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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4·11 총선을 위한 ‘전선 배치’가 1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이명박계를 대신해 ‘친박근혜계’가 주류로 등장해 최전선에 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거 공천장을 받아든 친노무현 세력이 486 세력 등과 전열을 가다듬고 재무장에 성공,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계를 대체했다. 여야의 주력 부대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돌아오느냐는 연말 대선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 공천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역교체, 여성 우선, 청년층 우대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공평성 시비가 공천 철회로까지 이어지는 등 저마다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여전히 그 불씨를 안고 있다. ■연령·성별·직업별 2030세대 공천율 여야 모두 고작 1%대 ‘공무원黨’ 새누리 30명… ‘법조黨’ 민주 17명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여야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19일 여야의 지역구 공천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231명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여성 후보가 16명(6.9%), 민주통합당은 209명 중 20명(9.6%)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당초 내세웠던 ‘여성 공천 30%’ 목표는 23% 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그나마 15%의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냈던 민주당은 64%의 달성률을 보였다. ●새누리 평균 55.3세… 민주 52.5세 여야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민주당이 더 낮았다. 새누리당 231명의 평균 연령은 55.3세, 민주당 209명의 평균 연령은 52.5세다. 민주당은 50대(92명, 44.0%)와 40대(79명, 37.8%)가 주를 이루는 반면 새누리당은 50대(127명, 55.0%)와 60대(59명, 25.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세대 공천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새누리당이 20대 1명과 30대 2명 등 총 3명(1.3%)을 공천했고 민주당이 30대 4명(1.9%)을 후보로 정하면서 1%대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최연소 후보는 27세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민주당의 최연소 후보는 38세인 김용민(서울 노원갑)·김철용(대구 달서병) 후보다. ●여야 의원·정당인 55% vs 72.2% 여야 후보들의 출신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이 127명(55.0%), 민주당 151명(72.2%)으로 정치인 출신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과거 한나라당에 따라 붙었던 ‘법조당’ 타이틀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들은 무려 17명(8.1%)이다. 새누리당은 9명(3.9%)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공무원과 지방정치인이다. 각각 30명씩(12.9%)이다. 이어 교수·연구원 등 교육자가 15명(6.5%), 언론인이 7명(3.0%) 등이다. 민주당의 경우 교수 출신이 10명(4.8%)이고 공무원(8명, 3.8%)과 시민사회단체(7명, 3.3%)의 비율이 비슷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현역 교체율 與 현역 물갈이 46.6%… 18대 38.5%보다 높아 민주는 전체 89명중 33명 출마 안해 37.1% 현역 교체율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높았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174명 중 4·11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의원은 81명이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46.6%인 셈이다. 민주당은 전체 89명 중 33명(37.1%)이 출마하지 않게 됐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은 144명 중 60명(41.7%)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 가운데 4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치 교체율을 기록했던 4년 전 18대 총선 때의 현역의원 교체율 38.5%보다 높다. 새누리당은 앞서 16대 때 31.0%, 17대 36.4%, 18대 38.5%의 현역 교체율을 기록했었다. ●비례대표 지역구 재선 도전 ‘별따기’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74명 중 20명(27.0%)이 낙마, 새누리당에 비해 교체율이 14.7% 포인트 낮았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30명 가운데 9명만 지역구를 얻어 70.0%(21명)의 탈락률을 보였고, 민주당은 15명 중 안규백(서울 동대문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 2명의 비례대표만 지역구를 따냈다. 탈락률이 86.7%로 새누리당보다 더 높았다. 김유정·김진애 의원은 서울 마포갑·을에서 경선까지 진행했으나 패배했다. ●텃밭 중진들도 줄줄이 고배 여야의 텃밭에서 중진 의원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3선 이상 중진의원 39명 중 19명(48.7%)이 신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던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친박계 박종근(대구 달서갑)·허태열(부산 북강서을)·김성조(경북 구미갑)·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등이 낙천했다. 민주당에서는 26명 가운데 9명(34.6%)의 중진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5선의 김영진(광주 서을)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전북 익산을)·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호남에서 강봉균·최인기·김재균·신건·조영택 의원 등이 대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계파 교체 현황 순수 친박 81명 35.1%… 범친박 16명 6.9% 친노, 수도권 53.7% 낙점… PK지역선 21.1% ‘친박(친박근혜) vs 친노(친노무현)’. 이번 4·11 총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핵심으로 한 친박계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두 계파는 이번 공천에서 4년 전 당내 비주류로 전락하는 설움을 딛고 최다 공천권을 확보, 최대 계파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친이 공천 53명 22.9%에 그쳐 서울신문이 19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공천자 231명 가운데 42%인 97명이 친박계 성향으로 분류됐다. 친박 직계 등 순수 친박 후보들은 81명으로 35.1%였지만, 중립 또는 쇄신파이면서도 친박과 가까운 범친박계 후보 16명(6.9%)이 더해진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를 비롯해 친노 성향 후보들이 전체 209명 가운데 95명으로 절반(45.5%)에 육박했다. 이 중 수도권 내 친노·486 등 친노 성향 후보들의 비율은 51명으로 과반을 넘긴 53.7%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속한 경남 및 부산, 울산 지역의 친노 후보들의 비율은 지역 공천자 30명 가운데 20명(66.7%)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계파였던 동교동계 10.5%뿐 이 친박과 친노는 주로 수도권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친노계를 대표하는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박 전 대표 대선 당시 특보였던 구상찬 의원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또 중랑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던 서영교 후보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소속으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했었던 김정 의원이 여-여 승부를 펼친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주류 세력이었던 새누리당 내 친이계는 전체 공천자의 5분의1 수준인 22.9%(53명)에 그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후보들은 8.6%를 차지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끌고 있는 동교동계는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10.5%에 만족해야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한·일·타이완, OLED시장 패권 다툼

    한·일·타이완, OLED시장 패권 다툼

    ‘포스트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놓고 한국과 타이완, 일본 등 세 나라가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지금까지 한국이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타이완과 일본 업체들도 양산을 서두르면서 ‘OLED 3국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타이완 AUO업체 집중 육성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 LCD 생산업체인 AUO(타이완)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패널을 주축으로 하되, 32인치 등 TV용 패널 생산도 추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UO는 일본 정유회사인 ‘이데미쓰 고산’과 제휴도 맺었다. 이데미쓰 고산이 OLED 재료를 공급하고, AUO가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사용될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AUO는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11’에서 32인치 OLED TV 시제품을 공개한 적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30인치대 OLED TV 패널 생산도 가능한 상태다. ●도시바·소니·히타치 공동생산 일본 역시 도시바, 소니, 히타치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합친 ‘재팬디스플레이’(4월 출범)가 OLED 패널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3사의 매출 기준 중소형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18%로, 1위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17%)를 앞선다. 시장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자금만 확보된다면 삼성과 OLED 경쟁을 벌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에서 출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재팬디스플레이의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파나소닉 역시 2분기에 대형 OLED 파일럿 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미오 오쓰보 파나소닉 사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삼성·LG 등에 지지 않도록 OLED TV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MD, 세계 중소형 95% 장악 OLED 패널은 2010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를 탑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지금까지는 SMD가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과 LG가 올해부터 대형 패널 투자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당분간 OLED 주도권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각각 55인치 OLE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SMD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이 55인치 TV 등 대형 패널 시장을 개척하려는 사이, 일본·중국 업체들은 기존 한국의 아성인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리는 형국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투자비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고객군이 대형에 비해 다양하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할 수 있는 만큼 현재 일본·타이완의 기술 및 투자 여력으로도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매너없는 관광객은 어느나라?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관광객은 어느나라 사람일까? 최근 만달라 리서치(Mandala Research LLC)가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평판이 좋지않은 관광객’은 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지난 2월 미국, 영국, 호주 등 5개국에 거주하는 5,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자 20%가 미국인 관광객의 매너가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2위는 중국인(15%)이 차지했으며 3위는 프랑스인(14%), 4위는 일본인(12%), 5위는 러시아인(11%) 그리고 한국인(9%)은 인도인(9%) 더불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 관광객이 현지인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유로는 옷차림이 지적됐다. 대부분 트레이닝복등 간편한 복장에 야구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것. 또 ‘너무 시끄럽다’는 것은 미국인과 중국인 등의 행동에 공통으로 지적됐다. 만달라 리서치측은 “관광객들이 시끄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심어준다.” 면서 “호텔에서 타올 등의 용품을 가져가는 것도 대표적인 비호감 행동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자타가 공인하는 ‘헌법기관’ 국회의원으로 미혼 남녀가 선출되면 대체로 결혼은 물 건너간다. 가까운 예로 새누리당의 4선인 김영선 의원, 민주통합당의 이석현 4선 의원 등이 그렇다. 미혼 남녀에게 국회는 결혼의 무덤인 셈이다. 이응준의 달콤쌉싸름한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민음사 펴냄)은 현실과 달리 국회의원들도 인간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이 마흔 줄의 노처녀이자 진보노동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역시 마흔의 노총각으로 판사 출신이자 보수여당인 새한국당의 김수영 의원이다. 이들은 정치부 기자가 선정하는 우수 국회의원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할 만큼 평판을 얻고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극의 전개를 보면 둘 다 초선의원인데,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니 역시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 주인공은 정치적 입지가 다른 만큼 서로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 혐오가 폭력적인 사태로 폭발하는 것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탓이다. 여당인 새한국당은 언론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이에 분노한 오소영 의원은 우연하게 김수영 의원의 이마를 소화기로 때린다. 검도 5단의 김수영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만 기절하고 만다. 피해자와 가해자, 정치적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른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진단 말인가. 이응준의 이번 소설의 미덕은 정치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 증오, 분노를 싹싹 비벼서 맛난 비빔밥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에 연재했던 이 소설엔 ‘정치계의 허무 개그 왕자’로 등극한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을 연상시키는 인물도 나온다. ‘너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인턴을 성추행하는 여당의 문봉식 의원이다. 친일파를 조상으로 두고 끈질기게 국회에서 다선으로 살아남은 여당 대표 노대관 의원은 한국 보수정당의 뿌리를 보여 준다. 영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성추행 장면을 막아 주는 좋은 집안 출신의 고학력 보좌관은 불의에 타협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를 일삼는 여야의 모습은 신문 정치면에서 늘 보던 기사나 스틸사진 같은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다. 음악이 안 풀릴 때면 술이나 마약이라도 하며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록 가수에겐 공인이란 덫을 씌우고, 정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국회의원에게는 너그러운 비굴한 세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 후 5년을 그린 소설 ‘국가의 사생활’(2009년 출간)에서 온갖 사회악이 판을 치는 어두운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소설은 확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파계했다고 찝찝해한다. 1970년생이니 올해 마흔두 살의 작가는 다짐대로라면 여전히 비극을 쓰고 있어야 맞다. 하지만 작가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며 좌절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을 위해 ‘설총이란 국가적 필요’를 위해 요석 공주를 찾아간 원효처럼 서둘러 파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사실 거대한 벽이라는 것이 허상과 허깨비의 합성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고 허상의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소설을 써내려간 것 같다. 소설에서 계속 사과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과는 뉴턴의 사과처럼 발견의 사과일 수도 있고, 스피노자의 사과처럼 종말을 관조하는 대범한 사과일 수도 있고, 아담과 이브의 유혹의 사과나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사과, 세잔의 기하학적 사과일 수도 있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유쾌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고졸채용 유행이 아닌 제도로 안착시키자

    한국거래소가 고졸 인턴사원 10명을 뽑으려 했으나 2명 충원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고용이 안정적인 공기업인데다, 학력 구분 없이 인턴을 거쳐 시험에 합격하면 초봉 3000만원을 받는 좋은 조건이었지만 지원자는 25명에 지나지 않았다. 1년 뒤 평가에 따라 채용이 결정되는 ‘인턴’이라는 불안정한 신분도 발길을 돌리는 요인이었다. 반면 40명 모집의 대졸 사원에는 750명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대졸자의 하향취업으로 고졸자의 설 자리가 없었던 몇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봄 금융권에 고졸사원 채용 바람이 분 이후 고졸사원 취업전선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고졸사원 채용은 정부,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대우조선해양 등 일반 기업으로 확산돼 문호가 대폭 개방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월 현재 특성화 고교의 잠정 취업률은 졸업자 12만 5563명 가운데 41.5%인 5만 3368명이 취업, 지난해(25.9%)보다 무려 15.6% 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특히 취업 희망자 5만 9800여명 가운데 90% 가까이 취업에 성공하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주가는 더욱 치솟고 있다. 게다가 고졸 사원들은 직장에서 겸손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일해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니 향후 채용 시장은 더욱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졸사원 채용 열기가 시장의 자발적 수요가 아닌 정부 등 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구석도 없지 않다. 15년 만에 고졸 채용을 부활한 KT그룹은 올해 신규인력의 35%인 1400명을 고졸로 뽑기로 했지만 정부 방침이 변하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 또 고졸 채용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대졸 등 고학력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면 수익 등 경영여건에 민감한 민간기업들은 항시 인력수급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졸 채용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무분석을 통해 고졸, 대졸 등 학력에 따른 일자리를 제시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졸에 적합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직장 내 상시 재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학력 간 임금 격차도 줄여야 한다. 학부모들도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자녀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 서울IR컨설팅, 미국 IR전문기업ICON과 제휴

    IR 컨설팅 전문업체인 서울IR컨설팅이 미국의 IR 전문회사인 아이콘(ICON)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IR컨설팅은 1997년 설립된 국내 첫 IR 전문업체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이콘은 뉴욕에 본사를, LA와 캐나다 토론토에 지사를 둔 글로벌 선두 IR 회사로 전략 커뮤니케이션, 평판 관리 및 위기 관리 컨설팅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콘은 이미 국내 최대 스테인레스 강관(STS) 업체인 비앤비성원과 제분∙사료 제조업체인 동아원의 미국 주식시장 DR 발행 자문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컨설팅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이콘 CEO 데브라 첸은 JP모건, 리만브라더스, CCG 등에서 다양한 금융 및 IR 관련 경험을 쌓아 현재 ‘커뮤니케이션즈&인베스터 릴레이션즈’의 대표와 언론사인 ‘월스트리트 멀티미디어’의 이사도 맡고 있다. 첸은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에게 있어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양사의 기술적인 측면과 분석적인 측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범 아시아 마켓에서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해외 NDR, 국내기업의 해외 DR 발행 컨설팅,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가 유치, 국내 상장 희망 중국기업 소싱, 미국투자가 대상 백서 출간 등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우량 스몰캡 종목들을 대상으로 해외 NDR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현석 서울IR컨설팅 대표는 “아이콘과의 업무 협력을 계기로 해외 NDR, 외국인 투자 자금유치 등 글로벌 전문 컨설팅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성전자 TV판매 6년 연속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2위를 지키는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TV시장 영향력이 더 커졌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평판TV(LCD, PDP) 판매량은 총 2억 2229만대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연간 기준 시장점유율 20%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9%였다. LG전자는 전년과 같은 13%로 2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삼성과 LG의 시장점유율은 합계 33%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TV 3대 가운데 1대는 국내산 제품인 셈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본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LG전자(13%)와 소니(9%)가 그 뒤를 이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기호판사 소속 서울 북부지법도 판사회의 열 듯

    서기호 전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계기로 시작된 일선 법원의 판사회의가 17일 서울 소재 3곳의 지방법원에 이어 이번 주 각 지역 법원에서 잇따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등과 마찬가지로 결의문 등을 채택해 법관 연임제도의 개선을 요구할지 주목된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법과 대전지법이 각각 20일 오후 4시와 5시 판사회의를 소집하고, 다음 날인 21일에는 수원지법과 광주지법에서 잇따라 판사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대전지법은 배석판사까지 포함된 평판사회의로 열린다. 서 전 판사가 소속됐던 서울북부지법도 조만간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일에 판사회의가 집중된 것은 이미 단행된 법관 인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지법 부장판사 이하 일선 판사들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오는 27일 자로 발표했었다. 근무지 이동을 앞두고 현안을 가능한 한 빨리 결론 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27일 전에 전국 법원의 판사회의 소집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도 “내부적으로 인사이동 때문에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 지법의 판사회의 결과는 재경 지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민銀 이어 신한 노조 “사외이사 추천”

    국민銀 이어 신한 노조 “사외이사 추천”

    경영진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만 표시한다고 해서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금융권 사외이사 제도가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3분의2가 교체될 예정인 가운데 각 지주사의 노조들이 사외이사 추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외이사 선임을 좌지우지했던 지주 회장들은 법규정에 따라 올해부터 아예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서 배제된다. 이에 따라 ‘투명한 경영 감시’라는 사외이사 제도의 원래 취지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한금융 우리사주조합 ‘3대 주주’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 노조와 함께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영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감시하고자 계열사 노조와 함께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신한금융사태 당시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원들의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에 한계를 절감했다.”며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경영진을 견제할 의사를 내비쳤다. 신한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이 3.56%로 국민연금(7.34%)과 BNP파리바(6.35%)에 이은 3대 주주이다. 신한은행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 기준과 절차를 포함한 우리사주조합의 운영방안과 관련, 외부 전문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진보계를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 금융 전문 지식이 있고 사측이 봐도 수긍할 만한, 사회적 평판을 받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겠다.”면서 “이르면 내년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지주 사외이사 3분의 2 교체 예정 앞서 국민은행 노조도 KB금융지주의 지분 0.91%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지난 10일 사측에 사외이사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김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할 계획이다. 박홍대 국민은행 노조 경영참여실장은 “지난 1년 동안 지주 사외이사 8명의 이사회 활동 현황을 보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거수기 사외이사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4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57명 가운데 3분의2에 달하는 36명의 임기가 끝난다. 올해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사내이사의 사외이사 추천도 금지된다. 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없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의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연임심사, 재판독립 저해 우려… 방어권 보장돼야”

    서기호(4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계기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법에서 17일 오후 단독판사회의가 열렸다. 서울서부지법과 남부지법에서도 별도로 판사회의가 진행됐다. 판사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판사들은 회의에서 법관 연임심사 제도의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과 건의문을 채택해 소속 법원장에게 제출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판사회의에서 서울중앙지법 판사 70명은 “이번 연임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재판의 독립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현행 근무평정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연임심사 제도는 객관성과 투명성이 담보되고 방어권이 보장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서부지법 판사들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내놨다. 이들은 법원장에게 “근무평정 중 부적격 판단을 받은 판사에게는 매년 사유를 알려 주고, 해당 판사가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주며 이 의견을 평가 자료에 첨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임심사와 관련한 근무평정은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 결과, 연임 적격 여부가 문제되는 판사의 소명 기회 보장을 위해 상당 기간 이전에 당사자에게 그 사유를 알려 주고 법관인사위원회에 제출된 모든 자료를 해당 판사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지법 판사들도 “법관 연임심사가 불명확한 심사 기준과 투명하지 않고 완비되지 못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고, 법관의 독립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서 판사 구명 문제가 직접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판사들은 서 판사 탈락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서 판사 탈락 과정에서 절차적·실체적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의 또 다른 판사는 “서 판사 탈락을 안건으로 상정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판사는 ‘곧 행정소송을 제기할 문제이기 때문에 판사회의 주제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 주에도 판사회의는 잇따라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판사들의 집단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의정부지법과 대전지법은 오는 20일, 수원지법과 광주지법은 21일 판사회의를 열기로 확정했다. 대전지법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법관들 중 ‘막내’에 해당하는 배석판사회의도 함께 열린다. 일부 다른 지방법원에서도 판사회의 개최를 위한 동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법부장 이하 평판사 인사 내용이 발표됐기 때문에 판사회의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제는 대법원과 해당 법원 수뇌부가 판사회의에 대한 건의문을 수용해 개선안에 포함할지 여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곤두선 日…“쫓겨갔던 韓國기업 열도 공략하러 온다”

    곤두선 日…“쫓겨갔던 韓國기업 열도 공략하러 온다”

    일본 산업계에 한국 기업 경계령이 내려졌다. 판매 부진으로 한때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다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車·삼성·LG 공격마케팅 일본 언론은 미국과 유럽 시장이 위축되고 신흥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한국과 중국 기업이 원화와 위안화 약세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일본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올해 안에 일본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판매하고, 이후 트럭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2009년 철수한 승용차를 다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관광버스를 일본 시장에서 팔고 있다. 판매가가 일본 버스보다 10% 정도 저렴해 지난해에 50대에 이르는 판매 기록을 올렸다. 올해는 관광버스 판매를 3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수요가 많은 노선버스 판매도 시작한다. 삼성전자도 화상이 선명한 최첨단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이르면 내년부터 일본 시장에 투입한다. 삼성은 2002년 일본에 평판 TV를 발매했지만 매출이 부진하자 2007년 철수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갤럭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S2는 위탁 판매한 일본 내 최대 통신업체인 도코모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일본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점유율 1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2010년부터 일본에서 TV를 판매하고 있다. 고화질의 3DTV를 주력으로 2014년까지 시장 점유율 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압도한 것을 계기로 과거와 달리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언론 “기술자 빼간다” 또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삼성전자가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의 기술자를 영입해 기술력을 높였고 결국 일본의 전자업체를 몰아내고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로 부상한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인재 유출이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1면 톱 기사로 한국이 도쿄전력의 원전기술자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7일 판사회의’ 전국 확산 분수령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을 계기로 촉발된 판사들의 집단행동이 재경지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을 비롯해 서부·남부·수원에다 북부지법도 판사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수도권 이외의 지방법원은 일단 17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등 세 곳의 판사회의를 지켜본 뒤 행동 수위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법계 일각에서는 판사들의 ‘숨고르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서 판사가 소속된 서울북부지법은 다음 주에 판사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북부지법 박삼봉(56·사법연수원 11기) 법원장이 직접 판사들을 만나 판사회의를 만류한 사실도 드러나 평판사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박 원장은 “서 판사가 우리 법원 소속인데, 여기서 판사회의가 열리면 의혹과 추측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좀 더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며 판사회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지법의 한 민사단독판사는 “지난 월요일에 일부 판사들이 만나 판사회의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판사회의 개최는 확실한데 내부 사정 때문에 일정만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는 “박 원장 지시 때문에 판사들 대부분이 예민한 상태”라면서 “이번주 안에 판사회의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법원은 재경지법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독판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우리도 판사회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재경지법이 판사 수도 많고 여론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2009년 신영철 대법관 사태 때도 재경지법 단독판사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법원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중앙·서부·남부 회의가 개최되는 17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판사회의 결과에 따라 전국으로 퍼지거나 가라앉을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비방 책자’ 만든 목사2명, 항소심서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 양현주)는 3일 박근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찬양했다.”며 비방하는 책자를 배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최모(40), 백모(37) 부목사에 대해 원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방북한 박 위원장이 김 위원장에 대해 호의적인 표현을 한 행동을 비판한 것은 평가 내지 의견표명일 뿐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박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 ‘나쁘다’고 말해 평판을 떨어뜨렸다는 것은 명예훼손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 6~7월 박 위원장이 과거 방북 일정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하기 편한 사람이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기사 등을 편집한 소책자 2000부를 제작, 서초동 등 지하철역과 자신이 활동하는 교회에서 나눠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피해자(박 위원장)가 그 지지자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짊어진 만큼 명예 훼손에 해당한다.”며 최 부목사 등에 대해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스마트폰 회생 LG전자 한 분기만에 흑자로

    스마트폰 회생 LG전자 한 분기만에 흑자로

    “큰 회사가 최고경영자(CEO) 한 사람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 잘못 본 거다. 항공모함은 돛단배처럼 방향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구본준 LG전자 부회장, 2011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에서) ‘LG전자호(號)’가 지난해 4분기 TV와 스마트폰 회복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고통스러운 원가 절감과 연구·개발(R&D) 노력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 특히 그동안 LG전자 실적 개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휴대전화 사업도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구 부회장의 말처럼 LG전자가 기초체력을 회복하며 서서히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3조 8143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비록 6.0% 줄었지만 이익은 흑자를 낸 것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늘었다. 이로써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54조 2565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매출은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가량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지난 분기 에어컨부문 빼고 모두 흑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에어컨 사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TV를 판매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6조 3135억원, 영업이익 1497억원을 거뒀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와 유럽, 중남미 TV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 ‘시네마 3D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평판TV 판매량도 분기 사상 최대인 88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 775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 부문의 매출은 2조 6953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이었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6% 줄어든 1770만대에 그쳤지만, ‘옵티머스 LTE’ 등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2010년 1분기 이후 흑자전환했다. ●“수처리·LED 등 미래사업에도 투자”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문은 매출 2조 9854억원, 영업이익 64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870ℓ 최대용량 냉장고 등의 판매가 늘며 전년보다 매출이 7% 늘었고, 해외에서도 북미시장 매출이 회복돼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57조 6000억원으로 정하고 시설투자 1조 6000억원, 연구개발투자 2조 6000억원 등 총 4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상 최대 R&D 투자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스마트폰, 3차원(3D) 입체영상 스마트TV 등 전략사업은 물론 수처리, 발광다이오드(LED), 헬스케어 등 미래성장사업에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업담합피해 소비자 구제” “공정위, 집단소송 첫 지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집단소송을 처음으로 지원한다. 지난 12일 세탁기·평판TV·노트북 가격을 최대 20만원까지 올리기로 담합해 446억여원의 과징금을 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소비자 손해배상소송이 첫 사례다. ●녹소연 “새달 29일까지 소송인단 모집” 공정위는 녹색소비자연대전국연합회가 진행 중인 소비자손해배상소송의 피해자 모집 경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위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소송인단 모집 광고를 낼 때 쓸 소송 지원 비용으로 1억원을 확보했다. 담합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해도 소비자 피해 구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정위가 소송 지원에 나서게 됐다. 담합한 기업들은 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리니언시)로 과징금을 감면받지만 손실을 본 소비자는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소송 비용 개인당 2만원 녹소연은 당초 2월 1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소송인단 모집을 다음 달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008~2009년 두 가전사가 담합한 모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영수증과 제품등록증 등 구매 내역서, 신분증 사본, 소송위임장 등을 녹소연에 제출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소송 비용은 개인당 2만원이다. 녹소연은 소비자별 피해액을 산정하고 정신적 피해 위자료 50만원을 더해 전체 소송청구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을 가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을 가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중남미의 멕시코가 한국 기업들의 생산 및 기술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새롭게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오래전부터 이곳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멕시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의 국경도시 맥알렌을 거쳐 멕시코 레이노사로 들어가 차로 10분쯤 달리자 대한민국 국기와 멕시코 국기 그리고 ‘LG’의 깃발이 함께 펄럭이는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7개의 생산라인 북적 LG전자가 미국 시장의 ‘시네마 3D TV’ 전진기지로 삼고 있는 레이노사 법인이다. 공장에 들어서니 넓은 면적의 7개의 TV 생산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멕시코 현지 근로자들은 LG 브랜드가 박힌 5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박스에 담아 정성스레 포장하고 있었다. 21세기 들어 글로벌 가전업계에는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명이 한 작업대에 모여 함께 TV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셀 방식’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산하는 3차원(3D) 입체영상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물량을 대기 위해 과거 방식인 ‘라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안내를 담당한 최종룡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법인 부장은 “지난해에는 500여만대의 TV를 생산해 LG전자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시네마 3D TV’가 미국 시장에서 3D TV 분야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폭주하는 주문량을 맞출 생산성 혁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국 가전업체 제니스(1995년 LG전자가 인수)가 운영하던 멕시코 산업단지 ‘마킬라도라’ 내 레이노사 공장을 2000년 ‘LG전자 레이노사’로 이름을 바꿔 북미시장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1992년 10월 미국, 캐나다 등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해 북미 지역에 무관세로 가전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현재 마킬라도라에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델파이, 노키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총 8200만 달러(약 940억원)를 투자해 LCD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평판TV를 주로 생산해 왔다. 지난해 10월 늘어나는 대형 TV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에 생산하던 모니터와 소형 LCD TV를 멕시코 북서부 멕시칼리 공장으로 이관했다. 현재 레이노사에서는 40~60인치대 LCD·PDP TV만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레이노사 공장을 인수한 뒤 이곳의 생산성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2000년만 해도 매출이 4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5억 7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6배 이상 성장했다. 직원 1인당 생산액도 같은 기간 19만 달러에서 123만 달러로 높아졌다. ●올해 30억弗 매출 목표 현재 이곳에서는 2초에 1대씩 TV가 만들어진다. 불과 10여년 전인 2000년에만 해도 72초에 1대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생산속도가 36배나 빨라졌다. LG전자 관계자는 “2004년 혁신학교가 설립돼 매달 식스시그마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불량률도 통계적으로 관리하며 낮추고 있다.”며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올해 레이노사 법인의 TV 생산 목표는 650만대 규모로 매출로는 30억 달러(약 3조 44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G전자의 미주지역 평판TV 점유율 역시 지난해 15.6%에서 올해는 20%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레이노사법인은 북미 시장에서 3D 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류시스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부장은 “레이노사에서 생산된 TV가 미국 댈러스까지 전달되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으며, 뉴욕에도 이틀이면 도착한다.”면서 “올해는 실시간 육로 배송을 통해 납기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노사(멕시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지역구 50.7% 與 물갈이 대상

    이번 4·11 총선에서 교체해야 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원들의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본 결과 예상 외로 고령 의원들이 아닌 40대 의원들의 공천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반부패정책학회장인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16일 이런 내용의 ‘한나라당 총선 공천기준지표와 현역의원교체율 및 현황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19대 국회 공천기준지표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정책개발지향성지표, 청렴성지표, 사회소통영향력지표, 지역주민평판도지표, 사회적책임성지표, 준법성지표 등 8가지 종합지표를 학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 시점에서 자료 획득이 가능한 정당지지영향력지표, 의정활동전문성지표 등 4개 지표를 활용,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44명 전원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144명의 평균점수는 48.2점으로, 평균점수 이하를 받은 의원 73명(50.7%)이 지역구 공천 교체대상으로 판정됐다. 연령별 교체 현황을 보면 최근 여의도연구소 문건에서 나온 고령자 우선 공천 배제 원칙과 거리가 있었다. 40대는 24명 중 15명이 평균에 미달해 가장 높은 62.5%의 탈락률을 보였다. 60대가 57.4%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43.1%, 70대는 37.5%의 탈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34명 가운데 22명이 평균점수에 못 미쳐 탈락률이 64.7%였다. 경기도는 31명 중 17명이 기준에 못 미쳐 탈락률이 54.8%였다. 인천은 10명 중 8명이 탈락해 80%나 됐다. 반면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은 탈락률이 매우 낮았다. 경남은 13명 중 6명으로 46.2%, 경북은 15명 중 4명으로 26.7%에 그쳤다. 대구는 12명 중 4명만 탈락해 33.3%, 부산은 17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해 23.5%에 그쳤다. 강원은 4명 중 3명이 공천에서 떨어져 탈락률이 75%나 됐다. 한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계파별 교체비율은 친이계가 70명 중 42명이 평균에 못 미쳐 60%의 탈락률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 탈락자는 64명 중 24명으로 탈락률은 37.5%에 그쳤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제시한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기준은 과거 지역여론조사와 다르지 않은 만큼 합리적으로 지표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래 부르며 문제아 상처 씻고 자신감 되찾았죠”

    “노래 부르며 문제아 상처 씻고 자신감 되찾았죠”

    지난해 12월 3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공삘하모니’ 합창단의 공연에서 마지막 솔로파트를 맡은 3학년 장용주(19)군은 공연을 얼마 앞두고 뇌암으로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망연자실했다. 노래를 불러야 할 이유를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용주는 고심 끝에 다시 음악실을 찾았다. 지금껏 처음 스스로 참여했던 합창단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공연날 용주는 무대에서 그룹 god의 ‘어머님께’ 클라이막스 부분을 눈물을 삼키며 열창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안 될 것 같은 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게임에 빠져 학교를 안 가는 날이 더 많았던 용주는 지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꼴찌들의 학교’에 울린 희망의 노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서울북공업고. 내신 97~98%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모여 ‘꼴찌들의 학교’, ‘서울시내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학교’로 불린다. ‘살아있는 전설, 서태지의 모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교정에 희망찬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북공삘하모니’라는 합창단이 꾸려지면서부터다. 순탄치 않았다. 폭주족에다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밥 먹듯 학교를 빠지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인 학교에 합창단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디션장을 찾은 학생들 대부분이 “선생님이 권해서”라거나 “친구가 간다길래.”라며 주뼛거렸다. 의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디션을 통과한 40여명 가운데 연습에 나오는 건 10명 남짓이었다. 연습 보름 만에 합창단 멘토를 맡았던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가 해체를 선언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 연습에 들어갔지만 자신감이 문제였다. ‘문제아’라는 시선에 주눅든 학생들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에코브릿지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조회시간과 학교축제 때 공연을 마련했다.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소요 락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서서히 합창단은 면모를 갖췄다. 국립극장 공연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룬 북공삘하모니에 학부모와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도 놀랐다. 다섯 달의 긴 여정을 통해 학생들은 바뀌었다. 달라진 것이다. “학교 다니기 싫어 자퇴서를 미리 써놨다.”던 2학년 임채정(18)군은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에 정을 붙였다. “전교회장도 선생님이 시켜서 한 것”이라며 머쓱해하던 배윤호(18)군도 “제가 원래 끈기가 없고, 뭐든지 귀찮아했는데 이제는 ‘못하겠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서울북공고에 대한 인근 중학교들과 이웃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평판이 좋아졌다. ●학교에 대한 주변 평판도 좋아져 류현호 교감은 “꼴찌, 문제아라는 편견에 상처를 받아 온 아이들이 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앞으로 북공삘하모니를 학교 동아리로 만들어 계속해서 학생들이 노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창단 이름을 딴 다큐멘터리도 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북공삘하모니’ 합창단의 오디션부터 연습,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북공삘하모니’를 케이블·위성채널 tvN을 통해 내보낸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제 브리핑] 공정위, 삼성·LG 세탁기 등 담합 적발… 446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와 평판 TV, 노트북 컴퓨터의 소비자가격을 담합하고 인상한 사실을 적발해 두 회사에 446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2008~2009년 합의를 통해 전자동 세탁기(10㎏)와 드럼 세탁기(10·12·15㎏), 평판 TV, 노트북 PC의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상·유지했으며, 담합 제품으로 총 3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삼성 “평판TV 판매량 15% 확대” LG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 자신”

    삼성 “평판TV 판매량 15% 확대” LG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 자신”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장들이 새해 각오를 다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11일(현지시간)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평판TV 판매량에서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를 합한 평판TV 판매량이 43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 사장은 초격차 전략에 대해 “32인치 이하, 32~50인치 이하, 50인치 이상 등 크기별 분류는 물론이고 스마트TV, 3차원(3D) 입체영상TV 등 모든 제품군에서 격차를 더 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이 “올해 3DTV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LG전자에 대해서도 “경쟁 업체가 아니다.”라면서 “(자신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문범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부사장도 포시즌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신 부사장은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경기 상황, 원재료 가격 등 불안 요소가 있지만 매년 10% 이상씩 성장해 2014년 매출 2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양대 가전인 냉장고와 세탁기 사업은 기술적 우위를 강화한 스마트 가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는 초대형·고효율의 프리미엄 제품을 가져가고, 성장 시장에서는 시장별 맞춤 전략을 통한 시장점유율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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