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경협 오늘부터 회담/ 투자 안전장치 마련 과제
*경협실무접촉 의미 및 전망.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남북 경협 실무접촉은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실무접촉에서일단 합의에 이르면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절차를 밟게된다.
남북경협을 위한 당국간 대화는 85년 남북경제회담 이후 15년만에개최되는 것으로,남북 양측이 상대지역에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초점이 모아진다.이를 위해 투자보장,분쟁해결 절차,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 등 4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우리측은 남북경협이 국가간의 교류가 아닌 만큼 ‘협정’보다는 ‘합의서’를 체결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첫단계로 상대지역에 진출한 기업의 투자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보장합의서가 먼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투자금회수와 송금을 보장하고,기업재산을 압류하지 못하는 내용등이다.
우리측은 다른나라 기업과 차별하지 않고,국내기업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최혜국 또는 내국민대우를 요구할 방침이다.
다음은 양국 기업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절차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이를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중과세 방지 합의서는 남한 기업이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얻은 이익금에 대해 남북이 세금을 중복부과하지 않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청산결제 합의서는 제3국의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남북한간 직접결제방식을 규정하게 된다.남북한 지정은행에서 일정기간을 두고 차액만 결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개항은 서로 연관돼 있는 만큼 일괄타결 형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안에 합의를 도출한다는 목표를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합의에 이르기까지 몇 차례 실무접촉이더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번 실무접촉은 평양에서 열리는 방안이유력하다.
김성수기자 sskim@.
*경협 현황.
남북간 경제교류는 88년 7월 7일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에 관한 특별 선언’이 계기가 돼서 89년부터 상품교역,91년부터 위탁가공이시작되며 본격화됐다.92년에는 (주)대우가 남북교류 협력사업자로 지정됐다.
상품교역은 89년 1,800만달러로 출발,95년 2억달러,99년 3억3,000만달러로 증가추세에 있으며,남한은 중국 일본에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7월까지 2억3,600만달러의 교역량을 기록하고 있다.
북한에 보내는 상품은 인도적인 지원물자,KEDO중유및 위탁가공을 위한 원자재,시설재가 대부분이며,북한에서는 아연괴,조개류,한약재 등1차 상품과 섬유류등 위탁가공품이 주로 들어오고 있다.
대북투자사업은 1억8,396만달러 규모로 지난 7월 현재 1억5,371만달러가 투자됐다.
512만달러 규모의 대우 남포 합영공장이 96년 8월부터 가동중이며,1억 5,000만달러 규모의 현대 금강산관광사업이 98년 11월부터 진행중이다.
태창의 금강산샘물사업은 580만달러규모이며,녹십자의 혈전증치료제합작사업은 311만달러에 달한다.
666만달러 규모인 통일그룹의 자동차사업은 올해중 가동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남북 수석대표 프로필.
남북경협 실무접촉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정운업(鄭雲業)민족경제협력연합회장은 남측의 전경련회장에 해당된다.북한에서는 적어도 차관급이상에 버금가는 지위로 북측도 이번 회담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수석대표는 삼천리총회사 총사장,개선무역총회사 총사장등을 지냈으며 우리측 기업인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다.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이근경(李根京)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해1월 이후 남북대화 관련 실무자문기구인 남북대화전략기획단의 위원으로 남북업무에 간여하고 있다.이수석대표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는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에 참여했으며,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문제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