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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축구 해외 ‘노크’

    북한이 축구 발전 프로젝트의 하나로 남녀 선수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 2일자 평양발 보도에서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관계자는 “남녀 축구선수 각각 2명이 해외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하는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면서 “9월 중으로 진행되는 시험(테스트)에 합격할 경우 스웨덴 팀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0년에도 평양시체육선수단 소속 축구선수 이창하 박경철 강순일 등을 중국 축구단 ‘길림오동’의 입단 테스트를 위해 중국에 보내기도 했다. 최근 북한 축구계는 세계 무대에서 ‘강호 조선’이라는 명성을 되찾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고,1999년부터 각종 국제지도자자격 취득 강습을 실시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의 자질 향상에 힘써 왔다.특히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독일인 강사 베른하르트를 초빙,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자격 강습을 처음 열기도 했다. A급은 최상위 P급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국제적으로 대학,실업,프로 및 각급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조선신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 프로젝트(Goal Project)의 일환으로 연간 20만∼25만달러를,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연간 5만달러를 북한에 각각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아사히신문 北방문 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평양 시장에서는 지금 중국제는 물론 한국과 일본 상품이 팔리고 있다.노점상도 생겨났으며 물가는 급등 중이다. 이런 사실은 2002년 7월1일 북한이 ‘경제관리개선조치’라는 이름의 경제개혁을 실시한지 2년이 지난 8월 초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을 방문,현지 르포를 31일자 1개면에 게재하며 일부나마 드러났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대형 종합시장 ‘통일거리시장’ 소형 가방가게 판매원 여성은 가격을 묻자 “3000원짜리를 2500원에 드려요.”라며 에누리를 제안했다.통일거리시장에는 작은 부스가 많다.식품·일용품·의류·구두 등 물건도 다양하다.중국제가 많지만 한국·일본제도 있다. 물건값은 매우 비싸다.북한산 대동강맥주 1병 400원,북한제 고무장화 7000원,중국제 스포츠화 1만원,노트 150원,바나나 1㎏ 1000원,사과 1㎏ 50원이다.간장 판매원인 의사 출신의 류권실(70)씨는 “하루 1000원의 이익이 나는 날도 있고 손님이 없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하루 1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도 몇명 있었다. 정부계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이기성(61) 실장이 자신의 월급이 4500원이라니 물건들이 얼마나 비싸고,시장상인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북한 고위직 인사의 한 달 월급으로 북한산 고무장화 한 켤레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서 잉여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시장이 허용된 뒤,경제난에 직면하면서 공업제품도 판매되기 시작했다.지난해 봄에는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평양 시내에만 18개인 구역별로 1∼3개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통일거리시장은 지난해 9월 개장했다.면적 6700㎡,판매원 약 1400명이다.판매원은 하루 40∼60원을 장소사용료로 낸다.이용자는 하루 7만∼10만명이다. ‘판매금지품’,‘한도가격’ 등도 표시돼 있다.군용품과 각종 출판물,훈장,메달,전자매체(주파수가 고정되지 않은 반도체 라디오가 붙은 전자일용제품) 등은 금지품이다.한도가격표에는 ‘백미 1㎏당 420원’(국정가격 46원의 9배 이상) 등 19개 품목의 상한가가 표시돼 급등을 경계하고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 간이텐트로 만든 노점상이 많다.주스와 아이스크림 등을 주로 판다.경제개혁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협동농장에서도 경제개혁 실험이 진행 중이다.농민에게 개인적 이익을 많이 취할 수 있게 해 생산의욕을 높이는 방향이다.현대아산과 합작으로 조성한 경제특구 개성공업지구에서는 운전수 등 채용이 활발하고,임금도 대체로 높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실시하면서 달러당 2.2원이던 환율을 달러당 150원으로 조정했다.현재의 환율은 달러당 2000원 정도다. 이기성 실장은 경제개혁으로 작년에 공업생산액이 10% 증가했다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개념은 우리에게는 없으며,미국 등이 강요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안재욱·HOT·베이비복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국화꽃 향기’의 스토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젠 답답하다.한국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이용자로 변하고 있다.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영화 속 명장면의 대사를 직접 이해하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류 열풍’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 문화홍보원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연일 북적댄다.한국어 중급 강좌가 있었던 지난 6월8일 오후 6시,강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 서둘러온 열성 수강생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수업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바오진(李寶金·24·)은 한류 마니아인 남동생 때문에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그는 칭다오(靑島)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동생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못 보내주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한국인의 정서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캉디(康迪·23)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로 2개월 동안 혼자 공부했다. NRG의 열성 팬 우징(吳鯨·19)도 가요를 부르고 싶어 1년 전부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지금은 한국 문화홍보원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걱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지난 94년부터 무료 한국어강좌를 개설,1년에 4차례 수강생을 선발해 왔다.요즘은 한류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수강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002년 한 해 수강생이 1700여명이었던 것이 2004년 상반기에만 벌써 1700명을 돌파,올해는 수강생이 3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에는 수강생 모집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200여명의 신청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초급반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정식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물물교환식’으로 공부한다.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을 찾아 상부상조하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 6월8일 오후 알리좡(二里庄) 베이징시전문대 기숙사를 찾았을 때 영어과 2학년 류희팡(柳惠芳·22)은 시커먼 손때가 묻은 ‘국화꽃 향기’중국어 번역판 ‘쥐화샹(菊花香)’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 23개 방을 돌아 이젠 원래 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닳고 닿은 이 책을 사흘 밤을 울며 읽었다고 한다.그녀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안재욱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운 좋게도 한국인 유학생을 친구로 사귀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생활회화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달래고 있다. 류희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장예빈(張捻檳·23)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 교본 3권을 혼자서 다 떼었을 정도다.한국인 유학생 3명을 친구로 만들어 일주일에 3차례 저녁 1∼2시간 정도를 투자해 약 1년간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쳐 주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한국인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한국어 교재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한국어교재 오류 많아… 시정 시급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어 교재와 불법복제된 가요 음반에 한국어 표기법이 틀린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베이징 최대규모인 시돤(西端)투수(圖書)빌딩 4층 한국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를 펴보면 잘못됐거나 이상한 표현,오·탈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머리를 좌우로 갈라주세요.”(이발소에서),“폐부를 청진할 수 있도록 상의를 벗으십시오.”(병원에서),“우표를 편지봉투 오른쪽 귀통이에 붙여주십시오.”(우체국에서) 와이원(外文)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에 실린 잘못된 표현들이다.이 책에는 “기쁨니다(기쁩니다)”,“선생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관찮겠습니까(괜찮겠습니까)?”,“페(폐)를 끼쳤습니다.” 등 맞춤법이 틀린 예도 많다. 광보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 ‘CRI 조선어 쉽게 배우기’도 마찬가지다.“커피나 한 잔 마시자요.”,“래일 다시 만납시다.”,“이것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층집이 맞습니까?” 등 한국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이상한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다.“여의도의 63빌딩,롯데세계(롯데월드)도 가볼만 하지요.”,“염색 후 인차 드라이하면 안 좋습니다.”,“양복 안이 따지었는데 세탁 전에 기워주시겠어요?”,“공공버스에서 돈 가방째로 도둑 맞혔습니다.” 등이다. 한편 베이징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복제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밍주(明珠) 한국성 5층 한 음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에는 황당한 노래 제목도 많았다.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3집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히트 곡이 ‘그게 정자랍니다.’(그게 정말이니),‘아마도 사랑이겄죠’(아마도 사랑이겠죠)로 잘못 씌어 있다.NRG 음반도 사정은 마찬가지.6집 두번째 수록곡 ‘어깨동무’는 ‘어개동무’로 표기돼 있다.SES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편자’(편지),‘너를 사일해’(너를 사랑해) 등이 그 예다. belle@seoul.co.kr ■ 北서 어학연수한 댜오싱웨 |베이징 이효연특파원|“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네다.”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댜오싱웨(星月·22)는 평양 말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같은 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왕니나(王姨娜·22)도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평양말도 익숙하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3∼12월 9개월 동안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연수를 받았다.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조선어 강독,조선어 회화 등 북한말을 익히고 지리,음악,민속놀이,태권도 등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해 배웠다.오후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북한 친구를 사귀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이들은 김일성대학,김책공업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 30여명이 사는 평양시 서성구역 성신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버스로 등교했다. 댜오싱웨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문법이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평양과 서울 말의 억양과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 주지충(朱記忠·25)은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치곤 드물게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어학연수를 마쳤다.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2000년 3∼12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초청으로 2003년 9월∼2004년 2월,6개월 동안 경희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경희대에서는 한국어,한국 문화,태권도,컴퓨터 등을 배웠다. 그는 현재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1·2학년 필수과목인 ‘시청각수업’ 강사를 맡고 있으며 남과 북에서 받은 어학연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그는 북한에 있을 때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홍길동’ 등으로 회화 수업을 받긴 했지만 워낙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연풍연가’ 등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그는 “외국어 전공생 입장에서 보면 한국어는 아직 영어나 일본어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한류 이후 한국어 전공생들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에게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어학연수 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70년만에 ‘칠석제’ 재현하는 차옥덕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

    “칠석제는 우리가 원조인데 일본 센다이 지방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치 자기네 것인 양 자랑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뭡니까.칠석제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진 우리의 고유한 문화축제였다는 점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는 칠석날(22일)에는 전설속의 견우와 직녀,오작교를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울 마포구 선유도에서 건국 후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칠석제가 이날 재현되는 것.일제에 의해 단절된 지 꼭 70년 만이다. 이번 행사(칠석 문화잔치)의 총지휘를 맡은 차옥덕(54·국문학 박사) 한국여성향토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를 위해 7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준비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백두문화연구회’‘동북공정에 대응하는 학자들의 모임’‘한국종교사연구회’‘땅이름학회’‘사이버역사문화협회’‘예맥학회’ 등 50여 단체와 관련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해 뜻을 빛낼 예정이다. 그는 “고유의 전통잔치나 민족축제가 일제 때 차단돼 아예 잊혀진 것이 많다.”면서 이번 칠석문화잔치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불 분위기를 조성하고,잃어버린 고대문화를 되찾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대 칠석제의 모습은 평양시 인근의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408년 제작)에 잘 나타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이 벽화의 모습을 가로·세로 각 2m 크기의 원형 그대로 복사해 선보인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하늘의 견우·직녀,땅(백두산·속리산·한라산)의 물,금강산의 박달나무가 어우러지는 천지축제 한마당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108년 만에 돌아온 아테네 올림픽의 성화 채화처럼 칠석제에도 7명의 신성한 여인이 제관으로 나섭니다.원래 국가적 큰 제례의식은 대부분 여성이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그는 역사 속 여성을 연구하다 보니 칠석제의 제관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이같은 제례의식 외에 ‘한·중·일 칠석문화 학술세미나’를 열어 국제적 관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또 ‘한국문화 속의 사랑 확인식’이라는 테마로 오작교에서 연인끼리 은행열매와 연꽃 주고받기 등의 행사,관람객이 참여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액막이 제례’도 펼쳐진다. 이밖에 칠석요(칠석노래)부르기 행사도 이어진다.‘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아와서/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밸런타인데이는 일본 자본가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우리에게는 칠석날이 진정한 연인의 날이 아닐까요.또 이날 초콜릿 대신 사랑의 영원함을 뜻하는 은행열매를 서로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北과 평양의료센터 설립 합의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과 ‘나눔인터내셔날’은 북한 평양시내 1000평 부지에 ‘평양의료협력센터’(가칭)를 설립키로 조선의학협회와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평양의료협력센터 설립은 지난 5월 서울대병원과 조선의학협회가 체결한 의료기술협력 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북측은 평양 시내에 1000평의 부지를 제공하며 남측은 건설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를 위해 김희중 서울대병원 홍보실장과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 등은 지난 7월 중국 심양에서 북한의 김경애 조선의학협회 부회장 등과 회담을 가졌다. ●매월 18일 스트레스 탈출의 날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는 매월 18일을 ‘스트레스 탈출의 날’로 선포하고 첫 행사로 오는 18일 오전 11시∼오후 5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에메랄드홀에서 ‘탈출! 스트레스,뷰티풀마인드 카페’이벤트를 갖는다.신경정신과 개원의와 함께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체험할 이번 행사에서는 스트레스,우울 등과 관련한 전시행사와 스트레스 및 우울증 진단테스트,전문의의 강연과 무료상담 등이 진행된다.또 마음껏 욕설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하는 ‘욕타임’과 ‘북어 때리기’,‘스트레스박 터뜨리기’,‘요가와 명상 배우기’ 등 이색 체험행사도 갖는다.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어나운서 손범수씨 부부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갖는다.문의(02)2271-3846.www.onmaum.com ●세계의료법학회 부회장에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손명세 교수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의료법학회 학술대회 및 집행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부회장에 당선됐다.손 교수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의료법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세계의료법학회는 의료인과 법조인이 중심이 돼 지난 67년 설립된 의료법 분야 국제학회로 세계 103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17일 불임유전체 심포지엄 차병원 생식의학 및 불임유전체 연구센터(센터장 이숙환)는 17일 강원도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불임유전체를 주제로 한 제4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 연구센터는 한국인 고유의 유전체 정보를 구축하고 전문 연구기관을 육성할 목적으로 2002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향후 10년 동안 생식의학 및 불임유전체를 연구하게 된다.문의(02)3468-3465.
  • 발해 연안에서 찾은…/이형구 지음

    우리 민족과 문화의 원류는 어디일까. ‘발해 연안에서 찾은 한국고대문화의 비밀’(이형구 지음,김영사 펴냄)은 우리의 원형과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만주 지역에 대한 심층적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주지역을 비롯한 발해 연안이 고구려뿐 아니라 구석기 시대 이후 우리 민족의 뿌리였다고 주장한다. 선문대학 역사학과 교수이자 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저자는 발해연안에서 우리의 고대사가 시작됐다고 본다.발해연안은 발해를 중심으로 남부의 중국 산둥반도·서부의 하북성 일대·북부의 랴오닝성 지방·북동부의 요동반도와 동부의 지린성 중남부 및 한반도를 포함해 일컫는다. 저자는 1970년대 곧선사람(직립원인, 直立猿人)의 화석과 함께 발견된 요동반도 금우산 동굴과 본계시 묘후산 동굴의 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는 1980년에 발견된 평양시 상원군 용곡리 제1호 동굴 석기와 제작 방법이 같다고 강조한다.모두 ‘내리쳐깨기’와 ‘때려깨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발해 연안의 초기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인 빗살무늬토기에는 갈 之(지) 또는 사람 人(인) 자 모양의 독특한 무늬가 연속적으로 새겨져 있는데,압록강 하류 의주읍 미송리 동굴과 남해안 통영군의 상노대도(上老大島),대동강 유역의 평남 온천군 궁산리와 한강 유역의 서울 강동구 암사동 등에서 같은 무늬의 토기가 발견됐다. 저자는 특히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무덤에 주목한다.서해 시도(矢島)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조개무지(패총,貝塚)적석총과 황해도 황주군 침촌리와 강원도 춘천시 천전리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의 혼합식 적석총은 우리의 신석기 문화가 북방 시베리아가 기원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고유하게 발전시켜 온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그 원류인 발해 연안에서 발견된 적석총과 석관묘의 연대는 기원전 3500년 쯤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해 시베리아의 가장 빠른 돌무덤은 기원 전 2500년 쯤으로 1000년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41개의 소주제로 나눠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에 걸친 만주와 한반도의 유적·유물들을 거론하면서 발해연안의 고대문화가 고조선·부여·고구려를 거쳐 백제·신라·발해·고려로 면면히 이어져왔음을 보여준다.고구려 벽화의 대장장이신은 동북아 최대 철기제작국인 고구려의 철 숭배사상을,고구려 안학궁은 당나라 대명궁보다 규모가 더 커 동북아시아 최강국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고증 등은 눈길을 모은다.책을 읽다보면 우리 선조가 동방문명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1991년에 나온 초판을 대폭 보강했으며 원색도판 300여장을 실었다.도판 중 상당수가 저자가 중국과 북한을 현지답사하며 촬영한 것들이다.스스로 40년간의 연구를 총결산한 것이라고 얘기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1만 9900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세계유산으로 올린 고구려 유적들

    ■ 北 첫 등재 남북 공조 이번 중국 쑤저우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는 남북 공조가 전례가 없을 만큼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우선 북한은 지난 2001년 신청했던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일부 유적의 원형 훼손과 고분 비공개’ 이유로 지난해 보류권고를 받은 뒤 적극적으로 로비활동을 폈으며 한국측 대표단도 막판까지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한국은 회의 장소가 중국이며 의장 역시 중국인이란 점이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감안,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서 활동해온 인물들을 총동원해 각국 대표단을 설득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회의 개막일인 지난 28일 저녁 주최국 초청 대표단 만찬에서는 남북 대표단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中 쑤저우 WHC회의서 협력 강화 남북 대표단은 28일 회의 개막 직후 협의를 통해 북한 최초 문화유산 등재 성사를 계기로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한 전문가 협력 방안 등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남북의 공조활동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고구려 역사도시 전체 유적을 등재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며,이는 향후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는 게 학계의 일치된 견해다.따라서 북한이 고구려 유적을 중국측에 대등하게 격상하려면 차후에 북한내 왕경(王京) 유적을 전체로 묶어 다시 등재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남북한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며 유적 복원에 필요한 기술과 재정지원에 남한 정부와 학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고분 89기에 城·유적비도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북한과 중국이 심의 요청한 고구려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개별 등재된다.당초 30일 중국의 유산 등재건이 먼저 처리되고,북한의 유산은 하루 뒤인 7월1일 처리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른 심의 일정이 길어져 중국의 고구려 유적 관련 심의도 1일로 연기됐다.한국측 수석대표인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은 그러나 “북한 유산의 등재와 관련해 심사를 맡은 21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이 ‘문의할 내용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을 뿐 다른 나라들은 모두 지지 의사를 표명해 등재는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어떤 유적들이 등재되나? 고구려는 705년 동안 수도를 크게 세번 옮긴다.(1)BC 37∼AD 3년(40년)-홀본(졸본) (2) AD 3∼427년(424년)-국내성 (3)AD 427∼668년(241년)-평양. 이번 쑤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목록 등재가 결정될 고구려 유적들은 모두 이 세 수도에 있는 것이다. 연대순으로 본다면 첫 수도부터 설명을 해야 하지만 세계유산에 관한 얘기를 할 때는 평양의 고구려 유적부터 설명하는 것이 순서다.왜냐하면 북한이 2001년 세계유산 등록 신청을 할 때까지 중국은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북한의 일 처리가 늦어지는 사이 2년 뒤인 2003년에야 신청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이란 이름으로 등재 신청한 유적은 모두 5개 지역 63기(벽화무덤 16기 포함)다.평양시,남포시,황해도 안악 같은 곳에 분포한 벽화무덤에는 우리가 잘 아는 강서큰무덤(강서대묘)을 비롯해 쌍기둥무덤(쌍영총),약수리무덤,수산리무덤,용강큰무덤의 벽화들이 모두 신청됐다. 2년 뒤 신청한 중국은 ‘고구려의 수도와 왕릉 및 귀족무덤(Capital Cities and Tombs of Ancient Koguryo Kingdom)’을 신청했다. 고구려 첫 수도인 홀본(졸본)은 현재 랴오닝성 환런(桓仁)현에 있는 오녀산성 정상에 있고,두 번째 수도 국내성과 한때 수도였던 환도산성은 지린성 지안(集安)시에 있다.중국이 신청한 중요한 유적들은 대부분 고구려 국내성이었던 지안시에 있다. 국내성에서는 유명한 광개토대왕비와 태왕릉,장수왕릉(장군총)을 비롯한 12개의 왕릉과 귀족무덤 26기(그 가운데 16기의 벽화무덤)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다.우리가 잘 아는 춤무덤(무용총)과 씨름무덤(각저총)을 비롯해 다섯무덤(오회분)이 모두 이곳에 있다. ●등재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우선 북한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유산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이다.그러나 북한과 중국에서 등재를 신청한 결과를 보면 두 나라의 고구려 유적이 내용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용을 모르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마치 고구려의 수도와 중심지는 모두 중국 땅에 있고 북한에는 일부 무덤떼만 남아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중국 또한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후기 평양성을 비롯해 안악궁·대성산성 같은 왕성들과 정릉사·중흥사·광법사 같은 고구려 절터(중국에서는 단 하나의 절터도 발견하지 못했다.)를 기준에 맞게 정비해 추가로 등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나 이런 유적들을 보존 복원하는 데는 높은 기술과 많은 재정적 후원이 필요하다.바로 여기에 남북한이 서로 협력하는 공조정신이 필요하다.이 공조과정에서 북한은 남쪽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고구려 후기 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고 남한의 학자들은 고구려 유적과 유물을 폭넓게 연구해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회장 ˝
  • “北에 자본주의 움 텄다”

    “평양 시내에 신형 승용차와 휴대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고,자동차 광고판이 들어서는 등 소비문화가 꿈틀거리고 있다.동시에 경제개혁에서 낙오된 새로운 하층민의 양산으로 평양시내에 빈민가가 생겨나고,대중(對中) 국경무역업자들과 끈이 닿는 당·군·정부의 중간 간부들,경제개혁의 최일선에 선 공장 관리자들이 새 권력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먼지더미 속에서 자본주의 발아’라는 제목의 23일자 기사에서 경제개혁 시행 22개월째를 맞은 북한의 변화상을 크게 보도했다.지난달 평양을 비롯해 북한의 5개 도시를 돌아본 토니 브랜버리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담당관을 비롯해 아시아·서방 외교관,구호단체 관계자 및 한국 정부 관계자,탈북자 등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해 달라진 북한의 세태를 상세히 다뤘다.신문은 북한의 경제개혁은 빈민가 형성 등 부작용에도 불구,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평양시내 승용차·휴대전화 급증 평양시내에서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소비자 문화’가 움트는 징조들이 보인다고 브랜버리 WFP담당관 등 평양을 직접 다녀온 사람들이 전했다.시내에서는 스페인산 오렌지와 중국산 전자제품들을 시장가격으로 파는 상점들이 늘고 있다.이곳에서는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거래되고 있다.또 시내 곳곳에는 담배와 음료수를 파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가판대도 쉽게 볼 수 있다.‘북한산’ 제품들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되고 있다. 승용차와 휴대전화 이용자들도 급증했다.최신 모델 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북한에서 조립생산한 피아트 승용차인 ‘휘파람’을 선전하는 도로광고판도 곳곳에 들어섰다.휴대전화를 보유한 평양 시민들도 늘었다.2002년 3000명이던 휴대전화 보유자가 현재 2만명으로 추산된다.휴대전화는 가입비만 1000달러로 공산당 간부가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내는 고가품이다. 북한은 2002년 7월1일자로 물가통제 해제,성과급제 도입,식량배급제의 단계적 철폐,자유시장 개설 확산,국영 기업체들의 이윤 추구형 기업으로의 개혁 등을 골자로 한 경제개혁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 남쪽으로 10여㎞ 떨어진 고성읍의 한 선반공장은 임금과 승진에서 성과급제를 시행한 결과 생산성이 2배 이상 늘어났고,중국과 동남아 수출도 증가했다. ●개혁의 그늘:빈민가와 기득권층의 양극화 심화 경제개혁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평양 시내에 빈민가가 생겨난 것이다.공산당과 군부 등 기득권층은 기존의 특권을 이용,경제개혁의 과실을 독점함으로써 경제 계급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브랜버리 WFP 담당관은 “한 사회에서 광범위한 경제개혁이 시행되면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마련인데,현재 북한 사회에서도 경제개혁으로 새로운 낙오계층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생산능력 등에 따라 일자리를 재배치하면서 하루아침에 공장 기술자에서 이름 모를 지방의 흙길을 쓰는 단순 육체노동자로 전락한 경우가 허다하다.북한 당국이 임금을 6배가량 인상했지만 쌀값은 같은 기간 9배 이상 급등,임금인상분이 치솟는 생필품 가격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해 새로운 빈민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사회의 단면들도 나타나고 있다.그동안 실세를 누려온 당·군 간부들,암시장에 끈이 있는 사람들은 현재도 기득권을 이용,늘어나는 수입품과 합법화된 중국과의 국경무역에서 이득을 챙기고 있다. 북한의 중간 관리들은 낙후된 공장의 고철을 뜯어내 중국·한국 등에 수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김균미기자 kmkim@˝
  • 쌍용家 ‘부활의 용틀임’

    쌍용건설 매각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이 매각결정을 한데 이어 다음달중 매각주간사 선정을 마치는 수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옛 쌍용그룹 계열사 가운데 오너였던 김석원 전 회장(쌍용양회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이 가장 많다.재계에서는 김석원·김석준(쌍용건설 회장) 형제 등 옛 오너일가가 쌍용건설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마지막 보루 쌍용건설 쌍용건설은 과거 쌍용그룹 오너였던 김석원 명예회장 일가 등이 대략 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나머지 계열기업의 경우 지난 1998년이후 감자 등의 과정을 거치며 오너일가 지분이 거의 사라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중국의 란싱그룹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돼 실사작업이 한창이다.쌍용양회조차 채권단이 주식으로 전환가능한 전환사채(지분 55% 해당)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명예회장도 보통주 기준 2%안팎의 지분을 가졌으나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외에 쌍용해운,쌍용자원개발,쌍용머티리얼,㈜쌍용 등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김 명예 회장의 지분이 미미해 실질적으로는 절연관계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그래도 옛 쌍용그룹 오너일가가 건질 만한 기업은 쌍용건설밖에 없다는 평가다. ●인수의사 내비친 기업 많아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자산관리공사(38.75%)다.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20.0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채권금융기관이 19% 안팎을,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쌍용양회 등이 7.7%를 각각 보유중이다. 쌍용그룹이 해체수순을 밟기 전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 몫으로 분류됐었다.이에 따라 김 회장은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쌍용건설을 맡아 지난해 매출 1조 300여억원,순익 600억원의 우량회사로 살려놓았다. 따라서 쌍용건설이 매각될 경우 되사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지만 지분을 모두 사들일 형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형인 김석원 명예회장은 예우차원에서 쌍용시멘트 명예회장으로 있을 뿐 자금력이 없어 도움을 줄 형편이 못된다. 그래도 길이 없지는 않다.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더 사들이고,김석준 회장이 또 일부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현 김회장 체제가 지속될 수 있다.실제로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매각시 지분매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외국 건설사의 인수소문이 나도는 등 인수의사를 내비친 기업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김 회장의 경영실적이 우리사주조합의 경영권 방어 해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태극기…’가 남긴 기록

    ‘태극기 휘날리며’에는 ‘최대’‘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기록들도 많다. ●한국최대 제작비 147억 5000만원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로만 147억원 5000만원을 투입해 한국영화사상 최고가 작품으로 기록된 것은 소문난 사실.한동안은 국내 투자가 여의치 못해 영화가 ‘엎어질’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데모필름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고 일본 쪽에서 프리프로덕션에 참여해 숨통을 텄다. ●한국최초 ‘월드 프리미어’ 대규모 해외배급을 겨냥한 만큼 시사회 이벤트도 국제적 수준이었다.지난 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는 국내 최초의 ‘월드 프리미어’.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뉴스위크·후지TV 등 주요 외신기자단,UIP재팬·컬럼비아트라이스타·미라맥스 등 세계적 배급관계자들,일본배우 나카무라 도루,‘춤추는 대수사선’의 감독 모토히로 가즈유키 등 해외영화인들이 참석했다.덕분에 극장 입구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수백여명의 예비관객들이 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숫자로 따져보니… 기획에서 개봉까지 걸린 시간은 장장 5년.사전기획에 1년 3개월,시나리오 준비에 2년 5개월,시뮬레이션 촬영에 3개월,배우 오디션에 6개월,촬영에만 9개월이 걸렸다. 합천·곡성·경주·인제·양구·순천·아산·전주 등 로케이션 지역만도 18곳.국내 최다다.150여명의 스태프가 촬영장비를 가동시킨 횟수만도 140여회가 넘는다.평양시가지와 종로거리 등 대규모 세트장만 20여개나 되고,극중 주요전장인 낙동강 방어선 진지도 2㎞에 걸쳐 구축됐다.현장에서 쓰인 폭약만 6t.개봉관 수(전국 440개 스크린)도 국내 최다를 기록했다. ●100% ‘메이드 인 코리아’ 영화는 완벽한 ‘메이드 인 코리아’다.당초 오케스트라 녹음만큼은 폴란드에서 해올 계획이었다.그러나 막판에 감독은 전과정을 순수 국내기술로 마무리짓기로 마음을 돌렸다.‘디지털 캐릭터’(모션캡처 카메라로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제인물처럼 활용하는 기법)를 도입한 것도 한국 최초.‘반지의 제왕’의 전쟁장면에서처럼 화면을 꽉 채우는 피란행렬 등이 이 기법으로 처리됐다.물론 외국스태프는 쓰지 않았다. 황수정기자˝
  • ‘北공증서’ 법적효력 첫 인정

    법원이 ‘북한판 동의보감’의 출판권 침해를 둘러싼 민사소송에서 북한 공증기관이 제시한 공증서의 법적효력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증거부족이란 결정을 내린 검찰의 결론을 뒤집은 것으로,북한측과 맺은 계약을 둘러싼 다른 소송에서도 북한 공증서가 증거로 채택될지 주목된다. 여강출판사 사장인 이모(52)씨는 지난 93년 12월 중국 선양(瀋陽)시 조선족 문화예술관 부관장인 윤모씨를 찾았다.조선족 문화예술관은 ‘북한판 동의보감’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를 대리해 출판계약을 맺는 기관.이씨는 1만달러에 15년간 남한에서 동의보감을 출판하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 94년 남한에서 책을 펴냈다.그러나 지난 99년 12월,법인문화사를 운영하던 김모씨가 국내 한의학과 교수 20여명이 번역한 것처럼 꾸며 ‘동의보감 대역본’을 출판함으로써 송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이에 대해 2000년 12월 “이씨가 북한의 출판권을 위임받았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정했다.이씨는 이에 맞서 김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3년간 진행된 법정 공방의 핵심은 이씨가 조선족 문화예술관과 맺은 출판권 계약이 유효한지 여부.2000년 9월 북한 공증기관인 ‘평양시 공증소’는 “북한판 동의보감의 저작권자는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이며,대리권은 조선족 문화예술관이 갖는다.”는 공증서를 보내왔다.국가정보원과 통일부도 사실조회를 통해 “평양 공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결국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는 24일 “출판권 계약이 유효하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김씨뿐 아니라 불법행위에 가담한 한의학과 교수들은 공동으로 7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장동건 원빈 친형제 같아 그거면 게임 끝입니다

    강제규(42) 감독을 한국영화판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꼽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연출작품 편수를 따져보면 놀랍다. 그의 연출작은 단 2편.1996년 ‘은행나무 침대’로 감독데뷔했고 99년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게 한 흥행대작 ‘쉬리’를 내놓은 게 전부다.전국관객 597만명이라는 ‘쉬리’의 당시 전례없는 성취 덕분에 본의아니게 ‘값진 오해’를 사온 셈이다. 그가 세번째 연출작품을 내놓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한국전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애증을 그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가 2년여의 산고 끝에 새달 6일 개봉한다.순수제작비로 든 돈만 무려 147억 5000만원.한국영화사상 최고다.그와 충무로 캐스팅 0순위의 주인공 장동건·원빈의 시너지효과가 얼마만큼 풍속(風速)을 높일지,충무로가 숨죽일 만하다.후반작업을 하느라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갇혀 “숨쉴 시간도 없다.”는 감독을 만났다. 왜 이렇게 공백이 길어야 했나. - 무슨 이유가 있겠나.게을러서 그렇다.(웃음) 근년들어 블록버스터들이 하나 같이 실패했다.투자심리가 위축된 터라 기대만큼 우려도 큰 게 사실이다.‘태극기…’가 무너지면 향후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가사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 물론 그런 시선을 감지한다.하지만 내수시장만 보고 그 큰 돈을 끌어들일 만큼 무모하진 않다.해외배급 등 ‘쉬리’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에게 취약한 시장을 새롭게 공략해 보고 싶었다.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의 본류시장쪽으로 덩치 큰 배급을 할 작정이다.모험의 원동력은 바로 그것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의 소재가 왜 하필이면 6·25전쟁인가. - ‘쉬리’는 해외에서도 성공했다.그러나 그저 ‘재미있다.’는 반응말고는 돌아온 게 없었다.미국·유럽시장에서 영화외적 파장,즉 사회적 흔들림을 얻어낼 소재는 한국전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보편적 정서를 건드릴 소재로 전쟁 이상이 있을까.6·25전쟁을 잊어가는 건 우리뿐,그들은 여전히 ‘한국전’을 기억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금을 모으느라 어려움이 무척 컸다는데. - 소재주의에 빠진 영화판의 편견 때문에 더 힘들었다.이제 와서 무슨 전쟁영화,그것도 낡고 닳은 6·25이야기로 승산이 있겠느냐는 식이었다.강제규가 오랜만에 사고치는가 싶었던 모양인데,일면 이해도 한다.담보잡히고 융자내서 일단은 자비로 찍어 ‘물건’을 보여주는 수밖엔 도리가 없었다.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20% 촬영분을 들고나가 승부수를 띄웠다.일본쪽 사전판매도 그때 이뤄졌고,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위험부담을 떠안고 꼭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했는지. - 관객은 유기적인 생명체다.끊임없이 다양성과 변화를 갈구하는 생명체라고 할까.블록버스터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영화의 특성상 제작전에 국방부의 협조를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국방부에서 협조했더라면 제작비 절감효과를 봤을 것 같다. - 대단히 아쉬웠던 부분이다.당시에 쓰인 무기 등에 대한 지원을 국방부에서 받았다면 20억원은 족히 절감했을 것이다.극중 주인공들이 강제징집령을 받고 군에 들어가는 설정이 있는데,육군측이 군수물량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했다.강제징집이 일반적 사실처럼 비쳐지면 군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서였다.잠시도 고민하지 않았다.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제작비 때문에 얼버무릴 순 없었다.결국 탱크나 장갑차 등을 견본제작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제해서 화면을 채워야 했다. ‘태극기…’는 외형적 규모도 규모려니와 한국영화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듯하다.이를테면 디지털 캐릭터(모션캡쳐 카메라로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이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제인물처럼 활용하는 기법)를 도입한 것도 국내 첫 시도다. - 처음엔 외국스태프 동원을 놓고 고민했다.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우리 힘으로 이런 실험과 탐색을 해볼 기회도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필름 전체를 디지털 작업했다.찍은 필름을 디지털로 바꿔 다시 필름으로 출력하는,까다로운 기술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유대인 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화제작 ‘피아니스트’에 순제작비 3500만 달러가 들어갔다.그 영화의 어디에 그 돈이 들어가 보이는가.(뜸을 들이다 확신에 찬 듯) ‘태극기…’를 보고나면 오히려 147억원이 모자랐겠다 싶을 것이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한국전에 대한 가장 선연한 이미지의 하나가 평양시가전 전의 B-29 공중폭격이다.5억원쯤 들어가는 평양시내 미니어처를 못 만든 게 두고두고 아쉽다.그 미니어처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전쟁의 사실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 처음에 장동건과 원빈을 나란히 카메라에 잡을 때는 조화가 안될까 내심 걱정했다.그런데 30%쯤 찍었을 즈음엔 둘이 진짜 친형제처럼 뭉쳐졌다.시쳇말로 ‘게임 끝’이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브레이크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자신이 형님 뻘이라는 강우석 감독은 ‘태극기…’보다는 ‘실미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들어야 한다고 농담하던데. - 바빠서 ‘실미도’를 아직 못 봤다.그러나 여자 한 명 안 나오는 영화를 누가 보겠느냐는 소재주의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깬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흥행에서야 나도 양보 못한다(웃음).‘태극기…’의 제작비가 그쪽보다 근 2배나 많이 들었으니 관객도 그에 비례해야 하지 않겠나. 황수정기자 sjh@
  • UNIDO 北 산업화지원 첫발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가 올 상반기부터 북한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인근에서 식품가공·에너지·청정생산 시설 기술지원 사업을 벌인다.UNIDO가 북한에 산업화를 위한 통합사업(Integrated Program)을 시행하기는 처음이다.사업 규모는 120만달러로 작지만 중립적인 국제기구를 통해 총체적인 경제 및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원의 길을 튼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특히 한국이 북한 지원용으로 제한한 자발적 기여금(39만달러)이 지원되는 첫 사례로 앞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총 120만달러… 황주·평양 2곳 UNIDO는 지난해 10월29일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프로그램을 승인했다.이어 12월 초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북한은 김광섭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면서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중 시작해 2∼3년에 걸쳐 시행될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3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첫째,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시내 평천·락원 식품가공공장 시설들을 현대화하는 것이다.황주의 염소젖 가공공장의 시설을 현대화해 유통기간이 길고 다양한 유제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것.또 평양 시내인 평천의 노후된 어린이 식품가공공장과 평양시 교외에 위치한 낙원 식품가공공장 시설을 고쳐 생산성과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둘째,식품가공공장들 인근의 농촌지역에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다.수력발전소는 공장들에 전력을 공급,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지만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 농촌지역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한다는 측면도 강하다.UNIDO는 이와 함께 농촌의 농업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기술적 타당성도 검토하게 된다.셋째,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청정생산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UNIDO는 필요 재원 120만달러가 다 확보되기 전에라도 한국이 기부한 39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상반기중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먼저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UNIDO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켜봐가며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갈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 선택 2001년 북한의 요청이 있은 뒤 2002년 하반기 북한 현장조사를 마친 UNIDO는 무엇보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의 해소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공장들은 설비들이 워낙 낙후한데다 에너지난으로 가동률마저 형편없이 떨어졌다.냉전체제 붕괴 이후 옛 우방들로부터의 지원 축소와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가중됐다.낙후된 생산시설들을 현대화하고 에너지난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한정된 재원,인력,국제적 정세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를 택한 것은 현재의 북한 사정에서 그마나 산업화 지원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서장원 UNIDO 아태국장은 “현재 북한에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원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식품가공시설과 기술이 워낙 뒤떨어져 있어 지원된 식량의 보관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생산기반과 생산량을 늘려 식량난을 덜고 긍극적으로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부문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 경제개혁·개방 시금석 이번 사업은 유엔을 통한 북한의 산업화 지원 사업이 구체화되는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한반도 정세 등 양자지원에 따른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 UNIDO의 모자를 쓰고 남북한 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종전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때문에 이번 UNIDO의 지원 사업 승인이 단초가 돼 북한의 경제개방·개혁이 가속화하는 전기가 되길 기대하는 소리가 높다.UNIDO의 서 국장은 “국제기구를 통한다면 북한에 대외 개방 명분을 주고 지원 형태를 다자협력쪽으로 돌려 지원을 받는 쪽이나 주는 쪽이나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UNIDO 관계자는 “UNIDO가 북한을 잘 살게 할 수는 없지만 촉매제 역할은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UNIDO 대북사업 총 28개 1307만달러 지금까지 UNIDO가 진행한 북한 관련 지원 사업은 총 28개에 이른다.평양과 회천,금송 등지의 냉장·트랙터·TV 공장들의 생산환경과 산업공해 관리 사업,탄광 증산시설 등을 중심으로 15개 사업(590만달러 규모)이 완료됐다.현재 진행중인 사업들은 환경관련 프로그램 등 13개(717만달러 규모)이다.체계적으로 연계된 개발 지원 사업이라기보다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균미기자 kmkim@ ■UNIDO란 1967년 1월 유엔 총회 직속기구로 출발한 개발도상국 공업화 지원 기구로 1985년 12월 유엔의 16번째 전문기구로 개편됐다. 2003년 12월 현재 회원국은 남북한을 포함해 선진국과 개도국,체제전환국 등 170개국이다.주요 목적은 선진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도국 및 전환기 경제권의 공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포럼 기능과 기술협력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 조직은 총회와 공업개발이사회(IDB),기획예산위원회(PBC),사무국으로 구성돼 있다.총회는 2년마다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며 공업개발에 관한 일반 전략을 수립하고 IDB 이사국과 PBC 위원회 및 사무총장 등을 선출한다.IDB 이사회(53개국)는 사업 수행 결과와 예산 집행을 심의하며 PBC(27개국)는 사업 기획 및 행정·예산관련 사항을 논의한다. UNIDO는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 등 분담금을 많이 내는 선진국들로부터 구조개혁 요구에 부딪혔다.특히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과 기능이 중첩되면서 기구의 무용론이 제기돼 94년 캐나다에 이어 미국(97년),호주(98년)까지 탈퇴,위기를 맞았다. 개혁 요구가 높아가던 1997년 1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무총장에 취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마가리노스는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단행했다.지나치게 비대해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사무국 인원을 절반(현재 765명)으로 줄였다.무계획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지원사업들을 개혁,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도국의 실질적인 공업 개발에 도움을 주는 통합지원(IP)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은 개도국의 필요성보다 기금을 내는 국가들이나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선정해온 측면이 많았다.10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전세계에서 진행된 적도 있다. 투자와 기술 향상,품질·생산성 제고,소규모 사업 개발,농업,투명한 산업정책,산업에너지·기후협약,몬트리올 의정서,환경 보존 등 주요 사업부문을 선정해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개발했다.종전에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지원금의 13%를 수수료로 받았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국들을 찾아가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라오스에 대한 IP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시행 4년째인 현재 47개의 IP가 진행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조창범 빈 국제기구대사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사업(IP)은 규모는 미미하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국제사회가 국제기구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창범(曺昌範)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 겸 빈 국제기구대사는 UNIDO의 첫 북한 IP는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지만 한국 정부의 동북아 평화·번영정책과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 남북간 신뢰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중 시행될 UNIDO 북한 통합지원계획의 의미는. -이번 사업은 북한이 지난 2001년 먼저 요청해오면서 시작됐다.북한은 그동안 나름대로 경제운용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개선 조치들을 취해왔지만 성과가 미미했다.UNIDO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북한이 개혁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북한의 개발 노력·의지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UNIDO,한국의 평화·번영정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결실을 맺게 됐다.시범사업이지만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들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UNIDO에 먼저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이 북한의 개발 지원 명목으로 지목해 적립한 기금 39만달러가 투입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용했다.북한의 태도 변화로 봐도 되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한국의 개발자금에 거부감은 없다.현재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국제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서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이 종래와 다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다른 원조국들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지. -UNIDO가 현재 일본과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선진국들은 정치 안보와 경제 안보를 연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따라서 동북아 안정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은 북한이 경제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지원할 것으로 본다.한국이 앞장서 지원하는 것도 도움을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한 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이번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반도 정세 불안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공업화 지원이 바람직한가라는 이의도 제기될 수 있다.하지만 UNIDO의 북한 지원 사업을 정치적 현안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오히려 UNIDO가 불안정한 지역을 지원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유도,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한다면 상호 보완적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김균미 기자
  • 北 김용순비서는 누구/ 대남정책 총괄… 남북관계 변화 없을듯

    26일 사망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김 비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직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최고인민회의 11기 대의원 직책도 겸해왔다.그는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의 직계 지휘라인이었으며,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카운터 파트너이기도 했다. 2000년 6월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하는 자리에도 김 비서만이 유일하게 배석했고,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같은 해 9월 남한을 방문,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회담을 했다.김 비서는 또 90년 9월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부총리 등 일본 자민·사회당의 합동대표단과 만나 과거 보상 등을 포함한 8개항의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고,92년 1월에는 북·미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1934년 7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김 비서는 김일성 종합대학 법학부 국제관계과 졸업 후 대외부문에서 일해왔으며,2001년 9월 발표된 권력서열 명단에서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 비서가 대남관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그의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한 북한 전문가는 “후임을 어떤 인물이 맡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장관급회담만도 12차례가 열릴 정도로 남북관계가 제도화됐고,교통사고로 인한 유고가 예견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 진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비서의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강관주 대외연락부장.또 아태평화위의 전금진·송호경·이종혁 부위원장도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북측이 대남사업에 기울이는 관심을 고려하면 격이 낮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일본 도쿄신문은 김 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봉산군 염소종축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김 비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설도 나오는 등 사망을 둘러싸고 이러저런 추측도 흘러나온다. 이도운기자 dawn@
  •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르포/화장 짙어진 평양

    “뭔가 변한 것 같다.”“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유경(버드나무 고을이라는 평양의 별칭)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1100명의 참관단 가운데는 이미 여러차례 방북 경험을 가진 공직자와 학자,기업인,언론인들이 많았다.이들은 “이번에 본 평양은 지금까지 봐온 평양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평양에서 춤추는 베이비복스 6일 저녁 6시30분부터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개관 축하공연에 국내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가 등장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5명의 멤버 가운데 2명은 미니스커트를 입어서 빙글빙글 춤을 출 때는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체육관 분위기는 다소 썰렁해졌고,남측 기자들조차 “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긴장하기도 했다.40대 이상의 중년이 대부분인 남측 관객들조차 다소 생소한 신세대 여가수들을 1만명이 넘는 평양 주민들은 어떻게 ‘소화’했을까. 30대 북측 여성 안내원은 “우리에게는 익지가(익숙하지가) 않아요.”라고 말했고,40대 민화협 여직원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전달이 안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40대 남자인 잡지기자는 “술을 안 마시고도 저럴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관능적인 멋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남측에서 그런 공연을 준비했다니까 우리는 그저 구경해 주는 것”이라고 멋쩍어했다. 베이비복스가 공연할 때 평양 관객들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봤지만,그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날 참석한 남측 가수 가운데 베이비복스는 가장 적은 박수를 받았다.그러나 공연 뒤 가장 큰 얘깃거리를 남겼다. 당초 협상 과정에서 북측은 “이 정도 행사라면 이미자나 조용필 정도가 와야지 이름도 없는 가수들을 중요한 무대에 세워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측 관계자들이 “현재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수들이니 한번 지켜보라.”고 설득하자 별다른 반대없이 허용했다고 한다.다만 리허설 도중 “배꼽티는 예의에 어긋난다.”며 교체를 요청했다.베이비복스는 8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평양공연에 흔쾌히응했다는 것이다. ●“대북지원의 효과가 나는 것 같다” 과거 평양을 방문했던 참관단 관계자들은 평양시민의 겉모습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우선 여성들의 옷차림이 ‘복장’에서 ‘패션’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화장도 진해진 것 같다고 한다. 또 남자들의 얼굴색도 좋아지고,표정도 부드러워졌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이같은 변화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남한과 국제사회에서 식량 등을 지원하면서 생활이 좀 나아진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남한 등 외부로부터의 ‘외자유치’를 위해 북한 당국도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현대아산과 서울방송측이 참관단 1000명의 방문을 제의하자 북측은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그러나 결국 참관단의 숫자가 평양에서 쓰는 돈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것을 고려했는지 결국 1100명 규모의 참관단이 확정됐다. 1100명이라는 최대규모의 외부손님을 맞기 위해 북측은 기존의 대남 ‘안내요원’들뿐만 아니라 아태평화위와 북측 민화협 등을 총동원했다.특히 아태평화위와 민화협에는 북한의 3대 대학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김형직사범대 출신이 많았다. 남측의 한 관계자는 “인재들이 대남사업팀에 몰리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아태평화위는 남한의 재경부와 삼성전자를 합친 기능을 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했다. ●“조·미 관계는 우리 뜻대로 될 것” 남북한,북·미 관계,이라크 파병 등 최근의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북측 인사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이라크 파병과 관련,“북측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우리 민족이 명분없는 전쟁에 끼어들어 역사에 죄를 짓지 말라는 뜻”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북·미관계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이 우리 뜻대로 따라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이미 큰 길이 열렸기 때문에 교류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면 결국 남측은 미국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양 이도운기자 dawn@
  • 北, 원貨 대폭 절하/1弗 900원…변동환율제 도입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은 올 여름부터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를 암시장 시세에 맞춰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는 한편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4일 보도했다. 북한은 또 외화벌이 기업에 대한 독립채산제를 확대,각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외화 이익의 폭을 20%에서 40%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은 “달러당 원화 환율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시세인 900원 전후에서 환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평양시내 각 구역에는 ‘협동거래소’라는 외화환전소가 새로 설치됐으며 조선중앙은행 직원이 환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물가와 임금을 대폭 올리는 경제개혁을 실시하면서 달러당 2.1원이던 공정 환율을 암시장 시세인 달러당 150원으로 크게 올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큰 폭의 원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암시장 환율은 계속 올라,일반인이 갖고 있는 달러화가 암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으로 모이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자 북한 당국이 원화를 재차 평가절하하면서 변동환율제도 도입했다는 것이다. marry01@
  • “땡~없는 노래자랑 아쉬움”‘평양 노래자랑’ MC 송해

    “북한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게 소원이라고 20년동안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그 꿈이 이뤄졌으니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KBS ‘특별기획 평양노래자랑’녹화를 마치고 전날 중국을 거쳐 밤늦게 서울로 돌아온 MC 겸 코미디언 송해(사진·76)씨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감회를 밝혔다. 그는 “첫 멘트를 평소처럼 ‘전국노래자랑,평양시편∼’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했다.”면서 “북측 여자방송원 전성희씨가 ‘평양’을 먼저 외친 뒤 내가 뒤이어 ‘노래자랑’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11일 평양 모란봉공원 야외무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공연은 평양 시민 20여명이 참여해 노래실력을 뽐냈고,객석을 메운 3000여명의 시민들도 열띤 박수와 어깨춤으로 흥을 돋우는 등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공연 직전까지는 끊임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북측의 요구에 따라 대본이 여러차례 수정되는가 하면,송씨의 특기인 재담과 애드리브(즉흥대사)도 허용되지 않았다. 송씨는 “출연자들과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아예 안 주더라.”면서 “다행히 출연자 가운데 나보다 한살 위인 어른이 계셔서 ‘형님’하며 매달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평양공연은 북측과 우리 제작진의 사전 협의에 따라 ‘땡’소리 없이 진행됐다.송씨는 “출연자들이 전부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해 ‘땡’감이 아예 없었다.”고 전했다.평양 노래자랑에는 ‘근로자노래대회’등에서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시민들만 참여했다. 황해도 재령출신으로 1·4후퇴때 부모님과 형,여동생을 두고 단신으로 월남한 송씨에게 평양 공연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더욱이 지난 98년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했던 가슴아픈 기억도 있다. “같이 사회를 본 전성희씨의 고향이 황해도랍디다.맘같아선 우리 고향집에 좀 가봐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었는데 어디 그럴 수가 있나요.그냥 한참을 얼굴만 쳐다보는데 전성희씨가 그러더군요.‘아바지,건강하시라요.’.어찌나 고맙던지….” KBS1은 송씨와 출연자들간의 대화를 하나도 빼놓지않고 담아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90분간 방송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평양에 울려퍼진 ‘딩~동~댕’/ KBS 노래자랑 모란봉서 녹화 북한주민 20여명 노래솜씨 뽐내

    KBS가 광복절 기념으로 마련한 ‘특별기획 평양 노래자랑’(사진)이 11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평양 모란봉 야외무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코미디언 송해씨와 북측 여자방송원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녹화공연에는 어린 여학생부터 77세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평양시민 20여명이 참여해 평소 갈고 닦은 노래솜씨를 뽐냈다.화창한 날씨아래 녹음이 우거진 모란봉 야외무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동요 ‘반달’과 민요 ‘아리랑’,그리고 북측 가요 ‘반갑습니다’등 20여곡을 선보였다.하지만 북측 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전국노래자랑’의 상징인 ‘땡’과 ‘딩동댕’은 울리지 않았다. 남측 대표 가수로 무대에 선 송대관씨와 주현미씨는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히트곡을 열창했다.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며,흥겨운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는 등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KBS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동 연출·제작했으며,15일 오후 7시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조선중앙TV도 같은 날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北 납치 日人가족 송환 / 對日 유화제스처… 이목 끈 北

    |도쿄 황성기특파원|북한이 북에 남아있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일부를 돌려보낼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환 의향이 일본 정부에 공식전달되고 북·일 양측이 송환을 둘러싼 교섭을 시작하게 되면 경색된 북·일 관계는 자연스럽게 타개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북·일 관계 소식통은 “북한이 가족을 돌려보냄으로써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겠다는 일종의 신호로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분명한 대(對)일본 유화 손짓 북한은 일본 정부와 국내 여론이 북핵보다는 납치 해결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잔류 가족송환’이라는 강도높은 처방전을 제시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방북 검토(니혼게이자이 신문 7월6일자),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납치문제 개별해결” 발언(7월7일) 등 최근 일련의 흐름속에 북·일의 접근 가능성이 부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쿠다 관방장관은 지난 7일 “핵문제는 다자협의가 있지만 인도상의 문제(납치)는 북한의 의사 하나로 가능하다.그렇게 정부는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납치와 핵·미사일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대북 정책의 기본방침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줄 만큼 핵과 납치의 분리에 한발 다가선 발언으로 주목됐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류를 감안하면 북측의 가족송환 카드는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경우,핵해결이 보다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한국과는 장관급회담을 지속하는 등 민족을 강조하는 남북교류를 보다 활발히 전개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실타래처럼 얽힌 대일 관계의 경우 납치문제를 과감히 털어냄으로써 핵해결에 일본 정부가 완전히 북한에 등을 돌리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자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환방침은 이미 정해져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피랍자 가족을 송환하는 것은‘납치문제의 원상회복’이라는 9·17 북·일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에 비춰볼 때 언제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자회담의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도 핵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납치문제 해결에 나설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총련을 통하지 않고 북한 지원단체를 통해 피랍 가족 송환의 뜻을 일본측에 전달하려는 데 대해서는 “조총련이 북한 지령을 받아 일본인을 납치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조총련을 거칠 이유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태우는 피랍자 가족들 “(일본)정부를 믿고 아이들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진전도 없고 정말 괴롭고 참을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일본에서 아이들을 맞는 것이야말로 행복이고,정부도 (아이들이)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있기 바랍니다.미안한 마음뿐입니다.지금이 가장 괴로운 때라,우리(부부)도,아이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해 귀국한 하스이케 가오루(45)의 부인 유키코(47)는 30일 고향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에 있는 두 아이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편 하스이케도 “납치는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아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북에 촉구했다.31일로 납치 25년을 맞은 이들 부부에게 이산가족이 된 아이들과의 상면이 최대 소망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스이케 부부의 두 자녀에게는 모두 한국식 이름을 붙였다.장녀 박영화는 올해 21세.대학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그녀는 운동은 서툴지만 악기 연주,노래를 좋아한다.일제 야마하 기타가 자택에 있다고 했다.하스이케는 “아직은 내가 딸보다는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남 박기혁은 17세.축구,탁구를 잘한다.대학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을 공부하고 있다.두 아이들 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읽고 쓸 줄 알지만 집에서는 조선말(한국말)을 사용했다고 한다.이들 가족은 평양시 낙랑구에 살았다.같은 낙랑구에 살았던 지무라 야스시(47)부부는 세 자녀를 두었다.지무라가 평양을 떠난 지난해 10월까지 장녀(오경애)는 사범대학생,장남(오경석)은 평양 기계대학생,차남(오경호)은 중학생이다.하스이케와 지무라 두명 모두 북한에서의 직업은 ‘사회과학원민속연구소 자료실 번역원’이었다. 하스이케,지무라 두 부부의 자녀 5명에 한해 북한 내 가족을 송환할 의향을 갖고 있는 북측 의도에 대해 북·일관계 소식통은 “두 가족은 소가 히토미나 요코타 메구미(사망)의 딸 김혜경과는 약간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하스이케,지무라 부부가 일본에 있는 반면,두 딸을 두고 있는 소가의 경우 남편인 로버트 젠킨슨(미 탈영병)의 동의가 필요한 상태이며,요코타의 딸인 김혜경도 북한사람인 아버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납치의원연맹의 히라사와 의원은 “납치 피해자 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니혼TV는 전했다. marry01@
  • “北과 합작영화 의사타진중”/ 23일 남북 동시개봉 ‘아리랑’ 제작팀

    “비극적 삶의 희로애락을 흑백필름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이두용 감독) “처음엔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복원하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자꾸 욕심이 생겼습니다.내친 김에 북한 개봉까지 추진하겠다고 작정했지요.”(이철민 시오리엔터테인먼트 대표) 오는 23일 남북에서 동시개봉될 예정인 영화 ‘아리랑’의 이두용(61) 감독과 제작사 시오리엔터테인먼트의 이철민(32) 대표는 요즘 들떠 있다.국내 영화의 동시개봉 사례가 분단 이후 처음인 데다 지난달 29일 첫 시사회에서 반응이 기대보다 뜨거웠기 때문이다. 원작은 1926년 제작된 나운규의 ‘아리랑’.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이미 7차례나 영화화된 ‘고전’이다.이번 영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복고풍에 가깝다.흑백화면에 변사를 썼으며,18프레임(보통은 24프레임)으로 찍어 분절되는 동작 등이 그 옛날 무성영화 느낌 그대로다. 북한 개봉을 추진한 것도 그런 민족적 정서를 믿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필름을 갖고 북한에 가서 평양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시사회를 열었는데,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사스가 진정되는 대로 입북해 정식 합의서를 작성해야 하지만,지난달 22일 주중 북한대사관 영사로부터 동시개봉 사실을 재확인받았다.”고 말했다.현재 북한에 보낸 필름은 2벌.“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영화 감상평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 대표는 “합의서가 작성되면 개성영화관과 평양국제회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회사 창립작품으로 위험천만한(?) 실험을 감행한 이 대표만큼이나 이 감독에게도 영화의 의미는 각별하다.“70년도 더 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처음엔 내키지 않았습니다.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의미가 큽디다.완전 복고를 지향해서 기본적인 정서까지도 ‘신파’로 한번 돌려보자 싶었지요.해학과 풍자로 뒤범벅된 신파.웃음의 참의미를 안다면,제 생각엔 요즘 젊은 관객들도 외면하지 않을 거라 믿어요.” ‘피막’ ‘물레야 물레야’ ‘뽕’ 등의 히트작으로 70,80년대를 풍미한 노장 감독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 있다. 제작비는 13억원.대형 투자사를 등에 업고 뭉칫돈을 들이는 블록버스터에 비하면야 ‘껌값’이지만,이 대표에겐 집 팔고 사채까지 끌어댄 거액이다.“제작공부 10년할 것을 이 영화 한편으로 끝내겠다.”는 이 대표가 열심히 평양의 극장을 노크하는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조만간 북한과 합작형태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다.그는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를 소재로 판타지가 가미된 시나리오 몇 편을 북측에 넣어놓고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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