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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합/임운길 천도교전도사(굄돌)

    개인이나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또는 단체나 국가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 화합이다. 화합이 없이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화합이 없는 곳에는 싸움과 죄악과 질병과 파멸이 있을 뿐이다. 가정의 행복도 부화부순에서 찾아야 한다.부화부순은 부부간의 진정한 화합을 말한다.부화부순이 잘 되면 부모님께 효성하게 되고 한울님의 무궁한 복록을 받게된다. 부화부순 잘 하면 온가족이 우환없이 1년3백65일을 하루같이 지내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고 하는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게 되고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도리어 전화위복으로 이끌어 가는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또한 훌륭한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단체나 국가사회도 마찬가지이다.갈등과 분열과 파쟁이 심하면 쇠퇴하고 화합하면 번영이 온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지금 사회는 화합보다도 갈등·분열·파쟁의 현상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수운대신사(최제우)께서 온세상 사람이 각자위심하여 불순천이 불고천명한다고 개탄하시며 수심정기 성경신의 수도의 길을 밝혀줌으로써 항상 심화기화 즉,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동귀일체하는 길을 열어주시었다. 우리는 먼저 마음의 화합을 찾아야 한다.자기 마음을 화하지 못하면 아무런 화합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월신사(최시형)법설에 「한사람이 화해짐에 한 집안이 화해지고 한집안이 화해짐에 한 나라가 화해지고 한나라가 화해짐에 천하가 같이 화해진다」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면 한울과 더불어 같이 화한다」는 말씀이 있다.마음이 항상 평화로우면 육신의 건강은 물론 많은 사람과 더불어 화합 할 수 있고 만사가 뜻과 같이 되는 큰 기쁨을 얻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평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욕심과 감정과 아집을 다 버리고 한울님의 감화를 받아야만 된다고 믿는다. 의암성사(손병희) 법설에 「인화하는 방책은 도가 아니면 할 수 없고 도로써 백성을 화하면 다스리지 않아도 절로 다스려진다」는 말씀이 있다. 미래사회는 투쟁보다도 화합을 잘 해야 선구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 새로운 건설시장(평화 싹트는 중동:10·끝)

    ◎중동 종단·횡단도로 등 청사진 화려/“신속성 긴요” 한국업체 진출 유망/레바논 송전선공사 이미 현대 참여 이스라엘을 여행하다 보면 카키색 군복차림에 거꾸로 총을 맨 이스라엘 병사들이 히치 하이킹(공짜로 차타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유난히 여자병사가 많고 더러는 상당히 나이들어 보이는 병사들도 눈에 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극적인 평화협정은 팔인들보다도 오히려 이스라엘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골란고원에서 지뢰탐지·매설반에 소집돼 복무중인 예비군 로렌스 리프킨씨(39·건축업)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면서 『이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던 예비군복무가 대폭 줄어들 것이고 아랍 보이콧정책이 완화되면 이스라엘의 침체된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비군 50% 감축 그는 『이스라엘은 남녀 똑같이 18세부터 3년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게 돼있으며 제대후에는 50세까지 연 30일씩 정기소집된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각종 비상소집 등으로 실제로는 적게는 45일부터,많게는 90일까지 복무해 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10월초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이츠하크 라빈총리는 한 야당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오는 96년까지 예비군을 91년 기준으로 50%까지 감축,점차 정규군으로 대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기대를 안고 있는 이 평화협정은 세기말 이 지구상에 평화 도미노의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협정에 제시된 7개의 시한 가운데 이미 조인(9월13일)과 발효(10월13일)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기대는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미 원조 이달 도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천명에 대한 석방에 합의하고 1차적으로 지난달 25일 수감중인 팔레스타인인 6백17명을 석방했다.또 이스라엘 치안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팔인들에 대한 예루살렘 출입제한 완화방침을 밝혔다. 국제적으로도 이 협정의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협정이행의 최대 걸림돌인 시리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대화 중재에 나서고 있다.또 11월부터는 세계 각국이 약속한 경제원조 가운데 우선 미국으로부터 약속된 일부가 도착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2월13일(5년자치 개시) ▲94년 4월13일(이스라엘군 가자지구·예리코 완전철수) ▲94년 7월13일(팔 총선완료,자치정부수립 위한 평의회구성) ▲95년 12월13일(점령지 지위를 규정할 항구평화협상 개시) ▲98년 12월13일(팔 자치기간 만료,점령지 지위확정)등 5개의 시한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낳게 한다.더욱이 그 시한은 최대한으로 잡은 것이기 때문에 잘만 된다면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골란고원을 관통 벌써 이곳에서는 중동 종단평화고속도로등 각종 대형건설공사 계획등이 발표되고 있어 평화의 도래와 함께 이 지역이 과거 중계무역지로서의 세계적 명성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은듯 했다.베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주택장관이 밝힌 이 도로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지중해안을 따라 터키의 이스켄데룬을 잇는 것으로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터키 등을 지나게 돼있다.또 골란고원을 관통,이스라엘의 하이파항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횡단도로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의 평화에 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랐다.아직 우리 대사관이나 대한무역진흥공사 등 정부기관이 없는데도 이스라엘이나 레바논 등지에서 이미 한국제품들은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동예루살렘의 팔인 호텔 룸에서 금성TV를 볼 수 있었으며 베이루트에서 다마스쿠스를 운행하는 관광버스는 대우버스였다.또 현대건설은 레바논정부의 「호라이즌 2000」계획의 첫 사업인 8천만달러짜리 송전선공사를 따내 공사에 들어가고 있었다. ○곳곳에 한국 상품 오랜 전쟁의 질곡에서 평화로 깨어나는 중동.가자시장 자카리아 미키박사의 얘기는 중동에 다시 한번 한국의 위력을 떨칠 그날을 기대하게 했다.『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속성」 입니다. 웨스트뱅크의 비행장도 가자지구의 항만건설도 빨리 해야합니다.그렇기 때문에 기술도 좋고공사도 빨리 해낼 수 있는 업체라면 우리는 대환영 입니다』
  • 조각가 유영교씨(이세기의 인물탐구:39)

    ◎돌로 빚어내는 생명력… 인간미 “물씬”/풍만한 인체·단순화된 형태의 구상 즐겨 표출/연속 국전특선… 완벽한 조형술로 정상의 명성/요즘은 고난·번뇌 초월한 「평화의 표정」 형상화에 집착 「인생은 석재다.그것으로 신의 모습을 조각하든가 악마의 모습을 새기든가 모든것은 자유다.그러나 다만 생명이 깃든 조각인가?」이는 영국철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말이다. 유영교는 강한 석재로 생명이 깃든,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을 만드는 작가다. 알찬 마스(양괴)와 신선한 정감표출의 단아한 나부상,예술가가 품은 그 어떤 상념도 돌이라는 재료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는것은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그는 작품화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데생하고 데생한다.또는 수채화로 그리거나 유화나 파스텔로 그린다.그리고 하나의 회화로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였을때 이번엔 점토로 이를 빚는다. ○실패확률 거의 없어 형태의 완성과 완벽성을 석고 모형으로 경험한다음 비로소 돌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패의 확률은 거의 없다.표정조차도 이미 모형에서 이미지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이 조각에 닮아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성공적인 것이지만 만일 조각이 그림에 닮아있을땐 이건 낭패일수밖에 없을 것이다.작품에 관한한 완벽추구자이며 영원히 만족을 모를수도 있다. 작품에서 그가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테마는 언제나 인간의 이야기다.인간의 고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여러형태의 모습을 어디서 찾느냐는 것과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각으로 표현하느냐는 것이 과제다. 같은 고뇌라도 성자의 고뇌인가 범상한 인간의 가족애적인 것인가.사랑도 신의 사랑과 남녀의 사랑,자비는 베풀때와 베풀음을 받은 은총일때가 다르듯이. 한때는 구도자나 수도자의 얼굴을 만들기도 했다.또는 어둡고 그늘진 어부나 농부의 삶에 찌든 표정이 그의 작품의 한 구릉을 이루기도 한다.그러나 「삶의 이야기」시리즈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을 보고 기절한 어머니의 모습,가톨릭의 고통과 고난과 수난은 끝이 없음을 그는 새삼 느낄수밖에 없었나보다. 이에비해 경주 불상에서 온화한 평정의 모습을 발견했다.미술이론을 모르는 이름모를 석공이 원만함과 무심과 풍요를 그려낸 것이다. 이때부터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를 다시 읽고 노자·장자에 심취하면서 초탈·초월의 경지를 갈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풍만감이 넘치는 인체에다 반가사유상의 양식을 적용한 극기와 무상,번뇌를 떨쳐버린 초월적 명상,마음의 갈등씻긴 평화로운 표정을 작품마다에 햇살처럼 아로새겨 나갔다. 유영교는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일류작가의 대열에서 한치도 뒤처진 적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예술가의 한 사람이다. ○첫 개인전 찬사 일색 아직 대학2학년때인 66년 국전 3회 연속 입선,이어서 목우회 공모전서 문공부장관상 국전 국무총리상 국회의장상 국전 연속특선으로 삼십을 갓넘긴 나이에 국전추천작가·초대작가등 남보다 배나 빠른 정상가도를 똑바로만 달려왔다. 추천작가가 되던해인 77년 첫개인전과 함께 수많은 찬사·호평에 둘러싸여 다음해 이탈리아로 유학,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와 르네상스 조각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카라라에서도 거장 에밀리오 그레코와 페레클레 파시니를 사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때 「지중해」 「일드 프랑스」의 작가인 마욜과 아르프,오슬로의 후로그넬 공원에 있는 비게란드의 화강암으로 된 「조각군」을 보고 그는 자신의 구상조각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조에서 환조에 다다른 아르프의 아르 콩쿨레(구체예술)를 수용하면서 구상·추상 사이를 넘나들다가 차츰 추상의 경지를 뛰어넘어 그만의 구상인체에 망설이지 않고 정착할수 있었다.진위를 가릴수없는 모호한 추상의 세계보다 손으로 만져지는 구상세계가 그의 투명한 성격에도 거부감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아끼는 재질인 대리석도 인체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사유와 풍요를 표현하는데 어떤 부족감도 없었다. 2년전 선보인 성숙·풍요·동반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점점 더 불교적으로 된 작품의 표정들이 무심을 지나 열반의 경지를 보이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더구나 밑그림이 철저하게 뒷받침된 표정들은 하나하나가 서로 다르고 하나하나마다에 생동감이 담긴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빈 무심이 아니라 청순이라든가 순백·환희가 눈부신 것도 특징이다.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이미 다른 작가가 그려온 소재를 그는 그 나름대로의 천진무구를 강조하여 행복의 꽃다발로 재창조한 경우도 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이를 「회고」와 「번안」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유홍준은 『살아숨쉬는 듯한 생명체의 덩어리』라든가 자신의 작품을 되물으며 의식을 심화시켜 나가는 자세는 『예술의 성실성』내지 『예술의 진지함』이라 평하고 있다. 그의 작업장은 금강 남쪽,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에 자리잡고 있다.그가 살고 있는 대전시내에서 버스로 20분거리.많은 조각가들이 교외별장과도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을 지닌 것과는 달리 야산을 깎아 만든 2천평 대지에 세운 이 간이작업장은 거대한 석물공장을 방불케한다. 10t의 무게를 들어올릴수 있는 빔설치,돌을 썰거나 마광할수 있는 전기모터와 체인 블록,바이트와 드릴과 리머와 탭 등 수백가지의 절삭공구들과 마당구석구석에 사람의 키만한 대리석 화강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는 이리나 문경,여수를 돌며 자연석을 직접 사오기도 하고 이탈리아 대리석을 현지에서 주문해다 쓰기도 한다. 남들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아침8시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데생에서 흙반죽,석고 뜨고 돌자르고 드릴로 뚫고 다듬고 깎고 하루종일 돌가루와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채 중노동에 시달리다 밤9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사방이 청명한 가을인 요즘,드넓은 벌판엔 외딴 작업실에서 내는 그의 기계소리 돌을 다듬는 소리외엔 주변은 온통 적막강산이다. 간간이 브론즈나 나무를 다루기도 하지만 돌만이 갖는 차갑고 강한 느낌,정발 하나하나로 확실하게 작가의 손에서 작업이 끝나는 확인은 돌이 아니고서는 맛볼수 없는 희열의 하나다. 유영교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그 어떤 경우에도 세속에 물들거나 부당함에 타협하지 않는 결벽증이다. 일찍이 그가 국전추천작가가 됐을때 화단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평론가 원동석씨는 「평론가 10인이 추천하는 신예작가」의 한 사람으로 유영교를 추천하면서 「아집이나 고집때문이 아니라 그의 천성적인 순결과 자신감은 세파에 쉽사리 물들거나 외세에 섣불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대로다. 스승·선배들에게 예의 바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관철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엉뚱한 말을 들으면 그의 의도를 명료히 제시하여 시정을 요구한다. 또 대학의 전임강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가르치는데 시간을 뺏기다보면 그의 예술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세속의 욕망을 거부 돈이 될수 있는 모뉴망이나 설치미술등의 주문에도 응하지 않는다.건물주의 몰취미에 억지로 맞추기도 싫고 번거로운 계약과정이나 브로커들이 중간에 끼는 것도 마땅치 않다. 그는 언제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온 몸과 마음으로 몰두할수 있는 대상에만 철저하게 파고든다. 그는 충북 제천군 청풍면장이던 유상종씨와 정효옥여사의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났다.면소재지이긴 하지만 국민학교 3학년때 마을에 들어온 버스를 처음 볼만큼 산골동네에서 투박하게 자라났다. 국민학교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충주고 2학년때 홍대가주최한 전국고교미술실기대회에서 1등상 수상.그날 조각실에서 작업복을 입고 흙을 만지는 선배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후에 조각과를 지망하게 됐다. 이탈리아 유학중 그곳의 조각가들이 야외작업장을 가진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고향청풍에다 작업장을 짓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충주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되어 목원대교수인 부인 이은기씨(서양미술사)를 따라 86년 대전에 정착했다.슬하엔 3남매. 유영교조각은 양감의 풍요에서는 마욜,극도의 단순한 형태추구면에서는 때때로 아르프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그가 다다르고 싶은 것은 순연한 조각이다. 그러나 연전에 그의 작품전을 보고 이탈리아 카라라 아카데미 교수이자 평론가인 피에르 카를로 산티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형태면에서는 영혼의 영원과 가치에 대한 신념』,『작업의 전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은 투명한 영감의 세계』라고. 남보다 빨리 화단에 입문해서 일사천리로 예술의 정상에 이른 것처럼 그는 남보다 빠르게 그가 원하는 순정한 순연의 경지에 이미 이르고 있음을 산티니는 예고하고 있는것 같다. □연보 ▲1946년 충북 제천 출생 ▲1964년 충주 고교졸업 ▲1965년 홍대 미대조각과 입학 ▲1966∼68년 국전연속3회 입선(대학재학중) ▲1969년 홍대 미대졸업 ▲1975년 국전 특선 ▲1976년 국전 특선,홍대대학원 졸업 ▲1977년 국전 추천작가및 초대작가,전국조각가초대전 목우회초대전출품 ▲1977년 제1회 개인전(미술회관) ▲1978년 제2회 개인전(진화랑),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유학 ▲1980년 제3회 개인전(로마) ▲1980년 제4회 개인전(진화랑) ▲1982년 제5회 개인전(미라노),국제청년작가 야외전(미라노) ▲1983년 제6회 개인전(현대화랑) ▲1984년 이탈리아 로마 미술아카데미 조소과졸업(거장 에밀리오 그레코 펠리클레 화시니 사사),한국조각가 13인전 한·이조각가교류전,재이한국조각가전출품 ▲1985년 재이한국조각가15인전,토스카넬로의조각전,국제청년조각가전 ▲1986년2월 귀국개인전(제7회·강남현대화랑) ▲1986년10월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이탈리아 문화원개원기념 초대전,재이 한국조각가초대전(갤러리 현대및 이탈리아 뤼기 루소) ▲1988년 제9회 개인전(현대화랑),현대조각 초대전 ▲1991년 제10회 개인전(현대화랑) ▲1992년 제11회 개인전(갤러리 신현대)홍대및 목원대 서울교대강사 현재 충남대 예술대 출강 미술회관 개관기념초대전·한국 현대조각초대대전·목우회초대전·평론가10인이 추천한 신예작가초대전·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주관·국제청년작가 야외전·한이조각가교류전·한국조각가협회전및 해마다 홍익조각회전·한국구상조각회전·국전초대작가전·현대미술초대전·원로중진조각초대전·MBC구상조각대전·대한민국 미술대전초대작가 국내외 그룹초대전에 수십차례 참가 목우회공모전 동아일보사장상·목우회공모전 문교부장관상·국전국무총리상·목우회공모전 최고상·국전 국회의장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어린이대공원 워커힐미술관 럭키·금성사옥 제천시청 한일은행본점 한흥증권본점 남해화학 대전교구장 아라리오미술관 신라호텔 야외조각 전시장
  • 「심상찮은 한반도상황」 재검검/안보장관회의 왜 여나

    ◎북핵 해결 난관 판단속 「최악 사태」대비/「국민과 함께 걱정할 단계」 공감대 확산 안보장관회의 소집을 8일 발표한 청와대 당국자는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가능한한 안보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않겠다는게 대통령입장이다.모처럼 안정되고 평화로운 때에 지나치게 안보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북한의 움직임이 있고…중국의 핵실험등 안보정세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당국자는 『기사를 어떻게 다루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크게 안다루는게 좋을것 같기도 하고,안보의식이 필요한 때 같기도 하고…』로 답했다. 청와대는 최근의 한반도 내외정세가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심상찮은 상태」로 요약하고 있는 것 같다.국민을 긴장시키는 것이 좋지 않지만,긴장시키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당국자의 안보의식과 관련한 2중적 태도가 역설적으로 상황의 어려움을 요약하고 있다. 청와대는 우선 북한의 핵문제가협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와의 핵사찰협상이 중단된 상태에서 중국의 핵실험이 이루어졌다.이는 이제는 협상에 의한 핵문제해결에 기대를 걸기가 어렵게 됐음을 의미한다.정부로서는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른 「입장정리」가 필요하고,9일 안보장관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우선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군병력 휴전선 전진배치와 평양의 심상찮은 분위기는 정부가 오래전부터 예의분석해온 부분이다.정부나 청와대는 이같은 움직임이 평화적인 방법으로의 핵문제해결 기대난과 겹쳐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심각한 식량난으로 북한이 내부에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분석도 북한당국의 최악카드선택을 부추길 요인 중의 하나로 파악하는 것 같다. 정부는 큰 기대는 않는다고 했지만 남북대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실무접촉은 우리정부의 기대를 빗나가게 만들었다. 북한이 말하는 남북대화는 미·북한회담을 위한 양념이상의 것이 아니었으며,끊임 없는 전제조건 제시로 이를 확인시켰다. 결국 한반도의 대내외정세는 모두 나쁜 방향으로만 발전하고 있다.현실적으로 정부차원의 안보대책을 점검할 시점에 선 것이다.국민을 편케하기 위해 안보에 아무 일이 없는 것 처럼 할 단계가 아니며,국민과 같이 걱정할 단계라고 보고 있다.
  • 난파 봉선화(외언내언)

    난파 홍영후의 「봉선화」3절이다.『북풍한설 찬바람에/네 형체가 없어져도/평화로운 꿈을꾸는/너의 혼이 예있으니/화창스런 봄바람에/환생키를 바라노라』모진 비바람속에서 조국의 화창한 광복을 비는 마음이 구구절절 담겨져있다. 1920년 그의 나이 23세때 작곡된 이 노래는 삽시에 전국에 퍼져나갔고 일제가 이를 금지곡으로 정하자 입속에서 남몰래 부르는 노래가 되어 부르다가 들키면 간혹 투옥되거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끊임없이 애창되는 「고향의 봄」「옛동산에 올라」「성불사」「그리움」「봄처녀」등 주옥같은 명편들과 어릴때 부른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도 그가 지은 노래다. 뿐만아니라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잡지 「음락계」를 창간했고 조선음락가협회를 창립,실내악의 효시인 「난파 트리오」등 문화불모였던 이 땅에 신문화를 정착시키는 기틀을 마련하면서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독립유공자의 친일행위에 대한 재조사에서 난파의 친일행위와 관련하여 독립기념관에 전시했던 유품을 철거하고 그에대한 내용을 삭제했다.장애자인 운보(김기창)가 일제징용을 담은 삽화 3장을 그렸다고 해서 친일구설에 휘말린 예와 비슷하다. 물론 이런 오점은 육사나 윤동주 한용운과 이상화처럼 한점 부끄럼없이 훼절치 않은 인물에 비유될수는 없다.그당시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기위해」국민가요 한두편을 작곡한것이 친일이라면 불절히 살아 숨쉬는 민족혼을 노래로 달래준것은 어떤 공적인지 착잡한 감이다. 그는 1936년 도산 안창호가 이끌던 흥사단 단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었고 심한 고문끝에 죽기전까지 병상에서 시달렸다. 1941년 여름 그는 평소 아끼던 연미복을 꺼내입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마치 먼 연주여행길에 오르듯이.예술가의 애국과 친일과 예술활동의 한계,그 분량속에 묘한 아이러니가 숨겨져있음을 부인할수가 없다.
  • “「집단이기」 자제해야 선진국 도달”/김영삼대통령 국정연설 전문

    ◎정치개혁엔 자기희생 반드시 필요 존경하는 국회의장,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작년 10월13일 저는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마치고 제 정치역정의 애환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을 떠났습니다.오늘 저는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해온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더불어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저는 그동안 성심을 다해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루하루가 고뇌의 나날이었습니다.중요한 결단을 할 때마다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할 수 없는 고독을 느껴야 했습니다.오직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저는 온갖 형태의 권위주의적 규제와 제한을 풀었습니다.안기부와 기무사의 기구를 축소하고,정치사찰을 중지시켰습니다.문민시대에 걸맞게 군의 개혁을 단행했습니다.이제 군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국민의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습니다.이렇게 저는 문민시대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대통령의 재산을 먼저 국민앞에 공개했습니다.그것이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으로 이어져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제도화하게 되었습니다.법에 따라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번에 최초로 이루어졌습니다.이제 공직자는 국민앞에 투명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입니다.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우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저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참다운 권위와 강력한 지도력은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도덕성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저는 지도자의 도덕성이야말로 건강한 사회,건강한 나라의 밑바탕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헌정사의 정통성을 확립했습니다.상해 임시정부 요인 다섯 분의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묘지에 모셨습니다.조선총독부 건물과 그 관저를 철거키로 했습니다.5천년 민족문화의 정수를 보전,전시할 박물관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나라운명과 직결 새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4·19,5·18 그리고 6·10 민주항쟁의 연장선위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그리하여 문화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습니다.잃어버린 애국심을 되찾아 신한국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선열들의 피가 우리에게 광복을 안겨주었다면,우리는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제2의 광복,제2의 건국을 이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30년이상 쌓인 부정부패를 척결해 나가고 있습니다.권력으로 재산을 만들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뿌리뽑힐 때까지,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이 우리의 생활과 의식속에서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우리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것은 우리가 다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아픔입니다. 저는 지난 8월12일 금융실명제를 실시토록 하는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습니다.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하고,깨끗한 사회,맑고 힘있는 사회로 가는데 절대로 필요한 제도입니다.금융실명제 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금융실명제야 말로 총체적 개혁의 중추요 핵심입니다.개혁중의 개혁입니다. 금융실명제 아래서만 성실한 기업,땀흘려 일한 사람들의 부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깨끗한 부와 땀흘려 모은 재산은 국민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신성한 노동에 허무감을 안겨주는 놀고 먹는 풍조가 사라질 것입니다.성실하게 일하면,일한 만큼 보상받는 정직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실명제는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실명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저는 실명제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대통령 긴급명령을 동의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실명제 정착에 끝까지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실명제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국민의 이익,국가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실명제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염려가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실명제의 진정한 목적은 실명제 문화의 정착에 있습니다.실명제는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실명자금의 비밀은 반드시 보장될 것입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대통령의 책임아래 이루어진 변화와 개혁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게 그리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 없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그리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저는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개혁의 역사적 소임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국회 스스로 일련의 개혁적 입법을 통해,우리의 정치를 일신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정치개혁은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부정선거,타락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합니다. 정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정치자금은 투명해야 합니다.이러한 정치개혁을 이룰 때,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정치개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 여러분의 자기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저는 국회의원 여러분이 부정과 타락이 없는 선거제도는 물론 대담한 정치개혁을 통해서 참다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국민과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중심될것 저는 또한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문민시대가 열렸습니다.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우리 국민의 생명력과 우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분출하는 집단이기주의에 맞서 당당하게 안될 것은 안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우리는 과거를 청산하되,과거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한 민족의 진운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국회가 달라져야만 합니다.국회는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고,창조적인 토론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큰 정치를 해야만 합니다.저는 30년이상 계속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를 정치인으로 살아왔습니다.이제 저는 여와 야를 떠나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뇌하는 정치,21세기 위대한 신한국의 창조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정치를 해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우리 함께 정치다운 정치,멋진 정치를 펴 나갑시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지금부터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안으로 우리사회의 인간화,민주화로 정의로운 화해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밖으로 우리의 활로를 세계와 미래로 넓혀 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전진하면서 개혁하고 개혁하면서 전진해야 합니다.우리가 대전엑스포의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앞으로 건설될 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세계속의 한국」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영종도 신공항의 건설은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중심으로 가는 민족웅비의 대역사입니다. 세계는 지금 냉전의 시대를 지나 경제전쟁,기술전쟁,정보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우리는 이 경쟁을 이겨내야만 합니다.세계 문명의 중심 축에 우뚝서야 합니다.우리의 지나온 역정과 현실은,우리가 극복할 과제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민족은 새로운 문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우리에게는 민족의 독립과 나라의 민주화를 향해 달려온 도덕적 힘이 있습니다.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적인 저력이 있습니다.이 두가지 힘을 하나로 합해서 신한국을 창조해야 합니다. 신한국은 선진국의 위상과,도덕국가의 위상을 함께 갖는 조국입니다.부강한 민족국가의 틀과 새로운 문명이 결합된 사회입니다.우리는 자율과 창의의 신경제를 통해 반드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민족정기와 높은 문화로 도덕국가를 이 땅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전통문화와 첨단문명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새로운 문명의 모델을 이 땅에 이룩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분명 새로운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변화와 개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미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세계의 정상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며칠전에는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이 다녀갔습니다.세계인들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도덕적으로,떳떳하게 세계속에서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한국인으로 태어난데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한국은 유엔의 요청에 따라 소말리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자신감에 따라 민주·자유·복지·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외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우리 외교는 세계속의 한국으로,그리고 미래지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그러나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한반도만이 유일한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우리는 안보문제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화해와 협력을 거쳐 남북연합 그리고 1민족 1국가로 가는 3단계 통일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민주적 절차,공존공영,민족복리라는 세가지 통일정책의 기조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의혹이 해소된다면 우리는 남북사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는 이스라엘과 PLO사이의 숙명적 적대가 위대한 평화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왜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무기를 버리고 화해하지 못하는지 실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저는 북한이 하루속히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핵 의혹을 씻고,공존공영과 민족복리의 마당으로 나올 것을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우리는 신경제 5개년 계획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금융·행정의 개혁과 더불어 성장잠재력을 강화할 것입니다.국제시장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성실한 기업이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할 것입니다. ○북 핵의혹 씻어야 저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말합니다.우리 모두 공동체 의식으로 먼저 경제를 살립시다.근로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기업이 살아야 근로자가 살 수 있습니다.온 세계가 미래를 향해 뛰는데,우리만 내몫 찾기로 서로 다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야 말로 한국병중의 한국병입니다.이 한국병을 고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노사분규를 비롯하여 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는 좀 덜한 편이지만,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농사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냉해 때문에 노심초사하신 농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는 냉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정신으로 농업의 국제경쟁에서 이겨내야 합니다.우리는 오늘의 고통분담으로,내일 꿈과 희망의 신한국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인간을 필요로 합니다.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이 개혁되어야 합니다.인간교육,공동체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창의력을 키우는 교육,과학기술교육이 바로 그것입니다.앞으로 정부는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저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여러분은 오늘의 현실에 굳게 서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이제 거리에서 학교로 돌아가 도서관의 불을 밝혀야 합니다.여러분이 공부해야만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여러분의 미래와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변화와 개혁은 때로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혁정책에 기꺼이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체제의 안정과 강화를 위한 것입니다.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정비의 과정입니다.제도개혁과 의식개혁으로 자기 정비를 향한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하루 속히 자기 정비의 기틀을 마련하고,국민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오직 전진만을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저는 이 땅에 선진국가,도덕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저에게 꿈이 있고 소원이 있다면,오직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뿐 입니다. ○교육개혁에 박차 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헌법에 명시된 대로,「국가를 보위하며,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시키고,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 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조국에 대한 애정과 정열을 남김없이 바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이 나라를 일으켜 세웁시다.큰 이익을 위하여 작은 이익을 양보합시다.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마침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집시다.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민족입니다.더 멀리 더 크게 내다봅시다.21세기는 바로 6년 앞에 있습니다.앞으로 몇년이 우리 민족의 진운을 결정할 것입니다.힘을 합하여 세계로 미래로 나아갑시다.새 역사를 창조합시다. 1993년 9월21일 대통령 김영삼
  • 밤섬 꾀꼬리(외언내언)

    『넓은 모래판 제비꼬리마냥 갈리고/외로운 섬은 까마귀머리처럼 떠있도다/사람들 저녁에 모여 고기잡이·나무하는 일 말하는데/온마을 갈꽃과 함께 가을빛이 짙었어라/밭가운데선 조개도 캐고/울타리아래로 배들을 대누나/낙월이 물결위에 비치는데/맑은연기는 물가로 모여드네』.조선 순조때의 상신인 해석 김재찬이 읊은 1백50년 전의 서울 마포 밤섬 풍경이다. 옛날에는 「율도명사」라고 했다.그만큼 밤섬의 모래는 유명했다.섬 위쪽으로 백사장이 펼쳐져있어 여름이면 피서인파가 몰렸다.1956년 8월에 있었던 「문화인 사육제」사건도 이 모래밭과 관계된다.여기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나룻배가 전복하여 많은 희생자를 냈던것이 아닌가.조선조 후기까지 이섬에는 뽕나무와 감초를 많이 심었다.또 양과 염소까지 방목했다.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밤섬이 여의도 섬둑쌓기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1968년2월 폭파당한다.수재민을 없애고 한강물을 잘흐르게 한다는 뜻도 있었다.폭파로 얻어진 4만트럭분의 돌이 여의도의 둑으로 된셈이다.부군신을 모시고 사당을 세우고서 17대를 살아내려온 62가구 4백43명은 창전동 와오산연립주택으로 옮겨살게 했다.그들은 지금도 옛터전 밤섬을 그리운 눈길로 바라본다고 한다. 폭파로 상처깊은 밤섬이긴 하지만 그후로도 그곳은 철새·텃새들의 낙원으로 되어온다.그런데 80년 착공된 서강대교가 밤섬위를 지나가게 설계되었다.이 다리가 완공되면 철새들의 낙원이 없어진다하여 반대여론도 높은 가운데 투자우선순위에 밀려 10년도 넘게 공사는 미루어져왔다.그러다가 96년 완공목표로 지난봄 공사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투명방음벽의 설치등 철새의 낙원을 보호할 조처들을 취해놓은 공사라고는 한다.그래도 환경론자들의 걱정이 가시는건 아니다.꾀꼬리소리까지 들을수 있게된 밤섬은 대교 완공후에도 지금과 같을수 있을것인지.문명화따라 찢기고 겁박받는양한 밤섬의 모습이 안타깝다.
  • 중동도 탈냉전 평화로 가는가(사설)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 평화정착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핵심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에 상호승인과 궁극적인 팔레스타인국 건설및 폭력포기의 역사적인 대타협이 이루어지고있다.워싱턴에서 재개된 중동평화회담이 그것을 확인하는 역사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된다.평화의 돌파구는 열리는가.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다.이스라엘과 PLO내부의 강경파 반발이 만만치 않다.평화가 최종 정착되기까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신중한 시각도 없지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평화를 향한 중요한 변화요 시작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전후 아랍·이스라엘분쟁사에 있어 79년의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체결이후 가장 중요한 평화지향의 거보라 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중동분쟁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살던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의 실지회복 여부에 있는 것이었다.팔레스타인국가 건설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던 것이다.미소냉전의 그림자속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국건설 반대와 PLO의 이스라엘타도라는 양극단주의가 유혈이 낭자한 감정적 보복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세계를 위협한 4차례 중동전의 도화선구실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 합의는 그러한 유혈분쟁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근본적인 내용이다.종국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국가적 존재와 현재의 영토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국가건설을 인정한다는 원칙의 수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성회복과 그것을 기초로 하는 역사적 대타협을 적극 환영한다.동시에 그러한 사태전개를 유도하고 있는 역사적 추진력을 주목하고 싶다.그것은 곧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탈냉전의 위력이라 할수있다.아랍·이스라엘분쟁의 폭발적 확대및 장기화와 국제화는 미소대결의 냉전구조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이번 합의는 그러한 냉전의 종식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 할수있다.물심양면의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던 옛소련의 소멸로 큰타격을 입고있는 PLO는 걸프전에서 이라크편에 선 결과 아랍 온건부국들의 재정지원마저중단됨으로써 사활의 궁지에 몰려있다.이스라엘 또한 모처럼 도래한 중동평화 달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 없는 미국의 절대적인 압력을 받고있는 것이 오늘의 중동현실인 것이다. 중동의 대타협과 평화지향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도 주목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게된다.그것은 중동평화의 진전에 대한 환영에서뿐 아니라 그러한 상황이 우리 한반도에도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곧 도래하게 될것이며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한민족 역정과 내일 한눈에/대전엑스포의 얼굴 「정부관」어떤 곳인가

    ◎기둥없이 지은 하이테크건물/꽃길·비단길등 6개의 길꾸며/상징통해 주제 「새도약」 생생히 엑스포내 정부관이 6일 상오11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및 고위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국내전시관 가운데 마지막으로 개관된 정부관은 대전엑스포의 주제인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비상하는 새의 형태를 표현한 정부관은 연면적 2천7백여평,높이 22.4m의 지상 3층 크기로 기둥이 하나도 없는 최첨단 하이테크 전시관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근대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정부관은 「새길을 찾아서」라는 표어아래 6개의 상징적인 길을 꾸몄다. 1층에 들어서면 자연을 벗삼아 평화로이 살던 우리 선조의 농경생활을 그린 「꽃길」이 나오고 해방뒤 6·25동란을 거쳐 60년대의 근대화 과정을 표현한 「지름길」이 이어진다. 동서문물의 교류와 우리 고유의 과학기술을 선보인 「비단길」,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을 그린 「벼랑길」이 뒤를 잇고 과거와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사색의 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끝으로 「새길」(무지개길)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인의 의지와 과학예지를 보여준다. 6개의 길을 벗어나면 우리 기술로 개발한 조각 로봇이 관람객들을 반겨 맞는다.1장의 사진만으로도 웃고 울고 찡그리는 갖가지 모습을 그릴 수 있고 세라믹 조각으로 10분안에 인물상도 만든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엑스포의 얼굴인 셈이다.
  • 현대자 「20표」의미/이정규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현대자동차노조의 조합원찬·반투표에서 노·사협상안이 가결되던 23일 하오 개표결과를 숨죽여 기다리던 울산시민들은 졸인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업치락 뒤치락 끝에 찬·반의 분수령으로 드러난 20표는 총투표수의 0.07%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자동차의 분규를 파국직전에서 산업평화로 이끄는 역할을 했으며 긴급조정권이라는 강제조치를 실효화시켰고 그에따라 타율해결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게했다.24일 정공·강관·미포조선의 있따른 타결이 보여주듯 다른 계열사들의 분규에도 「20표」는 자율해결의 향도역할을 하고있다. 반면 전노협등 재야노동단체에는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그들이 이번 울산사태를 빌미로 꿈꾸던 제2의 노총건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재야노동계인사들이 자금과 규모,조직력에서 막강한 현총련을 장악,현대사태를 부추겨 왔지만 결과적으로 판정패당한 셈이다.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두 수레바퀴삼아 이번 분규사태를 무조건 확대쪽으로 몰고가려던 현총련으로서는 한쪽 바퀴를 잃어 순조로운 주행이 어렵게된 것이다. 그러나 「20표」는 다른 시각에서보면 회사와 노조집행부는 물론 노정당국에 명심해야할 교훈을 던져주기도 했다.찬성으로 결판이 났지만 전체의 절반가까운 조합원들이 반대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투표결과가 발표된뒤 한 조합원은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대안이 없었을 뿐이지 협상안이 흡족해서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단체협상안을 파업결의 34일만에 제시한 회사측의 불성실한 협상태도도 문제지만,다음달 실시될 조합장선거로 초읽기에 몰린 집행부의 될대로 되겠지하는 안일한 협상자세가 더 괘씸했다고 열을 올리기도 한다.이같이 노·노갈등으로 비화될 우려가 높은 노조내의 불만을 회사측이나 정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회사측은 협상안 타결뒤 새로운 노·사관계정립에 힘쓰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여기에 「20」표로 표출된 조합원들의 내재된 불만에 대한 깊은 성찰과함께 과학적인 노무관리 기법을 도입하는등 강력한의지를 보일때 노·사간 불신의 벽은 무너지고 인간적인 신뢰도 싹틀 것이다.
  • 상설전시구역/D­28일(대전엑스포’93:3)

    ◎16개관설치 “첨단과학세계 초대”/4대의 우주관서 떠나는 신비여행/우주탐험관/항공산업의 변천사·미래상 한눈에/미래항공관 한밭벌 대덕골에서 펼쳐지는 대전엑스포의 성패는 상설전시구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1조6천1백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치러지는 대전엑스포가 소리만 요란한 단회성 잔치로 끝난다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대전엑스포조직위는 이번 개최의 배경을 『2000년대 국가발전에 대비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전의 특색을 부각 이에따라 청소년들에게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 첨단과학의 인재를 양산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요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상설전시구역은 이같은 미래의 꿈을 온국민과 후세대들에게 심어줄 각 분야의 과학기술발전을 선보이는 곳이다. 상설전시구역은 16개관을 설치,운영하게 된다.분야별로는 엑스포 개최지인 대전관을 비롯해 정보통신관·자연생명관·우주탐험관·자동차관·전기에너지관·테크노피아관·소재관·미래항공관·자기부상열차관·자원활용관·인간과 과학관·지구관·재생조형관·재활용온실 등으로 분류돼 있다.국제전시구역이 동쪽에 위치한 반면에 상설전시구역은 주로 서쪽에 설치돼 있다. 대전관은 엑스포 개최지를 부각시킨 전시관.중앙의 정부관 북쪽에 위치한 대전관은 지구의 반경을 형상화한 삼각트러스구조의 웅장한 건물로 과학·교육·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의 특색을 부각시켰다.대전의 심벌마크가 까치.이에따라 외부에 대전시민의 이념이 담긴 까치가 비상하는 모습을 희망·꿈·대전·시민·참여·영원·함께 등 7개 라인으로 영상화해 관람객을 즐겁게 맞고 있다. 전시관에는 30년대이후의 대전변천사 및 사계의 경치,2000년대의 초고속전철 작동모형과 행정타운 및 대덕연구단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진이 눈길을 끈다.1백40석의 영상관에서는 12m옴스크린에서 「꿈의 현실」로가 상영된다. 엑스포현장의 서문에 들어서면 북쪽에 지하 1층,지상 2층의 흰색 거대한 건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이곳이 정보통신관.7천평 드넓은 부지에 부채꼴을 원형으로 두른 원통형시설은 우주 및 미래지향적 조형미와 전통적인 한국의 곡선미를 접합시켜 첨단과학에 전통의 미가 어울어져 장관을 창조했다. ○생명진화 영상쇼로 「담을 헐고 다리를 놓자」라는 주제의 전시관에는 통신의 발달과정과 종합정보통신망,그리고 국제영상통화 등이 선보이며 궤도전시관에는 통신의 중요성을 영상화한 텔레콤프라자와 미스터콤극장에서는 통신과 인간의 친근한 만남을 시도하는 한편 각코너에서 프리쇼의 안내가 통신의 중요성과 볼거리를 충족시켜준다.이밖에 3D극장에서는 미래통신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구성했고 궤도열차를 타고 통신과정을 관람하는 라이드쇼를 즐길 수 있으며 영상관으로 옮기면 우주와 해저를 탐험하는 특수영상이 생동감과 박진감을 안겨주게 된다. 자연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인간이 생존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자연생명관.서문의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곳은 생명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분자구조를 6각형으로 구성한 외형과 스페이스프레임으로 형성한 지붕의 기하학적건축이 장관이다.전시내용은 프리쇼·메인쇼·포스트쇼로 구분된다. 생명의 진화란 프리쇼는 11억년전부터 시작된 바다의 작은 동물에서 공룡·포유류·인류의 탄생등 생명의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아름다운 생명의 조화를 표현한 메인쇼는 두개의 소극장이 서서히 회전하며 대극장으로 합쳐지는 박람회사상 최초로 시도한 회전극장.A소극장은 동물들의 심포니,B소극장은 꽃의 낙원,이들이 회전식으로 합친 대극장은 인간체내의 탐험인 생명의 숲을 연출해 장관을 이룬다.또 태양과 뭍의 합작에 의한 생명의 조화,즉 무수한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져 공생하는 자연계와 인간의 아름다운 생명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 생명의 정보전달의 장인 포스트쇼는 인삼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려인삼의 연구및 재배과정,로봇전시에 의한 생명공학과 인삼의 미래,인간의 탄생,물을 주제로 한 인간과 환경이 볼거리로 전시된다. 삼성그룹의 우주탐험관은 황금빛 찬란한 외관이 걸작.인류가 개척한 우주의 관문인 달기지와 로켓발사대를 조화롭게 디자인해 관람객들의 감탄을자아낸다. 도전의 장·탐험의 장·생활의 장은 우주의 풍광과 인류의 도전,그리고 21세기 우주시대의 생활상을 전시하며 60명을 탑승시킨 4대의 우주선이 우주탐험여행을 즐기게 된다. 우주탐험관과 나란히 서 있는 기아그룹의 자동차관은 자동차의 발달과 제조과정등 변천사를 소개하며 홍길동과 축지법의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몄다.영상관은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인다. 엑스포장내 남문쪽에 나란히 위치한 전기에너지관과 테크노피아관은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전기·전자·컴퓨터의 풍요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첨단과학의 잔치.전기에너지관은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지혜,테크노피아관은 대지·태양·자연의 무한한 미래를 향한 가교로 결합시켜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힘·꿈·미래」를 주제로 한 이미지네이션관은 인간의 이미지네이션을 형상화해 유니크하고 충격적인 형태로 관람의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기술·꿈·소재」를 강조한 소재관은 발전하는 기업이미지를 표현해 미래의 무한한 도약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각종폐자원 재활용 미래항공관은 항공산업의 변천사와 미래상을 제시하고 각 취항지를 중심으로 세계각국의 명소·풍물·생활상을 소개해 「세계는 하나」임을 실감케 한다.또 자기부상열차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A·B·C구역으로 나눠 모형파노라마쇼로 미래형 기술을 실현하고 영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는 자기부상열차와 미래교통의 환상적인 시대를 제시해 꿈의 세계에 젖어들게 한다.미래항공은 한진그룹,자기부상열차는 현대그룹이 참여해 마련했다. 대우그룹이 보여주는 3천평규모의 인간과 과학관은 서문 남쪽에 위치해 과학발전을 통한 풍요로운 인류미래의 창조를 점치고 있다.그뿐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생명체들의 아름다움과 생존을 위한 투쟁,인류의 탄생,창조적인 활동이 전시돼 끝없는 내일을 상상케 해준다. 서문 북쪽의 산기슭에 자리잡은 자원활용관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에너지절약,순환과 창조를 주제로 한 재생조형관은 현란한 빛의 샤워 및 프리즘을 통해 폐자원의 재활용을 강조하고 있다.한편 재생온실에는 우리의 환경과 삶을위한 자원재활용을 입체적이고 영상화시켜 보여줌으로써 무질서·낭비·공해의 현실에 대한 큰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소중한 삶의 터전인 지구에 대한 사랑과 보존을 강조한 서문정면 남쪽의 지구관을 둘러보고 장외로 나서면 공상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꿈과 현실적인 당면과제가 한꺼번에 교차된 값진 교훈을 오래도록 되새기게 해줄 것이다.
  • “한의대 3천명 유급될듯/출석미달 학칙 엄격 적용”/오 교육

    오병문교육부장관은 21일 한의학과 대학생 수업거부와 관련,『수업참여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수업을 계속해 선의의 학생을 구제하겠으나 출석일수 부족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위원장 조순형)전체회의에 출석,보고 및 답변을 통해 『학생들이 7월 둘째 주까지 수업에 복귀할 경우 학사일정에 규정된 한학기 14주의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어 대량유급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보사부의 특별조치가 없는 한 향후 학생들의 수업복귀는 어려워 3천여명의 유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장관은 이어 『출석일수 부족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대량유급시 특별조치를 통한 신입생모집 허용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장관은 한총련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법을 지키는 범위내에서 평화로운 집회나 시위는 최대한 보장할 것이나 용공·폭력·파괴적 옥외집회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보고한 뒤 『극소수의 과격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관심과 애정으로 교육적 지도노력을 하되 계속 학업을 멀리할 경우 학교를 떠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해 일부 운동권학생들에 대한 제적조치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도서관의 지도 보존/이경문 국립중앙도서관장(굄돌)

    국립중앙도서관에 「목장지도」라는 고지도가 있다. 지도하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세계지도 한국지도 등 국가,대륙,해양,산맥등의 지리적 위치나 축척을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이 「목장지도」는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을 그린 한폭의 그림과 같은 지도이다.산이 있고 말이 뛰어놀고 해안에는 바다물결도 출렁이는 낭만적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도는 그런 회화적 감상을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조선 17대 임금 효종이 북벌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마축양에 참고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전국의 도별·군별 목장 소재지와 숫자,면적,신구 목장지,오마 필수 등이 설명되고 있다. 이지도는 요즘 신문에 많이 오르내린 율곡사업처럼 율곡의 10만양병설과 일맥상통하는 국방지도로 여겨지며 국립중앙도서관만이 소장한 유일본으로 그 가치가 매우 귀중하다.이같은 자료는 우리 선조들이 나라에 대한 호국의지가 어떠하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현재 80여종의 옛지도가 소장되어 있는데 그중 또하나는 1924년 일제때제작된 「조선지도」다. 전국의 교통망을 소개한 이 지도에는 이미 오늘날의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서울과 진주를 연결하는 경진고속도로,목포와 마산을 잇는 남해안고속도로계획선 등이 그어져있어 흥미롭다. 이같은 지도를 비롯,옛자료는 어제를 통해 현재를 배우는 온고이지신의 산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귀중한 고문헌들을 잘 보존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밝혀 유익하게 쓰이게 하는 것이 도서관의 업무라면 오늘의 현실은 전혀 사정이 다름을 느끼고 있다.보존에 필요한 예산이 전혀 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연구발표는 커녕 보존조차도 제대로 할수없는 실정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경우 말거나 접지않고 손길이 직접 지도에 닿지 않도록 지도를 넓게 펴서 비치는 비닐봉지에 넣어 보존한다고 한다.우리와는 너무나 먼 얘기같아서 씁쓸한 입맛이다.
  • “북한난민”(외언내언)

    탈냉전과 평화공존이 오늘의 시대정신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하면 세계는 당연히 냉전때보다 평화로워야 한다.그렇지 못한것은 왠가.20일 미란민위원회가 발표한 93년도보고서는 지난해의 세계난민수가 1백만명이나 늘어 1천7백5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냉전때보다 평화롭지 못하다는 증명서다. 우리에게 낯익은 난민은 보트 피플이며 베트남적화라는 냉전갈등의 산물이었다.탈냉전으로 일부는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유엔의 구호를 받거나 세계를 유랑하는 이들도 많다.우리가 이들은 물론 세계난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냉전과 탈냉전이 혼재하는 불안정국면의 한반도 역시 그러한 대규모 난민발생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난민발생가능성을 우리보다 더 두려워하는것은 지근의 일본이다.냉전시대도 그랬지만 그땐 한반도 적화로 한국난민이 밀려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그것이 탈냉전의 지금은 북한난민 쇄도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변질된 것이다.그리고 일본정부는 실제로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 극비대책회의까지 하고있다는 보도 아닌가. 일본에선 북한핵문제 해결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게이오대학의 오코노기교수도 그런 시각의 한사람이다.북한의 NPT(핵확금조약)탈퇴는 일과성이 아니며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이 열려도 철회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제재가 결의되면 유엔탈퇴가능성도 배제치 않고있다.김정일의 위신이 걸린 핵문제야말로 북한변화 내지는 붕괴의 화근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시각이다. 예부터 3국통일등 한반도의 격변땐 반도난민·유민이 일본으로 몰려가곤 한 예가 많다.고구려·백제붕괴 등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란법 있는가.일본은 북한난민유입 저지뿐 아니라 한국으로 쏟아질 난민구호도 도와야할 책임까지 걱정하고 있다.난민뿐 아니라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나 이변이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응은 일본보다 우리가 더 급할지 모르겠다.
  • 불타 자비광명 온누리에…/봉축행사 “다채”/5월 한달

    ◎대법회·제등행렬·평화의 탑 제등식 펼쳐/민족 대화합·통일의식 고취 오는 28일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인류의 등불로 내리비춘 불기25 37년 「부처님오신날」.한국불교종단협의회(위원장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는 소속 28개 종단이 참여하는 봉축위원회를 결성,5월 한달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최근 일련의 훼불사건등 타종교와의 갈등이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기념행사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범국민적 명절로 승화시키고 민족대화합과 민족통일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2일 어린이찬불가대회(연꽃노래잔치),연합합창제(붓다의 노래),불교아동미술잔치등으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는 28일 마지막 행사로 거행되는 법요식까지 각종 경축행사와 위문행사등이 전국 각사찰에서 다양하게 전개된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22일의 여의도 봉축대법회에 이어 펼쳐지는 제등행렬.이날 하오5시 「민족화합남북통일기원대법회」가 끝난후 6시부터 여의도광장에서 안국동 조계사까지 8㎞구간에서 펼쳐지는 이퍼레이드에는 약10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16일에는 고승법회,18일에는 호국광명등탑 점화대법회를 갖고 19일 하오5시30분에는 시청앞광장에서 평화의탑 점등식을 갖는등 통일·화합·결속·정진을 통해 모든 이의 소망을 승화시키는 의식을 갖는다. 서의현위원장은 이번 기념행사에 대해『민족의 대화합과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2천만 불자들의 의지를 모아 시대개혁의 선구자적 역할을 책임지는 공동체의식 고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날을 불교도만의 축제일이 아닌 민족의 축제로 승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가정에 대한 성역화/이문우(여성칼럼)

    「성역없는 실사」라는 새 정부의 개혁정신이 정치·경제·교육·군대등 사회 각 분야의 비리를 폭로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현실을 보면서 그 높고 두텁던 성벽이 이제는 무너지려나 하는 큰 기대를 하게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권력과 금력이 결탁된 부패가 만연돼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았으나 그 영역은 기득권자의 성역이어서 아무도 그 부패에 도전을 할 수 없었다.다행히 새 정부가 비리와 부패의 척결이라는 차원에서 부정에 대한 고발은 다 접수하고 조사한다고 하는 정책을 세웠기에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밝은 사회의 빛이 계속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필자는 한 여성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부당한 처사가 행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통념때문에 치안이 불가능한 성역이 있음을 고발하는 바이다.그곳은 바로 「가정」이라는 성역이다.실제로 가정은 말 그대로 성역이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역이 45%의 여성들에게는 강자인 남편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폭력의 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한국여성의 전화가 받은 상담은 모두 6천6백94건 이었다.이중 전화상담은 6천55건,면접은 6백39건 이었다.전체상담중에서 구타상담이 34%였고,면접상담중에서는 60%였다.이외에 매맞고 피난온 「쉼터」이용자수는 1백24명이었다.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육체적 정신적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사회나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정에 대한 성역화때문이다. 이제 새 정부는 그동안 가부장제문화의 비호아래 가정내에서의 아내 구타를 묵인해온 악법과 같은 전통을 깨고 아내구타도 또 하나의 한 인간에 대한 엄연한 폭행으로 인정하고 사회문제화 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더 나아가서 가정폭력제지법을 입법화해 여성의 인간화 나아가서는 평화로운 공동사회건설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 미 무역정책 한·일차별적용 절실

    ◎통상/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신한국」 학술토론/지상중계/통상/클린턴의 경제 보호무역 선회 가능성/한국,유럽·동아시아로 시장다변화를 □발표자 에드워드 링컨 미 브르킹스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토론자 박진근 연세대교수/배학길 서울대교수/양수길 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진근=링컨박사는 클린턴행정부가 앞으로 국내경제와 국제경제를 조화시키는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그같은 언급은 미국이 국내경제회복 여하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사로 해석될 수 있다. 또 한·미·일 3국간의 대외통상현안과 관련해 주제 발표자는 대미무역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그러나 그같은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일본은 엄청난 대미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은 현재 전체적으로 미국과 무역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결코 같을 수가 없다. 아울러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의 재정확대정책을 유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재정적자의 근본요인이일본의 산업구조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산업구조 재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일본의 산업구조재조정은 미국 뿐만 아니라 대일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APEC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북아시아 자유무역지대설치를 반대하는 링컨박사의 주장에도 동의하기가 어렵다.오히려 지역적인 근접성,사회·문화적인 유사성으로 볼때 동북아경제협력체의 창설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고 본다. ▲표학길=링컨박사는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로 재정적자의 누적을 꼽고 있다.그러나 재정적자 누적의 배경에 각국의 경제발전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적 시장개방압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일본의 산업정책역사는 1세기가 넘는데 비해 한국의 경우는 20∼30년정도에 불과하다.한일간에 차별적인 적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중국에까지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만약 미국이 강압적으로 중국의 시장개방을 요구하다 실패할 경우 그 부담은 국제사회가 져야한다. 따라서 미국은 각국의 경제발전단계를 고려,시장개방 요구의 강도를 조절하는 접근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특히 역사성을 무시한 미국의 일방적인 쌍무적 협상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 ▲양수길=링컨박사는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이 미국의 궁극적인 통상정책 목표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논리적 모순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조속한 타결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산품과 서비스부문을 중점 관리하고 농산물은 경쟁력이 높은 나라로 넘기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특히 EC와 한국의 농산물에 대해서는 상호호혜의 인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다자간 협상보다는 쌍무적 무역관계에 무게를 실어 걸핏하면 슈퍼 301조 발동 운운하며 시장개방압력을 넣고 있다. 따라서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럽과 동아시아 쪽으로 시장다변화를 꾀해야 하며 대미통상현안 해결을위해 보다 능동적이고 사전예방적인 통상외교로 방향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링컨=클린턴 행정부를 마치 보호무역주의 옹호자 집단쯤으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지금까지의 한·미·일 관계는 냉전때 성립된 것으로 냉전이 끝난 현 시점에선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따라서 전략적인 문제와 통상정책은 별개로 다루어야 한다. ◎안보/북한 체제유지위해 핵개발­경제 연계/대북 유화손짓 되레 강경파입지 강화 □발표자 카터 에카트 미 하버드대교수 조지 타튼 미 남캘리포니아대교수 이와시마 히사오 일본 난잔대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일 게이오대 교수 토론자 현인택 세종연구소선임연구원 유재갑 국방대학원 교수 박영규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현인택=북한문제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에카트,타튼 두 교수의 견해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다만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채찍」을 쓰는 방식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절묘한 방법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군축 등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두 분의견해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비핵화선언,한반도 핵철수,경협제의 등 우리측의 최근 유화정책으로 북한내 강경파의 입장이 더 강화되어 대화무드 조성과 긴장완화 쪽으로 나오지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과연 남측의 유화정책이 북한의 대화의 장으로의 행보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의문이다. ▲유재갑=「채찍」보다 「당근」이 북한문제해결에 효과적인 것이라는게 발표내용의 공통점인 것 같다.또 대다수 발표자들이 북한보다는 남한과 미국에 더 많은 양보를 제의하고 있으나 북한이 양보할 몫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에카트교수는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자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으나 북한은 주변국들이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북한이 이미 대량의 생화학무기와 장거리 스커드미사일을 갖고있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핵무기를 「최후의 카드」로 보유할 이유가 있는가.만일 북한이 「협상카드」로 핵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도 양보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군비축소 측면에서 한국이 새로운 역할을 하는 데는 남북한간의 이른바 7가지 「비대칭적 상황」이 변수가 될수 있다.예컨대 50년 한국전쟁 이후 저질러진 숱한 도발로 한국 국민들 가슴속에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한 「심리적 비대칭」이 존재하는 것이 그 좋은 실례다. ▲박영규=주제 발표자들이 북한의 개혁파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나 과연 북한에 그런 그룹이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개혁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있을지도 모르나 이들이 조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북한체제의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을 평가할 때 서구적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북한의 경제난에 대해 말할 때 많은 서방인사들은 곧 붕괴될 것으로 예측한다.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궁핍에 대한 내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왜냐하면 북한주민들은 한번도 풍요사회를 경험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폐쇄사회의 특성상 지금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실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코노기 마사오=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핵개발과 경제발전 등 2중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자신들의 체제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와시마 히사오=내가 「아시아 집단안보체제」와 같은 다국적 시스템을 제안한 것은 궁극적으로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은 이 지역체제 안에서 해결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카터 에카트=북한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제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한국은 자본과 기술 및 경제기적을 이룬 저력을 갖고있어 북한에 보다많은 양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제재나 경제제재 보다는 평화로운 방법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현명한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 비비,「인술」에 편지 띄우다(박갑천칼럼)

    보통은 우리를 그냥 「비비」라고들 부릅디다.그러나 사람님네가 틀을 짠 동물학에 따른다면 우리는 포유류 영장목의 긴꼬리 원숭이과(과)개코원숭이속(촉)이라나요.그래선지 우릴 개코원숭이라고도 부르더군요. 이빨을 드러내면서 성을 내고 있는 우리 겨레 모습은 씨억씨억해 보이기도 하지요.사실 힘도 쓰는 편이고요.아라비아 반도 서남단의 숲이나 초원,사하라사막의 일부,에티오피아의 바위벼랑이나 초원,남아프리카의 야산 등등 어떤 곳에서고 잘 적응하여 살수 있는 짐승이랍니다.아무거나 잘 먹지요.나무열매·풀·풀뿌리·구근따위를.때로는 곤충이나 도마뱀을 잡아먹기도 하고 토끼사냥을 할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집단생활을 합니다.작은 집단끼리 모여 큰 집단을 이루기도 하지요.우리가 함께 앉아 서로의 털손질을 해주는 모습은 대단히 평화로워 보입니다.이 때 가장 바쁜 것은 어른 수컷이지요.새끼들뿐 아니라 암컷의 털손질까지 해줘야 하기 때문이랍니다.우리는 이러한 집단 안에서 성공하려면 규칙에 잘 따라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그 규칙이란 강한 것에 복종하고 약한 것을 지배한다는 것이지요.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강한 것에 복종한다는 것은 우리들 내부의 문제이지 다른 동물에까지 해당되지는 않는다는데 대해서 말입니다.따라서 사람님네에게 지배당하거나 더구나 강제된 죽음이 이용당하는 일을 허용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한데 사람님네는 우리 겨레 간을 자기들에게 이식하는 의술을 지금 시험하면서 우리에게는 공포를 안기고 있는 터입니다. 사람님네의 동물장기 이식수술은 끊임없이 행해져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963년 뉴올리언스의 툴레인 의대에서 우리 친척 침팬지의 콩팥 한쪽을 이식 받은 환자는 9개월을 더 생존할수 있었다고도 합니다.그건 그렇고,간의 경우는 우리 비비의 것이 가장 거부반응이 적은 모양인가요.그러길래 지난해 6월28일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료센터에서는 세계 최초로 B형간염 환자에게 우리 비비의 간을 이식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71일 만에 죽었지만요. 사람님네가 「의술의 개가」여부로 일희일비하던 그때 우리 겨레는 어떻게 무엇을 생각했겠습니까.사박스럽다고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우리 비비원숭이들은 털손질하던 그 손을 비비면서 「비비」(비비…슬프다 슬퍼!)「비비」(비비…아냐 아냐!)를 외쳤던 것입니다.그런데 그 피츠버그대학 의료진이 이번에 또 우리 비비의 간을 사람에게 이식했다고 전해지고 있군요.사람님네로서야 성공해야겠지요.하지만 우리 마음은 착잡하답니다.수술해서 10년 20년 살수 있다고 합시다.그건 우리 비비족 멸종을 뜻하는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인지의 발달에만 으쓱해져 있는 사람님여요.혹 섭리의 뜻앞에 참람되다고 생각은 않는 것인지요.해도 괜찮은 일과 해서 안될 일은 있는것 아닐까요.
  • 「한미기술개발재단」 설립 합의/어제 워싱턴서 양국과기협력포럼 열려

    제1차 한미과학기술협력포럼이 12일 상오(한국시간 12일 하오)미국 워싱턴의 매클린 힐튼호텔에서 두나라 의회,행정부,산업계,학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경제전쟁시대에 있어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흑자에 대응하기위해 한미양국이 민간기업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기술제휴촉진등의 기술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한미두나라가 3천만달러씩을 출자해 「한미기술개발재단」을 설립하는것이 효과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측에서 앨런 브롬리대통령과학고문,조지 브라운 하원우주과학기술위원장,존 글렌상원의원,톰 슈나이더 클린턴차기대통령과학기술참모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김진현과학기술처장관은 「냉전을 넘어 평화시대를 개척하는 한미과학기술동맹지향」이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기술부문의 북미무역자유지대형태로 이행,발전시켜나갈것』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한국무역적자의 91%,미국무역적자의 54%가 일본으로부터 발생하는등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흑자와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따라 지난날의 워싱턴 도쿄 서울간의 3각순환균형관계가 단절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아태지역에서의 평화로운 무역,기술의 순환구조를 정착시킬수있도록 한미두나라가 전략적인 협력을 추진해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특히 클린턴 신행정부출범직전에 개최됨으로써 과학기술협력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한미관계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한편 김장관은 13일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한미기술동맹지향의 주제로 연설을 할 계획이며 이어 하버드대의 과학기술정책연구소에서 한미양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두나라의 기술정책비교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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