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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의 정부’ 2주년에 부쳐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출범한 지 25일로 2주년을 맞는다.이 정부의 탄생에환호했던 사람들에게나 반대자들에게나 다같이 감회가 적지않을 것이다. 새 정부는 불운하게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미증유의 국난(國難)과더불어 출발했다.모두가 불안하고 앞이 캄캄하기만 했었다.정치적으로도 반대자가 많은 정부가 어떻게 굴러갈지 저으기 염려스러운 데도 없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은 IMF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는 안도감과 소수정부도 운영될 수 있다는 위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정치적인 반대자들의비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 정부의 업적을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칠전 한 일간지가 조사한 것을 보면 국민의 73.7%가 김대통령이 2년간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와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생리적인 저항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없지 않다고는 해도 지지세력의 이반현상도 감지되고 있고,사안에 따라 정치력 부재라는 평판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해서도 안될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이른바 ‘20대80’ 사회로양분되고 있는 현상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IMF 사태 극복과정에서파생된 현상이기는 하나 중도보수론을 내세웠던 정권 아래서 중산층이 무너졌다는 ‘결과’는 이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의 잣대가 될 것이다. 중산층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감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생산적 복지’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제도적 장치를 확대해야 하고 장기간에 걸친 그릇된 부의 세습도 차단돼야 한다. 시장경제는 옳지만 시장의 폭력성에도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분배문제는정의사회 실현의 관문이다. 다음으로는 정치력 문제다.정권 초기 여소야대란 기초적 한계가 있었고 야당의 비이성적 반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정치권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이끄는 힘이 모자랐다는 평가도 있다. 총선후면 4당 구조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경우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반대자와일일이 맞서 싸울 게 아니라통합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총선이 끝나면 때이른 대선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내각제 문제와맞물려 어떤 형국이 될지 알 수 없으나 정권 재창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역대정권에서의 교훈과 함께 결국 ‘업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것이다.대통령의 힘은 국민의 지지 여부에 달려 있다.그리고 국민의 지지는정권의 도덕성과 공정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재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시베리아 대탐방](10)바르나울市 쿨루트 화훼농장

    *大雪原위에 피운 러 최고의 꽃밭. [바르나울(러시아)김규환 특파원] 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남동쪽으로 200여㎞쯤 떨어진 광업·농축산업의 핵심도시 바르나울.서부 시베리아의 대표적 철광석벨트인 벨로네츠크와 인스코예 광산지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이곳은 흐린 날씨에다 건물들마저 우중충해 칙칙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그러나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기분은 금세 사라진다. 바르나울 북쪽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시베리아 유일의 국영 데코라팁트이쿨루트 화훼농장이 있는 덕분이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그윽한 꽃향기를 내뿜고있는 이 농장이 ‘대설원(大雪原) 위에 핀 꽃’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인상을 단번에 바꿔 놓고 있다. 농장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꽃냄새가 코를 찌른다.유리 온실속의 국화·장미·튤립 등 수많은 꽃들과 묘목들이 저마다 자태와 향기를 뽐내며 손님들을 맞고 있는 것이다.10여만평에 이르는 농장안에는 100여명의 화훼전문농업기사들이 이리뛰고저리뛰며 35개동의 온실을 관리하기 위해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꽃은 50여종의 꽃과 각종 식물.벨리안즈·임타·레오나라·에벨린 등 국화계통 135개종과 파리·그란드갈라·암바사도르·랑콤 등장미계통 35개종,리기나·카르멘 등 알스트라메리아계통 2개종,런던·포비에라 등의 튤립계통 3개종 등 모두 300여가지의 꽃을 키우고 있다.특히 집에서화분으로 기를 수 있는 꽃도 무려 200여개종에 이른다. 지난 1975년 설립된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화훼농장은 당시 2.5ha(7,500평)의 소규모 농장으로 출발했다.혹한에다 일조시간이 한해 1,900여시간에 불과,꽃을 키우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게린그 블라디미르 사장(60)은 “이곳에 화훼 농장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개척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력을 통해 혹한과 일조시간의 부족 등 열악한자연환경의 어려움을 극복,러시아에서 꽃의 품질이 가장 좋고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평판을 얻어 연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를 벌어들이는 러시아최고 화훼농장으로 성장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과 화훼전문 농업기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택이다.이들은 ‘식물도 섬세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데,이 감정을 잘 조절해주면 질좋은 꽃을 생산할 수 있다’며 꽃의 관리를자식 돌보듯이 아껴왔다. 라이사 빌라예바 주임기사(여·38)는 “아침에 온실에 들어설 때 마음이 포근하면 장미들이 ‘우리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라고 반기는 감정을 느낀다”며 그러나 썰렁하면 왠지 ‘우리들이 자라고 있는 환경이 쾌적하지 않아요’라고 불만족을 토로하는 것같다”고 전한다. 두번째 요인은 고지식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용을 지킨 점이 꼽히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품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과 얄팍한 술수로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그래서 판매용 상자에 꽃을 담을 때는 역설적이게도 나쁜 꽃은 위로,좋은 꽃은 아래로 포장토록 하고 있을 정도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상대방이 비록 어려움에 처해도 계속 꽃을 공급,‘한번 맺은 사업 동지는 영원히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서비스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신념을 보여줌으로써성공을 거뒀다”고 털어놓는다. 현대적인 농장 관리기법도 성공에 한몫을 했다.화훼농장의 운영은 모든 게컴퓨터로 관리된다.컴퓨터 자동 난방장치를 설치한 것은 물론 비료·물·온도·습도·광도(光度) 등의 공급과 조절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다.빌라예바 주임기사는 “온실 관리는 무엇보다 온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온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면 한꺼번에 꽃이 피기 때문에제대로 수확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농장은 특히 꽃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기술만 전담하는 농축산연구소,유전공학의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소 등 이지역 연구기관들과 철저한 분업 및 전문화 체제를 통해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블라디미르 사장(60)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원활하지 못해 지금은 국내시장 판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농장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옛소련이 붕괴되고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면서 구조조정의 파고에 시달렸다.95년까지만 해도 직원이 270여명이었으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농업기사를 100여명으로 줄인 것이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지금 생각하면 구조조정으로 수익구조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곳을 떠난 사람들에게는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한다. 화훼농장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마한 꽃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30여평 남짓한 이 꽃 전시관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화·장미 등 여러 꽃들을 전시,손님들에게 팔기도 하고 화훼 바이어들에게 상담을 해주는장(場)이다.꽃을 사러온 세르게이 곤드라치예프씨(40)는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자주 들른다”며 “이 농장은 바르나울의 자랑”이라고 엄지손가락을치켜 세웠다. khkim@. * 시베리아의 인기 식품. [바르나울 김규환 특파원]시베리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은 단연 아이스크림과 만두이다.‘마로지나(러시아어로 아이스크림)’라는 간판이 붙은가게 앞에는 어김없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마로지나를 사 먹기 위해서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이 추운 시베리아의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다. 친구와 함께 마로지나를 맛있게 먹고 있던 타냐 주가노바씨(23·여)는 “양에 비해 열량이 높은 데다 너무 너무 맛있지 않느냐”며 “마로지나는 춘하추동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베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기호품”이라고자랑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객에게도 마로지나의 인기는 마찬가지다.열차가 역에 정지할 때마다 승객들이 우르르 열차 밖으로 몰려나가 아이스크림을 한아름씩 사가지고 열차 안으로 들어와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먹는 모습을 쉽게볼 수 있다. 특히 마로지나 가게에서는 마로지나광(狂)들이 아이스크림을 10∼20개씩 무더기로 사가는 바람에 커다란 봉지에 마구 구겨넣는 진풍경을 연출한다.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망가질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인 까닭에 그렇게 마구 집어넣어도 마로지나의 모양이 잘 변하지 않는 탓이다. 만두도 시베리아에서는 한끼를 때우는 주요 음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장마차와 같은 조그마한 음식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길가의 간이음식점 어디를 가도 쉽게 만두를 사 먹을 수 있다. 시베리아 만두는 우리들이 만두를 빚는 방법과 똑같다.만두의 크기는 추석등 명절에 먹는 조그마한 송편만하다.발음도 만트로 우리 말과 비슷해 정감을 느낄 수 있고,맛도 우리 입맛에 꼭 맞는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피요도르 벨레조프스키씨(36)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며 “자동차 여행 중에는 자주 만두를먹고 있다”고 전한다. 시베리아 만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공격형 내조에 식상한 러시아 국민들이 현모양처로 인기를 끈 나이나 여사가‘시베리아 만두를 빚어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로 알려지면서 서민들의 음식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화교들의 왕래가 빈번해지며 중국식 만두가게들이 시베리아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미리보는 4·13총선](4) 자민련 ‘텃밭 수성가능한가

    *대전·충북·충남 충청권의 최대 변수는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바람’이 다시 불게 될지 여부다.JP의 영향력이 강력했던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이 충청권 28석 중 2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자민련은 이번에도 JP가 전면에 나서 ‘녹색바람’을 일으켜준다면 쉽게 ‘수성(守城)’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여론을 분석해보면 지난번 같은 자민련의 ‘독식’은 힘들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여론조사로만 보면 자민련과 민주당,한나라당이 거의 균등한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제외→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 발표→‘음모론’제기로 이어지면서 자민련은 ‘충청표결집’이라는 부수이익을 챙기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충청권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의 ‘한국신당’도 자민련에게는 부담이다.공천심사에서 떨어진 자민련 후보들이 상당수 한국신당에입당,출마하게 되면 자민련 표를 일부라도 잠식할 게 뻔한 탓이다. ‘충청권=자민련 텃밭’이라는 등식이쉽게 깨지지는 않겠지만,민주당과 한나라당,한국신당이 얼마나 약진하느냐가 최종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전과 충북지역은 한쪽의 ‘절대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각당이 얼마만큼 역량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느냐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자민련이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에 돌입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반영한다.대전은 현역의원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물갈이를 한다는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입당한 최환(崔桓·대전 동갑)전 부산고검장,이창섭(李昌燮·대전 유성)전 SBS앵커가 현역의원에 도전장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충남에서는 TV앵커출신인 전용학(田溶鶴·천안갑)전 SBS국제부장이 정일영(鄭一永)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보다 상대적으로 자민련세가 약한 충북지역에서 한나라당이 몇 석을 얻느냐도 관심거리다.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8석중 2석을 얻어 여타 충청권과는 다른 정서를 보여줬던 충북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충북은행 퇴출과 LG반도체 합병 등으로 악화된 지역정서로 ‘야당바람’을일으킬 여건은 충분하다는 자평이다.4선에 도전하는 청원의 신경식(辛卿植)의원을 ‘선봉장’으로 충북에서 만큼은 자민련의 아성을 반드시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민주당도 과거와는 달리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만만치 않다는 계산아래 지명도 높은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원성(李源性·충주) 전 대검차장,안광구(청주 흥덕) 전 통산장관, 예비역 대장 이준(李俊·제천·단양)씨 등이 ‘대표주자’다.대전 대덕에서 자민련 이인구 (李麟求)의원과 맞붙는 기자출신 김창수 (金昌洙)씨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 *[집중조명] 대전 동구 갑·을로 나뉜 선거구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청권 최대의 격전지로떠오르고 있다. 2명의 현역의원을 포함,중진급 전직 의원,지명도 높은 정치신인 등 출마의사를 밝힌 주요 인사만 12명에 달한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현역의원의 거취다. 동갑의 김칠환(金七煥)의원은 자민련을 탈당한 뒤 한나라당에 입당,여의도재입성을 노리고 있다.동을의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동갑 출마도 검토했었던 만큼 ‘지역구 통합’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한다.김의원의 탈당이후 동갑 지역구 조직 인수도 끝낸 만큼 ‘수성(守城)’에걸림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대변인에게도 변수는 있다.지역구가 통합되면 동갑에 공천신청을 낸 최환(崔桓)전 부산고검장이 인물이나 평판면에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두사람간공천 교통정리가 지역구 풍향의 최대 관건이다. 민주당도 공천경쟁이 치열하다.동갑에서는 대전일보 사주인 3선관록의 남재두(南在斗) 전 의원과 80년 충남대 학원자율화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선병렬(宣炳烈)씨가 출사표를 던졌다.여기에 동을에서는 15대때 이양희 대변인에게분루를 삼킨 송천영(宋千永) 전의원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동갑의 오세철(吳世喆),이영(李永)씨와 동을의김현(金炫) 전 의원이 낙점만 기다리고 있다.강구철(姜求哲·동을)씨 등도‘무소속 돌풍’을 기대하며 도전장을 냈다. 김성수기자
  • 법관 11·18일 정기인사

    대법원은 2일 공석중인 특허법원장을 비롯,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에 대한 정기인사를 11일자로 단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오는 18일자로 단행되는 지법 부장판사급 이하 법관인사는 11일쯤 발표된다. 이번 인사는 안문태(安文泰)특허법원장의 사표로 인한 법원장 승진 인사와함께 전국 고법에 7∼8개의 재판부가 증설돼 인사폭이 대규모가 될 것으로예상된다. 특히 지난 2년동안 지법 합의부에서 예비판사로 일해온 연수원 27기 70여명이 오는 18일자로 정식판사로 임용돼 그동안 누적돼 온 인력난을 해소하게된다. 대법원은 또 재야 변호사 30여명을 법관으로 임용할 예정이다. 이들 신규 충원인력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97명의 법관이 퇴직하고 전국 법원에서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함에 따라 발생한 인력공백을 메우게 된다.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30∼40명의 평판사가 퇴직을 신청하거나 신청할 예정인 데다 오는 7월 대법관 6명의 임기가 만료돼 또 한차례 대규모 인사가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새천년 패러다임株](4)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첨단 컴퓨터부품 중에서도 제2의 반도체신화를 꿈꾸는 것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다. TFT-LCD는 무겁고 소비전력이 많은 기존 브라운관의 단점을 보완하는 고화질 평판 디스플레이어로 노트북PC·벽걸이TV·의료기기·광고패널 등에 쓰인다.반도체 공정기술을 사용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컴퓨터에 주로 쓰인다는 점이 반도체산업과 비슷하다.한국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TFT-LCD는 고성장·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향후 반도체의 뒤를 잇는 주력제품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39.8%의 성장이 예상된다.특히 대형 TFT-LCD시장은 기술고도화와 신수요 창출에 힘입어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20%안팎의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TFT-LCD업계는 반도체 D램 생산부문에서 확보한 미세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96년 9%에서 지난해 35%로 껑충 뛰었다.생산능력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두 회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8.8%와 16%이다.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수출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TFT-LCD용 백라이트(BLU)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백라이트는 형광등 빛을액정장치 표면 구석구석까지 동일한 밝기로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노트북PC와 TFT-LCD 모니터의 광원으로 쓰인다.금호전기 태산LCD 우영 희성정밀 디아이디스플레이 동산광전 현대전주 신평물산 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 불우장애인 돕기 자선공연 ‘홍어’

    좀체 가시지않는 불황의 짙은 그림자로 우울하게 새천년을 맞이한 연극계.그러나 남을 도우려는 마음은 누구보다 넉넉하다.한국연극배우협회소속 젊은이들의 모임인 ‘예삶’(대표 정범길)이 7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홍어’(김태수 작 송미숙 연출)는 수익금 전액을 불우장애인들에게 기증하는 자선공연이어서 보는 이를 훈훈하게 한다. 극은 물에 빠져 죽은 여자의 원혼을 달래는 바닷가 당제를 배경으로 남성의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성의 유린과 여성의 수난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당제의 제주로 정해져 고향에 내려온 명문대생 형욱은 소꼽친구인 영선을 범하고나서 모른체 한다.평판이 좋지못한 명구는 이 사실을 빌미로 영선에게 사랑을 애걸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영선이 휘두른 돌에 맞아 쓰러지고,이를 본영선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다.바다에서 시신을 건져올린 명구는 영혼결혼식을 올리고,새로 제주가 되어 당제를 성공적으로 치른다. 이진우,문용철,최병규,정재은 등이 격정적이고 치열한 젊음의 초상을 설득력있게 펼쳐보인다.2월27일까지(02)764-5087이순녀기자 coral@
  • [되돌아 본 ‘99재계]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외형과 내실 양면에서‘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매출액이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의 9조8,500억보다 4.5% 늘어났다. 지난해 1,700억원이었던 경상이익은 올해 2조5,000억원으로 15배나 불어났다. ●과감한 사업 매각·철수 LG전자에게 올해는 ‘구조조정의 해’였다.당장수익성이 없거나 지금 수익성이 있더라도 향후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지 않다면 손을 뗐다.그동안 이익을 냈던 산업용 모터와 펌프,통신기기부문은 과감히 매각했다.또 팬히터와 일부 소형가전,팩시밀리,프린터,디지털 카메라,캠코더 부문 등 적자부문은 철수했다.총무,주물,물류,금형 부문 등아웃소싱을 해도 되는 부문은 분사(分社)했다.회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구자홍(具滋洪)LG전자 부회장은 “내수 및 수출 호조에 의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LG반도체 및 LG LCD 지분 매각에 따라 이익이 발생,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새 천년의 원년인 내년에는 이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디지털 선도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효한 외자 유치 LG전자가 엄청난 경상이익을 올린데는 LCD와 반도체 두개 회사를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통도 따랐다.지난 1월 6일 구본무(具本茂)LG그룹 회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빅딜 의사를 밝힌지 4개월이 지난 4월 22일에야 LG와 현대 양그룹이 최종결실을 봤다.LG전자는 LG 반도체 지분전량을 2조5,600억원에 현대전자에 넘겼다. 이어 LG전자는 지난 7월 27일 네덜란드 필립스에 LCD 합작계약을 맺었다.이 계약으로 LG전자는 100% 소유하고 있던 LG LCD의 지분 50%를 필립스에 매각하고 16억달러(2조원)을 거머쥐었다. ●인수기업 미국 제니스(ZENITH) 정상화 LG전자는 또 그동안 ‘앓던 이’도빼냈다.지난 95년 인수한 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던 미국 제니스가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이 최근 제니스사의 기업회생계획을 승인,작년 5월부터 추진돼온 이 회사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이에 따라 제니스사의 기존 주식은 모두 소각되고 LG전자가 보유한 2억달러의채권이 신규자본으로 전환돼 제니스사는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바뀌었다. 정병철(鄭炳哲) 사장은 “그동안 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북미시장 공략이부진했다”며 “북미시장에서 제니스의 인지도가 90%에 이르는 만큼 이 브랜드를 활용해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출 최고 및 ‘디지털 비전’ 선포 LG전자는 수출 면에서도 창사 이래최고 성과를 거뒀다.국제금융시장의 불안,환율하락 등 어려운 수출여건을 극복한 것이다.김영수(金英壽)상무는 “당초 올해 수출액을 49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65억달러를 넘어설 것 같다”며 “이는 IMF 이후 꾸준히 펼쳐온 수출드라이브 전략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국내 기업 최초로 ‘디지털 경영 선포식’을 열어 ‘디지털 경영’이란 용어를 도입했다.디지털 시대에 맞게 사업구조나 경영시스템,기업문화 등을 유연하게 바꾼다는 것이 디지털 경영의 요체다.다소 보수적이란 평판을 들어온 LG전자가 21세기부터는 세계전자업계의 왕자로 향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추승호 기자
  • ‘일본킬러’구대성 선발출격…오늘 나고야서 1차전

    “첫판을 잡아라”-. 한국이 ‘일본 킬러’ 구대성(한화)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6일 오후 2시30분 일본 나고야돔에서 벌어지는 제3회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 1차전에서 구대성은 선발투수로 등판,일본의 우에하라(요미우리)와 맞대결을 펼친다.두 말할 필요가 없는 한국의 ‘대표 철완’ 구대성은 아마추어시절부터 일본에 남달리 강한 면모를 보였다.특히 올 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러 이번 경기에서 한몫 톡톡히 해주리라는 기대를 모은다. 구대성이 슈퍼게임에서 맹위를 떨친 때는 95년 제2회 대회.6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라 셋업맨으로,마무리로 전천후 활약을 보인 그는 6탈삼진에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피칭을 자랑했다.3차전에서는 세이브 기록.또다시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은 올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리그 3차전(잠실)에서였다.3이닝을 던져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5-3 승리를 이끌어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결전을 앞둔 구대성은 “포스트시즌에 7경기나 등판하다 보니 많이 지쳤으나 젖먹던 힘까지 다해 팬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구대성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우에하라는 올 시즌 20승4패,방어율 2.09의빼어난 성적을 남긴 겁없는 대졸 새내기.정교하기로 평판이 난 일본투수들가운데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자부하는 기교파다.다승 방어율 승률 탈삼진(179개) 등 자그마치 4관왕을 차지,명실상부한 최고스타로 자리매김 했다.날카로운 변화구에다 절묘한 컨트롤을 갖췄으며 실투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칭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대성이 ‘일본 킬러’의 명성을 이어 가느냐,우에하라가 ‘한국 킬러’로 새로이 이름을 올릴 것이냐-.기선을 잡으려는 두 나라의 명암은 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한편 4일 연습투구를 하다 머리에 볼을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던 선동열(주니치)은 나고야돔에서 연습 중인 한국선수들과 인사를 나눈뒤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아 출전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인터넷株 상승행진 이어갈까

    인터넷주가 뜨는가. 최근 인터넷 관련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표적인 인터넷 주식인 한글과 컴퓨터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연 4일 상한가를치며,3,000원대에서 순식간에 5,000원대로 뛰어 올랐다.인터파크도 7일부터연 5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삼성물산도 1만4,000원대에서 2만원대로 올랐으며,다우기술과 한솔CSN,디지털조선도 급등했다. ■왜 올랐나-얼마전만해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됐던 인터넷 주가에대한 평판이 차츰 좋아지고 있다.ING베어링증권의 경우 이달초 “한글과 컴퓨터의 주가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여기에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야후’의 올 3·4분기세전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53%나 폭증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실적이 확인되자 미국은 물론 국내 인터넷 주가에도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아직은 조심스럽다-서울증권 김장환(金壯桓) 투자분석팀 대리는 “미래 인터넷 사업의 방향이 아직 뚜렷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장담하기어렵다”며“단기적으로는 주가지수 870선에서 매물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시대변화에 무난하게 대응할 경우 연말부터는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법관 프로필]

    *邊在承 법원행정처장 달변과 해박한 법률지식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추구하는 ‘신사법관’.법원행정처 차장 재직 시절 영장실질심사제 정착과 민사조정 활성화,인사제도 개편 등 사법제도 개혁에 힘썼다.성신여대 교수인 부인 전성자(全盛子·54)씨사이에 2남으로 취미는 테니스. ▲평양(56)▲서울고·서울대법대▲사시 1회▲법원행정처 법정국장▲서울동부지원장▲제주지법원장▲창원지법원장▲법원행정처차장▲대법관 *柳志潭 대법관지명자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품의 소유자로 전형적인 ‘민사통’.치밀한 기록검토와 소송 당사자를 배려하는 재판으로 높은 평판을 받았다.어려운 가정환경탓에 체신고를 졸업했다.부인 김주현(金周賢·54)씨 사이에 2남1녀로 취미는 테니스. ▲경기 평택(56)▲고대 법대▲사시 5회▲서울·부산·대전고법 부장판사▲서울지법 남부지원장▲울산지법원장 *李勇雨 대법관지명자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업무에 치밀하다는 평. 서울고법 부장과 수원지법원장 재직 때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변호사면담규정’을 만들어 판사실 출입을 제한했다.부인 김은자(金銀子·54)씨 사이에 2남1녀로 취미는 음악과 운동. ▲경북 의성(57)▲경북사대부고·서울대 법대▲사시 2회▲서울고법 수석 부장판사▲수원지법원장▲서울지법원장 * 尹載植 대법관지명자 과묵·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해 신망이 두텁다. 후배 법관들의 판결문을 깐깐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부인 권효영(權孝英·55)씨 사이에 1남2녀. ▲전남 강진(57)▲광주일고·서울대법대▲사시4회▲법원행정처 조사국장▲서울지법 동부지원장▲광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서울지법원장▲서울고법원장
  • 할리우드는 ‘토마스 해리스’를 택했다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토마스 해리스는 할리우드가 가장 선호하는 작가들이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헤밍웨이의 소설은 ‘무기여 잘있거라(1929)’‘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등 여러편이 영화화됐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소설의 성공에 비하면 별다른 평판을 얻고 있지 못한 반면 해리스는 최근 가장 잘나가는 영화작가라고할만 하다.‘블랙 선데이(1975)’를 시작으로 ‘레드 드래건(1981)’‘양들의 침묵(1988)’ 등 그가 쓴 3편의 소설은 모두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게다가 지난 6월 펴낸 4번째 소설 ‘한니발’의 영화판권은 사상 최고액수인 800만달러에 영화사로 넘겨졌다. 왜 ‘위대한’ 작가 헤밍웨이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면 그저 그렇고,작가로서는 격이 떨어지는 해리스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면 성공을 거두는가. 워싱턴 포스트의 영화평론가 스티븐 헌터가 최근 이 문제를 다루었다.그는미국 영화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소설과 영화의 현대적 상관관계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각에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이유를 도출해 냈다. 헌터는 겉으로만 보면 헤밍웨이처럼 영화적인 소설가는 별로 없다고 말한다.줄거리는 직선적이고,항상 이국적 장소가 배경이 된다.여기에 격렬한 액션과 클라이맥스로 끝을 맺는다.서구적 영웅의 이미지를 실제로 신화화했다. 그의 인물은 결코 불평하지 않고,직무에 충실하며 큰 논쟁이나 속임수를 싫어한다.쓸데없는 일이 될지라도 불명예를 안고 떠들석하게 사느니,차라리 우아하게 조용히 죽는다.그들은 결코 수다쟁이나 위선자가 아니다.소설 속의인물들은 거의 영화적으로 대사를 말하고,결코 감정을 숨기는 일이 없다.그러므로 헤밍웨이의 소설에 기초한 영화는 7분만 지나면 앞으로의 스토리를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1946년판 ‘킬러’와 1943년판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전형적이다. 그의 작품으로 영화화에 성공한 것은 단편이다.간결하면서도 굳건한 멜러드라마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레고리 펙이 나오는 ‘킬리만자로의 눈’은 공허했지만,원작 ‘프란시스 머컴버의 짧고,행복한 생애’를 바탕으로한 ‘머컴버의 정사(The Macomber Affair)’는 아주 훌륭하다.그의 영화는대작이고,중요하게 취급될수록 더욱 졸작이 된 셈이다. 헤밍웨이가 노벨상과 퓰리쳐상을 받고,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보다 더 많이잡지의 표지인물로 등장하면서,영화계에서 보는 그의 가치도 높아졌다.그러나 감독이나 극작가들은 그의 작품을 각색하면서 씌어진 것을 보존하고,기록하려는 고려없이 이야기를 영화형태로 불태우고 잘라내고 구부려댔다. 해리스에게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그는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첫페이지에 한번도 서 본 적도 없지만,그의 작품은 헤밍웨이 각색물이 결코갖지 못한 무엇인가가 있었다.해리스는 헤밍웨이가 몰랐던 것을 알았고,할리우드 또한 해리스가 헤밍웨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50년대의 미국 영화산업은 그야말로 ‘산업’이었다.감독의 선호도가 아닌,다양한 요소가 개입됐다.헤밍웨이의 높은 명성은 또한 항상 스튜디오 서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감독들에 의해 제작되는 것을 의미했다.그들은 거물이나 제작자에게 적응하는 법을 배워온사람들이기 쉬웠다. 기회나 위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며,한번도 이단자로 불려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임무는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자신들의 화려한 경력을 지속시키는 데 있었다. 해밍웨이와 해리스 사이에는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헤밍웨이는 할리우드의 전형적 대사형태가 정착되기 이전의 작가지만,해리스는 이후에 글을 썼다. 이런 환경의 차이는 두 사람의 작품에 미묘한 영향을 주었다.헤밍웨이는 영화에 영향을 미쳤으나,해리스는 영화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 헌터의 결론은 이렇다.“스토리를 말하려면 헤밍웨이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영화라면 해리스의 방식이 더 낫다”는 것이다./서동철기자 dcsuh@*헤밍웨이는 문학적, 해리스는 시각적 헤밍웨이와 해리스의 소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워싱턴 포스트의 영화평론가 스티븐 헌터는 “헤밍웨이가 문학적이라면,해리스는 시각적”이라고 평한다. 그는 헤밍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스토리에 대한 헤밍웨이의 생각은한결같이 원인과 결과다.그가 모티브를 설정하면,줄거리 안에서 액션이 따라간다.저변에 있는 모든 이야기는 이성적 행동과 맞아떨어져야 한다.사리에맞는 이야기가 제시되면 논리적인 청사진이 뒤따른다”. 예를 들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로버트 조던의 기품은스토리상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결정한다.그는 스페인 내전의 와중에서 부질없이 다리를 공격한다.자신을 던지려는 로버트 조던의 의지가 그의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생각이 행동을 계산하고 적절한 경로를 밟은 뒤 모질지만 고상한 종말이 뒤따른다. 이같은 헤밍웨이의 작품은 특히 자신만의 스타일 감각이 없는 보수적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옮겨졌을 때 죽어버리기 십상이다. 반면 해리스는 그가 다른 사람의 소설에서 배운 만큼 많은 것을 영화로 부터 배웠다.그는 일종의 시각적인 속기법을 배웠고,이성에 매달리는 것이 이야기 전달에는 불필요하다는 것도 깨우쳤다. 그는 스토리 사이에서 교차되며 일어나는 긴장이 환상을 유지시켜 주기에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예를 들어 ‘양들의 침묵’에서 시카고의 FBI가범인이 아닌 사람에 다가서는 반면 작품속의 클라리스 스털링(영화에서는 조디 포스터가 이 역할을 맡았다)은 오하이오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범인에게 다가선다.그것은 흥분시키기 보다는 극의 리듬이 된다.그런 의미에서 해리스의 소설이 아름답게 씌어지기도 했지만,자체로 영화적일 만큼 묘사가 생생하다. ‘양들의 침묵’은 논리적인 것 보다 시각적인 것이 가지는 힘의 우위를 보여준다.주인공 렉터(영화에서는 앤터니 홉킨스)는 마스크가 씌워진 채 유리벽 뒤에 묶여 있다.마스크는 인간 광기의 이미지로,문학적 감각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낳는다.
  • 삼성경제硏 선정-새천년 10대 개술 패권 어디로

    새로운 천년의 기술패권은 누가 쥘까?. 삼성경제연구소가 21세기 산업을 주도해 나갈 ‘신기술 10선(選)’을 21일발표했다. ■디지털기술 물리량을 0과 1의 2진수로 표시하는 기술.20세기가 탄생기라면 21세기는 이 기술의 개화기로 디지털TV 등 관련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된다.46년 개발된 최초의 진공관식 컴퓨터는 무게만 30t이었다.일본 IBM이 개발한워크맨 크기의 컴퓨터는 바로 디지털의 쾌거다. ■광(光)기술 빛의 파동성과 입자성,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60년대 레이저발명을 계기로 실용화가 급진전됐다.광통신,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 광정보기기,레이저 가공 등 광정밀,빛으로 촉매를 반응케 하는 광촉매 등 광소재분야가 있다. ■바이오기술 유전자 복제,형질변경,배양,치환을 통해 새 형질의 제품을 만드는 기술.의약·농업을 중심으로 연 10∼30%의 성장이 예상된다.모 생명과학연구소가 남해안에서 자라는 무화과 나무에 고무나무 유전자를 합성,천연고무를 생산하는 나무를 개발 중인 것이 사례다. ■초전도기술 전기저항이 없는 재료를 개발하는기술.초전도 소재로 송전선을 만들면 전력손실이 거의 없다.전기와 관련된 에너지(저장 발전 핵융합 등) 수송기기(자기부상열차 초전도추진선) 의료분야(MRI)에 넓게 쓰일 전망이다. ■평판 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가 상업화되면서 100년 역사의 브라운관을 대체할,가볍고 얇은 평판디스플레이(FPD)개발이 본격화됐다.시장이 2005년엔 지난해보다 2.4배 성장한 400억달러로 추정된다. ■극초소형 기계 극소형의 기계·광소자 부품을 하나의 칩에 집적시키는 기술.성냥개비보다 작은 의료용 수술가위나 핀셋,인체내부에 암종양까지 약을운반하는 미니로봇 등을 들 수 있다. ■연료전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발전(發電)하는 기술.주택용과 전기사업용,공업용,업무용으로 응용이 확대될 것이다.일본과 미국이 선두두자이며 2005년께 상용화할 전망이다. ■의료기기기술 저렴하면서 정확하게 신체를 촬영·진단할 수 있는 영상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진전되고 있다.장기나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사람세포와유사한 신물질을 개발하는 분야와 우주실험을 노인병 치료나 노화예방에 활용하는 우주의학 분야 등이 있다.브래지어 모양의 조끼에 수많은 전극을 설치,심작박동을 측정하고 심장병환자의 심장박동이 약해질 경우 자동으로 전기충격을 가해 돌연사를 막아주는 기술도 포함된다. ■휴먼인터페이스 사람을 대신할 기계를 만드는 기술.음성인식 기계번역 음성합성 기술이 그것이다.상업화엔 10년 이상 걸릴 것같다.IBM은 최근 “지구본을 그려라”고 말하면 이를 알아듣고 그리는 컴퓨터를 개발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정보기술과 자동차기술을 융합시켜 도로·자동차·인간을 일체화시키고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우리나라는97년 ITS기본계획을 세웠으며 2000년부터 기반기술연구와 표준안 수립, 시제품 제작,상용화를 추진한다. 권혁찬기자 khc@
  • 17일 개봉 ‘용가리’ 제작감독 심형래씨 인터뷰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합니다.열심히 만들었는데 어떻게 평가될지 걱정입니다” 숱한 화제 끝에 2년6개월 여만에 오는 17일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형 SF ‘용가리’를 제작 감독한 영구아트무비의 심형래. 오랫동안 신지식인 1호로 관심을 끌어온 그는 한국의 용을 괴물화한 ‘용가리’를 첫선 보이기에 앞서 출산을 앞둔 산모 마냥 못내 불안한 표정이다.다만 네티즌과 시민으로부터 많은 격려가 있어 힘을 얻고 있다. “극장이 서울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중심이고 지방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관심이 많은 만큼 흥행성공으로 보답해야 할 텐데…” 이 영화는 개봉 상영관수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전국 100여 개극장에서 개봉한다.한국영화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쉬리’의 70여개보다 훨씬 많다.서울에서는 객석이 3,800석이나 되는 세종문화회관을 잡았고 지방 극장 숫자도 압도적이다. 영화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심형래와 그의 직원 120여명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다.돈도 100억원이나 들었다. 심형래는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전통적인 영화인이 모인 충무로에서는 아직도 그의 평판이 좋지 않다.신지식인으로 지목된 이후 더욱 “힘이 들었다”고 한다. “하루는 얼굴이 이상하더라구요.병원에 가보니 신경을 많이 써 얼굴근육이 마비가 됐대요.이제는 거의 다 나았어요.며칠씩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밤이면 잠깐 집에 들어와 내복을 챙겨 다시 나가곤 했어요.애를 안으면 낯이설다고 마구 울어요.그럴 수록 여기서 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평론가나 충무로 관계자들 모두 14일 처음 이 영화를 봤다.미국에서 디지털 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필름이 10일에야 한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한국영화로서는 이런 류의 영화가 처음이어서 관객의 반응을 봐야겠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수천년간 땅속에 묻혀있던 용가리가 인간에 의해 발굴되면서 생명을 되찾고 외계인이 지시하는 대로 도시를 파괴한다.그러나 이 용가리는 어느날 ‘개과천선’하고 외계인은 이어 새로운 괴물을 보내 용가리를 죽이도록 하는데…. “이 영화는 20∼30대가 아니라 어린이가 타겟입니다.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와 맘껏 박수치고 환호하다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가족영화이지요“ 심형래가 용가리를 만든 이유는 분명하다.한국의 것으로 세계에서 승부를내자는 것이다.“우리는 영웅이 없습니다.일본을 보세요.고질라는 그들이 40여년 이상 가꿔온 영웅이예요.그들은 고질라를 수천만달러에 미국에 팔았고미국이 그 것을 영화로 만들었어요.우리도 한국의 용을 ‘용가리’로 만들어 그렇게 하려는 거예요” 심형래는 기술축적에 자부심이 크다.“한번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한국에서 누가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겠습니까.앞으로 2001년쯤 2탄인‘이무기’가 나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입니다.이번은 시작일뿐예요” “딜메모 형식으로 전세계에 4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거짓말이다.딜메모란 그런 형식의 계약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배급사와 2,000만달러에 세계배급권을 협의중이다” “그럴 리가 없다.미국 메이저는 지금까지 미완성작을 놓고 논의한 적이 없다” 등등.‘용가리’를 둘러싸고 심형래와 충무로 사이에는 이런 말이 끊임없이 오갔다.이는 제작이 자꾸 늦어진 탓이다.또한 영화계의 특성상 계약과정이 불투명한 이유도 있다.아직도 심형래는 “메이저사와 본격협상중”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오로지 연말쯤 전세계에 배급된다고 말한다.어쨌든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 세계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심형래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박재범기자 jaebum@
  • 日외과의사 오노데라박사의 ‘병 고치는 의료...’

    솔직한 의사를 찾아라.과징진료하는 의사는 피해라. 40년 경력의 외과의사 오노데라 도키오는 최근 펴낸 ‘병 고치는 의료,사람 죽이는 의료’(태웅출판사,김경희 옮김)에서 의사선택법을 제시했다.한국의료계가 일본 의료계의 ‘복사판’이라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저자의 말은가벼이 흘려 버릴수 없다. 선택해도 좋은 의사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모르는 것은 정직하게 시인한다.능력에 벅차면 좋은 전문의를 알려준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평판이 좋고 말기 암환자를 잘 돌보는 의사. 검사와 투약이 많지 않고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통풍 등에 대한 생활지도를 열심히 해 준다. 필요할 땐 왕진을 해주며,야간에도 위급한 환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형 병원 근무경력이 길고 평판도 좋다. 되도록 피해야 할 의사 고압적인 태도로 진료만 한다. X선,심전도,초음파,혈액 검사 등 각종 검사부터 하고 병증과 관계없는 검사까지 한다. 감기나 고혈압 등에 약을 많이 주고 설명도 제대로 안한다. 식생활이나 운동습관 등 생활지도는 하지 않고 통원만 자주 시킨다. 진료과목을 간판에 많이 써 놓아 전문과목이 무언지 알 수 없다. 대학교수 등을 초청해 출장수술을 자주 시행한다.환자 끌어모으기 수단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병원 건물은 호화롭지만 환자가 적다. 여러가지 돈벌이 사업에 손을 대는 의사. 대형병원 근무경력 없이 졸업후 바로 개업한 의사.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는진료에 매달리는 의사. 임창용기자
  • 농림부 局·課 부침 뚜렷

    정부 부처별로 진행된 직제개편에서 농림부 직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국·과별 비중의 ‘뜨고 지는’ 양상이 어느 부처보다 뚜렷해서다. 가장 큰 변화는 과거 양정국의 후신인 식량정책국.60∼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양정국장은 재무부 이재·국고국,내무부 지방·예산국과 더불어정부부처내 ‘5대 국장’이라는 평판을 들을 만큼 막강한 자리였다. 그러나 산업의 비중이 제조·서비스업 중심으로 옮아간 80년대부터 기능이점차 왜소해지다 이번 직제개편에서는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축소됐다. 과거 양정국의 기능을 이어받은 식량정책 및 관리과중 식량관리과가 공중분해되면서 식량정책과로 흡수통합됐다. 국 명칭도 ‘정책’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의미인 ‘생산’ 기능이 강조된 식량생산국으로 ‘격하’했다.농림부 관계자는 “산업변화 추세에 따른 것이지만 과거와 달라도 한참 달라졌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농업국과 농산물유통국은 이른바 ‘떠오르는’ 부서다.직원들 사이에 일하고 싶은 ‘0순위’ 부서로 꼽힐 정도다. 국제농업국은올해말부터 시작되는 뉴라운드에 대비,1급짜리 농업통상관이신설되는 등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농산물유통국은 다른 국의 경우 국 자체가 사라지거나 축소됐지만 이번에 4개과에서 5개과로 오히려 확대개편,새로운 핵심부서로 부각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브리태니커‘DJ 일대기’수록

    ‘위대한 아웃사이더’에서 ‘전 국민의 대통령’으로.대영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는 최근 발행한 99년도 연감 일어판(15만부 발행)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역정과 생애를 자세히 소개했다.제목은 ‘파란만장한 일대드라마-김대중 일대기’. 연감은 김대통령의 출생에서부터 취임 이후 1년간의 국정활동을 2쪽 분량으로 소개했다.브리태니커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가졌던 대통령 회견기도 8쪽에 걸쳐 게재했다. 연감은 “사형판결,납치와 암살미수,6년간의 옥중생활,가택연금,망명,거듭된 낙선의 고배…”라는 문구로 시작된다.이어 김대통령의 일대기는 “마치한편의 기구한 운명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는 묘사가 뒤를 잇는다. 브리태니커는 김대통령의 정치 역량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겼다.70년대에는 야당지도자로서 미국,일본 등에서 ‘한국의 미스터 데모크라시’라는 평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80∼90년대에는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개혁자’로인정되는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이 대선 4수 끝에 97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정치로망(roman)’의 전형적 사례로 기술했다.당선후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등옛 정적의 사면을 실현,‘복수심에 불타는 개혁자’에서 ‘전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정착시켰다고 부연했다.정적이나 타국에 대해서 놀라운아량을 보여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린다는 칭송도 곁들였다.작년 방일때화해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내밀며 진정한 한·일 협력관계를 쌓아가자고 호소,일본 국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사례도 소개했다. 연감 한국어판은 일대기 부문을 확충해 CD-롬으로 제작중이며,영어판은 9월경 인터넷 웹사이트에 수록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 국민회의‘집안정리’본격 시동

    국민회의가 3일 당쇄신위원장에 김근태(金槿泰)부총재를 임명하고 본격적인‘집안 정리’에 들어갔다.지난달 27일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이‘당쇄신’의 운을 뗀 뒤 꼭 일주일 만의 일이다. 당쇄신위원에는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과 김옥두(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박범진(朴範珍)홍보위원장,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 등 모두 중량급 인사들이 발탁됐다.위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국민회의가 당쇄신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공평무사하고 온화하며 개혁적 인사로 평판이 좋은 김 부총재가 위원장 자리에 오른 점은 당쇄신 작업이 개혁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철저하게이뤄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당쇄신위원장의 이미지가‘염라대왕’쯤으로 다가올 수 있는 당료들에게도 김 부총재의 기용은‘무난한 인사’로 환영받고 있다. 당내 재야 세력의‘맏형’격인 김 부총재 개인으로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중앙당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보는 핵심자리를 맡아‘몸값’이 훌쩍 뛸 것으로예상된다.김 부총재는 최근‘젊은 층 수혈론’과‘중간 리더십론’을 주도하는 인사로 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당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면서“현재의 당 조직은 97년 대선체제 때의 방만한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당 조직의 전반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각계각층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당만 그렇지 않다”면서 당쇄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김 부총재는“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총선 승리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그 과도적 단계에서 당쇄신위가 담당해야 할 몫이 있다”며“당쇄신의 구체적 범위와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추승호기자 chu@
  • [특별기고]천 냥 빚과 말 한마디

    “말,그것으로 인하여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내고 산 자를 묻을 수도 있다.말,그것으로 인하여 소인을 거인으로 만들고 거인을 철저하게 두드려 없앨 수도 있다”이것은 하이네가 한 말이다. 어느 날 가위와 톱과 혀가 서로 입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먼저 가위가 입을열었다.“나는 어떤 천이라도 날카로운 내 이빨로 끊어낼 수 있다.조금도 흠을 남기지 않고서 말이다”그러자 톱이 말했다.“내 이빨은 장작을 썰어낼수 있고,나무토막도 거뜬히 베어낼 수 있다” 그러자 혀가 소리쳤다 “너희가 아무리 으시대 봤자 소용없다.내가 가진 위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나는 남의 명예나 평판을 단번에 반쪽으로 쪼갤수 있다.친구 사이에 끼어들어 의리를 갈라 놓을 수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간사와 가정일에 파고들어 짓이겨 놓을 수도 있다.나는 닳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짓씹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그러자 가위와 톱은 입을다물고 말았다는 옛날 얘기 한 토막. 우리 사회는 언어폭력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하다.신은 인간을창조하실 때 금수가 가질 수 없는 두 가지 기능을 선물로 주셨다. 그것은 신의 품성을 닮은 이미지와 언어이다.언어는 의사소통 수단이며 신을 경배하는 신앙수단이었다.그리고 훨씬 뒤 인간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언어를 손으로 표기하는 문자를 발명했고 그것은 현재 정보통신의 시발점이 되었다.그러니까 언어나 문자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보다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자는 데 그 뜻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언어와 문자는 부분적이긴 하지만 인간 살상무기로 오용되는가 하면 남용되고 있다.최근 사이버 공간에서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가 하면 사이버 스토킹까지 등장하고 있는데도 제도적 장치는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언어폭력은 독버섯처럼 뻗어나는가 하면 독가스처럼 계층도 없이 스며들고있다.부부가 주고받는 일상대화,감정이 치솟았을 때 주고받는 대화의 수위는 어떤가.그리고 그 틈새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받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언어순화는 가정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정치권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국회의원들의 상대당 깎아내리기와 상대당 지도자 흠집내기에 동원되는 언어폭력을 지켜보노라면 그 양식이 의심스럽다.솔직하게 말하면 우리 아이들이 뉴스를 볼까 겁난다. 언어폭력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영상과 전파,그리고 인쇄를 포함한 모든 매체의 책임은 더 중하고 크다.대문짝만한 활자와 지면으로 개인이나 공동체를 파멸시키다가 그것이 오보로 밝혀졌을 때 정정이나 사과보도는 하단석줄로 얼버무리는 인쇄 매체들,한 사람의 인격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대하드라마로 엮어 짓밟은 후 정정보도는 토막소식으로 다루는 영상 매체들. 그뿐인가,건전문화 창달과 국민계도의 첨병임을 자처하는 대중매체들이 소비와 향락문화를 부추긴다면 이것이야말로 위험수위를 넘어선 폭력이 아닐수없다. 1930년대 미국이 경제공황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미국국민들은 루스벨트대통령의 라디오연설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이유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비전을 제시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기 때문이었다. 인간만이 자신의 욕망과 행동,그리고 언어와 사상을 조절할 수있는 힘을가지고 있다.절제되지 않는 언어는 살상무기이며,조절되지 않는 행동은 활화산과 같아서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르게 될지 모른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네 조상들의 금언은 전원을 가로질러 풍겨오는 꽃내음처럼 소박하고 싱그럽다.언어폭력일랑 몰아내고 우리동네를 꽃마을로 만들자.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日, 韓國産12품목 특혜관세 추가 제외

    일본은 철강재 로프와 평판압연제품 등 12개 제품을 추가 제외하는 등 한국산 76개 수출품목에 대해 일반특혜관세(GSP) 적용대상에서 제외,일반관세를부과하기로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쿄무역관은 14일 “일본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2000년 3월 말까지 1년간 76개 한국산 수출품목을 GSP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GSP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은 살충제와 스테인리스 열연코일(두께 1∼3㎜),철강재 로프,동판,PE직물 등으로 그동안 GSP를 적용받아 대부분 관세를면제받았으나 앞으로는 2∼6%의 관세를 물게 된다.한편 지난해 일반관세를물었던 염장성게와 여성용 면블라우스,반코일(6∼10㎜) 등 18개 품목은 GSP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해 수입액이 10억엔을 넘고 수입시장 점유율이 25% 이상인 수입품을 GSP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 북녘땅서 분단후 첫 대규모 기도회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개신교인들의 기도회가 열렸다.23일 오후 1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주관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한국기독교인 금강산 방문에서 개신교 목사와 신도 100여명은 구룡폭포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외금강 관폭정에서 합동기도회를 열고 “통일을 앞당길 수있는 힘과 지혜를 달라”고 간구했다. 개신교 목사들이 평양 봉수교회나 칠골교회에서 예배를 올리고 지난해 개신교 대표단이 금강산 상팔담에서 기도회를 가진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개신교인이 북녘땅에서 기도회를 개최한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이에 앞서 22일 오후 5시 30분 동해항에서 봉래호편으로 출항한 400명의 기독교인금강산 방문단은 오후 8시 이유식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인도로 개회 예배를 올린데 이어 ‘평화통일 음악회-양희은의 그리운 금강산’을 감상했다. 방문단은 출항 이튿날인 23일 구룡폭포 코스로 올라 정철범 KNCC 회장(대한성공회 대주교),김동완총무,백도웅 부총무,박형규 원로목사,박용길장로(문익환 목사 미망인)등 개신교 각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상기도회를갖고 하산했다. 또 이날 오후 8시에는 ‘교회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아래 시사평론가 정범구박사의 사회로 선상 토론회를 열고 분단현실에 대한기독교인의 책임과 통일을 위한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방문단은 24일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만물상 코스를 등산한 후 온정리 공연장에서 서커스단인 평양 모란봉교예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이날 공연은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인 박용길 장로를 환영하기 위해 북한측이 특별히 마련한 것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이란 평판에 걸맞게 널뛰기,줄타기,공중그네묘기 등 곡예솜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공연직전 단원들은 박용길장로에게뛰어가 부둥켜안고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방문단은 25일 오전 7시 30분 귀환했다. 김동완총무는 “개신교인이 단체로 북녘땅을 밟고 기도를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금강산 뱃길이 단순히 돈있는 사람들의 관광코스로 변질되지 말고 민족통일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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