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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본, 마스크 지적에 “무증상 착용 권고한 적 없어”

    중대본, 마스크 지적에 “무증상 착용 권고한 적 없어”

    김 차관, 증상 없으면 코로나19 검사 안 할 것대면 회의보다 회상 회의 더 많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회의 시 마스크 미착용 문제가 지적되자 무증상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자가격리로 중대본 업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대부분 업무를 화상으로 진행해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대본은 19일 오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왜 (중대본 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는 권고를 한번도 내려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마스크는 본인이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착용하는 것”이라며 “특별하게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특별한 위험이 없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으며, 이는 모든 정부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까지 계속 대면 회의보다는 가급적 영상회의를 통해 회의를 진행 중이며,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해 전화를 통한 업무 연락이나 인터넷 스카이프를 활용한 영상회의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김 차관의 경우 18일 통화 시 별다른 증상은 없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평상시처럼 활동하라는 이야기와 여러 사항들에 대해 전화로 계속 보고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이 자가격리 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역학조사 지침에는 자가격리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방역대책본부에서) 검사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 차관과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화장지 사다가 사람들끼리 ‘와르르’…사재기 광풍에 몸싸움 빈발

    [여기는 호주] 화장지 사다가 사람들끼리 ‘와르르’…사재기 광풍에 몸싸움 빈발

    호주에서 코로나19 공포가 몰고 온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18일 호주 채널9 뉴스 등 현지 보도에 의하면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슈퍼마켓에서 소녀가 다치고, 손님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물건을 구입하지 못한 한 남성이 손님과 직원을 폭행해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퍼스 남동부 발디비스에 위치한 콜스에서는 개장시간에 몰린 고객들이 한꺼번에 쇼핑 카트를 몰고 화장지를 사려고 몰려가는 바람에 13세 소녀가 바닥에 넘어지고 쇼핑 카트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녀의 엄마인 엠마 재크는 “아이가 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모두들 아이를 넘어 화장지를 집어 드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서호주 퍼스 남부 잔다코트에 위치한 스퍼드쉐드 슈퍼마켓 야채 코너에서는 손님들끼리 몸싸움이 발생했다. 몸싸움 하는 손님들과 이들을 말리는 다른 손님들까지 엉키고 설켜 순식간에 슈퍼마켓은 아수라장이 됐다. 슈퍼마켓 직원이 야채 진열대 위에서 몸싸움 중간으로 몸을 날려 싸움을 말리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8일 저녁에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 리스모어에 사는 63세 남성이 폭행죄로 구속됐다. 이 남성은 전날인 17일 현지 슈퍼마켓인 콜스에서 밀가루가 품절된 것을 발견하고는 화가 난다고 매장 안에 있던 70대 노인들을 향해 쇼핑 카트를 밀어 다치게 했다. 이어 상황을 정리하는 여직원(45)을 벽에 몰아 세우고 주먹으로 얼굴을 치기도 했다.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사재기 하는 사람들을 향해 “완전 멍청이들이고 완전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까지 나서서 “평상시대로 구매하면 품귀 현상이 일어날 일이 없다”며 사재기 현상을 “반호주적인 행동”이라며 자제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공포로 번진 사재기 광풍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오전 현재 호주에서는 56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6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학습 장애·심리까지 진단 처방… ‘부진아’ 걱정 날려요

    학습 장애·심리까지 진단 처방… ‘부진아’ 걱정 날려요

    “우리 아이 기초학력 진단시험을 잘 못 보면 어떡하죠?” “기초학력 진단시험 준비하려 하는데 어떤 문제집을 풀게 하면 좋을까요?” 코로나19의 여파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됐지만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이 이뤄진다. 학부모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습부진’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개학을 앞두고 자녀에게 진단평가문제집을 풀게 한다. 그러나 학년 초 이뤄지는 기초학력 진단 활동은 학생들이 학교에 홀로 남아 보충학습을 받던 과거와는 상당 부분 달라졌다. 보조교사가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학습을 도와주는 한편 학생들의 학습장애나 심리·정서 문제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해 주는 학습 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다. ●서울 초3·중1 기초학력 진단검사 … 다른 학년도 빠짐없이 기초학력 진단 학년 초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을 한다. 지필시험 형태의 기초학력 진단검사가 주로 이뤄지지만 교사의 관찰과 상담 역시 기초학력 진단 활동에 포함된다. 지난해 교육계에서는 지필시험 형태의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학년 초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가 “진단만 있고 처방은 없다”, “낙인 효과가 우려된다”는 등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필고사 형태의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장점과 한계가 명확하다. 한 학급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같은 진단검사를 받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결손 여부를 빠짐없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된다. 진단검사 결과라는 명확한 근거를 학부모들에게 제시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교의 지원에 동의를 끌어내기도 유리하다. 다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지필시험 형태의 검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 지필시험만으로는 개별 학생의 복합적인 학습 부진 원인을 파악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고려해 서울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는 반드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의 관찰이나 상담을 통한 진단 활동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학습 결손을 조기 발견하고 개입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사들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 자신의 기초학력 진단 계획을 제출하고 통과한 때에만 교사의 관찰 등 개별적인 평가 활동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정됐다. 그러나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거의 모든 학교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초3·중1이 아니어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매 학년 초에 진단검사와 상담, 관찰 등 교사의 기초학력 진단 활동은 반드시 진행된다. ●교실 안팎에서 ‘맞춤형 학습지원’… 학습장애·심리문제도 살핀다 학부모 중에는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앞두고 자녀에게 이에 대비한 문제집을 풀게 하는 사례가 있다. 자녀가 ‘학습 부진’이라는 결과를 받게 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을 잘보는 것보다 중요한 건 현재의 학습 결손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이민선 서울학습도움센터 실장은 “부모가 찾아내지 못한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검사”라면서 “검사에 앞서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3R) 등 ‘기초 체력’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대전교육청과 충남대 연구팀이 개발해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직전 학년도의 교육과정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만큼 직전 학년에 학습이 어느 정도 된 상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녀가 ‘학습 부진’으로 판명돼 학교에서 별도의 관리를 받으면 ‘낙인 효과’가 발생할까 우려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이 실장은 “평상시의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도하거나 방과후의 다양한 활동의 일환으로 관리한다”면서 “낙인 효과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진단검사와 상담, 관찰 등 기초학력 진단 활동을 거쳐 선정된 학습지원 대상 학생에 대해 교육당국은 크게 세 단계에 걸쳐 학습을 지원한다. 첫 단계는 교실에서의 수업시간과 방과후 시간, 방학 중 이뤄지는 보충지도다. 교사뿐 아니라 교사자격증 소지자, 협력강사, 교대·사범대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 등이 투입돼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을 보조하고 이끌어 준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800개 초교에서 정규수업 내 ‘협력수업’을 시범 도입하고 내년에 10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습 부진이 장기간 누적됐거나 심리적·정서적 문제가 있는 학생, 난독증과 같은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은 학교에 구성된 ‘다중지원팀’이 담당한다. 담임교사와 상담교사, 특수교사, 보건교사 등 ‘전문가 그룹’이 학생의 다층적인 학습 문제에 개입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모델을 선도적으로 실현하는 ‘두드림학교’는 올해 2900개교, 내년 3500개교로 늘어난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선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각 시도교육청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지원을 받는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경계선지능, 우울증 등 학습장애와 심리·정서 문제에 대한 병원과 상담기관 등 지역사회의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OS 초시생-⑥선거행정] “공직선거법 통째로 외웠죠…면접은 투표율 제고 방안 등 ‘이슈’ 준비”

    [SOS 초시생-⑥선거행정] “공직선거법 통째로 외웠죠…면접은 투표율 제고 방안 등 ‘이슈’ 준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수개월 전부터 현장을 뛴다. 선거 물품을 준비하고 선거운동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며 유권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선거 준비가 더 까다로워졌다. 선관위는 확진환자와 자가격리자들의 투표를 도울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경북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장하경 주무관, 전남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 김유림 주무관과 함께 선거행정직류 공무원들의 업무, 시험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임용돼 첫 선거로 4·15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선거행정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장하경(이하 장) 생애 처음 참여한 공직선거가 2012년 대통령 선거였다. 당시 부재자 투표를 했는데, 투표 신청을 하고 등기우편물로 부재자투표용지를 받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다. 이후 사전 투표가 시작돼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부재자 투표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이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선관위에 들어가 직접 일해 보고 싶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선관위에 매료’ 김유림(이하 김) 우연히 개표 사무원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다. 정말 많은 분이 선거 현장에서 일하시더라. 열정적으로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나도 거기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만에 하는 큰 선거를 준비한다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계와 지도계로 나뉘는데,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계에서 회계 업무를 맡아 선거·개표 물품 구매와 계약, 국회의원 선거 경비 집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선거계는 선거 절차 사무를 담당한다. 투표장, 개표장 섭외를 하고 개표 사무원 모집도 한다. 김 지도계는 공직선거법 운용 업무를 한다. 후보자들과 후보 관계자들에게 공직선거법을 안내하고 주요 위반 사례에 대한 안내문을 건네며 설명도 한다. 선거운동이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에는 어떤 일을 하나. 장 선관위에 들어오기 전에는 선거일 한두 달 전이 가장 바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관위로 발령받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선관위는 4·15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점검을 끝내고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로 물품을 배부하고 있었다. 발령 후 선거 물품을 관리하러 칠곡군에 갔다. 비선거철에도 선관위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민간이나 위탁 선거를 지원하기도 한다. 김 민주시민 교육, 홍보 활동 등을 한다. 농촌에는 특히 해외 이주 여성이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선거 문화나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의 선거 문화를 강의한다. 이번에 만 18세로 선거 연령이 낮아져 미래 유권자 대상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선거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장 진행해야 하는 교육이나 사업이 간소화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 만 18세 이상으로 선거권이 확대돼 18세 유권자 교육을 준비해 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고 있다. 현수막, 포스터 등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시험 준비를 하며 막연히 생각했던 선관위의 일과 실제 일은 많이 달랐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선거 준비를 하더라. 선관위 직원은 몇 안 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읍·면·동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 선거 준비가 한창일 때는 주말에 출근해야 할 때도 있다.-근무지는 어떻게 배정받나. 장 처음엔 시군구 위원회로 발령받는다. 지망하는 곳을 쓸 수 있고, 연고지 등을 파악해 배치한다. 경북에 할머니 댁이 있고 경주에서 살아 보고 싶어 경주 근무를 희망했다. 김 지방직은 자신이 지원한 지방으로 발령받지만 국가직은 발령 대상이 전국이다. 나는 다행히 연고지 근처인 전남 곡성위원회로 배치받았다.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장 선거행정직류는 국어, 영어, 한국사와 함께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다. 공직선거법은 강사가 거의 없다. 하지만 다른 법보다 양이 적어 암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교재의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법을 통째로 외우는 쪽을 선택했다. 실제 시험에선 두 가지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 법을 제대로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판례에 대한 문제 등이다. 헌법의 정치적 기본권 파트를 공직선거법의 판례라고 생각하면서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함께 공부했다. 김 인터넷 강의(인강)로 공부했다. 공직선거법은 인강 강사가 많지 않고 교재도 적다. 기출문제도 다른 과목보다 적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 강사의 법조문 기본 강의를 반복해 보면서 판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또한 한 과목을 8일간 공부한 다음, 똑같은 과목을 4일간 다시 공부하고, 다시 이틀 만에 완독하는 ‘8-4-2’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반복해서 공부하는 게 최선이었다. -면접 때는 어떤 질의가 나왔나. 장 다른 직류 응시자들과 함께 면접시험을 봤는데, 선거행정직류 응시자에게는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과 투표율은 왜 높아야 할까 등의 질문을 했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등 공직선거법 관련 질의가 나왔다. 면접시험을 준비할 때는 한국선거방송을 참조했다. 이슈를 확인하면서 준비하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김 필기에 합격하고 나서도 면접에서 탈락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면접에 특화된 강사의 인터넷 무료 강의를 듣고, 공시생(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올린 면접 관련 글을 참고했다. 실제 면접에선 기본적인 선거법 이론에 대한 질문,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이럴 때 선관위 직원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 ●‘경쟁률 높아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공부’ -시험을 준비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장 선거행정직류는 채용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다. 내가 채용 인원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불안했고 그때 슬럼프가 왔다. 전국에서 몇 명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되려면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열심히 해야 이 시험에 합격한다고 생각해 시험 준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독서실 문 여는 시간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문 닫는 시간까지 남아 공부했다. 김 모든 고시 준비생의 설움인 우울감, 허리디스크 때문에 힘들었다.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했는데, 갑자기 우울해져 눈물을 줄줄 흘릴 때도 있었다.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한다. 우울감에 너무 몰입하면 공부 패턴을 망치게 된다. 꾸준하게 흔들림없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포부도 말해 달라. 장 선관위에 와서 느낀 것은 선거를 치르려면 많은 절차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는데, 그 꽃을 아름답게 피우고 싶다. 김 투표는 많이 해 봤지만 선관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 준비는 처음이다.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경험을 쌓아 어디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광명시, 줄서기 힘든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원 총력

    광명시, 줄서기 힘든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원 총력

    경기 광명시는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고위험군 임산부와 희귀난치성 질환자, 학교 밖 청소년,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지원에 적극 나섰다. 최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마스크 판매 시간대가 고정적이지 않고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다. 시는 동 통장들의 협조를 받아 65세 이상 어르신 4만 1000명의 가정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안내와 함께 마스크를 배부했다. 또 시보건소에서 등록·관리하고 있는 고위험군 임산부와 희귀난치성질환자 등 2235명에게 총 1만 1175장의 마스크를 우편으로 배부했다. 지역아동센터 30곳 이용자와 종사자에게 소형 마스크 870장을 제공하고 마스크를 확보하는 대로 장애인 거주시설이나 노인 장기요양기관 등 사회복지시설에 모두 4만 8000장을 배부할 계획이다. 또 학교 밖 청소년 200명에게도 마스크를 지원한다.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마스크 800개를 배부하고 있으며 대상자는 방문 또는 우편수령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앞서 시는 감염증에 취약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어린이집에 8600장, 유치원에 3500장, 경로당에 1만 3000장을 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광명·철산·소하·충현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서배달서비스는 나흘새 1178명의 시민들이 도서 3234권을 대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부터는 놀장 앱을 통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도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라며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서배달서비스와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일요일 관내 종교시설을 방문해 집회자제를 당부하고, 집회 시 개인 간 거리 유지, 손소독제 비치여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점검했다. 이날 시청 45개부서 600여명 직원들이 2인 1조로 332개소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이 중 170곳이 예배를 진행했으나 예배참석자 수는 평상시의 20% 정도였다. 하지만 광명시는 종교시설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집회여부를 점검하고 집회 중단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요즘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꼭 어울리는 음식이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낸 떡갈비와 시원한 뼛국물이 미각을 자극한다. 얇은 지갑 사정에도 맘껏 영양을 보충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떡갈비집은 예부터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물류가 모이고 전통시장이 번성했던 터이다. 호남 고속철(KTX) 광주 송정역 건너편엔 ‘1913 송정역 시장’과 조그만 상가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이 널리 알려진 최근부터는 KTX 승객·외국인 등 외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행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떡갈비집은 이 시장 주변인 광산구 송정동 826~833 샛길에 20여개 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다. ‘떡갈비 골목’으로 알려진 이곳은 ‘맛의 고장’인 광주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 골목에서 요리가 전수돼 맛의 깊이도 그만큼 두텁다. 광주 요리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떡갈비 골목은 자연 발생적이다. 떡갈비 골목이 있는 송정시장은 나주·함평·영광 등 농축산물이 풍부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광주에 이르는 길목이다. 그렇다 보니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는 떡갈비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인 ‘좋은 고기’ 수급을 충족시켰다. 1960년대 들어 소고기 유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빗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넣고 네모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향토 요리인 떡갈비로 발전했다. 갈비는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기던 고급요리다. 소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라 불린다. 임금이 체통 없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만들었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화순과 경기도 광주·양주 일원에서 이어져 오지만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전라도 떡갈비의 양대 산맥인 송정 떡갈비는 1950년대 ‘최처자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당시 송정장에서 식당을 하던 최처자 할머니가 이가 튼튼하지 않은 시댁 어르신용으로 떡갈비를 개발한 것이다. 송정 떡갈비는 본래 소고기를 다진 뒤 갖은 양념과 섞어서 연탄불에 구워 낸다. 돼지고기를 섞은 현재의 송정떡갈비가 등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배려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소고기의 뻑뻑한 맛을 돼지고기가 잡아 주며 부드러워진 송정 떡갈비 특유의 맛에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이다.송정 떡갈비는 이처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함께 다져 만드는 게 특징이다. 얇게 저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더해 숯불에 구워 내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3대7 정도의 비율로 다져 씹는 맛이 부드럽고 목에 거침없이 술술 넘어간다. 돼지기름이 숯불에 녹아 떡갈비 전체로 퍼지면서 나오는 맛이다. 이 송정 떡갈비의 ‘사이드 메뉴’인 ‘뼛국’도 인기를 더한다. 떡갈비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는 맑은 뼛국이다. 돼지뼈로 만든 맑은 탕으로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을 낸다.떡갈비만으로는 뻑뻑한 상차림이 되기 때문에 함께 나오는 뼛국은 입안에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고소한 돼지고기 풍미가 더해진다. 입맛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데다 무한리필까지 된다. 이 뼛국은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그런 만큼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요즘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각각 ‘한우 떡갈비’와 ‘돼지 떡갈비’를 따로 만드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외국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주 메뉴인 떡갈비는 살을 곱게 다져 만든다. 잘 다진 고기를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킨다. 고기를 구울 때 첨가하는 간장양념 소스는 따로 준비한다. 다져진 고기를 네모·동그라미 등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뒤 이를 연탄 또는 숯불에 올려 굽는다. 이때 마늘·생강·다시마 국물 등이 첨가된 간장 소스를 떡갈비 표면에 발라 불판에 올린다. 이렇게 구워진 떡갈비는 일반 고기에 비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이제 막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에게도, 이가 다 빠져서 씹어야 하는 고기는 그림의 떡인 노인에게도 최적의 요리로 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터라 광주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재료를 써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 맛과 갖은 양념, 숯불의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했다. 송정 떡갈비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도 인기 메뉴였다. 당시 한 주방장은 “햄버거 스테이크와 맛이 비슷한 송정 떡갈비를 외국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겼다”며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고 말했다.순수 소고기로 만든 한우떡갈비는 1인분 2만 2000원, 돼지떡갈비는 1만 3000원이다. 대부분 음식점이 떡갈비와 생고기 비빔밥을 내놓고 있다. 비빔밥은 8000원이다. 광주시도 올 초 이곳 일대를 테마음식거리인 ‘송정동 향토 떡갈비 거리’로 지정했다. 거리 전체와 개별 음식점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통해 대표적 향토 음식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떡갈비 골목이 외지 손님으로 넘쳐날 것으로 본다. 송정 떡갈비 골목에서 2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조떡갈비 주인 박언희(51·여)씨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봄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중단되면서 손님이 평상시보다 30%, 주말엔 50%가량 줄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끝나고 평상시처럼 손님을 맞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덮친 브로드웨이… 극약처방은 ‘눈물의 땡처리’

    코로나 덮친 브로드웨이… 극약처방은 ‘눈물의 땡처리’

    英웨스트엔드 온라인 생중계 고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세계 뮤지컬 시장을 이끄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극장가도 급감하는 관객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으로 11일 오전까지 미국과 영국에서는 확진자가 각각 472명과 373명 발생했고,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뮤지컬 본고장마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50달러’ 파격 할인 공연이 등장했다.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공연 제작자 스콧 루딘은 10일(현지시간) 12일부터 29일까지 인기 작품 5편의 티켓을 50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북 오브 모르몬’·‘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와 연극 ‘레만 3부작’·‘앵무새 죽이기’가 포함됐다. 해당 공연 티켓은 현지에서 평균적으로 최저 79달러에서 최고 200달러에 이르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 극장을 찾는 관객도 대폭 줄어들면서 브로드웨이 공연계에서는 자존심을 접고 ‘땡처리’에 가까운 저가 티켓 판매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루딘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공연들을 모든 사람들이 쉽고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위대한 극장들이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기다리던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몇 시간 동안 (우울한 소식이 가득한) 저녁 뉴스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들은 코로나19 대안으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공연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최대 공연 제작 극장 델프트 매킨토시는 코로나19 비상계획을 마련하면서 한 방송사와 스트리밍 공연 협의를 진행했다. 델프트 매키토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 ‘해밀턴’ 등을 올리고 있다. 웨스트엔드에서는 당장 공연 취소나 연기 움직임은 없지만, 많은 극장이 페이스북과 와이어캐스트 등을 통한 공연 생중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환불 대신 온라인 및 모바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별도 식별 코드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런던 극장협회는 “현재 지침은 평상시처럼 극장을 운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계속 감시하면서 극장 업계와 업데이트된 내용을 계속 공유하겠다”며 지침 변경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0달러 땡처리’ 브로드웨이, ‘페이스북 생중계’ 웨스트엔드

    ‘50달러 땡처리’ 브로드웨이, ‘페이스북 생중계’ 웨스트엔드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세계 뮤지컬 시장을 이끄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극장가도 급감하는 관객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으로 11일 오전까지 110개국에서 11만 385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4015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472명과 3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은 물론 사회 전반에 코로나19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인기 작품을 50달러 파격가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50달러’ 파격 할인 공연이 등장했다.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공연 제작자 스콧 루딘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인기 작품 5편의 티켓을 50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북 오브 몰몬’·‘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와 연극 ‘레만 3부작’·‘앵무새 죽이기’가 포함됐다. 해당 공연 티켓은 현지에서 평균적으로 최저 79달러에서 최고 200달러에 이르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 극장을 찾는 관객도 대폭 줄어들면서 브로드웨이 공연계에서는 자존심을 접고 ‘땡처리’에 가까운 저가 티켓 판매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루딘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공연들을 모든 사람들이 쉽고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위대한 극장들이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기다리던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공연을 보는) 몇 시간 동안 (우울한 소식이 가득한) 저녁 뉴스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눈 돌리는 웨스트엔드 극장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들은 코로나19 대안으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공연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 ‘해밀턴’ 등을 공연하는 영국 최대 공연 제작 극장 델프트 매킨토시는 최근 코로나19 비상계획을 마련하면서 한 방송사와 스트리밍 공연 협의를 진행했다. 웨스트엔드에서는 당장 공연 취소 및 연기 움직임은 없지만, 많은 극장이 페이스북과 와이어캐스트 등을 통한 공연 생중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매 취소에 따른 환불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환불 대신 온라인 및 모바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별도 식별 코드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델프트 매킨토시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런던 극장협회의 조언에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런던 극장협회는 “현재 지침은 평상시처럼 극장을 운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며 극장 업계와 업데이트된 내용을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지침 변경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대처법을 살펴본다.●만성질환자, 집 안에서부터 예방해야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만성질환자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을 말한다. 고위험군이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예방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보면 발열, 기침 등이 뚜렷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일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이더라도 초기부터 가능하면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는 물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가볍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발열 등의 증상 변화가 보이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만성질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은 특히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한다. 가족 중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방을 비롯한 주거 공간을 최대한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도 꾸준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리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대비 장기복용 처방전 보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담긴 처방전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처방받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일시 호전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 시간을 반드시 평소처럼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짧은 기간이라도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담당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보름 이상 우울감 지속 땐 우울증 의심 코로나19 유행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이다 보니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많게는 절반 이상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또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이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우울 증세는 가까운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꺼림칙한 상황에서는 영상 통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 본다. 무엇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자의 특성상 향후 1~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향후 1~2주 동안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3~5회 아령 등 이용한 실내운동 도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기분도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3~5차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권장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신 집 안에서 내 몸의 상태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실내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 주면서 근육의 온도와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자주 반복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및 심혈관,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 운동은 한 번에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가 다소 힘든 정도의 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실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신도 투신 사망…신천지 격분 “이단 프레임이 죽였다” (종합)

    여신도 투신 사망…신천지 격분 “이단 프레임이 죽였다”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를 받던 신천지 여신도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10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36분쯤 전북 정읍시 수송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씨(41·여)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사람이 11층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A씨가 포함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능동감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경찰은 A씨가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아파트에는 각각 7살과 5살짜리 두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전업 주부인 A씨는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종교가 없는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가 7~8년 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종교 갈등을 빚었다. 가끔 말다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일) 말다툼 과정에서 아내를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천지 “이단 프레임이 국민 또 죽였다” 신천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부부는 몇 해 전부터 종교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종교 문제를 놓고 다퉜으며 남편은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A씨가 출석했던 신천지 정읍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A씨는) 평상시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고, (사건) 당일 저녁 코로나 사태 이후 TV를 본 남편이 A씨 주변 몇몇 신천지 성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능동감시 신천지 신도 투신사망

    전북 정읍시에서 코로나19 능동감시를 받고 있던 40대 신천지 여신도가 투신해 사망했다. 정읍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0시 36분쯤 수송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A(41.여)씨가 추락해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가정주부인 A씨는 신천지 신도로 정읍시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능동감시를 받고 있었다. 정읍시 보건당국은 “A씨는 전북도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에 포함돼 있는 능동감시 대상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종교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 폭력을 피하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폭력에 의한 추락사인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종교 문제로 7~8년 전부터 남편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신천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평상시 남편의 폭언과 가정내 폭력이 있었고 사고 당일 저녁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본 남편이 주변 몇몇 신천지 신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영세기업 돕고 시장 선점”… 재택근무 플랫폼 무상 서비스 경쟁

    “영세기업 돕고 시장 선점”… 재택근무 플랫폼 무상 서비스 경쟁

    코로나19 여파 2월말부터 문의 3배 급증 서비스업체들 향후 시장 폭풍 성장 예상 ‘석달~1년 무료 사용’ 내걸고 서버도 증설화상회의·업무용 메신저 등을 통합 제공하는 ‘재택근무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무상 서비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점차 커지는 재택근무 시장을 선점하고 아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영세 기업들을 돕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재택근무 플랫폼인 ‘팀즈’를, 이스트소프트는 ‘팀업’을 각각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와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라이트버전’,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리모트뷰’도 3~4개월씩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인당 월 3000~5000원씩 받을 수 있는 재택근무 플랫폼 서비스를 몇몇 기업들은 서버 증설까지 해가며 갑자기 무료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 플랫폼 업체들이 내세우는 ‘무상 마케팅’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들을 돕기 위해서다. 대기업들이야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부터 재택근무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거나 아니면 이미 구독해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데 영세 업체들은 이를 갖춰 놓지 못한 곳이 많다. 상생 차원에서 무료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NHN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본격화된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문의가 급증했다. 평상시 대비 약 3배에 달했다”면서 “무상 지원이 시작된 이후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에 대한 신규 고객사 유입이 평소 일간 평균보다 4배가량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할 시장을 보고 과감히 투자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재택근무 도입률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2019년 3월 발간)에 따르면 4.7%이고 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이를 앞으로도 계속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재택근무 플랫폼 업체들은 아직 시작 단계인 국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적기라고 보고 한번 유입되면 잘 이탈하지 않는 ‘록인’(lock in) 효과를 노리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이런 제품도 한번 테스트해 보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겨울이 따뜻하네…겨울잠 설친 곰들 한달 빨리 ‘기지개’

    겨울이 따뜻하네…겨울잠 설친 곰들 한달 빨리 ‘기지개’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속에 겨울잠을 설친 곰들의 기상 시기도 앞당겨졌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은 예정보다 일찍 잠에서 깬 곰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올 겨울이 평년보다 포근했던 탓에 곰들이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났다"라면서 "그만큼 빨리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 사는 히말라야큰곰 두 마리는 애초 4월쯤 기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한 달 빨리 동면을 끝냈다. 스베틀라나 아쿨로바 동물원장은 “곰들은 2월부터 이미 뒤척거리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더 활발한 징후가 포착돼 24시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특수 제작된 저온창고를 이용해 동면을 계속 유도했지만, 소용없었다.지난 1월 17일 모스크바의 낮 기온은 영상 4.3도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188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4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모스크바 주립대 정원에서는 한겨울에 몽우리가 맺힌 라일락과 목련이 관찰되기도 했다. 러시아 기상청은 올겨울 러시아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7.4도나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시베리아 동물원의 곰들은 12월 중순에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어슬렁거렸으며, 겨울잠에 실패한 야생곰이 주민을 공격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겨우 잠에 들어도 숙면을 하지 못했다. 러시아 보르네슈 지역 동물원에 사는 갈색곰 ‘마샤’는 평상시보다 소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예정보다 한 달 빨리 잠에서 깼다.북유럽 핀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헬싱키타임스는 포근한 겨울 탓에 철새들이 떠나지 않고 곳곳에 수풀이 우거지는 등 여름을 방불케하는 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핀란드 최대동물원인 코르케아사리 동물원에서는 갈색곰 두 마리가 동면에 들어간 지 겨우 두 달 만인 지난달 중순 잠에서 깨어나 사육사들을 당황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11월에서 1월 사이 동면에 드는 곰은 약 4개월간 겨울잠을 청한 뒤 3월에서 5월 사이 기지개를 켠다. 곰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체온 유지와 관련이 있다. 곰은 먹이를 섭취해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먹이가 부족해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미리 먹이를 섭취해 에너지를 비축한 뒤 나무 밑이나 땅속에서 잠을 자며 겨울을 난다.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체온 유지 역시 어렵지 않게 됐고 겨울잠을 잘 필요도 없어졌다. 문제는 곰이 깨어있는 동안 섭취할 먹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애매한 겨울 잠 못 들고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구하는 곰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올 겨울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는 아예 동면에 들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는 여러 마리의 곰이 목격됐으며,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80㎏에 달하는 곰 한마리가 주택가를 배회해 소동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분증 챙기세요”…내일부터 약국서 ‘마스크 5부제’

    “신분증 챙기세요”…내일부터 약국서 ‘마스크 5부제’

    1주일에 1인 2매만 구매 가능 9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를 1주일에 1인당 2매만 살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를 적용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도 제한된다. 이런 구매제한은 1주일 뒤부터는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로도 확대된다. 그때까지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는 누구나 1인당 하루 1매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9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는 1주일에 1인당 2매로 제한된다. 마스크 구매 5부제가 도입돼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금요일까지 요일별로 하루만 살 수 있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경우, 주말에는 모든 출생연도 구매가 가능하다.마스크를 사려면 본인이 직접 방문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인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약국에서는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통해 구매 이력을 확인해 주당 1명이 2매 이상 사지 못하도록 한다. 해당 주에 할당량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다음주로 이월되지는 않는다. 원칙적으로 부모가 자녀 마스크를 대신 구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성년자는 본인이 직접 여권이나 학생증과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제시해야 살 수 있다. 부모와 함께 방문한 경우라면 부모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장애인은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할 경우 대신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관련해 “대리 수령의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하면서 노인이나 미성년 자녀를 위한 대리 수령이 가능하도록 관련 지침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오늘 약국 3곳 중 1곳 열어 이런 구매제한은 1주일 후에는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로 확대된다. 우체국과 하나로마트도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 누구나 1인 1매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마스크 판매가격은 약국과 우체국, 하나로마트에서 모두 1500원이다. 8일까지는 약국에서도 1인당 2매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다만 6~8일 3일 동안 1인당 2매를 살 수 있기 때문에 6~7일에 이미 마스크를 샀다면 또 살 수는 없다. 일요일인 8일엔 전국 2만 3000여개 약국 가운데 3곳 중 1곳 꼴인 7000여곳만 문을 연다. 평상시 5000~6000곳보다는 문을 여는 약국을 확대했다고 대한약사회는 설명했다. 휴일에 문을 여는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웃음 가스’에…우크라 체스챔피언 커플, 환각풍선 마시다 사망

    ‘웃음 가스’에…우크라 체스챔피언 커플, 환각풍선 마시다 사망

    환각성분이 강한 이른바 '웃음 가스'에 중독된 우크라니아 체스 챔피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유럽 주요언론은 체스 선수인 스타니슬라브 보그다노비치(27)와 알렉산드라 베르니고라(18)가 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짧은 시간동안 대결하는 블리츠 체스가 주특기인 보그다노비치는 우크라이나 18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과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다. 함께 숨진 베르니고라는 보그다노비치의 여자친구로 현재 모스크바 대학에 재학 중이며 역시 체스 선수다.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한국에서도 유행한 ‘해피벌룬’(환각풍선)이다. 아산화질소가 주성분이 해피벌룬은 원래는 치과 등에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취제다. 그러나 이 물질을 풍선에 담아 흡입하면 순각적으로 몸이 붕 뜨고 웃음을 멈출 수 없어 행복한 풍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 전 부터 클럽 등을 통해 퍼졌으며 특히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버닝썬 사건’을 통해 또다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아파트에 두 사람이 숨져있는 것을 베르니고라의 부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두 사람은 평상시 클럽과 집 등지에서 해피벌룬을 자주 흡입해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피벌룬을 과다 흡입하면 중추신경, 팔다리 마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33@seoul.co.kr 
  • 정부 “전국 어린이집 휴원 오는 22일까지…2주 더 연장”

    정부 “전국 어린이집 휴원 오는 22일까지…2주 더 연장”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긴급보육 이용 가능사회복지 이용시설 또한 22일까지 휴관 어린이집과 사회복지시설의 휴원 기간이 2주 더 연장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영유아의 감염 예방을 위해 기존 8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22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초·중·고 개학연기와 동일 선상에서 취해지는 조치다. 중대본은 휴원 기간 어린이집의 아동 돌봄을 필요로 하는 보호자는 어린이집의 긴급보육을 이용할 수 있다. 보육교사들이 정상 출근하고 급·간식도 평상시처럼 받을 수 있다. 또한 근로자인 보호자는 가족돌봄휴가제도를 연간 최대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업주는 근로자가 자녀의 양육 등을 위해 긴급하게 돌봄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한다. 무급으로 코로나19 환자 돌봄, 자녀 돌봄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경우 1인당 하루 5만 원을 5일까지, 한 부모 가정은 10일까지 지원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휴관이 길어짐에 따라 국민께서 불편해 하실 것을 염려하면서도, 현재의 불편함이 보다 큰 불편을 막고자 하는 취지”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월 8일까지 휴관에 들어간 사회복지 이용시설 또한 22일까지 휴관 연장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법무부와 집배원/박록삼 논설위원

    명칭은 집배원이지만, 흔히 ‘우체부 아저씨’라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이다. 성실함과 친근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시골 벽촌 어르신들에게는 대처 나간 자식의 소식을 전해 주는 전령사고, 오랜 적적함을 달래 주는 말벗이기도 하다.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 요즘에는 실감이 덜하지만, 과거에는 그 존재만으로도 반가움이 컸다. 오죽하면 1950년대 만들어진 동요 ‘우체부 아저씨’가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겠나. 집배 노동은 힘들다. 1만 5000명 집배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하루 평균 100㎞ 안팎의 거리를 누빈다. 집배원 1인 하루 평균 배달 물량은 일반우편 870건, 등기 125건, 소포 54건 등 총 1049건이다.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집배원의 노동 시간은 2017년 기준 2745시간. 일반 노동자 평균 2052시간보다 693시간이 많다. 매년 십수건의 집배원 과로사 소식도 없지 않다. 2000만원 남짓의 연봉에도 묵묵히 일한다. 한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집배원이 배달하는 것이 등기와 소포가 아니라 바이러스라면? 집배원이 자기도 모르는 새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법무부는 최근 전국 1만 4500명 자가격리자에게 출국금지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집배원들은 법무부 장관 명의의 등기 우편이기에 평상시보다 더욱 신속히 전달했다. 직접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등기우편을 건네고 개인용 단말기(PDA)에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등기우편 수취자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포함한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집배원이 확진환자와 무방비로 접촉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법무부는 부랴부랴 3일부터 비대면방식인 ‘준등기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집배원 1인당 10~30명의 자가격리자를 접촉한 상태고, 절반 이상인 8100여통의 배달이 끝난 뒤였다. 집배원은 넓은 동선과 다양한 대면 접촉이 많은 업무적 특성상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쉽고 전파하기도 쉬운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직군이다. 법무부의 탁상행정이 집배원을 코로나19 감염 위기에 노출시켰을 뿐만 아니라, 슈퍼 전파자로 내몰 뻔했다. 또한 대구ㆍ경북에서 밤낮을 잊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노력을 무위로 되돌릴 수 있게 됐다. 방역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만의 업무가 아니다. 정부의 총력 대응과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참여가 중요하다. 법무부가 여기에 큰 구멍을 낼 뻔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한 집배원은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남은 집배원은 더 힘들게 됐다. 법무부는 집배원과 국민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길 바란다. youngtan@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그야말로 ‘밤새 안녕’이 가슴에 와닿는 요즘이다. 자고 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 명씩 늘고 유증상자도 어마무시하다. 국민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 만큼 전쟁을 방불하는 난리라고 할 만하다. 10여년 전 팬데믹(대유행)으로 선언된 신종플루 때와 달리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에 단기간에 발본색원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길게 바라보면 인류 역사는 전염병과의 동거였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병원균이라는 적과의 동침은 불가피했다. 천연두와 페스트, 콜레라와 결핵은 대표적인 역병이다. 수억의 목숨을 앗아간 괴질도 결국은 정복해 낸 인간이니 이번에도 극복해 내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곤란하다. 불교의 ‘전유경’은 독화살을 맞은 이에게 가장 화급한 일은 치료를 받는 것이지 화살을 쏜 자의 정체가 아니라고 갈파한다. 전염병으로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을 돌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중생’은 어리석은가 보다. 책임 소재에 집착한다. 크게 대통령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으로 좁혀 보자. 먼저 정부 여당 책임론이다. 지난달 중순쯤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는 행정부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앞다퉈 집단 행사를 열어도 좋다느니 방역과 의료 체계가 세계 수준이라고 김칫국부터 마신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들이 빨간불을 경고하는 시기에 파란불을 켜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 비판론의 골자다. 정부가 대책 없는 낙관론을 전파해 정책은 실기를 거듭하고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으니 대통령이 사태 확산의 ‘트리거’(trigger)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원흉론도 만만찮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 다수가 신천지 신도이며 유증상자 또한 엄청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신자들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연달아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도 교단의 비협조에서 기인한다. 일부에서는 교단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형사고발했다. 신천지 교단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꺼져 가던 불씨가 되살아나 바이러스 천지가 됐다는 주장이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미증유의 사태에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신천지에 모든 원인을 떠넘기고 마음껏 비난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문명 평론가 우치다 다쓰루는 사회가 악의 근원을 설정하고 그것을 제거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고방식을 ‘희생양 바치기’라고 말한다. 역병이 번진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 이래로 공동체는 희생양을 만들어 내서 곤경을 타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마녀사냥으로 귀결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게다가 지금 만연한 바이러스는 이념과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손을 씻고 마스크를 끼는 개인 위생을 준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촘촘한 공중 보건의 그물망도 뚫릴 수밖에 없다. 희생양 제의를 한다고 해서 사회가 평상시로 복귀하고 민심이 평상심을 회복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왜 공격이 그치지 않을까. 정책적 실수나 기본적 책임을 처벌과 심판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면에는 ‘순수함을 향한 의지’가 들어 있다. 대통령이나 신천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웃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려는 반공동체적 논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네 편과 내 편을 갈라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모두가 송두리째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일수록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하려면 짓밟고 싶은 구성원들과도 공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귀족 가문의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제언이다. 지금은 희생양을 만들 때가 아니다.
  • 공포 뚫고… 일상을 배달한다

    공포 뚫고… 일상을 배달한다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배달비를 주더라고요. 신용카드를 문 앞에 붙여 둔다든가, 비닐포켓에 돈을 담아 줘요. 저희도 신경쓰이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제가 퍼뜨릴 수도, 제가 걸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그곳에 가야죠. 배달은 우리한텐 밥벌이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안 가면 누가 식사를 배달하겠어요.”(대구 지역 라이더 A씨)코로나19 확산으로 인구 243만명의 도시가 위축돼도 제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모르는 장소에 가고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는 게 위험한 일이 됐는데도 그 일을 기꺼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대구시 우체국 집배원과 배달 대행 오토바이 기사(라이더)들이다. 집 밖에 나가는 게 ‘금기’가 돼 버린 도시에서 이들마저 없었다면 도시는 아예 마비됐을지도 모른다. 병마와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방역 종사자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이들은 ‘시민의 생활’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채 도시의 실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2일 대구에서 묵묵히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 10명에게 전화 통화로 현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상황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우선 대구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배달 ‘콜’ 수는 평소보다 늘었다가 다시 일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경제가 좋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대구시민들이 배달 음식에 의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마저도 시들해진 것이다. “문 앞에 신용카드 붙여서 배달비 줘도 우린 기꺼이 찾아갑니다”배달 음식도 신뢰할 수 없어 ‘집밥’을 해 먹는 경우도 늘었고, 직격탄을 맞은 영세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배달시킬 곳이 줄어든 이유도 있었다. 배달 대행업체 ‘부릉’ 수성황금지점의 경우 평소 800건의 배달을 하지만 지난달 18일 31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그 주(23일)까지 급증했다. 지난주에는 약 1000건을 유지했고, 최근에는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점장인 박정수(54)씨는 “우리야 콜이 나오니까 수입 유지는 되는데, 식당 직원만 수십명인 음식점들도 영업난에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예전에는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불도 다 꺼져 있어 슬럼가처럼 느껴지는 곳도 눈에 띈다”면서 “돈벌이가 사라진 식당이나 영세 업체를 위해서는 불안을 조장하는 보도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감염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만큼 자가 예방에 힘쓸 뿐이다. 라이더들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추위를 피하려고 착용하는 스카프도 마스크 위에 함께 두르고 있다고 한다.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이들도 있고, 오토바이에 손소독제를 아예 두고 다니는 라이더도 있었다. 배달 대행업체 ‘생각대로’ 수성통합센터 라이더 12명을 관리하는 조우진(29) 팀장은 “다행히 31번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놓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아직 증상이 있거나 쉬는 직원은 없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현재 이용 가능한 병원이 어딘지 확인해서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라이더 B씨는 “현금 결제를 할 때 테이프로 비닐봉지에 넣어서 문 앞에 두거나 벨을 누르면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라는 분들도 많다”며 “더 심한 고객들은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끼고 나와 음식을 받는데, 배달을 다니면서 이런 일을 겪으면 기분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막막한 건 3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시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폐쇄된 건물은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히 왜 폐쇄됐는지는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수취인이 우편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반드시 대면으로 확인해야 하는 우체국 등기의 경우 어려움은 더 크다. 대구 달서우체국 이건희(45) 집배원은 “법원의 특별송달이나 보험회사 계약등기 같은 등기 우편물은 고객을 만나서 직접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위험 노출이 더 많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하루에만 100~120통 정도 대면 배달해야 하는데, 개인정보 때문에 확진환자 주소도 몰라 우체국 직원 중에 확진환자가 나오면 진짜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우정사업본부도 마스크 예산을 확보했지만 구입처가 부족해 직원 마스크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사서 착용하는 직원도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월드피플+] “그저 당신답게”…英 81세 할아버지의 감동 유언

    [월드피플+] “그저 당신답게”…英 81세 할아버지의 감동 유언

    한 생애를 모두 살아내고 눈을 감는 사람들이 남기는 마지막 말인 유언은 떠나는 사람의 인생을 함축하는 동시에 남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국 BBC의 한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81세 할아버지의 유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BBC의 다큐 프로그램 제작진은 심장마비 증상으로 리버풀의 한 심장전문병원에 실려 온 81세의 조(Joe) 할아버지를 만난 뒤, 그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상시 건강함을 유지해 왔던 조 할아버지에게 심장에 구멍이 있다는 진단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게다가 의료진이 “심장 수술은 위험이 매우 높다. 성공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할지라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퇴원할 가능성은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하자 그는 생각에 잠겼다. 침묵을 깬 할아버지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 역시 그들을 사랑한다”며 나는 내가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운이 좋았으며 그 운을 잃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질병과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상황에 처한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 순간이 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했건, 잘못한 것을 돌아보기만 하기보다는 그저 당신다워져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 당일, 조 할아버지는 수술실로 들어가며 BBC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부디 신이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길 바란다. 이제 나는 신이 인도하는 길에 올라섰으며, 오늘이 디데이(D-day)이자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간절하기 기도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의료진은 수술 중 그의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해 수술을 중단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생면부지의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시청자들은 끝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가장 마지막 순간만은 ‘당신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조 할아버지에 감동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시청자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조와 그의 가족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청자는 “조는 진정한 신사 같았으며, 그의 가족이 이 이야기를 공개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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