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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올해 값 3배 뛰자 결국 ‘中배추 수입’

    [Weekend inside] 올해 값 3배 뛰자 결국 ‘中배추 수입’

    올들어 배추값이 3배 이상 급등하면서 ‘배추국장’이 두 손을 들었다. 결국 ‘중국 배추’ 카드를 꺼내들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중소 김치업체 공급용으로 중국산 배추 500t을 수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부가 농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중국 배추 수입이라는 비상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배추를 포함한 농축산물 가격, 약값, 통신비, 공공요금, 기름값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 오름세 심리가 나타나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있는 상태”라면서 혹시 공급이 과점형태에서 이런 일이 계속되는지 유통체계를 비롯해 제도 개선을 통한 관리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유가관리를 당부했다. 배추국장인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저온현상과 한파로 겨울배추 출하량이 감소했다. 봄배추 생산량도 평년보다 1%, 지난해보다 40% 정도 감소하고 출하 시기도 평상시보다 10일 정도 지연돼 4월 중순 이후 일시적으로 물량 부족 현상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추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국내산과 같은 품종으로 재배한 배추 2000t에 대해서도 추가로 계약을 맺었다. 국내 수급상황에 맞춰 들여올 예정이다. 올해 초 포기당 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도매 배추값은 이달 초 3120원까지 올라갔다. 평년(2579원)에 비해서도 21% 정도 높은 시세다. 품질이 좋은 배추 특품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10㎏짜리 한 망이 1만 5563원(도매가)에 거래됐다. 한 망이 3포기인 점을 감안하면, 포기당 가격이 5000원을 넘는 셈이다. 그동안 정부는 비축물량 6820t 가운데 5032t을 도매시장과 대형마트에 풀어 포기당 소매가를 2000원대 안팎으로 묶어 놓았다. 하지만 재고 배추가 1788t에 불과해 하루 100~200t씩 방출하면 이달 말 이전에 비축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천일 국장은 “대형 김치업체는 4월 말까지의 계약물량을 확보했지만, 영세한 김치업체는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당일 필요한 물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갑자기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수입 배추 500t을 이런 김치업체에 직접 공급해 간접적으로 도맷값 상승을 막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봄배추 재배면적 감소를 지난 1월부터 예측해 왔지만 수입을 미뤄왔다. 김장철 배추에 비해 수요 탄력성이 높은 봄배추를 수입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배추는 시기별로 봄배추·여름철 고랭지배추·가을배추·겨울배추 등 4차례에 걸쳐 재배된다. 이 중 김장용으로 쓰이는 게 가을배추다. ‘한국 밥상에는 배추김치’라는 인식 때문에 물가 정책에서 배추가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지만, 실제로 가을배추를 제외하면 가정에서 직접 배추를 사는 빈도는 높지 않다. 대신 김치업체에서 배추를 사는 사례가 많다. 이에 따라 농업계와 전남 나주·전북 완주 등 봄배추 주요 산지에서는 4월 봄배추 공급량이 부족해도 2년 전 김장철 파동 때처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에 주는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농민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정부도 이런 농심(農心)을 의식해 산둥성 일대 배추 2000t을 계약만 해놓은 채 국내 유입을 보류하고 있다. 이 국장은 “2000t을 확보했지만, 이 물량을 얼마나 들여와 얼마나 공급할지는 수급 및 가격동향을 보아가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월 봄배추 출하가 본격화돼도 도매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수입물량을 추가로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국내 배추값이 안정되면 중국산 배추를 중국 시장에서 되팔 작정이다. 결국 물가안정 부담과 농민의 반발 사이에서 정부가 중국 배추 도매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외신기자 불러놓고 발사장면 ‘OFF’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13일 발사 장면을 보여 주기 위해 초대된 외신 기자 수백명은 정작 발사 장면은 보지도 못한 채 평양 양강도 국제호텔에 머물러 있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아침 평양에서 서울발 로켓 발사 소식을 접한 외신 기자 200여명은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했다. 발사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발사 당시에는 텅 비어 있었고, 대형 모니터도 꺼져 있었다. 외신 기자들의 잇따른 발사 관련 문의에 북한 관리들은 이날 오전 “곧 발사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은 로켓 발사 사실을 모르는 듯 평소처럼 평온하고 차분했다. 안개가 끼어 흐릿한 이날 오전 일터로 향하는 주민과 등교하는 학생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였다. 평양 시민들은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공연 리허설을 위해 둘러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외신 기자들이 묵는 평양의 호텔에서는 북한 TV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발사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한동안 언급이 없었다. 로켓 발사 직후 세계 각국의 비난이 쇄도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4시간가량 침묵을 지켰다. 호텔 방안에서는 영국 BBC와 일본 NHK 위성 방송 등을 시청할 수 있다. 호텔에 투숙한 외신 기자들과 외국인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과 실패 소식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지구관측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발사 실패 사실을 발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고진감래(苦盡甘來),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곤 한다. 하지만 신경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이 말만큼 우리의 행동을 적절히 설명하는 말도 드물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고통 뒤에 오는 쾌락을 한 세트로 받아들인다. 1970년대, 신경생물학자들은 개를 대상으로 다소 잔인한 실험을 실시했다. 개에게 일부러 전기자극을 가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전기자극을 주면 개의 심장박동은 빨라졌다. 신체에 위급한 자극이 주어지면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심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이 뇌와 심장, 근육으로 몰리며 모근이 조여져 털이 곤두서는 현상이 나타난다. 깜짝 놀랐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기에는 자극 시 순식간에 무섭도록 치솟던 심박동 수가 시간이 지나면 약간 빠른 상태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전기자극을 멈추면 갑자기 심장박동은 평상시보다도 훨씬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서서히 평정을 되찾는 현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즉, 전기자극→심박동 급상승→흥분 상태 유지→전기자극 제거→심박동 급강하→안정시로의 복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과정에서 전기자극의 강도를 높이면 심박동의 급상승 정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심박동 급강하, 즉 이완 현상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즉, 강한 자극이 더 큰 고통을 가져오는 경우 그 자극이 제거되었을 때의 안정감 역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실험이 반복되면서 나타났다. 전기자극을 반복해서 받게 되면 개는 어느새 이에 익숙해졌는지 더 이상 심박동이 빨라지지 않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런데 심박동의 급상승이 없다고 해서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이완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고통스러운 자극에 적응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순화(馴化) 현상이라 한다. 이제 앞서와 같은 수준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전기자극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이를 내성(耐性)이라 하는데, 내성이 생기는 순간 금단 증상도 나타난다. 고통이 클수록 더욱 크게 찾아 오는 이완과 평온함은 일종의 쾌락이 되어 대상을 옭아매는 것이다. 자극의 반복→순화→내성→금단 증상으로 이어지는 ‘중독의 고리’는 꽤나 강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개가 보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인간이 오히려 더 격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개에 비해 대뇌가 발달한 인간은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중독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상이 반드시 고통을 수반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면 되며, 실질적 대상이 없어도 상관없다. 즉, 굳이 그 자극 대상이 마약이나 알코올, 니코틴 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게임, 쇼핑, 섹스, 권력, 인터넷, 도박 등등 뭐든지 ‘자극’으로서 기능하기만 한다면 중독의 고리는 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다면, 중독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자극 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중독의 고리는 한 번 형성되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독의 고리는 내성에 의해 증폭되는 특징이 있기에 그 끝은 파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얽히게 되면서 중독의 고리를 형성하는 원인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가 증폭된다는 특징상 중독의 고리는 점점 더 커지고 집단화되는 듯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자. 막말은 수위를 높여가며 비수보다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고, 단지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정도로 폭력의 반응 정도는 강해지고 있으며, 겨우 몇 백만원의 돈을 빼앗길까봐 맨 정신에 시신을 몇 백 조각으로 갈가리 찢는 이도 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결말은 폐차장 신세이듯, 점점 더 격해지고 집단화되는 중독의 고리 증폭을 내버려 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 천재 다빈치의 자필 노트 ‘충격 내용’ 최초 공개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자필 노트 중 지금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가이자 조각가이고 동시에 과학자이기도 한 그의 노트는 1510년에 사용하던 것으로, 천재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메모가 적혀있다. 그중 자필로 적은 ‘투 두 리스트’(To do List·해야 할 일)에는 천재과학자답게 ‘해골 모으기’, ‘뇌 관찰하기’, ‘악어 턱 묘사하기’ 등 기상천외한 목록들이 이어져 있다. 뛰어난 그림솜씨를 보유하기도 한 그는 노트 곳곳에 해부한 인체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는 한편, 인체 해골이나 생물의 내면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일상적인 면에서는 ‘종이와 초크, 목탄 사기’와 ‘개 산책시키기’ 등의 할 일도 빠짐없이 적혀있어 다빈치의 평상시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8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노트와 희귀한 ‘해야 할 일’ 목록들은 영국 버킹엄 궁전의 퀸스 갤러리에서 전시중이다. 전시 큐레이터인 마틴 클레이튼은 “천재인 다빈치도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해야할 일을 적은 노트를 들고 다녔다.”면서 “그의 여행가방 안에는 노트와 셔츠 외에도 외과용 메스와 뼈 표본 등이 언제나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빈치는 자주 자신의 노트에 해부학 그림을 그리곤 했다.”면서 “이 노트에는 그의 일상생활까지 함께 기록돼 있기 때문에 매우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분만 의료사고 국가 70% 부담

    정부가 의료계의 압력에 떠밀려 분만 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금 분담률을 당초 절반에서 70%로 올려 떠안게 됐다. 의료기관은 정부와 달리 분담률이 30%로 낮아졌지만 분담률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불가항력의 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금을 국가와 의료기관 개설자(산부인과)가 7대3의 비율로 분담하는 내용의 의료분쟁조정법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8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행 뒤 3년간 검토를 거쳐 분담 비율을 재조정키로 했다. 의료사고 보상은 분만에 따른 뇌성마비와 분만 과정의 산모 또는 신생아 사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보상금은 3000만원 범위에서 뇌성마비의 정도 등을 고려해 정한다. 산모 사망은 3000여만원, 신생아 사망은 500만∼1000만원 선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상금 지급은 의료기관 등이 직접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설립되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맡기로 했다. 평상시 각 의료기관이 분만 한 건당 2800원의 분담금을 미리 지급해 적립해 놓고, 사고가 발생하면 적립금을 관리하는 중재원에서 대신 지급하는 형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만 사고는 지금까지 환자 측에서 소송한다 해도 의사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사실상 한 푼도 보상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헌법소원을 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전히 강경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총선 D-8…불법사찰 신경전 가열] 민주 “불법사찰 4인 靑 195회 출입”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 이른바 ‘불법사찰 4인방’이 민간인 불법 사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청와대를 총 195회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민주통합당이 밝혔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국민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지원관,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 전 점검1팀장, 왕충식 전 사무관 등 4명이 2008년 7월 16일부터 2010년 6월 23일까지 23개월간 청와대를 오가며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강덕 공직기강팀장 등을 만난 정황을 담은 출입기록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장 비서관과 27회, 이 전 팀장과 15회 등 2010년 6월 7일까지 총 62차례 청와대를 방문했다. 진경락 전 과장은 이 기간 동안 총 83회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했고, 최종석 전 행정관을 63회나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전 팀장은 두 차례, 왕 전 사무관도 48차례 청와대를 오가며 장석명 비서관을 26회에 걸쳐 면담했다. 박 위원장은 “평상시 30분 만났는데 6개월에 한 번씩 2~3시간 면담을 가진 기록도 있다.”며 “이는 민간인 사찰 관련 보고가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증거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이다. ‘국립’과 ‘민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작품 수준이나 무용수 실력 등 모든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라이벌’이다. 올해 두 발레단의 행보는 완전히 극과 극이라 더욱 재미있다. 첫 공연에서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은 모던발레로, 국립발레단은 낭만발레로 관객을 찾았다. 두 번째 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은 로마군에 대항한 검투사를 그린 ‘스파르타쿠스’를,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대표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택했다. ‘스파르타쿠스’는 힘이 넘치고 강렬한 남성미가 전반에 흐르는 반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백마 탄 왕자님이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는 아름다운 남성미가 특징이다. 대척점에 있는 남성미, 두 발레단의 주역들은 어떻게 보여줄까. ■‘스파르타쿠스’ 이영철·이동훈 “숨 고를 새도 없이 점프 점프…내면의 남성미까지 끌어낼 것”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한쪽에 무용수들이 널브러져 있다. 거울 앞 의자에 누워 있다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무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손과 팔, 다리에 에너지가 넘친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영철(34)과 이동훈(26)은 다시 지친 모습이다. “스파르타쿠스가 처음 등장해서 독백하는 장면에서 알렉 라츠콥스키 선생님이 요구하는 에너지양이 엄청나거든요. 호흡을 고를 새도 없이 점프가 이어지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니 지쳐버리죠.”(영철) “피로감으로 본다면 ‘지젤’ 2막에서 알브레히트가 춤을 추다가 쓰러지는 장면과 강도가 비슷해요. 알브레히트는 쓰러지면 좀 쉬거든요(웃음). 그런데 여기서는 지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어요. 그만큼 강한 남성이니까요.”(동훈) 심지어 이 장면이 1막 1장이다. 그만큼 ‘스파르타쿠스’는 강렬한 남성 발레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처음 공연했다. 2007년에 올린 뒤 이번이 5년 만인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탄탄한 실력과 높은 완성도로 찬사를 받는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것이라 기대감이 크다. →처음 공연하는 것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영철:전막은 처음이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 순서 외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도 선생님이 ‘정말 노예가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런 처지를 어떻게 알겠나(웃음).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연구하고….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동훈:카를로스 아코스타(로열발레단)의 DVD를 보면서 이미지를 익히고 있다. 과연 내게서 스파르타쿠스 느낌이 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굉장히 얼굴이 하얗다. 노예 반란 지도자치고는. -동훈:그래서 고민이다. 거친 느낌을 내보려고 수염도 기르고 태닝도 해봤는데…. -영철:대신 동훈에게는 타고난 남성다운 힘이 있다. 점프를 볼 때면 ‘정말 높이 뛴다.’고 감탄한다. -동훈:(영철) 형은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데다 신체 곡선이 우월하다. 거기에 탄력과 힘까지 갖췄으니 부러울 뿐이다. →둘 다 발레하기 전 스트리트 댄스를 했는데 도움이 됐나(이동훈은 중학생 때 비보잉을 했고 이영철은 고교 시절부터 스무살까지 방송 백댄서를 했다). -영철:확실히 뒤늦게 발레를 시작해서 몸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일단 기본을 잡으니 발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같은 다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동작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모습은. -영철:스파르타쿠스는 강한 검투사이면서 여인 프리기아를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하다. 단순히 동작에 힘만 싣는 게 아니라 움직임과 얼굴 표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동훈:돌고 뛰고 부딪히는 동작이 모두 고난도다. 끝까지 지치지 않으려면 체력 안배가 중요해 보인다. 그래야 섬세한 연기도 가능할 듯하다.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은 내 스타일에 맞춰 고뇌하는 혁명가의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스파르타쿠스는 아람 하차투리안 작곡, 레오니드 야콥슨의 안무로 1956년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에서 초연 했다. 1968년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이어진다. 로마군과 노예 반란군의 대결은 남성 군무의 상징. 4월 13~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10만원. (02)587-6181.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이현준·이승현 “걷는 모습·시선 처리까지 신경…새로운 왕자의 모습 보여줄 것” 지난주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연습에 돌입했다. 오전 10시쯤 연습실에 나와 오후 6시까지 강행군이다.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사무실에서 만난 두 주역 이현준(27)과 이승현(26)에게는 일분일초가 아쉽다. “콩쿠르에서 비참가자(참가자의 파트너)로 이 작품의 파드되(2인무)를 한 적이 있어요. 첫 전막 공연이라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현준)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겨요. 수석무용수로 승급된 뒤 처음 한국 무대에 주역으로 서는 것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승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둘 다 이 작품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하다. -현준: 2006년 관객으로서 공연을 봤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결국 5회짜리 공연을 다 봤다. 그런 작품을 하게 되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승현: 지금껏 했던 공연이 대부분 내게는 초연이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과 더 큰 박수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지금의 피곤함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웃음). →해외 공연을 끝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행군이다. -현준: 무대에 많이 서는 건 감사한 일이다. 물론 힘들긴 하다. 이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타이완으로 떠난다. 현대발레 ‘디스 이즈 모던 3’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번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모던발레와 고전발레를 넘나드는데 어려운 점은 . -승현: 모던발레는 움직임이 크고 자유로운데 고전발레는 상체를 마치 상자에 넣은 것처럼 고정하고 통째로 움직여야 해서 무척 어렵다. -현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왕자는 더 상체가 곧다.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드는 활달한 왕자이고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자유로운 무사인데 데지레 왕자는 강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는다. 상체를 꼿꼿하게 세운 채 화살을 던져 나무에 꽂는 식이다(웃음). 무용수로서는 정말 힘든 자세다. -승현: 그런 자세로 춤도 춰야 하니까(웃음). →많이들 아는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내는 것도 숙제일 듯한데. -승현: 춤이나 걷는 모습, 손가락 움직임, 시선 처리까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던 작품 속 왕자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준: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나 다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용수들의 연기와 실력 때문이 아닐까. 사실 관객에게는 무용수가 얼마나 연습했고 어떤 부상과 시련을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그날의 공연’만이 판단 기준이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해왔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고전발레’ 중 하나로 아카데믹 발레로 불린다.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초연. 웅장한 왕궁, 다양한 캐릭터 등 볼거리가 많다. 4월 5~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10만원. (02)399-1114~6.
  • [탁구 세계팀선수권] 막내들 거침없는 공격성… 한국 男女 연승행진

    [탁구 세계팀선수권] 막내들 거침없는 공격성… 한국 男女 연승행진

    한국 탁구의 젊은 엔진들이 팀세계선수권 조별리그 연승을 이끌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마력’에선 선배들을 능가하는 이들이다. 김민석(20·인삼공사)과 양하은(18·대한항공).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팀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 막내들이다. 남녀 최고참 오상은(대우증권)과 김경아(삼성생명·이상 35)에겐 거의 조카뻘이다. 그러나 공격 성향에선 누구보다 강하다. 김민석은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린다. 타고난 감각에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와 공격형 드라이브, 파워풀한 플레이는 국내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C조 덴마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것도 역할이 중요한 1번 주자로 나와 중국 출신 덴마크 감독을 당황케 했다. 덴마크는 5년 전만 해도 한국에 만만한 팀 중 하나였다. 그런데 중국 코치진을 영입한 뒤 사정이 달라졌다. 에이스 3명의 고른 전력 덕에 까다로운 팀으로 변했다. 그런 덴마크에 김민석이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풀세트 접전이었다. 스텐버그와의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 평상심을 되찾고 숨어 있던 ‘킬러 본능’까지 더해졌다. 전광석화 같은 전진 속공, 예리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결국 스텐버그를 3-2(10-12 11-4 8-11 11-4 11-6)로 물리치고 3-1 승리와 2연승의 디딤돌이 됐다. 유남규 감독은 “소속팀 선배 오상은의 이적과 두 차례의 꼬리뼈 부상으로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오늘 이후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흡족해했다. 앞서 여자부 D조 두 번째 러시아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어린 양하은이었다. 첫 번째 주자 김경아가 주특기인 커트가 말을 듣지 않아 발목을 잡힌 뒤 당예서가 1-1로 균형을 맞추자 양하은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서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양하은은 백핸드 기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다. 백핸드 드라이브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있는데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일본)가 10가지를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양하은이 5가지를 갖춰 후쿠하라에 가장 근접해 있다. 어린아이처럼 곱상한 얼굴이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상대와의 랠리에서 결코 물러설 줄 모르는 근성을 깊숙이 감추고 있다. 여자탁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수비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곧 정현숙, 현정화로 대표되는 공격형 탁구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그 한가운데 바로 양하은이 버티고 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 3회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3-1로 제치고 1승을 추가해 3연승을 내달렸다. 1단식 박미영(31·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김경아, 석하정(26·대한항공)이 줄줄이 체코의 무릎을 꿇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천안함 2주기] “평생 안고 갈 아픔…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최선”

    [천안함 2주기] “평생 안고 갈 아픔…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최선”

    “그날 이후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얘기만은 꺼내지 못합니다.” 천안함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밤 울산 중구 P아파트 안도승(56·회사원)씨는 자택을 찾은 기자를 보자마자 “아들이 평생 가슴에 안고 가야 할 아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아들 재근(24·계명대 4년)씨는 천안함 생존 장병으로 사건 당시 상병이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상처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군이든 사회이든, 그곳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전역한 생존 장병 몇몇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그 사람이 아닌데요.”라고 피하거나 받지를 않았다. 어느 정도 고통에서 벗어나 평상으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생존장병 대부분은 언론 인터뷰 등 외부 노출을 꺼렸다. 안씨는 “재근이가 사고 당시 동료를 구해 영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매년 이맘때면 말수가 적어진다.”면서 “중학교 친구인 손수민 하사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근씨는 지난해 2월 전역한 뒤 곧바로 복학했다. 사고 당시 그는 함수 쪽에서 40㎜ 함포 당직근무를 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복학 후 바쁘게 생활했지만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던 악몽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아버지는 “천성적으로 성격이 밝은 재근이가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더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아들 재근씨는 좀 더 새롭고 나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 달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요즘 전역한 동료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만나고 있고,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을 찾기로 약속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중인 생존 장병들은 낫지 않은 상처에도 특유의 집단활동으로 극복해 가고 있었다. 해군2함대 항만지원대에서 복무 중인 공창표(24) 하사는 “산화한 동료들이 몇 달 간격으로 꿈에 나타난다. 그때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2함대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운 백령도 바다에 수장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2년간 뼈를 깎으며 칼을 갈아왔다.”고 다짐도 했다. 허순행(40) 상사도 “적이 또 도발한다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함이 속했던 2함대 장병들은 요즘 악수하거나 경례할 때 ‘싸우면 박살 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 58명 중 수병 16명은 전역했고, 부사관·장교 42명은 군(함정 18명, 육상부대 24명)에 남아 있다. 안씨는 “‘천안함 실체’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것”이라며 “생존 장병들은 나라에 고귀한 생명을 던진 동료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편안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가 (천안함 악몽으로부터)놔줘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아들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프로축구] “너 잡고 나 살자”

    [프로축구] “너 잡고 나 살자”

    이보다 간절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인천과 대전이 시즌 첫 승을 놓고 24일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두 팀 모두 3연패로 K리그 꼴찌를 다투고 있다. 인천이 -5로 골득실에서 앞서 15위에 있을 뿐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두 시민구단은 자존심을 걸고 그라운드에 선다. 허정무 인천 감독과 유상철 대전 감독은 서로를 잡아야 산다. 올 시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두 사령탑은 더 초조하다. 두 팀 모두 뒤숭숭하다. 개막 전부터 유니폼 디자인 문제로 ‘불난 집’ 같았던 인천은 경영 악화로 임금이 체불돼 또 구설에 올랐다. 대전 구단은 23일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레전드’ 최은성을 반강제 은퇴시켜 팀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둘 다 구단 사장이 공석이다. 그래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인천은 21일 고사를 지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단 직원이 모두 참가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골대에 절을 했다. 선수단은 릴레이 미팅 중이다. “홈에서 대전에 지면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김남일은 제 컨디션이 아니라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고, 외국인 공격수 번즈와 국가대표 출신 이규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익숙한 경기장인 게 그나마 믿을 구석. 대전은 평상심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마수걸이 골을 뽑지 못했지만, 전북(0-1), FC서울(0-2) 등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한 만큼 은근히 자신 있어 하는 분위기. 우승후보들과 붙다보니 수비적으로 나섰지만 인천전에는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북에서 임대한 ‘무회전 키커’ 김형범의 세트피스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천혜의 자연을 지닌 인도양 레위니옹섬

    천혜의 자연을 지닌 인도양 레위니옹섬

    KBS 2TV ‘영상앨범 산’은 25일과 4월 1일 오전 7시 40분에 ‘인도양의 보물섬, 레위니옹’ 편을 1·2부로 나눠 각각 방송한다.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자리 잡은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은 희귀 식물, 2개의 활화산, 화산 활동으로 생긴 해발 2000~3000m의 높은 봉우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신비의 섬이다. 1부 ‘태고의 신비와 마주하다 - 마파트, 실라오 협곡’에서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 마파트 분지와 실라오스 분지를 찾는다. 거대한 협곡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폭포는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그림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식물들이 가득한 이곳은 국토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자연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레위니옹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5대 화산 중 2개의 화산이 자리하고 있어 화산지역 특유의 독특한 생태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원시자연의 숨소리를 듣다 - 세계 5대 활화산, 푸르네즈봉’에서는 섬 동쪽의 네주봉과 더불어 세계 5대 활화산으로 꼽히는 푸르네즈봉을 소개한다. 2~3년에 한 번꼴로 분화하는 푸르네즈봉을 자욱하게 감싼 화산 가스와 구름이 이채롭다. 약 3만 년 전 형성된 푸르네즈봉은이 폭발할 때마다 용암이 하늘을 향해 용솟음친 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화산지대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기며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무성한 숲과 분지 등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가 시선을 압도하고 자욱하게 사위를 감싼 화산 가스와 운무가 풍경에 신비를 더한다. 특히 푸르네즈봉의 정상에 올라 위협적으로 솟아오른 분화구와 마주하면 세계 5대 활화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거칠게 살아 숨 쉬는 화산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레위니옹. 인도양에 숨겨진 보석 같은 섬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아부 나쁜 아부/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좋은 아부 나쁜 아부/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선거가 다가오니 또 민심을 유혹하는 공약들이 판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거나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는 정책들이 정확한 계산이나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마치 정치적인 판단 하나로 결정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도 10년, 20년 후에 아무런 후유증이 없는 것처럼 발표된다. 평상시에는 가려운 곳 하나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다가 왜 이 시기에만 이러는지 답답하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선거로 결판난다고 해도 이렇게 무책임해도 좋은지 모르겠다. 칭찬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부’라는 말이 있다. 아부는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 동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성질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잘 대해 주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행동하는 것이 아부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에 이 특징을 갖는 유전자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아부는 뇌에서 세로토닌 농도를 올린다. 세로토닌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이므로 아부를 들으면 자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리처드 스텐걸의 ‘아부의 기술’을 보면 아부에는 선의에서 나온 아부와 악의적인 아부가 있다고 했다. 이 말을 가장 먼저 한 사람은 프랜시스 베이컨이라고 한다. 선의의 아부는 구체적인 동기 없이 사실이나 진실을 단순하게 과장하여 칭찬하는 경우고, 악의적인 아부는 상대방을 속이고 기만해 자신이 이득을 취하려는 아부다. 전자가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선물’이라면, 후자는 대가를 바라고 한 ‘뇌물’로 비유했다. 필자가 보기에 아부에는 여섯 종류 이상이 있다. 첫 번째, 다른 사람의 능력을 고양시켜 주는 ‘능력 개발용’ 아부다. 주눅이 들었거나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르는 후배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는 선배와 같은 경우다. 선의의 아부 중에서도 최고다. 두 번째, 좋은 분위기를 위해 좋은 말을 하는 경우다. 잘 보여서 승진을 하겠다거나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단란한 분위기를 위한 ‘친목도모용’ 아부다. 덤으로 상사나 친구가 자신을 좋아해 주면 금상첨화다. 사회적인 융화를 위해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세 번째, 상점 등에서 손님에게 옷이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주는 ‘생계형’ 아부다. 듣는 사람도 그 정도는 가려서 들을 줄 안다. 네번째부터 질이 나빠진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 실제 생각과는 다르게 덮어 놓고 좋은 말을 하는 경우다. 한마디로 감언이설로, 이익을 위한 목적이기에 ‘출세 지향형’ 아부다. 더 안 좋은 것은 음해를 포함한 ‘다른 사람 밟고 가기형’아부다. A라는 사람이 상사에 대하여 안 좋은 말을 하고 다니는데 특별히 상사를 위하는 척하면서 이 내용을 상사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마지막은 악의적인 거짓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사기형’ 아부라 하겠다. 있지도 않은 사실 또는 불가능한 계획으로 상대방의 관심과 호감을 사고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얻는 경우다. 아부는 학교·회사를 포함한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아부는 어떤 의미에서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주변 사람의 평판을 곧 자기의 가치로 아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칭찬에 목말라 하고 아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럼 정치에 등장하는, 지켜지지 않는 공약은 위의 아부의 분류 중 어디에 속할까? 아무리 봐도 좋은 형태의 아부는 아니다. 만일 순진한 생각에 이 공약들이 가능할 것 같아서 주장했다고 해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것은 아닐 테니 ‘출세 지향형’ 아부에 해당할 것이고, 만일 불가능한 것을 알고서도 했다면 가장 질이 안 좋은 ‘사기형’ 아부에 해당하겠다. 이런 아부에 매번 속아 넘어가는 국민도 문제지만 장밋빛 전망과 화려한 미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아부하는 사람들이 정도를 지키는 것이 옳다. 사실 최선의 아부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헛된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최선의 아부를 해 보시라.
  • 후쿠시마현 등 피해 지역 현금 습득물 700억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습득물로 경찰에 신고된 현금이 약 166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기보다 집에 쌓아두는 일본인의 특성으로 집에 보관된 현금 대부분이 쓰나미로 쓸려간 잔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쓰나미로 파손된 집 등의 잔해에서 습득한 현금으로 12억 11만엔이 신고됐다. 이는 평상시인 2010년 1억 5700만엔의 7.6배에 이른다. 현금은 대부분 흙투성이인 금고나 배낭 등에 보관돼 있었고, 86%는 이미 주인에게 반환됐다. 현내 6개 경찰서는 821개의 금고를 습득물로 보관했고 이 중 631개는 주인의 품에 안겼다. 100만엔(1399만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있던 금고는 모두 128개였다. 이와키시에서 발견된 한 금고에서는 6000만엔이 나왔다.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미야기·이와테현 등 피해 지역에서는 모두 50억엔(700억원) 정도의 현금이 발견됐지만 이를 습득한 주민 대부분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라 외신으로부터 ‘정직한 일본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분과위원장 선거 앞둔 정치적 노림수

    보건복지부는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휴원을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집단 휴원을 주도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표면적으로는 보육료 현실화, 보육교사 처우개선, 과도한 규제완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린이집 분과위원장 선거와 관련됐다는 판단에서다. ●봄방학 기간 혼란 최소화 판단 휴원 첫날인 27일 혼란은 크지 않았다. 복지부가 27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 민간어린이집 6809곳 가운데 10% 정도인 796곳에 대해 긴급 전화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1.5%인 649곳은 평상시와 같이 운영했다. 또 12.8%인 102곳은 당직교사를 배치했다. 서울·부산·울산·경기·강원·경북·경남 등 7개 광역 지자체의 집계에서도 어린이집의 99.8%가 정상운영 또는 당직교사 배치 등을 통해 비교적 불편이 없었다. 복지부 측은 “일부에서 차량 운영 중지 등 불편이 없지는 않았지만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예년에도 2월 마지막 주의 경우, 3월 새로운 학기 개학을 앞두고 자율적으로 봄방학을 하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분과위원회가 요구하는 보육료 현실화,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에 대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정 정도의 개선책이 마련된 실정이다. 때문에 집단 휴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어린이집은 2009년 정부가 발표한 만 5세 아이의 표준 교육비는 28만 4000원인데 정부의 무상보육료 지원액은 표준교육비의 70%인 2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정부의 지원은 물론 체험학습비, 미술재료비 등 추가 활동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 ●교사들 처우개선 요구 어려워 보육교사 처우개선의 경우,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유치원 교사에 비해 적게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만 5세 누리과정이 시작되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 모두 41만원의 처우개선비를 받게 됐다. 또 당사자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아닌 원장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어린이집 교사는 “현실적으로 교사들은 처우개선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복지부는 “정부나 지자체의 재원이 들어가는 만큼 재원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민간어린이집 원장 선거와 연계, 봄방학을 어린이집 집단휴원으로 돌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복지부는 민간어린이집 분과위원장 선거를 통해 새 집행구가 구성되는 대로 곧바로 협의에 들어가 상황을 빨리 마무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29일로 예고된 전면 휴원과 관련, “부모와 아동을 볼모로 휴원을 하는 등 부적절하게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집단 휴원은 영유아보육법에서 정한 의무 운영시간(오전 7시 30분~오후7시 30분)에 위반됨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새겨본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현실에 적용해 본 이는 드물 거라 생각된다. 실천이 어려운 대표적인 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샘표는 1976년 상장 이후 줄곧 흑자 배당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환위기 당시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던 종목들은 부채비율이 낮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 부채는 낮고 자기자본비율은 높은, 샘표와 같은 기업들은 위기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샘표의 경우 불황으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구가 늘어나며 매출이 15%가량 늘어났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으로 사업과 인원을 줄일 때 우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할 수 있었다.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우수 인재를 뽑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998년에는 경기 이천 공장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충북 영동에도 된장과 고추장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선제투자 없이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샘표의 간장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됐고,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게 됐다. 공격적인 경영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유능한 인재들과 최신 설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이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매출이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2001년에는 창동시대를 접고 설립 당시의 공장이 있던 충무로 본사시대를 열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에도 속은 허약하고 몸집만 큰 기업들이 휘청이면서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불안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취업문이 좁아져 유능한 인재들을 더 많이 뽑을 수 있어서다.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평상시에 단가가 높아 엄두를 낼 수 없었으나 경기침체로 가격이 싸지자 광고마케팅비를 대폭 늘리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거꾸로 구조조정’, ‘역발상 경영’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무어라 표현하든 우리가 불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호황기에 에너지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사정이 좋을 때 무리하게 확장했다면 위기의 시대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장인정신으로 뭉친 기업들은 경쟁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때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철강기업 팀켄이 그렇다. 1980년대 철강산업에 불황이 닥쳐 전 세계 수많은 제철소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 당시의 불황은 예고된 것이었고 대다수 업체는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때 팀켄은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당시 자사 시장 가치의 절반, 주식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미국 내에 통합 제철소를 설립했다. 8년 후 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제철소가 되었다. 1t의 철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 경쟁사에 비해 무려 5시간이 빠르다. 이로 인해 팀켄은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 팀켄의 성공 신화는 한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데에 있다. 모두가 문을 닫는 바로 그때를 세계적인 업체가 될 기회로 포착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어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새길 때는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 일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처럼 평상시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절대 기회가 될 수 없다. 장기 경기침체로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리라.
  • [눈 나쁜 아이들] 초1때 급격히 시력 이상… 취학 전 관리 ‘빨간불’

    [눈 나쁜 아이들] 초1때 급격히 시력 이상… 취학 전 관리 ‘빨간불’

    초·중·고교생 10명 중 6명이 시력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학구열로 가뜩이나 근거리 작업인 공부를 많이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시력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치명적인 위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초중고생 10명중 6명 ‘시력 이상’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전국의 초·중·고교를 통틀어 시력 이상(어느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쓰는 경우) 학생의 비율이 57.6%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1년(39.5%)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무려 45%에 달한다. 더구나 이제 막 취학한 초등학교 1학년생 10명 중 3명꼴로 시력 이상 증세를 보인다는 점은 취학 전 아동들의 시력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전문의들은 시력 이상 학생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근거리 작업량 증가를 꼽았다. 시력과 관련해 근거리 작업이란 1m 거리 내외의 사물에 시각을 집중하는 형태를 말한다. TV 시청, 컴퓨터 작업, 독서, 스마트폰 사용 등이 대표적인 근거리 작업이다.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특히 만 7~9세 아이들은 외부 자극이나 눈 사용에 따라 시력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교재 등을 통해 시작하는 조기 교육 바람, 야외 활동 감소,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등이 아이들의 시력 저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사용이 아이들 사이에서도 일상화되면서 아이들 눈의 피로도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김용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작은 화면에서 움직이는 대상에 시선을 집중할 경우 평상시보다 눈의 피로도가 3~6배나 가중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교육적 목적 또는 아이들이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별다른 고민 없이 아이들에게 쥐여 주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안과의 한 교수는 “응급실에 실려온 아이에게 보채지 말라며 스마트폰을 주는 부모가 적지 않다.”면서 “당장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기교육·야외활동 감소 등 영향 아이들의 근시 증세 정도가 심해졌다는 것도 문제다. 김용란 교수는 “아직 정확한 통계를 잡지는 않았지만 고도 근시 진단을 받는 어린이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도근시 환자 대부분이 고교생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초등학생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보급 방안에 우려를 표했다. 김태임 교수는 “눈의 휴식을 위한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아이들을 스마트기기 화면만 바라보게 하는 것은 시력 저하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스마트기기 화면이 아동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증한 뒤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강용석 “의학적 판단 존중…승복”

    강용석 “의학적 판단 존중…승복”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퇴의 변은 짧았다. 강 의원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27)씨의 병역기피 의혹이 신체검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직후 국회 기자실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당사자와 국민에 깊이 사과” 강 의원은 “저는 주신씨 본인의 MRI 사진이 아니라고 확신을 했었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당사자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총선 불출마 질문엔 묵묵부답 그는 다만 “누가 봐도 주신씨의 MRI 사진이 평상시 사진과 많이 차이가 있었고 병무청의 여러 처리 과정에도 의혹이 있었다.”면서 “그런 상식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의혹 제기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나중에 (밝히겠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바로 의원직을 잃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강 의원이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폐회 중이면 국회의장이 사직서를 직접 수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서도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강의원 사퇴, 국회의결 거쳐야 창조한국당 유원일 전 비례대표 의원은 2010년 12월 예산안 ‘날치기 처리’ 직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1년 넘게 처리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폴댄스, 야하기만 하다고요?”

    “폴댄스, 야하기만 하다고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 그러나 교습소 안에는 핫팬츠에 민소매 셔츠를 입은 20대 여성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저마다 배운 춤동작을 선보인다. 봉 하나에만 의지한 채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를 극도로 강조한 이들의 춤사위는 보는 이마저 뜨겁게 만든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스트립댄서가 추던 퇴폐적인 춤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폴댄스 교습소에서는 밝은 조명 아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를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선보인 원을 그리는 회전(스핀)이나 근력을 이용한 고난도의 곡예적 기술은 단순한 춤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을 보여주는 듯했다. 수강 2개월째 접어든 조여진(26)씨는 “처음엔 폴댄스 만의 관능적인 매력 때문에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점차 배우면 배울수록 몸에 근력이 생기고 다이어트도 확실히 되더라”고 말했다. 이제 폴댄스는 국내에서도 단순한 춤을 넘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획기적인 댄스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1994년 캐나다 피트니스 모델 포니아 먼데이가 폴댄스와 운동을 접목한 폴피트니스로 발전시켜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폴피트니스&댄스는 사실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3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폴댄스를 국내 최초 도입한 대한이그조틱댄스협회 대표이자 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원장 윤보현(29)씨는 “최근에 폴댄스가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선정적으로 생각하던 분들도 폴댄스를 운동으로 인식하고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폴댄스가 이미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몸매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운동으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 이는 이 춤이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를 발달시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주며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댄스를 15~20분 동안 춘 운동량은 한 시간 동안 달리기한 것과 맞먹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스핀이나 업사이드다운(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의 일종)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워 보이는 기술은 폴댄스를 배워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겁부터 먹게 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윤보현원장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15~20회 정도 교습을 받으면 고난도의 폴댄스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다던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원장은 “폴댄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평상시에 느낄 수 없었던 성취감을 갖게 돼 정신건강에 좋으며, 시간대비 고강도 운동이라 짧은 시간 내 급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분이나 체력소모가 많이 필요한 분들에게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장소제공=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사진=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 위 여객기에서 ‘깜짝 프로포즈’ 화제

    하늘 위 여객기에서 ‘깜짝 프로포즈’ 화제

    하늘 위에서 프로포즈 받는 기분은 어떨까? 하늘 위 여객기 안에서 청혼한 남자의 사연이 보도돼 화제에 올랐다. 최근 브루노 누네스와 여자친구 엘리자벳 카바렐로는 포르투갈에서 여행차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하늘 위를 날고 있을 때 평상시처럼 승무원의 안전교육 방송이 이어지다 갑자기 다른 멘트가 흘러나왔다. ”오늘 두분의 승객에게는 특별한 비행입니다. 이렇게 물을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엘리자벳, 브루노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갑작스럽게 나온 방송에 깜짝놀란 주인공 엘리자벳은 남자친구가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하자 바로 승낙의 키스로 화답했다. 엘리자벳은 “너무 깜짝놀라 심장이 뛰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하늘위의 깜짝 이벤트는 남자친구 브루노가 사전에 항공사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KT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차단”

    KT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차단”

    KT가 10일 오전 9시부터 스마트TV의 인터넷망 접속을 차단키로 했다. 이에 대해 가전업체들은 인터넷망 이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망(網) 중립성’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부당한 조치”라며 강행 시 제재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KT는 9일 서울 세종로 KT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인터넷망을 무단 사용하는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를 보호하고 시장질서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PC와 달리 스마트TV 동영상은 평상시 IPTV의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 시 수백배의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트래픽 해결을 위한 통신망 부담 증가 때문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에 인터넷망 사용대가를 지불하라고 요청했지만, 협상 진척이 없어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시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의 유선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은 기존 방송 시청 및 초고속 인터넷은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국내 스마트TV 누적 판매 대수는 100만대 정도이며 이 가운데 10만대가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10일 오전 9시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을 차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이날 KT의 인터넷망 접속 제한 조치에 대해 “불합리하고 부당한 것”이라며 “접속 제한을 강행할 경우 이용자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콘텐츠 공급자(CP)들이 동반성장 사례를 만든 것처럼 스마트TV도 비슷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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