 곧 내전이나 분리 독립으로 귀결되는, 정당 정치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 정치는 ‘이론에도 없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7. 韓, 이념 차이 아닌 정서적 양극화 정당 간 양극화를 걱정하기에는 우리 정치에서 양당 간의 이념적 차이가 너무 없다. 한국 정치는 대북 인식이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갈등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이슈를 두고 양당 간 이념적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 성장의 문제 앞에서 정당들의 태도는 지극히 순응적이다. ‘혁신’ 성장인지, ‘녹색’ 성장인지, ‘포용’ 성장인지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성장과 발전을 공약하지 않는 정당은 없다. 모든 정당이 국민 정당이다. 이념 정당과는 거리가 먼 극단적 실용 정당으로 분류되는 게 한국의 정당들이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상황에서 정당들의 이념적 차이를 말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정치 양극화를 이념적 양극화와는 다른 정서적 양극화로 정의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양극화의 정도를 지지 정당이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비호감도로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모호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과거 영호남 출신 사이에서 결혼, 친구, 동업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회적 거리감으로 지역감정을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의 정당 정치를 지역주의 정치로 정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문제를 낳는다. 지역민 사이 감정의 앙금을 푸는 것으로 지역주의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한계가 있듯이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과 일치의 정도로 한국 정치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 한국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의 문제는 정서나 비호감, 거리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무이념, 무신념의 권력 정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낳은 문제다. 8. 개딸, 윤석열보다 ‘수박’ 더 싫어해 더 중요한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팬덤 정치는 정당 간 문제이기보다 정당 내의 문제다. 일반적인 정치 양극화라면 정당 간의 갈등이 심할수록 정당 내 결속은 커져야 정상일 것이다.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것은 정당 사이에서보다 정당 내에서 더 큰 분열과 적대를 만들어 낸다. 팬덤 리더나 팬덤 당원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상대 정당보다 당내의 상대 계파를 더 싫어한다. 개딸은 윤석열보다 ‘수박’을 더 싫어한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은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더 싫어한다. 엄밀히 말해 정당 간 적대와 혐오는 당내 경쟁에서 상대 계파를 제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도하게 증폭된 면이 크다. 따라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공직선거법보다 당내 경선제도에 훨씬 더 민감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선거제도 개혁 논란은 ‘진짜 이슈’가 아니다. 의원들의 관심과 시선은 공천과 경선에 있고, 진정한 갈등은 선거제도 이슈가 마무리되는 순간 시작될 당내 공천 전쟁으로 표출될 것이다. 요컨대 팬덤 정치는 정치의 문제이면서 정당의 문제이고 특히나 정당 내부의 문제다. 정당이 정당답지 못한 것의 결과가 팬덤 정치다. 9. 민주주의에 대한 착각·오해 넘쳐 민주주의는 정치의 역할과 그 수준에 의존하는 체제다. 정치가나 정당, 국회의 역할이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 좋은 정치가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배적 인식은 그렇지가 않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정치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 주장과 이론들이 넘쳐난다. 국민이나 시민, 당원이 직접 나서는 것을 민주주의라 착각한다. 정치에 대해 함부로 해도 좋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정부나 정당, 의회가 가진 권력을 줄이거나 민간과 사회에 넘겨야 더 민주적이 되는 것처럼 오해한다. 정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의원수를 줄이고 세비를 깎고 지구당을 없애는 등 정치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이 민주주의에 반(反)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이해가 가져온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팬덤 정치라는 점도 살펴야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10. 직접 참여 의존하는 정치는 최악 민주주의는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시민 참여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 문제를 객관화해서 봐야 신화나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 국민, 시민, 당원 직접 참여에 의존하는 민주주의는 정치를 최악으로 만들 수 있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인간 내면을 헤집어 놓아 평화로운 삶을 파괴할 수 있다. 정치가들이 대중의 기대를 모아 민주주의를 운영할 때와 팬덤 정치가들과 팬덤 시민들이 이견을 이적시하며 이를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당원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고 선동할 때의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참여를 필요로 한다. ‘국민의 뜻’이면 다 되고, 정당은 ‘당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맹목적 참여를 부추기는 일이다.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좋은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시민 참여가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나쁜지를 돌아보게 한다. 11. 일보 전진을 위한 혼란·진통이길 팬덤 정치를 ‘이재명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나 “개딸과의 단절”을 해결책으로 보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칠 뿐 문제의 전체 구조를 못 보게 만든다. 공정한 일도 아니다. 팬덤 정치와 제대로 싸우는 일은 정당이 정당다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선출직 정치가들이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이자 민중의 호민관으로 신뢰받을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좀더 깊고 차분하게 살펴보는 데 있다. 그래야 지금의 팬덤 정치 논란이 좀더 침착한 민주주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한 작은 혼란과 진통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이징 방문…“中과 떨어져선 안 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이징 방문…“中과 떨어져선 안 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2017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방중”이라고 보도했다.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5일 베이징 교민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6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7일에는 광둥성 광저우로 이동해 현지 학생들과 교류 행사도 갖는다. 에어버스 수장을 포함해 기업인 60여명과 작곡가 장 미셀 자르가 동행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사흘 체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간 3자 회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6일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활성화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EU 핵심국가인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대유럽 관계를 개선하고 서방의 대중국 견제에 균열을 내려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대항하는 합종연횡책이다. 프랑스 기업에 초대형 계약을 ‘당근’으로 제시하는 대신, 미국 주도의 대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 시도에 대한 우려 또는 세계 공급망 수호 메시지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천명할 전망이다. 지난달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공조를 다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까지 포용하는 실질적 중재 노력에 나서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도착 직후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있어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는 개발 붐이 일고 있는 파주시와는 분위기가 한참 다르다. 민가는 거의 찾기 힘들고 낮은 산과 논밭이 대부분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운영하는 ‘카라 더봄센터’는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 보내는 종합 반려동물 복지 공간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지만 버려지는 동물도 부지기수요, 여전히 식용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 이 공간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카라 더봄센터로 가는 길에 많은 상상을 했다. 동물보호소라니 당연히 철창이 있을 것이고, 병들고 늙은 개와 고양이들이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풍경은 매우 비참하고, 그래서 우울할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만난 풍경은 완전 딴판이었다. 외부는 주변의 산과 같은 짙은 갈색 벽돌로, 내부는 밝은 크림색으로 마감된 단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에는 동물병원이 있고, 현관을 들어서니 말끔하게 정리된 로비에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드리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에선 흰둥이 개 한 마리가 햇빛 아래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다가 방문객이 등장하자 유리창에 코를 들이밀고 아는 체를 한다. 2020년 10월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카라 더봄센터는 모든 동물이 존엄한 생명으로서 본연의 삶을 영위하고,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어진 동물을 위한 집이다. 이등변 삼각형 형태의 4022㎡(약 1216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이루는 벽돌 한 장, 잔디 한 뼘 모든 것에 후원자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버려지거나 고통받다 구해진 200여 마리 개와 50여 마리 고양이가 입양을 기다리는 동안 카라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동물보호소라는 이름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셸터를 만드는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시설이 단순히 기능적인 건축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건축, 동물권에 대한 이해와 성숙한 사회적 여건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건축이 돼야 했습니다. ” 카라 더봄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 플랫/폼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동물보호소를 기능적 관점으로만 보자면 견사와 묘사가 있는 시설이지만, 기능의 건축을 넘어 사람들이 동물권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하게 만드는 사회적 공간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라는 국내 동물권이 새로운 차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 교육과 시민 참여까지 가능한 ‘토털 반려동물 보호 복지센터’를 2016년부터 준비해 왔다. 우연히도 그해 불법 개 농장에서 구조된 ‘조조’를 입양하면서 카라와 인연을 맺게 된 홍 소장은 자연스럽게 이 시설이 들어설 땅을 찾는 것부터 설계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홍 소장은 “건물의 주 이용자가 개와 고양이인 만큼 설계는 이들의 습성 및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면서 “동물의 습성과 편의를 최대한 세심하게 고려해 모든 동선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선진적인 동물보호소인지라 매뉴얼도, 기준도 없었기에 홍 소장은 카라 활동가들과 독일 뮌헨과 베를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견학도 했다. 티어하임은 우리말로 ‘동물의 집’이란 뜻이다. 독일은 700여개의 동물보호단체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의 동물보호법이 마련된 나라로 티어하임의 입양률은 90%에 달한다. 홍 소장은 “건축적 구성과 프로그램을 답사하는 것이 견학의 목적이었지만 운영·유지관리, 시설의 사회적 역할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티어하임이 기피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로서 주거 지역과 근접해 있으면서 마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커뮤니티 시설로 작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의 실정에선 부지 선정부터 어려웠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예산은 제한돼 있고, 민원 소지가 큰 민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며 1000평 이상 크기인 땅을 찾아야 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으면 훈련 중 총성 때문에 예민한 동물들이 지내기 어렵다. 계약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무산되기도 했다. 거의 1년 만에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 홍 소장은 “나지막한 긴 땅이 고요하고 빛이 잘 들며 시야가 탁 트여 있으면서도 민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적합했지만, 이등변삼각형의 땅이라 시설을 배치하기는 다소 난해하고 비효율적인 인상이었다”고 말했다.카라 측에선 현대화된 동물보호소로서 기능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상징성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원했다. 카라 더봄센터 설립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는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보호소가 원래 기능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불쌍한 동물을 살처분하기 전에 잠시 보호하는 비참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그런 우울한 보호소의 개념이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 주는 공간, 진정한 동물권이란 어떤 것인지를 건축물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땅의 모양을 살린 삼각형 선순환 구조의 디자인이 선택됐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었다.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까지 달려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다. 전 대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카라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의 형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결과 이장님부터 마을 주민 모두가 건설 과정 내내 응원해 주셨다”며 “이제는 이런 장소가 마을에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다.지금의 건물을 조감도로 보면 모서리가 라운드로 둥글게 처리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홍 소장은 “각각의 변은 인간, 동물, 자연을 상징하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삶과 건강을 상징한다”면서 “이런 삼각형의 순환 구조는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땅이 지닌 단점을 최대한 장점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견사와 묘사를 둘러봤다. 1층의 견사는 안과 밖이 연결돼 있어 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로 폭력에서 갓 구조되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중대형 견들이 머물면서 적응기를 갖는다. 복도에는 위생관리를 위해 세면대, 개수대 및 분사형 호스가 설치돼 있다. 2층의 견사는 방마다 1m로 돌출된 발코니가 있다. 크기와 성향이 비슷한 강아지들이 3~4마리씩 공동생활을 한다. 고양이들은 높이 올라가는 성질을 고려해 천정고가 높은 방을 설계해 주었다. 개별 공간 외에 계단시설 등을 갖춘 공동 놀이방을 두어 고양이들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활동가들이 사용하는 업무공간과 주방, 휴게실이 있다. 동물을 배려한 카라 더봄센터의 최고 미덕은 동물의 활동성을 고려한 내부 중앙 정원과 입체화된 산책로다. “동물들에게는 계단이 매우 낯설고 어려운 시설입니다. 산책과 운동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중앙 정원에는 잔디광장을 두고 옥상까지 이어지는 내측 경사로를 이용해 입체화된 긴 동선을 만들었습니다.”중앙 정원에서부터 삼각 도넛 형태의 건물 안쪽에서 경사로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가 봤다. 사방을 바라보니 구릉지와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물의 눈으로 보더라도 평화로운 풍경일 것 같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시설이 굳이 이렇게 외딴곳에 자리잡지 않아도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절경 속에 가려진 슬픈역사… 중문4·3 치유로드를 걷다

    절경 속에 가려진 슬픈역사… 중문4·3 치유로드를 걷다

    ‘우리는 기억하리라 두고두고 잊지 못하리라/1948년 무자해 여기 화산 땅 기슭/정겹고 화평한 중문면 마을에 난데없는 뇌명 같은 일들을/통한의 세월 흐르고 흐른들 심장의 핏덩이 마르고 마를지언정/어찌잊으랴 천제연 물소리 바위 속까지 적시고/전설을 물고 나르던 새들이 선녀의 날개옷처럼 천상을 날아 오르는데/어쩌리 그 울음의 메아리 인연의 핏줄 매듭 풀지 못하나(중략)’ 중문 천제연폭포 인근에 4·3희생자 위령공원에 세워진 추모시비에는 ‘4·3의 통한(痛恨) 그 울음의 메아리’라는 청자(淸字) 김용길(金龍吉)의 시가 이렇게 새겨져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4·3희생자 추념식을 나흘 앞두고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테마 도보여행인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길을 걷다’를 소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중문동 평화로드는 4·3기념성당으로 지정된 중문성당부터 천제연폭포, 베릿내오름, 별내린전망대, 제주국제평화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4.2㎞ 구간의 도보 코스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명한 관광지가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의 화려한 이면에 남아있는 4·3의 상흔의 흔적을 따라 아직 치유되지 못한 제주의 역사를 마주하며 평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4·3 학살터에 세워진 4·3 기념성당 ‘중문성당’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문신사터’였던 곳으로 4·3 당시 마을에서 거리가 있던 ‘중문신사터’는 학살 장소로 사용됐다. 이곳에서 중문리 학살터 중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다. 중문리 및 인근 마을의 주민을 포함해 3살 난 어린아이부터 60대 노인을 가지리 않고 참혹하게 총살당했다. 총 71명이 희생된 이곳의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1948년 11월 5일, 무장대가 중문지서를 피습하면서 마을 민가 40여 채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대를 쫓지 못한 토벌대는 주민들을 사상 불순 및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학살했다. 천제연폭포 및 자운당골·버리왓·대습이우영·신사터 주변이 그 현장이다. 1949년 1월 4일 이곳에서 중문면 관내 주민 36명이 집단 학살되는 등 수차례에 걸쳐 768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다. 2008년 3월 26일 봄, 4·3 희생자 중문유족회가 위령비를 세웠다. 사계절 내내 푸르름이 가득한 천제연폭포는 난대림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됐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경관이 아름다운 폭포로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천제연폭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3개의 폭포로 이어져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곳 천제연폭포 주차장은 일제 강점기 소와 돼지의 도살장으로 사용됐으며, 4·3 당시 수차례 학살이 자행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 속 가려진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반면 웅장한 천제연폭포와는 또 다른 풍광을 지닌 곳 베릿내오름이 있다. 산책로로 제격인 이곳은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해 ‘성천봉(星川峰)’, 별이 내린 내로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베릿내오름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별내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중문동 끝자락과 맞닿은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난대림이 우거진 ‘중문천’과 ‘선임교’너머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잠시 쉬어가자.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스폿으로 꼽힌다고 하니 화창한 날 밤 저녁 산책코스로도 좋겠다. 평화로드의 마지막 종착지는 제주국제평화센터이다.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건립했다.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는 제주평화 정신의 배경과 문화적, 지리적 배경을 알리고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4·3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제3전시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과 제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의 담은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 #평온 #평화 #안정 #휴식…잔잔하게 지친마음 달래주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평온 #평화 #안정 #휴식…잔잔하게 지친마음 달래주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최근 심리학 관련 서적의 키워드 중 ‘우울’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불안’이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불안장애를 앓는 환자가 80만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불안은 일종의 질병으로 자리잡았다. 불안장애, 위험사회, 안전불감증 등의 단어들에 익숙해져 버린 현대인은 불안을 거의 매일 느끼면서도 그것 또한 ‘평범한 일상’임을 깨닫는다. 남들도 나만큼 불안하니까, 나만 이토록 불안한 것이 아니니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내 몸이 불안을 말한다’의 저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엘런 보라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삶의 톤은 불안이다. 불안은 이 시대의 동사이고, 분위기이며, 질감이고, pH다.” 우울이 유쾌함이나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감정이라면, 불안은 안정감이나 정돈된 느낌과 반대편의 감정이다. 우울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불안은 ‘병이 아니다’라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리 마음 깊은 곳의 불안은 몸의 신호를 통해 그 위기를 알려 준다. 우리 몸은 불면, 염증, 중독,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신호를 통해 불안이라는 위험을 알린다.나에게 가장 자주 신호를 보내는 불안의 증상은 불면증이다. 나는 불면증을 오래 앓아 오면서 ‘평온’을 상징하는 장소를 찾아다니게 됐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은 호수다. 시각적으로는 파도가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에 매혹되지만, 내 몸이 깊은 안온함을 느끼는 장소는 바로 호수라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바닷가에서는 내 마음도 파도처럼 격렬하게 요동쳐서 휴식도 노동도 어렵지만, 호수 근처에서는 원고도 잘 써지고 잠도 곧잘 왔다. 호숫가를 산책하고, 호수와 관련된 책을 읽고, 호수를 찍은 사진만 바라봐도 불안한 감정이 가라앉고, 평소보다 일찍 잠들 수 있었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라는 책을 쓰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무려 2년 2개월 동안 홀로 전깃불도 가족도 없이 살았던 월든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석촌호수로 자주 산책을 나가면서 ‘일상 속의 호수 산책’이야말로 내 불안을 잠재우는 바람직한 루틴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휴가 때도 일부러 아름다운 호수를 찾아다닌다. 힘들 때마다 아름다운 호수를 검색해 보면서 잃어버린 평온을 되찾으려 하는 시도 자체가 나에게는 도움이 됐다.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이 된 ‘불안’ 그리하여 나에게 호수는 평온, 평화, 안정, 휴식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호수를 내 마음의 힐링 스페이스로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해소되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호수는 바다처럼 ‘찬란한 스펙터클’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다는 우렁차게 포효하고, 드넓게 파도의 나래를 펼치는 화려한 스펙터클로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나 호수는 거대한 거울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게 하는 매력은 있지만 지나치게 조용하고 차분하다. 내 마음은 바다를 갈구하고, 내 몸은 호수를 갈망했다. 기질적으로는 변화무쌍한 바다에 이끌리지만, 건강과 수면을 위해 호수를 찾는 느낌이었다. ‘바다에 어쩔 수 없이 매혹되는 내 마음’과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호수를 찾는 내 몸’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코모호수는 ‘바다에 여전히 매혹되는 나’와 ‘호수에서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나’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었다. 코모호수는 잔잔한 물결과 평화로운 이미지로 ‘조용한 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동시에 레저와 스포츠 등 다채로운 오락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액티브한 여행’을 갈망하는 여행자들도 사로잡는다. 코모호수는 강과 바다와 호수의 모든 매력을 합쳐 놓은 듯한 역동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다.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호수 코모호수는 이탈리아에서 뻗어 나가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호수이지만 강 못지않게 유장하고 장엄하다. 코모호수에서 배를 타고도 한참 가야 하는 작은 섬들을 향해 소풍을 가는 것도 좋다. 어떤 곳은 해변처럼 거대하게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물놀이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떤 곳은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만 은빛으로 빛나 ‘윤슬’의 찬란함을 마음껏 만끽하게 된다. 나는 밀라노 여행 중 ‘겟유어가이드’(Getyourguide)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당일치기 코모호수 일주를 예약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프로그램도 알찼다. 혼자서는 가기 힘든 코모호수 곳곳의 절경으로 버스와 배가 편안하게 데려다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코모호수 일주를 즐길 수 있었다. 내가 코모호수에 방문한 날 밀라노는 섭씨 35도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 호숫가에만 가면 더위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나는 이제 잠이 오지 않는 날마다 코모호수의 여행 사진을 펼쳐 놓곤 한다. 나에게 눈부신 열정과 바람직한 평온을 안겨다 준 코모호수를 생각한다. 얼마 전 명상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한 적이 있다. 흔히 ‘구루’라 불리는 위대한 명상의 대가들도 명상이나 피정을 갓 다녀왔을 때는 매우 침착하고 평온한 상태이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고, 가족에게 들볶이고, 온갖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시 명상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엉망진창인 감정 상태’에 괴로워한다는 내용이었다. 조금만 ‘마음챙김의 시선’을 게을리하면, 조금만 스승의 가르침을 등한시하면, 금방 그 위대한 명상의 깨달음을 깡그리 잃어버릴 수도 있다. 뛰어난 명상의 대가들도 이런 고백을 할 정도이니 매일 대도시 속에서 복작이며 살아가며 온갖 복잡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가 자꾸만 마음의 끈을 놓치게 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코모호수의 정경이 담긴 추억의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힘들 때 마음 기댈 장소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졌다. 얼마 전에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책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읽으며 커다란 위로를 받았다. 이 책에서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대단한 업적이나 전성기 시절을 자랑하지 않는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버텨 냈는지, 좌절 속에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가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뭔가 막힌다 싶을 때는 자녀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고 한다. “엄마, 백혜선 소리가 안 나.” “엄마, 선생님 찾아갈 때가 된 거 아닌가요?” 그러면 그는 중학교 시절 때부터 조언을 받던 ‘스승’을 찾아가 면담하고, 혼쭐도 나고, 그때그때 필요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얻는다. 다시 돌아오면, 자녀들이 이렇게 응수한다고 한다. “엄마, 이제야 백혜선 소리가 나네.” 서울대 음대 사상 최연소로 교수가 됐고, 한국 국적으로서는 처음으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했던 백혜선도 이렇게 지금까지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배움이란 끝이 없다는 것, 스승에게 묻고, 따끔하게 혼도 나고, 언제든 가르침을 받는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코 닳아 없어지지 않는 마음챙김의 기술이 아닐까. 피아노 앞에 앉은 시간이 무려 50년이 넘은 위대한 피아니스트도 이런데,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나는 아직 멀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고. 가야 할 길은 멀고, 비축해 둔 몸과 마음의 에너지도 고갈돼 가지만, 그럼에도 불안해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끊임없이 배우고, 나를 새롭게 하고, 과거의 내가 알았던 지식으로 현재의 당면한 과제를 대충 모면해 보려는 잔꾀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자고. 답답할 정도의 우직함과 아무런 기교 없는 성실함, 그럼에도 ‘어제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간 나’를 위해 애써 온 순수한 배움의 시간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레저·스포츠 등 액티브 활동도 가능 저 아름다운 코모호수도 그렇지 않을까. 저 반짝이는 윤슬을 가득 머금은 코모호수의 물은 어제와 같은 장소를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장소를 흐르는 물도 어제의 물이 아니며, 저 장소 또한 어제와 조금 달라진 풍경을 보여 주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똑같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매우 다르다. 지금은 지리멸렬해 보이고, 목적지는 한참 멀어 보이고, 완성은커녕 생존 자체가 어려운 것 같은 나의 작은 재능조차도, 매일매일 유장하게 흘러가는 호숫가의 물결처럼, 매일 새로워지고, 매일 끊임없이 흘러가다 보면 언젠가는 드넓은 강이나 바다의 흐름과 합쳐져 자신만의 장엄한 물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아름다움도 그렇다. 당신의 노력도 그렇다. 당신의 꿈도 그럴 것이다. 당신의 희망과 성실과 열정의 물결로 한걸음씩 다듬어 나간 당신의 꿈은 언젠가 찬란한 윤슬이 되어 꿈의 날개를 타고 비상할 것이다. 문학평론가·작가
  • ‘관’ 들쳐 업은 반전 시위대 美백악관 앞으로 “전쟁, 당장 중단하라”

    ‘관’ 들쳐 업은 반전 시위대 美백악관 앞으로 “전쟁, 당장 중단하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미국 백악관 앞에서 대대적인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반전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 약 200여 곳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일부 시위대들이 백악관 근처까지 돌진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즉각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당일 워싱턴 DC 북쪽 라파예트 광장에서 처음 시작됐던 이번 시위는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시위가 고조되자 일부 반전 운동가들이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기타 군사 시설 지원을 중단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해산까지 요구하는 등 우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최소 수백명의 시위대가 백악관 근처로 돌진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시위에 참가했던 일부 강경파 시위대들은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고발하겠다며 관을 메고 백악관으로 진격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우발적인 분위기도 조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은 멈추지 못하고 있는 이 전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평화로 가는 길은 러시아와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전쟁을 중단을 위해서는 미국이 양국 사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일부 강경파 시위대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사이에서 실패한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지도자들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이들은 이번 전쟁에서 희생당한 양국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기와 러시아 국기 등으로 덮은 관을 들고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계속됐던 이라크 침공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미국 내 반전 시민단체 200여 곳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사망한 인원은 총 46만 1000명에 달하고, 전쟁 비용은 3조 달러를 육박했는데, 미국 내 반전 시위대들은 미국 정부가 나서 과거 이라크 전쟁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과 평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 한편, 지난달에도 미국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반전 운동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반전 집회가 도심 곳곳에서 개최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강경파 시위대들은 백악관과 러시아 대사관 앞에 관을 메고 등장하거나 늘어놓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였으며, 시위에 참여했던 반전 운동가들 중 일부는 ‘더 이상의 희생은 안 된다’는 반전 문구를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 들불 때문에…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더라

    들불 때문에…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더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제주하면 올레길을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오름도 제주올레만큼 각광받고 있다. 관광객들의 과도한 탐방으로 안식년제를 주기까지 할 정도로 오름들이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이 분포돼 있다. 오름은 악(岳), 봉(峯), 산(山)을 의미하기도 한다. 2009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표한 제주어 사전에는 ‘한 번의 분화(噴火)활동으로 봉긋봉긋 솟아오른 화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주인의 마음에 오름은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하다. 누구에게나 고향에 온 듯 안정감을 주는 쉼터이자 안식처여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벅차오름’이라는 이름을 달고 오름을 탐방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요즘 도내외적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화두가 되고 있는 새별오름을 소개한다.-편집자주 To. 새별오름이 제주도민에게 안녕, 내 이름은 새별오름이야. 나는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타고 약 20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보여. 내비게이션에 ‘봉성리 산 59-8’을 검색하면 쉽게 올 수 있어. 금세 눈에 들어올거야. 주변에 나만 유독 저녁하늘에 새별처럼 외롭게 떠 있거든. 자태가 좀 웅장하고 분화구같은 배꼽이 별 모양이어서 너희들은 날 새별오름으로 부르더라. 내 키는 너희들이 알다시피 519m(해발)이며 지상높이 119m, 둘레는 2713m쯤 돼. 그리 뚱뚱하진 않지? 키도 이 정도면 중간쯤인 아담한 사이즈지. 왜냐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오잖아. 20분이면 날 품고도 남지. 난 그게 좋아. 365일 벌거숭이 모습인 나를 좋다고 찾아주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해. 정상에 나무 한그루 없는 그야말로 민둥산이야. 물론 가을에 억새 옷을 입고 은빛물결을 일으키며 춤을 출땐 내가 생각해도 좀 멋지긴 하지. 그럴 때 내가 좀 폼 나고 인스타그램에선 핫하게 뜬다는 걸 알아. 그런데 요즘 내가 유명세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더라. 너희들이 들불축제를 하느니 마느니 하며 내 이름을 많이 오르내리며 거론한 덕에 BTS급은 아니지만 검색어 순위에 랭크될 정도야. 사실 난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의 대표 축제 덕분에 해마다 불춤을 추잖아.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2020~2023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것도 자랑스러워.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제주는 신성시하는 것들이 많아. 척박하고 거친 태풍과 늘 마주해야 하는 섬의 숙명 때문에 생겨난 것들인지도 몰라. 이를테면 제주에선 오름 하나를 통째로 태워야 봄이 온다는 속설도 있듯이 말이야. 그런 걸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들불축제를 하는 이유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와 무사안녕, 소원성취를 기원하려는 것이지.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하는 거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섬(島)의 역사로 보존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그렇다고 무작정 지금처럼 축제를 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제동이 걸린 건 다행일지도 몰라. 해마다 기상악화로 취소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잖아.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면 2008년, 2009년, 2012년처럼 불놓기가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니까 나 역시 안타깝기도 해. 2019년에는 비 때문에 폐막식도 하지 않았잖아. 내년에도 되풀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야.2022에는 강원도에 산불이 나서, 올해는 경남 합천에 산불이 나서 또 불놓기가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니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 심지어 일부에선 기후 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축제라느니,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느니 하는 비난으로 내 가슴을 후벼파더라. 그러나 이젠 대안 없이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지 말아줬으면 싶더라. 올해도 15억원 가까이 써서 준비했는데 축제 하이라이트를 결국 포기했잖아. 안타까운 사실은 축제가 끝났는데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거야. 오래된 전통축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말도 귀 기울여봐. 굳이 내 몸을 태우지 않더라도 올림픽때 봉화 봉송 하듯이 봉송대를 만들어 불놓기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지금 하는 멋진 레이저쇼를 불놓기보다 더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도 나로선 괜찮은 대안 같아. 굳이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가져와 들불을 놓지 않아도 돼. 내 몸에 글씨를 새기는 수고도 하지 않아도 레이저쇼로 들불축제 글씨 문신을 새길 수도 있어. 아마도 아이들에게도 멋진 선물이 될거야. 그리고 소원담은 달집태우기 정도는 해도 눈감아 줬으면 해. 안전장치를 해놓고 한다면 허(許)해도 되지 않나 싶어서 그래. 흑백논리로 축제 존폐여부를 왈가왈부하지 말아줘. 그리고 축제를 하는 의미를 잊지 말아줘. 더 나아가 축제는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기고 하나돼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도….난 4·3때부터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 다 그런 흑백논리로 편을 갈라서 생긴 일일 수 있어. 내가 있는 이 곳이 한림면 유격대의 거점이자 서북부지역의 근거지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줘. 올라오면 보이는 정물오름과 다래오름을 연결시키는 유격대의 전략적 요충지였지. 정부가 인정한 봉성리 4·3희생자만도 134명(남성 112명, 여성 22명)이라고 해. 물론 슬픈 역사도 있지만 뿌듯한 역사도 있어. 고려시대 최영장군이 목호를 무찌른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해. 그래서 난 지금같은 논란엔 일희일비하지 않아. 오영훈 도지사가 최근에 “축제의 발전방향을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잖아. 그리고 이후 강병삼 제주시장도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가 막을 내린 후 존폐 논란이 확산되자 말했어. 그는 “앞으로 축제 시기와 축제진행 방법 변경 등 시대 트렌드에 맞는 축제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어. 난, 제주도가 앞으로 들불축제의 새 길을 찾을 거라고 믿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릴 뿐이야.오늘 올라와 보니 내 모습이 어때? 뻥 뚫리지. 벌거벗은 내 모습이, 감추는 것 없는 수수한 모습을 보니 힐링되지 않니?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야. 대정에서 부터 제주시 지역까지 한눈에 내다 보이고 비양도까지 보이니 횡재한거야. ㅎㅎ 그럼, 이제 내려가봐. 내 발 밑에서 젊은 청년들이 푸드트럭을 하고 있어. 젊은 청춘들 돕는 셈 치고 커피 한 잔하는 건 어때. 아니면 인근 나홀로왕따나무(배우 소지섭이 카메라 광고를 찍은 곳으로도 유명해 소지섭 나무라고도 한다)를 찾아가 사진 찍고 성이시돌목장에 가서 테쉬폰을 둘러보던지. 아니면 우유부단 카페에서 그 맛있다는 우유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건 어때. 가족여행코스로선 제격이거든. 그럼 다음에 또 놀러오렴. 기다릴게. 성이시돌목장 테쉬폰은. 1960년대 지어진 국가등록문화재 성이시돌목장의 테쉬폰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국적인 형태의 건축물이다. 테쉬폰 양식은 2000여 년 전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가까운 테쉬폰이란 지역에서 만들어진 건축 형식이다. 곡선으로 이뤄진 건물 외형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강한 특징이 있다. 테쉬폰은 시멘트나 철근 등의 건축자재가 상당히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간단한 자재와 건축술로도 빠른 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주택이었다. 가마니를 거푸집으로 사용하고 철근을 쓰지 않고도 개방된 부분도 시멘트블록으로 마감처리한 모습이다. 모양도 원통을 잘라놓은 듯한 ‘쉘 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내부에 기둥이 없어 넓은 평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흘리, 월평리, 아라동 등지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아일랜드 출신 임피제((본명 패트릭 J.맥글린치 Patrick James McGlinchey,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가 양돈업으로 성이시돌목장을 시작한 역사적 배경이 독특한 테쉬폰 건축양식에 얽혀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임피제 신부는 1953년 25세 나이에 한국으로 왔고 이듬해 처음 제주도 땅을 밟았다. 당시 제주도민들은 4·3과 한국전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가난한 제주도민들을 위해 새끼를 밴 돼지 한 마리를 데려와 사육을 시작해 ‘돼지 신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970년에는 성 이시돌 복지의원을 개원해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시작했고 2002년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중심으로 다시 개원해 가난한 말기 암 환자와 요양이 필요한 무의탁 환자들을 돌봤다. 그는 2018년 4월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지금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하면서 관광객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테쉬폰은 그래서 제주도민에게는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삶의 자립 공간이자 파괴됐던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하는 장소이다. 제주 중산간에 200채 가까이 공급됐던 테쉬폰은 현재는 20여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의 미명아래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지역문화특화발전연구회에서 제주의 근현대건축물에 대한 브랜드화의 필요성에 대한 주문이 나오면서 테쉬폰 건축물이 로컬브랜드로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지 주목된다.
  • 인간은 원래 전쟁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인간은 원래 전쟁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학자들은 지난 두 세기에 서구는 덜 폭력적으로 됐고 전쟁 희생자 수도 줄고 있다고 단언했다. 역사학자 존 루이스 개디스에 따르면 냉전 시대는 유럽이 가장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기였다며 논문 제목에 ‘장기간 평화’라고 적었다. 전쟁이란 평화가 깨졌을 때 발생하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늘 실감하지 못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전쟁이란 단어에는 인명 피해, 자원 낭비, 폭력성, 예측 불가능성, 혼란 등을 떠올리는데 사실 전쟁이 얼마나 조직적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했다. 인류는 전쟁을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매력과 위험한 힘에 이끌리곤 했다. 독일 시인 스테판 게오르게는 제1차 세계대전 전 조용했던 유럽이 “쓰잘머리 없이 시시껄렁하게 비겁한 세월”을 보낸다고 경멸했고, 이탈리아 작가 필리포 마리네이는 “전쟁만이 유일하게 세상을 청소하는 방법”이라 했다. 마오쩌둥은 혁명전쟁이 “일종의 항독소로 적의 독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더러움도 씻어 낼 것”이라고 했다. 역사를 도덕이나 이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냉철하고 치우침 없이 바라보는 저자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퇴임한 뒤 2018년 6월 런던 BBC 라디오 극장, 요크대학, 레바논 베이루트 국립박물관, 벨파스트의 북아일랜드 의회, 오타와의 캐나다 전쟁박물관을 돌며 진행한 ‘리스 강연’ 내용을 가다듬어 2020년 10월 책을 펴냈다. 책이 출간되고 16개월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전쟁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가 옳았음이 입증됐다. 책이 던진 질문은 도발적이면서도 예리하다. 인간은 원래 전쟁하도록 만들어진 건가? 과연 전쟁이 인류의 문명 발달에 이바지했을까? 전쟁은 가장 야만적인 본성을 드러내게 하는가, 아니면 가장 선한 본성을 발휘하게 하는가? 미래의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데 당장 멈춰야 할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찌하지 못하고, 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한반도의 전쟁 기운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답을 듣고 싶다.
  •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일본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 미나코는 태풍이 지나간 어느 날 아침, 마당에서 말 한 마리를 마주친다. 지금은 없어진 ‘류큐 경마’에서 이름을 날리던 아름다운 경주마 종이다. 갑자기 경주마라니, 눈치가 제법 빠른 독자여도 소설 중반부까지 고개를 거듭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주인공 미나코가 하는 일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미나코는 사무실에 출근한 뒤 웹캠을 사용해 하루 서너 명씩, 한 사람당 스물다섯 개 정도 퀴즈를 낸다. 예컨대 ‘리틀보이, 살찐 남자, 이완’이라는 단어를 주고 상대방이 답을 맞히게 하는 식이다. ‘리틀보이’와 ‘살찐 남자’라는 단어에서 옛 소련이 만든 수소폭탄인 ‘차르 봄바’를 떠올리고 개발 당시 이름인 ‘이완’과 연결해 보면, 답은 ‘황제’가 된다. 퀴즈를 푸는 사람들 면면도 독특하다. 우주에 있지만 정치적 이유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반다, 가족을 벗어나 극지 심해에서 살고 있는 폴라, 전쟁 인질로 잡혀 어딘지 모르는 피신처에 갇힌 기바노는 매일 미나코와 온라인으로 만나 퀴즈를 푼다. 미나코는 틈날 땐 노년 여성 요리가 운영하는 개인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한다. 요리는 오키나와의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옛사람의 뼈, 식물 표본, 천 조각, 누군가의 메모 등이다. 세상 끝에 있는 이들에게 퀴즈를 내는 일, 갑자기 등장한 단종된 경주마, 그리고 잡다한 것을 모으는 개인 도서관에서의 정리. 이상하지만 평화로운 미나코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사무실에 종종 오는 가전 수리공의 업장을 예고 없이 찾았는데, 평소 정중했던 모습과 달리 수리공은 “당신이 일하는 그 스튜디오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칠게 말한다. 미나코는 이후 퀴즈 출제 일을 그만둔다. 반다, 폴라, 기바노와 작별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서에 맡겼던 말을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소설은 이제는 사라진 오키나와의 류큐 경마에서부터 여전히 남아 있는 미군기지까지 오키나와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미나코와 연결된 3개의 이야기를 ‘기록’이라는 주제로 묶어낸다. 오키나와는 먼 옛날 독립 국가 ‘류큐 왕국’이었다가 일본에 강제로 병합당한 곳이다. 일본의 패전으로 27년간이나 미국의 점령하에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기록 역시 무수히 파괴당했다. 요리의 죽음 이후 도서관이 헐리고, 말을 되찾은 미나코가 자료를 수집하기로 결심하는 내용으로 소설은 이야기를 맺는다. 2020년 이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저자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록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을 때 이 자료가 그러한 곤란한 사태로부터 구해 줄 거라고 미나코는 굳게 믿었다”(153쪽)라는 부분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 터다. 흔히 ‘과거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기록 없는 과거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그 시작점 역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소설은 저자가 일본을 비롯해 역사를 잊은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 전쟁은 인간의 가장 조직화된 행위, 마거릿 맥밀런이 던진 질문들

    전쟁은 인간의 가장 조직화된 행위, 마거릿 맥밀런이 던진 질문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학자들은 지난 두 세기에 서구는 덜 폭력적이 됐고 전쟁 희생자 수도 줄고 있다고 단언했다. 역사학자 존 루이스 개디스는 냉전 시대는 유럽이 가장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기였다며 논문 제목에 ‘장기간 평화’라고 적었다. 전쟁이란 평화가 깨졌을 때 발생하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은이는 전쟁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늘 실감하지 못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전쟁이란 단어에 우리는 인명 피해, 자원 낭비, 폭력성, 예측 불가능성, 혼란 등을 떠올리는데 사실 전쟁이 얼마나 조직적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했다. 인류는 전쟁을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매력과 위험한 힘에 이끌리곤 했다. 독일 시인 스테판 게오르게는 1차 세계대전 전 조용했던 유럽이 “쓰잘머리없이 시시껄렁하게 비겁한 세월”을 보낸다고 경멸했고, 이탈리아 작가 필리포 마리네이는 “전쟁만이 유일하게 세상을 청소하는 방법”이라 했다. 마오쩌둥은 혁명 전쟁이 “일종의 항독소로 적의 독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더러움도 씻어낼 것”이라고 했다. 역사를 도덕이나 이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냉철하고 치우침 없이 바라보는 저자가 옥스퍼드 대학을 퇴임한 뒤 2018년 6월 런던의 BBC 라디오 극장, 요크대학, 레바논 베이루트 국립박물관, 벨파스트의 북아일랜드 의회, 오타와의 캐나다 전쟁박물관을 돌며 진행한 ‘리스 강연’ 내용을 가다듬어 2020년 10월 책을 펴냈다. 책이 출간되고 16개월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전쟁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가 옳았음이 입증됐다. 책이 던진 질문은 도발적이면서도 예리하다. 인간은 원래 전쟁하도록 만들어진 건가? 과연 전쟁이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했을까? 전쟁은 가장 야만적인 본성을 드러내게 하는가, 아니면 가장 선한 본성을 발휘하게 하는가? 미래의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데 당장 멈춰야 할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찌하지 못하고, 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한반도의 전쟁 기운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답을 듣고 싶다.
  • 김도형 박사, 대한어머니회 광주시회 5대 회장 취임

    김도형 박사, 대한어머니회 광주시회 5대 회장 취임

    대한어머니회 광주광역시연합회 제5대 회장에 김도형 박사가 취임했다. 사단법인 대한어머니회는 15일 김도형 광주광역시연합회 제5대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김도형 신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가장 멋진 여성단체, 가장 존중받는 여성단체, 시대의 변화를 리드하는 여성단체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를 대한어머니회 광주연합회 활성화에 쏟아 넣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자기계발을 통해 여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의 교육을 선도하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어머니회를 지향할 것”이라며 “열정적인 회원 여러분과 함께 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여성단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구 어반브룩에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는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정진희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미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영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광주지회장, 남영숙 대한민국화훼장식 명장, 김희남 한국자유총연맹 여성협의회장, 이정민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 영클럽회장 등 유관 기관 및 여성단체 임원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조선대학교 문화학 박사와 이학 박사 출신이다. 조선대 체육학과와 문화학과 대학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주)전남미래교육원 대표로 일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함께 펼쳐 온 차세대 여성리더다. 한편, 대한어머니회는 어머니들의 지위향상과 공익사업을 위해 지난 1958년 3월 설립된 여성단체다. ‘강력한 국가는 깨달은 어머니로부터,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흔든다.’라는 모토로 출발했다. 어머니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사업과 모권운동을 통한 어머니들의 사회·경제·문화적 지위 향상 그리고 민주적인 가정·평등한 사회·평화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통일 확고히 추진”… 리창 “개혁개방 심화”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통일 확고히 추진”… 리창 “개혁개방 심화”

    ‘시진핑·리창’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며 대만 통일 의지를 과시했고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도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이어 가겠다”며 경제 성장 노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식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구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활동에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당의 전략을 관철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양안 관계에 대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 성립 이후 ‘100년의 분투’를 통해 민족의 치욕을 씻었고 이제 중국 인민이 운명의 주인이 됐다”며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세계 1위 국가)을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 것이 당과 인민의 중심 임무다.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 능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방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인민군대를 ‘강철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나라를 다스리려면 당을 먼저 다스려야 하고 당이 흥해야 나라가 강해진다. 공산당의 영도와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반드시 견지하자”고 강조했다. 집중통일영도는 국가의 주요 정책 결정 권한을 시 주석에게 몰아준다는 뜻이다. 국가의 중심에 당이 서고 당의 중심에 시 주석이 서는 ‘1인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으로 ‘개혁개방 심화’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늘 ‘개혁개방이 중국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두 번째 100년’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 등 ‘대중 포위망’ 강화에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자본 유치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의도다. 또 “민영기업의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며 서구세계가 우려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민간기업 비중 축소) 논란을 달래고자 애썼다. 리 총리는 국무원이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에 대해 “쉽지 않은 목표”라며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6% 이상까지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 예상했던 시장의 일반적 견해와는 다른 부분이다. 신임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발전’을 46차례나 언급했다. 한편 전날 전인대가 웨이펑허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의 후임으로 리샹푸를 선임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제재를 받는 인물로 카운터파트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나면 상당히 어색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샹푸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던 2018년 러시아에서 무기를 도입한 혐의로 미 방문 시 비자 발급 제한 등 제재 조치를 받았다. 시 주석이 그를 국방부장에 앉힌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힌다.
  • 시진핑 “대만 통일 노력”…리창 “개혁 개방 심화”

    시진핑 “대만 통일 노력”…리창 “개혁 개방 심화”

    ‘시진핑-리창’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하겠다”며 대만 통일 의지를 과시했고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도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이어 가겠다”며 경제 성장 노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식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구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활동에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당의 전략을 관철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양안관계에 대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 성립 이후 ‘100년의 분투’를 통해 민족의 치욕을 씻었고 이제 중국 인민이 운명의 주인이 됐다”며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세계 1위 국가)을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 것이 당과 인민의 중심 임무다.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 능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방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인민군대를 ‘강철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나라를 다스리려면 당을 먼저 다스려야 하고 당이 흥해야 나라가 강해진다. 공산당의 영도와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반드시 견지하자”고 강조했다. 집중통일영도는 국가의 주요 정책 결정 권한을 시 주석에 몰아 준다는 뜻이다. 국가의 중심에 당이 서고 당의 중심에 시 주석이 서는 ‘1인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으로 ‘개혁개방 심화’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늘 ‘개혁개방이 중국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두 번째 100년’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 등 ‘대중 포위망’ 강화에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자본 유치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의도다. 또 “민영기업의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며 서구세계가 우려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민간기업 비중 축소) 논란을 달래고자 애썼다. 리 총리는 국무원이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에 대해 “쉽지 않은 목표”라며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6%이상까지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 예상했던 시장의 일반적 견해와는 다른 부분이다. 신임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발전’을 46차례나 언급했다. 한편, 전날 전인대가 웨이펑허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의 후임으로 리샹푸를 선임한 것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제재를 받는 인물로 카운터 파트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나면 상당한 어색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샹푸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던 2018년 러시아에서 무기를 도입한 혐의로 미 방문시 비자 발급 제한 등 제재 조치를 받았다. 시 주석이 그를 국방부장에 앉힌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힌다.
  • [포착] 러 군 공격으로 ‘멸망한 도시’ 우크라 마린카의 전과 후

    [포착] 러 군 공격으로 ‘멸망한 도시’ 우크라 마린카의 전과 후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 마린카의 전쟁 전과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먼저 지난 2022년 2월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 민간 위성회사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가운데 메인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여러 건물들과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도시 마린카가 보인다. 평범한 작은 도시의 풍경이 고스란히 위성 사진에 담긴 것. 그러나 1년 후 촬영된 드론 사진에는 모든 것이 폐허가 된 흔적만 남아있다. 두 도시가 같은 곳을 담고있다고 믿기 힘들 정도.서구언론들이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수식을 달 만큼 황폐한 땅으로 변한 마린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최대 교전 지역인 바흐무트에서 약 120여㎞ 떨어진 도네츠크주 중부 도시다. 마린카는 전쟁 전에는 약 1만 명이 주민들이 모여살던 평화롭던 도시였다. 실제 지난 2021년 한 지역 방송국이 촬영한 영상에는 한적한 길을 따라 운동을 하거나 쇼핑백을 들고 지나가는 평범한 도시의 풍경이 담겨있었다.    마린카 경찰서장인 아르템 슈스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군사시설이든 민간인 은신처든 관계없이 모든 엄폐물을 없애기 위해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면서 “도저히 민간인들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대피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망하고 다쳤다”고 밝혔다.지난 5일 파괴된 마린카의 드론 촬영 이미지를 트위터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 전범들이 이곳을 초토화하기 전까지 마린카는 1만 명이 주민들이 모여살던 평화로운 도시였다"면서 "사진을 확대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린카가 속한 도네츠크주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간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바흐무트는 지난해 가을부터 고전해온 러시아가 전세를 반전시킬 ‘상징적인 승리’로 삼기 위해 인해전술을 펼치면서 양쪽에서 사상자가 수천 명이나 속출하고 있다. 
  • 中, 국방예산 4년來 최고… 최악 재정난에도 ‘강한 군대’ 키운다

    中, 국방예산 4년來 최고… 최악 재정난에도 ‘강한 군대’ 키운다

    중국이 지방정부 재정난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리는 강수를 뒀다. 2019년 이래 4년 만의 최고치다. 대만해협 등에서 펼쳐지는 미일 동맹과의 군사 대결 강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중국 재정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전체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발표를 통해 “국방비 지출을 1조 5537억 위안(약 293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국방예산 증가율 7.2%는 2019년(7.5%)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증가율 7.1%보다 약간 높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볼 때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 폭이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6년 이래 ‘한 자릿수 국방예산 증가율’ 관례도 지키고 있어 올해 증액률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올해 국방예산 증액률이 주목받는 것은 지금 중국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내놓은 수치여서다. 최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공안(경찰)청은 우리 돈 90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예고 최후통첩을 받고서야 뒤늦게 납부해 논란이 됐다. 상당수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비밀도 아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장기화와 과도한 부동산 규제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 실패로 지방정부의 재정이 바닥난 탓이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지방정부 살리기’보다 ‘국방력 증강’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미국과의 항전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발표는 ‘0.1% 포인트라도 증액률을 높여 미일 동맹에 맞설 군사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이를 반영하듯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대만 독립 반대·통일 촉진의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인민대표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대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은 대만인들이 중화민국의 주권·민주주의·자유를 고수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아무리 어려워도 대미항전 불퇴’…中, 최악 재정난에도 국방예산 증가율 4년 만 최고

    ‘아무리 어려워도 대미항전 불퇴’…中, 최악 재정난에도 국방예산 증가율 4년 만 최고

    중국이 지방정부 재정난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리는 강수를 뒀다. 2019년 이래 4년 만의 최고치다. 대만해협 등에서 펼쳐지는 미일 동맹과의 군사 대결 강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중국 재정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전체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발표를 통해 “국방비 지출을 1조 5537억 위안(약 293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국방예산 증가율 7.2%는 2019년(7.5%)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로 지난해 증가율 7.1%보다 약간 높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볼 때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 폭이 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6년 이래 ‘한 자릿수 국방 예산 증가율’ 관례도 지키고 있어 올해 증액률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올해 국방예산 증액률이 주목받는 것은 지금 중국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수치여서다. 최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공안(경찰)청은 우리 돈 90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예고 최후 통첩을 받고서야 뒤늦게 납부해 논란이 됐다. 상당수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장기화와 과도한 부동산 규제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 실패로 지방정부의 재정이 바닥난 탓이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지방정부 살리기’보다 ‘국방력 증강’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미국과의 항전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베이 방문으로 인한 대만해협 위기 고조, 일본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탈피 흐름 등을 감안해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발표는 ‘다만 0.1% 포인트라도 증액률을 높여 미일 동맹에 맞설 군사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줬다. 이를 반영하듯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대만 독립 반대·통일 촉진의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인민대표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대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은 대만인들이 중화민국의 주권·민주주의·자유를 고수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핵무력 증강을 뜻하는 ‘강대한 위력 체계 구축’ 의지를 천명하고 실전 훈련을 심화해 “국지전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번 국방예산 증액의 배경에 ‘대만 문제 해결’이 포함돼 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 [포토多이슈] 3·1절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

    [포토多이슈] 3·1절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3.1절이 104주년을 맞았다.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 문재 해결을 위한 정의기역연대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 1585차 정기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메타버스를 활용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정의연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3·1절 범국민대회에서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손을 잡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어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양대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오전 11시 용산역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리는 합동 참배를 했다.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 임수향♥김정현, 동거계약서 포착

    임수향♥김정현, 동거계약서 포착

    ‘꼭두의 계절’ 김정현과 임수향이 달달한 동거에 발 도장을 찍기 전 약속 도장을 먼저 찍는다. 25일 방송되는 MBC TV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10회에서는 꼭두(김정현 분)와 한계절(임수향 분)이 평화로운 동거 생활을 위해 두 번째 갑을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공개된 사진에는 꼭두와 한계절의 설렘 가득한 표정이 담겨 있다. 한계절을 지켜보는 꼭두는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가 하면 한계절은 새로운 방을 둘러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어 기대를 고조시킨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 속 보호 계약서를 꺼내든 한계절의 모습도 이목을 끈다. 갑 한계절과 을 꼭두의 ‘슬기로운 보호생활’이 기재된 계약서에는 “갑에게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는다”는 항목이 적혀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꼭두는 한계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어 이승에서의 시간 동안 그녀를 지키기 위해 분투할 예정이다. 꼭두의 사정을 모르는 한계절이 그가 건넨 계약 조항 속에서 어떤 동거 생활을 겪을지 기대를 모은다.
  • 천태종, 튀르키예·시리아 위해 1억원 기부

    천태종, 튀르키예·시리아 위해 1억원 기부

    대한불교천태종이 지진 참사로 아픔을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금 1억원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천태종 사회부장 개문 스님, 사회국장 자운 스님, 사회과장 문법 스님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전했다. 기금 전달식에서 개문 스님은 “갑작스러운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을 위해 천태종 불자님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면서 “종단 차원에서 튀르키예 국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고 난국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강하게 일어선 것처럼 튀르키예도 보내주신 응원과 도움으로 아픔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천태종은 서울 서초구 관문사에서 긴급 구호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구호 물품 전달식에서 개문 스님은 “부처님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을 바탕으로 종단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아 모연을 하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인해 꽃과 같은 아름다운 삶을 하루아침에 잃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위해 축원 드린다”고 했다. 천태종이 마련한 마스크 20만장, 손 소독제 5000개, 의류 1500점, 수건 900점 등은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이 지정한 인천의 물류창고로 전달돼 현지로 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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