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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세미가건설 김대규(56)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순간 당황했다. 우람한 몸집, 스포티한 헤어스타일, 직선적인 눈빛, 어느 것 하나 그림 애호가보다는 만능 스포츠맨 같았기 때문.‘이 분이 정말 그림은 좋아하는 걸까.’ 하지만,‘세미가’(世美家)란 독특한 디자인의 상호가 찍힌 명함을 받아들고, 방 이곳저곳에 걸린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불안감은 조금씩 안도감으로 바뀌어갔다. 이미 30년 가까이 그림을 가까이 했다는 김 대표 방엔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군에 속하는 김종학, 권순철, 오치균의 작품 등 낯설지 않은 그림들이 적지 않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20대부터 관심이 가더라구요. 주말이면 인사동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특별히 작품을 살 돈은 없었지만, 월급을 털어 작은 소품이라도 하나 사면 뿌듯했습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김종학의 꽃그림들이다. 근현대 작가 중 한국적인 것을 그 만큼 컬러풀하면서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한 작가는 없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극찬한다. 김종학(69)은 설악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꽃과 나비, 이름 모를 풀들, 새 등 한국 자연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설악산 풍경’으로 이름 붙여진 그의 작품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화법,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들, 자연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톡특한 화풍으로 적지 않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가가 선 굵고 즉흥적인 평안도 사람 특유의 감성을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모노톤보다 컬러풀한 것을 지향하는 21세기적 트렌드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수첩엔 미술 전시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전시장을 찾는 것은 그에게 삶의 방식이자 활력소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빡빡한 업무 때문에 각이 섰던 감정이 금세 둥그래진다. 건설업을 하는 그지만, 그가 지향하는 선진국은 ‘문화예술이 충만한’ 사회다.“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그에 걸맞은 문화적 눈높이가 없다면 ‘돈버는 기계’와 다를 게 무엇이 있느냐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안창호 선생 추도와 눈물/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님은 왜 오지 않으시나요.´ 아무리 참으려 해도 어찌할 수 없었다. 눈물이 주르르 흘렀기 때문이다. 도산선생에 대한 추모의 노랫말이 서정적이기도 하고, 비창과 같은 곡조 탓도 있지만, 도산의 삶에 대한 연민과 오늘의 참담한 현실이 기가 막혔던 까닭이다. 지난 3월10일 선생의 서거 68주년을 기념해 도산묘소 앞에 가득 늘어선 대통령, 총리를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의 조화가 당신께 어떤 위로가 되겠는가. 위로는커녕 이 한심한 나라의 상태를 보고 ‘어리석은 지도층과 백성을 어찌할꼬’하며 개탄을 하였을 것이다. 살아 생전에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과 조국의 혁명을 위해 싸웠던 도산에게 독립운동진영의 일부는 평안도 촌놈이라고 깔보고, 진보를 자처하던 세력들은 당신의 종합적인 운동방략을 준비론이요, 민족개량주의라고 매도했다. 또 이승만파는 공산주의자라고 모함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당신은 모든 것을 참고 속으로 삭였다.‘대한의 독립과 조선의 혁명’을 위해서 난징과 베이징, 만주벌판으로 그들을 찾아가 함께 손잡고 통일해야 무장독립운동도, 외교전도, 교육도, 국내공작도 가능하다고 설득하고 그들을 언제나 앞세웠다. 그러니, 그 속이 어찌 썩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일제의 마수에 사로잡혀 옥고를 치를 때 도산은 이미 일곱 가지 병에 걸려 있었다. 그런 몸으로 당신이 온몸과 온맘을 던져 사랑했던 한반도와 겨레 곁을 떠날 때는 어떠했던가? 일제의 철저한 통제로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겨우 몇 사람만이 참석해 경찰과 헌병의 감시 하에 망우리 묘소에 묘비와 묘비명 하나 없이 쓸쓸히 묻히셨다. 당신이 돌아가신 뒤 일제치하에서 무실역행과 충의용감의 정신으로 인격혁명을 다짐했던 당신의 제자들은 일제에 굴복해 당신의 묘소 앞에 엎드리지 못하고, 남산의 신궁에 참배했으니 어찌 편히 눈을 감으실 수 있었을까? ‘낙심하지 마오, 일제는 힘에 부치는 싸움을 벌였으니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예언하신 바대로 몇 년 뒤 꿈에 그리던 ‘잃어버렸던 옛나라’를 되찾았다. 그러나 국토가 두 동강이로 쪼개지고 동족끼리 살육전을 펼치는 증오의 시절을 보냈으니, 이 또한 당신께서 염원한 새로운 복된 나라, 빙그레 웃는 훈훈한 사회와는 너무도 먼 세상이었다. 그래도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도, 독재와 싸워서 민주화의 기적도 가까스로 만들어 세계15위의 경제력을 키웠으나, 주도면밀하셨던 당신의 눈으로 보면, 오늘 이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하실 것이다. 나라의 중심이 없고, 선거철마다 망국적인 지역정서를 선동하고, 달콤한 교언영색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서 집권한 이후에는 권력의 단맛에 취해 국민의 눈물을 잊어버리기 일쑤가 아닌가. 민주화운동을 한 당신의 후예들이 정권을 잡으면 세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냉엄한 국내외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 실정은 어떤가. 나라의 지도층이 정신적으로 썩고 문드러졌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네탓 남탓만 하고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으니 국민들이 마음을 둘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은 대한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일할 인물을 키워 그들이 신성단결해야 새로운 복된 나라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지 않았던가. 나의 눈물은 도산이 서거하신 지 68년이나 지난 오늘까지 당신이 꿈꾸었던 새로운 복된 나라는커녕 두 동강이 난 국토조차 통일하지 못하고 있고, 당신이 만드신 흥사단이 100여년이 다 돼 가는데도 조국과 겨레의 중심에 서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였다. 우리의 다짐이 헛되었다는 말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왔단 말인가. 가까스로 눈물을 추스르고 ‘선생이시여! 고이 눈을 감으소서. 우리들이 분투노력하겠나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추도식장을 나왔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 있어 종종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곤 하는 전기(電氣). 전기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전기가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산간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인이 보기엔 어쩌면 원시생활이나 다름없다. 충남 천안의 산골마을 쇠내골에 사는 나서화(76)할머니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전기없는 삶을 20년째 살고 있다. 전기로 환히 방을 밝히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TV도 보면서 사는 것이 소원인 나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생활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글 사진 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물질적인 풍요로움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간혹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오지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아침에 산새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저녁이면 별을 헤며 스르르 잠속에 빠져든다. 전화올 곳도 없고 휴대전화에서 스팸메일 같은 것은 더 더욱 올리도 없다. 그야말로 무공해 자유로운 삶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상상속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IC를 나와 원덕리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민가의 굴뚝에서 나오는 흰연기가 목가적인 풍경을 흠씬 자아낸다. 외지인의 방문에 놀란 멍멍이는 사립문 뒤에 숨어 요란스레 짖어댈 뿐,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지는 않는다. 희뿌연 안개속에서 밭고랑을 돌보는 촌부(村夫)의 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가슴 한자락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롭다. 아랫마을 원덕1리에서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윗마을 쇠내골까지는 4여㎞. 온통 울퉁불퉁한 산길이다. 양지바른 곳에는 겨우내 언 땅이 녹아 군데군데 진흙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차바퀴가 헛돌기만 할 뿐,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4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조용하던 산자락을 시끄러운 자동차의 엔진소리로 뒤엎은 후에야 나서화 할머니가 사는 쇠내골에 도착했다.“이런 산골에 혼자 사는 노인네 뭐 볼게 있다고 찾아와?” 나 할머니댁의 방문을 열자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지청구부터 한다. 두평 남짓한 방. 조그마한 자개장과 책장, 그리고 어렸을 적 봤던 요강 등이 눈에 들어온다.“오늘 아침에 새들이 시끄럽게 우짖기에 누군가 올 줄 알았지.” 손님이 찾아오는 날에는 집앞 자두나무에 딱새며, 곤줄박이 같은 산새들이 먼저 알고 몰려와 시끄럽게 울어댄단다. 세상풍파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허옇게 센 머리카락이었지만, 거울을 보며 정성스레 다듬는 모습에서 여전히 여성스러움이 묻어났다. 할머니가 보는 거울에는 특이하게 온도계가 달려 있었다. 영상 10도를 가리킨다. 염치불구하고 이불이 깔려 있는 아랫목을 슬쩍 차지했다. 옛날 얘기라도 들을 참이었다. 쇠내골은 원래 쇠와 금이 많이 난다는 곳. 현재 8가구가 있지만 365일 상주하는 사람은 할머니가 유일하다. 나머지 7가구 사람들은 인근 마을에 거처를 두고 있으면서 농사철 등 때가 되면 찾는다. 할머니의 고향은 평안남도 성천.1948년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월남했다. 서울 남대문과 상계동 등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던 할머니는 진작부터 쇠내골에서 종암사라는 암자를 짓고 기거하던 같은 고향 스님의 권유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때가 78년. 당시 50만원을 주고 초가 한 채를 사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할머니의 일과는 아침 7시부터 11시 사이에 시작된다. 배 고프면 일찍 일어나지만 추운날엔 늦게까지 이불속에 있는다. 아침에 밥을 짓고 온돌난방을 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어지간히 추운 날에도 불은 하루 한번 이상 때지 않고, 아침에 지은 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한다. 반찬은 양념한 무채 한가지.20년 가까이 다른 반찬이라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싱싱한 무가 건강에 최고여.”라고 몇번 강조한다. 여름에는 300평정도 되는 집앞 텃밭에 무우나 상추, 깨 등을 심고 가꾼다. 집 주변에 무성하게 나는 잡초를 뽑는 것도 중요한 일과. 하루라도 안 뽑으면 할머니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다. 또 주말이나 휴가철엔 쇠내골을 찾은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해야 한다. 겨울철이나 농한기때엔 주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소형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밖으로 나 있는 유일한 창(窓)이다. 그나마 얼마전 안테나가 부러져 좋아하는 가곡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트로트보다는 가곡이 좋단다.‘봄처녀 제 오시네’,‘청산에 살리라’ 등을 즐겨 부른다.“내 고향 북쪽바다∼그 파란물결 눈에 보이네∼” 즉석에서 곱고 애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어느덧 할머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고향에 두고 온 할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꼭 석달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또한 산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책을 읽는다. 고향생각에 ‘동토의 땅’,‘옥화동무 날기다리지 말아요’와 같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다. 얼마나 보고 또 봤는지 책갈피마다 손때가 묻어 있다. # 군불 지피다 집도 태우고 잠시후 할머니가 불을 지피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애술(愛戌)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꼬부라진 삼각형의 귀에 누런 몸빛깔을 가진 전형적인 시골개다. 할머니는 애술이를 ‘세번째 손녀딸’이라 부를만큼 애지중지 여긴다. 어린아이 이름 작명하듯 획수와 음양오행 등을 따져 지었다. “가을에 땔나무를 구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예전엔 3m 가까이 되는 큰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혼자 끌고온 적도 있어.”요즘은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나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땔감을 잔뜩 쌓아두고 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불을 지피다 집에 불을 내기도 했다. 대나무를 때던 아궁이에서 불씨하나가 틱∼소리를 내며 부엌 뒤에 쌓아놓은 억새풀에 옮겨 붙었다. 그러고는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부엌전체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뒷집 사람들과 함께 집앞 개울가에서 물을 길어와 불을 끄긴 했지만, 집을 수리할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비만 오면 재가 섞인 빗물이 떨어지는 방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젠 물을 길러 가야 할 차례. 파란 플라스틱통에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넣고 100m쯤 떨어진 뒷산 개울가로 향했다.“한겨울에는 개울이 얼어붙어 얼음을 가져와야 혀.” 어느덧 쇠내골엔 어둠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해가 지면 방에 누워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촛불을 켜놓고 책을 보기도 했지만, 깜빡 잠이들어 좋아하던 책과 머리카락을 태운 이후로는 촛불조차 켜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만 손전등을 사용한다. 책장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가까스로 손전등을 찾아내자, 건전지 아깝게 왜 켜냐며 면박이다.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활안정자금 27만원과 교통비 1만 2000원, 그리고 산지기 등을 해서 생기는 약간의 돈 등 30여만원이 한달 고정수입이다. 이 돈마저 집을 보수하기 위해 빌린 융자금의 원리금을 매달 갚고나면 주머니엔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쇠내골에 전기가 들어오면 환히 불을 켜놓고 TV로 좋아하는 가곡 프로그램이나 고향소식 담은 프로그램을 밤새 보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다. 쇠내골에는 오는 6월말쯤 전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원덕1리에서 쇠내골까지 4.7㎞구간에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140개의 전신주를 세우는 공사가 곧 시작된다. 할머니는 “내년 7월이면 뒷집 할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다 갚을 거야. 그때쯤이면 손에 몇만원이 남으니까 그걸로 전기요금을 내면 될까?” 전기가 들어와도 걱정이다. 나 할머니를 뒤로 한 채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다. 초저녁이었지만 주위는 어느새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마을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문득 무수한 생각들이 겹쳐진다. 한명밖에 없었던 ‘반원’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반장 한명, 반원 한명’인 생활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얻는 것만큼 잃는 것이 많지는 않을까? 할머니는 현재 쇠내골 8가구의 대표인 ‘반장’완장을 차고 있다.
  •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꽃잎의 향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이완 작용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우울증에도 좋다. 이른 봄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흰 눈과 함께 피어나는 매화꽃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신경과민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5월의 찔레꽃차도 웰빙 꽃차다. 당뇨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찔레꽃은 꽃 자체의 향기도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 너무 예뻐 가시가 돋혔다는 장미를 말려 만든 장미차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어혈성 생리통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에게는 딱 좋은 차다. 장미는 비타민 C가 레몬의 17배나 된다. 장미꽃차는 몸 안의 활성산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 주고 공복에 마시면 변비에 효과적이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꽃은 혈압을 낮추고 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한약재로도 쓰일 정도.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평안하게 하고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좋다. 말린 국화꽃을 베갯속으로 하는 것은 두통에 좋아서다. 진흙속에 피는 연꽃의 열매를 먹으면 극락의 꿈을 꾸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게 한다고 해 일명 망우초라 불린다. 연꽃차는 자양강장 효과가 좋아 아름답고 윤기 있는 머리를 만들어 주고, 면역성을 높여줘 늙지 않게 해준다. 특히 하혈을 멈추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산후조리에 권할 만한 차다.‘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차는 식후소화 불량에 효과가 있고 위통, 감기에도 약효가 있으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다. ■ 국화차 만들어봐요 재료:국화 100g, 꿀 300g, 물 적당량 만드는 법1.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깨끗하게 씻어 말린다.(3)말린 국화를 끓인 꿀에 재운다.(국화와 꿀의 비율은 1:1 내지 1:2로 해도 무방하다.)(4)3∼4주 숙성한 뒤에 음용할 수 있다.(5)1인분의 양은 1∼2스푼의 국화차에 끓는 물을 부어 열탕으로 마신다. 만드는 법2.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죽염을 물에 풀어 끓인다(죽염의 양은 물맛이 약간 간간할 정도).(3)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화를 넣고 데친다(시간은 1∼2분 이내).(4)데쳐진 국화를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씻는다(소금기가 다 빠질 때까지 충분히 찬물에 헹군다.(5)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뺀다.(6)물기를 뺀 국화를 한지나 냄새가 없는 종이에 널어 말린다(온돌방을 이용하면 좋다).(7)완전 건조하여 밀봉한 상태에서 쓴다.(8)마시는 법은 유리다관에 3∼4송이를 띄워 뜨겁게 마신다.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천영세민노대표 “사회파국 방지비용 부자들이 지불해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23일 “압축 성장의 열매를 독점해 온 부자들이 사회 파국을 막기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단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소수에게 독점된 부를 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자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의 생활을 바꾸지 못한다면 치유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귀국 즉시 검찰로 가야 했을 이 회장은 8000억원으로 평안을 얻었고,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정부는 소속사의 펀드매니저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자신의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는 혜가의 첫마디를 들은 순간 달마는 대답한다.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그리하면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 혜가는 한참을 생각한 후에 대답한다. “아무리 찾아도 그 마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평안케 하였다.” 달마와 첫 제자였던 혜가와의 대화에서 그 유명한 안심법문(安心法門)이 탄생된 것. 퇴계와 율곡과의 ‘마음이 편안한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다(安而後能慮)’의 토론은 그런 의미에서 달마와 혜가 사이에 오간 ‘안심법문’과 상통하는 것이었다. 혜가가 ‘제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스님께서 평안하게 해주소서.’하고 호소하였을 때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라고 대답함으로써 아무리 찾아봐도 그 마음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달마처럼 퇴계는 율곡이 ‘편안한 마음을 얻지 못하겠다.’고 하소하자 그 마음은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나가면 쌓이고, 깊이 익숙해져서 점점 밝아지고 사리의 실체가 나타나게 돼 자연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 아님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 결국 퇴계는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야말로 이(理)임을 설법해준 것이었다. 이는 주자사상의 핵심인 ’성즉리(性卽理)’, 즉 ‘본성이 곧 이’임을 가르쳐준 것이었다. 실제로 달마의 소림사 앞뜰에서 신광이 왼쪽 어깨를 벤 그날 밤 밤새도록 큰 눈이 내린 것처럼 율곡이 머물렀던 계당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이틀 연속 내리던 봄비는 어느새 진눈깨비로 변해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율곡이 강릉으로 떠나가던 날 아침에는 밤새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강산에 흰 눈이 쌓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간신히 꽃망울을 터트리던 매화꽃잎에 참따랗게 눈이 쌓여 설중매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지 위마다 눈부신 설화를 피어나게 하고 있었지만 매화꽃은 여전히 꿈결 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오면 스승님.” 크게 깨달음을 얻은 율곡이 다시 퇴계에게 물었다. “스승님 말씀대로 주자가 말한 ‘편안한 뒤에 능히 사려 깊은 것’과 ‘사려가 깊은 것에 능히 얻는 것’의 가장 나아가기 어려운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理)다.” 단호하게 퇴계가 대답하였다. 이(理). 열두 살이 되었을 무렵 작은 아버지 이우로부터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배울 무렵 논어를 배우던 퇴계는 문득 이해할 수 없는 글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理)라는 글자였다. 숙부에게 이의 뜻을 물었더니 숙부가 머뭇거리자 퇴계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사물에서 마땅히 그래야 할 시(是)가 이(理)가 아닐까요.”
  • 儒林(54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儒林(546)-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6) “그러나” 퇴계는 한바탕의 웃음이 사라진 후 정색을 하며 말하였다. “내가 비록 노마와 같은 둔지(鈍智)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안회처럼 사리를 깊이 탐구하여 나아갈 수는 있지 아니하겠소이까. 이치를 탐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니, 한 가지 방법에만 얽매일 수는 없소이다. 한 가지 일을 깊이 탐구하다가 되지 않으면 곧바로 싫증을 내어 다시는 사리를 깊이 탐구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실로 미적미적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오. 그러나 이렇게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나가면 쌓이고 깊이 익숙해져서 자연 마음이 밝아지고 명덕의 실체가 눈앞에 확연히 나타나게 될 것이 아니겠소.” 퇴계의 대답은 실로 명언이다. 율곡은 결벽증을 가진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그가 던진 질문은 주자가 대학에서 말하였던 대로 ‘마음이 편안해진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음(安而後能慮)’인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공자의 수제자였던 안회. 그렇다면 안회처럼 모든 마음의 근심과 번뇌와 집착을 끊어버린 사람만이 ‘인간의 밝은 덕(明德)’을 밝힐 자격이 있다면 ‘쓸데없이 한 곳에 매어달린 조롱박’과 같은 자신이 과연 대학의 도를 밝힐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순간 퇴계는 율곡의 질문이 과공비례(過恭非禮)임을 꿰뚫어 본 것이었다. 율곡의 질문은 일종의 허언(虛言)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퇴계는 율곡이 ‘지나치게 사장(詞章)을 숭상하고 있다.’고 제자 조목(趙穆)에게 편지를 써 보낼 정도로 율곡의 수사학적 문장과 화려한 말솜씨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퇴계가 자신을 노마(駑馬), 즉 걸음이 느린 말로 재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한바탕 크게 웃었던 것은 율곡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일종의 할(喝)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율곡이 금강산에 있을 무렵 암자에 숨어살던 노승과 한바탕 선문답을 벌인 것처럼 이번에는 퇴계를 상대로 유교적 법거량을 펼쳐 보인 것을 깨닫고 퇴계는 한방망이 후려갈긴 것이었다. 퇴계의 이러한 모습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에 있어 달마의 첫 번째 제자였던 혜가(慧可)와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밤새 큰 눈이 내렸는데도 달마를 찾아온 신광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일 것을 간청하여 눈 속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이에 달마가 ‘부처의 위없는 묘한 도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참아야 하거늘 네 어찌 작은 공덕과 작은 지혜와 교만한 마음으로 참법을 배우겠는가. 이는 헛수고만 할 뿐이다.’라고 거절하자 신광은 칼을 뽑아 왼쪽 팔을 끊는다. 순간 이 끊어진 왼쪽 팔을 달마에게 내어들자 잘린 왼쪽 팔에서 흘러나온 선혈이 무릎을 지나도록 쌓인 눈을 붉게 물들이는 것을 본 달마는 마침내 신광의 이름을 혜가라고 고쳐주고 정식 제자로 맞아들인다. 이때 혜가는 스승에게 첫마디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스님 제 마음이 편안치 못합니다. 스님께서 평안하게 해주소서.”
  • 儒林(545)-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5)

    儒林(545)-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5)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5) 이제 남은 마무리는 율곡이 미래지향적으로 취해야 할 학문의 방향. 마침내 떠나기 전날 밤 두 사람은 계당에 마주앉아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감히 스승님께 묻겠습니다.” 오랜 침묵 끝에 율곡이 입을 열었다. “주자가 말씀하시기를 ‘정함(定)’과 ‘고요함(靜)’,‘편안함(安)’들은 비록 절차는 나누어져 있으나 이 모두가 학문에 대한 공부가 용이하게 진전되게 하는 필수적 요소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주자는 ‘마음이 편안한 이후라야 능히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주자는 공자의 수제자인 오직 안회만이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하오면 소인과 같은 사람은 학문에 정진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율곡은 유교의 4대 경전 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대학의 제1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대학의 도는 ‘인간의 밝은 덕(明德)’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함에 있으며,‘지극한 선(至善)’에 이름에 있다. 이를 안 뒤에 뜻의 정함(定)이 있으니, 뜻이 정하여진 뒤에는 마음이 능히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하여진 뒤에는 그 처한 바에 능히 편안하고, 편안함 뒤에 능히 사려가 깊고, 사려가 깊은 뒤에 능히 얻은 바가 있다.” 따라서 율곡의 질문은 대학에는 ‘마음이 편안한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다.(安而後能慮)’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까지 한때 불교와 같은 외도에 마음이 빼앗기기도 하고 아직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여 평안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므로 과연 학문에 정진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내용을 담고 있음이었던 것이다. 율곡의 질문을 들은 순간 퇴계는 곧바로 율곡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퇴계는 율곡이 아직도 자신의 마음을 평안(平安)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불안(不安)하게 여기고 있음을 직감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주자께서 ‘평안한 뒤에 능히 사려하는 것은 실로 안회가 아니면 이것을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진실로 그대가 의심한 바와 같소. 그러나 주자의 말씀은 위아래로 모두 통하고 정밀한 것과 조잡한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어떤 사람의 학문이 낮고 깊은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루 ‘평안한 뒤에 능히 사려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오. 즉 조잡한 쪽으로 말하면 보통사람이라도 힘써 나아갈 수 있고, 그 정밀한 것의 극치로 말한다면 큰 선비가 아니고서는 진실로 얻은 바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오. 주자의 말씀은 그 극치를 말씀하신 것뿐이오. 만약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가 아니면 명덕(明德)을 밝힐 수 없다는 주자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나와 같은 노마(駑馬)는 어찌 학문에 정진할 수 있겠소. 아니 그렇소이까. 허허 허허허허.” 퇴계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크게 웃었다. 좀처럼 희언을 하지 않던 근엄한 스승 퇴계가 자신을 가리키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였으므로 율곡도 따라 웃으며 말을 이었다. “스승께서 노마시라니요. 지나친 겸손의 말씀이시나이다.”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6) 石工과 돌문화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6) 石工과 돌문화

    돌은 인간이 도구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사용한 재료 가운데 하나다. 녹슬거나 썩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돌은 인류 문명의 동반자로 함께 출발했다. 이 땅에는 유난히 돌이 많다. 눈만 뜨면 돌과 바위가 보인다. 우리 민족은 단단하고 거친 돌을 떡 주무르듯 매만져 부드럽고 담백한 조형으로 빚어낼 줄 알았다. 전국의 많은 석탑·부도·석불 등의 섬세한 조각을 보면 선조들의 빼어난 돌 다듬는 솜씨를 알 수 있다. 특히 단단한 화강암으로 불상을 쪼고 탑을 세운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한국을 석조미술의 나라로 부르는 것도 뛰어난 돌 문화 때문이다. 옛 조상들은 돌에 강인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굳세고 신령스럽다고 여겼기 때문에 돌로 기념물을 만들어 복을 빌었다. 돌을 생각하는 정서가 무한한 예술로 승화된 대표적인 예가 석불(石佛)이다. 석불은 어찌 보면 하찮은 돌이지만 바위라는 초월적 존재에 신상(神像)을 조각한 것이다. 숭고한 부처의 모습이면서도 온화한 인간의 미소를 띠어 평안함을 준다. 불변의 진리를 담은 석불조각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었다. 돌은 자연의 일부분이다. 소박한 우리의 ‘돌문화’에서 조상들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미적 감성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선조들은 충족되지 않은 삶의 부족한 부분을 돌과 바위를 통해 얻고자 했다. 그것은 자연과의 내밀한 대화다. 강인함과 영원성의 상징물인 돌의 마음을 읽으며 인간의 보편적 희망을 완벽한 조형미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생활속 소도구로, 거대한 정신세계를 구현하는 종교와 예술의 소재로 돌은 우리 민족 문화를 담아온 그릇인 것이다.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돌 안에 숨은 부처 모셔오죠” 한 점 한 점 정을 맞는 커다란 돌덩이에 부처님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17살 때 석공이던 할아버지에게 돌담 쌓기부터 배워 46년간 한우물을 파온 배방남(65)씨. 그는 바위 속에 부처님이 살아 있다고 믿는다. “돌부처는 정으로 쪼아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숨어 계신 돌 속의 부처님을 모셔오는 겁니다.” 배씨에게는 돌속에 들어 있는 따뜻한 숨결이 느껴진다.“돌에 열을 가하면 따듯해지듯 석수장이의 손에 따라 돌도 숨을 쉬지요.” 그가 정을 쪼을 때마다 돌도 박자에 맞춰 대답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화강암은 매우 단단해 섬세한 작업이 어렵다.“기계로 대량 생산된 석물은 오래 버티지 못해요.” 정으로 쪼아서 섬세함을 살리는 자기만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석공으로서 끝까지 살아남는단다. 평생 돌에 매달려온 배씨지만 작품을 대하는 자세는 한결같이 겸손하다. 그는 또 삼국시대의 석불과 석탑이 여전히 아름다운 것처럼, 영겁의 세월을 버틸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 ·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北, 신의주특구 개발 재추진”

    북한이 신의주를 특구로 개발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북한전문 인터넷 언론인 데일리NK가 13일 북한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NK는 이날 “신의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거 인근 농촌지역으로 소개(疏開)하고 당 행정기관을 이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단둥으로 통하는 도로를 확대 포장중”이라면서 “손전화(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등 개방으로 인한 정치적 대책을 이행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내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신의주 아래의 철산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거주하는 약 7000가구(2만 5000∼3만명)를 인근 도시와 농촌으로 대이동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출신성분이 나쁘거나 (정치적) 과오가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가려내 평안북도 동림군·염주군·태천군 등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장용담선생

    광복군으로 항일운동을 벌인 애국지사 장용담(張龍淡) 선생이 10일 별세했다.82세.1924년 11월 평안북도 구성에서 출생한 선생은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중국 화북(華北)지구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정부는 1963년 대통령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 3묘역. 발인은 13일.(02)3430-0457.
  • 이덕일 소장이 본 ‘다시 쓰는 택리지’

    이덕일 소장이 본 ‘다시 쓰는 택리지’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 30대 병조정랑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이중환(李重煥)의 인생은 당쟁에 휘말리면서 급전직하했다. 목호룡(睦虎龍) 고변사건에 휘말려 사형 위기에 몰렸다가 목숨은 겨우 건졌으나 외딴 섬에 유배되었다. 귀양에서 풀린 후 평안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며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을 찾았으나 ‘택리지(擇里志)’ ‘인심’조에서 “무릇, 사대부가 사는 곳 치고 인심이 무너져 내리지 않은 곳이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실패하고 말았다. 집의 시대였던 조선에서 이중환은 정착하지 못한 길의 사람으로 인생을 마쳤다. 최근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학자 자크 아탈리가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에서 인류의 역사가 ‘머문 자’들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그 역사를 만든 것은 ‘떠도는 자’의 몸이었다는 노마드(nomad:유목민) 문화를 현대인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자크 아탈리가 노마드 문화를 제시하기 훨씬 이전부터 길의 문화, 길의 역사를 실천한 길의 사람이 황토현문화연구소 신정일 소장이다. 그는 한강, 낙동강, 섬진강, 금강의 4대강과 삼남대로, 영남대로 등 우리 국토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걸었다. 김지하 시인이 “신정일의 글은 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발로 책을 쓰는데, 이렇게 완간된 책이 ‘다시 쓰는 택리지(휴머니스트 펴냄, 전5권)’이다.“(이중환의) ‘택리지’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크게 펼쳐진 우리나라의 지도이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국토, 즉 삼천리금수강산이다.”라고 말하는 신정일 소장의 ‘다시 쓰는 택리지’는 단편적 기행문이 아니다. 팔도총론 3권과 복거총론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저자는 “이중환이 살다간 이후 이 땅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명멸해 갔는가.”라고 묻는다. 이 땅에서 살다간 사람들, 그리고 벌어진 일들에 대한 기록이 ‘다시 쓰는 택리지’다. 그래서 이 책은 지리서이자 인문서이고, 또 역사서이다.300여년 전 이중환은 “오히려 사대부가 살지 않는 곳을 가려서 두문불출하며, 홀로 그 몸을 닦아 착하게 살면 비록 농부이거나 공장(工匠)이 되거나 장사꾼이 되더라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을 것이니, 인심이 좋냐 나쁘냐를 논할 필요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강 하나에 천리 길인 사대강, 길 하나에 천리 길인 삼남·영남대로를 두 발로 걸었던 신정일 소장은 땅을 투기의 대상으로만 보는 탐욕의 세태에 대한 분개를 넘어 이제는 해탈했다. 전국 각지 경치 좋은 곳 모두가 걷고 머무는 동안만큼은 자신의 소유라는 것이다.“이 나라 삼천리금수강산, 즉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은, 소유권과는 별개로 이 나라 이 땅을 사랑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나서는 나의 것이자 그대의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깨달음이다. 그렇다. 인간이 땅을 소유한다고 주장하지만 궁극적으로 땅이 인간을 소유한다. 인간이 죽어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찾아 나설 이 땅의 산천”, 우리 선조들이 살다가 묻혔고, 우리가 살다가 묻힐 땅의 역사서인 것이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Leisure+α]

    ■ 대보름놀이 놀이공원에 다 모였네 테마파크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각종 민속놀이뿐 아니라 쥐불놀이, 부럼 나누어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은 11,12일 액운을 막아주는 길놀이와 한해 풍작을 기원하는 대보름 민속 탈춤 놀이인 예천 청단놀음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비롯하여 부럼 깨기 행사, 귀밝이술 먹기, 보름나물 해 먹기, 오곡밥 해 먹기 등 보름음식 한마당 행사 등이 열린다. 누가 뭐래도 대보름 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달집 태우기와 쥐불놀이. 오후 4시부터 널뛰기 공연장에서 열린다.(031)288-2931,www.koreanfolk.co.kr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에서도 대보름을 맞아 12일 오후 5시부터 호도, 밤, 땅콩 등의 부럼을 한주먹씩 무료로 나눠주며 매직아일랜드 영스테이지에서 자신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태우는 행사도 열린다. 또한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우리나라 팔도의 전통민요가 한자리에 총 집합한 흥겨운 팔도민요 큰 잔치가 펼친다. 아이들을 위해 11,12일에는 민속전통연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방패연, 가오리연, 호랑이연 등 자기만의 연을 만들고 색칠도 해보는 체험행사도 갖는다.(02)411-2000,www.lotteworld.com 서울랜드는 12일 새해소망 연 만들기 체험, 한마음 한뜻 줄다리기 대회 등의 이색 체험마당과 행운 부럼 나누어주기, 한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 윷점 등 행운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또한 각종 부럼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운부럼 나누어주기’는 오후 3시 삼천리 동산 씨름장에서, 대형 윷을 이용해 일년 운세를 점쳐보는 ‘행운 윷점’은 오전 11시∼오후 5시에 연꽃분수 주변에서 각각 열린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해외여행 # 홍콩 르 메르디앙 사이버포트 호텔은 오는 3월31일까지 추첨을 통해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증정하는 ‘다이아몬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1박당 약 16만원이며, 예약한 모든 손님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주인을 찾는다. 다이아몬드 패키지에는 스마트 룸 객실과 2인용 조식 뷔페, 체크아웃 시간 연장 등의 혜택이 포함되며, 깜짝 선물도 준비되어 있어 즐거움이 더욱 크다.(02)794-4011,www.hongkong.lemeridien.com # 캐나다관광청은 급격히 늘어나는 개별·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캐나다 전 지역 여행정보를 한 권에 담은 여행안내서를 발간, 무료로 나누어준다. 지역별 여행정보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등의 정보가 알차게 수록돼 있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에 대한 소개까지 세세히 기록돼 있어 개별 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된다.(02)733-7790. # 홍콩 관광진흥청은 FIT(개별)여행객들을 위해 보너스 할인 책자를 한국 사무소, 홍콩 현지 공항 안내센터, 시내 안내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누어준다. 또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홍콩 레스토랑, 스파, 호텔, 쇼핑에 관한 책자도 한국 사무소에서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중심가의 완차이클럽에서 살사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세계 최고의 살사 댄서들이 모인다. ■ 국내여행 #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에서는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이하여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3월 31일까지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대학생에 한하여 신분증을 지참한 본인은 50%, 동반인은 20% 할인해 준다. 이밖에도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에도 50% 할인되며 만 65세이상 노부모와 함께 이용할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041)539-2000,www.spavis.co.kr # 한화리조트 지리산에서는 오는 3월31일까지 고로쇠 약수를 현장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다. 채취에서부터 판매까지 위생적인 관리는 물론 규격용기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061)782-2171,www.hanwharesort.co.kr # 현대훼미리리조트는 업계 최초로 보증금 없이 가입금 99만원에 전국 27군데 콘도를 이용할 수 있는 VIP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총 10년이며 가입과 동시 강원 속초의 현대훼미리콘도를 비롯해 청평, 평창, 지리산, 제주 등 전국 27군데 이용이 가능하고 특별 혜택으로 설악, 청평 콘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숙박권 30매가 증정된다.(02)548-0858,www.hyundaicondo.co.kr ■ 패션&뷰티 # 펜디,B펜디 백 출시 올봄 펜디 스타일은 ‘B펜디’다. 버클, 벨트, 아름다움의 영어 이니셜 B를 상징하는 B펜디는 커다란 버클 장식이 포인트. 튼튼한 캔버스부터 부드러운 소가죽까지, 빅 사이즈와 핸드백 사이즈까지 소재와 크기가 다양하다.150만∼200만원대. # 엠포리오 아르마니 향수 런칭 로레알코리아 향수사업부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시티 글램’을 선보였다. 시티 글램은 클래식, 화이트, 나이트에 이은 커플 시리즈의 4번째 향수. 여성용은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로즈 쉬프레향, 남성용은 세련된 도시의 카리스마를 담은 우디 머스크향이다.30㎖ 4만 8000원선,50㎖ 6만 9000원선.080-022-3332. # 새로워진 헤라 스킨케어 태평양 헤라는 셀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한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로코 청정지역 식물인 ‘아르간 트리’ 추출성분을 담은 ‘셀루릭서’가 피부에 생명력을 주어 화사하고 탄력있게 한다는 설명. 용기도 화이트 바탕에 골드 액센트를 준 슬림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달중 신제품 카타노크림 한정 세트 3만개를 내놓고,3월 중순까지 엽서 응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080-023-5454. # 제덴, 악어백 선보여 LG패션 제덴은 올봄 테마를 여러가지 문화 요소를 섞은 ‘컬처럴 랩소디’로 잡고, 이국적인 장식이 가미된 다채로운 가방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은 악어백과 타조백. 가죽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가격은 700만원선. 소가죽에 악어·타조 문양을 찍은 인조 제품은 40만원선이다. # 스와치 밸런타인 스페셜 스와치는 하트 모양을 응용한 특별 상품 ‘셰이크 유어 하트(shake your heart)’를 내놓았다. 여성스러우면서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의 줄은 사랑의 결속을 상징한다.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기에 안성맞춤.10만원.(02)3149-9549. ■ 호텔&외식 # 홀리데이인 서울, 국민카드 이벤트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의 이탈리아식당 ‘라스텔라’는 13∼17일 국민은행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은행카드(BC카드 제외)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하고, 추첨을 통해 디지털카메라·식사권 2매·기프트카드 등을 선물한다. 당일 커플고객에게는 달콤한 초콜릿 세트도 증정할 계획.(02)710-7227. # 제주신라, 뮤직아일 페스티벌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2006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이 13∼18일 매일 저녁 9시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두번째를 맞는 이 음악제는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미셸 레티엑을 비롯해, 골드너 현악사중주단, 보로메오 현악사중주단, 첼리스트 프란스 헬머슨,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르틴 등 세계의 중견 음악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제주신라호텔은 공연 관람권 최대 4매를 포함한 패키지를 21만∼29만원선에 내놓았다.1588-1142,www.shilla.net/jeju # 서울프라자, 졸업·입학 이벤트 서울프라자호텔의 뷔페레스토랑 ‘프라자뷰’와 프렌치레스토랑 ‘토파즈’는 10일부터 3월10일까지 졸업생과 입학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쿠폰을 지참하면 졸업·입학생이 포함된 테이블(4인 이상)에 10% 할인 혜택을 준다. 중식 레스토랑 ‘도원’에서는 소중한 모임을 위하여 졸업·입학생 특선 정탁 메뉴를 판매한다. 프라자뷰(02-310-7340), 토파즈(02-310-7374), 도원(02-310-7345). # 하얏트 리젠시 인천, 공룡체험교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서울대 임종덕 교수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공룡 이빨과 발톱 만들기, 공룡 골격 화석 보존처리, 공룡 입체 퍼즐, 동물뼈와 표본 관찰 등으로 꾸몄다.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2층 대연회장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5만원, 클럽 앳더하얏트 회원은 4만원(세금 별도).(032)745-1713∼6,www.hyattregencyincheon.com # W, 누들 특선 메뉴 선보여 W서울 워커힐 호텔의 아시아 요리 레스토랑 ‘나무’는 다양한 국수 요리로 구성한 ‘누들 투모로’ 행사를 펼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점심시간(낮 12시∼오후 2시30분)에 독일 출신의 이왈드 제스키 총주방장이 개발한 다양하고 특별한 10여종의 아시아 누들을 준비했다. 원기 회복에 효과적인 산마와 날치알을 곁들인 ‘건강식 산마 소바(1만 6000원)’, 다양한 해물과 얼큰한 국물의 ‘매운 해물 우동(2만 3000원)’, 타이 쌀국수를 카레 소스와 조화시킨 ‘카레 쌀국수(1만 7000원)’ 등(세금·봉사료 별도).(02)2022-0222. ■ 전세계 스노보드 영건들 다 모였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에서 30여 개국 4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의 FIS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가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인 스노보드크로스, 빅에어,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등 박진감 넘치고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스노보드 크로스와 빅 에어는 국내에서 처음 열려 많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대회는 각 부문별로 역시 예상했던 대로 북유럽과 미국, 캐나다가 강세. 한국 선수단도 남자부 4명, 여자부 6명이 참가했으며 여자부 신다혜 선수가 16강까지 진출했으며 하프파이프전에서 김호준(진부중·16)선수가 9위를 차지했다.(033)434-8311,www.vivaldipark.com
  •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한바탕 놀다보면 복이 와르르…

    오는 2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국립국악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흥겨운 우리 음악으로 설, 그 새로움의 시작을 알린다.2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궁중음악과 무용, 민요, 풍물, 전래동요 등 우리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무대다.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공연은 먼저 행악(行樂, 행진음악)인 취타(吹打)로 힘차게 출발한다. 궁중음악인 취타는 대취타를 실내에서 관현악기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것. 대취타는 군중에서 나발·소라·대각·호적 등을 불고 징·북·나()·바라를 치는 군악을 말한다. 취타는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멎게 한다는 뜻에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원곡인 대취타의 당당한 군악 이미지와 관현악기가 빚어내는 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을 준다. 취타가 끝나면 설날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궁중무용 ‘보등무(寶燈舞)’와 ‘오양선(五羊仙)’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무대다. 오양선은 고려 때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어온 당악정재의 하나로, 군왕을 송수(頌壽)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오양선과 새해 벽두 첫 불을 밝히는 의미로 보등을 들고 추는 보등무를 함께 추어 보인다. 이른바 합설 무대인 셈이다. 국악 공연에 빠질 수 없는 게 판소리다. 판소리는 잘 알다시피 1인의 창자가 북 장단에 맞춰 긴 줄거리를 지닌 사설을 부른다. 소리(창)와 아니리(독백), 발림(몸짓)으로 구성된 극적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실근 실긍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 아무 것도 나오지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시리렁 실근 톱질이야. 좋을시고 좋을시고…왼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나온다….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구주 산천초목 그려 내던 지도문, 풍진을 시르르어어….” ‘흥부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해학적이고 신명이 나는 편이다. 서왕모는 중국에서 받들어 모셨다는 선녀, 그리고 요지연은 신선이 산다는 연못인 요지에서 벌어진 잔치를 가리킨다. 또 천하구주는 옛날 중국에서 세계를 아홉 개의 주로 나눠 다스렸다는 데서 온 말이다. 풍진을 시르르 친다는 건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뜻이니, 올해는 소리로 하나 되는 대동(大同) 세상을 꿈꿔보자. 경서도 민요, 비나리와 판굿 등의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경기지방에서 불리는 시원하고 맑은 창법과 경쾌한 가락의 경기민요. 콧소리로 얕게 떨거나 큰 소리로 길게 뻗다가 갑자기 속 소리로 가만히 떠는 창법으로 애절한 느낌을 주는 황해도·평안도 지방의 서도민요.‘매화타령’‘잦은방아타령’‘경복궁타령’‘느리게타령’‘양산도’‘사설난봉가’ 등 대표적인 경서도 민요가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공연의 끝은 비나리와 풍물굿이 장식한다. 예부터 우리에게는 정월 초하룻날 마을마다 풍물패가 각 가정을 돌며 한해의 무사를 빌어온 풍습이 있다. 비나리는 걸립패가 마지막으로 행하는 마당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를 일컫는 말. 가정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시작해 다양한 기예가 펼쳐지는 판굿으로 올해 설 공연은 막을 내린다. 공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야외 마당에서는 연 만들기, 짚풀공예, 전통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전석 5000원.(02)580-33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7)茶室

    붉디붉은 동백꽃이 벙그러져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퍼득이는 새의 날갯짓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붉은 동백의 무리들은 마치 절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내던져 버리는 중생들의 아픈 추락비행 같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속에 깃든 의미는 아마 희망이었던 것 같다. 추락과 날개는 상반된 감각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추락이 절망이요 포기라면 날개는 곧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로지 한 곳을 향해 집중하고 인내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넉넉한 삶의 여유다. 신년 들어 일지암에서 중생의 평안과 차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다회를 열었다. 멀리 서울과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의차문화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신년다회는 일지암 초당에서 열렸다. 까실까실하고 상큼해 보이는 새 볏짚으로 엮어올린 지붕을 가진 일지암 초당에는 3평 남짓한 차실이 있다.3방향으로 문을 해닫고 한쪽에는 차를 덖을 수 있는 부엌으로 만들어 놓은 일지암 초당 옆으로는 그 유명한 유천이 흐른다. 초당의 문을 열면 두륜산의 광활한 산맥이 울퉁불퉁 튀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늦은 오후 맑은 석양에는 서해바다의 잔잔한 물소리가 바람과 풍경소리를 타고 월담을 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다탁으로 한 일지암 초당의 다실은 그야말로 담백하다고 말할 뿐이다. 갈아 붙인 회벽에 몇겹으로 이어 붙인 회백색 벽지와 3명 정도가 마실 수 있는 작은 차 도구가 전부다.2∼3명의 찻자리는 늘 고요하다. 오직 바람소리와 유천의 물소리를 벗삼아 자신의 마음을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지암의 차실을 두고 ‘무애의 차’ 자리라고 하는 것이다. 차인들에게 차실은 차, 차도구와 함께 매우 중요한 것중 하나다. 차를 하면 할수록 자신만의 차실을 하나쯤 가꾸는 염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부쩍 자신의 차실을 소유하는 차인들이 늘고 있다. 작게는 3∼4평, 크게는 10여평의 차실을 근사하게 가꾼 후 가까운 차인들을 초대해 차회를 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도심의 아파트에서도, 먼 산골의 초막에서도 차실을 꾸며 차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일본의 차실이다.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문명을 향유한 일본문명의 상징처럼 일본의 차실은 세계적인 눈길을 끌었다.100여년이 넘는 대숲속의 차실들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눈에도 동양문명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이른바 초암으로 불리는 일본의 다실들은 실로 담백하기 짝이 없다. 허리를 굽혀야 하고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몰려 앉아 무릎을 맞대고 먹어야 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차실이 바로 이 시대의 차인들과 서양인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초암의 백미는 텅 비어 있고 작다는 데 있다. 초암에 대해 조선시대 이형상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내 집은 초려삼간/세상일이라곤 전혀 없네/차 달이는 돌 탕관과 고기 잡는 낚싯대 하나/뒷산에 절로 난 고사리 그것이 분수인가 하노라.”라며 소유하지 않는 자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초암의 핵심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이라는 점에 있다. 그리고 작지만 위대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한적한 대숲이나 정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초암은 흙과 볏짚을 혼합해 바른 벽이나, 대나무와 흙으로 엮어 만든 벽이 대부분이다. 방바닥 역시 마찬가지다. 대나무 자리를 깔거나, 갈대를 엮어 만든 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암 차실은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집 같은 것이다. 이른바 건축의 기본을 도외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쉽게도 일본 초암차의 원류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우리의 옛 초가집의 소박한 멋이 원형인 것 같다. 최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일본 초암다실의 원형은 우리나라라는 것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센리휴에 의해 완성된 초암차실은 당시 강대했던 무사계급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꺾으려는 정치적 목적도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자결은 했지만 도요토미의 왕사역할을 했던 센리휴는 차의 근본정신 회복을 통해 일본 지배계급의 야만성을 희석시키려 했던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굽어보게 하는 소박한 다실인 초암은 우리나라의 초가집들과 매우 닮았다. 초암다실이 세계적인 다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사성과 함께한 정신성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근원적 투쟁심을 탈각시켜 버린 무소유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물신주의의 총아인 자본주의는 불가사리처럼 무엇이든 거대화시키고 조작해낼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그러나 초암은 그런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역설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곧게 수직으로 뻗어내린 직선의 미학에 휘어지고 굽어진 곡선의 미학으로 맞서고 있다. 화학화시키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재료 대신 흙과 집 그리고 대나무 등 천연재료를 사용,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데 그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작고 어두운 초암은 폐쇄적인 공간이 결코 아니다. 사방을 개방해 누구라도 들고 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열린공간은 신분의 차별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암은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했다. 깊은 산중에서 수행을 하기 위해 손가는 대로 지어낸 띠집인 초암, 가난한 선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청빈함과 검소함을 자랑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사(茅舍), 초려(草廬), 초정(草亭), 또한 왕이나 왕세자 등이 제를 지내기 위해, 잠시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은 모옥(茅屋), 초옥(草屋) 등이 존재했다. 먼저 초암은 원래 스님들이 살던 암자의 명칭이기도 하다. 대중수행을 피해 홀로 수행을 하기 위해 깊은 산중에 아무렇게나 지은 작은 암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천연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검소하고 청빈한 삶의 원형을 그대로 담아내게 된 것이다. 설잠 스님의 ‘모암’이란 시는 이같은 상징성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푸른 산 깊은 곳에 귀틀집 한 채 얽었는데/집 아래로는 맑고 맑은 만길 깊은 못이로세/가는 곳 되는대로 구름따라 함께 가고/머물 때엔 한가로이 달 아래 절방에 함께 있네.” 선비들이 독서나 차를 마시는 데 이용했던 초정이나 누실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며 호연지기와 청빈함을 자랑했던 초정이나 누실 역시 작고 소박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암의 원형들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 점에서 초암은 자연주의의 원형이랄 수 있다. 그같은 것은 차가 지닌 자연성과 우주성을 일체화한 독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초암은 또 차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물론 역사성과 현실성에서 시작된 것이겠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현대에 와서 초암은 문명의 역설성을 상징하고 차의 본연성을 담아낸 천연의 기제로 자리매김될 만하다. 차의 정신은 궁극적으로 하심(下心)에 있다. 넓고 큰 집, 넓고 화려한 광채가 나는 차실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또 다른 기제다. 그러나 초암으로 대별되는 차의 정신은 내 욕망을 내려놓은 하심을 구조적으로 추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좁고 작아서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문들, 도대체 막힘이 없는 사방으로 열린 공간들, 울퉁불퉁 튀어나온 소나무의 서까래 등 순수한 자연의 미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경계를 풀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초암에서 소박한 미의식을 본다. 소박한 미의식이란 작고 볼품없는 공간속에서 채워낼 수 있는 정신적 충만감을 의미한다. 일지암 초당의 신년차회는 바로 이같은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바싹 마른 장작을 구들에 넣고 사방으로 환히 열어젖힌 초당의 문들, 바로 앞의 작은 연못과 붉게 핀 매화 향, 그리고 손에 잡힐 듯 툭툭 꽃봉오리를 벙그러올리는 동백꽃이 바로 또 다른 차의 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그들은 그 찻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스님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합니다. 이렇게 위대한 자연의 경이 앞에서, 꾸미지 않은 자연의 소박함 앞에서 내가 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그들은 자연을 품에 안았고, 현대사회 속에서 일그러져 있는 자신의 작고 초라한 모습을 관조할 수 있었다. 찻자리가 소중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차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자연을 나누고 결국은 우주를 나눌 수 있다. 한발짝 더 나아가 차를 통해 자신을 개벽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은 사람을 들뜨게 하고 육신을 망치지만 차는 사람을 가라앉히고 육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신묘로운 작용을 한다는 말이있다. 차 한잔은 이렇게 인간의 삶의 양식을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일지암 암주 ■ 현대인의 차실은… 차실은 차인의 품격과 인격을 나타내는 척도다. 요즘 찻자리에 초대되어 가보면 이른바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것은 누구의 작품이며 이것은 얼마나 값어치가 나간다고 자랑을 한다. 그럴 때 그 찻자리에는 은근히 질시와 불편함이 싹튼다. 이른바 차회가 아니라 과시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차가 자신의 신분과 인격을 상승시켜주는 인격체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를 보며 씁쓸해한다. 흔히들 차를 격식의 문화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갖추어진 다실에서 갖추어진 다구와 차를 준비한후 예법에 따라 마시는 것이 바로 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른바 그것은 바로 차가 격식화되어 있는 것이다. 차는 격식의 문화가 아니다. 물론 의식을 통해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차는 당연히 격식의 차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차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 그리고 편안함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우선 차는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공유하는 나눔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 거실이나 방에서 행다를 해도 된다. 차실은 가급적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 연출을 위한 곳이면 더욱 좋다. 먼저 다실을 꾸밀 공간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다실의 크기는 3∼4평 정도가 제격이다. 다실의 크기가 너무 넓으면 주위가 산만하고 어지럽기 때문에 오히려 차실로서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실은 손님을 접대할 몇 가지 가구와 다구, 요란하지 않은 화분이나 서화로 간단하게 장식되어 있으면 더욱 좋다. 다실에 놓여진 난과 꽃은 차실의 분위기를 한층 품격있게 만들기도 하다. 다만 너무 요란스럽게 꾸며진 장식물들은 오히려 차실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를 이용해도 된다. 우선 차를 마실 수 있는 차도구를 위한 상시적인 공간을 마련한다. 그곳의 넓이는 0.5평 정도면 된다. 가능하다면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좋으며 조촐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나무 화분이나 꽃 등을 준비해 놓아두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응접실이나 서재도 없는 단칸방에서도 차는 가능하다. 평상시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를 사람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둔 다음 차를 마실 때 자리를 마련해 마시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한 행다란 다실의 유무에 있지 않고 그것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6)세계의 음다풍습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6)세계의 음다풍습

    새해다. 아직도 앞산인 달마산은 눈을 모자삼아 구름을 목도리 삼아 유유자적 하늘과 세월을 떠받치고 있다. 새해들어 눈 덮인 골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인사를 하러 온 차인들도 많지만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도 늘어가고 있다. 하얀 입김을 푸우 푸우 내뿜으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해남의 명산인 두륜산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큰절인 대흥사를 지나 일지암을 지나는 코스와 진불암을 지나는 코스가 있다.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일지암을 찾는 등산객들은 매우 드물었다. 마치 사시사철 선방처럼 한적한 곳이 바로 일지암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큰 절의 수련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등산객까지 일지암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른바 웰빙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인 것 같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 중 가끔씩 차를 청하는 분들이 있다. 일지암에는 좀 독특한 차 풍습이 있다. 그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닌, 청하는 손님이 차를 직접 우려내서 마시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당황해 한다. 차를 어떻게 내야 합니까.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와 형식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쉽게 생각하세요. 직장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커피를 마시듯 편안하게 차를 끓여 드시면 됩니다. 우선 유천에서 물을 떠와 차를 끓이는 주전자에 넣고 사람 수에 맞게 잔과 차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물이 끓으면 차 주전자에 물을 붓고 마시면 되는 것이지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따르고 마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차를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안타까워 다시 권해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차는 형식과 관념 속에서 머무는 뜬 구름이 아니라 존재와 현실의 내적 욕망을 갈무리하는 청적(淸寂)이 머무는 마음의 공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차는 그 자체로 이미 편안함이며 실용적이며 삶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장자의 이야기다. 제나라 환공이 당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당대최고의 목수인 윤편이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물었다.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슨 말을 쓴 책입니까.” “성인의 말씀이다.” “그 성인은 지금 살아계십니까.” “벌써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 사람의 찌꺼기군요.”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목수 따위가 감히 시비를 건단 말이냐. 합당한 설명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축인 굴대가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굴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깎음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낄 뿐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깎아야 할 수레바퀴의 정확한 치수는 있기는 있습니다만 소신은 제 자식에게 그것을 말로 깨우쳐 줄 수가 없고 제 자식 역시 신으로부터 그것을 전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흔 살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손수 수레를 깎고 있습니다. 옛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옛 사람들의 찌꺼기 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환공과 윤편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형식인 말은 결코 그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형(形)과 색(色)이요 귀로 들어 알 수 있는 것은 명(名)과 성(聲)일 뿐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차는 거창한 삶의 형식이 결코 아니다는 것이다. 차의 본뜻은 삶의 실용속에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작은 기쁨에서 시작되는 일상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구를 갖출 수 있고 차를 마시는 최소한의 지혜를 갖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차는 내 일상의 삶속에서 천연스럽게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차는 곧 자신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는 삶의 존재로서 우리에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형태든 차를 마신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것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은 어디일까.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티베트다. 그것은 높은 고원지대의 기후 탓이다. 티베트인들은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성분을 차로 보충한다. 그들이 마시는 수유차와 수유차를 만들 수 있는 통모, 그리고 차담은 티베트인들을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으로 만들고 있다. 티베트인들의 음다풍속은 매우 자연스럽다. 형식과 격식이 없이 앉는 곳이 바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티베트인들의 찻자리는 그런 점에서 매우 자유롭고 평안하다. 아마도 형식과 격식을 갖추지 않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차가 하나가 되는 찻자리를 펼치는 유일한 민족이 바로 티베트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노동을 통해 생산하는 생산현장에서, 그리고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회의장에서도, 높은 산에서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차를 마신다. 자세히 들여다면 그들의 일상은 이미 차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는 그들의 모든 삶을 씨줄과 날줄로 이어준다. 척박한 문화속에는 아주 조용한 삶의 평화가 깃들어 있다. 그들의 종교적 성지인 라사의 포탈라궁을 가기 위해 온 가족이 7개월 동안 삼보일배를 한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차문화 공동체는 우리가 향후 지향해야 할 차의 살림살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연구해줄 귀중한 것들이라고 보여진다. 중국 신강 위구르족의 밀크티와 향차(香茶)도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들이다. 위구르족의 밀크티와 향차는 한가한 여가시간보다는 식사와 함께 먹는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식사를 한 뒤나 편안한 시간을 따로내어 차를 마시는 반면 위구르족은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이다. 위구르족은 북쪽의 민족들은 밀크티를 마시고 남쪽에 사는 민족들은 향차를 마신다. 위구르족의 밀크티는 매우 독특하다. 벽돌차로 불리는 전차를 쪼개 덩어리를 철제주전자나 알루미늄 주전자에 넣고 물을 부어 팔팔 끓인다. 차가 적당하게 푹 우러나면 신선한 우유 혹은 양젖을 넣고 다시 소량의 소금을 넣은 뒤 더 끓인다. 그리고 몇분이 지난 뒤 찻잔에 따른후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신다. 향차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자를 사용해 차와 함께 후추나 계피 정향 등 향로가루를 넣고 서서히 물을 부은 뒤 불위에 얹어 4∼5분가량 끓인다. 차 찌꺼기나 향료가루를 찻잔에 함께 나오지 않도록 걸러 마시며 보통 아침 점심 저녁식사와 더불어 차를 마신다. 몽골인들에게도 밀크티가 있다. 유목민인 몽골인들에게는 삼차일반(三茶一飯)의 음다풍습이 있다. 하루에 3번정도 차를 마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과 함께 한번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중국의 운남지방에서도 독특한 음다풍습이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음다풍습은 염파차(炎波茶)와 용호투차(龍虎鬪茶)다. 염파차는 차 덩어리를 부숴 작은 토기그릇에 넣은 뒤 토관을 불위에 얹어 찻잎이 “퍽 퍽”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구운 다음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붓고 다시 5분정도 끓인다. 그런 후 다시 소금덩어리를 다탕에 넣고 끓여서 짠맛이 나면 화로에서 꺼내어 따른 뒤 각자의 기호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부어 마신다. 운남에서는 염파차를 마실 때 옥수수떡을 함께 먹는 습관도 있다. 용호투차는 밀림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감기치료에 이용하는 비방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저 진하게 우려낸 뜨거운 차를 알코올 도수 높은 술이 담긴 술잔에 부으면 마치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것과 같은 형상을 나타낸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면 땀이 나고 잠을 잘 자게 되고 몸이 가벼워져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은 티베트인 다음으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민족이다. 연간 1인당 차소비량이 약 4.5㎏이 될 정도로 차를 마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영국인들이 차를 마시는 습관은 매우 독특하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선 차를 한 잔 마신다. 그리고 아침 식사때 한 잔을 마시며,11시쯤 일을 하거나 대화를 하며 또 차를 한 잔 마신다. 점심식사때 한 잔, 오후 1시부터 4시사이에 한 잔, 잠을 자기 직전에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영국인들의 다시(茶時)다. 영국인들이 세계적으로 차 소비량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에서는 또 ‘5시 차’라는 음다풍습이 있다. 18세기 중엽 베드포드 공작부인인 안나가 고안해낸 방법으로 오후 5시에 많은 사람을 초청해 차와 과자 등을 제공하는 통상적인 차회를 말한다.5시 차회에서는 크래커 과일 등을 바구니에 담아 차와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비해 미국인들은 차가운 차인 ‘아이스티’를 즐겨 먹는다. 차는 통상적으로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는 통념을 미국인들은 깨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티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국제박람회에서 영국인 차업자인 리처드에 의해서 보급됐다. 차를 선전하기 위해 박람회에 온 리처드는 7월이라는 뜨거운 날씨 탓에 아무도 차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자 홍차에 얼음을 넣어 차게 한 다음 차가운 홍차라고 권유했다. 차가운 홍차인 아이스티는 뜻밖에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고 전세계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다. 사막의 나라 모로코에서는 박하차를 마신다. 박하차는 차를 넣고 먼저 끓이다 설탕과 함께 박하잎을 넣어 마신다. 차와 설탕 박하가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는 것이 바로 모로코의 박하차이다. 이밖에도 차는 유럽 러시아에서도 그 지역의 기후와 문화적 풍습에 알맞게 음용되고 있다. 차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유 설탕, 심지어 박하와 소금까지도 함께 섞어서 음용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차는 형식과 관념의 문제가 아닌 현실 삶의 존재조건이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 차가 함께 하는 매개고리로써 중요한 매체이기도 한 것이다. 일지암 암주 ■ 티베트의 수유차 ‘하루 양식은 없어도 되지만 차 없이는 못산다.’는 민족이 바로 티베트다. 그들은 하루 일과를 차로 시작해 차로 끝낸다. 최소 20∼30잔에서 100잔을 넘게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티베트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명물이 바로 ‘통모’라고 부르는 차통이다. 보통 지름이 15∼18㎝이고 길이는 150㎝가량이며 왕대나무를 잘라 차통으로 만든 후 겉에는 아름다운 문양을 새긴다. 차통에는 피스톤 같이 생긴 막대가 끼여 있다. 통모에 야크의 젖으로 만든 버터를 빚어넣고 그위에 끓는 차를 붓는다. 소금과 입맛에 맞는 향로를 또 넣고 피스톤처럼 생긴 자루를 두손으로 잡고 절구질하듯 아래 위로 밀어 넣었다 뺐다 하며 골고루 섞는다. 절구질을 많이 할수록 차는 부드럽고 맛깔이 난다. 수유차라 불리는 이 차는 단백질과 지방질 풍부한 비타민과 카페인이 함유된 버터차가 된다. 쌀뜨물처럼 진한 게 탁한 우유맛이 난다. 수유차를 만들 수 있는 통모는 티베트 사람들의 빈부차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신분적 가치를 지닌다. 통모의 겉이나 절구질을 할 수 있는 막대기의 손잡이인 ‘자나’에 부자들은 아주 귀한 보석으로 치장한다. 수천만원이 넘는 귀한 통모가 티베트에는 존재한다. 수유차를 담을 수 있는 보온통인 ‘차담’도 매우 중요한 차 도구 중 하나다. 티베트 사람들은 집집마다 최소한 2∼3개의 통모와 4∼5개 정도의 차담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찻자리가 따로없다. 찻상을 차리거나 차를 마시는 격식 없이 시장바닥이건 회의장에서건 앉는 곳이 바로 찻자리다. 어떤 자리든 앉으면 바로 차가 나오기 때문이다. 티베트 풍습상 손님으로 차를 접대받을 때 찻잔의 차를 모두 마셔서는 안 된다. 차를 모두 마셔버리면 차를 더 이상 마실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알고 더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를 더 마시기 위해서는 찻잔에 차를 약간 남겨두어야 한다. 차가 일상화되어 있는 티베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 소비량을 자랑하고 있다.1인당 연간 소비량이 15㎏가량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사패산터널 풍수학자 조언 듣고 공사 #사례 1 지난 2003년 가을, 정부는 국립민속박물관에 한 가지 임무를 부여했다. 불교계 및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한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을 풍수적으로 검토해보라는 지시였다.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과 3명의 풍수·지리학자는 현장조사 끝에 “약간의 부족한 부분만 보완(비보·裨補)한다면 터널을 뚫어도 백두대간의 정기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해 연말, 정부는 불교계의 양해를 이끌어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터널이 두 산에 있는 수도도량의 기운을 해치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불교계를 설득하는 재료로 활용됐을 가능성은 크다. ●청사내 조상사진 모셔 강한 氣 순화 #사례 2 외교통상부 청사 로비에는 ‘도약’이라는 제목의 대형 말(馬)그림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 왼쪽에 있는 동판과, 좌우로 진열된 외교 사료.2002년 12월 신청사에 입주한 이후 우환이 끊이지 않은 외교부의 ‘풍수 처방’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의 갈등, 윤영관 장관의 중도하차, 김선일씨 피랍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청사 터의 기가 세다는 말이 오갔고, 급기야 보기에 따라서는 놀라 혼비백산한 것 같은 말 그림까지 입방아에 올랐다. 동판과 외교사료는 2004년 여름, 한 고위 당국자가 냈다는 액막이 처방. 동판에는 아웅산 폭탄테러를 비롯해 1970∼1990년대 외국에서 순직한 직원 35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외교 사료는 1945년 임시정부 인사들이 귀국해 태극기앞에 모여서 찍은 기념사진과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파견된 밀사들의 사진 등이 핵심이다.‘조상의 음덕’으로 말의 기를 순화시킨 덕분인지 이후엔 대형사고가 없었다. 때로는 미신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풍수(風水)를 뜻밖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터널 공사와 말 그림은 아주 특수한 사례일 뿐,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혁신도시 선정·건설 과정에도 풍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입지를 선정하며 건설추진위원회에 풍수학자를 참여시켰다. 이후 행정도시추진위원회도 풍수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춘희 청장은 신행정수도추진위 부위원장 시절 풍수학자로부터 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 청장은 국책 사업에 풍수학이 접목되면 ▲공사비가 적게 들고 ▲사건사고가 줄어들며 ▲그 터에 자리잡은 도시가 오래가고 ▲사람들이 평안하게 느낀다는 특강 내용에 설득력이 있다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풍수학자들 행정도시 입지 선정 참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금도 풍수학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정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5개 작품을 토대로 행정도시를 설계하는데 풍수학자의 조언을 듣고 있는 것. 당선작 가운데 스페인의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1000개 도시를 가진 도시(The city of thousand cities)’는 풍수라는 개념을 전혀 모름에도 풍수학자들이 지적한 행정도시 예정지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와 전북 혁신도시선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풍수학자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행정도시 예정지는 중심성과 상징성을 고루 갖추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면서 “풍수의 가장 큰 역할은 고쳐서 쓰는 것인 만큼 나무를 심거나 연못을 파는 조경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이두걸기자 crystal@seoul.co.kr
  • 이용식 “선친 북파공작활동 했었다”

    코미디언 ‘뽀식이’ 이용식(53)씨의 부친 고 이영환씨가 북파 공작 업무를 했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공작원들을 북으로, 남으로 실어 나르던 선박 샛별호를 지휘했다.”면서 “이 사실이 인정돼 지난해 10월 가족들이 보상금 1억 4000여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황해도 출신이었던 아버지는 지난 49년 평안남도 진남포항 해운사업소에서 일하다가 샛별호를 빼앗아 남한으로 탈출했다.”면서 “아버지는 이 공로로 해군 문관이 됐고,6·25전쟁 때는 샛별호를 몰고 북파공작원을 북한에 보낸 뒤 다시 데려오는 등 군사작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환씨는 이후 10여년 동안 샛별호를 지휘하다가 제대했고, 이후 자영업을 하며 지내다 7년 전 사망했다.이씨는 “북파 공작활동은 인정받았으나, 샛별호를 남한으로 가지고 온 공로는 보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해피 뉴 시네 Coming Soon

    해피 뉴 시네 Coming Soon

    □ 온더로드, 투 감독 : 김태용 배우 : 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윤도현 밴드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2005년 봄 기대반 걱정반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윤도현 밴드. 영국 신인 록밴드 ‘Steranko’와 함께 록의 본고장인 영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을 돌며 한달여의 공연을 펼치는 여정에 도전한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잊고 낯선 곳에서 맨 주먹으로 부딪치며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관람포인트:올해 3∼4월 진행됐던 윤도현 밴드의 유럽 투어를 다룬 음악 다큐멘터리. □ 퍼햅스러브 감독 : 진가신 배우 : 금성무, 장학우, 지진희, 저우쉰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홍콩 최고의 스타인 지엔은 중국 흥행감독 니웨의 뮤지컬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돼 상하이로 온다. 그 곳에서 만난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그녀는 바로 영화의 상대역이자 감독 니웨의 연인. 누구도 모르는 과거를 가진 두 남녀 스타. 이제 그들은 가식 속에서 영화촬영을 시작한다. 관람포인트:‘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1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 등 스케일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의 지진희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 투 브라더스 감독 : 장-자크 아노 배우 : 가이 피어스, 장-클로드 드레이퍼스 개봉일 : 1월1일 줄거리:어릴 때 헤어져 형제 호랑이가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정글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험담. 각각 서커스단과 식민지 지배자 아들 집으로 팔려가지만, 운명은 이들 형제로 하여금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믿기 힘든 호랑이 형제의 여정에 관한 가슴 훈훈한 이야기. 관람포인트:‘장미의 이름’,‘불을 찾아서’의 명감독 장 자크 아노가 자신의 걸작 ‘베어’에 이어 다시 한번 동물을 주인공으로 만든 가족용 드라마. 동물의 헌신적 사랑을 주제로 한 또 한편의 성숙한 우화를 만들어냈다. □ 싸움의 기술 감독 : 신한솔 배우 : 백윤식, 재희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맞고 사는 게 일과인, 쉼 없이 구타를 유발시키는 소심한 부실고딩 송병태. 맞지 않고 사는 평안한 삶을 꿈꾸며 온갖 무술책을 독파했지만, 하루 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어느 날 대명 독서실 특실 B호에 기거 중인 한 낯선 남자를 발견하는데, 그는 15년 전, 전설적인 싸움실력으로 전국을 제패했던 고수 중의 고수 오판수. 그는 과연 병태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 관람포인트:전설적 싸움 고수 ‘오판수’역을 맡은 백윤식의 ‘정중동’ 능청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본전은 뽑은 셈. □ 당신이 그녀라면 감독 : 커티스 핸슨 배우 : 카메론 디아즈, 토니 콜렛, 셜리 매클레인, 마크 퓨어스타인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섹시녀’ 매기와 ‘평범녀’ 로즈 자매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정반대. 자유분방하고 무책임한 매기는 사고뭉치지만, 언니 로즈는 매기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는 변호사다. 어느날 바람둥이 매기가 언니 로즈의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즈는 매기를 집에서 쫓아낸다. 이후 두 자매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한다. 관람포인트:‘미녀 삼총사’의 섹시 스타 카메론 디아즈와 ‘식스센스’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던 토니 콜렛의 공감 만점 연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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