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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규명 12일”… 수서수사 결산

    ◎“정경유착”의 「특혜미로」 풀기 일단락/장·차관등 고위층 환문,수사의지 과시/정씨 예금구좌 추적여부등 의문 남아/“로비자금 3백억 정치권 유입설” 설명없어 아쉬움 정·관·재계가 난마처럼 얽혀 좀처럼 매듭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이 18일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의 사건전모 발표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결코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주택조합을 앞세우고 평소 친분이 있던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뇌물로 포섭,서울시와 건설부에 압력을 행사토록 하는 한편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거액의 뇌물을 주어 서울시의 특별공급 「불가」 방침을 「허가」로 뒤바꿔놓은 「대형 뇌물비리사건」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수백억원대의 로비자금설과 여야당에 엄청난 정치자금이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소문에 비하면 수사결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주고 있다. 또 검찰이 『근거없는 주장』으로 일축하고는 있으나 수사막바지인 지난 16일 평민당측에 의해 공개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에당시 청와대 홍성철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들이 관련돼 있고 노태우대통령도 두번이나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점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남길 것처럼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7일 본격수사에 착수한 이래 검사장 1명을 포함한 15명의 대검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 및 강력부의 주요 검사들과 10명의 수사관,35명의 수사보조원 등 60여명으로 최고의 수사진용을 동원,1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제6공화국 들어 최대의 부정사건으로 지목된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풀어낸 것으로 볼수 있다. 60여명에 이른 수사대상자들 역시 폭이 넓었으며 장·차관급까지 소환,조사하는 등 예상보다 상당한 고위층까지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지난 9일 구속된 고진석 연합주택조합 간사 등 조합관계자 12명을 시작으로 10일에는 한보그룹 임직원 17명과 서울시와 건설부 과장급 3명,11일 서울시의 윤백영부시장·김학재 도시계획국장·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12일 고건·박세직 전·현직 서울시장,김대영 건설부차관·정회장,14일 현직 국회의원 5명과장전비서관,15일 이승윤부총리,민자당의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서청원·김운환의원,16일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연택·이상배 전·현직 행정수석,곽순철 민정비서관,17일 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권영각 전 건설부장관,평민당의 권노갑 총재특별보좌관 등의 순으로 소환수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지난해 8월17일 당정회의에 참석해 개인의견을 개진한 이종남 법무부장관에 대해 자필경위서를 받아내고 지난해 1월의 청와대 민원서류접수와 처리과정에서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정구영 검찰총장의 관련여부를 가리기 위해 곽비서관을 통해 간접조사한 사실 등은 검찰이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했던 「성역없는 수사」를 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검찰은 또 이날 발표를 통해 이례적으로 항간에 떠돌던 소위 의혹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해명하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장전비서관과 한보 정회장과의 관계 ▲장전비서관 이상의 공직자 관련유무 ▲정회장의 2일간의 잠적행적 ▲검찰수사착수 지연사유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과이의원을 통해 평민당으로 들어간 2억원에 대해 위법성여부를 가리지 않고 또 빨리 공개하지 않는 이유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공직자로는 장전비서관과 이규황 건설부 국토계획국장만 구속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자당의 이태섭의원이 지난연말 서울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을 불러 서울시의 특별분양 「불가」 방침을 「허가」로 바꾸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하며 격려금으로 2천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자 승용차를 타고가다 생각보다 거액임을 확인하고 되돌아가 반납한 일 등은 이 문제에 대한 서울시와 건설부 공무원들의 민감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적극적인 설명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점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반론임이 또한 사실이다. 우선 3백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소문이 났던 로비자금과 이 돈이 여야 수뇌부에까지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 밝힌 뇌물액수는 모두 11억9천만원. 이 액수는 정회장과 그로부터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 등이 다같이 인정한 것일 뿐 검찰이 독자적으로 밝혀낸 것은 없는 실정이다. 물론 관련자료수집 등 노력한 흔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수십개에 이른다는 정회장의 개인예금구좌를 모두 추적해 봤는지와 로비자금의 관리를 맡았다는 한보그룹 이정웅 홍보담당이사 및 비밀자금의 인출을 맡았던 정회장의 이종조카이자 경리직원인 천모양(24)을 왜 붙잡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돈 또한 평민당에 간 2억원외에는 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개 민원사항의 처리를 위해 어떻게 당정회의가 두번씩이나 열렸으며 평민당에서는 당총재의 이름으로 서울시와 건설부에 수서지구 택지를 26개 주택조합에 특별공급해 주도록 협조공문을 보내게 됐느냐 하는 점 또한 의문사항이다. 평민당에 들어간 2억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서지구 청원을 잘 처리해준데 대한 사례로 준 것』이라고 밝혀 명백한 「뇌물성 정치자금」으로 인정하면서도 사법처리를 하지않아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뇌물부분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 「외부압력」 부분에 대한 수사와 설명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쪽에서 홍전비서실장을 비롯한 전·현직비서관과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이부총리 등을 소환 조사하기는 했으나 「압력」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해 「해명성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1급에 불과한 장전비서관의 「압력」 하나로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서울시와 건설부가 「허가」쪽으로 방향을 1백80도 전환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의문도 보다 적절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같은 의문점과 관련,최중수부장은 이날 발표에 이은 기자들과의 1문1답 자리에서 『아직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혀 상당한 여운을 남기고는 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이같은 발언은 형식적인 것일 뿐이라는 시각이 강한 것 또한 사실이다.
  • 민심수습·국정분위기 일신 포석/당정개편 배경과 향후 정국전망

    ◎감독책임까지 따져 「수서」 문책/당3역 모두 민정계 포진… 친정체제 강화/평민서 파상적 역공세땐 여진 계속 예상 노태우 대통령이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전말 발표에 이어 18일 하오 행정부측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19일중 민자당의 당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키로 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한 통치차원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의 문책인사 범위를 우선 이상희 건설부장관,박세직 서울시장,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한정하면서도 이승윤 부총리를 인사에 포함시킨 것은 민심수습을 겨냥한 국정분위기 일신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부총리 경질의 현실적인 이유를 굳이 따진다면 연초의 물가상승 등 경제운용의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수서민원 처리를 위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라는 점에서 수서의혹 사건의 긴 터널을 하루빨리 탈출하려는 통치권자의 고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이건설장관은 서울시의 수서건 업무에 관한 중앙감독부서인 건설부 장관으로서 감독책임을,박시장은 택지특별공급 결정권자로서 책임을 각각 물은 것이며,이행정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 상급자로서 감독소홀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인사내용의 핵심은 이부총리를 경질하면서 후임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을 기용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최신임부총리가 당으로부터 경제각료의 팀장으로 진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당3역의 민정·민주·공화계의 안배원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가시화시킨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 창당후 당3역은 사무총장 민정계,원내총무 민주계,정책위의장 공화계로 3분되어 왔으나 지난해 당3역 개념에서 정무장관을 포함하는 당4역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가 정무장관으로 빠지고 원내총무엔 민정계의 김윤환 정무장관이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당4역 가운데 공화계 몫이었던 최정책위 의장이 부총리로 내각에 진출함으로써 당4역에 공화계가 다시 배려될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3역은 모두 민정계로 채워질 것으로예상된다. 이는 당3역에 당총재인 노대통령의 직할부대인 민정계를 포진시키기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의 핵심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3역에 민정계가 포진하게 되는 구도는 외형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계파접배는 더이상 없다』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집권후반기를 맞아 노대통령의 당에 대한 직접적 통제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묘수는 수서사건을 계기로 한손에는 문책이라는 칼로 정치적 매듭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손에는 공화계 당3역의 몫을 내각에 할애해주는 대신 당을 노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장악한다는 「양수겸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수서사건에 대해 「정·경·관」이 유착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노정시킨 독직사건으로 파악하고 특히 사회지도층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여지없이 드러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지도층의 도덕성에 대한 실망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경우 자칫 체제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검찰수사의 일단락과 동시에 문책 및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현 제도권정치가 불신의 한계점에 와 있다는 인식에 따라 민자당의 3역도 모두 경질,당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복안을 일단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의견교환 과정을 통해 사무총장 경질·정책위의장의 자리메움으로 하고 김윤환 원내총무를 유임시키기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무의 유임은 수서사건으로 소속의원이 구속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정치판을 그나마 꾸려 나갈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그의 출중한 대야관계 역량을 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의 정치적 후속조치는 일단 당정 개편으로 가시화 되겠지만 앞으로 「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제도적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서사건의 파장은 그러나 노대통령의 당정개편을 통한 정치적 매듭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진이 이어질 것 같다. 특히 평민당은 「외압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한보자금 2억원의 당내유입으로 야당의 초후보루인 도덕적 「순결성」이 여지없이 무너진데 따른 반작용으로 좌충우돌식 물귀신작전을 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통치권 누수현상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서는 않된다는 점을 십분 고려,국정은 물론 당 통솔의 장악력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권 고지확보를 위해 당내기반을 넓혀가려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이해가 엇갈려 마찰을 빚을 소지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총재와 대표간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또 이번 사건으로 민자·평민 할것 없이 국민들의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폭됨으로써 현재 5∼6월께로 미뤄놓은 지방의회 선거가 과연 그 시점에 실시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는 등 정치일정 전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원배의원 「양심선언」 진상/검찰발표

    ◎“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일부 은폐/조사과정서 진술 번복,진실성 의문” 검찰은 18일 이원배의원의 이른바 「양심선언」의 작성 및 공표경위를 별도로 밝혔다. 다음은 「이의원의 양심선언 진상」의 주요내용이다. ▲이의원은 양심선언을 2월12일 작성,이날 밤11시께 권노갑의원의 운전기사를 통하여 권의원에게 전달했음. ▲권의원은 이를 보관하다 이의원이 구속된 2월16일 저녁에 공개하였음. ▲조사결과 이의원은 정태수로부터 사례금조로 90년 8월20일 3천만원을 받은 사실,그해 12월 하순께 정태수로부터 6천만원을 받아서 김태섭의원 등과 나누어 쓴 사실은 소위 「양심선언」에서 전혀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고 정태수가 90년 12월15일 김총재에게 전달하라고 2억원을 주고 자신에게도 2억원을 주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은 그중 1억원은 90년 11월15일께 받고 다시 90년 12월15일 김총재에게 전달하라고 3억원을 주었는데 이의원이 2억원만 김총재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1억원은 자신이 가지겠다고 하여 정태수가 마음대로 하라고 한 것으로밝혀져 이의원은 「양심선언」에서 중요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음이 드러났음. ▲이의원은 『서울시의 1월19일자 택지분양발표 다음날인 1월20일 서린호텔에서 정태수를 만나 신문에서 떠드니 걱정이라고 하면서 2억원을 반환한다고 하니 정태수가 이를 승낙하면서 정부 고위관계자 다수가 관련되었으니 걱정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린호텔의 1월중 예약부 및 정태수의 진술 등 증거를 종합하면 이의원이 정태수를 만난 날짜는 1월20일이 아닌 1월19일이었음. ▲또 1월19일은 서울시에서 대책회의가 개최되어 택지분양이 발표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서문제에 관한 폭로성 기사가 보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월21일 택지분양 결정이 발표되어(22일 조간부터 보도) 정태수가 정부고위인사 관련 말을 했다는 것이 사실인 듯이 보이게 하기 위해 1월19일에 택지분양을 발표하였다는 허위주장을 하였음. ▲이의원은 검찰조사시 소위 「양심선언」의 내용중 홍성철 전 비서실장 등 다른 비서관이 『관련되었다』는 부분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로,『대통령이 보고받은 일이다』라는 부분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로 진술을 번복하여 자신의 소위 「양심선언」이 객관적 진실성이 없음을 반증하고 있음. ▲정태수는 1월19일 이의원이 만나자고 하여 만나보니 이의원이 평민당 다른 의원이 수서문제 폭로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여 거액을 주었으며,평민당에서 당무회의를 거쳐 총재명의로 공문까지 보냈는데 무슨 소리냐,책임지라 하였고 자신은 정부관계자 다수관련 운운의 말을 할 입장도 아니며 그당시는 그런만을 할 필요도 없고 또 한 일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 ▲「양심선언」 말미에 청와대비서관과 당정협의 참석자 이름을 적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민원접수 경유 및 처리 담당자이거나 당정협의 참석자들로서 당시 그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에 불과함.
  • “확전은 모두에 상처”… 여·야 공감/수사종결 발표… 정치권 동향

    ◎정치자금법 개정등 제도보완 서둘러/민자/“강공은 소모뿐”… 조기수습으로 기울어/평민 정부·여당이 수서사태를 검찰의 수사발표와 인책성 당정개편으로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 등 야권은 전면 재수사 요구 등 정치공세를 계속하고 있어 정치권에서의 수서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평민당은 노태우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없으면 「제2탄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위협」하고 있으나 수서문제를 더 이상 비화시킬 경우 자신들에게도 유리할게 없다는 당내지적도 만만치않아 본격적인 확전을 여야 모두 피하리란 관측도 대두하고 있다. ○…민자당은 18일 박희태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발표가 엄정했으며 소상히 진상을 밝혔다고 평가하는 등 수서파문이 검찰수사발표로 일단락되기를 희망하는 눈치.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한 근거없는 시비를 계속하는 것은 국력낭비일 뿐』이라고 야당측을 겨냥하면서 『이제는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강구해 나갈 때』라고 강조. 그러나민자당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 막대한 상처를 남기고 끝난데 대해 내심 불편해하는 눈치가 역력했으며 『앞으로 미진한 분야는 보완수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하오 열기로 했던 당무회의도 연기하는 등 여론추이를 좀더 살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 민자당 당직자들은 정치권이 대국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자금양성화 ▲중·대선거구 제도입 등 과열선거방지 ▲당운영비절감 등의 가시적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피력. 정순덕 사무총장은 『이제 검찰발표가 나왔으므로 여야 혹은 국회나 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면서 미래지향적인 정치구도나 제도개선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 정총장은 『특히 소선거구제 등이 정치과열을 가져왔다면 그것도 고치는 것을 검토해야하며 정당활동에 지나친 경비가 소요되는 것도 여야모두 지양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 이날 부총리에 전격 기용된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수서문제를 정치권에서 깨끗히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의 자정을 위한 영단과 함께 돈안쓰는 정치활동이나 선거풍토정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치행태 및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정총장과 비슷한 입장을 피력. 민자당에서는 이와 함게 수서문제와 관련한 문책성 당직인사 범위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 이날상오 노태우대통령과 단독면담을 끝내고 돌아온 김영삼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않아 당직인선내용을 둘러싸고 의견차이가 있었음을 암시. 이와관련 민주계 인사들은 청와대가 당3역 전원교체를 구상한데 반해 김대표는 총장·총무 유임을 희망했다고 주장. 하지만 상오중에 당직개편이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말햇던 박희태대변인은 이날 하오 노대통령과 김대표간의 갈등설을 부인하며 19일 인선발표를 예고. ○…평민당은 18일 검찰의 수서사건 수사발표를 「축소·왜곡」 수사로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입장에서 강경일변도의 대응은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판단아래 현상황을 인정한느수준에서 조기수습쪽으로 방침을 세운 듯한 인상. 이를 반영한듯 박상천대변인은 이날 평민당의 당무·지도위원 및 국회의원 합동회의에서 채택한 결의문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이 스스로 국회를 소집해 국회에 나와 해명과 대국민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이라고 극구 강조. 즉 노대통령의 국회에서의 해명이 실현된다면 평민당이 주장하는 전면재수사·국정조사권 발동 등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 박대변인은 『몇달 남지 않은 지방의회선거 등 중요한 헌정일정과 민생·경제문제 등을 고려할 때 수서문제에만 매달려 소득없는 공방전만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현시점에서 가장 유화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임을 강변. 그러나 당초 예상수준에 못미치는 평민당의 이같은 미온적 대응은 검찰발표에도 불구하고 여권쪽에 못지않게 평민당쪽에도 규명되지 않은 의혹이 상당부분 상존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 평민당내에서 조차도 ▲2억원의 유입 경위와 순수 정치자금 여부 ▲당지도부의 인지시점 ▲김태식의원의 「범행」 경위 등에 있어서는 당 공식발표 수준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그러나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노대통령에 대한 사과요구는 워밍업단계에 불과하다』 『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보다 구체성 있는 제2탄이 준비돼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물고 물리기」식의 자해성 공방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 김대중총재는 17일 한 당직자와 만나 『2억원에 대해서는 서로 언급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저쪽에서 신의를 저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수서사건이 문제된 이후 청와대쪽과 수습을 전제로 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앞으로도 여야 정상채널을 통한 「정치적 타협」에 의해 조기수습을 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이에 대해 『그동안 청와대비서진을 통해 서로 연락은 있었으나 이는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에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피력. 평민당은 이같은 내부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날 결의문을 통해 검찰수사의 문제부분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청와대·행정부 관련자에 대한 성역없는 재수사 ▲한보 비자금 3백억원의 행방규명 ▲배후관련자에 대한 인사조치 ▲한보 정회장을 검찰출두전 신라호텔로 연행조사한 내용의 공개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공습」을 계속.
  • 이원배의원 「양심선언」 진위 확인/한보 정 회장과 대질신문

    ◎“평민 「수서협조」 대가 3억전달/이 의원 심부름값 1억 챙겨”/정 회장/권노갑의원·홍성철 전 실장등 3명도 조사 서울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평민당에서 지난 16일 공개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수감중인 이의원과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에 대한 대질신문 결과 대부분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중수부장은 17일 하오11시쯤 기자실에 들러 『이날 정회장과 이의원을 대질신문한 결과 정회장이 지난해 12월15일 평민당측이 청원을 잘 처리해준 대가로 3억원을 당비로 쓰라며 이의원에게 주었으나 이의원은 이 가운데 1억원을 심부름값으로 쓰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정회장은 이의원이 『이번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에 장병조 전 비서관 외에 홍성철·정구영·이연택씨 등 다른 청와대 비서관이 관련돼 있을뿐 아니라 노태우대통령 자신도 두번이나 보고를 받았다』고 양심선언에서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이의원이 급히 만나자고 해 서린호텔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청와대 비서관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부인했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대질신문에서 『당시 이의원이 말하기를 「평민당 김영도의원이 냄새를 맡은 것 같으니 돈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때 내가 지난번 준 3억원은 평민당내에서 문제를 잘 해결해준데 대해 감사하는 뜻으로 준 것인데 왜 또 요구하느냐고 거절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회장이 이의원과 김태식의원에게 지금까지 밝혀진 뇌물수수 액수보다 각각 3천만원씩 더 주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회장이 이의원을 통해 평민당에 사례비조로 준 2억원은 한보그룹 한근수 자금담당전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냈으나 사실확인과 법적용검토가 끝나지 않아 이의원의 구속영장 청구때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히고 앞으로 보강수사를 더 계속해 기소할때 사실관계를 확정해 법률적용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검찰은이에앞서 홍성철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영각 전 건설부장관,권노갑 평민당 총재특별보좌관을 17일 하오 대검찰청과 삼청동별관으로 불러 수서지구 택지 분양과정에서 어떤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와 정회장으로부터 받아 평민당 당비로 썼다는 2억원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 수사를 벌인뒤 18일 0시30분쯤 모두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이종남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나는 내용을 전혀 모른채 당정회의에 참석했다가 수서문제에 관한 법률적인 질문을 받고 사견임을 전제,관계법령에는 특별분양에 대한 「가」,「불가」를 명확히 규정하는 조항이 없으므로 건설부와 서울시가 신중히 협의,이 문제를 처리해야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경위서를 받았다. 검찰은 특히 권노갑의원을 상대로 김대중총재가 이 문제를 언제 알았는지,또 이의원을 통해 한보그룹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모두 얼마인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총재는 지난 15일에야 이 문제를 알았다고 밝힌 권의원의 진술에 대해 『수서문제는 지난 4일 보도를 통해 공개됐고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 작성일이 지난 12일인데 그 보다도 뒤늦은 15일에 총재에게 보고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오늘 발표 한편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18일 상오9시 발표하기로 했다.
  • 당정개편 빠르면 오늘 단행/「수서」관련 문제

    ◎이 건설·박 시장·이 행정수석 경질/민자3역 사의표명 노태우대통령은 18일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전모발표에 이어 이번 사건의 문책인사를 포함한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번 당정개편에는 수서문제의 직접적인 책임자인 이상희 건설부장관,박세직 서울시장이 인책 경질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직속상관인 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도 감독소홀책임을 물어 경질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장관 후임에는 김영진 토지개발공사 사장이,서울시장 후임에는 이상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에는 노건일 내무부차관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서지구 민원처리와 관련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인 이승윤 부총리의 경우 한때 민심수습차원에서 퇴진이 검토되었으나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총재인 노대통령은 또 18일 상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전달받을 정순덕 사무총장·최각규 정책위의장·김윤환 원내총무 등 당3역의 사표 가운데 김총무의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김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이날 하오 노재봉 국무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정부내 문책인사 단행에 앞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 졌다. 노대통령은 당정개편이 끝나는 대로 오는 19일께 대국민특별담화문을 발표,최근 사회지도층 인사의 잇따른 비리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결연한 척결의지를 밝히고 깨끗한 정부구현을 다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가 18일 발표되는 만큼 이번 사건을 조기수습하고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해 문책인사를 더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해 빠르면 18일중 인사가 단행될 것임을 비췄다. 소식통은 또 박준규 국회의장이 여야의원 8명의 잇단 구속에 대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정치·도의적인 책임을 질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의장사직의 경우 국회본회의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상 어려움이 뒤 따르고 의장이 사퇴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박국회의장의 사퇴는 현실화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긴급당직자 회의 민자당은 17일 낮 서울 시내 P호텔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수석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당직개편의 폭과 후임자 선정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순덕 사무총장,최각규 정책위의장,김윤환 원내총무 등 당 3역이 김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밝혔다. ○평민,재수사 촉구 평민당은 수서특혜와 관련,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원배의원이 한보자금 2억원의 당비헌납을 진술한데 이어 총재특보인 권노갑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수서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17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당직자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태우대통령이 청와대와 행정부의 관계자에 대한 해임조치를 선행하라고 요구했다. 평민당은 또 최영근부총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보의 자금 2억원이 당에 유입된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고 밝히고 다만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받은 수표 그대로 의원들에게 귀향활동비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 “수서파문 문책”… 당정개편 초읽기

    ◎“정국분위기 일신”… 후임선정 고심/건설 김진영·서울시장 이상연씨 유력시/행정수석 노건일·심대평·윤성태씨 거론/총무 김용태·이종찬 사무총장 이춘구씨 물망 수서지구 특별공급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전모가 18일 발표되게됨에 따라 이 사건의 정치권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당정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태우대통령은 18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당직개편을 포함한 정치적 마무리방안을 보고받은 뒤 이어 이날 하오에는 노재봉 국무총리를 불러 문책인사에 따른 각료임명제청 절차를 거쳐 빠르면 이날 하오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번 수서사건의 정치적 조기수습을 위해 검찰수사발표에 뒤이어 가능한 빨리 후속문책인사를 단행한다는 복안 아래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통치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건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정해창 비서실장,손주환정무·김영일 사정수석 등은 설날연휴에 이어 일요일인 17일에도 대책을 숙의,민심수습차원의대폭적인 당정개편방안과 문책성의 소폭개편방안을 놓고 검토끝에 일단 후자쪽으로 방향을 굳히고 이를 노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후문. 이에따라 문책인사의 대상에는 수서사건에 따른 직접적인 행정책임이 있는 박세직 서울시장과 이상희 건설부장관으로 압축했으나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과 직속상관인 이상배 청와대 행정수석에게 감독소홀의 책임을 묻지 않을수 없다고 판단,이수석도 경질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는 것. 한때 수서 민원처리와 관련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인 이승윤부총리도 민심수습차원에서 다른 경제각료와 함께 경질이 검토되었으나 가급적 문책인사로 국한한다는 방침과 그리고 이부총리 등 경제팀이 지난해 3월 입각해 아직 1년도 채 안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질대상에서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임에는 이상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건설부장관 후임에는 김영진 토지개발공사 사장이 각각 유력시되고 있으며 행정수석비서관에는 노건일 내무차관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심대평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윤성태 보사부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직개편과 관련,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이 당내문제로 발생한 사안이 아닌 만큼 최소한의 인사로 매듭짓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어 개편이 이뤄지더라도 원내 사령탑인 원내총무의 경질 정도로 매듭될 것으로 당주변에서는 관측. 따라서 원내총무가 바뀔 경우 현재 김윤환 원내총무가 경북세인점과 평민당과 깊숙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대구지역에 연고권을 갖고 있는 김용태·이치호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종찬·이한동의원의 낙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사무총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끊임없이 노출되던 당내 계파간 대립·반목을 해소,일사불란한 체제를 유지하고 노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키 위해서는 이춘구 전 민정당총장의 기용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나 김중권의원도 거론. ○…당정개편과 함께 국회의장인책을 포함한 국회직 개편설도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으나 국회의장이 사퇴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돼있어(국회법 19조) 법적인 사퇴절차 보다는 정치·도의적 책임을 천명하는 수준에서 수습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
  • 정 회장·수감의원 재소환… 막바지 수사

    ◎휴일 중수부 검사 전원출근… 「발표문」 작성에 부심/대검 조사실 폐쇄,「종결」 임박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일요일인 17일에도 최명부 중수부장과 제갈융우 수사1과장 등 수사검사 전원이 정상출근해 마무리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서소문 대검청사에는 구속수감중인 한보그룹 정택수회장과 민자당의 이태섭의원,평민당의 이원배의원,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 등 4명과 강창구 서울시 도시개발과장이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삼청동 별관에서는 홍성철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영각 전 건설부장관·평민당의 권노갑의원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한때 출입을 허용했던 12층 중앙수사부 2·3·4과 검사실과 15층 조사실을 이날 다시 폐쇄해 대검청사는 막바지 수사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 수사검사들은 18일 상오로 예정된 종합수사결과 발표문을 작성하고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검사들은 특히 16일 공개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문」의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최중수부장과 수사검사들은 이날 사오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정회장과 이의원의 이날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검찰의 수사는 「양심선언」의 사실여부 말고도 이의원이 받은 뇌물액수와 그 가운데 2억원이 평민당에 전해진 과정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의원이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3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다시 건네받아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나누어 준 권노갑의원은 이날 하오 삼청동 별관으로 소환돼 돈을 받아 나누어준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의원 등 의원 5명을 포함,모두 9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일단락지으려 했으나 뇌물수수와 「외압」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푼다는 차원에서 청와대 비서진 등 고위층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 한편 17일 하오8시쯤 로열 프린스승용차를 혼자타고 대검청사에 출두한 권영각 전 건설부장관은 건설부가 택지공급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고 18일 0시30분귀가했다. 홍 전비서실장과 권평민당 총재특보는 이날 하오8시55분과 하오4시쯤 각각 삼청동 검찰청별관으로 출두,하오11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홍 전실장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2월16일 서울시에 보낸 「수서문제 긍정검토」 협조공문이 자신의 명의로 보내진데 대해 『청와대 공문은 통상 비서실장 이름으로 발급되는 관례에 따른 것일뿐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섭의원,시 간부에 「봉투」/“수서택지 특별공급” 부탁 ○…수서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민자당 이태섭의원은 지난 연말 서울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을 자신의 지구당 사무실로 불러 거액의 뇌물성 격려금을 주면서까지 서울시의 택지 특별공급 불가방침을 「가능」으로 바꾸도록 설득했었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전언.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원은 강과장을 부른 자리에서 『서울시가 택지공급 문제에 반대의견을 고수하고 있는데 긍정쪽으로 바꿀 수 없느냐』 『내가 다선 국회의원이고 장관까지 지낸 사람인데 앞으로 서울시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않느냐』 『내가 시장이 되면 당신을 내심복으로 키워 주겠으니 수서문제가 잘 처리되도록 신경을 써달라』면서 봉투 1개를 주었다는 것. 강과장은 이의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봉투를 챙겨든 채 사무실을 나왔으나 승용차안에서 봉투에 든 돈의 액수를 살펴보니 2천만원이라는 거액이어서 격려금치고는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곧바로 이의원의 사무실로 가 되돌려 주었다는 것. ○권노갑의원 여유 ○…17일 하오3시50분쯤 종로구 삼청동 대검찰청 별관에 도착한 평민당의 권노갑의원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그랜저승용차에서 내려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
  • 평민,역공세… 수서파문 “막바지 긴장”

    ◎「양심선언」 이후… 정치권,대책 부심/평민 움직임 주시… 마무리 방안 검토/청와대/“성역없는 수사 기대… 동요할것 없다”/민자/도덕성 타격에 곤혹… “확전”·“수습” 양론/평민 여권이 당정개편 등 수서파문 수습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검찰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평민당이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하면서 「외압」의 실체로서 청와대 심층부를 겨냥하며 계속 정치공세를 펴고나서 수서파문의 회오리가 자칫 새로운 국면으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17일 정해창 비서실장을 비롯한 모든 수석비서관들이 출근,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종결에 이어질 정치적 후속조치 등을 논의. 정실장과 손주환 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 등은 이날 낮 삼청동 안가에서 한보 로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평민당에 유입됐고 이원배의원이 「양심선언」을 통해 청와대 관련설을 주장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수서사건의 조속한 정치적 마무리방안을 중점검토하고 평민당의 대응태도를 예의주시. 이날 상오 정실장과 손·김주석은 노대통령에게 검찰의 수사진전상황과 함께 통치차원의 후속조치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대통령이 어떤 복안을 세웠는지는 불분명. 삼청동 검찰청 별관에서 철야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던 김종인경제·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은 각각 이날 하오2시쯤과 낮12시30분쯤 청와대로 나와 사무실에 들른뒤 곧바로 외출했는데 이행정수석은 정실장과 잠깐 만나 무언가 숙의. 이수석은 장병조 전 비서관의 직속상관으로서 감독책임을 피할수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분위기탓인지 다소 침울한 표정. 이날 청와대비서실은 당정개편이 임박했고 인책범위에 청와대 일부수석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매우 술렁대는 분위기. ▷민자당◁ 17일 열린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평민당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이 검찰수사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의견이 개진됐으나 이미 성역없는 수사를 천명한 여권의 입장에서는 크게 동요할 것이 없다는데 인식이 같았다는 후문. 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18일의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면담시 거론될 당직개편문제 등 정치권의 신뢰회복방안이 강도높게 거론됐다』고 설명. 박희태대변인은 『돈 안드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이번 사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초월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당직개편 이후 여야간에 이를 위한 협상이 본격가동될 것임을 예고. 민자당 내부에서도 당직개편만으로는 민심이반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 수뇌부를 중심으로 한 「청정정치」의 가시화를 위한 노력이 잇따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주목. 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별 말 없이 당3역의 정국수습 회복방안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대표의 한 측근은 『노대통령 단독면담시 김대표는 설 연휴기간중에 구상한 우회적이 아닌 「정면돌파」적인 민심수습책을 건의할 것으로 안다』고 귀띔. 김대표의 민심수습책 건의내용과 관련,『새로운 각오다짐과 함께 진솔한 심정에서 대국민용서를 비는 내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나백의종군식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관심이 고조. ▷평민당◁ 이원배의원에 대한 검찰조사과정에서 한보자금 2억원의 당비유입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지난 16일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정치공새로 활용하는 충격요법을 내놓았으나 정태수회장이 이를 부인함으로써 주목을 받지 못하자 다시 대응책을 놓고 부심. 17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최영근 수석부총재 주재로 긴급 당직자간담회를 열고 자구책을 모색했으나 검찰수사과정의 형평성에 관한 문제점을 들어 청와대 등 행정부내의 수서비리관련 혐의자에 대한 선인사조치 후전면재수사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국면전환을 위한 뚜렷한 묘방을 찾지 못한 느낌. 당내에서는 『이미 당으로서는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청와대 등 여권핵심부의 비리관련 여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물귀신작전」식 「확전론」과 『김대중총재 등 당지도부에 직접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안점을 둬야한다』는 「수습론」이 뒤섞여 있는 분위기. 그러나 이처럼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와는 별도로 당지도부에서는 이의원의 「양심선언」이 평민당측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한보로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을 스스로 뒤엎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의원을 「사석」으로 삼아 김총재 등 당지도부의 도덕성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계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 느낌. 특히 평민당의 주요당직자들이 『정태수 한보회장과 이원배의원의 신병이 모두 검찰손에 있는한 둘다 우리편이 아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은 점은 이의원이 검찰조사과정에서 추가로 불리한 증언을 할 경우를 염려하고 있는데다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효과적인 대여공세 무기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 평민당은 ▲양심선언문을 공개한 시점을 검찰조사결과가 나온 이후로 잘못 택한점 ▲총재특보인 권노갑의원이 한보측으로부터 이의원을 통해 2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아 의원·당직자들에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김총재에게 이 돈의 출처를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자충수로 고민. 이날 회의에서 신순범 국회경과위원장과 이용희 부총재 등이 『이제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뒷받침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의원의 양심선언에 적시된 홍성철·정구영·이연택 청와대비서진 등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등 강경론을 선도. 이에 비해 문동환고문과 박상천 대변인 등은 『단순히 사건에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투쟁방향과의 연계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 김대중총재의 향후 「대권구도」까지 들먹이며 신중론을 개진. 이같은 양갈래 기류속에서 18일 열리는 평민당 총재단회의와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김총재가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 현재로선 한보자금 2억원 당비유입부분에 대한 책임을 핵심측근인 권노갑의원이 1백% 떠맡고 있으나 이같은 「보호막」이 검찰수사과정에서 「훼손」될 경우 김총재는 3공·5공을 거치면서 위기상황에 처하면 언제나 정권핵심부를 걸고 넘어지는 해묵은 방법을 쓰고 있다는 비난에 대응할 묘안이 없는 상태.
  • 의원등 8명 모두 13억원 수뢰/「수서」수사 상보

    ◎정 회장 포함,구속자 9명으로/검찰,내일 수사결과 발표 16일 하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오용운 건설위원장 등 국회의원 5명과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담당비서관 등은 수사결과 지난 89년 3월21일 서울 수서지구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26개 주택조합이 택지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자 관계기관에 압력을 넣고 택지공급과 관련한 민원과 국회청원을 잘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구속된 직후 「양심선언문」을 공개한 이원배의원(평민당)은 수서지구와 관련된 국회청원을 유리하게 처리해 줄것과 관계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해 8월중순 3천만원,11월 1억원,12월 1억원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2억3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의원은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더받아 『김대중총재에게 주라』며 권노갑의원에게 건네주고 심부름값으로 1억원을 다시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섭의원(민자당)은 국회청원을 섭외해준 대가로 지난해 11월 서울 가든호텔에서 정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으며 오용운위원장(민자당)도 청원을 받아들여 신속히 처리해 주는 대가로 같은달 하얏트호텔에서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평민당의 김태식의원은 대변인이었던 지난해 8월 정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서지구 주택조합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많다는 투서가 들어왔다』는 구실로 3천만원을 갈취했으며 청원심사소위 위원인 김동주의원(민자당)은 지난 1월 정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보철강에서 기공한 아산만 매립공사 허가과정에 드러난 문제를 폭로하겠다』는 등으로 3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이번 사건수사에서 밝혀낸 뇌물성 자금은 연합주택조합간사 고진석씨가 받은 돈까지 모두 12억9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14일 구속수감된 정회장은 뇌물공여혐의 말고도 지난 88년 4월19일 토지거래 신고지역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연녹지안 토지 14만8천3백24㎡를 대한투자신탁 직장조합주택 등 23개 조합에 6백64억여원에 판데 이어 같은해 9월 토지거래 규제지역인 강남구 일원동의 논 1만7천7백99㎡를 농업협동조합 직장주택조합 등 4개 조합에 79억7천여만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허가없이 체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4일 하오1시30분쯤 청구해 하오3시20분쯤 서울형사지법 김대영판사로부터 발부받아 하오7시30분쯤 집행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수사결과를 18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당정 쇄신 빠를수록 좋다(사설)

    뇌물외유 사건에 이은 「수서특혜」 사건 등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곤혹스럽고 안타까우며 끝내는 탄식과 절망감에 이르게도 된다. 염량세태라는 표현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 그야말로 온 세상이 다 오염됐다고 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니다. 제도로서의 헌정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뇌물외유 사건으로 3명의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수서사건으로 또 5명이 구속됐다. 공교롭게도 13대 국회에서 13명이 부정과 비리,의원 도덕성의 문제로 구속된 것으로 기록되게 됐다. 아니할 말로 의원들과 관련하여 또 무슨 사건이 터져나올지 걱정부터 앞서는 것도 무리가 아닌듯 싶다. 국회의원들은 선량으로서 회기중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되지 않으며 원내발언에 대한 면책특권을 갖는다. 비록 회기중이 아니더라도 며칠사이에 모두 8명의 의원이 구속되는 현실을 바라보느라면 실로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그러니 13대 국회는 복마전인가 하는 탄식도 나오고 아예 해산해야 한다느니 하는 위기감과 자책,무기력감이 바로 그 국회안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뇌물외유·수뢰의원의 구속은 그들 자신의 불행이며 이나라 의회사의 오점임에 틀림없다. 그들 대부분이 구속직전까지 애서 태연한 표정으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고 바로 그런 모습들이 구속 그 자체보다 더 국민의 쓴 인맛을 다시게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최소한 그들이 범법행위 내지 범법사건에 연루된데 대해 겸허한 자세로 솔직히 해명하고 구속이전에 의원직을 선뜻 내 놨어야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당사자들의 퇴락한 윤리도덕과 몰염치성은 그렇더라도 그들 소속정당의 반응도 국민들에겐 탐탁치 않았다. 여당인 민자당의 입장은 최소한의 축소조정 또는 불끄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평민당역시 뼈아픈 자기반성보다는 이른바 「정치적 의도」쪽으로 몰고가려는 인상이었다. 지금 그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정치적 의도 또는 조작으로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정부쪽도 그러하다. 설혹 외압이나 로비에 의해 관련 공직자가 말려들었다 하더라도 그 공직자와 공직사회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 따라서 부정과 비리,의혹에 관련된 의원들과 공직자 기업관계자에 대한 가차없는 사법처리는 당연한 것이다. 듣건대 정부와 민자당은 사건수사가 일단락 되는대로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함으로써 정국쇄신에 나서리라 한다. 국민이 바라는바 당연한 순서이겠으나 그러한 당정의 쇄신과 신기일전의 계기야말로 빠를수록,아니 지금 당장으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국민들의 불안은 적지 않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것은 물론 어떤 불안감과 위기감마저 가중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지도층의 만연된 부정부패가 제도권의 손상을 가져왔고 헌정의 위기감마저 초래되고 있다면 그것은 될수록 빠르게 극복,치유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의 부정척결의지와 위기극복의 슬기 및 결단을 통한 일대 정국쇄신이 기대되는 것이다.
  • 로비자금 재수사 촉구/평민·민주,수서관련 국조권 요구도

    평민당은 16일 상오 김대중총재 주재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행정부의 부정과 비리를 축소,은폐시키려는 조작수사라고 결론짓고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의 배후인물과 정태수 한보회장의 비밀자금 3백억원의 행방에 대해 전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평민당은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자당에 대해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설치를 위한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박상천 대변인은 『구속된 장비서관에 의해 대통령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이 발송되고 2회에 걸쳐 당정회의가 열리고 군사목적으로 설정된 건축고도제한이 해제됐다고 믿는 국민은 단 한사람도 없다』고 주장하고 『노태우대통령은 장전비서관의 배후인물 수사를 검찰에 직접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장석화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검찰이 권력 핵심부의 관련 의혹은 덮어둔채 국회의원 몇명을 구속해 사건을 일단락지으려는 것은 각본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라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성역없는 수사와 함께 임시국회의 즉각소집을 통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 5의원·장병조씨 구속/2억6천∼3천만원 수뢰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16일 민자당의 오용운(65·국회 건설위원장) 김동주(46·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위원) 이태섭 의원(52·청원제안자)과 평민당의 이원배(59·청원심사소위 간사) 김태식 의원(52·경과위·당총재 비서실장) 등 국회의원 5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이들은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과 한보철강의 아산만 매립공사 등과 관련,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구속)으로부터 2억3천만∼3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김동주 의원에게는 뇌물수수 말고도 공갈혐의가 추가됐으며 김태식 의원에게는 공갈혐의만 적용됐다. 검찰은 이날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52)이 이 사건과 관련,정회장으로부터 9차례에 걸쳐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서울시 등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밝혀내고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건설부의 이규황 국토계획국장(44)도 지난89년 1월 토지국장으로 재직시 정회장으로부터 수서지구 자연녹지를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 물고 물리는 「수서」… “양심선언” 새 파문

    ◎검찰수사 확대의 언저리/“장병조씨 윗선 개입” 평민서 발목잡기/검찰선 전 현 비서진 조사로 정면대응/“외압규명·로비자금 행방추적은 계속”/중수부장 국회의원 5명과 청와대 비서관 1명,건설부국장 1명,재벌기업 회장 1명,주택조합 간사 1명 등 모두 9명이 구속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하던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은 16일 밤 구속된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이 공개되고 이에 검찰이 해명하고 나섬으로써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하오 평민당에서 이의원이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인 지난 12일 작성한 「양심선언」 내용 전문을 공개하며 『검찰의 수사는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국정조사권 발동 및 특별검사제 설치』 등을 요구하고 나서자 기자회견을 자청,이에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이의원이 소위 「양심선언」에서 정태수 회장이 전해주었다고 주장한 김종인·정구영·홍성철씨 등 전·현직 비서관 등의 관련설에 대해 『정회장이 그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사실을 강조했다. 최명부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이같은 해명이 있은 직후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이연택·이상배 전·현직 행정수석비서관 등을 삼청동 검찰청 별관으로 불러 조사,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장병조 전 비서관 윗선개입설」에 대해 조사를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김모의원은 특히 청탁조로 건네주는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절차상의 약점을 잡아 『폭로하겠다』고 공갈까지 했으며 또다른 김모의원도 『비리가 적힌 투서를 접수했다』면서 은근히 협박했고 이모의원은 전혀 안면도 없는 정회장에게 찾아가 돈을 요구해 수천∼수억원의 금품을 뜯어간 것으로 밝혀져 국회의원들의 부패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하게 해주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보 정회장이 이의원을 통해 평민당 김대중 총재에게 정치자금으로 전해주라며 전달했다는 2억원에 대해서도 수사하기 위해 권노갑 평민당총재 특별보좌관을 17일중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둘러싸고 한보그룹 정회장이 수천억원의 이권을 노려 장 전 비서관을 뇌물로 포섭,서울시와 건설부 등에 압력을 넣도록 하는 한편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뇌물로 매수,「불가」를 「허가」로 뒤바꿔 놓은 금력과 정치권력의 합작품이라는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낸데 이어 그 이상의 외압이 재개될 수도 있었으리라는 추측을 더욱 짙게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수서사건」이 정치권 상층부에까지 불똥이 튀어 항간에서 예측하는 정계의 개편행보가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이번 「수서사건」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만으로도 기회있을 때마다 「국민의 대표」임을 자랑해온 국회의원들이 돈만 건네주면 국민전체의 이익을 내팽개치고 소수재벌의 이익을 위해 발벗고 나설수 있다는 「검은돈」과 정치권의 불미스런 관계를 다시한번 보여주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전에없던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국회의원 5명이 구속되면서 6공화국 들어서 지난 11일 「뇌물외유사건」으로 3명이 구속된 것을 포함,박재규·이상옥·서석재·서경원·이학봉의원 등 제13대국회에서 모두 13명의 현역의원이 뇌물수수,국회의원 선거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 불미스런 일로 구속되게 됐다. 서울시가 주택조합에 대한 택지의 특별분양을 7개월 동안이나 불가라는 방침을 고수하다 지난달 21일 갑자기 허가방침으로 돌변하면서 터진 이번 사건은 청와대와 평민당에서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낸 사실이 지난 3일 공개되면서 정치권 전역을 강타,끝도없이 확대돼 갔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국민의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자 급기야는 대통령의 특별감사 지시가 내려졌고 그 이틀뒤인 지난 7일 검찰이 본격수사에 나서게 됐다. 뒤늦게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처음 한보측과 관련공무원들의 비밀장부 등 관련증거인멸 등으로 증거포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외곽에서 부터 점차 핵심으로 좁혀가는 수사방법으로 비교적 정확한 진술과 방증자료를 확보,결국 정회장의 자백을 받아내고 관련의원 등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초점은 한보그룹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여겨진 로비자금을 어떻게조성했고 누구에게 주었으며 관계기관에 대한 압력은 누가 행사했는가 하는 점을 가려내는데 집중됐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로 국회의원들과 건설부 이규황 국토계획국장,장 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한 뇌물수수 부분은 그런대로 어느정도 밝혀낸 셈이나 이른바 「외압」으로 불리는 직권남용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이 혐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직권남용죄를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의혹」을 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에대해 『수사는 근거없이 떠도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증거주의에 따라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설명,이번 수사에 있어 증거확보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최명부 중수부장도 『오는 18일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일단 발표는 하지만 이를 곧바로 수사종결로 속단하지는 말아달라』면서 『한보의 로비자금 출처와 규모·외압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구속된 뒤에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혀 검찰 또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이제 사실을 밝히는 데에 성역없는 수사를 할 수 있을는지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하겠다. 눈덩이처럼 커진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명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검찰의 독립성과 확고한 의지에 달렸기 때문이다.□수서택지 특별분양사건 일지 ▲88년4월=한보,수서지구 자연녹지 매입시작 ▲8월23일=서울시,건설부에 택지개발지구 지정 신청 ▲89년3월21일=건설부,공영개발지구 지정. 한보,토지매입 계속 ▲12월20일=한보,제소전 화해방식으로 주택조합에 토지이전 ▲90년1월8일=주택조합,청와대에 특별공급 민원신청 ▲2월16일=청와대,서울시로 민원이첩 공문 ▲5월10일=서울시,건설부에 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한 공급질의 ▲6월15일=서울시,1차 당정회의서 공급불가방침 고수 ▲7월9일=건설부,서울시에 공급불가 회신 ▲8월17일=민자당,2차 당정회의서 공급결정 ▲8월31일=평민당,서울시와 건설부에 「긍정검토」 협조요청 ▲9월28일=서울시,택지공급 불가발표 ▲10월27일=주택조합,이태섭의원 소개로 국회에 청원제출 ▲11월=건설부,「공급가능」 유권해석으로 방침변경 ▲12월11일=국회건설위 청원심사소위,여야 만장일치로 청원의결 ▲91년1월19일=서울시,장병조씨 등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대책회의 ▲1월21일=서울시,택지공급 발표 ▲2월5일=노대통령 특별감사 지시 ▲2월6일=감사원,서울시 감사 착수 ▲2월7일=대검 중앙수사부,수사 착수 ▲2월8일=노대통령,장병조비서관 사표수리 ▲2월9일=검찰,농협 주택조합장 고진석씨 등 조합관계자 12명 소환 ▲2월10일=한보그룹 임직원 10명,서울시 및 건설부 과장급 공무원 3명 소환 ▲2월11일=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김학재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소환 ▲2월12일=고건,박세직 전·현직 서울시장,김대영 건설부 차관 등 고위공직자 5명,정태수 회장 소환 ▲2월13일=고진석 배임수재혐의 구속. 주규식씨 등 한보상사 이사 3명 소환 ▲2월14일=오용운·이태섭·김동주·이원배·김태식의원 등 여야의원 5명 소환,장병조 전 비서관 소환,정태수회장 구속수감,이규황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소환,철야조사 ▲2월16일=오의원 등 의원 5명,장 전 비서관·이규황 국장 등 7명 구속수감.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4명 참고인조사 ▲2월18일=수사결과 발표예정
  • 「뇌물파동」 확산… 정치쟁점으로 비화

    ◎침통·곤혹속의 정가 표정/“2억 유입” 밝혀지자 대여 일전태세/평민/정치판 함몰 우려,감정적대응 자제/민자 그동안 정치권을 한파로 몰아넣었던 「수서파문」이 여야의원 5명의 구속으로 가닥을 잡아가는듯 했으나 검찰수사 결과 뇌물의 접수처가 평민당의 「심장부」로 드러나고 있는데다 평민당측도 검찰의 이같은 수사결과에 초강경의 반발을 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정치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민당은 지금까지 김대중 총재의 「신변경호」에 치중했던 수세적인 자세에서 탈피,이번 사건의 진원지를 청와대로 지목하고 나섰으며 여차하면 정부여당과 일전도 불사할 태세이다. 이에따라 18일에 있을 검찰의 수사전모 발표에 상관없이 정부여당과 평민당 사이에 수서파문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는 상당기간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당초 이번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으로 귀결되기를 내심 희망했으나 구속의원이 5명에 이르고 평민당이 검찰의 수사결과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정치문제로 비화할 조짐을보이자 정치적 대응수단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여권은 특히 평민당측이 16일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문」 공개를 통해 청와대를 걸고 넘어지는 등 노골적인 「도발」을 자행하자 이날 밤 정해창 청와대 비서실장,손주환 정무수석,김윤환 민자당총무,정순덕 총장,최각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치권이 자칫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달을 경우 정치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아래 수서파문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검찰수사를 통해 파헤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당무회의에서 사태수습을 위한 「중대결심」을 공언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5일 하룻만에 마산을 다녀온 뒤 이날 상오에는 상도동 자택에서 칩거하며 측근들과 결심내용을 논의. 김대표는 이어 하오에는 대학교수 등을 만나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치복원을 위한 수습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는 당직개편과 같은 형식적인 조치보다는 집권여당이 정국운영을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 이에앞서 김대표는 국회의원 대량구속 사태에 따른 향후 정국운영반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설날 연휴중에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노대통령의 예정된 일정때문에 이번 주초로 연기됐다는 후문. ○…평민당은 16일 하오 이원배 의원이 검찰에서 한보로부터 받은 4억3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당비로 냈다고 진술한 사실이 보도되자 당안팎에서 공식·비공식 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의원의 「양심선언」 공개와 권노갑 의원(총재특보)의 「2억원 수수경위 해명」으로 일단 대응하면서 여론의 향배에 촉각.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평민당 지도부는 이날 하오 서울시내 모처에서 은밀하게 대책회의를 가진 뒤 당사에서 최영근 부총재 주재로 긴급 총재단회의를 여는 등 「한보자금 2억원 유입」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 평민당 지도부는 단순한 해명으로는 설득력 부족이라고 판단한 듯 이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을 근거로 들어 박상천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사건의 진원지가 청와대인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노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즉시 해명·사과하고 청와대와 행정부에 숨어있는 주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단행하라』고 촉구. 이날 하오 열린 긴급 총재단회의는 『당으로서도 결연한 대책을 세우자』고 결의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김대중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한 당의 입장천명과 함께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요구하는 집회개최나 농성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는 후문. 이의원의 당비제공 진술은 김대중 총재의 『하늘에 맹세코 한보와는 관계가 없다』는 결백주장을 불과 며칠만에 뒤엎는 것이었고 이에따라 대다수 당직자들은 권의원의 해명이 있기 전까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사실여부를 묻는데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 권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김총재에게는 지난 15일에야 2억원의 출처가 한보라는 사실을 처음 얘기했고 그 전에는 내가 아는 기업인을 통해 돈을 만들었다고만 보고했다』면서 김총재의 무관함을 극구 강조. 권의원은 『지난 1일 이원배 의원으로부터 한보와 수서사건과의 관계를 들었으나 이를 보고하지 않는 것이 김총재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고 다른 당직자는 『자금조달을 담당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금의 출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 것도 관례』라고 설명. 그러나 총재 명의로 의원·원외지구당 위원장·당직자 등에게 나누어준 2억원의 출처에 대해 김총재가 수서사건 관련의원들이 구속되기 하루전인 15일에야 보고 받았다는 것도 납득하가 어렵고 한보의 로비자금이 줄곧 논란이 돼왔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의 발표이후에야 경위를 해명한 점도 「결백」 입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실기」라는 지적. 또 이의원의 「양심선언」도 지난 12일 권의원이 서울시내 나이아가라호텔에서 전달받았고 『검찰수사 발표가 있은 뒤에 공개해 달라』는 부탁에 따라 혼자 간직하고 있다가 15일 밤에야 김총재에게 보고했다는 설명이지만 「검찰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으면 이의원의 비리를 묵인하려 했다」는 역논리도 가능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풍기는 것도 사실. 따라서 이의원의 「양심선언」과 권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이점에서 평민당이 내세우는 강경대응 방침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 될지가 주목되고 있다.
  • “2억받아 당 세모자금으로 지출/「수서」관련알고 이 의원에 반환”

    ◎권노갑의원/“청와대비서진 관련” 이원배의원 「양심선언」 한보 정태수 회장이 평민당의 이원배의원 몫으로 2억3천만원을 건네준 외에 별도로 김대중 총재에게 전달해 달라며 2억원을 준 사실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밝혀지자 평민당측은 16일 하오 긴급 총재단회의를 연뒤 권노갑의원(총재특보)을 통해 이를 해명하고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권의원은 회의를 마친뒤 『지난해 12월15일 이의원으로부터 2억원(1백만원권 수표 2백장)을 건네받아 다음날 송년회 석상에서 의원·원외위원장 등에게 김대중총재 이름으로 연말 세모자금 2백만원씩을 나눠줬다』고 시인한뒤 『그러나 지난 1일 자금제공처인 한보가 수서주택조합측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의원으로부터 듣고 3일 정회장에게 되돌려 주라면서 2억원을 나 자신이 마련하여 이의원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권의원은 『당시 이의원이 「정태수 회장이라는 기업인이 김대중 총재를 평소 존경하기 때문에 연말 정치비용으로 쓰라고 준 돈이다」고 말해 받았기 때문에 추호의 부정이나 의혹이개재되지 않았다』면서 『김총재는 내가 이 돈과 한보와의 관계를 보고할 때까지 이 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이어 이원배의원이 구속되기 전인 지난 12일 작성해 수사가 종결되면 발표해줄 것을 부탁하며 자신에게 건네줬다는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이의원이 자필로 썼다는 이 「양심선언」은 『지난달 20일 한보 정태수 회장과 만났을 때 정회장으로부터 이 사건에 홍성철·정구영·이연택 전 청와대 비서진이 관련돼 있고 노태우 대통령도 수석비서진들로부터 두차례 보고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과 『이번 사건은 완전한 청와대 작품이며 국회는 들러리서도록 꾸민 계책』이라는 주장 등을 담고 있다. ○“책임 전가시키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청와대 관계자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16일 하오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이원배 의원(평민)의 「이번 사건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관련됐다」는 등의 「양심선언」 주장에 대해 『이의원이 그러한 말을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한 만큼 검찰이 정회장에게 사실여부를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고 『정회장이 그같은 말을 했다하더라도 이에따른 구체적인 사실여부는 검찰이 확인할 사항』이라며 검찰이 「양심선언」 내용에 대해 그 경위와 배경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청와대로서는 「양심선언」에 대해 공식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뇌물수수로 구속에 이르자 사건을 호도하고 그 책임을 다른데로 전가시켜 보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 수서사건 구속자 영장/요지

    ▷정태수 한보그룹회장◁ 피의자는 88년 9월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6 한보주택 사무실에서 토지거래규제지역인 강남구 일원동 419의5 답 3천9백4㎡를 비롯한 회사소유토지 1만7천7백99㎡를 농업협동조합 직장주택조합 조합장 이관섭에게 매도하는 토지매매계약을 당국의 허가없이 체결. 또 88년 4월19일 한보주택 사무실에서 서울 강남구 개포동 517의21 답 1천5백28㎡ 등 토지 2만9천6백65㎡를 대한투자신탁㈜ 직장주택조합장 김완성 등 7개 주택조합에 1백32억8천8백80만원에 매도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같은해 8월19일까지 사이에 5회에 걸쳐 토지거래신고구역으로 지정된 자연녹지내 토지 14만8천3백24㎡를 23개 직장주택조합장에게 6백64억원에 매도하는 토지계약을 당국의 허가없이 체결. 88년 6월하순쯤 한보주택 회장실에서 농협직장주택조합 총무겸 수서 개포지구 26개 직장주택조합 총연합회 간사인 고진석에게 조합주택건립과 관련한 토지매매 및 공사도급계약을 한보주택과 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대가로 1억2천만원을 건네준데이어 88년 10월하순쯤 3천만원을 건네줬다. 또 26개 직장조합의 건설예정지로 한보주택과 계약한 지역이 2년이 지나도록 택지조성이 안돼 조합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5천만원을 전달,고씨에게 모두 2억원을 건네준 자임. ▷오용운의원◁ 90년 11월하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이아트호텔 일식부에서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로부터 한국산업은행 개포주택조합장 정성태외 3천3백59명이 90년 10월27일자로 국회에 제출한 관계법령의 유권해석 또는 보완을 통해 수서·대치지구내에 조합주택건립이 가능하도록 연고권과 기득권을 인정해 택지를 환지 또는 우선 공급해 줄것을 요지로 하는 「수서·대치지구내 주택조합건설 허용에 관한 청원」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사례비 명목으로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30장,3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자임. ▷김동주의원◁ 피의자는 국회건설분과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로 한보철강에서 기공한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 아산만매립단지 공사가 해당군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설부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의 일방적인 허가를 받아 이루어진 것을 알고 이같은 사실을 빌미로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로부터 금품을 편취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1월중순쯤 정태수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작년 12월19일 한보철강에서 기공한 아산만 매립공사 허가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국회에서 폭로할 듯한 암시를 주어 정회장으로부터 그 무렵 서울 중구 서린동 서린호텔서 금 3천만원(백만원권수표 30장)을 교부받아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자. ▷김태식의원◁ 피의자는 국회경제과학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월부터 평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 정당활동을 해오는 자로 88년도에 26개 직장주택조합이 한보주택 임원들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위 회사에 택지조성 및 아파트 건축공사를 발주한 바 있는데 지난해 8월중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6소재 이 회사 회장인 정태수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수서지구 주택조합과 관련해 문제(불법행위)가 많다는 투서가 들어왔는데 대변인으로서 대외발표 등이 필요하니 설명을 듣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정회장은 사업상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평소 알고 지내던 평민당소속 이원배의원에게 피의자를 만날수 있도록 주선해달라고 부탁,중구 서린동 소재 서린호텔 객실에서 백만원권 자기앞수표 30장(3천만원)을 직접 줌. ▷이원배의원◁ 피의자는 90년6월쯤 주택조합대표 9명이 수서지구 택지공급문제로 피의자를 찾아와 탄원을 하자 같은해 6월중순쯤 건설부차관에게 전화로 수서지구 택지공급문제를 부탁을 하는 등 계속적으로 수서지구 택지공급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던중 같은해 8월20일쯤 한보그룹 정회장을 만나 수서택지 개발지역내 택지의 특별공급을 요망하는 평화민주당 총재명의의 협조공문을 건설부와 서울시에 보내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회장으로부터 청탁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건네 받았다. 같은해 8월31일 서울시 및 건설부에 수서택지 특별공급을 요망하는 내용의 민원에 대하여 연고권을 인정,전폭 수용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김대중총재 명의로 발송햇으며 11월15일쯤 한보 정회장으로부터 국회청원을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백장 1억원을 건네받았다. 90년 12월11일 국회 건설위원회에 청원심사소위원회 및 건설위원회에서 주택조합의 청원의결이 처리되도록 협조한 뒤 같은해 12월15일쯤 정회장으로부터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백장 합계 1억원을 건네받는 등 건설위원회 소관업무와 관련하여 모두 3차례에 걸쳐 2억3천만원을 수수함. ▷이태섭의원◁ 피의자는 90년 10월하순 한보주택 정태수회장으로부터 주택조합 관계자들이 피의자를 찾아갈 것이니 그 의견을 잘 들어 선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같은달 27일 26개 주택조합원 일동이 국회에 제출하는 수서­대치택지 개발예정지구내 조합주택 건설용지에 대한 연고권 인정을 위한 건설부의 유권해석 또는 택지공급개선 보완 등에 관한 청원서에 소개 의원으로 서명날인하고 청원 소개의견서를 첨부해 국회에 접수될 수 있도록 해줬다. 같은해 11월중순 정태수로부터 청원의 소개인이 되어준데 대한 사례겸 추후 이 청원이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청원인의 의도대로 심사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명목으로 2억원(자기앞수표 1백만원권 2백장)을 받음.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피의자는 89년 10월중순쯤 정태수로부터 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공영개발과 구획정리의 절충식방법으로 택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 자기앞수표 20장,2천만원을 건네받았다. 또 90년 2월초순쯤 정회장으로부터 자신이 맡고 있는 서울 수서 대치지구내 토지 5만여평에 대한 연고권을 인정해 우선 공급해 달라는 내용의 연합직장주택조합의 민원을 조속히 처리해주고 서울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았다. 같은해 7월초순쯤 3천만원을,8월하순쯤도 당정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추진,독려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을 건네받았다. 같은해 10월중순쯤 2차 실무회의를 개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을,12월말쯤 3천만원을 건네받았다. 91년1월 서울시에 독려해 수서택지 특별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부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는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음. ▷이규황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피의자 이규황은 자신이 건설부 토지국장으로 재직중이던 89년 1월중순쯤 한보 정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자연녹지 등 5만여평에 대한 건설부의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함에 있어 택지공급방법으로 토지소유자에게 기득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0장 1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이다.
  • 이원배의원 탈당계

    수서택지 특혜분양 사건에 개입하여 뇌물을 받은 혐의로 16일 검찰에 구속된 평민당의 이원배의원(사무차장)이 지난 14일자로 김대중총재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김총재에게 전달한 탈당계에서 『수서사건 비리의 원인이 된 한보그룹의 토지취득경위와 주택조합 구성의 부당성 등을 깊이 살피지 않고 총재에게 다수청원인의 요구가 옳은 것으로 건의,건설부장관과 서울시장에게 협조공문을 발송케 함으로써 크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결과적으로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통감하고 탈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 김대중총재도 「진술」 가능성/검찰

    ◎한보 로비자금 2억 평민당 유입 확인/김종인·이상배씨등 3명 철야조사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은 16일 한보그룹의 로비자금 가운데 2억원이 평민당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고 검찰이 이날 저녁 청와대의 김종인 경제수석과 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항간에 나돌던 이 사건 관련용의자 모두에 대해 사실확인 조사에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이날 구속된 평민당 이원배의원(59)이 한보측으로부터 모두 5억3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2억원을 당총재 특보인 권노갑 의원에게 전달,지구당위원장 활동비 등으로 지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의원은 당초 2억3천만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본인의 진술과는 달리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구속)은 당의 정치자금으로 들어간 2억원과 이의원이 자백한 2억3천만원 말고도 1억원을 더 주었다고 진술,검찰은 이 부분을 새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5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구속된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말고도 이번 사건에 압력을 행사한 청와대 관계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을 가리기 위해 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이연택 전 행정수석비서관,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 등 3명을 삼청동 별관으로 불러 철야조사를 했다. 검찰은 또 이원배의원이 한보그룹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2억원을 지난해 12월16일 권의원에게 전달한 사실과 관련,17일중 권의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의원에 이어 경우에 따라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진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혀 김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도 가능함을 암시했다. 최명부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하오8시30분쯤 이의원이 검찰에 출두하기전 작성,이날 평민당을 통해 발표한 「양심선언」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이의원이 정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이미 진술한 정치자금을 포함한 4억3천만원 외에 1억원을 더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17일중 이의원과 정회장과의 대질신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뇌물을 준정회장이 조사과정에서 2억3천만원은 이의원 개인몫으로,2억원은 당비로 써달라고 전달했으며 이의원이 심부름값으로 따로 1억원을 더 요구해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의원이 소위 「양심선언」에서 『한보의 정회장으로부터 홍성철·정구영·이연택씨 등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도 두번이나 보고를 들은 일이 있으며 이승윤 부총리,이종남 법무,권영각 건설부장관 및 김용환 민자당 전 정책위의장,서청원의원 외에 서울시 및 건설부 관계자들이 당정협의를 몇번 거친 일인데 무슨 걱정을 하느냐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회장이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정회장은 이의원의 「양심선언」이 공개된 16일 밤 마침 보완수사를 받기 위해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대검중수부 조사실에 와있다가 『지난 1월28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 1주일전쯤 이의원이 갑자기 만나자고 해 서린호텔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청와대비서진 등의 관련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의원이 『정회장이 준 돈 때문에 평민당내에서 골치가 아프다』고 해 『평민당이 수서지구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하고 돈을 받아갔으니 당 내부에서 해결하라』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확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현직장관 등에 대한 수사도 가능함을 비췄다.
  • 「수서」인책 당정개편 “대폭” 예상

    ◎당3역,내일 당직사퇴 표명키로/20일 전후 단행될듯/박 국회의장 사퇴 시사 노태우대통령은 수서 특혜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8일 전모발표로 일단락되게 됨에 따라 오는 20일을 전후해 당정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준규 국회의장이 당정개편과 때를 맞추어 최근 의원뇌물외유에 이은 이번 사건으로 여야의원 8명이 무더기 구속된데 대해 정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당정개편에 앞서 18일중 청와대에서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회동,이번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한 당차원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순덕 사무총장,최각규 정책위의장,김윤환 원내총무 등 당3역은 이날 김대표를 통해 당직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16일 『수서사건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중돼 민심이반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검찰 수사결과가 18일 발표되는 만큼 민심수습과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한 정치적인 인책 등 통치차원의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그 시기는 2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통은 당정개편의 범위에 대해 이번 수서사건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부처의 책임자에 대한 인책성 경질 이외에 민심수습차원의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상희 건설부장관과 박세직 서울시장이 경질될 것으로 보이며 수서 민원처리와 관련한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정부측 최상급자였던 이승윤부총리도 경질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설날 연휴 3일째인 16일 낮 청와대에서 정해창 비서실장 손주환 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진전 상황을 보고받은 뒤 통치권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건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다른 소식통은 박국회의장이 여야의원 8명이 잇따라 구속된데 대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정치도의적 책임을 질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당정 및 국회직 개편은 행정부·당·국회직순으로 하루이틀 시차를 두고 이뤄질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의장이 사직할때도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현재의 여야의원이 의장의 사임에 동의를 할지를 미지수』라고 말해 박의장의 사의표명은 정치권의 대국민사과성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당3역이 모두 경질될지,당의 원내대표인 원내총무 등 일부만 경질될지는 당총재와 대표의 회동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장 사퇴의 현실화와 관계없이 정치권의 대대적인 자정노력이 광범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이며 노대통령도 대국민담화를 통해 부정·비리척결,깨끗한 정부구현에 따른 결연한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심수습·자정… “다목적 물갈이”/청와대·김 대표,주초 대상자 확정/대국민사과등 후속조치도 검토(해설) 수서택지 특혜분양과 관련,여야의원 5명이 구속되는 등 검찰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여권이 곧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심수습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이 현재 검토중인 방안은 ▲수뇌부의 대국민 사과발표 ▲수서관련자 인책을 포함한 당정개편 ▲비리근절 등 정치권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개혁추진·민생안정 등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가장 가시적이고 단기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인사조치라고 할 수 있다. 검찰수사결과를 바라보는 국민여론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금주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정개편의 폭과 내용이 영향받으리라 보여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집권여당의 지도체제가 바뀔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면전환을 위한 여권의 수습안마련과 관련,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의 생각. 노대통령은 최근 국회와 당운영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해 일단 청와대측은 주요 당직을 포함한 인사개편에 착수할 듯한 인상. 그러나 김대표는 지난 15일 당직개편에 대한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박희태대변인을 통해 『지금은 당히 중심을 잡고 흔들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당직개편을 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혀 인사단행에 소극적 입장을 피력. 민주계의 한인사는 김대표가 당직개편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은 일부 청와대 비서진들에 의해 주요 당직까지 대통령의 「측근 의원」들로 포진시키는 친정세력 구축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 당직개편과 관련해 청와대와 민자당의 분위기가 다소 다른 것은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수서사건이나 의원외유 파문수습을 둘러싸고 민정·민주계간의 묘한 힘겨루기가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 즉 민정·민주계내에서는 상호 선명성경쟁과 함께 당권장악의 기회를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 청와대나 민정계는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당에 대한 노대통령의 장악력을 더욱 강화,집권 후반기에 예상되는 권력누수로 인한 유사사건 발생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 반면 민주계 일각에서는 당대표의 권한을 강화,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 하지만 민정·민주계의 이같은 분위기가 직접 맞부딪칠 경우 정치불신이 더욱 깊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상호자제가 예상되며 김대표가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운신에 따라 의외로 자의종군식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당정개편이 단행된다면 그 시기는 노대통령이 금주초 김대표와 회동,서로의 감을 조정한 뒤인 20일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정부직에 대한 인책성 개편을 먼저 단행하고 당직을 바꾸는 순서도 생각할 수 있으나 국면전환이 시급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시일을 오래 끌지 않으리란 것이 중논. 또 당4역을 포함한 대폭 개편이 이뤄질 경우 계파를 초월한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당4역 후보에는 이종찬·이춘구·이한동·남재희·심명보·이자헌(이상 민정계) 박관용·황병태·황낙주·최병우(이상 민주계) 김용채·구자춘의원(이상 공화계) 등이 거론. 그러나 노대통령의 친정성격이 강한 당직 개편이 단행된다면 민정계의 박준병·정동성·김진재·김태호·나웅배의원 등이 주요 당직에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 최근 청와대나 여야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이 8명이나 한꺼번에 구속된 점을 감안,국회의장단이나 여야총무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정치권 전체의 물갈이 가능성까지 대두. 수서문제와 관련 돼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박세직 서울시장,이상희 건설부장관과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이승윤부총리 등이다. 이부총리의 경우 경제팀 전체와의 문제때문에 손쉽게 교체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 대한 지휘책임을 묻는 일부 인책인사도 있을 것으로 예상. 신임 건설부장관에는 김영진 토개공사장·안상영 항만청장·서영택 국세청장 등이,서울시장에는 이상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물망. ○…당정개편·국회직 교체 등 인사조치 외에 어떤 민심수습책이 나올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 여권이나 국회수뇌부가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는 사과발표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기 임시국회 소집을 통한 자정방안,개혁조치의 조속한 추진과 함게 각종 민생대책이 마련되리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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