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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한장면 처럼…꽃향기 맡는 다람쥐 포착

    영화 속 한장면 처럼…꽃향기 맡는 다람쥐 포착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한 야생지역에서 포착된 이 장면은 다람쥐 한 마리가 작은 야생화의 향기를 맡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유럽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럽얼룩다람쥐이며, 이 다람쥐를 ‘홀린’ 꽃은 작은 데이지다. 다람쥐는 앞발을 들고 한껏 몸을 세운 뒤 앞발로 꽃대를 잡고 향기를 음미하고 있다. 이 사진은 야생화와 야생동물의 아름다운 교감이 잘 살아있어 네티즌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를 포착한 오스트리아 사진작가 줄리안(23)은 “덤불 뒤쪽에 숨어 다람쥐의 행동을 관찰하다 깜작 놀랄만한 장면을 포착했다”면서 “꽃대에 가까이 다가가 코로 냄새를 맡는 이 장면을 본 순간 곧장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말했다. 이어 “다람쥐는 꽤 오랫동안이나 꽃 냄새를 맡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유럽얼룩다람쥐는 원래 포착하기가 비교적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모습을 찍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진들이 자신이 지금껏 찍은 많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됐다면서, 꽃향기를 맡는 다람쥐의 사진을 찍은 것은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진핑 방한] ‘문명’ ‘협력’ 단어 가장 많이 등장 ‘별그대’처럼 소프트 외교도 단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서울대 공대 강연을 포함해 해외 방문에서 총 여덟 차례 연설했다. 신경보는 4일 시 주석 취임 이후 이뤄진 일곱 차례의 해외 순방 강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문명(110회)과 협력(100회)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32번), 개혁(26회), 평화발전(20회), 윈윈(18회), 안전(17회), 실크로드(16회) 등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첫 방문국인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을 찾아 “중국의 꿈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그의 국정 운영 모토인 ‘중국 꿈’(中國夢)이 국제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유럽 순방 때 내놓은 메시지는 더 강렬했다. 서구의 공격 대상이 돼온 중국의 정치·외교·군사 분야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토해 냈다.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 유럽대학교에서 가진 공개 강연에선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며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자국에 가장 걸맞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서방은 중국 체제를 문제 삼아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잠자던 사자가 깨어났지만 이 사자는 평화로운 사자”라며 나폴레옹의 중국 사자론을 인용해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문화를 이용한 소프트 외교도 단골 메뉴다. 서울대 강연에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6월 멕시코 국회 연설에서는 자신의 ‘축구사랑’을 화두로 삼아 “멕시코 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2002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첫 진출 때 중국 팀을 맡은 바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침략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3월 28일 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독일에서는 일본의 침략 역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서구 국가들을 향해 중·일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들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기 죽어가는 동안 섹스팅”… 美 ‘찜통살인’ 파문

    “아기 죽어가는 동안 섹스팅”… 美 ‘찜통살인’ 파문

    눈도 감지 못했다. 타들어가는 찜통 열기에 얼마나 숨이 막혔는지 입도 벌린 상태였다. 안전벨트에 묶여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두 살배기 쿠퍼 해리스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아빠가 직장 주차장에 그를 7시간이나 방치했던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그날의 낮 기온은 31도였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고의 살인’이냐, ‘끔찍한 건망증’이냐를 두고 미국 전역이 내내 들끓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22개월 된 쿠퍼를 고온의 SUV 차량 안에 방치해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저스틴 로스 해리스(33)가 사건 당일 6명의 여성들과 휴대전화로 나체 사진을 교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지아주 코브카운티 경찰서 소속 형사 필 스토다드는 이날 열린 보석심리 공판에서 해리스가 사진을 주고받은 여성 가운데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해리스와 ‘섹스팅’(휴대전화로 성적인 메시지나 사진을 주고받는 것)을 했던 한 여성은 “그가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가 아이 없는 생활을 원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죽어가던 그 시간, 해리스가 ‘교도소에서 생존하는 법’을 검색하고 “아이를 갖지 말자”고 주장하는 웹사이트를 둘러봤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뿐이 아니다. CNN에 따르면 사건 당일 해리스는 911에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의 휴대전화로 신고하려 하자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다. 대신 자신의 직장상사 등과 세 번이나 통화를 했다. 아내에게 “죽은 아기가 평화로워 보였다”고 까지 말했다. 사건 초기엔 ‘선량한 백인 아빠’의 이미지를 지닌 해리스에게 동정론도 일었다. 그가 시신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그와 아내가 각각 인터넷에서 ‘차량 내 질식사’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석방을 호소하던 사이트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비난론이 확산됐다. 판사도 3일 그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더왕 전설이 그대로…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풍경사진

    아더왕 전설이 그대로…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풍경사진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를 단순히 셀카용 도구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촬영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DSLR보다 훌륭한 사진을 촬영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사진작가 줄리안 캘벌리가 본인 소유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사진들을 2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서부 아가일 앤드 뷰트 로크 툴라의 신비로운 초목과 글렌이티브 협곡의 섬세함 그리고 하이랜드의 이티브 강으로 이어지는 평화로운 풍경은 미술작품에서나 볼법한 예술적인 정취가 가득하다. 아더왕의 전설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신비로운 자연풍경과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 전원지역의 따사로운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해당 사진들을 촬영하기까지 캘벌리가 활용한 것은 고급기종의 카메라와 비싼 렌즈가 아닌 ‘아이폰’ 1가지다. 최근 캘벌리는 세계최초로 아이폰으로만 촬영한 풍경사진 60개를 모은 컬렉션을 발행했다. 이에 대해 영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웨인 포트는 “이제 고급기종의 카메라 장비만이 프로 사진작가들의 유일한 선택 도구였던 시대는 지났다”며 “스마트폰 카메라와 뛰어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마이크로 블로그 플랫폼으로 이뤄지면 공동 작업방식이 더해지면 그 어느 것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7월 기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전운 감도는 예고편

    7월 기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전운 감도는 예고편

    올 여름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2차 예고편이 최근 공개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으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로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월등한 신체조건, 타고난 생존 능력을 갖춘 진화한 유인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더한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2011년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통해 모션 캡쳐 기술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호평 속에 전 세계에서 4억 8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사측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을 뛰어넘는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중무장해 1편의 흥행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공개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급속도로 진화한 유인원들이 자신들 삶의 터전에서 무리를 이뤄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리더 ‘시저’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생겼으며, 지도자로서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생존한 극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인원과의 평화와 공존을 주장하는 무리와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며 반격을 주장하는 무리가 극명한 대립을 이루며 맞서는 상황이다.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와 함께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폭풍처럼 불어 닥칠 사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처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물론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을 예고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등이 출연하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오는 7월 17일 개봉한다.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예고편 영상] 영화 ‘해무’, 관객 만선 가능할까?

    [예고편 영상] 영화 ‘해무’, 관객 만선 가능할까?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525만)을 통해 연출력을 검증받은 봉준호 감독은 이후 ‘괴물’(2006년·1301만)과 ‘설국열차’(2013년·934만)까지 성공시키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스타감독이다. 그런 그가 메가폰을 잠시 내려놓고 영화 ‘해무’를 통해 제작자로 나섰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들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해무를 만나는 상황에서,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장르영화다.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에서 봉준호 감독과 각본을 함께 썼던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충무로 대표배우 김윤석과 문성근, 이희준, 아이돌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지난 24일 ‘해무’의 배급사 NEW측은 8월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 준비가 한창인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에서 불길함을 동반한 해무를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시동이 걸린다. ‘예기치 못한 순간 그들에게 닥친 믿을 수 없는 운명’이라는 카피는 앞으로 이들이 마지막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어떠한 사건이 펼쳐질지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 ‘해무’에는 김윤석, 문성근, 이희준, 박유천 외에도 김상호, 유승목 등이 함께 승선, 오는 8월 13일 스크린 출항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영상=NEW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개봉전부터 뜨거운 관심,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

    개봉전부터 뜨거운 관심,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

    올 여름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2차 예고편이 최근 공개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으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로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월등한 신체조건, 타고난 생존 능력을 갖춘 진화한 유인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더한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2011년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통해 모션 캡쳐 기술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호평 속에 전 세계에서 4억 8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사측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을 뛰어넘는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중무장해 1편의 흥행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공개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급속도로 진화한 유인원들이 자신들 삶의 터전에서 무리를 이뤄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리더 ‘시저’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생겼으며, 지도자로서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생존한 극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인원과의 평화와 공존을 주장하는 무리와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며 반격을 주장하는 무리가 극명한 대립을 이루며 맞서는 상황이다.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와 함께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폭풍처럼 불어 닥칠 사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처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물론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을 예고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등이 출연하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오는 7월 17일 개봉한다.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버려진 개·고양이 마지막 쉼터 지켜 주세요”

    “버려진 개·고양이 마지막 쉼터 지켜 주세요”

    22일 경기 안성시 미양면의 ‘안성 평강공주(평화로운 강아지들의 공동주택) 보호소’. 420여 마리의 유기견·묘의 쉼터인 이곳은 여느 일요일과 달리 200여명의 외지인으로 북적거렸다. 보호소 측이 후원금 모금을 위해 기획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소풍’ 행사가 열린 것이다. 유기 동물들의 복지를 최대한 배려한 쉼터인 이곳은 오는 30일이면 3년 임대계약이 종료된다. 승마장을 짓겠다는 주인의 계획에 보호소 측은 이곳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달 말까지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칫 동물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다. 주인 측은 “계약금 1억원을 마련하면 내년 이맘때까지 보호소 토지 및 건물의 매매금액 잔금을 낼 시간을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2005년부터 10년째 이곳을 운영해 온 김자영(53) 소장과 김미성(51) 부소장 자매는 20명의 스태프와 머리를 맞댔다. 김 소장은 “현실적인 방안은 늙거나 아픈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거였죠. 그런데 ‘안락사하고서 눈이나 감고 잘 수 있겠나’ 싶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소풍’ 행사를 기획했다. 수백 마리의 개·고양이가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애견·애묘인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2011년 반려견 ‘순심이’를 입양한 가수 이효리씨가 행사 소개 글을 ‘리트위트’했다. 인근의 안성 창조고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안내 포스터를 붙이고 학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3~4명씩 짝을 지어 ‘카풀’을 한 뒤 개들을 태우고 20분 거리의 애견 훈련소에 도착했다. 모처럼 탁 트인 공간에 나오자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있는가 하면, 낯선 환경이 어색한지 웅크리고 앉은 채 꼼짝하지 않는 개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짝지어진 강아지들과 산책을 즐기는 한편 ‘고양이·강아지’로 삼행시 짓기, 강아지 얼굴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예현(17·안성 창조고 2학년)양은 16명의 학교 친구·후배와 함께 ‘소풍’에 참여했다. “봉사 활동을 다니던 보호소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강아지들이 걱정돼 견딜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수의학을 전공해 아픈 개를 돌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로 보호소 측은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보호소 측은 “앞으로 유기 동물 입양 가족 모임, 재능기부 음악회 등을 통해 모금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7월 개봉 기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예고편

    7월 개봉 기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예고편

    올 여름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 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2차 예고편이 최근 공개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으로부터 10년 뒤의 이야기로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월등한 신체조건, 타고난 생존 능력을 갖춘 진화한 유인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더한다.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2011년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통해 모션 캡쳐 기술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호평 속에 전 세계에서 4억 8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사측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을 뛰어넘는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중무장해 1편의 흥행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공개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급속도로 진화한 유인원들이 자신들 삶의 터전에서 무리를 이뤄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리더 ‘시저’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생겼으며, 지도자로서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생존한 극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인원과의 평화와 공존을 주장하는 무리와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며 반격을 주장하는 무리가 극명한 대립을 이루며 맞서는 상황이다.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와 함께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폭풍처럼 불어 닥칠 사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처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예고편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물론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을 예고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등이 출연하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오는 7월 17일 개봉한다.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로지 버터·치즈…6살 소년 살린 고(高)지방 식사법

    오로지 버터·치즈…6살 소년 살린 고(高)지방 식사법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찾아오는 전신 경련 발작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었던 소년이 버터와 치즈로 이뤄진 고(高)지방 식사법으로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버터와 치즈 덕분에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 6세 소년 찰리 스미스의 사연을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남부 서리 카운티 엡섬에 살고 있는 찰리는 순진무구한 미소가 인상적인 전형적인 6세 소년이지만 한 가지 남다른 점이 있다. 찰리의 하루 3끼 식사에는 버터, 치즈, 마요네즈와 같은 고(高)지방 식품이 항상 함께하기 때문이다. 근사하고 멋진 몸매와 건강한 삶을 위한 저지방 다이어트 식단이 유행하고 있는 최근 추세와 비교하면 찰리의 식단이 다소 위험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찰리는 불과 2년 전 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되는 뇌전증(간질) 발작으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던 것. 찰리에게서 처음 간질 발작이 시작된 시기는 2살 때인 4년 전이었다. 당시에는 상황이 아주 심각해서 찰리는 하루에 300번이 넘는 경련 증세를 보였다. 항 경련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찰리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부모는 찰리 외에 3명의 자녀를 더 키우고 있던 상황이었고 가족들의 고통은 날로 심각해져갔다. 찰리는 때때로 호흡이 정지돼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위급한 상황도 자주 맞이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어느 날, 가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찾아왔다. 의료 자선단체 ‘마태의 친구들(charity Matthew’s Friends)’에게서 뇌전증 증세 감소 식단을 추천받게 된 것이다. 해당 단체가 찰리에게 소개한 식단은 바로 ‘케톤식이요법(ketogenesis dietotherapy)’이다. 이 식이요법은 1920년 미국에서 시작된 간질 치료법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여 몸을 ‘케토시스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케토시스 상태는 지방산이 산화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케톤체를 과잉 축적한 상태를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간질 경련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커서 주로 난치성 소아 간질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2년 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찰리의 식단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침은 버터, 기름, 버섯, 계란 그리고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을 먹고 점심은 지방 함유가 더 높은 마요네즈 빵에 버터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다. 그리고 비타민 섭취를 위해 소량의 과일도 먹어준다. 저녁 메뉴는 별도로 정해지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버터와 치즈 꼭 다량 함유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해당 식단을 시작한 직후부터, 찰리는 더 이상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다. 밝은 미소도 되찾았고 가족들의 얼굴에도 평화로운 웃음이 가득해졌다. 찰리의 부모는 “케톤식이요법이 우리에게 기적을 안겨줬다.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케톤식이요법은 약으로 간질 경련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나 약으로 조절되더라도 부작용이 아주 심할 때 만 사용된다. 특히 이 요법은 고지방 식사가 계속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움으로 반드시 비타민과 칼슘 보조제를 함께 섭취해야 하며, 당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영양제도 복용해야 한다. 식사는 하루 3~4차례로 나눠 시행하며 지방을 먼저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물은 가능하면 갈증을 해소하는 정도로만 제한해서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단, 무조건 이 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옳은 방법을 지도받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천재 화가 이중섭과 서귀포.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고향인 평남 평원군을 떠나 부산에 잠시 머물다가 제주 서귀포로 피란을 왔다. 서귀포 바다 섶섬이 보이는 초가집 한 평 남짓한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고달픈 피란살이를 했다. 1년여의 피란 생활을 마치고 그해 12월 이중섭은 서귀포를 떠났다. 하지만 서귀포는 이중섭과의 소중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이름 짓고 이중섭이 세 들어 살던 초가집을 복원했다. 2002년 11월에는 그가 피란살이를 했던 초가집 바로 옆에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문을 연 지 13년째를 맞는 이중섭미술관은 이제 서귀포를 대표하는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개관 당시 미술 애호가들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 ‘파도와 물고기’, 은지화인 ‘가족’, ‘물고기 아이들’ 등 이중섭 원화 8점을 흔쾌히 내놨다. 이듬해에도 ‘파란 게와 어린이’란 작품을 기증받았다. 가난하고 절박한 피란 시절이었지만 서귀포에서 이중섭은 이상 세계를 발견해 작품에 몰두했다. 전쟁이란 암울한 현실과는 무관한 남국의 평화로움을 담은 ‘서귀포의 환상’과 부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달구지를 타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이중섭 가족의 모습을 기록한 ‘길 떠나는 가족’ 등을 그렸다. 2009년 이중섭미술관은 10억원을 들여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과 ‘꽃과 아이들’ 등 그의 원화 작품 2점을 구입했다. 규모가 작은 지역 미술관이 예산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서귀포시와 시민들은 이중섭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 흔쾌히 지원했다. 2012년에 은지화 1점을 추가 구입했고 지난해 은지화 2점을 기증받아 이중섭의 원작 14점을 전시 중이다. 2012년 11월에는 일본에 거주 중인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4·한국명 이남덕)가 서귀포를 직접 찾아와 이중섭의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이중섭으로부터 사랑의 징표로 받았던 팔레트를 70여년간 고이 간직하다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서귀포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다. 요즘 이중섭미술관은 제주 올레 6코스가 지나가면서 문화 올레꾼들의 발길이 넘쳐 난다. 올해 들어 벌써 10여만명이 미술관을 찾았고, 미술관 바로 아래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집에도 그의 서귀포 행적을 엿보려는 관람객이 줄을 잇는다. 미술관은 올해 관람객이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화가의 이름이 붙여진 이중섭거리에는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등 그의 작품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이 설치돼 거리에서도 그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 인근에서 주말마다 펼쳐지는 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에도 올해 들어 4만명이 찾았다. 문화예술디자인시장에서는 지역의 작가와 동아리, 시민이 손수 만든 목공예품, 도자기, 퀼트공예품, 천연염색, 한지공예품 등을 전시 판매하고 은지화와 탁본 체험도 할 수 있어 인기다. 청년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도 해마다 전국에서 희망자가 넘친다. 이중섭거리 카페 바농에서는 제주 올레의 상징인 간세 인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중섭의 사랑과 서귀포 피란 시절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영화제작사인 우쓰마사는 지난해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 ‘이중섭의 아내’(감독 사카이 미쓰코)를 촬영했다. 부부는 이중섭이 도쿄의 미술학교에서 유학할 때 만나 194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결혼했다. 야마모토가 직접 출연해 피란 시절 살았던 초가와 인근에 조성된 ‘이중섭 문화거리’, 이중섭 작품의 중심 무대였던 서귀포 바닷가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일본에서 시사회를 연 뒤 올해 개봉될 예정이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이중섭과의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이중섭 사랑 열기가 대단하다”며 “서귀포 칠십리 아름다운 바다와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기려는 문화 올레꾼들의 명소로 해마다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홍경민 김유나 결혼, 연예인 미모 해금여신과 어떻게 만났지? ‘집안은?’

    홍경민 김유나 결혼, 연예인 미모 해금여신과 어떻게 만났지? ‘집안은?’

    ‘홍경민 김유나 결혼’ 홍경민(38) 소속사 측이 해금 연주자 김유나(28)와의 결혼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30일 홍경민 소속사 측은 “가수 홍경민이 해금 연주자 김유나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면서 “최근 양가 상견례를 마쳤고 올해 내 결혼 날짜를 잡기로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홍경민과 김유나는 지난 2월 KBS ‘불후의 명곡: 3.1절 특집 ‘홀로아리랑’ 녹화 당시 김유나가 해금 연주자로 참여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홍경민 소속사 측은 “김유나에게 호감을 갖던 홍경민이 4월 초 프러포즈 송인 ‘마지막 사랑에게’를 발표하게 되면서 급격히 가까워져 결혼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경민은 지난 6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홍경민은 “연애할 때는 고민 없이 만났는데 결혼을 생각하니 그렇지 못하다”면서 “외모는 많이 안 본다. 결혼을 생각하다 보니 집안을 평화로울 수 있게 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이상형에 대해 언급했다. ‘홍경민 김유나 결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홍경민 김유나 결혼..잘 어울린다”, “홍경민 김유나 결혼..미모 장난 아니네”, “홍경민 김유나 결혼..동양적인 미인”, “홍경민 김유나 결혼..해금 신동이었구나”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홍경민 김유나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참사] “혼자서 슬퍼마세요…나눠야 이겨냅니다”

    [세월호 참사] “혼자서 슬퍼마세요…나눠야 이겨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난 회사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낄 틈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 돌아서는 내 모습이 마치 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국 비폭력대화(NVC)센터.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아니지만 참사 이후 저마다의 이유로 고통받아온 20여명의 참가자들이 내면에 쌓인 고민과 분노,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와 이후 수색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을 말하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부분 “처음에 뉴스를 보고 절망스러웠고, 믿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마치 세월호 안에 갇힌 느낌이 들어서 답답하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역에 침몰한 이후 온 국민이 절망과 무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캐서린 한(70·여) 한국NVC센터 대표가 기획한 ‘애도와 성찰프로세스’. 국민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돼 고통받는 상황에서 서로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행동 계획을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한 대표는 “결코 혼자 슬퍼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시간 동안 함께 애도해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성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자책과 우울, 분노를 넘어서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의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20여년 전 국제 평화단체인 비폭력대화센터(CNVC·The Center for Nonviolent Communication)의 설립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마셜 로젠버그를 만나면서 ‘비폭력대화’를 접했다. 한국 NVC센터는 사람들이 비폭력대화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갈등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한 대표가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앞으로 살고 싶은 사회에 대해 의견을 묻자 참석자들은 ‘신뢰’라는 단어를 우선 언급했다. 한 참석자는 “공동체의 구성원들끼리 서로 걱정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안전 등 기본적인 가치가 가장 우선시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실천하겠느냐고 물었을 때에는 “남편과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겠다” “타인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하겠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다짐이 쏟아졌다. 한 대표는 “사실 참석자들이 말한 계획들이 거창하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라면서 “집단행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사회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임이 끝난 이후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자리를 나선 참석자들은 한 대표와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청하면서 “무거운 주제였지만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이 한마디가 삶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한 한 대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함께 애도하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힘을 되찾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아마추어 골퍼가 자주 하는 골프 실수(이범주·최웅선 지음, 그리고책 펴냄) 골프는 미세한 실수 하나로 샷이 달라진다. 연습을 해도 실력이 그대로인 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그립부터 시선, 손목, 스윙, 어깨 힘, 어프로치, 벙커, 퍼터 등 시작과 끝의 모든 실수를 담았다. 사진을 충실히 쓰고 QR코드로 동영상도 제공한다. 256쪽. 1만 5000원. 해방일기 7:깨어진 해방의 약속(김기협 지음, 너머북스 펴냄) 해방 2주년을 앞둔 1947년 7월, 좌우합작·남북합작을 추진하던 중간파 여운형의 죽음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냉전의 시작이던 당시 국내 정치는 좌우 대립이 아니라 중간파와 좌우 극단파가 충돌했고 극좌·극우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인민의 염원을 눌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444쪽. 2만 3000원.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우치다 다쓰루·오카다 도시오 지음, 김경원 옮김, 메멘토 펴냄) 일본 사상가와 사회비평가의 대담집. 세대, 교육, 연애, 사제관계, 성과주의 등 암울한 사회상을 유쾌하게 풀어간다. 260쪽. 1만 3000원. 탈성장사회(세르주 라투슈 지음, 양상모 옮김, 오래된생각 펴냄) 수년 전부터 탈성장을 주장해 온 저자가 경제성장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 모델과 사상을 제시한다. ‘평화로운 탈성장의 소론’(2007) 이후 집필한 글의 종합판. 304쪽. 1만 5000원.
  • 19번째 쿠데타… 태국 민주화의 ‘4敵’

    19번째 쿠데타… 태국 민주화의 ‘4敵’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불린다. 국왕부터 서민까지 늘 두 손을 합장한 채 웃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나라는 아니다. 1932년 입헌군주제 시행 이후 지난 22일 정변까지 무려 19차례나 군부에 의해 정부가 전복됐다. ‘쿠데타 국가’인 셈이다. 절대왕정을 무너뜨린 것도 군대였다. 군부는 민주공화제 대신 입헌군주제를 도입해 왕실과 타협했다. 군대는 왕실을 보호했고, 왕실은 군인들의 통치를 용인했다. 이들의 야합은 쿠데타의 비옥한 토양이 됐다. 1992년 민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장성이 총리가 되고, 반대파 장성이 다시 그 자리를 빼앗는 군사정변의 연속이었다. 2006년의 쿠데타와 이번에 발생한 쿠데타는 국민이 뽑은 정부를 전복한 것인데, 정권을 내준 세력은 두 경우 모두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정점으로 한 ‘탁신파’이다. 태국의 민주주의가 늘 위태위태한 배경에는 이처럼 이 나라 특유의 권력 구도와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지 이틀 만에 쿠데타를 일으킨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왕비 근위대 출신의 대표적인 왕당파 군인이다.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파가 2010년에 벌인 대규모 시위를 강경 진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시위로 90여명이 숨졌다. 탁신파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시위진압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육군 참모총장에 앉혔다. 68년째 재위하고 있는 푸미폰(87) 국왕은 쿠데타를 번번이 승인해 주는 대가로 왕실의 권력을 유지해 왔다. 군통수권도 갖고 있다. 장교로 입대한 왕실의 자제들은 왕과 군의 가교 역할을 한다.이번 쿠데타를 부른 일등공신은 반(反)탁신 시위대 지도자 수텝 트악수반이다. 2006년 이후 군부가 만들어 준 민주당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냈다. 태국에서 전통이 가장 오래된 민주당은 애초 군사정권과 맞서 싸우는 정당이었다. 그러나 탁신이 2001년 집권한 이후에는 왕실과 군부, 판검사 등 기득권을 대변하는 만년야당이 됐다. 수텝은 노동자·농민의 지지를 받는 탁신파를 선거로는 도저히 꺾을 수 없게 되자 ‘선거 없는 정부 수립’을 외치며 과격시위를 이끌었고, 공공연히 쿠데타도 요청했다. 군은 쿠데타 과정에서 중립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탁신파 인사들과 함께 수텝도 일단 감금했다. 대중적 지지가 높은 탁신도 민주주의 발전에는 큰 걸림돌이다. 그는 쌀 보조금 등 친서민 정책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권력과 이권을 일가족과 나눠 가져 ‘부패의 화신’이 됐다. 그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역시 오빠의 과오를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2일(현지시간) “선거를 부정하는 반민주세력(야당)과 부패세력(친탁신파) 간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태국 민주주의의 운명은 오랫동안 군주와 장군들의 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염 추기경 “개성공단서 남북 아픔 극복할 희망 봤다”

    염 추기경 “개성공단서 남북 아픔 극복할 희망 봤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21일 개성공단 방문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한 일정이 광복절 전후로 예정돼 있는 등 올해 하반기 남북관계가 종교 지도자들의 행보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염 추기경 등 8명의 방북단은 21일 오전 7시 20분쯤 개성공단으로 출발해 오후 5시쯤 입경했다. 염 추기경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에게 “남과 북이 함께 화합하는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염 추기경은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60㎞ 남짓한 거리인데 이 짧은 거리를 얼마나 멀게 살고 있는가를 느꼈다”며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며 진실로 노력한다면 평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입주기업과 공단 병원 등을 둘러보고 신자들을 만나 기도 시간을 갖는 등 일정을 소화했지만, 미사를 집전하지는 않았고 북한 관계자도 만나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현지에서 남북 사이의 화해와 평화로운 통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평화통일은 개성공단의 활성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 추기경의 방북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들로 구성된 천주교 신자공동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염 추기경의 이번 방북을 동의한 것은 최근 남북 간 대립 국면에서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북한의 드레스덴 제안 비난과 4차 핵실험 시사 등으로 급격히 냉랭해진 남북관계가 우리 정부의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 관련 위로 전통문 전달과 염 추기경의 방북 허용 등으로 조금씩 대화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8월 14일로 예정된 교황 방한 일정에 광복절이 포함된 것도 교황의 한반도 평화 메시지 전달이나 방북과 같은 ‘천주교발(發) 대북 이벤트’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통일부와 천주교 측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염 추기경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맞춰 지난해 성탄절에 방북하려던 일정을 이번에 재추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등은 교황의 방북 가능성도 일단 부인했다. 천주교 측은 “이번 일정이 교황 방북의 사전답사 차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와 경협 등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멀어졌는데 이번 염 추기경의 방북은 이를 다시 환기시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시진핑, 北 방문 않고 한국 먼저 간다면 ‘정치적 의미’ 중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 이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과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표명,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충돌 등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르면 6월 중 추진되는 것을 계기로 미국 내 활동 중인 한·미·중 3국 전문가를 초청해 중국과 미국, 한국, 북한 관계의 향방을 전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현재 이 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체류 중인 주펑(朱鋒) 베이징대 교수, 주재우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지난해 가을 취소됐던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문을 재추진하면서 4개국 개별 접근에 그쳤다고 보지만 현지 발표 내용 등으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불완전한 측면이 있다. 그 지역 누구나 정책에 수긍해야 하는데 미국이 여전히 중동·유럽 등에 치중하면서 책임감에 대한 확신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에 가는데 재균형 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중국과 협력적 관계가 돼야 한다. 동맹국들의 이익과 중국과의 관계를 잘 섞는 것이 지역의 전략 이슈가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한국 관점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국인과 한국 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펑 교수 동맹에 대한 헌신과 아시아 안보를 위한 억지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 중시·재균형을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필리핀과의 군대 재주둔 협정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순방 임무가 ‘중국 봉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중국 요인’은 있다. 일본에서 영유권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다룰지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예고했는데 실제 가능성과 중국의 역할은. -폴락 연구원 북한의 지도자(들)가 중국의 의중을 신경 쓰느냐가 항상 문제다.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때가 되면 당연히 할 것이다. 북한이 지금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술적 측면으로는 핵실험장 지하에 지금 실험을 할 핵무기가 있다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술적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핵무기 기술이 개선됐는지,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핵실험이 될 것이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한에 얼마나 더 압력을 넣을지, 또 김정은이 이를 수용할지는 회의적이다. 이 같은 평가는 6자회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지난해 대북 독자 제재에 이어 고위층 방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할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본다. -주펑 교수 과거 15년을 돌아볼 때 평양이 베이징의 설득을 심각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평양은 그동안 핵실험을 통해 식량 등 지원을 받으려는 측면이 강했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핵능력 확인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다. 흥미로운 것은, 베이징이 이번에는 북한에 상당히 강경하다.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엄중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북한은 한 번의 핵실험으로 상처를 크게 입고 대가를 치를 것이다.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북한과 중국, 한국 등 관련국들 간 관계에 대한 평가는. -폴락 연구원 중국은 대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 간 관계는 유지하지만 당 관계는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동시에 남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재균형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을 초대하지 않고 있는데 정권을 잡은 지 2년 반이나 된 김정은의 방중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정치적인 처벌 신호라고 본다. 더욱이 시 주석이 조만간 한국에 가는데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밀해 보인다. -주재우 교수 중국이 북·중 관계를 예전보다 덜 강조한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시 주석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남한에 먼저 간다면 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던질 것이다. 중국 측에 물어보면 김정은 정권에 대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김정은 정권의 행동은 예측도, 이해도 어려우니 난감할 것이다. -주펑 교수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도발 행위를 일삼는 것이 중국 국익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인센티브는 주지 않을 것이다.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이고 실용적이어서 박 대통령을 환대하는 반면 유치하고 일관성 없는 김정은은 좋게 보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 북한의 새 지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본다. →미 일각에서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폴락 연구원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어떤 협의도 마음을 열고 할 수 있을 만큼 관계가 좋다. 따라서 한·중이 가까워지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도 한·중 간 협의를 잘 듣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좀 불안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면 3국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은 또 과거사 및 영유권 분쟁, 집단 자위권 등의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본 정부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도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이에 어느 정도 동참했다고 본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제로섬’ 상황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선택할 필요도 없다. -주재우 교수 한·미 동맹이 견고하다는 점과, 한·미·중이 북한 문제 등에서 현실적으로 같은 선상에 있다는 점, 한국 내 반미 정서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중, 한·미 관계는 절대로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없다. 한국은 과거 정부로부터 많은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동맹에 기초해 균형을 잡고 있고 미·중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 -주펑 교수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한·미·중 간 북한 비핵화 및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등에 대한 목표와 방법에 대한 협의가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3국 간 여전히 논쟁은 있지만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한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해 3국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이후 통일에 관심이 많다. 미·중의 반응과 역할은. -폴락 연구원 미·중이 장기적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정립하고 협업하려면 한반도의 통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연설 내용이 다소 정치적인 데다가,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붕괴)에 대해 주저하기 때문에 시 주석이 방한하면 ‘독립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정도만 언급하며 신중할 것이다. 미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지지해 왔고,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지역 안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엄청난 이득이다. -주펑 교수 북한이 갈수록 약해지고 고립되면서 통일 얘기가 나오는데, 남북이 통일에 대해 컨센서스를 마련한다면 통일은 핍박받는 북한 주민들을 구제하고 동북아 평화와 비핵화 실현에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이전에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가 지지하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갈등은 어떻게 보는가. -주펑 교수 미·중은 전략적 라이벌로, 경쟁관계가 적대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지만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해야 한다. -폴락 연구원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이 관련국들과 남중국해행동강령(COC) 협상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역할은, 국제법을 지키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선에서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하늘 리조트룩 화보, 미니드레스 차림 그윽한 눈빛

    김하늘 리조트룩 화보, 미니드레스 차림 그윽한 눈빛

    배우 김하늘 리조트 룩 화보가 7일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진행된 화보에서 김하늘은 가늘고 긴 각선미와 함께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여배우의 카리스마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화보 속 김하늘은 스타일 아이콘답게 럭셔리 리조트룩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미니멀한 올 화이트 룩과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젯셋룩을 선보였다. 특히, 클래식한 트위드 오렌지빛 미니드레스와 숏 팬츠로 무결점 바디라인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휴양지의 여유가 느껴지는 스타일링으로 감각적인 홀리데이 룩을 완성했다. 최근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스트린 복귀를 준비 중인 김하늘은 이번 화보촬영을 위해 머리를 자르고 단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역시 김하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하이엔드여성복 브랜드 ‘라우드무트’와 함께 아름답고 평화로운 팜스프링스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모습을 선보인 김하늘 리조트룩 화보는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 5월호에 게재된다. 사진 = 인스타일
  • “버림받은 한국에 분노… 뿌리 받아들이니 평화”

    “버림받은 한국에 분노… 뿌리 받아들이니 평화”

    “어렸을 땐 많은 아이들을 입양 보내는 한국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제 뿌리인 한국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비로소 평화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계 입양인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음달 8일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은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에 입양된 만화가 겸 영화감독 융 에낭(49·한국명 전정식)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입양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과정을 풀어낸다.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융 감독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영화관에서 시사회 후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융 감독은 시장 바닥을 떠돌다 홀트아동복지회에 보내졌고, 5세 때 벨기에로 입양됐다. 잃어버린 뿌리와 정체성 등 입양인으로서 품어 왔던 세계관을 만화로 펼쳐 내며, 프랑스어권에서 상당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판타지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피부색깔=꿀색’은 그가 2007년 발간한 동명 책을 원작으로 하며, 그의 입양 서류에서 피부 색깔이 ‘꿀색’으로 기재된 데서 제목을 따왔다. 2012년 프랑스에서 개봉됐으며 전 세계 80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돼 23개 상을 차지했다.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아니마문디·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입양아를 희생자로 묘사하지 않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인들을 학대와 차별의 가해자로 몰아세우지도 않는다. 양부모와 형제자매들은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친구들을 사귀었다. 어린 시절 그를 힘들게 한 건 ‘버려졌다’는 트라우마였다. 그가 말썽을 부리면 어머니와 학교 선생님은 그를 심하게 다그쳤고, 그때마다 어머니에게 버림받던 기억을 떠올리며 점차 비뚤어졌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거부하려고 일본 문화에 심취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입양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는 그는 “입양아들은 자신의 뿌리가 있는 곳을 사랑하게 마련이다. 나는 유럽인과 한국인이라는 두 자아를 모두 받아들였고 지금은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융 감독은 “더 이상의 해외 입양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고] 우리는 ‘그날’을 너무 쉽게 잊었다/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기고] 우리는 ‘그날’을 너무 쉽게 잊었다/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그날’은 너무도 평화로웠다. 1995년 6월 29일 목요일 오후,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인근 아파트 주부들, 이제 막 학교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로 그 건물은 평소보다 더 북적거렸다. 서초동 검찰청사 14층 복도에서 바라다본 길 건너 분홍색 건물은 더없이 평온해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구급차의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사망자 502명 실종자 6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광복 이후 최악의 인재로 기록됐다. 당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건축담당 주임검사였던 필자는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할 수사라인의 한가운데 있었다. 절망감과 분노에 휩싸인 여론이 수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신축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건물은 이미 재난을 예고하고 있었다. 부도덕한 건물주는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간신히 안전기준을 넘기는 수준으로만 설계했다. 공사 중간, 계획에 없던 증축 요청을 건설사가 위험하다며 거절하자 아예 건설사를 바꿔 강행해 버렸다. 불법 용도변경도 아무렇지 않게 자행됐고, 내력벽마저도 이곳저곳에 구멍이 뚫렸다. 설계 하중을 초과한 각종 시설 설치도 큰 몫을 담당했다. 뇌물을 먹고 위법을 눈감아준 공무원들은 사건의 숨은 공범이었다. 사고 이듬해 법원은 건물주인 삼풍그룹 회장에게 징역 7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설계변경을 인가해준 공무원 등 관련 피고인 20여명에게도 징역과 금고형을 내렸다. 참담했던 그 시절의 기억은 그렇게, 준엄한 법의 심판과 함께 사라질 줄로 알았다. 그로부터 19년. 악몽은 그러나 다시 찾아왔다. 수학여행을 나선 어린 학생들을 가득 태운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무심한 찬 바다는 공포와 절망에 몸부림치는 이들을 삼켰다. 달랐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기억. 그것은 데자뷔와 같았다. 끝까지 조타실을 지켜야 할 선장과 기관실 승무원이 가장 먼저 구호선에 올랐다.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그들의 지시만을 믿고 따랐던 승객들은 끝내 살아 뭍에 오르지 못했다. 무책임한 지휘자 하나가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 참사다. 선박업체 실소유주의 파렴치함과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성토, 여기에 안전 불감증과 위기관리시스템 부재를 탓하는 목소리까지 모든 것이 그때 그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 곧 관리감독 기준은 강화될 테고, 책임자는 엄중히 처벌받을 것이며, 매뉴얼과 시스템은 더욱 빈틈없는 그물망을 놓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픈 역사는 다시 묻는다. 정녕 그것이 최선이냐고. 안전에 관한 한 만능의 해법이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기본을 다시 살피는 일이다. 원칙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것, 그리고 거짓되지 않는다는 인간으로서의 그 기본을 말이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할 때 악몽은 되풀이된다. 우리는 ‘그날’을 너무도 쉽게 잊었다. 꽃잎처럼 떨어져 간 삼풍백화점의 원혼과, 생때같은 아이들을 태워 데려간 세월호의 비극 앞에서 또다시 우리 모두는 역사의 피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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