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디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트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12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08
  • [주말 인사이드] 영화관·마트·도서관서 한번 쓰고 휙… 내가 쓴 우산 비닐아 어디로 갔니?

    [주말 인사이드] 영화관·마트·도서관서 한번 쓰고 휙… 내가 쓴 우산 비닐아 어디로 갔니?

    “음…, 글쎄요. 지금까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주부 김모(55·여)씨는 비가 오는 날 중소형 유통매장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우산 비닐 포장기를 마주한다. 하지만 쓰고 난 우산 비닐 포장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비 올 때마다 우산 비닐 포장을 자연스럽게 쓰다 보니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면서 “한 번 쓰고 휴지통에 버려진 비닐 포장은 수거해서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제는 음식점이나 영화관, 미술관, 백화점, 도서관 등 웬만한 공공 장소에는 비가 내릴 때 우산을 넣을 수 있는 비닐 포장기가 설치돼 있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은 바닥 물기를 제거하느라 비상이 걸린다. 바닥에 물기가 많으면 미끄러져 손님들이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열 판매되는 제품들도 손님들이 갖고 온 우산의 물기가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직원들은 긴장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비 오는 날이면 대형 건물이나 공공장소 입구에 우산 비닐 포장기 비치는 필수가 됐다. 설치된 비닐함에 우산을 꽂아 당기기만 하면 될 만큼 포장기 성능과 사용 방법도 편리하다. 문제는 사용한 비닐 포장이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데 그냥 버려진다는 점이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 장소에서 쓴 비닐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새로운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또 다른 비닐 포장을 소비한다. 일회용품처럼 쓰이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용한 우산 비닐은 수거함에 모아서 일반 쓰레기처럼 버린다”면서 “버린 비닐 포장을 펴서 정리하려면 인건비가 더 들어가고 미관상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리는 우산 비닐 포장의 재활용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통계조차 없다.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식당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식탁보, 물건을 담을 때 주로 쓰는 검은 비닐은 ‘일회용품’ 규제 목록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산에 씌우는 비닐은 따로 규정이 없다. 규제 대상 일회용품 품목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자가 의무적으로 수거해서 재활용해야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적용 대상 품목도 아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라면, 과자봉지와 같은 포장재나 일회용 봉투를 제조하는 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이 10억원 이상이고 연간 출고량이 4t 이상 되는 곳이 재활용 의무 생산자”라면서 “우산 비닐을 제조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산 비닐을 규제 대상에 넣으려면 법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산 비닐은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처리도 제각각이다. 비닐과 같은 플라스틱 필름류를 만드는 업체 중 재활용 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폐기물 부담금’을 내야 한다. 폐기물 부담금을 낸 제품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된다. 그런데 우산 비닐 생산업체 대부분은 연간 매출액이 적어 폐기물 부담금마저 일부 감면받는다. 업체 차원의 재활용 처리 부담이 적다 보니, 우산 비닐은 일반 폐기물처럼 매립지에 그대로 버려지는 형편이다.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은 환경부와 제조업체가 ‘자발적 협약’을 맺는다. 협약을 맺은 업체는 부과된 재활용 의무량을 채울 경우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하지만 우산 비닐 생산자 가운데 이 협약에 응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우산 비닐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든다. 전문가들은 “지하 상하수도용 파이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 HDPE는 고농축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자연상태에서 자외선을 받거나 산소, 미생물 등과 결합해도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우산 비닐이 그대로 자연에 버려진다면 토양오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산 비닐 처리량도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김두형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사무관은 “폐기물 중에서 ‘플라스틱류’라는 항목은 있는데 비닐류만을 따로 나눠서 폐기물 처리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은 똑같이 석유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항목을 나눠 집계한다고 해서 특별히 의미가 있거나 실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산 비닐의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음식점, 관공서 등은 비오는 날 우산보관함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우산 비닐 포장기를 선호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현재 총 9개의 우산 보관함이 설치돼 있다. 보관함 1개당 우산 30개를 보관할 수 있다. 보관함 1개의 구입 비용은 약 37만원. 반면 우산 비닐 포장기 가격은 그보다 저렴한 24만원 정도다. 비닐값은 1장에 20원꼴이다. 포장기를 한 번 구입한 다음에는 한동안 비닐만 새로 구입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특별 전시전을 열 때 기존 우산 보관함과 물품 보관함만으로는 많은 관람객의 우산을 보관할 수 없어 우산 비닐도 함께 사용한다”면서 “비닐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별도 구입 시 예산상의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백화점은 점포 확장과 함께 우산 비닐 구입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2009년에는 155만장이었는데 지난해 460만장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기술적으로 모든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비닐의 경우 발열량이 좋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가연성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비닐은 화력발전소, 시멘트 회사, 제지 회사 등에서 고형연료 제품(SRF)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형연료 제품은 생활 폐기물, 폐고무, 폐타이어, 폐합성수지류 등을 선별, 성형해 고체 상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폐비닐로 만든 연료는 발열량이 kg당 6500~8000kcal로 무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열량(4000~5000kcal/kg)보다 높다. 양경연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서기관은 “고형연료 제품이 화석연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약 10년 전부터 산업용 연료로 쓰이고 있다”면서 “어차피 매립,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을 열원으로 재활용하면 그만큼 화석연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처리량 못지않게 생산량과 사용량도 가늠할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우산 비닐이 연간 1억여장이 소비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용규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공식적인 통계로 생산량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원택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회사 약 1만 2000곳 중 필름류를 만드는 회사는 4000개 정도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우산 비닐을 만드는 업체 수를 추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량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현재로서는 우산 비닐이 소비만 될 뿐 사후 재활용이나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기획팀장은 “우산 비닐 등이 플라스틱류로 제대로 분리 배출된다면 훌륭한 재생 제품이나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규정을 바꿔서라도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우산 비닐처럼 아까운 자원이 버려져 땅에 묻히거나 불로 태워도 법 테두리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 업체도 부담금만 낼 뿐 실질적으로 재활용 처리 책임은 없으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떠오르는 전기절약 방법, ‘아에게 인덕션’ 주목

    떠오르는 전기절약 방법, ‘아에게 인덕션’ 주목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전국적인 냉방 시설 사용량 급증으로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다. 고유가 시대, 올 여름 전력부족으로 인한 블랙아웃이 염려되는 가운데 국가적으로 절전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공공기업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냉방 온도를 26℃로 맞추는 한편, 문 열고 냉방영업을 한 상점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전력난을 대비하여 전기 절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친환경 국가이자 전 국민이 함께 전기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가 좋은 예다. 독일인들은 절전형 전구 사용은 물론 평상시 전등 사용을 자제하면서 원천적으로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수도세, 전기세 등이 우리나라에 비해 5배 이상 비싸다는 원인도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절약의 측면은 국내에서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가전제품들도 속속 연구 개발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는 인덕션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레인지에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레인지는 상판이 붉게 발열되는 ‘하이라이트’와 상판이 가열되지 않는 ‘인덕션’이다. 인덕션은 유도가열방식이라는 전자기 유도 가열방식으로 인해, 빠른 시간 조리를 도와 전기레인지 제품 중 열효율도가 높은 제품 중 하나다. 독일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에게 인덕션’이 눈길을 끈다. 125년 전통의 독일 가전제품회사인 ‘아에게(AEG)’가 만들어낸 아에게 인덕션은 프리미엄 라인의 개발로 LCD창 탑재는 물론 타이머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전기 절약을 원하는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독일에서 직접 생산 및 조립되어 아에게 인덕션은 현재 서울총판인 ㈜예주무역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예주무역 관계자는 “아에게 인덕션 보급의 일환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건강 식재료와 인덕션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를 배우고 싶어하는 구매자들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오픈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인비 LPGA 63년 만의 쾌거] 돌부처 같은 평정심·컴퓨터 퍼트가 ‘평온의 여왕’ 만들었다

    [박인비 LPGA 63년 만의 쾌거] 돌부처 같은 평정심·컴퓨터 퍼트가 ‘평온의 여왕’ 만들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골프는 ‘연구 대상’이다. 길쭉하고 파워풀한 드라이버샷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함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는 1일 3개 메이저 연속 우승이라는 세계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그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US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뒤 박인비는 “스스로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뤘지만 그동안 기다림의 시간도 짧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박인비를 만든 건 사실상 ‘퍼트’다. ‘돌부처’ 같은 냉정함에서 나오는 퍼팅 스트로크는 이미 세계 골프계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퍼팅 평균은 18홀당 28.38타로 4위지만, 그린 적중(버디 찬스) 이후 퍼팅은 평균 1.704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에서 기회가 오면 버디를 그만큼 많이 낚아낸다는 얘기다. 평균 타수도 덩달아 좋아질 수밖에 없다. 라운드당 평균 69.438타로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69.225타)에 이어 근소한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결정적 순간 퍼트가 컴퓨터처럼 더 정교해졌다는 의미다. 박인비는 자신이 퍼팅을 잘하는 데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그저 감(感)을 믿고 할 뿐”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사실 박인비는 ‘감’을 찾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아버지 박건규(52)씨가 주말 골퍼 중 ‘퍼귀’(퍼팅 귀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퍼팅을 잘했고, 박인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퍼팅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지금도 다른 샷에 견줘 하루 1시간 이상을 퍼트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첫째는 심리적인 안정에서 오는 자신감이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을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있는 멘털 코치와 대회 전 반드시 통화를 해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3라운드 중반 3개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서도 이후 박인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버디 3개를 뽑아내 까먹은 타수를 만회했다. 뉴욕타임스는 박인비를 ‘평온의 여왕’(Queen of Serene)이라는 찬사를 보내면서 “극심한 높낮이로 설계된 서보낵 그린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갖고 찾아온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인비의 멘털 코치는 조수경(43) 서울시립대 심리학과 겸임 교수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을 때 조 교수를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그를 통해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박인비는 “대회 전은 물론, 대회 중 라운드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내게 압박감을 덜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교수는 “인비가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달 25일 전화를 걸어와 30여분간 상담을 했다. 인비는 5년 동안 1주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와 상담해 왔다”며 “인비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즉, 조금 전의 실수를 금방 잊고 다음 샷, 다음 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빨리 돌아온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평상심을 되찾는 회복 탄력성이 좋아진 것이 메이저 3연속 우승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스코리아 꽃미소 비밀은 ‘투명교정과 2D교정’

    미스코리아 꽃미소 비밀은 ‘투명교정과 2D교정’

    최근 ‘미코’라는 수식어가 사회문화적 이슈로 자리잡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미(美)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미스코리아는 작은 얼굴과 완벽한 바디라인, 오똑한 콧날과 커다란 눈까지 객관적인 미의 기준은 물론 우아한 태도와, 지식, 아름다운 미소도 평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름다운 미소는 첫인상에서 밝은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더해준다. 최근 네모치과병원에서 주최한 치아교정파티는 스타를 꿈꾸는 대한민국 대표 미인 미스코리아를 비롯해 배우, 가수, 연기자 지망생들이 모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정파티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그간의 치아교정 경험담을 쏟아냈다는 후문. 특히 미스코리아의 영광을 뒤로하고 런웨이에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패션모델 서설희와 손성민은 치아라인을 아름답게 바꿔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대표적인 시크릿 교정으로 ‘투명교정’과 ‘2D교정’. 2008년 ‘미스코리아 미’의 화려한 수상경력 및 MC를 맡아 활발한 방송활동 중인 서설희는 투명교정을 장치를 선택했다. 6개월 단기간의 교정방법으로 개인맞춤형으로 제작된 장치를 사용, 브라켓과 와이어 없이 투명한 플라스틱틀로 만들어져 평상시에는 치아에 끼워주고 식사 시에는 빼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명교정으로 반듯한 치아라인을 갖게 된 서설희는 “MC를 볼 때 화면상에 교정장치가 노출되지 않아 안심이고 발음상의 문제가 없어 자신감이 생겼다”며 “시크릿교정을 하면서 친구나 스텝들이 아무도 몰라볼 때 혼자 짜릿했다”고 투명교정에 대한 효과를 밝혔다. 2009년 미스 경북 선으로 모델 활동 중인 손성민은 2D교정을 통해 빛나는 미소로 주목 받고 있다. 일명 ‘토끼이빨’이었던 그녀는 치아 안쪽에 부착되는 2D교정을 선택했다. 얇고 작은 브라켓으로 기존 설측장치 보다 우수해 6개월의 단기간 안에 치아교정이 끝나며 교정장치로 인한 발음상의 문제가 해결된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변신한 손성민은 “아무도 모르게 예뻐진 앞니 때문에 만족스럽다”며 “6개월 만에 삐뚤어진 치아가 예뻐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시크릿 치아교정은 심미적 또는 시간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생활환경에서 지내는 사람에게 유용하다”면서 “얼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좌우하는 민감한 부위이므로 교정전문병원에서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미스코리아 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화진·박영남·오원배·김태호·윤동천…다른데, 닮은 다섯 작가 이야기

    장화진·박영남·오원배·김태호·윤동천…다른데, 닮은 다섯 작가 이야기

    “어느 화가의 개인전 뒤풀이 자리에서 누군가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계획됐습니다.”(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시몬에서는 다음 달 26일까지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1~3층의 갤러리에 나뉘어 묘한 조화를 이룬다. ‘3막 5장-해피 투게더’전이다. 부제 ‘해피 투게더’는 홍콩 왕자웨이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전시를 기획한 송 교수는 “‘한 사람이 그 자신과 과거, 마음의 평화를 찾을 때 행복한 관계가 시작된다’는 왕 감독의 얘기가 마음에 들어 택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중견 작가인 장화진, 박영남, 오원배, 김태호, 윤동천이 참여했다. 다섯 작가의 이야기를 3개 층에 나누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전시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편안해 보이지만 예리하게 날 선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1층에서 3층으로 이동하면서 작가들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연극의 한 장면처럼 변화무쌍하게 이어지는데 이 흐름을 감상하는 묘미가 대단하다. 1막(1층)에서는 섬세한 촉각으로 기하학적인 흑백 화면을 선보이는 박영남 작가와 거울처럼 매끈한 미니멀리즘적 평면을 추구하는 김태호 작가의 대비가 진미다. 개미의 발자국을 따르는 손가락처럼 시선을 끌다가도 태양의 현란한 스펙트럼 같은 빛의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밑도 작품이다. 귀퉁이에는 덕수궁 정관헌에 깔린 타일 문양을 옮겨 그린 장화진 작가의 작품이 놓여 있다. 2막(2층)은 한국 근대사의 파편을 관조한 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윤동천 작가의 평면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3층(3막)에서는 내밀한 일상의 독백이 묘사된다. 오원배 작가의 드로잉이 벽면을 장식한다. 송 교수는 “작품 형식과 경향은 달라도 기질이 비슷해 평상시에도 잘 어울리는 작가들”이라고 설명했다. (02)549-3031.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통신] 왕리훙, 운전자태 남성미 물씬~

    [중국통신] 왕리훙, 운전자태 남성미 물씬~

    중화권 톱스타 왕리훙(王力宏)의 운전 중 사진이 퍼지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19일 새벽 왕리훙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는 그가 운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흰색 반팔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안전띠까지 맨 그는 정면에 시선을 고정한채 운전에 집중한 모습이다. 왕리훙은 특히 사진과 함께 “미안합니다. 지금 운전 중이라 트윗을 날리기에 불편하네요”라며 진지함 섞인 유머로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운전잘하는 남자는 여자의 로망”, “평상시 모습도 멋있다”, “운전할 때는 사진 안올려도 괜찮아”라며 애정어린 반응을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뇌출혈’ 27개월 딸 숨지게 놔둔 엄마… 변사 의심하고도 거짓 진단서 쓴 의사

    지난 4월 인터넷을 달궜던 일명 ‘지향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다. 친어머니는 뇌출혈을 일으킨 27개월 된 딸을 장기간 방치해 숨지게 했으며 의사는 시신을 보지도 않고 허위검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7일 지향이의 친어머니 피모(25)씨를 유기치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피씨의 동거남 김모(23)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의사 양모(65)씨를 허위검안서 작성혐의로, 이 허위검안서를 화장장에 내고 지향양의 화장을 도운 장의차량 운전사 김모(47)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밖에도 지향이의 시신이 변사로 의심되는 데도 해당 경찰관서에 신고하지 않은 경북대병원 의사 박모(32)씨와 경북대병원 의료법인도 의료법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친어머니 피씨는 지난 2월 초부터 3월 사이 27개월 된 지향양의 머리에 탁구공 크기의 부종 2~3개가 발견되고 음식을 잘 못 먹고 구토를 하는데도 그대로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씨는 딸의 증세가 심상치 않은데도 평상시처럼 출근하고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등 지향이를 방치하다 2월 18일 딸의 눈동자가 풀리고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한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도록 했다. 결국 지향이는 2월 20일 오후 좌측뇌경막하출혈로 숨졌다. 지향이가 숨진 뒤 경북대병원 의사 박씨는 변사가 의심되는 데도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피씨의 말만 믿은 채 관할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사망원인을 ‘급성외인성 뇌출혈’로, 사망종류를 ‘외인사’로 기재한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또 검안의 양씨는 박씨가 발급한 사망진단서만 보고 검안도 하지 않은 채 사망원인을 뇌출혈로, 사망종류를 병사로 쓴 허위 시신검안서를 발급했다. 이 때문에 지향이의 시신은 별다른 조사 없이 바로 화장됐다. 경찰은 지향이 할아버지 친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 과정에서 지향이 고모가 인터넷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인터넷을 달궜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신고 없이 시신이 화장돼 수사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어린 생명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끈질기게 수사해 피의자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장마 대비 철저히 하세요

    장마 대비 철저히 하세요

    전국적으로 장마가 예고된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도우미들이 평상복으로 활용해도 손색없는 비옷과 장화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장마철 패션 상품을 시중가의 60~70% 가격에 판매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박지성-김사랑 ‘9월 결혼설’ 루머확산… “터무니 없는 일”

    박지성-김사랑 ‘9월 결혼설’ 루머확산… “터무니 없는 일”

    축구스타 박지성(32·QPR)과 배우 김사랑(35)이 오는 9월 결혼한다는 내용의 루머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새벽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L호텔 직원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결혼을 확정했다는 글이 나돌았다. 해당 글에는 “조금 전 박지성 김사랑이 L호텔 (결혼식) 예약자 명단에 올라왔답니다. 9월에 결혼 확정이라고 하네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다른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박지성과 김사랑이 결혼을 약속하고 9월 결혼하기로 했다. 이 예언은 앞으로 성지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두 사람의 결혼설에 힘을 보탰다.박지성과 김사랑의 열애설은 그동안 연예인 열애설이 언급될 때마다 자주 등장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김사랑이 박지성과 영국에서 함께 화보를 촬영하면서 스캔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사랑은 당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알고 보면 귀여운 남자”라고 말했다. 김사랑은 또 “축구경기 할 때는 강렬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지만 또 평상시에는 또 부드럽고 편안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박지성에 대한 좋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김사랑 소속사는 결혼설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L호텔측도 “9월 결혼식 예약자 명단에 두 사람의 이름이 없다”고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節電 경쟁’ 벌여야 전력난 위기 넘긴다

    원자력발전소의 대규모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0도를 넘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은 이미 위험 수준이다. 전기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한전의 현황판은 지난 3일 이후 매일같이 ‘정상’을 세 단계나 뛰어넘은 ‘주의’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의 전력난은 원전 운영의 주체이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부정을 일삼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도덕성 파탄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전 안전과 전력 수급에 책임이 있는 정부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오늘의 사태를 낳았음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부 책임”이라며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다. 평상시처럼 에어컨 스위치를 경쟁적으로 누르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지금 절전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적인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복구 비용이 필요하다. 사회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손해도 엄청날 수밖에 없다. 단순한 생활의 불편이 문제가 아니다. 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2003년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이 한순간에 약탈과 강력범죄가 횡행하는 무법천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국민의 애국심에 기대어 절전 참여를 호소하기에는 스스로의 잘못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대적인 절전 참여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진 국무총리 명의의 담화문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원전 비리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먼저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은 싸늘한 민심을 무겁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을 뿐이다. 지금처럼 전기를 쓰면 폭염이 절정을 이룰 7~8월에는 우려가 현실로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절전 경쟁’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은 금언이 됐다. 가정과 사무실은 물론 산업현장과 상점에서도 새나가는 에너지를 철저히 차단하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전력 피크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의 유혹을 참아 보자. 국민의 절전 참여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도 수긍할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국가적 어려움을 전 국민이 합심 협력해 이겨낸 우리의 전통을 이번에도 이어가야 한다.
  • 원혼 달랠 의식은 없고 광장엔 삼엄한 감시만

    원혼 달랠 의식은 없고 광장엔 삼엄한 감시만

    “왜 사전 허가 없이 취재하나! 당장 돌아가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부근의 경계태세는 평소에도 삼엄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정권 이후 첫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맞아 ‘철통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광장 일대에서 사진을 찍거나 행인들을 상대로 말이라도 건네면 정사복을 입은 공안 10여명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달려와 주위를 에워싼다. 그 자리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주의 조치를 준 뒤 광장에서 쫓아낸다. 전 과정은 비디오로 촬영된다. 톈안먼 24주년인 4일에도 이 같은 장면들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공안의 병력 규모는 평상시와 비슷해 보이지만 보안이 강화된 흔적들이 역력하다. 톈안먼 광장으로 들어가는 주요 입구에선 평상시처럼 X선 검사기로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색하는 것 이외에 음료수 병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 인화 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톈안먼 부근을 지나는 모든 버스 안에는 2명의 사복 경찰이 한 조로 활동하며 주변을 감시한다. 톈안먼 광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마오쩌둥(毛澤東)기념관은 이달 들어 공사를 이유로 아예 휴관 중이며, 5일 문을 열 예정이다.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톈안먼 어머니회 회장인 딩즈린(丁子霖)은 남편과 함께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딩즈린 부부는 지난 2010년까지 해마다 6월 3일 밤 톈안먼 사태 당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무시디를 찾아 아들을 위해 노제를 지냈으나 당국이 올해도 제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시진핑이 집권한 뒤 중국의 인권 상황이 오히려 퇴보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톈안먼 시위 당시 현장에서 유혈 진압을 주도했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 언론들은 그가 대장암으로 투병해 왔으며 지난 2일 84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출간된 ‘천시퉁과의 대화’라는 책에서 “톈안먼 사태는 최고지도층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비극이었다. 나는 꼭두각시였다”라고 주장해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에 책임이 있음을 암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이튿날 네 사람의 척후들은 시간차를 두고 말래 도방을 떠났고, 신기료 장수로 변복한 길세만은 맨 나중에 내성 길에 올랐다. 괴나리봇짐 하나 메고 말래에서 샛재까지 걸으면 바릿재와 찬물내기를 지나 산길로 시오리 남짓했다. 양식 전대 하나만 뱃구레에 차고 아침선반에 발행하였으니, 딱 중화참에 맞추어 샛재 숫막거리에 당도하였다. 싸리나무 울타리 뒤로 몸을 숨기고 숫막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늙은 중노미는 보이지 않았고 주모 월천댁이 봉당에 혼자 앉아 결이 나간 동자박을 들고 바늘로 꿰매고 있었다. 정주간에는 찌그러진 널쪽문이 곧장 떨어질 듯 거북하게 걸려 있었고, 담벼락에는 망태와 광주리 몇 개가 걸려 있었다. 마당 귀퉁이에는 누렇게 삭아 가는 평상이 놓여 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당나귀 서너 필을 매어 둘 만한 작둣간이 있었다. 그 작둣간 뒤로 썩 비켜선 으슥한 구석에 거적문을 단 뒷간이 바라보였다. 식주인을 정하고 유숙하는 길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길세만은 가만히 숫막으로 들어섰다. 패랭이 벗고 물미장 치우고 옹구바지 행색인 길세만을 월천댁은 금세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서 어디로 가는 뉘시냐고 물으며 다가왔다. 대꾸는 않고 히죽히죽 웃고 있는 그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난 뒤에 누군지 알아차린 월천댁은 놀라고 기가 차서 그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야단을 떨었다. 미행 중이라는 것을 귓속말로 알려 주고 중화를 걸게 먹은 다음 햇살이 따가운 툇마루 귀퉁이에 걸쳐앉아 낮잠을 달게 자는 척 헛코를 골기도 하였다. 월천댁이 안심하고 이웃에 방아품을 팔러 간다며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길세만은 골방 문을 가만히 열고 구월이를 불렀다. 등을 바람벽에 붙이고 앉아 버선볼을 받던 구월이가 화들짝 놀라 외짝 바라지를 열었다. 난데없이 입귀가 돌아가도록 웃고 있는 길세만을 발견하고 수인사는커녕 삼이웃이 떠나가라 부아통을 터뜨리며 마실 간 어미를 불렀다. “어허 내가 환한 대낮에 무슨 해코지라도 할 줄 아는가. 구면인 사람 보고 왜 그렇게 악증인가. 우리가 한두 해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구월이는 문고리를 잡은 채로 길세만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암팡지게 쏘아붙였다. “여러 해 알고 지냈다 해서 처자가 혼자 있는 방 앞에 와서 사람을 놀라게 합니까.” “내가 구월이에게 찍자를 부리자고 불렀던가. 날 너무 홀대하지 말게.” “홀대고 뭐고 수작 마시고 잽싸게 봉노로 돌아가시지요. 삼이웃이 눈치채면 체면 깎이는 봉변당하십니다.” 톡톡히 무안을 당한 길세만의 얼굴이 원숭이 밑구멍처럼 벌게졌다. “이제 겨우 이팔 처자가 말대답 한 가지는 모질게 씹어 뱉는구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지요.” “나도 아직 핫아비도 아닐뿐더러 끗발이 죽지도 않았네. 마음 한 가지만 다잡아 먹으면 처녀장가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일세.” 그 말을 구월이가 말씨 곱지 않게 되받아치며 돌쩌귀가 부서져라 문을 처닫으면서 고시랑거렸다. “난봉꾼 주제에 마음 다잡아 보았자 사흘이겠지요.” “어허, 봉패로세. 평소 숙객으로 지내는 사이라, 일차 상면해서 인사 수작이나 나누자 했는데, 빼죽거려서 무안만 당했네. 소행머리하구선.” “남녀가 유별한 것은 적막강산에 살고 있는 아녀자라 해서 다르지 않은데, 땅거미가 지려는 시각에 편발 처자가 거처하는 뒷방 문앞에 와서 상면은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립니까. 소금 짐 지고 다니는 행상이라 해서 범절조차 없을까요. 지분거리지 말고 썩 비키세요.” “어허, 촌닭이 관청 닭 눈 빼 먹는다더니.” “초상 술에 권주가라더니, 댁의 반죽도 남 못지않네요.” 숫막 뒷골방에 거처하면서도 봉노에서 주고받는 농지거리를 귀동냥한 탓이리란 생각은 들었다.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다소곳하기 그지없었던 처자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성깔이 소태 같았다. 듣고 보니 말은 옳았으나 왠지 제 풀에 울화가 치밀었다. 당장 뛰어들어 귀쌈을 눈물이 쑥 나오게 때려 주고 싶기도 했으나, 방아품 팔러 갔던 월천댁이 돌아오면 소동이 커질 것 같아 시치미 떼고 냉큼 돌아서고 말았다. 길세만은 누가 듣고 있지도 않은데 혼자 중얼거렸다. “지미, 콧등이 그렇게 셀 줄은 미처 몰랐네. 운수 사나운 놈은 밀가루 장사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하면 비가 내린다더니 천상 내가 그 꼴이군.”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美·日·EU는 체계적인 모니터링

    선진국들은 유해 화학물질 관리를 일원화하고 국민의 ‘알 권리’도 강화해 관련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의 경우 주민 거주 지역 인근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해물질의 배출량과 사고 가능성, 대처 요령 등을 상세히 공개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평상시에도 주민들에게 유해물질의 배출량과 위치 등을 정확하게 알려 돌발적인 재난 발생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은 대통령 직속으로 화학물질을 일괄적으로 총괄하는 통합관리센터를 구축하고 화학물질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고 당일 기상과 풍향, 풍속 등의 데이터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 화학물질의 특성을 연계시켜 언제든지 피해 예측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 있는 체계도 갖춰 놨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뒤 수 분 안에 예상 피해 범위를 정확히 파악해 현장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제 도입 단계인 스마트(SMART·Stewardship-based Management for Area-specific Risk reduction Target) 프로그램 또한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활성화돼 있었다. 스마트 프로그램이란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지역의 화학물질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EU는 최근 전기·전자제품 내 유해물질 사용 규제를 또다시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유해물질 사용 제한 지침인 로하스(RoHS)를 시행하고 2011년 개정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현재 EU는 로하스 규제 제한 물질을 납과 카드뮴, 6가크로뮴, 수은, 폴리브로민화 비페닐(PBBs), 폴리브로민화 디페닐에테르(PBDEs) 등 6개로 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내년 7월까지 이 숫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 녹조관리 “유비무환”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가 한강 녹조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시는 올여름 녹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강조류 관리대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먼저 기존 4단계이던 조류경보제(주의보→경보→대발생→해제)를 예비주의보로 시작하는 5단계로 바꿨다. 조류 발생 시 생기는 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가 10ng/ℓ 이상 측정될 경우 예비주의보가 발령된다. 시는 이를 통해 과거보다 1주일가량 녹조에 빨리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냄새물질 농도(10∼500ng/ℓ)에 따라 예비주의보→냄새주의보→냄새경보→냄새대발생 4단계로 발령되는 냄새경보제를 새로 만들어 수돗물 악취를 따로 관리한다. 단계별로 조류차단막 점검부터 분말활성탄 투입 등을 통해 대응하게 된다. 조류경보제 발령 기준도 기존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동시에 2회 연속 기준치를 웃돌 때에서 동시에 1회 초과하는 경우로 강화했다. 한강 상류의 조류 모니터링 지점도 평상시 주 1회 3곳, 발생우려 땐 주 1회 7곳, 발생 땐 주 2회 이상 12곳으로 차차 늘린다. 서울시 도시안전실 정미선 수질대변인은 “지난해 폭염이 지속돼 2008년 7월 이후 4년 만에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고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돼 철저한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예방책을 통해 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잠실수중보 상류 구간에 15일간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강 서울구간에서 여섯 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우연히 찍은 선명한 미스터리 UFO 사진 공개

    우연히 찍은 선명한 미스터리 UFO 사진 공개

    최근 비교적 선명한 화질의 미확인 비행물체(UFO)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중소도시 산티 상공 위에서 UFO가 우연히 사진으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촬영된 이 UFO는 동그란 형태로 일반적인 UFO 사진과는 달리 비교적 선명하다. 사진을 촬영한 중년 여성 엘렌 헨리는 “당시 100년 된 유서깊은 건물을 기념으로 촬영하던 중이었다.” 면서 “사진을 카메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비행물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당시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ABC뉴스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이 지역은 평상시 비행기가 자주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도 이 비행물체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전시·공연·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22일 오후 2시 청담2문화센터에서 중장년층의 실업 해소를 위한 ‘중장년 맞춤형 취업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6명에 한해 1대1 심층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82. ●강동구 오는 26일 오후 3시 구민회관 2층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황혼미팅을 개최한다. 관내 주민 우선이며 모집인원은 40명이다. 어르신청소년과 (02)3425-5715. ●강북구 오는 24일까지 각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제3단계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 구직등록자로 하루 6시간 주 5일 근무를 원칙으로 7~9월 동안 활동할 사람들을 뽑는다. 일자리추진팀 (02)901-7245. ●강서구 다음 달 3~23일 등촌중학교 등마루관에서 제1기 ‘희망드림 영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대상 자격은 45~65세 80명이다. 은퇴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행복한 노년의 준비 등 전문강사의 강의와 체험교육을 병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복지지원과 (02)2600-5328.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열린 강연 시리즈 ‘아시아 시대, 중심을 가다’ 4회차 강연이 23일 오후 4시 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다. 학계와 언론계, 문화계 관계자들이 대중문화 교류를 통한 연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아시아연구소 (02)880-2691. ●광진구 오는 31일까지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진행될 도시원예전문가 양성과정의 수강생 60명을 모집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교육이 진행된다. 수강료 20만원 중 10만원은 구에서 지원한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주민과 예술가, 사회적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 장터인 ‘별별 시장’이 오는 24일부터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후 5~9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앞 구로근린공원에서 열린다. 벼룩시장과 아트마켓이 포함된 문화예술 한마당이다. 자치행정과 (02)860-2203. ●금천구 ‘2013 금천 취업박람회’가 23일 오후 1~5시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현장 참가하는 25개 업체를 비롯해 60개 업체가 부스를 차려놓고 청장년 구직자와 1대1 면접을 한다. 면접 컨설팅 등 일자리 상담도 할 수 있다. 일자리정책과 (02)2627-2044. ●노원구 오는 31일까지 ‘2013년 노원 동양고전아카데미 제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아카데미는 6월부터 12주간 운영되며 신청은 선착순으로 구청 교육정보포털 인터넷 접수 및 방문접수 등이 가능하다. 천자문, 주역 등 동양고전을 배울 수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 1~3급, 국가유공자는 수강료를 면제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95. ●도봉구 오는 25일 오후 1시 방학3동 발바닥공원에서 ‘발바닥공원 런닝맨’ 행사를 개최한다. 2명 이상 짝을 이뤄 지정된 포스트를 돌며 제기차기를 통한 공동체놀이와 손수건 천연염색해보기, 현미경으로 식물관찰하기, 환경영상을 보고 환경문제바로알기 등 활동을 한다. 지속가능발전팀 (02)2091-3205. ●동대문구 오는 25일 오후 1시 30분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교육뮤지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무료로 공연한다. 부모의 갈등 속에 한 어린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가족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뮤지컬이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5. ●동작구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노량진 사육신공원 단종충신역사관에서 한국 고전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열린 청춘극장을 운영한다. 22일 ‘야행’(1977년작, 김수용감독), 29일엔 ‘장마’(1979년작, 유현목감독)가 상영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820-9670. ●마포구 23~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하철 5호선 마포역 근처 마포공영주차장에서 ‘마포나루길 농특산물 장터’를 개최한다. 마포와 가장 가까운 친환경농업지인 경기 김포에서 당일 수확한 채소와 전국 지역특산물 등 50여가지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도화용강상권활성화추진단 (02)3153-6363. ●서대문구 23일 오후 7시 30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가 열린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함께 해설을 곁들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문화체육과 (02)330-1410. ●서초구 매월 22일을 행복한 불끄기의 날로 정하고 오후 8~9시 소등 행사를 벌인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매월 22일,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전등을 끄면 된다. 기업환경과 (02)2155-6459. ●성동구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왕십리광장에서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 ‘마지막 승부’를 연다. 만 9~16세, 만 17~24세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3인1조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23일까지 하면 된다. 성동청소년수련관 (02)2296-3746. ●성북구 ‘새 생명 열린 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무료다. 해금 연주가 차다슬과 3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알 에스프레소, 재즈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마술사 토니 박 등이 공연을 펼친다. 한국새생명복지재단 (02)927-3040. ●송파구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오후 7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몽촌토성역)에서 북페스티벌 ‘함께 읽어요, 더 행복한 송파’ 행사를 개최한다. 90여개의 행사부스가 마련돼 도서할인전을 비롯해 도서체험 프로그램, 저자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독서문화팀 (02)2147-2377. ●양천구 오는 28일 오후 2시 양천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5월 양천리더스 아카데미를 갖는다. 무료다. ‘쿠웨이트 박’으로 알려진 최주봉이 ‘신명나게 살자’란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선착순 입장이다. 교육지원과 (02)2620-3113. ●영등포구 2013 열린예술극장 공연이 오는 25일 곳곳에서 열린다. 오후 4시 문래공원에서는 민속예능인 김삼의 전통춤 공연, 오후 5시 당산공원과 영등포공원에서는 이종우의 클라리넷 공연과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의 전통 연희 공연이 펼쳐진다. 열린예술극장 (02)521-0362. ●용산구 23일 오후 7시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클래식과 무용이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를 연다. 상명대 윈드오케스트라와 현대무용단이 나서 ‘해설이 있는 클래식’, ‘힐링&댄스’라는 주제로 클래식과 무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다문화출산팀 (02)2199-7172. ●은평구 오는 25일 오전 11시~오후 3시 지하철 6호선 역촌역 평화공원에서 중고물품을 교환, 판매하는 ‘은평구민 나눔장터’를 개최한다. 교복과 신발, 책 등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사거나 팔 수 있다. 참가비는 없지만 판매수익금의 10%는 기부해야 한다. 자원재활용팀 (02)351-7585. ●종로구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핵심 마을 일꾼 양성을 위한 2013 상반기 종로 마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사단법인 희망제작소가 교육을 주관하며 지역자원 분석과 우수마을 탐방, 사업구상,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배울 수 있다. 23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하면 된다. 마을공동체지원팀 (02)2148-1483. ●중구 롯데백화점과 24~30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중구 자매결연 지자체와 함께하는 로컬푸드 박람회’를 연다. 전남 장성군과 전북 무주군 등 9개 시·군의 34개 농가와 업체가 우리 농산물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 소비자보호팀 (02) 3396-5073. ●중랑구 22일 구청 뒤 봉수대공원에서 저소득 아동 60명을 초청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이마트 상봉점과 묵동점 희망나눔봉사단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환경사랑과 에너지절약이란 주제로 열린다. 자원봉사센터 (02)2094-1615. ●경기 고양시 다음 달부터 긴급복지 지원사업이 확대 시행된다. 생계지원 소득기준은 최저생계비의 120%에서 150%로, 금융재산기준은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완화된다. 신청은 거주지 관할 구청에 할 수 있으며 4인 가족 기준 월 최고 104만 3000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민복지과 (031)8075-4367. 대중음악 ●유브이(UV) 소극장 버라이어티 콘서트 ‘까치와 하니’ 오는 24~25일 서울 마포구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인 ‘개가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유브이의 첫 번째 소극장 공연.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힌 가운데 블랙라이트쇼, 무대에 놓인 평상 위에서 벌이는 어쿠스틱 퍼포먼스 등 개그와 음악을 결합한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지정석과 스탠딩석 6만 6000원. (02)1544-1555. ●안전지대 내한공연 오는 6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982년에 데뷔해 일본 제이팝(J-POP)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안전지대의 데뷔 30주년 기념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무대. 일본에서의 히트곡과 한국에서 번안 또는 리메이크된 곡들을 안전지대 특유의 서정성과 감성을 극대화한 라이브연주로 들려준다. 9만 9000원~12만 1000원. (02)3143-5156. 전시 ●김재학 ‘김재학’전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장미그림’ 작가로 유명한 김재학(60) 화백이 장미 냄새 가득한 5월에 장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흔 다섯 번째 개인전. 꽃잎의 탱탱하고 보들보들한 기운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화법을 구사한다. 정밀 묘사를 추구하지만 절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착한 손맛’인 셈이다. 극사실화의 진짜 같은 착시를 불러오면서도 묘한 서정적 감흥을 끌어낸다. (02)734-0458. ●정주영 ‘부분밖의 부분’전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 ‘산 그림’ 작가인 정주영(43)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화풍을 재연했다. 쓸어내리는 듯한 붓터치로 표현된 화강암이 이목을 끈다. “정선이 그린 풍경을 답사하며 산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넘어, 풍경 안에서 폭을 넓혔다. 실경을 보고 그린 작품은 끊임없는 붓질로 겹겹의 층을 이루며 독특한 깊이감을 품는다. (02)2287-3591. ●최인선 ‘미술관 실내’전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 최인선(49·홍익대 교수) 작가가 작품을 온통 화려한 원색으로 치장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이 단박에 시선을 휘어잡는다. 경쾌한 리듬과 색의 변주를 담은 신작 50점이 나왔다. 작가의 서른여덟번째 개인전. 수직과 수평 구조를 오가며 입체와 평면, 배경과 기물을 뒤섞어 놨다. 온갖 색의 조합이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을 만들어내고 강렬한 공간을 연출한다. (02)542-0543. 공연 ●앙상블 바론 창단연주회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산아트홀. ‘앙상블 바론’은 바이올린 임경묵, 김동환, 비올라 전낙연, 첼로 임정묵, 더블베이스 서민수 등 음악적 귀족주의를 꿈꾸는 다섯 남자들의 음악세계를 표현하고자 결성됐다. 더블베이스가 함께한 현악 5중주곡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석 2만원. (02)581-5404. ●2013 임수정 전통춤판 ‘동동(動動)’ 오는 6월 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한국무용가로서는 드물게 악(樂), 가(歌), 무(舞)를 두루 섭렵한 임수정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의 12번째 전통춤판. 북춤을 테마로 전국의 북춤 명인들이 모여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북춤의 명인이었던 임 교수의 스승 박병천 선생 6주기를 추모해 선생의 유작인 북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석 2만원. (02)927-5951. ●제19회 현대무용단-탐 레퍼토리공연 ‘끌리는 힘(focal point)’ 오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 1980년 창단해 꾸준히 창작작업을 이어 온 현대무용단-탐이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재공연하는 19번째 레퍼토리공연. 이번에는 2008년 정기공연에서 초연된 작품 ‘끌리는 힘’을 조은미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의 안무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전석 2만원. (02)3277-2584. ●뮤지컬 우모자(UMOJA) 오는 26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 뮤지컬 우모자가 내한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여는 공연.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아공의 역사를 흑인음악과 춤의 일대기로 구성한 작품이다. 재즈, 스윙, 가스펠, R&B 등 호소력 짙은 흑인음악과 부족댄스, 스윙댄스, 힙합댄스 등 역동적인 춤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해설자가 등장, 각 장면을 쉽게 설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5만~13만원. (02)548-4480.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감독 레지스 로인사드. 출연 로망 뒤리스, 데보라 프랑소와, 니스 베조, 숀 벤슨 등. 1958년 타이핑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 받던 시절을 배경으로 스포츠광 보스와 독수리 타법 비서의 ‘타이핑 챔피언’을 향한 짜릿한 합숙훈련과 타이핑대회 과정을 담은 프랑스 영화. 속도감 넘치는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로 1950년대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의상들이 눈길을 끈다. 111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드웨인 존슨, 폴 워커, 미셀 로드리게즈 등. 억만 달러가 걸린 한탕에 성공한 뒤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전 세계를 떠돌던 도미닉과 브라이언 앞에 정부 요원이 나타난다.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는 레이싱팀을 소탕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것. 도미닉은 최고의 운전 실력을 가진 특급 멤버들을 모은다. 130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비포 미드나잇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시머스 데이비.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에서 이어진 ‘비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전편의 빈과 파리에 이어 그리스의 해변 카르다밀리를 배경으로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와 환경 운동가가 된 셀린느의 더욱 깊고 성숙해진 사랑을 그린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 22일 개봉.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 감독 가미야마 겐지. 목소리 출연 다나카 아쓰코, 사카 오사무, 오쓰카 아키오. TV극장판의 3D 버전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 도시, 군사독재정권 시아크 공화국의 테러리스트 13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공각기동대’로 불리는 공안 9과는 사건의 열쇠를 쥔 해커를 찾아나선다. 원작 ‘공각기동대’를 연출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가미야마 겐지 감독에 대해 “이렇게 클 줄 알았다면 싹을 미리 잘라버릴 걸 그랬다”는 농담 섞인 극찬을 전한 바 있다. 108분. 15세 관람가. 23일 개봉.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2호선 ‘내선·외선’보다 역이름 안내를” “역사적 명소, 사진도 함께 설치했으면”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공동 4월 의정모니터] “2호선 ‘내선·외선’보다 역이름 안내를” “역사적 명소, 사진도 함께 설치했으면”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4월 의정모니터에 접수된 모니터 요원 399명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됐다. 심사를 통해 7건이 우수 의견으로 선정됐다. 김혜진(31·양천구 목5동)씨는 “지하철 2호선을 타다 보면 종착지 방향과 함께 ‘외선’과 ‘내선’ 열차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는데 이용할 때마다 혼란스럽고 초행길에는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요 역의 이름을 이야기해 주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신정이(33·은평구 불광1동)씨는 “지하철 계단이 대부분 대리석으로 돼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굉장히 미끄러워 낙상 사고 우려가 크다”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지하철 계단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모두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순화(43·도봉구 방학동)씨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각종 행사 때마다 시민들에게 기념 티셔츠를 나눠 주는데 홍보 문구가 너무 크게 들어가 있어 입지 않게 된다”며 “작게 넣거나 문구 스티커를 행사 종료 후 떼어낼 수 있도록 하면 평상복으로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희(39·구로구 오류2동)씨는 “시청에 들어선 서울도서관이 싸이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도서관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을 만한 로비나 복도 등에 관광객이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면 서울시 홍보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종수(44·마포구 공덕동)씨는 “서울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많아 표지석을 세우고 있지만 획일화돼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는 근현대 유적이나 인물과 관련된 표지석 옆에 사진 모형 등을 함께 설치하면 인상 깊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행사마다 브리핑·일정 보고… 긴장의 연속, 1분도 대통령 곁 떠날 수 없는데… 음주라니”

    “행사마다 브리핑·일정 보고… 긴장의 연속, 1분도 대통령 곁 떠날 수 없는데… 음주라니”

    “각종 행사와 브리핑으로 일분일초를 다투는 대변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이전 정권의 청와대 대변인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상시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다. 대통령에게 일정을 보고하고 다음 날 일정도 논의한다. 기자들에게 대통령 일정과 언급한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도 대변인이다. 외국 순방 때는 여기에 현지 언론의 반응과 국내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이 더해진다. 꼭 알려야 하는 내용이나 일정은 기자들에게 엠바고(보도유예)를 전제로 미리 귀띔을 해 보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도 순방에 동행한 대변인의 몫이다. 각종 공식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한다. 공개된 행사의 모두 발언은 공동취재기자(풀 기자)가 취재하지만,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행사 내용이나 결과는 기자들이 챙길 수 없다. 이는 대변인의 몫이다. 행사의 성격, 대통령과 상대방의 발언 내용을 대변인이 착오 없이 챙겨야 정확한 보도가 나갈 수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한 여권 인사는 12일 “다른 수행원들은 일정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가지만, 대변인은 보통 기자단 숙소에 있다가 행사장에 갔다가, 다시 기자단 숙소로 돌아가 브리핑 등을 한다”면서 “기자들과의 대면 브리핑이 힘들면 전화나 서면으로 브리핑을 내보낼 정도로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변인이 인턴과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당일 일정이 끝나면 그 다음 날 행사를 미리 챙겨야 한다”면서 “기자도 조·석간으로 일하는 시간이 다 달라 기자실과 대변인실은 24시간 내내 바쁘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알려진 지난 10일 트위터에 “나도 해외순방 가봐서 아는데~. 대변인이 밤에 술 마실 시간이 있나. 그것도 기자가 아닌 인턴이랑. 만찬 끝나면 9시 넘고 새벽 6시면 외무부 장관 브리핑 듣고 아침식사하며 회의하느라 잠도 못 잔다”고 적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공보수석 등을 맡았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대변인은 일분일초도 대통령 곁을 떠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함께 활동한다”면서 “윤 전 대변인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대변인이 안 보이는데 대통령이 하루 동안 알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지않아 돌담으로 둘러친 술청 거리가 나타났다. 명색 색주가라 하지만, 돌담 일색이었다. 돌담은 바람만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봄이 되면 각종 약초 따위가 돌 틈에서 움트기 때문이다. 4월이 되면 그 돌 틈에서 제비꽃*이 움을 튼다. 제비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개미집이 있는데, 제비꽃을 개미들이 번식해 주기 때문이다. 제비꽃 뿌리를 찧어 화농된 상처에 바르고 명주로 싸매주면 증상이 멎는다. 저녁 거미가 내려온 터라, 술청 거리는 벌써 나름대로 분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색주가 돌담에 기대 세운 장대 위의 용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술청마다 등불을 밝혀서 창자가 출출하거나 타향길에 고단한 길손들의 가슴속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여름날이면, 마당에 내다 놓은 살평상에 논다니나 들병이들이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호객도 삼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얼어죽을까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고 빈 봉노에 불만 희미하게 밝혀두었다. “주모오.” 윤기호는 단골인 색주가로 들어서면서 호기 있게 주모를 불렀다. 그러나 평소와 같이 엉덩이를 얄기죽얄기죽 흔들어 대며 내닫는 주모가 냉큼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보아하니 진작부터 봉노를 차지하고 술추렴하는 낯선 패거리들이 있었다. 정주간에는 늙은 중노미 혼자서 국솥에 군불을 지피고 있었다. 윤기호는 중노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언성을 높였다. “주모오?” 그제야 정주간으로 난 바라지 문을 살짝 열고 주모가 삐쭘 얼굴을 내밀었다. 주모는 윤기호를 알아보자 냉큼 영색을 짓고 정주간으로 나섰으나 행동거지가 평소처럼 날렵하지 않고 굼떴다. 게다가 봉노에서 술추렴하던 패거리들에게 거웃을 내주고 시시덕거리던 중이었는지 고쟁이 속곳 차림에 맨발이었다. 들병이 둘을 두었는데, 그 논다니들 역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술청에는 너댓 되는 장정 패거리들이 두루거리 술상에 난삽하게 둘러앉아 술추렴들 하고 있었는데, 밖에 서 있는 일행들을 힐끗힐끗 눈짓해가며 주거니 받거니 곤댓짓을 하면서 떠들었다. 단골집을 찾아왔는데도 예상치 못했던 홀대를 당하자, 적잖이 배알이 뒤틀렸던 윤기호는 주모에게 심사 뒤틀린 눈길을 보내며 볼멘소리로 물었다. “어디서 굴러온 패거리들인가?” 공술을 주는 대로 받아마셔 취기가 도도한 주모가 게트림 길게 빼고 난 다음 시큰둥하게 대꾸를 건넸다. “그야 모르지요. 어디 굴러온 개뼈다귀들인지.” 단골인데도 주모의 언행이 느닷없이 상되고 퉁명스러운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윤기호는 소금 도가 포주인으로서 내성 장시에서는 행세깨나 한다는 위인이었고, 그의 수결은 멀리 있는 고령이나 원산의 보부상들 사이에서도 거리낌없이 통용될 정도로 신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윤기호에게 주모가 갑자기 안면을 바꾸고 문전박대를 한다는 것은 어딘가 잘못된 것이었다. 소금 상단 일행은 그 연유를 알아챌 수 없었다. 사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디서 굴러온 패거리인지 모르겠다는 주모의 말이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정주간 바라지 문이 부서져라 버럭 열리면서 한 사내가 나보란 듯이 문 밖으로 썩 나섰다. 입성은 뜯다 만 꿩같이 스산했으나 눈은 얼음에 빠진 쇠 눈깔처럼 번들거리는 궐자가 다부지게 한마디 쏘아붙였다. “염병에 까마귀 소리라더니, 어느 개자식이 찾아와 남의 속을 불쑥 질러?” 험악한 목자를 보자하니 대중없이 덧들였다간 장정 다리 하나쯤은 일같잖게 작신 분질러놓을 것 같았다. 얼떨결에 윤기호를 뒤따라온 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일행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배고령이 옆에 선 길세만의 잔허리를 꾹 찌르며 속삭였다. “냉큼 비켜나세.” 윤기호를 따라온 소금 상단 일행 중에는 결기 있는 곽개천이 끼어 있었다. 그는 열린 바라지 문 사이로 봉노 안의 풍경을 문득 엿보았다. 일견해서 행랑것이나 장물림들로 보이긴 했다. 그러나 같은 원상들이라면 이쪽에서 다소 범절에 어긋난 행동거지를 보였더라도 다짜고짜 욕지거리로 대거리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맨상투 바람인 그들 중에 댓개비로 만든 패랭이(平凉子)를 쓰고 있거나 이마에 패랭이를 쓴 자국을 가진 자도 없었다. 분명 원상들은 아니었다. 굴러온 뜨내기임은 분명했는데, 그 본색을 얼른 가늠하기 어려웠다. 곽개천은 그들의 속내를 떠보기로 하고 한마디 던졌다. “큰소리로 주모를 찾은 우리들도 결례가 있었지만, 대뜸 험한 말로 대거리할 것은 아니지 않소.” *제비꽃:오랑캐꽃
  • [공연리뷰] 연극 ‘만선’ 아들 넷 앗아간 바다로 돌아간다,그게 삶이니까

    [공연리뷰] 연극 ‘만선’ 아들 넷 앗아간 바다로 돌아간다,그게 삶이니까

    “그란다고 내가 질 줄 알어? 아녀! 난 기어코 일어설 거구만. 내 아들 찾아올 것이여. 암만. … 너 못 간다. 못가! 내가 그냥 가게 안 둘 것이여!” 철제 계단 위에 홀로 선 ‘곰치’가 어두워진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결연한 표정으로 바다에 맞서고 하늘을 향해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 사이 무대 바닥부터 천천히 파란색 조명이 너울거리며 무대를 점령해 간다. 곰치의 집과 마당을 집어삼키는 파도, 곰치의 숨통을 조여 오는 비정한 바다다. 희망을 가로채는 건 자연인가 싶지만, 인간을 배신하는 건 결국 돈과 탐욕이 뒤엉킨 또 다른 인간들이다. 한국 근대 명작 희곡 중 하나인 천승세 원작의 ‘만선’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의 첫 작품이다.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현상 공모에 당선돼 그해 7월에 초연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천승세는 서해안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처절한 현실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그려냈다. 주인공 곰치는 간만에 부서 풍년을 만났다. ‘부서’(민어과 어류 부세의 사투리) 떼를 성공적으로 어장에 가두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허벅다리 같은 놈의 부서들”을 팔아 빚도 갚고, 내 배를 장만해 고기잡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곰치의 꿈은 오래 못 갔다. 선주 임재순이 밀린 빚을 빌미로 부서를 모두 거둬가고, 부서 떼가 한창인데 느닷없이 배까지 묶어 버렸다. 사흘 내로 2000만원을 갚아야 배를 다시 빌려주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곰치는 만선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집까지 내맡기면서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갔다. 폭풍우 속에서 무리하게 부서를 싣고 오다가 배가 뒤집혀 버렸다. 곰치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 도삼이는 실종됐다. 부인 구포댁은 실성하고, 부자의 후처로 들어갈 처지에 놓인 딸 슬슬이는 삶을 포기한다. 세 형과 동생, 네 아들을 모두 바다에서 잃은 곰치는 상처와 상실에 괴로워하면서도 만선의 희망과 어부의 숙명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다시 바다로 향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석 용인대 교수는 1960년대와 2013년의 시대적 간극을 억지로 좁히려 들지 않았다. 비정한 사회를 감당해야 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면서도 ‘만선’의 원형은 살렸다. 그렇다고 사고방식이 너무 낡았다거나 현실적이지 않는 게 아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명확히 전하겠다는 김 교수의 연출 의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완벽한 합일을 이루면서 명작 ‘만선’이 다시 살아났다. 무대에는 그물을 얹은 지붕에 시멘트로 벽을 만든 허름한 집과 수도꼭지, 평상, 무대 안쪽 조망대가 전부다. 나무판을 겹겹이 붙여 커다란 배의 일부처럼 만들어 어부들 삶의 터전을 표현했다. 성기고 거친 마무리는 마치 부서진 갑판 같다. 객석 쪽으로 내리막 경사를 만들어 어부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드러냈다. 무대는 단순하지만 의미는 뚜렷하다. 이 위에서 배우들은 각각의 색깔로 인물의 삶을 분명하게 펼쳐보인다. 한명구(곰치 역)와 황영희(구포댁 역)의 연기는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할 정도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덕에’ 한명구의 살아있는 눈빛부터 상실감에 젖어 맥이 풀린 눈빛까지 세세한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황영희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살려 관객을 웃겨 주는가 하면 아들을 잃고 실성한 구포댁을 연기할 때에는 눈물을 뽑아낸다. 커튼콜에서 큰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재건(임재순 역), 이진희(슬슬이 역), 이기봉(범쇠 역)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연극이 아니라 이웃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듯 몰입하게 된다. 15일까지. 2만 5000~3만원. (02)580-13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