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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지난 3일 찾은 울산 현대차 공장은 임단협을 보름 남짓 앞두고 있어서인지 폭풍전야와 같이 고요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 생산량이 평상시의 70% 수준으로 줄면서 근로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노사는 지난달 31일 소형차를 생산하는 3공장의 물량을 생산 물량이 부족한 2공장으로 옮기는 데 합의해 임단협에 훈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노조 건물 출입구에 각 공장의 노조가 물량 이전에 대한 입장을 담아 붙인 대자보에는 노조간 갈등도 여전했다. 3공장은 근로자들이 잔업까지 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하고 나머지만 2공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2공장에서 생산 중인 SUV 차량을 5공장으로 보내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한 노동자는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노조가 무급 휴가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구조조정을 택한 바 있다.”면서 “1·4분기에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돼 하루라도 더 벌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다른 회사의 노조들이 노사 공동선언을 하고 교섭 위임을 하는 분위기인 데 반해 25가지 요구안이 제출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근무시스템 변화가 임단협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해 10시간 근무 체제를 8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근로자가 10시간 동안 생산할 물량을 8시간 안에 처리할 경우 임금을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70%로 줄어드는 바람에 회사는 올해 초 실시하기로 한 전주공장 시범 실시를 유보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나중에 물량이 많아지면 밀린 물량을 생산하기로 하고 우선 쿠폰이라도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제출한 단협안에는 신차 모델을 확정하면 즉시 노조 설명회를 개최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차량 생산까지 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힘들다.”면서 “신차종은 국내공장에 우선 투입(생산)하라는 요구도 해외 현지화 맞춤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을 2007년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생산 물량이 가장 많았던 연도 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비정규직 문제나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문제 등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4월18일을 전후해 임단협이 시작되고 정부가 개입할 경우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잔업이 없어진 근로자들이 퇴근을 서둘렀다.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소형차 물량이 2공장으로 가면 3공장 비정규직 200~300명은 나가거나 전환 배치를 당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회사가 고용을 보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글 사진 울산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김연아 “내가 왜 겁냈을까” 서울시 ‘페트병 수돗물’에 47억 투자, 발만 동동 ”차량 한달 유지비가 1만원” 현대차 울산공장 “하루라도 더 벌자” 일본이 북한 로켓 요격않은 것은 ‘망신살’ 때문? 열애설 한지혜 귀국도 우아하게~ 의사는 괜찮다는데 왜 자꾸 속 쓰릴까
  • 카카, “아르헨티나…대패 변명하지 말라”

    브라질의 카카가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를 비꼬았다. 카카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해발 3600m고지인 라파즈에서 치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남미예선 12차전에서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에 대해 “핑계 대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3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벌 에스포르테’와 인터뷰한 카카는 “아르헨티나는 훌륭한 팀이다.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굴욕을 맛봤다”면서 “그들이 고지대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소속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리오넬 메시는 카카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볼리비아의 홈인 라파즈에서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라파즈에서 평상시와 같은 경기력을 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나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北 로켓 이르면 내일 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동환 김정은기자│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상시 3단계에서 감시·분석활동을 한 단계 격상시킨 2단계로 높일 것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2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이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북정보감시태세가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 군당국이 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치콘 2단계가 발령되면 한·미 양국은 대북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로 돌입하게 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3일부터 ‘북한 로켓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비상근무체제로 유지키로 했다. 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4일부터 군은 사실상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일 ‘중대보도’를 발표, 자신들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한·미·일의 대응조치와 관련, “평화적 위성에 대한 사소한 ‘요격’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지체없이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특히 일본 정부에 초점을 맞춰 일본이 요격할 경우 “이미 전개된 (일본의) 요격수단뿐 아니라 중요 대상도 보복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대에 장거리 로켓을 장착한 지 8일 만인 지난 1일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고 미 CNN방송이 미국 군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측이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를 확보했다.”면서 “액체연료는 부식 등의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할 수 없어 주입 뒤 늦어도 5~6일 내에 발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을 감안할 때 로켓 발사일이 이르면 4일이 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함경북도 공군기지에 있는 미그23 비행대대를 로켓 발사장과 멀지않은 동해안 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배치된 곳은 청진시 인근의 어랑 공군기지로, 일본 등의 로켓 요격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겸한 대응 차원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kimje@seoul.co.kr
  • 지붕이 움직이는 마법의 ‘무빙 하우스’

    이런 집에서 사는 기분은? 영국 동부에 위치한 서퍽(Suffolk)에는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는 ‘무빙 하우스’가 있다. 옛 앵글족의 헛간을 연상시키는 이 집은 버튼 하나로 집 전체의 모습을 바꿀 수 있어 주위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단 6초면 집의 외관이 바뀌는 이 집은 나무와 철로 만들어진 덮개로 덮여있다.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작된 이 덮개는 집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이 덮개를 모두 열면 온실과 욕실 등 집 내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동이 가능한 이 덮개는 일명 ‘모바일 루프’(Mobile Roof)라고 불리며 무게는 20t에 달한다. 길이 약 16m, 폭 6m, 높이 7m의 이 전자 지붕은 자동차에 쓰이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으며 리모컨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지붕을 모두 오픈하고 태양열을 모아 집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낙조가 아름다운 여름에는 시원한 집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볼 수도 있다. 이 집을 디자인한 로스 러셀(Ross Russel·48)은 “도시에서는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나이가 든 후에는 아내와 함께 시골에 내려와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면서 “평범한 집 보다는 특별한 집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집을 디자인하고 건축을 맡은 러셀의 친구 알렉스 라이크(Alex Rijke)는 “집을 디자인하고 짓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면서 “날씨, 계절, 기분에 따라 집 전체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붉은 목재로 만들어진 덮개는 겨울에는 단열효과를, 평상시에는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슬라이드 형태의 지붕을 가진 이런 특별한 집은 매우 드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뜨거운 차가 식도암 위험 높여”

    “뜨거운 차가 식도암 위험 높여”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이 식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란 테헤란대학 연구팀은 70도 이상 홍차가 식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영국의학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식도암 진단을 받은 300명과 건강한 570명의 생활을 조사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고 하루에 평균 1리터 이상을 마시는 이들이었다. 그 결과 65도에서 69도 사이의 온도로 차를 마시는 사람은 65도 이하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 보다 2배가량 암 발생률이 높았다. 또 70도 넘는 뜨거운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미지근한 차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8배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뜨거운 차가 암 발병률을 높이는 이유는 식도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 세계적으로 약 50만명 이상이 매년 식도암으로 사망하는 데, 이 중 대부분이 상피세포와 관련된 편평상피암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서구인들보다 동양권에서 식도암이 많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서구인들의 밀크티와 같이 우유를 섞어 마시면 차를 적당히 식힐 수 있어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법 개정’ 한은·재정부 모두 떨떠름

    정치권의 한국은행법 개정 재추진 움직임에 당사자인 한국은행과 정부 모두 떨떠름한 표정이다. 양쪽 모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치권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30일 회의를 열어 한은법 개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의 핵심은 한은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위기 발생시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권을 주자는 것이다. 단, 조사권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조사를 먼저 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한때 쟁점으로 떠올랐던 한은법 개정은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흐지부지되는 듯했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무부처인 재정부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뚝심있는 윤증현 장관이 정치권 여론몰이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회 설득작업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평시 조사권’을 요구해온 한은도 “위기 때에 국한해 조건부 조사권을 주겠다는 것은 소방관더러 평상시 소방점검은 하지 말고 불 난 다음에 불만 끄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한은과는 다른 이유로 한은법 개정에 반대다. 한은에도 조사권을 부여하면 감독기능 중복에 따른 혼란과 금융기관 부담이 초래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자신들의 권한 약화 우려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금융위가 속한 국회 정무위가 기재위와 달리 한은법 개정에 소극적인 것도 변수다. 한 금융계 인사는 “재정부, 한은, 금융위 등의 반대 이면에는 각자의 계산속이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앙은행법 개정은 금융감독체계 개편문제 등과 함께 큰 틀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며 “정치권이 한건주의 식으로 벼락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詩로 달래는 WBC 여운… 관찰자 눈에 비친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기억은 짜릿하기만 하다. 준우승의 격정은 쉬 가시지 않는다. 선수의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스포츠의 승부가 얼마나 우리네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지 증명해 줬다. 하지만 조명탑의 불은 꺼졌고 대회는 끝났다. 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우승보다 값지다는 준우승의 축가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격정의 여운은, 생뚱맞게도 시(詩)가 이어간다. 등단 7년을 맞은 시인 김재홍이 첫 시집 ‘메히아’(천년의시작 펴냄)를 냈다. ‘중남미의 어느 공화국 시민인 그는/ 동란과 쿠데타를 딛고 선 아시아의 작은/ 공화 정부의 취업비자를 받아/ 뜨끈뜨끈한 잠실야구장 타석에 섰다…그는 당당하게 2루타를 쳤다/ 베이스를 밟고 선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메히아’ 부분) 표제시 제목 ‘메히아’는 2003년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용병 선수의 실제 이름이다. 김재홍은 말을 타듯 독특한 타격 자세로, 머리 크기가 작아 모자를 쓴 채 헬멧을 써야 있던 메히아를 보고서 불현듯 야구의 내용이 접목된 시편들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메히아’는 2003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작품으로 그를 등단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김재홍은 메히아뿐 아니라 ‘테드 윌리엄스’(‘영웅의 죽음’), ‘알 마틴’, ‘이스링하우젠’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또는 국내에서 뛴 선수의 이름을 딴 시를 잇따라 시집에 전진배치시켰다. 그의 미덕은 야구를 어설프거나 전형적인 측면의 알레고리(유사성에 대한 암시)와 메타포(비유)의 도구로 쓰지 않는다는 사 실이다. 오히려 밋밋하리만치 철저한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그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시대 속의 개인, 소외된 비주류에 대한 가없는 연민 등이 이어진다. 야구에 대한 시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일상에서 마주쳤던 코스콤 계약직 노동자들, ‘최 사장’, ‘정 변호사’, ‘신 부사장’ 등이 모두 김재홍 시의 관찰 대상이 된다. 심지어 목수 막내삼촌이 만든 20년 된 낡은 ‘평상’, ‘에버랜드의 나무늘보’까지 연민과 애정어린 관찰의 시야로 들어온다. 시는 애정의 산물임을 새삼 상기시켜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환절기 아이템, 카디건 가고 바람막이 점퍼 뜬다

    환절기 아이템, 카디건 가고 바람막이 점퍼 뜬다

    환절기에 첫손으로 꼽히는 아이템은 늘 카디건이었다. 좀 덥다 싶으면 겉옷으로 활용해도 좋고,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재킷 안에 받쳐 입기에 무난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카디건 대신 일명 ‘바람막이 점퍼’가 뜨고 있다. 등산, 여행시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하기 위해 걸치는 이 점퍼들은 더이상 레저용이 아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가 일상복의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바람막이 점퍼는 오락가락하는 봄철 날씨를 견디는 훌륭한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바람막이 점퍼 붐은 중·고생들이 교복 위에 외투처럼 걸치면서 시작됐다. 가벼우면서 바람을 잘 막아주고 사소한 오염과 빗물에 강하다. 소재가 얇아 번거로울 때 간단하게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새롭게 눈을 뜬 수요자층이 늘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올 봄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재는 다소 가격 부담이 낮은 나일론부터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탁월한 고어텍스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신상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색상은 단연 녹색. 남녀 구분 없이 화사한 느낌을 주는 자연에 가까운 겨자색, 풀색 계열의 재킷들이 브랜드별로 출시되고 있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를 사용해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밝은 녹색 재킷은 눈에 확 들어온다. 이 브랜드는 최근 옷 잘 입기로 정평이 난 배우 공효진을 기용해 처음으로 스타일북을 제작했는데, 젊은 층의 눈도장을 받는 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평상시 레저용 의상을 어떻게 하면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람막이 점퍼와 어울리는 하의를 선택하는 데는 고민이 없다. 요즘은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바람막이 점퍼와 복고풍 운동화의 조합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실용성은 바람막이 점퍼의 최대 강점. 기후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기 위해 후부에서는 소매 부분의 탈·부착이 자유로운 ‘디테처블 윈드 브레이크 점퍼’를 밀고 있다. 온도 차에 따라 긴팔, 반팔 변신이 쉽고 모자 또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등산복, 산에서 내려오다

    등산복, 산에서 내려오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버거워 산에 가는 이들을 위해서일까. 올봄 등산용품의 경량화 경쟁이 극에 이를 전망이다. 70g이 안 되는 재킷과 500g이 안 돼 물에 뜨는 등산화가 개발됐다. 산에서뿐 아니라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불황에 큰맘 먹고 산 아웃도어를 본전 뽑을 때까지 입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업체들이 무게뿐 아니라 고어텍스군이 아닌 일부 제품의 가격도 낮추기 시작했다는 점도 희소식으로 꼽힌다. ●걸친 옷 다 합쳐도 330g 코오롱스포츠는 64~70g의 티셔츠와 등산 재킷, 190g의 등산 바지 등을 내놓았다. 몸에 걸친 등산복을 다 합쳐도 330g에 맞춰 차려입을 수 있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 커피 한 잔(360g)보다 가벼운 무게다. 이 회사 유지호 상품기획팀장은 20일 “등반활동을 할 때 무게 1g의 차이는 평지에서의 1㎏의 무게처럼 느껴진다.”면서 “등산 의류는 초경량이 대세”라고 단언했다. 등산화도 가벼워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발목 위까지 오는 신발 한 짝의 무게가 490g인 초경량 등산화 플라이(FLY)를 개발했다. 노스페이스의 로렌드 등산화 한 짝의 무게는 450g에 불과하다. 옆쪽에는 3M 재귀반사를 삽입해 야간 산행을 할 때에도 안전성을 높였다고 한다. K2의 가디언은 한 짝의 무게가 380g인 초경량 트레일러닝화로, 역시 윗부분에 메시를 사용해 가볍게 했다. 앞쪽 코부분에는 사출물을 대 험한 산에서도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K2의 초경량 윈드재킷은 100g대로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몽벨의 토렌트 플라이어 재킷은 고어텍스를 가볍게 가공한 소재를 사용하고 원단이 맞대어지는 여분을 제거해 무게를 줄였다고 전했다. ‘1g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상천외한 소재들도 속속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들은 특히 각광받는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 소재 사용 제품에 ‘에코스텝’ 라벨을 붙여 10만여장을 올해 상반기 동안 생산하기로 했다. 화산재를 주원료로 해 자외선 차단 기능과 포도상구균 살균 효과를 높인 미네랄레 원사로 만든 바지와 티셔츠·페트병 재활용 섬유에 옥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바이오 버클을 단 당일치기용 배낭 등을 6만~13만원대에 판매한다. K2 역시 미네랄레 소재와 대나무 추출 소재인 뱀부 소재 등을 적극 활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노스페이스는 이런 소재들에 더해 유기농 면과 환경 친화 염료로 염색한 오가닉 면티 등을 선보였다. ●캔디 컬러+트렌치 코트형 인기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염색할 때 제약을 받던 부분도 해소됐다고 한다. 원색 중심의 색감이 한층 다양해지고, 이에 맞춰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변화의 가장 원초적인 원인은 아웃도어를 일상생활에서도 입으려고 하는 수요, 그 자체에 있었다. K2 기윤형 디자인실장은 “올 시즌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되고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가용부터 골프복 겸용 티셔츠·트레이닝복 세트 등 컨버전스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다.”고 귀띔했다. 요즘 유행하는 캔디 컬러를 차용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이더는 초극세사 원단에 가벼운 지퍼를 단 초경량 재킷을 내놓았는데 스카이블루·레몬·핑크·그린·레드 등 13가지 컬러 중에서 골라서 입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의 재스퍼 재킷은 핫핑크 컬러의 방수 소재 하이벤트 소재에 파란색 방수 지퍼를 달아 대비를 시도했다. 가격도 19만원으로 기존 고어텍스 제품보다 20만원 정도 낮췄다. 한 발 더 나아가 LG패션 라 푸마는 여성용 고어텍스 트렌치재킷을 일반 트렌치코트와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아이보리색에 옷깃 부분이 접히고, 허리끈을 묶고, 안감은 꽃무늬 프린트로 꾸몄다. 가격은 42만원이다. 독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의 23만원대 여성용 노팅힐 코트는 사파리형으로, 역시 벨트를 사용해 허리 부분을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냄새없는 ‘우주 속옷’ 日연구진 개발

    냄새없는 ‘우주 속옷’ 日연구진 개발

    우주인이 오랫동안 갈아입지 않을 수 있는 ‘우주 속옷’을 시험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들은 “일본 우주인 와카타 고이치(48)가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의 ‘우주 속옷’ 실험에 대해 전했다. 와카타가 실험하는 속옷은 우주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 일본 여자대학 연구팀과 5개 의류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속옷은 냄새를 억제하고 청결을 유지해 오랫동안 갈아입지 않을 수 있다고 개발진은 설명했다. 불길을 막아주는 방염기능과 몇분이면 마르는 건조력도 이 소재의 특징이다. ‘우주 속옷’에 대해 전한 언론들에 따르면 대부분 우주인들이 3일에 한 번 옷을 갈아입는 데 비해 특수제작된 속옷과 평상복은 일주일 이상 입을 수 있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처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준규 “40대 게임 열정 뒤지지 않아”

    박준규 “40대 게임 열정 뒤지지 않아”

    박준규(45), 이 중년 배우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진행 중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시쳇말로 내일 모레면 나이 50을 바라 보고 있지만 지금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게임을 즐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만난 그의 평상시 모습도 청바지와 스포티한 점퍼 차림으로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최근 온라인 골프게임 ‘샷온라인’의 연예인 길드인 ‘쌍칼 길드’로 게임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모임에서 그의 역할은 길드장이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이 길드는 ‘쌍칼’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 게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박준규는 “게임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며 “게임 속에서 친목을 만들고 함께 꾸려나가는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40대 게임 이용자들은 현실 경험에 비추어 게임을 즐기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 게임을 즐기게 된 건 순전히 골프에 대한 애정 덕이다. 가상의 골프 경기지만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 거리표를 이해하고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등을 고려해 어떤 샷을 할 것인지를 심히 고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의지를 갖고 시작한 길드 모임이 최근 진행된 개발사와의 협약식을 두고 일부에서 상업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마음 고생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쌍칼 길드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상업적인 분위기와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개발사 측의 도움을 얻어 99레벨로 활동하고 있다는 와전된 일부 내용과 달리 현재 55레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임을 가리켜 “즐겁고 유쾌한 놀이문화”로 이해했다. 이에 바탕을 두고 게임에 관심 있는 연예인들에게 이 길드의 문호를 열고 있다. 가입조건은 한 가지다. 게임에 진정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쌍칼 길드에 가입하려면 우선 혼자서 21레벨까지 게임을 즐겨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약고 여행’ 제재 시급

    중동지역의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테러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발생한 예멘 폭탄테러 사건이 한국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라는 일부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지역이 위험사각지대로 재인식되고 있다. 2003년 11월 오무전기 직원들이 이라크에서 피격된 이후 중동지역 무장단체의 한국인 납치 및 피격 사건은 예멘 폭탄 테러 사건까지 포함하면 무려 9건에 이른다. 2007년에는 분당 샘물교회 소속 교인 20여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돼 7명이 살해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동지역의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에 등록된 여행사 667곳 중 상위 100곳의 중동지역 항공권 판매집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중동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모두 8만 2981명이 중동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1만 8284명, 2004년 1만 9316명에 비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위험하다고 해도 갈 사람은 다 간다.”면서 “단체이탈 및 야간 개인행동 금지, 현지인과의 대화 자제 등 주의사항을 설명하지만 현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중동여행이 이처럼 위험에 놓여 있었는데도 그동안 정부의 대책 마련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이 터져야 수습에 나서는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최창모 히브리중동학과 교수는 “정부는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뒷북 정책만 발표하고 있다.”면서 “기업, NGO 등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 어린이공부방 설치 등 중동 지역 현실에 맞는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해 한국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장병옥 중동연구소장은 “여행사들이 상품을 판매할 때 중동 지역의 위험성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을 형사 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레반의 납치 때도 그런 지적이 있었지만 평상시에 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족장, 학자 등과 교류를 잘해 두고 이슬람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프로그램과 강연회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지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외통부 관계자는 “대국민 홍보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여행사 등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라면서 “여행사들이 중동 지역 관련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영업취소 등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돈나 前 남편 가이 리치, 특급 모델과 열애중

    마돈나 前 남편 가이 리치, 특급 모델과 열애중

    마돈나의 전 남편 가이 리치(40)가 톱모델과 열애 중이다. 17일(한국시간) 리치가 새 연인 엘 맥퍼슨과 영국 런던에서 데이트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데이트 내내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데이트를 마친 리치는 들뜬 표정이었다. 식사를 마친 그는 차에 먼저 올라 타 펙퍼슨을 기다리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의상도 한껏 신경 쓴 차림이었다. 네이비 계열의 수트를 차려 입은 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맥퍼슨은 여유로워 보였다. 카메라 프래시에도 얼굴을 찌푸리거나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박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옷차림 역시 편안해 보였다. 그는 흰 색의 블라우스에 베스트를, 검은색 바지와 부츠를 매치해 활동성을 높였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평범했다. 그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보내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의 측근은 “최근 들어 리치가 맥퍼슨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며 “새로운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고 그의 근황을 소개했다. 맥퍼슨은 올해 44살로 리치보다 4살 연상이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모델로 지난 2004년 최고의 자연미인 10위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속옷 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리치는 전 부인인 마돈나와 지난해 11월 이혼했다. 이혼 소송 후 양육권 분쟁을 벌이던 두 사람은 평상시에는 뉴욕에서 마돈나가, 방학 때는 런던에서 리치가 아이들의 양육을 맡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살 서현이 학원 그만두고 영어동화 읽어줬더니

    9살 서현이 학원 그만두고 영어동화 읽어줬더니

    서현(사진 왼쪽·9·서원초 2년)이는 이제 영어공부가 즐겁다. 설거지하는 엄마 뒤에 슬쩍 다가가 “Mom, What are you doing now?”, “Can I help you?” 하며 자연스레 묻는다. 엄마가 대답을 빨리 안 해 주면 재촉도 한다. 전업주부인 엄마 이영민(39·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이런 아이가 대견하다. “영어로 말하는데 탄력이 붙어서 요즘엔 평상시에도 영어로 말하자고 졸라요.” 이씨 표정이 흐뭇했다. ●공부할 양 너무 많아 지치기만 해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고 한다. 서현이는 지난해까지 여러 영어학원을 다녔지만 영어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학원에도 보내 보고 영국문화원에서 하는 어학원에도 보내 봤지만 영어실력은 지지부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학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공부할 양이 너무 많고 진도도 빨랐던 것 같아요.” 엄마의 학원에 대한 평가다. “매일 교습하고 단어 테스트하고 진도는 팍팍 나가고… 그러니 아이가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는 일단 아이를 학원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했다. 시험을 잘 치게 하려고 집에서 받아쓰기를 시켰다. 숙제 검사도 하고 예습도 시켰다. “그랬더니 아이가 더 힘들어하더군요. 학원에서도 힘든데 이제 학원 따라가게 하려고 집에서도 그러니까.” 어느 순간 이씨는 이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먼저 영어에 대한 흥미부터 가지게 하자.” 그게 이씨의 결론이었다. 이씨는 아이 학원 보내기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주변에서 “괜찮겠느냐.”고 물어 왔지만 휩쓸리지 않았다. 대신 영어에 대해 즐겁고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기 위해 ‘Napping House’ 등 동화책 읽어 주기를 시작했다.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노는 시간을 골라 영어 노래도 틀어 줬다. 단 학습이 아닌 놀이처럼 접근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영어 노래·만화… 놀이처럼 접근 그러자 아이가 달라졌다. 안 듣는 것 같아도 놀면서 들은 노래들을 흥얼대기 시작했다. 만화에서 본 대사를 중얼대다가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동화책 내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해 달라고 관심을 보였다. 동생 대현(7)이도 덩달아 영어에 취미를 붙였다. ●모자라는 부분 온라인으로 해결 모자라는 부분은 온라인 수업으로 해결했다. 온라인으로 하루 한 시간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 이씨는 주변 엄마들과 함께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 모임도 만들었다. 이씨는 자신의 교육 방법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했다. “물론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잘하게 된 아이들도 많을 거예요.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 했다. “아마 그 아이들도 학원의 힘만으로 실력이 좋아진 게 아니라 그만큼 집에서 다양한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일 거예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이씨의 마지막 당부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마지막 자막’ 보기/최창일 시인

    [열린세상]‘마지막 자막’ 보기/최창일 시인

    1970년대만 해도 시골길은 포장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비 온 뒤에 마을 황톳길은 무릎까지 빠질 만큼 질척거렸다. 당시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비 온 뒤 비포장 길은 사람들의 걸음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비를 피해 가려고 종종걸음을 해야 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만은 예외였다. 교장 선생님은 지역의 큰어른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교장 선생님은 여름 소낙비가 와도 뛰는 법이 없다. “어! 비가 많이 온다. 어! 비가 많이 온다.” 하면서도 천천히 걸었다. 모두가 뛴 걸음으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도 교장 선생님은 평상시 걸음으로 빗속을 걸어가셨다. 마을 사람들은 교장 선생님의 점잖은 걸음걸이를 곧잘 흉내내며 기품 있는 어른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였다. 느림의 미학에 관한 책들이 독자의 관심 속에 자리잡는 요즘이지만 필자가 중학교 시절일 때 일로중학 교장 선생님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했다. 하지만 이런 느림의 미학에 대한 관심을 영화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관객은 마음이 무척 바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올라오면서 조명이 켜지면, 관객은 너 나 할 것 없이 일어나 극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출입구를 향하여 길게 늘어선 줄을 뒤로하고 영화의 엔딩크레디트는 계속 올라간다. 엔딩크레디트는 영화의 후일담이나 반전, 예고편이나 NG 장면 따위를 넣어 영화의 재미와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다. 영화를 만드느라 수고한 사람들, 제작에 협조한 기관들도 소개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냉담하다. 만든 사람과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는 관심 밖이다. 물론 엔딩크레디트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보고 안 보고는 각자의 취향이다. 하지만 수십억 또는 백억대를 투자하여 만든 영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면 마지막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나 주제 음악의 묘미를 즐기는 것도 영화 관람의 포인트 중 하나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엔딩크레디트가 다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지 않으면 관람료가 아까운 작품이 많다. 청룽이 나오는 영화는 엔딩크레디트를 보아야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나올 만큼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화가 끝나고서 작품의 주요 소재를 보여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해리 포터’의 마니아층이 두터운 때문인지 영화가 끝나고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어느 시인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자막을 본 뒤로는 자막 보기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이념관계를 다룬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면은 죽은 자를 위하여 굿을 하여 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촬영의 중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엔딩크레디트의 마지막 자막은 보는 이들의 머리끝을 쭈뼛하게 하는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이 굿은 산자를 위한 굿이다.” 죽은 자의 원혼을 달래는 것쯤으로 위로를 받고 일어서는 관객들에게 극적 반전을 맛보게 한다. 루어낚시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자막도 큰 감동을 준다.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관계자는 영화를 만들며 한 그루의 나무와 풀도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자막의 힘은 자연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어떠한 설득보다 호소력 크게 다가선다. 이미 오래된 영화로 내용은 가물가물할지라도 마지막 한 줄의 강렬한 자막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요즘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았다면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광고 문구도 있다. 느림의 미학이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제작방식이 달라지면 되지 않을까. 마지막 자막이 영화 도입부로 오는 방법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작이 루즈해질 수 있다는 염려도 있겠지만 감독의 번뜩이는 센스가, 이끌어주는 힘이 된다면 어려운 과제도 아니다. 최창일 시인
  • “그럴리가… 아닐거야” 부정하다 끝내 실신

    “뭐…뭐라고요? 죽…죽었다고요? 누가 말입니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나타날 것만 같은데….” 16일 새벽 예멘에서 날아든 비보에 한국인 사망자 유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인 채 오열했다. 통곡과 ‘아닐거야.’라며 부정을 거듭하다 끝내 실신하기도 했다. 아내 김인혜(64·서울 양천구 목동)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남편 윤구(64·문화일보 전 논설주간)씨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잘 다녀오라.’고 전송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밤새 잠 한숨 못 잤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김씨집 거실에는 김씨가 직접 그린 추상화가 2점 걸려 있었다. 그는 평소 문화유적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의 여러 지역을 두루 다녔다. 예멘은 친구들의 권유로 함께 가게 됐다. 윤씨는 “예순이 넘으면 평상심을 지녀 감정 기복이 없다는데, 아내의 죽음 앞에 한없이 무너질 뿐이다. 충격이 가시질 않아 아직 형님 등 다른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연락조차 못했다.”면서 목 놓아 울었다. 언론 보도를 접하고 달려온 김씨의 여동생도 “너무 많이 놀라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눈물만 훔쳤다. 주용철(59·서울 강동구 암사동)·신혜윤(55)씨 부부 사망소식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주씨의 동생 용수(56·인천 부평구)씨는 “지금이라도 당장 ‘용수야.’하고 친근하게 부르며 나타나실 것 같은데, 어떻게 형님의 죽음을 믿을 수 있겠느냐.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굵은 눈물 방울을 떨어뜨렸다. 주씨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978년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자녀가 없어 부부간 의지하는 게 더 컸고, 애정도 각별했다. 여유가 있던 부부는 평소에도 둘만의 여행을 자주 다녔다. 20년 넘게 주씨 부부를 알고 지낸 유미선씨는 “두 분은 금슬도 좋을뿐더러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열심이었는데, 이렇게 좋으신 분들이 가시다니….”라며 애석해했다. 잠결에 남편 박봉간(70·서울 강남구 삼성동)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내 이선자씨는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라며 연방 허공으로 손을 휘저으며 남편의 죽음을 부인하다 그대로 실신하기도 했다. 숨진 박씨는 광주서중·광주일고·전남대 상대를 졸업하고 광주 MBC 상무이사와 방송영상진흥원장을 역임했다. 독실한 천주교인이다.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성지 순례를 자주 다녔는데, 이번에는 혼자 갔다. 박씨의 동창인 정구선씨는 “부부의 사랑이 정말 돈독했는데 혼자만 떠난 여행에서 친구가 죽었으니, 그 아내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면서 안타까워했다. 김승훈 이재연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화요비♡슬리피 “사랑은 죄 아니잖아요” (인터뷰)

    화요비♡슬리피 “사랑은 죄 아니잖아요” (인터뷰)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요.” 화요비(27)가 사랑에 빠졌다. 3개월 간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상대는 힙합 듀오 언터쳐블(Untouchable)의 슬리피(25. 김성원). 열애설이 보도된 12일 오전 9시, 언터쳐블의 소속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날 화요비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문을 연 관계자는 열애설을 부인하기 바쁜 타 사례와 상반되는 입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활동 중인 상태라 조심스러울 터. 하지만 화요비는 사랑에 있어 당당했다. 현재 화요비는 신곡 ‘반쪽’으로, 언터쳐블은 ‘텔미 와이’에 이어 ‘다줄께’ 후속곡 활동을 앞두고 있다. 관계자는 “화요비가 좀 더 솔직해 지고, 좀 더 편안해 지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만큼 따뜻한 시선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수락했다. [ ○ 지난해 10월 ‘잇츠 오케이(It’s Okay)’ 첫만남 ] -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는? 지난해 10월 언터쳐블의 데뷔곡 ‘잇츠 오케이(It’s Okay)’에 화요비 씨가 피쳐링으로 작업을 함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서로 음악적 기호가 맞아 피쳐링을 하게 됐지만 당시에는 선후배였다. 물론 화요비가 6집 가수인데 선배다. -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 때는? 음악적 선후배로 지내다가 지난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때 쯤 연인의 감정이 싹 트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두 사람이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했을 때 처음엔 믿지 않았다. 평상시 화요비가 언급한 이상형에 슬리피가 딱 맞진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한 것은 음악이다. 둘 다 흑인 음악과 힙합 및 알앤비 등에 대한 조회가 깊고 음악 얘기를 나눌 때 코드가 딱 맞아 늘 즐거워 했다. [ ○ 3살 연상 화요비, 애교많아 나이차이 無! ] -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화요비가 빠른 82이고, 슬리피가 빠른 85이다. 3살 차이지만 알콩달콩 친구처럼 지낸다. 화요비가 애교가 있는 성격이라 전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 화요비가 평소 말하던 이상형은? 화요비는 남자답고 자신을 이끌어 주는 타입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슬리피가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자상한 면도 있고 타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는 타입이다. 이러한 점에서 화요비가 음악적 고민을 비롯해 자신의 얘기를 슬리피에게 툭 터 놓는 모습을 봤다. 편안해 보였다. - 음악적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렇다. 화요비가 상당히 밝고 엉뚱해 보이지만 실은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면이 있었다. 특히 음악적 작업을 할 때는 그런 시간이 많았는데 함께 음악 코드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힘이 됐다. [ ○ 화요비가 더 좋아해 “숨기지 않을 것” ] - 화요비·슬리피, 두 사람 중 누가 더 좋아하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옆에서 바라 본 이 커플은 화요비가 더 좋아하는 듯 하다. 더 밝아지고 웃는 일이 잦아졌다. 행복해 보인다. - 열애설을 고백했는데 화요비 의견인가? 화요비가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음이 편안해 지고 싶다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죄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팬들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음악에 전념할 때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둘 다 활동 중인 점을 고려해 끝나고 발표할 것을 건의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존중해 준다. 솔직한 만남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행여 따가운 시선으로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인 만큼 예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찰 문화재관람료 반환 판결 논란 확산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는 찻잔 속의 태풍.’의정부 지법이 소요산 자재암에 대해 ‘문화재관람료를 원고에게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등산객과 시민·사회단체는 ‘단순 통행객에 대해서도 무리하게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는 부당하다.’며 판결을 환영하고 있고 불교계는 ‘사찰 문화재의 유지·관리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징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여론 의식한 채 관망 소요산 자재암은 의정부 지법의 판결이 있은 뒤 즉시 항소한 상태. 등산동호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항소심 판결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고 불교계도 사찰 주지 모임 등을 통해 항소심 판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따라서 3~6개월 뒤 있을 항소심 판결은 또 한 차례 큰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이와 달리 국립공원 문화재관람료 징수와 관련한 주 당사자인 조계종 총무원과 환경부, 문화재청은 관망하고 있는 형편.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판결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조계종 총무원도 종단의 입장을 일절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사자들이 이번 판결과 판결 이후의 논란에 대해 보이고 있는 이같은 관망 자세는 일단 사안 자체가 그동안 논란을 불러왔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의 본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 원고인 소요산 자재암이 국립공원이 아닌 국민관광지로 분류돼 있는 데다 소송 자체가 사찰의 일부 지역에 국한된 소액재판이라는 점이다. 특히 국민관광지 소요산의 95%가 자재암 소유로 되어 있다.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불교계에 따르면 지난달 2월 서모씨 등 22명이 자재암을 상대로 문화재관람료를 돌려달라며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의정부 지법은 ‘자재암은 서씨 등에게 각각 10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돌려주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소액심판인 만큼 별도 판결문 없이 원고 승소판결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관망 분위기와는 달리 항소심 판결에 대해선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조계종 총무원과 환경부, 문화재청은 국립공원의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와 관련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실상 협의가 중단된 상태. ‘사찰들이 문화재 보수비는 어느 정도 지원받고 있지만 평상시 문화재 유지·관리비 측면의 예산 책정과 집행이 따르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개선책을 요구하는 불교계와 주무부서의 입장 차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재암 항소심 결과는 자칫 큰 마찰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불교계는 자재암 판결 사안의 경우 국립공원내 사찰은 아니지만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한 조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첫 결정인 만큼 사찰들의 대응 수위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한다. 정부 주무부서도 일반 여론을 의식한 채 판결의 향배를 살피고 있는 눈치다. ●조계종 “정부, 실질적 해결책 마련을” 조계종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 관람료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사찰은 국립공원 내의 사찰을 포함해 67곳.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소요산 자재암과 구례 천은사, 설악산 신흥사, 양평 용문사 등에서는 주로 우회 등산객들과 사찰측의 마찰이 이어졌다. 이번 자재암은 이 가운데 문화재 관람료와 관련한 법원의 첫 판결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사찰을 우회하는 일반 등산객들도 실질적으로 사찰을 들르거나 사찰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자연자원을 고려한 생태 차원의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사찰의 역사 문화재 차원에도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청소년 5만명 알코올성 간질환 ‘슬럼독’ 감동은 딱 3분의 2 석탄→석유 만드는 ‘청정 연금술’ 일본 WBC 꼼수 제 발등 찍었다? 160층 두바이타워에서 내려다보니
  • 북한강 상류에 카누 띄운다

    강원 화천군이 북한강 상류에 카누 트레킹 코스를 조성한다. 9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20억원을 들여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하남면 원천리 리조트∼야생화단지∼연꽃단지의 4㎞를 연결할 카누 트레킹 코스 개발에 나선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선착장 접안시설과 계단설치를 마쳤고, 5월쯤 카누 보관센터를 준공한다. 또 카누 트레킹 코스 개발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과 환경성 검토, 하천점용허가 등 인·허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하남면 용암리 화천생활체육공원 내 북한강 1만 2000㎡에 350m의 슬라럼경기장과 편의시설을 착공,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카누의 대중화를 위한 카누 트레킹 코스 개발과 국제규격의 카누 슬라럼경기장이 조성되면 이미 조성된 카누와 조정경기의 결승선 역할을 하는 피니시타워와 함께 수상 스포츠의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다. 군은 지난해 6대의 ‘드래건 보트(龍船)’를 제작해 평상시에는 주민들의 레저 활동과 화합을 위한 지역축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화천을 대표하는 물을 활용하는 수상특성화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며 “카누의 대중화를 위한 트레킹 코스 개발과 용선 도입, 전국단위 조정·카누대회와 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한 슬라럼경기장 건립 등으로 국내 수상스포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조엔 잡아라”

    │도쿄 박홍기특파원│‘2조엔(약 31조 4000억원)을 잡아라.’ 일본 유통 및 여행업계 등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푸는 돈을 손에 쥐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기에 바쁘다. 값도 평상시보다 낮췄다. 국민들의 닫힌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모처럼만의 기회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 4일 통과한 정액급부금 법안을 근거로 5일부터 장기체류 외국인을 포함, 모든 국민에게 1인당 1만 2000엔씩을 주기 시작했다. 세이부백화점과 소고백화점 등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28개 지점에서 신사복과 구두·핸드백 등을 1만엔 균일 세일에 들어가기로 했다. 더구나 여러 상품을 한 봉지에 넣어 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복주머니’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세이부백화점 측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40%가량 싸게 연초에나 선보이던 복주머니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인 이토 요카도, 다카시마야, 세븐 일레븐 등도 정부의 급부금에 맞춰 1만 2000엔짜리 상품을 마련했다. 일본항공 등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본여행은 아예 ‘정액급부금으로 가자.’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관동 근교의 도치기현과 군마현 등의 온천지를 묶어 1만 2000엔에 1박2일 또는 2박3일의 관광을 가능케 했다. 일본의 최대 여행사인 JTB도 오는 27일부터 평일에 한정해 28곳의 유명 온천지를 선택,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도쿄의 프린스호텔도 1만 2000엔짜리 특별 상품을 선보였다. 한편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698곳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고려, 해당 지역에 한정해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제작, 배부하기로 했다. 현금 지급에 따른 저축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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