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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컬링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컬링

    개요 컬링은 한 경기 내에서 4인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각 팀이 번갈아 가며 스톤을 던집니다. 이 때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스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브룸’(broom)이라 불리는 솔을 이용해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 (Sweeping·스위핑) 합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여자, 믹스더블 경기까지 총 3개의 세부종목이 진행됩니다. 컬링경기장의 각 시트의 규격은 45.720m(길이) x 5.00m(넓이)이며 두 개의 하우스(House) 중심 사이의 거리는 34.747m이고 하우스의 직경은 3.658m입니다. 주요 장비로는 스톤과 브러시/브룸이 있습니다. ※ 스톤(Curling Stone) : 원둘레 91.44cm 이하, 높이 11.43cm 이하, 무게 최대 19.96kg, 최소 17.24kg ※ 브러시/브룸(Brush/Broom) : 이동 중인 스톤 앞에서 얼음을 스위핑 하는 장비주요경기 일정 *믹스더블 8일 대한민국 VS 핀란드 (예선) - 대한민국 VS 중국 (예선)9일 대한민국 VS 노르웨이 (예선) - 대한민국 VS 미국 (예선)10일 대한민국 VS 러시아 (예선) - 대한민국 VS 스위스 (예선)11일 대한민국 VS 캐나다 (예선)13일 믹스더블 결승 및 3·4위전   *남자 컬링 14일 대한민국 VS 미국 (예선) - 대한민국 VS 스웨덴 (예선)16일 대한민국 VS 노르웨이 (예선) - 대한민국 VS 캐나다 (예선)17일 대한민국 VS 영국 (예선)18일 대한민국 VS 덴마크 (예선)19일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예선)20일 대한민국 VS 스위스 (예선)21일 대한민국 VS 일본 (예선)24일 결승전   *여자 컬링 15일 대한민국 VS 캐나다 (예선) - 대한민국 VS 일본 (예선)16일 대한민국 VS 스위스 (예선)17일 대한민국 VS 영국 (예선)18일 대한민국 VS 중국 (예선)19일 대한민국 VS 스웨덴 (예선)20일 대한민국 VS 미국 (예선)21일 대한민국 VS 러시아 (예선) - 대한민국 VS 덴마크 (예선)25일 결승전 경기장 강릉 컬링 센터
  •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크로스컨트리 스키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크로스컨트리 스키

    개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쌓인 들판을 달려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경기입니다. 경기 코스는 오르막, 평지, 내리막 비율이 1/3씩 구성되어 있으며, 선수들은 클래식과 프리 주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코스는 알파인 스키처럼 스키장의 슬로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눈이 쌓인 오르막-평지-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스키 종목과 비교해서 부상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6개 종목, 여자 6개 종목 등 총 12개의 종목이 진행됩니다.주요 경기 일정 10일 여자 7.5㎞+7.5㎞ 스키애슬론11일 남자 15㎞+15㎞ 스키애슬론13일 남자 스프린트 클래식/여자 스프린트 클래식15일 여자 10㎞ 프리16일 남자 15㎞ 프리17일 여자 4x5㎞ 계주18일 남자 4x10㎞ 계주21일 남자팀 스프린트 프리/여자팀 스프린트 프리24일 남자 50㎞ 단체출발 클래식25일 여자 30㎞ 단체출발 클래식 경기장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봅슬레이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봅슬레이

    개요 봅슬레이는 19세기 후반 스위스에서 스포츠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봅슬레이 오픈 4인승은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은 1932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추가되었고, 여자 2인승은 2002년 제19회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입니다. 봅슬레이 종목은 오픈 4인승, 남자 2인승, 여자 2인승 총 3개의 종목이 진행됩니다. 봅슬레이 2인승은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으로 이루어집니다. 파일럿은 썰매 안쪽 조종 로프를 이용해 조종을 합니다. 브레이크맨은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봅슬레이 4인승은 2명의 푸쉬맨 역할이 추가됩니다. 푸쉬맨은 출발할 때 힘차게 썰매를 밀고 박차고 나가는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총 4차례 활주하며 그 시간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합니다. 봅슬레이 트랙의 길이는 1,200 - 1,300m이고 평균 경사도는 8 - 15%,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활주 시 커브를 돌 때의 압력은 중력의 약 4배에 가깝고 평균 시속은 135Km에 이릅니다. 곡선, 직선, 원형 오메가(Ω) 등의 코스를 속도에 가속을 붙여 유지한 채 14 - 22개의 커브를 활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라 속도가 감소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주요 경기 일정 18일 남자 2인승 1·2차 주행 19일 남자 2인승 3·4차 주행 20일 여자 2인승 1·2차 주행 21일 여자 2인승 3·4차 주행 24일 오픈 4인승 1·2차 주행 25일 오픈 4인승 3·4차 주행 경기장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바이애슬론

    [평창올림픽 종목 소개] 바이애슬론

    개요 바이애슬론은 서로 다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입니다. 선수들은 총을 등에 맨 채로 스키를 타고 일정 거리를 주행하며, 정해진 사격장에서 사격을 합니다. 사격은 두 가지의 사격자세가 있으며 그 중 하나는 복사(엎드려쏴)이고 다른 하나는 입사(서서쏴)입니다. 스키 거리의 주행시간과 사격의 정확성에 의해 최종 순위가 가려지게 됩니다. 하계올림픽의 근대 5종과 비교하여 동계 근대 2종 경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5개, 여자 5개 및 혼성 1개 등 총 11개의 종목이 진행됩니다.경기 종목 바이애슬론 경기는 크게 개인, 스프린트, 계주, 추적, 단체출발로 나뉨 남자 :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 km,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20 km,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4 x 7.5 km,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 km, 바이애슬론 남자 단체출발 15 km 여자 :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7.5 km,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5 km,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 4 x 6 km, 바이애슬론 여자 추적 10 km, 바이애슬론 여자 단체출발 12.5 km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 여자 2 X 6km + 남자 2 X 7.5km 주요 경기 일정 10일 여자 스프린트 7.5㎞11일 남자 스프린트 10㎞12일 여자 추적 10㎞/남자 추적 12.5㎞14일 여자 개인 15㎞15일 남자 개인 20㎞17일 여자 단체출발 12.5㎞18일 남자 단체출발 15㎞20일 혼성 계주22일 여자 계주 4x6㎞23일 남자 계주 4x7.5㎞ 주요 경기장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평창올림픽 유치, 눈물 났던 순간”

    김연아 “평창올림픽 유치, 눈물 났던 순간”

    김연아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가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1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가 출연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개막 40일 앞두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이라고 소개한 김연아는 앞서 진행했던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당시 많은 분들이 프레젠테이션 참여했고 나는 막바지에 합류했다. 지난 몇 년간 노력하신 분들의 결과다. 눈물 날 수 밖에 없었던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계 종목은 비인기종목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의 썰매 종목을 현장에서 보는 걸 기대하고 있다. 제 종목인 피겨도 후배선수들이 많이 긴장하겠지만 잘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평창 참가’ 시사, 행동으로 진정성 보여야

    김정은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뜻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어제 오전 육성으로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가 열린다”면서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단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에서 남한에서의 동계올림픽 개최를 주민들에게 알린 것도 이례적이거니와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공식화하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고 한 만큼 북한 참가는 사실상 확정적으로 여겨진다. 서울하계올림픽 개최를 막으려고 온갖 방해 공작 끝에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시킨 김일성 정권과 비교하면 금석지감이다. 김정일 정권 들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김정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함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고위급 3인방을 보낸 전례가 있다.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사전 협의는 물론 대표단의 남한 입국 절차, 안전 보장 등을 놓고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불가피하다. 2015년 이후 남북 간 당국 회담이 중단된 지금 평창올림픽이 얼어붙은 관계를 해빙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면 좋을 것이다. 김정은이 평창 참가를 결심한 것은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핵·미사일 완성에 도달하는 일정에 쫓겼다면 앞으로 유연한 정치적 일정을 밟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 ‘대표단을 포함한 조치 용의’로 나타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신을 옥죄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완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기 전 실전 배치를 암시하는 ‘핵단추’ 운운하며 미국을 떠보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이고 평화적인 개최를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일시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촉구한 문재인 대통령이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 압박 공조의 균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조율하는 데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은 평화적 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회 기간 중 군사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명분상 약한 만큼 훈련 연기를 조속히 발표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도록 해야 한다. 북한 또한 평창 참가 의사가 진정성을 가졌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인공위성을 띄우려는 로켓 발사도 중단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당국 회담에 올림픽과 관련 없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들고나온다면 남한에서 ‘참가 무용론’만 쏟아질 뿐이란 점, 잘 알아야 한다.
  • [기고]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먹거리 ‘강원 나물밥’/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기고]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먹거리 ‘강원 나물밥’/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보니 대회를 준비하는 강원도는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손님맞이에 소홀함이 없도록 손길 닿는 곳마다 정성을 쏟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손님을 모시기 전에 집 안팎을 정갈히 닦고 구석구석을 개운하게 쓸어 내는 일은 주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 걸음 마다 않고 찾아 준 손님의 발걸음을 흡족하게 하는 주인공은 역시 소박하지만 맛깔스럽게 차려 낸 음식 한 상이다. 오죽하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겠는가. 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강원 대표 음식 30선을 선정했다. 강원 ‘나물밥’을 비롯해 강원도 내 각 시·군이 야심차게 내놓은 대표 음식이 총망라돼 있어 음식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미각이 자극된다.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는 물론 원주 뽕잎 황태밥, 강릉 감자옹심이, 동해 생선찜, 속초 닭강정, 홍천 화로 숯불구이, 횡성 한우구이, 평창 황태구이, 정선 곤드레밥 등이 포함돼 있다. 모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이지만 특히 나물밥은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개발하고, 자신 있게 선보인 국가대표급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는 나물밥을 관광 상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전문음식점 60곳을 연내에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말로만 듣던 강원 나물밥을 직접 맛볼 기회가 있었다.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과 함께 강원도 강릉과 양양, 횡성을 돌며 솜씨 좋은 농가맛집의 건강한 밥상을 마주했다. 농가맛집이란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식재료에 그 고장 음식문화의 스토리를 입혀 향토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한 향토음식 자원화 사업이다. 우리가 찾은 횡성의 ‘오음산 산야초 밥상’과 양양의 ‘달래촌’, 강릉의 ‘서지초가뜰’은 모두 농가맛집이면서 강원 나물밥 전문음식점으로 선정된 곳이다. 서로가 품은 이야기는 달라도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며 자연이 내어 주는 대로 절기에 맞게 치유 밥상을 차려 내는 솜씨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식이섬유 함량과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4가지 나물(곤드레, 참취, 곰취, 어수리)과 표고버섯이 차진 밥과 조화롭게 섞인 나물밥은 ‘강원도의 맛’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향긋했다. 특히 강원 양양의 ‘달래촌’은 나물밥 외에도 원적외선 찜질방과 한방치료실을 갖춘 ‘몸마음치유센터’를 열고 몸과 맘, 삶을 달래고픈 이들을 위해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안식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별도의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비교적 저렴하게 숙식을 해결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좋은 음식은 약이 된다’는 뜻의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음식 하나하나에는 고유의 효능과 기능이 있으니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는 일이 곧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는 얘기다. 평창을 찾는 외국인이나 국내 여행객이 강원도의 청정설원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열기와 함께 몸과 마음을 살리는 우리 전통 농가밥상의 숨은 진미를 느껴 봤으면 한다.
  • [해피 뉴런 해피 피플] “도심 달리며 한국민들과 많은 스킨십 통해 스포츠 외교 노력”

    [해피 뉴런 해피 피플] “도심 달리며 한국민들과 많은 스킨십 통해 스포츠 외교 노력”

    “풀코스는 일곱 번 완주해 봤어요. 그중에 한 번은 한국에서 했고요.”‘마라톤 애호가’로 알려진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대사는 1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신년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뉴욕과 시드니에서도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었다”면서 “서울신문이 새해에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12월 한국에 부임한 최 대사는 한국·호주 외교 관계가 수립된 1961년 이후 첫 번째로 배출된 한국계 주한 호주대사다. 북한과도 외교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겸임대사다. 그는 “매년 새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호주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스포츠 외교’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외교는 공식적인 정부 대 정부 외교만이 아니라 시민들과 같이 접촉하는 스포츠 외교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는 역할 중에서 마라톤이나 자전거 대회 참가 그리고 앞으로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호주에 홍보하는 역할이 스포츠 외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인 호주 선수들은 60여명, 패럴림픽 선수단은 15명 가까이 될 것”이라면서 “호주 사람들도 대회를 위해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관계와 관련, “북한 문제를 간단하게 진단하긴 어렵지만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완화되길 바란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그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다사다난했던 해였지만 2018년은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한·호 관계가 증진될 수 있는 기회이자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반도 문제가 풀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무일 “수사권 조정·공수처 합리적 방안 마련”

    문무일 “수사권 조정·공수처 합리적 방안 마련”

    “평창올림픽 안전 개최 위해 최선… 지방선거 초기부터 범죄 단속” 문무일 검찰총장이 올해 본격 논의될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효율적이면서 인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총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는 국민과 국가공동체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수사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총장은 우선 “스스로의 노력과는 별개로,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검찰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 등에서 수사권 조정, 공수처에 대해 논의 중이고, 국회 사법개혁 특위가 구성되면 형사사법 제도 전반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검찰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형사사법의 동반자인 경찰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의 이날 메시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전날 신년사에서 밝힌 ‘수사권 조정 추진’, ‘공수처 설치’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합리적 방안’을 강조해 논의 과정에서 검찰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문 총장은 개혁 방안과는 별개로 평창올림픽과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법질서 수호와 민생사건 수사도 강조했다. 문 총장은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초국가적 테러와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체제도 완비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6월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 초기부터 중점 단속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민생사건으로는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력 범죄와 다단계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문 총장은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을 위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형사상고심의위원회 운영을 언급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적폐수사’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김정은, 핵 도발→홍보로 방향 틀어… 북미 대화 우위 노릴 것“

    [단독] [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김정은, 핵 도발→홍보로 방향 틀어… 북미 대화 우위 노릴 것“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하는 해’로 예상했다. 20여년간 동북아와 한반도를 지켜본 미국의 국제정치와 대량살상무기(WMD) 전문가에게 미·중 관계와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미·중 관계 전망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특성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새 NSS에서 과거 행정부와 달리, 중국 견제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이 경제·외교·군사적으로 중국의 독주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 일부 사안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올 한 해 미·중 관계는 견제와 협력이라는 기존의 큰 틀에서 무게중심이 ‘견제’ 쪽으로 옮겨질 것이다. 특히 무역 부분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미·중의 갈등으로 북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미국의 대북 기조 변화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에 중국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2016년 이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붕괴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정적인 압력을 꺼리고 있다. 이에 미국은 사실상 마땅한 대북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기존의 대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또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은 엄청난 희생과 중·러의 관여로 3차 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비는 하겠지만,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한국에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 외교에 나서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무게중심이 중국보다 미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중 사이에서 미국을 이용한 대중국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동북아 정세에 북핵 문제가 미칠 영향은. -북핵 문제가 다급해질수록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다. 이는 3개국 모두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압박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 해법 등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한·미·일과 북·중·러는 물밑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빠졌고 일본과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인도와 일본, 호주는 중국의 군사력 증가와 영토 분쟁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안보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안보 위협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따라서 미국의 새로운 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빠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3불(사드 추가 배치 계획이 없고, 한국이 MD에 편입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정책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반도 반(反)사드 정책은 실패했다. 미래의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을 안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받으면서 사드 제재를 풀었다. 이는 사드의 즉각적인 분쟁을 없애기 위한 좋은 합의다. 하지만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계속된다면 3불 정책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와 기타 안보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전망은. -한·일 양국이 북한의 위협 대처라는 강한 공통 관심사에도 ‘역사’ 문제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일 양국이 빨리 과거사 문제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면 양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일 갈등에 미국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미국은 한·일의 (위안부 여성과 같은) 역사 문제에 거리를 두면서, 북한에 대한 정보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을 전쟁가능국가로 만들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묵인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안보 동맹 지원을 위해 일본의 군사력 사용 제약을 완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 묵시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이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첨단 무기 판매 등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일본이 전쟁가능국가로 변신한다면 동북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동북아의 가장 큰 영향은 일본과 중국의 군사적 균형이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군사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이나 러시아에 군사적 위협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풀 수 있을까.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한다는 의미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은 없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의 어떤 압박에서도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에게 ‘핵’은 정권유지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정통성 문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업적인 핵을 포기하는 순간, 북한 내 반발과 동요가 거셀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어떤 정권도 현재 상황에서 북한 내 핵무기를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를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해 스스로 핵 보유국 선언을 했고, ICBM의 능력도 보여 줬다. 추가 도발보다는 자신들의 능력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평창올림픽은 자신들의 능력과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알릴 좋은 기회다. 북한은 올해 ‘대화와 도발’이라는 두 가지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북·미 대화의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이다. →올해 남북 관계 전망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군사회담,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등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다. 북한이 강경한 대북 압박에 나서는 미국보다는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의 진전이 한반도 긴장감을 낮추고, 북·미 대화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를 받아들인 이유는. -평창올림픽의 안전은 미 국민, 즉 미 선수들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합동 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연기’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올림픽을 마치면 바로 훈련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북한에 올바른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남북 평화협정과 통일 협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미국은 남북 통일을 지지한다.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씨 정권이 유지되는 한 통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씨 정권의 세습체제 붕괴가 남북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북한 체제에서 남북 통일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화협정은 다른 문제다. 이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기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이 어려운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 철회 등에 나선다면 미국도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에 나설 수 있다. →남북 통일을 위해 한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은 북한의 세습체제를 끊을 수 있도록 북한 주민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종 간접 지원으로 남한 체제의 우월성과 경제발전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현 단계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케임브리지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게리 새모어 사무총장은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하버드대에서 학사~박사과정을 마친 동북아시아 외교의 전문가이다. 하버드대 벨퍼연구소는 사실상 그가 설립했다. 그는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3~94년 미·북 제네바 합의가 맺어질 때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차관급)으로 일했다.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이 WMD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그를 보좌했다.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지난 수년간 세계는 김정은을 너무 무시했다. 무엇보다 핵에 대한 그의 집념과 목표에 관해서다. 그가 핵으로 이루려는 게 ‘체제 보장’이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어떤 이들의 주장은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핵을 만들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2018년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본질적인 깊이까지 다뤄야 할 것이다. 예컨대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무엇일까’ 같은 것이다. 그가 지난 수년간 미국과 세계와 왜 그렇게까지 맞서 왔을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집념만으로도 핵을 통한 ‘원대한 계획’이 그에게 없으리라고 본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는 핵 개발 초기 단계에서만도 조 단위의 돈을 챙겼던 부친 김정일을 지켜보며 핵의 완성을 꿈꿔 왔을 수 있다. 혹 백배 천배의 대가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그런 그가 바야흐로 꿈을 이뤘다. 그러니 바라는 게 ‘대화’만은 아닐 것이다. ‘판매’가 아닐까 싶다. 이마저도 ‘물건을 건네고 대가를 받는’ 방식이 아니다. ‘물건을 안 쓰고 잘 놓아 둘 테니 그에 대한 대가만 내라’는 기상천외한 것이다. 지난 연말 북·미 간에 핵을 둘러싼 금전적 논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거론된 액수가 100조원에 가까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뼛속까지 상인이다. 애당초 값은 쳐줄 생각도 없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이 이란 핵에 지불한 값이 아까워 거래를 무르려 했던 사람이다. ‘차마 전쟁은 못할 테니 결국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본다면 그를 무시하는 것이다. “핵이 너무 파괴적이어서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장 멍청하다”고 했던 그다. 너무도 절박한 얘기지만 생각이 여기에 이를 때마다 ‘홍삼’(紅蔘)을 둘러싼 개성 거상 김상옥과 중국 상인들의 흥정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중국 상인들이 버티기로 나서자 김상옥은 그 귀한 홍삼에 불을 질렀고, 결국 불탄 홍삼 값까지 다 받아 냈다. 구매자를 극도로 위협해야 하는 과정이 김정은에게 아직 남아 있다. ‘판매와 대가’는 정권 유지와 직결된 문제다. 돈을 흐르게 하지 못하면 핵을 끌어안은 채 쓰러질 수 있음을 그는 알 것이다. 러·일 전쟁 직후 일본이 대내적으로 겪은 위기도 ‘대가’를 얻어 내지 못한 결과였다. 이제 시간은 더이상 그의 편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의 완성까지만이다. 봉쇄와 제재가 길어지고 있다. 판매에 시한이 있음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깊게 고민했을 것이다. 그에게 평창은 ‘동전의 양면’이다. 분명하게 보여 줄 수만 있다면 평창만 한 게 없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침 한·미는 훈련을 멈출 예정이었다. 신년 벽두 김정은이 평창을 건너뛰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흥정’을 포기한 것일까. 거듭 강조하거니와 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숨고르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숨을 고르는 동안 제품의 완벽성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다. 공언대로 ‘태평양 상공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일 수도 있다. 이런 급의 실험은 ‘한식이냐, 청명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는 반드시 물건의 위력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 불장난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지운 국제부장 jj@seoul.co.kr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집권 2년차 함정 벗어나야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집권 2년차 함정 벗어나야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다. 일찍이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봤을 때 어느 한 해, 한순간도 순탄하게 지나간 적은 없다. 특히 지난해는 성숙한 시민의 힘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대학교수들은 지난 한 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름을 드러냄)을 꼽았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한 해였다. 새해가 되면 으레 희망을 화두로 꺼내곤 한다. 그러나 새해를 맞은 우리에게 그럴 만한 정신적 여유와 물질적 공간이 여느 해보다 적다. 민주주의의 철학과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공동체의 삶을 복원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한층 치열해져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막 문을 연 새해는 지난해와의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다. 적폐 청산과 북핵 위기 등 지난해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난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말끔하게 정리된 것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부·사회부·경제정책부·국제부·정책뉴스부·문화부 부장이 뛰어난 통찰력과 예리한 시각으로 올 한 해 예견되는 국내외 현안과 과제를 짚어 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이게 나라냐.” 지난해 초까지 촛불을 든 국민들은 한탄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았다. 실망은 기대감으로 변했다.7개월여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기저효과도 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이 그만큼 심했다. 대통령 지지율은 70%를 넘나든다. 여당 지지율도 50% 안팎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적폐청산은 궤도에 올랐다. 더러는 개혁 피로감을 호소한다. 박수를 보내는 이가 그래도 더 많다. 지지율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예측하긴 어렵다. 분명한 건 ‘허니문’은 끝났다. 집권 2년차부터는 다르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임기 초 같은 맹목적인 지지는 없다. 개혁의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 눈으로 봐야 변화를 느낀다. 지지 세력도 늘어난다. 정부는 2년차 국정 기조를 바꿨다. 적폐청산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로 방향을 틀었다. 적절한 선택이다. 거창한 정치 구호는 공허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훨씬 소중하다. ‘거악철폐’도 필요하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더 큰 감동을 준다. 생활적폐의 청산이다. 불법 도로주차를 없애는 일 등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지난해 제천 화재 참사에서 뼈저리게 배웠다. 이쯤에선 탕평인사도 해야 한다. 동지(同志)들끼리만 모여 있으면 한계가 있다. 매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곳만 바라보다간 담장 밖 세상의 진실을 놓친다. 문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약속했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대원칙으로 삼겠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2년차 함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자기 확신과 독선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다. 과거 정권이 곧잘 범한 실수다. 개헌은 당장 시급한 현안이다. 올해는 꼭 될 것 같았다. 다시 난항에 부딪혔다. 여야는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안을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은 말을 바꿨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올 12월 말까지 미루자고 했다. 여당은 개헌을 해 보려고는 한다. 이미 집권도 했으니 분권형 개헌 등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의심도 산다. 결국 협치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올해 못 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개헌은 물 건너간다. 여야 모두 두고두고 비난받을 일이다. 6·13 지방선거는 정국의 분수령이다. 승자와 패자의 명운이 명확히 갈린다. 여당이 이기면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도 정계 개편을 주도하게 된다. 국정 운영에 탄력도 붙는다. 야당이 승리하면 ‘적폐청산=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이 힘을 얻는다. 보수층 재결집도 빨라진다. 외교안보 이슈는 정권을 뒤흔들 최대의 외부 변수다. 북핵 문제가 핵심이다. 진보 정권이라 기대가 컸지만 남북 관계는 이전 보수 정권 때보다 더 경색됐다. 다행히 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신년사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남북 당국자가 시급히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초로 전망됐던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일단 줄었다. 북핵 불안감을 늘 머리에 이고 살았던 국민들로서는 불안감을 털어 낼 수 있는 희소식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가 트인 셈이다. 다음달 열리는 평창올림픽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한·미 군사훈련 연기→남북 당국자 회담→한반도 평화 분위기 정착’이라는 선순환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 새해, 남북 관계의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김성수 정치부장 sskim@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불어라 평창 신바람] 평창 오는 모두가 주연급… 관심·참여로 ‘반전’ 꿈꾼다

    삼수 끝에 지구촌 겨울잔치를 유치한 강원도의 작은 산골마을 평창. 이제 대망의 동계올림픽 개막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담보할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평창과 강원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이라고 가정할 때 무대, 배우, 관객이라는 연극의 3대 요소가 충분히 완성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10년 이상 공들인 대한민국 역대 두 번째 올림픽이 자칫 멍투성이 속에 끝날 수도 있다.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드는 데 있어 맞닥뜨릴, 그리고 반드시 치워야 할 걸림돌은 무엇일까.지난해 12월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도핑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어느때보다 강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조직위원회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주연급의 출연 배우’들이 반 토막 날 초대형 악재에 조직위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전긍긍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강국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질 세부 102개 종목 가운데 32개 종목에 메달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가 IOC의 제재에 일단 겉으로는 수긍하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고 개인 자격의 대회 출전을 공식 허용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평창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자국의 국기 없이 출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올라 동계올림픽 스타 반열에 오른 뒤 국내 빙상계의 파벌 싸움에 밀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참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이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절대 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IOC의 국가적 차원 출전금지 조치가 나오자 즉각 “나는 러시아가 자랑스럽고 올림픽에 러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없는 올림픽에는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하는 ‘꽃’이다. 그러나 강국 러시아 아이스하키도 참가가 불투명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 선언으로 인해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 기대를 걸었던 평창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결승을 치르는,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특히 IOC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북미 대륙의 시청률을 견인했던 터라 걱정은 크기만 하다. 북핵을 놓고 벌이는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는 북한이 평창에 참가한다고 해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큰 틀에서 보면 미국·북한의 줄다리기 외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 이 묘한 상황 속에서 줄타기를 하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최고위층의 평창 개회식 참석과 거래하려는 일본까지 끼어든 복잡한 상황이다. 평창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격이다. 다행히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한 차례의 북핵 실험이 강행된다면 ‘참가 불가’ 발언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회 기간 한·미 합동 군사훈련 연기를 검토하는 등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2008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때처럼 미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 광경은 이미 물 건너간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가지는 않겠노라며 가족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방중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회식에 초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회 개막 30여일을 남긴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참석 여부는 사드 해결 방향에 따라 자신들의 입맛대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 명백해 보인다. ‘초대형 도핑’이 발각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혼자 나서기는 뻘쭘한 상황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일본은 중국보다 더 사정이 나쁘다. 최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결과문에는 협상 과정에서의 박근혜 정부 책임이 주로 기술돼 있지만 일본은 일단 두 나라 간 합의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도마에 올려놓았다고 못마땅한 표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불참할 것이란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안부를 포함한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일본 정치권의 민낯이 얄밉다. 출연진이 반 토막 나고 무대까지 흔들거리는데, 관객들의 관람 태도는 더 못마땅하다. 이른바 ‘올림픽 특수’를 노린 평창, 강릉 등 경기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이 원흉이다. 시설이 모텔보다 못한 일부 업소가 하룻밤에 50만~60만원을 부르고, 단체가 아니면 예약조차 받지 않는 ‘배짱 상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중순 현재 강원도청이 집계한 이 지역 숙박업소의 대회 기간 공실률은 7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겁없이 부린 상혼 덕분(?)에 자신들이 던진 돌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더욱이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2시간 내 경기장 도착이 현실화되자 아예 출퇴근 출전 혹은 관람이 가능해졌고, 비싼 숙박료와 제반 경비 때문에 관람을 포기한 뒤 TV를 통한 ‘안방 1열’ 시청을 계획하는 이도 늘어나면서 올림픽 상혼은 ‘소탐대실’의 본보기가 됐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회 흥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는 퇴색될 게 뻔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4년 전 대지 조성도 안 됐던 평창, 이젠 IOC도 스키장 엄지척”

    “4년 전 대지 조성도 안 됐던 평창, 이젠 IOC도 스키장 엄지척”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휩쓸려 이대론 어렵다는 말들이 나돌았다. 그래도 다들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치렀는데 동계올림픽도 ‘어떻게 되겠지’라고 여겼다. 그로부터 1년여 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들은 예정대로 웅장한 모습을 하나둘 드러냈다. 이를 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은 ‘엄지척’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와 시설, 수송, 정보통신(IT)을 관장하는 김상표(60) 평창조직위 시설사무차장(차관급)은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이뤄진 건 없다. 과정은 험난했다. 뒤에서 말없이 헌신한 ‘보이지 않는 손’들이 일궈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 해도 지난 4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다. 좋아하던 마라톤도 딱 끊었다.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7㎏이나 빠졌다. 그의 아내는 “꽃미남은 사라지고 폭삭 삭은 얼굴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이제껏 겪은 ‘희로애락’을 들었다.→평창과의 인연은 어떻게 닿았나. -당시 김진선 조직위원장이 부추겼다. “너, 거기 암만 있어도 차관이나 장관 못 한다. 여기서 시설 부위원장(차관급)을 하라”고 제안했다. 난 강원도 경제부지사(1급)였다. 그렇게 끌려간 게 2014년 4월 17일이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면서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만 해도 평창은 휑했다. 대지 조성도 안 됐다. 그나마 경기장은 예산이 있었으니 나았지만 국제방송센터(IBC)와 선수촌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해결해야 했다. 맨땅에 헤딩이었다. 인구 5000명도 안 되는 이곳에 누가 선수촌을 지어 100% 분양 성공을 생각할 수 있겠나. 알음알음 건설업체를 구했지만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힌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첫 삽을 떴다. →정선 알파인스키장 건설이 난관이었다고 들었다. -우리가 활강(다운힐) 코스를 처음 만들다 보니 IOC도 걱정돼 올림픽 개막 2년 전인 2016년 2월에 테스트 이벤트를 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환경영향평가와 시민단체 반대 때문에 착공도 못했다. 시간만 흘러가니 국제스키연맹(FIS)도 ‘올림픽이 못 열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우려했다. 원래 남녀 코스 2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김질 덕에) 올림픽 사상 첫 남녀 활강 경기가 한 코스에서 열리게 됐다. 예산을 아껴서 좋기는 한데….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공사 중에 비가 많이 내려 미들 스테이션의 곤돌라 타워 기둥 방향이 살짝 틀어졌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설계·감독을 맡은 독일업체 도펠마이어가 원칙대로 재시공을 지시했다. 이대로 가면 테스트 이벤트는 물 건너가고 파장도 만만찮았다. 운이 있었던지 일이 묘하게 풀렸다. 당시 조양호 조직위원장의 자가용 비행기 유리 창문에 금이 가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10시간가량 머물렀다. 때마침 도펠마이어 대표도 이곳에 볼 일이 있어 즉석 만남을 가졌다. 재시공 대신 1m만 파서 교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테스트 이벤트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환경영향평가와 환경단체 주장은 어떻게 풀었나. -환경단체들은 정선 알파인경기장이 들어선 가리왕산이 500년 된 원시림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장 건설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시림을 훼손할 수 없어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갔다. 문헌 조사도 시켰다. 이미 일제강점기 때 벌목이 이뤄졌다. 해방 후에도 국내 목재상들이 대거 벌목한 것으로 나오더라. 그러자 이번엔 자생종 군락지와 천연기념물 보호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가리왕산 중봉과 하봉 사이에 주목 군락지가 자리했지만 스키 슬로프 예정지를 비켜서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예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했는데. -당초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려던 휘닉스 스노경기장이 틀어지면서 예산 문제가 불거졌다. 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경기장을 둘러본 뒤 “규격과 경사가 다르다”며 재설계를 요구했다.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당장 500억원을 만들어 내야 했다. 불똥이 다른 경기장으로 튀었다. 문체부가 ‘전체 경기장 예산 700억원을 줄이라’고 공문을 보냈다. 테스트 이벤트 기한을 맞추기 어려워 ‘설계 변경만은 안 된다’고 항변했지만 돈 앞에 인정은 없었다. 억울한 게 평창올림픽 관련 예산이 14조원이라고 하지만 KTX 경강선(서울~강릉) 공사비를 포함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태반이다. 경기장 건설엔 8400억원이 투입됐을 뿐이다. 돈이 없어 IBC 건설할 땐 간과 쓸개를 빼놓고 다녔다. KT에 겨우 사정해 구두 약속을 받아냈는데 KT 회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 가까스로 포스코까지 끌어들여 IBC 기둥을 세웠다. →IOC·국제경기연맹 등과 다툼이 많았다는데 어떻게 해결했나. -설상 경기장 그랜드스탠드(야외 관람석)가 기억에 남는다. 평창올림픽 유치전에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그랜드스탠드 2만석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막상 지으려고 하니 비용이 만만찮고 위험 부담도 커보였다. 그래서 50%가량 줄인 1만 1000석 규모로 가닥을 잡았다. 아니나 다를까. 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홍보를 다 해놨는데 줄이면 어떡하냐”며 들고 일어섰다. 미안했지만 우리 코도 석자여서 밀어붙였다. 다툼은 커져만 갔다. 연구기관을 동원해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후배가 원장으로 있는 강원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겼는데 제법 논리가 괜찮았다. 관중 서비스 제공과 수송 문제로 접근했더니 그들도 마지못해 주억거렸다. 또 강릉하키센터를 준공했는데 화장실 수가 부족하다며 더 늘리라고 생떼를 써 곤란한 적도 있었다. 우리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항상 최고를 요구한다. 수용하고 싶어도 돈이 없었다. →‘최순실 사태’ 불똥이 평창올림픽에도 튀었는데…. -당시엔 최순실이 뒤에 있는 줄도 몰랐다. 유일하게 돈이 되는 사업은 대형 텐트 임시 시설인 ‘오버레이’ 건설이었다. 3000억원대 오버레이 사업을 최순실과 관련 있는 스위스 전문 건설업체 ‘누슬리’에 맡기자는 얘기가 내려온 것 같았다. 그런데 대림산업이 적자를 감안하고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개폐회식장과 부대 시설을 짓기로 했는데, 누슬리에 맡기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개폐회식장과 메달 플라자, 정보통신기술(ICT) 전시관, 부대시설 건설에 주어진 예산은 고작 940억원. 아무도 입찰을 안 해 대림산업에 떠넘긴 것이었다. 그래서 ‘개폐회식장은 올림픽의 꽃이다. 국내 기업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적극 방어했다. 누슬리가 수주했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일정이 늦어졌는데 예상보다 빨리 올림픽 시설이 완공됐다. -설계 변경과 재설계 등으로 시간을 잡아먹었고, IOC 요구 사항도 많아 일정이 너무 늦어졌다. 속도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것 같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정 관리를 체크했다. 예컨대 공정표를 만들어 공사 진척 사항을 1주 단위로 파악했다. 어디가 진척이 안 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제야 공사가 타임 스케줄에 맞춰 따라왔다. 평창올림픽 개막 3개월 전 경기장 12곳을 모두 준공했다. →지붕 없는 개폐회식장에 대한 우려가 많다. -추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IOC는 관심이 별로 없더라. 동계올림픽은 원래 추운 데서 하는 거라고 쉽게 넘어갔다. 어떤 개막식에서는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는데 얇은 우비를 주는 것으로 끝냈다. 정서상 (우리는) 그럴 수 없어서 남은 기간에 스탠드 좌석 1층과 2층 사이 외부를 아크릴판으로 둘러 바람을 막을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바람 차단 효과가 75%에 이르렀다. 핫팩과 발열 방석까지 놓으면 2~3시간은 견딜 만할 것이다. 추위보다 폭설이 더 걱정이다. 지붕이 없다 보니 ‘이상 폭설’이 오면 개회식을 강릉에서 여는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의도는 ‘통남봉미’?

    北 의도는 ‘통남봉미’?

    일각 “한·미 동맹 틈새 벌어질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본격화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에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제한적 평화 공세’로 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핵무력 완성’의 성과를 토대로 대내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대외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돌파구 마련에 중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은 극도에 달했다”면서 “우리 혁명은 유례 없는 엄혹한 도전에 부닥치게 됐다”고 밝혔다.북한은 올 들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에 대비해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인민생활 향상·개선을 강조하는 한편 남북 교류와 왕래, 접촉 등 대남 관계를 통한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견지해 온 결과 확실하게 핵무력은 완성했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경제 쪽에 주력하겠다는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대화 물꼬를 트면서 한국의 힘을 빌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꾸도록 유도하고 싶은 계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국에만 국한된 ‘제한적 평화 공세’가 한·미 동맹 간의 틈새를 벌리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에만 평화 공세를 한 것은 한·미 간의 틈새를 노리는 게 크다”면서 “우리민족끼리·민족 자주라는 게 북·미 대결 상황의 안전판이면서 남쪽을 우군화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대남 면에서는 남북 간 다방면의 접촉과 왕래 등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지만, 대외관계 개선에 대해선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채 ‘책임 있는 핵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바탕으로 대미 핵 억제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핵 위협을 지속한 점은 향후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풀어 가야 할 숙제가 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대화 공세는 ‘통남봉미’(미국을 배제한 남한과의 협상)를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면서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기회가 되거나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경협 재개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구체적으로 추가 도발을 시사하지 않고 있지만 핵능력 고도화는 지속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만간 대북 특사 가능성… ‘한반도 운전자론’ 본격 시험대에

    조만간 대북 특사 가능성… ‘한반도 운전자론’ 본격 시험대에

    文대통령 제의에 대한 화답 성격 靑 “北과 소통 채널 시작될 듯”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지를 명확하게 밝힘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의 공이 우리에게로 넘어왔다. 우리 정부 구상대로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고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무사히 치른다면 ‘전쟁과 대결’ 프레임을 ‘평화와 공존’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대화 국면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반대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모든 것을 건 우리 정부를 지렛대 삼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즉각적 철수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온다면 오히려 남남 갈등, 한·미 갈등이 촉발돼 대화의 문이 닫히고 평화 올림픽의 의미마저 쇠퇴해 지금보다 못한 형국이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는 사전 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이견만 확인하고 돌아선다면 북한은 향후 군사 도발의 책임을 남측 정부에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치밀하게 세워 미국과 공조하면서 적극적으로 판을 만들어 갈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으니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의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우리가 끌고 가고자 하는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석에 올라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 가려고 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로서의 정치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주창한 ‘한반도 운전자론’이 비로소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곧 남북 접촉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선수단 참가 문제만 논의한다면 실무접촉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번엔 올림픽까지 시일이 촉박한 데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 남북 관계 로드맵 등 실무 수준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사안이 적지 않아 특사 파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실무접촉 준비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며 우리 입장에 대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반응부터 살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남북 간 직접 채널이 사라졌지만, 중국·미국 등 국제사회와 국제기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서 “오늘 제안과 응답을 계기로 그런 소통의 채널도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북의 한반도 평화선언, 올림픽 이후 이산가족 상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 역시 신년사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북남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당국 간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대화,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결과적으로 북핵 미사일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고 면밀하게 더 확인하고 다음 행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 청와대 입장 발표는 신중한 환영 정도로 해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측에 화해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김 위원장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자극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언제든 핵단추를 누를 수 있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측에는 ‘외세와의 핵전쟁 연습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한국과 미국을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속내가 담겼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청와대가 미국 외교라인과의 조율을 거쳐 거듭 신중을 기해 오후 4시가 돼서야 이른바 ‘신중한 환영 입장’을 밝힌 이유다. 다만 북한이 신년사에서 추가적인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를 고려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것이 북한의 목표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와의 올림픽 사전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해 무모한 도발은 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두고 보자”

    中, 北 평창 대표단 파견 반색… 日, 남북관계 개선 의욕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두고 보자”라고 반응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2017년 마지막 날 새해 전야 파티 참석에 앞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두고 보자”라고 두 차례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주요 언론은 북한이 핵 위협과 동시에 한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길)를 내밀었다면서 이를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핵단추 위협을 하면서도 북한이 위협받지 않는 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뜻을 밝히자 반색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특히 김 위원장의 대미 핵위협 내용보다는 남북 대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속보를 통해 “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과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김 위원장의 남북 긴장 완화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이 이전에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단추를 언급하며 위협하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견제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는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NHK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정권을 위협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의 참가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인터넷판 기사로 김 위원장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배치를 선언했다며, 한편으로는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참가 땐 ‘평화 평창’ 토대… ‘안전·흥행’ 길 열린다

    北 참가 땐 ‘평화 평창’ 토대… ‘안전·흥행’ 길 열린다

    유럽 일부國 불참 가능성 언급 불안 요소 해결로 붐업 큰 도움 IOC “北 장비 등 모든 비용 부담” 이희범 “원하는 종목 출전 가능” 피겨·女아이스하키 등 나올 듯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참가 여부였다. 우리 정부와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북한의 출전이 기대됐으나 북한은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참가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은 참가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조직위 차원에서 환영한다. 새해 선물과도 같다”고 밝혔다.북한 참가 여부는 ‘평화 올림픽’을 내세운 평창 대회 성공의 최대 변수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지 않은 현실에서 각국 선수단, 관광객 등의 불안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북한 출전이 대회 안전을 담보한다는 얘기다. 또 불안감 해소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흥행과 대회 붐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평창조직위윈회 등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새 정부도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긴장 완화의 중대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평화 제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한반도 불안 탓에 지난해 9월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평창 불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그러자 국제 사회도 북한 참가를 위해 적극 나섰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북한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IOC는 “북한이 평창에 온다면 장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 출전과 훈련을 돕기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과 협약을 맺었다”며 한발 더 나갔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14일 총회에서 평창 대회를 전후해 모든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휴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북한이 어느 정도의 선수단을 꾸릴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동계 종목 전력상 올림픽 자력 출전이 쉽지 않다. IOC가 특단의 조치로 ‘와일드 카드’를 꺼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19)-김주식(26·이상 대성산체육단) 조가 작년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종합 6위에 올라 유일하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차순위인 일본에 넘어갔다. 북한 쇼트트랙은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상하이)와 4차(서울) 대회에 불참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IOC는 북한이 원하면 어떤 종목이든 참가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보낼 수는 없지만 피겨,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출전이 최종 확정되면 IOC도 언급했던 각종 조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정은 “평창 대표단 파견 용의” 전격 제안

    김정은 “평창 대표단 파견 용의” 전격 제안

    靑 “환영… 시기·장소·형식 불문 北과 대화 의사”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2016년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이후 북측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드러낸 가장 전향적인 메시지다. 북측에서 평창올림픽 성공이나 대표단 파견을 밝힌 것도 처음이다. 그가 밝힌 대표단은 선수단은 물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의 고위급 대표단(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당시 실세 3인방) 형식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만들고, 북핵의 항구적 해법을 도출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군사회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남조선의 집권 여당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그것(평창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 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장했던 ‘전제조건’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 하고 미국 핵장비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를 중지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단서가 있든 없든 새로운 국면 시작의 시그널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면서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간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김정은 신년사 환영…평창 성공은 한반도·세계평화 기여”

    靑 “김정은 신년사 환영…평창 성공은 한반도·세계평화 기여”

    청와대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힌 것과 관련,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고 이를 위한 남북관계 만남을 제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 화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끝으로 “남북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 있는 위치에 앉아 남북관계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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