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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선수들에 큰절 올린 배동현 단장

    배동현 평창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이 19일 오전 강원 평창패럴림픽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선수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고마운 마음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평창 연합뉴스
  •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유독 긴 여운을 남긴 듯합니다. 애초 흥행 실패와 성적 저조에 대한 두려움도 적잖았지만, 선수들은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온몸을 던져 도전했고 국민들은 열정적 응원으로 응답하며 감동을 일구었습니다. 감동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소개하며 폐회의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북한을 북한이라 부르지 못하고… 지난 8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남북 공동 입장이 ‘없던 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주장했기 때문이었죠. 올림픽과 달리 북한은 패럴림픽에서 왜 그렇게 독도 표기를 주장했을까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 땐 대규모 응원단과 방문단이 남한을 방문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패럴림픽에선 그럴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형 인공기 입장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일한 대응도 뒤따랐습니다. 올림픽 땐 남북 공동 입장을 합의문에 넣었던 반면 패럴림픽에선 ‘전례에 따른다’고 할 뿐 정확한 문구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북한’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공식 국명인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신 북한이라고 불렀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 발끈했고 공식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죠. 결국 비공식 자리를 만들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깊은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사과에도 남북의 해석 차이는 컸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부정의 의미가 강한 우리 측의 “검토하겠다”는 표현을 북한에선 ‘수용’으로 해석해 충돌을 빚었다고 합니다.●명예 선수촌장 될 뻔한 김정숙 여사 조직위는 패럴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 평창선수촌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꾀했다고 알려졌죠. 김 여사가 명예 선수촌장을 맡아 공식 행사에 참가한다면 언론에 대거 보도될 테고 국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청와대가 난색을 표해 명예 선수촌장 카드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김 여사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12일과 16일을 빼고는 모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스크린에 김 여사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습니다.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 지난 17일 김 여사는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인을 새긴 주장 한민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죠. 그리곤 카메라가 김 여사를 비추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 여사를 명예 선수촌장은 아니더라도 명예 응원단장쯤 맡겨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백종철 감독의 ‘동생 리더십’ 평창패럴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오성(五姓) 어벤저스’는 평균 나이로 50.8세나 됩니다. ‘막내’ 이동하가 45세이고 ‘큰 형님’ 정승원이 60세입니다. 아무래도 43세의 백종철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형님·누님을 지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어리다고 카리스마를 잃으면 곤란하기에 자신만의 지도 철칙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절대로 ‘형님’이나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면 ‘오성 어벤저스’들도 약간 이런 호칭을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백 감독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제가 컬링을 그만두면 형님이라 부를 텐데 그러지 않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기 중 작전시간을 가질 때면 백 감독은 ‘오성 어벤저스’에게 존댓말과 함께 선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휠체어 컬링이 평창패럴림픽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값진 4위’를 달성한 데에는 백 감독의 ‘동생 리더십’이 한몫을 단단히 한 게 아닐까요.●구직에 나선 평창조직위 직원들 선수들만큼이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조직위 직원들입니다. 2011년 10월 출범한 이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자들이 모여들어 함께했고 공개 모집한 직원도 12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치면서 파견자들은 곧 ‘원대 복귀’를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조직위에 취직을 한 이들인데요. 올림픽 유산(레거시) 업무를 맡게 될 일부 인원을 빼고 상당수는 이제 조직위를 떠나게 됩니다. 4월 중순까지는 지금껏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느라 미뤘던 연차나 대휴를 소진하면서 휴식과 함께 ‘구직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입니다. 일부 직원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벌써 원서도 여러 곳에 넣기도 했다는 데요. 불철주야 고생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들이기에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숱한 어려움을 견딘 선수, 김 여사, 조직위 직원 여러분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건넵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장애·비장애인 함께한 패럴림픽 정신 이어가야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어제 폐막했다. 49개국 570여명의 선수가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 평창패럴림픽은 대회 운영과 흥행 면에서 역대 패럴림픽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북한 선수단의 첫 참가로 평화 패럴림픽의 의미도 더해졌다. 이런 성공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 이룬 결실로 모두에게 최대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또한 올림픽보다 관심이 덜할 것이라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입장권을 34만 5000여장이나 팔아 22만장이던 목표를 52% 초과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의 21만장, 2014년 소치의 20만장보다 10만장을 더 판매한 기록으로 국민들의 한 단계 올라선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모든 경기에서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 돋보였다. 네덜란드 스노보드 선수 비비안 멘텔스피 선수는 비장애 선수 시절 발견된 악성 종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시련을 겪고 대회를 준비해 오던 중 암이 재발했지만 병상에서 일어나 2관왕에 올랐다. 체르노빌원전 사고 피해자로 시각장애인인 슬로바키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 줬다. 신의현은 총 7개 종목에 출전하며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에서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대한민국은 금 1개, 은 1개, 동 2개로 종합 10위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금 1개, 동 2개를 얻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한 몸이 돼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선수단은 물론 도전과 투지를 보여 준 각국 선수들을 응원한 그 열기와 함성은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의 새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방송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의 중계 시간이 개최국도 아닌 미국, 일본에 비해 짧은 것은 옥에 티였다. 수익과 효율만을 따지는 방송 행태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우리 사회의 차별성을 상징한다.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가치와 경험을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 [평창패럴림픽 화보]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다… 567명 모두가 눈부셨다

    [평창패럴림픽 화보]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다… 567명 모두가 눈부셨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 평창동계패럴림픽이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들은 불굴의 투혼과 땀으로 일군 감격을 누리는가 하면 눈물과 탄식으로 보는 이들에게 크고 작은 감동을 선사했다. 대회 기간 그들이 격정을 쏟은 장면을 모아 봤다. 편집자주
  • ‘신’이 된 남자, ‘신’을 만든 두 남자

    ‘신’이 된 남자, ‘신’을 만든 두 남자

    “죽어도 간다” 악바리 근성으로 3년도 안 돼 세계 최정상 우뚝 배동현 단장, 장애인 실업팀 창단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전폭 지원 신의현 입문 도운 정진완 총감독 “경기를 즐겨라” 조언하고 배려‘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 출전을 앞둔 신의현(38·창성건설)은 이렇게 마음을 다졌다. 결승선을 100여m 앞둔 직선 주로에선 “죽어도 가야 된다. 죽어도 가야 된다”라고 스스로 암시하며 120% 스퍼트했다. 평창패럴림픽 금메달을 딸 마지막 기회였다. 노르딕스키 입문 3년도 안 된 악바리 근성으로 대한민국에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캐스퍼 위즈(56·캐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빨리 금메달을 딴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금메달 비결로 (신의현의) 멘탈과 심장을 꼽았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모님에 대한 효심, 강한 체력을 빗댄 것이다. 그는 패럴림픽 7개 경기에 출전해 63㎞가량을 달렸다. 그러고도 “연습 때를 생각하면 체력에 전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어머니를 웃게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이번 금메달엔 오롯이 그의 땀만 있는 게 아니다. 배동현(35·창성건설 대표) 한국선수단장의 헌신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생각하지 못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해외 전지훈련 비용도 아낌없이 풀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는 거액의 포상금(단체전 금 3억원·은 2억원·동 1억원, 개인전 금 1억원·은 5000만원·동 3000만원)을 걸었다. 여기에 선수 가족들과 장애인 청소년 선수들을 대거 초청해 패럴림픽을 함께 즐기게끔 만들었다.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사람은 배 단장이었다. 그는 신의현에게 그저 “고생했다”면서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그도 메달 가뭄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눈물이 많지 않은데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와이프가 전날 꾸었던 ‘길몽’을 살 정도로 메달을 손꼽아 기다렸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도 ‘메달 하나만 더 땄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고 털어놨다.정진완 총감독도 ‘금 은인’이다. 그는 휠체어 농구와 장애인 아이스하키를 하던 신의현을 배 단장에게 소개해 노르딕스키 선수로 탈바꿈시켰다. 정 총감독은 “신의현이 구기 종목엔 소질이 없었지만 힘 하나만큼은 대단해 노르딕스키가 적성에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메달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고 밤마다 뒤척이던 신의현을 위해 한국의 종합 순위 목표 수정을 건의했다. 그리고 수시로 “경기를 즐겨라”라고 조언했다. 특히 주종목인 바이애슬론 7.5㎞와 12.5㎞에서 사격 실수로 메달권에서 벗어나자 지난 13일엔 선수촌 외박을 허용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입장권만 34만장 판매… 역대 최대 규모·최고 흥행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세간의 우려를 뒤엎고 열흘간의 열전을 제대로 마무리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해 흥행을 둘러싸고 비관적 시선을 받았지만 보란 듯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18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패럴림픽은 흥행 면에서 역대 대회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22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34만 5000여장이 판매됐다. 목표 대비 무려 157%가 팔렸다. 2010 밴쿠버대회의 21만장과 2014 소치대회의 20만장을 가볍게 제쳤다. 덩달아 입장권 수입도 69억 5000여만원을 돌파했다. 대회 기간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은 방문객은 74만 2000여명이다. 개회식 다음날이었던 지난 10일엔 9만 9000명으로 일일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대회 규모 면으로 보면 49개국 선수 567명이 참여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자랑했다. 직전 열렸던 소치대회에선 45개국 547명이 참가했다. 금메달 수도 소치 때보다 8개 증가한 80개로 역대 최다다. 늘어난 메달 숫자를 반영한 듯 OBS(올림픽 방송 서비스)는 소치대회 때의 300시간보다 7% 증가한 320시간의 방송 영상을 세계로 송출했다. 국내외 51개국 방송사가 중계에 나섰다. 아울러 평창패럴림픽 현장엔 29개국에서 270개 언론사, 814명이 등록해 열기를 뿜었다. 또한 대회의 완벽한 진행을 위해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버스 46대, 휠체어 리프트 차량 149대, 저상버스 48대가 준비됐다. 자원봉사자 5180명과 수습사무관 330명, 경기 전문협력요원 850명, 수송서비스 인력 2000여명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를 통틀어 20개 국가에서 29명(장관급 이상)의 외빈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대회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에서도 ‘멀티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71명에 이를 정도로 한계를 뛰어넘는 멋진 경기력을 관중들에게 선보였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빗속 반다비 12마리 카운트다운 황연대 성취상에 애덤 홀·시니 피 다음 대회 베이징 10분간 공연 “장애를 극복한 모습에 큰 감명”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지키던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가 게양대에서 내려왔다. 대회기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손에서 시작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건네졌다.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장무상망(長毋相忘)을 강조했다. 이윽고 대회를 빛낸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 화면에 등장하더니 김수연 명창의 구슬픈 소리와 함께 성화 불씨가 자취를 감췄다. 열흘간 뜨거웠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주제로 한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마스코트인 반다비 12마리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대회 6종목을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한 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인 ‘영월동강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이어 김창완 밴드가 아리랑 연주를 펼치며 80여명의 연기자가 올림픽 때보다 일부러 작게 꾸며진 무대에서 뒤섞여 하나가 되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에서 처음 만들어진 황연대 성취상이 30년 세월을 지나 다시 이 땅에서 수여되는 의미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 재활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황연대(80)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의 평창 대회 수상자는 애덤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였다. 황연대 박사는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 줬다. 30주년을 맞이해 역대 수상자들의 대표 6명이 “박사님이 쌓으신 유산을 이어 나가겠다”며 황연대 박사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차기 대회 개최지인 베이징을 소개하는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더니 휠체어를 탄 소녀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꽃을 형상화한 무용을 펼친 뒤 “베이징에서 만나자”고 말하며 10분간의 공연을 마쳤다. 이날 폐회식장에는 줄곧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3월 중순임에도 체감 온도가 0도까지 떨어졌다. 쌀쌀한 날씨지만 3만 5000여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은 열흘간 격정을 쏟은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요한(40)씨는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선수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경기를 선보여서 정말 멋졌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가수 에일리, 평창패럴림픽 폐막식 무대 꾸며...‘배회관 밴드’와 열창

    가수 에일리, 평창패럴림픽 폐막식 무대 꾸며...‘배회관 밴드’와 열창

    가수 에일리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 무대를 꾸몄다.18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이날 폐막식 무대에는 가수 에일리가 올랐다. 에일리는 폐막식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보여줄게’를 열창했다. 무대 중간중간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또 에일리는 이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배희관 밴드와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송지효, 어머니들 관심 UP...“아들들 중 한명만 고른다면?”

    ‘미운우리새끼’ 송지효, 어머니들 관심 UP...“아들들 중 한명만 고른다면?”

    ‘미운 우리 새끼’ 배우 송지효가 출연한다.18일 방송되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배우 송지효가 출연해 ‘미우새’ 엄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앞서 공개된 예고에서 ‘미우새’ 멤버 엄마들은 송지효를 향한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엄마들은 “아들들 중 누굴 가장 좋아하느냐”라고 질문, 서로 아들의 장점을 어필했다. 토니 엄마는 “이야기하면 안 돼. 절대로 하지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미우새’에는 멤버 김건모, 김종국, 박수홍, 토니 등이 출연해 일상을 공유한다. 이날 ‘미우새’ 방송은 2018 평창패럴림픽 폐회식 중계 여파로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의 반다비

    [서울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의 반다비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순서가 반다비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2018.3.17 박윤슬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을 알리는 불꽃

    [서울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을 알리는 불꽃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메인스타디움에서 2018평창패럴림픽 폐막식 시작을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 2018.3.17 박윤슬기자 seul@seoul.co.kr
  • [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 내외

    [포토]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 내외

    장애인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투혼으로 설원과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겨울 동화’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인에게 또 한 번 열정과 감동을 선사했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18일 저녁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마쳤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무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개최국인 한국은 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총 83명이 참가해 지구촌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를 즐겼다. 또 북한은 동계패럴림픽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노르딕스키의 김정현과 마유철을 포함해 선수단 20명과 대표단 4명을 파견해 처음 ‘평화 올림픽’에 동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권 “평창패럴림픽 역대 최고” 한목소리

    정치권 “평창패럴림픽 역대 최고” 한목소리

    정치권이 18일 평창동계패럴림픽의 폐막식을 앞두고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목소리로 축하했다.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평창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 최고 흥행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평창패럴림픽엔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다인 49개국 567명 선수 참가했다”면서 “총 20개 국가에서 29명의 장관급 이상 외빈 및 IOC 위원장 방한, 총 51개 국내외 방송사 2213명, 총 29개국 언론사 814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 대회”라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입장권 목표 대비 149%(목표 22만매, 판매 32만매)를 판매해 입장권 수입 66억6000만원을 돌파했고, 4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에 총 32만여명이 방문한“ 흥행한 대회라고 자평했다. 국회도 마찬가지로 18일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을 맞아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를 축하한다는 뜻을 밝혔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49개국, 1500여명의 역대 최다 참가국 및 선수단이 참여해 환호와 감동을 연출했다“면서 ”온 힘을 모아 애쓴 조직위와 선수단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장애라는 벽을 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패럴림픽이 감동드라마를 마쳤다“면서 ”메달을 떠나 장애를 딛고 세상에 노력했던 모든 선수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 세계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 받았고 특히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면서 “평창 패럴림픽과 올림픽이 오래 기억되고 일회성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경기장 사후활용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포옹하는 신의현과 배동현 선수단장

    [서울포토] 포옹하는 신의현과 배동현 선수단장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km 좌식 금메달리스트 신의현과 배동현 선수단장이 18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인사말하는 배동현 선수단장

    [서울포토] 인사말하는 배동현 선수단장

    18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배동현 선수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질문에 답변하는 신의현

    [서울포토] 질문에 답변하는 신의현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km 좌식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 18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영상] 키스캠에 잡힌 문재인 대통령 내외 반응

    [영상] 키스캠에 잡힌 문재인 대통령 내외 반응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광판 키스캠에 잡혔다.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하키경기장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이탈리아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다. 한 유튜버가 이날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2피리어드가 31.6초 남은 상황에서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전광판 화면에 잡힌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이 카메라에 잡히자 경기장에는 안녕바다의 ‘별빛이 내린다’라는 곡이 흘러나왔고 키스캠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카메라를 물끄러미 쳐다봤고 김 여사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주변에 앉아있던 추미애 대표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이 폭소를 터트리는 장면도 잡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키스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런 분위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날 경기에서는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장동신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 첫 동메달을 따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는 진한 회색의 곰인형 반다비다. 반다비만큼 패럴림픽 기간 열심히 일한 ‘비공식 마스코트’를 꼽으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첫 번째로 거론될 것이다.김 여사는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을 남편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를 필두로 선수 한 명, 한 명이 직접 사인을 한 아주 특별한 유니폼이었다. 선수들은 김 여사에게 68번이라는 백넘버를 부여했다. 김 여사는 이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 골이 터지는 순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빙판 위에 태극기를 깔아놓고 애국가를 부르자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혔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동메달이 결정된 이후 경기장으로 직접 내려가 서광석 감독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골을 넣은 장동신 선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승환 선수와는 손을 맞잡고 “너무 잘 해줬고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박수와 환호는 처음 받아본다”면서 “우리에게도 연습장이 더 있으면 미국도 캐나다도 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경기장을 나오던 중 이탈리아 선수단 라커룸으로 가서 “이탈리아 선수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격려했고, 이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박수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개막한 평창패럴림픽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격려하고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서다.김 여사는 지난 9일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참석에 앞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가능한 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 여사는 개회식이 끝난 뒤에도 청와대에 복귀하지 않고 평창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챙겨봤다. 김 여사는 백팩에 태극기 두 개를 꽂은 채 경기장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표정부자’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큼 생동감 있는 응원으로 미디어와 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 여사는 특히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기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지난 11일 우리나라와 체코의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15일에도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경기를 응원했다. 대표팀 장동신 선수의 아내 배혜심씨가 “연일 경기를 보느라 힘들지 않으신가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이번 기회로 장애인 스포츠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했다.김 여사와 함께 캐나다전을 관람한 이지훈 선수의 아내 황선혜씨는 “선수 가족들만의 리그가 될 줄 알았는데 많은 국민이 응원을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외교에 집중하는 남편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 여사가 패럴림픽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 문제에 온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패럴림픽을 매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패럴림픽 금메달 경기도 생중계 안한 지상파 3사

    패럴림픽 금메달 경기도 생중계 안한 지상파 3사

    국내 지상파 3사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중계 행태가 또 도마에 올랐다. 방송 3사가 이번엔 똑같은 경기를 중계 방송하느라 대한민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 나오는 감동의 순간을 놓쳤다.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평창패럴림픽 첫 번째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는 과정도 생중계로 보지 못한 셈이다. 한국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38)이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리 대표팀이 1992년 알베르빌동계패럴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26년 만에 나온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으로는 이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할 수 없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 3사가 모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이탈리아 장애인 아이스하키 3~4위전을 중계 방송했기 때문이다. MBC와 SBS는 이날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 아예 없었고, KBS는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를 교차 중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표과 달리 KBS도 장애인 아이스하키 중계에 ‘올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은 신의현의 감동적인 레이스를 ‘같은 시간’에 함께 호흡하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로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앞서 국내 방송사들은 지난 11일 우리나라에 첫 번째 동메달을 안긴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를 외면해 비판받았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마저 외국 방송사와 비교해 국내 방송 3사의 패럴림픽 중계 방송 부족을 꼬집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패럴림픽 중계 비중을 늘렸지만 그나마 ‘돈 되는’ 경기만 나란히 중계하는 나쁜 습관은 여전했다. 신의현은 지난 11일 동메달을 딴 직후 “방송 중계를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지만 그의 경기에 한해서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의현의 금메달은 어머니의 금메달

    신의현의 금메달은 어머니의 금메달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다. 불굴의 사나이 신의현(38·창성건설)이 해냈다. 신의현의 금메달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아들을 사랑으로 일으켜 세운 어머니 이회갑(68)씨의 금메달이기도 했다.노르딕스키 한국 대표팀 신의현은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신의현은 “(개인전 마지막 종목이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결승선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뛰었다”고 말했다. 평창패럴림픽 개인전 메달 후보는 신의현이 유일했다. 톱10이라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신의현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거운 부담 때문이었을까. 신의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해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주 종목인 만큼 잘 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의 어깨를 짖눌렀다. 신의현은 첫날 바이애슬론 7.5㎞에서 5위에 올랐고, 이튿날 크로스컨트리 15㎞에 나와 동메달을 땄다. 13일에는 바이애슬론 12.5㎞에서 5위, 14일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1.1㎞ 스프린트에서 3경기를 뛰어 6위를 기록했다.이날 크로스컨트리 7.5㎞ 경기는 신의현이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종목이었다. 신의현은 “그동안 실수를 많이 해 부담감이 상당했다”라며 “어젯밤엔 잠이 안 와 명상 음악을 들으며 겨우 잠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다른 전략 없이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뛰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신의현은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아달라는 말에 가족 얘기를 꺼냈다. 그는 “어머니를 웃게 해드려 기쁘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회갑씨는 지금의 신의현을 있게 한 존재다. 대학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신의현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하지 절단 동의서에 서명한 이씨는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한다.의식을 되찾은 신의현은 하루 아침에 장애인이 된 자신의 모습에 절망했다. “엄마, 왜 나를 살려냈어요?”라며 울부짖는 아들에게 이씨는 “다리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 말이 결국 신의현을 일으켜 세웠다. 신의현은 휠체어 농구,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하며 희망을 키웠다.그리고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했다. 신의현은 두 자녀와 아내 김희선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서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다”라며 “아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온 날, 대통령 시선을 막을 만큼 열성적으로 응원해줬다. 남은 평생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이전 대회까지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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