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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공초문학상에 홍윤숙씨/서울신문사 제정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공초문학상 제3회 수상자로 시인 홍윤숙씨(70)가 선정됐다.수상작은 지난해 출간된 홍시인의 10번째 시집「낙법놀이」에 수록된 「낙법­놀이·33」. 근대 신시운동의 선구자 공초 오상순선생을 기리는 이 상의 심사는 박두진(시인·위원장),김장호(시인·공초선생 숭모회 부회장),박철희(평론가·서강대교수),김용직(평론가·서울대교수),이근배씨(시인)등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낙법­놀이·33」이 『모과향기의 낙하를 우리 자신의 한계의식과 일치시키면서 서정시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뛰어난 기법과 상상력으로 신선한 시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한·일 두 지식인/상대국 「정치·사회 비평서」 화제

    ◎김용운 한양대명예교수·다나카 일탁식대 교수/왜 일본인…/힘 숭배하는 일인의식 꼬집어/한국정치…/양반정치 문민정부서 맥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지난해 시작된 「출판물을 통한 상대방 깎아내리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같은 경향을 대표하는 책들인 「일본은 없다」와 「추한 한국인」의 속편이 얼마전 양국에서 각각 출판됐고 그밖에 비슷한 성격의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지식인이 상대방을 깊이 있게,그리고 점잖게 비평·충고한 책 2권이 최근 국내에서 출간돼 눈길을 끈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쓴 「왜 일본인은 오만한가」(한길사 펴냄)와 일본 탁식대학 다나카 아키라(전중 명)교수의 「한국정치를 투시한다」(길안사 간)가 그것. 「왜 일본인은 오만한가」에서 김교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가 힘(무력)을 숭상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부한다.곧 「강함」에는 쉽게 굴복하고 약자는 무시하는 것이 일본문화의 본질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일제 때 한국인·중국인에게 저지른 만행을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고위인사의 「망언」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어제는 복종했으나 오늘은 강해졌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일본식 발상은 결국 국제사회에서 외면당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한국인의 이름으로 발표된 책 「추한 한국인」의 문제점에 대해서 깊이 파헤쳤다.「추한 한국인 저자규명 모임」을 이끄는 김 교수는 이 책을 쓴 직접적인 동기가 「추한 한국인」을 읽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책에서 한국인의 「추한」모습으로 인용된 사례들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조목조목 따지는 한편 실제 저자인 가세 데아기(가뢰영명)의 실체를 폭로했다. 한편 「한국정치를 투시한다」는 19 61년 이후의 한국정치 상황을 날카롭게 비평한 정치평론서이다.지은이 다나카교수는 어려서 한국에서 지내다 52년 귀국했고,65년 아사히신문 기자로 되돌아와 한국에서 여러해 체류한 지한파 지식인. 그는 한국정치의 전통이 조선의 양반정치에 있다고 보았다.이같은 전통은 「4·19」후의 민주당 정권까지 이어지다 「5·16」으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단절됐으며,문민정부 출범으로 다시 이어진다고 풀이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는 『김일성주의라는 것이,즉 정치적 허구 위에 성립되어 있는 김일성주의 따위가 과연 철학적 비판의 대상으로 될 수 있을까』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92년 일본에서 출간한 내용에 그 이후의 한국상황을 다룬 정치평론을 보완한 것으로,재일 한국인 학자 윤학준씨(63·도쿄 메지로대학 객원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것이라 잘못 이해한 부분도 가끔 눈에 띄지만 지식인의 눈으로 냉철하게,객관적으로 한국정치 흐름을 분석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 계간문예지/신세대 문학 특집

    ◎문사/김주연씨,윤대녕·신경숙 소설 분석/창비/신예비평가 방민호씨,장정일 비판 80년대 문학의 두 갈래 큰 흐름을 대표하던 계간 「문학과 사회」와 「창작과 비평」이 새로 나온 여름호에서 약속이나 한 듯 신세대문학특집을 마련했다.「활공과 잠행­새로운 세대의 글쓰기」(문사),「90년대 문학의 현황점검」(창비)이라는 특집제목부터 아직까지는 관망에 가까울 만큼 조심스러운 기미가 묻어 있지만 문단의 주목받는 두 세력이 하필 지금 신세대문학을 입모아 말하고 있다는 대목은 시사적이다.그중에서도 김주연씨의 신경숙·윤대녕논인 「소설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한 두가지 이유」(문사)와 방민호씨의 장정일비판 「그를 믿어야 할 것인가」(창비)는 「스타」작가에 대한 비평을 통해 신세대문학을 읽는 전형적인 두가지 관점을 드러내주고 있다.두 사람의 연배가 틀린 만큼 관점이 편차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은 비평가가 또래작가에 대해 더 비판적이라는 점은 뜻밖이다. 중견평론가 김주연은 신경숙을 웃연배와 구분짓는 차이로 사유의 불연속성을 든다.실연의 슬픔에 구차하게 매달리던 기존의 소설과 달리 신경숙은 소설 「깊은 슬픔」을 통해 원고·자료·자동응답전화기 등의 소지품목록과 슬픔을 동격으로 놓으면서 슬픔을 생활의 틈새에 간헐적으로 끼어드는 사물 같은 것으로 처리해버린다.간헐적인 슬픔이란 슬프다고 바로 울고 원인이 있어 행하던 기존 소설문법의 세계와 다르다.여기엔 인과율에의 구속이 없다. 이야기가 인과관계를 따라 진행되지 않기는 윤대녕도 마찬가지.그의 작품은 아주 오래전에 와본 듯한 장소,어디선가 만난 듯한 여자 등 강렬한 실재감을 주지만 결국 허상일 뿐인 것들의 정체를 캐는 부질없는 시도다. 신예비평가 방민호는 인과율의 실종을 「시작과 결말은 있어도 진정한 의미의 서사가 없다」는 얘기로 바꿔 장정일 소설에 대입한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작가 스스로 「서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를 차단해야 하는데 그것을 막아줄 경험과 사유는 (신세대소설가에게)애초부터 전멸」해버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의 소설은 소설전체를 관통하는 지향성 대신공들여 다듬은 단위문장의 미학을 택하고 있다. 그 결과 문학의 본원적 기능인 현실부정과 치열한 저항이 사라져버렸다는 게 방민호 비판의 골자다.한계를 끌어안고 이것과 대결하려는 부정의 정신만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실마리를 준다.그렇다면 장정일을 포함한 신세대작가들에겐 삶과 이론에 대해 회의하는 비판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 젊은 방민호가 비판적인 반면,구세대에 속하는 김주연이 신세대의 가능성에 더 너그럽다는 점은 흥미롭다.김주연 역시 젊은 작가들이 몰고온 「소설의 위기」를 일단 수긍하지만 소설이란 어차피 거대한 허구인 만큼 이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반란으로 신세대소설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한다.문학의 영역이 이미 기존의 틀로 잴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있는 지금 비난보다는 새로운 소설세계의 본질을 꿰뚫어 갈 작가론적 접근 같은 격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세기의 인물탐구:74)

    ◎독주회·협연 한해 15회꼴… 쉬지않는 연주자/9세때 이대실내악단 연주에 매료 입문/“남다른 정열·힘있는 음악” 평… 고정땐 많아/소중한 악기 「과다니니」 제자에게 흔쾌히 빌려주기도 사랑을 하게 되거나 혹은 참혹한 현실에 부딪칠때 사람은 울부짖거나 통곡하거나 희열과 유열에 몸부림치게 된다.니체는 이런 종류의 광기를 「디오니소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술가가 만약 디오니소스적 광기에 몰입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불행한가.『디오니소스적 광기에 도취하여 자기라는 이성과 관습과 틀과 형식을 박차고 훨훨 창공을 날아오르는 이가 바로 김남윤』이다.이는 지휘자 김만복씨의 말이다.그는 과연 고뇌와 좌절의 여러 파란을 지나 참으로 조용히 예술의 정점을 응시하려는 예술가다.더 더욱 최근들어 영감에 가득찬 흐르는 듯한 연주는 「모든 음악에는 컬러가 있고 분위기가 있다」는 시게티의 방식을 실천시킨다.특히 그가 들려주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은 절후의 명작다운 심오한 감정과 고고한 기품,바흐의 풍부한 환상을 유연한 선율로 이끌어낸다.경쾌한 쿠랑트(주)와 장중한 폴리포니(복음락),저음테마와 고음이 교차되는 5악장 샤콘은 마치 「꽃잎이 피어나는 넋의 개화」로 평받고 있다.그는 과연 음악을 캐내기 위해 까마득한 터널을 달려가는 고독한 자의 비애와 고뇌를 절창으로 성취해 낸 것이다. ○악보에 생명력 불어넣어 「그의 레퍼토리는 모든 작곡가를 두루 꿰고 있지만 악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음악을 살아 숨쉬게 하는 매력이 특징이다.특히 그의 모차르트는 이따금 너무나 격정적이며 비브라토의 처절성이 모차르트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해도 그의 백열하는 열정 때문에 청중은 온통 열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유신씨는 평한바 있다. 김남윤의 연주회에 가보면 당장 느낄수 있는 것이 그에겐 고정팬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다.그러니까 알만한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온다든가 학교 인맥등으로 동원된 관객과는 전혀 그 유가 다르다.그의 미국 매니저인 테어 디스페커는 일반관객이 김남윤의 연주회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예를 들어지난 85년 일본 도쿄의 사보회관과 무사시노 문화시민회관 독주회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도쿄 인터내셔널 뮤직코퍼레이션은 다음해 앙코르연주를 요청해왔고 이미 정해진 스케줄로 인해 2년후로 계약을 미룬 일 등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78년 미국서 귀국후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독주회를 여는가하면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등 연평균 15회 이상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연주가로 유명하다.그래서 국내의 비중있는 평론가인 유신 이상만 서우석 한상우들로부터 「그해의 음악인」으로거듭 선정되는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상을 혼자서 휩쓸다시피 했다. 그는 부친 김희룡씨와 음악을 좋아하는 정경선 여사 사이의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은행지점장이던 부친의 임지를 따라 전주 대전등지에서 유아기를 보냈고 처음은 피아노를 치다가 9살되던해 이대 실내악단의 순회연주를 보고 섬세한 선율에 이끌려 바이올린으로 악기를 바꿨다.바이올린을 시작한지 3년만에 이화·경향음악 콩쿠르 특상,이화여중 3학년때 동아음악콩쿠르 1등에 입상하면서 스승과 부모의 기대를 받으며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순탄한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줄리아드 음악원시절에는 김영욱 정경화를 길러낸 저명한 이반 갈라미언교수를 사사,또하나의 스승인 펠릭스 갈리미어교수는 「남윤의 남다른 정열과 힘있는 음악」을 유독 편애하여 그가 스위스 티보바가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자 줄리아드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발탁했었다.이후 정상의 연주가,서울대 교수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학이면 미국의 지도교수들에게 자신의 음악의 진취를 확인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한시도 쉬지않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연주회에 가고 친구들을 만난다.실제로 연습이나 강의가 없을땐 그의 손에는 라디게나 랭보나 이문열이 들려있다.원만한 대인관계로 폭넓게 사람들을 사귀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장인 이경숙과의 그림자같은 우정은 음악계에서 널리 부러움을 사고 있다.일상생활에서는 학생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즐기고 아끼는 제자가 연주를 앞두고 악기 때문에 걱정하면 자신의 소중한 과다니니를 선뜻빌려주기도 한다. ○요즘도 새벽녘에 연습 요즘도 연주 교섭이 들어오면 아무리 스케줄이 빡빡해도 일단 「하겠다」고 승낙해 버린다.이를테면 자선음악회는 자선음악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으며 지방연주는 지방인들을 위해서 당연히 외면할 수 없다는 식이다.유학시절에는 1시간의 독주회를 위해 1년동안 꼬박 하루 10시간의 연습을 지켰고 요즘은 새벽 1시이후 2∼3시간씩 바이올린을 잡는다. 그로선 빗발치는 박수갈채와 타인들의 시선속에서 어텐션을 받는 입장이다.사람들은 곧잘 그를 향해 「액티브하다」느니 또는 「슈퍼 우먼」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의 음악성이 「강하고 적극적이며 곡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깝다.간혹 엉뚱한 오해와 매도의 그물에 걸려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에도 그는 상대방의 언어의 자유와 판단에 맡길뿐 「시간의 해결」을 믿고 동요하지 않는다.강한 정신력과 책임감,음악에 대한 사랑과 집념이 강인한 음악인으로 자신을 완성시켰고 그래서 정상에 우뚝 선 자의 자랑스러움이나 오만이 한낱 부질없음을 터득한바 오래다. 겉으로는 밝고 명랑하고 소녀처럼 들뜬 모습이지만 그와 오래 사귄 사람은 그의 내면 깊숙이 감춰진 실낱같은 섬세함을 알고 있다.실제로 이런 면은 연주에서도 자주 노출되어 악보의 한소절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다.각 소절이 갖는 의미와 정감을 세밀하게 따져본 다음 자신이 느낀 것을 청중이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농현(농현)의 현란을 멈출줄 모른다. 『세상물정 모르던 어린시절엔 어머니가 시켜서 음악을 공부했고 음악을 하다보니 걷잡을 수 없이 음악에 빠져들었으며 이제는 「운명」처럼 음악없인 한시도 살수 없을 것이다.음악은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 자신이 음악자체라해도 과언일 수 없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세속의 희열 초월” 극찬 그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어릴때부터 끝없이 그의 음악을 뒷바라지해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딸의 연주회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80노모와 외아들(윤주영·17·미국유학중)과 함께 음악 못지않게 사랑과 정성으로 가족을 지키며 단란하게 살고 있다.여전히 의욕적인 연주활동을 늦추지 않아 올 상반기에 벌써 「이야기와 영상음악」청소년소녀 교향악단등 3차례의 연주,오는 6월4일 예술의 전당 독주회를 비롯,8차례의 연주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다. 언젠가 뉴욕타임스가 평했듯이 「그의 음악은 일체의 세속의 희열을 초월하여 자신의 생애를 보석타래로 엮어내듯」 악절마다에서 향기로운 화현마저 흘러나온다.더이상 정열에 넘치거나 솟구치는 법없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흐르는 지하수처럼 방울방울 맺힌 영롱한 리듬은 듣는 이의 가슴속에 진한 각성을 던진다. 그가 친애해 마지않는 모차르트는 더 더욱 눈부시고 베토벤 프랑크는 장엄미가 두드러지면서 「시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언어」이듯이 그의 음악은 「음악자체로서 존재하는 언어」로서 날이 갈수록 성숙한 차원을 성립하고 있다.이제 그는 멀고 긴 아득한 터널을 지나 햇빛 찬란한 푸른 벌판에 나선듯 예술가로서의 최상의 절정기를 지금 맞고 있는 그 순간이다. □연보 ▲1949년 전주 출생 ▲59년 이화·경향콩쿠르 특상,백운창 김용윤 양해엽 사사 ▲64년 동아음악콩쿠르 1등 ▲67년 서울예고 졸업,미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69년 워싱컨 메리워더 포스트 컴피티션 입상 ▲70년 워싱턴 내쇼널심포니 오케스트라협연 데뷔 ▲71년 줄리아드 차이코프스키 콘체르토 컴피티션 우승,줄리아드 오케스트라 협연 ▲72년 LA 영뮤지션스 파운데이션 컴피티션 캐리어그란트상 ▲73년 허드슨밸리 영아티스트·스위스 티보바가 국제음악콩쿠르 1등 ▲77년 줄리아드음악원 졸업 ▲78년 귀국,제1회 독주회(서울시민회관)이후 해마다 독주회,경희대 음대조교수 ▲80년대 싱가포르 심포너 오케스트라,자그레브방송 교향악단 협연 ▲82년 서울대 음대교수 ▲83년 서울쳄버 오케스트라 창단 ▲85년 일본 독주회 ▲미국 시카고및 뉴욕 독주회,테어디스페커 매니지먼트사 소속계약,전주및 지방 6개도시 순회연주 ▲87년 미국 독주회(카네기홀) ▲90년 제1회 대만 국제콩쿠르및 싱가포르 롤렉스콩쿠르 심사위원 ▲92년 미국 보드윈 서머페스티벌 객원교수,도쿄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라카르도 사이)협연 ▲93년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협연 ▲94년 상하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협연(서울·중국) 등 5백여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한국음악페클럽상 난파음악상 올해의 음악가상 월간음악상 채동선 음악상 한국음악평론가상 예음상
  • 소득 1만불시대의 신과소비(최택만 경제평론)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득이 올해말 1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국민소득 1만달러를 경제발전단계에 비쳐보면 성장기와 성숙기의 분기점에 해당된다.경제성장을 투자보다는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로 이행되는 단계이다.이른바 「소비주도형경제」가 되면 현재는 불로소득계층과 고소득층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과소비가 중산층이하로 확대된다.또 대형 내구소비재를 선호하고 사치품과 일반상품의 개념이 불분명해지며 국산품과 외국산 제품 구별이 희박해 진다.한마디로 과소비가 일반화된다. 그런 현상은 지난 1·4분기 경제동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대형자동차 출고는 92.3%나 증가한 반면에 소형차는 오히려 16.4%가 감소했다.귀금속과 보석류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가 증가 했다.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외국산 대형 전자제품이 2대 팔려나가면 국산제품은 한대 팔린다고 한다.이 백화점은 가전제품매장 전시품의 70%가 외제이다. 불로소득계층과 고소득층은 외국산 대형 내구소비재를 들여다 놓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택개조에도열을 올리고 있다.50평형이상 중대형 아파트 내부를 외국산 자재로 꾸미고 가구도 외제만 들여다놓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옷치장과 귀금속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들린다.강남 의류상품가에는 값비싼 외국옷들이 즐비하다.손수건 한장에 7만원,스타킹한개에 14만원,잠옷 한벌에 1백50만원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입는 사치」는 어린이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이시코시(일본),베베(미국),베네통(이탈리아),오조나(프랑스)등 세계각국의 유명상표 아동복이 속속 수입되고 있다.외산제품은 순모 원피스가 한벌에 15만∼17만원으로 국산보다 4∼5배가 비싼데도 인기가 대단하다. 이같은 신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고소득층과 불로소득계층은 『내돈을 내가 쓴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말에는 두가지의 기본적인 모순이 함유되어 있다.이들의 과소비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인 빈곤감을 높여준다.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대신 배금주의나 물질주의를 확산시킨다.낭비는 그들 2세의 정신적 가치나 심성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하나 고소득층의 과소비는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심한 경우는 저소득층에 까지 충동적인 구매를 이식시킨다.신 과소비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전체 국민경제에도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우리가 고소득층 또는 불로소득계층의 낭비적인 과소비를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는 낭비와 과소비를 제거하는 동시에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가 중시되는 진정한 소비문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새로운 소비문화를 건설하는 데는 누구보다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하여 과소비를 극력 억제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고소득층은 스스로 성찰을 통해 소비욕구를 자제하거나 당분간 유보하기를 제의하고 싶다. 신과소비를 억제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계층은 다름아닌 불로소득계층이다.이들의 경우 자력에 의해 소비를 줄일 수 없을 정도로 생활자세가 빗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더구나 이들 불로소득 계층 자녀들의 낭비적인 소비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측은 한 생각이 든다.이들은 자동차가 없으면한발짝도 못가는 것으로 알고 유명상표가 붙은 옷이 아니면 입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이들 2세는 「절약」이라는 단어를 모른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불로소득계층의 부모들은 그들 2세를 위해서 과소비의 위해를 심도 있게 반성하고 지금부터 자제하는 생활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 그들이 자체적으로 과소비와 낭비의 습성을 버리지 않는 다면 타력(세무조사·추계과세)에 의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일부 불로소득계층이 뿌리고 있는 물질만능의 천민자본주의적 작태를 2세들에 까지 물려 주어서는 안된다. 정책당국도 1만달러시대의 소비생활을 건전하게 이끄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소비억제 차원이 아닌 저축증대와 신과소비억제를 조화시킨 정책의 발굴이 있어야 하겠다.
  • 옛 국립극장/“문화재로 지정 보존을”

    ◎문화예술계,대한투금 매각추진에 다양한 의견 제시/공연문화 산실… 정부차원서 매입해야/한전 부지와의 맞교환 주선도 바람직 대한투자금융이 15일 서울 명동의 옛국립극장(현 대한투자금융 사옥)의 철거를 1∼2년 유보하고,장기적으로 이 건물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 이사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대한투금측의 신사옥 건설계획 유보나 건물매각 추진 등의 방침은 일단 여론의 관심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이 짙다』면서 『대한투금이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말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대응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서울시 차원에서 대토형식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극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부,서울시 등 관련부처에 옛 명동 국립극장의 문화재 지정을 의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보존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문화유적지로서의 보존 자체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광복이후 우리 공연문화의 요람이 되어왓던 옛명동 국립극장을 문화재로 정하는 것은 이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동숭동의 옛 서울 문리대 건물이나 고려대 본관,중앙고의 동·서관 드어이 이미 지난 81년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이 보족되고 있는 전례에 비춰볼때 오히려 늦은 감마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계 일각에서는 옛 국립극장의 건물과 부지를 문화계의 모금활동을 통해 되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투금측이 현 사옥을 매각한다하더라도 그 건물과 부지가 내무부 고시가로 6백억∼7백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할때 그 현실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관련,옛 국립극장의 보존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활동방안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대표 박용구)은 지난달 25일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1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위원장 유재천)를 구성,이를 실현시킬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려대 국문과 서연호 교수(연극평론가)는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고가의 건물을 문화계 인사들의 힘만으로 매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옛 국립극장의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만큼 정부가 긴 눈으로 보아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옛 국립극장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대한투금 사옥과 인근 한국전력 부속건물 부지와의 맞교환을 주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투금은 지난 2월 이곳에 10층짜리 건물을 신축키로 결정,이미 설계작업까지 끝냈으나 문화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여론에 부딪쳐 당초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1934년에 건립된 옛 명동 국립극장은 57년이후 16년동안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립극장으로 연극 무용 등 문화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왔으며 73년 현재의 장충동 국립극장이 문을 연 다음부터 76년 9월까지는 예술극장으로 쓰여져 왔다. 대한투금은 지난 76년 총무처로부터 이 건물을 매입,지금까지 본점 사옥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 작가가 직접 출판·전시 등 담당/「국제 아트페어」 첫 개최

    ◎「마니프 서울 95전」 (17∼24일 한가람미술관)/국내외작가 55명 참여… 7∼15점씩 출품/관례화된 가격틀 깨 미술시장 활성화 기대 작가가 직접 출품과 진행을 맡고 애호가들을 만나는 독특한 형식의 국제 아트페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니프 서울 95전」은 화랑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아트페어와 달리 작품판매만 기획사가 맡고 출품,전시 등 모든 진행은 작가가 책임지는 이채로운 형식의 국제미술견본시.본격적인 국제아트페어로 가는 사전단계로 일종의 군집 개인전 성격을 띤다. 「새로운 미술의 선언과 포럼」을 뜻하는 「마니프」(MANIF)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국내 30명,외국 25명 등 55명.전시 기간중 매일 4∼6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만나 작품제작의 동기,제작기법 등을 관람객에게 설명한다. 국내 작가는 지난해 마니프 조직위로부터 작가선정을 위임받은 이일씨(홍익대 교수) 등 7명의 미술평론가가 선정했으며 외국작가 선정은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스트라부르 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미국 시카고 아트컨설팅회사 운나(UNNA),재불 미술사가 전남숙씨가 맡았다. 이 행사를 주관한 아미코뮤니케이션 김영석 대표는 『이번 행사는 시장 전면개방으로 외국화랑들의 한국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미술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내미술시장에서 관례화된 호당 가격산정을 배제하고 작품당 가격제도와 정찰제를 도입하고 외국 작가의 작품도 현지에서와 같은 가격을 고수해 작품가격의 현실화와 국제화를 시도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국내미술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당 7∼15점씩을 출품하는 이번 행사의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권영우 권옥연 서세옥 이준 정문현 김근중 김병종 김봉태 김선회 김태호 김형대 박승규 방혜자 배동환 심영철 심현지 엄태정 유휴열 유희영 윤명로 이두식 이숙자 이왈종 이종상 장혜용 최만린 하종현 한만영 황규태 황용엽. 피에르 아르망,존 헨리,마이클 밀레,카트린 킹(이상 미국),프랑스와 아르날,에르베 부뎅,올리비에 드브레,폴 기라망,제라르 슐로세,쟝미셀 토마슨(이상 프랑스),베네디토 콘차(스페인),마크 브뤼스(네덜란드),카로 안토니(영국),추고,추텐첸(이상 중국),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베네주엘라),에릭 디에트만,앤더슨 누슨(이상 스웨덴),페레(알제리),이마이 도시미츠,다카시 나하라(이상 일본),페터 클라이센,얀 보스(이상 독일),미셀 후벨라스(과테말라),블라디미르 벨리코빅(세르비아).
  • “흑판을 화폭으로… 밥상을 오브제로”

    ◎「이색재료」 자유롭게 사용 “눈길”/중견화가 김명희씨­신예 홍지윤씨 개인전/김명희/폐교된 교실 포스터통해 시간의 흔적 묘사/홍지윤씨/전통성에서 현대성 탐색… 다양한 조형작업 「캔버스에 유채」「한지에 채색」이라는 전통적인 재료개념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한 두 작가의 개인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중견화가 김명희씨는 9년만에 갖는 개인전(원갤러리·12∼25일)에서 학교에서 수업용으로 쓰이던 흑판에 그린 근작들을 내놓았다. 또 공평아트센터에서 16일까지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신예작가 홍지윤씨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대하는 밥상을 오브제로 사용해 눈길을 끈다. 김명희씨가 흑판을 화폭으로 선택한 것은 그의 작업환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맨해튼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던 그는 5년전부터 화가인 남편 김차섭씨와 강원도 내평리의 교실 네개짜리 국민학교 분교를 가정집과 화실로 꾸미고 은거하고 있다.교실 2개는공동의 공간이고 각자 교실 1개씩을 화실로 쓴다. 사실주의 화법으로 시간의 흔적을 묘사하고 생활속의 느낌을 심도있게 추적해왔던 그는 폐교된 국민학교 교실에 남겨진 태극기,칠판,각종 표어와 포스터를 통해 느꼈던 아이들의 에너지를 구체적인 기억의 장면들로 하나하나 재현해 냈다. 추억과 형상을 다룸에 있어 기록자로서의 치밀한 묘사와 목격자로서의 객관적 태도를 견지하려는 그는 「칠판」이라는 관념화되고 인지된 사회적 기호를 이용했다. 홍지윤씨는 하고 많은 재료중에서 「밥상」을 택한 것은 『단순한 조형적 실험에서 착상한 것이라기보다 삶의 실체적인 의미에서 밥상이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오브제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밥상외에 한지와 삼베 등 새로운 오브제들을 전통적 안료인 분채와 석채와 병용하면서 다양한 조형작업을 시도한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동양화를 단순한 수묵채색에 한정하기보다 재료를 마음대로 써가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전통성에서 현대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쓰여질 것을 기다리는 칠판이 아닌 칠판,먹을 것을 올려놓는 밥상이 아닌 밥상.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이에 대해 『재료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운 태도의 좋은 반영』이라고 평했다.
  • 연출가의 연극비평 비판(건널목)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연극전문지 「한국연극」5월호에서 비평가들의 연극비평에 대한 비평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연극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연극협회가 펴내는 「한국연극」4월호에 실렸던 「연극방담­공연된 연극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극비평에 대해 이씨는 현장연극인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비평의 비평이 필요하다」라는 글을 통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회장 구희서)가 기고했던 연극월평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글에서 이씨는 『의례적 극찬과 작품성이하의 혹평 사이에서 제멋대로 들쭉날쭉하는 것이 오늘의 비평계의 실상』이라고 전제,『가치기준의 혼돈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비평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라도 「비평의 비평」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지난3,4월 공연된 작품을 놓고 『「키리에」는 작가의 역사관이 혼돈됐고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TV드라마의 축약본같았으며,「춘풍의 처」는 배우를 통제하지 못한 연출의 부재로 싸구려 개그로 떨어졌다』는 비평을 차례로 인용하며 『이런 상식밖의 비평언어를 말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익명의 방담은 한 시즌의 연극을 정리하는 공적 지면의 비평방법으로 동원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공적 언어로서의 비평이 어떤 품위와 윤리의식을 지켜야하는지에 대한 인식없이 함부로 냉소적인 야유와 감정적 폭언을 일삼는 비평가는 비평가의 태도와 자질문제에 있어서도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로 극문학을 전공한 문학이론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우리 연극계의 비평가들은 극해석을 중심으로 연극의 평가기준을 삼는다』고 밝힌 이씨는 『비평가들이 희곡뿐 아니라 연기자,연출가,스태프,극장,관객등 제반 연극적 요소와 그 역할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이해와 분석력을 보여줄때 우리의 연극비평은 비평장르적 독자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전제된 극이론이나 고정관념으로 동시대 연극을 재단하려는 것도 우리 비평계의 문제점』이라며 『연극현장은모든 전제된 개념과 경험을 용해하고 부수면서 새롭게 생성되는 성격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평론가협회는 「한국연극」의 제작 편의상 익명의 방담형식으로 진행한 연극비평의 책임성 문제를 감안,이번 5월호부터는 비평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키로 했다.
  • 한국측 초대작가 9인의 면모/무등벌서 세계적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준비 한창/30∼60대 고른 분포… 활동영역 다양/한국미술 현주소 국내외 소개 큰 기대/경주서 워크숍 갖고 주제토론도 광복 50주년과 「95 미술의 해」에 개최되는 한국미술 최대의 행사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9월20일∼11월20일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가 한국측 초대작가 선정으로 그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및 오세아니아 담당 커미셔너인 유홍준(미술평론가·영남대교수)씨가 공개토론회(4월1일·서울 가람미술관)를 거쳐 선정하고 제9차 집행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지난달 21일 최종 확정한 한국작가는 안성금 김명혜 김익령 김정헌 임옥상 서정태 신경호 홍성담 우제길씨 등 9명.설치 도예 한국화 서양화 각 분야에서 확고한 개성으로 당당하게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들이다.연령층 또한 30대 중반에서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 활동영역이 다양해 한국 미술문화의 현주소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권에서 유일한비엔날레로 창설된 광주비엔날레.그 역사의 맨 첫장을 장식하게 될 이들은 4∼5일 경주 불국사관광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에 부합되는 작품을 제작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지난 86년 도불,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금씨(37)는 다양한 소재의 벽을 위주로 설치작품을 선보일 계획.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를 졸업한 김명혜씨(35)는 조각적 영역에 기술공학을 접목시킨 참신한 아이디어의 설치작품으로 관심을 모으는 신예 작가.그는 냉전이 와해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경계를 다시 찾아놓고 나서 그것을 넘겠다는 생각으로 입체작업을 구상중이다.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김정헌(49)임옥상(46)신경호(46)씨는 한국현대정치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뤄 제도권 미술에 충격을 던진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들.김씨는 「경계」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좀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평면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계를 가진 나라』라는 임씨는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한 설치 및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징주의 수법을 현실감 있게 끌어안는 작업을 보여온 신씨의 경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5·18 광주항쟁을 다룰 예정이다. 빛과 어둠의 대비로 드라마틱한 조형세계를 연출해온 우제길씨(53)는 「마음의 경계」를 넘는 방식으로 빛에 초점을 맞춘 설치와 입체작업을 택했다.또 광주라는 지역적·정치적 특성을 견지하면서 민중의 삶과 애환을 작품에 형상화해 온 홍성담씨(40)는 평면작업을 기본으로 비디오 설치를 추가,경계가 무너지지 않고 있는 90년대의 현실을 짚어볼 계획이다. 서정태씨(43)는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신선하게 구성해 나가고 있는 작가.그는 사람들의 사이를 경계짓는 내면적 갈등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업방식으로 표현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호주전시관계로 이번 워크숍에 불참한 김익녕씨(60)의 경우 관객과 작품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법으로 포용력 있는 현대도예 설치를 구상중이라고 알려왔다. 이처럼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이나 해석은 각기 달랐지만 참가 작가들의 공통된 의지는 『광주비엔날레의 창립전 출품작가로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 댄스음악열풍 너무오래간다/90년대들어 유행…발라드등 타장르 무력화

    ◎김건모·룰라 앨범 1백만장이상 팔려/평론가들 “가요계 균형발전 저해 걱정” 댄스음악이 너무 오래 춤추고 있다.지난 90년대부터 불기시작한 랩,레게 열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댄스음악은 상반기 가요계를 평정하다시피 하고 있다.해가 바뀌자 마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음반시장을 달궈놓더니 이제는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무리 가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멜로디를 외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레코드가게마다 집중적으로 틀어대니 이 사이에 다른 분야의 노래가 끼어들 틈이 없다. 댄스음악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는 곳이 음반시장.김건모의 3집앨범은 2백만장 고지를 훌쩍 넘어 2백50만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룰라 2집이 1백만장을 넘어섰다.듀스의 최신앨범도 「굴레를 벗어나」를 빅히트시키면서 도매상 사전주문만 1백만장 고지에 올랐다.그러나 댄스음악 2백만장 시대의 한켠에서 발라드,록 등 다른 장르의 앨범은 20만장을 넘기기 힘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음반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속에서 댄스음악만 「공룡」과도 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댄스음악앨범의 구매계층 대부분이 청소년층이라고 볼때 이런 기형적인 현상이 시장의 균형잡힌 발전을 저해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댄스음악의 과열장세는 가요계 전체를 놓고 볼 때도 우려되는 일.Re.f,피아노,팝콘 등 새로운 댄스그룹들은 쏟아지는데 신승훈,장혜진 등을 받쳐줄 발라드 가수로는 서지원,녹색지대 정도를 꼽을 수 있는 형국이다.폭발적인 댄스음악의 유행이 지나고 나면 뚜렷한 대안이 없는 가요계는 황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물론 댄스가 대중음악의 주체인 젊은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또한 댄스음악이 호황속에 다채롭게 가지를 치며 자체적으로 발전한 측면도 없지 않다.정통 랩을 구사하며 청소년팬을 모으고 있는 듀스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그 음악성을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문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조화롭게 공존하던 복고풍,리메이크,리듬 앤드 블루스 등이 올해 김건모 열풍을 기점으로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는데 있다.한 평론가는 『댄스음악 자체가 죄인이라기 보다 댄스만 극단적으로 편식하는 수용자의 자질이 문제』라면서 『가요의 고른 발전을 막는 이런 편애로 결국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이 수용자들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예술전당이사장 유민영씨

    문화체육부는 1일 공석중인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유민영씨(58·단국대교수)를 임명했다. 경기도 용인 출신인 유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예술대학장과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연윤리위원회 윤리위원,국립 국악원 운영자문위원,국립극장 운영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광주비엔날레/한국 근대화가의 대작 한눈에

    ◎9월20일부터 두달간 중외공원 문화벨트서 특별전/김환기·박수근·이쾌대 등의 60점 모아/격동기의 서구예술 주체적 수용 조명/「시상경력」조양규 그림·천재 김관호의 3점 첫 공개 구한말 개화기부터 일제시대까지 한국미술의 여명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대표적 근대화가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대대적인 전시회가 처음으로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광주 중외공원 문화벨트 일원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으로 마련된 「한국근대미술 속의 한국성」이 화제의 전시회.천부적 재질과 선각자적인 삶으로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화가 17명의 작품 60여점을 통해 물밀듯 밀려오는 서구사조와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시대상황을 수용하고 한국성을 지켜나갔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취지다. 이 시대 작가들의 작품은 일제시대와 6·25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으면서 상당부분 파괴되거나 유실됐고,험난한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사상적 이유 때문에 평가가 유보된 것도 많아이같은 전시회를 마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지난 88년 10월 납·월북 화가들의 복권을 계기로 근대미술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연구가 활발해져 역사의 그늘에 가려있던 이 시대 화가들에 대한 자료가 속속 발굴되면서 재조명작업이 가능하게 된 것. 이번에 소개되는 화가는 한국미술의 여명기에 서양회화를 도입한 김환기(1913∼1974),오지호(1905∼1982),나혜석(1896∼1946),박수근(1914∼1965),이중섭(1916∼19 56),이인성(1912∼1950),이쾌대(1913∼1970) 등.또 외래문화에 맞서 우리 전통회화의 맥을 이어온 구한말 초상화가 채용신(1850∼1941),산수화가 변관식(1899∼1976)과 채색한국화 개척자 박생광(1904∼1985),한국화에 현대적 기법을 가미해 독창적 화풍을 일군 이응노 화백(1904∼1989)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던 서양화가 김관호(1890∼?)와 조양규(1928∼?) 등 두 천재화가의 작품이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평양 태생으로 도쿄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관호는 서양화의 본격적인 도입기였던 1910년대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화가였다.도쿄미술학교를 수석졸업(1916년)했고 졸업작품 「해질녘」으로 같은 해 10월 일본 문부성이 주최하는 문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는 등 그의 활약은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눈부셨다.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작품은 도쿄미술대학에 소장된 「해질녘」과 「자화상」 단 2점이 전부였다.그러다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인 평론가 윤범모 교수(경원대)에 의해 도쿄미술대 동창생인 한 일본인이 그의 작품 3점을 소장하고 있음이 확인됐고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조양규는 사상경력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 전후 50년대 일본화단을 주름잡았던 한국인 화가.제주4·3사건에 연루돼 48년 밀항했던 그는 60년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인간소외를 강렬한 필치로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우리 근대미술사에서 최초의 리얼리즘 작가로 꼽힌다.
  • 호마·하마 그리고 대구/김주연 문학평론가·숙대교수(일요일 아침에)

    1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엄청난 참사가 또 일어났다.이번에는 대구에서.비슷한 사건이 너무 자주 일어나 불감증까지 걸릴 정도다.세간에서는 우리와 먼 거리에 있는 나라에서의 사건이름을 따서 「호마하마」비극이라고 다소 시니칼한 음성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 는 폭탄이 터져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된 를 가리키는 말이며,는 독가스 세례로 뒤숭숭한 를 일컫는 이야기다.그러나 호마하마 뿐만이 아니다.같은 나라 정부군에 의해 수천명이 학살당하고 있는 르완다를 보자.아니,먼 곳에서 들려 오는 소식에만 반드시 귀기울일 필요는 없다.우리 주변에서 들려 오는 저 사람죽이는 소리들을 들어 보라.자식이 부모를,부모가 자식을,친구·동료들끼리 서로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끼리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의 원인을 인간이 원래 악질이라는 이론,즉 성악설에서 발견하는 견해가 있다.그런가 하면 문명이 발달하면서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인명경시 풍조를 낳았다는 견해도 있다.그 어느 것이든 타당한 이유와 논리를 갖고있다.그러나 나로서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의 결핍을 그 핵심적인 이유로 지적하고 싶다.인간애?이것 역시 너무 진부한 말 아닌가.그렇기는 하지만 그 사랑은 인간이 가진 여러가지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말하자면 총체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임을 새삼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그 실존적인 조건이 각양각색이다.인종이 다르고,성별이 다르고,세대가 다르고 직업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아 그렇다.무엇보다도 얼굴들이 모두 다르지 않은가.이 서로 다름은 귀중한 인간의 축복이다.그러나 오늘날 인간의 인간에 대한 증오와 갈등,알력은 이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보지 못하고 존중해 주지 못하는데서 생겨나는 것같다.흑백간의 인종분규라든지,같은 나라안에서의 이민족간의 살육이라든지,남녀간의 다툼이라든지,세대간의 대립이라든지,출신지역간의 알력이라든지,결국 서로 다른 것을 예쁘게 보아 주고 신통하게 생각하고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연유하는 것이다.우리의 문화도 지식도 학문도 이러한 갈등과 대립을 풀어주는데 기여하기보다 그것들을 조장하는데 오히려 칼을 갈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문득문득 받을 때가 있다. 사람을 생산성과 규범 위주로만 보는 사회과학적 발상,인체를 부분적 기능으로 보기 일쑤인 자연과학적 사고,사람의 행복을 물질적·육체적 조건으로만 관찰하곤 하는(얼굴과 몸의 아름다움이 신이 되어 버린 세태를 보라.성형외과가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 의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지 않은가)시각은 이러한 현실을 극명하게 반영해 주고 있다.그것들은 모두 인간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어느 한 부분을 클로즈업시켜 국부적으로 바라보는데서 오는 왜곡된 인간관의 소산이다. 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사람도 있고 돈이 많은 사람도 있고,얼굴이 잘생긴 사람도 있고,몸이 좋은 사람도 있고,유능한 사람도 있고,이른바 가문이 좋은 사람도 있다.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들도 너무 많다.이러한 분석은 한 인간에게서도 가능하다.사람의 몸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무수한 장기들로 구성된 유기체적 존재이다.두뇌와 심장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머리칼 하나,발가락 하나 모두 그것들과 닿아 있는 귀중한 요소들이다.이 모든 것이 종합되어서 총체적으로 움직일때 생명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난다.우리는 한 인간이 비록 어떤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조건에 있어서 커다란 부족이 있다 하여도 그를 총체적으로 감싸안고 사랑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자신과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 하여 숙청의 대상으로 생각하거나,정치적 맞수를 적으로 생각하거나,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자를 사회악으로 몰아치거나 함으로써 이 사회의 선이 구현된다고 믿는 한,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의 비극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안전사고라고 할 수 있는 대구 가스폭발사건도,따지고 보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총체적이며 은밀한 사랑이 부지불식간 결여된 탓에 일어난 참사다.사랑은 모든 일에 대한 섬세한 배려이외 다른 말이 아니다.
  • 조작가 문신(이 세기의 인물탐구:73)

    ◎“미래가 기억해야할 위대한 예술가”/우주를 향한 기운응축… 작품마다 생명력 넘실/푸른창공·지평을 배경할때 절묘한 조화 이뤄/유별난 애향심… 지난해 마산에다 「문신미술관」건립 개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며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말없는 조상들의 세계에 파묻혀 속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이 시대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 문신은 그의 문신미술관과 함께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머물러있다. 마산시 추산동 52번지,합포만이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문신미술관에 들어서면 그가 왜 「프랑스의 영광」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한눈에 당장 알아볼수 있게 된다.10여년전 그곳에 들렀을 때만해도 주변은 황폐한 황무지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산마다 온통 작가의 숨결과 손길이 깃들여 추산동 산기슭은 고매한 명작으로 빛나고 있다. ○추산동 기슭에 정착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광택이 나는 흑단이나 브론즈나 스테인리스스틸을 막론하고 형체외의 형체와 색채외의 색채를 구사하면서 우주의 섭리에육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수직으로 치솟은 구조는 자연스러운 시메트리를 성립하고 유성과 같은 순환의 동작은 견고한 타원형을 유지하고 있다.원과 고와 직선과 각의 대칭적 조화는 불협화음까지를 화음으로 이끄는 공간적 음률의 시각화라 할 수 있다.그래선지 그의 작품들은 푸른 창공과 바다를 배경으로한 지평선이나 수평선에 서 있을 때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것 같다. 그의 제작노트에 보면 「인간은 엄연한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의 꿈은 현실의 대지에 닻을 내려 확고부동한 영토를 조성한다.예를 들어 서울 올림픽공원에 세워진 「올림픽 88」은 맴돌듯 창공을 차고 오르는 미지에 대한 희망과 설렘과 꿈의 상징일 것이다. 프랑스의 국제예술평론가인 자크 도판은 「이 예술가가 언제나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위대한 독창성」이라고 지적한바 있다.그의 예술의 독창성과 세련미와 영감에 가득찬 천재성으로 인해 「문신은 미래가 기억해야할 예술가」이며 알렉산더 칼더나헨리무어 자코메디의 작품이 저마다 특성이 다르듯 문신의 작품은 그것이 「문신적인 포름」임을 명확하게 과시하고 있다고 단정한다.일찍이 근원 김용준은 「혜성같이 빛나는 문신의 개인전」이란 글에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우주를 향해 성장하는 기운을 응축하면서 유기적인 생명을 지속시키는 예술작업에 놀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그는 또한 「예술가는 흉중에 고고특절한 품성」을 지녀야하며 세파와 척박한 시속기에 타협하지 않는 「문신은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라고 찬사해 마지않았다.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유행이나 허명에 들뜨지 않아 반듯하게 자신의 행동을 지켜왔고 예술원 같은데서 동료작가들이 그의 영입을 권유할 때도 일별하지 않는채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말한다는 신념을 지켰다.오죽하면 소설가 이병주씨는 그의 인생과 예술을 말하는 자리에서 「이 격렬한 인간을 말하다보니 나의 말에 빈곤을 느낀다」고 고백했을 정도다.밤낮을 통해 이미 신비의 세계를 구축해놓은 절세의 예술가를 짧은 지면에 거론하는 것은 여간 민망한 노릇이 아니라는 얘기다. ○불서 석공·목수일도 그는 파란의 굴곡이 심한 운명속에서 유목처럼 흘러버리지 않고 자신의 풍모자체를 예술로 만들어버린 천성의 예술가다.예술가가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는 고집과 정열과 기품이 융합되어 어둠속에서도 광명의 존재를 의심치 않았고 곤경에 처한 경우에도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세워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는다.태어날때부터 순탄치 않았으나 예술을 하기 위해 이미 설정해논 배경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는 당연하게 감수하여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다. 그는 일본 규슈의 탄광에서 일하던 문찬이(56년 작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때 어머니와 헤어져 외롭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열여섯살 되던 해 혼자서 일본에 밀항,구두닦이 극장 포스터붙이기 산부인과조수 영화사잡일등 안해본 일이 없지만 결단코 궁박에 지치지도 않았다.오히려 자신이 나가야할 방향과 내부에 도사린 무수한 광맥을 예지하고 있었고 심재인 흑단을 발견하면서 줄기차게 창작을 잉태시켰다. ○24세 연하와결혼 그 시절 그가 그린 자화상은 목덜미 부분이 벌겋게 술에 취한 색깔이 나타날 정도였으나 주변에서는 이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화업에만 열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풍겨나는 자기선언이며 앞날이 보장된 재능의 표출」로 해석해 주었다. 그는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하고 해방과 함께 귀국, 주로 서양화·채화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좀더 본격적으로 공부한다는 각오로 61년 도불, 처음 3년간은 고성의 보수 수식작업을 맡아 석공 목수 미장이로 일했고 그의 이런 기간은 곧잘 석공 목수를 거쳐 조각가가 된 로댕에 비유되기도 한다. 70년 프랑스 포르­바카레스 야외미술관의 국제심포지엄에서 13m 높이의 거대한 목조각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그는 유럽 각지의 유수한 조각전에 초대되는등 굳건한 형태적인 조형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마산에 정착한 것은 프랑스에서 영구귀국한 80년부터다.유난히 애향심이 강했던 그는 「고향은 멀리 떠나서 살면 더욱 잊을 수 없는 곳」이며 그를 낳아준 고향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미술관건립을 계획,이거대한 작품이 고향의 번영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57세 되던해 5월, 지금의 부인인 최성숙씨와 결혼,서울대미대출신의 그는 노래하는 이미지의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가로 그들은 24세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동반자로 낙을 나누면서 미술관 건립에 힘을 합쳐왔다. 지난해 문신미술관의 화려한 개막행사와 함께 서울에서 「문신예술 50년 회고전」을 열때까지 그는 하루 10시간의 작업을 할만큼 건강체로 보였으나 실은 몇년전부터 위암을 앓아왔고 최근 다리를 다쳐 치료받는 과정에서 병이 더욱 악화되어 식이요법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더구나 혼신을 다한 미술관부근에 경관을 가로 막는 아파트공사로 우울할대로 우울해 있다.그리고 고향을 위해 할 수 있었던 보람찬 결실을 서로가 아끼고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이를 무참하게 훼손시킨 것에 실망감과 상실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경남대가 그의 미술관건립과 관련,「향토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마산시민들에게 예술적 토양을 제공하는데 공헌」했다는 이유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주는 자리에 그는 휠체어를 타고나와 좌중을 숙연케 했다. 「흙으로 돌아가는 최후의 순간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며 장엄하게 산화하고자 한다」면서 「나의 전생애가 집약된 미술관을 민족예술의 성지로 가꾸고 싶다」는 내용이 그것이다.물론 훌륭한 예술가가 품은 어떤 상념은 한낱 시류에 휩쓸려 소침해 질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널리 자랑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예술가다.따라서 그의 거대한 작품은 이미 「결정된 신전」이며 우주를 향해 예술가가 도달해야할 궁극의 목적은 「청명」일 것이다.또 그의 작품은 진흙속에 있더라도 여전히 단엄하고 간경하며 염려하고 정결하다. 자크 도판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미술관은 「매혹적인 거대한 보석」으로 수목같은 싱그러운 숨결과 시적인 서정의 향기마저 흩뿌린다.「미래가 기억해야할 위대한 작가」인 그는 눈을 감으면 이제 우주가 보이는 경지다.결국 별빛같은 그의 작품들속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의 꿈을 이룬 그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머리위에서 눈부신 광휘로 화려하게 빛나는 존재일 것이다. □연보 ▲1922년 마산출생 ▲1938년 도쿄 일본미술학교 졸업 ▲1945년 귀국 ▲1949년 서울 개인전(동화화랑) ▲1961년 도불,파리 라버넬성 수식작업 ▲1965년 일시귀국,홍익대 교수,재도불전(신세계화랑) ▲1967년 파리정착 ▲1970∼72년 프랑스 포르­바카레스 야외미술관 국제심포지엄서 13m의 토템제작,스위스 발르 국제예술시장전,파리 현대미술관 살롱 드메,파리 크라반화랑 개막전등 살롱전 그룹전참가 ▲1974년 서독 함부르크 개인전(맨슈화랑),이탈리아에서 국제야외조각전 ▲1976년 서울 진화랑 초대전,파리 메트르알베르 화랑 개인전 ▲1979년 파리 오를리슈드 국제공항 예술화랑및 서울 현대화랑초대전 ▲1980년 부산 국제화랑 수도화랑초대전,마산문화회관 작품전 ▲1981년 서울 개인전(미화랑) ▲1983년 서울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85년 현대작가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86년 서울 개인전(예화랑) ▲1987년 회화작품초대전(한국화랑) ▲1988년 88서울 올림픽 예술의 올림피아드 25m「올림픽 88」제작 ▲1989년 동구라파 순회전 ▲1990∼92년 유럽순회 회고전(자그레브 프로스토박물관,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파리 현대미술관,로마 뒤브로브니크), 프랑스 예술문학영주상 ▲1993년 중앙일보미술대전 운영위원 ▲1994년 문신미술관 개관 「불빛 조각축제」, 「문신미술 50년 회고전」(조선일보 미술관) ▲1995년 경남대서 명예문학박사
  • 「선린」 거부하는 「추한 일본인」/반영환 논설고문(시론)

    우리를 격분케했던 「추한 한국인」의 저자가 밝혀졌다.박태혁이란 가공의 저자를 내세워 한국인을 「구제불능의 열등민족」으로 모욕했던,악의에 찬 베스트셀러 저자의 가면이 벗겨진 것이다.짐작했던대로 숨겨진 저자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의 우익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외교 평론가인 가세 히데아키(가뢰영명)등이 중심이 된 「추한 한국인」제작팀의 의도는 무엇일까.말할것도 없이 한국인의 열등성을 강조함으로써 그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데 있다.그 다음에 노리는 것은 『그러니까 일제의 식민지지배는 정당했다』는 견강부회이다. 『조선은 수천년동안 중국의 종속국이었고 자주성이 결여돼있다.그러므로 독립국이 될 자격이 없다』 일제가 이 땅을 강점한뒤 일인 사학자들이 꾸며낸 이른바 식민지사관이다.따라서 일본의 조선합병은 정당하다는 주장이다.합방전후의 주장과 종전 50년뒤인 오늘의 주장이 일치하는데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종전50년을 맞는 일본은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들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이 「아시아의 식민지국가를해방시킨 성전이었다」는 망언을 서슴없이 해대고 있다.태평양전쟁을 미화시키는 작업을 당당하게 추진한다.집권여당이 종전50돌에 선포하려던 「부전및 전쟁사죄 결의」는 다수의 의원과 우익단체·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종전후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던 식민지통치에 대한 일본정치인들의 망언은 요즘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망언과 사죄를 교묘하게 짜집기 해온게 전후50년의 일본이 아닌가.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에게 언제나 선린이 아니었다.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초에 이르는 1천수백년동안 왜구(위구)는 한반도를 노략질했으며 7년에 걸친 임진왜란은 조선을 초토화시켰다.마침내 조선의 국권을 강탈한 일본의 한국지배는 그들이 사죄용으로 자주 쓰는 『아픔과 고통을 준』정도가 아니었다. 가혹한 경제적 수탈과 함께 우리 젊은이들을 징용으로,징병으로 사지에 끌고가지 않았는가. 그뿐 아니라 순진한 이땅의 처녀들을 강제로 끌어다 성의 노리개로 삼기까지 했다.세계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종군위안부」를 고안해내 아시아여성 14만명을 희생제물로 삼았다.이중 한국여성이 10만명을 넘는다.천인공노할 죄악을 저지른 일본은 이 일은 민간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상을 외면해왔다.이것이 파렴치하고 가증스러운 일본인의 실상이다.똑같이 패전을 겪고 경제부흥을 이룩한 독일과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한 사죄는 판이하게 달랐다.일본인의 왜소함과 옹졸함을 그대로 보여준다.근래에는 경제대국을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발언권이 커지자 오만한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군국주의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같은 느낌마저 들게한다. 일본의 「엔」은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위세를 떨치며 경제를 석권하고 있다.그러나 스위스 언론인 프리드맨 바투는 「추악한 일본인」이란 저서에서 동남아에 진출한 일본경제의 탐욕성과 지배욕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가하고 있다.파트너십은 아예 없는 것이 일본의 경제정책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한국에서의 경우는 어떤가.『상당한 투자끝에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일본의 생산업체는 어김없이 몇분의1 값으로 덤핑을 하고 들어옵니다.결국 부품개발을 해놓고 판로가 없어 쓰러지고 맙니다』일본기업들의 야비한 수법을 개탄하는 한 중소기업인의 말이다.공조를 모르는 일본기업의 단면을 말해준다. 「추한 한국인」처럼 일본에서 반한감정을 확산시키고 있는 「얼굴없는 저자」는 몇사람의 극우 지식인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대다수 국민들이 이같은 극우적 부추김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그러나 일본국민들이 편견과 오만에 가득찬 극우성향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일본은 결코 우리의 선린이 될수 없을 것이다.
  • 재미 바이올리스트 데이비드 김 독주회(객석에서)

    ◎화환없는 무대에 감동의 선율/빈 객석 무색… 연주자·청중 완벽한 교감 성공적인 연주회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연주가의 기량보다는 객석이 얼마나 찼으며,어떤 유명인사들이 왕림했는지 등 외형적인 것에 비중을 두고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분위기가 우리 음악계에는 만연해 있다. 그러나 24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33) 독주회는 연주자와 청중들의 완벽한 교감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감동,즉 내면적인 충족감이야말로 성공의 진정한 기준이란 것을 느낄 수 있게 한 뜻깊은 자리였다. 재미교포 2세인 데이비드 김은 지난 86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이후 왕성한 연주활동으로 꾸준히 국제적 명성을 다져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3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8살에 많은 명연주자를 길러낸 도로시 딜레이(줄리어드 음악학교)의 제자가 됐고,줄리어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현재 보스턴 콘서바토리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 로드아일랜드 여름실내악축제 음악감독을 맡고있다. 국내에 학연도,지연도 없는 그의 독주회에는 그 흔한 화환하나 없었다.객석은 절반이 조금 넘게 찼다. 무대에 나서면서 객석이 많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데이비드 김은 특유의 곱상한 미소띤 얼굴로 인사를 하고 모차르트의 소나타 10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많은 소나타 가운데서도 특히 단정하고 유려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흔히 「예쁘다」고 표현되는 그의 연주색깔과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의 연주에 청중들은 빠져들고,그 역시 자신의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온 청중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연주했다. 이날 청중의 대부분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피아니스트 백혜선씨 등 연주인들을 비롯해 교수·평론가,음악대학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데이비드 김의 연주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성의있는 연주가와 귀기울여 들어줄 줄 아는 청중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회의 분위기는 빈 객석이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초국」(조국)에서 여러분을 위해 이렇게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연주를 마친 데이비드 김은 혼자서 책을 보며 익혔다는 서툰 한국말로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중국의 북」을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무대 뒤의 연주자 대기실이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룬것은 당연했다.
  • 한국성장모델의 개도국 이전(최택만 경제평론)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경제를 「개도국 성장의 모델」로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IMF는 지난 2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한국경제와 브라질경제를 비교한 특집을 통해 『한국은 국민들의 높은 저축률과 정부의 정책선택의 성공으로 가장 모범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 격찬했다. IMF 보고서는 전망의 정확도가 높고 세계각국이 정책수립에 중요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평가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또 이 보고서는 최근 몇년동안 우리경제에 대한 외국언론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완전히 뒤집고 있어 각별한 관심을 갖게한다.더구나 IMF는 한국과 브라질 경제를 연대별로 비교분석하고 있어 신뢰도를 더해 주고 있다.이 보고서는 60년대와 70년대까지 두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거의 비슷했고 70년대 중반까지 수출신장률도 동일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80년대 들어 한국경제가 브라질경제를 크게 앞서기 시작,10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브라질보다 두배가량 높다고 밝혔다.IMF는 한국경제의 성공은 70년대말의 제2차 오일쇼크 때 강력한 안정화정책을 추진하면서 과감한 산업구조조정과 개방화를 추구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반면에 브라질은 팽창정책을 추진,살인적인 인플레를 초래했고 마침내는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병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지난 77년 미국의 뉴스위크지가 『한국사람들이 달려 온다』(The Koreans are coming)는 특집기사를 통해서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라면서 우리국민의 근면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지난 86년에는 영국의 이코너미스트지가 『오는 2032년에는 한국인의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87년이후 노사분규가 격렬해지자 89년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인들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같다』고 보도한 것을 비롯해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프랑스의 피가로,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세계 유수신문들이 한국경제가 선진국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다행하게도 지난 92년 세계은행(IBRD)은 한국경제가 선진국경제권으로 이행과정에서 과소비와 경기과열 등 성장통(성장통·Growing Pains)을 앓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IBRD가 우리경제가 선진국 병에 걸린 것이 아니고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 데 이어 IMF가 한국경제를 개도국 성장의 모델로 평가함으로써 외국언론의 보도는 사시적 시각임이 확인된 것이다.이들 국제기구의 평가를 계기로 국내 경제연구기관이나 학계가 스스로 「한국형성장모델」을 정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국제기구의 평가에는 유교문화권의 교육열,국민들의 근면성,가정 및 직장에 대한 충실성,자기계발에 대한 높은 가치 부여 등 경제주체들에 대한 분석이 결여되기 쉽다. 따라서 한국 경제를 오늘의 위치에 올려 놓은 경제주체인 정부·기업·가계 등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서 「한국형성장모델」을 개발하여 개도국에 전수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서두를 때가 되었다고 본다.우리는 일본이 부머랭효과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나라로 부터 경제개발모델과 주요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개도국에 성장모델을 이전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된다.IMF가 한국경제를 「개도국 성장의 모델」로 평가한 뒤 개도국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한국이 검증을 거친 경제개발플랜은 물론 기술 등을 개도국에 이전한다면 전수 받은 국가는 경제발전을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이다.개도국은 이른바 후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개도국에 대한 지원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높여 우리의 당면과제인 선진국경제권으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개도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 「옴교 자금」국제조직 연루설/서유행씨 배우 싸고 의혹 증폭

    ◎피살 무라이,재정운용에 깊이 관여/수사초점 흐리려 교포선택 가능성 추리소설보다 더 복잡한 옴진리교의 독가스살포사건,경찰청장관 피격사건등 일련의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온 옴진리교 간부살해사건.25일 이 사건이 터진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부터 재일동포 범인인 서유행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지않겠느냐 하는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사건후 한국대사관,민단 등에는 「도대체 무언데 조센진이 끼어들었어」따위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지만 일본경찰과 언론들은 범인이 한국국적이라는 점보다는 「수사를 방해하는 린치 테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범행의 동기와 배후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TV 등에는 범행 장면과 한국적이라는 코멘트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한국을 타깃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일본 사회가 원숙해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또 워낙 대형사건인 옴진리교사건이 본 줄거리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공통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차 관심은 범행의 동기와 그 배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범인 서는 25일 하오까지도 『옴진리교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 했다.간부라면 아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단독범행일까.하지만 정황은 이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태.그가 9시간이 넘게 현장에서 서성이면서 오가는 다른 간부들은 놓아두고 하필이면 무라이 히데오 「과학기술성 대신」만 노렸느냐는 점과 폭력단원이라고 하더라도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혼자서 했겠느냐는 점이 의문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옴진리교 사건을 상세히 추적하고 있는 종교평론가 마루야마씨는 『무라이씨가 독가스사건 등의 전모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배후의 커다란 조직이 입을 봉하려고 살해한 것이 아닐까』라는 대담한 추정을 내놓기도 한다.이 경우 입을 봉해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냐는 추론도 무성하게 나온다.옴진리교 피해대책 변호단의 오카다변호사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마루야마씨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국제적인 모략의 냄새가 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옴진리교가 1천억엔 이상을 자유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신도가 1만명밖에 안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커다란 조직과 연계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무라이「대신」은 자금운용에 깊숙이 관여돼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배후가 있다면 한국인을 실행자로 선택한데 대해서도 무엇인가 복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곳 재일한국인들의 걱정이다.외부의 타깃을 만들려는 것은 혹시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는 것이다.
  • 한가한 무리들/톨스타인 베블런 지음(화제의 책)

    ◎지배층 「유한계급」의 역사 경제학적 분석 「유한계급」이란 이름을 처음 사용해 그 계층의 발생과 성장·행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명저. 인간은 무엇인가를 만들려는 제작본능과 한가로움을 즐기려는 나태본능이 있으며 이 두가지가 각각 역사를 움직여온 생산자 계층과 지배계층을 형성해 왔다고 본다.지배적 유한계급은 생산노동은 하지 않고 부를 축적한다.또 그 부를 과시함으로써 권력,명예,고상함,학문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하면서 사회제도를 변화시켜 간다는 주장이다. 지은이는 『지출이 한 개인의 명성을 떨치는 데 공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물건」에 쓰여져야 하고,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명성의 원인이 된다』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의 학설은 천민자본주의가 절정을 이뤄 속물주의와 세속적인 겉치레가 만연한 19세기 말의 미국사회를 겨냥해 나왔지만 그의 주장은 오늘 날에도 높이 평가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갤브레이스는 책에 포함된 평론에서 『돈벌이 자체가 아니라 돈벌이를 추구하는 방법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베블런처럼 냉정하고 통찰력 있게 고찰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완재 등 옮김,동인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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