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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 제작프로 5일 첫 전파

    ‘보기만 하던 방송을 시청자가 직접 만든다.’시청자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사의 전파를 통해 방송하는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열린 채널’이 5일 오후 4시30분부터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된다.30분 동안 방송될 첫프로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제작한 ‘호주제 폐지-평등가족으로 가는 길’. 독립 영화 제작사인 ‘푸른영상’이 지난 6월부터 10개월여에 걸쳐 촬영한 ‘호주제 폐지…’는 이혼·재혼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피해사례를 통해 호주제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호주제가 한국 고유의 미풍양속이 아니라 일제의 통치수단으로 도입된 악습임을 규명하는 한편 국회의원 이미경,영화감독 이창동,가수 윤도현,영화평론가 유지나 씨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나 호주제가 폐지된 이후의 긍정적 효과들을 들어본다. ‘열린 채널’은 지난해 3월 시행된 통합방송법에 ‘공영방송 KBS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월 100분 이상방송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시작했다.지상파TV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주요 사회적 이슈들이 가감없이전달될 수 있는 창구이지만 프로그램 제작여건 등의 어려움이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외국의 경우 지상파TV에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정착된 방송사는 영국 BBC가 유일할 뿐 대부분 케이블TV의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채널 등을 통해 일반 시청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 가을부터 30분짜리 ‘열린 채널’을 편성해놓았지만 운영지침을 둘러싸고 방송사와 시민단체간의 의견 대립으로 표류돼 왔다.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프로그램부 이상출 PD는 “5일 방송은 일단 시작하지만 후속 프로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지난 3월부터 프로그램 공모 광고를 냈지만한 편도 들어오지 않았다.시민사회단체의 미숙한 프로그램제작수준,방송 후의 불분명한 책임소재 등 아직도 문제의소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25개 단체로 이뤄진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시민단체협의회’ 권영준 간사는 “당분간 시행착오는 각오하고 있다.방송이 된 후 시청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 사회단체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참가도 활기를띨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제작을 위해 촬영장비,편집시설 등을 공동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의 건립을 KBS와 방송위원회에 촉구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신간 맛보기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무엇을 할 것인가(김도훈 등 지음,사회평론 펴냄)정보화가 진전됨에 따라 기존의 인문학은 하나의 학문적 제도로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그러나 포괄적인 사고력을 기른다는 전통인문학의 교육 이상에는 변함이없다.정보사회의 매체적 특성을 교육적 차원에서 극대화한다면 인문학적 사유의 사회적 효용은 어느 때보다 커질 수있다.이 책의 저자들이 논거로 삼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인문학과 정보화의 행복한 공존’이다.‘유토피아론과 디스토피아론을 넘어서:정보통신사회에 대한 프랑스의 인문주의적 비판과 성찰’등 5편의 논문이 실렸다.1만원. ●합리적인 미치광이(자크 아탈리 지음,이세욱 옮김,중앙M&B 펴냄)프랑스 석학의 문명 비평서.공산주의 붕괴 이후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경쟁력만이 남은 상황에서,시장 독재는최첨단 과학의 재앙과 혁명세력의 씨앗을 잉태할 것이라고경고하며 형제애에 바탕을 둔 유토피아를 제안한다.‘나는행복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다시 우리 운명의 주인이 돼야 하다는 것.이 책은 탐사대가 산소를 찾아 우주여행을 떠난 지 47년만인 2106년 지구로 돌아오는 공상과학영화같은 이야기로 서두를 꺼내는 등 중후한 소재를 재미있게풀어냈다.8,000원.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데니스 N.T.퍼킨스 지음,최종옥 옮김,뜨인돌 펴냄)1914년 남극 탐험 도중 배가 난파됐으나 악전고투 끝에 대원 27명 전원을 구해낸 전설적 인물의모험담을 통해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한 10가지 교훈을 제시.1년전 다른 배를 타고가던 북극 탐험대가 전원 사망한것과 대비시키며 리더십의 차이를 분석.섀클턴이 12년 전남겨둔 비상식량을 향해 5마일을 행군하는 등 공동목표를향해 나갈 수 있도록 단결시킨 것처럼 궁극적 목표를 잊지말라고 충고.인텔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등 사례들도 소개.1만2,000원. ●책방에 나온 사보(김윤정 등 지음,사람in 펴냄)사보(社報)편집인 40여명의 애환과 열정을 담은 글 모음집.사보와 제작,사람,경영 이야기 등 3부로 나뉘어 있다.국민의례 때 경례를 하지 않는 등 무법자가 돼야 100점짜리인 사보사진기자(최경인 롯데제과 홍보팀장),태평양 사보를 만들 당시 평범한 ‘독자 모델’란을 신설해 폭발적 성원을 받은 이야기(신도성 뷰엔필 대표)등 희로애락이 녹아있다.판매 수익은전액 사보 발전과 산간벽지 도서 기증에 쓰인다.8,000원.
  • 이정연·정현숙·차대영교수 합동전시회

    이정연(SADI 교수) 정현숙(대진대 미술학부 교수) 차대영(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화단의 중추를 이루는 3명의교수작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5월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3인 3색전’이 그 현장이다.이들의 작품은 과연 얼마나 3인 3색일까. 이정연은 ‘옷칠회화’를 통해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 혹은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한다.그는 삼베를 화면으로 사용하며 안료로는 옻을 즐겨 쓴다.조야한 삼베의 갈색과 옻나무 진의 독기에서 자연의 생생한 숨결을 읽어 낸다.옻을비롯해 흙이나 목탄,골분 등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그의 그림이 전통적인 미감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하다.그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이론과 실제를 아울러 공부한 균형있는 작가다. 서양화가 정현숙은 금분과 은분을 재료로 한 시리즈 ‘전과 후’를 보여준다.최소한의 조형수단이 동원된 미니멀리즘의 세계다.프랑스 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는 그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알베르 카뮈가 ‘단순한 모든 것은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던 것처럼 정현숙의 작품에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때론 낯선 느낌을 갖게 하는 단순함이 있다”.‘단순함의 미학’을 구체화하는 그의 그림은 안개처럼 포근하게 다가온다. 차대영은 동양화가로서는 드물게 양화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작가다.그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물상을 그린다.극사실주의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배경을 정제된 추상으로 꾸며 화면에서 색감이 배어나는 듯한 독특한 기법을 구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리’‘붓꽃’‘피튜니아’등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꽃그림을 선보인다.어느 화가보다도 순결한 꽃을 그리는 작가가 바로 차대영이다.(02)737-7650. 김종면기자
  • 예술·문화 갈증 인터넷서 해결

    인터넷 공간에서 문화예술 전문 강의를 펼치는 사단법인 ‘디지털 문화예술아카데미’(www.artnstudy.com.원장 신경림)가 다음달 5일 공식 사이트를 열고 강의에 나선다. 최근 법인등기를 마친 디지털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시인 신경림·김지하,소설가겸 신화연구가 이윤기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문학,영화,음악,건축,사진,신화 등 각 분야에서30여개의 인터넷 온라인 강좌를 펼친다.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문인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 800장이 ‘디지털 갤러리’ 코너를 통해 서비스되고 작고 시인 김남주의 작품도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과목당 수강료는 3만3,000원.한 강좌는 16회 강의로 짜여지고 서너달에 한 번씩 새 내용으로교체된다.5월 한달간 샘플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밖에 디지털 문화예술아카데미 사이트상에는 김지하씨의공식 홈페이지(www.artnstudy.com/kimjiha)가 개설돼 시,산문,평론,인터뷰 내용 등 김씨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디지털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앞으로 오프라인강의를 비롯해 네티즌의 소설 이어쓰기,테마여행,동호회 개설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추진하게된다.
  • 신간 맛보기

    ■리눅스 그냥 재미로(리누스 토발즈 지음,안진환 옮김,한겨레신문사 펴냄)10년전 핀란드의 대학생으로 홀로 컴퓨터운영체제를 위한 코드를 만들어 공개한 리눅스 창시자의 자서전.거대한 제국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는 리눅스의 장점인,모든 정보를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오픈 소스 철학과 괴짜 인생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 5월에 출간될 예정이니 번역판이 원서보다 먼저세계 최초로 나온 셈이다. 1만원. ■인물과 사상 제18권(강준만 등 지음,개마고원 펴냄)머리글인 ‘개혁의 사회심리학’을 시작으로,강교수의 진중권·정운현·김동춘씨에 대한 반론을 싣고 있다.‘안티조선’진영에 속해있는 이들 진씨 등은 강준만 교수가 최근 조선일보에 글을 싣는 좌파·진보적 지식인들을 실명으로 비판하자,강교수의 논리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했었다.또 ‘일상적파시즘’의 임지현 교수, 언론개혁 선상에서 수구신문을 옹호하고 나선 고려대 임상원 교수,방송인 전여옥씨,류동민·윤평중 교수,문학평론가 권성우씨 등에 대한 도발적인‘대답’이 이어진다. 9,800원. ■구룡배의 전설(웨난 지음,심규호·유소영 옮김,일빛 펴냄)중국 군벌의 흥미로운 역사를 보고문학의 형식을 다룬 교양서.중화민국의 초대총통인 위안스카이가 1916년 사망한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될 때까지가 시대배경이다.전국 각지에 할거하며 합종연횡하던 장쭤린,우페이푸,펑위샹 등 군벌의 이합집산을 한 축으로,청제국의 흥망성쇠를또 다른 한 축으로 현대판 춘추전국시대를 엮었다.1,2권 각1만3,800원■반야심경에서 찾아낸 108가지 성공비법(황태호 지음,찬섬펴냄)석가모니 가르침의 알맹이를 담고 있는 반야심경을 통해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성공비법을 제시.반야심경 270자를 보고,읽고,쓰고,듣고,외우면 우뇌 개발과 잠재의식의 활성화 효과를 가져와 무한대의 힘이 생긴다고 강조.단지 베껴쓰기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생전에 반야탑을 세울 정도로 반야심경에 매료된 S그룹의 고 L회장,박정애 시인의 천지자연에 반야심경 읊어주기 등 108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108번뇌를 줄여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역설.9,000원.
  • [대한광장] 지역화·세계화 공존의 世紀

    우리와 부모들이 살아 왔던 시대는 광기의 시대였다.자본주의 일각은 파시즘으로 흘러갔고 공산주의는 스탈린주의가 주류를 이뤘던 그런 시대였다.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나치즘을 지지하고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가 스탈린주의를 지지하던 그런 시대를 우리 부모들은 살아 왔다. 자유주의 사회와 전체주의 사회의 대결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로 끝났으나 종전은 냉전으로 이어졌고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냉전체제의 최전선에 배치돼전쟁까지 겪었다. 한반도의 북쪽에는 스탈린주의의 극단적형태인 김일성주의 체제가 들어섰고,남쪽에는 유신과 5공으로 상징되는 파시즘이 들어섰다.외국인들이 마르크스가 북한에 가면 자기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조지 워싱턴이 남한에오면 또한 자기 자식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조소하던 시대를 우리는 힘겹게 살아 왔다. 유신체제가 붕괴한 이후 또 다른 군사독재 체제가 들어서자남한 사회에 절망한 운동권 일부세력은 레닌·스탈린주의와김일성주의에 경도됐다. 네오 마르크시즘을 표방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주요 구성원들이 파시즘을 피해 망명한 곳이사회주의 소련이 아니라 자본주의 미국이었다는 오래지 않은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운동권 세력은 없었다. 어느 누구도예견하지 못했던 동구권의 갑작스런 몰락이 없었다면 우리사회는 레닌·스탈린주의와 김일성주의의 집중적인 공격으로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동구권의 갑작스런 몰락과 문민정부에 이은 해방후 첫 정권교체로 표현되는 김대중 정부의 등장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의 진전은 이들에게 집중된 표적이사라졌음을 뜻했다. 이렇게 표적을 잃어버린 증오의 철학이 가 닿은 곳이 집단이기주의라는 점에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과 비극의 본질이 있다.증오의 최고 형태가 사랑이라는 말도 있지만이는 특수한 경우이고, 일반적으로 증오는 증오를 낳고 이렇게 재생산된 증오는 자기 파멸을 낳을 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타인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채 파멸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집단이기주의의 횡행이 자기 모순일 수밖에 없는데 집단이기주의로는 현재 진행중인 신자유주의 세계질서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집단이기주의는 자유경쟁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를 거부할 명분을 이미 상실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 아나키즘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고무할 만한 현상이다.아나키즘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평등의 이름으로,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자유의 이름으로공격하면서 자유와 평등의 동시 실현을 주장해 왔다.자유와평등은 그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인간의 영원한 목표라는점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한 축이 사라진 지금 그 대체역할로서도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1930년대 이래 사라졌던 아나키즘은 우리가 간과하는 사이이미 세계적 현상으로 됐다.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시민운동과 NGO운동의 배경 이념은 아나키즘인 것이다. 아나키즘이 21세기의 사상 패러다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미국식 모델의 일방적 강요인 신자유주의에 의한 획일적세계화가 아니라 각 지역의 균등한 발전 속에서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세계화가 필수적인 추세일 수밖에 없는 21세기의 바람직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조직의 이름으로 개인을속박하지 않는 점도 개별화·다양화 시대에 적합한 이론이다. 또한 아나키즘은 단순한 정치이론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에게 한없는 이타성을 요구하는 수양이론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집단이기주의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들이 반드시 돌아보아야 할 사상이기도 하다.인간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가야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굄돌] 역사문맹시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는 우리의 국사교육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두 말할 것도 없다.우리는 ‘참을 수 없는 국사교육의 가벼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국사교육은 ‘교육의 세계화’에 표적이 된 ‘유탄교육’이 되어 버렸다.주당 2시간뿐이던 중·고등학교의 국사시간은 ‘통합교과과정’에 따라 이제 1시간으로 줄게 될 판이다.대학에서도 필수과목이던 국사가 선택 과목으로 밀린지 오래다.국가 최고시험인사법시험에도 국사는 끼지 못한다.‘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태’의 일부는 ‘교육의 세계화’란 정치권의 명분이 국사공멸(國史共滅)을 자초하여 그 화를 불러들인 격이다.따라서 역사의식 부재는 ‘역사 문맹시대’를 이미 잉태했으며,이는 정치인들의 치적주의가 낳은 기형아로 이제 ‘일본교과서 왜곡 사태’라는 국민들의 현실적 아픔으로 다가왔다. 문민정부시절에 철거된 국립박물관(구 총독부) 건물이 영원히 사라진 것은 정치권의 치적주의와 역사의식 부재가 빚은 대표적인 사례다.문민 정부시절 민족 정기를 드높인다는정치적 명분은 국립박물관 건물의 ‘폭파론’으로 이어졌다. 당시 정부는 ‘오욕의 역사를 청산한다’는 단순 정치논리로문화논리를 내세우는 반대론자들의 기를 꺾었다. 철거를거부하면 매국노,찬성하면 애국자가 되는 듯한 인기몰이 포퓰리즘 정치의 희생물이 국립박물관 건물의 철거였다. 우리스스로 증거 인멸을 통한 면죄부를 준 동시에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역사의식 고취의 틈새를 막아버렸다. 고도(古都) 경주도 왕릉을 비롯,곳곳에 걸쳐 일본인들의손을 탔다.무참히 도굴 당한 역사의 현장을 그곳에 꼼꼼한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바로 전하자는 주장은 사장됐다.그리고 흙 한줌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이 숨쉬는 천년 고도를 두고 개발의 명분을 내세운 치적주의가 득세했다.당시강우방 전 경주 박물관장은 “우리가 경주를 가질 자격이있는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는 일화도 있다. 프랑스는 ‘교육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사교육을의무교육기간(6∼18세)에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일본도 89년 이후 역사교육의 지위를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나라는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다(國家滅 史不可滅). 역사학자 박은식이 나라를 잃고 피를 토하듯 쓴 역작 한국통사의 머리글이다. △ 이도형 도예평론가
  • “”中,러 지원으로 對美 정찰 강화””

    [홍콩 연합] 중국은 중·미 군용기 충돌 사건 후 정찰 능력 제고 필요성을 인식,러시아의 지원으로 3개 전구(戰區)와 전략지역에 TU-154M 정찰기를 배치하는 등 미국 상대 정찰을 강화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전자정보 수집 ▲전자작전 ▲도상정찰 등 기능별로 계열화한 3종의 TU-154M 시리즈를 제공,중국이 21세기 내에 악천후 및 야간정찰 등도 가능한 전천후,전시공(全時空) 정찰능력을 갖춰 미국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홍콩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홍콩 일간 둥방(東方)일보와 태양보(太陽報)는 17일 중국계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보도를 인용,3개 전구 등에 분산배치될 TU-154M 정찰기가 이미 계열화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둥방일보는 또 한허정보평론(漢和信息評論)을 인용,인민해방군이 중·인도 국경의 청두 전구와 중·한,중·일 수역을관장하는 지난(濟南)전구에 TU-154M기를 배치해 인도,남북한,일본 등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며 특히 미·일 전자정보계통에 대한 정찰은 전천후로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현재 난찡군구(南京軍區)에 4대의 TU-154M을배치하고 있다.둥방일보는 또 중국신문사가 18일 시작되는미군 정찰기 반환 협상을 앞두고 모스크바 공정장비과학연구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같은 보도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논평한 뒤 “이 보도는 정찰기 사건 후 사과 문제를둘러싸고 양국간 무수한 설전을 펼치는 등 양국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했다. TU-154M기의 제원은 ▲시속 900㎞ ▲정찰비행 속도 350㎞▲순항 고도 500∼1만2,000m ▲최대 이륙 중량 102t ▲탑재능력 14t ▲순항거리 6,500㎞ ▲(조종사 등) 필수 탑승요원 5명 ▲정찰지원 인원 약25명 등이며 구매 대상의 요구에 따라 특수 개조도 가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한국국방연구원의 김상범 박사는그러나 “러시아는전술정찰기밖에 보유하지 못했다”고 지적,“러시아의 중국정찰지원이나 설사 두 나라가 합동으로 정찰 연대를 한다해도 SR-7 및 U-2기 등 여러 종류의 전략 정찰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정찰활동에 대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선정

    과학기술부는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공동 주관하는 제2회대한민국과학문화상의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17일 발표했다. 영상·오디오 부문에서는 청주MBC PD 남윤성(南潤星·42)씨가 다큐멘터리 ‘금속활자,그 위대한 발명’으로,신문·잡지 부문에서는 과학평론가인 현원복(玄源福·71)씨가 46편의 과학기고로,도서부문에서는 ‘춤추는 물고기’를 쓴전북대 김익수(金益秀·59)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남윤성 PD는 다큐멘터리 3부작 ‘금속활자,그 위대한 발명’에서 종합적이고 과학적이며 분석적인 시각에서 우리민족에 내재된 과학적 우수성을 일깨운 공로가 인정됐다. 현원복씨는 다양한 기고활동을 통해 우리의 과학기술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김익수교수는 민물고기에 대한오랜 연구 성과를 쉽고도 재미있는 서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은 대중매체를 통한 과학문화 확산에기여한 사람을 발굴할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됐다.시상식은 과학의 날인 21일 서울 COEX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과학기술부장관,수상자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함혜리기자 lotus@
  • [네티즌 칼럼] 보호받지 못하는 ‘친구’

    이 시대 친구의 의미는 뭘까? 요즘 뜬 영화 ‘친구’는 보호자로서의 친구상을 제시한다.사실 386세대는 보호받지 못한 세대이다.영화 속 주인공들도 정붙일 곳이 없어 모두들친구에게 자신을 ‘의탁’한다.‘함께 있을 때 우리는 아무두려움이 없었다’는 영화의 슬로건은 친구가 서로를 보호해주고 있음을 암시한다. 내가 위험에 빠져 있을 때 몸 던져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친구인 셈이다. 마지막 순간 나를 보호해줄 그 무엇이 있다는 것,그래서 믿고 한껏 발랄해진다는 것,거기에서 얻어지는 약간의 순수.그 순수에서 사무치는 건 ‘미학’이다.일종의 아름다움.그거 하나만 믿고 행복하게 죽었다.386 세대들은 이 아름다움을 좇는 마지막 낭만파일지도 모른다. 한데 이 영화 ‘친구’를 둘러싼,권위만 앞세우는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이 마음에 안든다.한국 대박영화에는 무조건 별점을 안 줘야 잘난 평론가가 되는 분위기도 못마땅하다.외국영화에는 별 다섯개짜리 평론도 척척 한다.중국 영화 ‘와호장룡’ 같은 영화에 별 다섯개를 주면서,한국영화 ‘친구’는별 두개 반도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볼 때 평론가들의 ‘함량 부족’에 있다.좋은 영화 ‘친구’를 융숭히 대접은 못해줄 망정 초를 쳐서야 되겠는가.영화 팬의 입장에서 볼 때 ‘친구’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첫째,주제를 뚜렷하게 살렸다.보편적인 의제인 ‘친구는 어떤 존재인가’를 마음껏 드러내 놓았다.둘째,시나리오가 탄탄하다.셋째,주인공들의 연기도 뛰어나다.넷째,부산 사투리특유의 함축적인 대사도 돋보인다. 여기에다 친구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즉 좋은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인 ‘공간’을 잘 쓴 것이다.주인공들이 제대로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잘 다루는 것은 연출자의필수 덕목이다.예를 들면 이명세의 ‘인정사정 볼것없다’는 미로같은 골목이나 벽,담벼락 등 좁은 공간 즉 입체적공간을 활용했다.하지만 과거 한국영화가 잘 안된 이유는대부분 이런 기본이 잘 안돼 있기 때문이었다.쌈질을 하더라도 ‘투캅스’처럼 주차장이나 허름한 공장마당 같은 데서 한다.평면적인 공간에서 하다보니 주변공간을 활용하지못한다.하지만이번 영화는 감독이 제 역할을 한 ‘공간친밀’이 두드러진다.보림극장 뒷편 범일동 산복도로,범내골언덕과 굴다리,육교 등 입체적인 공간구조를 활용해 주인공들의 연기도 살리고 영화의 입체감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는 신인감독들은 그걸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정서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허허벌판에 데려다 놓으면 ‘용병이반’,‘애니깽’,‘비천무’,‘단적비연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는 몇 점 짜리 영화일까.100점은 줄 수 없을것이다.그러나 별 넷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는 한마디로 새로운 의문을 던지는 영화이다.씨받이는 ‘대리모’라는 화두를 공개된 시장으로 데리고 나왔고 ‘서편제’는 판소리라는,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등장시켰다.‘친구’도 ‘이 시대 친구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든 문제작이라는 점에서 좋은 영화인 것이다. 영화 ‘친구’를 비판하는 평자들은 극의 반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친구는 드라마에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고,실화를 토대로 우리사회에 하나의 화두를던지는 작품이다.그런 평자들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보고도 극적 반전 타령을 하고 있을까? ■김 동 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drkim@simplexi.com
  • “노래하라, 산과 들의 서정을”

    한국의 실경산수를 이야기하면서 오용길(55·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을 빼놓을 수는 없다.그의 작업 역정은 우리실경산수화가 변화, 발전해온 궤적과 거의 일치한다. 숱한화가들이 너나 없이 서구적 조형세계로 줄달음쳤어도 그는오로지 실경이라는 화두만을 부여안고 현대미술의 격랑을헤쳐왔다. ‘현대성의 유혹’을 이기고 실경의 세계에 든 지 20여년. 비록 고루하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는 지금도 여전히 실경산수의 영토를 지키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20∼26일)과 청작화랑(20일∼5월4일)에서 동시에 열리는 ‘오용길 개인전’은 바로 작가의이러한 존재의의를 확인해주는 자리다. 오용길은 두드러진 명승이나 특별한 풍광만을 그리지 않는다.전국의 산과 들이 모두 그림 소재다.전남 구례 산동마을의 노란 산수유꽃,쌍계사 입구의 화사한 벚꽃,광양의 청매실농원….이런 것들을 카메라에 담거나 스케치를 한 뒤 아주 사실적인 기법으로 감동을 재현해낸다.이번에 선보이는‘봄의 기운’‘북한산 여름’‘가을서정’‘밤의 도동항’‘울릉도기행’‘정선기행’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봄의 기운’은 이른 봄 남도의 산골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꽃을 그린 것이고,‘북한산의 여름’은 북한산의 암골미(岩骨美)가 솔숲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울릉도의 우람한 바위산이 달빛에 일렁이는 구름과 조화를 이룬 ‘밤의도동항’도 눈길을 끄는 작품.1,000호 크기의 ‘울릉도 기행’과 함께 구도의 웅장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작이다. 오용길 그림의 생명은 편안한 서정성에 있다.수묵담채의화면은 늘 밝고 경쾌하며 화려하다.이른바 졸(拙)하다거나소박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상철(공평아트센터 관장)은 “가벼운 장식취미로 흐를 여지가 다분하지만 그의 그림은 의외로텁텁하고 질박하며 명징하다”고 평한다. 오용길은 객관적인 자연을 그리되 “내 방식대로 관찰하고표현한다”는 점에서 퍽 주관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단순히 실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주관적으로이상화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종종 실제보다 더 형형색색으로 보인다.“전통산수화에서는 자연을정신적인 귀의처로 이해하고 그렸지만,이제는 자연이 하나의 주변환경으로바뀐 만큼 동시대에 맞는 화법이 필요하다”는 게 작가의말.그는 머리 싸매고 보지 않아도 되는,감성적으로 와 닿는 ‘쉬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작품을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나의 그림은 사생의 맛을 강조하다보니 기발함이나 독창성의 면에서는 ‘서운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어떨 땐 그림의 객기도 부려보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군요.” 김종면기자 jmkim@
  • 神앞에 던져진 인간존재 탐구

    고집스런 단색과 함께 누구나 흉내낼 수 없는 깊이의 소설가 이승우가 새 소설집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문학과지성사)를 냈다. 이승우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81년 종교와 현실에 대한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등단한 이래 신 앞에 던져진 인간의 존재 조건을 탐구하는 소설을 일관되게 발표해왔다.소설집 말미 해설에서 평론가 김만수가 지적하듯이 그의 소설은실존 철학에 가깝고 신학에 가깝다. 한국 소설에서는 드문주제다.솔직히 독자들에게 쉽게 어필하는 이야기라고 하기어렵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이 신학적·철학적 단색을 계율처럼 지켜왔다.93년작 ‘생의 이면’이 지난해 프랑스에서 번역·출판되자 국내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관심과 칭찬을 프랑스평단으로부터 받았다.이승우 문학 세계의 진면목을 알게 해주는 기분좋은 ‘사건’이었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의 소설가들과 독자들이 뿌리치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맛이 생래적으로 결여되어 있으나 이야기 자체는 결코 재미가 부족하지 않다.8편의 중·단편을 모은 이번 작품집에서는 종교적 주제를 일상에 가까운 쪽으로 끌어내려 소설 읽는 재미가 ‘커졌다.’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모티프는 ‘집’이다.집 안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냄새나 소리가 소재가 되고,집 혹은 공동체에서 낯선 누군가가 들어온다. 가장 낯익은삶의 장소인 집이 낯설게 되어 버리면서 주인공들의 삶과존재 자체가 문제시되는 상황인 것이다. 표제작과 함께 ‘집의 내부’‘하루’‘멀고먼 관계’‘하늘에는 집이 없다’‘첫날’‘몽유’‘세계의 배꼽’이 수록되어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최인훈 ‘광장’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최인훈문학연구회(회장 홍정선)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소설가 최인훈(崔仁勳)씨의 「광장」발간 4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홍정선씨,영화감독 김기덕씨 등 최씨의 지인들과 최씨가 재직해 온 서울예대의 재학생들,일반 독자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최씨는 심포지엄에 앞서 “광장의 완성도를 위해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어휘와 문장을 다듬고 내용도 일부 손질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광장의 역사적 의미’‘최인훈 소설의 전개과정’‘최인훈 문학의 실험성과 현재성’‘최인훈 문학론’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그의 문학 전반을 연구·평가하는 자리가 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굄돌] 대학의 도예교육

    한국보다 일본의 도예인구가 약 30배가 많다고 한다.그러나 4년제 대학의 도예과는 거꾸로 한국이 일본보다 10배가 많다.수의 많고 적음이 질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미래 도예의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대학 도예교육의 질적 우위가 무엇이고,현재 대학의도예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더욱 그렇다.한국 대학들의 도예교육 프로그램은 일본과 선진 유럽 국가들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있다.커리큘럼의 차이뿐만 아니라,대학 당국의 관심과 그 밖의 여러 환경에서도결코 우위에 있지 못하다.단순 기능공 양산이 한국의 현실이라면,스웨덴이나 캐나다 등 선전 외국의 경우는 도예철학을 바탕에 둔 예술인을 양성하려는 의지가 곳곳에 배여있다는 느낌이다. 유럽대학들의 도예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개혁적인 교과과정을 추진 중인 대학은 스웨덴의 국립 고센버그 대학이다.이 대학의 도예과 학생들은 ‘심리학’‘미학’등 도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공부한다. ‘예술은 다양한 경험에서힘을 얻는다’는 철학을 앞세운 학교측의 세심한 배려로 보인다. 또 영국의 왕립 미술대학(RCA) ‘도자 유리과’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학·석사과정에서는 기능과 생산성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디자인과 도자재료 교육에 중점을 두고,박사과정에서는 도자재료를 연구하는 등 특성화된 도예과 운영에 힘을 기울인다.일본의 대학들도 도예교육을 단순 기능인의 육성 차원이 아닌,도자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도자예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그러나 한국 대학의 도예교육 커리큘럼은 대부분 1학년 기초도예를 시작으로 2학년 도자공예,3학년 도자제형,4학년산업 및 환경도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미학’과 ‘미술의 역사’ 시간을 배정한 대학도 있지만 고작 3∼4시간정도여서 그 효과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기능에만 치우친 피상적인 대학의 도예교육은 깊이와 넓이면에서 지구력을 가질 수 없다. 21세기 도예교육의 화두는 다양한 교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형태에 적응할 줄 아는 도예인 양성에 있다고 본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현재의 대학 도예교육은 ‘몸은개천에 빠져 있는데,마음은 구름을 따라 다니는 꼴’과 같다. 이 도 형 도예평론가
  • ‘도서관 장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지식사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 도서관 수와 소장 자료및 예산이 늘어나고,도서관의 도서 선정 기능이 올바르게작용해야 하며,도서관 특성화가 집중 배려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도서관 장서,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우창 고려대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는 ‘지식사회와 사회의 문화-도서체제와 문회’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교수는 미국에 관한 기초적 자료와 간행물,잡지 등을 집중 소장한 타이완 학술원 부속 미국학연구소를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국내에 특정 분야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적 자료가 체계적으로 모여 있는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도서관 특성화 부진을 꼬집었다.그는 교통수단,시설,장서,대출절차 등 편의성과 책을 볼만한 사회문화의 정신적 여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기 부산대 문화정보학과 강사는 ‘한국사회 지식흐름의 왜곡-공공도서관 장서와 관련하여’란 주제 발표에서 대중성과 극우주의에 치우친공공도서관 장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 요구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적극적 장서 관리 개념의 도입,책임있는 지식유통기관으로서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 요청된다고 밝혔다.이제까지 공공도서관의 장서 선정은 광고와 이용빈도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전세중씨(대중도서관운동가)는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인 우리 사회 지식축적체계의 식민성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서개편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출판연구소의 2000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읽을만한 책이 없음’이 40%로 가장 많았다. 김주혁기자 jhkm@
  • 앰네스티 언론위원장 김충식씨

    앰네스티 언론위원회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새 위원장에김충식(金忠植)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부위원장에는 김지영 경향신문 논설위원,김재식 대구MBC 보도제작부장,허의도 중앙일보 경제부 차장, 감사에는 백병규 미디어 평론가,총무에는 김구철 KBS 기자가 각각 선임됐다.
  • 광고없는 계간지 ‘디새집’ 창간

    한국인의 체취와 흙내음이 물씬 나는 광고 없는 유가 잡지가 창간됐다.계간지 ‘디새집’(열림원).기와집이란 뜻의우리말이다.환경 전문 계간지 ‘녹색평론’등이 광고를 적게 싣기는 하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국내 처음이다.상업 광고가 없어서 값은 권당 2만2,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그만큼 값어치가 있다.280여쪽에 걸쳐 우리네 사람과 문화,자연,사상을 담았다. 디새집의 인터뷰 기사는 한 사람을 최소한 2박3일씩 5차례이상 만난 끈질긴 작업의 산물이다. 강원도 삼척시 웃구머리에 사는 김씨 할머니는 올해 일흔여섯이다.술과 노래로 한량처럼 살던 남편이 열다섯해 전 훌쩍 세상을 버린 이래 홀로 지낸다.삼남이녀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은 탓이다.그니는 꼬박 육십년동안 베 짜는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삶의 전부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삼을 심어서 한 필의 베가 나오려면 아흔아홉번 손이 가야한다.“징글징글 맞은 일이래,하이고,요새 사람들은 하래도못할 꺼래…”이제 “눈도 아니 보이고 베 세월도 없어”베짜는 일을 그만 접을 셈이란다.북제주군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홀로 사는 제주 해녀 할망 고씨(87)는 올해 제주 해녀상을 받았다.“아기 밴 뜩에도 바당엘 갔지.아기 배 놘 몸이 무거워서 물 속으로 후룩후룩 들어가는데 그렇게도 잘 되어.”그녀는 요즘 물질을하지 않는다.돈 욕심이 많아서 나온다고 젊은 해녀들이 손가락질 하기 때문이다.아직도 할망은 바다를 떠 다니는 꿈을 꾼다. 이지누가 편집장으로 참여했다.박완서 이윤기 이철수 등 외부 필진들도 쟁쟁하다.흑백사진 100여장도 책의 고상한 분위기를 더해준다.디지털 디새(www.deesae.com)에서는 비디오와 오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2호부터는 간추린 내용을 영어와 일어로 번역해 붙일 예정이다.추후 영문판과 일어판디새집을 동시에 발간할 계획이다.외국인들에게 보다 깊은한국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한편 디새집은 디새구비문학상을 제정,연말까지 공모한다. 당선작 고료는 500만원이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된다.구술 녹음 테이프 복사본을 원고,사진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주혁기자
  • 국악명반‘영산회상’CD 나왔다

    므라빈스키가 지휘봉을 잡은 레닌그라드필하모닉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집,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이 녹음한 베토벤의 후기현악4중주 전집,로테 레만이 부른 슈만의 연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서양 클래식음악의 애호가들이라면 글자 그대로 마음 속에 새겨넣은 명반(銘盤)들이 있기 마련이다.한번 듣고 호감을 가졌던 연주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 음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내 귀도 그리 나쁘지 않군”하는 자만심도함께 새겨넣곤 한다. 서양음악에는 음악잡지에 의해서건,평론가들에 의해서건세상에서 널리 인정받는 음반의 리스트가 있다.그렇다면한국음악에도 이처럼 ‘공인된 명반’의 반열에 오른 녹음들이 있을까. 물론 과거 일제강점기 명인·명창들이 많은 SP음반을 남겨놓았다.그러나 음악학자의 연구대상물이거나,호사가의 애장품(愛藏品) 수준을 넘지 못한다.전문가의 영역이지,음악애호가가 누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명연주는 있으되 명반은 드문 국악 분야에서 신나라뮤직이 최근 내놓은 대표적 정악 ‘영산회상(靈山會上)’은 아마도 한국음악을 상징하는 음반으로 기록해야 할것 같다.정농악회(正農樂會)가 1982년에 녹음하여 LP로 내놓았던 이 음반을 CD에 다시 수록한 것이다.‘현악영산회상’과 ‘관악영산회상’‘평조회상’‘별곡’ 등 영상회상의 4가지 변주형태를 4장의 CD에 담았다. 녹음에 참여한 수준의 연주자들을 다시 모으기는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관악영산회상’의 피리는 정재국과 박인기,대금은 김성진,해금은 김천흥,장고는 김태섭,좌고는 이석재이다.한양대교수인 박인기를 제외하고 모두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이다. ‘현악영산회상’에는 거문고의 김선한 이화여대교수,가야금에 김정자 서울대교수,양금에 양연섭 한양대교수,세피리에 서한범 단국대교수,단소에 인간문화재 봉해룡이 더해졌다.‘평조회상’에도 거문고 이오규 용인대교수,해금에 조운조·당적에 홍종진 이대교수,좌고에 이동규 국립국악원지도위원이 가세했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문화재급 연주자들이나 대학교수들이참여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이들이 최절정기의연주능력을 가졌을 때 녹음을 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있다.녹음 이후 20년 동안 연주자 가운데 김성진·봉해룡·이석재·김태섭은 작고했다. 실제 연주도 충격적이다.흩어졌다 모이고,조였다 다시 푸는 영산회상 특유의 유장한 흐름은 도도한 대하에 비길만하다.‘사랑방 음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도록 불과 6명(관악영산회상)에서 10명(평조회상)이 연주에 참여했다는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 음반에는 음악사학자인 이혜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논문에 가까운 해설이 실렸다.이병원 하와이대교수의 영문해설 또한 국악이 국제적 이해를 갖게 될 때,이 음반을 ‘한국음악의 대표적 연주’로 부각시키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N세대 클래식 세계로 안내

    힙합,랩에만 몰두하는 N세대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이 정성스럽게 기획한 ‘2001 청소년음악회’가 21일 오후5시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12월까지 매달 세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 음악회에는 올해부터 예술의전당 전속오케스트라인 코리안 심포니가 협연,수준높은 음악을 약속한다. 이미 지난 90년 첫발을 내딛었던 청소년 음악회는 그간 한 달전부터 티켓이 매진되는 등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현재까지 총94회 공연으로 20만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을 클래식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 노릇을 해왔다. 12번째 해인 올해의 테마는 ‘위대한 동반자들’.서로 영향을 주고 받거나 대립한 두 명의 작곡가를 골라 그들의어린시절,사랑담,음악세계를 견주며 재미있게 접근할 수있도록 했다. 지휘자 정치용,음악평론가 홍승찬,연주자 박은희가 한 팀을 이뤄 진행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치용은 진지하고 학구적인 자세로,홍승찬은 해박한 음악지식과 재치있는 글솜씨로 호평을 얻고 있다.공동 해설을 맡은 피아니스트 박은희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음악감독.연주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음악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듯. 21일 첫 테이프를 끊는 작곡가는 ‘모차르트와 하이든.25년의 나이차와 상이한 캐릭터를 뛰어넘어 서로 존경하고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두 사람의 삶과 음악을 알아본다.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서곡,‘클라리넷 협주곡 1악장’과 하이든 대표곡 ‘트럼펫협주곡 3악장’,‘교향곡 놀람 2악장’등.한때 하이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훗날 모차르트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곡으로 밝혀진 ‘장남감 교향곡’도 연주돼 관심을 끈다. 5월19일 ‘베토벤과 멘델스존’,6월16일 ‘드보르작과 스메타나’,7월21일 ‘바흐와 헨델’,9월15일 ‘베르디와 바그너 ’,10월20일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11월17일 ‘브람스와 슈만’,12월15일 ‘차이코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등이 잇달아 마련된다.(02)580-1300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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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 30여명이오는 10일쯤 ‘보수 단합’의 기치 아래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중 절반 가량은 지난 4일을 비롯해 두 차례 모였던 것으로 8일 전해졌다. 4일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김기춘(金淇春) 김광원(金光元)김용갑(金容甲) 정형근(鄭亨根) 김태호(金泰鎬) 유흥수(柳興洙) 이상배(李相培) 최병렬(崔秉烈) 허태열(許泰烈) 정문화(鄭文和) 의원 등 15명이다. 개혁성향의 여야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그 모임의 활동이 당내 비판을 억제하는 쪽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7일 경남 마산에서 열린 ‘영·호남 친선 바둑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지역감정 해소와 영남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경남도지사비서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받았다. 한 최고위원은 “버려야 이긴다는 말처럼 국경을 초월해지구를 무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놓고 분열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 뒤 “바둑판에 줄이있지만 경계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마산과 광주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일궈낸 민주화의 성지”라며 “영·호남 바둑대회는 단순히 영·호남 친선을 다지는 것이라기보다 국민 화합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동서화합을 거듭 촉구했다. ●택시기사로 취업해 화제를 모았던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이 9일 불교방송(BBS)의 시사프로 ‘아침저널’ 진행자로다시 변신한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동안 택시를 몰았던 그는 지난달중순 핸들을 놓고 방송 준비를 해 왔다.‘아침저널’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1·2·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 전 의원은 8일 “택시기사 체험을 바탕으로 서민들의생생한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전달할 생각”이라며 “특히‘박계동 시사평론’을 통해 권력·광고주·이익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늘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소신있게 해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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