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양 남북정상회담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스루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특수활동비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영장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중대사고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8
  • 北최고위급 7명 내주 방남… 김정은 서울 답방 가시화하나

    北최고위급 7명 내주 방남… 김정은 서울 답방 가시화하나

    리종혁 부위원장 外 경제계 인사 포함 ‘김여정 측근’ 김성혜 통전부 실장 주목 한국 정부와 김정은 방남 협의 가능성북한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7명으로 꾸려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오늘(6일) 밤 9시 50분쯤 리종혁, 김성혜 등 7명의 북측 참가자에 대한 방남 승인 신청을 해왔고, 정부는 승인 등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강제동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교류를 논의하는 국제학술회의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는 여기에 참석할 북측 인사 초청을 추진해왔다. 남북 인사 외에도 일본의 전쟁범죄 피해를 입은 동아시아 국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대표단의 단장으로 알려진 리 부위원장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나 남북국회회담 개최 추진을 논의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교황 방북과 관련해 실무 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김 실장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곁에서 수행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 제1부부장이 특사로 방남했을 당시 곁을 지켰고,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정숙 여사를 수행했다. 김 실장이 이번 방남 기회에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와 사전 실무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방남 시기는 오는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연 다음주다. 이들 외에 북측 대표단에는 현대아산과 접촉하는 경제 인사, 북한 적십자회 소속 관계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 열리는 민간 행사에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꾸린 것은 경협 등 남북 관계 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이번 대표단에 리용남 내각 부총리가 포함됐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남 대표단은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으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계기에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사람의 말과 행동은 인격의 표현이자 그 사회 문화의 그림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의 진위를 놓고 화제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나올 수 있는지 짚어본다. 기자는 직·간접적인 취재를 통해 리 위원장이 상대방이 듣기에 따라서는 모욕적으로 들리는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진호 회장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높아 국내 웹하드 업계의 쌍두마차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직 직원을 회사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는 등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아직도 돈과 명예를 조금 가졌다고 폭행을 일삼는 세상이 개탄스럽다”면서 “전 직원의 인권을 유린하고 모욕에 폭행까지 한 양진호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촉구했다.양 회장의 폭행 갑질은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해당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분 47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A씨를 폭행한다. A씨가 위디스크 고객게시판에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는게 이유였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무릎을 꿇리게 하는가 하면, 뺨과 뒤통수를 손으로 때린다. 그런데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해당 영상은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해 기록한 영상이어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양 회장의 사이코패스적 행태도 분노를 일으키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직원들의 행태도 납득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한국폴리텍대학의 배재홍 심리학 박사는 2일 양 회장의 행동에 대해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불안장애 애착같다. 어릴 때 인격장애도 있었던 것같다”고 말한다. 어릴 때 부적절한 애착 형성으로 정서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회적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강한 지배욕구에 대한 애착을 비이성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양 회장 본인이 문제의 폭행영상을 촬영하도록 시켰다는 점은 자신의 눈밖에 나는 직원은 확실히 혼낼 수 있음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묵은 ‘방관자 효과’ 때문 A씨 폭행당시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방관자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본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자가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현상이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 살해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해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간범에게 살해됐다. 35분간이나 계속된 강간 및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타인을 도와주려는 것은 선하고 이로운 행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신고하면 경찰에 조사받으러 나가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양 회장 폭행당시 직원들도 생존을 위해 방관자로 남는 것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의로운 사람을 키워내는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말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리 위원장이 함께 점심을 먹었던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대북 경협 진척이 부진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무례하게 비칠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만약 리 위원장이 그같은 무례한 발언을 했다면 2가지 측면에서 사정을 추정해볼 수 있다. 충성심의 발로? 우선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에서 나왔을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조평통위원장이 지금 착각을 하는지 아니면 승진을 하기위해서 충성을 맹세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면 일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3권이 분리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공산당 일당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눈에 드느냐 안드냐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평양 남북고위급 회담에서도 퉁명스럽고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우리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시각보다 2~3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는데 기다리던 리 위원장 등 북측 참석자들에게 “시계가 고장났다”며 농담성 해명을 하자, “내가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걸 좀 사야 되겠어,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 떨어진단 말이에요”라고 공격적으로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닮아 철두철미하게 처신하고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낸 것이다. 의도된 간보기 발언일 수도 전략적으로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 후반에서 60%를 오가는 상황에서 남측의 경제대표들이 북측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알아보려고 의도적으로 공격적 발언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측 동향을 꿰뚫고 있을 조평통위원장이지만 집권초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남측의 경제계 인사들이 대북투자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배 박사는 이와 관련,“자본주의 실상을 모를 리 없는데 경제계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권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면서 “본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것일 수 도 있고, 전략적 포석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군 출신인 리 위원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고체제의 차이를 보여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결정은 당이 하며, 경제계 인사들은 당의 지배 아래 있다고 인식한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라는 이언주 의원 발언과 대조적 3권 분립이 보장되고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장수하는 한국사회의 인식은 이 사건에 대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정부차원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나라 경제가 위기인데 바쁜 분들 억지로 동원해서 이런 얘기나 듣게 하나”면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 북한 정권이 어찌 감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투자해 달라고 싹싹 빌어도 북한 같은 폐쇄국가에 투자할 리가 만무한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라고 꼬집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서울광장]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종속변수 아니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종속변수 아니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상황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바로 ‘한·미 공조 균열’이다.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보수진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유엔 대북 제재를 축으로 돌아가는 미국의 ‘압박과 관여’ 정책를 무력화한다는 해설도 곁들였다. 한·미 관계 ‘엇박자, 파열음’ 등의 기사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지난 70여년 동안 남북 분단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한국의 보수세력은 ‘북한 악마화’와 한·미 공조 프레임을 두 축으로 삼아 한반도 냉전 체제를 유지했다. 남북 화해 협력의 기운이 고조될 때마다 내부적으로는 위장 평화쇼로 폄하하고, 대외적으로 한·미 공조 균열을 앞세워 미국의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을 지탱해 온 측면이 크다. 남북 대결이 격화될수록 정치적 동력이 확산되는 냉전 체제가 그들의 보호막이자 구명대인 셈이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4·27 1차 남북정상회담, 5·26 2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9월 남북정상회담 등 냉전 해체의 발걸음이 빨라질수록 ‘위장 평화쇼’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쟁의 기운이 한껏 고조됐던 2017년으로 돌아가 보자. 그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을 통해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했다.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이 2500만 인구의 한 나라를 지도상에서 없애겠다고 위협했다”고 지적하면서 “깡패 두목(mob boss)의 말이나 다름없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보수 언론들은 한술 더 떠 “김정은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의지를 보이라”, “평화에 매달리면 도움이 안 된다”며 극단적인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한·미 공조가 균열되고 한·미 동맹이 깨질 듯이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이런 기류는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나 남북군사합의 등 냉전 해체의 길목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보수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한·미 공조 프레임은 사실 미국이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만들어 낸 작품이다.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3년 6월 11일 천신만고 끝에 북·미 공동 성명이 도출됐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유보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을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합의서가 도출됐다. 전쟁 일보 직전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소외된 당시 김영삼 정부는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며 협상 자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미 공조(coordination)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그의 저서(‘담대한 여정’)를 통해 “당시 김영삼 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을 다스리기 위한 프레임으로 한·미 공조를 만들어 냈다”고 증언했다. 한·미 공조(共助)는 말 그대로 서로 돕는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정책에 무조건 따르라는 일방적 관계가 아닌, 쌍방향적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쓰는 한·미 공조의 의미는 ‘미국이 움직이기 전에 꼼작도 하지 말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우리 스스로 미국이 한반도 통치 전략으로 고안해 낸 한·미 공조의 틀에 갇혀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가 된다. 이는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자율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한·미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통해 냉전을 해체한 뒤 궁극적으로 남북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은 비핵화를 통한 세계 패권 유지가 목표다. 서로 국익이 다른 만큼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남북 관계는 북·미 관계의 종속 변수가 아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도출 과정에서 보듯 우리가 한발이라도 앞서가면서 문제해결 여건을 조성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난관에 처해 있을 때 남북관계 진전이 돌파구가 돼야 한다. 최근 구성된 한·미 워킹그룹은 보수진영에서 말하는 미국의 ‘감시·단속반’이 아니다. 이는 스스로 국격을 낮추는 전형적인 사대주의 발상이다. 향후 한·미 워킹그룹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쌍방향의 한·미 공조를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돼야 한다. oilman@seoul.co.kr
  • 美정부, 총수급 방북 6개 그룹에 ‘대북사업 보고’ 요구…재계 “곤혹”

    美정부, 총수급 방북 6개 그룹에 ‘대북사업 보고’ 요구…재계 “곤혹”

    컨퍼런스콜 가능성…일부 그룹 “한미 정부 조율 충분한 줄 알았는데···”지난 9월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총수급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국내 6개 그룹에 대해 미국 정부 측으로부터 ‘대북사업 보고’를 요구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이 많은 기업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현대 등 방북 명단에 포함됐던 그룹들은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30일 주한 미대사관이 4대 기업에 전화해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직접 체크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들 그룹에 방북 전후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사업 준비 상황 등을 알려달라면서 접촉 일정 조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이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며, 방식은 이들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순차적으로 개별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한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접촉은 미국 재무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국내 7개 국책·시중은행과 콘퍼런스콜을 열고 대북 제재 준수를 요청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소한 6개 그룹 이상이 미국 측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언론 보도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룹 계열사의 임원급이 대북사업과 관련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그룹 총수들이 방북했을 때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고, 현대그룹을 제외한 다른 주요 그룹들은 별다른 계획도 없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말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그룹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우리 민간 기업에 연락한 것을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미 정부 간에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줄 알고 방북했던 그룹 총수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방북한 경제인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17명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홍영표 “리선권 냉면 발언 없었다…기업인에 전화 확인했다”

    홍영표 “리선권 냉면 발언 없었다…기업인에 전화 확인했다”

    김도읍 “홍 대표, 기업 총수들에게 입조심하라 반협박한 것”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지난 9월 ‘냉면 발언’을 두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했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3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리선권이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홍영표 원내대표가 기업인에게 확인했다고 말하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입조심을 하라고 반협박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정부 시절 기업총수를 대면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는데 지금 재벌총수를 협박하는 것인가”라는 말도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참석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서훈 국정원장은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위원장의 지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 격이다”는 말도 했다.또 일부 야당 의원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훈 원장이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냐”면서 “차라리 대통령의 특보 역할을 수행하든지 아니면 통일부 장관으로 가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건 美특별대표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과도 접촉 확인···정의용 실장 회동 직전에 만나

    비건 美특별대표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과도 접촉 확인···정의용 실장 회동 직전에 만나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전날 비건 대표와 정의용 실장과의 면담을 공개하면서도 윤건영 실장과의 만남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TV와 뉴스1은 31일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30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기 전 윤 실장을 면담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면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실장은 청와대 내에선 ‘수석급 비서관’으로 통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윤건영 실장과의 면담을 원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윤 실장도 특사단으로 평양에 가는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TV 전했다. 윤 실장은 1~3차 남북 정상회담의 우리측 실무 총괄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취임 후 네 번째로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해 29일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잇달아 회동하면서 북미 후속협상 등 진전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또 임종석 실장과 면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날에는 정의용 실장과 2시간 가량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얼개를 짜야하는 비건 대표가 올해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한국 측 책임자들을 모두 만난 셈이다.비건 대표가 청와대에 근무하는 이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하면서 남북관계와 비핵화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대북제재와 경협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피력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연합뉴스TV가 매체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주한 미 대사관, 삼성 등 방북 4대 기업 접촉…남북경협 파악한 듯

    주한 미 대사관, 삼성 등 방북 4대 기업 접촉…남북경협 파악한 듯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온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기업을 직접 접촉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방북 당시 논의된 남북 경제협력사업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미국이 우리 정부를 패싱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동향을 확인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를 함에 있어 극히 권위주의적인 국가 말고는 상대국의 민간 분야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있다”면서 “그것을 ‘한국 정부 패싱’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그런 활동이 있을 것임을 우리 당국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외교당국과 우리 민간기업이 북한 이슈를 논의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 7월 미 대사관에서 개성공단 기업, 현대아산 등 경협 기업 관계자 10여명을 만나 남북 경협, 대북제재 완화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용 세습 다각 분석 돋보여… 경제 위기 깊게 다뤘으면

    고용 세습 다각 분석 돋보여… 경제 위기 깊게 다뤘으면

    서울신문은 남북, 북·미 관계 보도와 국회 국정감사, 가짜뉴스, 고용 세습 논란 등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30일 제11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청년 빈곤, 장애인 등 소수자 문제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나해철(시인), 손정혜(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소수자 문제를 다룬 기사들이 돋보였다. 15일자 1면 톱 청년 빈곤이 부양하는 부모에게도 이어진다는 ‘가난의 대올림’ 기사는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빈곤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의 어려운 현실을 잘 보도했다. 또 ‘청년 빈곤리포트’ 기획에서는 기자가 직접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겪은 내용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29일자 마주보기에는 장애인 문화 투쟁기를 실었다.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장애인에겐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걸 잘 보여줬다. 법원의 시정명령이 있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는 게 기사에 나오는데, 계속 취재해 후속 기사를 실으면 좋겠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다각도에서 짚어주려는 시도가 좋았다. 25일자 교통공사 고용 세습 논란 기사에서는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건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보통 친인척 논란이 많으면 채용과정이 불투명하고 특혜가 있었다고만 생각하는데 그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는 걸 짚는 등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관련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주면 좋겠다. -가짜뉴스 관련 심층 기획이 있으면 좋겠다. 과거 소셜미디어는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최근엔 오히려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부분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지는 SNS 시대에 가짜뉴스를 어떻게 잘 거르고 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9월 말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1면 전체를 사진으로 넣고 텍스트는 최소화하는 등 비중 있게 잘 다뤘다. 다만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당시 신문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보니 회담 내내 1면뿐 아니라 4~5면까지 계속 기사가 이어지는 등 너무 흥분한 것 같았다. 언론 10곳 중 9곳이 뛰어나가도 1곳은 뒤에서 냉철하게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서울신문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은 무게감이 약해 아쉬웠다. 서울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큰불이었는데 8면에서 다뤄졌다. 2면 정도로 더 크게 다뤘다면 좋았겠다. -경제 문제 심각성을 더 깊이 다뤘으면 한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고 김동연 부총리도 내년 국가 경제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마저 무너지면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긴급 특별 진단을 내리고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면 좋겠다. -반복 지적되는 문제인데 제목에 큰따옴표, 작은따옴표, 말줄임표 등 인용부호가 너무 많다. 현장감을 살리는 멘트라면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인용만 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모호한 따옴표 대신 핵심을 풀어 설명하면 좋겠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뉴스 분석] 한반도 평화, 65년 잠든 국군유해 깨웠다

    [뉴스 분석] 한반도 평화, 65년 잠든 국군유해 깨웠다

    철원 화살머리고지서 지뢰 제거 중 발견 판문점 JSA 남북한 모든 초소·무기 철수 文대통령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 없어야”비무장지대(DMZ)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의 유해가 사상 처음으로 발굴됐다. 국방부는 2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남북 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 중 지난 24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해 발굴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 군 당국 간 체결된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진행된 지뢰 제거 작업의 결과라는 점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65년 동안 잠들어 있던 유해를 깨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해가 발굴된 해당 구역 지표면에서는 허벅지뼈와 인식표 등 일부 유품이 함께 발견됐고, 지표면 아래 약 20㎝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이 함께 발굴됐다. 군은 이번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해를 총 2구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해와 함께 M1대검, M1탄 등 무기류도 발견됐고, 발견된 인식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자가 표기돼 있어 군은 발견된 유해 중 일부를 고(故) 박재권 국군 이등중사로 추정하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박재권 대한육군 이등중사(현재의 병장 계급 해당)가 전사한 지 65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제야 그의 머리맡에 소주 한 잔이라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65년이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 나서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날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군의 모든 무기가 철수된 것도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서해의 북한 해안포들이 포문을 폐쇄하는 한편 북한 내륙지역의 포들도 서해 완충 수역으로의 포 사격을 전면 중지하는 등 한반도에서 가장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긴장 완화 조치들이 착착 시행되고 있다. 남북 군 당국의 이 같은 긴장 완화 조치들이 한반도 평화무드를 견인 내지 추동하면서 종전선언 등 평화정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방부공동취재단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해운업의 장기침체로 2016년 현대상선 매각 아픔남북경협사업 고전하다 올해 ‘훈풍’타고 재기 기지개현대엘리베이터 해외시장 개척 등 신성장 동력 마련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승부사’로 불리운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 이를 헤쳐 나간다. 지난 2003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현 회장은 하루 아침에 그룹을 떠안게 됐다. 현 회장의 경영자로서 인생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두 차례에 걸쳐 시댁인 범현대가의 경영권 공격을 버텨내야만 했다. 2004년까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데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상선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른바 ‘숙부의 난’과 ‘시동생의 난’이었다. 2013년 말 현대그룹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인 해운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현대증권 등 금융3사,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매각해다. 300억원의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버텼지만 결국 2016년 현대상선마저 처분했다.대북사업에서 현 회장이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와 도전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개척해왔던 남북경협사업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여 년 동안 남북 경협사업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2006년 10월에 터진 북핵 사태로 인해 남북 경협사업이 중단됐다. 올 들어 남북관계의 훈풍을 타면서 현정은 회장은 2018년 5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그룹차원의 테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SOC관련 사업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면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신공장에는 연 2만 5000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신규로 착공했다. 2019년 12월 완공예정인 신공장은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수도 리야드에 건설 중인 대규모 의료 복합단지(SFMC)에 설치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수주했다. 총 수주규모는 3000만달러(약 340억원)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08억원, 영업이익 1467억, 당기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유일한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2017년말 44.1%)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7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현 회장의 취임 5주년을 맞아 연지동 사옥을 198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곳에 집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연지동 사옥을 매각했다가 4년만인 지난해 재매입 했다. 현 회장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성개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2014년 9월 현 회장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선정됐다. 현 회장은 25명 중 14위로 국내 여성 기업인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 회장은 장녀 정지이(41) 현대무벡스 전무와 차녀 정영이 무벡스 차장, 장남 정영선 투자파트너스 이사 등 3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정지이 전무는 계열사인 현대무벡스 전무로 재직중이다. 정 전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현대그룹에는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사원으로 입사해 2006년 IT 회사인 현대U&I 기획실장(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2011년 9월 외국계 투자금융그룹 맥커리투자은행 매니저로 일하던 신두식(44)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현재 링크스 자산운용을 경영하고 있다. 정 전무와 신씨 사이에는 딸 혜윤(6) 양이 있다. 둘째 정영이(34) 차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12년 6월 현대무벡스로 입사했다. 현재는 현대무벡스 경영관리팀 차장으로 재무·경영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셋째인 정영선(33)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학업을 마친 뒤 지난해 그룹내 신기술금융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재직중이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인 김문희 전 이사장은 현 회장이 현대그룹을 맡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 12월 이사장직을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에게 물려줬다. 현 회장의 외삼촌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평양회담 특별수행단 ‘뒷풀이’ 첫 모임…4대기업 총수는 불참

    평양회담 특별수행단 ‘뒷풀이’ 첫 모임…4대기업 총수는 불참

    지난달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특별수행원들이 ‘뒤풀이’ 성격의 첫 교류 모임을 가졌다. 4대 기업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 54명의 모임인 ‘고려회’(가칭)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귀국 후 첫 교류 모임을 열었다. 모임은 사실상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은 이번 모임에 대해 “다 같이 밥을 먹으며 소회를 푸는 자리”라며 의미를 확대하지 않았다. 이번 모임에서 참석자들에 연락을 돌리는 역할(간사)을 맡았던 장병규 블루홀 의장(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모임의 목적은) 뒤풀이 형식의 친목 모임이다”라며 “(언론에서) 과도한 관심을 가져서 경제인분들은 부담스러워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인 중에 몇 안 되는 참석자였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번 모임은 확실히 내용을, 설명을 듣고 온 것은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날 모임이 각계 인사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부에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날 정부 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는 54명의 특별수행단 중 장 의장과 손 회장을 비롯해 20여명이 모임에 참석했다. 정계 인사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왔다.재계 인사로는 이재웅 쏘카 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이 기대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 참석 대상자들이 불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 문 특보와 차범근 전 축구감독, 이동걸 산업은행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모습을 비췄다. 문 특보는 “2000년 정상회담에 다녀온 분들이 ‘주암회’라는 모임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 사례를 주고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이들 특별수행단은 방북 후 귀국하는 자리에서 향후 별도의 교류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의 명칭은 특별수행단이 묵었던 고려호텔의 이름을 따 ‘고려회’로 불리고 있지만 첫 모임 후 모임의 이름과 향후 교류 계획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특보는 “모임에 강제성도 없고 식사도 각자 회비를 내서 하는 것이라 부담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평양공동선언·군사분야합의서 곧 비준…자유한국당 반발

    문 대통령, 평양공동선언·군사분야합의서 곧 비준…자유한국당 반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서’가 23일 국무회의를 통과, 곧 비준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심의·의결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곧 비준해 공포한다. 앞서 법제처는 “평양공동선언은 판문점선언 이행의 성격이 강한데, 판문점선언이 이미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고 있어 평양공동선언은 따로 국회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또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해서는 국회가 비준 동의권을 갖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거나 입법사항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해 통일부에 회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회 동의를 받지 않고, 곧바로 비준 절차를 밟았다.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한반도의 실질적인 전쟁 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 관계 해소, 민족 관계 균형적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 이산가족 문제 해결, 다양한 분야의 협력·교류 추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인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을 합의했다. 군사 분야 합의서에서는 남북이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 연습의 중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길일 뿐 아니라 한반도 위기 요인을 없애 우리 경제에도 도움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그 동안 불이익을 받아왔던 접경 지역 주민에게 가장 먼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판문점선언도 국회가 비준 동의를 하지 않아 대통령 비준도 못한 상황에서 후속 합의서를 대통령이 먼저 비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새로운 논란이 나오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판문점선언은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알맹이에 해당하는 평양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비준이 필요없다고 하는 인식 자체가 대통령이 독단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말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국민을 속이고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판문점선언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비준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던 바른미래당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맨 앞에 있는 가장 중요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를 안 하고 있어 대통령이 비준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해서, 그 뒤에 있는 평양공동선언 등을 비준해서 가버리는 것은 문제”라면서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논의를 더 지켜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다만 “판문점선언과 마찬가지로 후속 이행 성격의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 역시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닌 대통령 비준 사항”이라면서 “이후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구체적인 합의서가 있다면 그 부분은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북 산림협력 ‘물꼬’ 텄다

    남북 산림협력 ‘물꼬’ 텄다

    南, 새달 北에 재선충병 약제 제공 내년 3월까지 공동방제 진행하기로 北양묘장·기자재 공장 현장 방문도 北단장, 남북 합의 수준에 불만 표출남북이 22일 산림협력 분과 회담을 열어 연내 10개의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11월에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북측에 제공하는 한편 내년 3월까지 산림병해충 공동방제를 하기로 합의했다. 유엔의 직접적인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산림 사업을 고리로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산림병해충 방제사업을 매년 병해충 발생시기 때 진행하고, 병해충 발생 상호 통보, 표본 교환 및 진단·분석 등 병해충 예방대책과 관련된 약제 보장문제를 협의·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측 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도·시·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시기에 북측 양묘장들과 산림기자재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양묘장은 묘목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북한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3%에 해당하는 899만㏊로 2008년 기준 산림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284만㏊가 황폐화됐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47배에 달한다. 장기간 지속된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 탓에 무분별한 산림 벌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산에 나무가 없다 보니 북한은 장마철 때마다 홍수와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왔다. 이런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산림녹화 정책을 국가사업으로 정하고 총력전에 나서라고 독려해 왔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우리 측 재계 인사들을 황해북도 송림시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에 초대하는 등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기자재 등 제재 대상 품목을 북한에 반입한다면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철도·도로 연결을 위해 우선 북측 현지 공동조사와 착공식을 하기로 한 것처럼 본격적인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하기 전에 준비하는 것이기에 제재와 무관하다”며 “제재와 관련된 사항은 유엔과 협의해 공식적으로 면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아울러 자연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남북 수석대표 접촉을 네 차례나 이어 가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회담을 마치고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 볼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북제재로 인해 북측이 기대한 수준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성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기연구원, 한강하구 복원과 활용 위해 ‘남북 지역협의회’ 구성 제안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하구의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복원과 활용을 위해서는 한강하구와 접해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참여 주도하는 ‘한강하구 거버넌스’와 ‘남북 지역협의회’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한강하구 복원과 활용을 위한 주요 과제와 거버넌스 구축방안을 제시한 ‘한강하구의 복원과 활용: 경기도의 주요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강하구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에서 강화군 서도면 말도까지 총 연장 67km에 이르는 지역을 말한다. 정전협정 제1조 제5항에서 한강하구는 “쌍방의 민용 선박의 항행에 개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해 지난 60여년간 한강하구의 정상적인 이용과 활용은 불가능했다.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 한강하구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이후 10여년 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관련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김동성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강하구는 남북한이 복원과 활용에 상호 협력할 경우 남북 모두에게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역”이라며 “경기도는 남북관계의 변화와 개선 국면을 맞이해 한강하구의 복원 및 남북 공동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요 사업으로서 한강하구 공동 조사 및 준설, 한강하구 보호구역 유지 관리 강화 및 확대 재설정, 남북 물-에너지-식량 연계 체계 구축 , 한강하구 포구 및 옛 뱃길 복원, 한강 수상관광 확대 및 내륙 문화·관광 거점시설 활성화, 경인운하 레저관광 복합지구 개발, 남북한 보행길 및 나루 뱃길 연결 등 추진을 제안했다. 특히 김 위원은 한강하구에 연접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한강하구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했다. 한강하구에 접한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역협의회’를 결성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광역자치단체들은 ‘광역협의회’를 결성하여 지역협의회를 지원 및 조정하는 역할이다. 이와 더불어 한강하구의 남북 공동 활용과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의 협의체로서 ‘남북 지역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셈회의, 북에 CVID 촉구…유엔 대북제재 완전한 이행 다짐

    아시아와 유럽 51개국 정상들이 모인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정상회의에 북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했다. 또 정상들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으며, 남북 간에 채택한 공동선언과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제12차 아셈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의장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성명에서 정상들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과 여타 파트너들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 열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및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살상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CVID)할 것”과 북한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이프가드(안전조치)의 조속한 복귀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한반도 핵 문제의 외교를 통한 포괄적 해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제재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외교적 노력이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 개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은 강조했다. 최근 점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무역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범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장기적 성장과 번영을 위해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비차별적인 무역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 보호무역을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적극 옹호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 부과를 무기로 보호무역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후 변화와 관련, 정상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음을 인정, 파리기후협정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 선언 및 이란에 대한 제재 재부과로 원점으로 돌아간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의 합의에 대해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이란과의 핵 합의 보존은 국제적 합의 존중은 물론 국제 안보, 평화, 안정 증진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난민 문제와 관련, 정상들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주민 밀매, 인신매매, 강제 이주 및 불법 이주민 흐름과 관련된 전례 없는 인도적 비상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아셈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 간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96년 출범했다. 아시아 내 21개국 및 유럽 내 30개 국가(EU 28개 회원국 +노르웨이, 스위스)와 국제기구인 EU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고 있다. 아셈정상회의는 격년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번갈아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 지역은 전 세계 무역의 55%, 인구의 60%,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5%, 전세계 관광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교황과 면담 시작…김정은 ‘방북 초청의사’ 전달

    문 대통령 교황과 면담 시작…김정은 ‘방북 초청의사’ 전달

    유럽 순방 중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밝힌 교황에 대한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냉전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축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에 대한 답변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도 교황을 만난 적이 있다. 교황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은 교황이 집전한 시복식에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교황궁 베드로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문을 통과해 교황청 경호경찰 선도차의 안내에 따라 교황궁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 입구에서 영접 나온 간스바인 궁정장관 등 교황의장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로네토홀에서 교황과 첫 인사를 한 데 이어 교황서재로 함께 이동해 기념촬영을 한 뒤 통역만 배석한 채 면담에 들어갔다. 우리 측 통역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하면서 교황청립 토마스아퀴나스대학교 교의신학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 신부가 맡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53년 정전협정 때 한국군 포함 안돼 전문가 “DMZ 비무장화 첫발” 평가16일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놓여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논의 주체인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를 위한 자리였다.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마련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이 각각 대표로 나서 한자리에서 회담을 가진 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북한군은 그동안 한국군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판문점에는 늘 마주보고 앉는 길다란 테이블만 있었다. 유엔군과 북한군 양자가 앉는 테이블이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은 유엔군과 중국, 북한 3자의 서명으로 이뤄졌고 한국군은 배제된 사실이 그 배경에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가 유엔군 사령관에게 구두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당시 한국군은 유엔사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뿐 독자적 회담 주체는 아니었다. 따라서 이날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가 3각 테이블에 앉은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정부의 중재 역할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무드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역동성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미가 함께 판 자체를 바꾸는 최초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이번 협의가 비무장지대(DMZ) 전체의 비무장화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첫 회의를 가진 남북한과 유엔사 등 3자협의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부속 합의인 남북 군사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기구다. 남측에서는 조용근 북한정책과장(대령) 등 3명이, 북측은 엄창남 대좌(남측의 대령급) 등 3명이 참석했다. 유엔사에서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대령 등 3명이 대표로 나섰다. 협의체는 이날 화기 및 초소 철수, 경비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향후 이행해야 할 비무장화 조치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이달 20일 종료될 JSA 지뢰제거 작업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이 철수된다. 다만 JSA 외곽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 북측 초소 1곳과 ‘도보다리’ 인근의 우리 측 초소 1곳은 그대로 유지된다. JSA는 남·북한군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의 비무장 인원이 공동 경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비무장 공동 경비 인원은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적힌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다. 관광객 등 민간인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내 양측을 각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회담장은 ‘화기애애’…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시끌시끌’

    조명균 “이웃같다” 리선권 “이젠 일상사” 통일부 기자단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는 감회를 밝히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 전체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자주 뵙다 보니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다”며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이후 9일 만에 다시 만났다. 리 위원장은 “옛날 같으면 빛의 속도에 못지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 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며 “회담이 이제는 일상사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최된 6·1 고위급회담에서는 리 위원장이 전체회의에서 회담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조 장관은 비공개를 고수하면서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당시 공동보도문은 오후 5시 40분쯤에야 나왔지만 이날은 그보다 이른 3시 10분쯤에 나왔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짧은 시간 내에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북남 고위급회담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고위급회담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더 빨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리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을 전면적으로 돌이켜보고 점검해보면 바로잡아야 될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해선 남측이 더 잘알 테니 미숙하고 미약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측이 지난 8월 말 경의선 북측 구간 현지 조사를 하려다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해 무산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 장관은 “북측도 만월대 공동발굴을 9월 말에 한다고 했다가 지연된 적이 있다”며 “양측 간 합의된 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지연되기도 했는데 이를 잘 챙겨 나가자는 의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가 남북고위급회담에 통일부 출입기자단을 대표해 취재할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인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취재를 불허해 논란이 불거졌다. 백태현 대변인은 “한정된 공간에서 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김 기자가 활발한 활동을 해서 널리 알려졌으니 언론을 제한한다기보다는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탈북민을 차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회담 직후 남북회담본부에 돌아와 “탈북민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유관 부서와 상의해 제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바탕으로 기자의 취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부가 부당함을 지적하면 될 일이지 정당한 취재 활동을 막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문 대통령, 파리 동포들에 “프랑스서 촛불 든 고마움 잊지 않을 것”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동포 간담회에 참석,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전임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반대하며 프랑스에서도 촛불을 든 교민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13일(현지시간) 파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의 첫 일정을 파리의 컨벤션센터인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파리 국제대학촌에 한국관이 개관한 소식을 언급하며 한국관 건립에 애쓴 동포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에 자유·평등·박애를 새겨넣었고,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고 묻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네”라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자”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박수로 화답했다. 환영사를 한 이상무 한인회장은 “대통령이 15만 평양 주민 앞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한민족의 자긍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곳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건배사에서 진병철 민주평통남유럽협의회장은 “수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밝아졌다”면서 “평화통일만이 우리 민족에 평통을 가져다주는 길이라 생각해 평통을 외치자”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BBC 인터뷰 도중 북에서 선물받은 풍산개 소개하는 문재인 대통령

    [포토] BBC 인터뷰 도중 북에서 선물받은 풍산개 소개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로라 비커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