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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최종 순위 18위.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의미 있는 도전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원윤종,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 팀은 이번엔 전체 28명 중 18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로 25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듯 거듭해서 미안함을 나타냈다. 원윤종은 “상황이나 조건이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이런 결과를 보여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면서 “(팀원들도) 잘 따라와 줬는데 응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원윤종 팀에 이번 올림픽은 완주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코로나19 때문에 트랙에서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선 배송업체 실수로 보조 썰매를 타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원윤종의 ‘영혼의 파트너’인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도 따랐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많이 꼬였던 것 같다”면서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윤종 팀은 포기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상위 20위만 출전하는 4차 레이스까지 당당히 마쳤다. 평창올림픽 때와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은 미래를 다짐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를 종합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한다”면서 “기록이 안 좋았다고 멈춰 있으면 거기 머물 뿐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썰매 강국’ 독일이 금·은메달을 땄고 캐나다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출전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쿨러닝’의 자메이카는 1~3차 시기 합계 3분03초42로 전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아름다운 꼴찌’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 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뽀시래기’ 막내였던 정재원은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면서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오른쪽·29·강원도청)은 5위를 기록하며 4년 전 ‘왕따 논란’의 아픔을 털어냈다. 정재원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분47초1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34·IHQ)은 7분47초20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7분47초11로 1위를 기록한 바트 스빙스(31·벨기에)에게 불과 0.07초 뒤졌지만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땄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웃었다. 4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정재원은 같은 종목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그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당시 선배를 위해 희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정재원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이 종목의 레전드로 많은 경험을 가진 승훈 형의 조언 덕분에 더 풍부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페이스메이커 작전 덕분에 제가 성장해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앞서 열린 팀 추월에서 6위에 그친 데 대해서도 다음 올림픽에 대한 의지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정재원은 “개인 종목뿐 아니라 팀 추월 종목에서도 노력해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같은 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 출전한 김보름은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8분16초15의 기록으로 전체 5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김보름은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다가 밀려난 뒤 다시 추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리치스(28)에게 진로가 막혔고, 결국 다섯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치스는 경기 후 실격 판정을 받았다. 김보름은 4년 전 여자 팀 추월에서 동료였던 노선영보다 앞서 들어왔다는 이유로 왕따 가해자라는 오명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를 통해 ‘왕따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법원도 노선영에게 3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보름은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을까 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면서 “하지만 ‘이미 금메달’이라는 응원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다. 지금이 4년 전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쇼트트랙 편식은 여전, 나머지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으로.’ 감동과 투혼, 선수들의 피와 땀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과정과는 별개로 올림픽에서 한 나라의 스포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결국 메달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처럼 총 개수로 순위를 매기든,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메달 색깔에 따라 우열을 가리든 대회가 끝나면 영원히 기록되고 남는 건 메달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에 4년 뒤 반드시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우선 새 얼굴이 없었다. 베이징 시상대에 올랐던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 등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던 이들이었다. 또 평창올림픽 이전엔 관심 밖이었던 눈 종목과 썰매 종목은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신고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에게 금메달을,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에게 2연패를 기대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 봅슬레이는 원윤종 팀만 바라봤고, 컬링은 여자부 ‘팀 킴’에만 메달을 의존했다. 영재 발굴에 실패한 한국은 그 대가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가장 풍성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금 6, 은6, 동2)과 비교하면 금 개수로는 3분의1 수준이다. 평창올림픽(금5, 은8, 동4)에 견주면 총 메달 수는 거의 반토막 났다. 평창올림픽에서 나아지는 듯했던 메달 편식도 ‘도돌이표’를 찍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쇼트트랙(금2, 은3)과 스피드스케이팅(은2, 동2)은 그간의 불협화음과 갈등 속에서도 성과를 올렸지만 그 밖의 종목들은 하나같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이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건 그나마 위안거리였지만 설상, 썰매, 컬링 등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홀대’가 재연됐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문을 닫았다. 해당 연맹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공과를 놓고 권력 싸움을 벌이다 선수 육성을 소홀히 했고,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대회 때 추진했던 정부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났다. “다음 올림픽에도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정말 곤란하지 않겠나”(이승훈), “은퇴하기 전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이상화)는 올림픽 베테랑들의 따끔한 지적 속에 2026년 밀라노올림픽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할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전설이 된 ‘올림픽 메달 수집가’… “은퇴보단 늘 1년 더 생각할 뿐”

    전설이 된 ‘올림픽 메달 수집가’… “은퇴보단 늘 1년 더 생각할 뿐”

    12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10개월 만에 깜짝 금메달로 스타가 됐던 이승훈(34·IHQ)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남게 됐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출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된다면 가겠지만, 내가 가는 게 더 문제 아닌가”라며 후배들의 성장을 기원했다.이승훈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분47초20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역대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메달(금 2, 은 3, 동 1)을 수집해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은 물론 동·하계 올림픽을 합쳐 김수녕, 진종오와 함께 역대 최다 메달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밴쿠버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을 때 누구도 이 선수가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레전드로 남게 될지 몰랐다. 당시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곽윤기, 안현수 등 쟁쟁한 선후배에게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불과 올림픽 1년 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장거리 종목의 선수층이 얇고 이승훈이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장거리에 강세를 보였다고 해도 전향 6개월 만에 대표로 뽑힌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인식이 전부였고, 누구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훈은 놀라운 적응력과 성장세를 보이며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10개월 전까지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그 자체로 진기록이었다. 이어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 추월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동메달로 이승훈은 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까지 12년간 4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그는 “올림픽 첫 동메달이라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2년 동안 흠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9년 후배 폭행 논란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른이 넘긴 이승훈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은퇴 처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징계가 끝나고 복귀한 뒤 대표 선발전에서 정재원(21·의정부시청)에 이어 2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이번 동메달로 ‘실력으로 보답한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 줬다. 은퇴 여부에 대해 이승훈은 “운동이 너무 즐겁다. 늘 1년, 1년 더를 생각하며 운동한다”면서도 “요즘은 운동만 죽어라 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왕따 주행 없었다” 법원 판결에...노선영 항소

    “왕따 주행 없었다” 법원 판결에...노선영 항소

    노선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왕따 주행’이 없었고 김보름(강원도청) 선수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선영 측은 김보름이 자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에 지난 1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김보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 가”라며 법원 판결에 대한 소회를 밝힌 날이다. 앞서 재판부는 노선영이 2017년 11∼12월 후배인 김보름에게 랩타임을 빨리 탄다고 폭언·욕설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선영 측이 주장한 ‘왕따 주행’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노선영의 허위 인터뷰로 피해를 봤다는 김보름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4년간 이어온 양측의 진실 공방은 상급심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보름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8강에 노선영·박지우(강원도청)와 함께 출전했다가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한참 뒤에 들어왔다. 당시 김보름이 마지막 주자였던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터뷰 태도가 논란이 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통해 경기에서 고의적인 따돌림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미 비난 여론에 휩싸인 김보름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인 지난 2019년 1월 김보름은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폭언 등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밝혔으며, 2020년 11월에는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 금메달 10개 중 9개 ‘獨차지’…독일은 왜 썰매를 잘 탈까?

    금메달 10개 중 9개 ‘獨차지’…독일은 왜 썰매를 잘 탈까?

    이 정도면 마치 한 나라만을 위한 종목처럼 보인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이 20일 모두 마무리됐다.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썰매 종목에서 독일은 9개를 가져가며 썰매 최강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일의 금메달 퍼레이드는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전 종목을 가리지 않고 펼쳐졌다. 독일은 지난 5일부터 진행된 루지 1인승을 시작으로 이날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까지 메달을 휩쓸었다. 독일이 따지 못한 유일한 금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여자 1인승(모노봅)이 유일했다. 특히 봅슬레이에서 압권이었다. 독일은 지난 15일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 금·은·동을 모두 싹쓸이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한 국가가 한 종목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이 썰매 강국이 된 배경은 전 세계에서 최적의 썰매 환경을 갖춘 데 있다.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SBF)이 공인하는 트랙은 전 세계 17개다. 그중에서 4개가 독일에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쉽게 썰매를 접할 수 있고, 훈련 환경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좋다. 독일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노메달의 충격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BMW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BMW는 독일 썰매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독일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BMW 기술에 힘입어 3D로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를 그대로 구현했다. 마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지구 반대편에서 느끼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오히려 2018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은 다시 세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평창 대회 이후 국내 트랙은 전문가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로 운용되지 못했고, 선수들은 훈련 한 번 하지도 못한 채 월드컵에 나섰다. 또 전문인력의 유출도 심각했다. 결과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봅슬레이 4인승에 도전한 원윤종팀은 이날 28팀 중 18위에 그쳤다. 앞서 열린 남자 2인승 경기에서도 19위에 그쳤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10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 쇼트트랙 심석희, 21일 징계 해제…대표팀 합류할 수 있을까

    쇼트트랙 심석희, 21일 징계 해제…대표팀 합류할 수 있을까

    윤홍근 단장 “빙상연맹·대한체육회 판단 필요”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받아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서울시청)의 징계가 21일 해제된다. 이에 따라 심석희가 앞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홍근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 겸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석희 복귀에 관한 질문에 “당장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 단장은 또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이 있어야 하고, 대한체육회의 전체적인 판단도 필요하다”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메시지에는 평창올림픽 대표팀 동료였던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을 험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했고, 페널티 처분을 받아 실격됐다. 빙상연맹이 조사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험담 내용은 사실로 밝혀졌지만, 고의 충돌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밝히지 못했다. 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는 조사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심석희는 빙상연맹 징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연맹의 손을 들어주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징계가 끝난 심석희는 원칙적으로는 대표팀에 합류해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따라서 심석희가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 ‘왕따 주행’ 상처 딛고 눈물 글썽… 김보름 “잘 버텨준 나 고맙다”

    ‘왕따 주행’ 상처 딛고 눈물 글썽… 김보름 “잘 버텨준 나 고맙다”

    은메달을 따고도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했다. 많은 축하를 받고도 남을 성적이었지만 쏟아지는 것은 비난뿐이었다. 정신과 치료는 물론 소송까지 불사했을 정도로 모진 4년을 버틴 김보름(29·강원도청)이 끝내 눈물을 글썽인 이유다. 딱 4년 전인 2018년 2월 19일이었다.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인생에서 가장 아픈 기억을 남긴다. 3명이 함께 뛰는 팀추월 종목에서 뒤처진 노선영(33)을 그대로 뒤에 두고 달리며 ‘왕따 주행’ 논란이 일어난 탓이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꿈꾸던 메달은 놓쳤지만 고된 세월을 이기고 거둔 값진 성적이었기에 큰 감동을 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찾은 김보름은 그날을 다시 기억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오늘까지 딱 4년이더라”면서 “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보름이 다른 소감이 아닌 ‘응원’을 가장 먼저 꺼낸 이유가 있었다. 스포츠 선수들은 응원해주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4년 전 매스스타트에서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아야 할 은메달을 따고도 모진 비난을 감수했던 김보름이 그랬다. 김보름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림픽에 설 수 있을까’,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을까 봐 올림픽이란 무대에 서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결과도 나오고 오해가 풀어져서 정말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면서 ”메시지 하나하나가 너무 큰 힘이 돼서 5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법원은 지난 15일 “노선영이 300만원을 배상하라”며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짧은 인터뷰를 하면서 김보름은 계속 눈물을 글썽였다. 애써 참으려고 했지만 숨길 수 없었다.당시 사건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여겨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까’, ‘베이징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걱정하다 보니 4년이 흘러서 베이징올림픽도 끝났다”면서 “4년이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오늘 4년 동안의 아픔과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이 김보름을 응원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응원’을 묻자 김보름은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너무 많았는데 ‘이미 금메달입니다’ 그 말이 너무 힘이 됐고, ‘믿고 있었다’는 말도 힘이 됐다”면서 “응원을 받는다는 게 정말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웃었다. 위자료 3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김보름은 “그 일로 너무 힘들었고, 너무 아팠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그걸 잘 극복했기 때문에 돈의 액수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만큼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보름은 “힘들다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었다”면서 “혼자서 이겨내려고 했고 혼자 무너질 때도 많았는데 잘 버텨줘서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다.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 줘서 고맙고 이제 조금 편하게 웃으면서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평창 아픔 이겨낸 김보름 베이징서 ‘세계 5위’로 마무리

    평창 아픔 이겨낸 김보름 베이징서 ‘세계 5위’로 마무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축하받지 못한 은메달의 아픔을 겪었던 김보름(29·강원도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하며 박수받는 레이스를 펼쳤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8분16초81로 5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우승한 이레네 슈하우텐(30·네덜란드)과는 2초8 차이였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김보름의 완주는 아픔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안겼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 노선영(33)이 막판 레이스에서 떨어지는데도 달리면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큰 아픔을 겪은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큰절을 하며 팬들에게 속죄의 뜻을 전했다. 당시 김보름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형성돼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을 이겨냈고, 누명도 벗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왕따 주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고, 법원은 최근 판결을 통해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아픈 시간을 겪느라 이번 대회에는 매스스타트에만 나서게 됐지만 김보름은 무너지지 않았다.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초반 뒤쪽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보름은 막판에 모든 선수가 내달리기 시작할 때 함께 달렸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힘을 냈던 김보름은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4년의 고된 시간을 이겨낸 값진 완주로 감동을 안겼다.
  • [포토] ‘은·동메달’ 빙속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서 해냈다

    [포토] ‘은·동메달’ 빙속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서 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베이징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정재원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7분47초20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으로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해 금 2, 은 5, 동 2개가 됐다. 이승훈은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됐다. 이승훈은 동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해 전이경(금4 동1), 박승희(금2 동3), 최민정(금3 은2), 이호석(금1 동4)을 제쳤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이 메달 6개를 따내 이승훈과 함께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다. 평창올림픽에서 작전을 짜고 나왔던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선 각자 최선을 다했다. 두 선수는 레이스 초반 다른 선수들 틈에서 힘을 비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레전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갑자기 속력을 올리는 변칙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은 곧바로 속력을 내 따라잡았다. 정재원과 이승훈도 선수들 틈에서 속력을 맞춰 나갔다. 레이스는 혼전 상태가 이어졌다. 이승훈은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냈다. 15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단숨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무리 속에 있던 정재원도 속력을 냈다. 많은 선수가 엉켜서 경쟁하는 가운데,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주로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직선주로에 돌입하자 여러 명의 선수가 치고 올라왔고, 정재원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정재원은 스빙스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었고, 이승훈은 3번째로 통과했다. 스빙스의 기록은 7분47초11, 정재원은 7분47초18, 이승훈은 7분47초20이었다. 4위인 미국의 조이 맨티아도 7분47초20을 기록했는데, 사진 판독 끝에 이승훈이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4년 전 평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정재원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경기 후반부에 강점을 보이는 이승훈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줬다. 이번 대회에선 두 선수가 나란히 메달을 획득해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총 16바퀴를 뛰는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이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차례로 부여하고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준다.
  • “김보름 평창 편파중계 없었다”…배성재·제갈성렬 입장

    “김보름 평창 편파중계 없었다”…배성재·제갈성렬 입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 준결승을 앞두고 SBS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우리 대표팀의 김보름이 겪은 ‘왕따 주행’ 오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배성재 “김보름, 관심 힘들었을 것이라 공감” 배성재 캐스터는 19일 오후 “최근 김보름, 노선영 선수 간 소송 판결이 나오면서 4년 전 SBS 중계를 소환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유튜브에 그때 당시 전체 중계영상 그대로 올라가 있는데,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편파중계는 없었다. 그럴 의도를 가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김보름이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은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관심이 무겁고 힘들었을 것이라 공감한다”고 언급했다.제갈성렬 해설위원도 “중계진으로서, 빙상인으로서 팀추월 종목을 해설했고, 어떤 이유라도 편파중계나 의도가 없었음을 진심으로 말한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다 털어버리고 이곳 베이징에 김보름 선수가 다시 섰다”면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레이스, 멋진 레이스, 후회 없는 레이스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응원하고 해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성재 캐스터도 “추후에 또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법원 “왕따주행 없었다”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 당시 노선영보다 한참 앞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며 두 선수를 비판하는 어조의 해설을 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해 김보름은 ‘왕따 주행’의 가해자로 혹독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로 이어졌지만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최근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건 민사소송 재판을 심리한 법원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김보름은 큰 상처를 입고 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름은 평창 대회 후 약 1년이 지난 2019년 1월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로 선수촌에 입촌한 2010년부터 평창올림픽이 열린 2018년까지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김보름의 주장이었다. 노선영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지만, 김보름은 2020년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했다. 노선영 측은 법정에서 “폭언·폭행이 있었다고 해도 불법행위의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피고는 원고보다 대학 4년 선배이고 법적으로 사회상규를 위반하지 않는 정도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고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표창원 “김보름에 깊이 사과”…4년 전 트윗 반성이날 표창원 전 의원도 당시 트위터에 “눈물과 큰 절, 태극기… 팀 추월 문제가 인격적인 성숙의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진솔한 사과와 노선영 선수와의 화해로 다시 전 국민의 사랑받는 스타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라고 쓴 사실을 거론하며 김보름을 향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트윗에 대해 “혹여 추가된 돌이었다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격려와 응원으로 긍지와 자부심, 마음의 평온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름, 노선영에 승소 후 “위자료 받으면 기부”김보름은 지난 16일 민사소송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길고 길었던 재판이 드디어 끝났다”면서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됐다”면서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경기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는 김보름은 아직도 시합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김보름은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틀 뒤 베이징올림픽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00만원의 위자료를 받게 되면 기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보름에 깊이 사과”…표창원, 4년 전 ‘왕따주행’ 트윗 반성

    “김보름에 깊이 사과”…표창원, 4년 전 ‘왕따주행’ 트윗 반성

    표창원 전 의원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둔 국가대표 김보름에게 사과하고 응원을 전했다. 표 전 의원은 19일 트위터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왕따 주행’ 논란으로 오해를 받았던 김보름을 언급했던 자신의 과거 트윗을 언급하며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체부 이어 법원도 “왕따주행 없었다”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서 노선영·박지우와 함께 출전한 김보름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노선영은 한참 뒤처져 들어왔다. 당시 김보름이 마지막 주자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는 곧 팀 내 불화설로 번졌으며 노선영이 팀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김보름의 인터뷰는 태도 논란까지 낳으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났고, 최근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건 민사소송 재판을 심리한 법원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김보름은 큰 상처를 입고 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보름은 평창 대회 후 약 1년이 지난 2019년 1월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로 선수촌에 입촌한 2010년부터 평창올림픽이 열린 2018년까지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김보름의 주장이었다. 노선영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지만, 김보름은 2020년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했다. 노선영 측은 법정에서 “폭언·폭행이 있었다고 해도 불법행위의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피고는 원고보다 대학 4년 선배이고 법적으로 사회상규를 위반하지 않는 정도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고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표창원 “내 트윗이 추가된 돌이었다면 깊이 사과”표 전 의원은 “김보름 선수가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당히 다시 빙판에 섰다”면서 “당시 저도 언급을 했을지 몰라 검색했더니 트위터에 하나가 있다”며 해당 글을 공유했다. 표 전 의원이 공개한 2018년 2월 올린 트윗에서 그는 “김보름 선수 눈물과 큰 절, 태극기… 팀 추월 문제가 인격적인 성숙의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진솔한 사과와 노선영 선수와의 화해로 다시 전 국민의 사랑받는 스타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진짜 큰 문제는 운동만 알고 살아온 선수들보다 빙상계와 연맹의 고질적 파벌. 꼭 고쳐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표 전 의원은 자신의 과거 트윗에 대해 “혹여 추가된 돌이었다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격려와 응원으로 긍지와 자부심, 마음의 평온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름, 노선영에 승소 후 “위자료 받으면 기부”김보름은 지난 16일 민사소송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길고 길었던 재판이 드디어 끝났다”면서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됐다”면서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경기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는 김보름은 아직도 시합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김보름은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틀 뒤 베이징올림픽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00만원의 위자료를 받게 되면 기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 ‘울며 떠났지만 웃으며 돌아왔다’…쇼트트랙 대표팀 금의환향

    ‘울며 떠났지만 웃으며 돌아왔다’…쇼트트랙 대표팀 금의환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선수단이 국민들에게 밝힌 전망은 어두웠다. 쇼트트랙을 포함한 전체 종목에서 금메달 1~2개만 따도 성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올림픽으로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들고 ‘금의환향’ 했다. 동계올림픽 전통의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 빙상계 파벌 문제와 선수들 사이 갈등이 심화 되면서 대표팀은 팀을 이끌 감독도 정하지 못했다. 신임 감독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탓이다. 결국 올림픽을 1년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빙상연맹은 감독 없는 코치체제로 대표팀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올림픽을 넉 달 앞둔 지난 11월엔 쇼트트랙 간판인 심석희의 동료 비하 및 고의충돌 의혹 문자 파문으로 대표팀은 벌집 쑤신듯 했다. 심석희는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고의충돌 사건의 당사자였던 최민정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의 심리적 고통도 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했던 김지유는 월드컵 대회에서 발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에이스 최민정 역시 월드컵 기간 중 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징계를 받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홈 텃세도 어느 때 보다 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라도 따면 잘 한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올림픽 개막 후 초반에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쇼트트랙 첫 경기였던 혼성계주에서는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베이징의 빙질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어진 남자 1000m 경기에서는 남자 대표팀 에이스인 황대헌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받으며 실격됐고, 결국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낙담하지 않았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초반부터 선두로 질주해 논란을 원천 차단하는 전략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황대헌은 1000m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해 “내 생각엔 깨끗했지만 (심판에게) 깨끗하지 못한 경기였기에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한 수 배웠다”고 품격을 보였다. 뒤 이어 에이스 최민정이 제 역할을 해 냈다.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펑펑 눈물을 쏟아냈던 최민정은 1500m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내고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2연패를 기록했다. 남자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하며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이 종목 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는 2014년 소치(금2, 은1, 동2)보다 좋은 성적이고, 금3, 은1, 동2개를 기록한 평창대회에 뒤지지 않는 기록이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출전국 중에서도 중국(금2, 은1, 동1)을 제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귀국 후 곧바로 지정된 격리 시설로 이동한 뒤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해 19일 음성 결과가 나오는대로 퇴소할 예정이다.
  • 바이애슬론 노르웨이 보에, 20년만에 동계올림픽 4관왕

    바이애슬론 노르웨이 보에, 20년만에 동계올림픽 4관왕

    남자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보에(28·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 20년만에 4관왕에 올랐다. 20년 전 4관왕을 차지한 선수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참가했던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이었다. 보에는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 38분14초4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0㎞ 스프린트, 30㎞ 계주, 24㎞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보에는 이날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을 받은 인물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에서 5관왕 기록을 세운 에릭 하이든(미국·스피드스케이팅)이다. 2014 소치대회에서 올림픽 데뷔무대를 치른 보에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달리기 시작했다. 평창 대회 이후 보에는 3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개의 금메달을 혼자 쓸어담으며 바이애슬론의 차세대 황제 자리를 예약했다. 노르웨이는 11개의 금메달이 걸린 바이애슬론에서만 절반이 넘는 6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전체 메달 집계에서도 15개로 종합순위 1위를 지켰다. 노르웨이가 기록한 15개의 금메달은 역대 동계올림픽 단일 국가 최다 기록이다.
  • “자극 받았다” 끝내 경기장 못 떠난 차민규의 다짐

    “자극 받았다” 끝내 경기장 못 떠난 차민규의 다짐

    경기를 마치고 난 순위는 9위. 메달은 물 건너갔지만 차민규는 경기장에 계속 남았다. 많은 생각에 잠긴 차민규는 다른 선수의 레이스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경기장을 떠났다. 차민규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9초69의 기록으로 전체 18위에 올랐다. 500m 은메달을 땄던 차민규로서는 아쉬운 순위였다. 경기가 끝나고 차민규가 계속 남아 있던 이유다. 다른 메달권 밖 선수가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장비를 챙겨 나간 것과 달리 차민규는 계속 자리에 남았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의 레이스를 다 지켜본 것도 아니다. 차민규는 바닥을 보기도 했고, 옆으로 돌아 전광판을 슬쩍 보기도 했지만 다른 선수가 결승선을 끊는 모습은 굳이 지켜보지 않았다. 차민규는 “나중에 뛰었던 선수들이 워낙 좋은 결과가 있고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더 자극을 받았다”고 남아 있던 이유를 설명했다. 결승선에 들어올 때 아쉬움이 그대로 표정에 묻어났던 그는 “1000m에서 좋은 결과를 바랐는데 아쉽게도 좋은 기록이 안 나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깨닫고 간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평창올림픽 때 ‘깜짝 은메달’이란 수식어를 달았던 차민규는 이번에도 500m 은메달을 차지하며 ‘깜짝’의 수식어를 뗐다. 차민규는 “깜짝이 아니고 노력했던 걸 증명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 대회를 돌이켰다. 두 개의 은메달을 딴 만큼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차민규는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최대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라며 “체력이나 직선 구간 레이스가 다른 외국 선수들에 비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거 같아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 한국 오는 김선태·안현수…中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 ‘절반의 성공’

    한국 오는 김선태·안현수…中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 ‘절반의 성공’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 코치가 올림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2018 평창올림픽(금1, 은2)에 비해 높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대회 초반 편파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중국의 ‘한국 쇼트트랙 DNA 심기’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대표팀을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이젠 가족을 만나러 한국으로 돌아간다. 또 만나길 고대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 감독은 “2004년 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지난 세월 동안 뛰어난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중국 선수들이)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이번에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중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쇼트트랙 첫 대회인 혼성계주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중국 매체 상하이 데일리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쓰며 신임을 얻어 우승을 일궈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코치는 전날 자신의 SNS에 “중국과 계약은 이번 달에 마무리된다”며 “향후 어떤 생활을 할지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김 감독과 안 코치 외에도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땄던 한국팀 에이스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을 귀화시키며 한국 DNA 심기에 박차를 가했다. 임효준은 귀화 이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해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술 전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노력은 쇼트트랙 첫 레이스였던 혼성계주와 이어서 실시된 남자 10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남자 1000m에서 황대헌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데 이어 결선에서도 중국에 유리한 판정으로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중국에 유리한 편파판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중국에 편향된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연맹 규정에 근거해 실격 여부에 대한 심판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기각했다. 이후 이뤄진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카자흐스탄의 애딜 할리아흐메토프의 주로를 손으로 막은 런쯔웨이에게 실격을 주면서 판정 기준에 미묘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에 “심판진이 편파판정 논란을 의식해 기준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선전은 거기서 멈췄다. 쇼트트랙 첫 레이스와 세 번째 레이스였던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남은 경기에서는 하나의 금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런쯔웨이는 이날 대회 공식 소식지인 ‘윈터 올림피안’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에 대해 “이들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쯔웨이와 함께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딴 장위팅은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면서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강조했다.
  • “수고했어” “소중한 친구” 국경 넘은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

    “수고했어” “소중한 친구” 국경 넘은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

    이상화, 고다이라 SNS로 위로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 보도고다이라도 같은 글에 댓글로 화답 “우리는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고생했고 수고했어. 정말 잘했어!”(이상화 인스타그램)“나에게 있어서 너는 소중한 친구야.”(고다이라 댓글) 한일 간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 주었던 이상화(32)가 라이벌이자 친구인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35)에게 남긴 이 같은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일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다이라도 이러한 이상화의 위로에 “소중한 친구”라며 화답했다.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이상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벌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상화는 전날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경기에서 10위에 그치자 고다이라를 위로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상화는 “우리가 꿈꿔왔던 높은 곳 높은 자리에 우리의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가 처음 만난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꾸준히 잘해왔고 충분히 잘했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본어로 ‘おちゅかれさまだよ’(수고했어)라고 끝맺었다.고다이라도 이 글에 “전부 잊을 수 없는 나날. 나에게 있어서 너는 소중한 친구야”라고 댓글을 남겼고, 이상화도 다시 웃음과 하트 이모티콘을 남기며 재차 고다이라를 위로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 출전했으나 입상에 실패했다. 고다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고 밝혔다. 고다이라는 앞서 지난 13일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도 17위에 그쳤다.  KBS 해설위원으로 이 경기를 지켜 본 이상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이상화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오(고다이라) 선수의 첫 스타트와 반응속도가 좋았다. 중간부터 흐름이 끊기면서 상위권에는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나오 선수의 모습을 봐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고다이라가) 저에게 제가 했던 것처럼 2연패를 꼭 하고 싶다고 했고, 저도 그 친구에게 용기를 줬다. ‘너는 영원한 챔피언이니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챔프는 영원한 챔프’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그러면서 “여전히 인간성이 좋다. 본인이 누구보다 힘들 것인데 남을 챙기는 것을 보라”며 “아직 1000m 시합이 있다. 남은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은퇴한 이상화는 10대 때부터 직전 동계올림픽인 평창 대회까지 고다이라와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친구로 우정을 쌓았다. 이상화는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는 고다이라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이상화는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평창 대회에서 1등을 한 고다이라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한일 양국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 빙속 에이스 정재원, 금빛 피날레 만들까

    빙속 에이스 정재원, 금빛 피날레 만들까

    ‘아직 대한민국 빙상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이 남아 있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라는 값진 성과를 올리며 한국의 전통 ‘메달밭’ 쇼트트랙 종목이 막을 내렸지만 기대할 메달 소식은 아직 남아 있다. 올림픽 마지막 주말인 18일과 19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들이 총출동해 베이징에서 금빛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베이징동계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29·의정부시청)와 김민석(23·성남시청)이 출격한다. 차민규는 남자 500m,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나란히 메달을 거머쥐었다. 둘 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다. 두 사람은 4년 전엔 깜짝 메달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스스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김민석과 차민규 모두 7위(김민석 2차 대회 1분08초925, 차민규 4차 대회 1분07초332)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차민규는 500m 종목에서도 이번 시즌 5위 내에 들지 못했음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준 만큼 충분히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빙속 괴물’ 김민석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주 종목인 1500m 외에 1000m도 집중적으로 훈련을 해 왔다.19일은 매스스타트의 날이다. 남자부에선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이승훈(34·IHQ)이, 여자부에선 김보름(29·강원도청)과 박지우(24·강원도청)가 나선다.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던 정재원은 이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경기 전면에 나선다. 정재원은 지난 15일 김민석, 박성현과 함께 나선 팀 추월에서 6위에 그쳤지만 개인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보름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적 고통으로 남았던 ‘왕따 논란’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허위 주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며 김보름의 손을 들어 줬다. 김보름은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픈 평창올림픽을 이제야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경기는 이틀 뒤로 다가왔다”고 의지를 다졌다.
  • 4강 문턱서 멈춰선 ‘팀 킴’

    4강 문턱서 멈춰선 ‘팀 킴’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 컬링 여자 대표 ‘팀 킴’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팀 킴은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9번째 경기에서 스웨덴에 4-8로 졌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평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스웨덴에 패한 한국은 4승 5패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쳐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스웨덴을 이기기만 했다면 4강 진출이 가능했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또 평창올림픽 8개월 뒤 터져 나왔던 지도자의 갑질 문제와 소속팀 변경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면서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어낸 뒤, 자력으로 진출권을 따냈던 올림픽이기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뒤 스킵(주장) 김은정은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고생 많이 했다”며 울먹였다. 임명섭 감독은 “평창올림픽 이후 세계 컬링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을 보고 4년을 준비했는데, 우리는 2년 가까이 늦게 출발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이 모두 5승 4패로 예선을 마친 가운데 한국이 스웨덴을 꺾었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영국과 일본을 꺾은 한국, 그리고 한국과 영국에 이겼던 캐나다가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지면서 상대 전적이 같은 영국과 일본, 캐나다 가운데 드로샷챌린지(DSC)로 영국(35.27cm)과 일본(36.00cm)이 캐나다(45.44cm)를 제치고 4강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기에 더욱더 아쉬웠다. 팀 킴은 5엔드까지 3-2로 앞서며 유리한 상황을 이어 갔다. 하지만 6엔드부터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10엔드까지 득점은 1점에 그치는 동안 6실점을 했다. 또 강호 스웨덴과의 경기에 앞서 기량면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것도 결과적으로 4강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은정은 “오늘 경기 5엔드까지 잘 컨트롤했는데 이후 실수가 잦았다. 꼭 이겨야 했던 중국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이번 대회 후회 없이 해 보자고 시작했는데, 후회가 남는 것 같다. 다음 올림픽까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임 감독은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올림픽 티켓도 스스로 따냈는데 그 이상은 우리 욕심이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다음달 세계선수권, 다음 올림픽을 위해 다 같이 함께할 것으로 생각하고 오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양국의 선수들은 전쟁의 위기를 뛰어넘는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인류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에 되새기는 뜻깊은 장면이 나왔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우크라이나)가 은메달을 딴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자, 동메달을 딴 일리야 부로프(31·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그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으며 축하해 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간의 긴장을 초월하는 제스처”라고 전했다. 간이 시상대에 오른 아브라멘코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였고, 도핑 징계로 국제대회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부로프는 유니폼 위에 새겨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브라멘코는 이날 전쟁의 위협에 신음하는 자국에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비록 착지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조국의 첫 메달을 따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No War in Ukraine)고 적힌 손팻말을 카메라 앞에 펼쳐 보였다. 헤라스케비치는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국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만장일치로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조국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는 정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밝히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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