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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서울~강릉 1시간 12분… 강원도 교통 지도가 바뀐다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서울~강릉 1시간 12분… 강원도 교통 지도가 바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로 수도권 접근성 높아져… 올림픽 경기장·진입 도로 공사 ‘속도’… 인프라 구축으로 영동권 문화·관광·물류 성장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가 새로 구축되고 있다. 당연히 각종 경기장도 건설된다. 외부와 단절된 산골마을과 낙후된 이미지의 강원 영동권이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대로 연결돼 반나절 생활권으로 다가온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원주∼강릉 철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와 관람객의 주요 수송 수단으로 활용된다. 서원주역에서 강릉역까지 120.7㎞에 이르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공사에는 모두 3조 9110억원이 들어간다. 내년 말에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 강릉까지 1시간 12분이면 간다. 현재 서울 청량리~원주~제천~ 동해~ 강릉을 운행하는 무궁화 열차가 5시간 47분 소요되니 무려 4시간 35분이 단축된다. 고속버스와 비교해도 빠르다. 현재 서울~강릉 간 고속버스는 2시간 40분이 걸리니 1시간 28분이나 빨라진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는 1시간 52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시속 180~250㎞급 고속열차 덕분이다. 서원주~남강릉 신호장까지는 복선으로 이어지고 이후 남강릉~ 강릉역까지 9㎞는 단선으로 철길이 놓인다. 강릉 도심 구간인 강릉 청량동~교동 강릉역까지 약 3㎞ 구간은 지하로 건설된다. 노병국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은 “원주~강릉 철도 건설사업의 최대 핵심 구간인 국내 최장 길이의 대관령터널이 지난해 말 관통돼 어려운 고비는 넘었다”면서 “나머지 구간의 철도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7년 공사가 시작된 철길은 수도권~동해안을 잇는 횡축 철도망 연결로 강원 영동권 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강릉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된다. 관광 활성화와 물류 수송 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복선 철도가 완공되면 반나절 수도권 생활이 가능해져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중심으로 한 강원 영동권의 문화와 관광, 물류가 크게 성장하며 환태평양 시대의 중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각종 도로 공사도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배후 도시인 정선과 평창의 국도도 크게 개선된다. 경기장 진입 도로는 모두 16개 노선이다. 9개 노선의 평균 공정률은 30%를 넘었는데 8개 노선도 공사에 들어갔고, 남은 1개 노선은 발주 중이다. 추가 7개 노선은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모든 진입도로는 내년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영동고속도로 여주∼강릉 구간 145㎞와 중부고속도로 호법∼하남 구간 41㎞를 새로 포장하고 내년까지 안전시설물도 전면 개선할 예정이다. 촉박한 일정이지만 각종 올림픽 경기장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선 설상 경기장 7개와 빙상 경기장 5개 등 12개가 필요하다. 강원도는 6개 경기장은 새로 짓고,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 2개는 보완해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 4곳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설 경기장은 2014년에 착공, 지난 1월 현재 평균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해발 1561m 정선 가리왕산 중봉에 있는 알파인 경기장은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곳에서 오는 6일 첫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국제스키연맹(FIS) 측은 지난달 알파인 경기장을 찾아 슬로프와 눈 상태 등 경기장 시설을 점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라며 만족해했다. 성공적인 대회에 청신호가 켜졌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각각 62%,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강릉대와 관동대에 짓는 하키센터는 공정률 50%를 넘어서는 등 모든 경기장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대부분 올해 말 완공될 전망이다. 보광 스노 경기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대회를 위한 2개 슬로프 조성을 완료했다. 개·폐회식장 등을 포함해 올림픽의 상징인 ‘올림픽 플라자’ 공사도 시작됐다. 올림픽 조직위는 다음달 말 실시설계를 끝내고 5월부터 본격 토목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다. 국제방송센터(IBC)도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든 경기장과 운영센터 등을 내년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런 인프라 구축 등으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평창동계올림픽 경제효과는 64조 9000억원이다.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시설 등 올림픽 관련 투자와 소비지출에 따른 직접 효과가 21조 1000억원이다.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 부상 등 관광 효과와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간접효과는 43조 8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최 강원지사는 “애초 공사 기간이 빠듯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 준비를 진행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특히 FIS로부터 경기장에 대해 이례적인 찬사를 받으면서 모든 관계자들이 경기장 준비에 한층 탄력을 받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부패방지 백신 프로젝트는 경제살리기 핵심/오균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

    [월요 정책마당] 부패방지 백신 프로젝트는 경제살리기 핵심/오균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

    재작년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 지난해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주는 충격과 교훈은 크다. 두 바이러스에 공통적인 게 예방 백신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신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국민이 질병의 확산을 지켜보며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일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기준에서 사회의 법질서를 흔들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면서 화나게 하는 공공기관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는 데도 사전 예방 수단인 백신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그동안 각종 비리에 대한 사후적인 적발과 처벌에 치중했을 뿐 사전 예방 조치에는 다소 소홀하게 대응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비리나 부정을 적발했어도 국가 예산 낭비 등의 원상회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도 막대했다.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치와 각종 조치를 담은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공공 부문의 부패 취약 분야에 부패방지 예방 프로그램이 상시 가동되도록 함으로써 선순환 생태계가 시스템적으로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패방지 백신은 성격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실시간 부패 감시’다. 1조원대 이상 대형 국책사업에는 전담 관리팀을 두고 입찰과 계약, 시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함으로써 예산 낭비 요소를 사전에 찾아내 제거하기로 했다. 1조 700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사업과 5조 1000억원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 등에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우선 운용하고 있다. 또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연구·개발(R&D) 사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 백신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공공 부문은 자산 운영이나 시설 장비 구매 규모가 막대한 반면 독점적 구조와 조직 운영의 경직성 등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예금과 보험자산을 예로 들면 규모가 105조원에 이르지만 ‘위험관리’ 인력은 민간 금융기관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친다. 효과적인 내부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인 등 내부의 위험관리 시스템을 보강하는 한편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안팎으로 견제 장치를 강화했다. 셋째, ‘정보의 공유와 연계’ 백신은 부처 간에 나눠져 관리되고 있는 정보를 통합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조금을 중복 수령하거나 자격이 없음에도 연구비나 실업급여 등을 받아 가는 부정수급을 없애자는 취지다. 4대 보험, 주민등록, 소득정보 등 그동안 부처 간의 ‘칸막이’로 공유가 어려웠던 개별정보 시스템을 통합해 부적격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마지막은 ‘내부 클린 시스템’이다. 감사원이 6만개가 넘는 공기관을 다 감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부처의 자체감사 기능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제 식구 감싸기 등으로 실질적 역할에 한계가 있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자체 감사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잘못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 개선하는 자율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일각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왜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펴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정부패는 공정한 자원 배분을 왜곡하기 때문에 건강한 경제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적이다. 사회가 투명해야 자원 배분이 공정해지고 불확실성도 없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의 청렴도를 유지한다면 추가적으로 연평균 0.65%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4대 백신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 대책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약 135조원으로,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면 이 중 4%인 5조원 정도의 예산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4대 백신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부패 대응 패러다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 만족스런 가속력… 우리 썰매, 잘 나가네

    만족스런 가속력… 우리 썰매, 잘 나가네

    유럽컵에서 첫 실전 테스트 이용 감독 “조타기·진동 만족, 2년 만에 이룬 기술력에 놀라″ 평창서 시험 주행… 성능 보완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국산 기술로 만든 새 썰매를 타고 첫 실전 테스트를 치렀다. 대표팀은 썰매의 진동이 적고 조타기가 부드러워진 부분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원윤종(31·강원도청)-김진수(21·국군체육부대)는 28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유럽컵 8차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19로 전체 36개 팀 중 15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이 최근 유럽컵보다 급이 높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지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은 “기록이 중요한 대회가 아니었다”며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을 일축했다. 당초 체력 관리를 위해 이번 대회는 거르려 했었고 원윤종과 계속 호흡을 맞춰 오던 브레이크맨 서영우(25·경기도연맹)도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게 이번 대회는 현대차에서 제작한 썰매를 실전 테스트해 보기 위한 ‘연습경기’의 의미가 더 컸던 것이다. 새 썰매에 대한 평은 대체로 후했다. 대표팀 이용(37) 감독은 “가속력이나 조종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현대차가)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다른 제조업체의 수십년 노하우와 기술력에 근접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다”고 높게 평가했다. KBSF 관계자도 “썰매의 진동이 적고 조타기의 조종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썰매의 가속 부분이 100% 완벽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국제대회 일정이 끝나는 오는 3월부터 강원 평창군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반복적인 시험 주행을 통해 성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갑작스러운 썰매 교체가 성적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시즌 남은 대회에서는 기존 라트비아산 썰매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생애 처음 재즈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슈퍼마켓 점원에서 피아노 스타로 인생 역전한 뤼카 드바르크, 2002년 네덜란드 국왕 결혼식 연주로 유럽에 탱고 바람을 일으킨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 연주자)…. 음악계 대가에서부터 막 떠오르는 신예까지, 다음달 강원 평창 설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인들이다. 매년 한여름밤을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국제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라는 이름을 달고 겨울로도 무대를 넓힌다. 다음달 25~2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클래식과 재즈, 탱고와 클레즈머(유대인 전통음악)가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25일 첫 무대는 재즈 가수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꾸민다. 여기에 ‘깜짝 출연’이 더해진다. 정경화 예술감독이 게스트로 나와 재즈에 도전하는 것. 정경화 감독은 지난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마치 제가 갑자기 나서 판소리를 하려는 것 같아 엄두를 못 내다가 용기를 냈다”며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네온의 거장으로 엔니오 모리코네, 스팅, 크리스티안 예르비 등 다양한 음악가와 협업한 카렐 크라엔호프(네덜란드)와 후앙 파블로 도발(아르헨티나·피아노) 듀오는 국내 반도네온 1인자 고상지와 함께 탱고의 밤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입지가 단단한 데이비드 올로프스키는 자신의 트리오 멤버들과 유대인 전통음악인 클레즈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축약판’이라고도 할 만하다.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심사위원이었던 정명화 예술감독이 직접 선택한 유망주들이다. 성악 부문 우승자이자 그랑프리를 받은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몽골 출신 바리톤)는 “우아한 음성으로 관객과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게르기예프의 평)으로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몽골 노래 등을 소화한다. 프랑스의 드바르크(피아노 4위)는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요즘 세계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음악계 ‘핫 아이콘’이다. 올해 26세인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뒤 17세에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다 20살에야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뛰어들었다. 정식 음악 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도 콩쿠르 당시 폭발적인 갈채를 받았던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안드레이 이오니처(첼로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4위), 강승민(첼로 5위)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02)725-339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년 만에 누명 벗은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

    2년 만에 누명 벗은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모함을 받았던 지난 2년 동안 교수도 그만두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발톱이 빠질 때까지 산을 오르며 견뎌 냈습니다.” 지원금 횡령과 선수 강제노역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최근 불기소 처분을 받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리 의혹에 휘말렸던 순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강 교수는 한국 썰매의 선구자였다. 10여년 전만 해도 썰매 종목 등록 선수는 강 교수가 유일했다. 국내에는 썰매 전용 트랙은 물론 훈련장도 없어 선수들은 어렵사리 외국에 나가 훈련을 해야 했다. 썰매도 유럽 선수들이 쓰던 ‘중고품’도 감지덕지한 시절이었다. 강 교수는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선수 시절 4차례 올림픽에서 썰매 전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강 교수를 포함한 봅슬레이 선수들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9위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2년여 전 강 교수는 공갈과 강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으면서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2008년 7월 강원도체육회로부터 지원받은 봅슬레이 장비 구입 비용 중 3400여만원을 빼돌리고 2009∼2010년 코치들에게 지급된 수당 등 7000여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였다. 강 교수가 2010년 선수단 합숙소로 활용하던 강원도 평창의 모친 소유의 펜션에서 ‘선수들에게 강제노역을 시켰다’는 의혹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합동으로 운영해 온 스포츠4대악 합동수사반은 지난해 6월 말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결국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강 교수가 봅슬레이 구매대금 중 일부를 해외 제작사로부터 돌려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 돈은 곧바로 부품을 추가 구매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치 수당 역시 일부를 공금으로 돌린 것뿐이었다. 선수 강제 노역의 경우 무료로 펜션에 투숙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보수 작업을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여전히 한국 썰매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며칠 전 오스트레일리아행 비행기에 올라탄 것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의 연습용 썰매를 가져오기 위해서다. 강 교수는 “회계 처리 등의 법 규정을 몰랐다. 사비를 털어서 선수들을 지원해 줬던 것이 오히려 오해를 샀다”면서 “열정이 중요하지만 그 열정도 지혜롭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자들과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라면서 “(모함을 벗은 지금은) 썰매 이야기만 들어도 즐겁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평창~정선~강릉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 생긴다

    평창~정선~강릉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 생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의 꼭 가 봐야 할 명소들을 하나로 잇는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진다. ●정선 5일장부터 강릉 경포대까지 131㎞ 개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선 5일장부터 강릉 경포대 해변까지 131.7㎞에 아홉 가지 코스로 이뤄지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개발하는 이 길의 명칭은 ‘올림픽’(평창)과 ‘아리랑’(정선), ‘바우’(강릉바우길)를 합쳐 만든 것이다. 모두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차지한다. 지난해 코스 이미지통합(CI) 개발 및 실시설계에 1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코스 정비, 야자매트 설치, 데크 및 종합안내판, 쉼터와 테마 걷기 체험공간, 가로수 설치 등에 모두 15억여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오는 3월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이행해 7억여원을 쏟아붓는다. ●나전역·모정탑길 등 명소 모아 9개 코스 구성 이번에 만들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문화·경관·역사 자원들을 그대로 살려 끊어진 노선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옛길을 복원하는 등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지역의 공공시설과 쉼터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족한 지역에는 전망 데크,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전국 최대 민속장인 정선 5일장과 과거 광물 수송에 이용됐으나 현재는 무인역으로 운용 중인 나전역, 레일바이크 구간인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는 보기 드문 유교 유적 노추산,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3000여개 돌탑이 모여 있는 모정탑길, 국내 최대 고랭지채소 단지인 안반덕, 대관령과 선자령 옛길, 오죽헌, 경포대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즐길 수 있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폭설·강풍에 항공기 결항 가능성 커요” 기상청 ‘영향예보’ 올해 시범 서비스

    “폭설·강풍에 항공기 결항 가능성 커요” 기상청 ‘영향예보’ 올해 시범 서비스

    “제주지역의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부터 기상예보에 날씨정보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영향까지 알려 주는 ‘영향예보’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영향예보는 대설이나 강풍, 폭우 등으로 인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 가능성, 도로의 결빙이나 안개로 인해 사고 위험이 큰 도로구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예상지역 등을 알려 주는 것이다. 영향예보는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미비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2020년 전면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향예보 서비스를 위해 기상청은 첨단 기상장비인 이중편파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관측망을 늘리고 슈퍼컴퓨터 4호기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더 정밀하고 정확한 수치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예보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태풍, 황사, 대설, 호우, 강풍, 폭염 및 한파, 해양 등 분야별 전문 예보관제도 도입한다. 봄 가뭄이 시작되는 3월부터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 가뭄 예보 및 경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정보는 국민안전처를 통해 전국 162개 주요 시·군에 제공된다. 또 교통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올 연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위험기상정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온과 강우량 등 기상관측자료와 눈, 비, 안개 등 기상상태,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위험도 등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프타임] 남자 컬링, 유럽투어 은메달

    한국 남자 컬링 국가대표팀인 강원도청이 지난 2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컬링 챔피언십 투어’(CCT) 독일 마스터스 결승에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스코틀랜드 팀에 4-5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24개 참가국 가운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강원도청은 CCT 처음 출전한 유럽투어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 김진선 “평창” 허남식 “사하갑”… ‘출마 슈퍼위크’

    김진선 “평창” 허남식 “사하갑”… ‘출마 슈퍼위크’

    4·13총선을 겨냥한 출마 선언이 전국 각지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총선 밥상’이 차려질 설 연휴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질 마지노선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주가 ‘슈퍼 위크’(정점을 찍는 한 주)인 셈이다.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25일 강원 정선군 여성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김 전 지사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겠다며 평창이 속해 있는 지역구를 선택했다. 김 전 지사는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 지역 현역인 염동렬 새누리당 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이날 부산 사하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과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 측 관계자들이 허 전 시장의 출마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장을 점거해 출마 회견은 무산됐다. 사하갑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새누리당 지도부의 권유로 다시 출마를 결심한 문대성 의원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에서도 새누리당 이윤성 전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문 의원의 출마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구 평화시장에서 동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권에서도 출마 러시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인 진선미, 홍의락 의원은 각각 서울 강동갑과 대구 북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당 송호창, 박완주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과 충남 천안을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수는 이날 현재 1133명이다. 소속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652명(57.5%), 더민주 240명(21.2%), 정의당 27명(2.4%), 무소속 196명(17.3%) 등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봅슬레이, 기적을 달렸다

    한국 봅슬레이, 기적을 달렸다

    한국 봅슬레이가 90년 넘게 세계 봅슬레이계를 지배해 온 유럽과 북미를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 썰매계는 경기장 하나 없는 ‘썰매 불모지’에서 기적을 일으켰다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에 큰 박수를 보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는 지난 2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휘슬러에서 열린 2015~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썰매 강국인 유럽과 북미 팀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팀과 똑같은 1분43초41을 기록한 스위스 팀이 공동 1위, 한국·스위스 팀에 0.01초 뒤진 러시아 팀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이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1924년 제1회 샤모니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었던 봅슬레이에서는 그동안 예외 없이 유럽 또는 북미 국가 출신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이 확정되자 원윤종-서영우는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지난 4일 갑작스레 숨진 맬컴 로이드(영국) 대표팀 코치를 추모했다. 두 선수는 시상대 위에서 로이드 코치의 유가족과 함께 우승을 자축했고 로이드 코치의 부인은 “평창을 향해, 금메달을 향해서 나아가라. 코치의 유지를 잘 되새기고 그것을 토대로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는 글귀가 적힌 메달을 직접 제작해 이들에게 전달했다. 원윤종-서영우는 24일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는 1, 2차 시기 합계 1분43초54로 9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2·한국체대)은 세계랭킹 2위로 도약했다. 윤성빈은 이날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5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다섯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윤성빈은 세계랭킹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 토마스 두쿠르스(35) 형제가 각각 1분44초31, 1분44초59로 금메달,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한편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원윤종-서영우가 다음주부터 현대자동차에서 특별 제작한 전용 썰매를 타고 오는 27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유럽컵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당초 두 선수는 월드컵보다 급이 낮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썰매의 실전 테스트를 위해 참가하기로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스키점프 맏형, 희망을 날았다

    “한국 스키점프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행입니다.” 지난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스키점프 15차 대회 남자 노멀힐(K-98)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스키점프의 맏형’ 최흥철(35·하이원리조트)은 24일 담담한 목소리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못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도 월드컵 대회에 나가 10위권 안에 종종 들곤 하는데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최흥철은 2003년 타르비시오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9년 하얼빈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09년에는 최흥철과 동료 선수들을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해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다소 주춤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무관심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최흥철은 “오히려 더 좋다. 나중에 평창올림픽에서 한 방을 터뜨릴 것이니 괜찮다”며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어 “지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대회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생긴다”며 “나는 지금 잘하고 있고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1991년 운동을 시작한 뒤 ‘한국 스키점프 1세대’로서 25년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다 보니 이제는 내성이 생긴 모습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최흥철은 고군분투 중이었다. 매 시즌 여름과 겨울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내며 대회 참석과 훈련을 반복해 왔다. 이번 대회도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19일 귀국해 시차 적응이 안 돼 세 시간밖에 못 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오는 28일 일본으로 떠나 월드컵을 치른 뒤 2월 3일에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흥철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중위권을 바라보고 운동한다는 정도의 포부를 갖고 운동을 했다면 예전에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스키점프는 홈 이점이 거의 없는 종목이지만 그래도 약간이나마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찾자면 관중들의 함성”이라며 “경기장 아래쪽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환호성을 지르면 그 입김이 점프대로 향해 맞바람이 불면서 상승 기류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대중들의 외면도 이젠 괜찮다고 말했던 최흥철이지만 평창에서의 기적을 위해선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해 보였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선 알파인경기장 개장

    정선 알파인경기장 개장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회원들이 22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 개장 행사에서 축하 활강을 하고 있다. 정선군 북평면 일대에 지어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는 다음달 6일 평창동계올림픽 첫 테스트 이벤트인 국제스키연맹(FIS) 아우디 알파인스키 월드컵이 열린다. 정선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문체부-스키협회 “설상 첫 메달 따자”

    정부와 대한스키협회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경기력 강화에 나선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신동빈 스키협회장은 22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 개장 행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의 102개 종목 중 50개를 차지하는 설상 종목의 중요성을 고려해 출전할 국내 선수가 없는 취약 종목에도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기로 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체조 출신 감독과 선수들이 스키 에어리얼 종목으로 전환한 사례처럼 연관성 높은 종목의 선수를 집중적으로 영입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또 어린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스키점프 키즈스쿨’을 운영해 국가대표 선수 육성을 지원하고 스키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함께 정선 알파인경기장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대회 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183만㎡ 규모로 건설 중인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경우 국제스키연맹(FIS)의 코스 승인이 떨어져 다음달 6일부터 이틀 동안 첫 테스트 이벤트로 2016 FIS 아우디 알파인스키 월드컵이 개최된다. 김 장관은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세계적 수준의 알파인스키 대회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석예술대, 기적을 노래하는 ‘박모세’

    백석예술대학교(총장 김영식) 음악학부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박모세(23)군은 태어나기 전부터 뒤쪽 머리뼈가 없어 뇌가 밖으로 흘러나왔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매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어머니 조영애(52)씨는 하나님이 준 생명을 포기 하지 않았다. 두개골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모세는 대뇌의 90%, 소뇌의 70%를 절제하는 등 6차례 이상 큰 수술을 받았다. 덕분에 생명을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걸어다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래전 모세가 홍해를 가른 것과 같은 기적이 어린 ‘박모세’에게도 일어났다. 5살이 되면서 어린 ‘박모세’는 모든 소리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더불어 어머니와 의사소통도 가능해졌다. 포기를 모르는 어머니는 어린 ‘박모세’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악보조차 읽을 수 없었던 어린 ‘박모세’는 오로지 귀로 듣고 외워서 찬양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수 없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어린 ‘박모세’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하늘에 소망을 두고 인생을 지탱하였다고 한다. ‘박모세’ 군과 어머니가 함께 노력한 결과는 지적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그리고 중복장애 1급을 극복하고 세계를 다니며 노래할 수 있게 하였다. 2011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 총재인 김원길씨의 권유로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애국가 재창을 시작으로, ‘박모세’군은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하였다. 이후 수원시 장애인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 2012년 R·I 세계대회 주제곡 공연 후 반기문 UN총장과 퍼포먼스와 2013년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 애국가 제창 그리고 2013년 박근혜대통령 취임임기 타종행사 참여, 미국 12개주 27개 교회 순회 찬양과 2014년 뉴욕 UN본부 ‘UN세계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공연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는 목소리로써 듣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주었다. 현재 백석예술대학교는 ‘박모세’군 뿐만 아니라 탈북자, 불우이웃 그리고 장애우 학생들이 음악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전문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 및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천구 아이들의 ‘雪레는 불금’

    금천구 아이들의 ‘雪레는 불금’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이모(12)군은 요즘 마음이 들떠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못 가 본 스키장을 가기 때문이다. 이군은 “방학이 끝나고 부모님이랑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다녀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부러웠는데, 이번에는 나도 자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 금천구는 22~23일 이틀간 금천드림스타트에 참여하고 있는 14가구 38명과 함께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로 가족 스키캠프를 떠난다고 20일 밝혔다. 드림스타트사업은 한부모가정·저소득층 아동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는 사업이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은 ▲가정 방문을 통한 인적·욕구·양육 환경·아동 발달 상황 조사 ▲아동·가족 맞춤형 서비스 지원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통합 사례 관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장과 학습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대상자는 평소 스키 경험이 없는 가족을 우선 선발했다. 프로그램은 스키를 배우고 타는 시간 이외에 미니 올림픽, 가족 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됐다. 구 관계자는 “전문 의료요원과 의료차를 배치하는 등 응급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만일에 있을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동발달에 맞는 다양한 욕구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거짓말처럼’ 알파인경기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거짓말처럼’ 알파인경기장/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한 달 남짓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린 20일 산 깊고 물 깊은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활강)경기장을 찾았다. 아침 출근시간대 서울 성동구를 출발했는데 3시간 만에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경기장 들머리까지 도로 확장과 터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014년 6월 지인들과 함께 산행했던 가리왕산 중봉 자락에 마련된 국내 최초의 알파인경기장에서는 10여대의 제설기가 쉴 새 없이 인공눈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곳 알파인경기장에서는 평창대회를 앞두고 열릴 테스트 이벤트 가운데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대회가 다음달 6일과 7일 펼쳐진다. 지난달만 해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많은 우려를 낳았다. 비가 자주 내리고 강풍이 잦아 선수와 대회 요원들을 실어 나를 곤돌라 설치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곤돌라 타워 공사에 착수한 뒤 밤낮없이 작업해 상부와 중간, 하부 승·하차장과 정거장, 3.7㎞에 이르는 통신 케이블 설치를 거의 마무리하고 이날도 시험운전이 한창이었다. 또 상단부와 슬로프, 피니시 구역 등 대다수 임시 시설 설치도 끝났고, 조직위 운영 사무실도 벌써 문을 열었다. 제설기를 열심히 가동한 결과 지난 13일 현재 FIS가 요구하는 눈 높이 1.2m를 넘어섰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한진그룹 일을 제쳐 놓고 독려한 덕분이었다. 특히 FIS에서 요구하지 않았던 연습코스 조성도 22%나 이뤄져 FIS 실사단을 흡족하게 했다. 실사단을 이끈 군터 후아라 FIS 기술고문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경기장 코스와 곤돌라, 대회 운영인력, 지원시설과 A네트 등 안전시설, 부대시설 등을 점검해 이날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공식 승인했다. 조직위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와 함께 개장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산행이 가능한 날씨도 아니어서 승용차로 오르내리며 경기장을 돌아봤다. 대회 개막까지 보름 넘게 남았으니 손 볼 구석이 많아 보였다. 1년 7개월 전 지인 여섯과 함께 팔을 벌려 에워싸야 했던 큼지막한 주목은 잘 있을까? 함박꽃, 꿩의다리, 박새 등이 피어나고 산새들이 지저귀었던 중봉 일대 숲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장구목이를 들머리 삼아 중봉을 거쳐 정상까지 올랐다가 숙암분교로 하산해 그곳 운동장에서 이른 저녁을 함께했던 기억도 벌써 아련해졌다. 산과 숲을 사랑하는 체육 기자로서 평창대회와 관련해 매우 난감한 딜레마를 절감한다. 대회 성공을 위해 자연을 어느 정도 훼손하도록 용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영국 여행가 제이 그리피스는 ‘세상에는 두 가지 진영, 생명을 구하는 진영과 생명을 짓밟는 진영이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진영을 선택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어중간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인데 평창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내내 묵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bsnim@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미래 먹거리 찾아 조직 개편… 평창올림픽 전사적 홍보 나서

    [공기업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미래 먹거리 찾아 조직 개편… 평창올림픽 전사적 홍보 나서

    한국관광공사는 4개 본부와 15개 실·뷰로·원·단, 48개 팀·센터, 31개 해외지사(1지역본부), 9개 국내지사(1광역본부)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결과다. 개편의 전체적인 방향은 ▲일자리 창출 ▲미래성장동력 발굴 ▲지역밀착형 지속가능 관광 활성화 ▲외래관광객 유치기능 강화에 맞춰졌다. 우선 기획조정실을 정창수 사장 직속으로 둔 게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경영본부 산하에 두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정 사장 특유의 경영 스타일에 맥이 닿는 조치다. 미래 먹거리 창출, 최고경영자(CEO) 아이디어를 활용한 정책 입안 등 고유의 업무를 담당한다. 서울센터 조직은 창조관광사업단으로 재편했다. 창업 지원, 청년 취업 등 일자리 창출 전담창구의 역할을 맡는다. 관광콘텐츠실도 신설했다. 지속가능 관광과 지역관광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게 임무다. 중국팀은 중국마케팅센터로 격상됐다. 중국관광객 유치전략 고도화를 위해서다. 아울러 ‘K스마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신설된 평창올림픽지원센터를 통해 동계올림픽 홍보에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전체 조직 관리는 이재성(57) 부사장 겸 경영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대전고·한국외대(서반어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공사 내에서 대표적인 ‘사업통’으로 꼽힌다. 정책사업본부장, 컨벤션뷰로 단장, 국내마케팅실장, 해외마케팅실장, 면세점 영업부장, 국내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경영본부는 경영지원과 성과관리가 주요 업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전략투자사업센터와 평창올림픽지원센터도 떠안았다. 전략투자사업센터는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목표다. 평창올림픽지원센터는 종전 ‘태스크포스팀’에서 공식 부서로 격상됐다. 민민홍(56) 국제관광본부장은 덕수상고와 한국외대(불어과)를 나왔다. 공사 내에선 ‘기획통’으로 꼽힌다. 시드니와 뉴욕 지사장과 기획조정실장, 관광상품개발처장, 창조관광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국제관광본부는 공사의 핵심 조직이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관련된 각종 정책과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한다. 해외마케팅실을 필두로 마케팅지원실과 의료관광센터, MICE뷰로, 그리고 31개 해외지사가 속해 있다. 최근 문을 연 중국마케팅센터가 국제관광본부 소속이다. 외래관광객 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설립했다. 최근 내방객 수가 줄어든 일본은 본부체제로 개편했다. 국내 관련 부서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각종 현안을 현지에서 시의적절하게 처리하라는 뜻이다. 최종학(60) 국민관광본부장은 원주고와 강원대(법학과)를 나왔다. 본부장 대부분이 관광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것에 견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공사로 옮긴 케이스다. 문체부에선 체육국장 직무대리, 감사관 등을 역임했다. 최 본부장은 문체부 재직 시절부터 ‘선비’로 불렸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꼼꼼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엔 2014년 합류했다. 국민관광본부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책임지는 중추적 조직이다. 국내관광실, 스마트관광정보실, 국내지사 등과 신설된 관광콘텐츠실 등이 속해 있다. 9개 국내지사와 별도로 광역본부도 한 곳 신설됐다. 경남·북 관광산업에 대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강옥희(53) 관광산업본부장은 경희여고와 연세대(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강 본부장은 2012~14년 미 로스앤젤레스(LA) 지사장 시절 류현진, 박찬호 등 야구 스타들과 케이팝 스타들을 초빙해 ‘한국관광의 밤’ 등의 깜짝 이벤트를 열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론토 지사장, 런던 지사 차장, 관광투자유치센터장 등을 거쳤다. 관광산업본부는 ‘머리가 지끈대는 종목’이 많은 부서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창조관광사업단이 산하에 있다. 관광벤처팀, 관광ICT융합사업팀, K스타일 허브 운영팀 등 이름조차 생경한 조직이 태반이다. 관광인프라실의 숙박개선팀 등도 일 많고 태는 안 나기 일쑤인 부서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문체부 산하 기관이다. 관광진흥·관광자원·국민관광진흥 개발 및 관광요원의 양성훈련에 관한 사업을 수행한다. 1962년 설립 당시 이름은 건설교통부 산하의 국제관광공사였다. 1982년 한국관광공사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16 업무보고] 자율차 달리는 ‘규제프리존’… 일자리 중매 ‘고용존’ 도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신기술을 점검하는 ‘규제프리존’이 추진되고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존’이 마련된다. 예컨대 지금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무인자동차’의 경우 도로에서 시험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규제프리존이 생기면 그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시범 운행이 가능해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규제프리존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만들어 시범 사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까지 전국 17개 혁신센터에 ‘고용존’을 만들고 청년 ‘창업’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용존’은 일자리와 청년 인재를 연결하는 일자리 중매자, 취업의 기초 체력을 배양하는 취업 트레이너, 지역 전략산업을 위한 인재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지자체와 대학에 있는 고용지원센터와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40개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40개 대학의 창조일자리센터가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원기 미래부 기획조정실장은 “혁신센터의 고용존은 기업 측으로부터 필요한 일자리 정보를 취합해 청년들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창의나 문화 산업의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창업선도대학 등을 통해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을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는 6000명으로 늘리고, 공공 연구 성과에 기반해 창업하는 연구소기업을 지난해 433개에서 올해는 570개로 늘린다는 목표도 잡았다. 또 이동통신사와 함께 강원 평창, 서울 광화문 등 올림픽 주요 지역에 시범망을 구축하고 5세대(5G) 기반의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의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 남은 건 ‘1인자’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 남은 건 ‘1인자’

    한국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3·한국체대)이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제 넘어야 할 벽은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만 남았다. 윤성빈은 17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73으로 2위에 오르며 지난 4차 대회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4위가 됐던 윤성빈은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두쿠르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1분38초35로 금메달을 땄다. 두쿠르스는 윤성빈보다 0.38초 빨랐다. 두쿠르스는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치른 5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이 종목 최강자다. 동메달은 1분39초05를 기록한 독일 선수 악셀 융크가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 있는 윤성빈은 한국 스켈레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윤성빈은 10년째 정상을 달리는 두쿠르스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른 윤성빈은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윤성빈은 캐나다 휘슬러로 이동해 오는 24일 월드컵 6차 대회에 나선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31)-오제한(25)-김경현(22)-김진수(21)는 이 대회 4인승 경기에서 1, 2차 합계 1분36초86으로 11위에 올랐다. 2014~15시즌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의 13위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세계랭킹도 16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올랐다. 각각 1분36초38, 1분36초40을 기록한 독일 팀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1분36초46을 기록한 스위스 팀은 동메달을 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평창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길

    평창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길

    강원 평창의 월정사 전나무 숲. 절집으로 드는 길 가운데 풍경 빼어나기로 국내 손꼽히는 곳이다. 이 숲에 최근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조명을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들도 곁들여졌다. 쏟아지는 별빛과 함께 자박자박 걷기 좋다. 그뿐 아니다. 한파가 몰아치면서 여러 겨울축제들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평창의 겨울이 제대로 익어 가는 중이다. 경관조명·설치 미술작품 ‘빛의 숲’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설경으로 명자깨나 날리는 곳이다. 한데 문제가 있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앙상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바람이라도 불면 눈 떨어지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현지에 머물지 않는 한 수도권 등 먼거리의 여행자들이 제아무리 기를 써도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밤길은 다르다. 언제나 한결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붉고 파란 경관조명이 비추는 숲은 다소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면 숲길이 건네는 그 적요한 시간들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경관조명의 전체적인 주제는 ‘몽환의 빛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밤이 돼도 살아 숨쉬는 숲의 모습을 표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빛의 숲으로 이끄는 바위’, ‘형형색색 살아숨쉬는 고목’, ‘밤마다 피어나는 빛의 화단’ 등 표현만으로도 관심을 끌 만한 설치미술 작품도 여럿 조성해 뒀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이다. 숲길의 들머리는 일주문이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 현판 아래로 한 줄기 빛이 쏟아져 내린다. 땅 위엔 둥근 빛의 공간이 형성됐다. 설명이 없어도 알겠다. 여기서부터 달(月)의 정기(精) 가득한 공간이 시작됨을 표현하려 했다는 걸 말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 땅엔 계곡물이 자작대며 흐른다. 일주문 너머 숲길이 꼭 승속을 가르는 경계처럼 느껴진다. 숲길 초입에 삭발기념탑이 서 있다. 단기 출마자들의 삭발 머리카락을 묻은 곳이다. 이어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줄줄이 선을 보인다. ‘천년의 목소리’에는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자연의 목(木)소리’란 부제가 붙었다. ‘나무선-환생’과 ‘하얀 정신’은 각각 죽은 뿌리와 스러진 고목에 조명을 해 뒀다. 저마다 제목은 다르지만, 다른 생명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는 같은 듯하다. 숲길은 곧지 않다. ‘S’자 모양으로 휘었다. 숲 가운데, 그러니까 길이 완만하게 꺾어지는 모퉁이엔 성황각을 세웠다. 토속 신들을 모신 곳이다. 이 풍경 보자니 머리카락이 쭈볏 선다. 머릿속으로 쉬지 않고 중얼댄다. 공포는 허상이고 실재하는 건 공포심뿐이라고. 빛으로 장식된 길의 끝은 월정사다. 사방은 괴괴한데 경내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만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달빛, 별빛 받으며 탑돌이 하는 이들도 몇몇 눈에 띈다.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평창 송어 축제 인기…쏠쏠한 ‘손맛’ 추위가 몰아치면서 겨울축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평창은 국내 최초로 송어 양식을 시작한 곳이라 전해진다. 이 덕에 다른 지역에 견줘 송어 살이 차지고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마다 평창에서 송어축제가 열리는 이유다. 올해 9회를 맞은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진부면 오대천에서 펼쳐진다.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그만이다. 송어 낚시에는 생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낚시 방법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송어 맨손 잡기’도 재밌다. 얼음 동동 띄운 수조에 들어가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매운탕이나 탕수육, 튀김 등 다양한 송어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레포츠 프로그램도 빼곡하다. 여럿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과 눈썰매,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이 즐거운 시간을 안겨 준다. 스케이트와 전통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대관령눈꽃축제는 다음달 7일까지 횡계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24회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췄다.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30여점이 전시되고,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형상화한 100m짜리 국내 최대 눈 조각도 선을 보인다. 한국의 민속 마을을 재현한 스노빌리지도 놓치면 안 될 포인트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으로 나가 표지판을 따라 15분 정도 달리면 월정사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시외버스를 탄 뒤 진부에서 군내버스로 갈아탄다. 진부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월정사행 버스가 출발한다. 월정사 339-6800. 평창송어축제위원회 336-4000.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335-3995. →맛집 식도락(332-2552)은 흑염소 전골이 맛있다. 흑염소 특유의 잡내가 없고, 양도 푸짐하다. 평창읍 내에 있다. 들메가든(333-5245)은 상계탕(桑鷄湯)으로 이름난 집이다. 뽕나무를 넣고 끓인 토종닭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다. 대화리에 있다. 평창 전통 음식을 맛보겠다면 평창올림픽시장을 찾으면 된다. 십수 개의 부침개집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저마다 ‘수십년 내공’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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