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상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K팝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색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문경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타인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1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유럽인들 “작은것이 아름답다”

    규모가 거대해질수록 유연성이 줄어들고 둔감해지는 반면 작은 것은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효과적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다.독일 출신으로 영국서 활동한 경제학자 E F 슈마허(1911∼1978)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작은 것의 효율성에 대해 강조했었다.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의 사람들은 ‘작은 것’의 효율성과 귀중함에 새삼 큰 가치를 느끼고 있다.심지어 잡지나 신문도 소형화되는 추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작고 콤팩트하게 살아가는 것은 파리나 런던 등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유럽 도시에서 사는 데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하지만 겉치레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언제나 우리가 배워야 할 대목이다. ●소형차가 주종 프랑스의 지방도시 렌에서 가장 큰 기업형 약국을 경영하는 장폴은 소형 알파로메오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그의 수입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작은 감이 있는 자동차를 구입한 이유는 간단하다.실용적이기 때문.장폴은 “혼자 타고 다니는데 큰 차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면서 “복잡한 도시에서 운전하기 편하고 특히 주차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차가 편리하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작은 차를 선호한다.장난감처럼 작은 미니자동차 스마트(Smart)를 비롯해 피아트 판다,오스틴 미니,르노 트윙고 등 이름도 귀여운 작은 차들이 쉽게 눈에 띈다.배기량 1000∼1400㏄급에 차량의 길이가 2.5m에 불과한 스마트는 미래형 디자인에 경제성,공간활용성,안전성 등이 뛰어나 파리지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스마트 전시장에서 만난 알렉스(22)는 “기름이 적게 소모돼 경제적이고 특히 차체가 작아 비집고 들어갈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주차할 수 있다.”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상품마케팅 담당 이광국 차장은 “한국이 중형차 중심 시장구조를 가진 것과 달리 유럽자동차 시장은 소형차가 주종”이라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이 도로사정과 경제성,공간 활용성을 고려해 자동차를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시장의 차종별 판매율(등록대수 기준)을 보면 크기를 기준으로 초소형인 A세그멘트(스마트,현대 아토스,르노 트윙고,피아트 판다 등) 차량이 7%,준(準)소형인 B세그멘트(푸조 206,르노 클리오,폴크스바겐 폴로,피아트 푼토,현대 게츠 등)가 3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소형 중 가장 큰 C세그멘트(폴크스바겐 골프,푸조 307 등)도 30%나 된다.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소형차량이 72%나 되는 셈이다.그외 나머지가 준중형 D세그먼트와 중형인 E세그먼트 몫이었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가 78만 1000대였던 A세그먼트 차량은 오는 2006년이면 연간 116만 6000대에 이르러 100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B세그먼트 차량은 전체 마켓셰어가 2000년 24.2%에서 2003년 35%로 증가했다.이같은 시장추세에 맞춰 자동차 제작사들은 새로운 디자인에,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소형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혼잡한 대도시에서 큰 차 타면 ‘바보’ 파리의 도심은 다른 유럽의 대도시 가운데서도 일방통행로가 많은 편이다.차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시내에서 주차공간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파리 시내에서 큰 차는 ‘짐’이나 다름없다.파리 사람들은 따라서 평상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자동차를 사더라도 작은 것을 산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의 개인 차량이 르노 클리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불필요하게 큰 차를 타고 다니면 ‘과시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한다.최근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은 GM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4륜구동 자동차류의 큰 자동차를 몰고 자녀를 통학시키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바보가 틀림없다.”고 말했을 정도다.리빙스턴 시장은 “시골의 농부가 큰 지프를 타고 다니는 것은 이해가 간다.하지만 주차할 공간도 없고 도로도 혼잡한데 그런 큰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돈 자랑을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다양한 공간활용 가구 파리의 대부분 아파트는 낡고 좁은 것이 특징이다.원룸 스타일 아파트를 스튜디오라고 하는데 20∼30㎡ 정도 크기다.이보다 더 작은 것은 스튀데트.보통 다락방을 개조한 것들이다.절대적인 공급부족으로 집세가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 많은 이들이 좁은 아파트에 산다.런던 역시 비슷하다. 유럽 사람들은 자연히 좁은 환경에서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았다. 이케아(IKEA),베아쉬베(BHV),콩포라마(Conforama) 등 조립식가구를 주로 판매하는 매장에 가보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구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단층의 공간을 2층으로 만들어 주는 메자닌 스타일의 가구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원룸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부분의 소파는 침대 겸용으로 만들어져 있다.벽장 침대,접어서 벽에 거는 의자,4인용에서 8∼10인용으로 늘어나는 식탁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들이 수두룩하다.넓은 공간에서 펼쳐 놓고 사는 미국사람들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가구들이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인기다. ●식품포장도 소형이 인기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식품의 포장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낱개로 포장된 비스킷,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1인용 요리,텔레비전을 보면서 쟁반에 놓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작은 병에 담긴 포도주,친구나 애인과 단둘이 축배를 들 수 있는 미니 샴페인 등.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삶의 멋을 추구하는 도시의 독신자들이 새로운 마케팅 공략대상으로 부상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만 1400만명의 독신자가 있을 정도로 독신자들은 주요한 소비계층을 형성한다. 가장 먼저 독신자 시장에 관심을 가진 산업은 식품제조사들이다.도시형 슈퍼마켓인 모노프리는 독신자들을 위한 소형포장 식품만을 판매하는 ‘데일리 모놉’이란 매장을 열기도 했다. lotus@seoul.co.kr ˝
  • 어린이용·여드름용… 강추! 자외선차단제

    공기처럼 생활속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고 있는 자외선.이제는 아이들도 자외선 차단을 시켜주어야 한다는데….자외선 차단,어떻게 해야 하는지 꼼꼼히 캐보자. ●노화의 원인은 ‘시간’이 아니라 ‘자외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의 80%는 시간이 아니라 자외선이라는 환경 요인이다.햇볕에서 오래 일한 사람의 피부가 훨씬 노화가 빠르게 일어났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특히 아기나 어린이 피부는 성인에 비해 피부가 얇고 연약해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그러므로 외출할 때 성인보다 더욱 각별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하고 어릴 때부터 자외선의 위험에 대해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알고 발라야 효과가 높다 생활자외선 A파(UVA)는 잔주름과 탄력 저하 등을 유발하고,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에 많이 발생하는 레저자외선 B파(UVB)는 통증을 동반하는 일광화상을 일으킨다.B파를 막는 SPF와 A파를 위한 PA+를 확인하고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한다.평상시에는 SPF15∼30·PA++,야외활동에선 SPF25∼50·PA+++를 써야 한다. 차단제는 외출 20∼30분 전에 발라야 피부 깊숙이 침투해 차단막을 형성한다.땀에 의해 씻기거나 문지르면 지속성이 떨어지므로 4∼5시간마다 덧바른다.화장을 했다면 차단 효과가 있는 파우더나 트윈케이크로 덧바른다.차단제는 클렌징 크림과 물을 이용한 이중 세안으로 씻어낸다. 지성 피부와 여드름 피부는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고,건성 피부는 촉촉한 크림타입이 좋다.차단제가 눈에 들어가면 안 되므로 스프레이 타입은 얼굴을 제외한 곳에 사용한다. ●아이들도 ‘꼭’ 필요해요 아이 피부는 건강하므로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편견이다.신생아를 포함한 아이들은 피부 보호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자외선의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이 됐을 때 피부 노화가 더욱 빨리 진행된다. 외출시 꼭 모자를 착용하고,6개월 이상 된 어린이는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특히 1년 미만의 신생아들은 직접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피부과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다. 비쉬 까삐딸 솔레이 앙팡,니베아 어린이용 마일드 선 로션·베이비 선 크림,바세린 어드밴스드 케어는 SPF 15∼35 사이의 아기·어린이 전용 제품으로 저자극 원료를 사용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보령메디앙스의 닥터 아토마일드 썬 프로텍터는 아토피성 피부의 아기를 위한 제품. ●다기능 제품으로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인다 메이크업 베이스에 자외선 차단 기능은 기본.최근에는 미백,주름 개선과 접목한 제품도 많다. 비타민 C와 감초성분이 함유된 바비브라운 브라이트닝 모이스쳐라이저 SPF25는 피부 전체 톤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비오템 화이트 데톡스엑스트라 UV 프로텍트는 피부정화 기능을 해 기미방지 능력이 탁월하다.이밖에 A3F(on) 화이트에이 선스크린,크리니크 액티브화이트 랩 솔루션즈도 미백기능이 뛰어난 제품. 이자녹스 링클 프로텍션 썬블록 SPF33,비오템 썬 휘트니스는 피부 탄력을 유지해 준다.에스티 로더의 데이웨어 플러스 SPF30은 피부 수분 공급은 물론 전자파를 차단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다기능 제품은 한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보다 기능면에서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 도움말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차앤박피부과 이동원 원장·비쉬 고주연 과장·니베아서울 김서희 최여경기자 kid@ ■ 백설공주의 7가지 습관 (1)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하는 차단제를 바른다. (2) 뜨거운 여름 한낮(오전11시∼오후3시)의 야외활동은 될수록 피한다. (3) 모자,밝은색 티셔츠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4) 흐린 날에도 차단제를 바른다. (5) 피부가 탄 경우 시원한 샤워를 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보디 로션을 바른다. (6) 이미 검어진 피부에도 자외선 보호를 해주어야 한다. (7) 부모가 먼저 자외선 차단의 생활 습관으로 모범을 보인다.˝
  • 강남등 주택거래신고 한달째 100건도 안된다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취득세나 등록세가 오른 만큼 낮춰 팔아요.” 지난달 26일 이후 주택거래신고제가 적용되고 있는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들이 25일 밝힌 지난 1달간의 소회다. 제도가 도입되면서 신고 대상지역인 서울의 강남·송파·강동구와 경기도 성남 분당 등 4곳의 집값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소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중개업을 포기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늘어난 세금만큼 가격 떨어져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15평형은 신고제 도입전 8억 6000여만원이었으나 최근 호가는 8억 2000만원선이다. 이 아파트의 시가표준액은 1억 8600만원으로 신고제 도입전 취득·등록세(5.8%)는 104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신고제가 도입돼 실거래가로 세금이 부과되면서 세부담은 4816만원으로 종전보다 3700여만원 늘어났다.세부담이 늘어난 만큼 집값이 떨어진 셈이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고층3단지 34평형의 가격은 6억 5500여만원선이다.신고제 도입전 가격(6억 8000만원)보다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이곳 역시 늘어난 세부담(2674만원)만큼 가격이 떨어졌다. 은마아파트 31평형(지정전에는 7억 1000만원에서 현재 6억 9000만원)도 세금부담(1640여만원)만큼 가격이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신고제 지역의 집값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유니에셋 조사에 따르면 신고제 도입이후 해당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한달동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0.2%,강남구는 0.62%,강동구는 0.71%,송파구는 1.36%가 각각 하락했다.이 기간동안 서울의 집값은 0.07% 하락했다. ●중개업소·이삿짐센터,거래 중단 아우성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가 중단되면서 부동산중개업소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 있는 중개업소는 거래 중단으로 사무실 유지도 못할 지경이다.4곳의 신고 건수는 모두 더해 10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상시 해당 지역 주택거래 검인 건수(약 2000건)의 5%에 불과한 물량이다. 윤동섭 한일공인중개사 사장은 “죽을 맛이다.한달 간 버텼는데 앞으로 막막하다.”며 푸념했다. 주민들의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무뎌졌다. 분당에 사는 김영순씨는 “집값 하락 뉴스는 읽지도 않는다.”며 “거래가 끊기다 보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제 지정 초기에는 작은 폭의 변동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으나,한달 지난 뒤에는 웬만한 가격 변동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검인계약을 담당하는 구청 공무원도 일손을 놓은 지 오래다.월말에는 통계를 뽑기 위해 야근도 했으나 요즘은 가장 한가한 부서가 됐다. 류찬희·김성곤기자 chani@˝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주한미군 감축] 허탈·분노 교차하는 동두천

    미2사단 연대병력의 이라크 전선 차출이 발표된 이후 철수부대 주둔지 동두천은 미군부대의 평온함과 상인들의 허탈과 분노가 대조적으로 교차하는 분위기다. 철수될 것으로 알려진 1여단과 2여단의 본부가 있는 캠프 케이시와 호비 부대 정문으론 19일 지프 차량과 몇몇 장병들이 평상시 처럼 출입하는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부대앞 보산동 미군 상대 상가를 기웃거리는 미군들의 표정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온하다. 그러나 동두천 미군현안대책협의회(의장 박수호 동두천시의회 의장)는 이날 오전 특별성명을 발표,대책없는 미군철수에 항의해 ‘국회와 중앙정부 상경시위,미2사단 정문 봉쇄 등의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미군 재배치가 발등의 불이 된 이상 1만여명의 직접적인 경제력 상실로 인한 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과격한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등 규제완화,미군 근로자 고용승계,이전기지의 반환과 재정지원 등 지역지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보산동에서 미군 전용홀 ‘아크’를 운영하는 이명석(57·동두천 특수관광협회장)씨는 “미군 상대 상가 상인들은 한마디로 모두 죽게 됐다며 허탈해 한다.”며 “청와대나 미2사단 앞에서 분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 재계 리스크관리‘위험감지체제’ 도입 시급

    극심한 내수 부진에 고유가와 중국쇼크,미국의 금리인상설로 기업마다 비상이 걸렸지만 국내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대증요법식 리스크 관리로 일관,위기가 사라지면 잊었다가 위기가 재발하면 똑같은 대책을 내놓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판박이 대책 고유가 대책의 경우 걸프전(1990년), 이라크전(2003년) 때와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유가 상승에 이은 임금동결과 운임·제품가 인상,에너지절약 등이 바로 그것이다.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마찬가지이다. 원가부담이 늘면 제품가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문제는 기업들의 대응책이 이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그나마 큰 기업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응수단이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과거나 지금이나 고유가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속수무책으로 정부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는 정부 몫 중소기업들은 고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가장 민감하지만 제품가 인상이라는 대책 외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그나마 납품단가 인상은 대기업에 의해 좌우돼 중소업체들은 리스크를 피해갈 만한 수단이 거의 없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의 ‘우산’이 없으면 중소기업은 앉아서 당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미진해 위기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중소기업은 환변동 보험 가입이나 은행 선물환 거래,원자재 선물 거래 및 공동구매 활성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생활화해야 위기 때에만 리스크 관리를 외치기보다 평상시에도 위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단기 대책보다는 중장기 위주의 리스크 관리기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박사는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절약,에너지 효율화 정책이 필요하며,장기적으로는 원유수급상황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비축을 해둬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력이 없다.”면서 “에너지 효율화제품 개발,기업차원의 대체에너지 확보,해외 에너지 탐사 참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두바이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미국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위험감지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대기업들은 전혀 준비조차 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곤 유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투싼’·’로디우스’ 개발 두 주역

    자동차업계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현대차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투싼’을 출시한 데 이어 쌍용차도 다목적 차량 ‘로디우스’를 시판하는 등 웰빙 컨셉트를 활용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자동차업계는 주 5일 근무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맞물려 이같은 퓨전카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투싼과 로디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웰빙 차량을 개발한 현대차와 쌍용차 두 주역의 마케팅 전략을 들어본다. ●이종우 현대차 국내상품팀장 “젊은 감각의 스타일에 경제성 등을 두루 갖춘 복합 개념의 ‘투싼’은 웰빙족들에게는 자동차를 단순히 출퇴근용으로 쓰는 이동수단이 아닌,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국내상품팀장인 이종우(47) 부장은 최근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다.지난 3월 말에 출시,시장에 선보인 지 불과 두 달도 안된 ‘투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지금까지 2만 4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판매량의 경우 3월 385대에서 4월 6332대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을 ‘투싼’이 돌파구를 열며 다른 종류의 현대차의 판매량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한다.이 팀장은 투싼의 인기몰이에 대해 “현대차에서 2년 만에 나온 신차로서 승용형에다 SUV 개념을 합쳐 웰빙 개념에 정확히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즉,모양은 세단형으로 투박하지 않고 날씬하면서 기능은 온로드,오프로드 모두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투싼은 평상시 주중에는 출·퇴근용,주말에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다목적 기능을 갖추고 있고,특히 경제성과 넓은 실내공간 등도 고객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고 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세단형 승용차와 비교해 디젤을 사용하는 투싼의 경우 기름값이 65%나 적게 들고 주행거리 연비도 25∼30% 좋아 결국 연료비를 기존의 승용차에 비해 5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중형,준중형 차를 타는 분들이 새로운 차로 바꾸고자 할 때 웰빙 측면에서 투싼은 가장 적절한 대체 차량”이라고 했다. ●김희경 쌍용차 마케팅팀장 쌍용차가 출시한 프리미엄 MPV 다목적차인 ‘로디우스’도 ‘웰빙’ 문화의 컨셉트를 최대한 활용한 자동차다.쌍용차 김희경(41) 마케팅 팀장은 “로디우스에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 코드를 뜻하는 ‘웰빙’ 트렌드가 접목돼 있다.”고 강조한다. 김 팀장은 2001년 말 로디우스를 기획하면서 갈수록 소비자들의 패턴이 레저활동과 여행을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 옵션형’에 주안점을 두게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로디우스는 ‘뉴체어맨’ 플랫폼을 기반으로 ‘뉴렉스턴’의 기술력과 성능을 접목한 차량”이라면서 “최고급 승용차인 뉴체어맨의 정숙성과 승차감,SUV의 성능과 파워,기존 미니밴의 다인승·다용도성을 갖춤으로써 소비자에게 최고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웰빙 자동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레저활동과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9인승과 11인승의 4열시트는 ‘회전-플랫-폴딩’ 등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가능하고,여행용 가방으로 사용가능한 ‘포터블 콘솔’을 국내 자동차 최초로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로디우스는 AV-DVD시스템을 갖춘 스피커와 6.5인치 액정모니터,7인치 후방모니터 등으로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카-시어터’ 시스템을 적용해 ‘웰빙형’ 자동차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자동차회사가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고객들의 ‘웰빙형’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자동차시장에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최광숙기자 bori@˝
  • [기고] 탄핵심판 이후에 해야 할 일/김승환 한국헌법학회 상임이사·전북대 교수

    2004년 3월12일 국회에서 야3당이 의결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그로부터 63일만에 헌법재판소가 최종결론을 내렸다.기각결정,즉 탄핵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통령을 파면시키는 일은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다시 단절시키는 것이며,파면효과가 이처럼 중대하다면 파면사유도 그만큼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기각 결정의 핵심이유다. 야3당의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끝간 데 없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정쟁으로,고달프지만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허탈감을 심어준 국회의원들이,느닷없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돌파구를 삼으려는 파렴치한 작태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쟁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은지 헌재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우리는 차분하게 평상심으로 돌아와 탄핵심판 이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노 대통령은 ‘탄핵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국회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눈앞에 둔 지난 3월11일 그는 대국민성명서를 발표했다.당시 성명서 내용이라든가 그의 표정 등을 보면서 필자는 ‘저건 싸움을 피하는 게 아니라,도리어 어디 한번 해 봐라.’라는 전투적인 태도라고 생각했다.정치적으로 큰 승부수를 던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이러한 추측이 맞건 틀리건 관계없이,노 대통령은 탄핵사태로 엄청나게 많은 정치적 이익을 챙겼다.그리고 그건 천만뜻밖에도 40년이상 지속돼 온 의회 지배권력을 교체하는 혁명적 상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노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이 땅에는 (비록 밝히지는 않았지만) 헌법 재판관들의 소수의견을 지지하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또 대통령은 특정 세력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세력의 대통령인 것이다.여기에서 대통령의 국민통합 책무가 나온다.이유야 어찌됐든 탄핵사태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갈등,2개월이상의 대통령 유고,이 모든 것의 출발점에 노 대통령 자신이 서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탄핵소추를 강행한 야3당은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작업을 해야 한다.대통령을 파면할 만한 중대한 위법 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이상,탄핵사태를 야기한 데 대한 정중한 사죄와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만약 한나라당이 탄핵심판 결정문에 나타난 노 대통령의 위법행위들을 행위의 정당성에 대한 논거로 삼는다면,한나라당의 장래에는 더 혹독한 정치적 시련이 몰아치게 될 것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사태를 통해서 가장 큰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겼다.3월11일까지만 해도 17대 총선 결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태였는데,뜻밖에도 야3당이 열린우리당의 난국을 일거에 해결해 줘 버린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열린우리당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국민이 17대 총선에서 정부 권력과 의회 권력을 일치시켜 준 것은 이제 국정운영의 실패를 더이상 야당의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이다.정치개혁·재벌개혁·언론개혁·민생안정·국가균형발전 등 각종의 국정현안을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 원칙과 프로그램을 세워 추진하라는 명령을 담은 것이다. 이 땅에는 아직도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그들이 정말 존중해야 할 것은 게임의 규칙이다.게임의 규칙은 과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도 적용된다.1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인간 노무현을 둘러싼 두번의 게임이 있었고,그 결과 확인된 것은 ‘노무현은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이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정치개혁과 국가발전에 동참하라는 것이,시대가 그들에게 주는 엄중한 외침이다. 국민은 대통령 탄핵소추와 기각이라는 중요한 민주주의 학습을 했다.그 비용이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현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점은 정치인과 기득권층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국민의 능력은 예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 “실미도 中情서 주도”

    열린우리당 ‘실미도사건 진상조사위’는 지난 1968년 실미도 부대를 창설할 때 중앙정보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군이 주도해 실미도 부대를 만들었다는 정부 당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주목된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배포한 조사결과 자료에서 “실미도 부대 창설 당시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2장짜리 ‘실미도 창설 기본계획안’이 국정원에 보관돼 있다.”면서 “국정원 최고위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지난 68년 1월21일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보복 차원에서 실미도 부대를 창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등 권력 중심부가 주축이었다는 것이다.이로써 공군이 창설과 훈련을 맡았다는 기존 정부 당국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진상조사위는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또 “지난 1971년 실미도 사건 당시 공군본부 인사처에 근무한 예비역 장교가 ‘실미도 관련 모든 서류와 자료는 중앙정보부에서 수거해갔다.’고 말했다.”면서 “중정이 부대 창설은 물론 평상시 부대운용,사건 처리 과정에서 사실상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17대 국회가 열리면 국회 내에 ‘실미도사건 진장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열어 진상규명과 부대원 명예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외국계, 삼성물산株 매집 ‘수상’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지분 5.0%)에 이어 최근 호주계 투자기관인 플래티늄 자산운용이 삼성물산 지분 5.83%를 매입,외국인의 삼성물산 공략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플래티늄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삼성물산의 최대 단일주주가 됐다.종전 최대 단일주주는 헤르메스였다.문제는 플래티늄 말고도 외국계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이 46%를 웃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이건희 삼성 회장 등 대주주의 우호지분은 13.23%(2003년 12월 말 기준)에 그친다.삼성생명 4.67%,삼성SDI 4.52%,삼성복지재단 0.14%,삼성문화재단 0.06%,이 회장 1.38%,우리사주조합 2.46% 등이다.이 가운데 의결권 있는 주식은 6.1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플래티늄은 “투자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샀으며 임원 임면,분할 또는 합병,영업 양수도 등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SK그룹과 소버린간의 갈등에서 뜨거운 맛을 본 금융시장은 외국계 주식의 향배에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노른자위 계열사 주식을 고루 갖고 있기 때문이다.삼성물산은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 3.97%,제일기획 주식 12.64%,삼성SDS주식 17.96%,삼성네트웍스 주식 19.47%를 갖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외국계 자본은 평상시 가만히 있다가 기업이 흔들리거나 문제점이 불거졌을 때 움직이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외국계 자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만큼 각 사별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기자˝
  • [‘요동치는 세계증시’ 배경과 전망] “세계 증시폭락 일시적”…변수는 高유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각종 지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는 6월 금리인상설,고유가,이라크 사태의 악화 등 ‘3대 악재’에다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중국의 긴축정책 채택 이후 ‘중국발 쇼크’를 포함해 이들 ‘4대 악재’는 국제증시 등 세계경제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한국과 같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그 부정적 파장이 두드러져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0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6% 하락,1만선이 붕괴돼 9990.02로 마감됐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1.1% 떨어졌다.그러나 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 증시가 조기반등한 이후 금리인상 때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7일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중 일자리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28만 8000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평상시 3월에 이은 노동시장 개선의 지표는 ‘호재’지만 이날만은 금리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악재’로 취급됐다.지난주만 해도 월가의 전문가들 대부분은 8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에는 부정적이다.금융비용의 증대로 기업이윤이 줄고 주가가 떨어진다.투자감소로 경제성장이 둔화돼 침체장으로 이어진다.채권 등 대체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탈해 수요가 줄면서 주가는 빠진다. ●비상사태는 끝났다…정상으로의 회귀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기우’로 본다.FRB가 금리를 40여년 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한 것은 ‘비상사태’에 직면해서라는 것.신경제의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9·11테러,잇따른 기업회계부정,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노동시장의 악화 등에서 저금리는 한마디로 미 경기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비상사태는 끝났으며 금리는 정상적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래도 4∼6%의 고금리가 아닌 1∼2%의 저금리로 남는다.다음달 금리를 올려도 인상 폭은 0.25% 포인트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두려워하기보다 점차 경기가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하는 방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증시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FRB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에 앞서 미국 경제에 군살이 남았다는 시각을 표명,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오히려 강력한 성장속에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1∼2%대의 저금리가 유지되면 미 경기는 과열되지도 않고 식지도 않는 ‘황금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물론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모건 스탠리의 선임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의 주장도 있다. ●또 다른 변수,고유가·이라크 포로학대 금리인상뿐 아니라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와 이라크 사태 등이 얽히고설켰다는 생각이다.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청함으로써 배럴당 40달러를 넘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됐으나 70년대 오일파동 당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특히 중동사태 등으로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OPEC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빼고는 증산 여력이 많지 않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큰 타격을 줬다.대선 결과가 불투명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회복세를 타던 경기는 탄력을 잃게 된다.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가는 기업투자를 꺼리게 하고 노동시장도 경색되는 ‘악순환’이 연출될 수 있다. mip@seoul.co.kr˝
  • 서울 연내 먼지예보 실시

    공기중의 먼지농도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먼지 예보제’가 이르면 연내에 서울시에서 실시된다. 도시의 미세먼지에 의한 시민의 건강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2일 ‘먼지예보제 도입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공기중 먼지농도가 350㎍/㎥ 이상일 때 황사주의보를 발령한다.공기중 먼지농도의 환경기준은 150㎍/㎥ 이하(24시간기준)로 규정하고 있다. 황사나 공기중 미세먼지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기관지염,천식,안질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지예보제가 도입되면 황사주의보 상태가 아닌 평상시 서울의 먼저농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노약자,어린이 등 시민들의 야외활동에 요긴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박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세먼지의 저감방안과 예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먼지예보제가 시민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증시’ 배경과 전망] “세계 증시폭락 일시적”…변수는 高유가

    [‘요동치는 세계증시’ 배경과 전망] “세계 증시폭락 일시적”…변수는 高유가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각종 지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는 6월 금리인상설,고유가,이라크 사태의 악화 등 ‘3대 악재’에다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중국의 긴축정책 채택 이후 ‘중국발 쇼크’를 포함해 이들 ‘4대 악재’는 국제증시 등 세계경제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한국과 같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그 부정적 파장이 두드러져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0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6% 하락,1만선이 붕괴돼 9990.02로 마감됐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1.1% 떨어졌다.그러나 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 증시가 조기반등한 이후 금리인상 때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7일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중 일자리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28만 8000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평상시 3월에 이은 노동시장 개선의 지표는 ‘호재’지만 이날만은 금리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악재’로 취급됐다.지난주만 해도 월가의 전문가들 대부분은 8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가에는 부정적이다.금융비용의 증대로 기업이윤이 줄고 주가가 떨어진다.투자감소로 경제성장이 둔화돼 침체장으로 이어진다.채권 등 대체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탈해 수요가 줄면서 주가는 빠진다. ●비상사태는 끝났다…정상으로의 회귀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기우’로 본다.FRB가 금리를 40여년 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한 것은 ‘비상사태’에 직면해서라는 것.신경제의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9·11테러,잇따른 기업회계부정,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노동시장의 악화 등에서 저금리는 한마디로 미 경기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비상사태는 끝났으며 금리는 정상적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래도 4∼6%의 고금리가 아닌 1∼2%의 저금리로 남는다.다음달 금리를 올려도 인상 폭은 0.25% 포인트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두려워하기보다 점차 경기가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하는 방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증시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FRB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에 앞서 미국 경제에 군살이 남았다는 시각을 표명,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오히려 강력한 성장속에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1∼2%대의 저금리가 유지되면 미 경기는 과열되지도 않고 식지도 않는 ‘황금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물론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모건 스탠리의 선임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의 주장도 있다. ●또 다른 변수,고유가·이라크 포로학대 금리인상뿐 아니라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와 이라크 사태 등이 얽히고설켰다는 생각이다.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청함으로써 배럴당 40달러를 넘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됐으나 70년대 오일파동 당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특히 중동사태 등으로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OPEC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빼고는 증산 여력이 많지 않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큰 타격을 줬다.대선 결과가 불투명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회복세를 타던 경기는 탄력을 잃게 된다.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가는 기업투자를 꺼리게 하고 노동시장도 경색되는 ‘악순환’이 연출될 수 있다. mip@seoul.co.kr
  • [We 동화]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2억 년하고도 수천만 년이 더 지났군.” 자꾸만 달아오르는 체온을 식히려고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던 거북이,어느날 중얼거렸단다. “정말 지긋지긋해.대대손손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거북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지. 살아남기 위해,단지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껍질을 만들고,그 속에서 안으로 안으로만 웅크리고 살았던 그 긴 세월에 문득 멀미가 났던 거야.심지어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소스라치며 몸을 사려야 했으니 말야.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거북은 결심했지.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살기로.설사 목숨을 잃을 만큼 위기에 처하는 일이 있더라도 등딱지만을 의지하고 그 속에 숨어 소극적으로 살지는 않겠다고.세상과 부딪쳐 보겠다고. 거북은 물에서 나와 모래밭을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어. “어어,움직이는 돌멩이네!” 가까이 다가온 토끼가 버릇없이 거북이의 등딱지를 툭툭 쳤지. “뭐라구?” 가뜩이나 편안하지 않았던 거북은 푸르르 화를 냈어. “어,돌멩이가 아니신가? 난 또…하도 느리길래 돌멩이가 기신기신 굴러가다 멈춰 선 줄 알았지.낄낄” 어떻게 마음을 먹었는지 토끼가 자꾸만 화를 돋우었지. “뭐라고 기신기신?” 거북은 앞발을 탕탕 굴렀어.그러나 토끼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계속해서 헤실거렸지. “그 소리가 그렇게 분해? 그렇다면,시합을 해보면 어때? 내 앞에서 한번 쌩쌩 달려보라고!” “좋아! 내가 못할 줄 알아?” 거북은 토끼의 말을 바로 받았어.달리기 시합이라니.정말 꿈에서 또 꿈을 꿔도 평상시 같으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그러나 거북은 생각했어. ‘물론 질 게 뻔하지.그렇지만 질 때 지더라도 무엇에든 한번 부딪혀보겠어.이제부턴 피하지 않아.최선을 다하는 거야.이렇게 수없이 되풀이 하다보면,언젠가는 나도 달라질 수 있을 거야.능동적으로 살 수도 있을 거라구!’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고,토끼는 금방 저만치 앞으로 사라져버렸어.그렇지만 거북은 실망하지 않았지.사실 어찌 보면 자신과의 시합을 하고 있는 중이었거든. 엉금엉금 어기적어기적 기신기신 뭐라고 표현해도 좋았어.어쨌거나 거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인 산꼭대기를 향해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겼으니까.그렇지만,거북은 정말 느렸어.까마득히 앞서나간 토끼는,중간쯤에서 뒤를 돌아다보며 중얼거렸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거북이 녀석! 내가 약을 좀 올렸기로소니,아니,어떻게 겁도 없이 시합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어?” 토끼는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그늘에 몸을 뉘었어. “도대체 서두를 이유가 있어야 말이지.이참에 잠이나 한잠 푹 자야겠다.” 토끼는 금방 잠이 들었지.그리고 꽤 한참동안 잤어.그렇게도 느린 거북이,토끼를 젖히고 목표지점인 산꼭대기에 닿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산꼭대기에 서서 그제서야 헐레벌떡 뛰어오는 토끼를 바라보며,거북은 속으로 울었단다.참으려고 해도 자꾸만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지.토끼에게 이겼다는 사실 따위는 이미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도…. ‘시도를 하면,가다가 이렇게 이루어지기도 하는 거구나!’ 이런 깨달음의 뒤에는,그동안 그렇게 꼼짝도 못하고 웅크리고만 살아온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이 정말 깊었지. 토끼의 부산스러운 사과와 축하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하고,거북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어.그제서야,나무와 풀꽃과 바위와 새가 보이고,가슴 속까지 싸아해지는 숲의 향기가 느껴졌지.거북은 커다랗게 심호흡을 했어.그때 별안간 아랫배가 싸르르 아팠지. ‘왜 배가 아플까?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이유를 생각하던 거북은,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어.알! 그래 알 말이야.몸도 마음도 무리했기 때문에,알이 예상보다 빨리 나오려는 것이 틀림없었거든. ‘세상에! 그 중요한,가장 중요한 일을 깜박하다니!’ 자꾸만 묵지근해지는 그 느낌 때문에,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가려던 거북이 문득 제자리에 우뚝 섰어. “그래! 이 녀석들은 내 꼴을 닮지 말아야 해.그렇다면….” 거북은 재빨리 결론을 내렸어.그 순간부터 물속이 아닌,뭍에다 알을 낳기로 결심한 거야.아직은 새끼들에게 모범을 보일 자신이 없었거든.아직은…. 새끼들을 생각해서라도,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으리라고,이제 시작이라고,수없이 다짐하면서 거북은 힘겹게 구덩이를 파고,그 속에 알을 낳았지.그리고는 모래를 살짝 덮어놓았어.그런 다음,혼자서 물가로 향했지. “부디 너희들부터는 우리처럼 살지 말아라.넘어지고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처럼,너희 조상들처럼 불쌍하게 살지는 말아라.알겠지? 알아들었지?” 거북은,짐짓 소리내어 되물으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지.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작가의 말 아이들에게 어떤 삶의 모델을 보여 주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요즈음입니다.그러나 적어도 소극적이고,냉소적이고,비관적인 모습은 아니어야겠지요? 두꺼운 등딱지를 벗어버린다면 거북이는 정말 생존이 어려울까요? 정말 그럴까요?˝
  • 조선시대 평상복 부인상 첫 공개 영조때 화가 강세황 작품

    조선시대 평상복 차림의 부인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단국대 ‘석주선 박물관’은 27일 전주 이씨 문중이 소장하고 있던 선조의 고손자인 밀창군(密昌君·선조 칠남 인성군의 증손)의 부인 오씨의 초상화를 공개했다.이 초상화는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를 정착시킨 첨재 강세황이 오씨가 86세 때인 1760년에 그린 것으로 부인이 평상복을 입고 화문석 자리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조선시대 평상복 차림의 여성 초상화는 처음 공개된 것”이라면서 “한국미술의 전성기였던 영조시대에 당대의 유명화가 강세황이 그린 작품이라 더욱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노인당 나다이 대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신노인’들은 인터넷상에서도 맹위를 떨친다.야후재팬에만 노인 관련 사이트가 무려 980여개로 온라인상에서 ‘어르신들의 힘’이 드러난다.이 중에서도 인터넷상의 정당인 ‘노인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나다이 나다(75·정신과의사·본명 호리우치 시게루)의 활동상이 일본 내에서 단연 화제다. 그는 요즘 일주일에 몇 번씩 노인들의 권익향상은 물론 국가 전체의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강연활동을 정력적으로 펴고 있다.이런 덕택에 신문과 TV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다.하지만 그는 이런 유명세와는 달리 강연을 할 때는 허름한 평상복에 배낭 하나만 달랑 맨 청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요코하마 인근 가와사키시의 강연 현장에서 만난 그는 노인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한마디로 “현재 일본 인구의 5∼10%만 오른쪽(우파)에서 왼쪽으로 돌려놓으면 일본에서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가 50∼60대들의 도움을 받아 개설한 노인당 홈페이지는 개설 1년 만에 방문자가 34만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그만큼 일본 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커 “민주당이나 사민당,공산당도 우리 당을 무시못할 정도”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그는 “지난 2002년 한국의 대통령선거와 지난 15일 치러진 한국의 총선 때 인터넷의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일본에서도 선거법상 제약을 받지 않는 노인당의 위력이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인들의 정치세력화 문제에 대해 그는 “노인당이 선거운동기간 중에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되겠지만 노인들을 정치세력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개혁적인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습을 하는 2,3세 정치인들과 관료출신들이 일본 정치를 주름잡는 현실을 개선해야 일본의 정치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일본 국민들의 정치무관심이 큰 문제”라며 “반면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은 일본보다 정치문화가 발전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현재 일본이나 많은 나라에서 50∼6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세대들이 노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부정적인 노인의 이미지가 신노인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새 일을 해보겠다는 정신만 있으면 노인도 나이를 떠나 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토요일 아침에] 상생의 문화/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치료와 예방책은 의료계가 내놓겠지만 환자의 힘든 거동을 보는 눈은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중풍이란 한쪽의 정상기능 부재로 인한 비정상의 모습이다.인간의 몸이 체질과 구성 요건상 좌우가 공존하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그것은 신비의 영역이다.인간창조의 신비라 할 것이다.우리는 이 신비함을 통상적인 삶으로 누리며 산다.좌·우의 공생적 결합의 중요성을 평상시에는 모르다가 한쪽이 상처를 입거나 마비될 때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한국의 사회를 보면 그것이 공생적 유기체임을 실감한다.한 가정의 구성요체는 선남선녀의 결합이다.남성우위가 절대적 가치인 양 기승을 부리던 오랜기간 여성의 위상과 역할은 일종의 잠재적 뇌졸중의 억울한 피해자의 그것으로 위축되었었다.양성평등은 비정상적인 가정의 틀을 정상화시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믿는다.불편부당한 기득권 속에 안주하려는 남성은 전통가치의 붕괴라며 반발할지 모르나,가정창조의 신비에서 보면 옳지 않은 주장이다. 물론 세계 여러 부족들 가운데 모계사회 전통을 이어받은 여성우위의 절대가치가 지배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이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문제는 양성평등의 요체는 건강한 가정과 정당한 인간다움의 회복일 것이다.그 핵심에는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고 또 자리해야 옳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사회는 우리의 뜻과는 달리 소위 냉전이라는 구조 속에서 좌·우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잔의 결투를 벌이며 살아왔다.민족분단의 비극이 원인이 되어,여전히 적대적 냉전대결은 그 정도가 과거와는 다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있다.21세기를 말하면서 이런 냉전적 사고의 찌꺼기를 계속해서 지고가야 할 것인가.일종의 중풍병적 자화상을 자랑스럽다는 듯 지켜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건강함인가.결코 그렇지 않다.세계 어느 곳을 가도 오른팔·왼팔의 협력,기성세대와 신진세대,진보와 보수,남·여관계의 상생적 결합이 꽃피는 곳에는 자유롭고 민주적 질서가 견실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하나의 이변이 생겼다.기존 정당들 가운데 부침을 맛본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한 ‘좌파재야’집단이 제도권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놀라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때늦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예상컨대 좌편향의 정치구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보다는 오히려 중풍병적 비정상의 사회가 정상의 상황으로 변모해야 건강한 21세기를 살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출현으로 봄이 좋을 것이다. 다만 진지하게 당부할 것이 있다.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좌향이든 우향이든 과격한 극단주의는 자리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스스로 개혁적이라 주장하는 진보는 건전한 보수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합리적 진보’여야 옳다.스스로 안정추구세력이라 자처하는 보수는 개혁적 진보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보수’일 수 있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된 진보는 실제로는 허구이다.열림이 결여된 보수는 수구이다.허구와 수구의 지난날 대결은 이제는 벗자.합리적 진보와 열린 보수의 상생을 꽃피워 보자.그 중심에는 상생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사랑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게 아니다.사랑은 나눔에서 꽃이 핀다.구약성서의 시편 133편에 이런 축복의 말씀이 있다.“형제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땅에서 연합하면 하늘도 땅과 연합한다는 약속이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 [임영숙 칼럼] 여성 국회의장을 기다리며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의원이 평상복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하려다가 못했다.감색 양복 상의에 회색 라운드 티셔츠,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유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자 의원석에서 “옷차림이 그게 뭐냐.”“놀러 왔느냐.” 등 고성이 터져 나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몇십명이 의석을 박차고 나가 의원선서가 하루 뒤로 연기됐던 것이다.이번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의 단병호·강기갑 당선자가 평소 입고 다니던 점퍼와 개량한복 차림으로 등원한다 해도 1년전과 같은 소동이 또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이번 4·15국회의원 선거결과는 그 이상의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은 신문사의 한 남자 후배가 “국회의장을 여성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자신,부패한 현실정치의 대안으로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왔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 몫인 국회의장 선출에는 선수(選數)가 우선시되는 것이 관례였다.따라서 열린우리당의 최다선(6선)의원인 김원기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의 당내 위상이나 당 기여도로 보아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곱씹어 보면 이제 여성 국회의장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할 수 있다.16대의 두배가 넘는 총 39명의 여성의원이 국회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단순히 고무된 탓은 아니다.여성이 국회의장이 된다면 총선 민의가 가장 상징적으로 압축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국회가 환골탈태하고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부패정치 대결정치를 끝내고 민생을 중요시하며 대화와 상생의 생산적인 정치를 할 것을 바란 것이다.여·야를 막론하고 이른바 거물 정치인인 다선 의원들이 대거 몰락하고 16대의원 중 33%만 재당선했으며 초선의원이 63%에 이른다는 것은 ‘국회 판갈이’라고 할 수 있다.또 의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한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국회의원의 지나친 권위와 특권을 벗어던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같은 총선 민의와 국회의 변화를 가장 잘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여성의 부드럽고 섬세한 통합의 정치력이다.새 국회에서는 산업화 시대의 투쟁적인 ‘상어 리더십’ 보다는 대화와 조정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정보화 시대의 ‘돌고래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성국회의장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의 3선의원이 되는 이미경 당선자와 재선의원이 되는 한명숙,김희선,조배숙 당선자 등을 꼽을 수 있다.이 가운데 장관을 두번 역임한 한명숙 당선자는 여성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평균연령이 대폭 낮아져 30,40대가 43.1%로 국회의 주류가 된 것을 감안하면 다선의 권위에 집착하지 말고 재선·3선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영국 핀란드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미 여성국회의장이 배출됐다.지난 92년 영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된 베티 부스로이드가 8년만에 의장직을 떠날 때 의원들은 박수가 금지된 하원의 관례를 깨고 일제히 박수를 보낼 만큼 그는 성공적인 국회의장 활동을 했다. 우리도 이제 부스로이드 같은 여성 국회의장을 못 가질 이유가 없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아날로그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다만 여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는 이제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여성정치가 국회문화를 바꿀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30%이상의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되어야겠지만 지금부터는 여성정치인도 얼마나 훌륭한 정치인인가로 평가받아야 한다.17대 국회 여성당선자들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주필 ysi@˝
  • [메트로] 수표교 원위치에 복원키로

    청계천 수표교가 원위치에 복원된다.하지만 현재 장충당공원에 옮겨져 있는 원래의 수표교를 이전,복원할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서울시는 16일 ‘제5차 청계천문화재보존전문가자문위원회(위원장 한영우)’를 열고 수표교를 원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장충당공원에 보존된 수표교 원형(서울시 지정문화재 제18호)의 이전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기본설계과정에서 수표교의 원위치 복원에 따른 구조적·수리적 문제는 전문가와 충분히 검토한 후 복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표교를 원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할 경우 교각의 길이가 짧아 하상을 복토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면 평상시 물 흐름이 어려워 건천화될 수 있고 홍수때는 교량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는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 [마당] 신분증 사회/성기완 팝칼럼니스트

    우리나라처럼 일상생활에 신분증이 자주 필요한 나라도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 같은 나라와는 비교하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어떤 의미로는 평상시에까지 거의 그런 나라에 준하는 신분증 검사를 요구받는 국민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더군다나 신분증 검사도 종류별로 받는다. 은행 같은 곳을 가도 그 점은 확인된다.통장이라도 교체하려면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물론 그건 본인확인을 위해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만일 운전면허증을 가져갔다면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주민증을 집에 놓고 온 사람은 ‘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근처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와야 한다.여권을 가지고 갔더라도 일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여권과 함께 다른 신분증 하나를 더 요구받는다.이번엔 은행 일을 마치고 운전을 한다고 치자.그렇게 되면 주민증은 소용이 없다.운전하다가 영문도 모른 채 시시각각 받는 검문에서 주민증을 제시했다가는 무면허 운전자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경찰청에서 발행한 운전면허증은 은행에서는 반밖에는 효력이 없다.또 대한민국 외교부가 발행한 여권도 국내에서는 완전히 효과적인 신분증이 되지 못한다.행정자치부와 관련 있는 주민등록증도 경우에 따라서는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이다.이러니 한 지갑에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을 다 넣어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그렇게 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만에 하나 지갑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다시 동사무소에 가서 열 손가락에,혹은 최소한 엄지손가락에라도 검은 잉크를 덕지덕지 묻혀야 할지도 모르고,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면허증을 재발급받아야 할지도 모른다.아,귀찮고 짜증나 상상하기도 싫다. 은행에서 물어 보았다.왜 운전면허증은 안 되느냐고.은행에서는 운전면허증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대신 주민증은 행정자치부에 연락하면 확인이 된단다.그렇다면 그것을 통합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소리인데,은연중 은행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부족한 행정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된다.반대로 고객은 그 시스템의 한계를 묵묵히 참아주고 있는 것이고.이것이 행정편의주의 아니냐고 따져 보았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온다. “예금주 보호차원에서 하는 일들이니 이해하시죠.” 예금주 보호? 그런데 왜 예금주가 꼭 검문 받는 느낌을 받아야 하나.혹시 효과적인 은행돈 보호차원 아닌가.창구 밖의 개인을 제 마음대로 검사한들 정작 돈을 가지고 튄 사람들은 은행 내부에 있었다.4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빼돌린 사람들이 누구였던가.그 400억원이 누구의 돈이었겠나.바로 고객돈 아닌가.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한 개인의 신분이 즉각적으로 노출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잠시 검문 있겠습니다.”하는 경찰관의 말에 신분증을 빼 주면,10초도 되지 않아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내 주소가 들려 온다.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그 어디에서도 나의 신용상태라든가 시민으로서의 경력 같은 것이 바로 확인된다.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굴러가도록 이런 사생활 노출을 군말 없이 참아주고 사는 서민에게 시스템은 자기가 편한 대로 신분증도 종류별로 요구하니 참 일상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기완 팝칼럼니스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