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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엘리트 관료] ⑧ 통일부

    통일부는 오랫동안 ‘소외의식’을 가져왔다.남과 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이상은 높았지만 현실이 뒤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일부의 주요 업무인 통일정책은 청와대가,정책의 실행은 국가정보원이 사실상 주도해 왔다.통일부의 전체 직원 수는 한때 비슷한 일을 하는 기관의 한 국(局)보다 적었고,‘맨 파워’는 외교부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1963년 창설 이후 40년이 지난 2002년에야 처음으로 통일부 출신의 장관이 탄생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통일부의 입지도 강화됐다.남북관계가 공식화되고 공개화될수록 공식창구인 통일부의 역할이 커가고 있는 것이다. 정세현(丁世鉉) 장관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조각에서 유일하게 유임된데서 알 수 있듯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은 기본적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포용정책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정책의 방향 설정과 실행의 과정에서 이런저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정책의방향과 관련,통일부 내의 대표적 이데올로그로 꼽히는 인물이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이다. 80년 특채된 이 실장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등 국제정세 전반에 대한 이론적 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남북간 각종 합의 문안 작성에 깊숙이 참여하는 등 실무경험도 많다.또 남북 장관급 회담 남측 대변인 역할을 맡아 국민들에게도 얼굴이 많이 알려진 편이다. 천해성(千海成) 통일정책실 정책기획과장은 인수위에 파견돼 양측간 연락망 역할을 했기 때문에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해야할 통일연구원에는 안타깝게도 이데올로그의 평판을 들을 만한 학자가 남아 있지 않다.정권이 몇번 바뀌는 과정에서 연구원내에 정치적 줄서기와 보복이 이뤄졌다고 한다.특히 3년전 정부산하 연구기관의 관리감독권이 총리실로 넘어감에 따라 통일부와 연구원의 관계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다만 남북관계는 허문영 박사,국제관계는 박용오 박사,북한내 문제는 전현준 박사 등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한다. 노 대통령의 새 정부는 남북관계를 안보 논리뿐만 아니라 경제논리로도 풀어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의 창구인 교류협력국 쪽의 인재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명균(趙明均) 국장은 교류협력 정책,협상 전반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고,특히 임 장관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던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85년 박동진 장관의 비서관으로 통일부에 들어온 김중태 교류협력국 총괄과장은 실행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탈북자 지원 기관인 ‘하나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적극성 있게 업무를 추진해왔다. 이덕행 교류1과장도 금강산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 현안을 매끄럽게 실무조정,지원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을 분석하는 정보분석국은 통일부 내에서도 단연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그러나 최근 몇년간 오래 근무해온 분석 전문가들이 공직을 떠났다고 한다. 인수위에 파견됐던 이관세(李寬世) 정보분석국장은 통일부 각 분야의 업무를 두루 거쳐 일처리가 빠르다는 평을 듣는다.정치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이다. 고경빈(高景彬) 심의관도 정보분석 전문가는 아니지만 늘 남북 관계 흐름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다.합리적인 성격이어서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장점도 있다. 남북 당국간 회담을 지원하는 남북회담사무국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신언상(申彦祥) 국장은 통일정책과 정보분석,공보 업무를 두루 거쳤다.또 조건식(趙建植)·김경웅(金京雄)·홍흥주(洪興柱) 상근 회담대표와 김천식(金千植)회담운영부장 모두 남북 관계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참여정부 첫 내각/화제의 장관 4인

    ◆강금실 법무부장관 첫 여성 법무장관,첫 여성 법무법인 대표,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첫 여성 민변 부회장,첫 부장검사급 법무장관.강금실 신임 법무장관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제도권과 투쟁해 얻은 표창과도 같다.참여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강 장관의 과거는 소수의 인권을 위한 삶이었다. ●93년 사법파동때 평판사회의 설립 지난 93년 ‘제3차 사법파동’때 ‘평판사 회의’ 설립을 주도,당시 김덕주 대법원장에게 ‘사법개혁 건의서’를 전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5,6공화국 때는 형사단독 판사로 재직하며 집시법 위반으로 검거된 대학생들의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하거나 무죄 석방하기도 했다. 96년 5월 서울고법판사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강 장관은 개업하자마자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99년 9월 민혁당 사건 변호인을 맡은 데 이어 11월에는 납북 귀환어부 함주명씨를 고문한 혐의로 이근안 전 경감에 대한 고발을 주도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 덕분에 2000년 5월 여성으로선 최초로 민변 부회장에 선임됐다. 57년 제주에서 출생해 경기여고 문과를 수석졸업하고,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강 장관은 대학시절 교내 탈춤반 활동을 하면서 사회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81년 사시23회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성적도 7등으로 뛰어났다. 강 장관은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광화문 민중문화사 서점 주인의 소개로 만난 서울대 철학과 출신 김태경씨와 4년 동안 열애한 끝에 결혼했다.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주 투옥되던 김씨를 판사의 신분으로 뒷바라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 그러나 김씨가 부도를 내면서 3년전 헤어졌다.그는 2000년초 벤처기업 컨설팅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해 불과 2년만에 변호사 60여명을 거느린 중견 로펌으로 키워내는 사업수완도 발휘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 18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고법 김영란 부장판사,민주당 조배숙 의원과 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이다.김 부장판사는 “강 장관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도 항상 정의로운 길을 선택해왔다.”면서 “뛰어난 판단력과 탈권위주의적 인화력으로 직책을 잘 소화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kdaily.com ◆이창동 문화부장관 이창동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말 그대로 문화예술인이다.이어령(문학비평가)·김한길(소설가) 전장관도 있지만 이들은 임용시 교수·정당인 이미지가 강해 문화현장과는 멀어보였다. 반면 이 장관은 소설가와 영화감독 등 땀냄새 나는 문화현장에서 주로 활동해 업무추진도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그를 증명하듯 취임 첫날부터 캐주얼풍 양복에 검정색 산타페를 직접 운전해 문화부에 도착,의례적인 취임식도 취소하는 등 잇단 파격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뜯어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찢어지게 가난한 집안,고비마다 발휘한 뚝심 그리고 잔수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해온 점 등은 그를 임용하는데 큰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번째 도전-전업 작가로 81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북 영양고에서 교편을 잡던 그는 82년 결혼과 함께 서울로 왔다.그리고 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의 문을 두드렸다.유행과는 담을 쌓고 우직스러운 소설을 쓰다 87년 전업작가로 나섰다.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것이다.이후 작품집 ‘소지’‘녹천엔 똥이 많다’를 내고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두번째 도전-영화속으로 그러던 그가 93년 ‘그섬에 가고 싶다’의 각색과 조감독이란 타이틀로 영화판에 뛰어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본인은 연극에 심취했었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다지만 40세라는 나이에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이 아니면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 바꾸기’를 감행했고 탄탄한 극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나름의 영화세계를 구축해 왔다.작품수는 ‘초록 물고기’(97)‘박하사탕’(99)‘오아시스’(2002) 등 3편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성과 작가주의 정신은 비평계의 주목을 끌고도 남았다.“테크닉에 집착할 생각이 없다.”는 그의 정통파식노력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등 국내외에서 잇단 수상으로 보상받았다. ●세번째 도전-제도속으로? 그가 펼칠 문화정책의 구체적 청사진은 미지수다.하지만 취임 첫날 “경제·경쟁논리를 떠오르게 하는 문화산업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시사적이다.시장주의를 경계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순수예술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kdaily.com ◆김화중 복지부장관 간호사 출신인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 특보를 맡으면서 해박한 전문지식을 발휘했다.16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등원한 간호계의 대부로 온화한 성격이지만 일단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시민단체, 개혁성 미흡 지적 대선에서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정무 특보를 맡기도 했다.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민단체들은 내정설이 나돌 때부터 전문성과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건강보험 재정통합 등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임명된 27일에도 국민추천과 검증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수위를 수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이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데다 보건의료 전반에 대해서 폭넓은 지식을 지녔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복지부)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그의 능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노 대통령은 김 장관이 권 여사의 추천으로 입각한 게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듯 “(김장관 임명이)아내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고현석 전남 곡성군수 그의 입각은 ‘군수·장관 부부’가 처음으로 배출됐다는 점에서 화제다.남편은 고현석(高玄錫) 전남 곡성 군수.분야는 다르지만 남편은 지방자치단체에서,부인은 중앙 부처에서 각각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首長)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시절 처음 만났다.고 군수가 법대 학생으로 농촌봉사활동모임의 회장을 할 때 간호대에 다니던 김 장관이 모임에 합류하면서 연애감정이 싹트기 시작,결혼에 이르렀다.고 군수는 지난 95년 3월 명예 퇴직할 때까지 만 26년 동안 ‘농협 맨’으로 일해오다 98년 민선2기 군수에 당선됐다.고 군수가 관사에 혼자 살기 때문에 두 사람은 5년째 ‘주말부부’다. 고 군수는 종가집 맏며느리인 김 장관이 70년대 후반 미국 컬럼비아대학으로 아이들을 떼어놓고 혼자 유학을 떠난다고 할 때 “아내는 살림만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친척들을 앞장서 설득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임명통보를 받자마자 휴대전화로 고 군수에게 가장 먼저 ‘기쁜’소식을 전했다.네딸 중 막내(이화여대 의예과 2년)가 김 장관의 뒤를 잇고 있다. 곡성 남기창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진대제 정통부장관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 진대제(陳大濟·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됐다. ●장관보다 삼성 사장이 좋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자 ‘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했다.특히 진 장관이 삼성전자의 ‘차기 전문경영인’으로 이건희 회장의 총애를 받아와 그의 입각에 따른 인적 손실을 우려했던것으로 알려졌다.삼성 내부에서는 입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진 장관의 입각에 따른 손해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사업상 정통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는데,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삼성맨이었던 남궁석(南宮晳)의원의 정통부장관 재직시 통신사업 진출과 관련,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그러나 삼성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추진 강도가 예상외로 강력하자 자사 출신 인사의 입각이 정책 방향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으로 손해 막심 진 장관은 입각으로 60억여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손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9일을 남겨두고 7만주에 대한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2000년과 2001년 각각 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는데 이 중 2001년도분은 ‘2년근무’ 조건에 9일 모자라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됐다.행사 가격이 19만 7100원이기 때문에 현재 시가(28만여원)만 계산해도 60억여원이나 된다. 2000년에 부여받은 스톡옵션(행사가 27만 2700원)은 향후 7년동안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간내에 주가가 지금까지의 최고가(43만여원)까지 오른다면 112억원을 벌 수 있게 된다. 한편 진 장관이 삼성전자 사장때 받은 연봉은 3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져 장관 연봉이 96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이 30분의1로 삭감당하게 됐다.스톡옵션 포기분까지 합치면 100억원대에 이른다. ●수원시향 지휘봉 잡기도 미국 스탠퍼드대학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휼렛패커드,IBM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다 85년 삼성전자에 전격 스카우트돼 ‘세계 최초’의 반도체를 잇따라 개발해낸 주역.별명은 ‘미스터 칩(반도체)’ ‘미스터 디지털’이다.화려한 이력의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제품설명회 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수원시향 지휘봉을 잡기도 하는 등 ‘이벤트’에도 강하다.부인 김혜경(金惠卿·50)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정기홍 박홍환기자 hong@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오피니언 중계석/“인증제·등록제 공익보다 사익보장”

    -김영용교수 ‘이슈투데이' 기고 최근 재정경제부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어 2차시험에서 과목별 기준점수만 넘으면 모두 합격시키는 안을 마련중이다.그러나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강화해 공인회계사 수를 언제든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남대 경제학부 김영용 교수는 최근 이슈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인증제·등록제가 독점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 공익보다는 사익을 보장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기고를 요약한다. 어떤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 자격을 통제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등록제·인증제·면허제가 그것이다.뒤로 갈수록 통제의 정도는 점점 강해진다.통제의 근거는 공익을 위한다는 것.그러나 실제로 이 제도들은 보통 소비자들이 아닌 생산자들에 의해 요구된다.즉 생산자 집단의 사익을 보장하기 위한 독점적인 공급유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등록제는 특정 경제활동에 종사하기 위해 말 그대로 관계 당국에 등록을 하는 제도다.총기 사고 등 범죄수사의 용이성,세금 징수의 용이성,사기 협잡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운용된다.일반적으로 당국이 등록 요청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 수준이 세 제도 중 가장 약한 편이다. 인증제는 어떤 사람이 특정한 기술이나 능력을 가진 것을 인증하는 제도다.그러나 문제는 정부 통제로 인위적인 진입장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공인회계사를 예로 들면 회계사 관련 단체,회계법인,합동사무국,그리고 시장의 평판이 최종적인 인증 구실을 한다.즉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서비스 품질을 시장에서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가늠해 인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인증제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억제해 독점 공급을 낳는 진입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업종에 필요한 종사자 수를 사전에 알 수 없기 때문이다.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 선택을 받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강력한 통제 수단인 면허제 역시 마찬가지다.면허제란 의사·변호사·교사처럼 일정한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그 업종에 종사할 수 있는 제도다.보통 생산자의 서비스 품질 수준을 소비자가 사전에 알 수 없거나,경험해도 잘 판단할 수 없는 신뢰재·경험재의 경우에 흔히 사용된다. 의사를 예로 들면,누구나 의료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면 돌팔이 의사들에게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식이다.그러나 돌팔이가 개업해 보아야 환자들은 찾아오지 않는다.반면 의사 면허가 없지만 기술을 가진 사람은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작용한다.낮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라도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구매력 약한 수요자에게는 면허제를 통해 공급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인증제·면허제는 특정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생산자 수를 제한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즉 산업 내의 정당한 경쟁을 제한하여 경쟁으로부터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박탈한다.개인의 자유와 책임,사회 전체의 이익과 비용 측면에서 보면 이제도들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논리는 그리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 인증제·면허제의 또 다른 폐해는 사회 전체적으로 과잉투자 현상을 유발한다는 점이다.한 개인이 여러번 자격 시험에 응시하는 경향은,결국 최종적으로 합격만 하면 개인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동안 들인 비용에 비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응시자 일부만이 자격을 얻으므로 나머지는 사회적 낭비에 해당한다.단기적으로는 인증제·면허제로 대표되는 진입장벽의 강도를 낮추거나 등록제로 전환하고,장기적으로는 이 제도들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서울지하철 노사 더 대화하라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정상 운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당초의 파업 강행을 공언했다.13일까지 9320명 조합원의 절반이 연가 투쟁 방법으로 파업을 벌인다는 것이다.당장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전동차 운행에는 차질이 없다고 한다.그러나 작년 12월9일 심야 운행을 시작하면서 얻은 ‘시민의 지하철’이란 평판이 반감되게 됐다.2000년 이후 이어진 무분규 기록도 3년으로 끝나게 됐다.더구나 노조가 예고한 대로 14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상황은 심각해진다.하루 400만여명의 발이 묶이는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연말 성과급 300% 지급 등 노조의 금전적 요구를 부각시킨다.신문에 광고를 내 직접 시민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노조측은 다르다.핵심은 경제적 요구가 아니라 근무 조건 악화라는 것이다.서울시가 심야 운행을 준비하면서 ‘불씨’가 시작됐다.노조는 전동차 열차 운행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려면 지금의 3조2교대 근무 시스템을 4조3교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앞으로 지하철 심야운행시간을 더 늘리려면 근무 여건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등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직시해야 한다.우선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노조가 수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그리고 중장기적으로 근무형태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노조 역시 요구사항의 점진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서울지하철은 1998년 이후 사원채용을 억제하는 등 경영 합리화에 안간힘을 써온 터다.그렇다고 시민들의 지하철 심야운행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노조는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한다.노사는 14일까지 남은 시한을 십분 활용해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SKT 임원 ‘엇갈린 행보’ 눈길

    ‘이제 정치권 인사보다는 관료 출신이 유용하다(?)’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SK텔레콤의 임원 보직인사에서 외부영입 인사 2명의 행보가 엇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정책협력실 동북아사업팀장으로 대북사업을 담당하던 구모(38)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했다.구 전 상무는 민주당 모 현역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0년에 영입된 대표적인 정치권 출신 인사. 구 전 상무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가 SK텔레콤의 대북사업을 담당했고,특히 북한이 신의주특구 개발 계획을 공개했을 때 현지에서의 합작사업 추진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 전 상무가 이날 전격 퇴진하자 ‘SK텔레콤이 대북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구 전 상무는 2년 계약으로 근무했으며 본인이 ‘연구소 활동에 전념키 위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북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실제 SK텔레콤은 대북사업에 관해서는 컨설팅 형식으로 구 전 상무의 ‘조언’을 계속 받기로 한 것으로전해졌다. CR(Corporate Relations)센터장으로 전격 영입된 서영길(徐榮吉·57) 부사장도 의외의 인물이다.서 부사장은 정보통신부 공보관과 우정국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정통부 관료출신 인사.2001년 SK C&C의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 영입돼 공공사업단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PCS사업자 선정비리 수사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공직사회에서의 평판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서 부사장을 영입,재계 정보 및 대정부 업무인 CR 부문을 총괄케 한 것은 정권교체의 혼란기에 대처키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 회사는 이날 기존 7개 부문,53개 실·본부,229개 팀으로 구성됐던조직을 7개 부문,50개 실·본부,219개 팀으로 정예화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 ‘올해의 여성’ 피오리나 HP회장 스피처 검찰총장은 ‘올해의 남성’

    미국의 금융전문 온라인 매체 CNN머니는 23일 휼렛 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을 ‘올해의 여성’으로선정,발표했다. ‘올해의 남성’에는 ‘월가의 포청천’이란 평판을 얻은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을,‘올해의 기업’에는 나스닥 100지수 종목 가운데 최고의실적을 기록한 인터넷 소매업체 아마존이 각각 선정됐다. HP-컴팩 합병이 성공작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합병 초기의 실적은 두드러진 것이며 이는 여성 기업인 피오리나 덕분”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HP는 4·4분기 180억달러 매출에 3억 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182억달러,적자 5억 500만달러에 견줘 일취월장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월드컴으로 옮겨간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카펠라스의 후임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올해 지칠줄 모르는 기업비리 척결 의지를 드러낸 점이 평가받았다.올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주지사 선거에 나설 수있게 됐다. 루돌프 줄리아니전 뉴욕 시장과 마찬가지로 스피처 총장도 지칠줄 모르는기업비리 척결 노력 덕분에 밝은 미래를 보장받게 됐다.줄리아니가 ‘정크본드(투기채권)’ 비리 추적으로 이름을 날린 경우라면 스피처는 월가 자체에 직격탄을 날린 점이 다르다. ‘올해의 기업’으로 뽑힌 아마존 닷컴 주식은 지난 1월2일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이제 ‘인터넷 돌풍’을 뛰어넘어 확실한 기업으로서 자리를굳혔다.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 도입과 제휴를 통해 의류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함으로써 지난해 7000만달러였던 적자를 올해 1000만달러로 대폭 줄일수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정권인수위 구성과 활동/정치적 인선 배제 ‘실무형’ 포진

    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정치형’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업무 중심의 ‘실무형’으로구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내년 2월24일까지 활동하면서 정부 부처와 청와대의 주요 현안 및 업무를 인계받아 노 당선자가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청사진을 짜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인수위 설치령이 통과되면 인수위원장과 집행위원·분과위원 등 인선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초쯤 본격적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제주도 구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인수위를 ‘정치형’이 아닌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야별 중요 현안을 파악하고 분석,대안까지 마련해 취임 후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가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에는 우선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두루두루 평판좋은 사람을 우대하기보다는 각 분야에서 가장 일을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노 당선자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은 선대위를 구성할 때 당내 정치적 역학관계보다 실무형으로 구성한 데서도 드러났다. 그러나 정부조직과 기능 손질 등 굵직한 개편작업은 내년 2월 취임 이후로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대선에서 세대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실제로주로 20∼40대의 지지를 받아 50대 ‘젊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세대교체에 대한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돼 공직사회의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현 정권의 경우 외환위기 때문에 재경원을 해체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이 시급했지만 지금은 급히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할 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노 당선자의 생각은 공직사회가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데 있으며,일을 벌이기보다는 조용하게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7년과는 다른 현재의 상황도 실무형 인수위의 배경이다.외환위기에놓였던 5년 전의 특수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정책의 연관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분야별 중요 현안을 파악,분석하고 대안까지 마련해 내년 2월 취임과 동시에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측은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실무형 인수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5년 전 100대 과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면서 “미흡한 것은 반복하지 않고 장관이 바뀌더라도 정책은 살아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당선자측은이를 위해 교수들과 당 정책위원을 포함한 분과별 정책조언 그룹을 마련,실무 싱크탱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25명의 인수위원도 철저히 실무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과거와는 달리 ‘무엇을 할 것이냐.’를 먼저 정한뒤 ‘누가 맡을 것이냐.’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정책 중심의 인수위 성격을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과여/달라진 직장내 커플 풍속도

    ‘컴퍼니 커플(Company Couple)을 아시나요?’ 대학가의 ‘캠퍼스 커플’처럼 직장내 커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 사내커플들의 풍속도가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사내에서 연애한다는 사실을숨기며 몰래 데이트를 즐기다가 결혼 직전에야 밝히던 예전 선배들과 달리신세대 사내커플들은 연애할 때부터 당당하게 공인받기를 원하는 것. 이들은 “대학때 보면 캠퍼스 커플이 학교 생활에 더 충실했다.”면서 “사내커플도 회사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으며 이를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예찬론을 펼친다. “팀원들이 눈치채기 전에 먼저 털어놨어요.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이유미(25·여)씨는 입사 동기와 1년 전부터 교제중이다.동기모임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사귄 지 한달만에 사내에 ‘자진신고’했다.사내커플임을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 눈독 들이지 말라는 의사표시를한 것.그는 “동기 중에서 2쌍 정도가 공공연하게 데이트를 즐긴다.”면서“구체적인 결혼계획은 아직 없지만 회사생활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정인현(30)씨와 윤선옥(29·여)씨 또한 사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3년째 커플.교제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윤씨는 “인현씨가 후배였기 때문에 약간 갈등했지만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회사내 교제라고 마음 속에서만 삭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내커플이 많아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리쿠르팅업체 ‘잡 코리아’가 미혼 직장 남녀 40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가 사내커플을 찬성했으며,32%는 실제로 사내연애를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달라진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연애는 곧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기존 가치관이 부서지고 ‘연애는 펀(fun)’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사내커플은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해 서로를 잘 이해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반영하듯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한 은행가,오후 3시에 기본업무가 끝나는 증권가 등에서는 사내커플이 더욱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행가에서는 같은 은행에서의 결혼을 ‘대체방’,다른 은행원과의 결혼을 ‘교환방’(방이란 영수증에 찍는 고무도장)이라고 부르며,증권가에서는 ‘자전거래’라는 은어를 사용한다. 해외업무가 많은 삼성 SDS의 오윤정(26·여)씨 또한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김영곤(28)씨와 열애중이다. 오씨는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내에서 상대를 구하게 됐다.”면서 “회사생활에 성실한지,주변 동료들의 평가는 어떤지,사생활이 어떤지 등 그에 관한 모든 것을 파악한 뒤 사귀는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내커플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회사 측 시선도 새로운 흐름에 맞춰바뀌고 있다.모 자동차 사장은 지난 9월 사내커플이 낳은 아이에게 화환과 특별 금일봉을 선물해 ‘사내커플 뚜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굿모닝·신한증권은 합병후 일어난 양쪽 출신의 미묘한 신경전을 없애고자 ‘사내커플’을 치료약으로 내놓았다.굿모닝·신한증권으로 각각 입사한 사원들이 결혼하면800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관계자는 “회사에서 사내결혼에 관한 방침을 내놓은 뒤 사내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공인된 사내커플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으레 문제가 생긴다.1년 정도 사내연애를 한 김모(27·여)씨는 애인과 헤어진 뒤 “의존적이고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어이없는 뒷소리를 들었다.김씨는 “형편없는 여자로 치부돼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사내커플일수록 상대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내커플이 이혼을 할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자칫하면 한 사람,특히 여자가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이는 일이 대부분이고,그냥 회사에 남더라도 곱지 않은 눈초리는 감수해야 한다. 무역회사에 7년 동안 근무한 이모(34·여)씨는 지난해 이혼과 동시에 사표를 썼다.사내부부이던 그는 “이혼한 남자와 한 회사에서 근무할 자신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불협화음이 알려지자 회사에서도 은근히 퇴사를 종용했다.”고 씁쓸해했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사내연애 금지는 남성위주 조직문화의 한 예”라면서 “90년대 이후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고,이성이 함께 일하다 보면 로맨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사내커플 유행의 이면에는 맞벌이를 원하는 신세대의 금전관,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남녀평등의식 등 복합적인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직장내 커플 이것은 지켜라 사내커플이 성공하려면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net.com)의 사내커플 매니저들에게서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업무상 질투는 ‘쥐약’ 사내커플에게 질투는 절대 금물.상대방이 자신보다 먼저 승진했다거나,회사에서 더 인기가 높다,회사 정보에 더 빠르다는 등의 이유로 질투하거나 열등감을 갖는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근무시간에는 ‘등’을 돌려라 개인적인 일로 직장에서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조직의 일에 충실할 때 사내커플이 더욱 빛나는 법.또 회사내에서 지나치게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입에 자물쇠를 채워라 커플간에 나눈 대화는 그야말로 둘만의 비밀이어야 한다.함부로 발설했다가는 아무리 소소한 얘기라 할지라도 소문이 돌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상대방에게도 ‘입이 가벼운 사람’으로 찍히기 쉽다. ●매일 1%씩 몸값을 올려라 사내커플은 외모와 능력 향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내 얼굴이 곧 상대방의 얼굴이요,상대방 모습이 곧 내 모습이기 때문.경제력·건강·이미지 관리,특정 분야에 관한 지식 등 한가지를 택해 1%씩이라도 가치를 높이게끔 노력하라. ●가끔은 ‘홀로’ 고독을 씹어라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너무 달라붙어 있으면 시들해지기 쉽다.때때로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색을 즐겨라. ●직장동료들과 친해져라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특히 사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평판이 좋은 사람을 확실하게 아군으로 만들도록.평소 인간관계를 탄탄하게 다져놓아야 나중에 결혼에 골인하지 못해도 좋지 않은 뒷이야기를 막을 수 있다. 이송하기자
  • 뉴스라인/LG, FPD사업 942억 투입

    LG마이크론은 차세대 산업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사업에 94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LG마이크론은 첨단 디스플레이인 PDP와 LCD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포토마스크 사업에 247억원,,PDP 후면판 사업에 695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 책/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 ‘작가’ 마키아벨리의 문학세계

    니콜로 마키아벨리.그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오해를 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그의 이름에서 나온 마키아벨리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권모술수로 여겨졌고,그 자신은 사탄의 화신이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달리 학계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정치와 도덕을 분리해 정치의 자율성을 가져왔으며 권력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근대 정치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마키아벨리즘을 핵심으로 한 ‘정치가’혹은 ‘정치이론가’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다.지금까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위대한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와 에로스’(곽차섭 편역,지식의 풍경 펴냄)는 문학이라는 틀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마키아벨리가 남긴 문학작품을 ‘에로스’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이 책에는 ‘만드라골라’‘클리치아’‘벨파고르 이야기’‘친구에게 보낸 편지’등 4편이 실렸다. 1512년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직에서 밀려나고 이듬해에는 반역음모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절망 속에 은거하면서 그는 많은 저작을 남겼다.그것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군주론’을비롯,‘리비우스 논고’‘피렌체사’‘전술론’등 정치저술과 정치를 희극의 풍자 속에 녹여낸 ‘만드라골라’와 같은 희곡·시·설화·편지 등의 문학작품이 그것이다.그의 문학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그다지 달콤하거나 환상적이지 않다.웃음과 냉소가 공존한다.‘군주론’에서 빛을 발한,현실을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식 리얼리즘’은 희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키아벨리의 희곡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만드라골라’는 늙은 법률가의 정숙한 아내를 사랑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사랑이야기이지만 애끓는 연정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피렌체의 종교적 부패상을 티모테오 신부를 통해 신랄히 풍자하는 한편,니차 박사와 리구리오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밖에 로마 작가플라우투스의 ‘카시나’를 개작한 희곡 ‘클리치아’,마키아벨리의 사회비판을 읽을 수 있는 설화 ‘벨파고르 이야기’,사랑을 주제로 한 ‘친구에게보낸 편지’등도 작가로서의 마키아벨리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군주론’과 ‘만드라골라’로 대표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저술과 문학작품의 간극은 작지 않다.하지만 이것들을 서로 단절된 것으로 보거나 문학작품을 하위로 보는 시각은 마키아벨리의 전체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편역자인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정치와 같은 ‘중대한 일’과 사랑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는 것은 마키아벨리 특유의 면모”라고 말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보잉사 릴리스 이사 인터뷰 “美, F-15E를 F-15K로 개량”

    (세인트루이스 조승진 특파원) “미 공군은 현재 보유중인 F-15E 230여대를 F-15K급으로 개량해 2040년 이후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 공군의 F-15K가 ‘구식’이고 후속 군수지원에 차질이 빚어질것 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톰 릴리스 보잉사 국제신규사업담당 총괄이사는 6일 세인트루이스 군용기생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기술이전이 끝나면 한국은 2015년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계약대로 30개 분야의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2015년경 한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보나. 당초 제시된 절충교역 비율이 30% 수준이었지만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15년 독자 전투기 개발을 천명하면서 한국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70%까지 올라갔다. 초음속 훈련기 T-50 개발 경험과 이전기술이 결합된다면 한국은 2015년경 F-16급의 성능을 가진 독자 전투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내년중 F-15E와 F-15K 생산을 위해첨단 공장을 신설한다고 들었다.이 때문에 한국에 판매할 F-15K의 가격이 상승한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공장 건립계획은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그리고 새 공장에서 2004년까지 생산될 미 공군의 F-15E의 가격도 고정돼 있다. ◆국내외에서 F-15E가 F-22보다 성능도 떨어지고 ‘낡은 전투기’라는 비판이 많은데. F-22와 F-15K는 임무가 전혀 다르다.F-22는 공대공 전투용이지만 F-15K는 공대지,공대공,공대함 전투능력을 모두 갖췄다. 따라서 F-15K의 작전반경이 훨씬 넓고 장착무기도 다양하고 강력하다. ◆계약에 따르면 향후 미국 정부가 F-15K를 해외 판매할 때 한국에 일정 로열티를 주도록 돼 있다.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정부가 일부 옵션을 변경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비용 절약을 위해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릴 만큼 보잉사는 어리석지 않다. 보잉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계약을 반드시 준수할 것이다. redtrain@
  • ‘구타사망’부른 홍검사 엇갈린 평가/ 과욕에 무너진 ‘홍검사 집념’ 파주 조폭살해 다시 미궁에

    집념인가,의욕 과잉인가. 살인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의 장본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 검사에 대한 평판은 다소 엇갈린다. 영장 청구가 확실시되자 홍 검사는 5일 사표를 냈다.동료들은 “수사에 열정을 가진 유능한 강력검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력부 검사들은 홍 검사가 훈장을 두 개 달고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암장(暗葬)사건’두 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파헤쳐 전모를 밝히는 것을 강력부 검사들은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숨진 파주 S파 조직원 조천훈씨의 살인 사건도 홍 검사가 경찰에서 자살과 영구미제 사건으로 종결된 사건을 3년이 넘도록 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이다.홍 검사는 지난 98년 6월 의정부지청에서 근무하면서 폭력배 박모씨 변사사건을 처음 지휘했다.당시 경찰은 박씨가 왼팔을 베어 자살한 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홍 검사는 사건을 지휘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자살 동기가 석연치 않은 데다 팔의 상처도 타살의 흔적으로 보였다.재수사를 지시했지만 경찰은 또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99년 10월 폭력배 이모씨 살인사건도 경찰은 미제 처리했다. 박씨의 사망에 폭력배들이 연관돼 있다는 것을 직감한 홍 검사는 2000년 7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자 수사를 하려 했지만 이듬해 7월 형사부로 발령이 나 더이상 사건에 매달릴 수 없었다.홍 검사는 지난 8월 강력부로 되돌아오면서 두 사건에 매달려 파주 S파 조직원 장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23일 장씨 등 관련 피의자들을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하지만 조천훈씨가 사망하면서 다른 피의자들이 진술 내용을 번복,사건이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98년 살해된 박씨의 가족들은 4년 가까이 묻혔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때 구타 사건이 터져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박씨의 형(40·경기 파주시)은 “검찰의 상황과 관계없이 동생 피살 사건은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면서 “어머니는 아들이 죽은 내막도 모른 채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 검사는 지난해 2월에도 묻힐 뻔한 장안동파 살해사건의 범인을추적 끝에 검거,전국 강력·마약검사 세미나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지난 96년 장안동파 조직원이 상대 조직원 1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이었다.경찰은 장안동파의 진술만 믿고 2명을 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홍 검사는 다른 조직원들도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로 3명을 구속기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홍 검사는 전셋집을 옮겨 다니면서도 검찰에 평생 몸담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홍 검사의 어머니는 3남1녀중 막내인 홍 검사가 사건에 연루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입원중이다. 반면 홍 검사의 지나친 집념이 이번 일을 자초했다는 말을 듣는다.홍 검사를 아는 한 변호사는 그가 평소 의욕이 지나치고 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직선적이고 독단적이어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명심과 의협심이 너무 강하다는 평도 따라다닌다.지방 근무를 할 때 한상관이 ‘그 성격에 서울로 가면 마찰을 빚을 수 있으니 지방에서 조용히 지내라.’고 충고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장애·비장애인 어우러진 한마당 편견 넘어 평등 ‘아름다운 경쟁’,부산 아·태대회 폐막

    지난달 26일 개막된 ‘2002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가 ‘아름다운 경쟁’1주일 만인 1일 폐막됐다. ‘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40개국 선수와 임원 등 2500여명이 참여,우정과 화합을 다진 축제의 장이었다.특히 장애인 복지박람회 등 경기 외적인 문화예술행사와 시민서포터스 및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봉사·성원은 대회의 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체육부문 역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였다.비록 솔로몬제도와 마셜제도,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이 불참했지만 사모아와 방글라데시가 각각 1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등 상당수 국가들이 ‘메달보다는 대회 참가’라는 순수한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또 16세 고교생에서 55세 주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선수들이 출전,‘도전을 통한 장애 극복’이라는 대회의 정신을 한껏 드높였다. ◆문화부문 문화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판이다.조직위와 부산시는 장애인의 날 행사와 장애인 문화축제,미술대전,장애인 통일염원 대행진,병영체험,음악회,국제장애인 스포츠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연출했다.특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너 나 우리 운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활동 아시아경기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각국 선수단들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서포터스는 경기장 응원,시내관광 안내,통역을 맡는 등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또 선수단을 초청,만찬을 베풀고 시계 등 각종 선물을 전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원봉사자도 몸이 불편한 선수들을 경기장까지 바래다 주는 등 성심성의껏 선수들을 뒷바라지해 각국 선수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성과 및 종합 대회 기록이 세계 기록으로 인정된 점과 부산시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복지 향상을 위한 10대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 등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일부의 편견과 대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는 달리 상당수경기장이 텅빈 채 ‘선수들만의 행사’로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종목에는 관중이 꽉 들어찼지만 대부분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여성공무원 성공조건 강력한 추진력 필수

    ‘성공한 여성 공무원이 되려면’.남성 공무원의 벽이 두꺼운 우리나라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늘 품는 화두다.특히 대부분의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동료 남성 공무원들에 비해 승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이런 상대적인 박탈감은 첫 여성총리로 기록될 뻔했던 장상(張裳) 전 총리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절정에 달했다.반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의 성공적인 공직생활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 수범으로 거론되고 있다.김 장관의 족적을 따라가며 여성이 남성중심의 조직사회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배우려 하고 있다.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이 중앙부처에서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30명을 직접 면접해 밝힌 성공요인을 들어본다. 성공한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우선 여성의 유약한 면을 극복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강원도청의 김미영 계장은 “건축담당 직원들은 여자가 공사장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고 꺼려했지만 설계도면을 들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4차례나 설계변경을 지시했다.”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처음에는 ‘쥐뿔’도 모르는 여직원이 맘대로 휘젓는다며 기가 막혀 했지만 굴하지 않고 결재를 받아내니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4급 A씨도 적극성을 제시했다.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관객이 되지 말고 축구할 때도 남성들과 똑같이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족의 지원도 무시못할 성공요인으로 거론됐다.경기 양평군청 김세희 계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 가족회의를 소집해 ‘업무를 배우기 위해 6개월동안 가정 일에서 손을 놓겠다.’고 얘기했더니 가족들이 모두 도와줬다.”고 말했다. 환경부 4급 B씨는 절대 우위의 덕목으로 윤리성을 들었다.그는 “남성들은 자기 목을 걸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해관계에 꺼리지 않고 소신껏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청 7급 C씨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한다.”며 성실성을 들었다. 보건복지부 5급 D씨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내세웠다.그는 “너무 업무 중심적으로만 나가면 차갑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서 “조직사회의 평가에선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성공 여성공무원으로 꼽히는 서울시 김애량(金愛良) 여성정책관은 인내심을 가장 강조했다.김씨는 “여자가 성질이 강하면 골치 아프고,상종못할 여자로 찍혀 버린다.”면서 “참을성을 발휘해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처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5급이상 행정·관리직 겨우 5%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5급이상 행정·관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또 남성위주의 조직문화 탓에 2급이상 중앙부처의 국장급 승진과 인사·감사·예산·기획 등 주요부서의 진출도 쉽지 않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여성공무원은 28만 2028명으로 전체 공무원 85만 9329명의 32.8%에이른다.앞서 1999년에는 29.8%,2000년 31.5%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5급이상 행정·관리직은 지난해 말 5%에 불과해 99년 4.2%,2000년 4.4%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후진국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는 미국(45%),영국(33%),노르웨이(31%) 등에 크게 뒤지며,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8.0%)과 바레인(7.3%)보다도 낮은 수치다. 특히 48개 중앙부처의 기획·인사·예산·감사 등 이른바 ‘4대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은 전체 공무원 3557명의 6.6%인 234명에 불과하다.주요부서에 여성이 한명도 없는 부처도 16곳이나 되며,4대 부서에서도 기획(8.4%)과 예산(11.2%)에 비해 인사(1%),감사(2.6%) 분야의 여성비율이 특히 낮다. 올 2월 현재 정무직과 별정직을 포함한 3급이상 여성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34명과 지방자치단체 14명뿐이다. 이중 중앙부처 1급은 대통령비서실 박선숙(朴仙淑) 공보수석과 여성부 장성자(張誠子) 여성정책실장 등 4명,2급은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과 외교통상부 김경임(金瓊任) 문화외교국장 등 6명이다.자치단체의 1급은 김애량(金愛良) 서울시 여성정책관 등 2명뿐이다.2급은 한명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성공한 여성공무원이 되기 위한 5계명 ‘여성공무원으로 성공하기 위한 5계명’.중앙인사위가 25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비즈우먼에 의뢰해 발간한 정책보고서 ‘여성공무원의 리더십과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지침이다. ◆최대한 감수성을 활용하면서도 때론 감정통제력을 발휘하라 여성의 부드럽고 평화적인 이미지는 대인관계에서 종종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여성공무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통제력에도 능숙해야 한다.특히 울거나,소리지르는 등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절대로 좋지 않다.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반말 대신 차분하게 존대말을 사용하라. ◆부드러운 리더십을 키워라 여성 리더들은 권위적인 리더십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때 좋은 평판을 얻는다.여성 리더가 남성적 이미지를 보이거나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 심한 도전과 악평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관리직 여성공무원은 부하와의 관계에 있어서 무서운 상사라기보다는 감싸안고 이해하는 너그러운 모성적 이미지가 더 유익하다.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갈등을 대처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방식을 피하라.너무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남성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현실 아래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내는 데 적절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너무 강하게 부딪치거나 조직의 감성을 거스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워라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면 업무로 승부하고 실력은 기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여성 공무원들은 소수집단이므로 실수를 하거나 약점이 있으면 더 크게 확대되어 부각된다.자신의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필요하다. ◆정보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라 여성들이 정보망 전달구조에 동떨어져 있는 것은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요인이다.비공식적인 정보들은 술자리,복도 흡연장소 같은 남성들만의 공간에서 형성돼 남성들의 정보라인으로 유통된다.복도통신의 주요 멤버 중한 두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항상 수준높은 정보력을 공유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기고] 노벨상 회사원과 전문가 정신

    무명의 회사원이 노벨상을 받는다.비범한 천재들이 각고의 노력을 들여서도 받기 어려운 노벨상을,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이 받게 되었다.우리나라의 일은 아니지만,놀랍고도 신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명성과 평판의 두꺼운 벽이 깨어진 것이 놀랍고,묵묵히 자신의 일에 몰두한 ‘프로’의 땀이 정당한 인정을 받은 것이 신나지 않을 수 없다.지금 국내에서 뜻하지 않게 로비 파문으로 명성이 얼룩지고 있는 노벨상 위원회가 던져준 신선한 충격이기에 더더욱 뜻깊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전문가적 직업정신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다.프로페셔널리즘이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경험의 축적을 통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의 경지에 올라 성실하게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떤 분야에서건 이른바 ‘프로’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뼈를 깎는 노력과 소명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프로가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사회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전문가적 소양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를 길러낼 수 있는 토양은 페어플레이의 규범이 확립될 때 형성된다.특정 이해관계를 초월한 공정한 규칙이 마련되고 그 규칙이 편파적이지 않게 엄격하게 적용되어,주어진 게임의 규칙 하에서 능력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사회가 이루어질 때 프로들이 생겨난다. 프로가 대접받지 못하고,실력 이외의 다른 변수가 취업,승진,성공 등에 작용을 한다면,실력 배양을 통한 프로가 되려는 동기부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그래서 실력 없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면,누군들 인고의 과정을 거쳐 프로가 되기 위한 좁은 문에 들어서려고 하겠는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 프로가 포진하여 실력을 발휘할 때,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반면 프로가 소외당하는 사회의 발전 가능성은 그만큼 낮을 것이다.페어플레이는 그래서 정의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필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요령의 프로가 아닌 실력의 프로가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설 때,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시절이다.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치고 있는 정국을 바라보며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정치가 페어플레이의 중요성에 좀 더 크게 눈을 떠주었으면 하는 것이다.얼마 전 학생들에게 정치라는 단어와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각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학생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뇌물,싸움,부정,돈,줄서기 등등.우리 나라에서 정치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비단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정치판에서는 페어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우리의 정치현실인 것이다.실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다양한 사회적 이해관계의 조정과 국민을 위한 공공재의 공급과관련되는 고도의 의사결정 행위가 바로 정치의 역할이요,정치인의 책무일진대,공정한 경쟁의식과 프로정신의 역할은 실종된 채 술수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이 제대로 정치의 기능을 수행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결과를 보며 다시 한번 우리의 정치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진우 한양대 교수 정치외교학과
  • 노벨상 2題/ 美애리조나大 ‘아뿔싸’, 경제학상 버넌 스미스 교수 쥐꼬리지원 실망 작년 사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이 발표되던 지난 9일 애리조나대학은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조지 메이슨 대학의 버넌 L 스미스 교수가 1년 전만 해도 애리조나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노벨상을 몇명 배출했느냐에 따라 학교에 대한 평판과 기부금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미국의 풍토에서 스미스 교수의 수상은 애리조나대에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안겨줬다. 스미스 교수는 지난해 6월 26년간 몸담았던 애리조나대를 떠났다.이유는 수상 배경인 ‘실험 경제학’에 대한 학교의 재정지원이 형편없이 줄었기 때문이다.그를 돕는 연구진에 대한 공간마저 확보하기 어려웠다.월급은 다른 대학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그의 나이가 7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인지,아니면 학교 재정이 정말 어려워서인지 연구비는 몇년간 계속 줄었다. 반면,조지 메이슨대는 뿌리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스미스 교수의 모든 연구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다짐에다 300만달러에 이르는 구체적인 후원비까지 마련했다고 제안했다.다른 연구진을 포함,월급을 애리조나대의 2배 가까이로 올려주겠다고 권유했다.결국 6명의 연구진과 함께 스미스교수는 조지 메이슨대로 옮겼다. 조지 메이슨대는 과거 애리조나대가 그랬듯이 교수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1986년 제임스 M 뷰캐넌 경제학 교수가 ‘공공선택의 이론’으로 조지메이슨대에 첫 노벨상을 안겨줬지만 버지니아 대학이나 버지니아 테크의 명성에 가려 빛을 발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그러나 이번 수상으로 조지 메이슨대는 노벨 경제학상을 두 명이나 배출한 명문대의 반열에 올라섰다. 피터 리킨스 애리조나대 총장은 “그가 어느 학교에서 상을 타든 애리조나대 교수진의 창의성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스미스 교수가 세운 경제과학연구소는 여전히 애리조나대에 있다.그러나 애리조나대가 부인해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예는 조지 메이슨대의 몫이다.앨런 멀튼 조지 메이슨대 총장은 “평생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이 조지 메이슨대를 지망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어느 대학이수상자를 배출했느냐는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그러나 ‘두뇌 유출’의 파급 효과는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학교,나아가 국가의 운명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주저할 필요가 없다.
  • 유인물 기사화 명예훼손 이재명 변호사 승소판결

    서울고법 민사8부(재판장 李鍾贊 부장판사)는 3일 허위기사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재명(李在明) 변호사가 수도권 지역 일간지 H일보사와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기자가 집회 현장에 가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진위 여부에 대해 아무런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집회 주최측의 일방적 주장을 담은 유인물 내용을 기사화,변호사로서 시민운동을 하던 원고의 신용과 평판 등을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젊은이 광장] 언론사의 대학평가 유감

    해마다 각 대학의 자체 평가 결과를 발표해온 모 언론사가 최근 2002년 평가내용을 공개하자 대학가가 또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지난해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학교는 “평가가 잘못됐다.”며 애써 외면하고 있고,경쟁 대학보다 순위가 낮아진 학교는 “수치스럽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투자가 중요하다.”며 특정 분야의 발전계획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학교도 있다. 지난해 11월초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한 새로운 다자무역라운드인 ‘도하개발라운드(DDR)’에서는 교육서비스의 시장개방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시대적 과제인 만큼 각 대학이 대학 평가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교수와 학생,교직원이 종합순위가 한 단계 오르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는 웃지 못할 풍경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학 평가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히 있다.일부 대학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임시기구를 학내에 설치하거나 평가항목에 해당하는 부문만 집중 육성한다는 점은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평가 결과와 실제 수준 사이에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언론사 등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대학은 아카데미즘에 바탕을 둔 진리 탐구의 장이다.때문에 교육의 여건과 학문적성과는 대학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그러나 졸업생의 평판이나 사회에서의 졸업생 직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대학이 취업의 관문이나 고시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 않은가. 또 재단비리나 학내 민주화의 문제 등으로 사회와 구성원의 지탄을 받고 있는 대학이 ‘교수 연구 부문의 집중 투자’ 등 일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순위가 올라가는 현상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계량화된 실적과 경제 규모만으로 상아탑을 평가하는 것은 왠지 꺼림칙하다. 문제는 또 있다.섣부른 대학 평가는 대학간 경쟁력 고취라는 근본 취지와 달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입시 위주 교육과 대학간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또각 대학의 다양성과 특성화의 성과는 종합 순위라는 지표에 파묻혀 버릴 수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평가 순위를 바탕으로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이라는 단순한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종합 순위가 상승한 대학들은 평가 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수능 고득점자를 끌어 가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자료로 사용할 것이다. 이같은 우려와 부작용 등을 종합할 때 현재 일부 언론사 등이 실시하는 대학 평가는 교육의 공공성을 간과한 신자유주의적 교육 정책 속에서 지나치게 생존의 논리만을 주입하고 있다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경쟁이나 서열화의 오류를 일으키지 않도록 평가의 기준이나 절차를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교육개혁이란 교육의 모든 구성원들과 언론,각계 인사 등이 다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백년대계이기 때문이다. 변휘/ 한양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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