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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2014년 특별교부세 9861억원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99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시·군·구 평균(27억 7700만원)의 3.6배다.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향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교세를 배정해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없어도 행자부 판단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교세 배정을 담당하는 지방재정세제실 간부의 출신 지역인 전북 전주시에는 48억 4000만원이 지원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방사성폐기물 반입과 세계물포럼 등 국가적 행사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따라 높게 책정됐다. 유사한 규모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게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거점 도시들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재정 수요가 많은 점이 고려되는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정돼 단순 비교가 어렵고, 특교세 교부·운영지침에 충실히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교세 교부 절차에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보통교부세와 달리 용도를 특정하지만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워 정치적으로 결정되거나 지자체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교세 중 국가시책 수행을 지원하는 ‘시책수요’에 대한 재량권이 의심됐다. 특교세는 사회간접자본(SOC) 보강 등을 지원하는 지역현안수요와 재난복구 및 안전관리를 위한 재난안전수요, 시책수요로 나뉜다. 그런 와중에 ‘특별교부세 사업심의위원회’가 1962년 지방교부세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설치돼 28일 결실을 맺었다. 위원 6명이 모두 시도지사협의회·시군구청장협의회가 추천한 지방 행·재정 전문가 가운데 위촉됐다. 이들은 특교세 집행 내역 및 운영 실적 확인, 목적 외 집행·사업 지연 등 관련 사업비 반환·감액 심의를 맡는다. 첫 심의에서 올해 특교세 시책수요 예산 1028억원의 집행 방향이 확정됐다. ‘안심상속’과 ‘행복출산’ 등 정부3.0을 생활에 구현한 정책에 44억원,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인 행정복지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한다. 또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 마을공방 육성, 골목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에 45억원을 배정했다. 보행자용 도로명주소 안내판 5만 4000개 확충,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정비 시범사업, ‘고향희망 심기 사업’ 등에 86억원을 지원한다. 고향희망 심기 사업은 출신 지역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유도해 지역 발전을 돕는 것이다. 정부합동평가, 규제 개혁, 예산 조기 집행 등 주요 국가시책 시행 실태를 점검하는 각종 평가에 연동한 재정 인센티브로 488억원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통합 청주·창원시에 주는 법정지원금 167억원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지원액 64억원을 책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교세 운영 개혁엔 홍윤식 장관의 개혁 의지를 담았다”며 “늦어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강원도 ‘공룡 선거구’ 후보들 광폭 행보

    강원도 ‘공룡 선거구’ 후보들 광폭 행보

    4·13총선에서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27일 각각 횡성, 정선, 영월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염동렬 새누리당 후보, 장승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진선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 [4·13 총선 핫클릭] 알파고가 공천했나 비례 1번은 이공계

    [4·13 총선 핫클릭] 알파고가 공천했나 비례 1번은 이공계

    4·13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야 3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례대표 1번에 과학·수학 이공계 출신의 여성 후보를 배치한 모습이다. 최근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간 세기의 대국 이후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알파고 열풍’이 각 당의 비례대표 공천에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새누리… IoT·클라우드 전문가 송희경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인 송희경(52·여)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을 배정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송 전 단장에 대해 “워킹맘이자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더민주… 인기 저자 겸 수학 교수 박경미 더불어민주당은 ‘수학비타민’과 ‘수학콘서트’ 등 인기 수학 교양서 저자로 알려진 박경미(51·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례대표 1번에 배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박 교수에 대해 “최근 알파고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어 그 학문적 베이스인 수학 전문가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30년 외길 고체물리학자 신용현 국민의당은 공채 여성 연구원 1호로 3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고체물리학자 신용현(55·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비례대표 1번에 배치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신 원장이 고사를 하자 “비례대표 1번을 여성 과학기술인으로 내세우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그를 설득했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경우 비례대표 당선권을 6번 안팎으로 보는 당내 상황에서 비례대표 2번에 오세정(63)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배정해 당선 안정권의 3분의1을 이공계 인사로 채워 넣었다. 그러나 그동안 기초과학계를 홀대해 온 여야 정치권이 시류에 편승하는 공천을 했을 뿐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외계층을 비례에 하나 집어넣으면 더민주가 소외계층에 잘해 줬다고 생각하느냐. 평소에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이 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통합체육회장 취임식은 했지만… 조직도 정관도 ‘시끌시끌’

    통합체육회장 취임식은 했지만… 조직도 정관도 ‘시끌시끌’

    문체부 인사 개입설 등 내홍 계속 노조도 직급 형평 요구하며 불참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 취임식이 23일 인사 내홍에다 노동조합의 보이콧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기존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국민생활체육회 강영중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공동회장 취임식을 갖고 서로 힘을 합쳐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새 회장은 10월 말쯤 선거인단을 구성해 뽑는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25년 만에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명실상부하게 통할하는 체육단체로 위상과 기능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9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한체육회와 25년 전 출범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되어 대한민국 체육의 새 시대를 열어 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두 회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반쪽 상견례를 가졌다. 대한체육회 노조 조합원들은 같은 시간 올림픽회관 지하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31일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두 회장에게 국민생활체육회 출신 직원과의 직급 형평성을 조정해 달라고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통합 대한체육회는 공동회장의 업무 영역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첫 인사 발령 가운데 사무차장 내정자가 이틀 만에 바뀌는 등 인사 내홍을 겪고 있다. 밖으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율성을 침해할 여지가 많다며 정관을 고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업무 분담 건에 대해 “여러 말이 있지만 모든 것은 기존 두 단체가 합의해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올림픽과 관련된 것은 제가 담당하고 다른 업무는 모두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 번복에 대해 김 회장은 “사무차장 내정자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 근무 중인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조정한 것”이라며 “미리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지난 19일 인사에 따라 통합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에 백성일 전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이 내정됐고, 홍보실장에는 정기영 부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21일 다시 인사를 내 정기영 실장을 사무차장에 임명하고 공정체육부 평직원으로 발령했던 박동희 홍보실장을 다시 선임하는 소동을 벌였다. 21일 법인등기가 발부되기 이틀 전 인사를 단행한 것도 문제고, 당초 통합 실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던 설립기획단의 유정형 단장이 인사안을 짜 전 직원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이 유 단장 방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사실상 인사안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협력국장을 거쳐 2013년 5월부터 대한체육회에서 일해온 양재완 사무총장은 면직돼 조직을 떠났다. 통합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 조영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과는 있겠지만 조직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내쳤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與 비례대표 1번 ‘창조경제’ 송희경… 2번 ‘DMZ 감동’ 이종명

    與 비례대표 1번 ‘창조경제’ 송희경… 2번 ‘DMZ 감동’ 이종명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을 선정, 발표했다. 총 665명(남성 441명, 여성 224명)이 지원해 1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선권은 20번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후보 1번에는 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이 추천됐다. 송 전 단장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과 KT 기가 IoT(사물인터넷)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의 역점 화두인 ‘창조경제’가 비례대표 1번 선정의 키워드가 된 셈이다. 후보 2번에는 이종명 전 육군 대령이 추천됐다. 작전 수행 중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2년 2개월 만에 재활에 성공한 뒤 군으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공관위 관계자는 “이 전 대령의 감동 스토리가 국민들에게 짠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3번과 4번은 노동계 몫으로 배정됐다.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이 3번, 문진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4번을 부여받았다. 임 위원장은 20여년 동안 노동 현장을 누빈 노동 현장 전문가로, 2008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문 위원장은 택시노조를 비롯한 노동운동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은 5번을 받았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철도 민영화 논란과 파업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 흑자 경영 성과를 최초로 이뤄낸 저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공기업 개혁의 표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6번에는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명장은 ‘미천한’ 학벌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도전 정신으로 62건의 특허, 대통령 표창 4회, 발명특허 대상, 장영실상 5회 등을 수상하는 업적을 쌓았다. 7번은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로 판단돼 상위권에 배치됐다. 8번은 김성태 전 한국정보화진흥원장에게 돌아갔다.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번호표 9번을 받았다. 전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여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일익을 담당하며 일찌감치 비례대표 등원이 예고됐던 인사다. 김무성 대표는 전 전 총장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10번을 받아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1번,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12번을 배정받았다. 13번을 받은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은 창군 이래 제3호 여성 장군으로 군 보건 분야와 간호 전문성 신장, 병영 내 성차별 해소에 앞장선 경력을 인정받았다. 프로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은 14번을 받아 20대 국회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15번은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에게 돌아갔다. 16번에는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강 전 국장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17번, 김철수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이 18번을 낙점받았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던 조명희 전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은 19번을 받아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2번을 받아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공관위는 서울 용산에 황춘자, 경기 남양주병에 주광덕, 군포을에 금병찬, 인천 남을에 김정심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로써 253곳 중 250곳에 대한 공천이 완료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봅슬레이팀 캐나다서 국산 썰매 시범주행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이달 말 캐나다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한 국산 썰매를 시범 주행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관계자는 22일 “현대차가 만든 썰매를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쯤 캐나다 휘슬러 트랙에서 시범 주행을 실시해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라면서 “현대차와 정확한 날짜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시범 주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냉각장치 고장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보통 시즌을 마치고도 15~20일가량 유럽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돌아왔지만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시범 주행을 하기 위해 이달 초 조기 귀국했다. 그러나 이달 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등의 사전 승인을 받기 위해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됐던 시범 주행 도중 기계적 문제로 트랙의 얼음이 녹아 행사가 중단됐다.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어서 이곳에서의 시범 주행은 현재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국산 썰매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10월 KBSF에 독자 개발한 썰매를 전달했다. 이후 4개월여의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개선한 뒤 지난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IBSF 유럽컵 대회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했다. 이후 현대차는 KBSF의 요청에 따라 썰매에 대한 세부 수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핸들의 각도’ 및 ‘썰매 꽁무니에 위치한 브레이크맨의 손잡이’ 등을 각 선수에게 최적화시키는 중이다. 특히 코너링과 가속도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썰매의 외관 형태 및 무게중심 등에 대해서도 미세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돌아오는 시즌부터는 현대차에서 개발한 썰매를 대표팀이 더 많이 탈 수 있게끔 개선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봅슬레이팀 캐나다서 국산 썰매 시범주행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이달 말 캐나다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한 국산 썰매를 시범 주행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관계자는 22일 “현대차가 만든 썰매를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쯤 캐나다 휘슬러 트랙에서 시범 주행을 실시해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라면서 “현대차와 정확한 날짜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시범 주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냉각장치 고장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보통 시즌을 마치고도 15~20일가량 유럽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돌아왔지만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시범 주행을 하기 위해 이달 초 조기 귀국했다. 그러나 이달 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등의 사전 승인을 받기 위해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됐던 시범 주행 도중 기계적 문제로 트랙의 얼음이 녹아 행사가 중단됐다.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어서 이곳에서의 시범 주행은 현재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국산 썰매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해 10월 KBSF에 독자 개발한 썰매를 전달했다. 이후 4개월여의 시운전을 통해 성능을 개선한 뒤 지난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IBSF 유럽컵 대회에서 첫 실전 테스트를 했다. 이후 현대차는 KBSF의 요청에 따라 썰매에 대한 세부 수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핸들의 각도’ 및 ‘썰매 꽁무니에 위치한 브레이크맨의 손잡이’ 등을 각 선수에게 최적화시키는 중이다. 특히 코너링과 가속도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썰매의 외관 형태 및 무게중심 등에 대해서도 미세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돌아오는 시즌부터는 현대차에서 개발한 썰매를 대표팀이 더 많이 탈 수 있게끔 개선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늘의 눈] 네덜란드 ‘빙속 사랑’이 부럽다/한재희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네덜란드 ‘빙속 사랑’이 부럽다/한재희 체육부 기자

    지난 12일 2015~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찾았던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빙상장은 유명 록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경기장 안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주황색 옷을 걸친 1만여명의 관중들로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4시간여 동안 선 채로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 스탠딩석이 오히려 인기가 좋았는데, 이곳에선 관중들이 맥주와 응원 도구를 양손에 쥔 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대회 관계자는 티켓이 25~50유로(3만 3000~6만 6000원)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전부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장에 입장하기까지 20~30분 정도 줄을 서는 것은 당연했고, 주차장도 만차가 돼 경기장 수백m 전부터 걸어가야만 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하고자 이날 티알프 경기장을 동분서주했던 송주호(47)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은 “경기를 캠코더로 찍어야 하는데 키가 큰 네덜란드인들이 다들 서서 응원을 해 촬영에 애를 먹었다. 네덜란드인들의 스케이팅 사랑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1시간 30분을 걸려 경기장에 왔다는 카린 오세바르(48·네덜란드)는 “평소에 TV로 모든 스케이팅 경기를 다 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축구 선수만큼 인기가 있어서 광고도 많이 찍는다”고 말했다.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스케이트가 17세기부터 겨울철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점차 국민 스포츠로 발전했다. 오늘날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축구에 이은 2대 스포츠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등록 선수가 무려 15만명에 달하고 400m 트랙 빙상장은 전국에 17개나 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려 있는 36개의 메달 중 23개(금8·은7·동8)를 싹쓸이하며 당시 메달 2개(금1·은1)에 그친 우리나라의 부러움을 산 것도 이러한 배경 덕분이었다. 반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우리나라 빙속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국제 규격의 400m 트랙은 태릉선수촌 내 빙상장 단 한 곳이다. 그나마 이곳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릉의 일부를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에 떠밀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다행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 새로운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관중석이 텅텅 비는데 강원도에서 각종 스피드스케이팅 대회가 열릴 경우 집객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빙상 관계자들의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등록 선수도 450여명밖에 안 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이상화(27·스포츠토토), 이승훈(28·대한항공) 같은 선수가 등장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가 거둔 놀라운 성적만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런 결과를 내기까지 이어진 네덜란드 국민들의 ‘빙속 사랑’을 부러워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jh@seoul.co.kr
  • 새누리당 비례 대표 1번 송희경 씨 45명 명단 발표(2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이 추천됐다. 2번에는 이종명 전 육군대령, 3번에는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5번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이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송 지원사업단장에 대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으로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라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산업의 여성 연구개발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2번을 받은 이종명 전 육군대령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때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참군인이며 살신성인의 표상”이라며 “부상 후 재활을 통해 다시 군에 돌아가 정년까지 복무하고 명예롭게 전역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훈현 프로바둑기사,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전체 명단은 아래와 같다. 1. 송희경(52)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女) 2. 이종명(56) 전 육군대령 3. 임이자(52) 현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女) 4. 문진국(67) 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5. 최연혜(60)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女) 6. 김규환(59) 현 국가품질명장 7. 신보라(33) 현 청년이여는미래 대표(女) 8. 김성태(61) 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9.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女) 10. 김종석(60) 현 여의도연구원 원장 11. 김승희(62)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女) 12. 유민봉(58)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수석비서관 13. 윤종필(62)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女) 14. 조훈현(63) 현 프로바둑기사 15. 김순례(61) 현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女) 16. 강효상(55)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17. 김현아(46) 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女) 18. 김철수(72)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 19. 조명희(60) 전 제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女) 20. 김본수(58) 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21. 하윤희(44) 현 새누리당정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女) 22. 신원식(57)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23. 김정주(58) 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女) 24. 임명배(50)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25. 민경원(52) 전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女) 26. 김규민(41) 현 통일교육위원 27. 김세원(55)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女) 28. 송기순(52) 전 전일건설 대표이사(女) 29. 방경연(60) 현 새누리정치대학원 총동문회 회장(女) 30. 이영(46) 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女) 31. 최원주(62) 현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女) 32. 허정무(61)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33. 도경현(45) 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부교수(女) 34. 박현석(51) 현 새누리당 총무국장 35. 신향숙(46) 현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이사장(女) 36. 이부형(43) 현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37. 이승진(44) 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女) 38. 김기웅(59) 전 서천군 수산업협동조합장 39. 이행숙(53) 전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女) 40. 한정혜(46) 전 중앙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장(女) 41. 한정효(57) 현 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회장(女) 42. 황규필(48) 현 새누리당 조직국장 43. 조태임(63) 현 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회장(女) 44. 김미애(46) 현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女) 45. 이인실(55) 현 대한변리사회 부회장(女)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상수·조해진 이어 이재오 탈당 가닥… 현역 최대 10명 될 듯

    이재오, MB 찾아 거취 문제 논의 조진형·임태희 등 원외 후보도 줄탈당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최대 1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자끼리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18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8년 전 당시 박근혜 대표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절규했는데 오늘 나는 ‘안상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이한구 위원장에게 절규한다”면서 “국민의 분함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나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조 의원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 표로서 확인시켜 줄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한 달 동안 당을 떠난다. 새누리당 당적을 내놓고 뛴다”며 무소속 출마와 당선 후 당 복귀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탈당을 선언한 현역 의원은 김태환(경북 구미을), 진영(서울 용산)에 이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탈당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현역 의원들도 쏟아졌다. 대구 지역 비박(비박근혜)계인 주호영(수성을), 류성걸(동갑), 김희국(중·남구) 의원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 결정 취소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들은 당 지도부나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했지만 현재로선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도 사실상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일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길부(울산 울주), 박대동(울산 북구) 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당을 떠나기로 결심할 경우 유 의원과 가까운 이종훈(경기 분당갑) 의원 등의 동반 탈당 가능성도 있다. 원외 후보들의 탈당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강승규(서울 마포갑), 조진형(인천 부평갑), 임태희(경기 분당을), 류화선(경기 파주을), 김진선(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후보 등이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 영예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 영예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은 아시아 최초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원윤종·서영우가 수상했다. 2010년 팀을 결성한 두 선수는 열악한 훈련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기량 성장에 힘써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우수지도자상은 올해 초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전 봅슬레이 코치에게 돌아갔다. 로이드 감독을 대신해 단상에 오른 원윤종과 서영우는 로이드 코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원윤종은 “로이드 코치가 타개 전 ‘내가 가르쳐 준 것을 잘 기억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해 나아가라’는 문구를 적은 메달을 만들어 줬다”며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짐했다. 이 밖에도 이대훈(태권도)과 최미선(양궁)이 우수선수상을, 배드민턴 남자복식(이용대·유연성)이 우수단체상을, 윤성빈(스켈레톤)과 유영(피겨스케이팅)이 신인상을 받는 등 총 8개 부문에서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는 체육인들의 수상을 축하하고자 대세 신예 걸그룹 트와이스(TWICE)가 참석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리우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에서의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한국 코카-콜라가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아마추어 스포츠분야에서 역량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자 제정한 상으로,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 종목을 대상으로 선수의 훈련 과정, 성적, 주위 평가 등을 고려해 월간 MVP를 선정 수상한다. 또한, 매해 전 종목을 망라해 가장 뛰어난 업적을 보인 선수들을 선정해 연간 시상식을 개최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와이스 ‘OOH-AHH하게’로 짜릿한 축하 무대☞ 끼도 ‘연아급’…유영, 김연아 뛰어넘을까 (영상)
  • “100세 비결? 나이 말고 그림 얘기 합시다”

    “100세 비결? 나이 말고 그림 얘기 합시다”

    “나는 오늘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이 세월을 사는 사람으로서 현실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화가 김병기입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우리 현대미술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김병기 선생은 1916년 4월 16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올해 만 100세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붓을 놓지 않는 최고령 현역 화가인 그가 오는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갖는다. 국내 미술계에서 처음 있는 백수(百壽) 개인전의 제목은 ‘백세청풍(百世淸風): 바람이 일어나다’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새롭게 작업한 신작들과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16일 만난 작가에게서는 푸른 바람이 이는 듯했다. 귀가 조금 안 들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문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 여전히 건강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런 건 묻지 말라”면서 “건강 비결보다는 그림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차 묻자 “부정적으로 의식될 때 오래 두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도록 해야 한다. 부정적인 의식은 필요하지만 오래 두면 병이 된다”고 답했다. 김 화백의 부친은 서양미술 수용 초기에 활동한 김찬영(1893~1960)이다. 그도 일본으로 건너가 서양의 야수파, 표현주의, 입체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와 같은 미술운동을 접했다.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김환기, 유영국 등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들과 수학했다. 특히 에콜드파리에서 활동한 후지타 쓰구하루를 통해 파리의 전위적인 미술을 배우면서 추상미술에 눈뜨게 된다. 귀국 후 그는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지만 한국전쟁 직전 월남해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과 종군화가 부단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에서 그림을 가르쳤고, 서울예고 설립 당시 미술과장을 지내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1965년 상파울루비엔날레 커미셔너를 맡은 직후 도미했던 그는 50여년 만에 귀국해 작업실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국적도 회복했다. 소감을 묻자 그는 “50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잠시도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최후의 날까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죽음을 각오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그는 “바람이 일어나다, 살아야 한다”는 폴 발레리의 시구절을 끝없이 되뇌었다고 한다. 백수전을 앞둔 그는 “요즘 다시 그 시구절을 떠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기쁜 날 더 그리운 코치님… 울어버린 봅슬레이 콤비

    기쁜 날 더 그리운 코치님… 울어버린 봅슬레이 콤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코치님 영전에 바치겠다.” 16일 서울 중구의 더플라자호텔. 웃음으로 가득해야 할 시상식 자리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바뀌었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제21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고(故) 맬컴 로이드 봅슬레이 코치를 대신해 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도중 왈칵 눈물을 쏟아낸 것이다. 수상자로 로이드 코치가 호명되고 화면에 생전 영상이 등장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원윤종-서영우는 이미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원윤종은 대리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올라 로이드 코치를 기리는 편지를 읽으려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한참을 흐느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로이드 코치가 별세하기 전 자신에게 건네준 특별 제작 메달을 한 손으로 매만지며 마음을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옆에 있던 동료인 서영우가 편지를 건네받아 겨우 읽어냈다. “로이드 코치님은 저희에게 훌륭한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두려움이 많았지만 항상 자신을 믿으라는 가르침 덕분에 훈련 과정이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봅슬레이 첫 금메달,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이곳에서 함께하진 못하지만 언제나 저희 가슴 속에선 함께할 것입니다. 코치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영국 웨일스 태생의 로이드 코치는 현역 시절 영국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는 한국 봅슬레이 주행코치로 합류해 단기간에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원윤종-서영우는 2015~2016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1~8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로이드 코치는 지난 1월 캐나다 자택에서 암으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함께 시상식에 자리한 이용(38) 봅슬레이팀 감독은 “처음엔 로이드 코치를 영입할 때 많은 분들이 반대했지만, 그분이 있으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가장 좋은 순간에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윤종-서영우는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으며, 우수선수상은 남자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과 여자 양궁 신성 최미선(22·광주여대)에게 돌아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非朴 거물들 추풍낙엽 親 김무성계 구사일생

    김진선 전 강원지사 “무소속 출마”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15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저 없는 칼질에 ‘추풍낙엽’이 돼 버렸다. 18대 총선이 ‘친박(친박근혜)계 학살’, 19대 총선이 ‘친이(친이명박)계 학살’이었다면 20대 총선은 ‘비박계 학살’로 규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과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공천 막판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무엇보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5선) 의원의 탈락이 정치권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의원은 여권에 척박한 은평에서 ‘개인기’로 5선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이 아니면 은평을은 야권에 넘어간다”는 말이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하지만 공천관리위는 이 의원을 과감하게 경선에서 배제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늘 쓴소리를 해 왔기 때문에 낙천 기준 가운데 ‘정체성 위배’ 항목에 해당돼 탈락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야권의 분열로 본선 대결이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도 이 의원을 컷오프시킨 배경으로 여겨진다. 서울 용산의 진영(3선) 의원도 용산이 여성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진 의원은 본래 박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할 만큼 친박계 중의 친박계였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스스로 장관직을 던지면서 비박계로 돌아섰다. 진 의원 측은 “일단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중·동·강화·옹진에 출마한 비박계 안상수(재선) 의원도 낙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마포갑의 비박계 강승규 전 의원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했으나 친박계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탈락 여부가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경선 배제된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관리를 못해서 지역구를 포기한 사람이 누구를 관리하고 심사하느냐”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공격했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탈락한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이날 영월읍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여론조사 때마다 큰 격차로 앞서가게 해 준 지역주민의 의견을 공천관리위가 무시해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봄이 오면 섶다리로 간다

    [이호준 시간여행] 봄이 오면 섶다리로 간다

    문득 섶다리가 보고 싶어진 것은 끝이 한결 무뎌진 바람 때문이었다. 길고도 깊었던 겨울을 열어젖히고 힘차게 흐르는 강만큼 봄마중과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서서 강물에 오래 시선을 주면 어디선가 봄의 찬가라도 들릴 것 같다. 서둘러 강원도 영월 주천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섶다리가 있다. 지난봄에도 다녀왔던가? 판운리 섶다리는 여러 번 봐도 물리지 않는다.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좁은 다리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랴 싶겠지만, 이곳 섶다리는 다리 이상의 매력이 있다. 우선 다리가 놓인 입지적 환경이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산과 물로야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영월이지만, 주천면 판운리는 그중에서도 발군의 풍경을 자랑한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평창강의 물이 세를 더해서 강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섶다리는 섶나무로 놓은 다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판운리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강 위에 다리를 놓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강 위쪽에 시멘트 다리가 생긴 뒤 한동안 섶다리를 볼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시 다리를 놓기 시작하면서 사계절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섶다리는 전통 사회를 지켜 온 협업의 상징이다. 섶다리는 설계도가 없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 오는 방식으로 놓는다. 다리를 놓을 때는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한다. 돌을 골라 강둑에 쌓는 기초 작업부터 다릿발을 세우고 긴 통나무로 상판을 놓는 것까지 하나하나 마을 자체의 노동력으로 이뤄진다. 못을 치지 않고 자연의 산물만 쓰는 것도 섶다리의 특징이다. 협업은 마을 사람들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통은 다리를 이용하는 이쪽 마을과 건넛마을 사람들이 양쪽에서 다리를 놓기 시작해 강 가운데서 만나게 된다. 결국 마을과 마을이 힘을 합쳐 다리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다. 섶다리는 강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뿐만 아니라 질서와 예의, 인간성 교육의 수단이기도 했다. 폭이 좁은 다리를 지나다니기 위해서는 배려와 포용이 필수였다. 섶다리는 한 사람만 건널 수 있다. 강 양쪽에 건널 사람이 동시에 있을 경우 어느 한쪽이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연장자가 먼저 건너는 게 상식이었다. 또 짐을 지거나 보따리를 머리에 인 사람을 우선 건너도록 기다려 줬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이를 업은 사람도 당연히 먼저 건너도록 했다. 그렇게 양보와 질서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던 다리들이 시간의 기세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고, 번듯한 시멘트 다리들이 속속 들어섰다.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예의나 존중이라는 말들이 우리 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적자생존만 가치를 지니는 세상에서는 인간성이라는 단어마저 낯설어졌다.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이, 마을과 마을이 다리를 통해 마음을 나누던 시절은 아득한 옛날이 됐다. 그렇다고 좁은 다리를 다시 놓고 질서와 소통을 익히는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교훈들마저 까마득하게 잊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겪는 혼돈의 근원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실은 각박해도 강둑에서 바라보는 섶다리는 아름답다. 겨울바람 속에서도 그러쥔 생을 미처 놓지 못한 억새와 나란히 앉아 사람 사는 이치를 생각한다.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 이음새 하나가 0.001초 승부 가른다… 과학 입는 ‘평창 슈트’

    이음새 하나가 0.001초 승부 가른다… 과학 입는 ‘평창 슈트’

    지난 8일 네덜란드 마크네스에 있는 독일·네덜란드 합작 군사 연구시설(DNW)에는 난데없이 마네킹 하나가 등장했다. 키 185㎝에 몸무게 85㎏의 체격을 지닌 네덜란드의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0)와 똑같은 몸 형태를 지닌 마네킹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복을 입은 채 전력 질주를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가로·세로 2.5m, 높이 3m의 실험실 한가운데 ‘크라머의 분신’을 세워 놓고 시속 15~18㎞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어 은색 막대기처럼 생긴 호스를 이용해 실험실 안쪽으로 인공 연기를 집어넣자 마네킹은 온몸으로 바람과 연기를 상대했다. 군사시설에서 이뤄지기엔 생뚱맞아 보이는 이 실험은 네덜란드의 운동복 제작 회사인 스포츠컨펙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평창 슈트’ 개발 작업의 일환이다. ●공기저항 측정하는 ‘윈드터널 테스트’ 이날 실험은 네덜란드와 한국 선수들이 입을 ‘평창 슈트’의 공기 저항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윈드터널’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에서 테스트가 시작되면 마네킹 곳곳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으로 연기와 바람이 들어가게 된다. 구멍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압력 변화를 마네킹 발 밑에 있는 ‘밸런스 센서’가 감지해 슈트에 가해지는 공기 저항을 측정하게 된다. 여러 벌의 경기복에 대한 실험이 끝나면 결과는 위층에 있는 연구실 기계 화면에 곧바로 수치화돼 표시된다.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은 경기복별 저항을 비교 분석해 옷의 재질이나 패턴(신체 부위별 옷감 조각)을 개선하고 있다. ‘윈드터널 테스트’는 본래 비행기나 선박을 대상으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빙상 경기복에 대한 연구에도 ‘윈드 터널’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돼 스포츠컨펙스는 9년 전인 2007년부터 이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하루에 10~12벌가량의 경기복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하며, 날을 잡아 실험을 할 때마다 3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굳이 크라머르를 본뜬 마네킹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은 그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전역에 있는 5곳의 ‘윈드 터널’ 중 이곳 군사시설을 택한 이유는 높은 보안성과 탁월한 기술력 때문이다. 민간인이 이곳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출입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입 직전에는 신분증을 제시해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근무 중인 연구원들은 ‘윈드 터널’을 오랜 기간 다루고 있어 기술이 뛰어나며, 기밀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도록 훈련돼 있다. 베르트 판데르 툭(48) 스포츠컨펙스 대표는 “실험 가격이 싸진 않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다”며 “연구진의 기술력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동양인 마른 체형… 치수부터 다시 재” ‘윈드터널 테스트’를 마무리지어 ‘평창 슈트’의 단점이 개선되면 크게 5단계(디자인 설계→디자인 인쇄→옷감 절개→로고 프린트→재봉)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갖출 계획이다. 첫 단계는 ‘평창 슈트’의 디자인 설계다. 이때 주의할 점은 경기복의 패턴을 이어 붙였을 때 선수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마르셀 라딕스(30) 스포츠컨펙스 디자인 팀장은 “패턴을 자칫 잘못 이으면 오히려 선수의 경기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테스트를 한 뒤에 붙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팀의 경기복은 색깔이 예뻐서 네덜란드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다만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좀 더 마른 편이어서 한국 선수도 처음에는 신체 수치를 일일이 다 재야만 했다”고 말했다. 경기복의 디자인이 끝나면 이것을 대형 프린트로 인쇄한다. 그리고 옷감을 밑에 깐 뒤 그 위에 프린트물을 올려놓고, 인쇄된 경기복 모양을 따라 대형 글라이더로 도려낸다. 깨끗하게 잘린 유니폼은 바로 특수 열처리 기계로 옮겨 선수를 후원하는 단체들의 로고를 입힌다. 마지막으로 각 패턴을 재봉틀을 이용해 한땀 한땀 이어 붙이면 경기복이 완성된다. 한 벌 제작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경기복이 완성돼도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대회에 나가기 전 막상 선수가 경기복을 입어 보니 이전에 비해 근육량이 늘었거나 살이 쪄서 옷이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를 대비해 매 시즌의 월드컵 첫 대회나 올림픽 경기와 같은 큰 시합에는 스포츠컨펙스 직원들이 경기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장비를 준비해 현장에서 대기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경기복이 잘 안 맞았을 경우에는 즉석에서 바로 수정을 할 계획이다. ●“유니폼이 선수들 성적 80% 좌우한다” 경기복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까지 요란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0.001초로 메달의 색깔이 갈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슈트가 가지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미국 빙속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경기복 문제로 막심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당시 미국팀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첨단 기술을 도입해 만든 슈트인 ‘마하39’를 입고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선수들은 불편함을 연달아 호소했고, 결국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반면 스포츠컨펙스가 만든 옷을 입고 출전했던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빙속에 걸려 있던 36개 메달 중 23개(금8·은7·동8)를 싹쓸이했다. 베르트 판데르 툭 대표는 “유니폼은 선수들 성적의 80% 정도를 좌우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치 때보다 공기저항 8~10% 줄일 것” 스포츠컨펙스와 제휴를 맺어 한국 선수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복을 공급 중인 스포츠 의류기업 휠라의 한 관계자는 “경기복의 무게는 330g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와 똑같이 할 예정이지만, ‘평창 슈트’는 소치 때의 경기복보다 공기 저항을 8~1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컨펙스는 내년 말쯤 ‘평창 슈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대표팀 선수들은 스포츠컨펙스로부터 지급받은 유니폼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진 뒤 곧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과학을 몸에 입은’ 양국 대표팀이 2년 뒤 어떤 놀라운 성적을 거둘지 벌써 기대가 된다. 글 사진 마크네스(네덜란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막국수와 소바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막국수와 소바

    겨울이 제철인 메밀에는 각종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단백질이 다른 곡류에 비해 많다. 그럼에도 메밀국수의 열량은 감자탕의 절반에 불과하고, 라면보다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성인병인 혈관계·간 질환을 예방하며 동시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메밀은 원산지가 북중국의 바이칼 호수 등지로 알려져 우리 선조도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다. 석 달만 돼도 다 자라니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구황식품이었다. 함경도에서는 뜨끈한 국물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를 즐겼지만, 강원도 평창 등 영서 지방에서는 시큼한 김치를 양념으로 쓰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메밀과 전분을 섞은 국수에 듬성듬성 썬 김치와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짠 오이를 얹어 김칫국에 말아 먹는다. 특히 무는 얇게 썰어서 고춧가루로 물들인 뒤 식초와 설탕을 넣고 재웠다가 고명으로 쓴다. 한국에 양념 맛이 강한 메밀 막국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감칠맛이 있는 메밀 소바가 있다. 소바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가다랑어 포와 함께 고등어 포 또는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에다 일본간장과 파, 무, 고추냉이 양념을 넣은 뒤 채반에 담긴 메밀국수를 찍어 먹는다. 소바를 말할 때 일본 에도 막부 시대의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학자들은 도쿠가와가 한반도의 신라, 고려, 조선 왕조와 관련이 있는 (통일)신라계 무사 집안의 후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백제계 후손이라는 오다 노부나가와 일본 원주민이지만 주군인 오다를 추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집권 시절엔 은인자중하다가 결국 도요토미가 임진왜란 패전 후 사망하자 정권을 장악한다. 도쿠가와는 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막부의 거점을 관서 지방인 교토에서 관동 지방인 도쿄(에도)로 옮긴다. 귀족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도쿄를 외면했지만, 도시개발에 필요한 일자리를 원했던 젊은이들이 도쿄로 모여들었다. 도쿠가와는 무사인 사무라이를 우대하며 상업과 공업을 중시하는 군사정권의 세습 통치를 한다. 도쿄로 모여든 젊은이들에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할 수 있던 일자리가 많았지만, 먹을거리는 오랜 전통의 교토나 융성하던 오사카에 비할 수 없었다. 이때 길거리에서 후다닥 배를 채우고 일하러 갈 수 있는 일종의 포장마차와 패스트푸드가 등장한다. 그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가 바로 소바, 스시, 덴푸라인 것이다. 소바는 미리 만들어 둔 간장 육수만 있으면 메밀국수를 빨리 삶아서 후루룩 먹을 수 있다. 아울러 척박한 도쿄 근처에는 메밀밭이 흔했다. 덴푸라는 바다와 가까운 도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생선과 어패류 등에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기름에 튀긴 요리다. 반면 옛 모습이 된 교토와 오사카에서는 그전엔 무시했던 도쿄의 소바, 덴푸라 등을 받아들였으나, 콧대가 센 만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소바의 육수에 비린 맛의 고등어 포 대신 맛깔스런 다시마를 넣었고, 더 연한 간장을 썼다. 덴푸라도 생선 등을 그대로 튀기지 않고 생선살을 곱게 갈아서 채소를 함께 넣으며 고급스러운 맛을 즐겼다. 우리가 아는 어묵의 원형이다. 결국 한반도에서는 농사꾼 등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던 메밀국수가 동해를 건너 일본 역사상 최고의 중흥기에 상공업 성장을 이끈 중요한 먹을거리로 각광을 받았던 셈이다. kkwoon@seoul.co.kr
  • “평창서 이승훈과 대결 기대… 꼭 金 딸 것”

    “평창서 이승훈과 대결 기대… 꼭 金 딸 것”

    세계선수권 8번째 우승 대기록 선수인 아버지 따라 3살 때 운동 “세계 정상 비결은 사생활 포기 프로선수로서 오직 훈련만 해” 밴쿠버서 실격… 이승훈 1만m 金 스벤 크라머르(30)는 네덜란드 최고의 인기 선수다. 동계올림픽에서만 7개(금3·은2·동2)의 메달을 따낸 그는 이미 여러 편의 TV광고에 출연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구독자를 36만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크라머르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날이면 현지 신문과 방송은 관련 기사로 도배가 되곤 한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크라머르를 ‘스피드스케이팅계의 메시’라고 부르고 있다. ‘특급 선수’인 만큼 성격도 도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 8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 빙상장에서 만난 크라머르는 털털한 사람이었다. 팬들을 위해 손으로 하트를 그려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곧바로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포즈를 취했고, 사람이 많은 경기장 관람석에서 거리낌 없이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그가 왜 네덜란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이날 인터뷰의 중심 화제는 그의 스피드스케이팅 올어라운드 세계선수권대회 8번째 금메달 획득 소식이었다. 크라머르는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893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없었던 대기록이다. 현지 신문들은 곧바로 앞다퉈 ‘크라머르 말고 다른 누가 있나’, ‘고독한 왕 크라머르’라는 머리말로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크라머르는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금 피곤했었지만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곧이어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월드컵 경기만 끝나면 4주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바라보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비결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일 파티와 같은 사적인 일들을 포기했어야만 했다”며 “스케이팅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3살 때 운동을 시작하며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결국 꿈을 이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유독 빙속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케이팅은 네덜란드 문화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이곳에선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 온도가 낮아지면 밖에 나가서 스케이팅을 즐긴다”고 답한 뒤 “그 덕에 네덜란드 선수들 간의 경쟁이 아주 심해져 더 실력이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빙속에 걸려 있던 36개 메달 중 23개(금8·은7·동8)를 싹쓸이한 이 종목의 절대 강국이다. 크라머르는 한국의 스케이팅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이승훈(28·대한항공)이 매스스타트에서 좋은 결과를 냈고, 이상화(27·스포츠토토)도 단거리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이러한 좋은 선수를 통해 한국 빙속이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달성하고 싶은 마지막 목표에 대해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1만m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이 종목에서 과거 이승훈 선수에게 졌었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한 뒤 웃어 보였다. 수많은 메달을 딴 크라머르이지만 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은 아직 없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릭픽에서는 실격을 당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넘겨줬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팀 동료 요리트 베르스마(30)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자신의 은퇴 무대로 여기고 준비에 한창인 이승훈과 이번 올림픽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크라머르가 2년 뒤에 펼칠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사진 헤이렌베인(네덜란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등교 안 한 초등생 찾아 나섰다가…

    강원 평창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와 부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4시 10분쯤 평창군 진부면의 한 아파트에서 신모(43)씨와 아내(34), 신씨의 아들(8·초등 1년)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초등학생이 지난 7일부터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신고를 받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3명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신군 등 일가족은 50여㎡(약 15평) 규모의 소형 아파트에서 살았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들은 아파트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신군이 다닌 학교에서는 “평소 아이가 활달하게 잘 놀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으나 집 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유서가 없는 점, 보일러 배기관이 열려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사고사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신씨 등의 시신에서 혈액을 채취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추가 확인 결과 당초에 알려진 것처럼 음독한 흔적은 없었다”며 “보일러 배기가스가 역류하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 초등생 등 일가족 3명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듯”

    지난 9일 강원 평창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평창경찰서는 10일 숨진 신모(43)씨와 아내(34), 신씨 아들(8·초등 1년) 등 일가족 3명을 부검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은 25%인데 숨진 신군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58%였고, 부모는 60%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신씨 일가족은 속옷 차림으로 아파트 거실 겸 안방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거실 겸 안방 바로 옆 베란다에는 창틀을 사이에 두고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신씨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되기 나흘 전인 지난 6일 밤 신군이 두통과 복통으로 강릉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이 신군의 이런 증세가 일산화탄소 중독의 전조 증세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신군의 퇴원 시각, 신군 부모의 카톡 메시지 기록과 휴대전화 부재 중 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 가족이 지난 7일 오전 1∼7시 새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2차 현장 검증을 했다. 경찰은 합동 현장 검증과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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