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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새단장… 새모습 보인다

    뮤지컬 ‘명성황후’(이문열 원작·김광림 각색·윤호진 연출)가 새로 단장하고 1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아온다. 이번 무대는 95년 초연 이후 97년 뮤지컬의 고장 브로드웨이에 진출,98년뉴욕·로스앤젤레스 순회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수정 보완한 최신 버전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장치.청 러 일 등 3국간섭을 다룬 2막에서는 이중 회전무대를 공중으로 들어올린 다음 바닥에 설치된 아다미 별장을 무대전면으로 끌어낸다.이 별장은 시해음모를 꾸민 곳.12m높이의 2중 회전무대를 설치해 황후 시해장면을 장중하게 연출한 바 있는 박동우가 새로 고안했다. 일본의 시해 음모와 평화로운 궁정의 모습을 대조시키려는 뜻이다. 다음은 배역.기획을 맡은 에이콤은 지난 달 오디션을 통해 뽑은 12명의 새얼굴을 투입한다.명성황후의 보디가드인 홍계훈으로 나올 주성중과 이오누에역의 김덕환 등이 그들이다. 주성중은 홍계훈 역을 맡아 김민수의 이미지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김민수는 이전에 홍계훈역을 맡아 칭찬을받았었다.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뮤지컬 단원으로 활동중인 주성중이 ‘김민수의 홍계훈’을 뛰어 넘어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또 김원정 이태원이 번갈아 나오던 명성황후역도 이태원이 홀로 맡는다. 국내 팬에겐 무과시험 장면도 처음 보는 부문이다.택견을 가미한 고난도의무용으로 남성미를 듬뿍 담아 지난 해 해외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다.4월5일까지.(02)761-0300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구엔 반 쓰엉 베트남대사

    구엔 반 쓰엉 주한 베트남대사는 7일 대한매일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지난해 金大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전환기의 베트남에 큰 힘을 주는 계기가됐다”면서 특히 양국민간의 이해도모를 위한 대중매체·스포츠·관광 등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또 “베트남은 한국의 발전된 기술을 원하고 한국은 7,600만 베트남 시장을 원하는 등 이해관계의 일치로 향후 양국관계는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金大中 대통령의 베트남 공식 방문 이후 두나라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양국관계의 현안은 무엇입니까. 베트남에 대한 金대통령의 관심과 공식 방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金대통령의 방문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 베트남에 큰 힘을 줄 것입니다.두나라는 92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정치·경제·문화 부문,특히 경제부문에서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金대통령의 방문은 이같은 양국간 관계발전을 재확인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하노이에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필요가 있습니다.예컨대 한국은 노동시장 접근,통상균형 및 문화협력 등의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이 과학분야 교류를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미 구성된 공동경제위원회(JEC) 산하에 과학기술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이를 통해 한국정부와 기술관료들은 베트남인들을 교육시키고 기술과 지식,경험 등을 전달하게 됩니다.오는 5∼6월쯤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구체적 논의를 할 것으로 압니다. ◆베트남의 수입관세가 높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입니다.따라서 베트남정부의 정책은 통상증진,즉 주변지역과 국제사회,베트남 경제를 통합하는 문제와 베트남 국내산업의 보호에 맞춰져 있습니다. 베트남은 두 정책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한국 등에 최혜국대우(MFN)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이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를 낮출 계획입니다. ◆한국의 南宮晳 정보통신부 장관이 곧 베트남을 방문,첨단 이동전화 통신시스템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등 한국 정보통신기술의 수출 가능성을협의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은 대단히 우수합니다.양국 정부 대표간의 협의가 잘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으며,개방정책을 펴온 베트남은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베트남의 안전과 지역국가와 평화협력을 위해 적절한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한반도의 ‘고통스런’ 상황이 일본 때문에 생겼고,냉전의 결과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통일에 대한 한국민들의 염원을 달성하는 정책이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한다는게 베트남정부의 입장입니다.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적극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사군도(南沙群島)가 국제적인 분쟁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에 대한 입장은. 베트남 정부는 일관되게 어떤 종류의 분쟁이든 평화롭게 해결돼야 하며,무력에 의한 해결은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남사군도는 국제법상 베트남 주권에 속합니다.국제법과 협정,협상 등에 의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봅니다. ◆베트남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책은. 베트남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대외교역의 70% 이상이아시아 국가가 차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투자의 50∼70%가 일본·한국 등아시아 국가들입니다.때문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8∼9%의 성장했으나이들 국가의 경제침체로 올해는 5%대로 낮춰 잡았습니다. 베트남은 내부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제협력 증진을 통해 경제위기를극복하려고 합니다.보다 생산적인 분야로의 인적자원 투입 등 내부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국·일본 등 아시아의 투자국은 물론,미국·유럽연합(EU)등에 투자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金奎煥
  • [굄돌] 제주도/구문회 경기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 관광학술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제주도를 찾았다.공항 밖을 나서 중문관광단지를 향하며 받은 첫 인상은 교통체증의 답답함이었다.꼬리를 물고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차량 행렬의 모습은 마치 내가 서울 외곽 산업도로를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제주시와 중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도로변의 풍경도 너무나 실망스럽게 변해 버리고 말았다.멀리 푸른 수평선을 배경으로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하고 평화스럽게 보였던 넓은 초원의 풍경 대신에 무질서하게 지어진 국적을알 수 없는 조잡한 건축물과 식당·휴게소 등을 알리는 어지러운 간판들이관광객을 맞고 있었다.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아담하고 포근한 초가집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광객이 묵는 호텔 역시 몇 개의 특급 관관호텔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관광법규에서 정해진 규격에 의한 6평짜리 개성 없는 방들과 커피숍,식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관광개발 역사도 가장 오래된 지역 중의 하나다.그동안 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여 관광개발을 해온 곳이다.그런데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들 중 어느 한 사람도 그동안 개발된 제주도 관광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거나 칭찬하는 사람이없었다.오히려 관광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파괴가 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제주도의 자랑은 맑은 공기,깨끗한 바다,푸른 초원,아름다운 한라산이 아닌가 싶다.관광이 추구하는 가치는 인간의 줄거움과 행복이며 관광이 추구하는 이념은 자유와 평화다.지금부터라도 아름다운 제주도 자연 환경과 인간이조화를 이루고 인간의 즐거움과 행복이 주제가 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관광의 섬 제주도로 개발되기를 기원한다.
  • 대한광장-통일과 평화를 위한 삼각관계

    국민의 정부는 남북관계에 포용정책을 취하고,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며,다시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으로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도모한다고 한다.‘2+4+6’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구도는 남한·미국·일본을 한 축으로,북한·중국·러시아를 다른 한 축으로 하는 것으로 짝수의 균형감이 있어보인다.더욱이 한때 ‘북방 삼각관계’대 ‘남방 삼각관계’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대치적인 균형을 설명한 적도 있다. 그러나 실상 한걸음만 들여놓고 보면 이러한 형식적인 균형 이면에는 매우비균형적인 실재를 확인할 수 있다.이것은 무엇보다 최근 보도된 ‘미국의대 북한 전쟁계획’(이하 ‘계획’)에서도 그러하다.먼저 6자회담에 성원이될 수 있는 러시아와 일본을 비교해보자.‘계획’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1997년 미·일 안보지침 개정 이후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의 중요한 개입자가 되었다. 일의대수(一衣帶水)관계에 있는 남한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내에있으며,올해부터 일본군과 한국군은 통합훈련을 하며또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통합작전을 하게 된다.또 오키나와는 한반도 전시에 가장 중요한 후방기지가 된다.이에 비해 러시아는 ‘계획’에 언급된 바와 같이 자신의 문제가 너무 많아 한반도 상황에는 거의 개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즉,일본은 4자회담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중국보다 한반도의 안보에 더 많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지난번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일본에 가서 제국주의 시절의 과거사문제를 소리 높여 지적한 것은 과거사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다름아닌 북한을 빌미로 미국과 일본이 동맹하여 자신을 포위하고 있다는 우려,그야말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인것이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4자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위치는 더욱 비균형적이다.남한에는 미군 3만5,000여명이 주둔하고 있고,북한과 미국은 정전협정상의 ‘휴전중인 적대국’이다.즉,미국은 남북 양측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미래의 강대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현재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계획’에서도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이 단기간일 경우 묵과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을 요약하면 ‘2+4+6’의 관계는 균형적이라기보다 실제로는 남한·미국·일본의 남방 삼각이 압도하고 있으며 북방 삼각은 작동 자체가 의문시되는 형국이다.그렇다면 게임은 끝난 것인가.그렇지는 않다.지난번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사건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또 1994년의 전쟁시나리오(OpPlan 5027)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전쟁은 남한에도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 따라서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북방삼각 대 남방삼각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융합의 삼각관계가 필요한 것이다.그것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북·미관계를 진전시키며,한·미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다.현재와 같이 적대적인 북·미관계의 진전없이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현재 ‘남북기본합의서’가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법률의 정비와 남·북·미가 같이 참여하는 평화 삼각체제의 수립만이 한반도를 평화로 인도할 수 있다.우리의 안전을 위해 남방삼각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그 끝을 장담할 수 없다.남방삼각의 안정만큼 남·북·미 삼각의 새로운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 철원평야 탐조여행

    수천마리의 새떼가 연출하는 평화로운 유영과 화려한 군무.그리고 힘찬 비상과 우아한 날갯짓-.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새떼들을 찾아 훌쩍 떠나는 탐조여행은 답답한 일상을 짜릿한 만족으로 바꿔준다. 현재 겨울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명 철새 도래지는 20여곳.이 가운데강원도 철원평야는 가장 한적하고 실속있게 희귀조들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지난 89년부터 민간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한이 곳은 노동당사를 비롯해 월정역,아이스크림고지,백마고지,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저수지,토교저수지,샘통 등 곳곳에서 희귀조들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남한에 기록된 400여종의 새들 가운데 겨울철새는 112종 50여만마리.하지만 생활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겨울철새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의 경우 한때 재두루미가 2,000여 마리씩 찾아왔으나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거의 철새를 볼 수 없다.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도 철새들로부터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철원평야는 아직까지 생태계 먹이사슬의 구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정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두루미 350마리,재두루미 400마리,호사비오리,쇠기러기 및 큰기러기,독수리,청동오리등 50여종 10여만마리.맹금류인 독수리와 검독수리 매류를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겨울 철새의 백미는 두루미.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는 희귀조로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멸종위기의 새로 보호하고있다.경북 고령 하원유원지에 흑두루미,강화도에 두루미,파주 통일촌에 재두루미,대구 화성유원지에 흑루루미,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가 찾아 들지만 여기에서처럼 군집하는 경우는 드물다.두루미는 아주 예민해서 100m 앞에만 사람이 보여도 날아가버리기 일쑤다.따라서 보통 300∼400m 떨어진 곳에서 7∼8배 배율의 쌍안경으로 보아야 색깔 모양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동송읍 민통선 지역은 두루미와 맹금류를보고싶은 사람에겐 최적의 포인트.월정역 바로 전 동송저수지 일대와 천연샘물이 솟아나는 샘통근처의 둔덕에 가장 많이 몰리는데 현무암 지대인 샘통은 겨울에도 수온이 15도로 유지돼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노동당사 인근의 백로 서식지에선 둥지를튼 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백로떼를 항상 볼 수 있다. 민통선 지역인만큼 출입이 다소 불편한게 흠.민통선 고석정관리사무소에 미리 안보교육 신청을 해야 탐조가 가능하다.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수 있다.인적이 뜸해 탐조에 적격이라는게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철새 탐조 때 망원경 카메라 조류도감은 필수품.새들이 예민한만큼 원색 옷은 피하는게 좋다.옥수수 밀 보리 등 새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준비하는것도 괜찮다.金聖昊 kimus@
  • 의회제도 3원화 … 정당정치 폐단 없애자

    지난 9일자 대한매일 ‘난장판 정국·정치개혁의 계기로’ 제하의 장기표씨 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몇가지 구체적 실현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해볼까 한다. 정치계는 경제·교육·체육계와 같이 사회의 한 분야를 점하면서도 국가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분야이므로 정치계가 흔들리면 국가사회 전체가 흔들린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국가사회 전체가 잘 움직이려면 무엇보다도 정치계가 잘 돌아가야 한다.정치인이 이성과 양심으로 일을 잘 하면 그 이상 바랄것이 없을 것이나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다. 정당의 일차목표는 정권의 획득과 유지에 있으므로 정당은 이를 위해 당력을 기울여야 하는 생리를 가지고 있다.품은 뜻을 펴려면 정권을 잡아야 하므로 정권획득을 전제로 하지 않는 정당은 그 존재 의의조차 없다. 이치가 이럴진대 평화로운 정국운영을 하려면 정권을 탈취하지 않고도 품은 뜻을 펼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정당정치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그단점을 보완하고 전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큰 힘을 발휘해 거침없이 전진할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의회제도의 시스템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말이다. 우선 대한민국 의회를 ‘국민의회’로 호칭을 바꾸고 그 구성을 유당국회(현재와 같이 정당이 지배하는 국회) 무당민회(정당과 무관무연) 약식 국민투표(주민등록번호로 선정한 1,000∼1만명의 투표)의 삼부합일로 해 기계 하나가 고장나도 다른 성한 기계가 있어 무사히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당민회와 약식 국민투표가 제도권 안에 있으므로 소수당이나 야당도 정권을 잡아 품은 뜻을 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다수당 집권당도 마음대로 흔든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전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 일을 한다는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 대국민 친화면에서 바람직하리라 여겨진다. 다시한번 원만한 의회제도 운영의 구체적 방안으로 국민의회(유당국회-무당민회-약식 국민투표)안을 확신에 찬 느낌으로 제안한다. 우리는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바쁘다.정치가 마비되면 국가가 마비되어 주저앉는다.힘차고 위험이 덜한 다발(多發) 여객기에 올라타도록 하자.하루빨리 다엔진 여객기를 마련하자.
  • 남도음식 축제/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벼르고 벼르던 남도음식축제(22∼25일)에 다녀왔다.올해로 5회째가 되는 남도음식축제는 소문대로 볼 만했다.전시음식 코너의 대상 수상작 추월산 다식(이순자·담양군)은 그 섬세한 솜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우수상을 받은 폐백상차림(이예섭·장성군) 구기자 이바지석작(김영숙·진도군)과 장려상의 죽순정과(김금순·담양군) 들깨 꽃송이 튀김(강옥례·곡성군) 수수 부꾸미(송인숙·고흥군) 고구마 오색경단(고영심·해남군)등도 구경꾼들의 찬탄을 받았다.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전남도내 24개 시·군을 대표해서 출품된 음식 모두 군침을 자아냈다. 해마다 10월초에 열리던 축제가 태풍 얘니 때문에 올해는 한달 가까이 늦추어졌지만 언제 심술궂은 태풍이 지나갔나 싶게 남도의 들녘은 평화로웠다. 축제장소인 낙안읍성(전남 순천시 낙안면)은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여느 민속마을과 달리 100여 가구 주민들의 실제 삶의 현장으로 50∼60년대로 시간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서 전통혼례식·줄다리기·장타령공연등 부대 행사까지 곁들여져 음식축제는 성공적인 지방 축제로 자리잡은 듯했다. 그러나 남도음식 특유의 ‘개미’를 이 축제에서 맛볼 수 없었던 것은 아 쉬웠다.‘개미’란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지만 남도사람들은 “개미가 있다”는 말로 어떤 음식의 맛을 높이 평가한다.‘남도의 멋과 맛’이란 책을 낸 宋秀權 시인에 의하면 개미있는 음식이란 판소리의 수리성과 같다.판소리계에서는 타고난 목소리를 천구성,해맑은 목소리를 양성이라 해서 별로 치지 않으나 오랜 삭힘 끝에 시김새가 붙은,즉 연기가 낀 듯한 수리성을 그늘이 있는 소리라 해서 최상으로 친다. 맛의 고장에서 열린 먹거리 잔치에서 개미를 맛볼 수 없었던 것은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어머니에게서 딸로 계승되는 전통음식을 정작 축제현장에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최측이 제작비까지 보조해가며 만들어 내는 민가(民家)의 전통음식은 전시품목일 뿐 일반인들은 손댈 수도 없었다. 대량생산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전시된 음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해야 이 축제가 더욱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아울러 광주에서 열리는 김치축제와 이 축제를 연계시킨다면 외국인,특히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바그너 ‘오페라 서곡들,기타’(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7)

    ◎리하르트 바그너/서쪽으로,서북쪽으로/파시즘 선구자로 숭배 유태인 몰살의 음악/서로 흐러던 문명사조 북향시키려던 노력들/베토벤 교향곡 ‘확장’ 오페라속으로 신화화/망상의 평화 꿈꿨으나 엷기만한 희망의 흔적 1.발할라,유태인을 혐오하는 천재를 환영하다… 1883년 2월13일 베니스에서 바그너가 사망하자 신문은 그런 부고를 냈다. 발할라는 그의,4일 동안 연속 공연되는 총 16시간짜리 대작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신들의 궁전. 독일신화의 주신(主神) 보탄의 딸 발퀴레들이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한 영웅들을 이곳으로 데려온다. 보탄은 그들에게 날마다 주연을 베풀며 마지막 ‘악과의 전쟁’에 대비한다. 그러나 그 싸움에서 신들이 승리할 수는 없다. 신들과 악의 세력이 모두 멸망하고 새로운 인간의 세상이 열린다. 그래서 ‘반지’ 4부의 각 제목은 전야제 격인 ‘라인의 황금’(라인의 황금을 지하세력 난장이가 탈취하면서 세상의 질서가 뒤흔들리는 ‘사건 발단’),첫째날 ‘발퀴레’, 둘째날 ‘지그프리트’(미래의 주인인 지상의 ‘인간영웅’ 이야기)에 이어 마지막날이 ‘신들의 황혼’이다. 그렇게,그런채로 발할라가 천재­바그너를 환영한다.‘유태인 혐오’는,무슨 소린가? 식인종이었던 자들을 교육시켜 사회를 주무르는 장사꾼으로 키웠다… 유태인 종족에 대해 바그너는 그렇게 극언했다. 그리고 사망 40여년후 그는 악명높은 히틀러 파시즘의 선구자로 숭배되고 그의 음악속으로 수백만의 유태인들이 몰살한다. 2.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명은 태양의 동쪽에서 태동,서쪽으로 그 중심지를 옮겨갔다. 뒤늦은 문명이 앞선 문명을 보다 빠른 기간에 배우고 여력을 계승­발전에 투여한다. 그렇게 고대 그리스에서 문명이 만개하고 로마에서 위대한 건축물을 이룬다. 문명의 주역은 그후 프랑스­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바뀌었다. 동에서 서로… 바그너는 독일문명의 세계 주도를 위해 그 흐름을,거대하게 북향(北向)시킨다. 그의 음악은 그래서 음악사상 가장 거대한 폭으로 흐른다. 물에서 태어나 가장 강렬한 욕망의 불길을 태우다가 다시,물의 평정으로,죽음으로회귀하려는 필생의,그리고 전 생애에 걸친 음악. 그러나 당대와 후대의 바그너 예찬자들은 그의 음악에 평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그너 자신은? 그는 소망했지만,소망을 성취할 수 없었다. 각 민족에게는 고유한 문화가 있다. 그것들을 선진­미개의 틀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요는,주류 문명에 대응하는 방식. 바흐는 ‘독일속으로’ 더 흔들리면서 더 명징한 종교음악을 세웠고,독일을 종교음악의 본산지로 세웠다. 괴테는 그리스­로마의 문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독일문학을 이룩했고 베토벤은 자신의 불행과 독일의 열정을 음악사적인 낭만주의로 전화시켰다. 브람스 또한 북(北)독일의 우울을 음악의 보편적 심오함으로 담금질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영국과 프랑스의 학문적 업적을 독일적으로 종합,독일의 후진성을 혁명성으로 변혁시켰다. 바그너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복원을 꿈꾸면서 이탈리아 코믹 오페라 형식(사랑의 금지)과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 형식(리엔치)을 기웃댔지만 처음부터 북행(北行)이 그의 목표였다. 그렇게,서북 쪽으로. 그 결과는무엇인가? 문명의 야만을 치유하기 위한 생체실험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으나,위대한 실패로 끝난. ‘베토벤의 교향곡 세계를 오페라 세계로 심화­확대시키자’. 바그너의 음악적 꿈은 그랬다. 베토벤이 오페라를 단 한편 남겼으므로,그리고 그렇게 그의 ‘교향곡세계’가 ‘보이는 것’의 음악적 응축이었으므로,그것은 타당한 꿈이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일찍 북쪽의 광포하고 웅대한 신화로 꿈의 내용을 채운다. 3.웅대한 규모는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고 ‘야만의 신화’는 신화의 성스러운 야만화를,그리고 역사관의 반동화를 초래한다. 야비한 사기,불륜 행각과 과대망상의 천재 행각이 오페라 ‘속으로’ 신화화 하고 그 신화음악이 오페라 ‘밖으로’ 나와 다시 바그너의 현실세계를 미화,영웅화하는,악순환 고리가 반복 심화된다. 예찬자들은 열광하고,그러나 바그너로서는 ‘마음의 지옥’이었던 그 악순환의 고리. 그러므로,그의 음악은 그가 그 지리한,고통의 생체실험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육(肉)의 고행으로까지 밀어부치는 대목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다. 도대체 어디까지니이까.어디까지 음악의 육욕을,탐닉해야 하니이까. 저를 도와주소서… 그러나 그는 끝까지 ‘음악의 살속’을 파고 든다. ‘끝까지’가 지리하고 심오한 반복을 낳고 ‘파고 듦’이 음악을 이제껏 가장 극단적인 반음(半音)사용으로, 사랑의 환희의,몰아의 황홀경의,그렇게 ‘사랑의 완성을 위한 죽음’의 정황으로 치닫는다. 물의 죽음에서 물의 죽음으로… 그러나 그 과정은 아름다움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극단의 불의 경지. 그것으로 물과 불의 구분 자체가 극복되는 경지이다. 4.반프리트. 망상에서 평화로운 곳. 혹은,망상으로 평화로운 곳. 바그너는 만년의 저택을 스스로 그렇게 불렀다. 숱한 거장들이 바그너를 ‘망상으로 평화로운 곳’으로 연주한다. 그러나,예술가는 망상에서 평화롭지 않으면 망상으로 평화로울 수 없다. 흥분은 금물. 루돌프 켐페의 음반은 한마디로 바그너 ‘반지’ 작곡 생애에 바치는 진정한 반프리트이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1841)서곡,‘탄호이저’(1845)서곡 및 1막 일부,‘뉘른베르크의 명가수’(1867) 1막,3막 서곡 및 일부,그리고 ‘신들의 황혼’(1874) 서주­‘새벽’과 ‘지그프리트의 라인여행’등 수록곡은 켐페의 ‘독일 정통’ 연주를 통해 ‘바그너 선언’,‘정체성과 전통 발견’,그리고 ‘평정의 갈구’로 재설계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바그너의 진정한 소망의 골격을 보는 것이다.가장 중요한,이 모든 것이 종합되는 ‘지그프리트 장례행진곡’은 등장하지 않고 각 곡 도처에 흔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위대한 망상의 흔적이 (아직)아니고 상상력 풍부한 희망의 흔적이다. 바그너 사망 한달 후 마르크스도 세상을 떠났다. 그는,어느 쪽?
  • 김명식展/고데기… 고향마을의 추억

    ‘고데기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내 현대아트갤러리(3449­5507)에서 열리는 중견화가 김명식의 18번째 개인전이다(12일까지). 고데기란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옛이름.한가롭고 평화로운 서울 근교마을이던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가 어릴적 놀던 뒷동산과 개울가,소박한 이웃과 친구 등 기억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추억의 편린을 담아낸 작품이다. 4호에서 500호에 이르는 연작까지 근작 25점. 10여년째 ‘고데기’ 작업을 해오면서 4번째로 갖는 이번 ‘고데기전’에서 김씨는 이전과 달리 문명사회의 폐해,또는 인간성 상실 등 작가의 심성에 남아 있는 고데기의 안쪽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 통일로 가는 길/조비오 신부·가톨릭대학 사회교육원장(서울광장)

    진리도 하나,사랑도 하나,조국도 하나,겨레도 하나이다. 하나가 되는 길이야말로 진리로 가는 길이며,평화로 가는 길이며,통일로 가는 길이다. 진리는 왜곡이 없어야 하며 사랑은 증오가 없어야 하고 일치는 분열이 없어야 한다. 성실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호간에 속임이 없어야 한다. 미움을 거두어야 한다. 남북이 다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면서도 왜 통일이 되지 않는가? 조국산하를 붉은 피로 물들인 동족상잔의 비극과 상처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실향민의 비원만으로가 아니라 민족의 가슴에 한이 되어 남아 있다. 누구 때문인가. 체제 때문인가. 사상과 이념 때문인가. 인위적 장벽과 장애물 때문에 이루지 못한대서야 될 말인가. 통일은 할 수 있으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기필코 이루어야 하는 민족의 염원이요,당위이다. 진정으로 통일과 민족화해를 원하거든 통일과 화합에 방해되는 그 어떤 음모와 행위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납치행위와 공작원 침투,잠수정 침투와 같은 도발은 통일과 화합을 저해하는 백해무익한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방 중단 신뢰 쌓아야 남과 북은 다함께 통일의 가치를 민족일치의 최상위 가치로 적립해야 한다. 선정적 충동이나 왜곡비방 수법은 금물이며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문화와 역사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일체성 회복을 위하여 유연한 대응으로 상황변화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런 뜻에서 햇볕정책은 유효 적절한 처방이라 할 것이다. 남북이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통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감정과 수치심과 분노를 자극하는 그 어떤 표현도 삼가함으로써 정서순화와 상처치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원한을 잊고 통일을 향한 민족적 열정이 피어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1.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및 상호방문을 위해서 방해가 되는 것은 어떤 조건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2.남북한 종교인들을 비롯하여 여러계층과 단체들이 상호방문 및 교류가 순조로워야 하고 우호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사문화 되어버릴 수 있는 문서조약이 아니라 인적·물적교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가 마련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3.남북한 교역이 원활하게 되도록 개방해야 하며 북한의 농업·공업·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기술 및 재정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떼의 북송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4.남북한이 무력대결을 포기하고 군비축소와 병역감축으로 얻어지는 재정을 국민경제 발전과 평화를 위하여 투여해야 한다. 5.정치·경제·문화·군사·산업·교육 등 제분야의 폐쇄적인 여러겹의 장막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6.남북 정상회담으로 통일의 큰 틀을 짜고 구체적인 세부 실천사항은 남북고위 당국자와 실무자들의 점진적 협의에 의해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한은 자아본위로만 생각하면 분단 영속화의 책임을 역사와 민족앞에 져야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깊이 명찰해야 한다. “기회가 있는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 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 하십시오.”(에페4:29­32) 우리는 진정한 민주화와 민족적 원의(願意)를 집결하여 다각적으로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48년 白凡 북행길을 가다(휴전선 해빙의 시대 오는가:上)

    ◎소떼 넘은 분단 현장 和解의 瑞氣/잇단 장성회담·투자설명회 “변화 실감”/임진강나루 서쪽 5㎞엔 통일대교 관통/긴장·대결의 무대 판문점 화해·교류의 場으로 변화/평화로운 비무장지대 산새·짐승의 낙원으로/50년전 白凡의 북행길 鄭 회장 대남방송속 귀국/역사에 묻힌 평화통일론 DJ 햇볕론으로 재구현 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의 최근 소떼몰이 방북과 그로 인한 올가을 금강산 관광에의 기대는 온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6·25 48주년 아침,또다시 처절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새겨지는 때이지만 여느해와는 다른 희망과 기대가 샘솟고 있다. 서울신문은 그 남북해빙(解氷)의 기운을 전하기 위해 당시 남북간 민족의 교통로였던 판문점 일대와 철원,고성을 찾았다. 이는 백범 金九 선생이 민족통일의 염원을 안고 북으로 향했던 50주년 되는 해여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분단 50년. 그 긴 인고(忍苦)의 세월을 지나온 분단의 땅에도 마침내 ‘화해의 봄’은 오는가. 불행한 식민지시대의 시인 이상화의 소망대로 1945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그러나 그 봄은 너무나 짧았다. 한반도는 곧 분단의 긴 겨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은 분단의 벽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이제 분단의 겨울을 헤치고 ‘화해의 봄기운’이 판문점으로부터 피어오르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변화의 기운은 분단의 비극을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긴박한 갈등과 첨예한 대결의 무대였던 판문점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화해와 교류의 장소로 그 기능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판문점의 변화는 鄭周永 명예회장이 16일 소떼 500마리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새로운 풍속도로 나타났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판문점의 긴장이 초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새정부의 ‘햇볕정책’에 의해 화해의 따듯한 분위기로 녹아드는 순간이었다. 그가 돌아오던 23일의 판문점은 마치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 된 듯 북적거렸다. 판문점에 있는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도 이날 7년만에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들이 마주 앉았다. 군사대화 채널이 다시 열린 것이다. 또한 중립국감독위 캠프 스위스측 건물에서는 120여명의 외국 투자가들이 참석하는투자설명회가 열렸다. 놀라운 변화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판문점으로부터 남서쪽 8㎞에 있는 도라전망대. 북한군 초소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남과 북이 푸르름으로 이어진 비무장지대(DMZ)는 평화로웠다. 산새와 짐승들은 울창한 삼림 속에 그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초적 평화와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분단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그 평화로움 속에도 긴장만을 느낄뿐이었다. 때마침 다시 시작된 북한의 대남방송은 남북간의 긴장과 대결의 심각함을 알려주었다. 냉전이 20세기 후반 긴장 속에 세계평화를 유지했듯이 냉전의 잔영이 짙게 남아 있는 DMZ에는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고 있었다. 대남방송은 시대의 흐름을 역류하는 실패한 혁명론을 낡은 레코드판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한 대남방송 속에 판문점을 넘어온 鄭명예회장은 남북경제교류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가 갔던 길은 50년전 金九 선생이 갔던 길이다. 백범은 남북 협상을 위해 48년 4월19일 38선을 넘었다. 金九 선생은 그 당시 지금의 통일대교로부터 동쪽으로 5㎞ 정도 떨어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건넜다고 그와 함께 평양에 갔던 金祐銓 전 광복회부회장은 말했다. 그는 백범이 50년전 임진강을 건넜던 나루터를 22일 다시 찾았다. “金九 선생의 평양 방문은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만 맡기지 않고 통일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노력했다는 소중한 역사”라고 金 전부회장은 말했다. 백범의 자주적 평화통일론은 그러나 빛을 보지 못해왔다. 백범을 죽인 일그러진 권력은 그의 통일론을 역사속에 묻어두었다. 그러나 백범의 통일론은 민족의 자주적 화해와 통일을 추구하는 金大中 대통령에 의해 다시 구현되고 있다. 남북관계는 그러나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鄭명예회장의 방북과 판문점에서의 대화·교류를 허용하면서도 같은 시간 동해안에는 북한의 잠수함이 있었다. 북한의 이중전략은 남북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화해를 어렵게 해왔다. 남북관계는 그동안 화해와 단절이 반복돼 왔다. 해빙의 조짐이 있다가도 돌발사건이 발생하면 다시 남북관계는 얼어붙곤했다. 남북관계에서 낭만적 환상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체험했다. 그러나 70년·80년대의 남북화해에는 한계가 있었다. 세계사를 지배하던 냉전이라는 큰 틀 속의 남북관계였기 때문에 냉전이라는 이념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한반도의 냉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세계사적인 냉전은 끝났다. 국제정세가 크게 바뀌면서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다. 金大中 대통령은 국제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 그것은 북한을 포용하는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한 과거와 다른 차원의 남북교류와 화해다. 햇볕정책은 鄭명예회장의 방북과 금강산개발 합의라는 열매를 맺었다. 鄭씨가 달린 통일대교로부터 판문점까지 이어진 새로운 도로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통일의 희망을 갖게 한다. 鄭씨도 통일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라전망대 근처 통일촌에 사는 윤여원(31)씨도 “鄭명예회장의 방북등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화해와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라전망대 바로 앞의 DMZ는 한국전쟁의 포화로 ‘죽음의 땅’이 되었던 곳이다. 그 폐허가 지금은 자연의 보고로 바뀌었다. 위대한 자연의 복원력은 죽음의 땅을 ‘생명의 낙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남과 북의 단절도 자연의 복원과 같이 화해로 이어질 날이 다가오는 듯하다. ◎白凡북행 수행 金祐銓씨/“鄭周永씨 방북은 역사의 진전”/새정부 對北유화정책 매우 반가운 일/그분의 평화통일노력 재평가 중요 징표 金九 선생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金祐銓 전 광복회부회장이 22일 백범이 건넜던 임진강 나루터를 50년만에 다시 찾았다. “金九 선생이 통일의 큰 뜻을 품고 건넜던 임진강 나루터에 다시오니 감개 무량합니다.” 광복군 출신으로 백범을 가까이에서 모신 金 전부회장은 잠시 회상에 잠겼다. “金九 선생의 소원했던 통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백범이 갔던 길을 반세기만에 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이 다시 간 것은 중요한 역사의 발전입니다.” “金九 선생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지도자들이 노력하면 통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분단상황은 그 때보다 훨씬 견고합 니다. 그러한 분단상황이 金大中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정책으로 해빙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그것은 金九 선생의 평화통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입니다.” 金전부회장은 나루터 주변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50년전에는 주변에 집도 별로 없어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어렵게 평양을 방문하는 길이라 더욱 쓸쓸한 마음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나루터는 군부대의 통제로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주변에는 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화려한 건물들은 대부분 음식점이다. 임진강 특산물인 황복과 민물장어 간판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나루터 근처는 새로운 도로공사로 어수선했다. 그러나 임진강은 민족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을 동시에 안은채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
  • 金雲龍 체육회장 ‘21세기 스포츠포럼’ 기조연설

    ◎스포츠는 확대 재생산의 투자 金雲龍 대한체육회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은 20일 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스포츠 포럼’(대표 金昌圭 국민대교수)에 참가해 ‘21세기 한국스포츠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金회장의 기조 연설을 요약한다. ○생활·학교체육 활성화 중요 지금 체육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체육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이는 작은 정부,큰 효율을 추구하는 새 정부 방침에 따라 문화체육부가 문화관광부로 개편되면서 체육의 정부 조직이 2국7과에서 1국4과로 줄어 든데 따른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스포츠 발전은 조직 문제와는 별개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발굴,육성,훈련을 토대로 국제경쟁력을 높혀 각종 국제대회나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 국위를 선양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스포츠 정신을 국민에게 확산시켜 밝고 건강한 사회를 여는데 그 목적이 있고 정부는 이런 목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예산을 지원 해주는 것으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엘리트 체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변이 되는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체육의 양 수레바퀴와 다름없다.어떤 조직이나 제도로 생활체육을 유도하기 보다 몸에 맞고 좋아하는 운동을 평생토록 즐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정부나 체육단체서는 국민들이 쉽게 운동과 접할 수 있는 트랙이나 잔디구장,수영장,아이스링크등을 마련해 주는 것이 생활체육 활성화의 요체다.이런 관점에서 볼때 오랜 역사와 조직을 갖춘 대한체육회가 생활체육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올림픽 메달을 딴 스타 선수들이 일반 국민들과 함께 뛰고 달리고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높아 질 것이 틀림없다. ○88올림픽 홍보·수출 큰 효과 학교 체육의 중요성도 중요하다.하지만 지금의 학교 체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휘청거리고 있다.학교체육의 목적이 지덕체의 함양이라면 건강과 한국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학교체육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대한체육회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제공해 주기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그리고 학교체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88서울올림픽을 흑자올림픽으로 치러 잉여금으로 조성된 국민체육기금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올림픽 잉여금은 세계올림픽 운동 확산과 개최국의 체육발전을 위해 사용토록 IOC 헌장에 규정되어 있다.체육기금의 올바른 운용과 집행은 47개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적극적이고 애정을 직접 쏟아 붓는 실무형 회장을 영입해 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IMF 시대’를 맞아 스포츠도 위기임은 틀림없다.무엇보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실업팀을 해체하는 사례들은 한국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 측면에서 안타깝기만 하다.스포츠는 결코 소비가 아니다.확대 재생산을 가져다 주는 고차원적인 투자다.88서울올림픽때 우리나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홍보 효과와 한국 상품의 수출을 늘이는 간접효과를 창출했다. ○위상제고·외화획득 한몫 우리나라는99강원동계아시안게임,2002년부산아시안게임,한일공동주최의 월드컵축구를 비롯해 98IOC집행위원회,99IOC총회 등 국제 체육 제전과 체육기구 회의를 유치해 놓고 있다.특히 98IOC 총회서는 2006년 동계올림픽대회 개최국이 확정되는 회의이기 때문에 유치 신청국의 국가 원수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과 언론사들이 대거 몰려옴에 따라 우리나라 위상 제고와 외화 획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스포츠를 통해 세계 속으로 뛰어 든다면 IMF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도 있다. 78년 역사의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는 IOC 200개 회원국 가운데 6∼8위의 국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앞으로도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이러한 국제 위상에 걸맞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체육의 총본산으로 올림픽의 궁극적 목적인 ‘더 잘사는 사회,더 우호스런 사회,더 평화로운 사회’를 여는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 천적/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소설가 오영수의 ‘두꺼비’는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두꺼비는 썩은 것을 먹지않고 파리나 벌레같은 미물을 먹되 개나 고양이같이 어금어금 씹어서 미각’을 즐기지도 않는다. 파리를 잡을때는 신중한 동작으로 다가가되 파리가 앞발을 맞비비는 정도라도 움직이면 접근하지 않는다. 파리의 동작을 적당히 계산해 두었다가 그야말로 눈깜짝할새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 먹어치운다. 그런 두꺼비가 경북 문경의 한 저수지에서 저보다 몇배나 더 큰 황소개구리의 배를 졸라 죽인 사건을 두고 학계의 천적논란이 분분하다. 산란기때의 강한 힘으로 껴안는 습성에다 시력이 나빠서 황소개구리를 같은 두꺼비로 혼동했다거나 독성이 강한 물질로 질식사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과연 자연의 오묘한 생태계는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신의 영역’이다. 자연의 먹이사슬관계만 봐도 신기하고 신비롭다. 작은 나뭇가지의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은 거미의 먹이가 되고 거미는 박새같은 작은 새에게, 박새는 큰새인 참매에게 잡아먹힌다.나뭇잎이 떨어져 썩으면 지렁이의 먹이가 되고 지렁이는 개똥지빠귀, 개똥지빠귀는 다시 참매에게 잡아먹힌다. 또 뱀은 들쥐의 천적이고 무당벌레는 진디의 천적으로 한 종류의 식물을 중심으로 여러 방면의 방산형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황소개구리는 거대한 몸집에 왕성한 번식력으로 숫자가 늘어난데다 물고기 뱀 토종개구리 등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생태계 파괴자’로 골칫거리가 되어왔다. 그런 참에 두꺼비가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등장했다면 그처럼 고마운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 하긴 오영수의 작품대로 두꺼비는 하도 엉뚱하고 의뭉스러워서 언제 어떤 일을 벌일지 예측불허기 때문에 늘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먹고(포식자) 먹히는(피식자) 먹이사슬관계는 정확하게 유지돼야만 천적이라고 말할수 있다. 황소개구리만 늘어나고 뱀과 물고기가 씨가 마른다면 자연의 질서는 깨어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먹고 먹히는 식물연쇄가 고른 평균율을 유지할 수 있을때 온화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 우리의삶은 평화로워진다.
  • 다자 대화로 동북아평화 모색/6국 수뇌 공동선언 구상

    ◎남북한·미·중·일·러 선언뒤 협의체 구성/4자회담과 병행… 북의 수용여부 주목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방중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편으로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밝힌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한 및 미·중·일·러 6개국 수뇌의 공동선언’은 주변 4강의 보장아래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취임후 정식제안할 것이라고 김명예총재가 밝힌 이구상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6개국이 선언을 한뒤 실천사항들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즉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낳게한 ‘헬싱키선언’(75년)과 유사한 모습을 띌 전망이다. 이는 한반도문제를 다자의 틀에서 해결하겠다는 김당선자의 평소 지론이 담겨있는 구상으로 남북한,미·중의 4자회담과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4자회담이 한반도 정전체제 당사국들만의 분단해결논의라면 6개국 선언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로 출발해 한반도통일문제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동북아 다자간 협의체구성 등은 현정부에서도 우리측이 몇번이나 제안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한국은 지난 94년 6개국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NEASED)를 제기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아직까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미국 캘리포니아대 주관의 비정부간 협의체인 ‘동북아협력대화’(NEACD)가 93년부터 북한의 불참속에 5개국 학자들의 참여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자회담이 진행되면 6자회담으로 나아가는 것은 기본방향이라고 보지만 이를 동시에 추진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중이 일·러의 6개국선언 참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신중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 국방부장 첫 방일/일서 동북아 안보 역할 증대 노려 초청

    ◎중은 미 견제위해 ‘일본카드’ 활용 속셈 【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의 츠하오텐(지호전) 국방부장)이 중국 국방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3일부터 8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일본은 94년부터 중국 국방부장에게 일본을 방문하도록 초청해 왔다.하지만 과거사·센카쿠열도(중국명 조어도)분쟁 등으로 실현되지 않았었다.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붕 총리의 일본방문 때 안보대화 강화를 위해 동의해 준 것이다. 일본이 중국 국방부장의 일본방문을 초청해 온 것은 안보 다각화,나아가 동북아에서의 역할 증대라는 전략의 일환에서이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불신 속에서도 안보대화를 강화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국과의 안보대화를 넓혀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지난해 3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간부가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동북아 안보문제를 장시간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이번 방문에 이어 오는 5월쯤에는 규마 후미오(구간장생) 방위청장관이 중국을 방문,대화의 틀을 장관급으로 격상,정례화하려 하고 있다.중국과의 관계는미국을 따라가지만 뒤처지지는 않겠다는 것이 일본측의 자세다.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의 전략을 화평연변(평화로운 관계 속에 체제의 변화를 기도함)이라고 의심하면서도 대화에 적극 자세를 보이고 있다.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정세의 안정이 바람직하며 미국 1극체제 견제를 위해서도 다각적 대화가 필요하다.또 중국위협론이 사라지지 않고 언제든지 ‘대중봉쇄’로 나올 수 있다고 보여지는 미국에 대해 구사할 수 있는 일본카드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대화증진이 바람직하다. 중·일 안보대화 증진은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안보질서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파악될 수 있다.냉전후 동북아지역에는 새로운 안보체제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일,중,러 4개국의 양자간 대화가 선행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한국으로서는 이런 움직임들로 지역안정이 강화되는 플러스 측면과 함께 역할이 엷어진다는 측면이 동시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구상의 유민들/미 로빈 코언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다민족 국가 유민 발생 역사적 고찰/희생자·문화·제국주의 ‘디아스포라’ 설명/국제평화 위협 요인·민족갈등 원인 분석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오늘날 지구상에는 200여개의 국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로 언어와 관습,종교,가치 등이 다른 ‘민족’(nation­peoples)의 수는 2천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이들 민족들은 한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사는 경우보다는 여러 민족이 모여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다민족 국가들 가운데는 미국과 같이 구성 민족들끼리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공영하는 국가도 있지만 상당수는 민족간의 반목과 질시로 갈등,심지어는 내란(civil war)의 고통을 겪고 있다.특히 이같은 민족간의 갈등은 냉전시대 이데올로기 대립을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평화의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 워윅(Warwick)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로빈 코언 박사는 ‘지구상의 유민들’(Global Diasporas)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다민족 국가의 기원이 된 유민 발생의 역사적 고찰과그로 인해 오늘날 야기되는 많은 문제 등에 관한 명철한 분석을 시도했다.그리고 세계 대표적 유민들의 생성원인을 ▲희생자 ▲노동력 ▲제국주의 ▲무역 ▲홈랜드 ▲문화 디아스포라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유민을 가리키는 ‘디아스포라’라는 말의 의미를 분석했다.‘디아스포라’는 그리스어로 씨뿌리다,혹은 분산이라는 뜻의 ‘speiro’와 위(over)라는 뜻의 전치사인 ‘dia’의 합성어.인간에게 적용시켰을 때 고대그리스인들의 사고로는 이주(migration),식민화(colonization)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유민의 설움을 뼈아프게 겪은 유태인이나 아프리카인,팔레스타인인,아르메니아인 등에게는 강압에 의한 것,비참하고 잔혹한 것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원래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 외곽에 살던 유대적 종교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던 유대인 혹은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였으나 요즘은 유민을 가리키는 보통명사화 됐다는 것이다.결국 디아스포라의 의미는 자의든 타의든 여러가지 이유에 의하여 자신들의 고향땅을 떠나 낯선땅에서 자신들의 언어,관습,종교,가치관 등을 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는 고향에 대한 충성심과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그래서 디아스포라 집단의 구성원은 과거 이주 역사와의 피할 수 없는 연계를 인정하고 비슷한 배경을가진 다른 민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들 디아스포라 집단은 오늘날 불완전하고 폭력적 성향이 강해 국가 분리운동을 일으킨다거나 내란 등을 야기시켜 국가의 안보는 물론 세계평화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그 이유로 저자는 심지어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된 국가에서도 이민자들이 그들을 받아준 국가에 대한 정치적 충성이나,문화,언어에 있어 동질화되어야 한다는 과거의 가정들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오늘날은 더욱이 옛 이주민에 난민,망명자 등이 가세돼 새로운 국가의 환경을 따르기 보다는 주로 홈 국가의 환경에 지배되어 활동함으로써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이다. 코언 박사는 먼저 제1장에서 디아스포라의 고전적 개념을 유대인의 유민사적 전통을 통해 설명했다.기원전 8세기 앗시리아의 침공으로 인한 이스라엘왕국의 멸망,바빌로니아에 의한 유대왕국의 멸망 등에서 비롯됐으며 어느 지역에서든 강인한 유대인의 자생력은 반유대의 풍조를 생성케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2장은 ‘희생자’디아스포라로 노예무역으로 엄청난 희생을 입은 서부 및 동부 아프리카인과 19세기말과 20세기초 터키인에 의해 대학살당한 아르메니아인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노동력’과 ‘제국주의’ 디아스포라를 설명한다.19세기말 세계적으로 1백40만에 달하던 계약노동자는 대부분 인도인으로 이들은 인도양과 카리브해로 이주해 정착하게 됐으며 오늘날 각 국가마다 상당히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또 제국주의 디아스포라는 영국 등의 식민정책과 중상주의에 따라 자국민의 이동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4장에서는 ‘무역’디아스포라로 무역을 위해 각국으로 퍼져나간 것을 말하며 주로 중국인 상인들의 동남아 진출과 레바논인들의 아랍,남미 등의 진출을 예로 들었다.5장은‘홈랜드’디아스포라로 홈랜드의 상실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인도 시크인과 유대인의 해외 확산을 설명했다.또 6장에서는 ‘문화’이디아스포라로 영국,프랑스,네델란드 등 식민종주국들의 문화적 동경에서 떠난 카리브해 도서국가 사람들을 지적했다. 7장에서는 세계화와 디아스포라의 관계를 설명하고 국제경제의 발달로 세계의 국경이 허물어지면서 디아스포라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8장 결론부분에서는 이같은 디아스포라 현상의 증가가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와 평등한 세계사회의 건설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 두가지를 새로운 문제제기로 제시했다. 원제 Global Diasporas.워싱턴대 출판부.240쪽.19·95달러.
  •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했으니(박갑천 칼럼)

    매사추세츠주지사를 지낸 브래드퍼드가 든 ‘정치가의 조건’이 있다.“코뿔소가죽의 얼굴·코끼리 기억력·바다삵(비버)의 집념·잡종개의 친화력·불도그의 인내력·바다거북의 건강·타조의 위·사자의 용기·영양의 속력·세인트버나드의 친절·까마귀의 유머…”. 들고있는 동물들에 그같은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갖추어야할 조건들이라고는 하겠다.그는 거기에 다시 원리원칙의 측면에서는 당나귀의 완고함도 지녀야 한다고 덧붙인다.그러나 그뿐일까.동물의 비유가 옳을지 어쩔지는 몰라도 ‘제비의 변설’에 ‘여우의 응구첩대’도 갖추어야할 조건같아 보이는게 선거전양상이다. 응구첩대의 능력은 이번 대통령선거부터 등장한 텔레비전토론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조건이다.대규모 군중집회에 갈음하여 나온 텔레비전토론은 선거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혁신이었다.‘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레이건 대통령의 빼어난 ‘연출력’을 필요로하는 선거전이기도 했고.특히 한문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은 본인의 기본철학이 없으면 순발력있는 응구첩대에서 꼭 뒤눌릴수 밖에 없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금 우리는 IMF한파 속에 견디기 어려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그래서 눈밝고 머리맑은 지도자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다.“집안이 가난할 때 훌륭한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울때 훌륭한 재상을 생각한다”(【사기】 위세가편)는 말 그대로.18일은 앞장서서 어려움속을 헤쳐나가야 할 그 훌륭한 재상­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투표를 앞두고 “투표(ballot:밸럿)는 총탄(bullet:불릿)보다 강하다”는말을 떠올려 본다.철자와 발음이 비슷한 말인데 총탄에 쓰러진 링컨 대통령이 맨 먼저 썼다니 얄망궂다.한데 이 두말은 뿌리가 같아서도 흥미롭다.ballot은 베네치아 방언(ballota:작은공)에서 왔는데 옛 도시국가에서 투표때 흑백공을 썼던데 연유한다. bullet도 프랑스말 공(boule)의 지소어(boulette:작은공)에서 왔고.둘다 힘을 상징하지만 ‘온유­투표’와 ‘완력―총탄’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위 격언은 그래서 평화로운 민주정치가 독기서린 철권정치보다 강함을 뜻한다고 하겠다. 빠짐없이 투표장으로들 나가자.높은 투표율이 민주정치의 바탕으로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 물의 소리/임정규 수자원공사 사장(굄돌)

    헤르만 헤세는 “물한테서 배우라”고 말한다.“물은 생명의 소리,존재하는 것의 소리,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소설 ‘싯다르타’2부)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의 그림자는 없고 현재만이 존재하는 그 물의 소리를 들을줄 알아야겠다는 뜻이었다. 물은 어떤 소리를 내는가.졸졸 좔좔하는 부드러운 소리가 있다.찰싹찰싹 철썩철썩 하는 평화로운 소리도 있고,또 솨솨 좍좍 하며 세찬 소리를 내는가 하면 꿜꿜 콸콸 하고 성난 소리도 낸다.좍좍·주룩주룩·빠그르르·뽀글뽀글·자글자글·쿨렁쿨렁·텀벙·철버덩·똬르르….막혀서 답답하여 내는 소리,얻어맞고 내는 소리,뜨겁다며 혹은 구르면서 내는 소리 등등 상황 따라음색은 달라진다. 근년 들어 이같은 물의 소리가 차츰 앓는 소리로 바뀌어 간다.전국의 강하며 호수 그리고 연근해에서 그 소리들이 우리들 귓전을 친다.물은 그러면서 물고기들을 죽여서 내보이기도 한다.우리네 물을 죽이면 당신네 사람들도 이 물고기 신세가 되고 만다는 암유를 담고서. 시화호도 지금 앓는 소리를 내며 울고 있다.그소리를 들으면서 방조둑을 원망하는 소리도 나온다.하지만 본질을 잘못 보면 안된다.잘못은 방조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처리되지 않은 하수·폐수를 흘려 보내는데 있기 때문이다.하건만 이 현상은 비단 시화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새만금호하며 평택호 등에서도 못견뎌 울부짖는 물의 소리는 지금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서울뿐 아니라 중부권의 식수원인 한강 상류도 시름시름 앓은지는 오래다.이같이 물이 썩어가며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은 사
  • 원로작가 전혁림 화백 3년만에 개인전… 오늘부터 선화랑

    ◎민화적 소재로 민족 고유정신 재현/한국적 구도·서양모더니즘 형식주의 조화/700호 ‘군무’ 등 30여점… 60년 화업결산 민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에 일관되게 치중해오고 있는 원로작가 전혁림 화백(82).노익장을 과시하는 근작전을 21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갖는다. 지난 94년 이후 3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7월 경남 통영에 새롭게 작업실을 마련한 뒤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로 작가의 60년 화업의 결산 성격을 띠는 남다른 자리이기도 하다. 전화백은 지금까지 가건물에서 기거하며 작업해 왔으나 2동짜리 작업실이 완공돼 여기에서 새로운 작품세계에 빠져들며 작업에 열중해 있다.이 작업실은 미술관 성격을 갖고있어 소품부터 대작까지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추고 있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까지 설치될 예정이다.국내 최고령 현역화가인 전씨는 이곳에서 뜻밖에 실험적인 설치작품을 낳을 구상까지도 하고 있다. 전화백의 작품은 민화적인 소재와 자연대상들을기하학적 형태로 단순화시켜 한국적 구도와 서양모더니즘 형식주의를 조화시키고 있는게 특징.구도면에서 우리 정서의 평화로움과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느낄수 있고 색채에서는 청색과 홍색의 대비가 두드러지면서 황·백·흑색 등 강렬한 원색들이 주로 등장해 우리민족의 보편적인 미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특히 색채대비를 통해 지성과 감성의 조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근작 30여점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작들은 기존 작품들과 전체적으론 비슷한 구조와 색채를 보여주면서 더욱 정리되고 시각적으로 부드러워졌다.글자형태를 그림속에 녹아내면서 한국의 전통을 현대화한 반추상작품들로 작가는 스스로의 눈을 통해 추구한 우리 전통회화의 동시성과 영원성을 화면에 깊이 담아내고 있다. 10∼50호 크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700호짜리 ‘군무’,150호짜리 ‘둥근창’을 비롯해 100호이상 대작도 5점이 들어 있다.‘실패’ ‘태극무늬’ ‘연’ ‘단청으로부터’ 등 우리 색채가 완연한 것들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색면추상’ ‘아침바다’ ‘호수’ 등 예의 한국적인 평화로움과 함께 서양 구성주의 화면을 종합적으로 엿볼수 있게 하는 작품들이 출품되는 것. “어설픈 이식문화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실을 거부한다”는 작가가 피어낸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화폭이 오랜만에 그의 그림벗들과 만나게 된다.
  • 합참 초기대응반 긴급가동/북한군 주민납치­관계부처 움직임

    ◎“우리 관할서 발생했으면 격전 벌어졌을 것”/청와대 한때 긴박… “속히 귀환되게 조치” 지시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낮 12시50분쯤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한군의 대성동 주민 납치사건에 대한 첫 보고를 받았다.청와대밖에 있던 반수석은 국방부로부터 사건의 개요를 전해듣고 바로 김대통령에게 전화보고를 했다.반수석은 이어 하오3시쯤 김대통령에게 직접 사건의 정확한 상황을 설명했으며 김대통령은 “평화로운 영농활동에 종사하고 있던 농민인 만큼 신속한 귀환이 이뤄질수 있도록 송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한때 상당수 북한군이 대성동 마을을 점거,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 우리 안보에 대단히 심각한 일이 벌어진게 아니냐는 긴장감도 돌았으나 상황이 ‘주민 2명 납치’로 밝혀지자 차분히 후속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북한군이 17일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 민간인 2명을 납치한 사건이 발생하자 합동참모본부는 초기대응반을,한미연합사는 위기조치반을가동하는 등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북한군이 홍승순씨(67·여) 등 2명을 납치했다는 사실은 사건 발생 50여분이 지난 이날 낮 12시40분쯤 국방부와 합참 국정감사장에 있던 김동진 국방부장관과 윤용남 합참의장에게 보고 전달됐다. 윤합참의장은 국감장의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사태를 간단히 설명한 뒤 비상대응조치를 지시,12시40분쯤 합참작전본부장을 책임자로 한 초기대응반이 가동됐다.그러나 국정감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미연합사는 이날 하오 3시30분에 첫 공식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건을 북한군에 의한 ‘납치’로 규정. 국방부 관계자는 “초기 사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특히 우리 주민의 자진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군측과 공동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론을 내리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 ○…국방부는 사건 발생 장소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어서 유엔군측과의 협의 없이 독자적인 판단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발표 등에 신중을 거듭.국방부 관계자는 “사건이 우리측 관할지역에서 일어났더라면 지난 7월16일 중동부전선에서 발생했던 우리군과 북한군 사이의 포격전과 같은 격전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군 판문점 도발 일지 ▲76년8월=판문점 북한 경비병,공동경비구역내에서 미루나무 벌채 작업중이던 미군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 ▲84년11월=소련학생 마투조크 귀순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총격전.아군 1명 전사·1명 부상,북한군 3명 사망·1명 부상. ▲92년5월=AK소총 휴대한 북한군 5명이 대성동지역 군사분계선 침범. ▲94년4월=AK소총 휴대한 무장병력 40여명 판문점내 무력시위. ▲95년2월=무장병력 40여명 판문점에서 무력시위. ▲96월4월5∼7일=북한군 무장병력 1∼2개 중대규모 판문점에서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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