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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바이든·시진핑, 새달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속보] “바이든·시진핑, 새달 정상회담 개최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 사이의 만남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 당국자는 그러나 양측이 회담 날짜와 장소 및 기타 사항에 대해선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다음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설리번 국보좌관과 왕 부장 회담 결과 자료에서 “양측은 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외교를 추가로 추진하고자 하는 바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회담 성사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그런 회담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미중 양자관계 주요 현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양안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 날카로운 이빨+촉수…수심 1000m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날카로운 이빨+촉수…수심 1000m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약 1000m 부근의 깊은 바닷속에 사는 희귀 심해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퍼시픽 풋볼피시'(Pacific footballfish)로 불리는 심해어가 지난 13일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모로비치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해양연구소에 보내져 뒤늦게 정체가 확인된 이 심해어는 큰 입에 유리조각처럼 투명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것이 특징으로 머리에는 긴 촉수가 달려있는 기괴한 모습이다. 캘리포니아주 어류 및 야생동물부 미셸 호레츠코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풋볼피시의 크기는 36㎝로 전세계적으로 표본이 30개 정도일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면서 "특히 전체적인 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연구진들의 관심은 왜 심해어가 해변까지 밀려왔느냐는 점이다. 이에앞서 지난 2021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풋볼피시가 사체로 발견된 바 있어 근래들어 두번째다. 호레츠코 연구원은 "풋볼피시가 좌초된 원인은 무엇인지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면서 "이상하고 매혹적인 물고기가 캘리포니아 해양보호구역의 수면 아래 숨어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퍼시픽 풋볼피시는 전 세계 심해에 서식하는 300종 이상의 아귀종 중 하나다. 럭비공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태평양 해저 600~1000m 심해에 서식한다. 이번에 발견된 풋볼피시의 경우 머리에 빛나는 발광 촉수를 달고있는데 이는 암컷만 갖고있는 특징이다. 암컷은 심해의 어둠 속에서 이 발광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유인해 자기 몸 크기만 한 먹이를 삼킬 수 있다.  
  • “당과 국가 사랑하라”는 中 ‘애국주의교육법’에 대만도 포함 [대만은 지금]

    “당과 국가 사랑하라”는 中 ‘애국주의교육법’에 대만도 포함 [대만은 지금]

    중국에서 지난 7월 초 간첩 행위의 범위와 처벌 규정을 크게 강화한 반간첩법 개정안이 시행된 가운데 애국주의교육법이 통과돼 대만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대만 통일’을 추구하는 중국은 이 법에 대만도 포함시켰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4일 ‘애국주의 교육법’을 통과시켰다. 총 5장 40조로 이루어진 이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해당 법안 1조 1항에는 “새시대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 애국정신을 계승 및 함량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종합적으로 건설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헌법에 의거하여 이 법을 제정한다”고 명시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강조하고 공무원, 회사 직원 등이 적용 대상이 되며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대만까지 싸잡아 비애국적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만 관련 조항에는 통일 단체인 ‘대만동포회’가 애국 교육을 실시하며 대만 동포들은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고 책임을 자각하며 ‘대만 독립’이라는 분리주의 행위를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 FTNN은 대만도 이 법으로 당(공산당)과 국가(중국)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생겼다고 적었다. 대만 상보는 이 법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어떠한 의구심도 가져서는 안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개인 숭배를 강화하는 법이라고 전했다. 25일 위자첸 대만 시대역량당 대변인은 “실제로 철저한 시진핑 사랑 교육”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이념적 통제로 흔들리는 시진핑의 정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애국교육법 목적은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통일을 수호한다는 이념을 국가 교육 제도,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의 교육에 완전히 집어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는 최근 몇 년간 자국 주변 해역에 군사 훈련을 강화했는데 그런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립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불량배라는 중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세인트 토마스 대학 예야오위안 국제학과 석좌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의 최근 조치“라며 ”범죄에 대한 모호한 정의가 이 법에 더 많은 해석의 여지를 준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 차이나 소사이어티 천쿠이더 회장은 ”이 법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의 쇠퇴, 국제적 봉쇄 또는 고립 등 중국의 ’내외적 어려움‘과 관련되어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이념적으로 통제하여 중국 공산당에 더욱 충성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 법이 통과되자 애국심 교육과 중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둔 관련 실무 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를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한다는 가치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 ‘2개의 전쟁’ 속 美中 외교장관회담…바이든-시진핑 만나나

    ‘2개의 전쟁’ 속 美中 외교장관회담…바이든-시진핑 만나나

    미국과 중국의 외교 분야 1인자가 2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갖고 양자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등을 논의했다.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중관계의 회복 무드를 반영하듯 기자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나란히 걸어 나온 뒤 모두 발언을 했다. 먼저 발언한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이틀간 왕 부장과의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고 짧게 발언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미 두 대국은 이견과 갈등이 있지만 중요한 공동이익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도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미 쌍방은 대화를 재개할 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을 막고, 호혜적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미관계에는 늘 이런저런 잡음이 있지만 시비를 판단하는 기준은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준수하는지 여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준수하고 시대 발전의 조류에 순응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또 “시간과 사실이 모든 것을 증명할 것이며, 역사는 공정한 입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 발언에 동의한다며 화답했다.왕 부장의 방미는 올해 미중이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침입 사건에 따른 냉각기를 거쳐 지난 여름 대화를 본격 재개한 뒤 중국 최고위 인사의 미국행이다. 이날 두 사람은 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밝히고 이견을 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미국의 반도체 분야 대(對)중국 수출 규제와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통제, 대만 및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팽팽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도 이번 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내 탈북자 북송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된다. 왕 부장은 27일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며,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도 예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한효주 ‘무빙’ 남편 조인성에 “혼자 애 키우느라 고생”

    한효주 ‘무빙’ 남편 조인성에 “혼자 애 키우느라 고생”

    배우 조인성, 한효주가 현실 속 ‘무빙 부부’ 케미를 자랑했다. 26일 첫 방송 되는 tvN ‘어쩌다 사장3’는 미국 한인 마트 ‘아세아 마켓’에 입성한 차태현, 조인성과 한효주, 임주환, 윤경호가 영업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 공개된다. 미국 몬터레이에 위치한 ‘아세아 마켓’을 열흘간 운영하게 된 이들은 오픈 하루를 앞두고 ‘고생길’을 직감한다. 이러한 그들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 구원투수로 등판한 경력직 한효주, 윤경호, 임주환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아르바이트의 등장에 조인성과 차태현은 함박웃음으로 맞이한다. 차태현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이들에게 ‘강제 고정 계약(?)’을 선언한다. 이에 당황한 한효주, 윤경호, 임주환의 모습은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특히 조인성은“미안하게 됐어…”라며 한효주를 위한 1 대 1 ‘아세아 마켓’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다. 공개된 사진 속 김밥의 포장을 벗겨 한효주의 손에 쥐어 주는 조인성의 다정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주방 뒷정리를 함께하던 조인성과 한효주는 디즈니+ ‘무빙’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보기만 해도 흐뭇한 현실 부부 긴장감을 보여준다. 한효주는 “혼자 애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다고”라며 상황극까지 펼친다고 해 기대를 끌어올린다. 또한 한효주는 ‘이 구역의 통역 여신’으로 수준급 영어 실력을 발휘하며 ‘아세아 마켓’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발휘한다. 영업 준비만으로도 쉴 새 없는 ‘아세아 마켓’의 상황에 한효주는 “난 얼굴로 온 건데?”라며 꽃받침 모습과 잔망스러운 아름다움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치솟게 한다.
  • 핵실험 가능성 열린 날 솟구친 야르스…러 핵훈련, 어떤 계산 깔렸나 [월드뷰]

    핵실험 가능성 열린 날 솟구친 야르스…러 핵훈련, 어떤 계산 깔렸나 [월드뷰]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아르칸젤스크주 상공으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솟구쳤다. 야르스가 뿜어내는 불꽃과 연기는 인근 건물 주민들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모스크바 북쪽 800㎞ 지점의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야르스는 캄차카반도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 목표물을 향해 5760㎞를 날아갔다. 이날 야르스 발사는 ICBM 발사 훈련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러시아가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에서 탈퇴한 날 대대적으로 이뤄진 핵훈련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20년 넘게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하려는 수순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러軍, 육·해·공서 야르스 ICBM 등 발사푸틴 대통령, 화상으로 훈련 지휘감독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연방군 최고사령관 푸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육상, 해상, 공중 요소의 병력과 수단을 활용한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훈련 중에는 탄도·순항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실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훈련 모습은 ‘로시야24’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크렘린궁도 “캄차카반도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 목표물 타격을 위해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최대 사거리가 1만 2000㎞에 이르는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마저 뚫을 수 있으며,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2kt)의 12~20배에 달한다. 크렘린궁은 이어 “북극해 인근 바렌츠해에 위치한 ‘툴라’ 핵잠수함에서는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도 공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기간 동안 계획된 임무가 완전히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매년 가을 비슷한 훈련을 하는데, 이번 훈련은 러시아 상원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직후 열려 핵 긴장이 더 고조됐다.CTBT 비준 취소 법안 만장일치 승인된 날 훈련푸틴 서명만 남아…핵실험 재개 가능성 의미 러시아 상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1996년 서명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의 비준을 취소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등이 조약 발효에 필요한 내부 절차를 준수하지 못한 것은 조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범위의 의무를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조약에 따른 의무의 균형을 위해 러시아 연방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6년 유엔에서 결의된 CTBT는 어떤 형태와 규모, 장소에서든 핵실험을 금지한다. 지금까지 184개국이 서명했으며, 한국은 1999년 22번째로 비준했다. 1990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러시아는 1996년 서명 후 2000년 비준했다. 하지만 CTBT 조약은 아직 발효되지 못했다.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인도, 이집트 등 주요 국가에서 아직 비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미국은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이 조약에 서명했지만 비준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CTBT 비준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됐다. 미국에서 CTBT 비준이 지연되면서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비준도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도 미국과 같이 1996년에 CTBT에 서명했지만 아직 비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준해야 한다는 게 중국 입장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5일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은 미국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며 비준 철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러시아 하원은 지난 18일 비준 철회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제 푸틴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러시아의 조약 비준 철회 절차는 완료된다. CTBT 비준 철회는 러시아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의미한다. 물론 러시아와 미국 모두 임계점(미임계) 핵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나, 만약 러시아가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접한 한반도의 긴장감도 높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일단 러시아는 비준을 철회하더라도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핵 비확산·군비통제국장은 지난 16일 “러시아는 조약에 서명한 국가로 남아 권리와 이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먼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위적 대응’ 차원의 핵실험 가능성은 열어뒀다. 상원의 CTBT 비준 취소 승인 직후 이뤄진 러시아의 핵 훈련은 이같은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중국 간 푸틴…핵가방 ‘체케트’ 의도적 노출 평가서방의 우크라 지원 억제 수단 ‘핵실험’ 카드 쓸까 러시아가 중동 정세 불안을 틈타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막는 방법으로 핵실험 재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든 해군장교들을 대동한 것이 포착된 점도 이런 우려를 부추긴다. ‘체게트’라고 불리는 핵가방은 대통령과 군 고위부를 연결하는 보안통신 수단으로, 대통령 뒤를 늘 따르지만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 수행원’을 대동한 모습은 심심찮게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핵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노출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꾸준히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푸틴 대통령의 실질적 첫 외국 방문이었다는 점에서, 핵가방 노출은 다분히 외교적 계산이 깔린 의도적 노출이란 평가가 나왔다.보폭 넓히는 푸틴…중동 위기 ‘우크라전 출구’ 삼나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위기를 계기로 축소됐던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다.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돌아온 푸틴 대통령은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상황 및 대책을 논의하며 전날 불거진 ‘심정지’ 등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 증가와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을 분산시킬 수 있어 러시아에는 분명 ‘호재’라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순녀의 이사람] “소수민족 등 세계 모든 언어 발음… 한글 풀어쓰기로 표기 가능해요”/논설위원

    [이순녀의 이사람] “소수민족 등 세계 모든 언어 발음… 한글 풀어쓰기로 표기 가능해요”/논설위원

    몽골어·영어 등 정확한 표기 한계훈민정음 창제 때 사용한 획·점 등부호 활용해 ‘한글재민체 5.0’ 완성자음 94자·모음 30자 등 기본 134자 해외 언어들 한글 풀어쓰기 적합박재갑·김민 교수 등과 의기투합찌아찌아족에 보급 후 새 전환점K콘텐츠가 한글 세계화 일등공신 2009년 ‘한글 수출 1호’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글 교과서를 집필한 이호영(60)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세계 어느 언어든 표기할 수 있는 한글 풀어쓰기 체계를 개발했다. 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재민체연구회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글재민체 5.0’은 이 교수가 제안한 풀어쓰기 기반의 디지털 글꼴이다.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김민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 김미애 수원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등 연구회 소속 동료 교수들과 1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한글재민체 5.0의 쓰임새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로 배우는 영어 발음’ 책자를 함께 펴낸 이 교수를 19일 만났다.-기존 한글에서는 못 보던 낯선 글자가 많다. “연구회 회장인 박재갑 교수님도 처음에는 외계어 같다고 하시더라(웃음). 훈민정음 창제 당시 28자였던 자모는 1933년 시행한 한글맞춤법 통일안에서 24자로 규정됐다. ㆆ(여린히읗), ㆁ(옛이응), ㅿ(반치음), ㆍ(아래아) 등 사라진 문자를 되살리고 훈민정음 창제 때 사용했던 획이나 점 등의 부호를 활용해 만든 새로운 문자들로 한글재민체 5.0을 완성했다. 자음 94자, 모음 30자, 성조·첨자·장음 10자 등 기본 134자로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글로는 P와 F, R과 L, B와 V 발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coffee’를 커피로 쓰고 그대로 발음한다. 영어 ‘th’ 발음을 표기할 방법도 없다. 줌(zoom)의 ‘z’ 발음은 ‘ㅈ’가 아니라 ‘ㅿ’다. 한글재민체 5.0을 활용하면 줌은 ‘ㅿㅜːㅁ’으로, 커피는 ‘ㅋㅓːㆄㅣ’로 영어 발음에 맞게 적을 수 있다.” -모아쓰기가 아닌 풀어쓰기 방식이 생경하다. “한글을 음절 단위로 모아쓰는 것은 훈민정음해례본에도 나오는 기본 규정이다. 하지만 모아쓰기는 영어, 몽골어 등 우리말과 음절 구조가 다른 언어를 제대로 표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다른 나라 언어까지 표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중국어를 적기 위한 글자도 따로 제작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풀어쓰기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해외에서 한글 수요가 더 커질 상황에 대비해 풀어쓰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훈민정음 창제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찌아찌아족 한글 교과서를 기획하고 만들 때부터 풀어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찌아찌아어는 우리말과 음절 구조가 비슷해 모아쓰기가 잘 맞았다. 하지만 해외 대부분의 언어는 모아쓰기보다 풀어쓰기가 더 적합하다. 찌아찌아족처럼 문자가 없는 지구촌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글 보급을 더 쉽게 하려면 풀어쓰기 체계가 꼭 필요하다. K 콘텐츠 열풍으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지금이 적기다. 말로만 한글이 세계 최고라고 할 게 아니라 해외로 뻗어 나갈 발판을 만들어 줘야 한다.” -국내에서도 풀어쓰기가 필요한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영어 교육 등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인 대부분은 자신의 영어 발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글 기호를 이용해 영어 발음을 설명하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문자 생활이 좀더 풍부해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글은 조형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문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만 보더라도 시각적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디자인과 재미 요소를 결합한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을 표현하기에도 풀어쓰기가 좋다.” -한글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풀어쓰기를 전면적으로 사용하자는 게 아니다. 한글을 좀더 다양하고 풍요롭게 사용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한글재민체 5.0을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 “풀어쓰기를 놓고 오래 고민했지만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글꼴을 만들 자신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지난해 6월 박 교수님 초대로 한글재민체 전시회에 갔다가 답을 찾았다. 박 교수님과 김민 교수님이 만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서체의 디지털 글꼴을 보니 한글 풀어쓰기 글꼴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날 밤 박 교수님께 ‘한글재민체를 세계적으로 보급하려면 풀어쓰기 글꼴도 함께 개발해서 보급하면 좋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두 분이 흔쾌히 결정을 내리셨다. 마침 김 교수님도 풀어쓰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더라. 이후 박 교수님이 한글재민체연구회를 구성해 글꼴 개발에 힘을 모았다.” -찌아찌아족에 한글이 보급된 지 14년이 됐다. “초기에 일부 오해와 혼선이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인 바우바우시가 한글 교류를 홍보 수단으로 삼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한글을 도입하고 나서 이름을 많이 알렸다고 한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 단체와 기업 후원 등으로 현지 찌아찌아어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왕래가 어려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가 최근 교류 사업이 재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소수민족에 한글을 보급한 사례가 있나. “2012년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서 두 번째 한글 보급 사업을 했다가 자금 부족으로 1년 만에 중단된 후 지금까지 보류 상태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보니 재정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정부가 왜 나서기 어렵나. “정부가 해외에 세종학당을 세워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그 나라의 문자로 한글을 보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외국어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한글을 표기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민족 정체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영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영어 공용어 주장에는 비판적이지 않나.” -한글의 세계화에 대한 전망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한국 문화콘텐츠의 엄청난 파급력이 한글 세계화의 일등 공신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일본어와 중국어를 앞섰다. 국제 질서가 다극 체제로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가 쥔 문화 주도권은 큰 힘이다. 한글을 친숙하게 여기는 세계인이 늘어나면 말만 있고 글이 없는 소수민족이 고유 언어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한글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자가 세계인의 문자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한글이 세계인의 문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글재민체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와 김민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이 2020년 한글날에 처음 공개한 디지털 한글 글꼴이다. 1908년 대한제국 순종 황제가 근대식 국립병원 ‘대한의원’ 개원일에 공표한 ‘대한의원개원칙서’(국가등록문화재 제449호)의 한글 붓글씨 서체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처럼 한글도 국민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한글재민체’로 이름 붙였다. 이후 매년 한자, 중국어 표준 간체자와 번체자, 일본 한자와 히라가나 등을 추가한 ‘한글재민체 2.0’, ‘한글재민체 3.0’, ‘한글재민체 4.0’을 무료로 배포해 왔다. 한글의 세계화와 한글재민체 연구·보급을 목적으로 2022년 8월 한글재민체연구회가 출범했다.
  • 中, 6년 만 美 농산물 대량 구매…화해 흐름 속 ‘올리브 가지’ 건네

    中, 6년 만 美 농산물 대량 구매…화해 흐름 속 ‘올리브 가지’ 건네

    중국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해 배경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 아이오와에서 열린 미 대두협회 판촉 행사에 중국 대표단이 참석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 중국 대표단이 이 같은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 콩과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우크라이나 등으로 다변화해왔다. 이러한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 및 옥수수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9%, 73% 줄었다. 중국은 식량 주권을 위해 올해부터 허베이와 지린, 쓰촨, 윈난,네이멍구 등에서 유전자변형(GM) 옥수수와 대두 재배도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이 수입선 다변화 및 와 자국 내 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해 당장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돌연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에 나선 데는 나름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가에선 11월 11~17일 예정된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중국이 미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건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를 재개해 미중 간 화해 흐름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미국을 방문한다. 허리펑 부총리도 워싱턴DC를 찾아 재닛 옐런 미 국무장관 등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에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하기로 하는 등 군사 안보 분야의 교류도 재개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계약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포토] ‘눈물 흘리는’ 선감학원 피해자…유해발굴 현장 공개

    [포토] ‘눈물 흘리는’ 선감학원 피해자…유해발굴 현장 공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와 유품이 다수 발견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분묘 40여기를 2차 시굴(시범 발굴)한 결과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를 수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은 유해 150여 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분묘 13기에서 치아가, 8기에서 금속 고리 단추와 직물 끈 등 유품이 수습됐다. 6기에서는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진실화해위는 분묘 대부분의 길이가 110∼150㎝, 깊이도 50㎝ 미만이어서 몸집이 작은 아동이 가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가장 작은 분묘의 길이는 85㎝에 불과했다. 인류학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15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을 담당한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선감학원 아동이 7∼18세로 어리고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일부 분묘에서는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토양 산성도가 높고 습한 데다 희생 아동들이 가매장 형태로 묻혀 유해 부식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 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그나마 흔적을 알 수 있는 유해인 치아의 흔적이 갈수록 풍화되고 부식이 심해지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선감학원 일대의 전면적 유해 발굴에 나서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9월 유해 매장지 1차 시굴에서 분묘 5기에서 치아 68개와 단추 등 유품 7개를 수습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까지 45기 분묘에서 치아 278개와 유품 34개를 수습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일종의 감화 시설이다.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교육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했다. 원생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과 고문 등 인권 침해를 당했다. 다수가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했고 섬에서 탈출을 시도한 834명 중 상당수는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진실화해위는 시굴 결과를 반영해 오는 12월 2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도에 전면적 발굴을 재차 권고할 계획이다.
  • 왕이 26일 방미… 새달 미중 정상회담 ‘청신호’

    왕이 26일 방미… 새달 미중 정상회담 ‘청신호’

    패권 경쟁으로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전환되면서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무기 매입설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국방부장을 해임했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의를 조율한다.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안보포럼에 미 당국자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양국 군사 채널 복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24일 6차 회의를 열고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지난 3월 국방부장에 임명된 리상푸는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전인대는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고 후임 국방부장 임명 여부도 비공개했다. 리상푸는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두 달 가까이 종적을 감췄다. CCTV는 지난 7월에 약 한 달간 행방이 묘연하다가 외교부장직에서 면직된 친강을 국무위원직에서도 면직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6~28일 워싱턴DC에서 왕 위원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소통·대화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중미 관계가 다시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로 돌아가도록 함께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위원의 방미는 다음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최종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시진핑의 경제 책사’ 허리펑 부총리도 가까운 시일에 미국을 찾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나누며 ‘소통 재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이 미 본토 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돼 화해 분위기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지난 6월 블링컨 장관에 이어 미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베이징을 찾아 대화 재개를 모색했지만 근본적인 관계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시 주석은 2017년 이후 미국을 찾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탈위험화) 전략으로 선회하는 등 양국 모두 세밀한 관계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한 세미나에서 “우리는 중국 샹산포럼 초청장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중국 주도 군사안보포럼인 샹산포럼은 올해 10회째를 맞아 오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것은 그간 단절됐던 미중 군사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은 이번 샹산포럼을 계기로 다음달 예정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양국 고위급 군사 대화가 복원되길 기대하고 있다.
  • ‘흉상 논란’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야, 육사 존치 결의안 발의

    ‘흉상 논란’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야, 육사 존치 결의안 발의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의 철거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홍 장군의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보훈부는 당초 윤종진 차관이 추모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 박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통상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행사였으나 박 장관이 일정 보고를 받고 ‘80주기라는 의미도 있는데 참석하는 게 맞겠다. 일정을 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범도 흔적 지우기’에 앞장섰던 박 장관이 일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1920년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의 기념비적 승리로 평가받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이끌었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고,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순국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장군의 유해를 국내 봉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했지만 최근 정부에서 육사에 있는 홍 장군 흉상을 과거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격렬한 ‘이념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이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육사 내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흉상 및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기리는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과 무소속 의원 180명이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다. 한편 흉상과 함께 논란이 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문제와 관련해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명 변경은)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다”고 말했다.
  • 흉상 철거 논란 속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열린다

    흉상 철거 논란 속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열린다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홍 장군의 8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보훈부는 당초 윤종진 차관이 참석해 추모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 박 장관이 참석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통상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행사였다. 박 장관이 일정보고를 받고 ‘80주기라는 의미도 있는데 참석하는 게 맞겠다. 일정을 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범도 흔적 지우기’에 앞장 섰던 박 장관이 일종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1920년 항일 무장독립투쟁사의 기념비적 승리로 평가받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이끌었다.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고,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순국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1년 장군의 유해를 국내 봉환해 대전현원에 안장했지만, 여권에서 육사 내 장군 흉상을 과거 소련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삼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격렬한 ‘이념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이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등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육사에 있는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흉상 및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기리는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과 무소속 의원 180명이 결의안에 참여했다. 한편 흉상과 함께 논란이 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문제와 관련,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명 변경은)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다”고 말했다.
  • 美中,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 완성할까…왕이 외교부장 방미

    美中,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 완성할까…왕이 외교부장 방미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관계가 ‘관리 가능한 경쟁 구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의를 조율한다.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안보 포럼에 미 당국자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양국 군사 채널 복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DC에서 왕 위원을 맞는다”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자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보통 정부간 고위급 대화는 실무급 협의와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 순서로 이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왕 위원의 방미는 다음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최종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나누며 ‘소통 재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이 미 본토 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돼 화해 분위기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지난 6월 블링컨 장관을 시작으로 미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베이징을 찾아 대화 재개를 모색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와 이에 맞선 중국의 광물자원 수출통제 확대로 근본적인 관계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시 주석은 2017년 이후 미국을 찾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탈위험화)’전략으로 선회하는 등 양국 모두 세밀한 관리 관계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면서 “두 정상이 만남을 재개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은 한 세미나에서 “우리는 중국 샹산포럼 초청장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중국 주도 군사안보포럼인 샹산포럼은 올해 10회째를 맞아 오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것은 그간 단절됐던 미중 군사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을 모두 닫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꾸준히 소통 복원을 요구하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번 샹산포럼 참석을 매개로 다음달로 예정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양국 고위급 군사대화가 복원되길 기대한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은 같은 세미나에서 “오스틴 장관이 마지막으로 중국의 대화 파트너와 만난 것이 지난해 11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였다. 올해 회의에서 (미중 국방장관간) 대화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실각설이 나오는 만큼, 베이징이 늦어도 다음 달에는 새 국방부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긴 발언이다.
  • 아마존 가뭄에 강물 마르자 2000년 전 얼굴 조각 ‘슥’ [핵잼 사이언스]

    아마존 가뭄에 강물 마르자 2000년 전 얼굴 조각 ‘슥’ [핵잼 사이언스]

    100여 년 만의 최대 가뭄으로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진 아마존 인근에서 인간 얼굴을 묘사한 조각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아마존강 지류인 리오 네그로강 인근 폰토 다스 라헤스에서 그간 물 속에 잠겨있던 수십 개의 암석 조각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오랜시간 강 속에 잠겨있던 이 암석에는 최대 2000년 전 새겨진 인간의 얼굴 조각이 묘사되어 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갈색빛 암석에 인간의 얼굴이 뚜렷한데 일부는 타원형, 또 일부는 직사각형이며 미소를 짓거나 암울한 표정도 하고있다. 브라질 역사유산연구소(Iphan) 고고학자 하이메 올리베이라는 "과거에도 일부 암석 조각이 발견된 바 있으나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더 많은 조각이 새겨진 암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인간이 이 지역에 거주한 역사자료를 고려하면 1000~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번 조각 발견은 역사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역사학자와 주민들은 "이 지역에 거주했던 최초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이 암석 조각은 헤아릴 수 없는 큰 가치를 갖고있다"면서도 "불행하게도 가뭄이 악화되면서 50~100년 후에도 이 강에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실제로 사시사철 물마를 날이 없었던 아마존은 최근 역대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강물 위에 떠있어야 할 수상가옥과 배가 바닥 위에 들러붙어있을 정도. 보도에 따르면 13일 아마존 중심부를 흐르는 네그루강의 수위는 13.59m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60m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1902년부터 공식적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이같은 극심한 가뭄 탓에 아마존강 지류는 누런 흙빛의 강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발견된 암석 조각도 어찌보면 불길함을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 이처럼 아마존을 말라버리게 하는 원인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엘니뇨’ 탓이다. 브라질 과학부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엘니뇨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전쟁과 도자기/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의 도자 산책] 전쟁과 도자기/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전쟁으로 피란을 떠나게 되면 가장 먼저 두고 가는 물건은 도자기일 것이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특성 때문이다. 중국 내몽골 집녕로(集寧路)의 유적지에서 14세기 말 홍건적이 침입하고 진압 전투가 벌어지자 주민들이 피란하면서 도자기나 금속기 등을 묻어 두었던 구덩이가 수십 개 발굴된 적이 있다. 또 임진왜란부터 정묘호란까지 연이은 전쟁으로 기력이 쇠했던 17세기 조선 왕실에서 공식 행사나 외교 접대에 사용할 제대로 된 용무늬 항아리[龍罇]를 구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무늬 없는 백자에 그림을 덧그려 사용하면서 구차한 현실을 한탄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 도토(陶土)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제작 장인들도 흩어져 요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으로 도자기 생산이 활황을 누린 경우도 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령한 뒤 1931년 만주국 건설 이후 태평양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했다. 식량은 물론 군수품 조달을 위해 금속류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에서 사용하던 ‘유기(鍮器) 공출(供出)’이 본격화됐다. 구리로 만든 문화재나 주택의 대문은 물론 숟가락부터 제사 용기들에 이르기까지 잠수함과 비행기ㆍ총포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인 구리 제품을 바쳐야 했는데, 유기의 주원료가 바로 구리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유기 공출의 대가로 나눠 준 것은 바로 백자였다. 청화 안료로 ‘공출보국’(供出報國ㆍ공출로 나라에 보답한다) 또는 ‘결전(決戰) 식기(食器)’ 등의 글자와 함께 제로센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기와 포탄 등을 그려 넣은 조선 스타일의 사발이다. 값싼 노동력과 발달한 항만을 가진 부산 영도에는 1914년 근대식 ‘일본 경질도기주식회사’(日本硬質陶器株式會社) 공장을 설립하고 값싼 생활용 식기와 함께 이 같은 전쟁 수요의 도자기들도 생산했던 것이다. 광물 원가로 계산해도 그 보상은 상당히 비대칭으로 보인다. 전쟁의 상흔 같은 이 백자들도 만들어진 지 100년이 가까워지니 이제는 수집 대상이 됐고, 근대기 한국 도자기의 실상을 읽어 내는 자료가 됐다. 그런데 듣자니 누군가 가짜를 만들어 유통하고 있단다. 상처도 돈이 된다면 만들어 파는 세상이다.
  • 인니 ‘자원 노다지’의 힘… 변방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인니 ‘자원 노다지’의 힘… 변방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한국과 1973년 수교를 맺은 인도네시아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정치외교·경제적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변방’에 속했다. 양국 교류의 역사는 경제 발전을 위한 천연자원이 필요했던 한국과 자국의 자원 개발이 필요했던 인도네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시작된 측면이 있다. 어느덧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는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교역액도 수교 당시 1억 85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는 260억 달러를 기록해 14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17억 8700만 달러로 2013년(6억 18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9배 늘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치·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며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면서 엄청난 경제 성장 역량을 갖춘 아세안의 선도국인 인도네시아가 대한민국의 아세안 및 인태지역 핵심 협력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수교 초기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목재부터 원유, 석탄, 사탕수수 등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후 산림 개발을 위한 현지 진출도 활발하게 했다.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를 경험하면서 한국은 원유 확보와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자원협력을 강화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해외 석유 개발사업을 한 나라도 인도네시아다. 자원협력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로부터 석탄(24.3%), 천연가스(17.5%), 동광(구리가 든 광석·6.9%) 등을 주로 수입한다.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철강, 자동차, 전기 등 기술집약산업으로 중심축을 점진적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금융업과 유통, 나아가 정보통신기술(ICT)까지 다양한 품목을 앞세운 현지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현지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의 진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할 대상으로 인도네시아를 지목했다. 당시 보고서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 1위인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 기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채굴·가공뿐 아니라 배터리셀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자재·중간재 공급, 배터리 재활용, 충전 인프라 조성, 정비 인력 양성 등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K팝 등을 기반으로 한 한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노출된 떡볶이, 소주, 바나나맛 우유 등이 인기를 끄는 등 식품산업도 수혜를 입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기준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10위권에는 ‘작은 아씨들’, ‘별똥별’, ‘슈룹’, ‘미씽’, ‘신사와 아가씨’ 등 한국 작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코트라는 “한류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 한류 마을 조성,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과 BTS(방탄소년단) 협업 제품 매진 등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 스마트시티 건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한국의 13번째 교역대상국”이라며 “수교 50주년을 맞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도 ‘코끼리 경제’ 고속질주… 中 넘어 공급망 새 거점기지로

    인도 ‘코끼리 경제’ 고속질주… 中 넘어 공급망 새 거점기지로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주목받는 신시장이다. 한국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신경을 덜 쓴 측면이 있는 나라다. 그렇지만 세계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코로나19 과정에서의 폐쇄성 등을 드러내며 한계를 보이면서 새롭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매력적인 투자와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공급망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파트너다.가야 김수로왕과 인도 허황옥으로부터 시작된 한국과 인도의 2000년 넘는 인연은 올해 12월 수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인도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차원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였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을 추월하며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등극했다. 인구 14억명이 넘는 거대한 ‘코끼리 경제’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특히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의 전략적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두 세력 사이에서 중립적 외교 노선을 취하며 실리와 국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의 맏형이기 때문이다. 인도가 쏘아 올린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시장으로서 인도의 매력은 이미 중국을 뛰어넘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인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자동차 기업이 늘고 있다.최근 인도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의 중요성에 대해 “인도는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주요 파트너”라며 “상호 인도태평양 전략을 연계해 양국 가치 기반 연대를 한층 공고히 하며 국방, 경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런 요소를 감안한 것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대인도 수출액은 101억 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8%였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인도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판(11.9%), 합성수지(10.6%), 반도체(10.2%), 자동차부품(7.6%), 석유제품(4.6%) 등 순이었다. 교역액은 2021년 156억 달러에서 지난해 189억 달러로 1년 만에 21.1%가 증가한 것이다. 인도는 2021년 약 4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 글로벌 생산기지로 중국(2600만대), 미국(916만대), 일본(800만대)에 이어 생산 규모 4위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21년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현대차는 2위(점유율 17%), 기아차는 4위(점유율 6%)에 올랐다.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벵갈루루 인근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이 위치해 있다. 기아는 이곳에 2017년 인도법인을 세웠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 법인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 상반기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높였다. 앞으로 인도에서의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현대차의 제1 해외생산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자동차 외에도 양국 모두 수요가 있는 유명 분야로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국제감축, 인프라 등이 꼽힌다. 이 과정에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양국의 주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확대될 수 있다. 최근에는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4년에는 31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콘텐츠 시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 ‘악의 꽃’은 인도에서 최초로 판권이 판매돼 현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Zee5’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인프라 분야 협력과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핵심 기술 분야 공동 연구와 협력 강화 방안도 한·인도 간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야다.
  • ‘제8회 아·태 도시포럼’개막…이재준 수원시장, “시민과 함께 ‘1분 도시’ 만들 것”

    ‘제8회 아·태 도시포럼’개막…이재준 수원시장, “시민과 함께 ‘1분 도시’ 만들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정립할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APUF-8)’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사무총장, 국내·외 장관급, 중앙 및 지방정부 도시관계자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30년간 아시아 태평양 도시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많은 지혜를 모아 왔다”며 “지난 20년 간 수원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선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은 10년 전 ‘모든 동네 주민이 차 없이 한 달 살기’를 실험한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했고, 물순환 도시로서 세계적인 지위를 이어 왔다”며 “지금은 여러 경험을 압축해서 서수원권에 환경부와 400억원 규모의 탄소 중립 도시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물을 절약하고, 자원순환 쓰레기를 덜 배출하고, 자동차 대신 생태교통을 이용하는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집 앞 1분 거리에 일자리, 쉴 곳, 즐길 곳, 주거가 있는 ‘1분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형평성, 양극화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포럼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가 그간 이룬 도시재생분야 정책적 성과와 방향을 묻는 질문에 “지속가능한 계획을 만들기 위해 수원은 많은 부분에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수원시 시민협의체가 세계최초로 자체 보고서를 만들었고, 영문으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물순환도시, 재난 대응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최근에는 내손안의 민주주의를 모토로 모바일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서비스하고 있고, 새빛톡톡을 통해 민주주의, 소통 참여, 의사결정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도시 재생에 있어서 재정 문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며 “우리만의 재정문제 뿐 아니라 이웃나라와 재정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시의 캄보디아 수원마을, 몽골시민의 숲, ODA 사업 등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준 시장은 “함께 나누고 지혜를 교류하고, 각자의 장점을 배우는 포럼이 됐으면 한다”며“이 포럼이 그간 성공사례를 논의하고, 많은 도시의 성공사례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4년마다 열리는 이번 포럼은 26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3500여 명의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 60여개국 200여명이 발표를 진행한다.
  • 히틀러도 꺼린 반인륜…‘인간폭탄’ 서슴지 않은 일제 [지구촌 소사]

    히틀러도 꺼린 반인륜…‘인간폭탄’ 서슴지 않은 일제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❻1944.10.25 일본 카미카제 특공대 첫 출격“카미카제를 미화하려는 생각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 미친 짓이다. 카미카제로 허망하게 죽어간 친구들을 평생 애도하며 살았다.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둔 데 대해 후회하고 아직도 고통스럽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손수 가르친 학생들이 눈에 선하다. 수두룩하게 카미카제 특별공격대로 끌려갔다. 어째서 일본군 사령부는 그런 어리석은 작전을 10개월이나 지속했는가. 모두 거짓말쟁이다.” 제2차 셰계대전 종전 뒤 일본 내에서 실제 카미카제 특공대에서 생존한 사람들과 비행학교 교관 등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제국주의 일본이 전쟁 중 동원한 자살 특공대 항공기 조종사 중 3800명이 이승을 버렸다. 카미카제 공격으로 연합군 쪽에서도 7000여명의 해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카미카제는 일반적으로 ‘신성한 바람’(神風)으로 해석된다. 1274년과 1281년 쿠빌라이 칸(1215~1294)이 일본을 침공하며 이끌었던 몽골-고려 연합 함대를 흩어지게 한 태풍을 가리킨다. 카미카제 항공기는 본질적으론 조종사 유도 폭발 미사일을 말한다. 특수 목적으로 제작하거나 재래식 항공기에서 개조한 것이다. 조종사는 폭탄, 어뢰 및 기타 폭발물을 탑재한 항공기에서 ‘신체 공격’(たいあたり·타이아타리)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항공기를 적군함에 충돌시키려고 시도한다. 덕분에 항공기가 파손된 후에도 여전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었다. 5번 중 1번 꼴인 20% 정도가 성공했으니 괜찮은 가성비를 자랑한 셈이다. 1944년 10월은 일본군에게는 점점 더 암울해진 시기였다. 그들은 몇 차례 중요한 전투에서 패했고, 최고의 조종사 중 다수가 사망했으며, 항공기는 구닥다리로 악화해 공중 통제권을 잃었다. 연합군이 일본 본토를 향해 진격하면서 가미카제 전술을 사용하게 됐다. 일본군 입장에 태평양 전쟁에서의 일방적 패배와 군사력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이자, 국가가 군인에게 자살을 명한 개인의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최악의 행위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후퇴를 절대 용납하지 않던 아돌프 히틀러(1889~1945)조차 비인간적이라서 꺼린 수단이었다. 게다가 양성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엘리트 병과인 조종사를 1회용 폭탄으로 썼기에 더욱 비난을 받는다. 그달 25일 필리핀 레이테만 해전에서 카미카제 특공대는 첫 임무를 수행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편성한 뒤 불과 닷새 만이었다. 항공기 5대가 호위를 받아 여러 호위함을 공격했다. 1호는 미 해군 함교를 공격하려 했으나 항구 통로에서 폭발해 바다로 떨어졌다. 다른 2명은 잠수했지만 대공포로 파괴됐다. 마지막 남은 2명이 미군 ‘세인트 로’(St. Lo)를 향해 저공 비행해 갑판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장착한 폭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폭탄 탄창이 폭발해 항공모함을 침몰시켰다. 10월 26일까지 55기의 가미카제는 대형 호위함 3척을 포함해 모두 7척의 항공모함과 40척의 함선에 피해를 입혔다. 5척은 침몰했고 35척은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카미카제에 익숙해진 연합군 조종사를 당할 순 없었다. 그들은 더 잘 훈련을 받았으며, 우수한 항공기를 지휘했던 반면 카미카제는 급조되는 통에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다. 연합군 함포들도 가미카제 공격을 무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945년 소련-일본 전쟁 중 가미카제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규슈에 주둔한 일본군 제5항공함대는 일본의 항복 선언 몇 시간 후인 1945년 8월 15일 미국 선박에 대한 마지막 가미카제 공격을 펼쳤다. 8월 19일 제675만주부대에 소속된 젊은 장교 11명이 교전 중인 여성 2명과 함께 비행장을 떠나 소련 기갑부대 중 1대에 최종 공중 자살공격을 가했다. 만주를 침공한 부대가 8월 20일 마지막 카미카제 공격을 기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 주력은 항복 선언에 맞춰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오랜 세계대전이 끝났다. 항복 당시 일본군은 본토에 가미카제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가 9000대 이상을 보유했고, 미국이나 소련의 침공 계획에 저항하기 위해 5000여대를 자살 공격용으로 특별히 장착하고 있었다.
  • 온라인투어, 사이클경주 참가비를 쏜다

    온라인투어, 사이클경주 참가비를 쏜다

    온라인투어는 오는 12월 2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헬 오브 더 마리아나(Hell of the Marianas) 사이클 대회’에 참가해 휴양과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여행상품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리조트와 관광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사이판에서의 힐링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클 연맹(NMI Cycling Federation)이 2007년부터 주최해온 이 국제 사이클 대회는 마리아나 리조트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사이판 해안도로를 지나 태평양 전쟁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통과하는 100km 코스로 구성됐다. 마지막 25km는 자살절벽, 새섬, 만세절벽을 지나 최후 사령부를 거쳐 마리아나 리조트에 이르게 된다. 온라인투어는 오는 11월 15일까지 온라인투어를 통해 예약 시 선착순 30명 참가비(1인당 60달러) 무료 혜택과 사이판 하얏트리젠시, 크라운플라자 패키지 상품 예약 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역사의 흔적이 남겨져 있는 한국인 위령탑 △깊고 푸른 태평양 바다가 펼쳐진 ‘만세절벽’ △석회암과 바위섬으로 형성된 ‘새섬’ 등 사이판 아일랜드 관광을 포함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했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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