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창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단수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성우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증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608
  • 신재생 에너지 관심 높아지며 태양광 발전사업 민원 증가

    신재생 에너지 관심 높아지며 태양광 발전사업 민원 증가

    ‘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하면 수해와 지하수 오염, 농작물 생산성 저하 등의 우려가 있어 마을 주민들의 반대 서명을 첨부해 제출합니다(강원도 평창군 OO면 OO리, 2020년 9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시청에 문의하니 도로와의 거리가 500m 이내라는 이유로 설치할 수 없다고 하는데 거리기준을 완화해 주세요(OO시, 2021년 2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양광 발전과 관련한 민원이 늘고 있다. 3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최근 3년6개월 동안 관련 민원은 월평균 499건에 이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월 평균 983건으로 이전 3년간 월평균 419건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권익위가 2018년 이후 범정부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관련 민원 2만 972건을 분석한 결과다.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태양광 발전사업 진행 과정과 관련한 내용이 1만6277건(77.6%), 태양광 발전 설비 반대 및 피해와 관련된 내용이 4695건(22.4%)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와 관련해서는 발전시설 설치시 도로·주택 등과의 거리 제한에 대한 불만, 발전설비와 한전 전력설비간 조속한 연결 요청, 사업허가 또는 농지·산지 전용 허가와 관련한 문의가 많았다. 태양광 설치를 반대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으로는 산림과 경관 훼손, 산사태, 전자파, 눈부심 현상과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이 주로 포함됐다. 권익위는 이같은 민원 내용을 토대로 14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산업부에는 지자체별로 서로 다른 발전시설과 도로·주택 간의 거리 기준에 대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제도화하도록 권고했다. 또 전력 용량이 부족한 전북, 전남, 경북지역에 변전소 6개를 준공하는 방안을 한전측과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국유재산 중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설치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제공 받을 수 있는 통합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계획 초기부터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하기로 했다. 발전사업 허가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편법·불법 발전 설비에 대한 단속도 확대한다. 권익위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 진행시에도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방북해 달라” 文요청에 교황 “기꺼이 가겠다”

    “방북해 달라” 文요청에 교황 “기꺼이 가겠다”

    교황 “초청장 보내면 여러분들 돕기 위해”… 文 “꼭 한반도서 뵙길” 北, 코로나 방역 등 현실화 미지수… 성사땐 평화프로세스 ‘빅이벤트’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꼭 3년 만에 재회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방문해 교황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인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면담이 끝난 뒤 교황에게 수행원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에도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했고, 당시 교황은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교황이 또한번 강력한 방북 의지를 밝혔지만, 2018년과 달리 남북 관계에 온기가 사라진데다 여전히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하는 북측이 이른 시기에 공식 초청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남반구 아르헨티나 출신인데다 고령인 교황은 겨울에 바티칸 밖 일정을 잡지 않는 만큼 방북이 추진되더라도 어차피 내년 봄 이후다. 종전선언 국면과 맞물려 남북, 북미대화가 본격 재개된다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청와대는 기대하는 모양새다. 역대 어느 교황보다 한반도 평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메시지를 다양한 계기로 발신해 왔다. ‘한반도의 봄’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 1월 교황청 외교단 신년하례식에서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사회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을 지지하며 대화 노력을 격려하는 한편 “내 마음에 머릿속에는 항상 한국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같은 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정상회담 결과를 지지하고 축복하는 메시지를 냈고, 6월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세례명 티모테오)과 김정숙(골룸바) 여사의 교황청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이 동행했다. 다만 단독면담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교황청 소속 신부만 배석하고 정부·청와대 관계자와 김 여사는 함께 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면담하고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유흥식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을 환영하며 한·교황청 관계가 한층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文대통령, 교황에게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文대통령, 교황에게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와 코로나 19,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및 교황 단독면담은 2018년 10월 이후 꼭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단독면담이 끝난 뒤 교황에게 수행원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또다시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고, 너무너무 가슴이 뛴다”면서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교황에게 다시 한번 방북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에도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교황이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복과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역대 어느 교황보다 한반도 평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메시지를 다양한 계기로 발신해 왔다. ‘한반도의 봄’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 1월 주교황청 외교단 신년하례식에서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사회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을 지지하며 대화 노력을 격려하는 한편 “내 마음에 머릿속에는 항상 한국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같은 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정상회담 결과를 지지하고 축복하는 메시지를 냈고, 6월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그해 10월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격려하고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혀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세례명 티모테오)과 김정숙(골룸바) 여사의 교황청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몰타기사단 한국 대표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이 동행했다. 다만 단독면담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교황청 소속 신부만 배석하고 정부·청와대 관계자와 김 여사는 함께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면담하고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유흥식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것을 환영하며 한·교황청 관계가 한층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15세 첼리스트 한재민,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3위

    15세 첼리스트 한재민,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3위

    첼리스트 한재민(15)이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친 제75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순위 1971년 첼리스트 정명화 이후 50년 만이다. 한재민은 이날 제네바 빅토리아홀에서 열린 결선무대에서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과 함께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며 3위와 로즈마리 위게닌 특별상을 수상했다. 1위는 일본의 우에노 미치아키(26), 2위는 캐나다의 브라이언 챙(24)이 올랐다. 한재민은 이번 대회 최연소 본선 진출자인 데다 첼로 부문 본선 진출자의 평균 나이가 24세인 가운데 눈에 띄는 실력을 선보였다. 한재민은 3위 상금 8000프랑(약 1018만원)을 받았고 콩쿠르 부상으로 2년간 해외 콘서트 투어와 제네바 프로무지카사와 2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기회를 얻었다. 1939년부터 시작된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는 29세 이하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재능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국제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창설됐다.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비올라, 현악사중주, 성악, 타악기 부문을 매년 번갈아 가며 열고 2년마다 작곡 부문 대회를 개최한다.올해 대회는 첼로와 오보에 부문이 열렸다. 예선은 영상 심사로 진행됐고 본선 1차 경연은 온라인 영상 심사로 치른 뒤 준결선과 결선을 제네바 프란츠 리스트홀과 빅토리아홀에서 가졌다. 첼로 부문 준결선과 결선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오보에 부문 준결선과 결선은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첼로 부문에는 18개국 36명 연주자가 참가했고 3차에 걸친 본선 경연을 통해 한재민을 포함한 3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역대 수상자로 아르투로 베네데티미켈란젤리(1939년 피아노 1위), 게오르그 솔티(1942년 피아노 1위), 프리드리히 굴다(1946년 피아노 1위), 마르타 아르헤리치(1957년 피아노 1위), 하인츠 홀리거(1959년 오보에 1위), 타베아 치머만(1982년 비올라 1위), 넬슨 괴르네(199년 피아노 1위)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했다. 한국인 연주자 중에선 정명화(1971년 첼로 1위)를 비롯해 김다솔(2008년 피아노 3위), 이효주(2010년 피아노 공동 2위), 문지영(2014년 피아노 1위), 김홍기(2014년 피아노 3위), 김유빈(2014년 플루트 공동 2위), 김정미(2009년 성악 2위), 김승직(2016년 성악 3위), 박혜지(2019년 타악기 1위), 아벨 콰르텟(2016년 현악사중주 3위), 최재혁(2017년 작곡 1위) 등이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한재민은 5세에 첼로를 시작했다. 이후 3년 만인 8세 때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화경향콩쿠르, 동아 주니어 음악 콩쿠르, 스트라드 콩쿠르, KCO 전국 음악 콩쿠르, CBS 전국 청소년 음악 콩쿠르, 음연 콩쿠르, 성정 음악 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고 2019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돗자우어 국제 콩쿠르에서도 1위와 특별상인 현대음악 작곡가상을 휩쓸었다. 올해 열린 2020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는 역대 최연소 1위라는 쾌거도 이뤘다. 금호 영재 출신으로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연주했고 서울시향, 부산시향, 성남시향 등과도 협연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더하우스콘서트, 2021년 금호영재오프닝콘서트 등의 무대에 올랐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정경화와 이강호를 사사했고, 올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이강호를 사사하고 있다.
  • “심석희가 계속 전화한다”… 최민정 ‘사과수용 요구’ 중단 요청

    “심석희가 계속 전화한다”… 최민정 ‘사과수용 요구’ 중단 요청

    최민정(23·성남시청)이 심석희(24·서울시청)의 강제 사과 수용 요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동료를 비난하고 고의충돌 의혹까지 받는 심석희는 최근까지 최민정에게 지속적인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8일 “최근 불거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당사자인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지속적으로 전화연락을 시도하는가 하면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이의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함께 동료를 비하하는가 하면 ‘브래드버리 만들기’를 언급해 논란이 됐따. 호주 출신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안현수, 안톤 오노 등 당시 앞선 선수들의 연쇄 충돌로 꼴찌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심석희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최민정에게 대회기간 중 수십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21~24일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도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심석희로부터 지속적인 전화연락시도와 반복적인 문자메시지 발송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문자메시지를 받자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논란 이후 대표팀에서 빠졌고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석희를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피해자인 최민정은 심석희의 문자가 공개되고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 ‘고의충돌 논란’ 최민정 측 “심석희 사과 시도 중단하라…극심 스트레스”

    ‘고의충돌 논란’ 최민정 측 “심석희 사과 시도 중단하라…극심 스트레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3·성남시청)이 심석희(24·서울시청) 측의 지속적인 사과수용 요구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8일 “최근 불거진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의충돌 의혹의 당사자인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지속적으로 전화연락을 시도하는가 하면,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고의충돌 의혹의 대화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해 충격을 받은 최민정은 지난 8일 이후부터 심석희로부터 지속적인 전화연락을 받고 있으며 반복적인 문자메시지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민정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도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정 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표팀에서 제외된 심석희는 그동안 꾸준히 사과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은 사과 시도 자체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가해행위라고 여기고 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이사는 “최민정 입장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심석희는 최민정에 대한 지속적인 연락시도와 사과수용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구 대표는 “심석희는 2018년 12월 조재범 코치의 폭행사건 관련 법정진술에서 ‘조재범 코치가 최민정을 밀어주려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법정진술을 한 장본인”이라며 “이 같은 진술을 한 뒤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심석희가 이번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민정의 용서로 모든 의혹을 무마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심석희는 최근 대표팀 전직 코치인 A씨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고의충돌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심석희는 A씨에게 여자 1000m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보냈고, 실제로 심석희는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패널티 판정을 받았다. 심석희는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통해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최민정 측은 “심석희와 A코치 사이에서 오간 대화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가 이어졌다”며 “이는 심석희와 A코치가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논란이 이어지자 조사위원회를 꾸려 고의충돌 의혹 등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현재 대표팀에서 제외됐으며 최민정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쳐 조기 귀국했다.
  • 세상 따뜻한 천상의 목소리…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자선 독창회

    세상 따뜻한 천상의 목소리…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자선 독창회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선 독창회를 연다. 다음달 중 5년 만에 발매하는 팝페라 정규 7집 앨범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잃어버린 시간 속으로’와 같은 제목으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선보인다. 무대는 그가 창단한 뒤 음악감독을 맡아 온 40인조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채운다. 뉴저지 신포니에타 상임지휘자를 지낸 이태영이 지휘자로 무대에 선다. 임형주는 7집 앨범 더블 타이틀곡이기도 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캠페인송 ‘저 벽을 넘어서’를 비롯해 직접 작사한 창작 팝페라 발라드 ‘산정호수의 밤’, ‘하월가’, ‘천개의 바람이 되어’ 등 인기곡들과 클래식, 재즈, 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명곡들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구독자 31만여명, 누적 조회 수 3900만뷰를 자랑하는 유튜브 클래식 스타 레이어스 클래식과 미국 오페라 무대에서 주목받은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조수아도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 이들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페라의 유령 서곡’,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등 유명 뮤지컬과 영화음악들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그의 공연에서 오랫동안 이어 온 사회 소외계층들을 위한 사랑의 객석나눔운동도 갖는다. 임형주는 대한적십자사 홍보·친선대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홍보대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평화예술 친선대사 등을 맡았다. 최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상임위원에 재임명됐고, 1대 청년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다.
  • 中 텃세 넘어라… 쇼트트랙 ‘금빛 질주’ 부탁해

    中 텃세 넘어라… 쇼트트랙 ‘금빛 질주’ 부탁해

    최민정 1000m 金 기대… 황대헌도 유력이해인 등 피겨 남녀 각 2명 출전권 확보금메달 개수 기준 예상 종합순위 10위중국의 편파 판정 우려… 방심은 금물코로나19의 여전한 기승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7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월 끝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 2월 4일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올림픽은 하계올림픽이 끝난 뒤 불과 6개월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처럼 주기가 짧은 것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이 그해 2월 23일에 끝나고 같은 해 7월 25일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30년 만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6년 같은 해에 치러지던 동하계 올림픽을 2년 주기로 열기로 확정했고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 규정을 따르면서 그동안 동하계 대회는 2년 주기를 지켜 왔다.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여러 종목에 걸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중에 있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참가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피겨스케이팅은 싱글에서 남녀 각 2장의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잣대가 됐다. 당시 여자 싱글에서는 10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 사상 네 번째 ‘톱10’ 성적을 낸 이해인(16·세화여고)과 11위 김예림(18·김포 수리고)이 총 2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남자 싱글의 차준환(20·고려대)도 남자 역대 최고 성적인 10위에 이름을 올려 1장을 땄다. 나머지 1장은 이시형(21·고려대)이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오버스트도르프에서 펼쳐진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30명 중 5위에 오르며 7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근 심석희(24·서울시청) 문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쇼트트랙은 출전권을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21~24일 열렸던 1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스피드스케이팅은 11월부터 1~4차 월드컵 대회를 거쳐야 쿼터 확보 규모가 가늠될 예정이고 컬링 대표팀도 해외에서 전지훈련하며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남자는 탈락, 여자는 11월 최종 예선이 남았다. 평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7·강원도청)의 스켈레톤도 8차 월드컵이 끝나는 내년 1월에 랭킹 기준으로 출전권이 결정된다. 출전권 확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다. 평창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미국 데이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그레이스노트는 올해 초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순위를 전망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을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예상했다. 금메달 기준 예상 종합순위는 10위다.여러 변수 속에서도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3·성남시청)이 1000m와 1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충돌을 당해 부상을 입었지만 11월 3차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올림픽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월드컵 남자 1000m 금메달을 딴 황대헌(22·한국체대)도 금메달 후보다.하지만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편파판정과 일방적인 응원 등 홈 텃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수들이 대회 경기장을 누구보다 많이 사용해 일찍 적응을 마친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 압도적 우승 후보 클로이 김… 3연패 대기록 노리는 하뉴

    압도적 우승 후보 클로이 김… 3연패 대기록 노리는 하뉴

    역동적인 몸짓으로 설원과 빙판을 휘젓는 동계올림픽은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하지만 세계인이 주목하는 유명 스포츠 스타의 출전 여부도 큰 관심사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주목할 세계적인 스타는 우선 여자 알파인스키의 최강자 미케일라 시프린(26·미국)이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남녀 통틀어 최다승 3위에 해당하는 69승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오른 시프린은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 5개 전 종목 도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다관왕 재도전에 나설 이번 대회는 시프린이 평창을 끝으로 떠난 린지 본(37·미국)의 뒤를 잇는 ‘스키 여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21·미국)은 이번에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할지 관심사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7세 9개월의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기록과 98.25점이라는 최고점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후 2019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베이징에서도 단연 우승 후보 1순위다. 평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과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에스터 레데츠카(26·체코)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1인자 미카엘 킹스버리(29·캐나다)의 도전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자이면서도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다카나시 사라(25·일본)도 ‘절치부심’ 영광을 노리고 있다.소치와 평창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뉴 유즈루(27·일본)는 이번 대회까지 정상을 지키면 1920, 1924, 1928년 고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94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여자 피겨에선 쿼드러플 점프만 5차례를 시도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점프로 화제를 모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러시아)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어떤 기술을 보여 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 빙상연맹, 심석희 논란 진실 밝힐 조사단 구성… 27일 첫 회의

    빙상연맹, 심석희 논란 진실 밝힐 조사단 구성… 27일 첫 회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부적절한 문자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의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조사위는 27일 빙상연맹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할 예정이다. 빙상연맹은 26일 “법조인 및 쇼트트랙 심판, 선수 출신 등 각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선임을 마쳤다”고 밝혔다.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및 강원랜드 수사단장을 역임한 양부남 빙상연맹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신상철 경기도빙상경기연맹 회장, 고기현 쇼트트랙 경기이사, 최용구 심판이사, 김경현 변호사, 김희진 인권침해예방활동연구소 대표와 최종덕 대한체육회 국민감사관 단장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조사위는 1차 회의에서 조사 대상과 범위를 정할 예정이다. 심석희 논란과 관련해 사적인 부분도 있는 만큼 공적인 부분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 대회에서 코치와 함께 국가대표 동료를 험담하고 을 고의로 넘어뜨린 의혹을 받는다. 심석희는 평창 대회 당시 최민정(23·성남시청)에 대해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코치의 말에 동의해 논란이 됐다. 호주 출신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안현수, 안톤 오노 등 당시 앞선 선수들의 연쇄 충돌로 꼴찌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다. 심석희는 평창 대회 1000m 결승에서 코너를 돌던 최민정과 부딪쳐 넘어졌는데 해당 장면을 놓고 고의 충돌 의혹이 일었다.
  • 경찰, ‘심석희 명예훼손 혐의‘ 조재범 가족 자택 압수수색

    경찰, ‘심석희 명예훼손 혐의‘ 조재범 가족 자택 압수수색

    경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A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나눴던 문자 메시지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재범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조 전 코치 누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노트북과 USB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심씨를 향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코치 누나 부부 자택의 IP를 특정해 압수 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심씨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심씨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 등이 담겼다. 이에 최근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성폭행 가해 혐의로 재판 중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와 일부 언론에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경찰, ‘심석희 명예훼손’ 혐의로 조재범 가족 자택 압수수색

    경찰, ‘심석희 명예훼손’ 혐의로 조재범 가족 자택 압수수색

    경찰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A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나눈 문자 메시지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재범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조 전 코치 누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노트북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심석희를 향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코치 누나 부부 자택의 IP를 특정해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최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심석희와 A 코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과 험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고의충돌 및 도청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이러한 내용은 심석희와 A 코치가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성폭행 가해 혐의로 재판 중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와 일부 언론에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심석희 측 변호인 역시 문제의 대화 내용 중 일부가 조 전 코치가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제출한 진정서에 담겨 있던 것이라며 “심석희가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2차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014~2017년 약 30차례에 걸쳐 심석희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월 수원지법은 1심 재판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조 전 코치에 의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은 심석희의 훈련일지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심석희의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수원고법은 2심 재판에서 형량을 높여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이 오랜 기간 피해자를 지도하면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고인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 충분히 알고, 이를 이용해 공소사실과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역시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17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의 험담을 하거나 도청을 시도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선수와 경기 중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최민정이 뭐라 지껄이나 녹음해야지” 심석희 불법도청 의혹 수사 착수

    “최민정이 뭐라 지껄이나 녹음해야지” 심석희 불법도청 의혹 수사 착수

    ‘한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도청 의혹 제기“심석희 도청 처벌해달라” 국민신문고 민원경찰, 심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수사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코치 대화 논란한국 쇼트트랙 간판 여자 국가대표이자 2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심석희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사건을 남대문경찰서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다. 앞서 한 민원인은 불법 도청을 한 심석희를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 민원은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한 매체는 심석희와 코치 A씨간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도하며 심석희가 “최민정(23·성남시청)이 감독한테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락커에 있는 중”이라면서 “녹음해야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심석희, ‘최민정 고의충돌’ 의혹은 부인정부, 대한체육상 수상자서 심석희 배제 심석희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당시 동료 선수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심석희는 같은 팀 최민정을 겨냥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어야지” 등 불운을 바라고 막말을 한 데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애초 심석희에게 줄 예정이던 체육상 경기 부문 시상을 보류했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현재 심석희의 고의 충돌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만큼 그 결과를 보고 시상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의 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심석희와 A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이 담겼다. 특히 최민정에게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게 의혹을 불렀다.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 선수들이 한데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부딪혀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당시 심석희의 손이 최민정을 미는 듯한 영상이 보이면서 넘어지자 승부조작 논란은 증폭됐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김아랑(26·고양시청)이 배턴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선 “병×”이라고 비웃었다. 또 계주에서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최민정과 김아랑이 감독과 포옹을 하며 기뻐했던 것에 대해서는 “연기 쩔더라. 토 나와. 최민정 소름 돋았어”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도 “내가 창피할 정도다. 여자가 실격이어야 됐다”고 했다. 심석희 “김아랑·최민정 죄송”“일부러 넘어진 적 절대 없다” 심석희는 지난 11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의 충돌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 강화 훈련 제외,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 보류,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한 상태다.
  •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한 60여년… ‘북’ 장인의 뜨거운 울림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대고(大鼓)를 두드리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2006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수영 금메달리스트 신명진이 대고를 쳤고, 그 모습을 중계한 아나운서는 “장쾌한 소리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일깨워 평창을 뜨겁게 달구겠습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장면을 보았으나, 나에게는 소리를 감별할 능력이 없었다.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도 특별한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시간 그 장면을 바라보던 누군가는 전혀 다른 체험을 했으리라. 그는 장쾌하다는 표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대고 소리의 복합적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해 냈을 테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무대에 놓인 커다란 북에 감격했을 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0호 악기장 임선빈은 단 하나의 소리를 찾기 위해 60여년 동안 북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필생의 역작으로 완성된 저 대고가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였다. 혹자는 임선빈이 나라의 은혜를 입어 개인적 영광을 누린 거라고 말할 듯싶다. 하지만 2017년 봄부터 그의 작업기를 담은 영화 ‘울림의 탄생’을 본 관객이라면 반대로 말할 것 같다. 나라가 임선빈의 예술혼에 힘입어 소리의 영광을 드높일 수 있었다고 말이다. 과장이라고? 90여분간 그가 작업하는 과정을 내내 본 사람이라면, 저 대고가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확인한 사람이라면 과장이 아님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임선빈은 두 가지 장애가 있다. 한쪽 다리를 절고 한쪽 귀가 안 들린다. 전자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인해, 후자는 넝마주이 무리에게 맞은 탓이다. 열 살 무렵까지 그의 유년기는 혹독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때 기연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열한 살에 임선빈은 스승 황용옥 문하에 들어가 북메우기를 배웠고, 6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악기장이 됐다. “병신”이라는 편견에 맞서 악을 써서 버텨낸 거라고 그는 회고한다. 장인의 위치에 올랐다지만 임선빈이 부와 명예를 거머쥔 것은 아니다. 북은 완미하는 예술품인 동시에 팔려야 하는 상품이기도 한데, 세상은 둘 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해 준 적이 없었다.그래서 ‘울림의 탄생’을 감독한 이정준은 임선빈 외의 인물도 조명한다. 임선빈의 아들이자 전수조교인 임동국이다. 고교 시절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그는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어렸을 때부터 곁에서 보던 아버지의 업을 잇기로 결정한다. 임선빈은 어땠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말린다. 고생 많고 보상 적은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동국은 결국 전수조교가 됐다. 아버지와 티격태격해도 이후 그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쓰인 임선빈의 대고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울림의 탄생’이 임선빈 대에서 끝나지 않고 임동국 대로 계승됨을 예감케 한다. 소리 진동에도 미래가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겨울 길목에 핀 서리꽃

    겨울 길목에 핀 서리꽃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24일 강원 평창의 들판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들꽃과 나뭇잎에 얼음 결정이 맺혀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평창 대관령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를 나타냈다.
  • 겨울 길목에 핀 서리꽃

    겨울 길목에 핀 서리꽃

    겨울 길목에 핀 서리꽃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24일 강원 평창의 들판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들꽃과 나뭇잎에 얼음 결정이 맺혀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평창 대관령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를 나타냈다.
  • [서울포토]나뭇잎 위에 내린 서리

    [서울포토]나뭇잎 위에 내린 서리

    24일 강원도 평창의 한 들판에 붉게 물든 나뭇잎위로 흰 서리가 내려 있다 . 2021.10.24
  • 99굽이 대관령 옛길 타박타박… 99세 금강송 향기에 솔솔 녹다

    99굽이 대관령 옛길 타박타박… 99세 금강송 향기에 솔솔 녹다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강릉)에 두고 / 이 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오죽헌 마을)은 아득도 한데 /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며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한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이라는 시다. 대관령은 한 해 50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 명소지만 과거에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하지만 험준한 고갯길로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대관령 내 만들어졌던 여러 길을 연결한 대관령 숲길(102.96㎞)이 지난 5월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4개(목장·소나무·옛길·구름) 순환코스와 12개 숲길이 조성돼 있지만 구별이 무의미하다. ‘100년 소나무의 숨(息)과 걸으며 쉼(休) 있는 평화의 길’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이 떨어진 국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 ‘험로’ 옛 대관령, 신사임당·이이 넘어 다녀 강원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횡계리를 연결하는 해발 832m의 대관령은 영동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땅이자 거대한 장벽과 같았다. 대관령은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따왔다는 설과 영동 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의미가 혼재한다. 대관령 옛길은 말이나 우마차를 갈아탈 수 있는 강릉 쪽 구산역에서 횡계역(차항리)을 연결하는데 현재 강릉 성산 어흘리에서 국사성황당 간 6.4㎞만 복원됐다. 어흘리 주차장~반정 구간(4㎞)과 반정~국사성황당 구간(2.4㎞)이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아흔아홉 굽이’는 옛말이 됐지만 대관령 옛길이 얼마나 ‘험로’(險路)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아흔아홉 굽이는 율곡 이이의 일화에서 유래됐다. 율곡이 강릉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곶감 100개를 챙겼는데 굽이를 넘을 때마다 하나씩 먹으며 대관령을 넘었더니 1개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굽이가 없었다면 대관령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1일 직접 찾은 옛길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보부상 등 통행이 많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옛길 중간 지점인 ‘반정’에 이르는 길은 폭이 1.5m 이상, 넓은 곳은 3m가 넘는 곳이 많다. 오랜 역사를 반영하듯 계곡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관령은 역사의 교육장이기도 하다. 대관령을 넘은 신사임당과 이이, 허균은 위인이 됐고 대관령을 넘어온 김홍도와 김정희는 예술작품을, 정철은 ‘관동별곡’이라는 문학작품을 남겼다. 김홍도의 ‘금강사군첩’에 있는 ‘대관령도’는 관정에서 강릉을 보면서 그린 그림으로 현재 도시의 모습을 빼면 지금 경관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옛길은 지명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강릉 쪽 굴면이 마을은 ‘구르는 것을 면한 곳’ 즉 판판한 평지로 강릉에 도착했음을 알려 준다. 삼거리주막은 제왕산과 반정(대관령 방향), 강릉으로 갈라지는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감나무·밤나무·복숭아 등 유실수가 심어져 있는데 과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다. 반정을 지나 대관령 정상에 오르기 전 고개이름은 ‘원울이재’다. 강릉으로 부임하던 관리가 대관령이 너무 험해 한 번 울고, 강릉을 떠날 때는 정이 들어 떠나기 싫어 울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대관령 숲길 계획을 마련한 이상익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옛날 강릉 사람들은 일생에 대관령을 넘지 않는 것이 복된 삶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대관령의 존재감이 대단했다”며 “보부상이 등짐을 메고 올랐던 고단한 길을 걷다 보면 현재의 자신에게 큰 위안을 줄 수 있고, 대관령의 위대한 생태적 경관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만에 등장한 위풍당당 소나무 숲 대관령 소나무숲에 들어서면 마스크를 벗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관령 숲길 곳곳에서 아름드리 금강송을 만날 수 있지만 소나무 숲은 의미가 남다르다. 국제 규격 축구장 571개 규모인 400㏊에 달하는 소나무 숲은 100년의 시간을 보낸 소나무의 장대한 기상과 함께 끝없이 이어진 규모에 놀라게 된다. 숲은 아픈 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일제가 목재 수탈을 위해 소나무를 벌채하고 연료 등으로 이용하면서 변한 민둥산에 조성한 인공조림지다. 더욱이 묘목이 아닌 씨앗을 뿌려 키워 낸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험한 지형 탓에 묘목을 가지고 올라오는 것이 어렵다 보니 지난 1922~1928년 525㏊에 솔방울에서 채취한 종자 1452㎏을 가지고 올라와 땅에 심는 ‘직파조림’ 방식으로 숲을 만들었다. 폭설과 산불, 병해충 등의 피해 속에서 현재 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잘 자란 소나무의 바다는 1988년 문화재 복원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돼 그동안 3422㎥의 목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100년의 세월을 견딘 금강송은 마치 거북이 등과 같은 검푸른 색의 두꺼운 껍질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깊이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다. 금강송 향연의 ‘백미’는 대통령 쉼터 주변에서 맛볼 수 있다. 대관령휴양림 방향에서 올라온 탐방객은 쉼터를 지나 풍욕대에서 피톤치드를 만끽한 뒤 다시 쉼터로 오르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최고의 소나무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대관령 소나무숲은 2018년 개방됐으나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숲으로 발길이 이어지게 됐다. 김종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대관령 소나무숲은 현존하는 직파 조림지 중 최대 규모이자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숲을 우리가 직접 복원한 현장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위대한 숲으로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역사의 흔적 찾기, 허기 채우는 산촌 도시락 대관령 숲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양떼목장을 거쳐 가는 ‘선자령’이다. 접근성이 좋고 탁 트인 전경과 이국적인 정취로 탐방객이 몰린다. 백두대간 마루금이자 대관령 숲길 중 가장 높은 곳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이에 더해 김정란 대관령숲길 안내센터장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봉우리인 선자령에 산과 봉이 아닌 ‘령’(嶺) 자를 붙인 것은 대관령을 넘어 다니던 또 다른 옛길이었다는 해석이 있다”고 전했다. 옛길 하부에는 서어나무·박달나무·굴참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자라 생태적 건강성을 보여 준다. 대관령에는 과거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는데 1968년 화전정리법이 시행되면서 독가촌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숲길 곳곳에는 화전민의 거주를 알려 주는 돌담과 물을 길러 먹던 샘터 등이 남아 있다. 이들은 나무를 활용해 소득을 창출하기도 했다. 굴피집 지붕을 만들던 굴참나무 껍질은 코르크와 촉감이 유사하다. 영동 지역에서는 굴참나무 껍질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그물을 띄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칡넝쿨은 코다리를 말리는 용도로 어민들에게 판매됐다. 숲길에 빠져 허기를 느낄 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굴령 솔찬 도시락을 만날 수 있다. 2019년 10월 어흘리 주민들이 첫선을 보인 후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도시락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있다. 1만 2000원인 도시락은 취나물·표고·어수리 등 산채 위주의 건강식이다. 10인 이상, 탐방 2일 전에 예약해야 손에 쥘 수 있는 ‘까칠한’ 도시락이다
  • 영화 ‘행복의 나라로’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영화 ‘행복의 나라로’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

    임상수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로’가 다음달 4일 막을 여는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교도소를 탈출한 ‘수감번호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 박해일의 호흡이 돋보이는 이 영화에서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가 거액의 주인인 평창동 윤 여사 역을 맡았다. 조한철, 임성재 배우는 203과 남식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매년 60여편 영화를 소개하는 이 영화제는 런던뿐 아니라 맨체스터, 노팅엄, 에든버러 등 영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앞서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해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호평을 받았다.
  • [문화마당] 수원 축제 지킴이 ‘조선방역단’에 박수를/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수원 축제 지킴이 ‘조선방역단’에 박수를/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지금 수원 화성에 가면 흰 방역 마스크를 낀 조선시대 의녀들이 제일 먼저 관객을 맞는다. 상냥한 목소리로 “손소독 한번 하실까요?” 하니 두 손이 절로 나간다. 200년 전 지어진 성벽의 위용이 근사한 병풍 역할을 하고, 성벽 아래 낮게 드리워진 가을 햇살이 여행자를 절로 걷게 만든다. 수원시민 십여 명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겠다며 나섰는데, 이름하여 ‘조선방역단’이다. 현재 수원에는 58년 전통의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등 4개의 큰 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축제를 임시로 통합해 ‘힐링폴링 수원화성’으로 만들었다. 집객보다 분산이 중요한 시기에 가장 애매한 것이 ‘시민 참여’, 그러니까 시민들의 축제 참여 문제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를 구실 삼아 무작정 손을 놓기 마련인데 올해 수원시는 재미있는 꾀를 냈다. 행정이 시민에게 방역 협조를 기계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시민에게 ‘함께 방역하자’며 권하는 것이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 전문 연극단체의 도움을 받아 방역을 마치 퍼포먼스 공연처럼 익살스럽게 살렸다. 조선시대 의녀와 포졸을 성 안팎에 등장시키면서 방문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한편 방역단이 된 수원시민들은 그 자체로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재미있는 건 조선방역단의 평균 연령이 65세가 넘고 예술가, 문화해설사, 자원봉사자 등 평소에도 시민활동에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수원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방역’ 때문이 아니다. 대다수 지역 축제에서 종종 민낯을 드러내는 억지스러운 시민 참여, 사실상 반강제적인 시민 동원이 아니라 규모는 작지만 완성도가 높고 참여 방식이 매우 능동적이어서다. 시민의 역할이 명확해 문화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정책의 주민 참여 과정에서도 참고가 될 좋은 모델, 건강한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큰 축제들도 결국은 ‘시민 참여’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다소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민 참여’, ‘시민 거버넌스’, ‘라운드 테이블’ 등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지역만의 특징과 개성에 맞는 독립적인 시민 참여의 틀을 내놓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대규모의 시민 참여를 개성 있게 선보인 곳은 강릉시 정도를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강릉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시내 447개 상점 주들이 자기만의 참여 방식으로 동참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화장실이 급한 외국인에게 무료로 화장실을 쓰게 해 주거나 카페에선 무선인터넷과 충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작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실행했다. 올해 수원시가 선보인 시민 주도 ‘조선방역단’의 역할과 형식은 매우 고무적이며, 코로나19라는 시의적 이슈에도 걸맞은 최고의 기획이라 칭찬할 만하다. 거기다 수원 화성 안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선 아무리 즐거운 축제라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는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성안 사람들’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가 발목 잡혔던 지난 2년의 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무작정 손을 놓았던 도시가 있는가 하면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야무지게 활용한 도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감염병 아니라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시민이 스스로 주체가 됐던 축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축제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손소독을 네 번이나 하게 만든 수원의 흰머리 조선방역단에 박수를 보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