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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취업에 울고 웃는 졸업식 유감/인천 남구 도화2동 김미정

    졸업을 앞둔 국어국문학과 4학년생이다. 2월 하순으로 예정된 우리 학과의 졸업식에 불참을 선언한 동기들이 적지 않다. 바로 취업 때문이다. 동기는 물론 후배들, 학과 교수님까지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취업 여부에 따른 평판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지금 대학에는 갓 입학한 신입생부터 예비졸업생에 이르기까지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각종 아르바이트와 공모전 응시는 기본이고 어학연수나 인턴십 등에 대한 체험기도 넘쳐난다. 그래도 미취업자가 태반이다. 세계적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대학생들이 도전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 수가 한정된 까닭도 있다. 그래서 취업 이야기 나올까봐 졸업식 가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러나 졸업식은 은사님께 감사를 표하고 동기들과의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날이다.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축하받아 마땅한 날이기도 하다. 졸업식 날까지 취업 때문에 울고 웃는 대학생의 오늘날이 애석할 뿐이다. 인천 남구 도화2동 김미정
  • CES서 밝힌 삼성·LG 불황타개책

    │라스베이거스 김성수특파원│‘가전(家電)제품을 앞세워 불황을 넘는다.’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과 LG전자가 첨단 가전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양사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자가전(CE)제품을 꼽았다. 다만 ‘LED(발광 다이오드) TV확대로 신규 시장 창출(삼성전자)’과 ‘브랜드 가치 강화(LG전자)’ 등 해법은 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양사 최고 경영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 “LED TV 시장개척…2위 그룹 따돌린다” “LED TV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 삼성전자 박종우 사장은 TV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서, 비록 경기가 어렵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어려울 때는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고화질과 얇은 디자인, 친환경이 특징인 LED TV의 대중화에 나선다. ‘삼성 LU XIA LED TV’라는 이름으로 6000·7000·8000 시리즈에 걸쳐 40·46·55인치 풀 라인업을 출시한다. 박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LCD(액정표시장치) TV 2000만대 판매, 점유율 20% 이상 등 ‘트리플(Triple) 20’을 달성하며 3년 연속 1위를 달렸다.”면서 “올해도 평판(FP) TV를 지난해보다 30 0만대 이상 늘어난 2600만대를 팔아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TV 시장은 지난해 대비 수량으로는 1%, 금액으로는 1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불황이 예상된다. 박 사장은 그러나 “불황을 잘 극복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강한 부문은 경쟁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약한 부분은 더 빨리 따라갈 수 있는 쪽으로 산업을 개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고 강조했다. ■ 안명규 LG전자 사장 “프리미엄 마케팅…브랜드로 승부수” “LG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 LG전자 안명규 사장은 불황 극복의 비책으로 ‘브랜드’를 꼽았다. 안사장은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2류, 3류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매출은 133억달러로 당초 목표치(100억달러 달성)를 초과달성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키워온 브랜드 이미지의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안 사장은 “불황이 되면 가전업체들이 가격부터 먼저 크게 내리는데 매출이 약간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이익률이 나빠진다.”면서 “불황일수록 이노베이션 제품을 늘리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이며,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어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경기침체 이후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세계 최저 소비전력 LCD TV,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새로 선보이고 야후·유튜브·넷플릭스(Netflix)등과 사업제휴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skim@seoul.co.kr
  • 능력·학벌은 중요하고 학점은 왜 아닌겨?

    취업 희망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이었다.‘기업문화’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업무 능력’은 물론 ‘학벌’이 있어야 하지만 ‘학점’과 ‘열정’,‘자격증’ 등은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개별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높은 연봉’,신세계는 ‘이미지’,현대중공업·포스코·LG전자·SK텔레콤은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반면 한국전력은 ‘고용 안정’을 최고로 쳤지만 ‘기업발전 가능성’과 ‘많은 인재’ 항목에서 지극히 낮은 점수를 받았고,현대자동차도 ‘높은 연봉’이 선택의 이유이지만 ‘많은 인재’ ‘구성원의 자부심 만족도’ 등에서 거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은 8일 자사 회원 구직자 1149명을 대상으로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입사 선호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4.4%(165명)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한전(10.3%),포스코(4.9%),현대자동차(3.4%),한국수력원자력(3.1%),LG전자(2.8%),현대중공업(2.7%),SK텔레콤(2.7%),한국가스공사(2.3%),신세계(2.3%),대한항공(2.2%),국민은행(1.9%),KT(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직자들은 삼성전자의 선호 이유로 14개 조사 항목 중 ‘높은 연봉’(43.0%)을 가장 많이 들었다.이는 현대자동차(41.0%)도 마찬가지였다.선호도 2위인 한전은 ‘고용 안정’(57.6%)이 장점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한전의 경우 ‘기업발전 가능성’(3.5%)과 ‘많은 인재’(0.8%)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48.4%),포스코(37.5%),LG전자(37.5%),SK텔레콤(29.0) 등은 ‘근무환경·복리후생 우수’가 선호 이유였다.신세계를 선호한 구직자들은 ‘기업이미지 우수’(37.0%)를 장점으로 뽑아 눈길을 끌었다.  또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업무 능력’(19.1%)이 수위를, ‘학벌’(13.5%),‘토익·토플 점수’(10.4%)가 다음을 이었고 ‘인턴·연수·유학 등 다양한 경험’(9.4%)이 4번째로 자리했다.반면 학점(0.9%)과 열정(5.8%),자격증(6.6%) 등은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구직자들이 학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한학점이 없거나 있어도 평점 3.0정도로 낮게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임 팀장은 “지금은 대학생들이 입학하면서부터 학점을 잘 관리하고 있어서 평점 3.0을 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제시한 기준학점만 넘으면 된다는 사실을 구직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기업 결정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30.8%)과 ‘연봉 수준’(17.4%),‘기업 안정성’(12.5%)이 10%대를 넘겼다.‘제품 사용’(0.4%)과 ‘고객 서비스 경험’(0.6%)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기업 입사에 필요한 토익점수로는 800~850점(17.7%) 혹은 850~900점(14.0%)선으로 생각했다.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입사 합격선은 구직자들의 생각보다 높은 900~930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속도 내려면 기준 분명해야

    은행연합회가 구조조정 기준인 ‘건설·조선업체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지침’을 발표하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어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혀 부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금감원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50억원 이상의 신용공여를 받은 건설·중소조선업체 350개 기업은 1∼2개월 내에 4개등급으로 평가를 받고 회생과 퇴출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우리는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이나 C&중공업의 워크아웃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은행권의 이기주의를 감안하면 감독 당국이 앞장설 수밖에 없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상장기업 중 40%선이 부실기업일 정도이고,중소기업의 부실이 특히 심해 대수술이 화급한 상황이다.하지만 관(官)주도의 옥석(玉石)가리기가 가져올 부작용도 우려된다.구조조정과 관련해 면책규정이 적용되는 데다 은행과 신용평가회사,회계법인 등 돈줄을 쥔 쪽이 만든 획일적인 퇴출 기준에만 매달릴 경우 회생가능한 기업도 ‘속도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진의 평판(評判)과 같은 항목은 다분히 자의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벌써부터 건설업계에서는 오너 경영인의 하도급 비리·뇌물수수·분식회계 등은 물론 경영 행태를 둘러싼 음해성 소문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건설·조선의 구조조정을 통해 퇴출만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 등 다양한 회생 방안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이번 구조조정은 반도체·유화 등 향후 구조조정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 은행권 조선·건설사 구조조정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 포함

    전국은행연합회는 31일 은행권과 신용평가사,회계법인 등과 함께 만든 태스크포스(TF)에서 조선·건설업체의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준(신용위험 평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금융권 대출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건설업체는 모두 22개 항목을 평가한다.▲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현금보유 비중▲매출액순이익률 ▲프로젝트파이낸싱(P F)대출 위험도▲사업장 위험▲평균분양률▲수주잔고 등이다.조선사는 ▲설비 보유 여부(공정 진행)▲선박건조 경력▲수주잔량▲선수금환급보증서(RG) 발급률▲산업 내 지위 등이 가중치 높은 평가 항목이다.건설사와 조선사 모두 ‘경영진 평판’도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TF 관계자는 “중소 조선업계의 위기는 선박건조 능력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난립해 거품이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 능력과 시설규모,수주잔량 등을 보게 됐다.”면서 “독 등 기본 설비도 없는 곳 등은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100점 만점으로 A~D 등급 중 D를 받으면 퇴출 대상이다.TF 팀에 참가한 은행연합회 장덕생 부장은 “기준이 마련된 만큼 은행들도 최대한 속도를 내 평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권 ‘연말 배당’ 눈치작전

    정부가 은행권의 ‘배당유보’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은행들이 배당 폭과 발표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서로 먼저 나서줬으면 하지만 발을 떼는 이는 없다.정부의 요구는 은행 이익을 전부 나누지 말고 내년 장사와 위기관리를 위해 최대한 남겨두라는 것.‘자율’이라는 모호한 단서를 달았지만 요즘 은행 사정에서는 감히 ‘노(NO)’를 외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 “대주단 가입 고민하는 건설사 심정” 은행권 내부에서는 유보는 쉽지 않아도 배당 축소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대충 방향은 잡혔지만 갈 길은 멀다.가장 큰 문제는 줄일 배당의 규모.또 누가 먼저 발표할 것인가다.배당 축소나 유보가 자칫 평판리스크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배당을 많이 축소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이 곧 자기은행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결국 배당 폭이나 시기는 어느 정도 서로 조율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아이러니하게도 은행이 최근 대주단 가입을 두고 고민 중인 건설회사의 처지가 된 셈이다. 은행 내 외국인의 지분이 너무 많은 점도 고민이다.외국인이 한 해 70%가 넘는 은행의 배당이익을 챙겨가는 상황에서 배당 축소에 외국인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배당을 줄였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줄이 돈 보따리를 챙기는 일이다. 올 4월말 현재 시중은행들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국민 81.3% ▲외환 80.5% ▲하나 75.1% ▲신한 58.1% ▲우리 13.7% 등이다.외국인 주주들이 매년 챙겨가는 배당액도 계속 늘어나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7개 시중은행의 외국인 배당금과 배당 비율은 2005년 6139억원(44%),2006년 2조 620억원(68%),2007년 1조 7345억원(71%)에 달했다.증권가에서는 “올해 은행주 배당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다.실제 이날 대우증권은 지난해 주당 2000원을 배당했던 KB금융이 올해는 절반으로 줄여 주당 1000원씩 배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도 배당잔치 없다 은행뿐 아니라 기업의 연말 배당도 줄어들 기미다.실적이 부진한 데다 내년 경기전망도 어두워 기업들이 돈을 쌓아두려 하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주식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31개로,지난해 30개와 엇비슷하다.그러나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11개로,지난해 23개사의 절반에 불과하다.그만큼 현금배당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대우증권은 코스피200에 포함된 12월 결산법인 186곳 가운데 161곳의 연말 배당금을 9조 8391억원으로 추정했다.지난해보다 10.9% 줄어든 액수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 강남 성형외과 ‘불황의 덫’

    서울 강남 성형외과 ‘불황의 덫’

    “환자수 격감에 대출상환 압박까지….폐업만이 살 길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4년간 성형외과를 운영해온 김모(41)씨는 최근 종합병원 ‘월급 의사’ 자리를 물색 중이다.지난해 병원 확장 때 얻은 대출금 4억원을 갚을 길이 없어 최근 병원 문을 닫았다.지난달 김씨가 수술한 환자는 단 세 명.김씨는 “봉직의로 옮겨가려는 개업의들이 열명 중 서너명은 된다.”면서 “대학병원에 들어가도 교수직을 얻기엔 이미 늦은 나이다.일반병원에 취직이 될지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불황의 그늘이 불패신화를 기록하던 성형외과들까지 덮쳤다.수능도 끝나 일년 중 최대 성수기인데도 수술은 물론 상담환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상환 압박까지 겹쳐 폐업 일보 직전이다. 7년째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 원장은 “예년 같으면 수능시험을 본 예비 대학생들이 몰려나오는 때인데,요즘은 상담조차 없다.지난해엔 상담 수만 하루 30여건에 달했는데 올해는 10건도 채 안 된다.”고 했다.취업 면접을 앞두고 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성형하려는 환자들도 사라졌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강북 쪽으로 옮겨가는 병원도 늘고 있다.정 원장에 따르면 “그동안 압구정동,청담동 일대는 환자들이 몰려 임대료가 비싸도 개의치 않고 개업하는 의사들이 많았다.하지만 이제 구도심인 명동,잠실,영등포나 아예 경기도 분당,일산으로 이사가려는 의사들이 많다.”고 말했다.서초동의 한 성형외과 홍모 원장은 “쌍꺼풀 수술을 놓고 여러 시간 상담했던 환자가 옆 병원에서 10만원이 싸다고 하니 두말 없이 달려가더라.”면서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4명인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학가 성형외과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강북 한 대학가의 J성형외과는 두 달여 전부터 주고객층인 대학생 환자들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지난 2주 동안 수술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병원 측은 “14년간 고객들을 관리해 평판이 좋은 편인데도 여름 이후 실적은 역대 최악이다.수술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잡지에서 할인쿠폰을 오려 오거나 수술비를 흥정하는 고객도 많아졌다.그동안 성형외과 수술은 ‘베블렌 효과(가격이 오르는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인해 수요가 느는 현상)’가 먹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통했다.의사들은 “값이 비싼 만큼 잘한다는 믿음이 확산돼 수술비에 대한 거부반응이 별로 없었다.그러나 불황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에는 성형외과 매물만 50여개가 쌓여 있다.강남구의 경우 올 1·4분기에만 16곳이 개원했지만 9월 이후엔 3곳에 불과하다.불황이 장기화될수록 문을 닫는 병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역삼동의 M 부동산은 “영업이 안 돼 팔려고 내놓은 신사동,압구정동 성형외과들이 한 달에 네댓 개씩 나온다.”고 했다. 엔화 급등도 성형외과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지난해 8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이 1600원대까지 뛰면서 엔화대출을 받은 의사들의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병의원 컨설팅 전문기관인 골든와이즈닥터스 박기성 대표는 “2~3년 전 제로금리 수준으로 엔화대출을 받아 병원을 확장했던 개원의들은 대부분 파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독]달러 일수놀이 ‘참 나쁜’ 대기업

    [단독]달러 일수놀이 ‘참 나쁜’ 대기업

    온 나라가 고(高)환율에 비상이 걸린 사이 달러를 틀어쥔 일부 대기업이 하루마다 은행을 옮겨 다니며 이자만 챙기는 ‘달러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기업들은 ‘합법적으로 얻은 재무이익´이라고 하지만 환율 상승으로 나라가 위험에 빠진 시기,대기업이 자기 배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동 사채업자 같다” 10일 은행권 자금담당 간부들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수억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외화예금을 은행별로 돌려가며 해 막대한 이자소득을 얻었다. 은행 영업시간 마감 직전 거액의 달러를 빼둔 뒤 마치 은행간 경쟁 입찰을 하듯,이자를 더 준다는 은행에 달러를 몰아넣는 식이다.전날 마감 시간에 맞춰 넣어둔 거액의 외화예금은 어김없이 하루 만에 찾아갔다.다시 은행들간 경쟁을 붙여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다.결국 달러가 급한 은행을 상대로 대기업에서 하루 단위의 일수놀이를 한 셈이다. A은행 자금부장은 “특히 10월은 악몽이었다.”고 했다.그는 “외화를 쥔 큰손(대기업)들이 하루짜리 예금을 돌리는 탓에 매일 외화예금 중 20~30%가 만기를 맞았다.”면서 “대기업이 명동 사채업자로 전락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B은행 자금담당 부장도 “10월만 해도 몇 은행은 다음날 결제할 달러가 모자라 다른 은행에 급전을 요청하는 시기였다.”면서 “상황을 잘 아는 기업은 마감 30분 전까지 돈을 빼놓고 금리를 더 주는 은행에 돈을 넣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은행권은 대표적으로 자동차회사 A사와 정유사 B사 등을 지목했다. ●하루짜리 단기 이자가 8% 일반적으로 하루짜리 은행간 외화 예금금리는 보통 0.5% 수준이다.사정이 급한 은행 간 경쟁이 붙으면서 하루짜리 금리도 환율처럼 뛰어올랐다. A은행 자금부장은 “아주 심할 때 하루짜리 단기금리가 7~8%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는 고금리로 분류되는 5년 만기 후순위채 금리인 셈인데 말 그대로 난센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고금리 초단기 외화예금’이 은행의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돈이란 점이다.급해서 끌어오긴 하지만 막상 쓰려 하면 빼가기 때문이다.C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은행들이 문 닫을 시간 달러를 넣었다가 다음날 빼니 당연히 못 쓰는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은행과 대기업 사이 고금리 달러 거래는 10월 이후에도 지속됐지만 이야기는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를 걱정한 은행이 꼭꼭 숨긴 탓이다.B은행 자금부장은 “사채 쓰듯 기업에서 달러를 빌려 썼다는 이야기가 돌면 바로 ‘B은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난다.그래서 다들 아파도 쉬쉬했다.”고 밝혔다.기업들이 대통령 말을 반만 듣고 있다는 불평도 터져 나왔다. D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이 있다는 대통령 엄포에 결국 기업이 주머니를 열었지만 정작 풀어놓은 돈은 은행에 넣었다 뺐다 하며 장난을 치기 일쑤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코너에 몰린 은행들은 결국 지난달 말 시중은행 자금부장단 회의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해당 자동차회사는 “수입과 수출을 하고 남는 외화는 은행을 바꿔가며 관리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금액도 그리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다행히도 11월 들어 외환과 관련한 정부 지원책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외환 유동성 문제는 다소 풀렸다.하지만 외화의 단기 매매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C은행 부행장은 “은행마다 외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큰손에 대한 예우도 있다.혹시 모르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거래를 끊지 않을까 싶어 거래는 이어진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플러스] 한국 뇌물공여지수 22개국 중 14위

    ‘유엔 반부패의 날’인 9일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뇌물공여지수(BPI)’에서 한국은 중하위권을 차지해 한국 기업들의 뇌물관행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투명성기구는 이날 국제투명성기구가 조사한 세계 주요 22개국 기업들의 ‘뇌물공여지수’를 발표,한국이 10점 만점에 7.5점을 기록해 타이완,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조사대상 국가 중 1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 내년 모든 공립초교 강제배정

     앞으로 서울에서 취학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사할 때 주변 초등학교 평판을 따져봐야 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아파트 신설 등 대규모 학생유입이 예상될 때마다 학부모의 집단민원 등으로 설정했던 ‘공동 통학구역’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 통학구역은 보통 거주지 인근의 학교에 강제 배정되는 것과 달리 학생이 거주지 근처 몇 곳의 초등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지역이다.하지만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이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동 통학구역 지역에서 학생 수가 50명에 육박하는 ‘콩나물시루 교실’이 생기는 등 학생수용에 문제가 생기자 일부 지역교육청이 내년 3월 공동학군을 해제키로 결정했다. 서울 성동교육청은 내년 3월 행현초등학교를 비롯해 관내 초등학교 간에 설정된 공동 통학구역을 모두 해제하는 ‘통학구역 조정 현황’을 최근 공고했다.공동 통학구역이 설정된 뒤 학교시설 등 교육여건이 좋은 행현초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최근 이 학교 신입생의 학급당 학생 수(48명)가 50명에 육박해 1960~1970년대 ‘콩나물시루 교실’이 재연되고 있어서다.반면 행당초는 올 1학기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7.5명에 그쳤다.강남교육청도 최근 재개발 공사로 휴교했던 원촌초등학교가 내년 3월 재개교하면서 논현초·반원초·서초초·신동초 등과의 공동 통학구역을 대부분 해제하고 대치초·대도초의 공동 통학구역도 일부 변경하는 통학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학교 설립·폐지 및 변경사항 처리 지침’을 통해 공동 통학구역 신설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강서에 문을 여는 목운초도 주민들이 공동 통학구역 설정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신설되는 학교에는 공동학군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환차손 직격탄’ 맞은 용산전자상가

    [휘청대는 실물경제] ‘환차손 직격탄’ 맞은 용산전자상가

    ‘죄송합니다.내부 사정으로 당분간 AS가 되지 않습니다.’ 23일 오전 서울 원효로2가 용산전자상가 컴퓨터 그래픽카드를 수입하는 A사 앞.일주일째 굳게 닫혀진 셔터 앞엔 손으로 급히 적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회사는 일주일 전 사실상 사업을 접었지만 업계에선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매출도 동종 업계 상위권에 들고,평판도 워낙 좋은 업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몇 년간 매출 상위를 지켜온 회사가 무너졌다면 버틸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되겠느냐.이제 올 때까지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高환율에 가격 급등 매출 폭락 환율 폭등과 경기 침체 여파로 용산 전자상가가 도산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특히 환차손의 직격탄은 수입업체부터 도·소매업체까지 누구 하나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용산 전자랜드 3층 컴퓨터 상가.주말이면 흥정하는 소리가 가득했었지만,복도는 창고 안처럼 고요했다.상인들은 “손님이라곤 씨가 말랐다.”고 하소연한다. “저 복도 끝까지 사람하나 있나 보세요.하루 종일 한 대 팔았습니다.”컴퓨터 장사만 20년 넘게 했다는 이원영(40)씨는 오랜 경력만큼 거래 업체도 많아 인근의 부러움을 샀다.하지만 그는 다가오는 월세 날이 두려울 정도다.“3층에 집세 못 내는 가게들이 반 이상입니다. 10월부터 급등한 환율 탓에 IMF 때의 3분의 1도 못 파는 곳이 허다해요.”  과장일까.실제 환율 폭등은 컴퓨터 업계를 강타했다.국내 컴퓨터는 램을 제외한 대부분이 외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다.CPU는 미국,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타이완에서,케이스와 단자 배선류 등은 중국에서 각각 수입한다.지난 9월 만해도 최고 사양인 CPU(인텔 퀴드코어 9400기준)는 32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지만 이제 10만원이 올라 42만원을 줘야 한다.그래픽카드,메인보드,케이스까지 환율만큼 안 오른 게 없다.2~3일 만에 개당 부품 가격이 무려 5만원 이상 뛰기도 했다.두 달 전 50만원 하던 조립PC가 지금은 70만원이나 하니 장사꾼들이 봐도 손님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옆 가게 조모(29)씨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한 대도 못 팔았다고 했다.실제 이날 둘러본 인근 20여 곳의 조립PC점에서 주말 동안 2대 이상을 팔았다고 답한 곳은 채 반이 넘지 않았다. 조씨는 “주말에 못 팔면 한 주 장사는 사실 끝”이라면서 “내년 봄까지 못 버티는 곳이 많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상가의 소매상과 수입업체간 채권·채무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다 보니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파산 사태는 이미 코 앞인 듯하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 일본 전자 제품 판매가 많은 전자랜드 2층 상황은 황폐할 정도다.원·엔 환율이 100엔당 사상 최고치인 1600원을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 ‘메이드인 재팬’을 고집할 소비자는 사라졌다. ●직원 줄이고 셔터 내리고  엔화가 두 달 사이 100엔당 1100원 선에서 1600원대 턱밑까지 폭등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평균 25% 정도 올랐다.지난 9월15일 대당 30만 9505원하던 캐논 ‘익서스 860IS’는 23일 현재 40만 4685원(인터넷 쇼핑몰 다나와 기준)으로 30.7%나 뛰었다.가게를 접거나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 조정 바람도 거세다.김모(46) 사장은 “3명이던 직원을 2명으로 줄였다.문을 닫아도 가게가 안 나가다 보니 주변 가게 수는 계속 줄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고(高) 영향으로 용산에서 정품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일어난다.과거 상인들 사이 효자 노릇을 했던 무자료 상품 중간 상인(일명 나카마)’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엔화 환율이 연일 뛰는 상황에서 뒤늦게 수입되는 무자료 상품들은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상 이모(43)씨는 “과거 무자료 방식으로 들어온 상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면 최근엔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엔고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팔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상생부” “살생부” 엇박자 은행-건설사 ‘불신 설명회’

    건설사들의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은행권이 대주단(채권단) 협약 설명회를 여는 등 건설사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설명회는 살생부 논란을 두고 불거진 은행과 건설사 사이에 ‘불신의 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사 대강당에서 건설사 관계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건설회사의 채권 만기를 1년간 연장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대주단 협약 설명회를 열었다. 은행연합회 측은 “대주단 가입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정상적인 건설업체들이 살아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덕생 여신 외환팀장은 “대주단 협약 가입은 자산매각이나 경영권 박탈 등 구조 조정과는 개념이 다르다.”면서 “대주단 협약은 은행이 상환을 미루는 것이기에 불필요한 경영간섭도 없고 채무 재조정의 폭도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살생부가 아닌 상생부로 봐달라는 요청도, 익명성은 보장될 것이란 약속도 했다. 연합회 측은 1시간여 동안 대주단 협약을 만들게 된 이유부터 가입절차, 가입할 때 받게 되는 이익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불만은 터져나왔다. 여전히 불안하다는 건설업체의 토로다. 일신건영 황인규 재무팀장은 “부실채무와 자금난이 있는 회사가 대상이란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 누가 나서 가입하겠느냐.”면서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고, 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상생부라고 하지만 결국 뒤집어 생각하면 퇴출 대상은 퇴출시킨다는 것”이라면서 “가입을 하면 한 달도 안 돼 소문이 퍼져 오히려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명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300여 좌석이 행사 30분 전 모두 차면서 200여명은 선 채로 설명회를 들어야 했다. 행사장에선 취재진을 의식해 회사 배지나 다이어리를 숨기는 모습도 보였다. 건설업체의 불신 속에서도 일각에선 결국 대주단 가입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들이 우려하는 ‘평판의 위기’가 죄어오는 ‘자금 압박의 위기’보다 무서울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이대로라면 2~3개월 뒤 부도 위기에 직면할 만큼 어려운 회사들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100대 건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머지 않아 대주단에 가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큰 건설사 회장도 대주단에 가입하면 악영향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문의 전화를 할 정도로 불신이 깔려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건설사들이 무한정 시간을 끌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다음주부터는 가입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교보생명 ‘가족사랑CI종신보험’ 사망은 물론 암·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CI)에 대해 국내 최초로 평생 보장해준다. 기존 CI보험은 대개 보장기간이 80세였으나 이 상품은 평균 수명 연장을 반영해 종신으로 늘렸다. 여기에다 치매·장기 간병 상태를 진단할 때도 기본보험금의 50%를 미리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형을 선택하면 은퇴 시기에 맞춰 노후생활자금으로도 보험금을 쓸 수 있다. 또 가입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등 모두 5명까지 의료비 특약에 가입시켜 실제 의료비의 80%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기술 발달로 1~2일만에 퇴원하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에 단 하루 입원에 대해서도 입원비를 지급한다.●우리투자증권 ‘원금보장형 등 ELS 3종’ 만기 1~3년으로 코스피200, 코스피200·삼성전자, 코스피200·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3종을 6일까지 공모한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원금을 100%보장해주는 원금보장형으로 만기 때 지수가 최초 지수에 비해 떨어졌더라도 원금은 돌려준다. 다만 지수 상승률이 장중에라도 20% 이상일 경우 수익률은 연 7.5%로 제한된다. 코스피200·삼성전자, 코스피200·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상품은 매 6개월마다 수익 확정의 기회를 준다. 이번 공모 규모는 모두 400억원이고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롯데 피에르 가니에르 인피니트카드최상위 고객(VVIP)을 위한 각종 고품격 서비스에 롯데호텔의 최고급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회원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미슐랭 가이드의 제일 높은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은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이다.VVIP 심사위원회가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성, 평판까지 고려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이를 통과한 고객을 초청하는 방식으로만 카드를 발급한다.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카드 회원에게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식사이용권 50만원권을 제공한다. 전세계 주요지역 개인 전용기, 요트, 컨설팅 서비스 등의 고품격 서비스와 더불어 홈페이지와 콜센터도 별도로 구축했다.
  •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타이완이 새 출발을 선언했다.10일 국가수립 97년 기념식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경제환경의 업그레이드와 투명행정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한국을 넘어 동북아 첨단산업과 물류, 금융의 중심국가로~’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 정부가 국가 개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타이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본격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i-타이완 12개 계획 공표… 화교자본 유치 나서 지난 5월 20일 취임 때부터 ‘대륙과의 화해·협력’이란 ‘차이나 카드’를 들고 나온 마 총통이 이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를 위한 개방화·국제화와 함께 국가 체질을 확 개선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 총통은 10일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국가수립 97주년 기념식에서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또 대외적인 개방과 행정적인 탈규제 등 자유화 정책을 가속화해 투자환경 등 경제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완 경제부와 대외무역발전위원회(TAITRA)는 6∼7일 타이베이에서 2008 ‘타이완 비즈니스 제휴 국제회의’를 열고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대외 정책세일즈에도 나섰다.1300여명의 화교 및 해외 기업인들을 불러모아 각 분야별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 설명회 등도 가졌다. ●중국과 상생·협력 IT 넘어 BT까지 영역 확장 타이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이미 1702억 타이완달러(약 6조 5033억원)를 책정하고 내년도에도 같은 액수를 예산에 반영해 놓고 있다. 에릭 장(蔣士惶) 경제부 국제무역국 부국장은 “중국과의 관계협력 강화와 전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 경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타이완을 차세대 산업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IT산업에 다소 편중돼 있는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기업과 전략적 제휴 아래, 열세였던 IT산업을 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앞서 나가게 만든 타이완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상생·협력을 가속화해 소프트웨어기술 등 IT 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생명공학산업 영역까지 우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타이완정부는 규모가 1조 타이완달러(38조 2100억원)를 넘는 주력 산업을 2개 이상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육성에 들어갔다. 이미 반도체분야는 2002년부터 2006년에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어섰다. 디지털 콘텐츠와 생물공학분야에서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는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1경쟁국 한국 넘어 동북아 SW 중심국 야심 타이베이 현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제1의 경쟁국 한국을 넘어 동북아 물류중심, 소프트파워의 중심이 되겠다는 ‘소리없는 도전장’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타이베이 주재 한 한국 기업 임원도 “산업구조 여러 분야에서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을 넘어 ‘동북아의 강소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에 해당되는 대륙위원회 제임스 주(朱曦) 기획처 처장(국장)은 “양안 화물 직항문제와 현재 주말(금∼월요일) 36편인 직항 전세기를 더 늘리는 방안과 새로운 노선 신설 등이 다음달 양안 타이베이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제인 리카르드는 “마 총통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는 세계인들이 더 호감을 갖고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제적 인프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탈규제된 경제적 환경과 함께 문화적 매력과 소프트파워의 힘을 높이자는 측면에서도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데이비드 린 타이완 외교부 차관 “3통 문제 해소 등 중국과 윈윈 협력할 것”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중국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데이비드 린(林永樂) 타이완 외교부 차관은 대중국 관계와 관련,“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차관을 8·10일 외교부 청사 등에서 두 차례 만났다. ▶마잉주 총통의 대중국정책 및 외교정책이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때와 크게 비교된다. -마 총통은 민생 우선, 경제 살리기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되고 협력적인 주변환경 조성이 대중국 및 외교정책의 우선 목표다. 중국과의 관계개선, 국제사회에서의 관계 긴밀화와 온건한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대결이나 서로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서로 도움되는 실리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 총통의 정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연 외교(flexible diplomacy)다. 국제무대에서 ‘타이완은 중국과 관계 없는 독립국가’라고 강조하는 등 주권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것이다.(타이베이 외교가에선 마잉주 정부가 기존 수교국 유지와 확대를 위해 중국과 국제무대에서의 대결 정책을 그만뒀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포함한 64억 6000만달러(7조 9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양안 관계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또 타이완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들어가려 하나. -국가 방어를 위해 요격 미사일을 사오기는 하지만 일본처럼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 미국은 타이완에 타이완관계법에 의해 방어무기 판매를 제도화했다. 수십년 동안 이뤄져 온 일이다. 중·미 군사대화 중단도 일시적이며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방어를 위한 국방현대화는 모든 나라가 하고 있는 일이다. ▶통상, 통항, 통우 등 양안간 3통이 급진전되고 있다. -전면 확대도 시간문제다. 단계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다음달 타이베이에서 열릴 양안 고위급 회담에서도 상당부분 진전이 예상된다. 90% 이상 3통 문제는 풀렸다고 봐도 된다.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엔 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참여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년 5월 WHO 가입이 당면 목표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여러 통로로 협의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제전문조직에 더 많이 참여하려 한다. ▶한국과 타이완관계는. -최근 몇년 동안 많이 회복됐다. 한국은 타이완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얻어가고 있다. 한국 TV와 영화는 타이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jun88@seoul.co.kr ■ 이민호 코트라 타이완 센터장 “SOC 대규모 투자에 한국 참여 길 찾아야”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타이완시장에서 한국의 흑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등 주력분야에서 팽팽하게 맞서왔던 대결에서 한국이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호 코트라 타이베이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지난해 17%, 올 상반기 66% 등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 타이완에 대한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타이완 시장에서 한국 수출 감소를 심각하게 봐야 하나. -타이완은 우리의 4∼5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수출규모에서 볼 때 독일의 2배나 된다. 게다가 세계 모든 상품들이 경합해서 평가받는 ‘테스트 베드 시장’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세계 어디서고 성공할 수 있는 시험장 같은 곳이다. 우리 상품, 그것도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줄고 있다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 경제 상황과 전망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장년 남성 근로자 네명 중 한명은 대륙(중국)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협력 심화를 통한 제2의 도약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중·장기적인 경쟁에서 우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환율도 안정돼 있고 외환 보유고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09억달러로 1인당 외환보유고도 우리의 두배가량 된다.IT시장에서 타이완의 점유율(2006년도 기준)은 10.5%로 6.5%에 불과한 우리를 한참 앞섰다.97년에는 1.7%로 우리(4.3%)보다 뒤져 있었다. ▶양안 경협 강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마잉주 총통 집권 두 달 만인 지난 7월 중순 사실상 타이완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양안간의 전략적 협력, 시장과 기술, 인력과 자본 결합으로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추월할 수 있다. 타이완 기업과 중국 공동진출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가능성 등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다.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는데. -사회간접시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외자 유치를 늘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참여 여지를 찾아야 한다. 중국과 화교 자본과의 치열한 경쟁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소신 외교를 보고 싶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소신 외교를 보고 싶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외교통상부 안에서 바른 소리를 잘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고참 외교관에게 “역대 외교부 장관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이상옥 전 장관”이라고 했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 장관을 소심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았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참 외교관이 이 전 장관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청렴하다고 했다. 둘째, 외교목표가 정해지면 지나치리만큼 꼼꼼하게 챙겼다. 셋째, 권력에 약한 듯 비쳤지만 나름대로 보정(補正)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 김대중씨를 재연금하라는 지시가 내각에 떨어졌다. 그때 외무부 차관이던 이상옥씨는 “미국의 입장을 들어보자.”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힘’을 빌려 권부의 잘못된 결정을 막은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능력있는 외교관을 좌천시키라는 명령을 자주 내렸다. 장차관 시절의 이상옥씨는 할 수 없이 따르면서도 잊지 않고 있다가 꼭 다른 보상조치를 해줬다고 한다. 고참 외교관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청와대 외교참모는 누구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역시 의외의 대답이 있었다.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율곡비리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이다. 검찰의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고참 외교관은 “그러나 김종휘씨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상옥·김종휘씨는 노태우 정권에서 핵심 요직을 지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역대 국가수반 평가에서 꼴찌에 이름이 오르곤 한다. 국내정치에서 평가받을 만한 족적을 남긴 게 없다. 밀실야합으로 비판받는 3당합당을 했고, 국내정치 상황을 엉망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외교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다르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그리고 중국과의 수교. 이른바 북방외교를 꽃피웠다. 남북간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을 망라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도출하기도 했다. 지금 남북관계는 그때의 기본합의서 내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하다고 치부되는 노 전 대통령 정권에서 이처럼 외교와 남북관계는 괜찮았던 것이다. 뚝심있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 머리회전이 빠른 김하중 통일부 장관. 쌓아온 평판으로 보면 이상옥·김종휘씨에 뒤질 게 없다. 현 정부가 인기가 없다고 하지만 노태우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청와대의 간섭이 지금도 꽤 있다고 보여지나 ‘5·6공’ 때보다 더하겠는가.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이 대외정책과 남북관계에서 왜 색깔을 못 보여주는지 답답하다. 가까운 정권을 돌아보자. 김대중 정권에서는 임동원씨가, 노무현 정권에서는 이종석씨가 있었다. 임동원·이종석 모두 재임 시절 욕을 많이 먹었다. 인사와 정책에서 독주하면서 부작용도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방향이 보였다. 외교와 남북관계가 어디를 지향하는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북핵 문제가 꼬이고,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미·일·중·러 등 주변국은 신경전을 벌이며 한국을 밀고 당긴다. 더구나 국제경제마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다. 이때 대한민국의 외교·통일 사령탑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엄혹한 권위주의 시절의 외교관만큼이라도 고민하고 활로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제라도 외교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몸을 던져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한·일 ‘AM OLED’ 경쟁 후끈

    한·일 ‘AM OLED’ 경쟁 후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샤프, 마쓰시타와 한국 삼성전자,LG전자 등 한·일 간판기업들이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양상이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일본업체들 OLED 인력 대거 충원 23일 전자업계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AM OLED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소니다. 세계 최초로 11인치 TV를 일본에서 출시한 데 이어 북미와 남미시장에도 선보였다. 연내 유럽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OLED 관련 인원도 충원하고 있다. 그러자 경쟁사인 마쓰시타도 최근 OLED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나섰다. 마쓰시타는 다음달부터 회사 이름과 브랜드도 ‘파나소닉’으로 통일한다. 브랜드 경영을 통해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질세라 국내 기업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OLED 사업을 통합해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이어 대형화를 준비 중이다. 전날 나온 ‘22개 국가 신성장동력’군에 OLED가 들어가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계를 뛰어넘는 LCD의 진화… OLED 매력 상쇄 하지만 양국 정부와 업계의 강한 의욕에도 불구하고 OLED TV는 과거 평판 TV와 달리 제품화 속도가 더디다.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 기사에서 그 이유를 두가지로 꼽았다. 첫째, 대형화와 양산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는 도포(塗布·발광 재료를 녹여 유리기판에 인쇄) 방식은 얇은 막 형성에 쉬운 고분자 재료에 적합한 반면 수명과 발광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둘째, 예상을 뛰어넘는 평판TV의 진화 때문이다. 최근 삼성과 소니는 각각 8.9㎜,9.9㎜ 두께의 초박막 LCD TV를 내놓았다.OLED TV(3∼4㎜)의 강점인 ‘초박막’ 매력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40인치 LCD TV 가격은 최근 3년새 60%나 하락,11인치 OLED TV(200만원선)의 절반도 안 된다. 굳이 값비싼 OLED TV로 성급하게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다. 국내 업계는 여기에 ‘삼성과 소니의 엇갈린 이해관계’ 요인을 한가지 덧붙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어떻게든 삼성이 주도하는 LCD TV 판도를 OLED로 바꿔 옛 영광(브라운관 TV시절의 세계 1위)을 재현하고자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굳이 자신들이 세계 1위인 LCD 판세를 흔들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아몬드지도 “2009년에는 소니가,2010년에는 삼성이 20인치 이상 제품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양산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공급물량은 한정돼 있다.”며 “당분간은 (OLED TV 제품화보다는)개발 경쟁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복지혜택 삭감 앞장… 강경한 경제개혁가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인 제니 시플리는 ‘악녀’ 혹은 ‘철(鐵)의 여인’으로 불린다.1990년 복지부 장관 재직시절부터 연금과 복지 혜택 삭감에 앞장서 강경한 경제개혁가라는 평판을 얻었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시플리는 1975년 국민당(보수당)에 입당했고, 지난 87년 총선에선 ‘애쉬버튼’지역 의원으로 당선됐다.90년 짐 볼저 당시 국민당 당수가 총리로 취임하면서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받았고 이후 여성부, 보건부, 운송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1997년 총리직에 올라 99년 총선에서 노동당의 헬렌 클라크 현 총리에게 패배할 때까지 신자유주의적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2001년 돌연 국민당 총재직을 사퇴했고, 이듬해에는 “뉴질랜드인에게 밝은 미래를 제공하려던 목표를 이뤘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1999년과 2006년,2008년 등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진영곤 사회복지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탐방단을 뉴질랜드에 파견해 시플리 전 총리와 면담하도록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막 총리는 누구인가

    사막 순타라(72) 태국 총리가 9일 태국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끝내 불명예 퇴진했다. 국민의 힘(PPP)을 이끌고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직에 오른 지 7개월 남짓 만이다. PPP는 탁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세운 정당으로 사막은 탁신의 대리인을 자처해 왔다. 반(反)탁신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사막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막은 2000∼2004년 방콕시장을 역임하면서 소방차 구입과 하수처리 시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현재도 방콕 부시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이어서 헌재 결정이 아니더라도 총리직은 위태로운 상태였다. 태국 헌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입각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중국계인 사막은 1968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년 동안 의원직을 유지하며 장·차관을 8차례나 역임했다. 극우파로 알려진 그는 1970년대 중반 학생운동을 비난하는데 앞장섰다. 내무차관 시절에는 “공산주의자는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내무장관 시절에는 좌익 운동가 수백명을 체포했다. 사막은 서민적인 풍모로 노동자 계급의 인기를 얻었으나 ‘거친 돼지’나 ‘개 주둥이’ 같은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입이 거칠어 정치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다. 요리사와 기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막은 TV 요리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그 때문에 총리직에서 낙마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성·LG “TV 매출 20조 돌파할 것”

    삼성전자가 반도체·휴대전화에 이어 TV에서도 ‘트리플 2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LG전자는 2012년 일본 소니를 잡고 평판TV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31일 “올해 사상 처음 TV 매출 2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 초 LCD TV 연간 판매목표를 1800만대로 발표했으나 판매 호조로 2000만대 이상으로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매출 20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20%, 판매대수 2000만대(20밀리언)의 ‘트리플 20’ 시대를 예고했다. LG전자도 매출 20조원 시대를 선언했다.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부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2010년까지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7억달러. 강 부사장은 “연간 13%씩 성장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면서 “세계 TV업체간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LG만의 차별화된 평판TV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2012년에는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1960년 3월2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의 집행관 설리번은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전면 광고를 보고 격분했다.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그 광고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 광고는 경찰이 일곱 번이나 킹 목사를 체포했다(실제로 체포된 것은 네 번에 불과했다)고 비난하는 문장에 ‘그들은 킹 목사의 집을 폭파했다.’는 문장을 이어 붙여서 마치 경찰이 킹 목사의 집에 폭탄을 던진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앨라배마 주립 대학생 전원이 당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등록을 거부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었고, 더욱이 경찰이 학생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학교 식당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것은 완전한 날조였다. 뉴욕타임스는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했다. 지방 경찰을 감독할 권한을 가지고 있던 설리번은 이 광고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고 앨라배마 주법원은 뉴욕타임스지에 5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한다. 자유로운 토론에는 불가피하게 사실과 다른 주장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표현의 자유에 ‘숨 쉴 공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장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의 이 결정이 바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가장 중요한 판례의 하나인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결이다. 이 판결에 의해서 사람들은 제소당할 두려움 없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사정은 다시 달라졌다. 한정된 수의 언론 매체에서 정보를 얻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된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의 저자 다니엘 솔로브는 책의 첫 장에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잘 아는 ‘개똥녀 사건’의 예를 들면서 변화된 환경을 예증하고 있다. 평범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일은 과거 같으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잊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디카와 블로그로 무장한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 사건은 전세계 웹사이트에 퍼졌다. 인적사항이 공개되었고 이 여성은 결국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게 되었다. 솔로브 교수는 인터넷으로 유입된 정보는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폐해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오히려 우리의 자유를 속박할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관한 새로운 이론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법이 취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서 정부의 규제가 없어야 인터넷이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하는 자유주의적 접근,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보의 확산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권위주의적 접근을 들면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놓고 다양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거나 한쪽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경직성을 보이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소가 없는 상태에서 국가기관이 먼저 나서거나 강제수사에 호소하려는 것은 그러한 점에서 걱정스럽다.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규율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잘못된 선례가 만들어지면 바로잡는 데는 두 배의 힘이 든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건들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기본 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원, 검찰,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부문의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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