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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여정은 이날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 직전에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자연스러운 은발의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 차림이었다. 여기에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예리는 윤여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레드카펫 무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윤여정과 한예리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여러 차례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가 진행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나리’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촬영 당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냈다”며 “그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과 한예리뿐만 아니라 ‘미나리’ 가족들도 레드카펫 무대를 빛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오후 2시 40분쯤 도착했고, 약 10분 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입장했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나비넥타이에 검은 정장으로 멋을 냈고, 두 사람 모두 부부 동반으로 입장하며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인 2세인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사돈 집안 사이다. 정 감독 부친의 조카 딸이 스티븐 연의 아내 조아나 박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자신의 어머니가 배우 일을 항상 응원했다면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 ‘미나리’에서 막내 꼬마 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특유의 귀여운 포즈를 취했고, 크리스티나 오는 고름이 달린 퓨전 스타일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올해 오스카 레드카펫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전과는 달리 간소하게 진행됐다. 마스크를 쓰고 도착한 참석자들은 레드카펫에 올라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메인 무대가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바뀌었다. 평상시와 같았으면 돌비극장에는 대략 후보자와 관객 등 3천명이 모여 시상식을 빛냈으나 올해 시상식장인 유니언 스테이션에 초대받은 사람은 170여명으로 제한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윤여정이 한국 영화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지영상]‘NO마스크’ 이스라엘 “호제르 라하임” 외치는 이유는?

    [현지영상]‘NO마스크’ 이스라엘 “호제르 라하임” 외치는 이유는?

    현지, 코로나 피로감 커 백신 저항감↓‘보복 소비’ 터져 백화점 매출↑중앙銀“GDP 성장률 6.3% 예상”학생들 ‘정상 등교’ 기대감 높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호제르 라하임’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이스라엘에서 7년째 거주 중인 한국 교민 아담(35·현지에서 쓰는 영어 이름)은 25일 서울신문과 온라인 메신저로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록다운(봉쇄령) 조치는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심해서 경제 전반이 크게 무너졌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만 안 받았을 뿐 봉쇄 조치는 거의 풀려 경제에 활기가 돈다”고 말했다. ‘호제르 라하임’은 히브리어로 “삶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의 터널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고 있는 국가다. 백신 효과 덕분이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이 나라 전체 인구 930만명 중 54%가 백신을 2차례 맞았다. 접종 대상인 16세 이상 성인 인구 가운데는 80%가 접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진행했다. 1차 접종률이 40%가 된 지난 2월 7일에 봉쇄조치를 풀기 시작했고, 지난 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다음 달 23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 허용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없었을까. 아담은 “저항감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보다 전염병 피로감이 더 컸기 때문에 하루빨리 불편한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길거리 가판대나 라디오, TV 광고 등에 백신 접종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대다수 국민의 접종을 권장했다. 학교들도 평상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제중심지인 텔 아비브 인근 리숀레지온에 사는 노가 터르스키(13·여)는 “더는 온라인 ‘줌’ 수업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가 친구들을 만난다”며 “정말 오랜만에 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두 등교한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이스라엘 교육부는 지난 16일 정상적인 전면 등교수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모든 학교가 주 6일 수업과 방과 후 수업까지 진행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내려졌던 의무 조치들도 해제됐다. 다만,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실물 경기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19일 “3차 봉쇄 완화 이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예방 접종에 따른 유병률 감소는 광범위한 경제활동 제한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의 최상단인 6.3%로 예상했다. 사람들의 참아왔던 소비를 한꺼번에 하는 보복 소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지난 22일 “쇼핑몰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식당 테이블은 붐빈다”며 “소비재 업체는 새로운 브래드와 점포 개설 발표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최대 쇼핑몰인 오퍼 몰스의 모셰 로센블럼 최고경영자는 “최근 몇년간 보지 못했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3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도 허용한다. 다만, 유학이나 방문 등 일반 외국인의 개별 입국은 한동안 어렵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사망자 보고가 없었다. 이스라엘에서 신규 사망자 보고되지 않은 것은 지난해 6월 29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교육지원청과 학교 민원사항 점검 및 해결방안 논의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교육지원청과 학교 민원사항 점검 및 해결방안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22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양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학교 민원사항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승희 의원은 양평교육지원청과 관계자와 민원사항 논의 후 함께 현장을 방문해 개군초등학교 드라이비트 외벽공사, 노후화된 창틀, 교실출입문 등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과 다문초등학교 교실 신축공사 점검 및 각 학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승희 의원은 “학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문제점을 잘 검토해 양평교육청과 함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흔들린 구질… 무너진 괴물

    흔들린 구질… 무너진 괴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선에 막혀 시즌 2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했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가장 많은 안타를 맞고 최다 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1-4로 끌려가던 6회말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팀이 결국 2-4로 패하면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3회까지 보스턴 타선을 잘 막았던 류현진은 4회 홈런 1개, 3루타 1개, 2루타 1개 등 장타에 무너졌다. 2013년 MLB에 진출한 류현진이 한 이닝에 홈런, 3루타, 2루타 등 장타를 모두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턴은 전날까지 팀 타율 0.288로 MLB 전체 3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경기로 팀 타율이 0.287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1위다. 류현진을 상대로 2회말 2루타를 때리고 4회말 3점포를 날린 산더르 보하르츠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을 무려 0.393으로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패턴을 바꿔 몸쪽 위주의 승부를 펼치려 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구속도 평상시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토론토 현지 언론도 “류현진은 3회까지 불과 29개의 공으로 보스턴 타선을 막아냈지만 4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는 공 26개가 필요했다”며 “보스턴은 4회말에만 토론토 에이스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쳐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은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가 유력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ESPN은 24일 신시내티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상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신시내티와 두 차례 만나 2승을 거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교육지원청 21년 1회 추경사업 등 업무보고 청취

    전승희 경기도의원, 양평교육지원청 21년 1회 추경사업 등 업무보고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21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양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21년도 1회 추경예산사업 및 소규모 교육환경개선 사업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양평교육청 관계자는 양평관내 학교 수요조사를 실시, 학교 신청서류 검토 후 현장 실시, 협의를 통하여 최종 검토 등 사업 추진 및 선정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전승희 의원은 “필요로 하는 학교에 제대로 배분돼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며 “올해 1회 추경예산사업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신 몰린 탓에 화장터 붕괴”…일일 확진자 26만명 인도의 현재

    “시신 몰린 탓에 화장터 붕괴”…일일 확진자 26만명 인도의 현재

    하루 26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가 의료시스템 붕괴 및 장례시설 포화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2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5만 917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일 발생률로 기록됐다. 현지 의료진은 최근 들어 감염자 및 사망자 중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감염자들은 대체로 인도 변이 바이러스(공식명칭 B.1.617)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45세 미만에게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로는 생계를 위해 외출했다가 외부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감염자 급증은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전국 각지의 화장터로 쉴 새 없이 시신이 몰려들고 있다. 서부 구자라트주의 여러 화장터는 24시간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보다 3~4배에 달하는 시신이 몰려든 탓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시신을 매장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있는 한 화장장은 지난 2주 동안 매일 최대 20시간씩 화장을 이어간 탓에 전기로 굴뚝 일부가 무너지거나 금이 갔다. 한 화장터의 용광로는 식힐 틈도 없이 가동되다가 결국 철제 틀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현지의 한 장례업체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우리는 하루 20구 정도의 시신을 화장했는데, 이달 초부터는 매일 80구가 넘는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8시간씩 대기해야 했고, 시신 화장 가격도 평소의 최대 20배까지 치솟았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화장장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의 시신을 직접 화장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기 직전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뉴델리 등 일부 지역의 의료진들은 ‘산소 비상사태’를 호소하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50대 한국 교민이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제때 구하지 못했고, 결국 치료 도중 사망했다.델리 당국은 19일부터 봉쇄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1차 봉쇄령으로 인한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주민들에게서는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백신 생산의 60%를 담당하는 인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일 기준 15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실제 확진자 수보다 적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구자라트주에 있는 한 화장터 직원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도시의 코로나19 평균 사망자 수는 일일 25명 수준이라고 발표됐지만, 지난주 내내 하루 100구가 넘는 시신을 화장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80분 안에 800인분 뚝딱…한국형 전장의 밥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80분 안에 800인분 뚝딱…한국형 전장의 밥차

    밥차란 차 안에서 다량의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차량을 얘기한다. 밥차는 TV 방송사마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우리 군에도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밥차가 존재한다. 지난 2018년부터 배치된 전장의 밥차 ‘기동형 취사장비’가 그것이다. 야전급식하면 우선 전투식량을 떠올리게 된다. 전투식량이란 미리 조리되어 포장되거나 준비된 식량으로 취사 시설 사용이 불가능한 때 군인들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전투식량의 경우 취식의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병역식 즉 군대에서 제공되는 식사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특히 전장에서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따뜻한 식사는 군인들의 사기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고 몇 안 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밖에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동안 육군은 취사트레일러를 이용해 야전급식을 실시했다.1980년대 국내에서 개발된 취사 트레일러는 미군의 구형 취사 장비를 모방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주식인 밥이나 국 그리고 찌개류만 조리할 수 있었다. 볶음류와 무침류 등 반찬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야전 솥이나 조리대를 별도로 설치해야 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조리할 수 있는 메뉴도 한정적이고 차량과 분리된 견인형으로 되어 있어 신속한 이동이 쉽지 않아 작전효율도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육군은 지난 2014년부터 3년간에 걸친 정부투자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기동형 취사장비를 개발한다.기동형 취사장비는 미래전에 대비해 기동성과 편의성을 갖춘 차량탑재형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취반기, 다용도솥, 세미기, 조리대등의 취사도구를 갖추고 세끼분의 식량과 식자재 그리고 물과 연료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냉장고, 물탱크, 보관함, 발전기 등을 패키지로 구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주식인 밥과 국 그리고 찌개 반찬인 조림과 볶음 등 평상시 부대네 병영식당에서 먹는 다양한 메뉴를 야외에서도 동일하게 급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가스취사기를 설치해 강한 화력으로 쉽고 안전하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동형 취사장비에 사용되는 차량의 경우 420마력 고출력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도록 여섯 개의 바퀴가 모두 구동되는 6×6 전륜 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승무원 실에는 운전 및 조리요원 포함 총 6명이 동시에 탑승한다. 영하 32도의 극한지역에서도 기동형 취사장비는 작동이 가능해 사실상 한반도 전역에서 운용할 수 있다. 기동형 취사차량은 80분 안에 800인분을 조리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을 생각해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오수를 회수할 수 있는 저장탱크도 준비되어 있다. 2022년까지 기존 취사 트레일러를 대신해 총 90여대의 기동형 취사장비가 육군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해군도 기동건설대대에 기동형 취사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마스크 벗고 쇼핑·술집...‘국민 73% 항체’ 현재 영국 상황[이슈픽]

    마스크 벗고 쇼핑·술집...‘국민 73% 항체’ 현재 영국 상황[이슈픽]

    영국, 50대 이상 백신 1차 접종 완료 영국이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을 13일 완료했다. 영국은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매우 중대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9개의 가장 위험한 그룹의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32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 제공되는 예방 접종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백신을 배포하기 위해 관여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필수적인 2차 투여를 완료하고 7월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대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3219만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765만명에 달했다. 영국 성인의 58.5%가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셈이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 횟수가 2000만회 이상이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의 연구에 따르면 50대 이상을 포함한 9개 위험군에 대한 접종으로 1만명 이상이 생명을 구했다고 추정했다.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어 7월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1회차 백신 접종을 끝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0세 미만을 대상으로도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모더나 백신은 보건·간병 분야에 종사하거나 노인을 돌보는 업무에 종사하는 30세 미만에 우선 접종된다. 애초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돼 있었으나, 혈전 발생 부작용 논란으로 보건당국은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영국 보건당국은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허가 절차를 거쳐 7월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영국, 식당·술집 석달만에 문열자 ‘환호‘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 연구팀은 12일 코로나 면역력을 지닌 영국 국민 비율이 73.4%에 달하게 되면서 영국이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았다. 집단 면역은 한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특정 질병에 대한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봉쇄 완화를 발표하면서 “매우 오랫동안 문을 닫은 업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고, 다른 모든 이들에겐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들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책임감있게 행동하길 촉구한다”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환기 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영국 정부는 지난 1월초 변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감염 확산세가 거세지자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그 뒤 3개월 동안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됐고 코로나 피해가 급감,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을 포함한 영국 여러 도시의 식당과 상점 등은 사람들로 붐볐다. 야외 술집 곳곳에서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 런던의 펍인 켄티시벨은 이날 0시1분에 문을 열면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고, 뉴캐슬의 스위치바 역시 서둘러 문을 열고 미리 예약한 손님들을 받았다.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이날 오전 미용실에선 코로나 이전 평상시의 500%, 상점에선 250%에 달하는 소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글로벌 내비게이션업체 톰톰의 라이브 데이터를 인용, 봉쇄 완화로 인해 영국 전역의 주요 도시 도로 혼잡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1층 음식점 주방서 발화추정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1층 음식점 주방서 발화추정

    주말 오후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1층 음식점 주방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불로 41명이 연기 흡입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모두 퇴원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1층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인 11일 새벽 2시 37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지상 필로티와 지하 1∼3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며 지하에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다. 지상 2층은 스포츠센터와 음식점이 운영중으로, 상가 위로는 364가구에 120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불은 1층에 있는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층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었다. 건물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모두 검게 탔고, 1~2층에 입주해 있는 상가 대부분이 소실됐다. 불이 나 주민 수십 명이 연기 흡입 피해를 보고 수백명이 대피했으며 건물 바로 앞에 있는 경의중앙선 도농역 역사에도 연기가 들어차 열차가 오후 내내 무정차로 통과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를 포함한 장비 80여 대와 소방관 등 40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에 옮겨붙으며 발생한 열기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새벽 불길을 잡았다. 인근 한 식당사장은 “식당에서 주방 배기후드에 기름증기가 쩔어 가끔 화재가 발생한다. 주방에서 식용유를 사용해 요리 중에 불이 나기도 하지만 평상시 제대로 관리했으면 대다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남양주시는 부영아파트1~4단지와 왕숙천 마을회관, 다산23통 마을회관, 도농중학교체육관 등 11곳에 임시대피소를 운영하고 주민 81명을 분산 수용 중이다. 물과 옷가지·텐트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긴급히 비상벨이 작동됐고, 안내 방송을 통해 충분히 고지를 했다”며, “일단 현재 상태로선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지역을 우회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상가 건물에 추가 인명 피해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며 12일 오전 10시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 15세 소년, ‘몸캠피싱’ 당한 후 극단적 선택…한국만의 일 아니다

    美 15세 소년, ‘몸캠피싱’ 당한 후 극단적 선택…한국만의 일 아니다

    채팅으로 음란행위를 유도해 이를 촬영한 뒤 지인과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디지털 성범죄, 이른바 몸캠피싱의 피해를 입은 미국의 10대 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미국 WWNY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인근에 사는 15세 소년 라일리 배스포드는 10대 소녀로 위장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자신의 개인적인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전송했다가 몸캠피싱의 피해자가 됐다. 사기꾼 일당은 이를 빌미로 소년에게 3500달러(한화 약 390만원)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인과 가족 및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주변에 이를 털어놓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소년은 떨어져 살고 있던 지난달 30일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와 새어머니, 삼촌 등 가족들에게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년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뉴욕 경찰은 소년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조사하던 중 문제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제야 소년의 가족도 그가 몸캠피싱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경찰은 이 소년이 범죄자들의 협박을 받기 시작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하루 종일 범죄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았고, 벗어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당혹스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은 아들은 극단적인 선택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여긴 것"이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최근 이 소년과 유사한 사례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뉴욕 시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주 경찰 측은 “범죄자들은 SNS에서 10대 청소년들과 팔로우를 맺으며 친해진 뒤 신뢰를 얻고 이 과정에서 음란한 사진 및 동영상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확보한 후에는 수천 달러의 금전을 요구하고 협박하는 패턴이며, 이러한 범죄자의 접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뤄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소년이 숨진 도시의 시민들은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풍선 수 백 개를 날리며 숨진 소년의 안식을 기원하는 동시에, 몸캠피싱과 같은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하남·양평시장 “서울~양평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광주·하남·양평시장 “서울~양평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경기 동부권의 광주시- 하남시-양평군 등 세 개 지자체장이 9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평가위원회에 참석, 사업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평가위원회에는 신동헌 광주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정동균 양평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경제성 분석, 정책성 평가 등 평가위원들의 심의가 진행됐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총 연장 27㎞ 중 13.5㎞가 광주시 구간으로 평상시 출·퇴근 시간과 주말·행락철 팔당호 북측 국도 6호선과 남축 국지도 88호선·국도 45호선 주변 광주·양평지역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간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퇴촌·남종·남한산성면 등 불편을 겪는 지역주민의 편의 및 생활환경 개선과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벨트 등 광주순례길 관광 수요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광주·하남·양평의 교통개선은 물론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보완해 교통 혼잡을 개선하고 각종 중첩규제로 인해 역차별 받고 있는 경기 동부권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교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핵심 SOC사업으로 상산곡동 기업이전지구 지정과도 관련한 시급한 교통대책”이라며 “경기 동부에 위치한 3개 지자체 균형 발전과, 3개 도시의 절박한 필요성를 고려하고 경제성·정책성 측면에서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중첩규제로 고사되어가는 양평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고, 6번 국도의 만성적이고 극심한 차량정체를 완화해 인근도시와의 문화, 경제, 교육, 생활 인프라 확장 등 다양하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미래세대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2022년 타당성 평가·기본설계·실시설계 완료 후 2026년 착공해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종인·전승희 경기도의원, 온라인 양평 용문산산나물축제 개최 홍보 참여

    이종인·전승희 경기도의원, 온라인 양평 용문산산나물축제 개최 홍보 참여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종인(더불어민주당, 양평2) 부위원장,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8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경기관광대표축제인 제11회 양평 용문산 온라인 산나물축제 개최 축하 홍보에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이종인 도의원은 “제11회 용문산 산나물 축제를 139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양평군은 친환경 농업특구에 힐링 특구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힐링하길 기원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전승희 도의원은 “지난한해 코로나19로 양평의 대표 축제인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가 개최되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됨을 12만 양평군민과 함께 대단히 기쁘다”면서 “양평은 산 좋고, 물 맑은 친환경 그린 시티로 발돋음했고, 여기서 재배되는 농산물 또한 그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며 산나물축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올해 경기도에서 선정한 경기관광 대축제에 선정,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 및 용문역 일대에서 열리는 산나물 축제다. 매년 4~5월에 열리며, 2008년에 처음 개최됐다. 산나물 꽃 정원·산나물 씨앗날리기·산나물꾼 체험 등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진행됐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었다. 올해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온라인으로 제11회 양평 용문산산나물축제를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몸캠피싱’ 당한 美 15세 소년, 극단적 선택… “SNS 주의 당부”

    ‘몸캠피싱’ 당한 美 15세 소년, 극단적 선택… “SNS 주의 당부”

    채팅으로 음란행위를 유도해 이를 촬영한 뒤 지인과 가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디지털 성범죄, 이른바 몸캠피싱의 피해를 입은 미국의 10대 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미국 WWNY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인근에 사는 15세 소년 라일리 배스포드는 10대 소녀로 위장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자신의 개인적인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전송했다가 몸캠피싱의 피해자가 됐다. 사기꾼 일당은 이를 빌미로 소년에게 3500달러(한화 약 390만원)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인과 가족 및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주변에 이를 털어놓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소년은 떨어져 살고 있던 지난달 30일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와 새어머니, 삼촌 등 가족들에게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년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뉴욕 경찰은 소년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조사하던 중 문제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제야 소년의 가족도 그가 몸캠피싱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경찰은 이 소년이 범죄자들의 협박을 받기 시작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하루 종일 범죄자들로부터 협박을 받았고, 벗어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당혹스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은 아들은 극단적인 선택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여긴 것"이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최근 이 소년과 유사한 사례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뉴욕 시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주 경찰 측은 “범죄자들은 SNS에서 10대 청소년들과 팔로우를 맺으며 친해진 뒤 신뢰를 얻고 이 과정에서 음란한 사진 및 동영상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확보한 후에는 수천 달러의 금전을 요구하고 협박하는 패턴이며, 이러한 범죄자의 접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뤄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소년이 숨진 도시의 시민들은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풍선 수 백 개를 날리며 숨진 소년의 안식을 기원하는 동시에, 몸캠피싱과 같은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손 잡아 주세요” 코로나 환자 위해 발명한 ‘신의 손’

    [여기는 남미] “손 잡아 주세요” 코로나 환자 위해 발명한 ‘신의 손’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간호사의 발명품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리디안 멜로. 병원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멜로는 최근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증의 한 할머니 환자가 "통증이 너무 심해요, 손을 좀 잡아주세요"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 평상시라면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겠지만 멜로에겐 요즘 그럴 경황이 없다. 코로나 환자들이 꾸역꾸역 밀려들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분주한 탓이다. 멜로뿐 아니라 대다수 브라질 간호사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멜로는 할머니 환자에게 "진통제 놔드릴까요?"라고 했지만 환자는 거부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대신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멜로는 "지금 환자가 너무 많아서 한 분만 봐드리기가 힘들어요. 죄송해요"라고 했지만 할머니 환자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할머니는 "딸이 둘이고, 손녀가 둘인데 아이들을 내가 봐주고 있어요. 절대 지금 죽을 수 없어요"라며 멜로에게 계속 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신의 손'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고민하던 간호사 멜로는 라텍스 고무장갑 2개를 가져다가 손가락 부분을 서로 묶고 따뜻한 물로 채웠다. 이렇게 준비한 장갑으로 환자의 손을 감싸고 보니 누군가 손을 잡아주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즉각 웃어 보이며 "누가 진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반응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간호사는 "제 손은 아니고 '신의 손'이에요. 할머니가 툭툭 털고 일어나실 수 있도록 꼭 신이 도와주실 거예요"라고 응원을 보냈다. 간호사의 따뜻한 마음 덕분일까. 할머니는 기적처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멜로는 "마음까지 힘든 탓에 손을 잡아달라는 코로나 환자들이 꽤 많다"며 "할머니 사례 이후 이런 환자들에게 라텍스장갑으로 손을 만들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멜로의 '신의 손'이 유명해졌다"며 "인접국 병원들까지 환자들에게 '신의 손'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의 한 병원은 라텍스 장갑에 "저희가 돌봐드릴게요" "사랑♡" "신은 당신을 사랑하세요" 등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문구를 적어주기도 한다. 사진=알레테이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싹 잡아라, 배스

    싹 잡아라, 배스

    강원 삼척시가 ‘수생태계 악당’ 배스 사냥에 나선다. 배스는 블루길과 함께 토종 어종의 씨를 말리는 대표적인 수생 생태계 교란 어종이다. 삼척시는 향토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 ‘배스’ 수매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영동지역에서 처음으로 배스 수매사업을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해 3개월간 시행한 수매사업에서 잡은 배스는 37마리에 그쳤고, 수매에 따른 총 지급금액도 채 20만원이 안됐다. 배스를 잡는 것이 예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올해 사업비 5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6월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평상시 낚시행위 금지인 관내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도 거든다. 베스 수매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초당, 교곡 등 관내 저수지에서 포획한 ‘배스’를 삼척 수산자원센터에 가지고 오면 된다. 수매단가는 kg당 5000원이다. 삼척시는 지역 주민들이 수매사업 참여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생태계 교란 어종에 대한 인식이 전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년 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토종 어종 보호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승희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업무 보고 청취

    전승희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업무 보고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7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경기도교육청관계자와 북부청사 대강당 환경개선 및 독서·문화 공간 도서 확충 사업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북부청사 1층 로비에 조성된 ‘소풍마루’에 비치할 도서를 확충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독서·문화 공간 활성화 및 이용 만족도 제고, 책과 함께하는 소통 공간, 문화예술이 있는 안락한 휴식 공간, 교육정책을 토론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북부청사 대강당 등 환경개선을 통해 소통·공유의 공간 확충, 도민 이용편의 제고를 목적, 개방·공유하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공공청사의 역할 전환, 청사 환경개선을 통한 청사시설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전승희 의원은 “공공청사의 기능 역할이 개방·공유하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청사시설 이용도민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계획적인 세포 파괴와 사회의 균형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계획적인 세포 파괴와 사회의 균형

    지난달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다. 이날 모든 개구리가 깨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연하게 따뜻해진 지금은 정말 게으른 몇몇 개구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개구리들이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다. 아마 이달에는 수정란이 부화해 올챙이도 생길 것이다. 올챙이들은 성장과 성숙이 진행돼 개구리가 되는 과정에서 몸이 커지고 네 다리를 만드는 한편 꼬리와 아가미는 없어진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성장과 성숙 과정에서 세포가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도 마찬가지이다. 태아 때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가 물갈퀴 같은 구조로 채워져 있지만 태어날 때에는 그 구조가 없어진다. 생물의 신체 형성 과정에는 기왕에 만들어진 구조를 없애는 것까지 포함된다. 세포 입장에서는 애써 만든 세포가 사멸되는 것이다. 세포의 많은 활동들처럼 세포 사멸도 외부 신호를 수용해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외부의 분열촉진 인자를 세포가 신호로 인식하면 분열을 시작해 세포 숫자가 늘어난다. 상처를 입어 손실된 세포들은 이렇게 보충된다. 이런 현상은 세포 사멸에도 적용된다. 외부 신호인 생존 인자는 세포 자살 프로그램을 억제한다. 신경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지면, 뇌를 비롯한 신경계 발생 과정에서 표적 세포가 분비한 생존 인자를 일정 농도 이상 받아들인 세포는 생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세포는 사멸하면서 적정 수의 신경세포들만 남게 된다.만들어진 세포를 죽이는 것은 생물의 입장에서는 손해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외부의 신호가 전달되면 사멸 프로그램이 바로 작동돼 세포가 죽는 식의 조절 방식이 선택되지 않는다. 세포는 자신이 죽는 프로그램을 간직하고 있지만 평상시에 이를 억제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이 억제를 푸는 이중 장치를 갖게 된 것 같다. 일부 신경세포들처럼 생존 인자가 부족하거나 주변 세포로부터 세포 사멸 신호가 특정 세포에 도착하면 이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을 억제하던 단백질이 기능을 잃게 된다. 그러면 자살 프로그램은 매우 효과적인 단백질 분해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카스페이즈라는 이 효소는 DNA를 담고 있는 핵의 막 단백질을 파괴한다. 파괴된 핵막을 통해 핵산분해효소가 핵 안으로 들어가 DNA를 분해하는 것이다. 핵이 깨지고 세포 성분의 파괴는 계속돼 세포 모양을 유지하는 세포골격도 붕괴된다. 더 나아가 세포막도 파괴돼 세포의 내용물이 새어 나가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이 세포는 주변세포나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에 잡아먹히게 된다. 신체 형성 과정에서는 세포 사멸이 일어날지 여부가 조절된다. 올챙이 꼬리, 태아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 물갈퀴는 세포 사멸이 일어나도록 조절돼 형성된 것이지만 오리발은 발가락 사이의 물갈퀴 구조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제거되는 세포 사멸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된 결과이다. 생물은 몸을 만들 때 세포 사멸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서 정교하게 조절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생물에게도 과유불급은 통하는 교훈인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남발되는 많은 정책 중 필요하다면 포기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꼴이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용기를 낸다면,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가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더 정교하게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김경호 경기도의원, 가평 청평역 주차장 공사 민원 해결

    김경호 경기도의원, 가평 청평역 주차장 공사 민원 해결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김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2일 청평 전철역사 옆 주차장 공사에 대하여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불편사항 시정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받고 해결했다고 밝혔다. 청평역은 2009년 9월 청평면 청평역로 97-33에 있는 역사로 이전해 주말이면 주변에 휴양지를 찾아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역이며 가평 현리에 맹호부대가 있어 군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청평 주민들은 “주차장 설치를 환영하며 현장을 들러 설계도면을 보게 되어 문제점을 발견하고 가평상담소를 방문하여 민원을 접수하게 됐다”며 “청평역 주차장 공사를 시공하는데 설계도면을 보면 주차장이 남북으로 길게 만들어져 출입구가 북쪽 끝 부분에 정해져 있어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때는 주차장 가운데나 아니면 남쪽 끝에다 출입구가 만들어져야 현실에 맞다. 공사 진행대로 만들어진다면 향후 주민불편사항이 초래되기에 개선해달라”고 전했다. 김경호 의원과 장기원 상담관은 민원을 접수한 뒤 가평군 도시과장, 담당 팀장, 청평4리 이장, 시공회사 현장소장 등과 현장에서 현황을 설명하고 민원사항이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가평군 도시과 관계자는 “주민불편을 공감하며 주차장 남쪽 방향에 진입시설 1개소를 추가 시설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의원은 “가평군을 찾는 관광객 및 지역주민의 불편이 해소되고 차질 없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가평군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현안 사항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를 보다] 줄을 서시오…수에즈 운하 막히자 100㎞ 늘어선 선박들

    [지구를 보다] 줄을 서시오…수에즈 운하 막히자 100㎞ 늘어선 선박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좌초로 한 주간 마비된 수에즈 운하의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 NPP(Suomi NPP)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인 VIIRS로 촬영한 수에즈 운하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월 1일과 지난달 27일, 29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된 선박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 2월 1일 사진을 보면 운하를 통항하기 위해 몰려있는 선박들의 평상시 모습이 확인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무역항로인 수에즈 운하의 하루 통항량은 하루 50척 정도로 많게는 80척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길을 막고 오도가도 못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이후 수에즈 운하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늘어섰고 지난달 27일에는 그 줄이 72㎞에 달했으며 이틀 후에는 무려 100㎞까지 늘어났다. 앞서 중국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에버기븐호가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면서 7일 간 운하의 양방향이 막혔다. 사고 수습 이후 다시 운하의 통항은 재개됐으나 지난 30일 기준 아직도 184척의 선박이 통항 대기 중이다. 현재 조사팀이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수에즈 운하 마비로 인해 이집트 정부가 입은 피해 추산액이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해 손해를 본 다른 선박들까지 고려하면 에버기븐호 측이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잘 만든 뼈대 하나, 전기차 진화 내게 맡겨라”

    “잘 만든 뼈대 하나, 전기차 진화 내게 맡겨라”

    요즘 전기차가 핫이슈다. 증권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주가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고, 재계 3위(SK)와 4위(LG) 대기업이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사생결단 싸우는 모습만 봐도 전기차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 누워서 편하게 쉴 수 있고,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전기차가 실제로 우리 눈앞에 등장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하나의 대형 스마트폰이자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전용 플랫폼인 ‘일렉트릭 글로벌 모듈러 플랫폼’(E-GMP) 덕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E-GMP 전기차 ‘아이오닉 5’(현대차)와 ‘EV6’(기아)를 출시한다. 이 두 모델 탄생의 주역은 바로 현대차그룹 전동화개발센터장 최우석(56) 상무. 그에게서 전기차 개발 뒷얘기와 함께 ‘자동차맨’으로 사는 법과 인생철학을 들어봤다. 최 상무는 국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E-GMP 개발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기존 자동차를 활용한 전기차가 출시되는 시점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건 모험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거의 없는 분야여서 맨땅에 헤딩이나 다름없었다. 콘셉트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많은 고비가 있었다. 플랫폼 엔지니어는 실내 공간을 더 넓히려 하고 전동화 엔지니어는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공간을 더 요구해 서로 충돌했다. 이럴 땐 누구의 의견을 반영해야 고객의 경험이 극대화되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최종 결정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제동·조향 성능을 높이는 문제도 개발의 핵심 과정이었다. 특히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과 설계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서로 다르다. 디자인을 중시하면 설계가 흔들리고 설계를 중시하면 디자인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견해 차이는 극복해야 할 요소가 아니라 활용해야 할 자원이다. 엔지니어는 디자이너가 내는 의견을 통해 고객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견해를 보이는 구성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업무에 열정이 있다는 증거이고 미처 몰랐던 다른 방향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최 상무만의 소통비법을 소개한다면. “직원들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 반박 논리를 생각하는 건 리더로서 지양해야 할 소통 방식이다.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면 타협 방안이 보인다. 하지만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고만 한다면 상대방은 대화를 포기하게 된다. 또 소통을 나눈 이후 변화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말해도 소용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또 다른 대화를 할 이유를 잃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소통의 결과물로 내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는 원칙을 갖게 됐다.” -최 상무의 삶의 궤적은 어땠나.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위치타 주립대에서 제어와 동역학 전공으로 석사를, 텍사스 A&M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현대차에 입사해 전동화 차량 개발팀 책임연구원으로 첫발을 뗐다. 이후 파트장을 맡아 현대차그룹 고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를 개발했다. 2015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순수전기차 개발을 총괄했고 2017년부터 모든 전동화(PE) 부품 개발을 총괄하는 전동화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쏘울 EV 등을 개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은 2016년 전 세계 연비 1위를 달성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다.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아이오닉’이란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아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 -자동차 개발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만의 ‘극복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극기 훈련에서 무거운 통나무를 여럿이 함께 들고 옮길 때, 내가 포기하면 다른 동료가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악으로 견뎌낸다. 나 하나 때문에 끝까지 완주하고픈 다른 동료의 꿈이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통나무를 놓지 못하게 한다. 달리 보면 다른 동료가 버텨 줬기에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일 수도 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모두의 꿈을 향해 함께 가자’는 마음을 부여잡고 전진해 왔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 통나무를 더 높이 들어 제 어깨를 가볍게 해줬던 것처럼, 이젠 내가 우리 구성원들을 위해 통나무를 높게 들어야 할 차례인 것 같다.” -‘자동차맨’ 최 상무가 사는 법이라면. “‘매 순간에 충실하자’를 신조로 삼고 있다. 차량을 개발할 땐 차량에만, 구성원과 소통할 땐 구성원에만,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땐 가족에만 집중한다. 이게 어긋나면 어느 쪽에도 충실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 모순적일 수 있지만 회사 일에 충실하면 가족도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면 긍정적인 기분이 가족에게 전파되고, 가족에게 인정받으면 업무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 ” -아이오닉 5가 기존 전기차와 다른 점은 뭔가. “기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플랫폼으로 만들어졌지만 아이오닉 5에는 E-GMP라는 플랫폼, 즉 새로운 뼈대가 적용됐다. 거대한 엔진이 사라지면서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차량 바닥에 배치되던 동력 전달 부품과 배기 부품도 모두 사라졌다. 차 안과 밖에서 드라이어, 토스터, 소형 냉장고, TV 등 각종 가정용 전자제품을 220V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바로 ‘V2L’이란 기능이다. 대용량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오닉 5에 가정용 냉장고를 연결해 15일 동안 가동해도 배터리의 절반밖에 닳지 않는다. 또 충전 케이블을 연결만 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플러그 앤드 차지’(P&C)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아이오닉5 아버지’라는 별명이 부담스럽나. “아이오닉 5를 포함한 E-GMP 개발에서 제 역할은 일부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뿐만 아니라 차체, 현가장치, 제어장치 등 각 분야의 노력이 함께 녹아 나온 결과물이다. 또 시장 개척, 판매 기획, 품질 확보 등을 소홀히 하면 아무리 차를 잘 만들어도 빛을 보기 어려운 게 자동차 산업이다. 따라서 ‘아이오닉 5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는 개발에 참여한 현대차와 협력사 인원 모두의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오닉 5’와 ‘EV6’ 중에 더 애착 가는 모델은. “두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첫째가 좋으냐, 둘째가 좋으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둘 다 같은 크기의 애정을 갖고 개발했다. 두 모델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지향점이 각각 녹아 있다. 둘 중에 한 대를 꼭 사야 한다면, 아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모델을 사겠다(웃음). 아이오닉 5와 EV6는 같은 플랫폼을 탑재해 기본적인 성능과 신기술은 모두 공유한다. 차이점이라면 아이오닉 5는 포니에서 시작된 현대차 디자인의 유산을 재조명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추가했고 EV6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디자인 요소를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자동차는 이동 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진화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충전의 불편함을 꼽는 고객이 많다. 아직 초고속 충전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전 설비의 종류와 전압이 달라 충전 속도도 제각각이다.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에는 변압기를 내장한 ‘프리 볼트’ 기능이 적용된다. 충전기 종류에 상관없이 전기차에 연결만 하면 전기차가 알아서 알맞은 전압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50년 뒤 자동차 시장 대세는 전기차? 수소차? “어려운 질문이다. 10년 전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을 때 모두가 궁금해했던 부분이다. 미래차 시장의 주력은 전기차일까, 하이브리드일까, 여전히 내연기관차일까, 이런 질문들이었다.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결국 고객의 선택에 달렸다. 시장의 방향이 어느 쪽이 되더라도, 고객의 선택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모터, 인버터, 배터리로 통칭되는 전동화(PE)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이 기술에 엔진이 더해지면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스택이 얹히면 수소차가 된다. 현재까진 이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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