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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함미 인양] 무기 어떻게 처리하나

    [천안함 함미 인양] 무기 어떻게 처리하나

    천안함 함미 인양이 끝나면서 유실된 무기와 처리 방법을 놓고 관심이 모아진다. 초계함인 천안함 함수와 함미에는 이탈리아 오토브레다사의 76㎜ 함포, 40㎜ 쌍열포가 각 2문씩 탑재돼 있었다. 대(對)잠수함용 MK32 3연장 어뢰발사기 6문과 MK9 대형폭뢰 12발도 탑재하고 있다. 사정거리 130㎞의 하푼 대함정 미사일 4기와 대항공기 미스트랄 미사일 4기 등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해군 관계자는 “무기고에 무리하게 진입할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진입과 무기 점검은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로 옮긴 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양과정에서 사격통제실 뒤쪽의 하푼미사일 2기와 우현 쪽에 있어야 할 어뢰발사관 1문이 유실된 사실이 확인됐다. 폭뢰 유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기뢰탐색함 4척이 보유한 음파탐지기(소나) 등을 이용해 유실된 무기 위치를 확인하고,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팀(UDT) 잠수요원과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수거할 계획이다. 한편 수거된 무기들은 전량 폐기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정밀 해체 작업을 거쳐 TNT 등은 폐기 처분하고 외관은 전시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고비마다 실종자가족 ‘성숙한 결단’ 있었다

    지난 3일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기자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들어섰다. 마이크를 잡은 손이 가늘게 떨렸다. 무겁지만 결연한 목소리로 “잠수요원의 또 다른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 데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금양98호가 2일 불의의 사고로 침몰하면서 내린 결단이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희생자 가족들의 이 같은 결단은 이후 결정적인 고비에 두 차례나 더 있었다. 단장의 아픔을 억누르며 수습의 통로를 연 것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실종자 수색작업에 무리하게 투입된 한 준위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지면서다. 이어 3일 함미에서 발견된 남기훈 상사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접었다. 가족들은 애끓는 심정을 뒤로한 채 “애꿎은 잠수사들이 또다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처음에 “내 아들만은 살려야 한다.”고 통곡하며 반대한 20여 실종 장병 가족들도 결국 마음을 돌렸다. 가족들은 찢어지는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인명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인양작업에 돌입해 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군과 인양업체가 12일 천안함 함미를 침몰 장소에서 백령도 동남쪽 4.6㎞ 지점으로 이동시킨 것도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 가능했다. 이날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민간 인양업체 직원들은 “크레인이 피항을 해야 하는데 이미 함미와 연결해 놓은 쇠사슬이 있어 쇠사슬을 끊거나 아니면 함미를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족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부분적인 유실위험이 있지만 일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가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인양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시간이 길어지고, 잠수사들의 사고예방 효과도 컸다. 실종자 가족들은 14일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가족들은 “폭발지점으로 추정되는 절단면 부근에 있던 장병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피폭지점에 있던 미발견 실종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결정했다. 특히 실종자 가운데 일부를 찾지 못하더라도 군에 추가적인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함미 이동 결정에 이어 이틀 만에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또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국민들은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결단에 무한한 경의를 표했다. 주부 송강민(51)씨는 “처음에 구조작업 중단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쫙 돋았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기 어려웠을 텐데, 정말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정근(49)씨도 “천안함 장병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영웅”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안타까운 사연들

    20일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된 현실에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사연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전쟁터에서도 살아온 사람이 왜 이렇게 어이없이….” 제2 연평해전의 용사 박경수 중사의 가족들은 “해전 이후 6년이나 배를 타지 못하다 1년 전에 간신히 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남들이 평생 한번 겪기도 힘든 일을 두 번이나 겪고 가 너무 불쌍하다.”고 애통해했다. 누나를 셋이나 둔 이상민 병장은 집안의 자랑이자 효자였다. 가족들은 제대를 불과 한 달 보름 정도 남긴 채 배에 올랐던 막둥이를 하염없이 불렀다. 누나 상희(28)씨는 “동생이 나이가 스무살이 넘어서도 엄마한테 안기는 걸 좋아했다.”면서 “요즘 젊은 애답지 않게 엄마 디스크 수술비에 보탠다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300만원을 마련해 주고 입대했다.”고 말했다. 이 병장의 생일이었던 지난달 13일에는 가족들이 함께 면회를 왔었다. 2년간 한 번도 면회를 오지 못하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들을 찾아 평택에 온 것은 사고가 난 다음날이었다. 5월의 신부가 될 뻔했던 강준 중사의 아내 박현주(30)씨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 중사와 경남 진해에서 함께 일했던 해군 최초의 여성부사관인 박씨는 올 5월3일 결혼할 예정이었다. 정종률 중사의 아들 주환이의 사발면 역시 주인을 잃었다. 주환이는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던 해군 2함대 예비군 훈련장 숙소에서 부대 측이 제공한 사발면을 “아빠가 돌아오면 주겠다.”면서 차곡차곡 모아 왔다. 철 모르는 아들 때문에 계속 눈시울을 붉혔던 정 중사의 부인 정경옥(34)씨는 “진해로 근무지 발령이 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천안함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해 결혼한 최정환 중사는 자신의 큰 손과 몸집에 지난 1월 태어난 딸이 다칠세라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는 여린 아버지였다. 또 딸이 크는 것을 보고 싶어 천안함을 마지막으로 함상 근무를 접고 육상 근무를 자원한 상태여서 가족들의 슬픔은 더했다. 문규석 중사의 사촌형 강석(44)씨는 “규석이가 두 딸이 눈에 밟혀 눈이나 제대로 감았는지 모르겠다.”고 서러워했다. 문 중사는 사고가 나기 5분 전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에게 전화를 걸었고, 딸은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날 남은 희생자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아들이 ‘남자라면 육군 말고 해병대 정도는 가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해군에 입대했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사진 속에서 김 하사는 해군 정복을 입은 채 늠름하게 홍씨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홍씨는 “우리 아들은예. 여자도 몰라예. 결혼도예. 엄마가 찍어준 여자하고 한다고 했어예.”라고 말했다. 박건형 김양진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 4시간만에 첫 시신… 가림막뒤엔 ‘그 순간’ 뚜렷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 4시간만에 첫 시신… 가림막뒤엔 ‘그 순간’ 뚜렷

    천안함을 삼킨 뒤 줄곧 무섭게 일렁이던 바다는 15일에는 다행히 잠잠했다. 취재진을 실은 인천 옹진군 소속 517호 행정선 선장은 “하늘이 이제서야 돕는 모양이야.”라고 말했다. 두 달에 한 차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갈매기 몇 마리가 작업 현장을 맴돌며 무심하게 울어댔다. 행정선은 18노트(시속 33.3㎞)의 속력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함미(배 뒷부분) 쪽으로 성큼 다가갔다. 인양작업 현장 근처에 다다르자 7노트(시속 13㎞)의 최저 속력으로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돌았다.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 가는 기다림과 전 국민의 염원, 하늘의 보살핌으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인양 작업 시작 옹진군 백령도 남방 1370m 지점 해역에 가라앉아 있던 천안함의 함미 인양 작업은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앞서 8시44분에는 침몰 해역 주변에 있던 독도함에서 유가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실종자를 무사히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주변에 있던 해군의 모든 함정은 15초간 애도의 기적을 울렸다. 2200t급 크레인에 매달린 함미는 1분에 1m씩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 시작 10분 남짓 만에 갑판 위의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미사일 등이 보였다. 9시22분부터는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크레인과 연결된 사다리를 통해 함미 갑판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9시28분부터는 자연배수가 시작됐고, 9시58분부터는 인공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군(軍)은 “자연배수로 430t, 인공배수로 504t의 물을 뺐다.”고 밝혔다. 함미 곳곳에 설치된 배수펌프는 하얀 바닷물을 쉴 새 없이 토해냈다. 펌프 한 대당 한 시간에 1.5t의 해수를 뿜었다. 다행히 기름유출은 거의 없었다. 유류탱크가 격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기름이 유출됐다면 주변의 까나리 어장이 큰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었다. 10시쯤부터 바람이 좀 거세지고, 해무가 끼어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배수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수색작업도 시작됐다. 인양팀 요원들은 10시30분쯤 함미 바닥인 갑판 아래로 내려갔다. 해수를 뺀 함미 무게는 955t으로 추정됐다. 승용차 1000대의 무게다. 선체 무게가 625t이고, 330t은 기름 무게다. 크레인이 늘어뜨린 대형 쇠사슬 한 개가 끌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최대 400t이다. 안전하게 함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3개의 쇠사슬이 설치됐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공중 부양 10시55분쯤 함미를 올려 놓을 3000t급 바지선이 함미 쪽 가까이 접근해 탑재 작업을 준비했다. 독도함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도 바지선에 올랐다. 11시20분쯤 배수 작업은 90% 이상 진행됐고, 11시25분부터는 공중 부양을 위해 함미 주요 부분에 고정 케이블을 설치했다. 함미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기는 역할을 한 바지선은 자체 추진력이 없어 예인선 2대에 의해 이동했다. 선체가 해수면에서 빠져나올 때는 강력한 표면장력이 작용하고, 부력이 사라져 엄청난 무게가 한꺼번에 쇠사슬에 실리게 된다. 3개의 쇠사슬에 선체 무게가 고루 퍼져 공중에서 수평을 이루는 게 관건이었다. 낮 12시11분. 드디어 함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스크루와 추진축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더니 배의 밑바닥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상되지 않은 채 깨끗한 상태였다. 그러나 절단면을 중심으로 오른쪽 부분은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 ‘C자(字)’로 파손됐고, 녹색 그물에 가려진 절단면 쪽 기관조종실, 가스터빈실 등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였다. 쇠사슬의 균형을 맞추면서 1분에 1㎝씩 선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동안 엔진 냉각수가 들어가는 해수관을 통해 함미 안에 남아 있던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참한 절단면 바지선에 옮긴 함미의 처참한 모습에서 끝내 죽음을 맞아야 했던 장병들의 고독한 시간이 짙게 묻어났다. 절단면이 여러 겹의 녹색그물로 가려 있었지만 당시 상황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절단면의 실루엣은 곳곳에서 뾰족하게 솟은 모습이었다. 절단면에는 세 곳이 날카롭게 솟아 있었다. 가운데는 높이 솟은 왕관과 같았다. 절단면을 정면으로 봤을 때 가운데 날카롭게 솟은 부분이 오른쪽(좌현)으로 밀려 올라가 있어 함미의 우현에서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했다. 그물망 안쪽으로는 갖가지 색상의 통신선, 배수관 등이 끊어진 채 늘어져 있었다. 척추가 잘려 두 동강 난 천안함의 끊어진 혈관들처럼 보였다. 상갑판 위 마주했던 연돌을 잃은 추적레이더실은 앞쪽 가운데 천장 부근이 움푹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상갑판 곳곳도 출렁이듯 평형을 잃은 채였다. 그래도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처럼 갈갈이 찢긴 절단면과는 달리 함미 상부는 그럭저럭 멀쩡했다. 함미의 뒷부분에는 ‘천안’이라는, 해군을 상징하는 하얀색 글씨가 회색 바탕에 외롭게 새겨져 있었다. 바닷속 21일간은 함미 곳곳의 페인트를 벗겨 냈다. 대신 선체는 서해바다 뻘과 같은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크레인선 주변에 띄운 소형 크레인선인 유성호에서는 민간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탑재 차질 부양 작업 시작 15분 정도가 지나자 함미를 탑재할 바지선이 서서히 움직였다. 함미는 그대로 공중에서 균형을 맞춘 채 그 아랫부분으로 바지선이 이동했다. 함미를 탑재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함미는 25m쯤, 건물 10층 높이로 들어올려졌다. 들어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함미는 평행을 이루며 천천히 바지선 쪽으로 내려갔고, 오후 1시12분 바지선에 착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 작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함미를 바지선의 거치대에 오차 없이 정확하게 탑재하는 마지막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바지선에 안착된 것처럼 보였던 선체가 다시 살짝 들어올려졌다. 선체를 고정시킬 거치대 10여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기 때문이다. 함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바지선 이동이 불가능하다. 결국 거치대를 고치는 작업과 함미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됐다. 1시21분쯤 함미 기관조종실에서 서대호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10분 뒤에는 시신 몇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수색팀이 더욱 분주해졌다. 수색팀은 3시5분쯤 함내 진입을 위한 작업등 설치와 통로개척을 끝냈다. 거의 동시에 과학수사팀 4명이 승조원 식당에 진입했다. 3시14분쯤 무너진 거치대 한 곳의 보수작업이 마무리됐다. 군은 함미 내부의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해군 관계자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켰다. 실종자 수색은 4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수사요원 1명, 해군 관계자 2명, 가족대표 1명 등 4명이 한 팀을 이뤘다. ●시신 수습 시신은 15척의 고무보트를 통해 헬기가 배치된 독도함으로 옮겨졌다. 이어 이름표와 군번줄, 소지품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알코올 세척을 비롯한 세부 수습을 거쳐 영현함에 안치한 뒤 태극기로 덮어 순직 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과정을 거쳤다. 1차로 수습된 시신은 헬기를 이용해 임시 안치소가 있는 제2함대사령부로 운구됐다. 함미를 탑재한 바지선은 실종자 수색을 모두 끝낸 밤늦게 2함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지선의 속도가 시속 5~7노트(9.3~13㎞)여서 평택항에는 17일 새벽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허백윤 김양진기자 window2@seoul.co.kr ●특별취재팀 정치부 김상연차장 오이석기자 사회부 김효섭 정현용 백민경 이민영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사회2부 김병철부장 김학준차장 박건형기자 사진부 이호정차장 정연호기자
  • [천안함 함미 인양] 가족들 “우리측 전문가는 왜 옵서버로만 참여하나”

    15일 오후 검정색 상복 차림으로 평택 2함대사령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TV에 집중한 실종자 가족들은 초조·불안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하는 실종자 가족 측 전문가가 옵서버 자격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희생자들의 장례는 24일로 예정된 함수가 인양된 뒤 본격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산화자 처리 동의는 전부 구했나. -함미 쪽이나 함수 쪽에서 찾지 못하는 시신에 대해서는 산화자로 간주하려고 한다. 오전에 가족들 동의서를 모두 걷었다. 군의 정책상 실종자 수색을 우리가 하라 마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의 요청과 상관없이 군의 수색작업은 일정 기간 계속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함수 인양 후 장례 치르나. -공식 접촉은 아니고 실종자가족측 장례위원회가 군측 행사기획관과 간단한 만남을 가졌다. 전사자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 순직이냐 전사냐에 따라 절차가 달라진다. 해군에서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했다. →장례 준비는. -현재는 몇 가지 군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사자들을 모셔 와야 하고, 귀환하지 못하는 전사자에 대해 확인을 하고 그 후에 가족들 재차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 단계에서 장례를 논의할 수 있다. 분향소는 장례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차릴 계획이 없다. →함미를 보고 좀 더 확신을 갖게 된 점은. -가장 얇은 부분이 11.6㎜인 철판이 은박지처럼 휘어졌다. 철판을 두른 군함이 그렇게 파괴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어뢰밖에 없다. 절단면 봤을 때 군사적 무기에 대한 피습이 확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백민경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평택시 전체가 ‘초상집’ 생존 장병도 패닉상태

    “동료를 잃은 우리도 피해자.”(해군 2함대 본부 관계자)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이 죄스러운 것처럼 느껴지는지 아파트 전체가 조용하다.”(평택 주민)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완료된 15일 해군 2함대사령부는 물론 평택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해군 2함대 관계자들은 인양된 함미에서 시신들이 속속 발견되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한 부대원은 “막상 모두 죽어서 돌아오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바로 옆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동료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울먹였다. 부대 옆에 자리잡은 해군 원정아파트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 종일 TV 앞에 모여 인양 작업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아파트에는 희생자 가운데 이창기 원사, 남기훈·김태석 상사, 박경수·강준·김경수·정종률 중사 등 7명의 가족이 살고 있다. 한편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2명의 장병들은 이날 자신의 아픔보다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동료들을 보고는 미안한 마음에 차마 TV를 보지 못했다. 희생자들이 한 명 한 명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고 당시 하반신 경련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동료를 업고 구조했던 서보성(21) 하사는 “TV를 통해 인양 작업 등을 처음부터 지켜봤다.”며 생을 달리한 전우들을 부르며 울먹였다. 윤상돈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장례절차 논의 진척없어 장례식 이달말 가능할듯

    천안함이 15일 물 밖으로 인양되고 승조원들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희생자 가족들은 침통한 마음으로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독도함에서 인식표, 소지품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들의 시신은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 분향소 설치와 장례절차는 가족협의회 대표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와 군 당국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실종자가족협의회 장례위원장을 맡은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씨는 “분향소 설치나 장례 절차 논의는 현재 진척된 것이 없으며 해군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신을 찾지 못한 장병들의 처리다. 현행 군 인사 규정(시행규칙 73조)은 전투나 재해로 인한 미발견자(행방불명자)는 1년 뒤 제적(장교) 또는 병적에서 제외(일반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사망이 인정돼 장례나 보상이 마무리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들이 천안함 침몰 당시 폭발 여파로 찾지 못하게 된 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하면서 장례 절차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발견 장병들에 대한 예우 등도 시신이 수습된 승조원들과 같은 수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례식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빨라야 이달 말쯤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함미 인양 후 명확한 사고원인과 장병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 때 장례절차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차디찬 바다서 이제서야 돌아오느냐” 가족들 통곡

    [천안함 함미 인양]“차디찬 바다서 이제서야 돌아오느냐” 가족들 통곡

    “아들아~ 내 아들아. 차디찬 물속에서 얼마나 추웠니….” 통곡의 바다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아들의 ‘마지막 신고’에 가슴을 치며 목놓아 울었다. 15일 오후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시신이 잇따라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오자 경기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숙소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삼삼오오 모여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가족들은 팽팽했던 20일간의 긴장이 일시에 풀린 듯 허공을 응시하며 눈물을 훔쳤다. 장병들의 시신은 군(軍)이 제공한 헬기에 실려 속속 2함대 영내로 도착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오후 6시9분 방일민·이상준·서대호 하사의 시신을 운구한 헬기가 2함대 헬기장에 내렸고, 곧 대형 태극기가 덮인 서 하사의 시신이 첫 번째로 의무대에 도착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씨는 시신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내가 우리 아들을 보면 안다. 아들을 봐야 돼.”라고 절규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우리 애가 기름 속에 있었나봐. 기름 범벅이다. 시신이 왜 새파라냐.”며 흐느꼈다. 곧이어 이상준 하사의 시신이 들어오자 아버지 이용우씨와 어머니 김미영씨도 “상준아!”라고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얼굴을 감싸고 쓰러져 통곡했다. 오후 7시10분 이상민(88년생)·박동혁 병장, 임재엽 하사 등 3명이 헬기에 실려 2함대로 들어오고 25분 뒤 강현구 병장, 박정훈 상병, 신선준 중사 등 3명을 실은 헬기까지 도착하자 2함대 영내는 거대한 울음바다로 변했다. 오후 11시50분까지 발견된 박석원 중사, 서승원·차균석 하사 등 27명의 시신도 뒤따라 도착했다. 의무대까지 시신을 운구하는 18명의 장병들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동료들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떨궜다.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나머지 가족들은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씨는 “함미가 물 위로 올라왔을 때 크게 부서진 것을 보고 희망을 잃었다.”면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오늘 하루가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부 가족들 사이에는 대화가 끊겨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시신으로 돌아온 문규석 중사의 사촌형 강석씨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만 흐르고 있다.”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이 더 이상 울지도 못할 정도로 탈진했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심영빈 하사의 동생 영수씨는 “어머니를 비롯해 누구도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심정을 밝힐 만한 여지조차 없다.”고 슬퍼했다. 2함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야간 응급진료 서비스가 도입됐다. 경기도립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15일부터 야간진료를 시작했다.”면서 “구급차도 5대 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현용 윤샘이나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자료가치 높아 폐기 않을 듯

    20일 만에 인양된 함미는 일단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옮겨진다. 바지선을 이용해서다. 바지선에 탑재된 함미는 15일 밤 백령도를 떠났다. 17일 오전 2함대 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함대사 부두에 도착한 함미는 다시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져 육상 거치대로 옮겨진 뒤 함대사 내의 격리된 곳으로 옮겨진다. 이곳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는 합동조사단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다. 함미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만큼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된 환경에서 조사에 임하겠다는 취지다. 함미는 함수가 올라올 때까지 기본적인 조사를 받는다. 함수가 올려져 이동되면 선체 전체를 두고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조사는 최소 한 달, 길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조사 이후 선체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조사가 시작도 되지 않아 선체에 대한 보존 유무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안함 선체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데다 군사적 자료로 가치가 높아 폐기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조사가 끝난 뒤에 전시 또는 군사적 자료로 보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해군2함대·평택시 ‘초상집’

    [천안함 함미 인양] 해군2함대·평택시 ‘초상집’

    “동료를 잃은 우리도 피해자”(해군 2함대 본부 관계자)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이 죄스러운 것처럼 느껴지는지 아파트 전체가 조용하다.”(평택 주민)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완료된 15일, 해군 2함대사령부는 물론 평택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나 다름없었다. 해군 2함대 관계자들은 인양된 함미에서 시신들이 속속 발견되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한 부대원은 “막상 모두 죽어서 돌아오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바로 옆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동료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울먹였다. 부대 옆에 자리잡은 해군 원정아파트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 종일 TV 앞에 모여 인양 작업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단지 안의 상가는 대부분 문을 걸어 잠갔고 오가는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는 희생자 가운데 이창기 원사, 남기훈·김태석 상사, 박경수·강준·김경수·정종률 중사 등 7명의 가족이 살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원정초등학교 역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교사, 학생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철없는 저학년생들조차 좀처럼 입을 떼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짝이 웃자 옆구리를 찌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 학교에서만 6명의 학생들이 이번 사건으로 아빠를 잃었다. 한 1학년 담임은 “한 학생이 ‘○○네 아빠 죽었다는데, 우리 아빠 배 꼭 타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2명의 장병들은 이날 자신의 아픔보다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동료들을 보고는 미안한 마음에 차마 TV를 보지 못했다. 희생자들이 한명 한명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저려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사고 당시 하반신 경련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동료를 업고 구조했던 서보성 하사(21)는 “TV를 통해 인양 작업 등을 처음부터 지켜봤다.”며 생을 달리한 전우들을 부르며 울먹였다. 국군수도병원에는 아직 12명이 입원 중이다. 이 가운데 6명은 외과진료를, 나머지 6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윤상돈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선체 정밀촬영… C자형 파손 외부타격 다각분석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艦尾)는 곧바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넘겨졌다. 인양까지는 합동참모본부 책임이지만, 인양 뒤 사고원인 조사는 합조단의 지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합조단은 과학수사와 선체구조·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보·작전분석 분과 등으로 나눠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우선 합조단 38명이 인양된 함미가 실린 운반용 대형 바지선에 올라 곧바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조사팀은 군 인사 26명과 민간인 10명, 미국 조사요원 2명이 포함됐다. 민간은 공동조사단장인 윤덕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를 포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요원 2명, 함정구조 전문가 4명, 폭발유형분석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조사팀은 절단면을 포함해 함미 전체를 정밀 촬영해 증거 기록을 남긴 뒤 절단면의 찢겨진 흔적과 선저(배 밑바닥)의 파손 흔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선체에 외부 공격물의 파편 등이 남아 있는지도 조사하게 된다. 희생자의 위치와 선체내 다른 폭발 흔적도 찾아본 뒤 폭발 순간을 재구성해 볼 예정이다. 합조단은 함미를 실은 바지선이 평택 2함대사령부에 도착하는 17일 오전까지는 선상에서 조사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함미가 2함대사령부에 도착한 뒤에는 정밀 조사가 이뤄진다. 지난 11일 입국한 미국 해군안전센터와 해군조함단 소속 전문가 8명과 호주 전문가 3명에 이어 이날 합류한 영국 조사팀 등 다국적 조사단은 선체구조와 폭발 유형 분석 과정에 참여한다. 공개된 함미의 우현쪽 절단면이 C자형으로 크게 파손된 이유와 함께 가스터빈실 위쪽 복도 바닥을 상갑판까지 들어올린 힘의 정체, 선체 구조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 관계자는 “군사보안 문제 등을 감안해 다국적 조사단과 민간 분야 전문가들은 과학 수사와 분석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다양한 분석결과 등을 시뮬레이션화해서 모의실험을 할 계획이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의 최초 폭발 지점 둘레로 500m 이내 해역에 대한 정밀 탐색과 파편 수거 작업에도 착수했다. 파편의 재질이 선체 구성 합금과 일치하는지, 어뢰나 기뢰의 파편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합조단은 파편을 찾기 위해 청해진함도 동원했다. 심해구조정(DSRV)과 심해 탐지 장비가 있는 청해진함과 옹진함·양양함 등 기뢰탐색함 4척은 음파탐지기(소나)와 가변심도음탐기로 해저 바닥에 떨어진 파편들을 찾게 된다.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도 백령도 해역에 투입됐다. 수심 6000m의 심해까지 탐사가 가능한 해미래호는 로봇팔과 함께 4m 이상 떨어진 곳에서 2.5㎝짜리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음탐기와 수중에서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중카메라가 달려 있다. 이렇게 확인된 파편들은 미국 해군 잠수사 10명을 포함한 잠수사 38명이 수거하게 된다. 합조단은 또 함수(艦首) 인양까지 끝낸 뒤에는 저인망 어선들을 동원해 바닥을 훑어가며 파편을 찾을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안함이 들어올려진 날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국방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 772함 함미(艦尾) 안에서 이상민 병장 등 실종자 시신 36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됐던 병사 46명 가운데 얼마 전 사망이 확인된 남기훈·김태석 상사에 이어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이날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기록되고 말았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군은 침몰 20일 만인 이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아 있던 함미를 크레인을 이용해 물 밖으로 완전히 인양, 바지선에 옮긴 뒤 실종자 수색에 돌입했다. 오후부터 실종자 발견 소식이 속속 전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싸늘한 시신으로 ‘귀환’했다는 비보(悲報)였다. 가족들의 긴 오열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눈물은 온 나라를 삼켰다. 서대호·방일민 하사는 식당 입구에서, 이상준 하사, 이상민 병장의 시신은 식당 안에서 발견됐다. 정종률·박석원·강준·안경환 중사, 손수민·조진영·서승원 하사, 이재민·이상희·강현구 병장, 김선명·안동엽·박정훈 상병, 나현민 일병, 장철희 이병의 시신은 침실에서 발견됐다. 민평기·김경수·최정환 중사, 심영빈·문영욱 하사, 조지훈 일병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은 후타실에서 발견됐다.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의 시신은 탄약고에서, 차균석 하사는 유도행정실에서, 문규석 상사는 휴게실에서,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조정규 하사는 기관창고에서, 정범구 상병의 시신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시신들은 인근 독도함으로 옮겨져 가족들의 신원 확인을 거친 뒤 헬기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운구돼 안치됐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이날 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다 찾겠다는 각오로 수색작전을 실시하라.”고 독려했다. 이날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함미의 절단면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모양으로 철판들이 뾰족하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비스듬하게 사선 각도로 잘라진 형태였다. 반면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 등 나머지 부분은 외관상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다. 디젤엔진실 위에 있는 추적레이더실과 그 뒤로 함대함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40㎜ 부포, 76㎜ 주포, 폭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꼬리 쪽 밑에 있는 스크루 역시 손상이 없었다. 하지만 어뢰발사대 1문과 주포와 부포 사이의 하푼미사일 발사대, 절단면 근처의 연돌(굴뚝)은 유실됐다. 국방부는 해군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켜 선내 수색을 벌였다.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17일 새벽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단서인 금속 파편 등을 찾기 위해 함미가 있던 주변 500m 해역에 대한 정밀 수색도 이날 병행했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가 20일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15일 오전 9시 시작된 인양작업은 기상여건이 좋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지만,오후 1시 40분 현재 바지선에 안착시킨 함미를 고정하는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돼 작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완전히 들어올려진 함미는 약 45분 뒤인 1시 16분쯤 바지선에 완전히 안착했다.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이른 시간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바지선에 승선할 예정이다. 1시 30분부터는 바지선에 안착한 함미를 고정하는 작업과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함미 상단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자 해난구조대(SSU) 요원 30~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군은 격실내 공기가 없는 것으로 미뤄 이미 실종 장병 44명이 순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함미 배수작업에 참여한 한 요원은 “선체 내에서 시신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들은 물 위로 드러난 천안함의 함미 선체 오른쪽이 크게 파손돼 찢어졌다고 밝혔다. 선체 오른쪽 절단면이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됐다. 이곳에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인한 강한 충격이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정밀 조사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천안함 인양 작업 사진 더 보러가기  인양작업을 시작한 뒤 약 12분 만인 9시12분쯤 함미 상단의 레이더 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9시 30분쯤에는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 미사일, 탄약고 등이 완전히 수면위로 올라왔다. 탄약고에는 천안함의 식별번호인 ‘772’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겉으로 보기에 큰 손상이 없었다.  함미를 끌어올린 뒤 안전요원들은 실종자와 부속물의 유실을 막기 위해 추가 안전망을 설치했다. 또 혹시 모를 기름유출을 대비한 요원들이 대기했다.  군은 안전망 설치를 마친 뒤 가잠식 펌프 22대를 이용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함미가 수면위로 올라온 뒤에는 내부에 들어있는 물이 자연적으로 빠져나가도록 1분에 1m씩 천천히 끌어올렸다. 이 과정을 통해 430톤 정도의 물을 빼내면서 동시에 배수펌프를 이용해 540톤 정도의 물을 더 퍼냈다.  배수작업이 끝난뒤 선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바지선에 탑재·고정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함내에 탑재된 무기에 대한 안전조치를 거친 뒤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인양에 앞서 오전 8시 44분쯤 실종자 가족들은 독도함에서 모든 실종자들의 성공적인 수습을 기원하는 위령제를 올렸다.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모든 해군 함정들은 15초간 애도를 표하며 기적을 울렸다.  당초 군은 함미 인양에서 배수,바지선 탑재,실종장병 수습까지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함미는 바지선에 실린 채 평택 2함대로 이동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천안함 진실’ 오늘 떠오른다

    ‘천안함 진실’ 오늘 떠오른다

    국방부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동강난 채 가라앉아 있는 천안함 함미( 艦尾·배 뒷부분)를 15일 오전 물 밖으로 완전히 끄집어내기로 했다. 침몰 20일 만에 함미가 인양됨에 따라 침몰 원인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군은 오전 9시 인양을 시작해 함체를 들어올린 뒤 물빼기, 바지선에 싣기, 실종장병 수색에 이르기까지 모두 11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저녁 8시 전에 함미 내부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44명에 대한 생사확인이 끝날 전망이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김태영 국방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15일쯤 함미가 인양될 것이고 함수(艦首·배 앞부분)는 다음주 말쯤 인양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양이 끝나고 나면 그 안에 있을 실종자 수습을 먼저 해야할 것이고 그 다음 평택항으로 옮겨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함미를) 수습하고 난 뒤 절단면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함미를 끌어올려 바지선에 실은 뒤 기자들을 배에 태워 바다 위 먼 발치에서 함미를 촬영하도록 하겠다며 ‘제한적 공개’ 방침을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내부구조와 무기탑재 상황 등을 전면 공개하는 것은 천안함과 유사한 20여척의 다른 함정에 근무하는 장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단면을 부분적으로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함미 인양이 끝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 절단면을 그물로 씌운 채 공개하겠다.”면서 “공개 거리는 300야드(274m)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은 20명선이며 촬영 선박 2척을 별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교신일지 공개와 관련, “군의 암호체계가 적에게 완전히 공개되는 것이어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김상연 허백윤기자 carlos@seoul.co.kr
  • 서초 17일 자원봉사 데이트

    ‘자원봉사도 하고, 님도 찾고’ 마땅한 연결고리가 없어 결혼상대자를 찾지 못하는 미혼남녀를 위해 서울 서초구가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 데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 서초구는 17일 경기도 평택소재 장애아동재활원에서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봄맞이 자원봉사 프로그램 ‘싱글벙글 볼런투어’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싱글들이 벙글할 수 있는 자원봉사여행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싱글벙글 볼런투어’는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성인남녀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건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된 ‘자원봉사+이색만남’ 컨셉트의 행사다. 참가자들은 재활원 아이들을 위해 직접 못질을 해가며 독서상자를 만드는 ‘재미있는 독서상자 만들기’ 야생화를 심으며 화단을 가꾸는 ‘꽃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싱글 남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참가문의 및 신청은 서초구자원봉사센터(573-9251~2)로 하면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해군 ‘천안함’ 함미 인양이 임박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 당시 폭발로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7~10명 가량의 장병들을 ‘산화자’로 처리하기로 했다. 추가 수색을 군에 요청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신 수습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족협의회 “미발견 실종자는 ‘산화자’ 처리”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의 대표는 14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가 두동강 난 원인은 폭발에 의한 것이 분명하며, 당시 폭발지점으로 추정되는 절단면 부근에 있던 장병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회의를 거쳐 피폭지점에 있던 미발견 실종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천안함 인양 후 해군 측에 추가적으로 수색 요청을 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신이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와 고 김태석 상사 등 2명을 제외한 44명의 실종자 가운데 7∼10명의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종자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인 경식(36)씨는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만큼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이 대표는 또 “어제(13일) 실종자 가족들이 회의를 열고 실무진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면서 “장례위원회가 인양 과정부터 시신 수습, 운구, 안치, 영결, 안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 승무원측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나현민 일명의 아버지인 재봉씨가 맡았다. ●“장례 문제, 장병 예우 결정된 뒤 논의” 다만, 가족협의회는 장례문제에 대해서는 “사고원인과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잠정적인 결론을 내는데 48시간이 안걸린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11명은 이날 오전 해군 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백령도 해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독도함에서 함미가 유실 없이 최대한 안전하게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지를 지켜봤다. 그러나 함미의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한편 평택교육청은 해군2함대사령부 주변 원정초등학교 635명과 도곡중학교 412명 전교생을 대상으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고위험군 판정이 나오면 평택교육청 부속 Wee센터 전문인력을 지원해 연령별, 증상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우리를 숙연케 하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침몰 17일 만인 그제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냈던 천안함의 함미가 백령도 인근 해안의 수심이 얕은 지대로 옮겨졌다. 이제 천안함 인양은 시간 문제다. 인양작업은 훨씬 수월해졌고 진실이 드러날 순간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잠기는 천안함 함미를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숙연해진다. 눈물이 앞을 가려 떠오른 함미를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었을 텐데 선체를 또 물속에 가라앉힌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을 것이다. 크나큰 슬픔 앞에서도 이들은 인양작업이 더 지체되면 안 된다며 10분 만에 함미의 이동 결정을 내렸다. 예인 중 있을지 모를 시신 유실까지도 감수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사고 후 주요 고비 때마다 의연하고 지혜롭게 결단을 내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 앞서 지난 3일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수색작업이 여의치 않자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군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지난달 30일 순직하고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98금양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였다. 함체 절단면의 공개문제도 부정적 요소를 감안해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인양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그뿐이 아니다. 이들은 생존 장병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다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는 정성을 가득 담은 잡채를 준비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병사들을 격려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큰 슬픔을 큰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군 당국과 정부는 신속한 인양 작업과 침몰원인 규명으로 이들의 큰 용기와 희생에 화답해야 한다. 실종자 수색과 향후 절차에 있어서는 최고의 예를 갖춰야 할 것이며 원인규명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천안함 본격 인양] 수심 얕아 無감압 작업 가능… 함미인양 시간문제

    백령도 앞바다는 13일 오전 1시에 풍랑주의보, 오후 3시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하루종일 3∼4m의 파도가 치고 초속 14∼18m의 바람이 불었다. 사나운 날씨 탓으로 인양작업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현장에는 함미와 굵은 쇠사슬로 연결된 2200t급 크레인선만 보이고 나머지 인양 선단은 모두 인근 연안으로 피항했다. 함체를 싣기 위해 등장했던 3000t급 바지선도 용기포항으로 이동했다. 함수 침몰 해역에는 함체 인양을 위해 닻을 내린 3600t급 크레인선만 떠있고 주변으로 해군 구조함 평택함과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거센 파도를 이기고 자리를 지켰다. ●파도 2m이하 돼야 작업재개 인양팀은 14일 오전까지는 날씨가 안 좋아 사고 해역으로 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부터 날씨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인양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것은 천안함 함미가 옮겨진 백령도 남방 1.4㎞ 지점의 해저 상황이 대체로 양호해 조기 함체 인양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곳은 수심이 22∼23m로 전에 있던 지점(45m)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無)감압 작업이 가능해 1회 잠수시간이 40∼50분으로 늘어난다. 침몰 당시 지점은 바다물길의 길목인 데다 해저가 계곡 지형이어서 유속이 빨랐으나 함미가 옮겨진 지점은 바닥이 평평하고 암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대 유속을 13일 2.1노트(초속 0.51m), 14일 2.3노트로, 전 지점의 최대 유속을 13일 4.3노트, 14일 4.5노트로 분석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함미에 걸 마지막 체인인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는 “잠수사들이 유도용 로프를 함체에 거는 데는 10∼20분이면 끝나고 와이어(쇠줄)와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은 크레인으로 하기 때문에 다 합쳐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함미에 첫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는 순수 작업시간 기준으로 4∼5시간, 두번째 체인은 6∼7시간 걸렸다. 이 전무는 “14일부터 사리가 시작돼도 정조 시간에 30분 정도는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함미를 인양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파도가 2m 이하로 잦아들어 작업이 재개되면 함미 인양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인양업체의 공식 입장이다. 이날 천안함 실종자 가족 80명은 천안함과 똑같은 내부구조를 가진 영주함을 방문했다. 12일 저녁 실종자가족협의회가 해군2함대 사령부에 요청해 13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루어졌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영주함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식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진(19)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오늘 방문으로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부사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사고만 안 났다면 자기 꿈을 다 이룰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경수(30)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제 동생은 보수공작실에서 생활했다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근무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실종 승조원에 4월급여 지급 한편 해군은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와 실종장병 44명에게 지난 9일 4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원래 급여일은 10일인데 주말이어서 하루 일찍 지급했다”면서 “20일에도 4월분 수당을 정상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김양진기자 kimhj@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전직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되고 교육장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서울의 초등학교장 586명 중 26.8%에 해당하는 전·현직 교장 157명이 형사처벌을 받거나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가 계속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장들은 학생들을 수학여행·수련회에 보내면서 버스업체·여행사·숙박업자·대행업체로부터 전체 비용의 20~30%를 뒷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비리 또는 수뢰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학교장들이 줄줄이 구속, 입건되거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지역 47개 학교 중 43개 학교가 교장에게 뇌물을 건넨 학교급식업체와 올해 상반기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교육계의 비리는 교육감 직선제 실시 이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도 교육감 16명과 교육의원 77명을 뽑는 6·2 교육분야 지방선거관리에 투표용지 제작, 선거관리 인건비, 부정선거신고 포상금 등으로 무려 1261억원의 교육예산이 쓰여진다. 이 비용은 지방재정교부금에서 충당되므로 다른 용도의 시·도 교육사업을 그만큼 못하게 된다. 게다가 교육감 후보 1인당 선거비용 제한액은 서울 38억 5700만원, 경기 40억 7300만원이며 시·도 평균액은 15억 6000만원이다. 서울·경기 교육감선거에는 후보당 최소 60여억원의 선거비용이 들어, 재력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예비후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감 후보는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의 50%까지 모금할 수 있다. 따라서 당선되면 후원해준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인사비리, 건설비리, 급식비리에 연루될 개연성이 높다. 특히 업자의 올가미에 걸려들기 쉽다. 그러므로 비리의 온상인 후원회 제도를 없애야 한다. 거액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예비후보도 있다. 빚을 낸 돈으로 선거를 치러 교육감에 당선되면 빚을 갚기 위해 교육계 인사, 건설공사, 학교급식 등 비리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육장·장학관·장학사·교장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하면서 상납금을 챙기거나 교육관련 공사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빚을 갚거나 본전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당선된 후 비리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감에게 돈을 바치고 교장이 된 사람도 본전을 챙기기 위해 수학여행·수련회를 보내면서 뒷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사들도 교장 눈치 살피지 않고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을 것이다. 교육의원 선거비용 제한액도 문제다.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평균액이 약 2억 200만원인데, 인구 200만 5700명인 선거구(수원·평택·오산·화성) 교육의원은 4억 4400만원이나 된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감히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엄두가 나겠는가.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졸부들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하다. 정치권의 당리당략과 교육계의 집단이기주의가 어우러져 교육자치법을 기형아로 만들었다. 정부는 교육계 비리를 없애기 위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중 5% 정도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장공모제를 2013년까지 50%로 확대할 방침이라지만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2014년 지방선거부터는 시·도 교육의원 직선제가 폐지된다. 교육계 비리의 고리를 끊고 건전한 학교교육체제를 갖추려면 교육의원뿐 아니라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 시·도지사가 시·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4년 임기의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 시·도지사 소속 하에 상대적 독립성을 가진 교육위원회를 두고 시·도지사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위원을 임명하든지(예: 일본), 시·도지사와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뽑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러닝메이트제를 시행하면 교육감 후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선거비용 문제와 교육계의 피라미드형 비리구조를 근본적으로 도려낼 수 있다. 교육감이 시·도지사와 협의하여 교육정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제도까지 고칠 수는 없겠지만 선거운동만이라도 라디오·텔레비전에 의한 선거공영제로 치르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명지대 명예교수
  • [천안함 침몰 이후] “유실 걱정되지만 안전하게 작업해달라”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12일 오후 진행된 함미 예인 작업을 TV를 통해 가슴 졸이며 지켜 봤다. 함미가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을 보자 마치 돌아온 자식을 보듯 눈물을 쏟아냈다.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TV를 보며 울고 또 울었다.”며 “대포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건져 올려서 시신이나마 깨끗한 상태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문규석 상사의 사촌형 강석(44)씨는 “(함미에 있을 실종자) 유실이 걱정되지만, (선체 인양) 작업이 빨라진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한다니까 믿어야지.”라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앞서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양기간 단축을 위해 함미를 사고지점에서 4㎞ 떨어진 함수가 있는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옮기도록 해군 및 인양업체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정국 협의회 대표는 “작업 기간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가 예인을 결정했다.”며 예인작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인양업체로부터 ‘예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가족대표단 46명이 전체 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예인 작업에 동의했다. 한편 실종자가족협의회는 “군의 ‘69시간 생존한계시간’ 발표는 실종자 가족들을 우롱한 처사”라면서 “군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실수로 그런 발표를 했다면 군의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69시간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을) 알고 그랬다면 가족들을 기만하는 지연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69시간’만 믿고 1분 1초를 기다렸다.”면서 “군을 믿은 만큼 배신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해군 측은 “밀폐 가능한 침실에 머물러 있다면 승조원은 최대 69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은 완벽한 방수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처음부터 (실종자들이) 모두 생존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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