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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아이 키우기 좋은 ‘종로 우리동네 놀이터’사업 박차

    서울 종로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2021년 12월까지 기존 관내 놀이터 및 생활체육공간 등 11개소를 대상으로 ‘종로 우리동네 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전까지의 획일화·정형화된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특색 있으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도입, 유아서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적용, 계획부터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어린이와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협치 행정을 구현하고자 한다. 사업 대상지는 총 11개소로 ▲청운공원 ▲내수어울공원 ▲평창1운동장 ▲평창2운동장 ▲수송공원 등의 서부권 5곳과 ▲원서공원 ▲와룡공원 ▲창이놀이터 ▲창신어린이공원 ▲숭인공원 ▲숭인놀이터 등 동부권 6곳이다. 기존 시설의 노후 정도와 이용자 접근성을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했으며 그중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이용률이 높은 6개소는 설계공모를, 그 외 5개소는 일반 설계용역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구는 4월 응모 신청을 받고 지난 7일 사업부지별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다음달 3일과 4일 양일간은 우리동네 놀이터 설계공모안을 접수한다. 공공 및 환경디자인 전문가,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작품 심사를 거쳐 같은 달 12일 당선작을 공개하고 이후 시상 및 설계용역을 시행하게 된다. 구는 2021년 말까지 위치별 정비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설계공모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공원녹지과 공원관리팀(02-2148-2844)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종로의 면모에 걸맞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번 조성사업을 통해 ‘산마루놀이터’와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민복합공간, 자연친화적이고 독창적인 놀이공간을 꾸준히 만들어갈 예정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대차 ‘슈퍼볼 광고’ 세계 3개 국제광고제서 본상 수상

    현대차 ‘슈퍼볼 광고’ 세계 3개 국제광고제서 본상 수상

    원격스마트주차보조기능 소개 광고 호평후방 카메라 광고, 보행자 탐지 기능 ‘동상’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3대 국제광고제로 꼽히는 ‘2020 뉴욕페스티벌’에서 본상 5개를 수상했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제작한 ‘스마트 파크’ TV 광고는 촬영 기술 부문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를 받았다. ‘최고의 유머 감각’과 ‘배우 섭외’에서 각각 금상을, ‘대본과 광고 문안’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60초짜리 스마트 파크 TV 광고는 2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중계 도중에 방영됐다. 미국 보스턴 출신의 크리스 에반스, 존 크래신스키, 레이첼 드래치와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의 데이비드 오티즈가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을 보고 놀라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올해 슈퍼볼 광고 62개를 대상으로 한 USA투데이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현대차 디지털 광고 ‘리어 뷰 모니터’와 기아차 독일판매법인(KMD)의 지면 광고 ‘그래니스’는 영상과 인쇄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받았다. ‘리어 뷰 모니터’ 광고는 목 보호대를 한 싼타페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는 대신 후방 카메라 기능으로 편리하게 주차하는 내용이다. ‘그래니스’는 집 밖을 걱정스럽게 보는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보행자 탐지 기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2018 평창올림픽 브랜드 체험관 ‘파빌리온’으로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탐험가 섀클턴, 남극 횡단 100년의 꿈을 이루다’로 은상 1개, 동상 2개를 수상했다. 1957년 처음 개최된 뉴욕페스티벌은 칸 국제 광고제, 클리오 국제 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약 60개국의 1000여편이 출품됐고 세계 광고 전문가 400명이 참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지방분권시대, 생각하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꿉니다”

    “지방분권시대, 생각하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꿉니다”

    생태관광 1번지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문화관광분야 지방행정달인 1호 선정퇴임 후 지자체·기업·해외서 강사 활동“유튜브로 지역자산 공유 활동 나설 것”“생각하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꿉니다. 지방화 시대에는 지방 공무원들의 역량이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37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공무원의 혁신과 지방공직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최덕림(63) 전 전남 순천시 경제환경국장의 말이다. 행정안전부 지정 ‘적극행정’ 강사로 활동 중인 최씨는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의 큰 사업은 지자체장, 공무원, 시민 등 세 축이 서로 협력해야 성공한다”며 “공무원 역할이 중요한 만큼 자질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태 전문가로도 불린다.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공방이 오갔던 순천만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생태 관광 1번지로 만든 주인공이다. 2007년부터 8년에 걸처 추진한 순천만 국가정원 조성은 그가 이뤄낸 일 가운데 지방행정의 기적이라 할 만큼 혁신적인 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한 해 500만명 이상 찾는 순천만이 됐지만 당시 습지 복원과 정원 조성 과정에 수많은 감사와 조사가 뒤따랐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로 이를 극복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2011년 문화관광 분야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2012년 공무원 최초로 TED에 초청돼 ‘순천만 왜 창조인가’라는 강연으로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7년 퇴임 후 지자체 등에서 순천만습지와 순천만정원을 기획하고 조성했던 것에 대한 강의 요청이 이어졌다. 각 지자체나 인재개발원, 기업 등에서 혁신 사례 강의로 몸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퇴직 첫해인 2017년 40회, 2018년 80회, 지난해 100회 강단에 섰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공무원을 대상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특강과 현지 컨설팅도 했다. 그가 2017년 실제 겪었던 사례를 정리해 출간한 ‘공무원 덕림씨’는 책을 발간한 지 3주 만에 네이버책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공무원 시험 대비 필독서로 알려져 3쇄가 나왔다. 3000부가 팔렸다. 최씨는 “지방분권시대가 된 지 25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지방은 중앙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공무원들이 준비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제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국가정원으로 재개장해 지역의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국가공무원들이 추진했던 여수엑스포장과 평창올림픽장은 방치돼 골치를 앓는 실정을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씨는 “지방분권시대는 특화된 지역이 경쟁력을 일으켜 그게 전국적으로 퍼즐처럼 연결될 때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면서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통해 지역 자산 공유 시스템도 만드는 등 지방공직자의 역량을 높이는 일에 작은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서울올림픽으로 온 세상이 들썩거리던 1988년 여름, 나는 포르투갈의 낯선 도시 포르투에 있는 알바로 시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선망해 온 건축가와 일하게 됐다는 자부심과 동양인으로서는 첫 번째라는 기회는 그곳의 뜨거운 여름 볕보다 더 더운 열정으로 나를 벅차게 했다. 당시의 건축계는 모더니즘으로 시작된 20세기 사조가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세대를 밝혀 줄 새롭고 건강한 건축에 대한 기대는 지역주의(Regionalism)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나타났다. 지역주의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일본의 안도 다다오는 모든 건축 견습생들에게는 압도적인 존재였다. 마치 ‘선택받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 속에서 시작된 견습 생활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범하게 흘러갔다. 시자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되는 작업은 서서히 도면화하고, 수정과 보완을 거치면서 다듬어져 갔다. 왁자지껄한 서술이나 화려한 작업들이 따로 있지 않았다. 특별한 ‘그 무언가’를 갈망했을지도 모를 시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간은 흘렀고,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이듬해 1989년 여름의 끝까지 계속됐다.포르투에서 두 해 남짓 일하며 3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어느 것도 실제로 지어지지 못한 채 계획안으로만 남았다. 그로부터 15년여 만에 시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통해 시자의 작품을 바로 그 첫 스케치로부터 대한민국 파주라는 현실 속에서 완성하게 된 것이다. 젊고 수줍었던 견습생의 바람은 오랜 시간이 흘러, 그로부터 아주 먼 곳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바로 전에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알바로 시자 홀(현재 안양 파빌리온으로 명칭 변경)을 완공했다. 그러나 비상식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설치 예술품을 만들어 내듯 진행되어 알바로 시자 건축의 진수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미메시스는 시작됐다. 선생은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있어, 꼭 대지를 찾아보고 거기서 발견한 현장감과 지역적 가능성(재료,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러나 연로하신 데다가 오랜 지병인 목디스크가 심해진 탓에 장시간의 비행은 어려운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긴 세월 선생과 같이 작업해 온 건축가이자 오래도록 가까운 나의 친구 카를로스가 나섰다. 그가 현장을 다녀가며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메시스의 첫 스케치가 나왔다. 선생의 첫 방문은 2008년 여름, 골조공사가 막 끝났을 무렵이었다. 건조한 파주출판도시 전체적인 느낌의 전환이랄까. 무표정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펼쳐진 에로틱한 곡선을 보신 선생은 마치 아이처럼 환한 표정을 지으셨다. 내가 알았고 기억해 온 순수한 선생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 순간의 감사함.서울에 처음 오신 선생은 한남동의 어느 미술관을 보고 싶어 했다. 둘러보신 선생의 표정은 무언가 불편한 듯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하던 선생은 “미술품들이 인공 조명 아래 놓여진 채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슨 연유로 하신 말씀일까 궁금해진 우리들은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밤에는 전시를 어떻게 하나” 여쭈었다. “안 보여 주면 돼.” 단호한 말씀에 우린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 속에 내재된 원칙 같은 것이 그를 만들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미메시스뿐만 아니라 많은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천장을 통해 걸러져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 그대로의 빛, 인공 조명 역시도 자연광과 가장 가깝게 가져가는 그의 의도는 건축적 어휘만으로 이해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가 가진 예술에의 근원적인 동감이 건축의 자세로 드러난 것으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더욱 뭉클하고, 스스로를 깨우치게 하는 힘을 준다. 그와 건축의 관계는 관념적, 추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몸을 통해 인지해 온 구체적이고 체험적인 관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또한 순간순간 주어지는 조건들에 대응하는 방법에서도 일상에 대한 혹은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의지가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건축으로부터 우리는 침묵적이고 원초적인 공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에 대한 개개인의 차연(差延)을 고려하고서라도 말이다.핀란드의 건축가이자 이론가인 유하니 팔라스마는 저서 ‘건축과 감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건축을 지각하는 데 있어서, 시지각적 재현의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건축을 눈에 의해 현상시킨 고정된 이미지의 예술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세계 속의 존재’에 대한 경험 대신, 외부로부터 망막의 표면에 투사된 이미지를 관찰하는 제3의 관람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더욱이 현대 건축의 지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건축에 있어 물리적이고 감각적이며 구체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상실하게 했다.’ 사실 시자의 건축적 행보는 논리적으로 혹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투명하리만치 선명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그의 작업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켜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작게는 재료에서 크게는 관계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단단하게. 우리는 그의 건축에서 분명한 힘을 본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감탄하게 하며, 화려하지 않아도 매혹적인 공간의 힘.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프로젝트에 시자의 로컬 건축가로서 일하고 있던 당시에 개인적으로는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종로구 평창동 약 1100㎡의 대지, 다세대주택 8세대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프로젝트였다. 설계의 시작은 다가구주택이었으나 건축허가를 받고 난 이후에 다세대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전혀 다른 계획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은 그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건축법상 다른 형태의 주거유형이다. 다세대주택은 단독소유에 가구별 임대만 가능한 다가구주택과 다르게 세대별 분양이 가능하고 따라서 주택법에 의한 각종 규제를 받는다. 당초 ‘ㄹ’자를 눕힌 형태로 두개의 마당을 가진 계획안은 동별 이격거리가 나오지 않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선생의 스케치가 문득 손에 스쳤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매혹적인 곡선은 평창동 산기슭을 만나 조금 느슨하고 여유로운 일상의 마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둥근 중정은 이격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리적인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했다. 때마침 건축주도 같은 분, 그렇게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가 지어졌다. 저층부에 있는 공간을 임대해 몇 년간 사무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마당이 있고 거기서 계절이 지나는 것을 보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일하는 곳인데 이렇게 자주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는 말을 종종 했다. 고마운 말이다. 같은 형태를 가져온다고 해도 대지의 조건과 프로그램에 따라 건축은 다른 얼굴, 다른 자세가 된다. 건축은 오직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 변화되는 하나의 현상으로 지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다른 어떤 형태의 예술보다도 더욱 우리의 감각적 즉시성을 포함한다. 시간의 흐름, 빛과 그림자, 투명성, 색채현상, 텍스처, 재료, 그리고 디테일 모두 건축의 완전한 체험에 참여한다. 시자의 건축을 만난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서정성’, ‘공간의 선명함’을 얘기한다. 건축에서의 서정성은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에 호소한다. 침묵과 서정이라는 체험적 어휘는 글이나 도면, 사진의 정보만으로 이해하기에 아쉬움이 있을 터다. 지금 우리는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본성 또한 그렇게 빠르게 변해 왔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메시스 뮤지엄 앞에서 사람들이 ‘아’ 하고 멈춰서 둘러보는 순간을 종종 본다. 그것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놀라움은 아닐 것이다. 시자의 건축에서 우리는 잊고 있었던, 하지만 잃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우리 안의 그 무엇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시자의 건축이, 좋은 건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김준성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대한 부분은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홍지웅 지음, 미메시스)에서 발췌해 수정.
  • 곽민정♥문성곤, 달달 럽스타그램 “인생에서 가장 예쁜 시기”

    곽민정♥문성곤, 달달 럽스타그램 “인생에서 가장 예쁜 시기”

    피겨스케이팅선수 출신 곽민정과 문성곤 프로농구 선수의 열애가 화제다. 3일 문성곤 인스타그램에는 연인 곽민정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공개돼 있다. 문성곤은 곽민정과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과 함께 “♥”, “고생 많았어요~”, “인생에서 가장 예쁜 시기” 등 애정 가득한 글도 함께 적었다. 문성곤, 곽민정은 1년 넘게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문성곤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양실내빙상장이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인 안양실내체육관과 붙어 있는 만큼 두 사람은 자주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성곤은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군 제대 이후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으며 2019-20시즌에는 업그레이드된 수비력을 발휘해 최우수수비상 및 수비 5걸을 차지했다. 곽민정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이후 2015년 현역에서 은퇴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해설위원을 맡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망했다” “독살” 번번이 빗나갔던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

    “사망했다” “독살” 번번이 빗나갔던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

    탈북인 출신 정치인들에 의해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침묵 20일 만에 보란 듯이 공식행사 활동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 지도부를 둘러싼 과거 오보 사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북한 주요 인사 사망설 등 오보 현황’에 따르면 그 동안 ‘김일성 사망설’, ‘김정일 피격·대역설’, ‘김경희 독살설’ 등 여러 보도가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 1986년 국내 한 주요 일간지는 김일성 주석이 총에 맞아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그 후 8년이 지난 1994년 7월 8일에 사망했다. 2004년 11월 25일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설이 돌았고, 국내 여러 매체가 ‘증권가에 이러한 소문이 돈다’는 식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 2008년 8월에는 여러 매체가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와세다대 교수의 ‘김정일의 정체’라는 책 내용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5년 전인 2003년에 사망했으며, 현재 와병설이 도는 김정일은 대역’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외신 역시 북한 지도부 관련해서 오보를 내기도 했다. CNN은 2015년 5월 11일 북한의 고위 탈북자를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에 이어 2015년 5월 고모 김경희도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는 2020년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독살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도 국내의 한 언론은 2013년 8월 29일 ‘가수 현송월을 포함해 북한의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송월은 2014년 5월 16일 조선중앙TV에 모란봉악단 단장 직함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을 위해 남측을 방문하기도 했다.송영길 의원은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는 30년 넘게 계속돼 왔다”면서 “검증이 어렵다면 최소한 정보원이라도 밝혀야 오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 직전까지도 “사망 99% 확신” 등의 발언을 했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특별한 사과 없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당신은 내 마음의 별…저 별도 따다 줄게요

    봄이다. 뺨을 스치는 살랑바람에도 몸이 들뜨는 계절이다. 코로나19가 헤살을 부리는 바람에 애써 세운 여행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어디 한둘일까. 특별한 계획을 다시 세울 여력은 없어도 느닷없이 하늘보다 더 파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방구석을 박차고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강원도 강릉이다. 이번 발걸음엔 하늘 가까운 안반데기에 올라 별바라기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약간의 퍼포먼스만으로도 독특한 풍경 속에 나를 세울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시기이니만큼 조금만 더 참았다가 마침내 찾아올 그날, ‘보복적 여행’에 나서시길.●드넓은 모래 해변 걸어볼까… ‘BTS 정류장’ 들러서 인증샷 사천진의 바다부터 찾아간다. 넘실대는 파란 바다, 드넓은 모래 해변이 있는 곳이다. 이 바다 앞에 서면 코로나19의 악몽과 ‘집콕’으로 쌓인 먼지가 죄다 날아가는 듯하다. 사천진 해변이 좋은 건 넓고 조용해서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번다해지긴 했지만 경포나 안목 해변처럼 떠들썩하지 않고 비교적 적요한 바다와 만날 수 있다. 바다 건너엔 작은 섬이 있다.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지금은 바위 몇 개가 뭉친 갯바위 정도지만 예전엔 어엿한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방파제를 세우느라 이 섬의 바위를 캐다 쓴 데다, 광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채석을 하는 바람에 규모가 작아졌다고 한다. 해다리바위까지 작은 다리가 놓여 있다. 갯바위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고,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을 수도 있다. 예서 주문진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저 유명한 ‘BTS 정류장’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재킷 사진을 찍은 곳이다. 실제 버스가 서지는 않지만 방탄소년단의 체취가 남은 곳이어선지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정류장 인근의 향호(香湖)엔 매향(埋香)의 전설이 잠겨 있다.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나무를 묻었다는 곳. 1000년이 지난 뒤 묻힌 향을 꺼내 부처님 전에 피우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던데, 올해가 바로 그 해라 믿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독특한 형상의 갯바위가 밀집된 소돌바위공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주문진항 방사제 등의 주변 관광지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별 볼 일 많은 안반데기에선 ‘인생 사진’… 해돋이는 정동진 저녁에는 안반데기를 찾아야 한다. ‘안반’(案盤)은 가운데가 우묵하고 넓은 통나무 판, ‘데기’는 평평한 땅을 가리키는 ‘덕’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우묵한 고지대에 터를 잡은 마을이란 의미다. 안반데기는 원래 고랭지 배추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여름철엔 마을 북쪽 고루포기산에서부터 남쪽 옥녀봉에 이르는 198만㎡(약 60만평) 산자락이 배추로 가득 찬다. 그런데 난데없이 고랭지 배추밭은 왜? 별 볼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안반데기는 고도가 높고 도시의 빛공해가 적어 별을 관찰하기 딱 좋다. 얼마전부터는 연인에게 ‘별을 따주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별빛 고운 밤하늘을 배경 삼아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곁들이면 퍽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망대도 생겼다. 멍에전망대와 일출전망대다. 각각 대기리 마을 남쪽과 북쪽의 높은 언덕에 조성됐다. 전망대로 몰리는 사람들을 피해 좀더 내밀한 공간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은 캄캄한 밤에도 안반데기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너른 안반데기 곳곳에서 랜턴 빛이 명멸하는 건 그 때문이다.새벽에도 별은 뜬다. 다른 별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별, 해다. 아침에 솟는 해를 맞기에는 정동진이 제격이다. 보통 연말연초에 사람이 몰리지만 평소에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빌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TV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소나무를 비롯해 8t에 달하는 모래가 꼬박 1년 동안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모래시계 등 볼거리도 많다. 정동진 남쪽에는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를 따라 조성한 2.86㎞ 길이의 탐방로다.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고 5월 초 재개장할 예정이다.정동진에서 안인진까지는 국도를 버리고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게 좋다. 해안 풍경이 무척 빼어나다.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하슬라 아트월드, 조용한 절집 등명락가사, 해군 함정 등이 전시된 통일공원 등 몇몇 관광명소도 이 도로에 매달려 있다. 안인진 위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항이다. 이 거대한 커피거리의 모태가 된 건 ‘커피 자판기’였다. 명주동 주민해설사협동조합의 함계정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의 엄마 세대에게 안목항은 연인과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었다. 당시 20여개가 늘어서 있던 자판기 중에 커플마다 즐겨 마시는 자판기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커피거리 북쪽 끄트머리에 3개가 남아 있다.●차순옥 할머니가 모정으로 쌓은 노추산 3000개 돌탑 이제 노추산 모정탑을 말할 차례다. 산비탈을 따라 3000개 돌탑이 빼곡한 곳이다. 모정탑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0년이었다. 3000개 돌탑을 쌓는 할머니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노추산을 찾았다가 뜻밖의 진기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당시 할머니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탑돌이 할머니’라 부르라 했을 뿐이다. 할머니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꿈에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한 이후부터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에, 자신마저 이런저런 병마에 시달릴 때 꾼 꿈이었던 탓에 할머니는 몸을 사리지 않고 돌탑을 쌓았다. 한 달에 20일은 강릉 집을 나와 움막에서 기거하며 억척스레 공사를 이어 갔다. 기왕에 보낸 자식의 영면과 남은 자식들의 건강을 바라는 절박한 모정이 이 불가사의한 역사(役事)를 이어 가는 원동력이었지 싶다. 당시 할머니는 쌓은 탑의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았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듬해 할머니는 영면에 들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차순옥’. 꼬박 10년 만에 알게 된 이름이다. 내일이면 5월, 가정의 달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도타운 정이 돌탑처럼 쌓일 듯하다. 노추산 주차장에서 할머니가 기거했던 움막까지는 1㎞가 조금 넘는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명주동 초입의 ‘원성식당’은 1971년부터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중국집이다. 70대 주인장이 여전히 웍을 잡고 있다. 잡채밥이 알려졌다. 건너편의 ‘용비집’은 장칼국수로 알려진 집. 하루 200여인분만 판다. 입암주공아파트 인근의 ‘콩새야’는 소고기 타다키, ‘강릉양갈비’는 양갈비를 먹음직스럽게 낸다. →파랑달이 ‘시나미, 명주 나들이’ 프로그램을 유료로 운영한다. 마을해설사와 함께 또는 태블릿을 들고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시나브로의 강원도 사투리다. →수도권에서 곧바로 안반데기를 가려면 평창 쪽이 빠르다. 한데 길이 좁고 가파른 만큼 가급적 강릉 닭목령 쪽으로 오르길 권한다.
  • 산나물 행사 줄취소에새 판로 찾은 지자체들

    경북과 강원 등 산나물 주산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위해 특판행사를 갖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 영양군은 다음달 7~10일 열 ‘제16회 영양 산나물 축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취소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에서 산나물 판매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우선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에 ‘영양 산나물 특별 판매전’을 마련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또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특판행사를 하고, 같은 달 24일까지는 영양 전통시장 5일장마다 산나물 상설장터를 운영한다. 전국 영양 향우회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도 나선다. 농가에는 택배용 포장재를 지원한다. 영양 산나물 축제는 해마다 15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에서 생산한 산나물을 50% 이상 구매하는 영양 최대 축제였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나물 축제 취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도 지난달부터 대표 봄철 나물인 부지갱이, 산마늘(명이) 판매를 위해 지자체를 비롯해 울릉 향우회, 자매도시 등에 서한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4500만원 상당의 산채 7400㎏을 판매했다. 산나물 본산인 춘천과 평창, 고성, 원주 등 강원 시군들도 특판 행사를 열고 있다. 애초 다음달 1~3일 개최할 ‘제5회 강원산나물어울림한마당’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특판행사로 변경했다. 이들 시군은 다음달 3일까지 현장 판매, 온라인, ‘드라이브 스루’ 행사를 연다. 특히 지난 25일 춘천베어스호텔 앞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한 ‘강원 산나물 팔아주기 특판 행사’에 가수 김장훈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여해 봄나물 1.7t을 완판시켰다. 또 온라인 ‘강원진품센터’와 ‘네이버 스토어’에 임산물 판매 기획전을 개설해 운영하고, 아울러 현장 특판 행사를 평창 한우마을 대관령점, 원주 봉화산점(5월 1∼3일),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5월 1∼3일)에서 마련한다. 품목은 산마늘, 눈개승마, 어수리, 두메부추 등 강원지역 청정 농산물이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종부세 31만 가구 ‘역대 최대’… 10채 중 9채가 서울에 몰렸다

    종부세 31만 가구 ‘역대 최대’… 10채 중 9채가 서울에 몰렸다

    1년 새 42% 급증… 강남3구 상승률 최고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차 공시가 1위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이 30만 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정부가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어서 종부세 대상 아파트도 매년 급증할 전망이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열람·의견청취에 들어갔던 공동주택 1382만 9981가구의 공시가격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9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람 당시 5.99%였던 전국 공시가격 상승률은 의견 청취를 거쳐 5.98%로 0.01% 포인트 낮아졌다. 시도 가운데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지난해보다 14.73% 올랐고, 대전 14.03%, 세종 5.76%, 경기 2.72% 순이었다. 반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강원은 -7.01%를 기록해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북(-4.43%)과 충북(-4.40%), 제주(-3.98%) 등도 하락했다.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에선 강남구(25.53%)와 서초구(22.56%), 송파구(18.41%) 등 강남 3구가 상승률 1·2·3위를 차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실화율이 낮은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많이 올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공동주택도 지난해 21만 8163가구에서 41.9% 급증한 30만 9642가구나 됐다. 종부세 대상 공동주택은 서울이 28만 1033가구(90.8%)로 가장 많았고, 경기 2만 647가구(6.7%), 인천 3530가구(1.1%)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진행된 공시가격 의견 제시는 총 3만 7410건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수정된 건수는 915건으로 전체 2.4%에 불과했다. 올해 공시가격 1위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전용면적 273.64㎡)로 69억 9200만원이었고, 2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244.78㎡)로 65억 6800만원이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러시아 빙상연맹 “빅토르 안, 은퇴 결정 편지 보내”

    러시아 빙상연맹 “빅토르 안, 은퇴 결정 편지 보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빙상연맹 회장은 이날 “(서울에 있는)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선수는 지난 2018년 9월에도 은퇴를 발표했다가 뒤이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던 안 선수는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과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후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좌절됐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개인 자격으로도 평창에 가지 못 한 것.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이후 2018년 9월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안 선수가 선수로 복귀하면 환영하며, 자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종로 마을 곳곳 퍼지는 책 향기

    종로 마을 곳곳 퍼지는 책 향기

    2010년 취임 후 구립도서관 17곳 건립 시청각·생태·국악·영어 등 주제별 특화 “코로나 기간 온라인 독서 이벤트 열 것”“주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향유하며 보다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책 읽는 종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최초의 3선 구청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민선 5기에서부터 7기까지 ‘생동하는 문화도시 종로’를 지향하며 마을 곳곳에 주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크고 작은 공간 조성에 매진해 왔다. 구는 김 구청장이 2010년 취임 이후 건립한 구립도서관만 총 17곳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종로에 있는 구립도서관의 특징은 문학에서부터 시청각, 생태, 국악, 영어 등 다양한 주제로 내실 있게 꾸민 공간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문학에 특화된 청운문학도서관 ▲시청각 자료가 많은 아름꿈도서관 ▲생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국악을 주제로 한 우리소리도서관 ▲전통문화를 담은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영어 영상 자료 등을 갖춘 통인어린이 작은도서관 ▲국학 전문 도서를 소장한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생활밀착형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청운효자동북카페 ▲꿈꾸는평창동 작은도서관 ▲무악다솜방 ▲홍파랑 북카페 ▲지혜만들기 작은도서관 ▲이화마을 작은도서관 ▲혜화마을 북카페 ▲창이 작은도서관 ▲숭인마루 작은도서관 등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문학 도서를 소장한 곳이다. 주민들에게 독서와 사색,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국토교통부 주최 ‘올해의 한옥’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시 창작교실, 기획전시 등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청운·부암동 일대의 고즈넉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문화강좌 개최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명륜동에 있는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은 과거 이 지역이 교육적으로 역사가 깊은 성균관이 있었다는 점에서 착안,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애국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조성했다. 일반도서는 물론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등의 정기간행물을 만나 볼 수 있고 보학, 예학, 역서 등을 기증받고 수집해 많은 국학 주제도서를 갖춰 더욱 큰 의미가 있는 도서관이다. 김 구청장은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립도서관 17곳이 임시 휴관한 상태지만 구민들이 온라인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재미난 독서 관련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실습은 겉핥기·기능시험은 강행… 막막한 직업계고

    실습은 겉핥기·기능시험은 강행… 막막한 직업계고

    고3 과목 80% 실습수업 원격 진행 한계 올해 취업 안 되면 신입생 모집 어려워 “교육당국 학습권·안전·취업 대책 필요”“원래 5월이면 학교 게시판에 기업들 명단을 붙여 놓고 3학년 학생 한 명 한 명과 면담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이들을 뽑겠다고 나선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예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만난 강상욱 교장은 한숨부터 쉬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한파’는 마이스터고에도 거세게 불어닥쳤다. 강 교장은 “마이스터고는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인데, 취업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올해 취업이 어려우면 내년도 신입생 모집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에 돌입한 가운데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졌다. 실습수업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문을 열 수 없는 학교의 현실과 취업 경쟁이 심화되는 외부 환경의 모순 속에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방문한 서울로봇고는 실습 과목의 초반 이론 내용을 원격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3학년 드론 실습 과목인 ‘드론 운용과 제작’을 맡은 허경숙 교사는 4층 드론 실습실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드론쇼’ 영상을 보여 주며 드론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새 학기 첫 수업을 시작했다. 서울로봇고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온라인 수업 준비에 돌입해 ‘줌’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실습수업을 원격으로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드론 운용과 제작’ 과목은 각 학생의 집으로 개당 30만원 선인 드론을 보내지 않으면 학생들이 직접 드론을 띄워 볼 수 없다. 수업을 공동 진행하고 있는 한 교사는 “학생들이 설계한 프로그램의 텍스트 파일을 보내오면 교사가 드론을 띄워 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까지밖에 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3학년 시간표의 80% 이상이 이 같은 실습수업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각종 시험과 대회는 ‘현재진행형’인 것도 학생들과 학교를 딜레마로 몰아넣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실기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달 초 기능사 제1회 실기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방기능경기대회는 4월에서 6월로 연기됐지만 대회를 15~50일 앞두고 과제를 공개하는 일정에 따라 일부 종목의 과제가 이미 공개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21~24일 기능반을 운영하는 직업계고 교사 1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0명이 “3월 이후에도 학교에서 기능대회를 준비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8일에는 경북의 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가 기숙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겪게 될 취업난은 직업계고의 존립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 강 교장은 “개별 학교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반계고 학생들의 입시뿐 아니라 직업계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 취업에도 교육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낙연 전 총리, 1년간 재산 4억 늘어…공직자 재산공개

    이낙연 전 총리, 1년간 재산 4억 늘어…공직자 재산공개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 1월 총리 퇴임 시점에 총 24억3093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신고 시점인 2018년 12월(20억2496만원)보다 4억597만원 늘었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4일 4월 수시 재산공개 대상자 90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번 공개대상자는 지난 1월2일부터 2월1일까지 임명된 공직자로 신규 12명, 승진 31명, 퇴직 42명 등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2018년 12월(20억2496만원)보다 4억4597만원 늘어난 24억3093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91㎥) 가액이 9억2000만원에서 11억4400만원으로 2억2400만원 늘었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소유한 대지(450.00㎥) 가액도 6억120만원에서 6억4125만원으로 4005만원 상승했다. 예금은 급여 등으로 4억6382만원에서 6억698만원으로 1억4316만원 늘었다. 한편 지난 1월 임명된 청와대 비서관들도 재산을 등록됐다. 조영철 재정기획관은 본인 명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134.98㎥) 6억5800만원, 예금 13억1904만원 등 19억6704만원을 신고했다. 김기태 사회적경제비서관은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용산구 문배동 주상복합건물 7억3000만원과 예금 3억5343만원 등을 등록했다.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은 본인 명의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다세대건물(79.86㎥) 2억3800만원과 예금 9969만원, 채무 2억2500만원 등 3억2319만원을 신고했다.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본인 명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154.74㎥) 8억4000만원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아파트 전세권 3000만원, 예금 8504만원, 채무 5억2121만원 등 4억6285만원을 등록했다. 한광협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현직자 중 가장 많은 94억3194만원을 등록했다. 그는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아파트(143.36㎥) 18억2400만원, 예금 74억1197만원, 유가증권 4848만원 등을 신고했다. 재산총액 하위자는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7100만원)이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4월의 고드름’

    [포토] ‘4월의 고드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22일 아침 강원 강릉과 평창을 연결하는 대관령 도로변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2020.4.22 연합뉴스
  • 가디언, 김정은 건강 이상설 예견한 듯 “김여정 유일한 후계자”

    가디언, 김정은 건강 이상설 예견한 듯 “김여정 유일한 후계자”

    김정은(36)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위험에 빠져들었다는 미국 CNN 방송이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쯤 보도해 세상이 떠들썩한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신문은 마치 이런 소동을 예견이라도 한 듯 하루 전인 20일 오전 2시 19분(영국시간)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32)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프로파간다를 이어갈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북한 정권과 인민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백두혈통의 유일한 후계자란 것이다. 김 부부장이 국제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뒤 2년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신문은 그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이라며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니던 1989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김정은과 한 집에서 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문가를 인용해 “두 사람은 모두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하며, 사실상 함께 망명 중이었다”며 “공동운명체란 엄청난 인식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달 초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남 담화를 내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며 비난한 것도 자신의 위상이 그만큼 높은 위치에 올랐음을 안팎에 천명하는 효과를 냈다. 호주 시드니 국제경영대학(ICM)의 북한 문제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 강사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숙청 과정이나 군사 작전에 밀접한 영향력은 없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국내외 활동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된 신뢰 받는 정치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의 리프-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 정권은 일종의 가족 사업이며 김 위원장은 누이에게 상당한 신뢰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정치 체제를 더욱 매끄럽게 만들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책결정자 지위를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연공서열과 남성 우월주의가 존중되는 유교 국가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동맹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CNN 보도가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그런 동향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좀처럼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는데도 청와대가 거듭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확인되지 않은 ‘건강 이상설’이 초래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스파라거스 2000상자도 1분 매진…강원 농산물 살리는 ‘영업왕’ 최문순

    아스파라거스 2000상자도 1분 매진…강원 농산물 살리는 ‘영업왕’ 최문순

    첫날 물량 55초 만에 끝… 새달까지 판매 춘천·평창 산나물 드라이브스루 특판도“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강원도 아스파라거스가 시가의 절반 수준으로 나왔어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감자와 오징어에 이어 아스파라거스와 산나물 판매에 나섰다. 아스파라거스 첫날 판매분은 개시 55초 만에 매진됐다. 최 지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로나로 수출길이 막힌 농산품 또다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아스파라거스 ‘채소의 왕’, 그동안 수출만 하던 엄지손가락 굵기의 최상품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최 지사가 내놓은 아스파라거스는 춘천·양구·화천에서 생산돼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던 최상품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혀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판매를 기획했다. 최상품으로 수출용 굵기인 1호(25㎜ 이상)와 2호(17㎜ 이상) 제품이 있다. 택배비를 포함해 1㎏들이 박스 1개를 시가의 절반 수준인 7000원에 판다. 총 2만 박스(20t)를 준비했으며, 오는 5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하루 2000박스를 한정 판매한다. 제품은 강원도 농특수산물 진품센터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강원마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다. 택배비와 포장재 비용은 강원도가 지원한다.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판매를 시작한 지 55초 만에 이날 배정 물량인 2000상자를 완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1일부터 감자 특판을 벌여 14일 만에 10㎏짜리 20만 6000박스를 모두 팔아치웠다. 같은 달 30일에는 동해시에서 박스당 2만원으로 총 2000박스 내놓은 오징어를 개시 4시간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다. 최 지사는 아스파라거스 판매 지원과 함께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산나물 특판에도 나선다. 이달 25일 춘천 베니키아 춘천 베어스호텔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스루와 현장 특판을 통해 청정 강원도산 산마늘, 눈개승마, 곰취, 두릅 등을 판매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가수 김장훈도 행사에 참여한다. 산나물 현장 특판 행사는 고성 델피노리조트(25∼26일), 평창 한우마을 대관령점·원주 봉화산점·평창 대관령 하늘목장(5월 1∼3일)에서도 펼쳐진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도 코로나19 극복 ‘드라이브 스루’ 등 산나물 특판 나선다

    강원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임업인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산나물 팔아주기 특판 행사를 벌인다. 강원도는 다음달 1일~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5회 강원산나물어울림한마당 행사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할인 판매하는 특판행사로 변경해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춘천·평창·고성·원주 등 4개 시·군에서 현장 판매, 온라인, ‘드라이브 스루’로 나눠 열린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춘천베어스호텔 앞 주차장에서 주말과 휴일 동안 이뤄진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평창휴게소에서도 18일과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은 강원진품센터와 네이버 스토어에서 임산물 판매 기획전이 개설돼 운영 된다. 아울러 현장 특판 행사로 춘천MS마트(18∼19일), 고성 델피노리조트(25∼26일), 평창 한우마을 대관령점, 원주 봉화산점(5월 1∼3일),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5월 1∼3일)에서 마련 된다. 이를 통해 30t 가량 산나물이 팔려 5억원 가량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품목은 산마늘, 눈개승마, 어수리, 두메부추 등 도내 청정 농산물이다. 2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공기정화 나무 화분 증정 행사와 룰렛 돌리기 이벤트 등도 벌일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산나물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애초 행사를 변경해 특판으로 열게 됐다”며 “온라인과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임업인에 대한 실질적인 소득 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주말 콕! 이 전시]꿈꾸는 오브제·마음의 흐름

    [주말 콕! 이 전시]꿈꾸는 오브제·마음의 흐름

    꿈꾸는 오브제: 4월 26일까지 서울 평창로 가나아트센터. 무료. 화분, 시계, 사과, 지구본, 책…. 신록이 가득한 숲과 계곡 풍경을 그린 화폭 위로 일상의 오브제들이 허공을 유영한다. 마치 마법사의 손짓에 방 안 물건들이 한꺼번에 두둥실 떠오르는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한다. 전시 제목이 왜 ‘꿈꾸는 오브제’인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유선태(63)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초현실적 세계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은근한 유머가 어우러진 회화와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문이나 창문, 거울이 자주 등장한다. 하나의 풍경에서 끝나지 않고 그림 너머의 또다른 세상을 기대하게 하는 비밀 통로다. 동시에 평면 회화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착시 효과를 전달한다. 거의 모든 그림에 빠지지 않는 ‘자전거 타는 신사’도 흥미롭다. 두 바퀴로 작품 속 시·공간을 여행하며 현실과 상상의 균형을 조율하고, 삶의 순환을 보여주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여행가방, 색소폰, 바이올린 등 풍물시장에서 구한 골동품에 그림을 그리거나 소형 여인 조각상을 3m 크기의 대형 조각으로 확대한 오브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달러 지폐 안에 버락 오마바, 마더 테레사 등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넣은 작품은 선과 악, 욕망을 이야기한다. 유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국립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3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미술박람회(TEFAF)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마음의 흐름: 5월 2일까지 서울 율곡로 아트선재센터. 성인 5000원·학생 3000원. 한국 최초의 세계적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무용가 최승희(1911~1969)다. 열여섯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한국에 신무용을 최초로 소개한 이시이 바쿠를 사사하고, 승무의 대가 한성준에게 전통무용을 배웠다. 탁월한 재능으로 일본은 물론 미국, 프랑스, 스위스에서 공연할 정도로 명성을 얻었지만 친일 행적과 월북 감행에 대한 비판은 오랫동안 그를 잊혀진 존재로 남게 했다. 남화연(41) 작가는 그런 최승희의 삶과 예술에 8년 째 사로잡혔다. 2012년 페스티벌 봄에서 최승희를 주제로 한 극장 퍼포먼스 ‘이태리의 정원’을 선보였고, 2014년 아르코예술자료원에서 ‘마음의 흐름’을 전시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도 최승희 관련 작품을 출품했다. ‘마음의 흐름’은 최승희가 안무한 작품 제목이다. 6년 전 남 작가는 남아있는 사진 2장과 공연 평론만 보고 최승희의 무용 동선을 유추해 드로잉 6점과 사운드, 포스터로 구성한 작품을 만들었다. 그때와 같은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최승희와 작가 사이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신작들이 선보인다. 조명을 이용한 빛과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새롭게 구현한 ‘마음의 흐름’을 비롯해 최승희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를 작가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조각 설치 ‘습작’, 영상 작업 ‘세레나데’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된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된다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경북유형문화재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수마노탑은 석가모니 사리를 모셨다고 알려진 탑이다. 역사서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암사는 자장율사(590∼658)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들고 귀국해 643년 창건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붙였다는 설화가 전한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영월 법흥사, 인제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알려져 있다. 수마노탑은 거대한 돌덩어리를 올리는 일반적 석탑과 달리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차곡차곡 쌓은 모전(模塼)석탑이다. 모전석탑으로는 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탑이 유명하다. 돌 재질은 석회암층 중에 산출되는 고회암이며, 회록색이 감도는 돌을 길이 30∼40㎝, 두께 5∼7㎝로 깎았다. 석탑 전체 높이는 9m로 화강암 기단 위에 세운 탑 1층에 작은 불상을 모셔두는 공간인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이 있다. 그 위에 벽돌 모양 석재를 층층이 올렸다. 신라시대 이래 모전석탑이 구축한 조형적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이전에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마노탑은 1972년 해체 과정에서 탑 건립 이유와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인 탑지석 5매가 발견돼 조성 과정이 확인됐다. 불국사 삼층석탑, 다보탑과 함께 탑 이름이 전해지는 희귀한 사례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국내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보물로 지정 예고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게 전하지는 않으나 여러 기록상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얹었다. 조선시대 후기에 3칸 맞배지붕 불전이 유행한 것을 고려하면 규모와 형식이 돋보인다. 전면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근래에 채색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17∼18세기 단청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 특히 정사각형 우물반자에 그린 용, 금박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연화당초문,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봉황이 인상적이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유물의 문화재 승격 여부를 확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통합당 찍을 수 없어 차악 민주당을 선택했을 뿐”

    “통합당 찍을 수 없어 차악 민주당을 선택했을 뿐”

    “썩은 보수, 다 도려내고 다시 시작하라” “대안 정당 무능에 실망… 반성 계기로”“김종인씨가 ‘차선(次善)이 없으면 차차선이라도 뽑으라’고 하더라고요. 현상 유지는 싫어서 차선으로 통합당을 고려하기도 했는데, 죽어도 아직 이 당에는 내 표를 주지 못하겠더라고요. 차차선으로 민주당을 억지로 찍었어요. 이런 비참한 마음을 여야 ‘국개의원’들이 알까요. 모를걸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다음날인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만난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이번 선거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이씨는 도로변에 이낙연 당선자가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내건 당선 현수막을 가리키며 “선거 끝났다고 홀가분해할 게 아니라, 진짜 무거운 책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투표율 66.2%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의 고민과 분노가 엿보인다. ‘여당 180석’이라는 결과는 양당 구도 속에서 탄생한 기계적인 숫자이지 민심 그대로가 아니다. 서울신문은 16일 이번 총선을 뜨겁게 달궜던 종로 한복판에서 다시 민심에 귀 기울여 봤다. 정치권은 꼼수 위성정당의 난립과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막말 등으로 유례 없는 막장 선거전을 치렀지만, 바닥 민심은 차분하고 차가웠다. 시민들은 ‘정권 수호’를 위해서도 ‘야당 심판’을 위해서도 아닌 “유권자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투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강모(54)씨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유권자를 우매한 대중 보듯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 수준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그는 “정부 여당이 뻔뻔하게 코로나19 공치사를 하며 자기들 잘났다고 하는 것도 보였고, 야당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견제론이라는 허상을 내밀며 수를 쓰는 것도 다 알았다”면서 “그런 거 다 감안하고도 차차차차악을 선택한 것뿐이다. 당신들의 프레임이 먹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투표장에 가서 무효표를 던지려다 고민 끝에 이낙연 당선자에게 투표했다는 평창동 거주자 김모(28)씨는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 통합당의 원칙 없는 정치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론과 보수 야당에 대한 거부감이 공존하고 있지만, 지금의 보수 야당 모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여당엔 기회를 한 번 더 주자고 결론 난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안국동에 거주하는 김모(42)씨는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만 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층들은 야당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모(61)씨는 “비대한 여당이 위험한 것도 알고,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 기조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통합당이야말로 썩은 보수다. 다 도려내고 다시 시작하라고 표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혐오의 말로 보수 이름에 먹칠하던 인물들이 우르르 떨어져 나간 것으로도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 정당에 대한 갈증도 나왔다. 정의당 지지자였다고 밝힌 프리랜서 디자이너 박모(30)씨는 “기존 거대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야 늘 그랬지만 이번엔 작은 정당들마저 희망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 이들에게조차 표를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정당들처럼 문제가 있는 후보를 정리하지 못하고 뭉개 버린 정의당도, 다들 처절하게 선거 운동할 동안 생뚱맞게 마라톤을 뛰고 있는 국민의당도 내 눈엔 ‘대안’이 아닌 ‘무능’으로 보였다”면서 “모든 정당이 다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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