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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 비난후 김일성동상 헌화/입북후의 행적

    ◎“김정일 장군 영도하는 곳에 와 영광” 밝혀 오익제씨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중국을 거쳐 열차편으로 15일 평양에 도착한것으로 알려졌다.오씨는 평양역에서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북한 언론은 그의 월북을 ‘의거’로 보도했다. 오씨는 평양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인상이 남쪽에서 듣던 것과는 달리 매우 좋다”며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영도하시는 이런 훌륭한 사회에 오게된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남쪽을 비난하고 북한 및 김정일체제를 찬양했다. 그는 “당국자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몇해전부터 이북으로 오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행하게 됐다”며 오래전부터 계획한 월북임을 밝히고 “김일성 주석님께서 천명하신 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높이 받들고 온 민족의 대동단결과 단합된 민족주체의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자리를 빌어 내심으로만 불러오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만세를 소리높여 불러보고자 한다”며 ‘경애하는 김정일지도자 만세’를 외쳤다.오씨는 기자회견 직후 평양 만수대 김일성동상을 찾아 헌화했다.
  • 북 “「평축」관광객 유치”초비상

    ◎일 이노키 의원 등 동원 「깜짝쇼」연출 채비/광고호응 “미비”… 「빚잔치」전락 가능성 높아 일본의 스포츠평화당 당수인 이노키 참의원이 28일 평양의 5·1경기장에 로마전사처럼 마차를 타고 등장한다.이는 북한이 대서방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를 위해 기획하고 있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의 흥행성을 높이기 위한 깜짝쇼의 일환이다. 북한당국은 이번 축전에 대해 일본 관광객은 물론 조총련 인사들조차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프로레슬러 출신인 이노키를 영화 벤허의 주인공으로 분장시켜 프로레슬링 경기 개막식에 내보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은 28일부터 3일간 열리는 평양축전을 앞두고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쏟고 있다.개막식을 이틀 앞둔 26일 북한방송들은 프랑스 급진당대표인 장 마리 및 친북 재미교포인 문명자씨 일행과 미국 CNC그룹 관광단등 해외 참관단이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 유치는 당초 예상한 목표치에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외래관객 동원실적이 저조한 원인중 하나는 관광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주행사격인 프로레슬링 경기장의 입장료가 A석이 무려 3백달러,C석도 1백달러로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이로 인해 LA와 뉴욕 등 미주지역에서만 당초 3천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4일 현재 예약자가 4백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도 이같은 흥행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외국 관광객 3만명 유치 목표를 일찌감치 포기,최소한의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2만명 동원을 위해 조총련 등 해외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자 최근 1만명으로 목표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축전기간중 해외 광고주 물색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북한측은 연초부터 경기장내의 광고 플래카드 사용료로 3만달러,순안비행장과 평양역 및 주요 관광지의 도로변에 세우는 입간판 광고료로 평균 10만달러를 책정해 미국·일본 등 서방기업과 상담을 벌여왔으나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남한 기업의 입간판 설치도 고려했으나 체제동요를 우려해 백지화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축전도 「빚잔치」로 끝난 「89 평양축전」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 정전위 중대표 어제 완전철수

    【내외】 지난 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주둔해 왔던 군사정전위원회 중국군대표단이 15일 완전 철수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군정위 중국군 대표단은 이날 낮 북한군 대장 이종산과 평양시 행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신한방,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중장 이찬복을 비롯한 북한측 관계자들과 북한주재 중국대사 교종회등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역을 떠나 중국으로 철수했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 북한 출신 박영월노파 삶 소설화/재미 이성호씨 「평양역에…」 출간

    ○…재미작가 이성호씨(53)가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북한출신 박영월노인(67·여)의 체험을 작품화한 장편 「평양역에 노랑리본을」을 보람출판사에서 펴냈다. 「평양역에…」는 이씨의 장편소설 「아흔아홉계단」을 읽은 박노인이 LA에 거주하는 이씨를 만나 전한 이야기를 토대로 엮은 실화소설로 때묻지 않은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영변의 가난한 집안 출신인 박노인이 노동당에 입당,당의 혜택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만 학교를 당의 지배하에 두려는 당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동맹휴학을 주도한 끝에 반동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세명의 남학생에게서 받은 헌신적인 사랑의 회고담을 전하고 있다. 박노인은 옥살이중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자신에게 사식을 들여보내고 만기출소후 진학하게 해준 세명의 남학생들을 잊지 못한채 현재 상파울루에서 혼자 살고있다. 최근 문협주최의 한국문학인대회에 참석차 한국에 온 이씨는 『박노인과 세명의 남학생이 6·25전쟁을 맞아 51년 1월5일 낮12시평양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헤어진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작품을 쓸 수 밖에 없었다』면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처럼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경종을 울려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 무구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7)

    ◎성 방어용 철제가시 마름쇠 이채/제조술 훌륭… 활에 발사장치 덧달아/보병 판갑옷은 철판으로 만든 통형/용·봉황문양 장식한 고리칼은 훌륭한 공예품 철기문화는 동서나 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융성을 좌우한다.정복국가에서 무기는 철기문화의 꽃이기도 하다.사실상 정복국가로 성장한 백제의 무기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그래서 실상을 고분 따위에서 출토된 매장유물을 통해 알아볼 수 밖에 없지만,분명히 훌륭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사비성 옛터인 충남 부여읍 부소산성에서 얼핏 불가사리처럼 보이는 철기가 출토되었다.얼마전의 일인데 그 철기는 마름쇠(철질여)라는 일종의 방어용무기였다. 4개의 가시로 이루어진 마름쇠는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첨예한 가시 하나가 위쪽을 향해 세워지도록 고안되었다.그 중에 가장 큰 가시 하나에 구멍이 뚫려 여러개의 마름쇠를 끈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삼국사기에 기록 기막힌 방어용 무기다.마름쇠를 끈으로 연결,성밖에 둘러놓으면 가시덩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성벽 위에서 던지면 적을 살상하거나쫓아버리는 무기 구실을 한다.「삼국사기」기록에도 나오는 이 무기는 부소산성 출토품이 유일한 실물이다.그 당시 마름쇠를 성밖에 둘러놓으면 요즘 현대식 방어용무기 클레모어지뢰를 매설한 만큼이나 수비를 하는데 마음을 놓았을 것이다. 활과 화살,쇠뇌(노)는 공격용 무기이자 원거리 무기이기도 하다.그 대표적 유물로 전남 나주 신촌리 9호고분 출토품이 있다.이 활은 활채의 정탈목을 지나고 있는 활고자 부분이 휘어진 모양으로 보아 만궁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화살촉은 쇠로 만든 까닭에 유물이 많이 전해지는데,크게 넓적촉과 뾰족촉으로 나누어진다.그 형태도 다양해서 넓적촉의 경우 도끼날 모양의 부인형족,삼각 및 오각형촉,좌우로 날개가 뻗친 양익족이 있다.그리고 송곳 모양의 원추형촉,촉몸이 좌우로 갈라진 우형족은 뾰족촉에 속한다. 백제인들은 활에 발사장치를 덧달아 활이 더 멀리 나가고,관통력이 강한 화살을 쏠 수 있는 쇠뇌를 사용했다.서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아는 바로 이 같은 발사장치다. 그리고 베는데 사용한 검과 칼,찌르는기능의 쇠창과 끌모양무기(착형무기),적을 걸어서 당기는 갈고리와 쇠낫,내려치는 쇠도끼가 있다.서로가 접근한 가운데 사용되는 이들 무기류는 근거리 무기,외날칼인 도중에는 칼몸이 길고 칼자루 뒤끝인 병두가 둥근고리로 된 고리칼(환두대도)은 훌륭한 공예품이기도 하다.왜냐하면 민고리칼(소환두대도)도 있지만 고리에 용,봉황,잎새문양을 넣은 고리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칼자루 뒤끝의 둥근 고리 안에 장식무늬가 있는 환두대도 중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나온 삼엽문환두대도는 특히 유명하다.철지에 금판을 씌운 타원형 병두 고리의 중심 장식이 금동삼엽형으로 되어 있다.손잡이에는 고기비늘무늬를 돋친 은판으로 감았다.또 칼자루 끝 고리에 타출문(정출문)의 돋친 은판을 씌우고 고리 안에는 봉황의 머리를 장식한 고리칼(단봉환두대도)) 역시 이 고분에서 발견되었다. 이밖에 무령왕릉출토품이 있다.타원형 고리 표면에다 용을 새기고 고리안에서 여의주를 입에 문 용머리를 장식한 고리칼(김동장환두대도)이다.고리칼은 아무데서나 출토되는 것이아니다.왕릉이나 규모가 큰 수장급 무덤에서만 나온다.그러고 보면 고리칼은 무기의 기능도 물론 있지만,요새 개념으로 말하면 지휘도라고도 할 수 있다. 고대사회가 전쟁을 할때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무기의 하나가 쇠창(철모)이다.창몸이 모난 송곳 모양인 방추형,쌍날칼 모양의 검신형,자루를 끼우는 착병부에 3가닥의 창몸이 달린 삼지창이 있다.착형무기는 자루를 끼우는 부분은 다른 창들과 같지만 날 부분이 뾰족하지 않고 끌날처럼 넓적하게 생겼다. ○오늘날의 지휘도 기병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는 쇠갈고리(철구)다.인마를 베고 찌르는 큰칼과 장창을 휘두르면서 적을 걸어당기는 중요한 무기가 쇠갈고리인 것이다.부여 부소산성에서 나온 쇠갈고리를 보면 몸체의 뾰족한 끝쪽은 휘어져 갈고리를 이루고,다른쪽은 자루를 끼울 수 있게 만들었다.몸체의 한쪽이 두가닥으로 갈라진 또다른 쇠갈고리도 부소산성에서 출토되었다.쇠낫도 걸어당기는 무기로 쓰였다.백제의 쇠낫은 날부분이 안쪽으로 약간 휘고 기단부분이 한쪽으로 말려있다. 오늘날의 쇠도끼는 장작을 패고 도구를 만드는데 쓰이는 일종의 공구다.하지만 삼국시대의 도끼는 육박전을 할때 쓰인 중요한 무기다. 이러한 사실은 고구려 고분벽화(안악 3호분·평양역전 2호분·약수리벽화고분)에 그려져 있는,도끼를 어깨에 멘 무사 대열도에서 엿볼 수 있다.또 백제의 병사가 신라의 장군 눌최를 도끼로 쳐죽였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도 도끼의 역할이 나타난다.고분에서 드러난 백제의 쇠도끼에는 단조품과 주조품이 있다.단조한 쇠도끼에는 어깨를 갖춘 것과 날끝이 약간 넓고 어깨가 없는 것으로 분류된다. ○투구·방패 발견안돼 우리가 사극영화를 보노라면 갑옷으로 치장한 늠름한 무사를 대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갑옷은 옷이 아니고,방어용 무기류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갑옷에는 판갑옷(단갑)과 비늘갑옷(찰갑)이 있으나,이들 두가지 모두 조각만 나와 온전한 백제의 갑옷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보병이 주로 입었던 판갑옷은 철판을 오려 못을 박아 두들겨 붙인 형태(철제삼각판정체단갑)다.목가리개(경갑)와 어깨가리개(견갑)를갖추었지만,여닫이(개폐)장치가 없는 통형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동물뼈로도 제조 갑옷이라고 하면 흔히 쇠를 연상하게 마련이다.그런데 백제인들은 쇠가 아닌 동물의 뼈를 갈아서도 갑옷을 만들었다.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공원조성을 위해 발굴한 몽촌토성 출토품 뼈비늘갑옷(골제찰갑)이 그것이다.이렇듯 백제인들이 입었던 갑옷의 윤곽은 밝혀지고 있으나,투구와 방패가 발견되지 않았다.본래 갑옷(갑)과 투구(주)는 일습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두가지를 붙여 갑주라는 말을 쓰고 있다. 「삼국사기」는 갑옷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김갑을 비롯해 금휴개,명광개라는 갑옷 이름이 기록되었다.이들 갑옷은 신라 고분인 김관총에서 나온 금동갑옷과 같은 것이 아니었나 한다. 백제의 무기가 풍기는 분위기는 비록 무기라 할지라도 공포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삼국의 무기가 거의 그렇듯 당시 중국의 무기에 비해 부드러운 느낌을 안겨준다.뛰어난 제철기술을 보유했음에도 공포의 모서리를 순화시킨 까닭은 무엇일까.아마도 부여 능산리 출토 김동용봉봉래산향로에 담긴 종교적 심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제철술/철기문화 한성시대에 이미 발달/철 불에 달군뒤 두들겨 무기 제작 고대 역사무대에서 무기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제철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제철은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 정련,사용 목적에 적절한 조직형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여기에는 담금질,뜨임 등의 열처리 공정과 함께 필요한 모양을 갖추는 성형술이 뒤따른다. 무기의 경우는 특히 강도에 따라 우월성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철재의 강성이 요구되었다.사비시대 백제의 철기제조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철제무기류 또한 우수한 것으로 가려졌다.사비시대 백제강역에 속했던 오늘날 충남 부여와 논산지역 고분에서 출토된 무기류는 이를 잘 입증했다.포항제철기술연구소와 고려대생산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이 지역 출토 손칼(도자)에 대한 화학성분 분석에서 철재가 고탄소강으로 밝혀진 것이다. 고탄소강은 저온(섭씨8백∼1천1백도)에서 뽑은 괴련철을 숯불로 장시간 열을 가한 뒤 계속두드려 탄소가 침투되게 한 철재.이때에 내부에 낀 불순성분이 빠지고 쇠가 매끄러워지면서 강성을 얻을 수 있다.그리고 저탄소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불에 달구어 두들김작업이 끝날 때마다 물속에 담가 급랭시키는 방법도 썼다.지금도 대장간에서 이런 식으로 칼과 낫 따위를 만드는 것을 더러 보게된다. 백제는 일찍부터 철기문화를 발전시켰다.「일본서기」를 보면 백제의 근초고왕이 일본사신에게 철제 40장을 주었다는 기록이 나온다.현재 일본 이소노카미신궁(석상신궁)이 신물로 여기는 가운데 소장하고 있는 칠지도 역시 백제가 일본에 준 단철의 칼이라 할 수 있다.「태화4년(AD369년)에 백련강철로 만들어 백제 왕세자 기생 성음이 위왕지에 주면서 후세에 전하라」는 명문이 들어있다.이 시기 역시 근초고왕 때 일이다. 그리고 한성시대(?∼?년)백제유적인 서울 성동구 구의동 고분출토 쇠도끼와 철촉을 분석한 결과 실제 고탄소강으로 밝혀졌다.도끼날의 경우 높은 온도에서 여러번 두들겨 공랭한 흔적을 보였다.이렇듯 백제는 한성시대에 이미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 “김형권·우시군 해방이후 장수마을 됐다” 선전(북한 이모저모)

    ◎김부자 생일행사 일환 120만송이 꽃단장 법석 ○과학영화 8편 만들어 ○…북한은 최근 「농업상식 제15호」를 비롯해 주민들의 과학·역사·건강분야 상식수준제고를 위한 과학영화 8편을 제작,보급했다고 평양방송이 25일 보도. 북한의 과학교육영화촬영소가 이번에 새로 제작한 과학영화들 가운데는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담고 있는 농업상식 제15호와 「오이모 낮은 온도 처리」 「태양열에 의한 낱알 말리기」등이 주목을 끌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평양시일원 거리 장식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의 생일행사 등이 진행되는 올해 1월부터 4월말까지 평양시를 보다 「화려하게」 장식키 위해 1백20만송이의 꽃을 피운다는 방침아래 꽃심기가 한창이라고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가 보도. 평양시 행정경제위원회 원림관리국은 이를 위해 각구역 원림사업소를 동원,지난 2월 김정일의 52회생일(2,16)을 계기로 57만여송이의 화려한 생화와 44만여송이의 건조화를 생산하여 대극장앞·평양역앞·창전·선교·통홍교·대타령로터리등 평양시의 중요거리들을 장식했다는 것. ○조선신보 최근호 소개 ○…양강도 김형권군(옛 풍산군)과 자강도 우시군이 북한의 대표적 「장수마을」이라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소개. 김형권군 미감리는 북한의 「장수자마을」 「무병장수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해방전 이곳 주민들의 평균수명이 30세미만이었으나 지금은 80세이상 장수자들이 1백여명이나 되고 그중 30여명은 90세이상이라고. 자강도 우시군의 경우도 「장수자고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방전 이곳 주민들은 토질병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지금 이곳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해방전에 비해 무려 40세이상 늘어났다는 것.
  • 평양역(북한백과)

    ◎6·25때 파괴돼 58년4월 지상3층 신축/북 각지역·모스크바·북경행열차 시발점 평양시의 관문이며 북한철도교통의 중심으로 평양의 한가운데인 중구역에 있다.원래 경의선(서울∼신의주)의 중간역이었으나 지금은 평양과 북한의 각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열차는 물론 평양∼모스코바,평양∼북경간의 국제열차가 운행되고있다. 역사는 일제때 건설되었으나 6·25전쟁때 파괴돼 58년4월 새로 지었다.건평 3천5백20㎡에 지하1층 지상3층이다.지하층과 지상1,2층은 여객을 취급하고 지상3층은 사무실과 휴게실로 사용하고있다. 역사의 정면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있으며 내부의 중앙현관에는 높이 20m의 원형 대리석기둥 8개가 세워져있다.천정에는 무게 1.7t의 대형 샹들리에가 설치돼있다. 역사 옥상에는 3층높이의 8각시계탑이 있으며 직경 3.6m의 대형시계가 동서남북 방향으로 4개가 설치돼 있다.이 시계는 북한의 모든 철도역의 표준시계역할을 하고있어 매일 아침 평양역에서 이 시계를 보고 시간을 전국 각역에 알려주면 각 역에서는 이 시간에 따라 모든 열차를 운행한다. 평양역은 평양시의 10대 건물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 북한,외국인에 1천불씩 관광료/스페인 신문 단동∼평양 취재기

    ◎열차난방 영점… 화장실도 얼어붙어/중국 핸드볼팀까지 자유행동 제한 스페인의 최고 권위지인 일간 엘 파이스지는 16일 최근 평양을 방문한 후안 헤수스 아스나레스 특파원이 중국 여자핸드볼선수단에 끼어 중국과의 접경도시 단동에서 평양에 도착할때까지 보고 느낀 것들을 「북한,창살없는 감옥」이라는 제목아래 평양발로 전했다.요지를 간추려본다. 중국 여자핸드볼선수들은 북경역에서 음식물이 가득찬 가방을 휴대하고 평양행 열차에 올랐다.북한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이들 여자선수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받는 나라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처음으로 여행자들이 전해준 북한의 궁핍과 불행이 사실인지를 의심하고 있었다. 한 여자선수는 『우리는 평양에서 경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나 다른 방도가 없다』고 털어 놓았다.선수단과 함께 비교적 편안한 1등칸을 타고 가던 러시아인 감독은 창문 밖으로 자주 보이는 꽃다발 든 화동들을 보면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저주하고 공산주의를 버린 옐친이 「훌륭한 지도자」라고 찬양했다. 북경 주재 북한 대사관은 취재비자를 내주지 않았다.구세주인 척 하는 한 통치자가 창살없는 감옥으로 만들어버린 인구 2천만의 북한을 2주일 동안 돌아보기 위해서는 관광비자를 얻어 중국 여자핸드볼선수단의 일행이 되어야만 했다. 북경에서 하오에 출발,남만주의 얼어붙은 논과 강을 지나 국경에서 열차를 갈아 탄 일행은 24시간만에 평양에 도착했다. 국경도시 단동에서 김일성배지를 단 북한세관원들이 올라와 찌푸린 표정으로 여권제시를 요구했다. 한 세관원은 러시아인 감독 이외에 유일하게 타고 있던 서양인인 우리 기자 2명과 우호적인 대화를 주고 받았다.『한국에 가 본 적이 있습니까?』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읍니까?』 『당신 회사는 어떤 일을 합니까?』등을 물었으나 강압적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어느때보다도 고립되어 있는 이 나라는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받는 1인당 1천달러의 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또한 「침입자」일 수도 있는 두명의 기자도언론의 취재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안내원의 감시가 심해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쫓아낼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자연의 힘 까지도 그 능력을 부러워한다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과 그의 아들인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은 반세기 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있다.구소련이 사라진 후 러시아는 북한과의 교역을 달러화로 결제키로 했으며 자본주의화한 공산 중국도 이제는 경화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열차가 한국전 당시 중공군과 미군이 교전했던 압록강을 건널 때 열차내 화장실이 추위로 얼어 붙었고 출입문도 열리지 않았다.또 열차가 정지해도 아무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는데 싱가포르 관광객들중 일부는 자유가 없는 여행이 될 것임을 예견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무장한 순찰병이 수없이 많다. 그보다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교량과 도로는 더 많이 눈에 띈다.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도움을 받아 야포를 밀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한 무리의 농부들이 버들가지로 만든 지게에 땔감을 지고가는 농촌 풍경은 이나라의 원시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열차는 평양역에 도착했다.중국 핸드볼 선수단 일행은 자유스런 행동을 할 수없는 상태에서 음식물을 챙겨들고 열차에서 내렸다.깨끗하고 조용하며 한쪽에는 남자,다른 쪽에는 여자들이 줄을 선 출구에서 혼잡은 찾아 볼 수 없다.또 항의하는 사람도 없다.항의는 약50년 전에 잊혀진 행위이다.
  • “사회주의 환상에 조국 배신”/오길남씨 공항회견

    ◎85년 독서 경박학위… 친북인사권유로 입북/대남방송·간첩활동 염증느껴 탈출 결심 『단순한 학문적인 욕심에 조국을 배신했던 것이 한없이 죄스럽다』 22일 자수한 재독간첩 오길남씨는 북한 사회주의에 대한 환상으로 월북했으나 현실을 직접 보고는 한순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됐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오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왜 입북했나. ▲자본론등 공산주의 경제이론에 심취돼 북한이 모든 분야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뤄나가는 곳으로 착각했다. 85년 7월 브레멘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나 일정한 직업도 없이 아내마저 간염으로 앓아누워 생계가 어려웠다. 이때 재독 친북인사인 김종한씨(52)로부터 입북권유를 받고 북한 대남공작원에게 인계돼 입북하게 됐다. ­북한에선 어떤 일을 했나. ▲11개월동안 대남방송요원으로 일했다. ­대남방송요원으로 지난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이 있다는데.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를 졸업한 성경희씨(46)와 연세대 도서관학과 출신인 정경숙씨(46)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억류된 신세를 애통해하며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탈출 동기는. ▲처음 입북할때는 경제학자로서 연구활동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나를 대남방송요원으로 이용하고 나중에는 간첩까지 시키는데 염증을 느끼게 됐다. ­윤이상씨(75)를 비롯한 친북 해외인사들은 어떤 사람인가. ▲북한의 사주를 받을뿐만 아니라 북한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탈출경위는. ▲당시 북한요원 1명과 함께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니 북한의 동독주재대사가 마중 나왔다. 이들이 먼저 입국장밖으로 빠져나간 뒤 양말속에 숨겨뒀던 『망명을 도와달라』는 쪽지와 박사학위사본을 공항직원에게 몰래 건네준 뒤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망명한 뒤부터의 생활은.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을 송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망명뒤 북한의 가족들과 연락이 가능했나. ▲지난 87년 9월 윤이상이 김일성에게 자신의 노래를 바치기 위해 북한에 다녀와 아내의 편지를 전해줬다. 아내는 이 편지에서 입북당시 받은평양역 근처의 아파트를 떠나 산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 “대동강 풀리는 우수에 화해 봄소식을”/정 총리

    ◎정 총리 일행 평양 1박 이모저모/“합의서발효 축배를”화기에 찬 만찬/평양·개성엔 김정일생일 간판 즐비/북한식 브레이크댄싱등 공연 이채/정 총리,“이번에도 서설… 좋은 결과 기대” ▷만찬◁ 18일 하오 목란관에서 열린 연형묵총리주최 만찬은 남측 대표단 90명과 북측 관계인사 1백60여명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정원식총리와 연총리는 이날 하오7시3분쯤 나란히 만찬장에 입장,헤드테이블에 착석. 연총리는 만찬 시작에 앞서 약 8분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통일은 우리 겨레가 8·15의 그날에 못다이룬 민족적 성업을 완전히 성취하게 될 제2의 광복을 의미한다』며 『오는 95년을 기필코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피력. 정총리는 이어 답사를 통해 『우리 속담에 「우수·경칩에 대동강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우수인 내일 합의서 발효와 더불어 화해의 봄이 왔다는 소식을 온 겨레에 전하도록 노력하자』며 건배를 제의. 만찬장 헤드테이블에는 정·연총리를 비롯,우리측에서 김종휘·송응섭대표와북측에서 안병수대표 등이 앉았으며 나머지 대표등 참석자들은 19개의 라운드테이블에 섞여앉아 담소를 교환. 이날 만찬에는 꿩구이·조개숙회 소라전골 녹두산적 사슴구이쌈 비둘기찹쌀찜 등 전통요리가 나왔으며 특히 남한에서는 멸종위기에 있는 산천어구이가 나왔는데 북한에서는 산천어의 인공양식에 성공했다고 북측 한 참석자가 설명.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정총리에게 『만찬사 잘 들었습니다.잔을 죽 비우세요』라며 첫 건배의 잔을 다 비울 것을 권유. 이에 정총리는 『화해의 시대를 여는 마당에 좋습니다』라고 화답했으며 정총리 오른쪽 옆에 앉아있던 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도 『기쁜 날인데 많이 먹어야죠』라고 맞장구. 정총리는 건배한 뒤 『생각해보면 이번 합의서발효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근 반세기동안 남북이 반목하다 이제 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서로 화해하게되니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7천만 우리 민족도 이제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 ▷공연◁ ○…만찬에 이어 북측이 서양음악을 받아들여 새로 조직했다고 자랑하는 왕재산경음악단이 연주와 노래,무용 등을 1시간동안 공연. 여자무용수 8명이 남녀 한복을 나눠 입고 나온 「춤추는 인형」은 남쪽의 「로봇춤」과 비슷한 북한식 「인형춤」이었고,「피끓는 청춘」이란 제목의 남성무용은 서방측의 「브레이크 댄스」를 흉내낸 형식이어서 눈길. 이밖에 「아리랑」「새목동」「뱃노래」「봉선화」등은 우리 귀에 익은 전통음악을 기조로 일부 서양식 리듬을 첨가했는데,로동신문의 리길성 부국장은 『남쪽에서는 우리보고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공연을 본 느낌이 어떠냐』고 자랑. 이날 공연은 관람자 전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는 것을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 연총리와 함께 무대로 나간 정원식총리는 남녀 가수들에게 각각 꽃다발과 스카프 50장을 선물하고 특히 여자무용수들이 순식간에 의상을 바꾸는 「사계절」이란 무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어떻게 옷을 갈아 입느냐』고 질문하기도. 연총리가 이에 『가르쳐드리지 마라.서울에서 가르쳐드려라』며 농담을 건네자 정총리도 즉석에서 『여러분들을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맞장구. ▷백화원 초대소◁ ○…18일 하오1시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한 정원식총리는 초대소 현관에서 마중나와있던 연형묵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양총리는 이어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날씨와 합의서 발효 등을 화제로 10여분동안 환담. 정총리는 『서울회담 때도 눈이와 좋은 결과를 낳더니 오늘도 눈이 내려 좋은 소식을 예고해주는 것 같다』고 말을 건넸으며 연총리는 『하느님도 손님들 오시는 것을 아시는 모양』이라고 인사. 정총리는 『4차회담이후 4개월만에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번에 발효까지 시키게 된 것은 연총리가 잘 리드해주신 덕분』이라고 연총리를 치켜세웠고 연총리는 『정총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서부터 잘 되는것 같다』고 덕담. 연총리는 이어 강영훈전총리의 안부를 물었으며 정총리는 새로 교체된 한갑수기획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을 소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평양 도착◁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이 동평양역을 거쳐 평양역에 도착한 것은 낮12시37분. 역에는 환영인파도 보이지 않았으며 북측안내원과 기자들만 나와 남측대표단을 마중. 평양시내전역은 개성에서와 마찬가지로 김정일비서 50회 생일을 기념하는 「2·16경축」입간판과 인공기·로동당기로 치장돼 있었다. 거리에는 드문드문 행인들의 모습이 보이긴 했으나 우리측 대표단의 백화원초대소행 차량행렬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판문점∼평양◁ ○…판문점을 출발,버스편으로 개성에 도착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북측이 마련한 특별열차로 갈아타고 곧바로 평양으로 직행. 모두 칸막이로 된 16량의 특별열차는 서흥∼봉산∼사리원∼평산을 거쳐 1백98㎞의 길을 출발한지 3시간30분만인 낮12시25분 평양역에 도착. 눈발이 날리는 개성시내 광장에는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가 가득적힌 대형입간판이 줄지어 있어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이 임박했음을 시사. 「최성필」(50)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우리측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의 안내원은 『개성시민들이 남측 대표들을 환영하지 않는 것은 임수경양 등 방북인사들을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예의 정치적인 발언을 늘어놓기도. ○…평양으로 가는도중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총리는 북측대변인 안병수,조평통서기국장 백남준대표등과 잠시 환담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정총리는 6차 평양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5차회담때도 눈이 내려 좋은 결과를 보았는데 이번에도 눈이 오는 것을 보니 회담이 잘 진행될 조짐』이라고 말문을 연뒤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한 문건을 발효시키는 이번 회담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회담의 의의」를 설명. 동석한 북측의 안병수대표는 『마음이 가볍다』며 『분과위 구성운영논의및 핵문제도 잘 될것』이라고 낙관. ○…잠시 휴식을 취한 정총리는 열차를 돌아다니며 우리측 대표단 일행과 북측의 안내원및 열차승무원·접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 열차가 사리원을 지나자 정총리는 『여기서 내가 소학교를 다녔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물끄러미 창밖을 응시. 정총리는 또 『내가 해주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며 정지용시인의 「향수」의 한 구절인 「고향을 차마 꿈엔들 잊으리랴」를 되뇌기도.
  • 「신사복 입은 김정일」 첫 공개

    ◎조총련 잡지에 최근 사진 게재/일 통신,“권력승계 임박” 분석 【도쿄 연합】 북한의 중앙통신은 오는 16일로 50세 생일을 맞이하는 김정일의 근황을 전하는 4장의 사진을 최근 특별 공개했다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6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정일의 이번 사진공개는 지난해 10월 중국방문을 끝내고 평양역에 돌아온 김일성을 마중하는 모습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특히 4장의 사진이 이처럼 한꺼번에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김정일의 사진 4장이 공개된 것은 김정일에 대한 권력이양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일 조총련 월간잡지 「조국」 2월호에는 잔디 정원을 배경으로 회색 신사복에 담색 넥타이를 맨 정장의 김정일의 모습과 그가 연형묵총리와 함께 조총련이 기증한 잡화류 등을 돌아보는 장면 등 2장의 컬러사진이 실렸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전문가들 사이에는 『김의 신사복 차림은 앞으로 외교 등 중요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의 표시로받아 들이는 견해가 많다』고 소개했다.
  • 김우중회장 일행/어제 평양에 도착/합작공장설립 타진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일행이 16일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평양역에는 북한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 김달현,대외경제사업부부장 김정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나와 김회장일행을 맞이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이후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김회장의 이번 북한방문은 북한이 구랍 25일 북경주재 무역대표부를 통해 김달현명의의 초청장을 보내옴으로써 성사됐다. 김회장일행은 이번 방북중 봉제,자동차부품등 경공업부문의 임가공과 합작공장설립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회담땐 합의문에 도장 누릅시다”/평양회담 대표단 귀환하던 날

    ◎정 총리 “「합의 그룻」 만들고 와 홀가분”/북한측 대표 6명,판문점까지 전송/“실무회담 간단치만은 않을것” 우리측 우려도 ▷판문점◁ ○…정원식국무총리등 우리측대표단 일행은 개성을 거쳐 25일 낮12시50분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이곳까지 전송나온 김광진차석대표등 북측대표 6명과 작별. 정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열게돼 올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심경을 피력. 이에 대해 안병수북측대표는 『그동안 세차례 회담에서 비관적이던 민심을 이번 회담을 통해 일단 멈춰 놓았다』고 화답. 정총리등 대표단 일행은 북측 최우진대표와 최봉춘책임연락관의 안내로 평화의 집앞에 도착,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며 답례.대표단은 북측대표들과 10여분간 5차 서울회담에 대한 기대감등을 표시하며 환담한뒤 북측이 마련한 8대의 벤츠승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 정총리는 미리나와 기다리고 있던 취재기자들에게 『염려해 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 한편 회담지원차 방북했던 한 정부당국자는 『고생했다』라는 취재기자들의 인사에 『큰 선물을 드렸다』고 회담결과에 만족을 표시. ○…정총리등 대표단 7명은 평화의 집 회의실에서 마중나온 이연택총무처장관과 심대평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등 관계관들과 다과를 함께 하며 「가깝고도 먼」평양 여정에 관해 환담. ○“큰 선물 안고 왔습니다” 정총리는 『체류일정은 3박4일 밖에 되지 않았으나 한 열흘쯤 지난 느낌』이라며 『특히 개인적으로는 지난 46년 사리원을 떠나 월남한지 45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이북을 다녀왔으니…』라며 감회어린 표정. 정총리는 이어 이총무처장관에게 『그동안 별일이 없었습니까』라고 물으면서 국내상황에 관심을 표명하자 이장관은 『국회일정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보고. 회담결과에 대한 질문에 송한호통일원차관은 『합의서 명칭에는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불가침등 중요한 여러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분명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회담전망을 평가하면서 『5차 서울회담 이전에 있을 대표접촉은 11월중순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도착직후 발표한 도착성명에서 『평양방문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고 일성. 이대변인은 『만족할만한 구체적 문안내용 합의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을 명기하는 단일합의서」를 채택키로 남북이 합의한 것은 전향적인 성과』라고 강조. 그는 또 『불가침을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는 북한의 2중적 태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하루속히 국제기구의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무기개발은 포기토록 북측에 강력히 촉구했다』고 설명. 대표단은 평화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들고 하오 2시 조금넘어 판문점에서 청와대로 직행,회담결과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 정총리는 3층식당에 수행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와 오찬에 앞서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며 건배를 제의. 정총리는 이연택총무처장관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며 남북고위급회담에 관한 국내보도 내용을 설명받고 평양에 다녀온 소감과앞으로의 할일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는 모습. ○연 총리와 친구된 느낌 ▷평양역◁ ○…정원식총리와 연형묵북한총리는 25일 상오 8시20분쯤 평양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응접실에서 약 20분동안 평양의 3박4일과 5차서울회담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눴는데 24일 공동보도문을 합의한 때문인지 시종 밝은 분위기. 정총리는 『비록 3박4일 밖에 안되지만 옛친구처럼 느껴진다』면서 『모든 회담이 다그렇지만 신뢰구축이 중요한데 이번 회담은 그런 점에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어제 분위기(만찬)도 아주 좋았다』고 화답. 이어 연총리는 『5차회담은 잘돼야죠』라며 정총리를 바라보자 정총리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5차회담때 우리는 사인만 하도록 하고 남은 시간은 관광이나 하자』고 응답. ○…이날 상오 9시 평양역을 출발한 정원식총리는 특별열차안에서 북측차석대표인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등과 이번 4차회담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누며 낮12시40분쯤 개성역에 도착. 정총리는 개성으로 오는 도중 몇몇 남북기자들이 찾아가 회담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번 회담은 남북간화해,불가침,교류문제에 타결을 보지는 못했으나 지난 세차례회담의 교착상태로부터 타결을 위한 돌파구를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고 자평. 정총리는 『이제 남북간 합의를 위한 그릇을 만들었으니 앞으로 이것에 무엇을 담느냐가 문제』라고 실무대표접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래도 그릇을 만들었다는 데서 꽤 홀가분한 기분으로 서울로 간다』고 피력. 5차서울회담의 전망에 대해 정총리는 『실무대표회담에서 최대한 호양정신을 발휘해 노력만 하면 상당한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고 대답. 동석한 안병수북측대변인은 『이제 관심의 초점은 4차회담의 공동보도(발표문)자체보다 5차회담의 운명에 달려있다』고 내용상 합의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실무회담의 진척과 관계없이 실무회담에서 맺힌 고리를 풀기 위해서라도 5차서울회담을 해야한다』고 실무·본회담 불연계입장을 거듭 강조. 안대변인은 『큰분들(양측총리)이 왔다갔다 하는데빈손으로 서울과 평양을 다닐수 있느냐』면서 『두총리들은 예비회담에서 다 해결하고 도장이나 누르면 된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정총리의 동의를 구하기도.
  • “이번엔 꼭 결실맺자”… 남북총리 화답

    ◎평양의 우리 대표단 이모저모/“올안 서울 오셔야죠”에 “가야죠” 응답/“남 언론 동구 붕괴 어떻게 보나” 묻기도/양산도·고향의 봄 연주에 “한마음 박수”/남북한 총리,무대 올라가 공연자들 격려/통일신보위원 “군비 줄이면 남북 모두 잘 살것”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한 대표 7명과 수행원·기자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22일 하오 평양에 도착,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여장을 푼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답사.이어 하오 7시부터 열린 연형묵정무원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모두 끝내고 평양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각계인사 두루 참석 ▷목란관 만찬◁ 이날 만찬이 열린 목란관 연회장에는 4백여평의 홀에 헤드테이블과 16개의 원탁테이블이 마련됐으며 한 테이블에 15명씩 모두 2백55명이 참석. 만찬에 참석한 남북회담 대표들과 취재기자,그리고 연예·문화계등 각계 각층의 북측 대표들은 서로 어울려 남한측 대표단과 고위급회담전망,남북교류문제등 여러가지를 화제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만찬에 참석한 통일신보의 홍창식논설위원은 군축문제와 관련,『북한이 군사비에 많은 투자를 하다보니 인민의 생활이 어렵게 됐다』며 『그래서 군비를 축소하면 남북한 모두 잘 살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하고 정치·군사문제 우선해결을 주장. 북한측 참석자들은 또 소련 동구권국가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사태를 남한언론에서 어떻게 취급하느냐며 관심을 표명한뒤 남한측의 「흡수통일론」에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이날 만찬은 칠면조요리 사슴고기중탕 닭고기 쇠고기요리가 망라된 성찬이었다는 평. ○정 총리,선글래스 선물 특히 만찬이 시작된지 약 1시간반쯤 지난 하오 8시25분쯤 13인조로 구성된 「왕재산 경음악단」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이들 경음악단의 반주에 맞춰 양산도·고향의 봄등 노래와 탈춤,빠른 템포의 무용등이 어우러졌는데 남북양측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들의 공연에 호응하기도. 또 여성8인조 무용인 「꽃피는 봄」공연때는 출연자들의 무릎윗부분이 여러차례 노출돼 눈길을 끌었다. 약 35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정총리와 연총리는 함께 무대위로 올라가 공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정총리는 악단지휘자에게 선글래스를 선물. 정총리가 이어 여성출연자들에게 『미인들』이라고 추켜세우자 연총리는 『북쪽 여자들은 모두 미인들』이라고 맞장구. ○…이날 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평양중심가 창광거리에 있는 정무원직영 연회장으로 지난해 2차 회담때도 남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열렸었다.뿐만아니라 북·일수교회담의 일본대표단등 외국귀빈들을 위한 연회도 자주 열려 비교적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적 공연시설로 꼽힌다. ▷백화원 초대소◁ ○…낮12시55분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정총리일행은 초대소 로비에서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로비 뒤편에 있는 금강산 그림을 배경으로 남북 양측대표들이 기념 촬영. 이어 양측 대표단들은 응접실로 옮겨 약 7분간 환담. 정총리는 연총리에게 『미국가셨다 언제 오셨냐』고 말문을 연후 『고향인 재령과 소학교를 다니던 사리원을 지날 때는 기차가 잠시 멎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고 토로. ○전 총리안부도 물어 연총리가 상담모습을 취재중인 기자들을 의식,『이번에는 북남 뿐만아니라 일본기자들도 많이 왔다』고 하자,정총리는 『일본 뿐아니라 국제적 관심도 큰만큼 이번에는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고 다짐. 이에 연총리는 『합시다』라고 응답. 연총리는 이어 강영훈전총리의 안부를 물었으며,정총리 역시 강전총리의 인사말을 전달. 정총리가 『금년내에 서울에 오셔야죠』라며 5차회담을 의식한 말을 건네자 연총리는 웃으며 『가야죠』라고 응답. 연총리가 정총리를 응접실과 부속실에 달린 침실로 안내한 후 초대소를 떠나자,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도착성명을 발표. 이날 남북총리 환담및 도착성명발표에는 남북한 기자들은 물론 신화사·인민일보등 중국기자들,아사히등 일본기자들과 로이터등 서방기자를 포함해 4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 ○건강·날씨 화제 삼아 ▷개성∼평양◁ ○…22일 상오 9시 개성역에 도착한 정총리등 남측대표단 일행은 침대칸 16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에 탑승. 열차안에서 정총리는 북측의 안병수부위원장과 나란히앉아 건강문제와 날씨를 화제로 담소. 정총리가 백남준 북측 대표에게 『지난 1차 서울회담때 차량사고로 다친 허리가 괜찮으냐』고 묻자 백대표는 『아직도 거동이 부자연스럽다.하지만 역사적 선물이 아니겠느냐』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 ○…양측 대표들의 환담이 끝난뒤 정총리는 북한의 중앙통신·로동신문 기자들의 요청에 응해 약 5분간 차내 회견. ○…대표단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는 상오 9시 정각 개성역을 출발,도중에 한곳도 정차하지 않은채 3시간30분간을 달려 평양역에 도착. 열차안에서 북측 기자들과 안내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4차회담에서는 성과가 있어야겠는데 남측에서 불가침선언을 수용할 태세가 돼있느냐』며 관심을 표명. 특히 북측 기자들은 『남쪽의 차기대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등 집중 질문. 또 북측 기자들은 『5공인사들이 정당을 결성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워낙 변수가 많아 앞일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평양역에 도착한 대표단은 아무런 환영행사없이 승용차와 버스를타고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직행. ○“45년만에 고향 본다” ○…이날 평양시내와 개성시내에는 농촌지역과는 달리 시민들의 왕래가 잦았는데도 남측 대표단 일행에 대해서는 눈길한번 주지 않는 냉담한 모습. 이와관련,북측의 한 안내원은 『세번에 걸친 총리회담에서 한치의 진전도 보지 못한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실망해서 그런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제4차 회담에서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 ▷판문점 출발◁ 정원식국무충리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이날 상오 8시30분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통과,북으로 행했다. 정총리는 북측이 보내온 승용차를 타기에 앞서 환송나온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잘 다녀오십시오』라는 인사에 『고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한뒤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자 이들은 박수로 답례. ○신분확인 완전 생략 북측 관계관들은 신분확인 절차를 위해 수행원 기자단의 명단과 사진첩을 준비해왔으나 이미 세차례나 이같은 「통과의례」를 치른 탓인지 신분확인 절차를 완전히 생략한채 『그냥 가시죠』『들어가세요』등의 인사말로 대신. ◎대표단 평양 도착 성명 우리 대표단은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이제 두번째로 평양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대표단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평양시민들과 북녘동포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남과북은 이제 더이상 단절과 대결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허비하고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하루속히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서로가 자유롭게 왕래하고 서로의 사는 모습을 확인하는 가운데 민족공동체의 뿌리를 찾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이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 남과 북이 유엔에 함께 가입한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공존·공영을 도모하면서 평화통일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제4차 회담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에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입장의 차이를 좁혀 합의를 생산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진실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대화,분단의 고통과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대화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회담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해와 양보의 자세로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평양방문이 남북대화 20년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도록 북측 대표단의 성의와 협조를 기대합니다.
  • 평양특별시:2(새로 쓰는 북녘지리지:2)

    ◎“인민낙원” 선전… 곳곳 「외화내빈」 고층아파트/30층이상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없어/만경대 이르는 거리는 노폭 1백m로 ▷도시개발과 시설◁ 이른바 「혁명의 수도」평양도심지는 지난 1989년에 열렸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전후해 그 면모를 일신했다.건물높이가 3백m나 되는 1백5층짜리 유경호텔이 세워진 것도 바로 이 무렵. 북한은 세계 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에게 평양이 「노동자의 낙원」임을 과시하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을 몽땅 끌어다 고층아파트와 5·1경기장을 비롯한 대규모 체육시설 건설에 쏟아 부었다.그리고 세계 최고 최대의 기록을 움켜쥐겠다는 욕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공사현장으로 몰아붙였다. 착공때부터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유경호텔은 끝내 세계청년학생축전 개막때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세계를 경악케 하려했던 당초의 북한야심이 물거품이 된 대표적인 케이스. 북한은 또한 대형건물 건설과 함께 평양시내에 광복·승리·천리마·통일·창광·영웅·봉화·비파 따위의 호전적 이름을 지닌 새로운 거리(노 또는 가에 해당)조성사업에도 극성을 떨었다. 광복거리는 팔골4거리(광복역앞)에서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까지 5.4㎞에 이르는 직선거리 구간.1986년이래 대규모 건설사업에 의해 7∼8m이던 노폭이 무려 1백m로 확장되었다.이 거리 일대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국제문화회관·영화관 등의 문화·위락시설과 12∼30층 규모의 고층아파트(약2만가구)로 꽉 메워져 있다. 창광거리는 평양역에서 보통문까지 이어지는데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대규모 사업으로 15∼39층짜리 고층아파트 30여동과 공공시설들이 세워졌다.거리의 좌우에는 북한정권의 심장인 조선로동당사와 김정일의 26호관저·당창건사적관·고려호텔·평양역전백화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이 거리는 특히 대형 식당가로도 이름이 나 있다. 승리거리는 대동강변을 따라 대동교·옥류교·릉라다리까지의 구간으로 평양 시내 번화가의 하나.로동신문사가 있는 대동교로터리와 만수대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종로가 이 거리의 중심지이다.정무원청사와 김일성광장·제일백화점·유명한 냉면집 옥류관도 이 거리에 있다. 천리마거리는 보통문에서 평천구역 충성의 다리까지.1982년 이후 공사를 실시,길가의 옛 건물들을 철거하고 40여동의 고층건물(8∼30층)을 신축,조성한 거리이다. 청춘거리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대비하여 건설된 「안골체육촌」에서부터 안골입체다리까지에 이르는 거리.1개의 주경기장과 9개의 크고작은 각종 경기장 및 부대시설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통일거리 일대에는 현재 5만가구를 입주시키기 위한 고층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자재난으로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또한 외모만 그럴싸한 고층아파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층아파트가 그러하듯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되어 있어도 출퇴근 시간에만 가동하는 형편이며 아침 점심 저녁 2시간씩 하루 6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또한 50%의 아파트가 개별 무연탄 난방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심각한 에너지 부족에 기인한 것이다.북한은 전력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전국에 걸쳐 정기 정전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평양특별시의 경우 구역별로 전력소비가 많은 시간대인 아침 저녁으로 1주일에 평균 3∼4회 정전(1회 1시간30분)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등 반환 운동」「낮전등 안쓰기운동」등을 펴고 있다. ◎평양특별시 행정구역표 ▲중구역=경상동 경임동 창전동 서문1·2동 신암동 신양동 남문동 중성동 보통문동 해방산동 종로동 만수동 대동문동 유성동 외성동 연화1·2동 역전동 오탄동 교구동 동흥동 서창동 동성동 창광동 신서동 동안동 ▲평천구역=북성동 간성동 봉지동 정평동 평천1·2동 봉학동 해운동 봉남동 육교1·2동 새마을1·2동 안산1·2동 ▲보통강구역=보통강1·2동 세거리동 서장동 석암동 서재1·2동 낙원동 경흥동 붉은거리동 봉화동 운하동 신원동 대보동 대타령1·2동 ▲모단봉구역=평화동 칠성문동 북한동 서흥동 인흥1·2동 월향동 진흥동 항미동 전우동 비파1·2동 흥천동 전승동 개선동 민흥동 장현동 성북동 긴마을1·2동 내좌1·2동 ▲서성구역=장산동 상흥동 석봉동 장경1·2동 서산1·2동 상신동 서천동 와산동 중신1·2동 연못동 하신동 남교동 긴재동 ▲선교구역=남신1·2동 장충1·2동 율곡1·2동 대흥동 산업1·2동 영제동 강안1·2동 등매1∼3동 옷메동 선교1∼3동 무진1·2동 ▲동대원구역=삼마1·2동 대신동 문신1·2동 동대원1·2동 냉천1·2동 신흥1∼3동 동신1∼3동 율동 신리동 새살림동 ▲대동강구역=문수1·2동 북수1·2동 탑제1·2동 의암1·2동 동문1·2동 문흥1·2동 사곡1·2동 소용동 청류1∼3동 릉라1·2동 ▲사동구역=사동 미림동 남산동 휴암동 장천동 송신1∼3동 동창동 이현동 오류리 대원리 덕동리 두루1·2동 금탄리 칠불리 삼골동 송화동 ▲대성구역=대성동 안학동 삼신동 임흥동 고산동 청암리 용남동 미암동 미산1·2동 용북동 용흥1·2동 청호동 ▲만경대구역=만경대동 궁골1·2동 옷고개동 당상동 선내동 용봉동 팔골동 용산동 칠골동 오류동 대평동 금천동 원로리 봉수1·2동 망일리 축전동 광복동 ▲형제산구역=천남리 학산리 신간1∼3리 서포1∼3리 제산리 하당1·2동 형산리 신미리 중당동 상당리 석전리 대양리 ▲용성구역=청계동 용성1·2동 화성동 마산동 어은동 중이동 룡추1·2동 용궁동 용문동 임원동 ▲삼석구역=광덕리 삼성동 도덕리 원흥리 원신리 호남리 성문동 대천동 삼석리 노산동 문영동 장수원리 ▲승호구역=승호1·2동 앞새동 이천동 입석리 봉도리 괴음리 삼청리 화천동 만달리 독골동 금옥리 남강동 ▲역포구역=유현리 소신리 장진1·2동 역포동 양음리 석정리 대현동 추당동 무진리 소삼정리 능금동 서현리 세우물리 ▲낙랑구역=송남리 보성리 정백동 토성동 낙랑동 유소리 남사리 정오동 동산동 원암동 두단동 중단리 금대리 금지도리 용호리 현골리 긴골리 ▲순안구역=순안동 오산리 성주리 구서리 안흥리 택암리 산양리 상송리 상서리 용복리 오금리 재경리 천동리 역전동 신원동 대양리 신성동 동산리 ▲강남군=강남읍 고읍리 문암리 동정리 용곡리 신흥리 삼암리 용포리 신정리 고천리 당곡리 장교리 마정리 용교리 유포리 이산리 영진리 간천리 석호리 ▲강동군=강동읍 문흥리 향목리 동리 맥전리 봉화리 용흥리 명의리 송가(노동자구) 대(〃) 흑령(〃) 문화리 향단리 구보리 난산리 태음리 자양리 화강리 하(노동자구) 순창리 고비(노동자구) 삼등리 ▲상원군=상원읍 신하리 대동리 영천리 노동리 릉선리 대천리 금성리 흑우리 대흥리 번동리 전산리 용곡리 귀일리 사기리 장리 중리 신원리 장항리 수산리 식송리 은구리 ▲중화군=중화읍 관봉리 삼성리 금산리 장산리 채송리 마장리 용산리 어용리 명월리 삼흥리 충용리 진광리 건산리 백운리 동산리 물동리
  • IPU대표단 평양 도착/「노 대통령 메시지」 김일성에 전달가능성

    ◎전금철,남북대화 재개 시사 【평양=국회공동취재단】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했다. 남한의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문식(민자)·박영숙 의원(신민) 등 고문 2명과 박 단장,김용채·김현욱·도영심·박관용·정재문(이상 민자),김원기·조세형·조순승(이상 신민),김광일 의원(민주) 등 여야 의원 12명과 국회 사무총장·수행원 7명,기자 5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은 이날 하오 1시쯤 기차 편으로 평양에 도착,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숙소인 주암초대소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방문해 IPU대표단 등록을 마치고 평양 교예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평양역에는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이 나와 대표단 일행을 맞이했으며 우리 축구선수단이 방북했을 때와 같은 환영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 부위원장은 우리 대표단의 숙소인 주암산초대소에서 박단장 및 채 고문 등과 환담하면서 『인차(곧) 회담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및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국회 대표단은 오는 5월5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면서 오는 29일부터 5월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IPU총회 공식일정에 참석하는 한편 남북 국회의원의 교류 및 국회회담 재개 등을 제의하는 박준규 국회의장 명의의 친서를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특히 이 기간중 북한 김일성 주석과 면담이 이루어질 경우 박 단장은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중 일부는 5월2일부터 2박3일간 일정의 금강산관광 등 별도의 일정을 가지며 대표단은 5일 정오쯤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은 다음과 같다. ▲28일(일)=장충성당,봉수교회에서 예배를 하거나 광법사 참관,우리 대표단을 위한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 주최 만찬 ▲29일(월)=총회 개막식 ▲29∼5월4일 전원회의,이사회 등 각종 회의 ▲30일(화)=박정수 단장 초청 북한대표단 등을 위한 만찬(옥류관) ▲5월1일(수)=북측 의장 주최연회 ▲5월2일(목)=문화의 밤(집단체조) ▲5월3일(금)=평양시 인민회의 위원장주최 연회 ▲5월4일(토)=총회 폐막회의,민족전통음악회 관람
  • 남북 정치인 교류에 돌파구 기대/IPU대표단 방북길 언저리

    ◎“국회회담 재개” 제의에 북측 긍정적/개성서 열차로 평양에… 연도환영 없어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함으로써 분단 이후 국회대표단으로는 첫번째 공식방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여야 중진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는 남북간 정치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북한이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놓고 국제적인 주목 속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평양총회에서 남북대표단간에 적지 않은 신경전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절충의 가닥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개별면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김 주석의 개막식 연설,외국 대표단장 접견,외국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3차례의 공식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숙소 도착◁ ○…평양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모란봉 기슭의 주암산초대소에 이날 하오 1시30분쯤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동행한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과 남북국회회담 재개문제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채문식 의원이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 부위원장에게 『평양에서는 가시돋친 설전을 교환하지 말자』고 운을 떼자 『그래야 한다』고 호응. 이를 받아 김원기 조순승 의원이 『간간이 속도전이라는 푯말이 보이던데 남북국회회담의 속도를 높이자』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은 『인차(곧) 재개해야 한다』고 재개의사를 시사. 전 부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 기간 동안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우리 대표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뒤 IPU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찾아가 대표단 등록을 완료. 저녁에는 평양 교예극장에서 서커스공연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와 「평양의 모습」이라는 기록영화를 관람. ▷평양역 도착◁ ○…대표단은 열차 편으로 개성역을 출발한 지 3시간30여 분 만인 이날 하오 1시쯤 평양에 도착,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개성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양역에서도 환영인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등 우리 대표단을 맞는 북측의 전반적 분위기는 대체로 냉담한 편. 북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종구 국방장관이 특공대를 조직해서 북조선의 원자로를 폭파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장관이 비록 그 후에 이 발언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은 전쟁을 준비하는 남쪽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조선 인민들의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 ▷판문각◁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9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 도착,마중나온 북한측 이동철 국회회담대표 등과 만나 남북의원 교류 등을 화제로 가볍게 환담. 박정수 단장은 『반 세기 만에처음으로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이 북쪽에 왔으니 북측 의원들도 서울을 방문해야지 않겠느냐』며 의원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북측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북측 의회에서도 남측 의원 방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북측 기자들은 박 단장과 채문식·박영숙 고문에게 이종구 국방장관 발언·국가보안법 개정 등 정치적 내용을 중점 질문. 특히 북측 기자들은 평양 출신인 박 고문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벌이면서 『평양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겠느냐』고 물었고 박 고문은 『가능하면 누구든지 만나겠다』고 응수. 북측 기자들은 또 박 고문과 함께 북한여성의 결혼생활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북에는 하나가 전체를 위해,전체가 하나를 위해 일하는 사회기풍이 있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 ▷판문점 출발◁ ○…판문점에서의 북측 분위기는 지난해 제2차 평양고위급회담·범민족대회 때의 들뜬 열기에 비해 한층 차분한 느낌. 우리측 대표단이 자유의 집에 도착한 상오 8시30분까지도 북측 지역에는 4,5명의 경비병들만 보였으나 통과 직전인 9시쯤에는 북측 기자들 50여 명이 몰려들어 우리측 취재기자·외신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남북 양측은 상오 8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공동경비구역에서 화물을 인계·인수. 우리측이 북측에 전달한 화물은 모두 51개로 이 중에는 북측 대표단 등에게 줄 선물상자 10개도 포함. 선물은 비누·화장품·전자제품·여자용 스타킹 등으로 모두 국산제품이었는데 한 관계자는 『북측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선물을 마련했다』고 설명.
  • 권기진특파원/현지서 본 북한사회(총리회담 취재기:상)

    ◎“철저한 통제 속의 계산된 개방” 실감/우리 기자 만난 사람 요원들이 뒷조사/「밀입북자 석방」은 모든 대화의 “지정곡” 북한은 여전히 철저한 통제사회임을 실감한 방북 나흘간이었다. 지난 16일 상오 9시부터 19일 하오 1시28분까지.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북한에 체류한 약 76시간. 이 짧은 기간 동안 주마간산 격으로 살펴본 북녘땅은 숨막힐 듯한 통제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는 느낌이었다. 휴전선의 남북방한계선에 설치된 굵은 철조망과 초병의 모습에서만 남북의 긴박한 대치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을 뿐 북쪽과 남쪽의 산천은 너무나 흡사해 마치 고향을 찾는 것 같았다. 이같이 남북의 겉모양이 같고 말씨가 같았지만 북쪽 사람들의 사고와 의식이 크게 달라 생판 딴 사람들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정녕 45년간 체제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꺼온 벽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방북이었다. 2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의가 열린 지난 17일 상오 10시30분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서 30여m쯤 떨어진 보통문 가내공장을 찾은 일부 사진기자들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다. 기자들이 여자 원피스를 만드는 이 공장에 들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마침 작업중이던 여성노동자 30여명은 갑자기 『임수경은 어떻게 됐습니까』라고 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울음보를 터뜨렸던 것이었다. 물론 이날 기자들은 안내원에게 사전에 그 공장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다음 안내원이 먼저 그 공장에 다녀와서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주민접촉도 통제 속에 이뤄졌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것도 하나같이 밀입북자 석방,유엔 가입문제,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북측이 주장하는 선결조건을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것이었다. 이는 비단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뿐이 아니고 만찬행사 참석자들도 한결같이 지정곡처럼 빼놓지 않고 화제를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으레 대화 첫머리에는 가족상황,평양과 서울얘기 등 부드러운 얘기를 하다가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무엇엔가 쫓기는 듯 「지정곡」을 불러댔다. 나중에 우리측 카메라맨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일부 만찬 참석자들이나 행인들이우리 기자들과 얘기하고 나면 요원들이 대화내용을 뒷조사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통제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2등을 했다고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 우리 대표단이 이용한 특별열차의 한 여자열차원과 백화원초대소의 한 여자접대원은 분명히 북한이 2등,한국이 3등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기자들이 그렇지 않고 한국이 2등,북한이 4등을 했다고 밝혀주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대표단이 지난 16일 낮 1시20분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역에 도착했을 때 북측의 영접은 너무도 냉랭했었다. 역 앞 연도에는 환영인파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작 일부 행인들이 손을 흔들 뿐이었다. 며칠 전에 이곳에 왔었던 축구대표단이나 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자들에 대한 열렬한 환영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북측 안내원들의 얘기로는 우리 대표단이 평양에 오면서도 밀입북인사 석방 등의 「선물」을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과 축구 및음악인 교류 등 민간교류를 각기 다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산된 통제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 북측이 꾀하고 있는 남북접촉도 「통제 속의 개방」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동구권 변혁으로 체제변화 위기를 느낀 북한이 체제고수를 위해 배수진을 친 꼴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굳히며 통일의식 고취로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체제결속을 다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 89년 4월에 세워진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등 주요시설에는 김일성 부자의 교시가 나란히 걸리고 김정일화가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학생소년궁전의 수영장 입구에는 『우리나라는 세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커서 바다의 정복자로 되게 하여야 합니다』는 김일성 교시와 『세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강하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수영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김정일 교시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이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일성 동지」는 공식인사의 서두로 될 만큼 김일성 부자세습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통일의 열기는 이상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어 마치 북한주민들이 「통일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지난 18일 상오 9시40분쯤 2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비공개회의가 열린 인민문화궁전 2층 외신기자실에서 북한 우표를 팔고 있던 국제통신국의 한 여성 우표취급원은 기자에게 『통일을 위해 오셨으니 한겨레의 소원인 통일성취를 위해 노력해주십시오』라며 다음과 같이 목청을 높였다. 『우리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과 수령님의 위대한 후계자인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를 모시고 오늘과 같은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도 행복하게 무상으로 교육받고 치료받으며 걱정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남쪽의 어린이들은 그렇지 못하겠죠. 학비가 없어서 곤란을 겪고 있으며 먹고 입는 문제 때문에 살기가 힘든다고 생각합니다. 남쪽은 미국놈의 식민지사회여서 잘사는 사람은 끝없이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끝없이 못살지 않습니까』 15년간 우표취급원으로 일했다는 이 여자는 통일얘기가 나오자 신들린 듯 열변을 토하며 서둘러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은 어린이 매스게임과 카드섹션에서도 남쪽의 콘크리트장벽 등을 연출하며 완전개방을 주장하는 등 통일무드를 고조시키고 있다. 마치 통일구호를 외치면 통일이 금방 이뤄지는 듯 열기에 들떠 있는 것을 보고 우리의 통일 열망과는 다른 이질성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에 젖는다.
  • “방북자 석방”등 3개항 거듭 주장/남북총리회담… 북한언론 반응

    ◎연총리 연설 상세보도… 남쪽 제안은 비난/방송선 강총리를 「수석대표」로 계속 호칭 북한 방송들과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과 17일 이번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열망과 의지에 부응하는 결실있는 대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방송은 연형묵총리가 한국측 대표단일행을 위해 만찬을 배푼 소식과 교예(서커스)공연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했으나 연총리의 연설내용만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상오 10시 뉴스를 통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첫날 회의개막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한방송들은 이날 상오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의 첫날회의 개막소식을 보도하면서 연형묵은 정무원총리라고 밝히면서도 강영훈 국무총리는 수석대표로만 호칭.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북남고위급회담에 대한 겨레의 기대」 제하의 글을 통해 제1차 회담에서의 한국측 제안을 「분열주의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2차회담에서는 『응당 북과 남 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를 중심에 놓고문제토의를 진행해야 하며 특히 우리가 현안문제를 제기한 유엔대책문제,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방북인사 석방에서 합의를 이룩하여 회담을 지켜보는 겨레에게 기쁨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평양방송은 1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마땅히 겨레의 한결같은 통일열망과 의지에 부응하는 결실있는 대화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 방송은 제1차 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자기의 입장과 방안을 확인했을 뿐 문제토의에서 이렇다할 합의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조국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고 있는 겨레에게 기쁨대신 실망의 그늘을 던져주는 일이 이번 회담에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얼마나 민족적 입장,진실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에서 회담에 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 이 방송은 또한 ▲유엔가입문제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 ▲방북인사 석방문제 등 3개항의 「선결문제」를 재론하면서 이 문제들이『북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성공시켜 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해 당연하게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초미의 현안문제들』이라고 강조. 한편 중앙방송도 이날 한국측이 『유엔 단독가입을 추진하고 북침 전쟁연습을 벌이는 등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끌어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남측이 진실로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통일대화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통일지향적인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중앙방송은 북한 연형묵총리가 16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한국측 대표단일행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17일 상오 뒤늦게 보도. 이 방송은 이날 만찬에 『강영훈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 성원들과 수원들,그리고 기자들이 초대되었다』고 전하고 북한측 인물로 부총리 장철,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겸 당부장 강석숭,보건부장 이종률,교육위원장 최기룡,재정부장 윤기정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 이 방송은 이어연총리의 연설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한 반면 강영훈 국무총리의 연설에 대해서는 그가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를 지켜보면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 형제처럼 다정하게 어울리고 양측 응원단이 한덩어리로 되어 상대방의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한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러한 사실에서 민족은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지금 온겨레의 시선은 남북총리들이 두번째로 만나는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평양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기본적인 합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비교적 간략하게 보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7일 한국측 대표단일행이 16일 하오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서커스)을 관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연은 높은 기교와 예술성으로 해서 관람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고 소개. ◎세계의 시각/“2차 고위급회담 자체로도 화해” 간주 소/“한국,교류확대땐 북주장 수용 가능성” 미 ▷미국◁ 뉴욕 타임스는 16일 평양 남북총리회담에 언급,남북한간에 심한의견의 차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변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번 평양회담에서 서울측이 한정된 범위이긴 하지만 몇가지 양보조치를 취할듯한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고 평양측이 문화교류ㆍ이산가족재회ㆍ경제교류 등에 동의할 경우 한미 합동군사훈련,일부 반정부인사 석방문제 등에 노태우 대통령이 양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련◁ 소련관영 모스크바방송은 17일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쌍방은 대화지속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현 상황에서 남북한간의 화해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방송은 이날 남북한총리간의 제2차회담이 지난 9월 서울에서의 1차회담에 이어 1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도하고 『첫날 회의 진행상황으로 볼때 쌍방은 문을 닫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려 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현 조건에서 이것을 화해를 위한 조치로 간주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해설을 통해 남북총리간 회담문제가 제기되었을때 남북한 정권수립에 있어서의 양립불가,접촉점의 결여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담성사 가능성을 의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회담이 성사된 것은 『조선 반도에서 긴장을 낮추고 남북간의 초보적인 정상적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낫게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일본 신문들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남북한 총리회담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조일)등 주요신문은 17일부터 본격화할 총리회담은 양측의 기본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16일 강영훈 총리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역전에 나온 북한측 환영진의 숫자가 앞서의 예술인 방문때와는 판이하게 적은 점을 주목했다.
  • 우리 대표단 방북 이모저모

    ◎“서울∼평양 가까워진 느낌”… 남북 총리 재회/“대동강은 여전… 인심은 조석변” 강 총리/대표단 일행,교예극장서 「곰전투」등 관람/북 안내원들,담당기자 찾느라 우왕좌왕 남북 분단 이후 45년 만에 우리측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16일 북한을 공식방문한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평양에서의 역사적인 첫날밤을 보냈다. 우리 대표단은 숙소인 대동강 상류 백화원초대소에서 짐을 푼 뒤 평양시내 교예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가 주최하는 인민문화궁전에서의 만찬에 참석한 후 북한영화를 관람했다. ▷남북 총리회동◁ ○…이날 하오 1시35분쯤 숙소인 정부초대소(백화원)에 도착한 강 총리 일행은 초대소 로비에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약 5분간 환담. 먼저 연 총리가 『대표단 일행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자 강 총리는 『오면서 보니 우리 일행을 위해 추계 대청소까지 하는 등 준비가 대단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감사를 표시. 연 총리가 이어『평양과 서울 사이가 매우 먼 것처럼 알았었는데 자주 내왕하다보니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하자 강 총리는 『대동강을 건너다 보니 산색은 옛날과 같으나 인심은 조석변이라는 옛말이 떠오른다』면서 『연 총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해 폭소. 연 총리는 이어 응접실 좌우에 걸린 북한의 명승지를 그린 대형 풍경화를 가리키며 북한이 고향인 강 총리에게 『생각나는 곳이 없느냐』고 묻자 강 총리는 고향인 약산의 풍경화를 바라보며 『학교 다닐 때 매일 올라다녔는데 특히 진달래꽃이 아름다웠었다』고 회상. 강 총리는 뒤편에 있는 총석정 등 대동강과 금강산 그림을 둘러보며 『나는 아직 금강산을 가보지 못했다』고 하자 연 총리는 이를 받아 『다음 오실 때는 구경할 수 있겠죠』라고 말한 뒤 『오시느라고 피곤하실텐데 쉬시지요』라며 일층 숙소로 안내. ▷만찬◁ ○…북한 연형묵 총리는 이날 약 6분간에 걸친 만찬연설을 통해 『북과 남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는 통일의 노래ㆍ통일의 춤으로 들썩하는 평양의모습과 엄청난 대조를 이루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대결을 없애고 단합과 통일을 실현해야 하며 그러자면 첨예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 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측 강 총리를 두번 거명했으나 지난번 서울회담 때 「총리」라고 불렀던 것과는 달리 「수석대표선생」이라고만 호칭. 강 총리는 만찬답사에서 『사람과 물자의 왕래와 교류가 촉진된다면 자연히 신뢰가 쌓이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하나하나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 분야에 걸친 접촉ㆍ교류와 협력의 조속한 실천을 강조. ○…인민문화궁전 대연회장에서 열린 연 총리 주최의 만찬은 우리측 대표단 일행 90명과 북측 관계자 1백10명 등 2백여명이 참석. 북한측은 만찬테이블을 34개 만들어 한개 테이블에 6∼7명씩 배치했는데 한 테이블당 우리측 일행은 2명씩 자리를 잡도록 조치. ○…만찬이 시작된 지 1시간10분 가량이 지난 하오 9시5분쯤에는 북한의 만수대예술단이 등장해 만찬분위기는 더한층 고조.23명으로 된 만수대예술단은 「도라지타령」을 시작으로 「고향」 「꽃파는 처녀」 「노들강변」 「봄의 노래」 등 우리측 대표단에게도 귀에 익은 음악을 연주. 특히 인민배우인 주창혁과 함금주가 노래한 춘향전중의 사랑가는 만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들이 노들강변을 부를 때는 일부 참석자들이 가사를 따라 부르기도. ▷교예극장 공연◁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5시30분 교예극장에서 공중곡예ㆍ곰전투ㆍ외바퀴자전거 타기 등 14개 서커스 프로그램을 관람. 양측 대표단을 비롯 좌석 3천5백석을 거의 채운 관중들은 고난도 묘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 특히 외바퀴자전거 타기를 하던 연기자가 두차례 실수를 하자 관중들은 물론 우리측 인사들도 박수로 격려. 요술을 한 인민배우 김택성씨는 공연에 앞서 빨간 글씨로 「조국통일」이라고 적은 광목을 펼쳐보였고 이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 ▷영화관람◁ ○…인민문화궁전에서의 만찬이 끝난 뒤 대표단 일행은 밤 10시35분 안병수 북측 대변인 안내로 평양 청년회관에도착,「평양의 모습」 「조선의 민속」이라는 문화영화를 자정까지 약 2시간 동안 관람. 영화시작에 앞서 강영훈 총리와 안 대변인은 응접실에서 잠시 환담을 나누었는데 안 대변인이 『학생들의 집단체조는 수령님께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니 꼭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관람을 권유. 이에 강 총리는 『집단체조를 보고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데올로기적이라고 하더라』며 관람을 사양하기도. ▷숙소도착◁ ○…대표단 일행이 탄 승용차와 버스 행렬은 평양역을 출발한 지 약 15분만인 하오 1시45분쯤 숙소인 백화원에 도착. 승리거리와 대학생거리 등을 지나 초대소까지 달리는 동안 연도의 시민들은 남측 대표단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환영. 안내원은 『시민들이 남쪽 대표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개. ○…83년에 건설됐다는 백화원초대소는 대리석으로 된 통로바닥이 카펫으로 덮여있고 천장에는 크고 작은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는 등 호화롭게 치장. 객실에는 소주ㆍ수삼주ㆍ인삼주 등 북한산 술과 사이다 등 음료수ㆍ황태포ㆍ과일 등이 비치돼 있으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도 비치. ▷평양역 도착◁ ○…대표단 일행은 하오 1시20분에 평양역에 도착. 특별열차가 역구내로 서서히 들어가 멈추자 북측 안내인들은 자신이 맡은 남측 수행원과 기자들을 찾느라 우왕좌왕. 역구내에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쓴 「영광스런 조선노동당만세」등의 대형구호들이 어지럽게 천장에 매달려있기도. ▷개성역∼평양역◁ ○…대표단 일행은 통일각을 출발한 지 1시간15분 만에 개성역에 도착. 개성역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노동당 및 역무원 관계자 수십명이 나와 대표단 일행을 영접해 조촐한 분위기. ○…대표단 일행이 개성에서 평양까지 타고간 특별열차는 객차 14량과 소화물칸 1량이 달린 콤팩트식 열차. ▷판문점 출발◁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인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은 판문점을 통과하기 직전인 이날 상오 8시40분쯤 통과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 등을 천명. ○…북측 영접요원으로 나온 최우진 대표(외교부 순회대사)와 최봉춘 책임연락관은 상오 8시50분 우리측 대표단이 타고갈 10대의 벤츠승용차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지역의 평화의 집 앞에 도착. 강 총리는 상오 9시 정각에 북측 최 대표 및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평화의 집에서 나와 승용차에 탑승. 강 총리는 뒷좌석에,최 대표는 앞좌석에 각각 앉았으며 양측 책임연락관과 우리측 대표 6명도 각각 하늘색 벤츠승용차에 탑승한 후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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