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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노골적 불만으로 남북관계 재조정 의도”

    [단독] “北, 노골적 불만으로 남북관계 재조정 의도”

    “김정은, 관계 좋았다면 직접 관람” 추측 “英축구 보는 주민 꽤 있어 손흥민 알 듯”지난 15일 남북 간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가 평양에서 무중계, 무관중으로 치러진 배경을 남북 관계 전문가들과 전직 북한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어떻게 해석할까.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첫째는 북한이 노골적인 불만을 통해 남북 관계를 재조정하려는 뜻을 드러낸 것이고, 둘째는 경기의 승패를 장담할 수 없어서 무관중으로 치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무중계, 무관중 경기는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 남북 문제는 크고 작고를 떠나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다”며 “무관중 경기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북한축구협회의 전신인 조선축구연맹에서 간부급으로 활동했던 탈북민 A씨도 “북한 체육상 수준에서 할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결정 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 축구가 예정되면, 당에서 체육을 관장하는 근로단체부와 남북관계 주무 기관인 통일전선부가 우리의 TF에 해당하는 상무팀을 조직해 논의한다”며 “여기서 김 위원장의 허락을 받아 체육성에 지시하면 실행하는 구조”라고 했다. 남북 관계가 좋았다면 김 위원장이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북한 축구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동한 B씨는 “김 위원장은 누구나 아는 축구 광팬으로 남북 관계가 좋았다면 김 위원장이 직접 관람했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에 대해 흥미를 보였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북한에서 실업팀 선수로 활동한 C씨는 “평양 시민 중엔 영국 축구 등을 보는 이들이 꽤 있어 손흥민 정도는 알아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북한이 시합에서 이겼다면 체육상 주관 파티를 했겠지만 비겨서 안 했을 것”이라며 “시합에서 지면 교화소 등으로 보낸다는 말도 남한에서 도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축구대표팀만큼은 최상의 대우를 제공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평양에서 대학 선수로 활동한 D씨는 “북한 선수들은 고급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 나이키 등을 신었다”며 “국제축구연맹이 1990년대부터 북한에 약 30만 달러의 현금과 스포츠 용품을 매년 저개발국 대상 지원 명목으로 보내는데 북한 당국이 이것은 빼돌리거나 착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무관중, 무중계 시합과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이번 경기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국민께서도 가지셨을 것”이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해 똑같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세상에서 가장 낯선 축구 더비에 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영국 BBC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낼 때마다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다.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에서 킥오프하는 남북대결 예고 기사다. 휴전 중인 두 나라의 축구 대결인 데다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남쪽과 외국 취재진도, 심지어 평양에 머무르는 외국인 팬도 입장하지 못한다. 방송은 “경기는 초저녁에 시작하지만, 이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에 머무르는 외국 관광객들도 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북한으로부터) 확보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경기를 마친 뒤 16일 오후 5시 20분쯤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17일 새벽 0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단이 갖고 들어올 DVD 영상도 이때쯤 남한 땅에 도착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경기 전체 영상이 제공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경기장에서 남쪽으로 연락할 수단을 확보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 2명이 등록인증(AD) 카드를 받아 경기장 기자센터에서 경기 소식을 남쪽에 전달할 예정이다. 1990년대에나 있을 법한 팩스 중계는 모면해 세계의 비웃음을 살 일은 모면한 셈인데 이를 잘 됐다고 웃어야 하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BBC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조명하며 경기를 둘러싼 상황과 한반도 정세를 전했다. 희망을 찾으려 애쓰기도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여름부터 남쪽이 제의하는 것들을 일절 거부함으로써 북한은 강력한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퍼시픽 포럼 선임 연구위원은 “긴장된 정치적 관계를 누그러뜨릴 교두보로 이번 대결을 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평양은 일년 내내 서울을 향해 차가운 등을 돌리지 않고 있으며 북미 대화가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이를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북한이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일방적으로 남쪽 이 이겨왔다는 역사를 훑은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37위, 북한은 113위로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도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은 원정 팬이 한 명도 없는 홈 경기장에서 게임을 치러 홈 어드밴티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전날 저녁 7시 55분부터 같은 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발언 내용도 축구협회 직원들이 경기장에서 국내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내용을 전송하느라 이날 오전에야 전달됐다.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 전망에 대해 “북한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를 하다가 역습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 두 팀 모두 승점 6으로 치열한 모습(골 득실 한국 10, 북한 3)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이용(전북)은 북한 대표팀에서 주의할 선수에 대해 “개인을 논하기보다 팀 자체가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특정 선수보다 모든 선수가 전체적으로 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발언은 우리 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진행돼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PC를 통한 카카오톡을 비롯해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아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야, ‘평양 월드컵축구 생중계 무산’ 한목소리 성토

    “北 체육상 교체 등 내부 문제 탓일 것” “예선경기 보지 못하는 것은 초유의 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4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남북전의 실황중계가 무산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또 실황중계 무산 배경에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교체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체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게 “북한이 월드컵 중계를 하지 않는 게 북한의 내부 문제, 그중에서도 체육 지도체계의 문제와도 관련된 것 같다”며 “혹시 북한 김일국 체육상이 교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고, 김 총장은 “들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이 “사실이냐”고 재차 묻자 김 총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체육상은 국가 체육지도위원회 서기장 등을 거쳐 2016년 말 현 직위에 올랐고,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의 응원단과 함께 방남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의원들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에 냉담한 북한 당국의 태도가 국제 스포츠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29년 만이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와 청와대가 남북 관계를 이끌어 왔는데 국민들이 답답해한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예선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국제사회 규범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광화문광장 복원 청사진, 시민 공감 못 얻고 3년째 표류중

    광화문광장 복원 청사진, 시민 공감 못 얻고 3년째 표류중

    서울시가 연말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시민의 소리를 수렴한다. 2021년 5월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수용해 사업을 잠정 연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실제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을 천명한 사업이지만 실행 주체인 서울시의 방안에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수년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 착공·완공 일정이 유력 대선후보인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 진척은 지금껏 지지부진하다. 산 넘어 산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 봤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거대한 시작 광화문광장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화문 앞쪽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공간은 조선시대에는 ‘육조거리’로 불렸다. 오늘날의 관청 역할을 하는 육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궁중 의식에 사용됐던 ‘월대’(月臺·궁중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는 광화문 앞에 설치돼있었다. 1926년 일제는 광화문을 헐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웠다. 월대와 육조거리를 없애고 도로를 확장했다.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광화문광장 복원 논의가 시작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었던 2009년 7월 완공한 광화문광장은 광화문~세종로사거리~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5m, 너비 34m 규모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10차로인 세종대로 가운데에 마치 섬처럼 놓여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다. 보행이 단절되고 역사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 시장은 재선 임기 때인 2017년 4월 광화문광장을 역사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보행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유럽 순방 중 기자들에게 “광화문 앞길에 40∼50㎝ 높이로 50m가량 펼쳐져 있던 월대를 복원하고 해태도 원래 있던 대로보다 앞쪽으로 나오도록 옮겨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을 연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계획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다. 2017년 4월 문 후보는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재정비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시장의 계획에 힘을 실어 줬다. 이듬해인 2018년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공동 발표했다.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2만 4600㎡ 규모의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 4700㎡의 역사광장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광장의 면적은 기존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3.7배 넓어진다. 월대와 해태상도 원위치로 복원한다. 시민불편을 감안해 세종로의 지상차로를 지하화하는 대신 차로를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하고 우회도로를 조성하는 안이 마련됐다. ●지역 주민 반발 속 행안부와 갈등 서울시는 계획안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각 분야 50명의 전문가 집단과 100명의 시민대표로 구성된 광화문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 1월에 착공, 2021년 5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회적 공론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에 모인 200여명의 광화문광장 인근 주민들은 광화문 광장이 조성돼 10차로가 6차로로 축소되면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종로구 한 아파트 주민대표는 “광화문 주민들은 화가 난다. 우리 앞마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고 성토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터져 나왔다. 고병국 시의원은 지난해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2021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광화문광장 확장 사업이 2022년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며 공사를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1월 초에는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 계획을 경호와 의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달라지는 건 없다”며 당초 계획안을 추진했다. 지난 1월 서울시는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깊은 표면: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선작은 기존보다 3.7배 넓어진 광화문광장과 육조거리와 월대를 복원해 서울의 역사성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왕복 10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화문 복합역사를 만드는 방안과 이순신·세종대왕 동상을 각각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종합청사 앞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 구간을 지하에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도 나왔다. 곧바로 GTX 속도 문제와 수천억원대의 비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50년간 자리를 지켜 온 이순신 동상 이전에 대한 반발은 이념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사업은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식으로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설계안에 정부서울청사 정문과 차량 출입구가 폐쇄되고, 사직로 우회로는 서울청사 뒤쪽의 청사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등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시장도 다음날인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맞섰으나 반발은 확산됐다.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재설계 국제공모 결과가 발표된 뒤 박 시장의 ‘치적 쌓기’라는 비판과 함께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랐다. 정부청사 우회도로를 둘러싼 행안부와 서울시의 견해 차도 여전히 팽팽했다. 지난 4월 진영 행안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서울시와 행안부의 실무자들이 만나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박 시장은 중동·유럽 3개국 순방 도중인 5월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동행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워낙 시민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이순신 장군 상은 옮기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5일 서울시가 사직로 우회로 개설을 핵심으로 하는 ‘세종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은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우회도로 개설로 인해 정부 청사의 어린이집 등 일부 건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행안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대체부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순신·세종대왕 동상 이전도 시민 의견 수렴 후 추진하기로 했다.●‘시민대토론’ 열지만 사업 성공 미지수 시민사회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사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터져 나왔다. 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11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시가 질주하고 있다”면서 “시민 의견을 들을 새도 없이 2021년 5월 말로 예정된 준공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소된 듯했던 서울시와 행안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진 장관이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합의를 하기는 지금은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7월 말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경복궁 월대 발굴조사를 늦춰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의회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개막 행사 중 ‘서울토크쇼’에 참석해 “시민들의 의사가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박 시장은 지난달 19일 서울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착공과 준공 시기는 시민, 관계부처 등과의 소통·공감의 결과를 따르겠다”며 기존 설계안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현재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광화문 인근 5개 동인 삼청동, 사직동, 청운효자동, 평창동, 부암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동별 정책토론회를 갖고 주민들과 대화한다. 희망자 총 300명을 모집해 12월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두 차례 시민대토론회 등도 연다. 시민 소통이 광화문광장 사업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단절돼 있었던 경복궁과 도시 공간을 월대 복원을 통해 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면서 “정부종합청사 주차장 부지와 교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여론 수렴을 통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CTO “아마존·우버 등 기존 기업 생존 위협 우려…투명성 부재·관리의 중앙 집중화 보완해야”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 글로벌 플랫폼과 지역의 상생 협력사례발표에서 “공유경제는 개인 간 상품 서비스 또는 지식의 공유 또는 교환에 의존하는 사회경제적 모델”이라면서 “이는 서비스 판매, 임대 또는 제공과 같은 화폐 교환, 비화폐적 교환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서비스를 찾는 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요와 공급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남는 식품이나 다른 상품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레오 CTO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우버 등과 같은 거대 소수기업이 독점하며 기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의 빈곤 현상도 나타난다고 했다. 차량공유의 경우 운전자는 더 많은 승객 확보를 위해 앱을 자주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다고 소득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투명성의 부재, 관리의 중앙 집중화를 타개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데이터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그 대안이라고 했다. 분배 투명성 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했다. ‘디지털 협동주의’라는 개념도 언급했다. 그는 “차량공유시대에는 데이터 활용 면에서 민주적 투명성이 증대된다. 네트워크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커지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가치는 높아져 오너들이 근로자가 되고 조합원들이 서비스 운영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대도시 중심 교통 수단·교통약자 배려 부족…사용자 지역·선호도 등 자유롭게 선택 필요”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공유 모빌리티로 교통 소외지역 문제해결 방안 사례발표에서 “이동에 대한 권리를 추구하려면 먼저 교통수단이 다양해져 사용자의 지역이나 선호도 등 상황에 맞게 이용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다음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결돼야 하고 교통수단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환승·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편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대도시 중심으로 운영돼 지방도시에 대한 소외 현상이 있고 교통약자 배려가 부족하다”며 공유 모빌리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플랫폼운영자가 과도한 수익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에 대한 이익 재배분이 불공정하고,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체계”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쉐어앤쉐어는 지방도시에서 교통 소외지역·계층을 위해 수익모델이 아닌 가치경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소셜벤처회사로 새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쉐어앤쉐어는 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로 자가용 나 홀로 운행 비율이 80%가 넘어서 출퇴근 문제로 청년의 일자리 창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쉐어앤쉐어는 카풀시범사업을 했고, 조사 결과 이용 목적은 교통비 절감이 45%, 교통 편의가 42%로 나타났고,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50%, 만족이 18%로 70%가량이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승자독식 경제 지향…외국선 플랫폼에 사용자 책임 정책 도입도 ”약탈적 성격을 지닌 노동 중개 플랫폼에 대응해 ‘협동조합’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에서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 협동조합 사례발표’에 나선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은 협동조합의 부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장 연구원은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이며 승자독식 경제를 지향한다”며 “협동조합은 플랫폼경제의 이런 부정적 효과를 막고 거래 비용 감소, 자원 절감 등 고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외국에서는 플랫폼에 일정한 사용자 책임을 지우는 정책 도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업체들이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지만, 아직 협동조합은 극도로 부진한 상태”라면서 “시민사회의 협동조합 지원 인프라 수준이 열악한 국내에서 모빌리티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공공적 지원이 절실하고 노동조합 역시 협동조합 출범과 성공을 위해 지원 조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 장치인 플랫폼 앱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며 “플랫폼 앱이 수집하고 분석하는 고객의 승하차 기록과 승차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택시 기사들의 영업 비결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 기술기업의 앱에 의존하는 것은 운전자들을 종속적 지위에 놓을 위험이 있다”며 “자체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선언한 서울개인택시연합 역시 앱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태희 벅시 대표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공동임대해 이용, 작년 공식 교통 서비스… 한국형 상생 모델 기대”“벅시는 버스와 택시의 합성어입니다. 국내 1호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로 기사가 있는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여러 명이 함께 공동임대해서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택시와 플래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 사례발표에서 “2016년 4월 인천공항~서울·경기를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과 김해·청주공항까지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이용객이 매년 150% 이상 증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벅시는 2017년 10월 합법화돼 다음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공식 교통 서비스가 됐다. 현재 서울과 지방의 개인·법인 택시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국형 상생 모델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공항철도와 리무진 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서 예약이 집중된다”면서 “리무진 버스는 오전 5시가 돼야 운행을 시작하고 타기 위해 택시 타고 정류장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다 성수기에는 만석이라서 2~3번 놓치는 경우도 발생해 급히 택시를 타야 해 벅시의 호응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의 비중이 커지면 새벽 시간과 심야시간대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게 더욱 늘어나 벅시와 같은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도입 이후 택시와 버스의 융합 서비스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며 “스마트폰 발전으로 앱 예약, 실시간 예약, 정확한 위치 파악 등으로 버스가 지닌 시간 공간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자컬링 ‘팀킴’ 의성군 홍보대사에 위촉

    여자컬링 ‘팀킴’ 의성군 홍보대사에 위촉

    경북 의성군은 7일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팀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을 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의성이 고향인 팀킴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유행어와 함께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인 은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팀킴은 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숨겨진 아픔을 공개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 WCT의성국제컬링컵대회에서 은메달로 재기 신호탄을 쐈다. 팀킴은 “의성에서 컬링 선수 꿈을 키운 우리가 홍보대사를 맡아 감회가 새롭다”며 “고향 자랑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세계 곳곳에 의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서울 무대 민요 “셰넌도어” 등 9곡 직접 선곡·구성 가을밤 테마에 가족적 분위기 맞춰 노래 첼리스트 송영훈·코리안 필하모닉 협연 “데뷔만큼 은퇴도 빨라질까봐 두렵기도” “벌써 세 번째예요. 가을밤 콘서트는 제게도 매우 뜻깊습니다. 늘 컨디션이 좋았고, 관객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 공연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두 개 일정을 마무리하고 만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33)는 두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밝고 힘이 넘쳤다. 인터뷰 뒤 또 하나의 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간 가는 게 아깝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지금은 다가오는 공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가을밤 콘서트’ 무대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임형주는 ‘팝페라’라는 음악 장르를 국내에 처음 알렸던 21년 전 앳된 모습에서 음악의 한 축을 책임지는 든든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6월 용산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그사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근무지인 용산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가곡교실을 운영하며 재능 나눔을 이어 갔다. 원래 그는 2017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군화를 신고 생활할 수 없는 발 변형인 ‘요족’ 진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앞서 훈련소에서 먼저 퇴소를 권유했으나 6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군 특기자로 1사단 군악대로 배치됐다. “그때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체면이 중요했다”는 그는 “저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고, 많은 분들께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음악가로서 살던 인생 가운데 놓인 지난 2년은 앞으로 제 음악 인생에도 굉장히 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팝페라 테너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임형주는 8월 15일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환상곡’을 부르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2019 가을밤 콘서트’는 그의 서울 복귀 무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형주의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 민요 ‘셰넌도어’(Shenandoah)를 비롯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메인 테마송인 ‘아이 윌 웨이트 포 유’(I Will Wait for You) 등 9곡을 준비했다. 모든 곡과 순서를 임형주가 직접 선택하고 구성했다. “가을밤 콘서트라는 테마에 집중했다”는 임형주는 “가을밤 가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노래들을 기승전결 흐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연습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무대에서 부를 엘턴 존의 노래를 강조했다. “아주 오래전 녹음을 한 적은 있지만 무대에서 직접 부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초연인 셈이죠. 워낙 엘턴 존의 광팬인 데다 최근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을 보고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어 선곡했습니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인 ‘가을밤 콘서트’는 임형주의 데뷔 첫 ‘조인트 콘서트’이기도 하다. 올해 콘서트 1부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가을의 콘체르토’로, 2부는 임형주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챔버앙상블과 함께 ‘가을의 세레나데’로 꾸민다. 임형주는 “데뷔 후 제 첫 조인트 콘서트를 제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송영훈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1부 첼로 연주에 이어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더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이번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을밤 콘서트가 끝나면 곧바로 전국 투어 독창회가 이어진다.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과 대전, 부산, 제주 등을 찾아가며 새해 2월에는 미국에서 앨범 발매 및 현지 프로모션 등 2020년 6월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벌써 데뷔한 지 21년. 그는 막연하게 간혹 은퇴를 떠올려 본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데뷔를 일찍 해서 은퇴도 조금은 일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두렵고 무서워요. 무대를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상념을 빨리 털고 다음 공연만 생각할 뿐입니다.” ‘신동’ 이미지를 벗고, 서른 중반 진중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임형주의 공연이 항상 새롭고 열정적인 이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선아리랑’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손잡고 오늘부터 축제.

    ‘정선아리랑’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손잡고 오늘부터 축제.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테마로한 ‘정선아리랑제’가 4일부터 7일까지 막이 오른다. 정선군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준 정선아리랑의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를 개막 공연으로 제44회 정선아리랑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고 4일 밝혔다. 개막 공연에는 칠현제례, 군민 2000명이 참가해 평화와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아라리 길놀이 등도 함께 펼쳐진다. 7일까지 나흘 동안 정선아라리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정선아리랑제는 ‘하나된 아리랑, 평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개막 공연 아리 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의 설화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아우라지 처녀 총각의 사랑이야기와 뗏목을 엮어 물 길을 통해 한양으로 나무를 나르던 떼꾼들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여 수도권 관람객등의 호응을 얻으며 한 해 동안 1만 6000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 했다. 특히 평화를 주제로 한 올해 정선아리랑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함께 한다. 정선군과 정선아리랑제위원회는 정선아리랑제 기간 중 전통문화교류 행사로 브라질 ‘삼바 데 로다’와 케냐 ‘이수쿠티춤’, 강릉 ‘관노가면극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로드도 유랑의 노래, 전쟁과 평화, 아리랑 꽃이 피다를 주제로 선보인다. 전통혼례, 뗏목시연, 낙동농악시연, 토방집 짓기 놀이, 삼베길쌈 시연, 짚풀공예 등 전통문화재현 행사가 열리고 체험행사로 전산옥 주막 한마당, 멍석아리랑, 정선아리랑극 의상체험, 아리랑 가사 쓰기, 아라리촌 놀이마당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정선아리랑제가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文, 오늘 민주평통 회의…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文, 오늘 민주평통 회의…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통령 직속 통일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19기 자문위원 출범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이 자리는 정세현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이 지난 2일 임명된 후 처음 여는 회의다. 향후 민주평통의 활동방향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평통 의장을 맡은 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만큼, 뉴욕에서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곧 재개 조짐을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촉구하면서 북미 중재 및 협상 촉진자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평통 위원들도 활동목표인 ‘신(新)한반도 시대 기반 구축’을 위해 어떤 대북정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회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로 청와대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참석 인원도 대폭 축소됐다. 이날 회의에는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1일 민주평통 전체회의 개회사에서도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권리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면서 “우리의 목적지는 명확하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고 말했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100일 앞두고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평화 통일을 실천하기 위해 1980년대 초반 범국민적 통일 기구로 출범했다.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민주평통은 최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등을 선도할 국내외 인사 1만 9000명을 19기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스코배 전국 장애인아이스하키대회

    포스코가 공식 후원하는 제4회 전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회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 인천, 전북, 충남을 대표하는 4개 구단 3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박정배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사무국장은 “포스코배 전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회가 국가대표 선수와 신인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전국 유일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선수단에 특별 맞춤 제작한 경량 썰매 25대를 증정하며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포스코는 당시 장애인 아이스하키 종목을 지원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100명 아이들·손기정 만나는 퍼포먼스 “그를 소환해 미래 비전을 새롭게 구상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미션 주어진 것”“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입니다.” 지난 18일 시청역 근처 한화문화재단 8층에 자리잡은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 사무실.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51) 총감독은 개막식 주제를 설명하면서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에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수 얘기를 꺼냈다. 원 감독은 “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이라면서 “그를 다시 소환해 명예롭게 해드리는 제전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 개회식 리허설과 마무리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원 감독이 구상하는 이번 개회식 무대의 키워드는 ‘몸’, ‘춤’, ‘생명’, ‘소리’, ‘빛’이다. 그는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100명의 아이들이 손기정 선수와 만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불운한 시대를 극복하고 세계의 문을 열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뭇별(이름없는 별)의 시대’를 강조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겸 지휘자인 원 감독의 어릴 적 꿈은 영화감독이었다고 한다. 피리와 사물놀이를 전공했던 국악고등학교 시절에도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배창호 감독 등 영화인들이 자주 오는 성북구 월곡동의 한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맡게 됐다. 그때 영화인들을 만났던 게 영화 대신 음악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영화감독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하는 게 무척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나중에 영화 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원 감독이 작곡가로 데뷔한 것은 1993년 ‘신뱃놀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면서부터였고, 본격적으로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영화 ‘꽃잎’(1996년), ‘아름다운 시절’(1999년), ‘이재수의 난’(2000년), ‘황진이’(2006년) 등의 영화음악 연출을 통해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4차례나 받았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3년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생활을 했으나, 결국 예술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교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거쳐 이번 전국체전 개폐회식 총감독직을 맡게 됐다. 원 감독은 “아름답고 위대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미션이 제게 부여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총감독 경험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文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출전”… 日에 유화 시그널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 화합” 기대감 ‘보이콧’ 대일 보복카드로 사용 안 할 듯 日 요지부동… 정부 측 “긴 호흡이 필요”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내년 도쿄올림픽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맞대응 수단으로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맞불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을 남북 관계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바흐 위원장과 만나 이처럼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 의사를 밝히고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과 공동번영을 이끌어 가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 분위기가 2032년 남북 올림픽으로 이어져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보이콧 문제는 민간·정치권 일각에서 나왔지만, 정부에서는 한 번도 검토 중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최악의 한일갈등 국면에서도 문화·스포츠 분야와 민간교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강경대응을 멈추고 호흡 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그널’을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합리적 경제보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도록 반전의 명분을 제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추진을 계기로 한일갈등이 당장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일본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이어 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당분간 긴 호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이콧 없다…文 ‘도쿄올림픽 南北공동진출 추진’ IOC에 밝혀

    보이콧 없다…文 ‘도쿄올림픽 南北공동진출 추진’ IOC에 밝혀

    바흐 위원장 “한반도 평화 기여가 IOC 사명”일본의 경제보복 속에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도 도쿄올림픽 보이콧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공동진출 추진 의사를 밝혔다. 2032년에는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바흐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기여가 IOC의 사명”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흐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은 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대화합의 장이 됐고, 남북한 동시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으로 가장 성공적 올림픽이 됐다”면서 “남북·북미 대화로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흐 위원장과 IOC가 적극 협력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평화의 분위기가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이어져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려면 바흐 위원장과 IOC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과 공동번영을 이끌어가는 대회가 되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라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우호 협력이 강화되도록 IOC가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라고 요청했다.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에 이어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을 통해 남북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에 대응하고 여전히 수치가 높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피폭 안전 우려 속에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통한 국제교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IOC의 협력을 계속 믿으셔도 좋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화답했다.바흐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지도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법이 있어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평창에서 도쿄로, 또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릴레이의 성공을 바란다. 한·중·일 모두에게 평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중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은 28분간 이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北 비핵화 진전 땐 식량 지원 확대”

    文 “北 비핵화 진전 땐 식량 지원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해 쌀 5만톤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 결의 채택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역사적인 평화 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유엔의 역할은 남북 회담, 북미 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 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인도지원·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은 물론 남북·북미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내년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히고, 사무총장에게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 정부의 회의 개최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도 유엔 사무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고졸 소방사 신화’ 변수남 소방정감 달다

    소방사서 시작, 35년 만에 ‘왕벌’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 발령5만 2000여 소방사 출신의 우상관가에서는 9급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면 “개천에서 용 난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그런 용들이 많았다. 9급 출신 청장도 있었고, 장·차관도 있었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요즘은 7, 9급 출신을 고위직에 발탁하려고 해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사람을 안 키웠기 때문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고시 출신들을 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고시 눈치 보면서 비고시를 안배했는데 이런 자비(?)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19일 소방청은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변수남(58) 신임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장이다. 그는 전남 소방본부장으로 있다가 승진하면서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일반 부처에 비해 소방은 입직 경로에 따른 차이가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변 본부장은 이번 인사의 백미다. 소방관 직급체계는 소방사에서 시작해 소방총감까지 모두 11단계로 이뤄져 있다. 입직경로는 행정직 9급 격인 소방사 공채와 7급 시험 격인 소방위 공채가 있고, 5급 격인 소방령은 고시 출신자 등을 대상으로 경력공채로 뽑는다. 소방사 입장에서 보면 소방정감은 무려 8단계 위의 자리이다. 변 본부장이 소방정감의 두 단계 아래인 소방준감으로 승진했을 때 제주지역 언론이 소방사로 시작해 ‘별’을 달았다며 화제기사로 다뤘을 정도이니 소방정감은 별 중에서도 ‘왕별’이다. 소방청 직원은 모두 5만 3000명. 이 가운데 소방사 출신이 5만 2000명을 웃돈다. 이들에게 변 본부장은 선망의 대상이자 우상이다. 변 본부장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오현고를 나왔다. 7남매 가운데 셋째였던 그는 생활이 어려워 제주시내에 자취방을 구할 수 없어서 당시 학교 은사가 감귤밭 창고를 내줬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1984년 소방사 시험에 합격해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못다 한 면학에의 꿈은 입직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이뤘다. 그의 아들은 명문 S대에 합격했으니 그것도 충분히 보상받았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에게 물으면 “열심히 산 덕분”이라고 답하고, 주변에 물으면 “참 성실한 사람이다”고 말한다.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성실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열정과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금상첨화다. 변 본부장은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근무처마다 화제를 뿌렸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안전기획추진단장을 맡았고, 그해 열린 제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때에도 충북도 행사였지만, 행사 소관국장인 119구조구급국장으로서 유치 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의 성공에 기여했다. 그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설득력이다. 소방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화재 때 소방청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직접 조사했는데, 당시 단장이 변수남 본부장이다. 그에겐 위기이자 기회였다. 소방청 관계자는 “격앙된 유가족을 만나고, 언론과 부딪히는 게 쉽지 않은데 변수남 본부장은 당시 화재진압도 아니고 구조담당 부서에 있었으면서도 이를 맡아서 잘해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 과분하다”면서 “직원들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해달라는 것으로 알고 일하겠다”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입직 때부터 직전 전남 소방본부장 때까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보자’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변 본부장의 대답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올가을 서울 기계 전기 시설직 채용 큰 장 선다 ☞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났다
  • 한미 정상 23일 뉴욕서 회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논의”

    한미 정상 23일 뉴욕서 회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9번째로,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오는 22일 뉴욕으로 향한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한미정상회담은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북미협상을 앞두고 열려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폴란드, 덴마크, 호주 정상과도 회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2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만난데 이어 두 번째 회담으로, 양국은 올해 수교 30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회담한다. 덴마크는 한국과 녹색성장 동맹을 체결한 국가로, 한국이 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내년 개최국으로서 1차 회의를 개최한 덴마크의 경험을 배우고 양국 간 녹색성장 동맹관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호주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이다. 인프라, 광물, 국방·방산 및 믹타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직접 당사자이지만 국제사회 지원이 절실하고, 기후변화를 포함한 보편적인 글로벌 이슈 역시 각국이 공동 노력해야 한다”며 “중견국들과의 공조 강화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국제사회 관심을 환기해 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한국이 주최하는 2차 P4G 정상회의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P4G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결집해 나가겠다는 점을 밝힌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취임 후 3번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재차 밝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연설 직후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한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구축·정착을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제고하고,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개발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립국’ 소속으로 뛰는 러 육상 스타들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도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선수 29명을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시킨다. 자국 국기를 유니폼에 달지 못하는 건 물론 시상대에서 국기도 게양하지 못한다. 메달은 ‘중립국’으로 집계한다. 러시아가 18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2015년 베이징·2017년 런던세계선수권 여자높이뛰기 2연패를 달성한 마리아 라시츠케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다리야 클리시나,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 1위 세르게이 슈벤코프 등 러시아 육상 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중립국’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 3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육상은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도핑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는 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여자멀리뛰기의 클리시나 혼자 국기 없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이후 IAAF가 ‘개인 출전 자격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적인 신분으로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올림픽 이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지위 회복을 선언했지만 IAAF는 서슬 퍼런 징계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IAAF는 “러시아가 반도핑 의지를 완벽하게 증명하지 않으면 징계를 해제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송전선로는 되고 케이블카는 안 되나”… ‘오락가락 환경규제’에 성난 강원 민심

    “송전탑은 수백기씩 세우면서 설악산 케이블카는 안 된다니 강원도가 봉입니까?” 설악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이 ‘환경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관광으로 살아가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번번이 ‘핫바지’ 취급을 당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강원도와 자치단체들은 설악산 케이블카는 물론 3년간 지지부진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전국 시도의 규제특례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좌절된 대관령 산악관광, 가리왕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존치 문제 등이 정부의 규제로 좌초되면서 강원도의 희망을 꺾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는 사업 확정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가 환경 훼손을 줄이는 최적의 노선을 제출했지만 환경부는 한 차례 반려, 두 차례 보완 요구로 사업을 지연시켰다. 산지 인허가 문제로 좌초된 대관령 산악관광도 규제에 막힌 대표적인 강원도 개발사업이다.2015년 당시 정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규제특례전략산업 27개를 확정했고 강원도는 올림픽과 연계해 대관령 일원에 산악열차를 설치하는 등 ‘한국판 스위스 융프라우’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2년여를 표류하다 제외됐다. 정부는 대관령 산지 훼손을 우려했지만 산악관광 예정지의 90% 이상은 보전가치가 높지 않은 초지였다. 가리왕산 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의 곤돌라 존치 역시 주민들의 숙원임에도 산림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규제를 이유로 강원지역의 각종 사업을 막아선 정부가 수도권 전기 공급을 위해 동해안~신가평 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 불만을 사고 있다. 영월·평창·홍천·횡성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 송전선로가 지나는 평창 청옥산·남병산과 창수동계곡 등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 등은 18일 오전 도청 앞에서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책위 출범식을 갖는다. 김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환경부의 결정에 강원도민들이 실망을 넘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고 강원도정은 물론 도민들이 모두 힘을 모아 환경부를 상대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초속경 콘크리트’ 윤경구 교수 등 5명 대한민국학술원상

    ‘초속경 콘크리트’ 윤경구 교수 등 5명 대한민국학술원상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콘크리트를 개발해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에 접목시킨 윤경구(57) 강원대 교수 등 5명이 올해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윤 교수를 비롯해 김영환(66) 한양대 명예교수, 이종은(68) 국민대 명예교수, 이필호(58) 강원대 교수, 김지현(53) 연세대 교수가 제64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서초구 학술원에서 열린다. 자연과학응용부문에서 수상한 윤 교수는 세계 최초로 셀룰러 스프레이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와 루지 등 슬라이딩 트랙 시공에 적용시켰다. 윤 교수는 이 기술을 통해 통상 2년 넘게 걸리는 슬라이딩 트랙 시공 기간을 10개월로 단축했다. 이 밖에 콘크리트가 완전하게 굳는 시간을 기존 28일에서 3시간으로 단축한 ‘라텍스 개질(성질 개선) 초속경 콘크리트’를 개발한 공로도 함께 인정받았다. 윤 교수는 “이번 수상을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과학부문 수상자로는 국내 법학자로는 최초로 독일어로 작성한 법학 논문을 독일에서 책으로 출간한 김영환 한양대 명예교수와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쓴 이종은 국민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유기합성방법론 분야를 연구하는 이필호 강원대 교수와 미생물 유전체를 연구하는 김지현 연세대 교수는 자연과학기초부문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1955년부터 총 25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수상자들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화특별자치도 성사되면 남북경협 시스템 구축 나설 것”

    “평화특별자치도 성사되면 남북경협 시스템 구축 나설 것”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통일 전도사’로 통한다. 휴전선과 연접한 지형 탓에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강원도가 살아갈 길은 남북 화해와 통일만이라는 일념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스스로 ‘토종감자’로 부르다 최근에는 ‘평화감자’를 자처한다. 통일시대가 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대박의 기회를 맞겠지만 특히 강원 경제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와 고성의 홍콩형 남북 합작도시 등 굵직굵직한 청사진 마련에서부터 문화·스포츠 교류 등 남북이 어울리는 행사까지 평화시대의 초석을 놓는 데 노심초사하고 있다. 3일 최 지사를 만나 남북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강원도의 구상을 들었다. -남북 화해와 통일시대를 누구보다 앞장서 준비하고 실천하는 이유는.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된 광역자치단체로 ‘평화가 곧 경제’인 지역이다. 국토의 중앙이고 남북을 잇는 요충지에 있지만 북한과 휴전선을 마주하며 수십년 동안 대결의 시대를 절절하게 체감하며 살아온 지역이다. 그런 탓에 개발은 뒷전이고 다양한 규제와 불이익을 받으며 낙후된 고장으로 남아 있는 곳이 강원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평화의 시대로 나가는 기회를 맞았다. 이런저런 걸림돌이 있어 다소 느린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 뒷걸음으로 기회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강원도가 앞장서 평화시대를 준비하고 이끌어 가고 있다. 분단됐다는 이유만으로 긴 세월 서러움을 받아 온 강원도가 이제는 누구보다 잘사는 고장으로 일어설 때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연계해 강원도와 관련된 환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평화지역벨트 등의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와 홍콩형 남북 합작도시 청사진은 어떤 그림인가. “분단의 아픔을 누구보다 많이 겪었고, 통일을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강원도가 중심이 돼 평화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마련했다. 평화특별자치도가 성사되면 법적 지위는 물론 조직·운영 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하고 남북 간 안정된 지역개발과 균형발전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발전과 주민지원사업에 필요한 제원 확보를 위해 발전기금 마련도 가능하도록 추진된다. 각종 특례도 부여해 남북 경제협력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도 갖추게 된다. 평화특별자치도가 되면 남북일제(南北一制) 개념의 점진적 평화통일 모델의 준비 단계로 남북 경제협력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다. 남북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강원도에서 시범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분단된 강원도에서부터 남북이 같은 제도를 운용해 다양한 교류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성군에는 홍콩형 남북 합작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북방문화교류센터를 조성해 공연장과 식당, 쇼핑시설을 갖추고, 남북공동시장을 개설해 고성 지역에 국한해 무비자 왕래를 통한 관광 등 경제활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구상이다. 올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앞서 두 가지 사업은 결국 미국을 포함해 유엔과 정부, 국회, 남북한이 협의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가능성 있다는 신념으로 입법 과정을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주변의 평화와 관련된 각종 관광 사업들의 추진이 돋보인다. “DMZ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세계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최근 평화 바람을 타고 DMZ 생태평화관광이 급부상해 강원도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DMZ 평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문화재청, 경기도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 또 생태평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철원의 궁예태봉국 테마파크와 인제 소양호 빙어체험마을, 양구 박수근미술체험마을 등 지역의 전통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특화된 관광 인프라를 조성 중이다. 올 들어 새로 개방된 철원과 고성의 DMZ 평화의길을 비롯해 철원 용양보 생태길, 화천 비수구미 한뼘길 등 다채로운 매력의 생태 탐방로를 새로 발굴하고 있다. DMZ 피스트레인, 세계평화예술축제, 평화아리랑축제 등 국제 규모의 축제도 해마다 여는 등 DMZ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이들 지역이 통일을 대비하며 단단한 뿌리가 내리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평화시대를 앞둔 강원도의 행정체제 변화와 사회간접자본(SOC) 준비는 어떠한가. “정부의 대한민국 신경제지도 구상 정책 기조에 맞춰 한반도 평화 SOC 사업을 지지한다. 이는 강원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 철도 사업은 현재 유엔 제재 등으로 사업의 본격화보다 공동조사 단계에 있다. 다만 도로 개설은 국제 간 예민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지만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강원도는 평화 SOC 사업으로 환동해 경제벨트의 핵심 교통망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와 DMZ 평화벨트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동서 9축 평화고속도로를 비롯해 백마고지~군사분계선 간 경원선, 철원~유곡을 잇는 금강산선 철도 복원 사업이 시급하다. 한반도 남북 내륙 종단을 위한 춘천~철원, 포천~철원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평화시대를 준비하며 강원도 행정에도 변화를 줘 도청에 평화지역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업무를 맡고 앞서 말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와 홍콩형 남북 합작도시도 추진한다. 평화 지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를 위한 관련법 개정과 DMZ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 명소화하는 일도 한다.” -평화시대를 앞장서 준비하는 지사의 ‘평화 철학’은 무엇인가. “모든 생명체는 평화와 자유를 추구한다. 누가 누구의 지배를 받지 않고 서로 동등한 가치와 권리를 보장받는 게 평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보장받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투쟁하기도 한다. 강원도는 평화로운 곳이어야 한다. 먹고살고, 노후의 근심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깨끗한 물과 산이 사람들과 잘 어우러진 곳이어야 할 것이다. 먼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그 행복과 자존이 대한민국 곳곳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최문순 도지사는 누구 2011년 보선 당선 후 3선째…평창올림픽 유치춘천 출신…국회의원·MBC 사장 거쳐 2011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임기 중에 낙마하면서 4월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3선째 강원도지사를 지내고 있다. 도지사에 처음 당선된 뒤 3개월 만에 남아프리카 더반을 찾아 강원도가 갈망하던 2019 평창동계올핌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며 ‘행운의 도지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스스로 ‘불량감자’를 자처하며 감자원정대를 구성해 강원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나섰다. MBC 사장 때는 ‘내 이름은 김삼순’, ‘굳세어라 금순아’, ‘대장금’을 히트시켜 드라마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강원도 춘천 토박이로 어머니가 삼악산 상원사에서 기도한 뒤 뒤늦게 얻은 아들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무백관(文武百官) 한자를 따라 이름 붙인 4형제 중 장남이다. 1956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고·강원대·서울대대학원 영문학 석사를 마쳤다. MBC 보도국 기자, 전국언론노조 초대위원장, MBC 사장, 제13대 한국방송협회장, 제18대 국회의원, 제10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감자의 꿈’이 있다. 부인과 딸 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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