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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자따라 베토벤이 왜 다르게 들릴까

    지휘자따라 베토벤이 왜 다르게 들릴까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카롤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1974년 음반이 최고다. 그 추진력을 보라.”, “클라이버는 깊이가 없다. 칼 뵘이 지휘한 1970년 음반을 들어 보라. 냉정하게 베토벤을 성찰하고 있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이면 다 같은 5번이지, 지휘자에 따라 음악이 다르단다. 클래식 애호가 사이트에 씌어 있는 이런 식의 평가는 초보자들에겐 그저 ‘소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초보자들이 지휘자의 차이를 배워 볼 만한 좋은 교재, 어디 없을까. ●토스카니니 vs 푸르트뱅글러 여기 최근 발매된 두 클래식 앨범이 있다. 하나는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 시리즈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고 다른 하나는 ‘빌헬름 푸르트뱅글러’다. 지휘자들의 예술혼을 조명한 안동림 음악평론가의 저서 ‘불멸의 지휘자’가 시리즈로 재탄생한 음반들이다. 두 지휘자는 20세기 중반을 풍미했던 지휘계의 전설들이다. 스타일 자체가 워낙 다르고 극단적으로 다른 해석을 보여줘 초보자들도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가령, 토스카니니는 작곡가가 악보에 남긴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리듬과 템포(속도)를 정확히 지키며 결코 작곡가의 의도를 과장하지 않았다. 반면 푸르트뱅글러는 작곡가의 의도를 뛰어넘었다. 자신이 곡에서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려 했다. 그만의 직관과 영감으로 곡을 재해석하는 식이다. 그리스 신화의 이성의 신(神) 아폴론과 감성의 신 디오니소스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런 음악관의 차이 때문에 토스카니니는 푸르트뱅글러에 대해 “작품에 나타나는 것들을 짓눌러 이 곡에 담겨 있는 숭고한 요소를 필요 이상으로 강조했다.”고 비난하며 ‘아마추어’라고 격하하기도 했다. ●같은 곡 다른 해석 ‘좋은 교재’ 이 음반에서도 두 지휘자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난다. 음반에 담겨져 있는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토스카니니의 영웅 교향곡이 좀 더 날렵하고 직선적인 모습이라면 푸르트뱅글러의 영웅 교향곡은 풍성한 음색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두 지휘자가 추구한 음악관 그대로다. 함께 담겨 있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바그너의 서곡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스타일은 다르지만 모두 20세기 최고의 해석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휘자의 해석 역량이 얼마나 큰지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인 셈이다. 음반을 들어 보며 내가 과연 어떤 스타일의 해석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불멸의 지휘자 시리즈에는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뱅글러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만큼이나 다른 음악 스타일로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브루노 발터’와 ‘오토 클럼페러’의 음반도 담겨 있다. 유연한 해석을 보여줬던 발터, 올곧은 해석의 클럼페러도 훌륭한 비교 대상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방선거 여도 야도 “물갈이”

    6월 지방선거를 80일 남짓 앞두고 여야가 물갈이와 공천개혁을 경쟁적으로 외치고 있다. 변화와 자기 혁신을 통해 표심(票心)을 얻겠다는 취지다. 물갈이나 공천개혁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을 얻으려는 정치권의 단골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물갈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야 모두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징검다리로서 이번 선거에 거는 정치적 기대치가 높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 이후 정권을 되찾은 뒤 2012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이후 축소된 정치 입지를 회복하고 정권 탈환을 꾀해야 하는 처지다. 양당 모두에게 민심은 곧 생사(生死)와 직결된다. 때문에 투명한 공천, 새로운 인물 등으로 물갈이를 현실화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그 분위기를 2012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팎의 도전과 역풍으로 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후보자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최근 개정한 당헌·당규에서도 범법행위나 전과가 있는 인물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규정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새 정치인 및 비리 전력자들에 대한 ‘묻지마식’ 영입은 하지 않을 것이며, 공천 신청부터 거부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재정을 파탄낸 현역 단체장들도 공천배제 대상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독식(獨食)’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단체장 비리가 잇따르며 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독식’의 역풍에 따른 위기감이 물갈이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지방선거 패배’라는 정치권의 공식도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계파간 갈등이 물갈이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고, 각 지역별로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공천에까지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도 공천개혁으로 새로운 바람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 5일 당무위원회의에서 뇌물알선수뢰죄, 파렴치범 등 형이 확정된 인사는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득권 포기와 풀뿌리 인재영입을 통해 지역정당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힘을 키워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텃밭의 공천개혁으로 수도권까지 세(勢)를 몰아가겠다던 지도부의 구상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에 대한 광주지역 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당내 기득권 세력과 마찰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광주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배심원제를 잘못 운영하면 특정 세력의 표적 공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여야의 물갈이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시·도당 공심위에까지 고루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책꽂이]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안병길 지음, 동녘 펴냄) 부제가 ‘대통령도 모르는 자유민주주의 바로 알기’다.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우익단체 등의 오용으로 인해 심각하게 일그러져버린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이를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합리적 선택 이론, 게임이론, 맞대응 전략 등을 통해 약자가 강자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은 권위주의라고 못박는다. 1만 4000원. ●시장미술의 탄생(심상용 지음, 아트북스 펴냄) 애초 미술 작품은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사용 가치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투자의 대상, 교환 가치로서 더욱 각광받는 시대로 바뀌었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현대 미술이 ‘과도하게 시장화됐다.’고 진단하며 ‘돈되는 작가’ 중심으로 미술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투기에 노출된 현 미술 시장의 흐름이 오히려 예술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임을 강조한다. 1만 6000원. ●안중근, 하얼빈의 11일(원재훈 지음, 사계절 펴냄) 일종의 문학적 다큐멘터리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의거를 전후해서 하얼빈에서 머물렀던 11일 동안 안중근을 뒤따른다. 마치 몇 걸음 옆에서 지켜보듯 섬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했다.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의거를 감행할 수밖에 없던 상황,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그가 주창한 동아시아 평화론의 실체도 함께 엿볼 수 있다. 1만 3000원. ●불평등의 경제학(이정우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성장과 분배의 조화로운 추구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경제학자이자 참여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저자가 30년 동안 강단에서 다져온 내용을 철학, 역사, 정책 등과 함께 고르게 소개하고 있다. 소득과 부에 대한 실증적이고 통계적인 연구 자료의 제시를 통해 분배의 왜곡, 성장의 모순 등을 설명한다. 성장 지상주의의 틀에 갇힌 정치, 강단, 현실에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 2만 3000원.
  • 죽음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

    이정희의 친구, 서인주가 죽었다. 1년 전 폭설이 퍼붓던 겨울 새벽 미시령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 인주를 사랑했던 미술평론가는 죽음을 자살로 단정짓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 탁월한 그림 작품, 불행한 개인사, 드라마틱한 죽음 등을 근거 삼아 예술가적인 열정에 의한 자살로 미화한다. 그러나 얼핏 불행해 보일지라도 삶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확신했기에 스스로 삶을 포기했을리 없다고 믿으며 정희는 친구의 죽음을 실체적으로 밝히고자 직접 나선다. 1년 전 정희는 한 남자를 간절히 죽이고 싶었으나 차마 행하지 못했다. 대신 자신이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자신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왼쪽 손목에 주저흔만 세 개 남겼을 뿐 실패에 그친다.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정희가 사랑했던, 예술을 사랑하고, 우주를 사랑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을 가르쳐준 인주 외삼촌의 죽음이 있다. 한강(40)의 새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삶의 곳곳에 포진해 있는 죽음의 비의(秘意)와 맞닥뜨리며 힘겹지만 물러섬 없는 투쟁을 전개한다. 무기는 한강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 그리고 먹그림의 시각적 이미지와 생의 기원, 우주의 신비에 대한 천체 물리학적 사유, 진실을 좇아가는 미스터리식 서사 얼개다. 작품을 구상하고서 책이 나오기까지 4년 6개월이 걸렸다. 한강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던 환자가 갑자기 스스로 숨을 쉬는 바람에 환자의 호흡과 인공호흡기의 호흡이 부딪치는 것인 ‘브레스 파이팅(Breath fighting)’에서 소설이 시작됐다.”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 서서 숨과 숨이 맞부딪치는 팽팽한 긴장의 순간으로 점철된 삶에 대해 사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차라리 죽어서 끝내고 싶은 통증을 겪는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가 무릎이 짓이겨진 채 뜨거운 배로 바닥을 밀고 간다.’는 큰 울림 속에서 마친다. 시인 남진우가 폴 발레리의 시편 ‘해변의 묘지’ 중 유명한 구절인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를 빌려썼듯 한강 역시 강렬한 삶의 의지를 표현하는 데 발레리에게 의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제 저녁 과식하셨나요…설탕·소금·지방 범벅? 극단적인 채식?

    어제 저녁 과식하셨나요…설탕·소금·지방 범벅? 극단적인 채식?

    음식 앞에 마주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효자들과, 한 번 시작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문제아들은 모두 같은 녀석들이다. 바로 ‘설탕, 소금, 지방’ 삼총사다. 밍밍한 맛의 질긴 베이글(도넛 모양의 딱딱하고 담백한 빵)에도 치즈 또는 버터와 설탕 가득한 딸기잼 등을 바르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변신한다. 자꾸만 손이 가는 ○○깡도,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감자칩도 모두 소금 조미료로 범벅된 짭짤한 맛 때문이다. ‘설탕, 소금, 지방’의 가미로 인한 음식 맛의 끌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계속되는 식탐은 필연적으로 과잉 섭취와 비만으로 연결된다. 감미로운 음식의 유혹과 벌이는 싸움은 행복하면서도 괴롭다. ●사회적 매커니즘서 진단한 비만 ‘과식의 종말’(데이비드 A 캐슬러 지음,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은 과잉 섭취와 비만의 문제점을 단순히 개별적인 의지력이나 잘못된 습관에서만이 아닌 사회적 메커니즘 속에서 진단한다. 저자 캐슬러는 클린턴 정부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소아과 의사다. 그는 향과 색깔 등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은폐시키곤 하는 ‘설탕, 소금, 지방’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 성분 분석표를 모호하게 표시하고, 가공향료를 첨가하는 등으로 과잉 섭취를 부추기는 식품업계의 이해관계를 신랄하게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비자들이 얼핏 합리적인 듯하지만, 결국 어리석은 결과를 낳는 선택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짜지 않은 포테이토칩’이나 ‘기름에 튀기고 치즈를 얹은 브로콜리’,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잔뜩 뿌려진 샐러드’ 등을 고르는 손은 궁극적으로 지방과 소금, 설탕을 웰빙스럽게 포장해서 먹을 뿐이라는 냉소다. 미국 하버드 법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의 음식평론가 제프리 스타인가튼이 음식을 대하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다분히 실사구시적이다.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해보고, 먹어보고, 겪어본 뒤 그 체험에 인문학적 영역에 대한 탐구를 곁들여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이용재 옮김, 북캐슬 펴냄)를 썼다. 그의 실사구시적이자 학문적인 확신은 ‘인간은 잡식성이다.’라는 명제였다. 그래서 채식주의에 대한 과도한 선망을 비웃으며 채소를 먹는 것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는다. 또한 소금과 술의 지나친 경계를 조장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설탕, 소금, 지방’에 대한 과한 편견을 공격하는 것이다. ●채식도 편식… 즐기면서 먹어라 일종의 음식 인문·잡학 사전이다. 세계 여러 문화권의 음식 조리법을 접할 수 있고, 맛을 간접 체험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 특정 음식에 갖는 공포도 극복할 수 있다. 저자의 음식 공포증 사례도 소개했다. 무인도에 가서도 절대 먹고 싶지 않았던 한국의 김치, 이탈리아의 안초비(멸치의 종류), 화장품 맛이 나는 인도의 후식 등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공포를 극복해냈다고 한다. 사뭇 다르게 접근했지만 두 책이 내린 결론은 일맥상통한다. 편식-채식도 편식이다-하지 않고, 과하게 먹지 않는 것, 그리고 즐기면서 먹는 것이다. ‘과식의 종말’은 이에 덧붙여 참는 것이 아닌, 음식을 회피하도록 정한 규칙에 몸을 익숙하게 하도록 훈련하라고 강조한다. 말은 쉽고, 습관은 무섭다. ‘과식’ 1만 5000원, ‘…남자’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문협회 ‘대학생 글쓰기 가이드’ 무료배포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는 대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대학생 글쓰기 가이드’를 제작·배포한다고 4일 밝혔다. 95쪽 분량의 이 책자는 실전 중심의 글쓰기 매뉴얼로, 신문 속 다양한 유형의 글을 사례로 뽑아 구조를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도 기사, 인터뷰 기사, 사설, 문화 평론, 독자 투고, 통계, 홍보 및 광고 등 다양한 신문 글의 특성을 소개하고, 해당 유형 글쓰기를 위한 방법과 자료를 제시한다. 책은 대학의 신청을 받아 이달 말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책자를 원하는 학교는 학교이름, 신청대상, 수량 등을 적어 webmaster@presskorea.or.kr로 신청하면 된다. 접수는 8일부터. PDF파일 신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 참조. (02)733-2251.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재범 탈퇴①] ‘재범 사태’로 본 아이돌 팬덤의 두 얼굴

    [재범 탈퇴①] ‘재범 사태’로 본 아이돌 팬덤의 두 얼굴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리더가 팀을 떠났다. 4~5년 전 연습생 시절 작성한 글이 ‘한국 비하 논란’으로 퍼지면서 2PM 재범은 구설수에 올랐고,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사생활 문제’란 모호한 이유 만을 남긴 채 팀에서 사라지게 됐다. 가요계는 현재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재범 사태’를 둘러싸고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팬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적극적인 팬들의 움직임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가운데,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한 이들을 살펴봤다. 최근 몇 년간 아이돌이 가요계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서 팬덤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막강해 지고 있다. 직접 자비를 털어 홍보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스타의 얼굴을 대신하는 단체 기부 역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맹목적으로 스타를 응원하던 시대도 지났다. 스타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면 법원에 탄원서 제출 혹은 간담회 요청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는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거대한 파워 키워드 ‘아이돌 팬덤’의 힘이다. 아이돌 세대의 성장과 함께 팬들의 위력은 거세져만 갔고, 스타와 팬의 관계는 이제 더 이상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 그만큼 연예인과 관련된 팬들의 다양한 문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최근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인 재범의 영구 탈퇴 문제는 팬 문화의 변화와 달라진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JYP는 지난달 25일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2PM 영구 탈퇴 및 전속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재범 복귀에 대한 확답을 기다리던 2PM 팬들은 JYP의 답변과 태도에 대해 분노했고,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후 팬들과 함께 하는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이 역시 화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간담회에서 보여준 2PM 멤버들의 태도에 일부 팬들은 안티로 돌아섰고, 불매 운동도 서슴치 않고 있다. 팬들과 2PM 간의 불신은 더욱 커졌고, 갈등의 양상은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비방과 사생활을 폭로하는 등 안티 행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과연 ‘재범 사건’은 누구의 잘못이며, 결국 무엇을 남겼나. 확실한 건 모두가 피해자고, 서로간에 상처만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JYP와 팬들의 관계는 물론이고, 2PM 팬들간에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팬클럽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는 안티 카페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재범과 2PM의 멤버들에 대한 근거 없는 사생활에 관련된 악성루머와 괴소문들이 쏟아졌고, 최근 각 매체 연예부 기자들의 메일은 팬들이 보낸 폭로성 글들로 가득 차 있다. 결국 2PM 여섯 멤버들의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할 정도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소속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멤버들의 개인 정보 유출과 악성 루머 등은 심각한 명예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분명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점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 하나가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듯이 팬들 역시 신중한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결과가 되었든지 간에 팬들의 작은 움직임들은 점차 단체행동으로 번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씨는 “재범 사태를 두고 팬들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근거 없는 폭로성 비방과 악성 루머의 재생산은 결국 ‘제2의 재범’을 낳게 된다.”며 “무분별한 흠집 내기는 서로를 피해자로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범의 탈퇴를 두고 여러 가지 가설만 난무할 뿐 이렇다 할 실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JYP의 향후 대응방식을 언급한 ‘재범 가상 시나리오’도 등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다. 이는 소속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소속사의 미흡한 대처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JYP가 재범의 탈퇴 이유에 대해 명확한 상황 설명 없이 ‘심각한 사생활’이란 단어만으로 팬들을 설득하려 한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팬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을 옹호하기 마련이다. 애정이 담긴 충고는 더 큰 설득력을 지니지만, 그릇된 팬덤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팬덤이 단순한 팬클럽 개념 이상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팬들은 그에 걸맞는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를 향한 팬덤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커다란 힘이 되버린지 오래다. 보다 객관적이면서 성숙한 팬 문화가 절실한 요즘 연예계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범 탈퇴②] 모두가 ‘피해자’…JYP 선택 옳았나?

    [재범 탈퇴②] 모두가 ‘피해자’…JYP 선택 옳았나?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측이 재범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한지 10여 일이 지났다. 하지만 JYP의 공식발표문에 대한 의혹제기로 시작된 논란은 각종 루머와 팬들의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됐고 신상정보 유출에 경찰까지 등장했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재범과 팬들은 물론 2PM과 JYP까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논란의 범위가 너무 커졌고 결국 모두 ‘피해자’가 돼버렸다. 최근 재범의 모친이 어떤 대응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현 상황에서 남은 건 대중 앞에 놓인 2PM의 미래와 팬들의 반응이다. ◆ ‘희망고문’ ‘낙인’ ‘배신돌’..JYP의 선택이 남긴 상처 JYP 측은 지난달 25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재범의 사생활 문제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재범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어버린 것”이라며 격해진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루뭉술하게 ‘사생활 문제’라고만 거론해 각종 악성 추측들을 난무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JYP 측이 재범의 계약해지를 결정한 뒤에도 재범과 팬들 그리고 언론 사이에서 거짓 내용으로 자신들을 속여 왔다는 것에 “JYP에 기만당했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분노했다. 2PM의 활동이 끝나기까지 별 문제 없도록 ‘희망고문’을 하며 팬들을 구슬려왔다는 것.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JYP측에서도 안팎의 여러 정황상 곧바로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발표하고 그에 맞게 대응했어야 옳았다. 결과론적으로 팬들을 ‘희망고문’했고 그들의 분노와 불신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팬들은 “무엇보다 JYP 측의 표현대로 재범을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여론을 봐가며 일을 지금까지 끌고 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JYP를 비난했다. 평소 재범과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던 2PM 멤버들 역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재범의 영구탈퇴에 동의할 수 있냐”는 이유로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2PM멤버들에게 향한 비난의 화살은 27일 열린 간담회 이후 더욱 거세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JYP측은 ‘재범은 가해자, JYP와 2PM은 피해자’라고 강조했지만 이는 간담회에 참석했던 팬들이 “멤버들의 태도가 무례했다.”고 전한 것과 맞물려 오히려 모든 비난의 화살을 2PM으로 향하게 했다. 이어 간담회 녹취록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멤버들의 재범 관련 발언들을 지적하며 ‘2PM=배신돌’이라 칭하고 있다. 평론가 강태규 씨는 “JYP 측에서도 고심했겠지만 세심한 리스크관리를 못했다. JYP는 재범에 대해 ‘사생활 문제’라는 모호한 표현과 2PM 멤버들을 간담회까지 끌어들여 논란만 확산시켰다. 어떤 선택을 하던 논란이 될 건 불 보듯 뻔 한 상황이었다.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재범과의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했다. ◆ ‘보이콧’ ‘루머’ ‘신상정보유출’..2PM의 미래는? 희망고문에 분노하고 2PM 멤버들에게조차 배신당한 팬들은 앨범과 출연하고 있는 방송을 넘어 광고상품까지 보이콧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팬들은 ‘왕따설’ ‘가상시나리오’ 등 루머와 멤버들의 숨겨졌던 사생활을 찾아내 퍼트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멤버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소속사 측에선 유출한 사람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2PM 우영이 진행을 맡고 있는 KBS 2TV ‘승승장구’는 재범의 영구탈퇴 소식이 전해진 뒤 전주에 비해 시청률이 절반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앞선 방송이 워낙 시청률이 잘 나오긴 했지만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팬들의 보이콧 운동이 정말 효과가 있었던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승승장구’는 첫 방송 10%를 시작으로 7.5%, 9.8%, 15.1%, 6.9%를 기록해왔다. 재범 영구탈퇴 소식 전후로 시청률이 급락하긴 했지만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날은 경쟁프로그램인 SBS ‘강심장’이 김연아 스페셜로 결방했던 때였다. 또 6.9%가 최저시청률이긴 하지만 보이콧 운동의 결과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2PM의 멤버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2PM멤버를 하차시키라는 게시판 댓글들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고심 끝에 출연진을 캐스팅했고 하차시키기에 이번 사태가 적합한 사유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2PM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광고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광고 관계자들은 재범의 영구탈퇴와 관련한 논란들이 2PM과의 계약을 파기할 만큼 심각하지 않고 보이콧 운동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광고업계 고위 관계자는 “재범이 시애틀로 갔을 때와 달리 지금은 너무 시끄러워진 상황이라 논의가 오가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계약파기는 없다. 다만 신규계약이나 추가계약에 대해선 JYP의 향후 대응방안과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재범이 시애틀로 떠난 후부터 2PM 각 멤버들의 활약도는 다방면에서 고르게 상승했고 2PM은 지난 ‘하트비트’ 때 재범 없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당시와 지금은 논란의 경중이 다르고 현재 팬들의 반응이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하더라도 2PM의 인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시인협회장 이건청시인

    시인 이건청(68) 한양대 명예교수가 3일 한국시인협회 제37대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 시인은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목마른 자는 잠들고’,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 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받았다. 이 시인은 27일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년.
  • [문화마당] 표절감시 대중도 주체가 돼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표절감시 대중도 주체가 돼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도가 지나치면 불화를 야기하는 법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 사회는 표절 논란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전직 교육부총리와 대학총장의 논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학계도 교수가 제자의 습작품을 고쳐 자신의 작품인 양 시집을 출간했고, 대리번역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책이 버젓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표절에 대한 창작자의 도덕불감증이 오랜 악습처럼 쉼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화계나 대중에게 모두 치욕이 아닐 수 없다. 대중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표절 의혹에 휩싸여 갑론을박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표절 의혹 곡이 발표와 동시에 인기를 누리더니 순식간에 1위 감투를 거머쥔다. 표절 검증 절차보다 속전속결로 탈취한 가요 1위를 바라보며 그 씁쓸함과 경박스러움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가수 씨엔블루(CNBLUE)의 이야기다. 이를 보다 못한 한 가수는 ‘그 노래가 표절이 아니면 표절은 세상에서 사라진다.’며 비수 같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슬픈 코미디다. 4분짜리 노래를 둘러싼 이 촌극의 내막을 들추면 우리 사회 검증 시스템의 붕괴가 엿보인다. 곡의 표절 의혹 제기를 음악관계자나 전문가들이 하는 법은 없다. 늘 대중에 의해 지적당한다. 네티즌들은 원곡과 표절의혹 곡을 비교 분석한 파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는다. 그리고 그 의혹은 확산된다. 그런데 우습게도 거기까지다. 해법은 없다. 논란만 들끓다 결론 없이 막을 내린다. 원작자가 고소를 해도 법원의 판결은 언제 내려질 지 오리무중이다. 그 사이 논란은 증발된다. 음악을 듣는 비전문가들의 귀에서 표절 의혹 곡의 원곡이 쉽게 떠오를 정도면 그것은 치욕이다. 표절 논란에 연루된 작곡자나 가수들이 하는 변명은 가관이다. “자동차를 백미러만 찍어서 보면 모두 똑같은 자동차”라는 것이다. 대중은 백미러만 보고 자동차 디자인이 카피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대범해진 표절 행태와 사고의 한 단면이다. 10년 전만 해도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 가수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이내 활동을 접었다. 표절은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물론, 한정된 음계로 음악을 창작하다 보면 비슷한 선율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의식 속에서 나온 멜로디였다 해도 결과적으로 표절이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표절인 셈이다. 필자는 우리 대중가요계가 표절에 얼마나 관대한가에 대해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 표절 판결 사건’을 예로 든 적이 있다. 조지 해리슨이 1970년에 발표한 ‘My sweet lord’는 빅히트를 기록했지만, 그룹 ‘더 시폰스’의 ‘He’s So Fine’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1976년 법원에서 표절 판결을 받았다. 당시 조지 해리슨 역시 표절 대상 곡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잠재의식적 표절’로 판결했다. 의도의 유무와 상관없이 무의식 중에서 작업한 곡이라도 원곡과 같다면 표절이라고 못을 박아버린 사건이었다. 어떤 영역을 막론하고 창작자의 습작기에는 한번쯤 모방을 하게 된다. 이 모방은 새로운 자신의 작품세계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는 작가가 되기 이전에 겪는 시행착오의 한 부분이어야만 한다. 작품을 대중에게 발표한 이후에도 모방의 흔적이 회자되면, 떳떳한 작가로 인정받을 수 없다. 저작권 위반이 절도 이상의 중대한 범법 행위라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는 창작자들에게 양질의 작품을 양산하는 문화적 토양을 제공한다. 대중 역시 표절의 감시자로서 객체가 아닌 문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 뮤지션은 음반 작업을 모두 끝낸 뒤 수록곡을 담은 음반을 먼저 음악전문가들과 주변 동료들에게 보낸다. 행여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표절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음반 발표는 그 이후다.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창작자에게 ‘양심과 자기 검열, 그리고 책임’은 목숨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 전국 230곳 기초단체장 명단(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

    오는 6월2일 실시될 제5회 동시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은 경제회복을 위한 정권 안정론으로 수성에 총력전이다.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기세등등하다. 공식 후보자 등록은 5월 13~14일. 하지만 예비후보들은 공약을 가다듬으며 공천 표밭 갈이에 나선 지 오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면 제대로 된 일꾼부터 뽑아야 한다. 오는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전국 230곳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을 정리한다.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자:자유선진당, 민노:민주노동당, 진:진보신당, 미: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참:국민참여당, 사:사회당, 무:무소속 ●서울 ▲종로구 김충용(71·구청장·한) 남상해(73·하림각 회장·한) 정창희(63·서울시당 부위원장·한) 김영종(57·교육연수위 부위원장·민) 양경숙(48·전 시의원·민) 이상설(51·전 종로, 강북 부구청장·민) 이성호(47·전 시의원·민) 정흥진(66·전 구청장·민) 김재헌(39·당 종로구위원장·민노) 최백순(45·당 종로구당원협의회 위원장·진) ▲중구 정동일(56·구청장·민) 류재택(51·전 중구 수석부위원장·한) 임용혁(50·서울시당 부위원장·한) 이영건(51·서울시당 부위원장·한) 이학봉(62·서울시당 부위원장·한) 김길원(68·중앙대 의대 외래교수·민) 김상국(56·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민) 박형상(50·변호사·민) 김인식(41·중구 위원장·민노) ▲서대문구 이해돈(56·부구청장·한) 이문복(61·전 구 부의장·한) 이은석(51·전 시의원·한) 하태종(63·시의원·한) 김영일(59·서울시당 지방의원협의회장·민) 김진욱(40·당 부대변인·민) 문석진(54·전 시의원·민) 이재토(5 6·서대문노인복지연구센터 소장·민) 조찬우(51·구 학교급식네트워크 대표·민) 이상훈(37·서울시당 부위원장·민노) 최종두(41·서대문당협위원장·진) 박동규(48·전 독립기념관 사무처장·참) ▲마포구 신영섭(55·구청장·한) 김주식(45·인천대교 감사·한) 윤정용(64·시의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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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홍(47·민주평화연구소 연구실장·민) 최병순(58·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민) 이승무(5 1·구위원장·민노) ▲영등포구 김형수(62·구청장·한) 양창호(43·시의원·한) 박충희(65·전 부구청장·민) 정경환(48·부대변인·민) 박진수( 45·성심학원이사장·민) 임재훈(4 3·당 벤처금융특위위원장·민) 이정미(43·정당인·민노) 조길형(53·구의장·민) ▲관악구 김갑용(59·시의원·한) 이남형(58·시의원·한) 이영춘(69·정당인·한) 허증(68·경원산업관리대표·한) 김용채(72·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민) 김상국(58·전 시의회사무처장·민) 진진형(76·전 구청장·민) 이훈평(67·전 국회의원·민) 유종필(53·국회도서관장·민) 박정목(59·구 건설교통국장·민) 허기회(45·구의회 부의장·민) 이용선(54·시의회 사무처장·민) 박준희(45·구의원·민) 정태호(48·전 청와대대변인·민) 이성심(55·구의원·민) 장영권(50·관악미래연대대표·민) 김수복(56·전 시의원·민) 이봉화(38·관악정책연구소장·진) 김영부(49·노사모전국초대회장·무) ▲도봉구 최선길(73·구청장·한) 정병인(62·시의원·한) 김영천(56·시의원·한) 이재범(55·변호사·한) 하대봉(50·다락원주유소 대표·한) 최광웅(47·전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민) 이동진(51·전 시의원·민) 정규진(66·전 시의원·민) 김승교(43·변호사·민노) ●부산 ▲중구 김은숙(64·구청장·한) 문창무(63·캐논코리아비즈니스 대표·한) 원수희(51·의평기업 경영자문대표·자) ▲서구 박극제(58·구청장·한), 김종대(56·시의원·한) ▲동구 박삼석(60·시의원·한), 최형욱(52·시의원·한), 박상욱 (61·화인산업 대표·미) ▲영도구 어윤태(64·구청장·한) 안성민(48·시의원·한) 문제열(44·민노당 영도구위원장·민노) ▲부산진구 하계열(65·구청장·한) 강치영(47·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경남 본부장·한) 김청룡( 38·정당인·한) ▲동래구 최찬기(58·구청장·한)김희곤(47·보좌관·한) 조길우(66·시의원·한) 정상원(48·민주당 동래구 지역 위원장·민) ▲남구 이종철(64·구청장·한) 김선길(51·시의원·한) 배수태(60·정당인·한) 이산하(54·시의원·한) 김성수( 58·법무사·한) ▲북구 이성식(60·구청장·한) 천판상(64·시의원·한)허태준(62·시의원·한) 이종택(61·정당인·한) 조춘자 (69 ·전 구의회 의장·한) 주우열 (38·정당인·민노) ▲해운대구 배덕광(62·구청장·한) 김영수(53·시의원·한) 백선기(63·시의원·한) 이동윤(44·시의원·한) 이광용(48·대한민국 축제박람회 사무총장·한) 허훈(55·희망코리아 부산회장·한) 최중식(57·변호사·미) 허영관(47·정당인·진보신당) ▲사하구 조정화(46·구청장·한) 권영(70·부산시 지방행정 동우회 부회장·한) 이경훈 (60·정당인·한) 이석래(63·정당인·한) 박홍주(65·시의원·한) 김동윤(64·사업·한) 장창조(57·현대정화대표·한) 노재갑(45·국회의원 보좌관·민) 김사권(65·거성CM부회장·민) 배명수(68·정당인·민) ▲금정구 고봉복(64·구청장·한), 원정희(56·세일기업대표·한) 김종암(69·포럼금정발전위원회 회장·한) 정영석(5 9·전부산환경공단이사장·한),윤종대(62·부산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한) 최영남(53·시의원 한) 정장근( 54·민노당 금정구 위원회위원장·민노) ▲강서구 강인길(51·구청장·한) 이성두(58·시의원·한) 박광명(67·사업·한) 조용원(63·시의원·한) 안병해(54·정당인·무) 구대언(55·대학 강사·무) ▲연제구 이위준(67·구청장·한) 임주섭(66·정당인·한) 오순곤(61·부산요양보호사 교육원총연합회 회장·한) 이삼렬(64·구의회의장·한) ▲수영구 박현욱(54·구청장·한) 김성발(50·민주당 시당 지방자치위원장·민) ▲사상구 박국언(64·한나라당 부산시당 부위원장·한) 송숙희(51·시의원·한) 신상해(54·시의원·한) 정대욱(58·샛별유치원이사장·한) 황영부(68·사상농협조합장·한) 배병호(63·정당인·한) 이영철(47·부산자치21 대표·민) 조차리(38·민노당 사상구 위원장·민노) ▲기장군 서석순(62·부산여객 회장·한) 홍성률(63·시의원·한) 김유환(60·시의원·한) 강경수(53·구의원·한) 최영환( 65·민주평통 기장군협의회 회장·한) 강훈(61·기장문화원 원장·미) 오규석 (52·한의원 원장·무) 손현경(46·정당인·민) ●대구 ▲중구 윤순영 (59·구청장·한) 류규하 (54 ·대구시의회 부의장·한) 남해진(54·전 대구시장 정책협력보좌관·한) 한기열 (59·자유총연맹 중구지부장·한) 송세달(47·대구시의원·한) ▲동구 이재만(52·구청장·한) 김세호(4 9·경북도당 대변인·한) 이윤원 (67·대구시의원·한) 임규옥(51·변호사·한) 정해용(40·대구시의원·한) 이 훈(70·전 동구청장·한) ▲서구 서중현(60·구청장·무) 손창민(46·경북농산 대표·한) 강성호 (46·전 대구시의원·한) 신점식(56·전 서구 부구청장·한) 박진홍 (48·전 서구의원·한) 조호현 (47·대아테크 부사장·한) 류한국(57·달서구부구청장·무) ▲남구 임병헌(58·구청장·한) 남병직(5 4·대구시당 대변인·한) 박일환 (59·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전무·한) 박판년 (60·남구의회 의장·한) 박형룡( 46·전 국회의원 보좌관·무) 김현철 (49·전 남구의원·무) ▲북구 이종화 (62·구청장·한) 장경훈 (66·대구시의원·한), 김충환 (50·대구시의원·한) 박성철 (57·전 대구시공무원·한) 권효기 (68·서비스업·무) ▲수성구 김형렬 (52·구청장·한) 김경동 (52·수성구의원·한) 김대현 (40·대구시의원·한) 김훈진 (66·전 대구남구청 행정관리국장·한) 이승억 (49·국민참여정당 수성지역위 창당준비위원장·참) 이진훈(55·전 시 대구시기획관리실장·한) ▲달서구 곽대훈 (56·구청장·한) 최문찬 (58·대구시의회 의장·한) 김대희 (58·신세계교통 대표·한) 김재용 (51·전 대구시의원·한) 김부기 (55·당 중앙위 상임위원·한) 박창진(47·영남스포츠신문 대표·한) 강신우 (44·진보신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진) 김홍영(43·시민운동가·참) ▲달성군 이석원 (65·군의회 의장·한) 곽병진(52·한국산업단지공단 감사·한) 한대곤 (62 ·한창실업 대표·한) 서보강 (62 ·전 대구시의원·한) 박성태 (48 ·전 대구시의원·무) ●광주 ▲동구 유태명(66·구청장·민) 손재홍(50·광주시의원·민) 임홍채(48·전 시당 사무처장·민) 조영복(63·동구의원·민) 안병강(48·동구위원장·민노) 김강열(50·광주시민협 공동대표·무) ▲서구 전주언(62·구청장·민) 정용활(46·당협위원장·한) 김선옥(52·전 광주시의원·민) 김종식(62·전 서구청장·민) 박영수(62·전 광주시의원·민) 강기수(58·전 시당 위원장·민노) ▲남구 황일봉(53·구청장·민)강원구(61·한중문화교류회장·민) 김만곤 (52·전 남구의원·민) 김영집(47·전 국가균형발전위 국장·민) 김화진 (52·전 남구의원·민) 박용권(60·전 남구청장·민) 이철원(52·광주시의원·민) 이호준(62·전 광주시의회 사무처장·민) 정범석(51·전 남구의회 의장·민) 정재수(52·남구재향군인회장·민) 정재훈(52·동아병원장·민) 최영호(45·전 광주시의원·민) 이이현(44·남구위원장·민노) 강도석(54·전 광주시의원·무) ▲북구 송광운(57·구청장·민) 서세일(67·당협위원장·한) 남평오(50·비전한반도포럼 공동대표·민) 이형석(49·전 광주시의회 의장·민) 정상진(51·전 구의회 의장·민) 김현성(41·당 구위원장·민노) ▲광산구 강박원(74·광주시의회 의장·민) 김종오(51·김대중평화센터위원·민) 유재신(51·광주시의원·민) 윤봉근 (5 5·전 광주시교육위원·민) 이정남(54·광주시의원·민) 이정일(63·전 서구청장·민) 박종현(51·시당 공동대표·진) 송병태(72·전 광산구청장·참) ●인천 ▲중구 박승숙(73·구청장·한) 김식길(68·전 시의원·한) 노경수(61·시의원·한) 이병화(60·시의원·한) 이정학(49·중국사법연구소장·한) 조병호(70·시당 민원위원장·한) 차석교(61·전 인천수협조합장·한) 한영환(61·전 시의원·한) 박재선(41·전 당대표보좌역·한) 김홍복(58·중구농협조합장·민) 안병배(53·전 시의원·민) ▲동구 이화용(59·구청장·한) 백응섭(50·전 국회의원 보좌관·한) 윤대영(57·전 구의원·한) 이환섭(59·전 중부경찰서장·한) 이흥수(49·전 시의원·한) 정종섭(57·시의원·한) 허식(50·시의원·한) 허인환(42·전 국회의원 보좌관·민) 조택상(51·전 현대제철노조위원장·민노) 문성진(43·시당 사무처장·진) ▲남구 이영수(60·구청장·한) 김성숙(63·시의원·한) 김을태(63·시의원·한) 박창규(64·시의원·한) 이근학(59·시의원·한) 이영환(69·전 시의원·한) 김상호(57·전 남부경찰서장·민) 박우섭(55·전 남구청장·민) 성관실(64·시당 재정경제특별위원장·민) 문영미(43·구의원·민노) 정수영(4 3·전 남구위원장·민노) 백승현(37·남구당원협의회 사무국장·진) 전우진(37·당 지역위원장·참) ▲연수구 남무교(68·구청장·한) 김용재(45·시의원·한) 이재호(50·시의원·한) 전정배(46·시당 중앙위원회 부회장·한) 정구운(65·전 연수구청장·한) 고남석(51·전 시의원·민) 문영철(50·정당인·민) 안귀옥(51·변호사·민) 추연어(51·전 시의원·선) 이혁재(37·시당 정책위원장·민노) ▲남동구 강석봉(55·시의원·한) 신영은(60·시의원·한) 최병덕(53·시의원·한) 성하현(52·성하현문화사회교육원장·민) 신맹순(68·전 시의원·민) 윤관석(50·시당 대변인·민) 이강일(67·나사렛한방병원장·민) 배진교(42·시당 대변인·민노) 강원모(46·당 지역위원장·참) ▲부평구 박윤배(58·구청장·한) 강문기(42·시의원·한) 고진섭(53·시의회 의장·한) 오태석(57·부구청장·한) 곽영기(63·전 부평구 총무국장·민) 김용석(58·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민) 이성만(49·정당인·민) 홍미영(55·전 국회의원·민) 한상욱(49·정당인·민노) 박동현(36·부평계양당원협의회 사무국장·진) 박주희(36·당 지역위원장·참) ▲계양구 이익진(70·구청장·한) 오성규(57·민주평통 계양지회장·한) 조갑진(58·건국대 겸임교수·한) 한도섭(58·시의원·한) 길학균(50·전 구의원·민) 김성정(70·전 시의원·민) 박형우(53·전 시의원·민) 전병곤(56·전 시의원·민) 한정애(41·정당인·민노) 김민석(40·계양부평 당원협의회 부의장·진) 이한구(44·시민운동가·무) ▲서구 이훈국(64·구청장·민) 강범석(44·당 부대변인·한) 송병억(59·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한) 이행숙(48·전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한) 홍순목(41·구의원·한) 박영기(47·전 한화갑대표 비서실장·민) 박균열(62·전 시의원·민) 전년성(68·시교육위원회 의장·민) 강성구(61·구의회 의장·민) 권정달(40·정당인·민노) 이은주(45·정당인·진) ▲강화군 안덕수(64·군수·한) 유천호(59·시의원·한) 김선흥(73·전 강화군수·민) 안성수(61·전 자유총연맹 강화지부장·민) 김윤영(62·사업·무) ▲옹진군 조윤길(61·군수·한) 엄광석(63·전 SBS해설위원실장·한) 최영광(61·군의원·한) 김철호(59·시당 농촌발전특별위원장·민) 방귀남(58·전 군의원·민)
  • 신상옥 감독 ‘꿈’ 다시 빛보다

    신상옥 감독 ‘꿈’ 다시 빛보다

    “‘꿈’을 다시 보다니 꿈만 같습니다. 감개무량하지만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고생하며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때는 왜 저것밖에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어려움 속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노배우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자신의 청춘이 담긴 작품이었다. 영화의 동지로, 인생의 반려자로 함께했던 남편과 작업한 초창기 작품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배우 최은희(84)는 “몇십 년 전 내 모습을 다시 본다는 기쁨과 설렘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밤잠을 설쳤다.”면서 “전쟁 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꿈’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꿈 같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故) 신상옥(1926~2006) 감독의 1955년작 ‘꿈’의 발굴 공개 시사회가 3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렸다. 유실됐다고 여겨졌던 ‘꿈’의 필름은 지난해 영상자료원이 한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였고, 디지털 보정 과정을 거쳐 이날 스크린에 걸렸다. 정밀복원 뒤 5월에 열리는 시네마테크KOFA 개관 2주년 기념전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꿈’은 1946~1955년에 제작된 110여편의 한국 영화 가운데 필름이 보존된 작품이 16편에 불과한 점에 비춰 한국 영화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는 평가다. 또 80편에 달하는 신 감독의 작품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신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최은희의 다섯 번째 영화 출연작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코리아’(1954)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김종원 영화평론가는 “신 감독이 만든 문예 영화의 출발점으로 탐미주의적인 색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초창기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라면서 “또 최은희라는 최고 배우가 한국 영화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꿈’은 한국 근대소설의 선구자인 이광수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삼국유사’의 조신설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신라 시대가 배경으로 불공을 위해 절을 찾은 태수의 딸 달례(최은희)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가 달례의 약혼자였던 화랑에게 죽음의 위기를 맞는 순간 잠에서 깨는 젊은 승려 조신(황남)의 이야기를 통해 욕망과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크레디트를 살펴보면 이광수가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더욱 흥미롭다. 신 감독은 1967년 신영균과 김혜정을 주인공으로 삼아 ‘꿈’을 두 번째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1955년 1월 개봉 뒤 5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봤다는 최은희는 말을 타다가 떨어지는 장면을 찍으며 기절했던 일, 초겨울 살얼음이 언 계곡 물에 뛰어들어 목욕 장면을 찍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은희는 ‘꿈’처럼 발굴·복원됐으면 하고 바라는 작품으로 신 감독의 데뷔작인 ‘악야’(1952)를 꼽았다. 당시로서는 색다르게 촬영됐던 키스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신 감독과 함께 납북됐다가 8년 만에 돌아왔던 최은희는 “남쪽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필름들이 북쪽에는 많이 남아 있었다. 통일이 되면 우리 고전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훈 영상자료원 원장은 “1970년대 이전에 제작한 우리 영화의 60%가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세월이 지나면 필름이 마멸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본즈’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본즈’

    일반적인 영화라면 클라이맥스로 삼을 것들이 ‘러블리 본즈’에서는 관객이 어둠에 익숙해지기가 무섭게 모두 벌어진다. ‘러블리 본즈’의 도입부는 1973년 12월에 14살 소녀 수지가 살해당한 사건을 알려준 데 이어 잔혹한 살인자의 정체까지 밝혀버린다(그것도 죽은 소녀의 입을 통해). 영화가 내세와 지상을 오가며 전개될 동안, 내세에서 서성거리는 소녀는 지상의 가족과 친구들을 처연히 바라본다. 상처 입은 가족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이웃집의 연쇄살인마는 태연무심한 태도를 가장한 체 정체를 숨긴다. 영화는 피터 잭슨의 열성팬들이 최고 걸작으로 꼽는 ‘천상의 피조물’과 비교되곤 한다. 14살 소녀가 주인공이고, 시작하자마자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극 전체를 이끌며, 상상으로나 존재할 법한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 등에서 두 영화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영화는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 ‘천상의 피조물’이 환상 속의 세계로 도피하던 소녀가 아우성치며 현실을 파괴하는 (그리고 가족이 균열하기에 이르는) 이야기인 반면, ‘러블리 본즈’의 소녀는 자신을 내쫓았던 잔혹한 현실을 향해 마침내 이상적인 작별을 고하고 찢어졌던 가족관계는 복원된다. ‘러블리 본즈’는 앨리스 세볼드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인데, 영화에 대한 불평은 소설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먼저 터져 나왔다. 소설에서 수지는 죽어 영혼의 상태이면서도 정신적으론 분열되어 있다. 소녀는, 아버지가 분노에 차 폭력을 휘두르며 복수해 주기를 바람과 동시에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과 상관없이 의연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러므로 소설이 인물들의 치유만큼 애정을 기울이는 건 그들의 성장이다. 처음엔 고통 앞에서 서툴게 반응하던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면서 기어코 새 출발의 지점에 선다. 작은 진실을 주워 모아 큰 주제를 구성하는 세볼드의 스타일은 사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다 읽은 뒤 눈물을 흘렸다는 잭슨은 정작 원작과 많이 다른 모습의 영화를 내놓았다. 그는 내세 부분을 대폭 늘인 다음 거기에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입혀 눈요기를 추구했고, 죽음을 파헤치는 가족과 괴상한 살인자의 관계가 빚는 긴장에 영화의 무게를 실었다. 그 결과는, 눈만 즐거운 판타지와 날이 무딘 스릴러가 결합된 꼴이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것의 가치를 역설한 세볼드의 목소리를 듣기에 영화는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끌리는 것은, 영화가 세상과의 ‘긴 이별’이 버거운 소녀의 여린 성품을 잘 보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세볼드의 글이 우아하고 지적인 중년여성의 입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과 달리, 잭슨의 울먹거리는 영화는 보통 소녀의 시선에 더 가깝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잭슨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어린애 같다.”고 말했다. 길 잃은 영혼에 가닿은 그의 순진한 마음은 분명 절실함을 지니고 있다. 영화평론가
  • 음악 전문가들이 뽑은 2009 최고의 가수는?

    음악 전문가들이 뽑은 2009 최고의 가수는?

    음악 전문가들이 뽑은 2009년 최고의 가수는 누구일까?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은 오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탈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회 한국대중음악상 부문별 최종후보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3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를 맞는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기자, 음악 전문 PD 등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의 뮤지션을 가리는 시상식으로, 종합 4개 부문, 장르별 16부문, 특별상 2개 부문을 시상한다. 특히 올해에는 시상식 중심의 분위기에서 탈피해 애프터 파티를 연결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을 진행하며, 지난해 수상자들은 물론, 후보자, 공로상 등에서 4개팀의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 상의 목적이다. 지난 2009년 3월 열린 시상식에서는 록밴드 언니네이발관은 밴드 언니네이발관이 올해의 음반상을 비롯, 최우수 모던 록 노래, 최우수 모던 록 음반상을 수상하며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으며, 장기하와 얼굴들 역시 ‘올해의 노래’상과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선정한 남자아티스트’ 부문을 수상,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김수환 추기경 평전(장혜민 지음, 산호와진주 펴냄) 선종 1주기를 맞아 그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오롯이 그가 없는 빈 자리에 남은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가난한 옹기 장수로 태어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떠난 한 생을 잔잔히 돌아본다.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가 남긴 가르침을 실천하는데는 인색한 우리 모습에 대해 슬며시 반성하게 한다. 1만 3000원. ●공공의 적들(베르나르 앙리 레비·미셸 우엘벡 지음, 변광배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프랑스 ‘68세대’의 산증인인 철학자 앙리 레비와 부모세대인 68세대를 겨냥한 비판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파장을 몰고온 작가 미셸 우엘벡의 지적 대결을 담은 책.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두 인물이 6개월간 주고받은 28통의 편지를 담았다. 프랑스의 현실과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두 사람의 토론은 다양한 주제로 뻗어간다. 1만 8000원. ●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최인한·최재희 지음, 중앙경제평론사 펴냄) 기자가 책을 쓰면 어떤 책이든 탁상공론은 없다. 사람을 만나고, 현장에 발품을 판다. 기자 최인한과 창업 컨설턴트 최재희가 함께 쓴 이 책은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생생한 현장 정보를 담았다. 성공 사례, 실패 사례, 성공 요인 등이 실사구시로 담겨있다. 다양한 업종별 창업 컨설팅과 함께 음식점 종류별 맞춤형 성공 조건도 귀띔해준다. 1만 2900원. ●청소년을 위한 우리미술 블로그(송미숙 지음, 아트북스 펴냄)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 교과서에 실린 우리 미술작품 중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작품 170여점을 골라 소개했다. 각 작품 삽화와 함께 그림에 얽힌 이야기, 화가들의 생애 등을 다뤘다. 간략한 한국미술사 형태로 쓰였으며, 사이사이에 ‘팁’, ‘돋보기’ 등을 넣어 미술 관련 전문용어를 설명했다. 1만 6000원. ●이십대 전반전(문수현 등 5인 지음, 골든에이지 펴냄) ‘88만원 세대’로 규정된, 대학 졸업을 전후한 20대 젊은이들이 직접 쓴 세상 읽기다. 등록금, 취업, 국가, 정치, 교육, 여행, 놀기와 일하기 등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써내려간다. 이들은 더이상 ‘88만원 세대’로 박제화 된 채 시대의 희생자로 동정받는 우울한 젊음이 아니라 희망과 창조의 세대임을 선언한다. 저자들은 서울대 학생자치언론 ‘교육저널’ 기자들이다. 1만 1000원.
  • [테이크아웃 뮤직] ‘섹시컨셉’ 티아라, 이미지 ‘과속변신’ 문제없나

    [테이크아웃 뮤직] ‘섹시컨셉’ 티아라, 이미지 ‘과속변신’ 문제없나

    걸그룹은 청순발랄, 귀여움, 섹시 등 대부분 일관된 이미지 진화과정을 보인다. 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는 것. 하지만 최근 리패키지 앨범 ‘브레이킹 하트’(Breaking Heart)로 돌아온 티아라는 이미지 성장과정이 너무 빠르다. 티아라는 최근 ‘악마의 유혹’을 콘셉트로 촬영한 리패키지 앨범 ‘브레이킹 하트’(Braking Heart)의 이미지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타이틀곡 ‘너 때문에 미쳐’의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티아라는 공개된 사진과 티저영상에서 강렬한 메이크업에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형발을 착용하고 깜찍한 고양이 댄스를 선보였던 티아라가 핫팬츠, 검정 가죽 재킷을 입는 등 파격변신을 시도한 것. 티아라는 이에 앞서 ‘처음처럼’으로 섹시콘셉트에 도전했지만 멤버 소연의 신종플루 확진 판정에 일찌감치 활동을 접어 ‘보핍보핍’의 귀여운 이미지가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다. 티아라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저 아이들이 티아라 맞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컴백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티아라는 벌써부터 ‘360도로 변한모습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다른 사람 같다’ 등의 반응을 얻고 있어 변신에 대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제 갓 정규 1집 활동을 마쳤을 뿐인 티아라는 하루아침에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버린 느낌이다. 이에 일각에선 소녀 이미지를 너무 빨리 소비해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걸그룹들을 보면 섹시콘셉트를 정점으로 차츰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티아라는 너무 빨리 섹시 콘셉트로 승부를 걸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중은 항상 더 큰 자극을 요구한다. 티아라가 다음 앨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된다.”며 “음악적 역량을 키우거나 드라마나 예능 등 무대 밖 활동에서 또 다른 이미지를 어필해 조화를 이룬다면 극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티아라의 소속사 측은 “파격적인 모습을 한 번 선보였다고 해서 다음에 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섹시콘셉트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앞으로도 여러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동성애 작품성 위에 나는 숀펜 연기력

    [영화리뷰]동성애 작품성 위에 나는 숀펜 연기력

    여기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가 또 있다. 영화계에서 넘쳐나는 게 동성애 코드라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직설적이다. 수위가 자극적이란 말이 아니라 동성애자의 비참한 삶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는 의미다. 동성애자의 해방을 부르짖다 암살당한,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인 하비 밀크의 삶을 다룬 전기(傳記) 영화 ‘밀크’다. 미국 뉴욕의 평범한 증권맨 하비 밀크(숀 펜)는 애인인 스콧(제임스 프랑코)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작은 카메라 가게를 차린 밀크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보며 게이 인권운동을 시작한다. 인종, 나이, 성과 관계 없이 모두가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꿈꾸던 그는 세 번의 실패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된다. 정치인 생활을 하면서 동성애자 차별금지 철폐 조항을 부결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다른 시의원인 댄 화이트(조시 브롤린)에게 암살당하며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 영화를 감독한 구스 반 산트 역시 스스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이 많다. 주로 미국의 언더문화, 소외된 인간의 기록을 영화로 담아 낸다.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장면 하나하나에 기교를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 산트 감독은 그렇지 않다. 1997년작 ‘굿 윌 헌팅’에서 알 수 있듯 감상적인 각본도 기교 없이 살려내는 데 주력한다. 아웃사이더에 대한 애정을 메이저식으로 풀어내는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밀크가 사망하기까지 8년의 삶을 꾸준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복잡할 것 없는 영화다. 감정이 과잉된다든가 찬양 일색의 어투로 접근하지 않는다. 밀크의 사랑과 정치적 야욕도 부드럽게 솎아 낸다. 특히 그는 영화의 많은 장면을 1984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빌려왔다. 이는 영화의 사실성을 부각시키며 감정을 억제해 주는 효과를 낸다. 영화의 밀크와 다큐멘터리의 밀크가 오버랩되며 한 편의 역사적 기록물을 보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그렇기 때문에 다소의 지루함은 옵션일 수 있겠다) 숀 펜의 연기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작품성보다 더 주목을 받는 부분은 펜의 연기력이다. 펜은 이 영화로 지난해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996년작 ‘데드 맨 워킹’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천의 얼굴을 지닌 연기자다. 그가 연기한 게이 연기는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여성성과 살가움을 담지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대중 앞에 나설 때 에너지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평론가들이 그를 왜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로 평가했는지 짐작이 갔다. 역시 그는 대단한 배우였다. 25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술플러스] 故이경성 미술비평서 전시회

    지난해 11월 별세한 미술비평가 석남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글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미술비평의 초기 모습을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창성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해방 후 1960년까지 발표된 근·현대 미술비평서와 비평 관련 자료들을 모은 ‘해방 전후 비평과 책’전을 4월30일까지 연다. ‘현대 한국미술의 상황’ 등 이 전 관장의 대표적인 비평서와 1954년 당시 문교부 장관이 발급한 석남의 문화인증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석남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당시는 작가들이 비평 활동도 겸하던 시기여서 윤희순, 김영기, 김용준, 오지호 등 석남과 함께 활동했던 미술평론가 30명의 사진과 약력, 이들의 비평글 101점도 함께 전시된다. (02)730-6216.
  •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차기 한국은행 총재 선임이 임박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달 20일 전후해서 청와대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은 4월1일이다.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누가 선택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우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 이후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결정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한은의 정책방향은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 자산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과 정부가 번번이 마찰을 빚은 것도 차기 총재 지명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은은 글로벌 위기 초에는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금리 인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차기 총재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대여섯명이다. 청와대가 어떤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거명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심되는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배경과 경력이다. 그것이 청와대, 정부, 한은 등의 선호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총재 내정자’로 통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이 인사의 총재 선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지속돼 온 게 사실이다. 힘센 사람이 오게 됐으니 한은 입장에서는 잘된 것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았을 정도다.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정권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력과 현 정부 초기 요직을 지냈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출신과 경력 때문에 정부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있고, 반대로 한은의 선호도가 높은 인사도 있다.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에 부담을 주지 않을 사람을 낙점할 것이라는 둥 정치평론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다. 그 이상의 진지한 논의는 없다. 이름과 경력, 배경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질 뿐 한은 총재 후보로서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이를테면 A씨가 평소 물가나 금리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과거 공개된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얘기되는 게 없다. B씨가 한은의 위상과 역할, 독립성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긴 하지만 한은 총재는 총리나 장관, 위원장과는 역할과 지향점이 다르다. 정권의 철학에 자신을 맞추는, 그래서 이따금 영혼의 유무(有無)가 시빗거리가 되는 테크노크라트도 아니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행정가로 변신하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거꾸로 정부 정책에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아 주며 자기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자리다. 4년의 임기는 그러라고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와 시장으로터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소통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지, 내부 직원들이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인지,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신인도가 있는지, 명예에 걸맞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는지에 후보 검증의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이 대통령 다음 정권에서도 총재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때 가서 이전 정권의 인사라는 이유로 자리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낙마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최적의 인물을 가려 뽑아야 한다. 배경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앉힐 수 있는 자리는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검증되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뽑았을 때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 windsea@seoul.co.kr
  • 연예인 그림솜씨 직접 보세요

    연예인 그림솜씨 직접 보세요

    연예인의 그림솜씨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잇따라 마련된다. 영화배우 하정우(32)는 화가로 공식 데뷔하고, 가수 구준엽(41)은 인물화 재주를 자선경매에 기부한다. 나홍진 감독과 영화 ‘황해’를 촬영 중인 하정우는 새달 6일부터 4월4일까지 경기 양평 닥터박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화가 겸 연예인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것. 영화를 찍으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린 하정우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의 이미지와 심리 상태를 작품에 반영했다. 밤에는 상대역도 없이 살인자를 연기했고, 아침에는 그 절실한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하정우는 아버지인 탤런트 김용건이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수집한 컬렉터여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했다. 본격적인 그림 작업은 2004년 시작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를 다룬 영화 ‘바스키아’를 보고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미술 작업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첫 개인전은 영화팀의 작가가 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그림을 보고 큐레이터에게 추천하면서 이뤄졌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하정우의 작품에 대해 “세기를 빛낸 배우 앤서니 퀸의 그림처럼 격정적인 뜨거움과 진지함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평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티셔츠를 직접 디자인해서 입기도 하는 등 미술에 관심이 많은 구준엽은 온라인 미술장터인 아트폴리(www.artpoli.com)의 ‘미술, 아이티 돕다’ 행사에 참여한다. 수익금을 아이티 돕기에 기부하는 행사로 다음달 6~12일 사이트에서 온라인 경매를 연다. 구준엽은 이 경매에 ‘구준엽이 그려주는 인물화’를 출품했다. 경매 낙찰자는 구준엽에게 초상화나 가족 그림 등을 의뢰할 수 있다. 구준엽은 “그림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돼 잘 그려질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에 쓰인다니 열심히 그려보겠다.”며 “경매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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