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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그들의 차이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그들의 차이

    눈앞으로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갔다. 카트만두의 국내선 공항 대합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실내에서 날아다니는 비둘기라니 헛것을 봤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천장이 높은 허름한 청사 건물의 2층 창문턱에 마치 빨랫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처럼 비둘기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잠깐 사이에 서너 마리가 또 푸드덕 날아올랐다. 당시에는 신형이던 내 스마트폰을 빤히 바라보는 옆자리 네팔 여성을 의식하면서 관광객들과 네팔 현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에서 나는 조금 복잡한 기분에 잠겨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가난한 편인 내가 값비싼 비행기 삯을 지불하고 날아와 이 자리에 앉아 있고, 이 나라에서는 상위 중산층임이 분명한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기계를 들고 있다니. 아무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태어난 자리’의 차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십여 일 뒤에 나는 카트만두의 그린라인 버스 주차장에서 넋을 잃고 서성이고 있었다. 귀국하는 날이라 호텔 객실에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 7.8의 강도 높은 지진이었다. 허겁지겁 배낭만 메고 일행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와 몰려가는 사람들 뒤를 따라 넓은 공터까지 갔다. 본진 때는 놀라서 무서울 새도 없었다. 그러나 20~30분 간격으로 땅이 흔들리고 울부짖는 사람, 불안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통화를 시도하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 보니 죽음의 공포가 몰려왔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 땅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두어 달 함께 여행했을 뿐 여전히 속내를 잘 알지 못하는 일행뿐 아니라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타인들 모두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홀로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에게 짙은 연민이 일기까지 했다. 이상하고도 낯선 감정이었다.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공항까지 걸어갈 각오를 하고 거리로 나갔다. 무너진 벽돌이 흩어져 있는 거리의 상점들 대부분은 셔터가 내려져 있었는데, 어떤 가게 앞에 뜯지도 않은 생수병 상자들이 쌓여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물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냥 가져가라는 것일까? 상황이 다급해서 가게 안으로 미처 들여놓지 못한 것일까? 해답을 찾을 여유는 없었다. 우왕좌왕 끝에 운 좋게 택시를 잡았다. 어느 정도 불안이 가라앉자 마음은 간사하게도 택시비를 얼마나 내야 할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관광객들에게는 웃돈을 요구하는데, 막힌 도로를 이리저리 우회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돈을 달라고 할지 걱정스러웠다. 공항에 도착하자 기사는 뜻밖에도 미터대로 요금을 내라고 했다. 나는 거스름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까지 쳐야 했다. 택시 기사가 원래 정직한 사람이어서였을까. 아니면 엄청난 자연재해 같은 불행을 함께 겪을 때 사람들 사이에는 잠시, 아주 잠시 긴밀한 연결이 이루어지는 걸까. 사라지는 택시를 바라보면서 길가에 쌓여 있던 생수병 상자들을 떠올렸다. 여섯 해 전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 것은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숨진 이선호씨 사고 관련 기사를 읽은 뒤였다. 그날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는 이선호씨를 덮친 무거운 철판을 들어 올리려 애쓰며 빨리 구조대를 불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국인 관리자들은 119가 아니라 상부에 먼저 연락했다. 이것은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일까? 노동자와 관리자의 차이일까? 스스로 가난하다고 믿는 내가 먼 나라의 풍광을 구경하러 가는 사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 바로 그 시스템 속에서 오래 살아남고 적응한 힘의 차이일까? 해답을 찾고 분석할 능력은 나에게 없다. 다만 재앙 같은 불행 앞에서는 아주 잠시라도 사람들 사이에 긴밀한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이제 이곳에서는 유효하지 않은 것 같아 막막하고 서글플 따름이다.
  • 반도체 대란에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500대 阿 수출

    반도체 대란에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500대 阿 수출

    지난 15일 평택항에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서 있는 모습. 현대차는 민주콩고 정부가 주요 공직자 업무용 차량 확보를 위해 진행한 입찰에서 500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내 16일 1차 선적분 250대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중부 아프리카 국가와 맺은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 반도체 대란에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500대 阿 수출

    반도체 대란에도… 현대차 팰리세이드 500대 阿 수출

    지난 15일 평택항에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서 있는 모습. 현대차는 민주콩고 정부가 주요 공직자 업무용 차량 확보를 위해 진행한 입찰에서 500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내 16일 1차 선적분 250대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중부 아프리카 국가와 맺은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 죽어도 안 바꾼 공장… 2년 만에 또 죽었다

    한국이 ‘산재공화국’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의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6일 동해경찰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 42분쯤 강원 동해시 삼화동 쌍용양회 시멘트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이 10m 높이에서 추락, 크레인 기사 김모(6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2019년 12월에도 건물 지붕에서 크레인 수신호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직원이 떨어져 숨졌다. 협력업체 소속이던 김씨는 크레인으로 부원료를 컨테이너벨트로 옮기는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동료 3명과 함께 1개 조를 이뤄 3교대 근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락한 크레인 감식을 의뢰하고, 17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사고원인 합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의 이선호씨, 지난 8일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40대 직원, 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의 직원 사망 사고 등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망사고 발생 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국내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사고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이다. 전년보다 27명(3.2%) 증가한 수치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또 산재사망사고…동해 시멘트공장서 60대 숨져

    또 산재사망사고…동해 시멘트공장서 60대 숨져

    한국이 ‘산재공화국’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의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6일 동해경찰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 42분쯤 삼화동 쌍용양회 시멘트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이 10m 높이에서 추락, 크레인 기사 김모(6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크레인으로 부원료를 컨테이너 벨트로 옮기는 작업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소속이던 김씨는 동료 3명과 함께 1개 조를 이뤄 3교대 근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락한 크레인 감식을 의뢰하고, 17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사고원인 합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2일에는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이모(23)씨가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그 아래에 깔려 숨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망사고 발생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사고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이다. 전년보다 27명(3.2%)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우리나라의 근로자 10만명 당 산재 사망자수는 2018년 기준 5.0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 산재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사망사고 같은 중대재해 발생시 책임자 등도 처벌할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지만 이마저도 논란이 일고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2024년 1월까지 적용이 유예되는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택항 참사’ 故이선호씨 부친 오열… 文대통령도 빈소 찾아

    ‘평택항 참사’ 故이선호씨 부친 오열… 文대통령도 빈소 찾아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20대 노동자 이선호씨의 부친 이재훈씨가 13일 서울지방고용청 앞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의 얼굴 앞에 붉은 꽃을 바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연합뉴스
  • 文, 이선호씨 빈소 조문…“안전한 나라 약속했는데 송구스럽다”

    文, 이선호씨 빈소 조문…“안전한 나라 약속했는데 송구스럽다”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사전관리도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산업안전 살피고 더 안전한 나라 만들겠다”고인 부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해달라”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지난달 경기도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임에도 사전 안전관리 뿐 아니라 사후 조치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을 드리는 것”이라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아버지 손을 잡은 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인의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면서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하청업체 소속 이선호씨, 원래 업무 아닌 일에 투입됐다 300㎏ 지지대 붕괴 사망 앞서 평택항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원래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씨가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및 사전 교육 여부 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사고 조사와 진상 규명이 지연되는 가운데 2주 넘게 장례가 이뤄지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文대통령 “노동자 안전 걱정없는 나라 약속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평택항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23)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적재 작업 중 300㎏의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져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위로하자 고인의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락 사고나 끼임 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 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함께 유관부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지난달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여섯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故이선호 유족은 외면한 채… 대국민 사과만 한 원청업체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평택항 산재사망 20일만에 원청 고개 숙였지만, 재발방지책은 ‘미흡’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산업재해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에 대해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사과했다. 유가족이 요구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은 빠졌고 직접적인 사과의 대상도 유족이 아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경일 동방 대표이사는 12일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 대표는 “컨테이너 작업을 하면서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고, 필요한 모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을 논하는 것이 유족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장례절차 등은 유족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을 송구스럽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사죄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은 사과문의 내용과 발표 일정을 사전에 유족 측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치고 사후 대책을 세운 뒤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장례식장에 있는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씨는 이날 빈소에서 동방 관계자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동방이 제시한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하다며 만날 계획을 취소했다. 이씨가 안전관리자와 신호수 없이 평소 담당한 업무가 아닌 컨테이너 작업을 한 경위에 대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동방은 지난 4일 현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또 동방은 지난 7일 유족에게 “10일까지 자체 조사한 감찰보고서를 전달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동방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 측에 감찰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평택항에 안전관리자 2~3명을 충원하고 이달까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지난달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이선호씨의 산업재해에 대해 당시 작업을 진행한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사과문을 읽은 뒤 성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처음 해보는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이씨는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 장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선호 씨 부친, 평택항 찾은 與 지도부에 “4년 동안 뭐 했나”

    이선호 씨 부친, 평택항 찾은 與 지도부에 “4년 동안 뭐 했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사고 현장을 찾았다. 12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경기도 평택항만공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이선호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일제히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일용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쓰러져가는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에 보완점이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당 산재예방점검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김영배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이 1884명인데 지난해 산재 사망자가 2062명이다”라며 “산재 문제는 질병만큼이나 무섭다. 민주당이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국회 차원의 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고 발생 시) 119 신고 의무화 등 안전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2030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아파트 10억짜리를 영끌로 사면서 대출 규제가 문제라는 2030의 목소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청년은 소위 ‘지옥고’(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살면서 월세 수십만 원을 내야 하는 수백만의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어 ‘고 이선호 씨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부친 이재훈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아침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도대체 4년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소리쳤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송 대표는 “항만 분야는 복잡한 하청과 인력 파견 구조로 제대로 안전 관리가 안 되고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크다”며 “대책위에서 제시한 여러 보완 대책들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이 “최초 상황 보고 때는 빨리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강풍에 의해 넘어진 것 같다’는 제보를 그대로 보고했다”고 말하자 부친 이재훈 씨가 강력 반발하면서 간담회는 황급히 종료됐다. 이후 지도부는 평택항 사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송 대표는 “안타까운 현장을 지켜보니까 너무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소중한 아들 딸이 위험한 작업장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민주당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영길 “전쟁 같은 산업현장…산업재해 TF 출범”

    송영길 “전쟁 같은 산업현장…산업재해 TF 출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항만공사를 찾아 “산업재해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중대재해법의 보완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평택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에도 6~7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산업현장은 전쟁과 같은 현장”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송 대표는 “내년 중대재해법의 시행을 앞두고 보완점을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재해와 관련해 “단순 안전 문제가 아니라 원청, 하청, 재하청, 인력 파견과 같은 자본 구조가 놓여있다”면서 “도저히 그 단가로는 일하기 어려운 하청과 재하청의 먹이 사슬 구조 속에서 제대로 된 안전 관리나 책임자 배치 없이 준비가 안 된 일용직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쓰러져가는 현장을 더 대한민국에서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산업현장에서 안전히 귀가하는게 가장 본질적 민생”이라면서 “민생 현장이 죽음 장소로 바뀌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이선호 씨의 사고당시 사고 발생원인과 회사의 대응의 문제점들을 다양하게 강하게 들었다”며 “산업재해대책기구를 만들고 국회 차원의 조사로 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 산업안전보건복지처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영배 최고위원 주도로 관련 TF를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송 대표는 기존 특위 위원장의 교체가 “새지도부 출범에 따른 것”이라면서 경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진표 부동산특위위원장, 전혜숙 백신치료제특별위원장, 변재일 반도체특위위원장 체제로 다시 출범한다고 밝혔다. 양향자 의원은 반도체특위 간사로 합류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선호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억울한 죽음 앞에 촛불 들다

    “선호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억울한 죽음 앞에 촛불 들다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검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는 친구들에게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반장인 선호씨와 친해진 이철우씨는 “함께 있으면 늘 웃음을 주는 친구”라고 떠올렸다. 선호씨는 사고 당일에도 김태완(23)씨에게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같이 게임도 하고 고기도 먹자”며 메시지를 보냈다. 선호씨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안전핀이 제거된 개방형 컨테이너에 낀 나뭇조각을 제거하다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숨졌다. 선호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현장에는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원청회사는 이런 정황을 부인하고 있다. 선호씨를 아끼던 수십 명의 친구들은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걸린 선호씨의 영정 사진을 본 뒤에야 그의 죽음을 실감했다. 철우씨는 “선호는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어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면서 “‘3월부터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원청 관리자가 바뀐 뒤 업무 통폐합으로 선호씨가 동식물 검역 외에 개방형 컨테이너 업무도 추가로 맡게 됐다고 판단한다. 친구들은 20일째 선호씨의 빈소에 향이 꺼지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호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둘 만큼 각별한 사이인 태완씨도 그 중 한 명이다. 태완씨는 “선호는 늘 조카 사진을 보여주고 누나들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하는 살가운 동생이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선호씨를 대신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선호씨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장례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배민형씨는 “빈소에 온 회사 사람은 아버지가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위해 평택항을 방문했지만, 선호씨의 산재사망에 대해는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김벼리씨는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 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항만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임에도 해수부는 평택항은 민간업체 관할이라고 하고,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 인력이 부족해 항만까지 관리하긴 어렵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선호씨의 친구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년정의당·청년유니온 등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선호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친구들이 선호씨에게 하고픈 말은 하나였다. “추운 거 싫어했던 선호야, 네가 얼른 냉동고에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 “추락·끼임 등 후진적 산재 사고 마음 아파”

    文 “추락·끼임 등 후진적 산재 사고 마음 아파”

    최근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끼임·추락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함께 유관부처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추락 사고나 끼임 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 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산재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정부가 특별히 기울어야 할 노력은 산재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달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도 “국민들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야가 건설현장 산재 사망사고”라면서 “우리 정부 들어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 속도가 더디고 추락사고 같은 후진적 사고가 여전하다”고 했다. 임기 내 산재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건 문 대통령은 이처럼 수차례 관련 지시를 내렸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적재 작업을 하던 이선호(23)씨가 300㎏의 개방형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다. 지난 8일에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40대 직원이 원유운반선 작업 중 추락해 숨졌고,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설비 기계를 점검하던 40대 직원이 숨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위해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각 부처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분기 성장률은 1.6%로 당초 예측의 두 배를 넘었다. 매 분기 0.7∼0.8%씩 전기 대비 성장을 하면 연 4%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공포안이 의결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서는 “공직 전반 이해충돌과 부패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는 기본법 성격”이라며 철저한 법 시행 준비를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오는 15~16일 예비당첨자 계약 진행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오는 15~16일 예비당첨자 계약 진행

    충남 천안시 풍세지구에 3200세대 대단지로 조성되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가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교보자산신탁에 따르면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오는 15~16일 양일간 모델하우스에서 일부 미계약분에 대한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15일에는 59㎡, 84㎡A, 84㎡C 타입 순으로, 16일에는 75㎡, 84㎡B, 84㎡D 타입 순으로 예비당첨자 추첨 및 계약이 이뤄지며, 추첨시간은 각각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각 타입별로 추첨시간 3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예비당첨자 추첨 후 바로 계약이 진행된다. 천안 최대규모 분양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30개동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며, 이에 걸맞은 풍성한 조경과 다양한 커뮤니티, 특화설계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단지 내 5만 5241㎡에 달하는 풍부한 조경면적을 갖췄으며, 입주민들이 굳이 멀리 외출하지 않고 여가와 운동, 쇼핑 등을 단지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역시 대규모로 들어서는 등 원스톱 단지로 조성된다. 입지 또한 뛰어나다. 천안의 명소 ‘태학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태화산, 발장골산, 청룡산 등이 배후에 위치한 대표적인 숲세권 단지로,생태공간과 산책로가 있는 풍서천과도 인접해 있다. 또한, KTX와 SRT, 그리고 수도권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천안‧아산역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평택고속도로(2023년 예정), 43번 국도(세종로)는 물론 평택항 및 청주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며, 풍세초등학교와 용정초등학교, 광풍중학교 및 단국대와 호서대 아산캠퍼스가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원스톱 교육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난 11일까지 받은 정당계약에서도 높은 계약률을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며, 비규제지역 분양단지로 지역민들은 물론 광역 투자 수요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천안아산역(KTX)과 아산역(지하철1호선) 인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제 및 홈페이지의 e-모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했는데”…300㎏ 철판에 숨진 ‘내 친구’ 선호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했는데”…300㎏ 철판에 숨진 ‘내 친구’ 선호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검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는 친구들에게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반장인 선호씨와 친해진 이철우씨는 “함께 있으면 늘 웃음을 주는 친구”라고 떠올렸다. 선호씨는 사고 당일에도 김태완(23)씨에게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같이 게임도 하고 고기도 먹자”며 메시지를 보냈다. 선호씨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안전핀이 제거된 개방형 컨테이너에 낀 나뭇조각을 제거하다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숨졌다. 선호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현장에는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원청회사는 이런 정황을 부인하고 있다. 선호씨를 아끼던 수십 명의 친구들은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걸린 선호씨의 영정 사진을 본 뒤에야 그의 죽음을 실감했다. 철우씨는 “선호는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어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면서 “‘3월부터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원청 관리자가 바뀐 뒤 업무 통폐합으로 선호씨가 동식물 검역 외에 개방형 컨테이너 업무도 추가로 맡게 됐다고 판단한다.친구들은 20일째 선호씨의 빈소에 향이 꺼지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호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둘 만큼 각별한 사이인 태완씨도 그 중 한 명이다. 태완씨는 “선호는 늘 조카 사진을 보여주고 누나들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하는 살가운 동생이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선호씨를 대신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선호씨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장례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배민형씨는 “빈소에 온 회사 사람은 아버지가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위해 평택항을 방문했지만, 선호씨의 산재사망에 대해는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김벼리씨는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 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항만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임에도 해수부는 평택항은 민간업체 관할이라고 하고,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 인력이 부족해 항만까지 관리하긴 어렵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노동부는 대책위와 대화를 하다가 국회의원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서 뒤에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상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선호씨의 친구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년정의당·청년유니온 등과 함께 촛불을 든다. 선호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친구들이 선호씨에게 하고픈 말은 하나였다. “추운 거 싫어했던 선호야, 네가 얼른 냉동고에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 네가 외롭지 않게 곁에서 있을게. 조금만 기다려줘.”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권 빅3, 조직 정비 본격화… ‘전국구 세불리기’

    여권 빅3, 조직 정비 본격화… ‘전국구 세불리기’

    여권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전국적인 조직망을 정비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섰다. 오는 6월 개시가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준비하는 동시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포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는 12일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한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은 이름이다. 민주평화광장은 당 안팎 범민주개혁세력을 망라하는 전국 단위 모임으로, 5선의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포럼)도 오는 20일쯤 발대식을 한다. 의원 30명이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신복지’를 내세운 ‘신복지 포럼’을 가동하며 추격전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신복지광주포럼 창립총회에 이어 이날은 신복지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신복지부산포럼에서는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박재호·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특별고문으로 참여한다. 이 전 대표는 10일에는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의 정책 심포지엄을 통해 정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리는 ‘광화문 포럼’에 참석한다. 광화문 포럼은 정세균(SK)계 의원들이 주축이 되는 연구모임이다. 4선 김영주·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원욱 의원, 재선 김교흥·김성주·안호영 의원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도 광화문 포럼에 처음으로 직접 참석해 힘을 보탠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지식재산권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가칭 ‘지식재산처’ 신설을 제안한다”며 정책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지식재산처는 특허청, 문체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지식재산권 관리기능을 통합할 정책 컨트롤타워다. 한편 이들 대선주자는 지난 7일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씨를 일제히 애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슬픈 어버이날… ‘용균씨’들은 또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슬픈 어버이날… ‘용균씨’들은 또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가정의달 5월이자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태안화력 김용균 노동자 사망에 이어 지난달 경기 평택항 이선호(23)씨의 사망 등 산업계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지만, 시행을 1년 뒤로 미루면서 일부 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9일 경찰과 현대제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쯤 당진제철소 가열로에서 근로자 A(44)씨가 설비 주변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설비 점검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A씨가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 바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B(40대)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용접보조공인 B씨가 이날 탱크 내부에서 작업하다 10여m 아래로 떨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작업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뿐 아니라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일하던 이씨가 지지대에 깔려 숨지는 등 근로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껏 발생한 현장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의식을 강화해 주의를 더 기울이고, 안전수칙을 지켰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기업이 적극적인 의지로 시설이나 장비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당진 이천열 기자 jhkim@seoul.co.kr
  • “정 많은 막내 아들이었는데”…컨테이너 사고 대학생 아버지의 절규

    “정 많은 막내 아들이었는데”…컨테이너 사고 대학생 아버지의 절규

    “대한민국이 알아야 합니다. 일하는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건 사람 잡는 도살장입니다.”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군의 아버지 이재훈(58)씨는 7일 아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격양된 목소리로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씨는 15일째 아들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그의 검지 손톱은 네모 반듯이 갈려진 상태다. 빈소를 찾아오는 정치인과 취재진에게 몇 번이고 손가락으로 사고 경위를 묘사하면서 손톱이 테이블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빈소를 찾아온 취재진들에게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안전 지침 미흡” 이군은 지난달 22일 오후 4시쯤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라 컨테이너 위 나무 조각을 줍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가 세워져 있던 컨테이너 날개 아래쪽에서 일을 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지게차 운전기사 A씨는 이군의 반대편 날개를 쓰러뜨렸다. 그 반동으로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쓰러지며 그를 덮쳤다. 이군은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두개골 파열과 목뼈 골절, 폐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제대로 된 구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그 무거운 철판에 사람이 깔려 숨이 터지고 머리가 터져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119 구조신고가 아니라 윗선에 보고를 했다”며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면 일단 살리고 봐야 하는데 윗선에 보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이들은 현존하는 안전 지침도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한다. ‘고 이선호군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안전관리지침’을 살펴보면 안전 교육 실시, 안전 장비 구비, 안전관리위원 배치, 수신호 배치가 규정되어 있다”며 “아버지인 이씨도 해당 항만에서 8년간 일용직으로 일하며 안전 교육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많던 우리 선호…친구같은 막내 아들” 초코 과자를 좋아하고 장난기 많던 평범한 23살 대학생 이군은 이씨에게 삶의 희망이었다. 또 아들보다는 절친한 친구에 가까웠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목욕탕을 함께 다니며 사우나 안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가르치곤 했다”며 “군대 훈련소에서 유일하게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더라”고 전했다. 이군의 영정사진 앞에는 초코파이 3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가 생전 초코 과자류를 유독 좋아해 이군의 누나가 영전에 바친 것이다. 정이 많은 성격 덕분인지 이군의 주변엔 친구들이 많았다. 아직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빈소를 찾아 이군을 그리워하며 밤을 지새운다. 고등학교 동창 김벼리(23)씨는 “선호가 성격도 착하고 친구들한테 정말 잘했기 때문에 친구들도 15일째 선호가 해줬던 대로 똑같이 돌려주고 있는 것”이라며 “술을 마시면서도 친구들이 미래가 막막하다고 토로하면 위로를 건네주던 친구였다”고 회상했다.“산업재해 국민적 관심 가져 달라” 아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재해였지만 사회적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군의 유족과 친구들은 사회가 산업재해 사고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찾은 이군의 빈소에는 아버지와 매형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후 2시 20분까지 빈소를 찾은 일반 시민은 단 1명으로 대책위 관계자만이 접객실을 채웠다. 서울에서 빈소를 찾았다는 대학생 송상현(22)씨는 “나도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대학생으로 건설 쪽 일용직에 종사한 적이 있어 이군의 사고에 공감이 된다”며 “사고가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많이 조명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이군을 고용한 원청회사 ‘(주)동방’과 정부 측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제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요구가 완벽히 이행될 때까지 이군의 빈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씨는 “사업주가 내 마지막 삶의 희망까지 강탈해갔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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