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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평점제 도입후 수수료 수입 열 올려/증권사들

    증권사들이 회사채발행 종합평점제가 시행된 이후 인수주선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평점이 높은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는 데는 열을 올리면서도 이들에 대한 지급보증에는 지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재벌계열 증권사는 중소기업들이 지급보증을 받지 못해 회사채 발행계획이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사의 지급보증에만 주력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채발행 종합평점제가 시행된 지난 3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발행된 회사채 4백22건,2조1천1백38억원 가운데 증권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된 것은 42건,3천5백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증권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한 회사채는 8건,1백38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금액기준으로 증권사 전체 지급보증액의 0.04%에 불과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시중 자금난이 심화된 이달중 모두 16건,1천3백24억원의 회사채를 지급보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 증권사 「순익 부풀리기」 급급/대주주 경영권 확보위해 편법동원

    ◎25개사,두달새 3백억씩 과대포장/5월에 받을 배당까지 수입금으로 잡아/3월 결산법인 영업실적 조사 증권사들이 결산시 흑자를 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말 결산법인인 25개 증권사들은 90회계연도(90년4월∼91년3월) 11개월간의 영업실적인 지난 2월말까지 누적 순이익에서 3백8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종월인 3월달의 영업실적을 추가할 경우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세전)의 흑자폭은 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순이익 규모는 정상적인 영업의 결과치가 아니고 장부기재 및 영업활동에 각종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억지로 순익을 부풀린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기영업실적(90년4월∼90년9월)이 1백억원 적자였던 증권사들은 4개월이 지난 올 1월말까지 간신히 1백억원 흑자로 돌아섰는데 영업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2월과 3월에 갑자기 3백억원,4백억원씩의 순이익이 장부상에 기록된 셈이다.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시 인수주선 수수료를 대폭 올려 2월 한달에만 5백80억원의 수입을 챙겼다. 그러나 이 여파로 수수료율 강제인하와 함께 회사채 표면금리 인상의 부작용이 뒤따랐다. 순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증권사들은 상품보유 유가증권에서 생기는 배당금(주식) 및 만기이자(채권)를 미리 수입금으로 잡아 미수수입계정에 포함시키는 편법을 동원했다. 상품주식중 이번 12월 결산 상장사 종목이 상당규모에 달함에 따라 실제배당금은 5월에나 지급되는데도 이를 받은 것으로 기재했고 국공채를 대거 매입,만기시점에 지급되는 이자를 수입금에 계상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회계연도에 결손을 내 이익배당을 못할 경우 ▲우선주의 의결권이 부활돼 대주주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데다 ▲증권감독원에서 매기는 종합경영 평점이 낮아져 영업상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순이익 증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개 증권사들은 89회계연도 영업실적에서 6천3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 해외증권 발행 쉬워진다/증관위

    ◎개방·수요증가 대비 요건 완화/사채평점 60점 이상등 종래기준 제외/재무비율·주가심사 도입 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요건이 상당폭 완화돼 보다 많은 상장사들이 해외에서 직접금융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당국의 사전 심사가 한층 실질화 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8일 증시개방이 임박하면서 국내기업들의 해외증권에 대한 발행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해외증권 발행의 요건 및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보완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현행 발행요건의 근간인 주가기준 및 회사채평점 기준을 구체적 재무비율로 대체하고 증권당국의 실질적 주가심사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증시전체의 수요공급 측면 등 기업과는 무관한 복합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유동적인 주식시세를 발행기준으로 하는 대신 주가의 장기적인 안정성 및 공정성에 초점을 두게 된다. 또 일반적인 기준에 불과한 사채평점 60점 이상 요건 대신 투자지표로서 보다 중요한 재무비율을 기업의 순자산별 및 해외증권 종류별(4가지)로 세분하여 규정했다. 예컨대 순자산액이 2천억원 이상인 기업이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려면 전문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트리플B(중상급) 이상의 등급을 받은 뒤 자기자본비율(20%),순잔산비율(1.5배),총자본사업 이익률(4%),경상이익률(18%),배당률(8%) 등 5가지중 3가지를 충족시켜야 된다. 이와같이 형식적 주가 요건을 기업재무 상태의 외형으로 변경함에 따라 지금까지 50여개사에 불과했던 해외증권 발행가능 상장사가 갑접로 늘어났다. 또 발행요건을 충족시켰더라도 발행조건의 턱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기업들이 해외주간사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프리미엄률의 최저치를 10%에서 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발행후 1년6개월 이후로 고정된 전환청구 기간도 내년이면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허용되는 점에 비춰 이를 사제,원칙적으로 자율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 및 사업자금·외채상환자금으로 엄하게 국한시켰던 자금용도별 허용요건도 완화시켜 국산대체가 불가능한 일반시설재의 수입자금을 위해 해외에서 직접금융조달을 꾀하는 것도 승인했다. 이처럼 발행 허용의 폭을 넓혀주는 것과 동시에 이제까지 증관위 위원장과의 형식적 사전협의 차원에 그쳤던 증권당국의 개입이 실질화 된다. 주가심사 제도의 도입이 그렇고 승인유효기간의 설정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까지의 해외증권발행은 규정상으로만 증관위 승인사항이었을 뿐 재무부 및 한은의 사전 내락이 관건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단 증관위의 승인을 받으면 발행 성사여부에 대한 감독 및 제재조치가 결여되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승인후 3개월내에 발행을 이루지 못하면 승인 자체가 무효화 되면서 사안별로 일정기간 발행신청이 금지된다.
  • 중기 회사채 발행/3월 4천35억원

    회사채 발행에 기업별평점제다 도입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협회는 28일 기채조정협의회를 열어 증시사상 처음으로 발행기업별 평점제를 적용해 3월중 1조3천6백30억원의 회사채 발행계획을 최종확정했는데 이중 중소기업이 발행할 회사채는 29.6%인 4천35억8천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연세대 졸업 김정민양/4년간 49과목 A학점

    올해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는 김정민양(22)이 대학 4년동안 전체 평균학점 4.0만점에 평점 4.0을 기록,연세대 전체수석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김양의 성적은 연세대가 성적처리를 전산화하기 시작한 지난 85년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만점학점으로 김양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강한 총 49개 과목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았다.
  • 사채발행 규제조치 너무 바뀐다/증권당국,일관성 없어

    ◎기업 자금조달 큰 차질/금리억제 2개월만에 풀어/발행한도 제한했다 곧 철회 증권당국의 회사채 발행정책이 너무 자주 변경돼 기업들의 자금조달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케 하고 있다. 20을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회사채 발행금리를 15% 이내로 억제했다가 불과 2개월만에 다시 자유화한 것을 비롯,회사채발행 억제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월 이후 월간 발행한도 설정과 발행금리 및 회사채발행 우선순위 조정 등에 관한 각종 규제조치가 남발됐다. 또 올들어서는 대기업의 월간 발행한도를 3백억원,연간 발행한도를 1천8백억언으로 묶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3월부터는 발행기업의 규모 및 업종과 발행하려는 회사채의 자금용도에 따라 평점을 매겨 매월 1조원의 한도내에서 점수가 높은 기업부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기채조정기준을 변경하는 등 회사채발행과 관련된 규제조치가 수시로 변경돼 기업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은 수시로 변경되는 회사채 발행 규제방침에 따라 그때그때회사채 발행목표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등 자금조달 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는 회사채 발행규모가 클수록 승인을 얻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발행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대폭 축소하는 등 다음달중의 회사채 발행신청 마감일인 지난 19일 늦게까지 각 기업들은 다음달 자금조달 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느라 진통을 겪었다. 기업들은 통상 실제자금이 소요되는 시기에 앞서 최소한 3개월전에 미리 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증권당국의 회사채 발행정책도 기업들의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증시관계자들은 밝혔다.
  • 포항공과대학 첫 졸업생 배출/학·석사 2백41명

    【포항=김동진기자】 지난87년 3월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개교한 포항공대(학장 김호길)가 20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위 수여식에서는 학사 1백39명,석사 1백2명이 배출됐으며 학부졸업생은 대학원진학 1백17명,취업 21명,군입대 1명 등 전원의 진로가 이미 확정됐다. 영예의 전체수석 졸업은 평점 4.3만점에 4.03점을 얻은 부산 해운대고 출신인 기계공학과 박성진군(23)이 차지했다. 학위수여식에는 박태준 제철학원 이사장,김진현 과기처장관 등 1백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 사채발행 점수제로 관리/평점 낮은 증권사엔 인수업무 제한

    증권당국은 무분별한 회사채발행을 막기 위해 앞으로 증권사별로 회사채 발행내용을 점수제로 관리,점수가 낮은 증권사에 대해서는 사채인수업무를 제한할 방침이다. 4일 증권감독원 및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자금 가수요현상이 생겨나면서 회사채발행을 원하는 기업이 급증함에 따라 회사채발행을 월 1조원의 한도내로 억제하는 한편 자금사정이 어려운 지방중소기업 및 첨단산업 관련기업에 대해서는 회사채를 손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증권사의 인수업무를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 무역업계 “외제선호증” 심각/상의조사

    ◎“품질 등 국산보다 월등” 판단/수입 완전개방 앞두고 “실상 알리기” 시급 국내 무역업계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주요 공산품을 국산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수입완전개방을 앞두고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서울지역 무역업체 종사자 6백90명을 상대로 조사,21일 발표한 「주요 수입상품 제조국별 이미지」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승용차·컬러TV·세탁기·신사복·화장품·주방용기 등 6개 품목에서 국산품의 제품경쟁력·품질·신뢰도 등이 선진국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승용차의 경우 국산품을 1백으로 했을 때 제품경쟁력에서는 일제 1백41,독일제 1백39,미제 1백32,이탈리아제 1백22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 품질수준에 있어서도 이들 외국산이 1백70(독일)∼1백45(이탈리아)로,신뢰도에서도 1백51(독일)∼1백31(이탈리아)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컬러TV의 경우 일제가 제품경쟁력(1백46) 품질(1백59) 신뢰도(1백43) 등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을 비롯,독일제와 미제가국산품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상의는 조사결과 공산품에 대한 수입이 완전개방되면 이들 품목의 국내시장이 크게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특히 일제의 진출이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 상의는 국내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들 품목에 대한 품질향상노력을 해야함은 물론 적절한 광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신용융자 대폭 축소/증권사,자금난 대비

    증권사들은 증시가 호전되지 않는 한 자금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신용공여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또 증권감독원도 신용융자를 이용한 단타매매가 성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융자를 확대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평가 평점을 낮게 매기기로 했다. 9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영업자금이 대부분 증시안정기금 출자금·상품주식 등에 묶여 있는데다 증시침체가 계속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라 자기자본의 60%까지 신용융자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한 「증권사 신용공여에 관한 규정」에 관계없이 금년에 신용공여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 해외공관장 대폭 이동/외교가 인사설로 술렁

    ◎외교강 정비·개각 맞물려 점치기 부산/미니공관 정비,외교관 수급조정/92년까지 10여곳 폐쇄,동구권에 충원/박 주미대사등 총리물망… 연쇄이동 예상 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합의 등 굵직한 사건들로 90년대 원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외교가도 연말을 맞아 외교망 정비와 정례이동에 따른 인사설로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동진 주미 대사,이원경 주일 대사,이상옥 주제네바 대사,오재희 주영 대사 등 거물공관장들이 근무연한(3∼4년)이 꽉찬 데다 내년 1월초로 예상되는 대폭 개각과 묘하게 맞물려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인사이동의 폭이 크리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실전부대격인 현직 외교관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미 추진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미니공관 철수 또는 폐쇄방침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대단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미 부르키나파소,중앙아프리카공화국,바베이도스,니제르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의 4개 공관을 폐쇄조치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아프리카의 르완다 상주공관을 철수시킨 바 있다. 물론 이같은 외교망 정비작업은 그 동안 남북한간 소모적인 대결·경쟁외교 차원에서 이루어진 단순한 「외교공관 숫자늘리기」 노력을 그만두고 지역별로 거점공관을 설치·운영해 기동력있는 외교망을 구축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외교망 정비와 관련,오는 92년말까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10여 개 미니공관을 폐쇄할 계획으로 있다. 최호중 외무부 장관도 올해 국정감사에서의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공관폐쇄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들 공관중 2,3곳을 철수할 예정인데 공관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계는 그대로 지속되므로 그곳 대사는 이웃나라 대사가 겸임하게 되며 이 지역에 근무하던 외교관들은 일단 철수,다른 공관으로 옮기게 된다. 이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신설된 공관으로 대부분 배치될 예정. 소련을 비롯,외교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헝가리·체코 등 동구권 6개국 공관은 아직까지 공관유지 필요 인원수에 태부족이기 때문. 지난 11월초 문을 연 초대 주소 대사관은 경제부처 등의 주재관을 제외한 외교관이 10여 명에 지나지 않아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주미·주일 대사관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또한 동구권 공관들도 대략 3∼4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2∼3명 정도 추가해야만 하는 실정. 이와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한중 수교도 필연적으로 외교관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 ○…외교망 정비와 함께 외교관들을 술렁이게 만드는 것이 미·일 등 주요 공관장들의 향후 거취문제. 박동진 주미,이원경 주일 대사와 이상옥 주제네바,오재희 주영 대사 등은 나름대로 부하직원들의 신망을 받음과 동시에 보스기질이 있는만큼 이들이 어느 「자리」로 옮기느냐에 따라 연쇄이동의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 우선 이 주일 대사와 박 주미 대사는 비록 특임 공관장이지만 평균적인 근무연한(3년)이 꽉찬데다 두 사람 모두 외무장관을 거치는 등 과거의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오르고 있다. 이들이 만약 국무총리에 임명된다면 미·일 등에서 같이 근무했던 외교관들의 승진이나 수평이동이 잇따를 전망. 또한 이 주제네바 대사와 오 주영 대사는 현 최호중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 외무장관에 선임될 수 있는 선두주자. 이·오 두 대사는 모두 고시 8회 동기로 이미 장관에 임명되기 전의 필수코스인 외무차관을 지낸 데다 중요 보직인 제네바와 영국 공관장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관들은 총리후보감인 박·이 대사보다는 이들 두 사람의 향후 보직에 오히려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 두 대사 중에는 먼저 외무차관을 지낸 이 대사가 앞으로 우리 외교의 중요부분을 차지하게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과 이에 따른 각국간의 다자간 통상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 대사보다는 조금 앞선 평점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 대사도 경북고 출신에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처남·매부지간이라는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고 있어 외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오 대사는 또한 외무장관이 되지 않더라도 이 주일 대사 후임으로 주일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주일 대사로는 최광수 전 외무장관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30년 이상의 외교관 경력을 가진 두 대사말고도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가 미·일 등 주요 우방국 인사들과의 안면이 넓은 데다 외무부 직원들로부터도 비 커리어(경력외교관) 출신이지만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후임 외무장관으로 거명. 그리고 최 장관은 교체될 경우 그 동안의 업적으로 인해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진 뒤 주미 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노창희 대통령의전수석은 오 대사 후임으로 주영 대사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유종하 차관도 본인은 유임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주영 대사를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시장 잠식하는 재벌사 수입 규제를”/27일(국감중계)

    ◎토개공 순익 7천억… 투기조장 아닌가/“불량 간염시약 속출… 제조방지책 시급”/주택단지 도로 건설에 특별회계 투입 서울시/「80년 외미 도입」관련,현역의원 증인채택 부결처리 ▷국방위◁ 해군본부와 해병대사령부에 대한 감사는 여당 의원들이 해상교통로 확보,전력증강 등을 촉구하는 격려성 질의에 주력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대잠초계기·잠수함 구입과정에서의 비리여부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지난해 국감의 「재탕」에 그친 인상. 해군의장대의 환영의식에 이은 업무보고에서 김종호 해군총장은 지난 3월 실시된 환태평양 훈련을 평가하면서 『선진국 해군과의 유도탄·어뢰·함포사격 훈련에서 백발백중의 사격술을 발휘,우리 해군의 위용을 과시했다』고 자찬했는데 업무현황보고는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 김성룡 의원(민자)은 『이미 체결된 서독과의 잠수함 계약을 취소하고 동서군축에 따라 남아 돌게 된 나토의 잉여잠수함을 싼값에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게 어떠냐』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 정대철 의원(평민)은 지난해 국감에 이어 또다시 잠수함 도입문제를 제기,『도태장비인 209급 잠수함을 수의계약으로 도입하려는 데는 87년 1차계약 당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궁하고 당시 대통령 결제서류의 제출을 요구. 김 의원과 정 의원은 또 『영세한 우리 어민들이 어로저지선을 침범하면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데 해군이 작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북방한계선을 조정할 용의는 없는가』고 질문. ▷보사위◁ 보사부본부에 대한 첫날 감사를 벌인 보사위는 27일 「단골메뉴」인 의료보험수가의 지역별 차이문제를 비롯,생수판매의 문제점,AIDS예방대책 미흡,중금속 오염,한약재 반입 대응방안 등 보사행정 전반의 각종 현안을 추궁. 특히 의사·약사 출신으로 전문지식을 가진 대부분의 여야 의원들은 보건·위생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을 의식,질의 의원마다 방대한 자료를 갖고 나와 30여 분 이상씩 질문을 쏟아 놓아 여느 상위보다 질문시간이 길어지기도. 이철용 의원(평민)은 『국내에서 제조된 간염시약이 계속적인 양성반응을 나타내는 불량제품이 속출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정부측 규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간염검사자들은 엉터리 결과로 엄청난 피해를 볼 우려가 높다』며 정부의 안일을 힐책. ▷건설위◁ 이날 한국토지개발공사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토개공의 과다수익 ▲분양 후 방치된 토지에 대한 환매권 발동문제 ▲담합입찰 등 부조리 ▲신도시수방대책 등을 집중질의. 김운환 의원(민자)은 『토개공 설립 이후 지난 11년간 택지 및 공단지구를 개발하면서 얻은 총 순이익이 7천여 억 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결국 토개공이 땅 장사를 하면서 부동산투기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비난. 김영도 의원(평민)은 『토개공이 발주한 공사 중 건설업체간의 담합으로 낙찰률 95% 이상에 발주된 것이 무려 47건으로 이로 인한 예산손실액이 6백66억원에 달한다』며 『특히 (주)태영이 대구·칠곡지구 조성공사를 낙찰률 95.7%에,일산지구 조성공사를 낙찰률 96.9%로 각각 수주한 것은 담합으로 인한 특혜 아닌가』라고 주장하고 재벌건설회사들의 담합방지대책을 요구. 이에 김영진 토개공 사장은『담합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확보가 곤란하다』고 애로점을 설명한 뒤 『입찰시 업체들로부터 담합행위를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등 사전담합행위 방지조치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언약. 김동주 의원(민자)은 『토개공은 토지비축사업을 명분으로 엄청난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고 있으면서도 5년 이상 미개발상태로 방치하고 있는 토지가 총 11만1천평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중 10년 이상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는 토지도 상당수일 뿐 아니라 일부는 임대를 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 ▷재무위◁ 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국민은행 등 3개 국책은행에 대한 재무위의 국정감사는 여신관리 등 은행별 통상업무를 대상으로 시비를 가리는 데 주력. 그러나 주택은행 감사에서 이경재 의원(평민)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이 89년 11월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 2동 252일대 요지에 1천여 평을 재개발 명목으로 평당 1천만원씩 1백억원에 비밀리에 매입했다』고 전날에 이어 태영문제를 또다시 거론하고 『주택은행이 올해 태영에 지원한 민영주택조성자금 30억원,기금에서 지원하는 건설자금 57억원 등 67억원이 이 자금으로 전용된 의혹이 있다』고 추궁. 김봉욱 의원(평민)도 주택은행 감사에서 『즉석식 주택복권발행은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덕룡 의원(민자)은 『주택은행이 올 들어 지원한 7천65억원의 주택건설자금 중 대형건설업체에 대한 10억원 이상의 대출이 1백8건 2천7백20억원으로 전체의 38.5%』라고 지적하고 대형업체들에 대한 편중대출의 시정을 촉구. 유인학 의원(평민)은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 『한국유니텍은 중소기업 자체조사에서도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정됐는데도 11억6천만원을 무담보 대출해준 것은 유니텍 사장 김혁중씨의 부친인 전 남해화학 사장 김용휴씨의 압력 때문이 아니냐』고 질의. 전영수 주택은행장은 답변에서 『태영에 대해 88년 12월에 1건,올 4월과 7월에 각각 1차례씩 모두 3차례에 걸쳐 1천여 가구의 주택건설자금으로 67억원의 대출을 승인했으며 이중 34건이 집행됐다』면서 『그러나태영이 이 자금으로 공덕동 땅 구입에 유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 안승철 중소기업은행장은 한국유니텍에 대한 무담보 대출과 관련,『실태조사결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은행내 관리위원회의 심의에서 종합평점 70점으로 무역금융신용 취급이 가능하다는 판정이 났기 때문에 대출해주게 됐다』고 당위성을 설명하고 『김혁중 유니텍 사장 소유 부동산·채권 등 14억5천만원에 대한 대여금청구소송을 내는 등 채권의 전액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 ▷내무위◁ 내무위 2반의 부산시에 대한 감사에서는 현안인 해상신도시 건설·금정산 골프장 추진·교통난 등을 중점추궁. 최봉구 의원(평민)은 해상신도시 건설과 관련,「남항매립에 의한 바다오염과 대규모 자연훼손 등 인공섬 건설에 따른 역기능이 많아 해상신도시 건설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고 주장. 조만후 의원(민자)은 『금정산 골프장부지는 20년 전부터 유원지 시설로 묶여 관계법상 9홀짜리 퍼블릭코스 이상을 조성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14개 유관부서가 법적부당성 환경오염 사적지 보호문제 낙동강 상수원 오염문제 등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 국회 내무위 1반(반장 오한구·민자)의 대전시에 대한 감사에서 오경의 의원(민자)은 『대전시는 국감시 특이 사안이 발생할 경우 민자당 간사와 협의하라』는 내무부의 「국정감사 유의사항」이라는 수감지침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추궁. 오 의원은 『지난해 여소야대에서 올해 여대야소로 바뀌자 정부가 여당세력을 업고 안일한 자세로 국감을 받는 것이 아니냐』고 물은 뒤 『과연 이같은 지침시달이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인만큼 대전시장은 내무부로부터 지시받은 사실을 밝히라』고 질타. 이에 대해 이봉학 시장은 『언론보도내용을 철저히 읽어보지 않았으나 아직 직원들로부터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 이찬구 의원(평민)은 『대전시가 계룡건설 이인구 회장 등 재력인사 네 사람의 왕국이라는 시민들의 여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대전시가 이들에게 큰 특혜를 주고 비리를 눈감아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며질책. 한편 이봉학 대전시장에 대한 위증고발 문제와 감사장내에 설치된 케이블TV(CCTV) 등을 둘러싸고 3차례나 정회되는 등 파란. 내무위는 정균환 의원(평민)이 노동운동가를 비방한 만화책 배포문제를 추궁한 데 대해 이 시장이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바 없다』고 답변하자 정 의원이 이 시장을 위증혐의로 고발할 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첫 정회소동. 이날 감사는 또 이 시장의 답변이 진행되던중 최낙도 의원(평민)이 갑자기 감사장 천장에 부착된 CCTV를 보며 『의원들의 발언을 녹화하는 것 아니냐』며 위원장과 이 시장을 다그쳐 또다시 소동. 이에 대해 대전시관계자가 『방송실에서 의원들의 마이크 사용시 음량을 조절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야 의원들의 호통으로 2개의 CCTV에 보자기를 싸고 감사를 속개. 그러나 정 의원이 이 시장을 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할 것을 정식으로 동의,접수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의견대립을 보여 또다시 정회소동. ▷상공위◁ 전날 상공부에 대한 감사에서 ▲수출침체 ▲대일 무역역조등에 초점을 맞춰 총론적인 공세를 벌였던 여야 의원들은 27일 공업진흥청·특허청에 대한 2일째 국감에서는 ▲수출검사제도의 완화 ▲재벌기업들의 경쟁적 전기·전자용품 수입 등에 관한 정부의 대책 소홀을 각론으로 추궁. 이돈만·박종태 의원(이상 평민) 등은 『삼성·금성·대우·롯데 등 자사 동종상품을 생산하는 재벌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품질향상은 제쳐두고 수익에만 급급해 수입전기용품을 대량수입,국내시장을 스스로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더구나 수입가전제품은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한 형식승인 대상품목에 한해 형식승인을 받아 수입·판매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겨 적발된 업체가 1백70개에 이른 데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라』고 요구. ▷행정위◁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황보고 때부터 시비를 붙는 등 서울시의 예산전용,그린벨트 훼손방치,환경오염,교통문제 등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며 대책을 추궁. 김중위 의원(민자)은 『서울시에 신고된 초과소유택지 1만3천2백70건 7백93만평 중 처분계획을 제출한 것은 2천8백87건에 1백82만평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초과택지소유자들이 초과소유부담금보다 지가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점을 악용,차라리 부담금을 내겠다고 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고 추궁. 백남치 의원(민자)은 『지하철 제2기 2단계 공사가 지하철방식이 아닌 국철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약 1천6백억원의 추가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새로이 직·교류 겸용 차량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기존의 3·4호선에 투입된 차량이 쓸 수 없게 되는 등 모두 2천8백45억원의 국고가 손실된다』면서 지하철사업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 고건 서울시장은 서청원 의원(민자)의 『서울시가 금년도 예비비 중 36억5천4백62만원을 관계규정에 어긋난 민주질서 확립 및 관광도로변 정비사업 등의 용도로 변칙 지출했다』는 지적과 관련,『지난 수해 때 남산관광도로변이 침수됨에 따라 그 복구비를 예비비에서 지원했으며 민주질서 확립과 관련한 예산전용은 새질서새생활운동 추진에 따른 단속공무원의 특근비 및 출장비』라고 해명. 고 시장은 또 서 의원이 주택개량사업 등에 서울시의 특별회계 예산을 전용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새로 조성되는 주택단지 주민의 편의를 위해 특별회계에서 우선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대단위 주택단지를 조성할 때 기존의 간선도로와 연계하는 도로공사비 등을 일반회계에 산정하면 예산책정시 우선순위에서 밀려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도 허다해 행정편의상 애로사항도 있다 』고 고충을 토로. ▷교체위◁ 광주시 감사에서 정상용 의원(평민)은 『광주시민의 불만과 의혹 속에 장소가 결정된 광주버스종합터미널 이전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이 지방민이 키워준 금호그룹과 광주시가 똑같이 성의를 갖지 않은 것이 아니냐』면서 광주시의 심각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당장 공사를 서둘러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호통. 이에 대해 이효계 광주시장은 『광천동터미널 한군데로는 광주시내 교통체증이 완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올 연말까지는 시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답변. ▷농림수산위◁ 27일 상오 수산청 감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평민당측이 80년 외미 과다도입과 관련해 정종택 전 농수산부장관(현 민자당 의원)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한차례 정회하는 등 소동끝에 절충을 계속했으나 논란만 거듭한 뒤 표결에 회부,민자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부결처리. 이날 감사는 상오 11시쯤 여야 절충을 위해 정회한 뒤 1시간만인 낮 12시5분쯤 속개됐으나 평민당 의원들의 증인출석 찬성발언이 지리하게 계속되다 하오 1시55분쯤 평민당 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한 후 기립표결하고 또다시 정회.
  • 가이후 방한 의식,「모양내기」 인상/서울 한­일 각료회담의 안팎

    ◎「지문」 대체수단 「성의」 반영에 관심/「무역협력위」 설치는 경협의 전향적 조치/역조시정·기술이전 여전히 외면 27일 폐막된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지문날인폐지등 재일한국인 3세 이하에 대한 합의사항을 교포 1·2세에게도 확대적용키로 한 것을 비롯,몇가지 사항에 관해 양국간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그 성과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개선과 관련,▲지문날인폐지 및 대체수단의 조속한 시일내 마련 ▲외국인등록증 휴대의무의 탄력적운용 ▲재입국허가기간의 5년으로의 연장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등에 합의,교포사회 차별의 상징인 이른바 4대 악제를 외형상 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문날인을 해버린 교포 1세와 만 16세가 지난 교포2세를 제외한 10만여명의 교포 2세가 지문날인폐지의 실질적 혜택을 받게 됐으며 재입국허가기간 연장과 강제퇴거 사유완화 등을 교포사회 전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양국간 균형적 산업발전을 위해 한일 무역산업기술 협력위원회의 설치 및 내년 상반기중 제1차회의 개최,일본 중소기업협력관의 한국파견,일본 철구조물시장의 대한 개방 및 대한 일반특혜관세(GSP) 공여기간연장의 긍정검토 등은 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양국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일견 전향적인 조치로 보인다. 특히 무역산업기술협력위 설치는 종전의 무역회담을 확대개편,양국 경제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경제분야 최대의 성과로 꼽힌다. 이밖에 신소재특성 평가센터를 내년 상반기중 한국 표준연구소에 설치키로 하고 일본측이 1천만달러 상당을 이곳에 지원키로 약속한 것도 첨단과학기술의 이전차원에서 정부내에서는 높은 평점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몇몇 합의사항과 이에 따른 성과에도 불구,전체적으로는 일본 정부입장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사항에서도 일본정부가 곳곳에 파놓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핵심현안인 지문날인제와 관련,이 제도의 완전폐지 시기와 대체수단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또 대체수단이 마련될때까지 지문날인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지문날인 폐지원칙은 합의했다지만 요 몇달 사이에 만 16세가 돼버린 교포 2세들은 대체수단이 없기 때문에 당장 지문날인을 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처벌」이라는 또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지난 4월 3세 이하 합의사항발표 이후에 지문날인 대상자가 이를 거부해도 처벌하지 않고 등록기간을 3개월씩 연장해주는 방법으로 사실상 지문날인을 면제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로 교포사회에 대한 지문날인제는 완전폐지된 것으로 봐도 좋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재일 거류민단측은 비록 3개월씩 연장해 주더라도 그때마다 관청에서 당사자에게 지문날인에 대한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지문날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할 경우 귀국이 봉쇄되고 있는 것이 교포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지문날인의 즉각적이고도 완벽한 폐지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3세 이하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대체수단을 마련하겠다고 일본측이 약속했다지만 일본 관료사회의 속성상 신속한 조치를 기대하기란 난망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문날인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생활상 처우개선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왜냐하면 법적지위문제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문제가 교포들에게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많은 교포들이 일본정부의 취업차별로 인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뚜렷한 「인간차별」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 채용,지방자치제 선거권 등을 일컫는 사회생활상 차별문제가 앞으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양국간 최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산업기술문제도 몇가지 사항에 대한 한국측의 요구를 일본이 들어주기는 했지만 기술이전·무역역조 시정·대한 구매사절단 파견 등 큼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종전태도를 굽히지 않아 이번 회의성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예를들어 기술이전 문제는 『일본 민간기업들이 많은 자본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정부가 한국에 이전토록 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다』며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베이스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작은정부」이론을 되풀이 했으며 무역역조는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일 뿐 일본의 대한 수입감소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는 고압적 자세를 보인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은 특히 높은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부고속전철사업에 신간선의 참여를 강력 요구하고 대소 경협진출에 있어 한일간 긴밀한 협의라는 명목하에 한국의 활발한 대소 진출을 막아 보겠다는 치졸함까지 드러냈다. 결국 이번 회의는 양국간 동반자관계의 확립에 대한 말의 성찬이 오고 갔지만 대체적으로 「가깝고도 먼」 양국민의 감정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회담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지문날인 폐지등은 일본정부가 내년 1월 예정인 가이후(해부) 총리의 방한과 대 북한 수교교섭을 목전에 둔 모양갖추기의 인상이 짙어 그들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용퇴로 더 빛나는 11년의 치적(막내린 「대처 영국」:중)

    ◎단호한 외교·내치로 「대영긍지」 회복/포클랜드전 승리·북아일랜드 이탈 저지/국영기업 민영화… 80년대 번영 구가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의 사임이 발표되던 날 영국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랐고 유럽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대처의 사임이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좀 풀리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다시 말해 대처로 인해 영국사회가 막히고 죄어있었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주민세의 신설,실업률의 증가,인플레,국제수지적자누증­이런것들이 대처집권 11년의 공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지난 88년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없던 세금을 하나 더 물렸는데도 그때는 별일없이 넘어갔는데 올봄 주민세법을 만들면서는 대대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야당인 노동당은 주민세를 「새로운 인두세」라고 몰아붙였고 거리에서는 연일 반대시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처는 특유의 고집으로 이를 그냥 밀어붙였다. 그리하여 대처의 인기는 그녀가 집권한 이래 최악의 상태인 23%선으로 급락했다. 이번에 대처의 당권에 도전,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마이클 헤즐타인의 대표적인 집권공약이 「주민세의 즉시 전면재검토」인 것을 보면 말썽많은 주민세의 강행이 결국은 화를 부른 것임을 잘알 수 있다. 또 그럭저럭 견뎌 나오던 대외교역사정도 나빠져 지난해에는 2백7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나라살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같이 내치부문에 형성된 악조건들과 함께 외치에서는 유럽(EC)통합과 관련한 대처의 유연하지 못한 대응자세가 지적사항으로 기록되고 있다. EC통합에 원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대처는 다른 회원국들이 한걸음씩 EC통합을 위해 새로운 단계를 밟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보조 맞추기를 거부해 왔다. 안으로는 나라살림에 주름살이 잡히기 시작했고 국민생활이 다시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립된 섬나라로 내동댕이쳐질 염려가 있다는 주장들이 대처사임 당위론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그런저런이유만으로 총리가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대처 11년에 대한 평점을 공쪽에 더 많이 쳐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영국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영국을 다시 일으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려준 게 바로 대처리즘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대처의 사임이 발표된뒤 한 런던시민은 『대처리즘을 박물관에 넣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고,보수당 중진인 존 윌킨스 의원은 『영국사람들 모두가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처는 집권기간동안 「전쟁」으로 표현되는 큼직한 과제들을 강철같은 의지와 신념과 추진력으로 밀고 나가 멋진 해결책을 찾아내곤 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좌익 노동당의 장기집권으로 찌든 국가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여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그동안 사회주의 경제체제아래서 국영으로 운영되던 영국석유회사,브리티시 에어라인,브리티시 텔레콤 등 굵직한 회사들을 민영화했다. 정부를 쥐고 흔들던 노조에 정면대결을 선언,1년여씩이나 끌던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클랜드전쟁에서의 승리(82년)는 영국사람들의 사기를 한껏 드높였음은 물론이다. 북아일랜드 분리주의자들이 보수당 전당대회장에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암살시키려 했고 단식투쟁으로 그들이 10명씩이나 목숨을 끊어도 눈하나 깜짝 않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첫 손님이기도 했던 대처는 고르바초프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 등 거물들과 수시로 만나고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국제정치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은 물론 영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한껏 고양시켜 왔다. 이같이 대처 11년이 쌓아온 업적들은 최근에 지적되는 몇몇 악재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게 대처의 퇴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정변도 아니고 총선에서 패배한 것도 아니며 돌이킬 수 없는 실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도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대처의 행동은 또한번 「철의 여인」다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고있다.
  • 「물가관리평가제」 실시/15개 시ㆍ도별로

    ◎쌀값ㆍ32개품목 서비스료 대상/정부,요금 과다인상업소 세무조사 제도화 정부는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대중음식값등 32개 품목의 개인서비스요금과 쌀값에 대해 시ㆍ도별 물가관리평가제를 실시,가격안정을 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요금과다인상 업소에 대해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실시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경제기획원에서 전국 시ㆍ도 지역경제국장 및 관계부처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서비스요금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시달했다. 정부는 이 제도의 실시효과를 보아가며 대상범위를 주요 생필품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ㆍ도별 물가관리평가제는 15개 시ㆍ도별로 ▲가격감시반의 편성 및 운영실적 ▲요금인하실적 ▲관청관여요금의 관리 ▲간담회 및 교육개최실적 ▲대상품목의 가격동향등 5개 평가항목에 대해 매달평점을 매긴후 연말에 이를 종합,상ㆍ중ㆍ하 3개 그룹으로 나누어 관계자의 포상자료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특히 요금과다인상업소에 대한 행정제재조치를 강화키로 하고 행정조치에 따르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요금과다인상업소에 대한 세무조사실시의뢰가 있더라도 세무조사실시 여부가 관계행정기관의 임의사항이어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재벌부동산/5년간 탈루세액 전액추징/국세청

    ◎구입시기ㆍ규모ㆍ취득가격 이미 파악 국세청은 48대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새로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의 법인세등 각종 세금의 탈루액을 전액 추징키로 했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 48대 그룹 6백95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이를 토대로 각 기업이 그동안 납세한 자료를 비교,탈루액을 추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 기업 소유로 밝혀진 부동산 ▲업무용에서 비업무용으로 판정이 바뀐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우선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는 전체기업의 5∼10%를 선정,서면심사 위주로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동안 각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48대 그룹 계열사에 한해서는 규모 및 구입시기ㆍ취득가격 등이 모두 밝혀진 만큼 탈루세액 추징이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법인 세무조사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종합평점제를 적용,신고 성실도 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조사를 면제해 왔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실제로 법인 세무조사를 거의 받지 않았다. 한편 법인보유 부동산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되면 ▲법인세법상 해당 부동산에 대한 지급이자ㆍ유지관리비 등이 손금처리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으로 수입이 늘게 되며 ▲조세감면 규제법상의 특별부가세 비과세ㆍ감면혜택이 취소되고 ▲지방세법상 취득세도 취득가액의 2%에서 15%로 늘게 되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토지 초과이득세의 과세대상이 되는 등 기업의 전체적인 세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이밖에도 금유기관의 여신 관리규정에 따라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된다.
  • 50대그룹 순익 24% 증가/지난해/부가가치 창출 17조원

    ◎경제력집중 더욱 심화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89년 한햇동안 더욱 심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영능률연구소와 동화회계법인이 합동조사,18일 발표한 「89국내 50대 재벌그룹재무분석」에 따르면 50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총부가가치(금융업제외)는 17조2천1백20억원으로 전년도의 13조8천8백30억원에 비해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9년의 국민총생산증가율 1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에 따라 50대그룹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8년의 14%에서 1.2%포인트 높아져 15.2%에 달했다. 또 이 기간동안 50대그룹의 매출액은 전년비 12.3% 증가에 그친데 반해 총자산은 37.6%나 늘어 각 그룹이 유무상증자 및 증권ㆍ부동산투자등 재테크에 열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채는 35.8%,자기자본은 47.3%씩 각각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23.8% 증가했다. 한편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부문에서 88년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고 총자산ㆍ자기자본ㆍ부가가치부문에서는 현대그룹이 1위에 올랐다. 또 이들 그룹에 대한 안정성ㆍ수익성ㆍ성장성ㆍ활동성등 부문별 평가에서는 ▲안정성부문에서 극동건설그룹 ▲수익성에서 태광산업그룹 ▲성장성에서 대신그룹 ▲활동성에서 범양상선그룹이 각각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 정부투자기관 경영악화/24곳 실적분석/작년순익 전년비 6.6%감소

    ◎「수」없고 우등급은 13개 기관 24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지난 88년에 비해 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한국전력공사 담배인삼공사 전기통신공사 등 13개 기관이 우수한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평점 90∼95점으로 우등급의 평가를 받았으며 산은 주택은 등 나머지 11개 기관이 평점 85∼90점의 미등급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평점 95∼1백점의 수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 곳도 없다. 14일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열린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회 보고자료에 따르면 작년 24개 정부투자기관의 총매출액은 16조9천여억원으로 88년보다 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한전등 경영규모가 큰 기관의 요금인하 등으로 88년보다 오히려 6.6%가 감소한 1조8천2백억원을 나타냈다.
  • 이 판국에 누가 주식사리…/양해영 경제부장(데스크 메모)

    이유야 어째됐건 요즘 세상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속상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애시당초 세상 살아가는 것을 좋게 해줄 뜻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파워게임이다 뭐다해서 제앞길 조차도 챙기지 못하고 국민의 지탄만 받고 있으니 기분좋을리 없다. 경기는 안풀리고 수출 또한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다 곳곳에서 파업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마당에 회장이나 사장자리가 편할리 있겠는가. ○1백조어치가 75조로 기업주가 편치 않은 것과는 반대논리로 근로자 역시 속 편할 까닭이 없다. 여기저기서 강도가 날뛰고 심지어는 경찰국마저 점거당한 경찰이 무슨 재미가 있겠으며 이런 판국에 물가마저 뜀뛰고 있으니 가정주부인들 무슨 생활의 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속을 태우고 있는 사람은 아마 증권하는 사람일게다. 주식값 떨어지는 소리가 낙엽 떨어지는 소리 이상으로 크게 들린다는 증권투자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요즘증권시장의 폭락사태는 여간 심각한 양상이 아니다. 주식하는 사람 전체를 놓고 보면 금년초 1백조원의 주식값이 75조원으로 떨어졌다. 1천만원 투자한 사람이 2백5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며 이같은 손해의 심연이 얼마나 더 깊은지를 헤아릴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도 정부는 꼼짝않고 있으며 그럴수록 주식값은 『네가 이래도 꼼짝않을 테냐』는 식으로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산업자금동원의 동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혹자는 정부의 공인된 도박장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지난해 기업들이 증권시장을 통해 돈을 조달해간 것은 자그마치 21조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무제한 찍어서라도 증시를 부양하겠다고 했던 지난해 12ㆍ12 증시부양조치 때 당시 재무부장관은 이런 말을 했다. 『자본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육성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표현이며 앞으로도 정부는 자본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12ㆍ12대책 전날 종합주가지수는 8백44였다. 좀더 부연하자면 종합주가지수가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간다면 증시가 붕괴될것으로 분석됐으며 증시의 붕괴는 곧 경제의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배경설명이었다. 그런데 지금 주가지수는 그보다 훨씬 아래인 6백90아래로 폭락하고 있다. 그때 그 논리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증시를 살려야 한다든가 그대로 방치하자든가 하는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따라 정책 달라져 지난 4월26일 증시가 사상최대로 폭락한 다음날 재무부장관(12ㆍ12조치 때 장관과 다른 사람이지만)은 『돈이 있다면 지금 주식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경제팀장인 부총리는 『특별한 부양조치가 없더라도 증시는 자생력으로 살아날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지금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총리와 재무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경제적으로는 성장률도 예상보다 좋아졌고 4ㆍ4경제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부연설명을 달고있다. 12ㆍ12조치 때 당시의 재무장관이 했던 말과 너무나 다르다. 증시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도 없거니와 증시에 대한 정부의 기본의지 역시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주식을 사라고 권하고 싶단다. 자신들은 사고 싶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두장관의 이같은 발언 이후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나서지 않은채 모두가 팔자고 나서 주값은 폭락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보다 솔직하지 못한 점은 타인들에게 주식매입을 권유한데 있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괜찮다는 표현이다. 우리나라 주식값이 경제적 이유만으로 오르고 내렸다는 것처럼 들린다. 증시동향이 정치ㆍ사회ㆍ경제의 종합평점이란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정치ㆍ사회적 요인은 쑥 빼놓고 경제적 이유만을 들어 얘기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안중에 두지않는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하나 증시가 공인된 도박장이라고 하는 인식에서 증시를 방치해둔다는 생각에 대해 얘기해 보자. 그렇다면 과거에 증시가 폭등사태를 빚고 있을 때 정부가 제동을 건 이유는 무엇이며 주식 같지도 않은 주식(물탄주식)이 증시에 흘러 들어가도록 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다른 논리를 떠나서 정부는 적어도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책임이 있는것이다. 그 보다는 더 큰 기본적 책임이 정부에 있다. 정치안장과 사회안정의 책임이다. 두장관의 말처럼 경제적으로는 12ㆍ12 증시부양조치 때 보다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정치ㆍ사회적 측면에서는 안정을 찾아볼 수없는 상황이 아닌가. 정치ㆍ사회의 안정이 있었다면 증권시장이 오늘처럼 몰락의 길로 가고 있을까 묻고 싶은 것이다. 12ㆍ12조치 때 증권시장에 개입한 돈이 3조원 가까이 됐으나 그 돈은 정보에 잽싸고 민첩한 투자자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는데 도움만 줬을 뿐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치ㆍ사회안정 급선무 지금 증시에 남아있는 사람은 정보에 어둡고 푼돈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 뿐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여기에 또 부양책을 썼을 경우 증시이탈만 가속화시킬 뿐 증시부양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그런식의 증시부양책을 거론할 뜻도 없다. 그러나 증시는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한다. 그 심리적 안정은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정치인답게 정치를 해주는데에서 찾아야 한다. 국가현상의 모든 원천은 정치이니까.
  • 기술신보 심사평점 경영주 배점을 높여/어제부터 시행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보증대상기업의 건실성 여부를 따지는 심사항목의 배점을 바꿔 사업능력ㆍ경영의지ㆍ신뢰도등 경영주에 대한 평점을 종전 5점에서 20점으로 대폭 높여 12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주요 보증대상인 중소기업의경우 경영주의 능력과 채무상환의지에 따라 기업성장및 신용도가 크게 좌우되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의 평점 개정에서는 또 신기술사업자에 대해서는 최고 5점까지,최근 2년간 품질관리를 잘해 훈ㆍ포장이나 대통령표창을 받은 기업은 최고 2점까지 각각 점수를 더 줄수 있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심사항목별 평점은 ▲자기자본비율은 종전 15점에서 10점으로 ▲유동 비율 추정매출액증가율 도급순위(건설업)등은 각각 10점에서 5점으로,총점도 50점에서 45점으로 각각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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