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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과 함께 선전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흑해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탄약고에서 사고로 폭발이 일어났고 승조원들을 대피시킨 후 예인하다가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사고로 인한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러시아도 인정했듯이 순양함 모스크바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함은 구소련 시절 건조된 슬라브그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 함이다. 구소련 해군은 핵 추진 미사일 순양함 키예프급을 건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비싸고 대형이어서 보다 저렴한 함정을 원했고 슬라브급을 만들었다.슬라브급 순양함은 1976년부터 현재 우크라이나의 니콜라예프에서 건조되었다. 1979년 1번 함이 진수했고, 1982년 첫 함정 슬라브가 취역했다. 나중에 모스크바시가 오버홀 비용을 댄 후 함명이 현재의 모스크바가 되었다. 슬라브급은 10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3척만 완성되었고, 4번 함이 건조중 중단되었다. 3척은 러시아 해군 소속으로 흑해, 북해, 태평양 함대로 배속되어 흩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운용할 계획이었던 4번 함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슬라브급 순양함은 길이 186.4m, 최대 폭 20.8m, 흘수 8.4m, 표준 배수량 9380톤, 만재 배수량 1만1490톤에 이르는 대형 전투함정이다. 대형 함정이다 보니 탑승인원만 약 500명에 달한다. 가스터빈과 디젤 엔진을 조합하여 최대 32노트까지 낼 수 있다.슬라브급은 함대 보호도 목적이지만,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하기 위해 강력한 대함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무장은 사거리 550㎞에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P-1000 초음속 대함미사일 16발, 함대 방공을 위해 S-300F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64발, 단거리 방공을 위해 오사-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40발을 갖추고 있다. 함포는 130㎜ 쌍열 AK-130 함포 1문, AK-630 근접방어무기 6문을 갖추고 있다. 함미에 Ka-25나 ka-27 대잠헬기를 탑재하여 제한적인 대잠수함 능력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무장 덕분에 냉전 시기에는 서방 해군에 위협적인 존재였고, 냉전이 끝난 후에는 러시아 해군의 대표적인 순양함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도 육군 못지않게 보급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 8월 오스카-II급 핵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 함수의 어뢰가 폭발하면서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 2006년 9월에는 바렌츠해에서 빅터 III급 핵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2명, 2008년 11월에는 아쿨라 II급 잠수함에서 소화 시스템 오작동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9년 1월에는 항공모함 어드미럴 쿠즈네초프에서 화재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주장대로 미사일 공격이라면 강력한 방어 능력을 자랑하던 슬라브급의 명성에 먹칠이, 러시아 주장대로 탄약고 사고라면 고질적인 러시아 해군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기에 어느 쪽이든 러시아 해군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 윤석열 당선인, 크룩스 영국대사 면담… “우호 협력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윤석열 당선인, 크룩스 영국대사 면담… “우호 협력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콜린 제임스 크룩스 신임 주한영국대사와 면담하고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주북 영국대사로 재직 중이던 크룩스 대사를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크룩스 대사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크룩스 대사에게 “(지난번 만남 이후) 대여섯 달이 지났다. 만난 지가 엊그제 같다”고 웃으면서 “북한 대사에서 대한민국 대사로 발령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어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 이렇게 뵐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도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크룩스 대사는 친교의 시간을 가진 후에 한영 양국정부 우호 협력 확대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핵심 우방국 영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취임 이후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꼽은 것을 언급하며 “(처칠 전 총리가) 직접 저술한 자서전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 영국과 통상 공조를 강화하는 등 협력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 홍남기, 임기 말 미국 출장… G20 재무장관회의서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홍남기, 임기 말 미국 출장… G20 재무장관회의서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7일 출국한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회의에는 G20 회원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다. 특별 초청국으로 우크라이나 재무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부총리는 IMFC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완화와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한 IMF의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 행동 재무장관연합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배출권 거래 시장을 소개하고, 배출권거래제 등 탄소 가격제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단의 조합 필요성을 발표한다. 홍 부총리는 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G20 회원국·초청국 재무장관을 면담한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로베르토 싸이폰-아라벨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만나 우리 정부의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헨리 페르난데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우리나라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국내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 일정 직후에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 부총리와 통상산업 장관을 각각 면담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싱가포르는 CPTPP 의장국이다.
  • “인맥 통해 탈출”...상하이 봉쇄 속 미국 간 알리바바 기술자 ‘특혜’ 논란

    “인맥 통해 탈출”...상하이 봉쇄 속 미국 간 알리바바 기술자 ‘특혜’ 논란

    기약 없는 도시 봉쇄에 상하이를 ‘탈출’하고픈 사람들이 늘고 있다. 14일 중국 SNS에서는 한때 일부 봉쇄가 해제된 지역구 사람들이 빠르게 상하이를 떠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교통 편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가짜 뉴스’라고 결론이 났다. 그러나 공항까지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임원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상하이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에서 알리바바의 수석 연구원이자 기술부총재인 자양칭(贾扬清)이 상하이에서 ‘탈출’했다는 내용이 일제히 보도되었다. 발단이 된 것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계정에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돌아왔다”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미국에서 상하이로 입국한 후 18일 동안 철저하게 격리되었다고 말한 뒤 “상하이에서의 마지막 72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도시 봉쇄 경험을 이야기했다. 도시가 봉쇄되면서 음식은 부족했고 SNS는 ‘혼란’스러웠다며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상하이의 봉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다가 ‘인맥’을 통해 ‘통행증’을 받았고 새벽 4시 차를 타고 조용한 상하이를 빠져나왔다고 서술했다. 공항에서 이틀 동안 음식 없이 고립되었던 여성을 도와준 뒤 무사히 태평양을 지나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내가 상하이 푸동 공항을 떠난 지 45분 후 주상하이 미국 영사관은 모든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미국으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라며 안도했다. 자양칭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 글이 ‘특혜’논란에 휩싸이며 중국 현지에서 누리꾼들의 강한 비난을 받자 다소 페이스북과는 다른 ‘겸손한’ 어투로 중국 SNS에서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상하이에 도착한 뒤 2주 동안 격리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것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하이 봉쇄 기간 중 공항으로 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인맥을 통해 공항으로 갔다는 대목도 논란이 되자 “내가 말한 인맥은 따로 콜택시를 부를 수 없어 친구가 대신 택시를 불러서 공항에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이 말조차 믿지 않았다. 중국어로 해명글을 올리기 직전 그는 페이스북에서 문제가 된 영문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서는 이미 그의 페이스북 게시글 원본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하나씩 그의 말을 곱씹고 있다. 게다가 그가 사용한 표현 중 ‘strict quarantine(엄격한 격리)’등은 해외 언론에서 중국의 방역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상하이에서 격리 기간도 방역 수칙에 맞지 않았다. 현재 중국 상하이의 방역 규정에 따르면 상하이 입국 후 14일 동안은 시설 집중 격리, 이후 7일은 자가 격리가 필수다. 즉, 상하이 입국 후 자유롭게 공공장소를 활보하려면 최소 21일 동안 격리해야 하지만 그는 18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했기 때문에 사흘이 모자란 것. 중국 언론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인 알리바바의 고위직인 그가 해외 sns상에서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중국의 방역 정책에 먹칠을 하고 상하이의 방역 질서를 어지럽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봉쇄 정책에 고통받고 있는 일반 시민들은 “고위직은 이런 상황에서도 특혜를 받는 것이냐”라며 허탈해했다. 자양칭은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를 졸업한 뒤 2019년 3월 알리바바 빅데이터 플랫폼 연구 개발팀에 합류, 알리바바에서 최연소 기술 부총재를 역임한 인물로 알려졌다.
  • 포르쉐, 1분기 6만 8000대 인도…작년보다 5% 줄어

    포르쉐, 1분기 6만 8000대 인도…작년보다 5% 줄어

    포르쉐AG가 올 1분기 전년 대비 5% 감소한 6만 842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15일 밝혔다. 유럽에서는 전년보다 성장했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타격이 컸다. 유럽은 2만 2971대로 전년(1만 9389대)보다 18% 늘어난 반면 미 대륙에서는 1만 6644대에 그치며 전년(2만 468대) 대비 19% 줄었다. 중국 시장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도 전년도(3만 2129대)보다 10% 감소한 2만 8991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부 센터의 폐쇄 등이 영향을 줬고, 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공급망 이슈가 있었다고 포르쉐 측은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확인됐다. ‘카이엔’, ‘마칸’이 각각 1만 9029대, 1만 8329대 인도됐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은 9470대, 스포츠카 ‘911’은 9327대, ‘파나메라’ 7735대,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은 4536대가 판매됐다. 포르쉐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예외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포르쉐는 올 1분기 상당히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의 시선과 함께 2분기 실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태양절’ 맞아 명절 분위기 내는 북한 주민들

    ‘태양절’ 맞아 명절 분위기 내는 북한 주민들

    북한이 15일 ‘최대 명절’로 꼽는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거리 가꾸기, 태양절 경축 선전물을 설치하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고 있다.또한 이날 밤 김일성 광장에서는 대공연과 불꽃놀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15일 19시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는 태양절 경축 청년 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되며 이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가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대공연이 끝난 다음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 변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불꽃놀이) 발사도 진행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가 김일성 생일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가 북한이 주민 내부결속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때여서 대공연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2012년과 2017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105주년 당시 기념 열병식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올해는 당일 열병식이나 군중 퍼레이드를 벌일 것이라는 북한 매체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평양뿐만 아니라 각 도에서도 야회를 진행하고 오후 8시부터 불꽃놀이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아 전날부터 조명축전과 경축무도회를 진행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은 수도 평양의 모습을 조명했다. 북한 주민들이 한복을 입고 명절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 [나와, 현장] 윤석열·문재인·박근혜의 ‘주어 없음’/손지은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윤석열·문재인·박근혜의 ‘주어 없음’/손지은 정치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은 ‘어색했지만 화기애애했고 따뜻한’이라는 배석자들의 표현처럼 앞뒤가 맞지 않았다. 만남의 분위기는 물론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앞뒤가 더 맞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했다. 과거 국정농단 수사팀장이 피의자에게 미안한 것인지, 새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윤 당선인이 직접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이나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으니 ‘인간 윤석열’에 무게를 둬 보지만, 박근혜 정부를 계승하고 명예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다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뒤엉킨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자리가 이렇게 무겁고 크다. 정말 사명감이 무섭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렇게 무겁고 큰 자리를 왜 허망하게 내려왔는지, 무서운 사명감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을 지지한 국민 대다수에게 한마디 사과도 없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새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의 훈수를 두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혹시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대화에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 오답노트’를 공유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단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치자.”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문재인 대통령도 주어가 없다. 과거에 매몰된 이들은 누구고 서로 다투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새 시대로 나아가려면 묻어야 한다는 아픔은 누구의 아픔일까. 5년 전에는 없던 담대함이 이제 와 갑자기 생긴 것인지도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으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로 촛불을 드신 국민을 모독한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은 국민 존중인가. 국정농단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주요국 순방은 물론 평양 남북 정상회담까지 대동한 것은 모독이 아닌가. 모두를 까려는 양비론은 아니다. 5년 전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고, 태극기를 들었는데 왜 지금은 잘못한 사람, 반성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지가 이상하지 않은가. 세상은 종(縱)으로도 나뉘지만 횡(橫)으로도 나뉜다는 사극 대사가 있다. 권력을 잡고자 경쟁하는 정파는 종으로 나뉘지만,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딱 두 가지뿐이라고 한다. 실은 한편인 지배하는 자들이 실체도 주어도 없는 국민통합을 외친다.
  • 북 예술영화 ‘하루낮 하루밤’ 예고편 “여주인공 리설주 닮았다”

    북 예술영화 ‘하루낮 하루밤’ 예고편 “여주인공 리설주 닮았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5년 만에 예술영화 예고편을 방영했는데 여주인공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닮아 눈길을 끈다고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맞아 전국의 상영관, 문화기관 등에서 상영된다고 알렸다. 영화 제목은 ‘하루낮 하루밤’이며 조선 4·25 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했다. 조선인민군이 창군한 날을 영화사 이름에 넣었음은 물론이다. 9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시사회가 열렸는데 13일 예고편이 전파를 탄 것이다.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목숨을 걸고 반당, 반혁명 종파주의자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여주인공인 육군 간호사의 외모가 너무 리설주와 닮았다는 것이다. 둥근 얼굴에 눈웃음을 지으며 머리카락은 끝부분만 살짝 말아올려진 것이 그렇다고 했다. 예고편을 보면 여주인공은 검정색과 흰색만 들어간 한복 치마를 입었는데 너무도 자연스러워 그녀가 웃으며 춤추는 장면은 어둡고 군복 차림의 반역자 모습과 대비된다. 그녀 뒤로 비치는 배우들은 모두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며 모두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도자를 옹위하는 것과 체제를 수호하는 신성한 의무이자 책무란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영화가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 생태계 보고 갈라파고스 오지에도 넘처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생태계 보고 갈라파고스 오지에도 넘처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생태계의 보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가 심각한 해양쓰레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라파고스 당국은 최근 사상 첫 ‘갈라파고스 오지 청소’를 실시했다.  환경 당국자와 자연봉사자 등 10여 명이 청소팀을 구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갈라파고스 오지를 돌면서 쓰레기를 청소했다.  첫 청소 대상은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이사벨 섬이었다. 청소팀은 어선을 타고 이동하며 푼타 알베마를레, 마샬 케이프, 엘무에르토 해변 등 오지를 돌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이다 보니 꼬박 1주일을 돌았지만 청소팀은 19㎞를 청소하는 데 그쳤다. 하루 청소가 끝나면 청소팀은 어선에서 쓰레기를 분류했다. 7일간 청소팀이 수거한 쓰레기는 자그마치 261자루, 3.6톤 분량이다. 하루 평균 37자루, 500㎏ 넘는 쓰레기가 나온 셈이다.  갈라파고스 당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가 나와 중간에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면서 “예정했던 오지를 다 청소하지 못하고 7일 일정을 마쳐야 했다”고 밝혔다. 청소에 참여한 갈라파고스공원의 파크 레인저(관리인) 알폰소 벨라스테기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 오지 3곳밖에 청소를 못했는데 벌써 일정이 끝나버렸다”면서 “예정대로 청소를 다 마쳤으면 쓰레기를 운반하기 위해 배를 더 불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더미처럼 나온 건 플라스틱 병이었다. 청소팀은 7일간 플라스틱 병 1만 5200개를 수거했다. 청소를 마치지 못한 갈라파고스는 4월 중 다시 청소팀을 꾸려 오지 청소에 나설 예정이다 관계자는 “엄청난 쓰레기가 오지에 숨어 있는 걸 확인한 만큼 이를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다시 청소팀을 꾸려 2차 청소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바다에 마구 버린 쓰레기가 해류에 밀려 갈라파고스 오지까지 흘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갈라파고스 당국은 “쓰레기가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만큼 청소를 통해 종합적인 자료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레기가 많은 곳, 쓰레기의 양, 특히 많은 쓰레기의 종류 등을 종합해 갈라파고스 환경정책에 활용할 쓰레기백서를 낼 예정이다. 갈라파고스는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제도로 19개 섬의 면적은 7970㎢, 해상면적은 13만 8000㎢에 이른다. 
  • 봄꽃 만발한 ‘평양 개선문 앞 거리’

    봄꽃 만발한 ‘평양 개선문 앞 거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 11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태양절을 맞으며 수도에 펼쳐진 꽃바다’라고 보도했다. 봄꽃이 만발한 평양 거리 곳곳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쓰고 평양의 봄 즐기는 북한 주민들도 볼 수 있다. 사진은 4월 꽃이 만발한 평양 개선문 앞 거리의 모습이다. 
  • 김정은,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에 새집 선물

    김정은,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에 새집 선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11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준공식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선전선동비서,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히용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한생토록 그처럼 사랑하신 인민을 따뜻이 품어 안으신 것 같아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 이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에게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 새집을 선사했다.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 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 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1971년 아나운서에 데뷔한 리춘히는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을 휩쓸었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 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리 아나운서 뿐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위상의 최성원 아나운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정론을 주로 집필하는 동태관 논설위원 등 김정은 체제 선전에 앞장서는 ‘나팔수’들이 이날 새집을 받았다. 그는 공식 집권 10년째 되던 날인 지난 11일엔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송화거리는 ‘매년 평양 1만호’ 계획의 첫 삽을 뜬 곳이다. 북한은 지난 2월부터는 화성지구에서 새로운 1만호 건설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이 대규모 주택 공급에 힘을 쏟는 것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양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에 있는 리춘히(분홍색 상의)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새집에서 리춘히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밀 가격 고공행진…서울 칼국수 가격 처음 8000원 넘어

    밀 가격 고공행진…서울 칼국수 가격 처음 8000원 넘어

    지난달 서울 칼국수 평균가 8113원냉면·자장면 가격도 올라서울 냉면 가격, 조만간 1만원 넘을듯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8000원 선을 처음으로 넘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탓이다. ● 러시아·우크라, 세계 밀 수출량 29%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49만8000원)로 1년 전(230.75달러·28만3000원)과 비교하면 75.8%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 외식 부담 상승 밀 가격 급등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외식 물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올라 8113원이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7962원으로 8000원에 육박했다. ● 냉면·자장면까지…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자장면도 다른 외식 품목보다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고, 자장면은 5846원으로 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7.0%, 김치찌개백반은 5.7%, 김밥은 5.2%, 삼겹살은 3.5%. 삼계탕은 0.3% 각각 올랐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조만간 1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명 평양냉면집들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1000~1만5000원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배합사료 및 축산물,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보이소! 익숙한 도시 뒤 ‘쥐라기 공원’…오이소! 해운대·광안리 곁 신화의 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자전과 공전 주기가 일정한 지구에선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여느 매체에서 우리가 봐서 눈에 익은 달이 바로 그 모습, 즉 ‘달의 앞면’이다. 많은 이들에게 부산은 해운대를 위시한 광안리, 서면, 남포동 등이 익숙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유리 마천루로 빼곡한 국제도시인 데다 대한민국 제2의 메트로폴리탄인 까닭이다. 여름이나 휴일이면 그림 같은 해변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그들을 위해 많은 상업시설이 불야성을 이룬 덕에 부산의 야경은 ‘100만불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에 견줘도 모자라지 않는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100만불’이야 뭐 그리 비싼 가치가 아니다. 초인 개념의 ‘600만 달러의 사나이’ 역시 서울 강남 아파트 60평 1채를 팔면 구입할 수 있다.) 아무튼 모두가 떠올리는 이런 부산 풍경 역시 ‘달의 앞면’과도 같다. 그렇다면 그 뒤편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항구인 부산은 뒤가 없다. 서울 쪽에서 바라보는 기준으로 부산의 뒤는 망망대해 태평양을 향한 대한해협뿐이다. 서쪽으로 가 보자. 보통 ‘서부산’은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를 이른다. 동해와 남해를 함께 품은 부산이지만 최서단엔 남해만 있다. 대신 이곳에 바다와 강이 함께 흐른다. 그 강은 바로 낙동강이다. 강원도 태백 고원에서 발원해 한반도 1300리를 유유히 세로로 지른 기나긴 강은 꿀처럼 비옥한 토지를 하구에 남기며 바다로 흘러들고, 그곳에서 유명한 명지 대파와 대저 토마토가 나왔다. 지금은 대파밭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파보다 꼿꼿한 신식 아파트들이 무성히 자라났지만, 여전히 이름만큼은 명품 대파 산지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국토 남녘의 끝, 신록도 이미 지나 수풀이 우거지고 있는 완연한 봄날 고즈넉한 서부산의 너른 품을 찾아 보는 것은 ‘익숙한 도시에 대한 낯선 도전’이다.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낙동강의 서부산’이 ‘해운대의 부산’과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말해 주는 곳이다.하중도(河中島)인 을숙도는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일 정도로 소중한 환경 유산이다. 현재 람사르 습지 보호 조약에 가입돼 있으며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이 많은 ‘지정’과 ‘조약’은 을숙도를 자연 그대로 남겨 놓을 수 있도록 개발로부터 단단히 잠가 놓았다. 덕분에 이 금싸라기 같은 땅에 값비싼 아파트를 심는 대신 환경과 에코투어라는 더 값진 보물이 남았다.요즘은 신록과 야생화가 백두대간 내륙에서 모여든 옥토를 채운다. 초여름부터 갈대가 한가득 피어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에코 투어를 하기에 제격이다. 에코센터에서 운영하는 일일 한정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기자동차를 타고 전망대와 탐조대 등 다양한 곳을 둘러보며 ‘광역시 속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과연 이곳이 내가 알던 부산이란 말인가. 아프리카 초원 같은 광활한 대지가 대도시 한편에 오롯이 남아 있다. ‘쥐라기 공원’이라 해도 믿을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인원 제한 탓에 을숙도 에코투어를 하지 못하면 해 질 무렵에 맞춰서 아미산 전망대를 가면 된다. 낙조가 붉게 물들이는 을숙도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을숙도를 통과하는 낙동강 하굿둑 한편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이 들어섰다. 경관을 해치기보다는 건물 외벽에 푸른 식물을 식재해 자칫 쓸쓸해 보일 수 있는 흙섬의 매력을 잘 살렸다. 그 덕에 건물 자체가 예술품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프랑스 아티스트 파트리크 블랑이 작업한 ‘수직정원’ 작품이다. 생태계를 해치지 않게 국내 자생종 175종을 심었다. 서부산엔 또 하나의 섬이 있다. 가덕도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오륙도쯤은 비교할 수 없다). 을숙도와는 달리 바다(남해)에 면해 있다. 옥빛 바다를 품은 풍광과 해안절벽 등 자연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섬이 품은 역사·문화적 내용에 눈길이 간다. 가덕도는 을사늑약의 단초가 된 러일전쟁(1904~1905년) 당시 일본군 요새 사령부가 주둔한 곳이다.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잇따른 초반 패전에 매우 분노한 차르가 내린 명령이 이 작은 섬에 역사를 더하게 했다.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당시 유럽 최강 전력인 발트 함대를 극동까지 보내기로 마음먹고, 전단장으로 명장 지노비 페트로비치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을 선임했다. 일본을 멸망시키려 했던 의지였다. 1904년 10월 위풍당당하게 출항한 발트 함대 38척은 규격 문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최악의 코스인 희망봉을 돌아와야 했고, 영국과 독일마저 석탄 보급을 거부해 ‘가엾게도’ 이듬해 5월이 돼서야 극동까지 왔다. 병사들은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그리고 사기저하에 시달려야 했다. 세계일주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스웨덴~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프랑스령 말리~가봉~독일령 나미비아~네덜란드령 남아프리카(공화국)~마다가스카르~영국령 실론 섬(스리랑카)~말레이시아~프랑스령 베트남~미국령 필리핀~대만~청나라~대한제국까지 실로 어마어마한 대장정을 거쳤다. 지구 반 바퀴인 2만 8800㎞를 돌아왔지만, 쓰시마 해협에서 그들을 기다렸던 것은 ‘마일리지’가 아니라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도고 헤이하치로 연합함대장이 지휘하는 일본제국 함대였다. 결론부터 말해 쓰시마 해전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 해전이었고 단일 해양 전투로선 세계 최대 패전 스토리였다. 집중포화를 받은 발트 함대는 37척 중 전함 6척, 순양함 3척을 합해 19척이 바닷물에 가라앉았으며, 7척이 나포됐다. 후방 순양함 3척과 기타 선박들은 도망갔다. 로제스트벤스키 전단장도 부상을 입고 포로로 잡혔다. 원래 합류 목적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도착한 함정은 단 3척뿐이었다. 무려 5380명이 전사했고 6000여명이 사로잡혔다. 반면 일본이 본 피해는 전사자 117명에 어뢰정 3척뿐. 사실상 러시아군이 궤멸한 수준이다.이에 앞서 일본 육군 포병이 발트 함대가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린 곳이 바로 가덕도 외양포다. 요새사령부를 설치하고 280㎜ 유탄포 6문의 포대와 화약고, 사단 막사 등을 세웠다. 이 어두운 유물은 지금도 외양포 일대에 남아 있다. 새바지 대항에는 인공동굴을 만들어 러시아군의 상륙에 대비하는 요새로 삼았다.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동굴은 바다를 향해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다. 총을 쏘는 구멍이다. 사람 서넛이 지날 수 있는 가장 큰 굴은 해변으로 뻗었다. 산악보루와 관측소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 역설적이게도 전화(戰火)의 시설이 지금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관광 시설이 됐다. 총포를 쏘는 구멍은 신비스러운 바다 전망창 노릇을 하고, 터널 통로는 숨겨진 해변까지 쉽게 다다르게 하는 지름길 구실을 한다. 이 밖에도 가덕도(눌차도)에는 길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자그마한 어촌을 빼곡히 채운 정거마을 등 오밀조밀 둘러볼 곳이 많다.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부산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이 이뤄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과 결혼해 인도계 한국인이 된 ‘다문화 가정의 조상’ 허황옥은 서부산 대저 쪽으로 돌배를 타고 왔다고 전해진다.덕분에 이 지역엔 가락국의 신화가 여기저기 남아 있다. 송정동 망산도가 대표적인 곳이다. 인도에서나 볼 법한 특유의 돌더미와 배가 가라앉았다는 유주암까지 그대로 있다. 흥국사는 신혼 첫날밤을 보낸 곳이다. 경내에 허황옥전이 따로 보존돼 있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이 지역을 묶어 ‘허왕후 신행길’로 지정하고 투어코스를 만들었다.서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다대포다. 동부산에 해운대가 있다면 서부산엔 다대포 해변이 있다. 남해 특유의 서정적 풍광이 오롯이 남은 곳이다. 수심이 얕고 모래가 단단한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몰운대에서 다시 바라보는 해변 풍경도 근사하다. 낙동정맥이 마지막으로 솟았다 바닷물로 잠겼다는 몰운대(沒雲臺)는 원래 섬이었지만 지금은 곶처럼 불룩 튀어나온 바위산이다. 탐방로 주변으로 일렬로 늘어선 늠름한 해송을 지나 관측초소까지 한 바퀴 돌아 나오는 트레킹 코스가 특히 좋다. 전망대 구실을 하는 관측초소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풍경이 빼어나다. 황금 낙조가 붉은 해변에 잠기는 다대포 앞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꿈의 낙조분수’가 있다. 1000여개가 넘는 노즐에 최고 55m까지 물이 치솟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낭만적 분위기에 젖어 든다. 번쩍번쩍한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딴판이다. 서부산 투어의 핵심은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부산은 공항이 가까워 한 바퀴 둘러보는 1박 2일 내지 2박 3일 투어로 짜기에 좋다. 그동안 알고 있던 화려한 부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호젓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만난 ‘광역시’ 부산의 맨 얼굴. 서부산이 짓는 풋풋하고 수줍은 표정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전복이 상다리 부러지게 갈미조개는 탱탱 달달해소희네집은 해물 정식이 맛있다. 한정식처럼 갖은 반찬을 미역국과 함께 차려 내는데 대부분 신선한 해물이다. 메뉴는 그때그때 나는 제철 해산물로 차린다. 새우나 전복 등 추가 메뉴가 따로 있는데 시키지 않아도 밥 한 그릇 먹기엔 과할 정도로 푸짐하다. 재료를 손질하는 솜씨도 좋다. 단 4명이 가야 좋다. 둘이 가나 넷이 가나 3만 2000원을 받는다.명지선창회타운은 지역 명물 갈미조개를 취급하는 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개량조개지만 툭 튀어나온 패각이 갈매기를 닮았다고 갈미조개라 부르거나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명지조개라고도 한다. 새조개처럼 탱글탱글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4월의 맛이 가득한 갈미조개는 샤부샤부로 데쳐 먹거나 수육으로 맛보면 된다. 삼겹살을 곁들여 갈삼구이로 먹어도 좋다. 금소리 갈미조개는 밑반찬도 좋고 육수도 잘 내 많은 이들이 찾는다.명지선창회타운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커피숍 명지선창 드라이브 스루(DT)점이 있다. 단순히 커피전문점이면 들를 필요가 없지만 웬만한 시골 공항만 한 규모의 대형 건물과 주차장을 갖춰 투어 중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전망도 좋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하구와 을숙도를 나지막한 높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DT점답게 테이크아웃을 하는 주민도 많다.
  •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달 중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분석된다.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는 13일 링컨호와 이지스 순양함 ‘모빌베이’호, 구축함 ‘스플루언스’호가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공고’호, ‘이나즈마’호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에 본부를 두고 있다. 7함대는 “링컨 항모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동맹·우방국들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 전개된 건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가 잇따라 감행됐던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당시엔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호 등 3척의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링컨 항모전단이 이번에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미법원,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 전수한 개발자에 징역 63개월형

    미법원,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 전수한 개발자에 징역 63개월형

    2019년 4월에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알려줘 대북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인 개발자에게 징역 5년 3개월형이 선고됐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12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재단에서 일했던 암호화폐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39)에게 실형과 함께 벌금 10만 달러(약 1억 2280만원)를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리피스는 대북 제재법인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으로 2019년 11월 체포돼 이듬해 1월에 기소됐다. 보석 증거금 100만 달러를 맡기고 보석 허가를 받았으나 조건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9월에 다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14개월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지만 남은 10개월까지 합쳐 2년 동안 복역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3년 3개월 형을 복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EEPA 법은 북한과 같은 테러지원국에 상품, 서비스 또는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으로 위반하는 자에게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00만 달러를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리피스는 구속 기소된 지난해 9월에 벌써 유죄를 인정해 형량을 낮출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리피스는 2007년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내용을 수정한 익명 사용자들의 신원을 밝혀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얻었다. 이더리움 재단에서 일하던 지난 2019년 평양에서 열린 ‘블록체인·암호화폐 회의’에 강연자로 참석한 뒤 미국에 귀국했다가 체포됐다. 국무부는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그는 무시하고 평양행을 결행했다. 검찰은 그리피스가 회의에서 강연한 블록체인 관련 내용이 북한의 돈세탁과 제재 회피에 사용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이 제공한 정보들이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하기 위해 부과한 경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봤다. 그는 프리젠테이션 도중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개방적이란 것이다. 따라서 북조선인민공화국은 미국이나 유엔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말고 이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성명을 통해 판사도 “버질이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생산적으로 하겠다는 맹세를 한 점, 그가 기여할 것이 많은 유능한 인재란 점을 인정했다”며 실망스러운 판결이란 반응을 보였다. 대미언 윌리엄스 뉴욕 지검장은 “정의가 이뤄졌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더리움 재단은 그리피스가 체포됐을 당시 그의 북한 방문을 승인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 日 아베, “중국 침공시 미국이 대만 보호할 건지 입장 밝혀라”

    日 아베, “중국 침공시 미국이 대만 보호할 건지 입장 밝혀라”

      친대만파로 알려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미국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였을 경우 대만을 보호하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미국 언론을 통해 호소했다.  13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아베 전 총리의 논평이 실렸다며 그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대만 상황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언급하며 미국의 모호한 대만 정책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환경이 변화한 만큼 입장도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논평 말미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비극은 우리에게 대만에 대한 결의, 자유·민주·인권·법치 수호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고통스러운 교훈을 가르쳐주었다“고 적었다.  그는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유사점으로 대만과 중국의 군사력 격차가 크다는 점, 정식 군사동맹국이 없다는 점, 중국이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꼽았다.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유엔의 중재 기능에 의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두 곳의 차이점으로 대만은 동맹국이 없고, 1979년 미국이 제정한 ‘대만관계법’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 법에 따라 전략적 모호성을 대만 정책으로 채택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의 조치 여부를 분명히 하기를 꺼려왔다.  그는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양면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통치자들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해 감히 대만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대만 내에서 과격한 대만독립세력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수십 년간 취해온 전략적 모호성을 명확히 해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국이기에 러시아의 침공은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되지만, 중국이 반정부 활동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대만을 침공했다고 주장한다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대만 침공에 대해 보다 관대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중국 지도자들의 태도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이유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변했다고 했다. 그는 전략적 모호성의 전제조건은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며 지금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이제 중국이 미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하여 대만 정부를 불필요한 불안에 빠뜨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는 반중·친미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한 빌 해거티, 존 코닝, 벤 카딘 미국 상원의원 등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및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코닝 의원은 대만의 강력한 지지자로 지난해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해거티 의원은 미국과 일본의 안보보장 협력과 관련하여 ”대만을 통일하려는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때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며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중국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자국 방위비를 GDP 대비 2%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국과 서울은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 허브”…뱅앤올룹슨, 아시아 최초 ‘맞춤 제작’ 도입

    “한국과 서울은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 허브”…뱅앤올룹슨, 아시아 최초 ‘맞춤 제작’ 도입

    “한국과 서울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문화 허브로, 많은 것들이 한국에서 탄생되고 또 그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 뱅앤올룹슨에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덴마크 하이엔드 가전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의 아시아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의 문이 열린 지난 12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 리뉴얼 오프닝 행사에 맞춰 방한한 크리스토퍼 오스테가드 포울슨 B&O 수석부사장은 한국 시장 확대 비전을 소개하며 맞춤형 가전 주문 제작 시스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 매장 중 압구정 스토어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B&O는 스피커와 TV 등 하이엔드 제품의 색상부터 소재, 디자인까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할 방침이다. 포울슨 수석부사장은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고객이 꿈꾸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고객이 원하는 요청 사항에 최대한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스탠코 밀류셰프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먼저 적용한 배경으로 “한국 소비자는 천연소재, 우드 등 다양한 소재로 선보이는 제품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지니고 있다”라면서 “맞춤 제작 프로그램이 소비자층 특성과 잘 매칭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B&O는 우선 압구정 매장에 국내에 출시한 전 제품을 전시하고, 제품 체험과 구매 상담, AS 등을 종합 제공한다. 압구정 매장은 전체 419㎡(126평)로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상위 5대 규모의 매장이다. B&O의 최첨단 홈시어터 환경을 구축한 ‘베오리빙룸’에서는 OLED TV 영상과 더불어 최상의 음질을 체험할 수 있고, 자체 커피 바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마시며 모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B&O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온라인 판매망도 구축한다. 밀류셰프 디렉터는 “조만간 한국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에는 온라인 쇼핑에 매우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이 많은 만큼 옴니 채널(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25년 덴마크 엔지니어 피터 뱅과 스벤드 올룹슨이 옥탑방에 라디오 공장을 차리면서 시작된 B&O는 독자적인 기술과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재 세계 명품 오디오 시장을 선도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성장했다.덴마크 왕실과 정부가 자국을 방문한 국빈에게 선물하는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B&O 스테레오 시스템을 선물했고,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총리는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베오사운드 3200’과 ‘베오랩 4000’을 선물하기도 했다.
  • “밝고 명랑하게 자라나”… 우유 마시는 북한 어린이들

    “밝고 명랑하게 자라나”… 우유 마시는 북한 어린이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원아들을 위한 사랑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이 현실을 대할 때마다 사람들은 위대한 우리 당, 사회주의 제도에 대한 고마움을 눈물겹게 절감한다”며 ‘후대들에 대한 당의 숭고한 사랑’을 강조했다. 사진은 평양초등학원 원아들. 신문은 “당의 은정 속에 밝고 명랑하게 자라나는 원아들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북한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이 상당 부분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의 리조트 단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부 건물 북쪽의 2개 동은 11일에는 건물 일부만 남긴 모습이었고, 나머지 6개 동은 지붕 색깔이 달라지고 원래의 직사각형에서 모양이 변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다.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2개월 후 발생한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했다.
  • [씨줄날줄] 한반도에 온 美 항모/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반도에 온 美 항모/오일만 논설위원

    항공모함은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임하는 미국은 자국이나 동맹의 이익과 직결된 분쟁 지역에 항모를 보내 미국의 힘을 과시하곤 한다. 미 항모에는 최첨단 70대 안팎의 전투기가 탑재돼 있고 6000여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생활한다. 원자로와 터빈, 이착륙 장치, 레이더·무기 통제 시스템, 비행기 격납과 정비를 위한 각종 시설물이 구비돼 있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능가하는 전력이다. ‘바다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유다. 항모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를 주축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은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의 핵심 전력을 거느린다. 독자적으로 대공, 대함, 대지 공격 등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이 운용하는 항모는 모두 11척이고 태평양 지역에 2척의 항모가 작전을 수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항모 1척을 운용하는 데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된다. 얼추 잡아도 하루 10억원에 가까운 돈이지만 이지스함 등 항모 전단까지 합치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한반도에도 미 항모는 자주 나타났다. 항모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한미 대응 전력이다. 항모 같은 전략자산으로 단시간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에는 공포 그 자체다.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북한의 대규모 공격에 대비해 미드웨이급 항공모함 3척을 서해 해상에 배치했다. 북한의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있었던 2017년 11월 미 항모가 한반도 해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 진입했다.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에 맞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경고 차원이다. 링컨호의 동해 진입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과 맞물려 주목된다. 링컨호는 유사시 동해에서 30분 이내에 북한 전역의 표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 항모가 등장한다. 북한 도발에는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지만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못하도록 위기를 관리하는 외교 능력도 필요하다.
  • [특파원 칼럼] 미 주도 IPEF서 실리를 챙기려면/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 주도 IPEF서 실리를 챙기려면/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섬 통가에서 대규모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이튿날 곧바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피해 복구와 별도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어떤 국가가 통가를 지원할지 촉각을 세웠다. 전 세계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대표적 지역 안보협의체가 된 쿼드(Quad)의 태동을 봤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 4개국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에 피해 복구 지원을 하는 모임이었다. 이후 흐지부지되는 듯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7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모토로 대중 견제 성격으로 부활시켰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시켰다. 우리나라는 통가 화산 폭발 후 5일 만에 20만 달러(약 2억 4500만원)를 지원키로 하면서 역할을 했다. 이에 안도의 한숨을 쉰 외교가 일각에서는 아예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을 파견하자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미중 갈등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시험대에 섰다. 사실 IPEF는 기존의 경제공동체와 비교하면 꽤나 ‘느슨한 형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이 거대 자유무역협정(FTA)이 아니고, 의회 비준도 필요 없다. FTA로 타국에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미국 노동자들의 ‘관세 철폐 반대’ 주장을 반영하고 공화당의 반대를 피하려다 보니 눈에 익지 않은 형태가 된 듯하나, IPEF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강하다. 또 느슨한 형태로 출범하더라도, 향후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 및 기술표준, 공급망 회복력, 탈탄소화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노동표준 등 IPEF의 6개 분야는 한국도 참여가 필요한 것들이다. 특히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와 같은 긴급상황 시 참여국 간에 지원을 해 준다. 물론 IPEF는 ‘중국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노동·환경·윤리적 표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배제하는데, 인권탄압이나 환경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이 타깃일 수밖에 없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등 10개국에 공문을 보내 IPEF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에 지난 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PEF 참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장과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도 지난주 방미 때 미측이 IPEF 참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IPEF 가입 시점과 형태를 구체적으로 정할 것이다. 미 공문을 받은 10개국 중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은 대중 관계 및 관세 철폐 등 유인책의 부족으로 추후 승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IPEF의 출범국이 되기를 바란다. 쿼드와 CPTPP를 겪으며 추가 승선은 어렵고, 가입을 하더라도 타국의 규칙에 끌려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립 멤버로서 지분을 갖고 규칙 제정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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