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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문예동인지 ‘新靑年’ 발견/’창조’보다 열흘 먼저 출간

    근대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동인지로 추정되는 잡지 ‘新靑年’(신청년)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잡지는 고서(古書)를 전문으로 수집해 온 서지학자 오영식(47·서울 보성고등학교 교사)씨가 최근 이 책 3호를 발굴해 서지학 잡지인 ‘불암통신’ 10호에 관련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존재 사실이 확인됐다. 불암통신에 이같은 사실이 게재된 후 개인 장서가가 설치한 아단문고에 이잡지 제1·2호(복사본)와 4·6호가 소장돼 있는 사실이 이 문고의 하영휘 학예연구실장에 의해 확인됐다. 발행일이 창간호는 1919년 1월20일,2호는 1919년 12월8일,3호는 1920년 8월1일,4호는 1921년 1월1일,6호는 1921년 7월15일(5호는 미확인)로 부정기 반년간 형태를 보인 이 잡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동인지로 1919년 2월1일 창간된 ‘창조’보다 열흘 가량 앞서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6호까지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잡지에는 만해 한용운의 산문 ‘처음에’를 비롯,방정환의 소설 ‘금시계(金時計)’와 ‘암야(闇夜)’,심훈(본명 심대섭)의 소설 ‘찬미가(讚美歌)에 쌓인 원혼(怨魂)’,나도향의 소설‘나의 과거’,박영희의 평론 ‘시인 바이론의 생애’등 아직까지 알려지지않은 작품이 다수 게재돼 있다. ‘신청년’이 발견됨에 따라 앞으로 문학계에서 이 잡지의 성격과 가치를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한기형(국문학) 교수는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이 잡지가 새로발견됨에 따라 우리 문학사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공모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200만원 □시조(3편 이상):200만원 □소설(80장 안팎):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200만원 □희곡(90장 안팎):250만원 □동화(30장 안팎):150만원 ◆마감 2002년 12월6일(당일 소인까지 유효함) ◆당선작 발표 2003년 1월1일자 대한매일 지면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대한매일 편집국 문화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는 불가함) ◆유의 사항 ◇원고 겉장에 별도로 본명(필명일 경우),주소지,연락처(집 및 직장 전화,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한 개인 신상표를 첨부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을 표기할 것. ◇원고는 기존 원고지 대신 A4용지로 대체할 수 있으며,이 경우 응모작을 무삭제 수록한 컴퓨터용 디스켓을 작품과 함께 제출할 것.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응모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문의 (02)2000-9192~5.
  • 대한매일 신춘문예 공모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200만원 ◇시조(3편 이상):200만원 ◇소설(80장 안팎):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200만원 ◇희곡(90장 안팎):250만원 ◇동화(30장 안팎):150만원 ◆마감 2002년 12월6일(당일 소인까지 유효함) ◆당선작 발표 2003년 1월1일자 대한매일 지면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 대한매일 편집국 문 화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는 불가함) ◆유의 사항 ◇원고 겉장에 별도로 본명(필명일 경우),주소지,연락처(집 및 직장 전화,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한 개인 신상표를 첨부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을 표기할 것. ◇원고는 기존 원고지 대신 A4용지로 대체할 수 있으며,이 경우 응모작을 무삭제 수록한 컴퓨터용 디스켓을 작품과 함께 제출할 것.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응모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문의 (02)2000-9192~5.
  • [열린세상]대통령 선거와 미국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대통령 선거가 여전히 예측 불허의 상황이다. 나라 밖의 관전자들은 2000년 재검표 소동까지 벌인 미국의 대선만큼이나 극적이라고 평한다.물론 과정과 결과에 따라 희극의 대미(大尾)로 마감될지,아니면 역사의 의미 있는 한 획이 그어질지가 판가름날 것이다.대선과 정쟁이뉴스의 핵으로 부각되다 보니,각 후보는 주요 쟁점군에 대해 표를 긁어모을해법 찾기에 골몰한다.외교·안보 정책의 한 축인 한·미 관계도 그중 하나다.점차 증폭되고 있는 북한 핵 문제의 긴장에 더하여,여중생 참사에 따른반미 시위,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위한 지원 요청 등 21세기의 한·미 관계는 계속 얽히고 있고,각 후보의 정책 방향에도 차이점이 드러난다.미국도 대선 현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아마 주요 후보들의 대북정책 방향과 대미 인식에 그들은 촉각을 맞출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북한이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조속히 그리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하지 않는 한,중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동시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발표해 대북 공격의사가 없음도 천명했다.분명한 것은,북한이 비밀 핵 개발과 관련해 전향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극한 대결 가능성에 대해 엄청난 심적 부담을 느끼지만,일방적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는 일은 단호히 거부한다.이러한 일련의 북·미간 신경전은 한국의 정책 입지를 주름지게 할 뿐 아니라,향후 한반도 상황을 위기로 몰고 갈 개연성도 있다. 한편 미군에 의한 여중생 압사 사건과 이를 규탄하는 국민의 분노는 21세기한·미 동맹의 미래를 예단케 하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냉전기 한국 정부가 미국과 동맹을 맺고 미군의 주둔을 적극 수용했던 근본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의 국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그런데 방위공약 준수를 위해 주둔한 동맹군에 의해 오히려 우리의 어린 딸들이 어이없이희생당했고,미국은 임무 수행 중에 일어난 사고인 만큼 무죄라는 결론을 서둘러 내렸다.이 사건으로 한국인들의 반미 정서는 더욱 고조됐다.미국의 대이라크전에 대한 지원도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다.불평등한 동맹 관계에 대한 한국인의 문제 의식을 낯설어하는 미국의 무감각은 실로 개탄스럽다.나아가 좀더 건강한 한·미 관계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부간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그러나 한·미 동맹의 기능과 의미는 결코 용도 폐기되지 않았으며,상당기간 이 지역에서 미국의 순기능이 필요함을 부정해서도 안 된다.이것은 감정 이전에 실리의 문제다.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한 안보 정책 방향도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각 후보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와 현실주의적 관점에서의 대북 압박으로부터 민족 화해·교류의 견지와 경협,나아가 대북 인내 외교에 이르기까지,중도에 근접한 보수·진보간 노선의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외견상 극우와 극좌의 이념 갈등은 아니라 해도,또 양측 모두 논리적 적실성을 갖추고 있지만,기본 정향의 뿌리는 이질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대북 정책과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변화를야기할 수도 있다.그리고 그 중심 축을 이루고 있는 한·미 관계도 달라질것이다.그러나 차기 대통령은 국민 정서를 부드럽게 다독임과 동시에,국가의 미래 이익을 확실히 챙겨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를 수렴시키면서,이념보다는 이해(利害)를 우선시하는 전략가여야 한다.한·미 관계는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관통할 뿐 아니라,한국의 대 주변국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더욱이 국가간 관계가 단순히 외교·안보의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교역,경제,정보 및 기술을 망라함은 21세기 국제관계의 공리(公理)이기도 하다.미국에 대한 사대(事大)와 용미(用美) 그리고 친미(親美)와 지미(知美)를 정확히 분별하며,합리적 대미 정책을 추진하는 ‘스마트 리더’이기를 희망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대한매일 신춘문예 공모

    ■공모 부문 및 당선 상금 ◇시(3편 이상):200만원 ◇시조(3편 이상):200만원 ◇소설(80장 안팎):30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200만원 ◇희곡(90장 안팎):250만원 ◇동화(30장 안팎):150만원 ◆마감 2002년 12월6일(당일 소인까지 유효함) ◆당선작 발표 2003년 1월1일자 대한매일 지면 ◆보낼 곳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 대한매일 편집국 문화팀 신춘문예 담당자(인터넷 접수는 불가함) ◆유의 사항 ◇원고 겉장에 별도로 본명(필명일 경우),주소지,연락처(집 및 직장 전화,휴대전화 번호) 등을 명기한 개인 신상표를 첨부할 것. ◇우송할 때는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을 표기할 것. ◇원고는 기존 원고지 대신 A4용지로 대체할 수 있으며,이 경우 응모작을 무삭제 수록한 컴퓨터용 디스켓을 작품과 함께 제출할 것.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응모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함.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음. ◆문의 (02)2000-9192~5.
  • 문학평론가 최성실씨 계간 ‘문학·판’서 비판

    왜 한국문학에서는 성적 상상력이 빈곤한가? 문학에서 포르노·에로티시즘·섹슈얼리티는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가.문학평론가 최성실(35·인하대 강사)이 이런 의문에 진지한 답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최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 문학전문지 ‘문학·판’ 겨울호에 실린 특집 ‘한국문학과 성적 상상력’에서 “한국문학이 성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에로티시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거나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문학적 엄숙주의가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성적 상상력과 섹슈얼리티 문제에 천착해 온 소설가 장정일·전경린·윤대녕을 거론하며,한국소설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포르노적 상상력과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가능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극단적이고 가학적인 나르시시즘,완전한 파멸과 죽음을 담보하지 못하는 성적 상상력과 현실환원주의,여성의 원형적 이미지를 신비화하고 강조하려는 인식 등을 들었다. 최씨는 장정일의 소설 ‘보트하우스’에 대해 “에로티시즘의 미학이나 포르노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성적 기제에 대한자의식없이,반복적 일탈과소모적 일상을 되풀이하는 인물들의 성행위”만 그렸을 뿐이라며 “여성의성적 욕망이 어떤 측면에서 왜곡된 형태로 역이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평했다. 전경린의 최근작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소녀의 멈추어버린 성장’에 대해 “정체성의 문제를 섹슈얼리티가 가진 다양한 기제로 전이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고비판했다. ‘상춘곡’과 ‘에스키모 왕자’를 쓴 윤대녕의 작품과 관련해서는 “섹스행위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갈등과 고통이라기보다 지극히 존재론적인 것이며 합일에 이르는 어떤 것”이라며 “(윤대녕의 경우)세련된 문장과 수사에도 불구하고 섹슈얼리티 차원에서는 아직도 조용하고 다소곳하며,희고 순결한 여인에의 환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그는 “한국문학은 아직도 가부장적 논리와 계몽주의적인 서사틀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가.”라고 반문하고 “‘포르노 속의 여성이 남성 관객의 쾌락을 담보로 하는 성적 대상일 뿐이며,여성의 성적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스스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공박했다. 최씨는 포르노그래피가 ‘창녀’라는 특징적이고 상징적 대상을 염두에 둔용어여서 적어도 포르노그래피의 범주에서는 성행위가 관심의 초점이 되는것이 당연하다면서 “일부에서는 (포르노그래피가)대상을 성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제기하나 실상 포르노 본래의 취지에서 본다면 전혀 문제될 게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의 견해도 함께 소개했다.“창녀이기 때문에 아니,창녀라는 탈을 썼기 때문에 여성은 오히려 자신의 성적 욕망을 노출하고 노골적으로 쾌락을 즐길 수 있다.”는 보드리야르의 해석을 거론한 그는 “포르노는 주로 여성의 성기를 중심으로 촬영되는데,이때 여성은 어느 순간도 성적 불능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이는 여성이 성을 스스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남성은 그것이 발기해 있건 수그러져 있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며 하찮은 역할만을 맡을 뿐이다.발기한 남근이 변화시킨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한 보드리야르의 발언을 거듭 환기했다. 최씨는 “한국문학에서의 섹슈얼리티나 에로티시즘의 문제는 푸코의 지적처럼 ‘가장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것’일 뿐”이라며 “최근 들어 성 정체성,섹슈얼리티의 문제,에로티시즘에 대한 재해석,포르노의 새로운 평가가 본격화하고 있으나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게 논의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학단신/대산문화재단 창립10주년 전시회.시와시학상 작품상 나태주씨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새달 2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1층 로비에서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전시회’를 연다.전시회에는역대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으로 발간된 번역서,대산 세계문학총서,김춘수 박경리 박완서 고은 차범석씨 등 원로문인 13명의 축하메시지 육필원고 등을 전시한다. -제7회 시와시학상 작품상에 시인 나태주씨,평론상에 인하대 윤영천 교수,젊은 시인상에 시인 전윤호씨가 각각 선정됐다.수상작은 나씨의 시집 ‘산촌엽서’,윤 교수의 비평집 ‘서정적 진실과 시의 힘’,전씨의 시집 ‘순수의 시대’ 등이며 시상식은 새달 10일 출판문화회관에서 있다.
  • 해리포터,청바지를 입은 마법사…- 책 밖에서 본 해리포터 ‘대박’ 비밀

    지구촌 주민 12억명 이상을 잠 못들게 한 ‘해리 포터’.47개국 언어로 번역됐고 시리즈 첫번째 영화는 6억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둔,그 엄청난 성공의 비밀은 뭘까. 영국의 문화평론가 앤드루 블레이크가 쓴 ‘해리 포터,청바지를 입은 마법사’는 성공의 비밀을 책 밖에서 찾는다.‘해리 포터’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낳은 사회와 시대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해리 포터’의 시대란 1997년 이후를 지칭한다.이 시기에는 흔히 정보경제라고 불리는 신경제가 떴다가 거품처럼 몰락했다.공교육은 위기에 처했고,10대가 새로운 소비자로 부각했다.대규모 실업사태도 겪었다.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현실을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 저자는,‘해리 포터’가 과거를 향한 향수가 꿈틀대는 이 불안한 시대를 정확히 포착했다고 진단한다.청바지를 마법사 망토 아래에 차려입은 것에서,마법세계라는 과거를 통해 끊임없이 현실을 응시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해리 포터’의 세계 역시 현실의 모순을 그대로담고 있다.마법사 세계에서 벌어지는 혈통을 둘러싼 갈등은 오늘날의 정치에 관한 보고서이다.집요정·거인·스큅·머글 역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안고 있다.서로 충돌하는가치들이 모호하게 남아 있는 그 세계는 바로 우리의 시대다. ‘해리 포터’시리즈에 관한 비평서인 동시에 ‘해리 포터’가 성공을 거둔시대에 관한 비평서.1만원. 김소연기자 purple@
  • 제17회 만해문학상 김지하시인

    창작과비평사가 주관하는 제17회 만해문학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김지하시인이 시집 ‘화개’로 만해문학상을,최종천 시인은제20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또 제2회 창비신인시인상은 안주철씨의 ‘흉측한 길’외,제5회 창비신인소설상은 이상섭씨의 ‘바다는 상처를 오래 남기지 않는다’,제9회 창비신인평론상은 강계숙의 ‘환(幻)의 순간,초월의 문턱-최정례론’이 각각 받았다. 시상식에서 김지하씨는 “만해선사의 이름이걸린 상을 받고보니 내가 더욱 작아지는 것같다.”며 “문학의 격을 높이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열린세상]승자보다 돋보인 패자

    정몽준 후보가 이겼다.정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결과에 대한 승복이라는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여론조사 결과의 발표 후에 정 후보의 기자회견은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더 빨리,그리고 더 소략하게 이루어졌다.그동안 여러 차례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배자들이 지저분하게 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정몽준 후보의 승리는 눈부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여론조사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간지의 정치부 기자들은 단일화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에 패배자가 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당연히 단일화 협상 과정도 얼음장 위를 걷는 느낌을 주었다.그러나 정 후보는 자신이 합의한 게임의 규칙에 따라 노 후보의손을 들어주었다. 두 후보간의 단일화 과정은 승자를 가리는 것 자체보다도 패배한 당사자의승복이 더 어려웠다.그만큼 구경꾼 입장에서는 더 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대다수 국민들이 즐기는 고스톱에서 종종 게임 룰과 관련해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세 명이 하는 경우에 먼저 3점이 나는 사람이 이긴다는 룰은 어디서나 변함이 없는 승부 결정의 규칙이다.또 마찬가지로 게임의 진행에 관련해서 ‘낙장불입’과 같은 룰도 매우 엄격하게 지켜진다.모든 국민은 고스톱을 즐기려는 한 이런 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이것이 게임인 것이다. 여론조사로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할 때 지지율이 서로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내심으로는 승복하기 어려운 법이다.두 번의 여론조사에 의해서,그것도 오차범위 안에서의 결과일지라도 승복한다는 게임의 룰은 따지고 보면 결국 제비뽑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그것은 축구 경기에서의 동전 던지기나 똑같다.무차별적이고 무작위적이다.그런 만큼,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뭔가 시비를 걸면서 불복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는 축구협회 회장답게 깨끗하게 자신이 합의한 룰에 따라서결과에 승복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는 “Winner takes all.”인 게임이다.게임 자체에서 패배자는 아무 것도 갖지 못한다.그러나 게임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은아니다.그렇기 때문에 많은 게임의 고수들이 이구동성으로,안 되는 날에는적게 잃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다음의 게임이 있기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이념적,정책적 배경과 정치적 성장과정이 다른 두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해서 적지 않게 부정적이었다.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이번 후보 단일화 과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주장은 틀렸다.고스톱은 반드시 세 명이 하는 게임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라는 전체 게임의 중간 단계에서 결정된 것은 최종 승부의 형태를 이회창 후보 대 노무현 후보 사이의 소위 ‘맞고’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맞고’ 역시 세 명이 하는 것 못지 않게 재미있다. 이번 게임은 이기는 것보다 승복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는 점에서 운 좋게턱걸이를 한 노 후보보다 깨끗하게 승복한 정 후보의 승리가 더 돋보인다.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든간에 정 후보의 깨끗한 승복은 한국 정치의 귀중한 자산이자 빛나는 전통이 될 것이다.이미 정후보는 승리한 것이다. 이렇게 단일화를 이루어냈다는 것이 소위 3김의 구시대 정치와 다른 점이다. 노 후보나 정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두 후보에게 바라고 있었던 것도바로 이러한 새로운 정치다.이렇게 개혁적이고 젊은 정치야말로 두 후보간의 공통적 이념이고 최소한의 정책적 지향점이다.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냉담,환멸이란 사실 강렬한 정치적 기대의 역설적 표현에 불과하다.이 점은 지난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던 사실이다.단지 패배자들만이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인생의 다른 게임처럼 정치적 게임도 계속되기 마련이다. 새롭게 이루어질 다른 게임에서 정 후보의 선전을 기대한다.다시 한번 정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우리 영화속 대통령-베일속 권위적인 인물로 묘사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사랑을 하고,인질을 구하고,심지어는 풍자의 대상으로 자근자근 씹히기도 한다.하지만 한국 영화 속 대통령은 1990년대까지 대부분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로만 존재했다. 70·80년대는 대통령을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것이 ‘괘씸죄’에 걸리던 시기.그나마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87년 6·29선언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면서부터다. 그러나 전면에 나서기보다 다른 줄거리를 뒷받침하는 소재로만 다뤄졌다.게다가 언제나 권위적이고 신비스러운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김호선 감독의 ‘서울 무지개’(89년)는 한 여인이 육체를 밑천으로 최고권력자인 ‘어른’의 여자가 되는 기회를 잡지만 결국 좌절하게 되는 내용.강우석 감독의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91년)는 여권 대통령 후보의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그린 무거운 정치 스릴러다. 민족주의와 보수주의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을 등장시킨 영화도 나왔다.정진우 감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95년)와 유상욱 감독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99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음모로 희생되는,비장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통령은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장규성 감독의 ‘재밌는 영화’(2002년)는 영화 ‘동감’을 패러디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무선통신을 하는 대통령을 등장시켰다.본격적인 풍자는 아니었지만 코미디에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에 개봉될 ‘피아노를…’은 대통령이 주인공인,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7년 전에 시나리오 초고를 썼지만 제약이 많아 제작을 포기했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전만배 감독은 “6년 전 첫 제작을 시도할때는 시나리오의 사전검열 요구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좋게 나왔다고한 정당에서는 제작비를 대겠다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이번에는 어떤 외풍도 없었다고 하니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입증하는 셈.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고위정치인을 좋게 그리는 것은 현실과 괴리되기때문에 암묵적으로 거부돼 왔다.”면서 “좋은 대통령의 등장은 소재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여전히 멀었다는 의견도있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한국영화는 아직 대통령을 풍자 코미디로 다룰 만큼의 배짱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문학평론가 오창은씨 비판“친일문인문학상 문학사 왜곡”

    ‘동인문학상’을 비롯해 친일문인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 제도에 준열한 비판이 제기됐다. 문학평론가 오창은(32)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 실천문학 겨울호에 게재한 ‘문학사의 뒤안길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친일문인 문학상’이라는 기고에서 “친일문인을 앞세운 문학상 제도는 친일문인의 문단권력과 언론권력이 공생해 문학사적 평가에 개입하려는 음모”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동인문학상을 친일문인을 앞세운 문학상 제도의 ‘원죄’로 꼽은 그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은 1955년 ‘동인 문학상’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그리고 82년에는 ‘조연현 문학상’,85년에는 ‘육당 시조문학상’,89년에는 ‘소천 비평문학상’90년에는 ‘팔봉 비평문학상’이 제정됐으며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다시 ‘이무영 문학상’과 ‘미당 문학상’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오씨는 “특정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제도’는 바로 문학사적 평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모종의 ‘음모’”라며 “음모는 문학상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영향력 있는 문인들을 끌어들이는 ‘인적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관철된다.”고 지적했다.“때로는 심사위원이라는 자격으로,때로는 수상자로 친일 문인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무의식 중에 친일 행적에 관대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암묵적 계약서’에 도장을찍는 형국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오씨는 일부 친일문인 문학상이 큰 상금으로 문인들을 꾀고 있다는 아픈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지난해 제정된 ‘미당문학상’의 경우 “시 한편에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파격적인 지원을 제시해 문인들을 갈등하게 만들었다.”며 “국내 최초로 종신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상금을 5000만원으로인상한 동인문학상도 문단을 술렁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수상을 흔쾌히 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거부사례도 소개했다.팔봉비평문학상을 받은 문학평론가 염무웅의 ‘모순된 태도’와는 달리 지난 98년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최원식의 경우 “친일문학이 본격적인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연구자”임을 자처해 거부했으며,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을 기리는 ‘심산상’을 받은 백낙청도 “심산상을받은 사람으로서 친일문인의 상을 다시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소개했다.또 작가 황석영·공선옥이 2000년과 2001년 동인문학상 심사 대상에 오른 것을 거부한 사례를 거론하며,황석영이 당시 “‘언론권력이 한국문단에줄세우기 식의 힘을 행사하려 한다.’고 한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육사 詩 3편 다시 세상밖으로

    그동안 잊혀진 민족시인 이육사(1904∼44)의 시 3편이 50여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찾은 시편은,서울신문(대한매일 전신)이 지난 48년부터 6·25 직전까지 발행한 자매지 ‘주간 서울’33호(1949년 4월4일자)의 문화면에 ‘작고 시인들의 미발표 유고집’에 게재된 것.‘山(산)’‘畵題(화제)’‘잃어진故鄕(고향)’등 이 3편의 시는 46년에 나온 이육사 시집은 물론 이후 간행된 ‘육사 시전집’에도 빠져 있다. 이 시편들이 전해지지 않은 까닭은 서울신문사 건물이 6·25와 4·19를 거치는 혼란의 와중에 화재를 당하면서 ‘주간 서울’등 소장자료가 소실돼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단에서는 전집에 실린 육사의 시가 고작 29편일 뿐만 아니라,그가 일제의 탄압과 회유를 뿌리치고 끝까지 고난의 길을 택한 드문 ‘문학지사’라는 점에서 시3편의 발굴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육사는 1925년 항일 투쟁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에 나선 이래 마흔살의 나이로 중국의 베이징(北京)감옥에서 숨질 때까지 일제에 대한 저항과 조국 해방의 꿈을 접지 않았다.이런 의지는 발굴된 시편들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 ‘잃어진 고향’에서 육사는 ‘망국’과 ‘망향’의 정서를 절절하게 표현했다. ‘제비야/너도 고향이 있느냐’로 시작되는 시는 ‘고향을 찾아가는 제비’를 통해 고향과 고국을 잃어버린 독립투사이자 저항문인의 심사를 노래한다. 시 중반부에 ‘불행히 사막에 떨어져 타죽어도/아 서러워 하지야 않을 것’이라고 회한을 토로하는가 하면,‘무리를 지어 날아가도 홀로 높고 빨라/언제나 외로운 넋’이라며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빗댄 정서를 드러낸다. 권영민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육사가 지고한 자기 정신의 경지를 얘기하는 시로,특히 ‘그 곳에 푸른 하늘이 열리면/어쩌면 너의 새로운 고장 혹은 고향이 될 법도 하다’는 종결 부분은 분명히 ‘청포도’와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 ‘산’에도 그의 힘겨운 역정이 잘 드러나 있다.‘바다가 수건을 날려서 부르고/난 단숨에 뛰여 달려서 왔다’고 시작되는 시는 ‘그래도 어진 태양(太陽)과 밤이면 뭇별들이/발아래 깃들여 오기에’라며 스스로 삶에서 위안을 구한다.이어지는 ‘나라와 나라를 흘러 다니는/뱃사람들이 부르는 망향가’라는 대목은 육사다운 ‘절창’이라는 것이 권교수의 설명이다. 육사의 시 가운데 특이한 형식을 보인 ‘화제(畵題)’는 암울한 도시 현실을 그린다.시에서 육사는 도시를 ‘조기(弔旗)를 게양한 것처럼 서럽’다고하는가 하면 ‘버려진 아이들의 차가운 꿈’등의 표현으로 당시의 도시 풍경을 묘사한다. 권교수는 “아마도 원고 상태로 발견된 것을 ‘주간 서울’이 입수해 게재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특히 ‘잃어진 고향’은 짜임새와 긴장감이 매우 뛰어나,시력(詩歷)이 짧고 남긴 시편이 적은 육사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잃어진 故鄕-이육사 제비야 너도 故鄕이 있느냐 그래도 江南을 간다니 저노픈 재우에① 힌 구름 한쪼각 제깃에 무드면② 두날개가 촉촉이 젓겠구나 가다가 푸른숲우를 지나거든 홧홧한 네 가슴을 식혀나가렴 不幸이 沙漠에 떠러져 타죽어도 아이서려야③ 않겠지 그야한떼④ 나라도⑤ 홀로 높고 빨라 어느때나 외로운 넋이였거니 그곳에 푸른하늘이 열리면 엇저면 네새고장도⑥ 될범하이 ※시는 원문을 전재한 것이며 옛 표현의 뜻은 다음과 같다. ①고개 위에 ②묻으면 ③아,서러워하지 ④그야 한 무리로 ⑤날아도 ⑥너의 새로운 고장도.
  • 문학사상 신인상 김연숙씨

    제8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으로 이해경의 장편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가 22일 선정됐다.또 제51회 문학사상 신인상에는 시 부문에 김연숙씨의 ‘사해에서' 외 2편과 최을원씨의 ‘오래된 항아리' 외 2편 등이 뽑혔다.중·단편 소설 부문은 박지나씨의 ‘미미(美美)'와 최준석씨의 ‘흔적'이,평론부문은 이봉일씨의 ‘서사의 개방과 하이퍼텍스트적 글쓰기'가 각각 받았다.
  •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 낸 평론가 김미현씨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는 남성”

    “진정한 여성문학은 여성만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여성도 아프다고,그런데 좀 다르게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 여성문학이다.” 소장 평론가 김미현(37·이화여대 강사)이 평론집 ‘여성문학을 넘어서’(민음사)를 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여성문학의 정체를 규명하고 보다 진일보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제시한 ‘성찰적 페미니즘’.이를테면 “우리 문학사에서 여성문학이 차지하는 위치와 업적이 저조한 이유를 ‘여성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외부적 환경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이며,오히려 여성문학 내부의 문제를 먼저 짚자.”는 시각이다.여성문학의 문제가 여성문학 자체의 허물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음을 전제로 한 접근방법이다. 그는 “‘성찰적 근대화’의 개념을 차용한 ‘성찰적 페미니즘’은,지금까지 많은 곁가지를 쳐왔으면서도 확고한 주류이론을 정립하지 못한 기존 페미니즘의 실체를 다시 검증하고 확인하는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한다.보다 철저한 부정과 거부를 통해 여성문학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세가바로 그가 말하는 ‘성찰적 페미니즘’의 원형이다. 그는 우리의 여성문학을 ‘역사-정체성-현실-고유성’의 단계로 나눠 살피고 있다.이런 시각에서 그는 우리 여성문학을 3기로 구분해 문학사의 ‘과제’인 시대구분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1기는 1920∼1930년대로,여성문학이 문학사에 편입되기 시작한 ‘여성다울 수도,남성다울 수도 없었던 혼돈의 시기’였다.박화성으로 대표되는 이 시기를 ‘여성이면서도 여성이기를 거부해야 했던 때’라고 규정했다. 2기는 1950∼1960년대.개화사상의 세례를 받았던 1기 때보다 더 혹독한 보수성과 가부장적 지배이데올로기에 주눅들어 지냈던 시절이다.강신재로 대표되는 이 시기는 ‘여성이기를 주저했던 때’이기도 했다. 1980∼1990년대의 3기는 여성문학을 무대 전면으로 부각시킨 시기.박완서로 대표되는 이 시기 여성작가들은 남성을 왜곡·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성도 있다.”고 외친다.특히 그는 이혜경의 역할에 주목한다.소설 ‘고갯마루’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혜경이 “여성의 문제를 자본주의와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확대시켜 파악하려 했다.”며 그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금이야 말로 체제안주적이고 자기복제성을 드러내온 우리 여성문학의 전환기”라는 그는 “지구상에서 여성과 가장 닮은 존재가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여성문학”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그런 점에서 김미현의 여성문학에 관한 도발적 제언인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책꽂이/ 카프카의 편지 外

    ●카프카의 편지(프란츠 카프카 지음,변난수·권세훈 옮김) 카프카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545통을 모아 엮은 책.편지는 1912년부터 약 5년 동안 쓴 것이다.단순한 연애편지를 넘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작품 구상 등을 담고 있다.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으며,편지에는 펠리체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일면 거리를 두려고 애쓰는 등 이중적 성격이 드러난다.솔출판사의 ‘카프카 전집’중 한 권.3만원. ●냉소와 매혹(김동식 지음) 계간 ‘문학과 사회’ 편집동인인 문학평론가의 첫 비평집.데뷔작인 ‘글쓰기의 우울:신경숙론’을 비롯,김영현 윤대녕 이인화 은희경 함정임 배수아 백민석 이영유 등의 시와 소설에 관한 비평문과 작가론을 실었다.문학과지성사 1만 2000원. ●이야기,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형식(김민수 지음)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출강중인 저자가 학생들을 위해 쓴 현대 소설이론 입문서.서사문학의 역사와 소설의 형성,소설의 서사구조와 담론의 양상 등을 정리했다.거름 9500원. ●시 속에 꽃이 피었네(고형렬지음) 창작과 비평사의 시선 기획위원이자 계간 ‘시평’의 주간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50여편의 시를 묶었다.‘고형렬의 시로 읽는 인생’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정읍사’부터 정약용 서산대사 김소월 한용운 백석 한하운 서정주 김수영 고은 김남주 박노해 등의 시세계와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바다출판사 9800원. ●저 꽃이 불편하다(박영근 지음) 노동문학에 몰두해온 저자의 다섯번째 시집.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비애,자본주의 사회의 몰가치 등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창작과 비평사 5000원. ●달빛가난(김재진 지음) 소설가이자 명상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가난’과 ‘아버지’ ‘여행' 등을 주제로 기존 작품과 신작시를 엮은 시선집.숨쉬는돌 7000원. ●건건여록의 비밀(이태형 지음) 한국을 겨냥한 일본 극우세력의 음모를 그린 소설.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서 힌트를 얻어 일제때 이토 히로부미 총독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남상현 교수를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편다.일송-북 전2권 각 8500원. ●시간의 여울(이우환 지음) 일본 모노파(物派) 창시자로 화가인 저자의 에세이집.지난 87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94년에 국내에 소개됐던 것을 최근 다시 번역했다.디자인하우스 1만5000원.
  • 베니스비엔날레 커미셔너 김홍희씨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옥)은 내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한국관 커미셔너로 김홍희(54)쌈지 스페이스 관장을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김씨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에서 서양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커미셔너(2000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국제커미티 멤버(2001년)등을 지냈으며 한국평론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차가운 대리석에 담긴 따뜻한 인간의 체취

    헨리 무어 등의 추상적인 조각작품은 그림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실제로 대형건물 앞에 놓인 조각작품들은 난해하기 짝이 없다.하지만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학교에서 1980∼90년대 각각 조각을 배운 동갑내기 구상조각가 한진섭(46)과 박수용(46)의 작품은 한 눈에 척 들어올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한국적인 분위기를 듬뿍 담아 대리석을 매끈하게 다듬고 매만진 솜씨가 ‘카라라’출신답게 예사롭지 않다. #한진섭-휴식전 20일부터 12월2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여는 기획초대 ‘한진섭-휴식’전은 감상을 위한 조각을 ‘생활용품’으로 변화시킨 자리다.풀밭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인 작품 ‘휴식’은,관객이 소녀의 무릎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소년이 앉아 있는 긴 돌의자 ‘휴식 2002’도 관객이 전시장을 돌다가 다리가 아프면 앉아 쉬게끔 배려한 작품이다.관객이 작품에 앉아도 보고,대리석 조각을 빙글빙글 돌려보기도 하는 이번 전시는 그야 말로 ‘어우러짐’의 의도가 돋보인다. 검은 양복을 잘 차려입은 남자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푹 찔러 넣고 먼산을 바라보는 반구상 연작 ‘잃어버린 세월’은 인간의 체취를 흠씬 느끼게 한다.신작 30여점을 공개했다.(02)736-1020. #박수용전 작은 연못 가에 앉아 하염없이 상념에 잠겨 있는 여인이나,혹은 서로 기대앉은 소녀들을 표현한 박수용의 작품은 조각이라기보다 한 폭의 회화다.미술평론가 최태만은 그의 작품에서 문인화를 떠올리며,“조각으로 표현한 산수화”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듬은 돌은 매끈매끈한 게 영 이탈리아산인데,푸른 소나무나 달을 쳐다보는 소녀들은 고려나 조선시대 이상향을 꿈꾸던 선비들을 떠올리게 한다.그의 이상향은 청산(靑山)이다.청동 나무가 몸을 굽혀 바위에게 말을 건네는 ‘청산송(靑山頌)-정’은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라는 시조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청산송-마음Ⅰ·Ⅱ’는 돌확에 핀 연꽃으로,불자들의 신심이 느껴진다.40㎤ 크기의 장식성 강한 소품 20여점을 전시했다.21∼30일 박영덕화랑(02)544-8481. 문소영기자
  •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사람들/ 김수용감독, 도널드 리치 美영화평론가

    ■회고전 여는 영상물등급위원장 김수용감독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김수용(73)감독을 15일 남포동 PIFF광장에서 만났다.젊은 영화팬들 틈에서 베레모를 멋스럽게 눌러쓴 노(老)감독.핸드프린팅 행사를 앞두고 그는 “인생 최대의 행운을 가져다 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한다.”면서 “내 영화 수십편이 부산에서 찍은 것이라 감회가 더 새롭다.”며 상기된 얼굴로 기분좋게 웃었다. 최근 영화감독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김감독은,사실 40여년간 109편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의 산증인이다.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10여 군데가 검열에서 잘려나간 1986년작 ‘중광의 허튼소리’가 무삭제판으로 상영된다.삭제된 뒤 김 감독은 항의표시로 10년 가까이 영화를 찍지 않았다.영화복원에 따른 소감을 묻자 그는 “참 기가 막히다.”라고 운을 뗀 뒤 “5분20초 분량이지만 메타포가 집약된 부분이라 감격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에서는 이밖에도 전통을 소재로 한 ‘갯마을’‘산불’‘돌아온 사나이’와,새로운 형식으로 모더니즘 영화의 지평을 연 ‘안개’‘야행’‘화려한 외출’이 상영된다.‘안개’와 ‘화려한…’은 이미 매진된 상태.그는 “모든 영화에 영혼과 육체의 구원을 담아냈다.”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언제나 한국영화 편이라는 김 감독은 젊은 감독에게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무겁고 가슴 아픈 ‘오아시스’같은 영화에도,웬걸요 관객이 호흡합디다.그렇게 주변 이야기를 강렬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해요.” 최근 한국영화는 대부분 재미있지만 주제가 불분명하다고 평가한다. 다음 작품의 계획을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주제로 한 야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배우 의상이 필요 없는….그때 누가 영등위 위원이 될지는 모르지만.(웃음)” ■심사위원장 도널드 리치 美영화평론가 “아시아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창구인 부산영화제의 심사를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에 온 미국의 영화평론가 도널드 리치가 15일서라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미국인이,게다가 평론가가 심사위원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지금까지는 대부분 아시아 영화감독이 맡아왔다. ‘뉴 커런츠’는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으로,아시아영화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올해는 7개국 11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부산영화제를 처음 방문한다는 리치 위원장은 “영화감독으로서 전하려는 것을 제대로 전달했나를 최우선으로 볼 것”이라며 “보통 접하는 이야기가 아닌,동시대의 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을 뽑겠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최근 아시아영화의 경향에 관해 묻자 “영화는 증권시장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1960∼70년대는 일본영화가 세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요즘은 한국영화와 태국영화가 뜨고 있다.”고 대답했다.한국영화가 르네상스기를 맞은 이유로는 “좋은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데 제작시스템이 방해가 되지 않는 풍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영화는 예술이자 상품입니다.당연히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있죠.현재 한국영화는 그 줄이느슨해 창의적이고 생명력 있는 영화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타임지에서 ‘일본 예술비평가들의 대부’라고까지 평가한 리치는 지금까지 일본영화에 관한 책을 40여권 썼다. 196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회고전을 여는등 구미에 아시아영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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