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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책임한 색깔 공세

    이번 임시국회를 ‘3·26개각’으로 입각한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로 삼겠다며 별러 온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정부 질의가 무책임한 색깔공세라서 빈축을 사고 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 나선 강인섭(姜仁燮)의원은 “항간에는 북한이 기피하는 인물은 쫓겨나고북한의 눈에 든 사람들만 중용된다는 소리가 있다”며,“북한을 비판한 장충식 한적총재와 주적개념을 분명히 밝힌조성태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평양에서 친북 발언을 한 한완상 교육부총리와 남북정상회담 밀사로 활약한 박지원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이 발탁된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항간의 소문을 거론하는 것도 무책임하거니와,‘북한의 눈에든 사람만 중용했다’는 것을 강 의원 자신이 믿고 있다면더이상 할 말이 없다. 강 의원은 또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에 대해 일본 시사주간지 ‘사피오’의 보도를 인용하며,임 장관의 전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임 장관은 “고교 졸업 뒤 1·4후퇴 때 월남해서 국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국민방위군이 해체된 뒤에는 미군부대에서 군속으로근무하다가 52년 가을 육사 입시에 응시해 합격했다”고답변했다.강 의원의 질의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색깔공세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도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에게 “3월26일자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 반잠수정한척이 2월12일 우리 영해를 침범했으나 우리 해군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보도했는데,진상을 밝히라”고 다그쳤다.김 장관은 2월12일의 해상 파고까지 거론하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사피오’와 산케이신문은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인 언론으로,최근 일본 교과서 파동에서도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만든 단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역사교과서 문제에서는 한 목소리로 일본을 성토하던 야당이,각료들에 대한 색깔공세에서는 일본의 극우언론을 서슴없이동원하는 데에는 말문이 막힌다.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인식하기 바란다.
  • 박지원 수석이 밝힌 뒷얘기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두 번 울었습니다” 지난해 6월15일 평양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성사 뒷얘기를 털어놓으며 1년 전을 회고했다. 박 수석은 첫번째 눈물을 지난해 6월13일 특별기편으로김포공항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흘렸다고했다.김 위원장이 예고없이 출영,김 대통령을 영접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북한측으로부터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성명을 발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김 위원장이 혹시 공항에나올지도 모르지만 확신은 하지 못했다”며 “김 위원장이 꽃술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하는 평양시민 사이로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6월14일 밤 김 대통령이 묵고 있는 백화원초대소에 불쑥 찾아와 “나이 많은 분이 왔으니 내일 아침 다시 찾아오겠다”면서 “빨간 신호등을 새총으로 깨버리면서라도 가겠다”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박 수석은 김위원장의 이같은 말을 듣고 정상회담 성공을 예감해 두 번째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김 대통령의 설득으로 수표(手標)했다”며 역사적인 공동선언문이 탄생한 과정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또 중국 베이징(北京)과 김포공항에서 언론을따돌린 얘기도 털어놨다.지난해 4월8일 베이징에서 송호경(宋浩景)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하러 세번째 방중했을 때는 켐핀스키 호텔에 방을 잡아두었다가 기자들이 몰려들어 뉴월드 호텔로 바꿨다고 말했다.또 베이징공항 등에서 만난 지인들에게는 “허리가아파 침을 맞고 오는 길”이라며 적당히 둘러댔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북관계 앞날을 정리했다.“북한은 지금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면서 “향후 남북관계는 크게 보아 별 문제없이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남북정상회담 합의1년’ 당시주역 행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1주년을 맞은 8일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서울 근교 산에 올랐다. 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으로서 할 얘기가 많을 텐데도 말을극도로 아끼고 있다.기자들의 이런 저런 질문에는 훗날 얘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양해를 구한다.별도의 기념행사를 갖지않고 지난 6일 당시 회담을 성사시킨 관계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회고담을 나눈 게 전부다. 박 수석의 ‘몸 낮추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우선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자신을 재신임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다. “잘 나가다가도 떨어질 때가 있더라.잘 나갈 때 조심해야한다”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 데서도 그의 향후 행보가 엿보인다. 대신 업무를 챙기는 데는 빈틈이 없다. 청와대에 재입성한 그는 ‘사명감’,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충성심’,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는 ‘자신감’을 신조로 삼고 있다.이는 자신에 대한 다짐이자 비서실 전 직원에 대한 당부이기도 하다. 박 수석은 문화관광부 장관 재임시절이던 지난해 3월 15일김 대통령으로부터 대북특사임무를 부여받았다. 그가 특사밀명을 받은 것은 통일부장관 등에 비해 노출 우려가 적은데다 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때문이었다. 그는 3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송호경(宋浩景)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처음 접촉했다.이어 같은 달 22일베이징으로 건너가 우리 입장을 최종 전달했고, 4월 8일 베이징에서 송 부위원장과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이다.그는 그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고,우리측 언론사 사장방북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경력으로 야인시절일 때는 물론 지금도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는 미·일 정부관계자들이 국내를 방문하면 반드시 자문을 하기도 한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경우,그와의 면담은 필수코스가되어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대사 이임 인터뷰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3일 본지 이기동 국제팀장과 이임 인터뷰를 갖고 이달중 예정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화해증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지난 97년 6월 부임 이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러,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 등 굵직한 외교대사를 무난히 치러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언제,어떻게 이루어질것인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은 현재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이 평양측과 막바지 협의중이다.김 위원장의 방문이언제 어디서 이루어질지는 방문 1주일 전쯤 양국에서 동시에 공식발표할 것이다. ■김 위원장 방문시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1984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방문 이후 17년 만에 북한 정상의 러시아 방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를 직접 보여주는 데 큰의미를 두고 있다.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문제,경제적 이슈 등이 논의될 것이며 이에 대한 공동선언이 발표될 것이다. ■러시아는 남북한간의 관계개선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이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지지한다.러시아는시베리아 가스전 사업, 시베리아 횡단철도건설 등에 있어한·러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이를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 ■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관계가 좋지 않은데. 우리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취해온 긍정적인 대북 정책들이 부시 행정부에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미국은 북한과대화 ·협력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북·미간 평화와 안정기조 정책의 지속을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북·미관계 정상화가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계획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지지 등을 놓고 한국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적 갈등에 휘말린 듯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푸틴 대통령 방한때 양국 공동성명에 ABM지지 문구가 들어간 것은 두 나라간 오랜 협상끝에 결정된 것이다.러시아는 ABM협정이 세계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이 협정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세계다수 국가들이 지지한다.우리는 공개적으로 NMD에 반대한다.NMD는 전세계 군비경쟁을 촉발한다고 확신한다. ■4년여 만에 한국을 떠나는 심경은. 눈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이었다.97년 6월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한·러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97년 7월에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 방한,99월 5월 김대통령의 방러,올해 2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 등 한·러간 중대행사가 계속됐다.지난해에는 한·러 수교 1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치렀다. 그리고 서울에 러시아대사관,모스크바에 한국대사관 신축문제에 합의,착공했다.예정대로면 연말에 서울에 새 대사관이 문을 여는데 장기적인 한·러 관계 증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리 이동미기자 eyes@
  • [2001 남북한 주변 4강] 흔들리는 일본(중) 北과 수교 제대로 될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외교 숙원은 지구상 유일한 미수교국가인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이다. 북·일 수교협상은 10년을 끌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없다.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탄 지난 한해 일본은 북한과 3차례나 수교협상을 가졌다.일본 정부는 타결에 큰 기대를가졌지만 입장차가 너무 커 지난해 10월말 11차회담을 끝으로 협상은 중단됐다. 12차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 지 외무성의 어느 누구도짐작조차 못하고 있다.당장 북한이나 일본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만은 분명하다. 노조에 신이치(野副伸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북한이그리 쉽게 협상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아주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회담 재개의 시기에 대해 이런저런 예상들이 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관계 진전을 전제로 늦어도 올 겨울까지는 북한이 다시 일본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외교의 우선 순위는 남한과 미국이다.이들과의 관계가 안정 기조에 들어서면 일본쪽으로 눈을 돌릴 것은 분명하다.북한의 외교역량으로 미뤄 보더라도 한꺼번에 주요 3개국을 상대하기는 벅차 보인다.바로이런 북측의 태도가 일본을 안타깝게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한 특사 조명록 국방부위원장이 방미했을 때 일본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북 외교에서 남과 미국에 비해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 탓이었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제3연구실장은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이어 미국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선 다음 올 가을 이후 일본과의 대화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경제 재건에 막대한 돈이 필요한 북한으로서는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납치의혹이나 미사일 문제 등 북·일 현안에서 일본이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 대화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양측은 지난해 평양과 도쿄(東京),베이징(北京)을 오가며 3차례 회담을 거치면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전달했다.절충과 양보와타협의 절차만 남은 셈이다.그래서 외무장관급 회담,나아가 북·일 정상회담으로 곧바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외교관계 수립에 있어 일본은 북한보다는 마음이 급하지만 그렇다고 국민 여론 등을 무시하고 진행시키기 어려운상황에 놓여있다.올해 들어 일본 정부의 태도나 언론 보도를 보더라도 지난해 보다는 여유를 찾은 분위기를 읽을 수있다. 북한에 대한 보상의 성격규정과 보상금 규모,일본인납치의혹, 미사일 문제 등에 진전이 없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일본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 지,그리고 협상을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양보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대북 현안 중 일본 정부가 가장 집착하는 부분은 납치문제 해결과 열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이다.98년8월 북 미사일의 일본 상공 통과로 북한의 위협을 피부로느끼게 된 일본으로선 미사일 개발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 대학교수는 “북한이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미사일에 대해 느끼는 위협은한·미·일 3국이 모두 다르다”면서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 만으로 이를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수교 전이라도 북한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조정그룹(TCOG)에 북한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마저 나오고 있다.기존4자 회담에 일본과 러시아가 참가하는 6자 회담 요구가성사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내려는 일본의 다급한 속내를 반증한다.그렇다고 대북 여건이썩 좋은 편은 아니다.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은 부시행정부 출범 직후 어느 강연회에서 “살짝 문을 열고 있는북한을 다시 고립으로 몰아가 모든 대화의 길을 닫는 것은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미국의 대북강경책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북·일관계에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일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향후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있는 형편도 안된다.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 공조의 험난한앞날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marry01@
  • 美 조지타운대 세미나 요지

    미 조지타운대와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 등 미국내 아시아연구단체들은 전날에 이어 27일 ‘김대중(金大中)정부의 3년: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그리고 미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대사,토니 홀 민주당하원의원,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 소장,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등이 이날 주제발표에나섰다. ■제임스 릴리 전대사 부시 행정부가 김 대통령의 정책에느리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대북 협상의 전제조건들을면밀히 분석한 뒤 준비가 됐을 때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외교협회(CFR)가 지난 21일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한 것도 마찬가지다.부시 행정부가 미사일 협상을 할 태세를 갖췄을 때 대화하라는 얘기인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역할을 나눠야 한다.김 대통령은 북한을 정치·경제적으로개방시키고 미국은 이를 지지하되 김 대통령도 북한 대량파괴무기 문제의 해결을 지지해야 한다.재래식무기의 감축문제 전반에도 동등하게 노력해야 한다. 김 대통령이 북한을 개방시키는 훌륭한 일을 했으나 얻은게 없어 야당은 물론 여당내에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 한국민의 63%가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검증정책을 지지하고있다.미국은 보다 분별있는 상호관계를 추구하려는 것이며북한이 확실한 신뢰구축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토니 홀 의원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는 혁명적이다.우리는 북한과 대화하고 그들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미국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북한에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원조가 북한을 대화와 협상으로 끌어냈다.나는 그동안 6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내부에느리지만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았다. 우리가 그들을 먹여살리면 그들은 이를 기억할 것이다. 인도주의적 활동을 정치적 대화의 토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 ■더글러스 팔 소장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항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감지할만한 긴장완화를 가져왔다.북한은 부시행정부를 시험하려고 하고 있다.문제는 누가 누구를 더 필요로 하느냐는 것이다.북한이 미국을 더 필요로 하는가,아니면 미국이 북한을 더 필요로 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와 인도주의적 문제를 담당하고미국은 대량파괴무기 문제를 맡는 분업이 필요하다는 점에동의한다.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이며 이 관심을 어떻게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느냐가 문제다.이 분업은 한·미·일 3국간의 많은 협의를 필요로한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관해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KEDO의 역할에 관해 혼란이 있는 것 같은데,재검토는필요하지만 변경은 안된다고 생각한다.KEDO문제를,클린턴전 행정부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난 미사일 문제와 연결해 해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돈 오버도퍼 교수 앞으로 한반도에서 변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어날지,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고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사태는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중대한 변화의 서막이다. 앞으로 한반도 상황은 과거와는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점들이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주요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과 대북정책을 잘 조율했으며 미국과 한·일 양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또 중국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기본입장,주한 미군의 주둔,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정권의 성격 등도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은 있는 그대로 상대할 필요가 있다.평양과 여타 세계와의 관계는 유례없는 발전을 했다.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조속히 완료하고 이행해야 한다.새 부시팀은 한반도의 상황을 진전시키고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와 안정이라는 기본적인 미 국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찾기 바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백문일기자 mip@
  • 3·26 개각/ 비서실 역학구도는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야인(野人) 생활 6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으로 청와대에 재입성했다. 그 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하다” “박지원의 역할은 끝났다”는 등 평이 극명하게 엇갈렸으나 이번인사로 그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박수석은 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공보수석을 맡은 뒤자타가 공인하는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불려 왔다.지난해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에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밀사’로 평양에 가 6·15 남북공동선언의 산파역을 했다.지난해 9월 한빛은행 불법 대출 의혹으로 장관직에서물러났지만,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며 김대통령의 1급 참모 역할을 해왔다. 김대통령은 당초 정치특보를 신설,박수석의 기용을 검토했으나 정무수석과의 역할 혼선 등을 우려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때 정무수석 기용설도 있었으나 야당과의관계를 고려해 폐기됐다고 한다. 박 수석이 정책기획수석을 맡았지만 정책기획수석 이상의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의 여권 내 위상 및 스타일상공보·정무수석이 맡고 있는 기능의 일부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그러나 이런 우려에 대해본인은 “스타일을 고치면 된다”고 비껴갔다.여권 내 견제와 역할 경쟁을 스스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같다.박수석의 재입성으로 청와대 비서실은 앞으로 서열 1·2·3위인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박수석,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 등 세 사람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 중 활달한 성격에다 교제범위와 행동반경이 넓은 박수석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박 수석이)한실장,남궁 수석에게 누(累)가 되는 행동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위원장 答訪 반드시 지킬것””

    최근 북한을 다녀온 영국의 짐 호어 초대 북한 대리대사는 21일 북한당국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북한당국이 시기는 못박지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문 정신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해 강력한답방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호어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최수헌(崔守憲)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같은 북한당국의 의지를전해 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서울에서 베이징을 경유,평양을 오가며 대리대사 임무를 수행중인 호어대사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앞으로 상주공관 개설 전까지 영국 외교관들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방북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
  • ‘北·中 동맹’재확인등 다목적 포석

    쩡칭홍(曾慶紅)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의 극비 방북은 그의 중국 내 입지와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쩡 부장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며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이다.지난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평양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을 포함,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양건(金良建)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장 등 핵심 인물과 만난다. 따라서 올해로 예상되는 장 주석의 방북 시기와 의제가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장 주석 답방의 사전답사 말고도 북·중 동맹관계의 재확인에도 무게가 놓여진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출된 미국의 대북 강경태도에 북측의 심기가 불편한 터에 중국도 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강력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대미 (對美) 이해가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NMD에 대해서는 북측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입장에 적극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쩡 부장이 장 주석 방북의 구체적인 시기와 의제를 조율하거나 김 위원장에게 장 주석을 대신해중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두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개혁·개방 독려도 중국의 메시지 중 하나.북한은4월 5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4차 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중국측의 적극적 권고가 예상된다. 남북관계도 주요 의제의 하나다.지난해 4월 방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했던 쩡 부장으로서는 김 위원장의서울답방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남북합작 대학 첫 설립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평양에 함께 대학을 세운다.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郭善熙)은 18일평양에 정보과학기술대학을 설립키로 북한 교육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재단에 따르면 정보과학기술대학은 우선 대학원 과정을 중심으로 내년 9월에 개교하고 이를 위해 다음달 초 남한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대학설립기획단이 평양을 방문,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북한은 평양시 외곽의 33만평을 부지로 제공했다.대학 재정과 운영은 남북이 공동으로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93년부터 중국 지린(吉林)성에 옌볜(延邊) 과학기술대학을 운영중인 단체다.초대 총장은 김진경(金鎭慶) 옌볜과학기술대학 총장이 맡는다.재단은 남한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지산(知産) 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남한 벤처기업과 대학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은 김 총장이 북측과 98년 6월 합의한 나진선봉과학기술대학의 후신이다.그해 9월말 김 총장이 북측에 두달간 억류되면서 무산됐으나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논의됐다. 한편 18일 현재 통일부에는 이와 관련된 서류들이 접수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 체육·문화사업 합의/ 김장관 ‘숨은 보따리’뭘까

    4박 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14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관광·체육교류논의 이외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까. 지난 10일 방북하기 전부터 대북(對北) ‘밀사설’이 나돌았고,13일 열기로 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무기 연기된 터라 그의 입경(入京)은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기간 중 활동에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나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 등 민감한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김 장관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 간 만큼 장관급 회담 연기에 따른 북측의 메시지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15일 오전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이 자리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지 않은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 장관이공항에서 밝힌 것 이외에 다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보다 상세히 보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접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장관의 역할을 들어 김 장관도 이번에그에 못지 않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장관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낸 경력에 비추어볼 때 이른바 ‘김심’을 전달할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다 문화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다른 누구보다도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poongynn@
  • 北, 이례적 강한 톤으로 비판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3일 “”미국이 지난 1월 160여 차례의 공중정찰행위를 한 것과 함께 한반도 주변에서 일본과 공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를 운운하면서도 남조선에서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지난 11일부터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기관방송을 통해 남한 당국이 “아무런 자주성도 없으며 미국에 철저히 예속돼 있다”면서 “지금 이땅(남한)에 1,000여개의 미국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동신문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공식언론매체에서는 대남비난을 자제하는 대신 남한의 친북단체라고 주장하는 민민전 기관방송을 통해서는 비난을 계속해 왔으나 이번처럼 비난강도가 강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정일 答訪시기 곧 잡힐듯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함에 따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후인 4월말이나 5월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뤄질 수있도록 다각적인 대북채널을 통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특사설’이 나돌고 있는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답방에 따른 우리정부의 의사를 전달한 뒤 14일 귀국함으로써 탄력을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문광부장관은 ‘남북 문화·관광·체육교류협력 협정’체결등 당면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일자가 잡힐 것으로보고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 미국측의 우려를 조언하고 지난 92년 맺은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된 ‘불가침 합의’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일단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를 타진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 방안과 이산가족문제 등을 중점논의하기로 했다.특히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전달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위협해소 방안을 논의할 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할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10만명 정도의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교환 확대 ▲경의선 연결지점의 항구적 면회소 설치 명시화 전제 아래 금강산·판문점 임시면회소 가동 ▲서울-평양간 영상 상봉 ▲해운합의서 체결 ▲6·15-8·15 공동행사 계획 등 교류·화해협력 확대 방안을 북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장관급 회담 전금진(全今振)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13일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오는 26일부터사흘 동안 서울에서 ‘한·미 고위 실무급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풍연 홍원상기자 poongynn@
  • 韓·美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전문가 긴급좌담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의 대북(對北) 포용정책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부시 행정부가 지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펼쳐질 한반도 정세,또 우리 정부의 과제를 전문가 대담을 통해 점검한다. 좌담에는 동국대 강성윤(姜聲允) 교수,외교통상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가 참여했다.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주요관건이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임성준 차관보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5개항의 합의사항을 채택했다.우선 양국의 안보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을재확인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부시 대통령이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한반도문제에 있어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다.두 정상은 또 94년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를 계속 유지시켜 나간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잘못 알려졌던 정부의 입장도 정리했다.한·미 통상관계도 부시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을 지지했고 새로운 세계무역질서,즉 뉴라운드의 조기출범에도 합의했다. ■함성득 교수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아시아에서 한국 대통령이 처음 방문,정상이 직접대면해서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 중요하다.또 양국 행정부의주요인사들이 고루 만났다는 점도 의미있다.그러나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이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직 미국은 대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일본과 한국을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이 때까지는 한반도 정책을수립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여러 의견을 모으는 정보수집단계다.이번에는 구체적 입장이정리되지 않아 김 대통령의정책을 지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강성윤 교수 이번 회담의 중심의제는 대북 정책공조,NMD문제,통상문제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공동발표문을 보면 예상대로 총론적 측면에서는 합의를 이루고 공조를 과시했으나엄격한 상호주의와 철저한 검증원칙이 미국의 기본기조임을읽을 수 있다.각론에서 양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과 이를 두 정상이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의미다. ■함 교수 각론의 차이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실무적 차원의 양국 협의가 더욱 중요시돼야 한다.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이 대단히 대우받은 것은 한국의정책을 지지하는 뜻 외에 우리의 차기 전투기사업과 관련,미 보잉사의 F-15K 한국 판매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신중히 접근해야 할 대목이다. ■임 차관보 두 정상이 조기에 회담하게 된 것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긴장완화·화해협력 조치가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앞두고 한·미 정상간 대화가 빨리 이뤄지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대북정책을 입안하는 데있어서 한국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차원이다.따라서 각론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차원보다는 조기회담을 통해 우리의대북 포용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데 회담의 의미가있다.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고,미국으로부터 끌어낼 것은 다 끌어냈다고 본다. ■함 교수 이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하다.이 결과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신뢰도와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미국이 중시하는 문제는 안보다.단기적으로는 휴전선병력의 후방 배치와 지뢰 제거,중기적으로 재래식 무기 감축,장기적으로 미사일·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내용의 논의가이뤄져야 실질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이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회의감을 언급한 것도앞으로 안보문제가 주요현안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나아가부시 대통령이 안보문제에 있어서 한·미·일 3국 관계와 특히 일본의 경제적 역할을 강조한 점을 중시해야 한다. ■강 교수 공동발표문의 행간을 보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평화보장을 위한 검증과 한·미·일의 역할분담 문제를 제기했다.이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족쇄가 될수도 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에서 한반도 문제의 자주성 문제를 제기할 경우 우리의 행보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 차관보 함 교수께서는 오는 9월쯤 미국의 대북정책이틀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본다.우리 정부도 기다릴 여유가 없다.조만간 한·미,한·일간 고위급 실무협의를 개시,대북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다. 검증이나 상호주의에 있어서 한·미의 견해가 그렇게 다르지않다. 우리도 대북관계에 있어서 신축적이고 전략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고 있다.김 대통령도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을표시한 바 있다.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국이 갈등을 빚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함 교수 부시 행정부의 당면현안은 세금감면 문제다.4월중에 이 문제가 해결돼야 대북정책 등 다른 쪽에 신경을 쓸수가 있다.우리에게 좋은 기회다.부시 행정부는 김 대통령을통해 충분한 정보를 갖게됐고,우리는 미국의 관심이 안보임을 확인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안보문제에 긍정적인 답변을 준다면 북·미관계와 한·미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 차관보 정부도 그런 목표 아래 대북화해협력과 긴장완화의 두 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안보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모든 것은 일시에 합의될 수 없고 남북 신뢰속에 쉬운 것부터 점진적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 ■강 교수 북한이 남북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처럼 통일문제는 남한과,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미국과논의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진통을 겪을 것이다.북한이 안보나 군사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한다면북미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이다.부시 행정부의 성향에 비춰 미국은 확신이 생기기만 하면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한·미 정상회담은 앞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김정일 위원장이 안보문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본다.겉치레식 평화선언보다 알맹이가있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위해 한·미·일 3국공조에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 역시 외교당국의 주요과제다. ■임 차관보 북·미간 제네바합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협조 외에 특히 일본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도 중요한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중국 역시 4자회담에 참여하는 등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한반도 주변환경이 호의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므로 미국과 공조를더욱 강화해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 한·미·일 공조의 범위가 문제다.보다 명쾌히 할 필요가 있다.북한은 계속 자주성 문제를 지적한다.한·미간공조를 파기하라는 것이 북한의 기본논리다.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도 문제다.지금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공조문제도 조금 다듬어야 한다. ■임차관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 특별선언 이후EU가 대북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15개 회원국 가운데 이제 미수교국은 세 나라만 남았다.아일랜드와 그리스도곧 수교가 예상된다.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시너지 효과를 얻게 한다.미국과일본이 대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한 포용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함 교수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미국이 주일본대사를 가장 먼저 임명한 것도 일본 중시정책 때문이다.그만큼 남북관계에있어서 한·일간 공조가 중요하다.김 대통령은 현재 클린턴행정부와 부시 행정부간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한·일 정상회담도 조속히 개최,자주적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다룰 수있어야 한다. ■강 교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의 중심축이 과거 북·미에서 이제 남북으로 옮겨 왔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확고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느냐를 가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따라서 미국 및 일본과의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함 교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국내적으로여야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김 대통령이 귀국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바람직하다.경제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무엇을 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다.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하며,내부의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것이 대미·대북관계에 앞서 중요하다. ■임 차관보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느끼는 기회가 됐다.특히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수시 대화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함 교수 동맹관계 재확인은 분명 의미가 있으나 이를 일방적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동맹관계라는 언급에 F-15K 판매문제가 담겨 있지 않나 우려된다. ■강 교수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서로 국익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계기가 됐다.다양한 채널을 동원,미국에 우리의 대북정책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2차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회담을추진,국민적인 공감대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 진경호 이동미기자 jade@
  • 김대중 대통령 방미/ 김대통령 무슨 얘기했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새벽(한국시간)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의필요성과 대북 화해협력정책만이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책이라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다. ■대북정책 공조 김대통령은 대북문제에 있어서 미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임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관계를토대로 한 대북 포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전달하고 양국의 일관성있는 대북 정책기조 유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상호주의 미국 공화당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재래식 무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엄격한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대북 상호주의를 기계적이 아니라 신축적이고 융통성있게그리고 전략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북한에게 철저한 검증을 요구,모든 의문을 해소한 다음에 관계개선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북·미 제네바합의 수정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북한 핵 동결 대가로 경수로를 지어주기로 한 북·미 제네바합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입장을전달했다.김대통령은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화력발전소 대체건설이라는 제네바합의의 개정보다는 경수로의 조기완공을 위해 힘쓸 것을 거듭 주장했다. ■NMD 한·러 공동성명으로 불거진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와 관련,‘NMD 추진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 협의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증진한다’는 조건과 함께 세계 안보상황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추구하고 발전시키는 데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일 답방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4월 방러 이후’로 전망했다.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기 때문에 조건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wshong@
  • 두 정상 공동 기자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27일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서울 답방 문제가 거론됐나. (김 대통령)논의됐다.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진전에 매우 유익하다는 의견이 표시됐고,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 발전에 대해 협력의 길로 나서는 것은 매우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러시아는 햇볕정책과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했고,푸틴 대통령이 직접 방북해 남북관계의 평화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남북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특별한 역할이 있나. (푸틴 대통령)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있다는 전망이 있었다.북한 지도부는 세계의 모든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백방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북한의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그 말이 아주 솔직한 말이라고생각하고 그 느낌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지도자들이 내린 훌륭한 결단의 결과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이 북한의 개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당초 예정보다 빨리 입국한 특별한 사유가있나. (푸틴 대통령)한국 방문을 오래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다.그래서 빨리 온 것이다. 시베리아 철도 건설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자 수송기간을 해상으로 하면 25일 걸리는 것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현재는 수송물량이 1년에 컨테이너 2만5,000개이지만 5년 후엔 1년에 50만∼60만개를 수송하게 될 것이다. ■한·러간 무역경제 관계 전망은 뭔가. (김 대통령) 양국간무역투자 전망은 매우 양호하고 장래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우리의 의견이 일치했다.앞으로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와 남북한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철의 실크로드의 중심에설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양국 정부가 투자와 협력을 위한 공동의 조건을 충족시켜 기업인이 자유롭게 교역,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오풍연기자
  • [사설] ‘서울답방’ 갈등 극복해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둘러싸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은 국회에서 “3,4월에 답방해줄 것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일반 국민들이나 대다수 학계,시민단체 등도 답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사회 일각의 이념적 극단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일부 단체나 세력들은 ‘환영’과 ‘반대’의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미국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남북한 평화정착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실 지난해 평양의 정상회담에 이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위한 터전 닦기라는 점에서도 매우중요하다. 북한은 최근 평양방송을 통해 남쪽 일각에서 ‘답방’ 반대 주장을 펴고 6·25전쟁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즉각적으로 중지하지 않을 경우 ‘공동선언 불이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못박고 있다.북측의 이같은 주장이답방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고 볼 것까지는 없지만 남측이 답방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분단 반세기 동안 지속돼 온 한반도 냉전체제를 허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대승적차원에서 답방을 둘러싼 남남갈등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특히 극단주의적 행동을 배격해야 한다.특정단체가 대대적인 환영을 하겠다고 나선다거나 ‘김정일을 체포하자’는등의 주장을 펴는 것은 민족사의 큰 진운을 가로막는 것이나다름없다. 다만 아웅산 테러,KAL기 폭파사건 유족들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감정적인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우리가 중국과 수교할 때도 과거사의 족쇄를 뛰어 넘었고 독일도 통일이 된 다음에야 과거사를 정리한 사실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전직대통령이 답방 반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도 민족사의 큰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다.
  • 유호열 고대교수 “2차 남북정상회담 美입김 반영”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전망’을 주제로 북한포럼을 열었다.유호열(柳浩烈)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북한은 대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미국의 정권교체로 인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북한은 부시 정부의 외교정책이 클린턴 정부와는 정책의 기조와 추진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연초에 김정일 위원장이 제기한 ‘신사고’나 부시 대통령의 취임 직전 이루어진 ‘상하이 견학’과 ‘베이징 회동’은미국 신 행정부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복합적 구상이 담긴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부시 정부는 클린턴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은 미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힘의 외교’를 통해 달성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분야 책임자들은 클린턴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서도 미흡하다는인상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전략목표와 수단에 대한 의구심,포용정책 추진과정에서 원칙을 상실한 채 성과에만 집착해 근본적인 문제인 안보를 소홀히 했다는 우려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 위원장의 단순 답방이 아닌경우라면 북한의 본질적 변화를 확인하려는 미국의 입장과전략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회담이 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미국이 요구하는 확실한 안보보장 및 평화체제로의 전환을위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 내지 않을 경우 남북공동성명의합의내용에 따른 답방 형식에 그치거나 상당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되더라도 북미관계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조정국면을 거쳐야 할 것이다.김정일 위원장의 경제개발 의지가 확고하더라도 북한체제의 근간인 정치군사적 분야에서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확고한 폐기와미사일 개발 및 수출중단과 같은 조치를전격적으로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무리한 접근을 배제하고 주한미군 문제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등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북미관계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푸틴 러시아대통령 방한 의미와 파장

    27∼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4월 중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2(남·북한)+4(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세력판도를 재편할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7일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측의 경제협력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는 대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꾀할 것으로 보인다.남북문제에 있어 ‘2(남·북한)+2(미국·중국)’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도권 확보 경쟁에 끼어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지난해 5월 취임한 푸틴 대통령이2개월 뒤 북한을 방문, 김국방위원장과 한반도 정세를 집중논의하고,앞으로 한반도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증대해 나갈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러시아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서울에서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국제 현안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이담길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그 같은 러시아의 입장을 담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러시아 방송들도 “평양과 서울은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더욱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해 러시아측의 의중을 반영했다. 우리에게도 득이 클 것같다.우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러시아의 건설적 기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양국 정상간 신뢰·협조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복안이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9일 “한국과 러시아는지난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때 ‘건설적이고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의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면서“김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세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간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긴밀히 협의하는 등 친분을 두텁게 해 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러 공동선언 내용 뭘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정상회담 후 발표될 공동선언에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한 정치·외교협력,다양한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때 뉴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이후 6개월도 채 안돼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선언은 수교 10년이 지난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 한반도 정책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선언에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추진돼온 남북관계 진전의 평가와 함께 우리 정부의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협조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1차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대한 러시아측의 지지와 함께 이를 국제사회가 지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도 포함된다. 이같은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협조를 바탕으로 4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이 제기되고 궁극적으로는 남과 북이 주체가 되고 미·중이 지지,보장하는 ‘2+2형식’의 평화체제 구축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일본·러시아가 포함된 6자회담을 주장하고 있으나선언에는 담기지 않을 것같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 한·러 양국은 한반도화해·협력정책에 지지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공동경협론’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경협’의 하나로 러시아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남북종단철도(TKR)의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선언에서는TSR 연결 사업을 추진할 ‘철도협력위’ 설치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노선 문제와 관련,러시아측은 경원선과 TSR의 연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서울∼신의주간 경의선을 통해중국을 거쳐 중부 시베리아로의 연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은 추후 실무기구를 통해 구체적인 협의에 나선다는원칙에 합의한 뒤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유도 방안을 논의할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협력 세제혜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연해주 나홋카 자유경제지역 내 한·러 산업공단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러시아측의 전향적인 조치와 이르쿠츠크 가스전 공동개발,한반도와 연결되는 가스관의 북한지역 통과 문제 등 양국경제협력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홍원상기자 wshong@. *러 차관상환 지연 서방국 채권협의체 ‘파리클럽’규정 때문. 한·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지난 90년 양국 수교 후 우리측이 제공한 경협차관 상환 문제이다.러시아의 당초 차관 총액은 14억7,000만달러였지만 94년 3억6,000만달러를 갚은 것 말고는 지금까지 이자를 한푼도 물지 않아 17억달러로 늘었다. 양국은 최근 물밑 접촉을 통해 우리측이 7억달러 상당을 현물로 상환받는 방식으로 러시아로부터 방산물자와 알루미늄등 원자재를 도입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봤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상환금의 이율,구체적인 상환일정 등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할 것같다. 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이 더뎌지게 된 이유는 ‘파리클럽’ 때문.파리클럽은 러시아 채무조정을 위한 서방 채권국들의 협의기구이자 390억달러의 대 러시아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최권국 모임이다. 이들은 러시아와의 채무 조정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떤나라와도 공식 협정을 맺을 수 없고 파리클럽과 맺은 협정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다른 나라와 상환 협정을 체결할 수없다는 ‘불평등’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최대 채권모임 파리클럽의 ‘법률’을 어길수 없는 입장이어서 결국 17억달러의 소액 채권국인 우리의권리는 뒤로 밀려난 상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해 6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렸을 정도로 대외채무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파리클럽과 채무 상환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우리 정부와의 차관상환 협상은 결론내릴 수 없는 게현실”이라며 차관을 상환받는 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예상했다. 홍원상기자
  • 남북 정상회담때 주석陵 참배 요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 당시 숨겨진 얘기를 15일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북 7도 도정자문위원 초청,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북측이 ‘주석릉(陵)을 참배하지 않으면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 ‘그것(참배)은 할 수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북측이 ‘그러면 올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에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양공항에서 ‘바로 (주석릉으로)가자’고 요구했지만 ‘국민감정상 갈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말했다. 첨예하게 벌어졌던 신경전은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9세기 말 역사와 민족문제,지정학적 위치 등을 놓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해결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둘이 많은 시간을 갖고 인간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양보해 문제가 풀렸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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