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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평택항 이선호씨 사망사고 “불법파견 가능성”

    지난 4월 평택항에서 발생한 청년노동자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불법파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7일 브리핑에서 “원청업체 ‘동방’과 이씨가 속한 하청업체 ‘우리인력’의 계약관계가 불법파견일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인력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 관련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도급 등의 계약관계에서 원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작업 지시를 하면 불법파견의 소지가 있다. 앞서 사고대책위원회는 사고 당시 원청 직원이 이씨에게 컨테이너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씨의 업무는 동식물 검역이었지 컨테이너 업무가 아니었다. 이씨는 나무 제거 작업 중 컨테이너 벽체에 깔려 숨졌다. 김 국장은 “재해자(이선호씨)는 우리인력과 근로계약이 체결돼 있었지만, 실질적인 작업 지시는 동방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원인으로는 사고 컨테이너에서 고정핀 장착 등 벽체 전도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은 점, 중량물 취급 작업을 여러 명이 할 때 사고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신호나 안내를 해야 함에도 하지 않은 점, 지게차 활용이 부적절한 점 등을 꼽았다. 김 국장은 “이번 주 중 수사를 완결하고 책임자를 형사 입건할 예정”이라며 “법 위반사항에는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유족과 대책위에 약속한 바와 같이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철저히 조사”… ‘軍 악습 뿌리 뽑겠다’ 개혁 천명

    文 “철저히 조사”… ‘軍 악습 뿌리 뽑겠다’ 개혁 천명

    軍 부실급식 논란과 함께 대국민 사과 개인 일탈 아닌 ‘軍문화 폐습’으로 규정분노한 여론에 공감… ‘소통’ 강화 분석“얼마나 애통하십니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세요.”(공군 이모 중사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조문하고,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중사의 어머니가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다짐한 뒤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었다. 문 대통령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이 중사의 죽음을 가해자 개인 일탈이 아닌 ‘군 문화의 폐습’으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군 내 부실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두 사건 모두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고, 언론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알려지기까지 군 당국은 소극 대응으로 일관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군대의 악습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사의 죽음 이후 묵살·회유 등 2차 가해 정황과 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격노했고, 지난 3일 “최고 상급자까지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튿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밝히자 즉각 수용 의사를 공표한 것도 ‘일벌백계’를 통해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군 문화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이었다. 통상적인 현충일 메시지와는 다소 결이 다른 두 사건을 언급한 데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의 인권과 일상까지 국가가 지켜내는 것 또한 확장된 개념의 보훈에 포함된다는 판단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추념사에 이 메시지를 담은 것도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조문은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이선호씨에 이어 20여일 만이며 취임 후 7번째다. 이씨와 이 중사의 죽음은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벌어졌고, 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파장을 빚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사과와 조문을 통해 분노한 여론에 공감하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힘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현충일에 이 중사 조문한 까닭은?

    [뉴스분석]文대통령, 현충일에 이 중사 조문한 까닭은?

    부실급식 등 대국민사과 이어 유족에 “지켜주지 못해 죄송” 3일 긴급지시, 4일 공군총장 사의수용… ‘소통’ 강화 측면도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공군 이모 중사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조문하고, 이처럼 유족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 중사의 어머니가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다짐한 뒤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을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이 중사의 죽음을 가해자 개인의 일탈인 아닌 ‘군 문화의 폐습’으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군내 부실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두 사건 모두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고, 언론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알려지기까지 군과 국방부가 덮으려 하거나 소극 대응으로 일관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해 재발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사의 죽음 이후 군의 묵살·회유 등 2차 가해 정황과 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격노했고, 지난 3일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튿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밝히자 문 대통령이 즉각 수용 의사를 공표한 것도 ‘일벌백계’를 통해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군 문화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이었다. 두 사건을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데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의 ‘인권’과 ‘일상’까지 국가가 지켜내는 것 또한 보훈의 확장된 개념에 포함된다는 판단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애국의 한결같은 원동력은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라는 문 대통령 발언도 맞닿아 있다.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은 지난달 국가 시설인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이선호 씨에 이어 20여일 만이며 현 정부 들어 7번째다.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이씨와 이 중사의 죽음은 공공영역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벌어졌고, 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더 큰 파장을 빚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조문을 통해 분노한 여론에 공감하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힘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일 긴급지시와 4일 이 총장의 사의 수용, 이날 대국민 사과까지 유족과의 만남에 앞서 강도 높은 조치들을 잇달아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공군 이 모 부사관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위로에 이 부사관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다짐한 뒤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며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4월 정진석 추기경,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이선호씨에 이어 7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돌아가신 분이 제 고등학교 동창 같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홈플러스에 2019년 3월부터 배송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숨진 최은호(47)씨를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몇년 전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등학교 동창과 나이와 이름이 같습니다. 친구들이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최씨의 유족에게 연락했습니다. 최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이들의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하루 뒤 최씨를 찾던 이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친구가) 50도 안 된 나이에 갑자기 과로사했다는 비보를 접한 동기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다들 허탈한 마음입니다.” 일하다 사망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일을 하다 숨진 이선호(23)씨의 친구들은 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이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친구 김벼리씨는 “산업재해가 내 친구의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4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인 동방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노동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달 중 확정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책임자 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재계는 궈한이 있는 안전보건 책임자를 두면 경영자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고, 1년 이상의 징역형도 상한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이선호씨가 사망한 뒤 산업현장에서 최소 48명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또 다른 일터의 죽음을 줄일 수 있을까요.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선호씨 사망 사고 ‘동방‘ 관계자 등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업체인 ‘동방’소속 A씨를 포함한 사고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방 소속 A씨 등 5명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이씨가 평택항 부두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날개에 깔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 방안 등을 마련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그러나 당시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담당자 등도 없었고,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관련 교육도 없이 컨테이너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 오작동 문제 등 위법 정황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A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지게 된 작업 현장에 다수의 안전조치 부실 정황이 발견돼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들을 포함한 사고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4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방 소속 A씨 등 5명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이씨가 평택항 부두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날개에 깔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 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 방안 등을 마련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현장에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으며, 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관련 교육도 없이 컨테이너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 오작동 문제 등 위법 정황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A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지게 된 작업 현장에 다수의 안전조치 부실 정황이 발견돼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선 엄중 처벌 기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청에서 하청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구의역 김군 5주기’ 국회 앞에 모인 청년들…“중대재해법 강화하라”

    ‘구의역 김군 5주기’ 국회 앞에 모인 청년들…“중대재해법 강화하라”

    전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구의역 김군’ 5주기를 맞아 청년들이 산업재해 사망 기업의 처벌 강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등 청년단체 소속 청년들은 28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 사고가 발생한 기업의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과 학교 노동교육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은 “우리는 안전한 현상실습을 요구하며 이를 책임져야 하는 기업의 처벌 강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기업에게 온전한 책임을 묻는 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더욱 많이 취업하는 현실에서 5명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조차 되지 않고 50명 미만 사업장은 유예기간이 3년이나 되는 것에 특히 문제가 있다”며 “산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기업의 이해관계에 좌우되고 있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사업주나 원청을 처벌할 수 있게 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선 법을 적용하지 않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총 3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김군의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로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서현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태안 화력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등 청년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보더라도 기업이 법을 위반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그럼에도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는 기업의 비용절감과 책임회피를 용인해주는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노동자의 안전한 일터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살인기업을 처벌하는 제도와 함께 사회 전체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내년 국가 교육과정 개정 시 총론에 노동교육을 반영하고 노동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은 19세였던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 수는 모두 2062명으로 이 중 882명이 사고로 숨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현장 안전요원 없으면 급한 항만 업무라도 멈춰야

    부산신항에서 지난 23일 일용직 노동자가 후진하던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대학생 이선호씨가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됐다가 산재사망한 사고와 마찬가지로, 사측이 근로 현장 안전제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또 발생한 인재로 보인다. 검역 업무를 하던 이씨는 그날 안전교육도 안전모도 없이 처음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됐다가 산재로 사망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하역운반기계 등으로 작업할 때 위험 우려가 있다면 작업유도자를 배치해야 한다. 현장에는 작업유도자가 없었고 피해자는 안전교육도 역시 받지 못했다. 회사 측은 현장에 안전관리 책임자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점심 휴식시간이어서 현장을 비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관리 책임자가 현장에 없다면 노동자 업무도 멈춰야 하지 않나. 위험 작업의 2인 1조 근무, 작업유도자·수신호자 등 안전관리자 배치 등은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해양수산부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평택항 사망 사고 이후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 5대 컨테이너 항만 하역장에 대한 안전 조치 실태를 점검 중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최근 수출 물량이 급증해 항만에서 물류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항만은 컨테이너, 지게차, 크레인 등 장비 자체가 크고 무거워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항만 노동자는 어느 회사 소속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안전장비를 지급받고 작업 투입 이전에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안전관리자 없는 현장의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 일을 서두르다 도리어 중대 사고로 더 오래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 한국의 근로 현장도 안전에 투자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항만 특성에 맞는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 여부를 엄격히 감독하기 바란다.
  • 퇴근하다 참변, 부산신항서 30대 근로자 지게차에 깔려 숨져

    퇴근하다 참변, 부산신항서 30대 근로자 지게차에 깔려 숨져

    평택항과 울산 조선소 등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신항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근로자가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5분쯤 경남 창원 부산신항의 한 물류센터에서 귀가하던 A(37)씨가 42t 지게차가 깔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숨졌다. A씨 앞쪽에서 걷던 동료 2명도 지게차와 경미하게 부딪혔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지게차 운전사 B(56)씨는 “컨테이너를 옮긴 뒤 새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후진하던 중이었고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지게차가 30m가량 후진한 것을 확인했다. 숨진 A씨는 부산항운노동조합 감천지부 소속으로 이날 해당 센터에 하루 파견 근무를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 측정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B씨가 음주나 과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부, 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사업장 ‘특별감독’

    정부, 중대재해법 시행 앞두고 사업장 ‘특별감독’

    정부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과 본사 ‘특별감독’을 연이어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평택항 부두에서 청년 노동자 이선호(23)씨가 작업을 하다가 숨지는 등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돼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서둘러 다잡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해 20일부터 현장과 본사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당진제철소는 최근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사망재해가 발생해 ‘죽음의 사업장’이란 오명이 붙은 곳이다. 지난 8일에도 40대 노동자가 설비점검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본사에 대한 특별감독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진제철소의 본사(인천 중구 소재)는 현장과 떨어져 있어 그간 현장 감독만 진행해 왔다. 이번 감독에서는 안전보건관리체제 운영, 본사 안전보건방침과의 연계 적정성 여부, 현장 내 기계·기구 설비 등에 대한 안전보건조치, 작업절차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감독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현장 감독을 맡은 근로감독관을 본사 감독반에 편성해 현장에서 적발된 사항과 본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간 어떤 관계가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들어 노동자 2명이 사망한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지난 17일부터 현장·본사 특별감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의 특별감독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도 연계돼 있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 의무를 위반했는지 따지고, 위반이 확인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번 본사 감독에서 중점 점검하는 사항들이 향후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때 경영책임자의 의무 이행 여부를 따지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권기섭 노동정책실장은 “반복적으로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사업장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번엔 거제 삼성重 노동자 8m 높이 추락사

    이번엔 거제 삼성重 노동자 8m 높이 추락사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숨진 이선호씨 등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선박건조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삼성중공업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삼성중공업 3도크에서 건조중인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A(50)씨가 8m 높이 작업대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A씨는 곧바로 거제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인 D기업 소속 근로자로 건조중인 컨테이너 선박 엔진룸안에서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 작업대 아래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측은 사고 직후 자체적으로 해당 선박에 대한 건조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자체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가운데 경찰 등의 사고경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 있었던 근로자와 회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A씨의 추락한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씨는 2001년 3월 입사해 배선직종의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 이선호씨 유가족 만난 정의당 “고인 사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곳 바로 국회”

    고 이선호씨 유가족 만난 정의당 “고인 사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곳 바로 국회”

    평택항에서 산재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가 20일 국회를 찾아 정의당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우리 아버님과 가족분들, 그리고 대책위 여러분들 이곳 국회에 오시면 분노와 회한이 더 크게 밀려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고 이선호 씨가 당한 사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곳이 바로 입법기관인 의회이고, 정부”라고 말했다. 이선호씨 부친 이재훈씨와 고인의 친구 김벼리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씨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완전히 누더기가 되어버렸다고 들었다”며 “국민 여론에 떠밀려 안 만들 수는 없고, 끝내 눈치보다가 이거 빼고 저거 빼고 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주가 벌금 몇 푼으로 때워 어슬렁 넘어갔는데, (사망 사고 때는) 무조건 (감옥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법에 정해지면 사업주가 자기 회사의 안전 관리 요원이 될 것”이라며 중대재해법 처벌 강화를 주문했다. 김씨는 “유명한 의원들과 장관들이 (빈소를) 방문했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대통령까지 조문을 왔다. 수많은 사과와 약속들이 오고 갔다”며 “앞다투어 구의역 승강장을 찾고 태안과 서울의 장례식장을 찾아와 안타까운 죽음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수많은 정치인들을 기억한다. 그런데 세상은 변했나. 나아지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중대재해법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산재 문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앞장서 후퇴시킨 중대재해법을 원상 복구시켜놓겠다는 선언 없이는 공허한 약속일뿐”이라며 “중대재해법 후퇴 책임에 대해 정부도 여당도 성찰하지 않으면서,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 약속하는 그 모든 말들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정부는 이르면 이번 달 말경에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발표한다고 한다”며 “중대재해 책임 범위에서 ‘본사 대표이사’를 제외해달라는 재계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일 것인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토] 류호정 의원, 고 이선호씨 추모회 참석

    [포토] 류호정 의원, 고 이선호씨 추모회 참석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평택항에서 작업 중 숨진 고(故) 이선호 씨 추모기도회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1.5.19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300㎏ 쇳덩이가 드러낸 청년 산재의 현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300㎏ 쇳덩이가 드러낸 청년 산재의 현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는 이재훈(62)씨는 지난 4월 22일 아들 선호(23)씨가 돌아오지 않자 자전거를 타고 터미널 부두로 찾아 나섰다. 이씨는 수출입 화물 보관 창고 앞에 자는 듯 엎드려 있는 아들을 봤다. 그는 “이거 뭐고, 죽은 기가. 죽었나”라고 중얼거리다 까무라쳤다. 2019년 해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선호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아버지의 일터인 평택항 하역장에서 동식물 검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선호씨는 이날 오후 4시 10분 개방형컨테이너(FRC) 바닥에 있던 나뭇조각들을 줍다 300㎏ 무게의 컨테이너 상판에 깔렸다. 참사 징후는 여럿 있었다. 2019년 평택항 노동자 2명이 산재로 숨졌다. 그해 확인된 지게차 사고만 4건이다. 소설가 김훈이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의 죽음에 “동료가 죽은 자리에서 다시 일하다가 죽는다. 이것이 일터인가”라고 했던 탄식이 평택항의 현실이다. 선호씨의 사고 영상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FRC 해체와 같은 지게차 작업 시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할 지휘자와 유도자 등 안전 관리 인력이 보이지 않고, 안전모를 쓴 작업자도 보이지 않는다. 사고 8일 전 시행한 검사에서 해당 컨테이너가 정상 판정을 받은 건 응당 봤어야 할 노후 불량을 눈감은 것 아닐까. 원청업체 동방과 중간 하청업체, 말단 하도급 업체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한 정황은 없다.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부실한 산재 예방 책임의 정점에는 국가기간시설인 평택항과 상급 기관들이 있다. 평택항의 감독 주체인 해양수산청은 상급 기관인 해양수산부에 컨테이너 상판이 바람에 접혀 선호씨를 쳤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6~2020년 연령별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만 30세 미만(18세 미만 포함) 재해자 수는 2016년 8668명에서 2018년 1만 181명, 지난해 1만 1109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10·20대 산재 사망자는 2016년 45명, 2017년 44명, 2018년 63명, 2019년 51명, 지난해 42명이었다. 청년 노동자들은 선호씨처럼 현장에 갑자기 투입된다. 작업의 위험성을 알 길이 없다. 청년 산재의 96%가 사고 재해인 건 노동 계급의 밑단인 청년 노동자들에 대한 실효적인 안전 교육과 예방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당시 19세)군, 2017년 11월 19일 특성화고 현장 실습 중 프레스에 눌려 숨진 이민호(당시 18세)군, 2018년 12월 11일 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언제 산재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잘못된 노동 환경의 희생자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저장된 선호씨 이름은 ‘삶의 희망’이었다. 투사가 된 가족에게 남은 희망은 선호씨와 같은 죽음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책임(처벌)의 실효성을 높여 산재를 예방하는 게 방점이다. 원청·하청 공동책임 명기에 가려진 불명확한 안전 관리 주체부터 전체 산재의 50%가 발생하는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3년간 유예 조치, 3분의1을 점하는 5명 미만 사업장이 중대재해 보호 대상에서 빠진 건 중대한 사각지대를 방치한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보완해야 하는 대목이다. 장기적으론 사업주들이 안전과 관련된 예산 투입을 비용 지출이 아닌 투자로 여기도록 변화시키는 게 관건이다. 청년들의 산재 현실은 300㎏ 쇳덩이처럼 무겁고 열악하다. ipsofacto@seoul.co.kr
  • 16가지 해명에도 시민들 물음표… 손씨 아버지에 동화돼 분노

    16가지 해명에도 시민들 물음표… 손씨 아버지에 동화돼 분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가족 중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력 인사는 없다”고 해명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이후 22일 만이다. A씨 측은 손씨와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와 실종 당시 정황 등 핵심 의문점에 대해선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에도 손씨의 가족과 시민들은 여전히 A씨를 믿지 못하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A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A씨와 손씨가 별로 친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손씨와 각별한 사이로 국내 및 해외 여행을 수차례 함께 다녀왔으며, 올해부터 A씨가 공부에 전념하려 모임을 줄였기 때문에 손씨가 실종 전날 A씨의 술자리 제안에 의아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이 이날 A4용지 17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16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음에도 네티즌들은 “기억이 안 나는 머리로 어떻게 의대를 갔느냐”, “증거인멸을 다 끝내고 이제서야 기어 나오는 것이냐”, “불리한 건 모른다고 하고 유리한 건 말이 많다”며 A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손씨의 부친 손현씨도 “궁금한 것에 대한 해명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고, 술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전부였다”며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사건 경위와 무분별한 의혹들이 대중의 집착과 분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원인이 분명치 않은 일에 쉽게 관심을 두고 빨리 결과를 결정하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오랫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분노를 느끼게 된다”며 “‘잘 키운 의대생 아들’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 등 슬픔을 키우는 내용도 시민들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손씨 아버지에게 동화돼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아버지의 주장과 호소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분별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여론을 자극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손정민’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약 1200건의 기사가 송출됐다.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산재 사고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씨 언급 기사(약 400건)의 3배 수준이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언론이 손씨 아버지가 제기하는 여러 암시를 사실 확인 과정이 부족한 상태로 보도하고 있다”며 “깜깜이 상태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나오다 보니 권력이 사건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대중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다’ 등의 내용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경찰도 정보 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피해자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원·손지민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산업안전보건청 신설… 신고 의무자 확대 추진

    평택항 컨테이너 작업 중 숨진 이선호씨의 산업재해 사고를 계기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예방 태스크포스(TF)가 17일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신설하고, 현장 신고 의무 대상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계와 정의당의 개정요구가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우선 시행령을 대폭 강화하되, 개정 여부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 “일터 나간 가족들 비극 반복 안 돼” 송영길 대표는 첫 회의에서 “다시는 일터에 나간 우리의 아들, 딸, 엄마, 아빠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앞서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TF의 과제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청을 신설, 산재 예방과 관리감독, 처벌까지 아우르는 산업안전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또 구조·구급이 필요한 사고 현장의 신고 의무를 강화하는 소방기본법 개정도 필요하다. 현행법은 현장을 발견한 사람에게만 신고 의무가 있어, 이선호씨 사례처럼 업체 상급자 등에게 보고하느라 신고가 지체되는 일이 되풀이됐다. 이에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관계인’을 신고 의무자에 추가하기로 했다. ●중대재해법, 강화된 시행령 만든 후 논의 민주당 일부에서도 개정안이 발의된 중대재해법은 강화된 시행령을 먼저 만들고 추후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TF 단장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개정이 우선 과제는 아니다”라며 “꼼꼼하게 시행령을 먼저 구성하고 추후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은 현행 중대재해법의 5인 미만 사업장 적용제외 조항 삭제와 50인 이하 사업장 적용 유예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선호씨 빈소를 조문하고, 산재 관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산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의 답을 현장에서 찾도록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 소식에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문제 해결은 회의에서 마련하는 대책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산재 대책이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질타’로도 풀이된다. 손지은·임일영 기자 sson@seoul.co.kr
  • 손정민씨 친구 “만취로 블랙아웃” 의혹 부인…그래도 ‘안 믿는다’는 시민들

    손정민씨 친구 “만취로 블랙아웃” 의혹 부인…그래도 ‘안 믿는다’는 시민들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가족 중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력 인사는 없다”고 해명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이후 22일 만이다. A씨 측은 손씨와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와 실종 당시 정황 등 핵심 의문점에 대해선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에도 손씨의 가족과 시민들은 여전히 A씨를 믿지 못하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A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A씨와 손씨가 별로 친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손씨와 각별한 사이로 국내 및 해외 여행을 수차례 함께 다녀왔으며, 올해부터 A씨가 공부에 전념하려 모임을 줄였기 때문에 손씨가 실종 전날 A씨의 술자리 제안에 의아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이 이날 A4용지 17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16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음에도 네티즌들은 “기억이 안 나는 머리로 어떻게 의대를 갔느냐”, “증거인멸을 다 끝내고 이제서야 기어 나오는 것이냐”, “불리한 건 모른다고 하고 유리한 건 말이 많다”며 A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손씨의 부친 손현씨도 “궁금한 것에 대한 해명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고, 술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전부였다”며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는 사건 경위와 무분별한 의혹들이 대중의 집착과 분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원인이 분명치 않은 일에 쉽게 관심을 두고 빨리 결과를 결정하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오랫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분노를 느끼게 된다”며 “‘잘 키운 의대생 아들’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 등 슬픔을 키우는 내용도 시민들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손씨 아버지에게 동화돼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아버지의 주장과 호소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분별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여론을 자극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손정민’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약 1200건의 기사가 송출됐다.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산재 사고로 숨진 대학생 이선호씨 언급 기사(약 400건)의 3배 수준이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언론이 손씨 아버지가 제기하는 여러 암시를 사실 확인 과정이 부족한 상태로 보도하고 있다”며 “깜깜이 상태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나오다 보니 권력이 사건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대중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다’ 등의 내용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경찰도 정보 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피해자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원·손지민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의 첫 산재예방TF…산업안전보건청 신설·현장 신고 의무 확대

    송영길의 첫 산재예방TF…산업안전보건청 신설·현장 신고 의무 확대

    평택항 컨테이너 작업 중 숨진 고 이선호씨의 산업재해 사고를 계기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예방 태스크포스(TF)가 17일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신설하고, 현장 신고 의무 대상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계와 정의당의 개정요구가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우선 시행령을 대폭 강화하되, 개정 여부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 대표는 첫 회의에서 “다시는 일터에 나간 우리의 아들, 딸, 엄마, 아빠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앞서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TF의 과제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청을 신설, 산재 예방과 관리감독, 처벌까지 아우르는 산업안전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또 구조·구급이 필요한 사고 현장의 신고 의무를 강화하는 소방기본법 개정도 필요하다. 현행법은 현장을 발견한 사람에게만 신고 의무가 있어, 이선호씨 사례처럼 업체 상급자 등에게 보고하느라 신고가 지체되는 일이 되풀이됐다. 이에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관계인’을 신고 의무자에 추가하기로 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도 개정안이 발의된 중대재해법은 강화된 시행령을 먼저 만들고 추후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TF 단장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개정이 우선 과제는 아니다”라며 “꼼꼼하게 시행령을 먼저 구성하고 추후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은 현행 중대재해법의 5인 미만 사업장 적용제외 조항 삭제와 50인 이하 사업장 적용 유예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선호씨 빈소를 조문하고, 산재 관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산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의 답을 현장에서 찾도록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곳곳에서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 소식에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문제 해결은 회의에서 마련하는 대책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산재 대책이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질타’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산재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한 것을 비롯해 내부 회의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고 예방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성의도 못지않게 중요하며 자식을 잃은 가족의 아픈 심정으로, 진정성을 다해 발로 뛰며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지은·임일영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중대재해처벌법 명료한 시행령, 노동자 산재사망 막는다

    평택항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여야 의원들과 각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글이 확산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선호씨는 지난달 21일 평택항 컨테이너에서 내부 작업을 하던 중 300㎏이 넘는 개방형컨테이너(FRC)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 도중 숨진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다. 당시 현장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적시돼 있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도 없었다. 안전교육도 안전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다. 이런 작업 환경은 연 2400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노동자들의 산재사망을 막고자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내년 1월 27일 시행되지만, 여야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거의 누더기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모호한 규정이 많다. 이 법에 앞서 산업안전법 개정안에서 노동자의 안전규율을 적용하지만, 이선호씨 사망 이후에도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등에서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계속되니 참으로 안타깝다. 고용노동부가 이르면 이달 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는데 역시 모호한 규정들이 문제다. 마음만 먹으면 법 처벌을 피해 갈 틈새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중대재해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집중되고 있지만 3년간 유예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책임자 처벌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1명 이상 사망할 경우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 책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동계는 최종적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확립할 책임을 실질적 대표에게 물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경영계는 인사·노무 등에서 독립성을 지닌 사업장은 별도의 책임자에게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국회청문회를 통해 이 모호한 규정과 관련해 “최대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니, 노사 간의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 노동자의 산재사망을 줄일 수 있도록 구체화할 1차적 책임이 있다. 기업들은 비용 최소화와 경영 책임자의 면피가 가능한 시행령을 요청하겠지만, 노동자의 생명과 맞바꾸는 위험한 작업 환경을 계속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의 입법 취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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