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B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65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8)인간이 평등할 수 있을까?-백정해방운동 (上)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 중 하나는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사운동이었다.여러 세기에 걸쳐 인간 이하의 천민으로 분류되어 수탈과 탄압,능멸과 죽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백정(白丁)들도 인간이라는 백정해방운동을 형평사운동이라 불렀다.일본의 부락민(部落民),유대인 차별 정책인 게토,인도의 최하층민 수드라,노예시장의 매매물건인 아프리카 흑인들과 같이,1923년 이전 한국의 백정들도 인간이 어찌 평등할 수 있느냐는 조선시대 정치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우리의 이웃이었다. 형평사운동을 계획하고 탄생시켰으며,그후 십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강상호(姜相鎬)와 장지필(張志弼) 두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진주 형평사운동은 ‘백정해방운동’ 장지필은 대물림한 백정 집안 후손이었다.그의 부친 장덕찬(張德贊)은 경남 의령의 백정인데 상당한 재력가였다.백정의 주된 사업인 도살업,육류판매,피혁의 건조와 가공,쇠기름(牛脂)의 생산 판매,소피(牛血)를 이용한 식품의 제조와 판매,가축의 내장과 뼈의 판매,이를 이용한 음식점의 독점적 운영은 오랫동안 백정 계급만의 전용물이었다. 이 사업은 이윤이 많이 남기로 유명한 데다 국가로부터 세금 징수의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각이 깊었던 이들은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19세기 후반 이후 서울과 지방의 토호들은 백정들의 전유물이었던 도축장 경영권을 빼앗는 농간을 부렸다.많은 백정들은 토호들의 자본에 흡수되어 신분의 억압 외에 다시 경제적 수탈 대상이 되었고,이중의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장덕찬은 대구의 김경삼,부산의 이성순,마산의 이상윤과 박유선,진주의 이학찬 등과 함께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백정출신 부호였다.당시에는 재력가라 하여도 백정신분으로 서당이나 향교 같은 교육기관에 나가 공부할 수 없었다.백정들은 평민들과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얼씬거리는 것도 금지되었으며,교회 설립 초기에는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보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장덕찬은 집에 독선생을 초빙해 자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장덕찬의 아들 장지필은 요즘식 가정교사 밑에서 공부하여 일본 메이지대학까지 유학하였다.행운아였던 셈이다. ●‘장지필’은 백정 출신의 부호 장덕찬은 평생토록 백정 해방을 꿈꾸며 투쟁하였다.그는 1887년 무렵 경상도 관찰사에게 백정도 패랭이를 벗고 망건을 쓸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상도 71개 군에 있던 백정공동체인 도중(都中)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다.그 과정에서 곤장을 맞고 고문도 당했지만 요구를 끝까지 외쳐 경상도 백정들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다.장덕찬에게 곤장을 가하며 백정들의 요구를 거부했던 경상도 관찰사는 이호준(李鎬俊·1821∼1901)인데 그의 아들이 한일합방을 주도한 이완용이다. 관찰사와 담판을 벌였을 만큼 재력과 식견을 갖추었던 장덕찬은 아들에게 백정 해방을 위한 투쟁정신을 물려주었다.아버지의 뜻을 잇는 장지필은 세상의 두터운 차별의식과 싸우기 위해서는 재력과 신학문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믿어 동경유학을 감행했고,귀국하여 백정해방 운동에 전력을 다한 백정 해방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강상호’ 양반신분으로 독립운동 헌신 반면 강상호는 당시 진주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 중 한 사람으로 양반신분이며 부유한 집안의 큰아들이었다.일제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문맹에서 눈을 떠야 한다며 학교 세우기와 신식교육을 장려했고,직접 기미년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르기도 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애국계몽운동의 하나로서 동아일보 창간 주주로 참여했고,신간회활동 등 일제에 문화적으로 항거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장지필과 강상호가 지향하는 백정해방운동의 목표는 서로 달랐다.강상호는 민족운동과 사회주의운동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순진하다 할 수 있는 민족운동노선을 따른 데 반하여,장지필은 백정 고유의 산업에 일반인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하여 백정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지키고 장차 백정들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관념적인 백정해방운동은 성공할 수 없으며,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인 백정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경제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백정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믿는 바는 달랐지만,1923년이라는 시대상황은 한국역사상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장지필과 강상호가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1919년 기미만세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문화통치를 표방하였다.민중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이다.국내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조직이 생겨났고,각 조직은 민족해방운동의 뜻을 폈다.겉으로는 조직 회원들이나 민중의 계몽을 표방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을 바란 것이다. 민족해방운동은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뉘었는데,첫째는 일본에 무장 투쟁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한 민족독립운동으로 만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애국주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치중했다.두 번째는 대종교,보천교 등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었고,세 번째는 3·1운동을 이끈 세력이 주도한 문화 계몽 운동이었다. 강상호가 문화 계몽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중에 진주의 대표적인 부자 백정 이학찬이 새집을 장만하여 강상호의 이웃으로 이사하였다.강상호는 이학찬의 이사를 계기로 백정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원래 진주 지방에는 여느 행정 관청이 있는 주요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관청 관할 아래에 백정들의 거주지가 정해져 있었다.이른바 백정마을 혹은 백정놈 동네였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백정단취(白丁團聚) 조항에 따라 거주이전이 금지되었고 죽는 날까지 한 곳에 머물러 살았다.혹 거주지를 이탈하면 엄하게 처벌받았는데,마을 밖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관청에서 발행한 통행 증명서가 필요했다.통행증명서에는 목적지와 여행 기간이 적혀 있어서 이를 어길 때에도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개도살 요구 거절한 백정, 매질당해 죽어 그러나 1863년 고종임금이 즉위하면서 실시한 특별사면으로 백정마을에서 살던 백정들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게 된다.거주이전 금지 규정이 해제되자 전국의 백정들은 숙명 같았던 옛 거주지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사는 마을 가까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재력 있는 백정은 마을 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백정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강상호는 기미 독립만세 시위 이후 어느날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였다.진주공원에서 청년들에 의해 백정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청년들은 백정마을에 사는 백정을 강제로 데려와 개를 잡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그 백정은 청년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였고,결국 매질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이후 백정들이 청년들을 고소하였지만 죽은 백정은 호적이 없으므로 그를 죽인 청년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본 경찰의 판결이 내려졌다.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은 자의 신원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법률적 증거가 없으므로 산짐승이나 벌레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었다.이 사건은 강상호가 백정해방운동에 적극 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총선 D-19] 비례대표 위험감수 ‘22번’ 배치 정동영 ‘배수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17대 총선 비례대표 순번이 ‘22번’으로 결정됐다.김한길 총선기획본부장은 26일 “비례대표 투표에서 우리당이 40%의 정당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봐서,정 의장은 22번 정도가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위험을 감수하고 ‘배수진’을 쳤다는 의미다. ●정가 “지지도만 보면 안정권” 하지만 정가에서는 현재의 당 지지도만을 기준으로 하면 ‘안정권’이란 견해가 나온다.한 당직자는 “현재 우리당의 정당지지율이 45%가 넘는 현실에서 진정한 배수진은 ‘25번’이다.”라고 말했다.정 의장의 측근도 “정 의장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배수진의 원조격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그는 평민당 총재로 있던 1988년 13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1번으로 승부를 걸어 가까스로 당선됐었다.그러나 자민련 관계자는 “배수진이란 표현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위기에 처한 쪽에서 할 말이지,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열린우리당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나라 ‘巨與견제론’에 맞불 정 의장의 배수진 전략은 한나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는 관측이다.야당측이 “이대로가면 열린우리당이 1당 독재를 할 수도 있다.”고 여론에 호소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발동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한길 본부장은 “(거여 견제론은) 야당의 전략이고 엄살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한 정당이 40% 이상 득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역대 투표율과 현재 지지율 조정폭을 감안할 때 정 의장이 밝힌 의석수 목표(120∼130석)가 적절하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탄핵정국-해외시각]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네티즌도 ‘설왕설래’

    한국의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은 충격과 당혹 그 자체다.중국 외교부가 탄핵안 가결 10시간이 넘은 12일 자정이 되어서야 “이번 일은 한국의 내정문제”라고 짤막한 공식 논평을 내놓은 것과 달리 중국의 네티즌들은 탄핵안 가결 직후부터 각양각색의 의견들을 쏟아냈다. 일사불란한 사회주의 정치체제에 길들여진 중국인들로선 ‘한국적 상황’이 충격과 혼돈으로 다가서는 모습이 역력하다.신랑(新浪)망,신화(新華)망,천룽(千龍)망 등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즉석 논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적어도 ‘한국으로부터 본받을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던 중국인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노 대통령은 평민대통령으로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무엇이 진정한 민주주의인지 모르겠다.”,“민주주의의 길이 이렇게 어려운가.” 등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중국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기도 했다.“공산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우리에게 삼권분립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다.” 등 선망이 담긴 반응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말을 듣지 않은 노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장난”이란 음모론적 시각도 보였다.“국가의 운명을 눈깜짝할 사이에 해치우는 한국의 정치는 ‘소꿉장난’ 차원”이라는 등 일종의 조롱어린 시각도 표출했다.인터넷상의 백가쟁명(百家爭鳴)과 달리 중국의 공식 언론들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자체적 분석을 될수록 자제하고 주로 미국과 일본 등의 외신을 인용해 분석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기자는 “타국의 내정문제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oilman@˝
  • 히스토리채널 ‘북으로 간 사람들’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 이후 한동안 잊혔던 북한 체제와 북파공작원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뼛속 깊이 스며들어 있던 반공이데올로기는 현재 어떤 수준인가? 과거 목숨을 걸고 월북해야만 했던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서였나? 제2·제3의 실미도 부대는 존재하지 않을까? 히스토리채널이 11일부터 3주 연속(목요일 밤 12시) 방영하는 ‘다시 읽는 역사,호외-북으로 간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답답함이 풀릴 듯하다. 제1부 ‘경계를 넘다’편에서는 월북 인사들에 얽힌 의문에 한발짝 접근한다.서독 대사와 외무부장관을 지낸 최덕신,천도교 교령과 국민회의 상임고문의 자리에 있었던 오익제의 월북 이유를 살펴본다.특히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월북자인 부산대 윤노빈 교수에 대한 추적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다. 18일 방송되는 제2부는 ‘허락받지 않은 방북’.노태우 정권 시절인 1989년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은 잇따른 방북사건에 대해 다룬다.전국 민족민주운동연합의 상임고문이었던 문익환 목사는 3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갖고 귀환했다.이어 작가 황석영과 평민당 서경원 의원이 비밀리에 방북했고,대학생 임수경은 제13회 평양축전에 전대협 대표로 참가했다.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문규현 신부도 입북,임수경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25일 방송되는 3부 ‘북파공작원’편에서는 조국을 믿고 비밀리에 북으로 가야 했지만,국가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은 북파공작원의 실상을 조명한다.특히 제작진은 80∼90년대 초반까지 인천 장봉도와 선갑도에 실미도 부대와 같은 북파부대가 존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그 실체를 집중 추적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말말말˙˙˙

    열린우리당과 누가 진짜 노란색의 계승자인지 정체성 대결을 벌여나갈 것이다.저쪽이 ‘누런색’이라면 우리는 진짜 ‘노란색’이다. -민주당 장성민 청년위원장,노란색은 평민당 시절부터 민주당의 상징색이었는데 열린 우리당이 도용해 쓰고 있다며-
  • 조순형대표 “대구 출마”

    민주당 조순형(사진) 대표가 서울에서 대구로 지역구를 옮겨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관련기사 8면 조 대표는 19일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17대 총선에서는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오랜 선거구인 서울 강북을구를 떠나 대구광역시에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현역의원들,특히 다선 중진의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며,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승부수를 띄움에 따라 민주당 호남 중진들도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선친(고 조병옥 박사)은 3대 총선 당시 대구을구에서 당선돼 1955년 민주당 창당에 이르렀고,전란 중 내무장관으로서 대구 사수의 신화를 탄생시켜 이곳이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재 중앙상임위원도 이날 “16년의 미국 망명을 마치고 돌아와 당시 평민당으로서는 전혀 불가능했던 서울 강남갑을 선택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타겠다.”면서 전남 순천을 떠나 서울지역에서 출마할 것임을 전격 선언했다.장재식 상임중앙위원도 “당이 필요로 한다면 비례대표 뒷자리에 배수진을 치겠다.”고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조순형 “영남에 민주깃발 꽂겠다”

    19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전격적인 대구 출마 선언은 지지율 침체에 빠진 당을 다시 살리겠다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조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생즉사 사즉생(死卽生)’의 교훈을 떠올린다.”며 애당심을 호소했다. 그는 다선 중진들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인 ‘호남 중진’들의 결단을 자극하고 소장파들의 거듭된 압박에 ‘초강수’로 화답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대표가 희생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대구는 조 대표의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1954년 3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대구을) 으로 이듬해 민주당 창당의 시발이 됐다.조 대표는 “대구는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위대한 대구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조 대표가 각종 의정 평가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깨고 불모지 영남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재식 상임중앙위원이 지역구(서울 서대문을)를 버리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택한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그는 “그동안 당의 은혜에 보답하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대 때 전국구 11번을 달고 평민당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때를 상기시켰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전남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탔다.전날 불출마의사를 밝힌 장성원 정책위의장은 “서울역에 마중나가 평당원으로 돕겠다.”고 말했다.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기념식에서 “이 시점에 대표를 대구에 보내야 하는지…”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표적 호남 중진인 박상천 의원은 ‘노 코멘트’했고,김옥두 의원은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며 지역구 고수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조 대표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마저 중진들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워 향후 당내 물갈이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총선 지지율 1위’ 의견 분분/‘정동영 효과’ 실체 있나

    ‘정동영 효과’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지난 11일 정동영 의원이 열린우리당 새 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동영 효과’가 4·15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당에 따르면,11일 R&R에 의뢰해 당 지지율 조사를 해봤더니 우리당이 20.7%로 20.6%의 한나라당을 제쳤고,12일 TNS 조사에선 25.8%로 한나라당(19.6%)을 더욱 앞질렀다는 것이다.반면 민주당은 각각 12%,9.3%에 그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설문의 성격이 우리당에 유리하게 돼있어 종전 조사와 ‘등가’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R&R 조사는 질문이 ‘1인2표식 정당투표를 할 경우 어느 당을 찍겠느냐.’였고,TNS는 ‘내일 총선이 실시된다면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였다. R&R 문병훈 연구원은 “1인2표로 물으면 우리당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민주당 관계자도 “‘내일 총선을…’식으로 물으면 현 지역구 의원에 대한 반감 때문에 신당 지지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정치분석가들은 ‘정동영 효과’로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예측불허”란 주장과 “판세가 결판났다.”는 관측이 갈린다. ●“가변성 얼마든지 있다” 정동영 효과는 일시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다수다.한달 전 반짝 치솟았다가 지금은 하락세로 돌아선 민주당의 ‘조순형 효과’가 실례로 거론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우리당이 전당대회 효과로 상승세에 있긴 하지만,앞으로 공천과정 등에서 과감한 개혁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지지율이 원점회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문병훈 연구원도 “젊은 당수의 등장으로 여론이 호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지지도가 이대로 고정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등에 따라 가변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세는 정해졌다” 반면 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여론조사에서의 약진을 계기로 ‘노풍(盧風)’이 불었던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추세를 보면 정동영 효과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한 호남표와 개혁표가 우리당으로 쏠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한나라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뒤집지 못하더라도, 실제 총선에서 얻는 의석수는 민주당이 우리당을 앞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영·호남에서 두루 2위권의 지지를 받는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영남과 호남에서 거의 지지를 못받기 때문에 전체 지지율을 합산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당이 앞설지 모르지만,선거에서는 득표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2등 이하 표는 모두 사표(死票)가 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전국에서 11%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고도 실제 의석은 극소수에 그쳤고,13대 총선때도 득표율은 YS(김영삼)의 민주당이 높았지만,의석은 DJ(김대중)의 평민당이 더 많이 차지한 사례를 꼽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주말 화제/ ‘한국속 아랍’ 율도

    인천 서구 율도는 ‘한국의 아랍땅’으로 불린다.율도의 한가운데에 있는 자동차 수출단지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한국인 인정에 이라크상인 몰려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직후 이곳 자동차매매상들이 이라크인 중개상들에게 인정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자 소문이 금방 퍼져 중동 상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최근 이슬람교 금식기간인 라마단의 영향과 이라크내 테러로 아랍상인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아랍인치고 율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랍상인들은 웬만한 인사는 우리말로 한다.김치찌개와 컵라면도 즐겨 먹는다.잠은 주로 인천 동암역 주변 빌라에서 4,5명씩 함께 잔다.한국 여인과 동거하거나 결혼한 아랍인도 있어 율도 주변은 ‘작은 아랍’으로 변모하고 있다.만타무역회사의 정정태 과장은 “이라크전 발발 전후로 율도에 들어선 업체들이 이라크인들에게 싸게 파는 등 인정을 베풀면서 신뢰감이 형성돼 아랍인들이 율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도와주는 외국인은 모두 적” “한국인은 인정이 많은 좋은 친구들입니다.제발무기만큼은 들지 마세요.이라크 저항세력들은 피를 나눠 마신 죽음의 투사들입니다.” 중고자동차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알 아쉬르’ 무역회사의 고객으로 한달째 이곳에 머물고 있는 마제트(28·이라크 바그다드 거주).그는 5일 신문보도를 통해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을 소상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민처럼 (이라크에)가면 이라크인들은 환영하지만 무기를 들고 가면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는 크게 악화될 겁니다.무기를 든 외국인이 이라크에 있는 한 지금보다 더한 비극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율도에서 만난 요르단인 2명도 비슷한 말을 했다.중고차 바이어로 10년째 활동하면서 얼마 전 한국 여인과 결혼했다는 라이얀(33)은 “한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되면 신변보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때 중동에 2만대나 수출 인천에는 자동차 수출단지 두 곳이 있다.3만여평의 송도 단지는 남미·필리핀·베트남에서 온 상인들로 붐빈다. 한국인들이 호의를 베푼 뒤 아랍권 바이어들은 율도로 몰려갔고 단지가 자연스럽게 양분됐다.올들어 가장 많이 수출된 지난 5월에는 율도의 수출량 3만 5000여대 가운데 2만여대가 중동지역으로 빠져나갔다.바이어들이 하루 수백명씩 율도에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가장 인기있는 차종인 프린스 승용차의 경우 96년산이 국내에서는 120만원 정도에 거래되지만 운반료 등이 붙어 중동 현지에서는 300만원가량에 팔린다.율도는 3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5만여평의 매립지를 인수하면서 최대의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로 변모했다.100여개의 업체가 영업중이다.율도는 한국내 아랍인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김문 기자 km@
  • 책 /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김건우 지음 도원미디어 펴냄 조선의 군주 중 공부를 가장 좋아한 이는 단연 세종대왕이다.태종의 셋째 아들로 왕의 자리와 거리가 멀었던 세종은 유달리 공부를 좋아한 덕에 왕이 될 수 있었다.세종은 웬만한 책들은 100번을 넘게 읽었고,중국 송나라의 문장가인 구양수와 소동파의 짧은 편지글을 뽑아 엮은 ‘구소수간’은 11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정조 역시 18세기 문예부흥 시대를 이끈 ‘학자군주’였다.책 읽는 것을 좋아해 ‘삼례’‘사기’‘한서’ 등의 책에서 핵심 부분을 추려 직접 어정(御定) ‘사부수권’을 엮었을 정도다.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김건우 지음,도원미디어 펴냄)은 조선 시대 다양한 계층의 공부 방법을 일화별로 소개한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문헌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자는 세종과 정조 등 제왕의 공부법에서부터 학자,여성,중인과 평민 등의 공부법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밝힌다. 저자는 조선 학자들 중에서 일두 정여창을 온힘을 다해 공부한 대표적 인물로 꼽는다.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김굉필과 교유한 그는 여러차례의 관직 천거를 학문의 일천함을 들어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평생 수양하듯 공부한 그는 공부의 근본은 ‘독실함’이라고 여겨 ‘해동소학’에 이런 잠언을 남겼다.“나는 자질이 남보다 못하니,만약 전심전력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털끝만한 효과라도 얻겠는가.” 너무 평범해 오히려 진실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밖에 우주만물을 연구한 여성 성리학자 윤지당 임씨,태교에 관한 최초의 저술가 사주당 이씨,글을 읽고 실천한 부채 수선가 연박,글만 읽은 술집 일꾼 왕한상 등 여성과 평민의 일화도 흥미롭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노대통령 특검 거부/오늘부터 단식 돌입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최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모두 끌어안고 26일부터 당 대표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거부를 철회할 때까지 단식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최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붙자 “내가 단식하겠다.”는 한마디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는 “동지 여러분들은 지역구로 돌아가 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오늘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국민들에게 알려 달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최 대표는 거부권 행사가 감지되던 3∼4일 전부터 이같은 결심을 굳혀왔다고 한다. 야당 대표의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의 정치활동 금지에 맞선 23일간이 최장 기록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단식을 했었다.최 대표의 단식은 의총에서 이병석 의원이 “노 대통령과의 1대1 시간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제안하기도 했다.정병국·하순봉 의원 등은 “대통령이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국회의권능을 짓밟는데 의정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즉각 사퇴하자.”고 주장했다.홍사덕 총무는 “내가 아는 어떤 말로도 내 가슴 속 분노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그러나 당초 비상대책위 결정과는 달리 국회 농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의안심의를 전면 거부한 채 지역구로 내려가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박진 대변인은 2단계 수순으로 “탄핵과 하야투쟁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신중론을 제기한 원희룡·남경필·전재희 의원 등 소장파들은 “노무현만 보고 정치하나.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면서 국회 정상운영과 특검법 재의결을 주장했다.김광원 의원도 “강하면 둘 다 부러진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의총에 40여명은 불참했다.그러나 행정수도 문제로 당무를 거부했던 충청권 의원들이 돌아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을 일단 ‘단식 카드’로 잠재웠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랑, 그 네가지 색깔/오늘부터 ‘애정만세 4색전’

    우연한 만남과 사랑,갈등과 이별,그리고 재회 등 고만고만한 할리우드식 사랑타령에 식상하다고? 그렇다면 2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애정만세 4색전(Romance 4ever)’을 찾아가보자.동숭아트센터가 퍼시픽엔터테인먼트·태원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 기획전에는 ‘길들여진 눈’을 씻어주는 4편의 영화가 기다린다.모두 소재의 신선함은 물론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해피 액시던트’=자신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온 여행자라고 주장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이야기.탄탄한 구성과 SF기법을 쓰지않고도 시간여행 효과를 잘 살려 “기발한 코미디” 등 호평을 받은 작품.독립영화계의 대표주자 브래드 앤더슨이 연출했다. ●‘패스트푸드 패스트 우먼’=200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오해 때문에 일이 꼬이는 30대 연인,고정관념에 매여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70대 커플 등 두쌍이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감독은 국내에 ‘수’로 알려진 아모스 콜렉. ●‘도메’=이란에 정착하려고 온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이방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문화 차이로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한눈에 반한 이란 처녀의 사랑을 얻기위한 속앓이 과정을 감동적으로 다루었다.이란 영화계의 기대주 하산 예크타파나 감독. ●‘바텔'=‘킬링 필드’로 세계를 놀라게 한 롤랑 조페 감독이 17세기를 배경으로 만든 애틋한 연사(戀事).평민과 귀족의 신분 차이를 초월한 사랑을 위해 가슴졸이는 사연이 펼쳐진다.2001년 칸 영화제 개막작.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열연. 이종수기자
  • “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아무리 정치한다 하더라도 지나친 것이지.” “청와대 참모들이 돈벼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는 이른바 ‘돈벼락’ 발언으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게 통합신당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이 20일 던진 충고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서울 관악을)를 놓고 ‘복수혈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인 만큼 유 대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비판하더라도)최소한 기본도리를 지켜가면서 해야지.(그렇게 막무가내로 비판하면)그 다음에 대화가 되겠나.”라며 자신이 13대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판한 얘기를 소개했다.이 의원은 1991년 지방자치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서울시 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모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판단,공천심사에서 배제했는데 이 후보가 중앙당을 찾아가 결국 공천권을 받아내자,중앙당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정치적 항거로 탈당,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14대 총선 때 DJ 공천으로 복당한 바 있다.당시 동교동 의원들은 “괘씸하다.”며 그의 복당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한 월간지에 DJ가 개인으로서는 출중한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DJ 비판글을 냈었다.”면서 “DJ가 나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신이 (글에서 나를)인간적으로 모함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공천준다.’고 했다.”고 들려줬다.이어 “DJ가 ‘정치권에서 동교동 DJ집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도서관이더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면서 “비판하더라도 서로 없는 얘기를 갖고 모함하면 되겠느냐.”고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을 힐책했다.당 관계자는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음을 주지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최소한 도덕성에 관한 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임을 은연중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원로 저격수’ 김원기/재신임 정국 對野 악역 전담 15년전 중평 무산 이면 공개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 위원장이 지난 15일 밤 여의도 당사 근처 작은 술집을 혼자 찾았다고 한다.긴박한 재신임 국면에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을 놓고 말이 많다.더욱이 김 위원장의 당시 표정은 아주 침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최고원로급인 김 위원장이 요즘 대야공세를 전담하다시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한다.통합신당 관계자는 “이미지를 신경쓰는 젊은 의원들은 야당을 공격하는 악역을 맡지 않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침에 ‘3야(野)공조’를 비판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자신의 5공시절 민한당 전력만 공격받고 말았다.그는 16일에는 15년 전 일까지 공개하며 야당을 공격했다.김 위원장은 “야 3당 대표와 총무 중 한 사람만 빼고 1989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중간평가를 요구했었다.”며 야당의 ‘국민투표 위헌론’을 반박했다.특히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내가 당시 원내총무일 때 법률문제를 담당한 부총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1990년 3당합당 때 평민당 원내총무였던 김원기 위원장이 김대중 총재에게 민정당과의 합당을 강력히 진언했었다고 맞받아쳤다.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김대중 총재는 ‘합당은 불가하다.’며 거절했고,그 결과 3당 합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신당은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박철언 당시 정무장관이 주간지 인터뷰에서 “김원기 총무는 나를 만나 ‘4당체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말한 자료를 배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우리나라 사례

    노태우·박정희 전 대통령도 ‘재신임’을 언급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 당시 “취임 1년 뒤 국민들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공약했었다.물론 그같은 공약은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략적 공약이었던 만큼 실제로 지켜지지는 않았다.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는 여러모로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 전 대통령이 ‘재신임’을 공약으로 내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당시 대선은 노 전 대통령을 비롯,김대중·김영삼·김종필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졌다.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당선을 확신할 수 없었다.‘6·29선언의 주역’임을 주장하며 ‘5공 청산’을 약속했지만 지지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5공 청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했던 만큼 “약속을 못 믿겠으면 중간평가라도 하겠다.”며 이같은 카드를 꺼냈던 것이다.노 전 대통령이 불과 30% 선의 지지율로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재신임’ 공약이 크게 작용한 듯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재신임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대신 ‘3당 합당’이라는 정치구도 개편을 몰고 왔다.13대 총선 결과,당시 여당이던 민정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여소야대로 재편됐다.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신민주공화당 등 야3당이 정국주도권을 잡게 되자 여당은 그냥 끌려다니는 처지가 됐고,다급해진 여당은 어떤 형태로든 정국안정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물리적 힘에 의한 정계개편보다 3당 합당을 통해 평민당을 고립시키는 방안을 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유지를 위해 실시한 국민투표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박 전 대통령은 1975년 7월 유신헌법과 자신에 대한 신임을 함께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계속되자 75년 1월 22일 특별담화를 통해 “만일 국민 여러분이 유신체제의 역사적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고 현행 헌법의 철폐를 원한다면,나는 그것을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해 7월 6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박 전 대통령은73.1%의 높은 지지를 받아 유신체제를 공고히 유지했다. 그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969년에도 직접적으로 대통령직을 내걸진 않았지만 신임을 묻는 ‘3선개헌'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시론] 新4당체제 개혁으로 승부하라

    지난 주말 43명의 국회의원들이 ‘국민참여통합신당’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결성하여 신(新)4당체제가 등장했다. 국민들은 선거 전후에 있어왔던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익숙해 있다.지난 4번의 국회의원선거를 보더라도 선거 직전에 많은 수의 선거용 정당이 등장했지만 선거후에는 3∼4개의 정당체계가 의회내에 자리하곤 했었다. 하지만 15년여만에 다시 나타난 현재의 4당체제는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우선 과거의 민정,민주,평민 그리고 공화당의 ‘1987년형 4당체제’는 1노3김이라는 지역맹주와 그들의 강력한 지역분할구도속에서 영남지역의 분열에 기초한 것이었지만 이번의 경우는 반대로 민주당의 분당에 따른 호남지역의 분열과 관련되어 있다. 더불어 통합신당이 나름의 배타적 지역기반이 없는 상태이고 지역구도타파와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4당체제와는 성격을 달리한다.한마디로 지역주의적 정당체계가 내년 총선이라는 선거과정을 통해 재편되어 새로운 모습의 정당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4당체제는 긍정적 가능성과 함께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우선 계속되는 북핵위기와 경제난이라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다뤄야 하는 국정감사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기호 2번’을 놓고 벌어지게 될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의원빼내기와 지키기 경쟁,그리고 국회 정무위의 증인채택과정에서 보듯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부에 대한 협공과 같이 선거를 겨냥한 4당간의 치고받는 정치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나아가 제5당으로의 추락가능성에 직면하여 생존전략차원에서 내각제개헌을 매개로 활로를 모색하게 될 자민련,여기에 현재의 지역분할구도를 유지하며 권력에의 참여를 원하는 한나라당 일부와 민주당 중진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정략적 차원에서 개헌논의가 진행될 개연성도 있다.이런 의미에서 내년 총선을 전후하여 내각제추진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세력재편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집권당 없는 정치’가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청와대는 이미 대통령의 민주당적 이탈과 일정기간 무당적 가능성을 언급했고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의 ‘야당선언’에 이어 노대통령을 ‘당의 분열을 가져온 해당행위자’로 간주하여 제명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에 이르렀다.김근태 통합신당원내대표가 “신당이 정치적 여당”임을 자임하고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의회내 세력이 제3당의 위치에 머무는 현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대통령의 무당적은 경우에 따라서 새로운 정치실험으로서 한단계 발전된 정치를 보여줄 수 있지만 국회와 대통령의 대립과 이에 따른 국정혼란이 가중되어 국민적 정치불신이 심화될 위험이 있다. 제17대 국회의원선거는 이미 시작되었다.선거의 승부는 선거의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예컨대 개혁 대(對) 반(反)개혁의 구도라면 통합신당이 유리할 것이고 과거와 같이 지역대결양상을 띠게되면 불리하게 될 것이다.선거의 구도를 결정하는 것은 크게 후보자와 이들의 집합체인 정당 그리고 유권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정치인과 정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구도를 조성하려 하지만 궁극적으로 유권자의 판단이 중요하고 이에 따라 선거의 승부가 갈리게 된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은 어떤 구도가 되어야 할 것인가? 내년 총선은 누가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즉 개혁경쟁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한나라당이든,민주당이든,통합신당이든 나름의 개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낼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내년 총선의 승부처이다. 박 명 호 동국대교수 정치학
  • “무책임한 발언… 대꾸할 가치없다”/청와대 김경재의원 발언에 불쾌감 유인태수석 “사표낸적 없다” 반박

    청와대는 15일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기자간담회, 오마이뉴스 인터뷰 등에서 ‘독선과 아집에 빠진 노무현 대통령’ ‘386참모 한나라당 사쿠라’ 등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못느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표설’의 당사자인 유인태 정무수석은 “사표를 제출한 적도,사의를 표명한 적도 없다.”면서 “‘찌라시(정보지)’에 나와 있는 루머를 마치 사실인 양 유포시키는 것이 온당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는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 대표의 독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형님 건평씨 문제 등으로 심기가 좋지 않아 나와 강금실 법무장관도 혼났다.”면서 “대통령을 좀 위로해드리라고 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 수석은 또 “일하면서 깨질 때도 있고 칭찬받을 때도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예의를 갖춰서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보다 요즘 더 참모들의 의견을수용한다.”면서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포용력이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해 김 의원의 ‘아집·독선’비판을 꼬집었다.노 대통령과 문희상 비서실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노 대통령은 ‘돌파형’인 반면 문 실장은 주변을 ‘아우르는 형’이라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윤 대변인은 ‘386사쿠라론’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한 386비서관은 “한나라당 출신은 ‘반DJ’라는 해석은 과도하다.”면서 “만약 우리가 분열론자였다면 노 대통령의 1997년 국민회의 합류를 말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91년에도 이기택 대표가 이끈 꼬마민주당과 DJ의 평민당을 합쳐 야권 통합을 이끄는 등 통합의 정치를 해왔지,분열의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면서 김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애완식물 ‘마리모’/동글동글… “아유 귀여워라”

    쬐꼬마한 짙은 녹색의 테니스공처럼 생긴 애완식물 ‘마리모’.얼핏 보면 마치 움직이는 것 같아 식물인 지,동물인 지 헷갈리게 하는 마리모가 젊은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지 1년도 안 돼 마리모 마니아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음카페 등에는 ‘마리모 키우기’ ‘러브 마리모’ 등 3∼4개의 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마니아가 급증하는 것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마리모를 선물로 주고받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일본의 전설 때문이다.옛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 마을 족장 딸과 평민 용사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뒤 해로하다 죽은 영혼의 결정체로 알려져 있다. “쬐꼬마하고 동글동글한 게 너무 예쁘고 귀엽게 생겼잖아요.그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 거려 회사에 나가서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지난 3월부터 마리모를 기르고 있는 송인혜(22·여·건축설계사무소 직원)씨는 “아직 키운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마치 10년을 같이 살고 있는 것처럼 깊은 정이 들었다.”고 자랑한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칸 호수의 명물인 마리모는 100년 이상을 자란다고 할 만큼 수명이 길다.1년에 0.5㎝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다.현재 팔리고 있는 것의 크기는 대개 1∼5㎝ 정도.가장 큰 것이라야 30㎝ 밖에 되지 않는다. 먹이를 줄 필요가 없고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건강하게 자라는 덕분에 기르는데 번거로움도 없다.가격은 4000∼3만원이다. ‘마리모 키우기’ 동호회의 주인장인 김승태(24·회사원)씨는 “우리 동호인들끼리는 마리모를 동물로 생각해 몇 개보다 몇 마리라고 말한다.”며 “대부분의 애완동물이 몇 년 기르다 보면 죽게 돼 가슴앓이를 해야 하지만 마리모는 생명력이 강해 애완용으로는 그만”이라고 강조한다.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다음 카페의 ‘마리모 키우기(cafe. daum. net/arimo) 등이나 마리모랜드(www. marimoland. com·02-379-9218) 등을 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khkim@
  • 난장판된 민주 당무회의 / ‘뒷골목’ 정치판

    “호로××,개××,탈당해라….” 28일은 민주당에 ‘최악의 날’이었다.신당문제를 결판내기 위해 여의도 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약 12시간 동안 열린 ‘마라톤 당무회의’는 신·구주류간 욕설 및 폭언에다 ‘권노갑 리스트’ 폭로 논란 등으로 얼룩졌다. 신주류측은 회의에서 표결을 해서라도 신설합당 방식의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안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었다.그러나 구주류측이 이를 강력히 반대,양측은 9월4일 당무회의에서 최종결정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파국만은 면했다. ●“민주당,최악의 날” 신주류측은 회의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구주류측과의 물리적 충돌 등 일전(一戰)도 불사한다는 모습이었다. 이해찬·장영달 의원 등은 오전 8시부터 회의장에 몰려들었다.오전 7시 당사 부근 한 호텔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뒤였다. 같은 시각 이재정·이종걸 의원 등은 당사 현관에 포진해 있다가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을 3층 대표실까지 호위했다.혹시 모를 구주류측의 방해에 대비한 행동이었다.구주류측 부위원장들은 예상외로 주류측의 준비가 만만찮았음을 느낀 듯 “아예 회의장을 점거했구먼.난 평민당 때부터 빨갱이 소리 들어가면서 싸웠어.신당 하려면 나가서 해.이 ××들아.”라며 흥분했다.정균환 총무는 “오늘은 민주당,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당 깨지는 현장 봐야” 이처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신주류측 김태랑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을 향해 “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모시고 반독재 투쟁할 때 한나라당에서 빌붙어 있다 온 ×이 어디 와서 떠드나.”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자 구주류측 당직자들은 일제히 “개××,저×× 끌어내.배신자.”라고 공격했다.유 의원도 벌떡 일어나며 “야,이 놈의 배신자.”라고 되받아 육탄전 일보 직전까지 돌입했다. ●권노갑 리스트 논란 김옥두 의원은 오후 찬반토론 도중 “16대 총선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권 전 고문”이라면서 “(권 전 고문은)총선승리를 위해 출마하지 않고 노력을 다했다.호남에는 단돈 10원도 지원하지 않고 수도권·영남권에만지원했다.숫자로 표결하면 어떤 행동하는지 지켜보라.”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그러자 김원기 고문은 “할 말,못할 말 가려서 해야 한다.표결한다면 무엇을 폭로할 것처럼 말하거나 육탄저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이날 당무회의는 오전 9시10분부터 비공개로 시작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지루한 논쟁만 계속하다가 저녁 9시쯤 끝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