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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시각각 달라지는 얼굴, 빛으로 연기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얼굴, 빛으로 연기하다

    “‘빛이 연기를 한다’는 그 댓글이 너무 감사했죠.” 국내 1세대 여성 조명 디자이너 구윤영(51) 감독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상 깊게 본 관람평을 소개했다. 그가 조명 디자이너로 참여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 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누적 관객 24만명을 동원하며 창작 뮤지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구윤영표 조명’은 환상적인 마법과 전설의 신비로움, 인물 간 극렬한 대결 구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뮤지컬 캐릭터 따라 달라지는 色 그는 “빛에도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는데, 그중 하나가 캐릭터마다 색을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주인공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되찾으려고 복수를 노리는 악의 마법사 모르가나에게는 그린 블루, 오랜 세월 혼돈에 빠진 영국을 하나의 나라로 통일시키고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착한 마법사 멀린에게는 바이올렛 계열의 조명을 쓴다. 또 아더의 정의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라이트 블루와 화이트 조명을 쓰고, 잔인하고 야만적인 색슨족을 표현할 때는 붉은색을 사용하는 식이다. 구 감독은 “색깔마다 가지고 있는 상징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내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빛 만들기’ 금녀의 영역에 도전 구 감독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연극을 관람하다 무대 위 빛에 이끌려 조명실을 찾은 후 지금까지 연극,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200여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조명 디자인을 담당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 온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조명을 공부하고 싶어 서울예술대(옛 서울예전)에 입학했지만, 당시만 해도 ‘여자는 조명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심했다”며 “심지어 조명 디자인이 아니라 오퍼레이터로 일하러 가도 ‘나를 뭘로 보고 여자를 보내느냐’는 식의 대우와 싸워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늘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미국 뉴욕 ‘라 마마 씨어터’에서의 연수는 그를 바꿔 놓았다. 구 감독은 “원하는 빛을 만들기 위해 잠도 거의 못 자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일했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도 “연출자가 ‘네가 지금 찾고 있는 빛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그 빛을 이미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안아 줬다. 그때 진정성 있게 일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이켰다. ●‘빛놀이 집단 광작소’ 후학 양성 그는 ‘빛놀이 집단 광작소’를 만들어 17여년간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무대 뒤 이야기를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소소살롱’의 호스트로 나와 일반 관객에게 무대의 화려함 속에 가려진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명 일을 꿈꾸는 사람에게 다 같이 손잡고 어깨동무를 해야만 다리를 절지 않고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얘기한다”며 “저의 부족함을 상쇄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소통이 온전한 무대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수소거점’ 삼척… 액화플랜트·충전소·R&D 특화도시 앞으로

    ‘수소거점’ 삼척… 액화플랜트·충전소·R&D 특화도시 앞으로

    호산항 LNG 저장생산시설 연계버려진 냉열 활용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수도권 등 중부 전역에 수소 공급 현대로템과 밸류체인 단지 구축 ESS 안전성 검증센터 연내 완공 강원 삼척시가 ‘수소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호산항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생산시설과 맞물려 수소산업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이 글로벌 뉴노멀로 정착되고,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인 수소를 선점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삼척은 수소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항만과 LNG 생산기지, 석탄 등 물적 자원과 인근 대학의 전문인력 자원까지 유리한 조건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대용량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화재안전성 검증센터도 연내에 완공된다. 김양호 삼척시장을 21일 만나 폐광의 낙후된 도시를 벗어나 환동권의 청정에너지 거점 도시로 탈바꿈하는 삼척의 미래산업 청사진을 들었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지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삼척시가 산업화 시대 석탄, 시멘트 등 국가 기간산업의 공업도시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산업 거점의 에너지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먼저 2019년 전국 최초로 수소 연구개발(R&D) 특화도시 선정, 2020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지난해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는 등 전국 제일의 수소 거점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의 수소 관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역점 인프라 구축에 따른 동력 확보는 물론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도 앞당기고 있다. 이미 강원도 1호 수소충전소(30억원·하루 250㎏ 생산)가 가동 중이고, 분산형 수소 생산시설과 충전소(135억원·하루 1t), 수소 R&D 특화도시(300억원·수소 실증주택 11동) 등 관련 생태계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분산형 수소 생산시설은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생산과 공급 인프라 확대라는 점에서 앞으로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여기에 삼척을 중심으로 동해와 평창, 강릉 대관령 일대가 2020년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2024년까지 수소생산, 저장, 운송, 선박, 드론운행 실증 등 액화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글로벌 수소산업은 물론 국내 액화수소산업을 선도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305억원의 예산을 들여 액화수소 생산설비(배관, 밸브) 제작 실증, 수소 연료전지 선박 제작·운항 실증, 액화수소 드론 제작·운행 실증, 이동형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등 실생활에 수소가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의 지역 내 연계 활동이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강원 삼척·동해를 비롯해 울산 등 전국 5개 지역을 수소 클러스터 구축사업(총사업비 1조 2739억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했다. 삼척·동해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지역으로, 2027년까지 총사업비 2958억원(국비 675억원, 지방비 496억원, 민자 1787억원)을 들여 삼척 LNG 기지를 활용한 액화플랜트 구축 등 관련 사업이 진행된다.주요 사업 내용은 하루 30t 생산 규모의 수소액화 플랜트를 비롯해 안전성 시험센터와 테스트 베드, 수소액화플랜트 및 기업 입주 공간 구축 등이다. 황철기 시 에너지과 신산업기획담당은 “삼척 호산항 LNG 생산기지에는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가 구축돼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등 중부권 전역 수소 공급의 거점 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운송과 보급이 쉽지만 극저온 냉각을 통한 생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삼척 LNG 인수기지에서 버려지는 냉열을 활용하면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 측면에서 전국 최적지로 꼽힌다. 여기에 현대로템 등 대기업과 함께 근덕면 일원을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단지로 구축하기로 하는 등 곳곳에서 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을 앵커기업(입주 선도기업)으로 하고 주변 15만㎡ 부지에 수소기업 특화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근덕면 동막리 일원을 수소 부품 제조 중심지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삼척시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 특구사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전반의 기반 구축과 실증,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에 따른 관련 산업 집적화, 액화수소 앵커기업 유치 등을 통해 관련 기업 간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의 중심지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시험인증 시장을 선도할 대용량 ESS 화재 안전성 검증센터 건립 사업이 연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SS 화재 안전성 검증센터는 사업비 698억원(정부 288억원, 민간 410억원)으로 삼척시 교동 소방방재산업 연구단지 내 1만 5531㎡에 건축 연면적 6000㎡ 규모로 세워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재열량측정장치(30MW)와 대형소화성능시험장치 등 첨단설비를 갖추게 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관리(전담) 기관으로 KTC가 주관하고 KCL 등 6개사가 함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ESS 검증센터를 KTC와 KCL이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 오늘부터 평창올림픽 성화대 영상쇼

    오늘부터 평창올림픽 성화대 영상쇼

    강원 평창군이 22∼24일 열리는 2022평창평화포럼을 맞아 대관령면에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대에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을 활용한 영상쇼)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7~10시이고, 매시간 8분간 선보인다. 평창 연합뉴스
  • 3연임 야망 드러낸 ‘시진핑 올림픽’… 중국인 열광 얻고 세계인 지지 잃어

    3연임 야망 드러낸 ‘시진핑 올림픽’… 중국인 열광 얻고 세계인 지지 잃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화려한 불꽃과 함께 무사히 마무리된 가운데,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그가 이번 올림픽을 ‘3연임’ 정당화의 도구로 쓰면서 서구세계의 외교적 보이콧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선수 도핑 문제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중국인의 열광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세계인의 지지는 더욱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21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이 감염병에 시달리는 전 세계에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00년 만의 (국제질서) 변화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새로운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를 유지하는 대가족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도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의 힘으로 세계인을 오륜기로 단결시켰다”며 “책임 있는 강대국(중국)이 인류 운명 공동체에 책임을 보여 줬다. 각국 국민이 어려움을 이겨 내도록 신념과 힘도 줬다”고 칭찬했다.중국은 금메달 9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 15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4년 전 평창에서 16위(금1, 은6, 동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무엇보다 자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금8, 은10, 동7)을 제쳤다는 점에서 ‘작지만 위대한 승리’로 자축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은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100만건 이상 예약판매되는 등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이번 올림픽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행사’였다. 역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만큼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올해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과제는 하반기에 열릴 제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는 이를 뒷받침할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혹평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지나친 정치색 및 경기를 둘러싼 판정 논란으로 올림픽의 의의가 흔들렸다. ‘평화 제전’의 존재 방식이 다시 질문받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19일(현지시간)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프리 스케이팅 뒤 눈물을 흘리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올림픽이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 3연임 야망 드러낸 ‘시진핑 올림픽’… 중국인 열광 얻고 세계인 지지 잃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화려한 불꽃과 함께 무사히 마무리된 가운데,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그가 이번 올림픽을 ‘3연임’ 정당화의 도구로 쓰면서 서구세계의 외교적 보이콧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선수 도핑 문제 등 논란이 적지 않았다. ‘중국인의 열광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세계인의 지지는 더욱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21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이 감염병에 시달리는 전 세계에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00년 만의 (국제질서) 변화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새로운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를 유지하는 대가족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도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의 힘으로 세계인을 오륜기로 단결시켰다”며 “책임 있는 강대국(중국)이 인류 운명 공동체에 책임을 보여 줬다. 각국 국민이 어려움을 이겨 내도록 신념과 힘도 줬다”고 칭찬했다. 중국은 금메달 9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 15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4년 전 평창에서 16위(금1, 은6, 동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무엇보다 자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금8, 은10, 동7)을 제쳤다는 점에서 ‘작지만 위대한 승리’로 자축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은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100만건 이상 예약판매되는 등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이번 올림픽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행사’였다. 역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만큼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는 “올해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과제는 하반기에 열릴 제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는 이를 뒷받침할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혹평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지나친 정치색 및 경기를 둘러싼 판정 논란으로 올림픽의 의의가 흔들렸다. ‘평화 제전’의 존재 방식이 다시 질문받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19일(현지시간)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프리 스케이팅 뒤 눈물을 흘리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올림픽이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 “강추위에 중요부위가”...올림픽 선수의 ‘남다른 고통’

    “강추위에 중요부위가”...올림픽 선수의 ‘남다른 고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핀란드의 한 선수가 강추위에 중요부위가 얼어붙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에서도 성기가 어는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레미 린드홀름은 전날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매스스타트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강추위로 인한 선수들의 동상을 우려했고, 경기를 1시간 지연한 끝에 당초 50㎞였던 거리를 30㎞로 단축했다. 28위를 한 린드홀름은 강풍을 견디며 1시간 16분 만에 코스를 통과했다. 그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신체 중요부위가 얼어붙은 것을 짐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겪은 대회 중 최악의 경기였다”고 평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히트 팩으로 언 성기를 녹였고, 그곳이 따뜻해지니까 통증은 더욱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린드홀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는 “그가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독일 루지 선수 “다시는 중국 가지 않을 것”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고통을 호소한 선수는 또 있다. 루지 2관왕에 오른 독일 선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가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 일간지 명보는 가이젠베르거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이젠베르거는 2014 소치, 2018 평창에서 루지 여자 싱글 금메달을 땄으며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르면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2년 전 아들을 낳은 뒤 육아와 훈련을 함께 하며 힘들게 금메달을 따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로 귀국한 후 인터뷰에서 “인권 문제 등을 고려해 베이징 올림픽 참가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대회 참가를 결정한 뒤로는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다시 중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은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면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슬라이딩 코스 훈련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가 끔찍한 경험을 하고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당시 격리 생활로 인해 며칠 동안 좁은 방에 갇혔고, 식사도 잘 맞지 않아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그는 메달을 딴 뒤 베이징 현지 인터뷰에서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독일로 돌아가면 이야기하겠다”고 대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 ‘피겨 여왕’ 김연아,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강원도는 21일 2023년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 2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위촉식을 열어 김연아를 홍보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018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에 이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에 위촉돼 기쁘다”며 “대회 홍보는 물론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재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은 “김연아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2년 동안 대회 붐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2 인스브루크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와 2016 릴레함메르 동계청소년대회에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한 바 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일 1일까지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열린다.
  • 중국 언론이 안현수 재계약 확신하는 이유 세 가지

    중국 언론이 안현수 재계약 확신하는 이유 세 가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안현수(빅토르 안)는 베이징올림픽을 끝낸 후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경기였던 2000m 혼성계주”라며 한국으로 돌아가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평창올림픽에서 16위(금1·은6·동2)에 불과했지만 자국에서 개최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3위(금9·은4·동2)를 기록했다. 미국 태생 여자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에일린 구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고,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가 이끈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 안현수는 올림픽을 마치고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과 계약은 이번 달로 끝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라며 한국 입국 계획을 밝혔다. 중국 코치 경험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후회 없는 올림픽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진출 염두한 SNS 활동 중국 시나스포츠는 20일 안현수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이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현수가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런쯔웨이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인터뷰하고, 중국 기반 SNS 활동을 활발히 한 이유는 중국 진출을 염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 전설’ 왕멍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안현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귀화 당시 한국 선수들의 훈련 방식,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한화 약 1억 8000만원의 연봉과 저택을 받았다. 고려인 출신 록 가수 빅토르 초이의 이름을 따 빅토르 안으로 이름을 짓고,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 4년치를 일시불로 받아갔다. 미니홈피에는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 소멸된다고 들었다.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운동에 집중하고 싶어서 내린 귀화를 결정했다는 안현수는 “내 가슴에 어느 나라 국기가 달리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다”라고 인터뷰했다. 그리고 막말 해설로 악명이 높은 왕멍에게 코치직 제의를 받고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왕멍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은 안현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인 안현수에 중국은 가족 한국 쇼트트랙을 떠나 러시아를 택했고 러시아 국적까지 취득한 안현수에게 중국 대표팀은 믿을 만한 가족이라고 매체는 주장했다. 안현수의 코칭 성과 평가는 별개로, 안현수가 중국으로 온다면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우쥔(임효준)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라고 한국 코치진 성과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판정이슈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자신의 글이 기사화 되자 소속팀인 중국을 의식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다” “코치로서 올림픽을 치른 것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우리의 영웅” “중국 대표팀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가정적인 남자”라며 호응했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유승준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라며 안현수의 한국 입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케이크 칼, 원하실 때만 드려요”… 파리바게뜨, 플라스틱 칼 사용량 줄인다

    “케이크 칼, 원하실 때만 드려요”… 파리바게뜨, 플라스틱 칼 사용량 줄인다

    국내 간판 베이커리업체인 파리바게뜨가 케이크 포장 시 함께 들어가는 일회용 칼의 사용량을 줄이며 환경보호에 나섰다. 특히 이 친환경 활동은 소비자 주도로 시작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파리바게뜨는 21일 ESG경영의 일환으로 ‘일회용 칼 줄이기 캠페인’을 전 매장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케이크 구매 시 제공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칼을 요청객에 한해서만 제공하는 캠페인을 직영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를 3400여개 모든 직∙가맹점으로 확대 운영한다. 대상 품목 또한 일반 케이크만이 아니라 포장 내에 기본으로 동봉되던 롤케이크, 파운드케이크, 파이류 등 제공되는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110t(연평균 일회용칼 사용량의 50% 기준)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 주도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일부 소비자들이 케이크 제품에 동봉된 일회용 칼을 모아 고객센터로 보내는 ‘빵 칼 아웃(OUT) 캠페인’을 SNS상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에 공감한 파리바게뜨는 가맹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일회용 칼 줄이기 캠페인을 전국 매장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수매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SPC그룹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인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농산물 수매와 제품화를 넘어 농산물 신품종 확대, 청년농부 육성 등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농가상생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논산 청년농부들이 키운 ‘비타베리’ 품종 베이커리 제품 최적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판로와 수익 확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비타베리 생딸기 프레지에’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농가가 신품종 재배 확대 및 품질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 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최종 순위 18위.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의미 있는 도전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원윤종,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 팀은 이번엔 전체 28명 중 18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로 25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듯 거듭해서 미안함을 나타냈다. 원윤종은 “상황이나 조건이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이런 결과를 보여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면서 “(팀원들도) 잘 따라와 줬는데 응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원윤종 팀에 이번 올림픽은 완주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코로나19 때문에 트랙에서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선 배송업체 실수로 보조 썰매를 타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원윤종의 ‘영혼의 파트너’인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도 따랐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많이 꼬였던 것 같다”면서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윤종 팀은 포기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상위 20위만 출전하는 4차 레이스까지 당당히 마쳤다. 평창올림픽 때와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은 미래를 다짐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를 종합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한다”면서 “기록이 안 좋았다고 멈춰 있으면 거기 머물 뿐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썰매 강국’ 독일이 금·은메달을 땄고 캐나다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출전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쿨러닝’의 자메이카는 1~3차 시기 합계 3분03초42로 전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아름다운 꼴찌’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 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뽀시래기’ 막내였던 정재원은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면서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오른쪽·29·강원도청)은 5위를 기록하며 4년 전 ‘왕따 논란’의 아픔을 털어냈다. 정재원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분47초1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34·IHQ)은 7분47초20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7분47초11로 1위를 기록한 바트 스빙스(31·벨기에)에게 불과 0.07초 뒤졌지만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땄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웃었다. 4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정재원은 같은 종목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그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당시 선배를 위해 희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정재원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이 종목의 레전드로 많은 경험을 가진 승훈 형의 조언 덕분에 더 풍부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페이스메이커 작전 덕분에 제가 성장해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앞서 열린 팀 추월에서 6위에 그친 데 대해서도 다음 올림픽에 대한 의지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정재원은 “개인 종목뿐 아니라 팀 추월 종목에서도 노력해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같은 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 출전한 김보름은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8분16초15의 기록으로 전체 5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김보름은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다가 밀려난 뒤 다시 추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리치스(28)에게 진로가 막혔고, 결국 다섯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치스는 경기 후 실격 판정을 받았다. 김보름은 4년 전 여자 팀 추월에서 동료였던 노선영보다 앞서 들어왔다는 이유로 왕따 가해자라는 오명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를 통해 ‘왕따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법원도 노선영에게 3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보름은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을까 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면서 “하지만 ‘이미 금메달’이라는 응원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다. 지금이 4년 전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쇼트트랙 편식은 여전, 나머지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으로.’ 감동과 투혼, 선수들의 피와 땀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과정과는 별개로 올림픽에서 한 나라의 스포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결국 메달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처럼 총 개수로 순위를 매기든,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메달 색깔에 따라 우열을 가리든 대회가 끝나면 영원히 기록되고 남는 건 메달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에 4년 뒤 반드시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우선 새 얼굴이 없었다. 베이징 시상대에 올랐던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 등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던 이들이었다. 또 평창올림픽 이전엔 관심 밖이었던 눈 종목과 썰매 종목은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신고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에게 금메달을,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에게 2연패를 기대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 봅슬레이는 원윤종 팀만 바라봤고, 컬링은 여자부 ‘팀 킴’에만 메달을 의존했다. 영재 발굴에 실패한 한국은 그 대가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가장 풍성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금 6, 은6, 동2)과 비교하면 금 개수로는 3분의1 수준이다. 평창올림픽(금5, 은8, 동4)에 견주면 총 메달 수는 거의 반토막 났다. 평창올림픽에서 나아지는 듯했던 메달 편식도 ‘도돌이표’를 찍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쇼트트랙(금2, 은3)과 스피드스케이팅(은2, 동2)은 그간의 불협화음과 갈등 속에서도 성과를 올렸지만 그 밖의 종목들은 하나같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이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건 그나마 위안거리였지만 설상, 썰매, 컬링 등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홀대’가 재연됐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문을 닫았다. 해당 연맹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공과를 놓고 권력 싸움을 벌이다 선수 육성을 소홀히 했고,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대회 때 추진했던 정부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났다. “다음 올림픽에도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정말 곤란하지 않겠나”(이승훈), “은퇴하기 전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이상화)는 올림픽 베테랑들의 따끔한 지적 속에 2026년 밀라노올림픽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할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전설이 된 ‘올림픽 메달 수집가’… “은퇴보단 늘 1년 더 생각할 뿐”

    전설이 된 ‘올림픽 메달 수집가’… “은퇴보단 늘 1년 더 생각할 뿐”

    12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10개월 만에 깜짝 금메달로 스타가 됐던 이승훈(34·IHQ)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출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된다면 가겠지만, 내가 가는 게 더 문제 아닌가”라며 후배들의 성장을 기원했다.이승훈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분47초20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역대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메달(금 2, 은 3, 동 1)을 수집해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은 물론 동·하계 올림픽을 합쳐 김수녕, 진종오와 함께 역대 최다 메달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밴쿠버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을 때 누구도 이 선수가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레전드로 남게 될지 몰랐다. 당시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곽윤기, 안현수 등 쟁쟁한 선후배에게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불과 올림픽 1년 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장거리 종목의 선수층이 얇고 이승훈이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장거리에 강세를 보였다고 해도 전향 6개월 만에 대표로 뽑힌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인식이 전부였고, 누구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훈은 놀라운 적응력과 성장세를 보이며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10개월 전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그 자체로 진기록이었다. 이어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 추월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동메달로 이승훈은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12년간 4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그는 “올림픽 첫 동메달이라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2년 동안 흠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9년 후배 폭행 논란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른이 넘긴 이승훈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은퇴 처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징계가 끝나고 복귀한 뒤 대표 선발전에서 정재원(21·의정부시청)에 이어 2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이번 동메달로 ‘실력으로 보답한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 줬다. 은퇴 여부에 대해 이승훈은 “운동이 너무 즐겁다. 늘 1년, 1년 더를 생각하며 운동한다”면서도 “요즘은 운동만 죽어라 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른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4·독일)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개최국 중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인권 문제를 포함한 우려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오래 망설였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났다는 평가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의 ‘루지 여제’로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가혹한 격리생활과 형편없는 식사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그는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독일로 돌아가면 할 말을 하겠다”라며 폭로를 예고했었다. 가이젠베르거 뿐 아니라 스웨덴 빙속 2관왕 닐스 판 데 풀도 귀국 직후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SNS에 선수들 눈물·불만 쏟아져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벨기에의 여자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는 자신이 “또 다른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며 SNS상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메일레만스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고립된 상태로 앞으로 14일과 올림픽 경기를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메일레만스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을 배정받을 것이며 IOC는 “해당 선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 폴란드 쇼트트랙 선수 또한 예선 경기 전날 밤 갑작스럽게 격리에서 풀려났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경기 몇 시간 전에 다시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말리셰프스카는 트위터에 “더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코로나 검사도 경기도 말이다. 나한테 장난치는 거 같다”고 글을 올렸다. 스웨덴 선수 프리다 칼손은 지난 5일 열린 스키 여자 스키애슬론 7.5㎞+7.5㎞ 레이스를 마친 후 실신 직전 상태까지 갔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칼손이 경기에 나선 당일 기온은 영하 13도였지만 스웨덴 감독은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31도에 가까웠다”라고 토로했다. 발렐리아 바스네초바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는 인스타그램에서 격리 중 제공되는 식사에 불만을 토해냈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SNS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5일째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선수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야채 없이 파스타면, 감자, 뼈에 붙은 탄 고기가 전부인 사진은 이미 SNS상에서 캡쳐돼 퍼졌다.종합 1위 노르웨이… 중국 16→3위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7개 종목 10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종합 1위는 동계 강국인 노르웨이(금16·은8·동13), 2위는 독일(금12·은10·동5), 3위는 개최국인 중국(금9·은4·동2)이 차지했다. 중국은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16위(금1·은6·동2)에 불과했다. 중국은 미국 태생 여자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에일린 구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고,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이끈 쇼트트랙 대표팀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린다.
  • 노선영, ‘왕따 주행‘ 논란 불복 항소

    노선영, ‘왕따 주행‘ 논란 불복 항소

    이른바 ‘왕따 주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노선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김보름(강원도청)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인정한 법원의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씨는 김씨가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심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황순현)에 지난 17일 항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일부 승소판결을 받아든 지 하루 만이다. 이 날은 김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 가”라며 소회를 밝힌 날이기도 하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노씨를 상대로 낸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2017년 11월부터 12월까지 노씨가 후배인 김씨에게 랩타임을 빨리 탄다며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300만원을 지급하도록 지난 16일 판결했다. 노씨는 김씨를 비롯해 박지우(강원도청) 선수와 함께 지난 2018년 2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김씨는 여자 팀 추월 8강에서 노씨를 상대로 ‘왕따주행’을 해 고의적으로 따돌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에서 해당 왕따주행이 없었다고 판단했지만, 김씨는 큰 충격을 받고 심리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에서도 노씨 측이 주장한 ‘왕따 주행’이 사실이 아니라고도 판단해 김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노씨의 허위 인터뷰로 피해를 입었다는 김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왕따 주행 없었다” 법원 판결에...노선영 항소

    “왕따 주행 없었다” 법원 판결에...노선영 항소

    노선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고 김보름(강원도청)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선영 측은 김보름이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에 지난 1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김보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 가”라며 법원 판결에 대한 소회를 밝힌 날이다. 앞서 재판부는 노선영이 2017년 11∼12월 후배인 김보름에게 랩타임을 빨리 탄다고 폭언·욕설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선영 측이 주장한 ‘왕따 주행’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노선영의 허위 인터뷰로 피해를 봤다는 김보름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4년간 이어온 양측의 진실 공방은 상급심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보름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8강에 노선영·박지우(강원도청)와 함께 출전했다가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한참 뒤에 들어왔다. 당시 김보름이 마지막 주자였던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터뷰 태도가 논란이 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통해 경기에서 고의적인 따돌림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비난 여론에 휩싸인 김보름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인 지난 2019년 1월 김보름은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폭언 등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밝혔으며, 2020년 11월에는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 연이은 악재 속 ‘아름다운 완주’… 원윤종 팀이 선사한 감동

    연이은 악재 속 ‘아름다운 완주’… 원윤종 팀이 선사한 감동

    최종 순위 18위.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의미 있는 도전으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원윤종,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 팀은 이번에는 전체 28명 중 18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로 25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듯 거듭해서 미안함을 나타냈다. 원윤종은 “상황이나 조건이 이렇다저렇다 할 거 없이 이런 결과 보여드린 거 죄송스럽다”면서 “(팀원들도) 잘 따라와 줬는데 그거에 응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그러나 원윤종 팀에게 이번 올림픽은 완주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코로나19 때문에 트랙에서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선 배송업체 실수로 보조 썰매를 타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원윤종의 ‘영혼의 파트너’인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도 따랐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많이 꼬였던 것 같다”면서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멘털적으로나 경기 임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윤종 팀은 포기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상위 20위만 출전하는 4차 레이스까지 당당히 마쳤다. 평창 때와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은 한국 썰매의 간판선수로서 발전할 미래를 다짐했다. 원윤종은 “아쉬운 결과를 종합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한다”면서 “기록이 안 좋았다고 멈춰 있으면 거기뿐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단순히 자신들만 생각하지 않고 한국 봅슬레이의 발전도 기원했다. 원윤종은 “제가 트랙을 경험한 걸 모든 선수와 공유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원들도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될 수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모노봅을 제외한 모든 썰매 종목을 휩쓴 ‘썰매 강국’ 독일이 이번에도 금, 은메달을 땄고 캐나다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을 딴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은 이번 대회 2인승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평창에 이어 2연속 2관왕에 올랐다. 출전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자메이카는 3차 시기 합계 3분03초42로 전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아름다운 꼴찌’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 금메달 10개 중 9개 ‘獨차지’…독일은 왜 썰매를 잘 탈까?

    금메달 10개 중 9개 ‘獨차지’…독일은 왜 썰매를 잘 탈까?

    이 정도면 마치 한 나라만을 위한 종목처럼 보인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이 20일 모두 마무리됐다.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썰매 종목에서 독일은 9개를 가져가며 썰매 최강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일의 금메달 퍼레이드는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전 종목을 가리지 않고 펼쳐졌다. 독일은 지난 5일부터 진행된 루지 1인승을 시작으로 이날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까지 메달을 휩쓸었다. 독일이 따지 못한 유일한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여자 1인승(모노봅)이 유일했다. 특히 봅슬레이에서 압권이었다. 독일은 지난 15일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 금·은·동을 모두 싹쓸이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한 국가가 한 종목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이 썰매 강국이 된 배경은 전 세계에서 최적의 썰매 환경을 갖춘 데 있다.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SBF)이 공인하는 트랙은 전 세계 17개다. 그중에서 4개가 독일에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쉽게 썰매를 접할 수 있고, 훈련 환경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좋다. 독일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노메달의 충격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BMW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BMW는 독일 썰매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독일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BMW 기술에 힘입어 3D로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를 그대로 구현했다. 마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지구 반대편에서 느끼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오히려 2018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은 다시 세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평창 대회 이후 국내 트랙은 전문가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로 운용되지 못했고, 선수들은 훈련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섰다. 또 전문인력의 유출도 심각했다. 결과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봅슬레이 4인승에 도전한 원윤종팀은 이날 28팀 중 18위에 그쳤다. 앞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도 19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10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 쇼트트랙 심석희, 21일 징계 해제…대표팀 합류할 수 있을까

    쇼트트랙 심석희, 21일 징계 해제…대표팀 합류할 수 있을까

    윤홍근 단장 “빙상연맹·대한체육회 판단 필요”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아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서울시청)의 징계가 21일 해제된다. 이에 따라 심석희가 앞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홍근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 겸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석희 복귀에 관한 질문에 “당장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 단장은 또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이 있어야 하고, 대한체육회의 전체적인 판단도 필요하다”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메시지에는 평창올림픽 대표팀 동료였던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을 험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했고, 페널티 처분을 받아 실격됐다. 빙상연맹이 조사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험담 내용은 사실로 밝혀졌지만, 고의 충돌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밝히지 못했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는 조사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심석희는 빙상연맹 징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연맹의 손을 들어주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징계가 끝난 심석희는 원칙적으로는 대표팀에 합류해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따라서 심석희가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 “상화 어딨어?” 고다이라·이상화 4년 만에 재회…‘펑펑’ 울며 포옹

    “상화 어딨어?” 고다이라·이상화 4년 만에 재회…‘펑펑’ 울며 포옹

    한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1989년생 이상화와 1986년생 고다이라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설을 맡은 이상화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고다이라가 17위의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화의 눈물을 본 일본은 자국 언론을 통해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데 이어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를 롤모델로 훈련했던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2위로 통과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는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에서는 은퇴한 이상화가 고다이라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경기 후 취재진에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고다이라의 레이스여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상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요. 저는 오늘 안 좋았어요”라고 말하며 진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감동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 해설위원의 눈물에 감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짓던 이 해설위원의 모습이 공개되자 SNS에선 국경을 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잇따랐다”고 전했다.우정 해설 뒤 드디어 만난 두 사람“고마워요” “행복했으면”…위로해  이상화는 19일 중국 베이징 KBS 중계부스에서 고다이라와 만나 서로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상화 어딨어?”라며 이상화를 찾았고 둘은 만나 우정을 나누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이상화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거처럼, 같이 있었던 거처럼 느꼈다. 항상 똑같은 나오라서.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재회 소감을 밝혔다. 고다이라는 “시즌 초반에 상화가 SNS 메시지를 보내줘서 정말 용기를 많이 받았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베이징에 2연패라는 욕심도 있었을 거고, 제 상황과 비슷해서 나오에게 힘을 주고 싶어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사실은 베이징 올 때까지 출전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때 마침 상화와 팬들 응원 덕분에 겨우 출전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조금 희망이 보였다. 이 정도라면 상화와 팬들 앞에서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겠구나 싶어서 출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그냥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고, 자신을 여유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 얼굴을 맞대고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상화는 인스타그램에 고다이라와 찍은 셀카를 올린 뒤 “4년 만에 재회. 보고 싶었잖아!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그리고 나를 평창 올림픽 때까지 갈 수 있게 해줬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영원한 내 친구”라고 적었다. 고다이라는 한국어로 “드디어 만났네. 기뻤어”라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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