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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앞둔 미중, 희토류·관세 타결

    APEC 앞둔 미중, 희토류·관세 타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역전쟁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휴전 협상’을 타결지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의사를 밝히자 미국은 다음달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주 APEC을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정식으로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관세전쟁이 양국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란 우려에 한발씩 물러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NBC, ABC, CBS방송 등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인사들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만나 협상을 벌였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고 (통제 조치 자체도) 재검토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던 희토류 갈등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중국에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전투기와 자동차, 전자제품 등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 소재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미국도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주와 손잡고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지만 희토류 통제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와 방위산업 등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미국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었던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 조치도 풀릴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미 농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대두 수입 조치가 지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지지층인 농가 민심이 이탈할 우려가 컸다. 베선트 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합성 마약)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도 돕기로 합의했다”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사안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지난 14일부터 미국 항만을 이용하는 중국 선박에 부과 중인 특별 수수료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양국이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추가 연장, 펜타닐 문제와 마약 퇴치 협력, 무역 추가 확대, 수출 통제 등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한 논의와 교류를 진행했다”며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미중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을 나흘 앞두고 타협점을 찾은 건 무역전쟁이 양측 모두에 해를 입힌다는 공감대가 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이 가진 막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한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고, 중국은 미국의 기술 통제 조치 확대와 동맹국을 동원한 연대 대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중국과 마찰을 빚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며 “중국 역시 경제적·정치적 문제로 미국과의 갈등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주 APEC을 무대로 6년 만에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중 협력 강화 위한 ‘중한지화 2025’ 심포지엄, 서울서 개최

    한중 협력 강화 위한 ‘중한지화 2025’ 심포지엄, 서울서 개최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에서 ‘중한지화 2025 지역경제 협력 및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실천 전문가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중국외문국이 지도하고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아주뉴스코퍼레이션이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위잉푸 중국외문국 부국장과 양젠핑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 주임(센터장), 류솽얀 중국외문국 국제협력부 주임(부장), 황위신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 총경리, 쑤이샤오페이 당대중국과세계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과 양규현 아주일보 사장 등 주요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각전문가와 학자들이 모여 두 나라의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심층적인 대화를 통해 지역 협력과 글로벌 발전을 위한 지혜로운 해법과 실질적인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위잉푸 중국외문국 부국장은 축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안한 중요한 공공재라며 주권 평등과 국제 법치, 다자주의, 인본주의, 행동 지향 원칙을 통해 오늘날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건설적인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전 한국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의핵심 주제인 ‘글로벌 거버넌스’는 바로 이런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협력의 키워드”라며 “한국과 중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으며 이제 양국 관계는 단순한 경제 협력의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 기술 혁신 등 보다 복합적인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쑤이샤오페이 당대중국과세계연구원 부원장, 잔더빈 상하이대외경무대학 조선반도(한반도)연구센터 주임(센터장), 장중이 차하얼학회 부비서장 겸 연세-차하얼센터 집행주임(집행센터장), 주심양 한국총영사관 전 총영사인 신봉섭 광운대 특임교수, 이상훈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강호구 한중경제사회연구소 소장 등 중한 전문가와 학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폭넓고 심층적인 논의를 펼쳤다.
  • 트럼프 “우리 호감 있었잖아”…北김정은 위해 방한 일정 변경까지 언급 [핫이슈]

    트럼프 “우리 호감 있었잖아”…北김정은 위해 방한 일정 변경까지 언급 [핫이슈]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그(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면서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였고 서로 호감이 있었다. 그가 만남을 원한다면 한국 체류 기간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장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를 다시 보고싶다”면서 “우리가 아직 공식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내가 한국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원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 측 “트럼프-김정은 만날 가능성 희박”다만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번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두 분(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판문점) 북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며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 차장은 “추측과 기대는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며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은 항상 우리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기에 김 위원장이 다시 뭔가 생각을 바꾸고 미국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단 말씀드린 것과 같은 제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부터 ‘북미 회동을 성사시켜 달라’는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아는 지식과 정보로는 그런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미국은 ‘깜짝 만남’ 기대우리 정부의 예상과 달리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9년 당시처럼 ‘깜짝 회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케이티 맥팔런드는 지난 25일 수 성향 시사채널 ‘뉴스맥스’의 시사 토크쇼 ‘더 카운트’에서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을 하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과 만났고 그 만남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북한이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남의 결과로 북한 측의 신뢰를 얻었다”며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다시 시도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에 머물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 김 여사, ‘과일 천국’ 동남아 시장서 한국 과일·김치 홍보

    김 여사, ‘과일 천국’ 동남아 시장서 한국 과일·김치 홍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7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과일과 김치 알리기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의 신선제품과 김치를 홍보하기 위해 열린 ‘2025 K-Fresh Food Universe Malaysia’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한국산 포도와 배, 사과, 딸기, 귤, 키위, 고구마, 파프리카 등을 소개하는 부스들을 둘러보며 수출 노력 확대와 현지 시장 반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여사는 다양한 품목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 관계자는 “맛과 품질로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아삭아삭한 식감의 과일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과일의 천국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우리 과일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K푸드가 아세안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판로 개척과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 마련 등을 위해 애쓰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행사장에 한복을 입고 방문한 현지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총리의 배우자 완 아지자 여사의 초청으로 아세안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말레이시아의 전신인 말라야 연방의 독립협정이 체결된 유적지 ‘스리 느가라’를 방문했다. 이어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전통의상 ‘끄바야’ 전시를 관람하고 전통음악을 감상했다. 끄바야는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5개국이 공동 신청해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김 여사는 “끄바야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다양성 속에서 문화적 연대와 공통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큰 의상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한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김 여사는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으로 구성된 오찬을 하며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한국에도 말레이시아 음식과 유사하게 찹쌀을 활용하거나 매콤한 맛을 지니는 음식이 있다”며 “앞으로 좋은 계기에 한식을 대접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는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회원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경주에서 다시 만나자’고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한국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 경주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마하 6 포탄 ‘펑펑’…美 군수 기업 ‘꿈의 무기’ 레일건 디자인 공개

    마하 6 포탄 ‘펑펑’…美 군수 기업 ‘꿈의 무기’ 레일건 디자인 공개

    이른바 ‘꿈의 무기’로 불리는 레일건을 미국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미 군수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A)가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육군 협회 연례 회의에서 레일건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글로벌 무인기 회사로 유명한 GA가 개발 중인 레일건은 최대 마하 6의 속도로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으며 3~32메가줄(MJ)의 에너지 용량을 가진 세 가지 모델이 있다. 특히 GA 측은 이 레일건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미국이 괌에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 전초 기지를 강화하려는 것과 맞물려있다. SF영화 속 무기 같은 레일건은 화약이 아니라 전기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전환해 탄환을 발사하는 첨단 무기다. 음속의 6배에 달하는 초속 2㎞로 발사되며, 100~200㎞의 표적을 눈 깜짝할 사이 파괴하는 능력으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혹은 ‘꿈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레일건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미군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 2021년 결국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다만 GA 측은 미군의 프로그램 포기 후에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을 계속해 레일건 기술의 운용상 문제점과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중국과 일본 등이 개발 중인 레일건은 눈에 띄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해군 공과대학 전자기에너지 국립 핵심연구소팀은 2023년 논문을 통해 초당 2㎞ 속도로 100~200㎞ 내의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레일건을 연속으로 120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201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2023년 해상에서 시제 레일건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9월 ATLA는 해상자위대 지원을 받아 선박 탑재 레일건 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불꽃을 뿜으며 발사되는 레일건 모습과 함께 표적으로 보이는 선박도 확인된다. 다만 레일건이 실전에서 사용되기 위한 난제도 많다. 대전력(大電力) 제어 기술과 내구성 확보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레일건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사체를 지속해 발사하기 때문에 총열의 마모 속도가 증가해 사거리와 정확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레일건 사용을 위해 대용량 에너지 저장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는 물리적으로 덩치가 커지는 것을 의미해 선체에 통합해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 마하 6 포탄 ‘펑펑’…美 군수 기업 ‘꿈의 무기’ 레일건 디자인 공개 [밀리터리+]

    마하 6 포탄 ‘펑펑’…美 군수 기업 ‘꿈의 무기’ 레일건 디자인 공개 [밀리터리+]

    이른바 ‘꿈의 무기’로 불리는 레일건을 미국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미 군수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GA)가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육군 협회 연례 회의에서 레일건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글로벌 무인기 회사로 유명한 GA가 개발 중인 레일건은 최대 마하 6의 속도로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으며 3~32메가줄(MJ)의 에너지 용량을 가진 세 가지 모델이 있다. 특히 GA 측은 이 레일건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미국이 괌에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 전초 기지를 강화하려는 것과 맞물려있다. SF영화 속 무기 같은 레일건은 화약이 아니라 전기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전환해 탄환을 발사하는 첨단 무기다. 음속의 6배에 달하는 초속 2㎞로 발사되며, 100~200㎞의 표적을 눈 깜짝할 사이 파괴하는 능력으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혹은 ‘꿈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오래전부터 레일건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미군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 2021년 결국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다만 GA 측은 미군의 프로그램 포기 후에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을 계속해 레일건 기술의 운용상 문제점과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중국과 일본 등이 개발 중인 레일건은 눈에 띄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해군 공과대학 전자기에너지 국립 핵심연구소팀은 2023년 논문을 통해 초당 2㎞ 속도로 100~200㎞ 내의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는 레일건을 연속으로 120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201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2023년 해상에서 시제 레일건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9월 ATLA는 해상자위대 지원을 받아 선박 탑재 레일건 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불꽃을 뿜으며 발사되는 레일건 모습과 함께 표적으로 보이는 선박도 확인된다. 다만 레일건이 실전에서 사용되기 위한 난제도 많다. 대전력(大電力) 제어 기술과 내구성 확보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레일건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사체를 지속해 발사하기 때문에 총열의 마모 속도가 증가해 사거리와 정확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레일건 사용을 위해 대용량 에너지 저장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는 물리적으로 덩치가 커지는 것을 의미해 선체에 통합해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 ‘세기의 만남’ 트럼프·시진핑, 경주 아닌 부산에서 만나는 진짜 이유 [핫이슈]

    ‘세기의 만남’ 트럼프·시진핑, 경주 아닌 부산에서 만나는 진짜 이유 [핫이슈]

    오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30일 오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서 “29일 오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 달 1일 오후에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당시 위 실장은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중 정상회담은 김해공항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은 경주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정상의 방한 일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은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 3일이다. 두 정상이 한국에 머무는 날 중 겹치는 날짜는 30일 하루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시 주석은 같은 날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방한 일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김해공항 내 마련된 ‘나래마루’다. 나래마루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당시 회원국 국빈 영접 등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나래마루는 군부대 내에 있어 경비·경호가 수월하고 외부 경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입·출국이 가능하다.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잡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방한 일정 마지막 날 출국 장소로 이동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곧바로 출국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관심 쏠리는 이유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사실상 출·입국장에서만 이뤄지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형식적 만남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처음으로 시 주석과 단둘이 마주앉는데다,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출렁이게 한 무역·관세 전쟁의 현재 상황을 두 정상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만으로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쏟아지는 기대가 상당하다. 미국과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 추가 인상 등을 둘러싸고 냉랭한 관계를 이어왔으나 양자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세부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제5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고, 양국은 이 자리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기본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대표이자 차관인 리청강은 “양국은 주요 경제·무역 현안에 대해 기본 합의에 도달했으며, 각국의 국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26일 NBC에 “미국은 중국에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ABC 방송에는 “중국이 그것(희토류 수출 통제)을 검토하면서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파업’ 인천공항 화장실 변기에 ‘휴지 투척’…“고의로 한 것, 수사 의뢰”

    ‘파업’ 인천공항 화장실 변기에 ‘휴지 투척’…“고의로 한 것, 수사 의뢰”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민주노총이 파업을 벌인 인천국제공항에서 화장실 변기가 휴지 등 오물로 막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측은 “고의로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7일 인천 중구 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파업 기간 중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악취가 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화장실 변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살펴보면 변기 시트가 들어올려진 채 화장실의 두루마리 휴지가 통째로 안에 들어가 있거나 풀린 휴지가 변기 안에 들어가 막혀 있었다. 최소 10여개의 변기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일률적으로 휴지를 통째로 뜯어 넣어서 변기가 막히도록 하고, 휴지 뿐 아니라 오물, 쓰레기봉투도 투척했다”면서 “자주 발생하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평소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객들이 한 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조사 결과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특정되는 분도 있다더라”고 묻자 이 사장은 “특정돼서 수사 의뢰했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부터 열흘 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3조 2교대 근무 체계의 4조 2교대 전환과 자회사 직원 불이익 개선 등을 요구했다. 지난 추석 연휴동안 인천공항을 찾은 여객은 일평균 21만명을 넘어 역대 추석 연휴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 의원은 질의에 앞서 “노조는 오늘 국토위 국정감사 경과를 보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단체파업을 개시할지 결정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국토위가 국토부에 노조의 요구를 반영할 것을 권고하고 관계기관이 별 움직임이 없으면 재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 누구도 사전에 공유받거나 협의된 사실이 없다. 파업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는 건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607년, 수나라 양제는 북방 민족 돌궐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나라는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다. 당시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대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제는 돌궐이 고구려와 연합하여 수나라에 저항할 수 있다는 불길함을 느꼈고 곧바로 고구려 사신에게 충성 맹세를 가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고구려왕이 직접 찾아와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라. 이를 어길 시 돌궐의 군대를 동원해 토벌하겠다.” 양제의 속셈을 간파한 고구려가 단호히 이를 거부하자 그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발에 나섰다. 징집한 군인만 약 113만명, 군량 운반 인원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군세였다. 살수대첩, 벼랑 끝에서 역사를 쓰다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 공격에 실패했고 평양성 함락을 명 받은 수로군 총사령관 ‘내호아’는 육로군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 공격을 감행했다가 고구려군의 기습에 걸려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제는 전군에게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수나라군은 압록강을 건넜지만, 계속된 전투와 장거리 행군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이 사실을 간파한 고구려군은 싸움을 걸고 후퇴하는 전술로 수나라군의 체력을 철저히 소모시켰다. 마침내 살수(薩水·청천강)에 이르렀을 때, 수나라군의 체력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때를 노린 을지문덕 장군은 양제에게 사신을 보내 군대를 물리면 고구려왕이 황제의 요구 사항을 따르겠다는 거짓 항복을 제안했다. 군사들의 피로와 거짓 제안에 속은 양제는 철수를 명했다.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절반 정도 건널 무렵,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고구려군이 급습했다. 수나라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살수를 건너온 30만명의 군사 가운데 살아 돌아간 이는 약 3000명뿐이었다. 역사는 이 승리를 ‘살수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수나라는 무리한 전쟁 준비로 인해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국운이 기울었고 결국 618년 멸망했다. 구리개에서 황금정으로: 을지로의 수난사 오늘날 개성 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도로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속 공단’을 형성했던 곳이다. 이 길의 역사는 외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난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이곳의 이름은 ‘구리개’였다. 황토로 된 언덕이 햇빛을 받아 구리처럼 빛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후기까지 한약방들이 밀집한 약재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명성황후 일파는 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청나라 군대와 함께 약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청나라 상인들은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고, 1883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로 이 일대는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제는 이곳의 이름을 ‘황금정’(黃金町·고가네마치)으로 바꿨다. 많은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으며, 특히 일제는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경제 침략의 거점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웠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乙支路)으로 부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서울시장 김형만을 중심으로 ‘가로명 제정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목적은 명확했다. 일제가 만든 일본식 지명을 삭제하고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과거 ‘구리개’이자 ‘황금정’이었던 이 길에 ‘을지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 후기 청나라 상인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장악당했던 수난의 역사 위에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외부 세력의 기세를 꺾고,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과 기상을 드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최대 중심지였던 ‘본정’을 일본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일본이 공사관을 세웠던 서대문 일대 ‘죽첨정’은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의 아호를 따 ‘충정로’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화려한 카페와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워진 ‘힙지로’의 뒷골목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의 이름과 정신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굳건히 새겨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잠시 힙한 감성을 내려놓고 그 이름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무게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607년, 수나라 양제는 북방 민족 돌궐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나라는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다. 당시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대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제는 돌궐이 고구려와 연합하여 수나라에 저항할 수 있다는 불길함을 느꼈고 곧바로 고구려 사신에게 충성 맹세를 가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고구려왕이 직접 찾아와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라. 이를 어길 시 돌궐의 군대를 동원해 토벌하겠다.” 양제의 속셈을 간파한 고구려가 단호히 이를 거부하자 그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발에 나섰다. 징집한 군인만 약 113만명, 군량 운반 인원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군세였다. 살수대첩, 벼랑 끝에서 역사를 쓰다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 공격에 실패했고 평양성 함락을 명 받은 수로군 총사령관 ‘내호아’는 육로군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 공격을 감행했다가 고구려군의 기습에 걸려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제는 전군에게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수나라군은 압록강을 건넜지만, 계속된 전투와 장거리 행군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이 사실을 간파한 고구려군은 싸움을 걸고 후퇴하는 전술로 수나라군의 체력을 철저히 소모시켰다. 마침내 살수(薩水·청천강)에 이르렀을 때, 수나라군의 체력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때를 노린 을지문덕 장군은 양제에게 사신을 보내 군대를 물리면 고구려왕이 황제의 요구 사항을 따르겠다는 거짓 항복을 제안했다. 군사들의 피로와 거짓 제안에 속은 양제는 철수를 명했다.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절반 정도 건널 무렵,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고구려군이 급습했다. 수나라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살수를 건너온 30만명의 군사 가운데 살아 돌아간 이는 약 3000명뿐이었다. 역사는 이 승리를 ‘살수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수나라는 무리한 전쟁 준비로 인해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국운이 기울었고 결국 618년 멸망했다. 구리개에서 황금정으로: 을지로의 수난사 오늘날 개성 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을지로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속 공단’을 형성했던 곳이다. 이 길의 역사는 외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난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이곳의 이름은 ‘구리개’였다. 황토로 된 언덕이 햇빛을 받아 구리처럼 빛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후기까지 한약방들이 밀집한 약재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명성황후 일파는 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청나라 군대와 함께 약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청나라 상인들은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고, 1883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로 이 일대는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제는 이곳의 이름을 ‘황금정’(黃金町·고가네마치)으로 바꿨다. 많은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으며, 특히 일제는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경제 침략의 거점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웠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乙支路)으로 부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서울시장 김형만을 중심으로 ‘가로명 제정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목적은 명확했다. 일제가 만든 일본식 지명을 삭제하고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과거 ‘구리개’이자 ‘황금정’이었던 이 길에 ‘을지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 후기 청나라 상인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장악당했던 수난의 역사 위에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외부 세력의 기세를 꺾고,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과 기상을 드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최대 중심지였던 ‘본정’을 일본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일본이 공사관을 세웠던 서대문 일대 ‘죽첨정’은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의 아호를 따 ‘충정로’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화려한 카페와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워진 ‘힙지로’의 뒷골목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의 이름과 정신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굳건히 새겨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잠시 힙한 감성을 내려놓고 그 이름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무게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 이 대통령 “초국가범죄 위협…아세안+3의 관심과 협력 기대”

    이 대통령 “초국가범죄 위협…아세안+3의 관심과 협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초국가범죄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아세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아세안+3(한국·중국·일본)의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국가 간·세대 간·계층 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과제들이 우리 모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 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가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 긴밀히 협력하여 초국가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범죄 단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리창 중국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처음으로 만난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들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간에는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고 이번 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꼐 만나게 예정돼 있다”며 “또 일본은 신내각 출범 전인 지난 8월 방문했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첫 만남이 예정됐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조기에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일본에 입국하면서 28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美 금리 인하 기대가 밀어올려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美 금리 인하 기대가 밀어올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서고 86거래일 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8.14 포인트(2.24%) 오른 4029.73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3999.79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곧바로 4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4038.39까지 올랐다가 현재 4020선 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이 478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6억원, 1291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는 장중 처음으로 1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프리마켓에서 10만원 돌파 후 정규장에서 10만 19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인 53만 7000원(5.29%)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선주를 포함해 지난 24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7%), 삼성전자우(1.80%), HD현대중공업(5.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8%), 현대차(1.98%), 두산에너빌리티(1.61%), 기아(1.65%) 등 강세였다. HD현대 그룹주는 미국 군수지원함 건조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만 0.61% 약세였다. 이날 상승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오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다우존스지수 1.01%, 나스닥 1.15%,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0.79% 등 일제히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부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FOM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실적 시즌 등 주요 대형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치러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일간 단위로 주가 급등락 정도가 지난주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50 포인트(1.64%) 오른 897.58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 897.58을 기록해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테오젠(5.72%), 에코프로비엠(1.33%), 에코프로(1.5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한 이 대통령 “초국가범죄 더는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 강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한 이 대통령 “초국가범죄 더는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 강화”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틀째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KLCC)에서 열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2029년을 바라보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CSP(씨 에스 피)가 한-아세안 관계를 규정하는 구호를 넘어서 각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해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해 최고 단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다. 이 대통령은 이 ‘CSP’의 머리글자를 따서 조력자(Contributor), 도약대(Springboard), 파트너(Partner)라는 아세안을 향한 세 가지 비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며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가 되겠다”며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온라인 스캠 범죄를 지적하며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 단지가 확산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 단지를 근절하겠다. 초국가범죄가 더는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더 스타’에 기고한 ‘한국과 아세안, 함께 만드는 평화의 공동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이란 과감한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FTA 개선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말레이시아를 향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APEC 의장국인 한국은 역내 협력을 이끄는 양대 축”이라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창설국이기도 한 양국이 한국에서 다시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지혜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미군기 2대가 바다로…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남중국해 경고등?’

    미군기 2대가 바다로…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남중국해 경고등?’

    미국 해군 항공모함 USS 니미츠에서 이륙한 헬리콥터와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30분 간격으로 추락했지만 탑승 대원 모두 구조됐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MH-60R 시호크 헬리콥터와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각각 임무 중 바다에 떨어졌고 탑승 인원 5명이 모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정기 작전 중 30분 간격 추락 첫 번째 사고는 오후 2시 45분쯤 발생했다. 해상공격헬대 73편대 ‘배틀캣츠’ 소속 M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니미츠에서 출격해 정기 비행을 수행하던 중 남중국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수색 구조팀이 즉시 출동해 대원 3명을 모두 구했다. 30분 뒤 제22전투공격비행대대 ‘파이팅 레드콕스’ 소속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루틴 작전 중 같은 해역에서 떨어졌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에 성공했고 구조팀이 곧바로 구조했다. 미 해군은 두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며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복귀했고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둔 민감한 시점 이번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친 뒤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이동하며,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월 30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CNN은 “최근 미중이 상호 보복성 무역 조치를 주고받은 뒤 긴장이 높아졌으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새로운 무역 협상 틀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희토류 수출 통제(중국)와 대중국 100% 추가 관세(미국)를 유예하는 방향으로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될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도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회담 장소로는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 정상이 짧은 방한 일정 속에 회담을 가져야 하고 경주와 인접한 데다 군 공항의 특성상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오는 30일 부산 회담은 첨예한 갈등 구도를 유지하면서도 ‘확전 자제’에 방점을 찍는 상징적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회담은 파국을 피하기 위한 균형점”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긴장 속 미 해군 안전 논란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중국은 국제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해역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며 군사 기지를 건설해 왔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니미츠 항모전단이 핵심 전력으로 투입돼 있다. 니미츠함은 1975년 취역한 미 해군 최장수 항공모함으로 내년 퇴역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순환 작전을 이어가며 남중국해 자유항행과 해상안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미 해군 항모전단의 잇따른 안전사고 속에서 발생했다. 앞서 유도미사일 순양함 USS 게티즈버그는 지난해 12월 중동 해역에서 USS 해리 S. 트루먼 항모 소속 F/A-18 전투기를 오인해 격추하는 사고를 냈다. 또 지난 4월에는 트루먼의 격납고 갑판에서 다른 F/A-18 전투기 한 대가 미끄러져 홍해로 추락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미 해군 항공작전의 안전 관리와 장비 노후화 문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니미츠함이 마지막 임무를 수행 중인 상황에서, 잇따른 기체 손실은 퇴역을 앞둔 구형 전력의 유지·보수 체계가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남중국해서 미 해군 전투기·헬기 잇따라 추락…트럼프 순방 중 ‘이례적 사고’

    남중국해서 미 해군 전투기·헬기 잇따라 추락…트럼프 순방 중 ‘이례적 사고’

    미국 해군 항공모함 USS 니미츠에서 이륙한 헬리콥터와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30분 간격으로 추락했지만 탑승 대원 모두 구조됐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MH-60R 시호크 헬리콥터와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각각 임무 중 바다에 떨어졌고 탑승 인원 5명이 모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정기 작전 중 30분 간격 추락 첫 번째 사고는 오후 2시 45분쯤 발생했다. 해상공격헬대 73편대 ‘배틀캣츠’ 소속 M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니미츠에서 출격해 정기 비행을 수행하던 중 남중국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수색 구조팀이 즉시 출동해 대원 3명을 모두 구했다. 30분 뒤 제22전투공격비행대대 ‘파이팅 레드콕스’ 소속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가 루틴 작전 중 같은 해역에서 떨어졌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에 성공했고 구조팀이 곧바로 구조했다. 미 해군은 두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며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복귀했고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둔 민감한 시점 이번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친 뒤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이동하며,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월 30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CNN은 “최근 미중이 상호 보복성 무역 조치를 주고받은 뒤 긴장이 높아졌으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새로운 무역 협상 틀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희토류 수출 통제(중국)와 대중국 100% 추가 관세(미국)를 유예하는 방향으로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될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도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회담 장소로는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 정상이 짧은 방한 일정 속에 회담을 가져야 하고 경주와 인접한 데다 군 공항의 특성상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오는 30일 부산 회담은 첨예한 갈등 구도를 유지하면서도 ‘확전 자제’에 방점을 찍는 상징적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회담은 파국을 피하기 위한 균형점”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긴장 속 미 해군 안전 논란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중국은 국제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해역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며 군사 기지를 건설해 왔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니미츠 항모전단이 핵심 전력으로 투입돼 있다. 니미츠함은 1975년 취역한 미 해군 최장수 항공모함으로 내년 퇴역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순환 작전을 이어가며 남중국해 자유항행과 해상안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미 해군 항모전단의 잇따른 안전사고 속에서 발생했다. 앞서 유도미사일 순양함 USS 게티즈버그는 지난해 12월 중동 해역에서 USS 해리 S. 트루먼 항모 소속 F/A-18 전투기를 오인해 격추하는 사고를 냈다. 또 지난 4월에는 트루먼의 격납고 갑판에서 다른 F/A-18 전투기 한 대가 미끄러져 홍해로 추락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미 해군 항공작전의 안전 관리와 장비 노후화 문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니미츠함이 마지막 임무를 수행 중인 상황에서, 잇따른 기체 손실은 퇴역을 앞둔 구형 전력의 유지·보수 체계가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지드래곤, 첨성대 앞 무료 공연” KTX 매진됐는데…경주시 펄쩍 뛰었다

    “지드래곤, 첨성대 앞 무료 공연” KTX 매진됐는데…경주시 펄쩍 뛰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기념해 가수 지드래곤이 첨성대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는 게시물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단독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며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안내가 담겨 경주시민들과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같은 게시물은 허위로 드러났다. 경주시는 APEC 준비지원단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카페와 블로그 등에 게시된 ‘지드래곤 APEC 2025 첨성대 공연’은 가짜”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주시는 “지드래곤의 첨성대 공연은 전혀 계획된 바 없으며, ‘사전등록’이나 ‘신청 접수’ 등을 안내하는 내용 또한 모두 허위 정보이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지드래곤이 오는 31일 첨성대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정보가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지드래곤의 단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면서 “드론 쇼와 불꽃 퍼포먼스, 미디어 파사드, 라이브 밴드 공연 및 K팝 아티스트 합동 무대가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부 구역은 선착순 자유 관람이 가능하며 메인 좌석과 VIP 구역은 사전 등록이 필수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사전 등록 링크를 클릭하면 개인정보를 기재하는 정체불명의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 같은 정보가 확산하며 경주시민들과 인근 지역 시민들은 물론 지드래곤의 팬들이 상당한 기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1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경주로 향하는 KTX 노선은 대부분이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지드래곤이 11월 1~2일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앵콜 콘서트를 할 예정이어서, 대만 콘서트 바로 전날 경주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팬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었다. 경주시의 이 같은 안내에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는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주시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허위 글이 떠돈 지 한달도 더 지났는데 진작 안내했어야 했다”, “내 친구는 이 글 보고 연차 냈다”, “애초에 첨성대 앞에서 저런 대형 공연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됐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경주시는 또한 애초 논의했던 대형 불꽃 쇼 역시 경호·안전 문제와 시민 혼잡 우려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APEC 폐막 이후 시민들을 위한 별도 문화공연을 공연기획사와 협의 중”이라며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 APEC 계기, 국경 넘어 연결·혁신·번영 함께 이뤄가길”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주 APEC 계기, 국경 넘어 연결·혁신·번영 함께 이뤄가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경을 넘어선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그리고 번영(Prosper)의 가치를 함께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7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이룬 통합의 땅, 천년고도 경주에 오신 모든 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늘날 세계는 한 국가와 지역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AI 혁명, 기후 변화, 세계 평화 등은 모두 상호 신뢰와 혁신적 해법을 통해서만 풀어갈 수 있는 시대적 도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 시대에 APEC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한다면 더 큰 사회·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기울였다”며 “문화와 관광, 숙소와 식사, 도로와 교통, 치안과 통신까지 모든 순간 불편함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곳 경주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찬란한 황금기를 꽃피운 신라의 수도였고 신라는 실크로드와 해상 교역을 통해 국제무역을 주도하며 외교와 교류의 중심에 섰던 강국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이름 또한 경주의 옛 이름 ‘서라벌’에서 비롯되었을 만큼 경주는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간직한 도시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일정을 함께하면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며 “또 한복, 한옥, 한글, 한식 등 다양한 K-콘텐츠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경상북도와 인근 지역도 꼭 방문해 주시길 권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5월 암 진단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이어가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APEC 행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이달부터 경주에 거의 상주하면서 행사 준비를 챙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암 치료 중에도 성공적인 APEC을 위해 경주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 [남성욱 칼럼]김정은은 언제 어디서 트럼프를 만날까

    [남성욱 칼럼]김정은은 언제 어디서 트럼프를 만날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앞에 닥쳤다. 단군 이래 한국에서 개최된 어떤 국제행사보다 불확실성이 심하다. 행사의 참석자와 일정도 애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에서는 2박 3일을 보내면서 APEC은 1박 2일 일정으로 31일 본 행사 참석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관세전쟁 힘겨루기가 절정이라 미중 정상회담이 초미의 관심사다. 한미 양국이 장관급 레벨에서 수차례 논의한 3500억 달러 관세 협상의 타결을 경주에서 선언하는 이벤트도 불투명하다. 20년 전 부산 APEC 회의 때와 다르게 사전 준비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한국이 주최국의 성과를 제대로 건질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PEC의 마지막 돌발변수는 북미 정상회담이다. 트럼프의 다자외교 흔들기 변칙 전술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 백악관은 전격적 판문점 회동에 대비해 서울에 10여명의 대북팀을 체류시키고 있다고 한다. 유엔사와 통일부는 판문점 특별견학을 일시 중단했다. CNN 등 외신들은 혹시나 하고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열쇠는 워싱턴보다는 평양이 쥐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가을 “미국과 갈 데까지 가봤다”고 했다. 철천지원수인 미 대통령과 긴장된 첫 회담을 가진 이후 2차 회담을 위해 60여 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하노이에 갔지만 영변 비핵화와 대북제재 일부 해제의 교환 제안은 노딜로 끝났다. 트럼프로부터 “당신은 아직 회담할 준비가 안 됐다”(You are not for the deal!)라는 훈수를 들었다. 하지만 2025년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회담 준비 부족을 지적받는 위치에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와 혈맹의 위치에 올라섰다.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는 시진핑의 연대 의식으로 9·3 전승절 행사가 열린 톈안먼 성루에서는 최고 의전을 받았다. 별도의 만찬 정상회담까지 극진한 대우가 이어졌다. 심지어 유엔 다자외교를 통해 대북제재 해제까지 요청했다. 좌 중국, 우 러시아의 뒷배가 있는 김정은이 이제 갑의 위치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저울질한다. 평양은 APEC 회의 이후 번개 미팅이 핵군축 회담을 관철하는 데 적절한지 확신을 못 한다. 판문점에서의 보도사진용 깜짝 만남은 몸값만 낮추는 하수 외교 행태라고 판단한다. 트럼프의 즉흥적인 돌발 행보에 익숙한 국제 언론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돼 시급성이 약해진 트럼프가 사전에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양보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회담 주제가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이어야 한다는 평양 요구를 미국이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수용할지도 불확실하다. 북한 외무성은 국제행사 전후에 쪼개기 번개 미팅으로 핵군축을 논의할 거창한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만남을 훈수해도 개의치 않는다. 노벨상에 여전히 목마른 트럼프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동남아 국가나 자신의 야심 프로젝트인 원산갈마관광지구에서 세기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월 봄날 평양 순안공항에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착륙해 당일치기 회담을 하는 것이 임팩트가 클 것이다. 큰 실익이 없는 외교 이벤트보다는 워싱턴과 물밑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베이징이나 모스크바에 평양의 목소리를 높이는 첩경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러가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미국에 애타게 제재 해제를 요청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자신을 잊지 말라는 물망초 전략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효과적이다. 올해는 북한 외교의 만조기로서 과거 대북제재로 힘들어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자꾸 만나 주면 마침내 자신이 만나고 싶을 때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북한 외교는 간파하고 있다. 우리도 APEC 본연의 행사 목적에 맞게 국익에 맞는 행동이 필요하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트럼프와 김정은 만남의 변죽을 울려 힘들게 준비한 국제행사의 초점을 흐리는 발언은 고위당국자라도 자제해야 한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경주 APEC의 밤, 미디어아트로 물드는 신라 천년 고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밤이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경북도는 오는 31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신라 궁성과 남쪽을 잇는 관문인 월정교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상 무대와 수상 객석,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을 상징하는 ‘ㅎ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이 어우러져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린다. 국가 유산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지난 24일 개막,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대릉원 고분군을 활용해 빛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눈앞에서 되살아난 신라의 찬란한 순간들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첨성대도 다음달 1일까지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 및 대표단 등이 머무는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빛의 향연‘과 ’보문 멀티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150억원을 투입해 보문단지 야간경관을 개선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인 육부촌 외관에 신라 건국의 기틀이 된 서사를 미디어파사드로 표현하고 보문호반 광장에 APEC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첨단 기술과 신라의 역사·문화를 융합한 미디어아트를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신라의 탄생 신화인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를 모티브로 한 높이 15m의 대형 알 모양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콘텐츠는 단순히 APEC 기간에 국한된 일시적 볼거리가 아닌 신라 천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K문화유산”이라며 ”경주를 포스트 APEC 시대 첨단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HD현대, 美 헌팅턴 잉걸스와 손잡고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나선다

    HD현대, 美 헌팅턴 잉걸스와 손잡고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나선다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손을 잡고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도전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HD현대는 26일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A는 지난 4월 HD현대가 헌팅턴 잉걸스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체결식은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진행됐다. 두 회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와 건조를 함께 진행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를 위해 입찰 공고를 냈는데, 여기에 HD현대와 헌팅턴 잉걸스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양사가 이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 조선소가 미 군수지원함 건조에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4월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달 초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실무진들이 미국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에 방문해 조선 기술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내 조선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 산하 두 조선소에 선박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를 공급한다. 또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과 동맹국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MRO 사업에 착수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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